초등학교 동창회에 나오라는 전달을 받았다. 거의 10여년을 참석하지 않았고 이제야 올해는 가겠다고 했다. 초등 동창생들은 모두가 향수이다. 무엇이 됐던 그때 그 이상은 될 수 없는 위안처이다.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자아성취를 위해서 파생된 흔적을 말끔히 씻어주는 치료제인 향수인 것이다. 인간 차별도 성차별도 없는 그때 그 모습이 그립다. 지난 1월 설에 나는 ‘여성과 모래알‘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동안 나는 양성평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경제권과 가사일의 량과 학력 성취도와 모두가 수평을 이루는 천칭 같이 살고 있다고 자부하며 방학이면 전국 교육연수원에 초대되어 양성평등 특강을 하고 직장 성차별에서 오는 성희롱 예방교육등을 특강하고 프로그램도 만들어 동영상 강의도 하여 수강생을 늘려 교사들이 가는 웬만한 자리가면 아는체하는 분들이 늘어갔었다. 이번 겨울 설에 다시 나의 양성평등 강의안을 다시 점검하게하는 일이 일어났다. 전문직 시험에 합격을 발표받고 내가 학위와 더불어 전문직 시험에 합격하기에 이르게한 직장어른들께 기쁜소식을 전하며 감사를 전하였을 때 지난 교장선생님께서 ‘고향가서 프래카드를 달아라’며 금일봉을 주셨다. 어린시절 기억
2009-03-15 20:06과다한 사교육비로 공교육인 학교교육이 신뢰를 잃은지 오래다. 이러한 우리의 교육현장을 비난하는 말들이 각종 언론의 단골 메뉴가 되다시피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은 학교교육과정을 실행하는 가장 중요한 교실수업에 대해서 특별한 처방을 내어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가?한마디로 ‘수업에는 왕도가 없다’란 말로 대답을 대신하고 싶다. 전통적인 수업은 학생보다 교사의 입장에서 일방적인 교권을 행사했다. 그래서 학습보다는 교수 활동 그 자체로서 교사의 책임과 의무를 다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요자 중심교육, 학습자 중심교육 등 학생중심 교육으로 교사의 교수활동이 학생의 학습활동에 얼마나 전달되는가에 따라 수업의 질을 평가하고 있다. 지난 산업화 시대에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주입식 교육을 실시해도 학교수업의 일정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지금의 지식정보화 시대는 기존의 지식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 상상력의 바탕이 되는 종합적사고력을 길러주어야 하는 시대에 도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교실수업을 위해서는 교사의 일방적인 권위가 아닌 학생 자신이 선호하는 교과와 수준에 맞는 학습목표와 학습내용을 선택하여 학습할 수
2009-03-13 23:13오늘 국어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학습 주제는 '일기의 글감을 찾아봅시다'였답니다.우리 2학년은 금년부터 개정된 교육과정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삽화로 제시된 그림도 산뜻하고 매우 친절하게 구성된 교과서가 여간 좋은 게 아니랍니다. 과정중심 글쓰기 정신을 살려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배우는 아이들에게 매우 친절하게 집필되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습관적으로 쓰는 일기, 선생님들도 습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도하는 일기 쓰기 주제라서 좋은 답변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야말로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들만 내놓았습니다.아이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어서 슬픈 일도 일기 주제로 참 좋다는 예화를 들려주기로 했습니다. 바로 담임인 내 이야기를 말입니다. "선생님이 2학년 때 일인데 000 일이 있어서 매우 슬펐어요. 나는 지금도 그 때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파요."그랬더니, 아이들의 입에서 '할아버지의 죽음' '엄마와의 이별' '추억'이라는 낱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재적수의 절반인 6명이 다문화 가정이고 나머지 30%인 4명도 한부모 가정이라 양쪽 부모가 다 있는 집은 두 아이뿐인 가엾은 이 아이들. 그래서인지 발표 시간이면 기
