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술이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默而識之(묵이지지)하며 學而不厭(학이불염)하며 誨人不倦(회인불권)이 何有於我哉(하유어아재)오.” 이 말의 뜻은 ‘묵묵히 마음속에 새겨 두고, 배우기에 싫증내지 아니하며, 남을 가르치기를 게으름을 피울 줄 모르는 이 세 가지 일을 나는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구나’란 뜻이다. 이 말씀은 공자께서 하신 말씀이다. 공자께서 스스로에 대한 평가이다. 이 말씀 속에서 공자께서는 좋은 학생이요, 좋은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스스로의 평가에서 겸손이 묻어나옴을 보게 된다. 자기는 배워 얻은 것을 마음에 새겨두고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렇게 못하고 있다고 하셨다. 默而識之(묵이지지)는 잠잠히(默) 마음속에 새겼다는 뜻이고 마음속에 새겨 잊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공자께서는 공부를 요란스럽게 하지 않았다. 잠잠히 마음속에 새겨두었다. 배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복습을 철저히 하였다. 공부하는 표시를 내지 않았다.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조용한 가운데 공부를 철저히 하였다. 쉬지 않고 하였다. 꾸준히 하였다. 날마다 새로움이 있었다. 날마다 전진이 있었다. 그런데도 자기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신
2009-07-12 19:57상대방과 만날 시간 약속이 다가왔는데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면 마음이 다급해 진다. 운전 중일 경우, 차량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운전 경력 16년만에 처음으로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다. 상대방 잘못은 없고 온통 내 잘못이다. 문화센터 주차장에서 정면 주차를 하려다 옆차량을 살짝 민 것이다. 후진해서 살펴보니 내 차량 오른쪽이 약간 긁혔고 상대방 차량은 운전석쪽 문이 약간 밀려 들어갔다. 내 차량이나 상대방 차량이나 눈에 조금 거슬릴 뿐 그냥 운행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미관상 안 좋을 뿐이다. “야, 이럴 땐 어찌하는 것이 좋을까?” 방법은 두 가지. 본 사람도 없겠다 시치미 뚝 떼고 그냥 다른 곳에 주차시키는 것이다. 이른바 뺑소니. 인명 사고도 아니고 커다란 대물사고도 아니고 하니 그냥 양심의 문을 닫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연락처를 남기는 것. 잘못을 시인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겠다는 표시인 것이다. 양심적이고 신사적인 행동이다. 후자를 택하기로 했다. 포스트잇에 전화번호를 써서 상대방 유리창에 붙여놓았다. 그 때부터 내 정신이 아니다. 온통 신경은 핸드폰에 가 있다. 전시회 취재를 하는데도 불안하기만 하다. 취재를 마치고 주차장에 가
2009-07-12 19:56학교에서는 사소한 폭력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그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로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데서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것인가? 소학(小學) 경신편에 보면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고 불쾌하게 만들며 기분 나쁘게 하는 일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런 것들을 조심하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시비도 줄일 수 있고 잦은 학교폭력도 많이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소학(小學) 경신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曲禮 曰(곡례 왈) 毋側聽(무측청)하고 毋噭應(무교응)하며 毋淫視(무음시)하며 毋怠荒(무태황)하며 遊毋倨(유무거)하며 立毋跛(입무파)하며 坐毋箕(좌무기)하며 寢毋伏(침무복)하며 斂髮毋髢(렴발무체)하며 冠毋免(관무면)하며 勞毋袒(노무단)하며 暑毋褰裳(서무건상)이니라” 이 말의 뜻은 ‘곡례에 말하기를, 귀를 벽에 대고 엿듣지 말며, 소리를 높여서 대답하지 말며, 곁눈으로 흘겨보지 말며, 몸가짐과 동작을 게으르고 해이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걸어다닐 때 거만한 자세를 하지 말며, 설 때 몸을 한 쪽 다리에만 의지하여 기울게 서지 말며, 앉을 때 두 다리를 뻗어서 키 모양
