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엔 누가 살고 있을까? 두 마리의 토끼가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를 찧고 있었다. 인류가 달나라에 착륙하기 전까지 우리 한국인들은 그렇게 알았다. 참으로 상상력도 풍부한 민족이다. 달을 보며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여기에는 동요 '반달'이 크게 작용한 듯 싶다. 이 노래는 1924년 윤극영(尹克榮)이 작사·작곡한창작동요다.가사를 보면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아마도일제치하의 우리나라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다. 현충일, 한택식물원을 둘러 보았다. 계수나무가 연초록의 푸르름을 과시하며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모 중학교를 방문하였을 때 그 학교 교장은 말한다. "계수나무, 우리가 말만 들었지 실제 보기가 어려워 일부러 학교 정원에 심어 가꾸고 있다"고. 수원에 계수나무 거리가 있다. 경기문화예술의 전당과 붙어 있는 '효행공원'에 있다. 그 곳에 가면 계수나무 수십그루가 3열 종대로줄맞추어 늘어서 있다. 토끼 그림도 붙어 있다. 그 곳을 거닐면서 '효'를 생각하고 자녀들에게 '전설 속의 달나라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족간의 대화를 나누라는 것일까? 요즘 자라나는…
2009-06-08 14:016월은 나라사랑의 달이다. 사랑은 정말 위대하다. 사랑은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고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랑은 끈끈하게 맺어주는 역할을 한다. 사랑은 기쁨을 가져다주기고 하고 사랑은 삶을 윤택하게 하기도 한다. 가정을 사랑하면 가정이 행복한 가정이 된다. 학교를 사랑하면 학교가 행복한 학교가 된다. 나라를 사랑하면 나라가 행복한 나라가 된다. 가정을 사랑하면 가정이 튼튼한 가정이 된다. 학교를 사랑하면 학교가 건강한 학교가 된다. 나라를 사랑하면 나라가 강한 나라가 된다. 가정을 사랑하면 언제나 기쁨이 넘치게 된다. 학교를 사랑하면 학교가 활기가 넘치게 된다. 나라를 사랑하면 나라가 평화가 넘치게 된다. 가정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가정은 허물어지고 만다. 학교가 하나가 되지 않으면 학교가 제대로 설 수가 없다. 나라가 하나가 되지 않으면 나라가 흔들리고 만다. 하나됨의 밑바탕은 사랑이다. 사랑이 있으면 하나가 될 수 있다. 나라가 하나가 되어야 흔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거센 파도가 밀려와도 이겨낼 수가 있다. 가정이 어려울 때 사랑으로 뭉쳐야 한다. 학교가 어려울 때 공동체의 모두가 사랑으로 뭉쳐야 한다. 나라가 어려울 때 사랑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분열이
2009-06-07 19:55- 과학자의 꿈을 만들어 가는 실험 위주의 과학 수업 - “야! 두부가 만들어졌다” “진짜 맛있는데”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조충호)는 6월 5일(금)을 ‘두부 데이’로 정해 4학년 5개반 모두가 시간을 정해 과학실을 이용 4학년 과학과 교육과정에 나오고 있는 ‘혼합물 분리’ 단원의 두부만들기 수업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실험조작활동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길러주기 위해 마련되어진 ‘두부 데이’는 이 학교의 전통이 되고 있는데 과학과 진도에 맞추어 4학년 교육과정에 6월 하루를 두부 데이로 정해 4학년 학생들이 과학실에서 준비된 자료를 이용 직접 두부를 만들어 보고 있다고 한다. 과학실의 선생님, 담임선생님과 함께 두부를 만들어보고 직접 맛을 보면서 즐거워하던 학생들은 두부 만들기에 대한 과정 및 우리 생활에서 혼합물을 분리하여 쓰임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그 중 한 학생인 4학년 조혜지(여)학생은 “우리가 직접 두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신기해요”라고 말하며 즐거운 가운데 혼합물 분리에 대하여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두부 만들기’ 수업을 진행한 권광식 교사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성장 단계상 모든 것을 학생