2009-03-13 23:12명심보감의 정기(正己)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勿以貴己而賤人(물이귀기이천인) 하고 勿以自大而蔑小(물이자대이멸소)하라-내 몸이 귀하다고 해서 남을 천시하지 말고 자기가 크다고 해서 작은 것을 업신여기지 말라는”는 말이다. 이 말은 태공(太公)께서 하신 말씀이다. 태공께서는 자기를 세우는 법 중의 하나가 남을 세우는 것임을 일찍 깨달은 분이시다. 강태공께서는 남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자기를 세울 수가 없음을 알았다. 자신이 배우면 배울수록 교만지는 것을 알고 겸손해지려고 애를 많이 썼다. 자신이 배워 이름을 날리게 되고 귀한 몸이 되니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생기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하셨다. 자신을 낮추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귀하게 되면 될수록 남을 천시여길 가능성이 있기에 자신을 낮추는 연습을 하였다. 태공 자신은 높아질 때 낮아지는 연습을 부지런히 하였다. 자기가 귀하게 여겨질 때 남을 귀하게 여기는 연습을 하였다. 자기가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애를 많이 썼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기를 지키고 자기를 세우고 자기를 바르게 하는 길임을 알았다. 하지만 주위의 높이 되는 사람을 볼 때 그들은 그렇게
2009-03-13 13:08독수리는 평균수명이 약 70년으로 가장 오래 사는 새이다. 그러나 독수리가 70살을 살기위해서는 40살 정도 이르렀을 때 신중하고도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이때가 되면 부리는 턱 밑으로 휘어지고, 발톱은 굽어진 채로 굳어져서 먹잇감을 잡기 어려워진다. 두꺼워진 깃털로 날개도 무거워져 날아다니는 것 자체도 어려운 짐이 된다. 이때 독수리의 선택은 두 가지 밖에 없다. 1년쯤 더 살다가 그냥 죽든지, 아니면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모험을 거쳐 30년 더 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생명 연장을 결단한 독수리는 산꼭대기로 올라가 절벽 끝에 둥지를 틀고 전혀 날지 않고 먹지도 못한 채 자기혁신을 시도한다. 우선 자신의 낡고 구부러진 부리를 바위에 쪼아 으깬다. 오랫동안 기다려 새 부리가 돋아나면 이번에는 그 부리로 굽어져 못 쓰게 된 생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때 온 몸은 피투성이로 얼룩진다. 마지막으로 새 부리와 발톱으로 낡은 깃털을 모두 뽑아낸다. 이 목숨을 건 모험에 약 150일이 소요된다. 새로운 발톱, 새로운 깃털, 새로운 부리로 변신한 독수리는 비로소 생명을 30년 연장하여 70년을 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환골탈태’요, ‘거듭남’이다. ‘환골
2009-03-12 13:25논어의 학이편에 “恭近於禮(공근어례)면 遠恥辱也(원치욕야)니라”라는 말이 나온다. 공자의 제자 자하께서 하신 말씀이다. “공손함이 예절에 가까우면 부끄러움과 욕됨을 멀리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恭(공)은 공손함의 뜻도 있지만 겸손의 뜻도 있다. 그리고 공경의 뜻도 있다. 공손함이 예절에 가깝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공손함이 예절에 속한다는 뜻이다. 즉 공손함이 예절이라는 뜻이다. 공손함이 예절이고 겸손함도 예절이고 공경도 예절이다. 공손함이 예절이 아니라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겸손함, 공경도 마찬가지이다. 공손함, 겸손함, 공경이 예절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遠恥辱也(원치욕야)라 치욕을 멀리하라고 하였다. 치욕을 멀리하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부끄럽고 욕된 것을 멀리하라는 것이다. 공손하게 대하는 것이수치스러워 보이고 부끄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 어른들에게 머리를 숙이고 자신을 낮추고 겸손히 행하는 자체가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자하께서는 공손하게 하고 겸손하게 하며 공경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웃어른에게 공손하게 하고 웃어른에 자신을 낮추고 웃어른을 최대로 높이는 것이 자신을 비굴하게
2009-03-11 09:52
올해는 3월 1일에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1주일이 시작되는 일요일과 국경일인 삼일절이 겹쳐 시작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월요일인 2일부터 새 학년이 시작되었다. 1주일이 바쁘게 지나가고 어린이 회장선거를 하는 날이다. 민주주의의 기초를 배우는 어린이회장과 부회장을 선출하는 날이라 다목적강당 입구엔 아이들이 직접 쓴 선거 벽보가 붙어 있었다. 회장에 2명 부회장에 2명이 입후보하여 단상에 올라가 소견발표를 했는데 쪽지에 원고를 써와서 읽는 모습이 대견해 보였다. 자기소개에 이어 나를 선출해 주면 어떻게 어린이회를 이끌어 가겠다는 각오를 피력하는 모습이 한편으로 순진하였고 쑥스러워하는 어린이도 있었다. 성인들과는 너무 대조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선거에서 이기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혼탁한 선거문화를 보면서 어린이들을 보고 배웠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투표하는 요령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저학년부터 투표가 시작되었다. 선관위에서 대여 받은 기표소에 들어가서 투표용지에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하고 나와 투표함에 넣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 보였다. 어린이회장에 입후보한 6학년 남자아이가 잠시 주저하더니 나에게 귓속말로 묻는다. “교장선생님