2009-07-12 08:37논어 헌문편에 이런 글이 나온다. “古之學者爲己(고지학자위기)러니 今之學者爲人(금지학자위인)이로다”. 이 말은 ‘옛날 배우는 사람은 자기를 위하였는데 지금 공부하는 사람들은 남을 위한다.’는 뜻이다. 古之學者(고지학자) 즉 옛날에 공부하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배웠다. 옛날의 배움에 임한 사람들, 소위 학자(學者)들은 몸을 위하여 배웠다. 다시 말하면 자기의 수양을 위해서 배운 것이다. 배움의 목적을 자기의 수양에 둔 것이었다. 자기의 사람됨이었다. 자기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古之學者爲己(고지학자위기)를 줄여서 爲己之學(위기지학)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기 자신의 수양을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성에 초점을 두고 공부에 임한 것이었다. 남을 위해, 나라를 위해, 세계를 위해 공부를 해야지 하는 마음이 없었다. 今之學者(금지학자) 즉 오늘날 공부하는 사람들은 남을 위해 배웠다. 남에게 유익을 끼치기 위해 공부하였다. 자신의 유익은 말할 것도 없고 남에게 유익을 주고 가족에게, 이웃에게, 국가에, 세계에 유익을 주기 위해 배웠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자기 수양에 대한 것은 뒷전이었다. 古之學者爲己(고지학자위기)와 今之學者爲人(금지학자위
2009-07-11 08:51기초공사를 서두르면 건물이 붕괴된다. 는 말은 기초교육이 부실하면 아이교육은 실패한다. 는 말과 연관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아주 어린나이에 영재성이 보이면 천재라고 생각하며 요란하게 외국까지 가서 영재교육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그들이 현재는 과연 훌륭한 인재로서 인류와 사회를 위해 공헌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아이답게 자라도록 부모나 선생님들이 기다려 줄줄 알아야 한다. 어른의 기준으로 만든 틀 속에 넣으려고 지나친 간섭을 하며 몰아세우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성장과정을 관찰하고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건물의 기초공사처럼 아이들의 기초를 튼튼하게 키우는 현명한 지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자. 아이들의 발달수준이 예전보다는 빨라진 오늘날 학부모님들은 조기교육에 온갖 열정을 쏟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내 나라 언어와 풍습에 맞는 인성의 바탕도 형성되기 전에 유학길에 올라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하게 하는 것은 건물의 기초공사를 바르게 하는 것과 비교가 되는 것이다. 서둘러서 기초공사를 한 다음 건물을 올릴 경우 사상누각(砂上樓閣)이 아닐까? 아
2009-07-10 12:35논어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哀公問 (애공문) 弟子孰爲好學 (제자숙위호학) 孔子對曰 (공자대왈) 有顔回者好學 (유안회자호학) 不遷怒 (불천노) 不貳過 (불이과) 不幸短命死矣 (불행단명사의) 今也則亡 (금야즉망) 未聞好學者也 (미문호학자야)” 해석은 이러하다. ‘애공이 물었다. 제자 중에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사람이 있어 배우기를 좋아했습니다. 노여움을 옮기지 않았고, 같은 잘못을 두 번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불행히도 단명하여 죽었습니다. 지금은 없습니다. (지금은)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는 뜻이다. 안회라는 사람은 공자의 애제자다. 수제자라고 할 수 있다. 공자께서 자기의 제자 중에 가장 학문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안회만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였다. 얼마나 학문을 좋아하였기에 그 많은 제자 중에 안회만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였을까? 아마 안회는 학문 사랑하기를 임 사랑하듯 했을 것이다. 자나깨나 임 생각하듯이 자나깨나 학문 생각했을 것이다. 자면서도 학문 생각하고 깨어났어도 학문 생각했을 것이다. 자면서도 공부하는 꿈 꿨을 것이고 일어나서고 공부했을 것이다.