2009-06-05 15:23아침밥을 혼자 먹는 아이 "00이 아빠, 8시 40분이 지났는데 아직도 00이가 학교에 오지 않았습니다. 학교차가 기다려도 안 나왔답니다.집 안에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그래요? 학교차를 놓쳤나봅니다. 집에 전화 해 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00이는 아빠와 단 둘이 사는 아이입니다. 아빠가 아침밥을 지어놓고 일찍 일을 나가시기 때문에 중간에 깨워서 밥을 먹게 하고 학교차를 타야 합니다. 아직은 어린 2학년 꼬마가 빈 집에서 혼자 일어나서 홀로 밥을 먹고 학교에 오는 풍경을 생각하면 가슴이 시립니다. 가정불화로 집을 나간 엄마 이야기를 결코 말 하지 않는 아이의 마음속에 응어리진 아픔이 얼마나 클까요. 그래서인지 그 아인 2학년이지만 몸무게도 키도 작아서 1학년보다 어리게 보입니다. 제대로 밥을 못 먹고 다녀서인지 점심밥을 먹는 일도 힘겨워 합니다. 곁에 앉아서 이것저것 챙겨 먹여야 겨우 식사를 끝내는 아이, 늘 토하는 게 습관이 된 아이의 모습을 보면 슬픈 생각마저 들곤 합니다. 아이와 연락이 되었는지 아이 아빠의 전화는 포기 상태였습니다. "선생님, 오늘은 늦었으니 집에서 책을 보라고 했습니다." "안 되지요. 저 혼자 얼마나 심심하겠습니까? 그리고 점
2009-06-05 15:22러시아에 ‘이반의 염소’라는 속담이 있다. 옛날 러시아의 한 시골 마을에 염소 한 마리를 키우며 젖을 짜 생활하는 이반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매일같이 많은 젖을 생산하는 이반의 염소를 부러워했다. 어느 날 이 마을에 천사가 나타나 동네 사람들에게 한 가지씩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소원을 말하라고 했다. 동네 사람들은 자기들에게도 이반의 염소 같은 염소를 달라는 게 아니라 이구동성으로 이반의 염소를 죽여 달라고 말했다. 너무도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사회주의 민족성을 드러낸 속담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사촌이 논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이 생각이 난다. 그런데 정말 사촌이 논사면 배가 아픈가! 아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이속담은 원래는 ‘사촌이 논을 사면 배라도 아파야 할 텐데’ 라는 말이다. 남이 잘된 것에 배 아파하지 못하는 우리 민족의 깊은 정에 대한 속담이다. 옛날 시골에는 거름으로 변을 사고팔기도 했다. 비료나 퇴비가 없었던 시절엔 거름으로 인분이 주로 사용되었으므로 배라도 아파 사촌의 논에 가서 거름이라도 보태주고 싶은 우리의 깊은 정에 대한 마음의 표현이다. 이것이 일제 강점기 시절에 일본이 남이 잘 된…
2009-06-04 15:06스승의 날을 맞아 아침 일찍 내 책상 위에 몇 년째 잊지 않고 보내오는 화분이 놓였다. 반갑고 고맙지만 부담스럽고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전화로 “고맙네. 올해가 마지막이야. 내년엔 내가 없으니 절대 보내지 말게”라고 당부하는 전화를 건다. 중학교 때 산골에서 담임이었던 내게 화분을 보내온 그는 지금 대학교수이다. 그리고 자리를 비운 사이 내 책상 위에 요즘은 받기조차 어려운 편지 한통이 놓였다. 비록 편지봉투도 없고 연필로 쓴 초라한 작은 편지지만 학생의 담임도 국어선생도 아니어서 시간 중에 편지쓰기를 가르친 적도 없는 내게 편지를 보내다니 너무 반갑고 어떤 선물보다 값어치 있는 귀중한 정성이란 생각이 들어 아침부터 괜히 기분이 상쾌하다. 내용은 이랬다. 이장희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OO입니다. 아직은 만난 지 얼마 안 되어 지금 조금은 어색합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선생님께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선생님과 대화를 많이 할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멘토링 선생님과는 별로 해 본 게 없습니다. 저는 졸업하기 전에 선생님과의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선생님도 올해로 마지막이라고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제자이자 선생님의 후배로 남고 싶습니다. 저는 세상에 나오기 전에 할
2009-05-30 08:16맹자의 양혜왕장구상(梁惠王章句上) 2장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어느 날 맹자가 양의 혜왕을 만났을 때 왕은 연못가에 서 있었다. 좌우에 있는 기러기와 사슴떼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어진 사람도 역시 이런 것은 즐겨합니까?(賢者亦樂此乎?현자역락차호)라고 물었을 때 맹자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진 자라야 이런 것을 즐겨한다. 어질지 못한 자는 이런 것을 가지고 있어도 즐길 줄을 모른다.(賢者而後樂此, 不賢者雖有此, 不樂也.(현자이후락차,불현자수유차,불락야) 맹자께서는 현자의 즐거움에 대하여 가르치셨다. 왕께서는 맹자를 현자(賢者)라고 불렀다. 賢者(현자)는 어진 사람이라고 보통 말하는데 여기서는 어진 사람보다 현명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낫다. 배움을 끊임없이 하는 자라 할 수 있다. 가르치는 자라 할 수 있다. 양혜왕은 배우는 이는 배움에 찌들려 즐기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맹자의 가르침은 예상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나라를 다스리는 여유가 있는 자만 자연과 주위의 환경을 보고 즐기는 줄 알았지만 맹자께서는 배우는 자만이 주위의 자연과 환경을 보고 즐거워한다고 하였다. 한 수 위였다. 좌우에 있는 연못이나 공