2009-03-10 17:36“巧詐不如拙誠(교사불여졸성)”이란 말이 있다. “교묘한 사람의 허위는 졸렬한 사람의 진실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巧詐(교사)란 교묘한 속임수란 뜻이다. 교묘한 수단 방법으로 남을 속이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거짓을 말한다. 온갖 교묘한 재주로 남을 속이는 것을 말한다. 拙誠(졸성)은 반대의 뜻이다. 졸렬한 진실이란 뜻이다. 보잘 것 없는 정성을 말한다. 속임수나 거짓이 없는 참된 것을 말한다. 비록 어설퍼 보이지만 참된 마음을 말한다. 진실한 말과 행동을 하는 이를 말한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巧詐(교사)가 판을 치는 것 같다. 巧詐(교사)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겉으로 드러내는 것 하고 내면적인 것이 다르면 안 되는데. 안과 겉이 같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속임수나 거짓은 언젠가는 드러나고 만다. 이럴 때 당하는 수모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낭패를 당하고 만다. 학생들에게 巧詐(교사)를 가르치면 안 된다. 巧詐(교사)를 단호히 물리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묘한 속임수로 일시적으로 얻는 것이 있다 해도 그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차라리 拙誠(졸성)이 낫다. 졸렬해 보이지만 진실이 훨씬 낫다. 진실이 오래간다.
2009-03-10 00:31학생들의 입학소감문이 의외로 신선하여 다시 하나를 소개한다. 잘 쓴 학생의 글을 뽑은 게 아니라 무작위로 뽑은 것이다. 저희들도 걱정이 앞서고 어떻게 해야 할 지 확신이 서지 않아 망설이고 숙고하고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해보려는 노력이 역력한 것이다. 이런 새내기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 지 교사들 또한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나의 각오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키 크기이다. 고등학생이 되었기 때문에 공부 양이 장난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중학교보다 훨씬 오래 공부한다. 고등학교에 와서 열심히 해야겠다. 거의 하루를 고등학교에서 보낸다.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야자를 한다. 자기 주도적 학습이지만 하기 싫은 학생들도 억지로 한다. 그래서 그 학생은 공부가 잘 될까 하는 의문도 가지게 된다. 이제 막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오는 우리들한테 밤 9시까지 야자는 조금 벅차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약간의 학교가 학생들에게 야자를 선택적으로 하는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 안되면 고 1학년은 야자를 7시 55분까지 하고 2.3학년은 9~10시까지 자기 주도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나에겐 공부를 3시간 한 것 같지만 시계를 보니 3분 25초밖에 안 지나갔다.…
2009-03-10 00:30새 학교로 발령받아 근무하고 있다. 이번에 간 학교는 신설학교다. 아직 3학년이 없다. 학교 설립 초기에 학교의 좋은 전통이 세워지기를 바라며 열심히 근무할 생각이다. 엊그제 1학년 학생들에게 고등학교에 입학한 소감을 적어보라고 했다. A4용지를 배부하고 한 면을 전부 채우라고 했다. 이제 입학한지 삼사일밖에 안된 학생들이 진지하게 자기들의 고충과 기대감을 기록해나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되어 변화된 학교생활에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럼 한 면을 다 채운 학생의 글 하나를 무작위로 뽑아 옮겨보기로 한다. 고등학교라는 것은 참 힘들다. 일단 등교시간부터가 너무 이르다. 7시 50분…… 아마도 3학년 때부터는 더 일찍 등교한다고 들었다. 잠과의 싸움이다. 야자 끝나고 나면 9시인데 그래도 학원가고 이것저것 집에서 하다보면 2시쯤 잔다. 항상 아침엔 피곤하고 더 자고 싶다. 졸려서 학교에서 집중하기도 쉽지 않다. 나는 잠이 늘 많은 편인데 잠깨기만큼 힘든 일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공부내용도 상당히 어려워졌다.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참 막막하다. 솔직히 서울에 있는 대학 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중학교 때는 남녀공학이었는데
2009-03-09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