2009-07-09 16:43논어의 헌문편 헌문편(憲問篇)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愛之란 能勿勞乎아 忠焉이란 能勿誨乎아.(애지란 능물로호아 충언이란 능물회호아)” 이 말의 뜻은 ‘사랑한다고 근로시키지 않을 수 있으며 충성을 다한다고 깨우쳐 주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공자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 말의 뜻을 좀 더 깊이 알려고 하려면 우선 이 문장이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문장은 전반부와 후반부가 대구로 이루어져 있다. 愛之(애지)가忠焉(충언)과 짝을 이루며 能勿勞乎(능물로호)가 能勿誨乎(능물회오)와 짝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愛之의 之와 忠焉의 焉은 같은 문장성분과 뜻을 가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之와 焉을 대명사로 보고 해석을 하면 이렇게 된다. 여기서 之는 ‘그를, 자식을, 아들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乎는 반문의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그러면 이렇게 해석이 되어진다. ‘아들을 사랑하면 능히 수고롭게 하지 말 것인가?.’ 이 말은 아들을 사랑한다고 해서 어떻게 힘든 일을 시키지 않을 것인가?라는 뜻이 된다. 그렇다 아들을, 자식을 사랑한다고 해서 힘든 일을 시키지 않고 고생을 시키지 않고 수고를 하지 않도록 해
2009-07-09 09:34맹자 양혜왕 장구상 7장에 보면 우리가 익히 아는 맹자 양혜왕 장구상 7장에 보면 우리가 익히 아는 연목구어(緣木求魚)가 나온다. 이 말의 뜻은 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고 한다는 뜻으로,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다. 가당찮은 것이다. 이는 물을 끓여 얼음을 만들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산꼭대기에 서 물고기를 구하려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 마른 나무에서 물을 짜내려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우습기만 하다. 안타까움이 더해질 뿐이다. 그러니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가능한 일인지 불가능한 일인지, 방향이 옳은지 그른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가야 할 곳이 아닌데 가면 어떻게 되나? 시간만 낭비 아닌가? 다시 되돌아야 와야 할 것 아닌가? 방향이 틀리면 간 것만큼 되돌아야 와야 한다. 그러니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것으로 우겨서도 안 되고 고집을 부려서도 안 된다. 방향 설정이 바른지, 그른지에 대한 분별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고기를 구하려면 바다에 가야지, 물이 있는 곳으로
2009-07-05 08:41맹자 양혜왕 장구상 7장을 읽고서 교도(敎道)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맹자 양혜왕 장구상 7장을 읽어보면 왕도(王道)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제선왕(齊宣王)이 맹자께 물었다. “德何如(덕하여)면 則可以王矣(즉가이왕의)리잇고”하였다. 왕자(王者)가 되려면 어떤 덕이 있어야 합니까?라고 물은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맹자께서는 “保民而王(보민이왕)이면 莫之能禦也(막지능어야)리이다”라고 하셨다. 백성을 보호하는 왕이 되면 아무도 막을 없다고 하셨다. 왕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백성을 보호하는 왕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왕은 백성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선생님은 학생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안전을 지키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전학을 원하는 학생들 중에는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어 있지 않아 학교를 옮기려고 한다. 주위의 학생들이 괴롭히고, 왕따를 시키니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까지도 관심을 가져 괴롭히는 학생들이 없도록 보호해 주는 역할을
2009-07-04 08:18‘V자형일까 U자형일까’ 요즘 필자는 우리나라의 경제상승 곡선에 온갖 관심이 쏠려있다.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여유도 없는 평범한 초등 교사의 쓸데없는 고민에 주변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쏟아지는 국내외 경제관련 기관이나 연구소의 예측 자료까지 모두 모아가며 집착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우리 아이들의 현실과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쉽게도 U자형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불황이 바닥을 쳤다고는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상승 곡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아킬레스건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가 OECD 4위라고 발표한 한국의 갈등지수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갈등비용이 GDP의 27%에 이른다고 하니 소모적인 싸움은 결국 국가경쟁력만 떨어뜨릴 뿐이다. 아직도 나라 곳곳에서 여야정쟁, 노사갈등,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개발과 보존 싸움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해 지켜보는 청소년들에게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그밖에 고유가나 원자재값 상승, 환율 불안은 끝까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되고 있다. 아울러 바닥 경제의 지속은 서민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예상보다 커지고 가정 붕괴나 생명 경시 같은 사회
2009-07-02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