2009-05-30 08:16점심시간이다. 점심을 먹고 자리에 앉아 쉬고 있는데 몇 녀석이 우르르 몰려오더니 뭔가 내민다. 입가엔 웃음이 가득하다. “선생님, 이것 좀 봐주세요.” “그게 뭔데?” “흐흐, 이거 우리가 쓴 시거든요. 우리 반 애들 여석 명이 썼어요. 누가 잘 썼는지 읽어 보시고 등수를 매겨주세요.” 녀석이 내민 종이를 펼쳐보니 연필과 볼펜으로 시가 적혀 있다. 시를 슬쩍 훑어보면서 ‘이 놈들 엉뚱한 녀석들이네. 갑자기 웬 시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이런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는데 예의 종이를 내민 녀석이 말한다. “여기 장난 아니에요.” “맞아요. ‘야자시간’를 가지고 저희가 심혈을 기울여 쓴 거에요.” “네, 그러니까 꼼꼼히 읽어보고 누가 잘 썼는지 이야기 해주시고, 왜 그런지도 알려주셔야 해요. 이따 5교시 저희 반 수업이니까 그때 꼭 말해주세요. 히히.” 그리곤 밖으로 나가버린다. 무슨 내기 한 거니? 하고 물어도 그냥 실실거리기만 한다. 뒤꽁무니만 내놓고 가는 녀석들에게 장난스레 ‘짜식들, 망둥이처럼 찾아와서 숙제만 내주고 가네.’ 했더니 손을 흔들며 ‘이따 뵈요.’ 한다. 5교시가 시작하려면 20분 정도 남았다. 세수를 하고 와서 녀석들이 놓고 간 ‘시’라는
2009-05-29 18:462학년 12명 꼬마들이만든 조기와 서거하신 대통령 할아버지께 쓴 편지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이라던 아이들 5월 26일 방과후학교글쓰기 프로그램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1,2학년 17명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는 날이었습니다. 자기 소개서를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과 가장 슬펐던 일, 자기의 장점과 단점, 특기 등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발표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자기 작품을 들고 나와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반 재원이가 가장 슬펐던 날이 '대통령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겨우 아홉 살 꼬마에게 그렇게 슬프게 각인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어떤 식으로든지 공부 시간에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보다 더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에게 아픈 상처로 남았을 대통령의 서거 사건이니까요. 그래서 오늘 국민장을 치르는 날이라서 아침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바른생활 과목과 연계시켜서 시사 교육도 하고 죽음의 문제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먼저, 나라의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해 태극기 사용을 지도하기 위해 물어보았습니다. 태극기도 없는 아이들 "얘들아,…
2009-05-29 18:46교사의 하루 일기는 어떠할까? 교사라면 누구나 하루의 일과가 크게 변함없이 학교에 출근해서 퇴근시간까지 수업을 하다가 교사들과 이야기하다가 그리고 즐겁게 식사를 하고 귀가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하루의 일과가 출근에서부터 귀가까지 하루를 온통 학교에서 학생들과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면서 더불어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교사의 대부분은 고3학년을 담당하더라도 거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밤 10시만 되면 퇴근하는 일이 거의 다반사다. 그러나 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은 밤 12시까지도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다. 도시 변두리라 특별히 독서실도 갈 수 있는 곳이 마땅하지 않고 그렇다고 집에 일찍 귀가하여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도 마련되지 않아 학교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니 교사 또한 자연히 그들을 지도한다고 늦게 퇴근할 수밖에 없어진다. 숙직 전담이 있다고는 하나 밤늦게까지 학생들을 교실에서 지켜보는 것은 어렵다. 공부하는 어느 교사의 하루 일과는 독서로 시작하여 독서로 연구로 논술 지도로 끝난다. 요즘 논술이 막연하게 써 내려가는 그런 논술이 아니다. 어느 대학할 것 없이 거의가 정답이 고정화되어 있어 마치 수학 공식을
2009-05-28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