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의 선진편에 이런 대화가 나온다. 자로와 공자의 대화이다. 자로가 학문이 완숙하지 않은 자고를 계씨의 영지인 비읍의 읍재로 천거했다. 그 때 공자께서는 자로를 우려하였다. 학문이 뒷받침이 되어 있지 않은 자고가 사람의 자식을 해치지 않을까 해서다. 그 때 자로가 이렇게 공자에게 말하였다. “子路曰有民人焉(자로왈유민인언)하며 有社禝焉(유사직언)하니 何必讀書然後爲學(하필독서연후위학)이리잇고”라는 말이다. 이 말은 ‘자로가 말하기를, 백성이 있고 사직이 있으니 어찌 반드시 글을 읽어야만 학문을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라는 뜻이다. 자로가 자고를 천거한 마당에 나름대로 합리화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아도 학문을 하지 않고서도, 공부를 하지 않고서도 정치를 잘 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자로의 반문에 공자께서는 꾸중을 하신 것이다. “子曰是故(자왈시고)로 惡夫佞者(오부녕자)하노라” 하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런 고로 말 자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여기서 佞(녕)은 ‘말을 잘하다. 아첨하다.’의 뜻이고 惡(오)는 ‘미워하다’의 뜻이며 夫(부)는 ‘대저’의 뜻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점
2009-08-07 12:42논어의 선진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以吾 一日長乎爾 (이오일일장호이)나 毋吾以也(무오이야)하라”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내가 하루라도 너희보다 나이가 많으나 말하기를 어려워하지 말라’는 뜻이다. 공자께서 그의 제자인 자로(子路)와 증석(曾晳)과 염유(冉有)와 공서화(公西華)와 함께 앉았다. 그 때 공자께서 제자들에게 먼저 말을 이끌어 나가셨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언제나 말을 이끌어가는 역할, 즉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음을 보게 된다. 제자와 함께 하는 자리가 있더라도 제자들이 선생님에게 먼저 말을 잘 건네지 못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연세가 많으신 분 앞에, 더군다나 선생님 앞에서 말을 쉽게 하지 못한다. 말하기를 꺼려한다. 될 수 있으면 약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 입을 다물기도 한다. 자기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 조심한다. 선생님 앞에 서면 주눅이 든다. 선생님 앞에서 괜히 떤다. 선생님 앞에서 두려워한다. 부담스러워한다. 그것을 알고 있는 공자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마음에 평안을 주셨다. 마음에 부담을 줄여 주었다. 선생님이라고, 나이가 많다고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하셨다.
2009-08-06 15:14
여름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강마을 중학교 화단에는 뜨거운 햇살 사이로 붉은 칸나의 눈부신 붉은 꽃이 당당히 피어납니다. 요즘의 학교는 참 조용합니다. 방학 중 보충수업도 끝나고 이따금 도서실에 책을 대출하러 오는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아이들 그림자를 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학교에 나와 있으면 시간은 많은데 책도 잘 읽히지 않고 편지도 써 지지 않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가도 이렇게 갑자기 횡재처럼 주어진 시간을 유용하게 쓰기는 힘든 모양입니다. 학교 화단에는 보랏빛 맥문동꽃이 무성하게 기다란 줄거리를 올리고 자잘한 꽃이 다닥다닥 피어있습니다. 0.5센티 정도의 작은 꽃은 여섯 장의 꽃잎과 노란 수술이 참 어여쁩니다. 멀리서 보면 보랏빛 꽃 무더기처럼 맥문동꽃을 꺾었습니다. 손으로 힘을 주어 꽃줄기를 뽑으면 아래까지 쑥 뽑아져 나옵니다. 기다란 꽃줄기를 유리병에 꽂았습니다. 참 예쁩니다. 여름의 뜨거움 때문인지 맥문동꽃이 주는 보랏빛이 시원합니다. 맥문동꽃은 우리 산하 어디에나 피어나는 야생화지만 유용하고 고마운 풀입니다. 그래서 그 구체적인 효능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맥문동(麥門冬) : 맥문동초,소엽맥문동,세엽맥문
2009-08-06 15:14올해 2월에 졸업하여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제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석은 중학교 3학년때에 전교학생회장 겸 학급회장을 지냈었다. 갑자기 무슨일이가 싶어 잠시 긴장하기도 했지만, 일상적인 인사를 나눈후 '선생님, 저희들 모이기로 했는데, 시간 되세요?' 날짜와 시간을 확인해 본 결과 학교에 출근하는 일 말고는 별다른일이 없어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약속장소를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다음날 또 전화가 걸려왔다. 야구장에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사실은 수주 전에몇몇 아이들과 야구장에 가기로했었는데, 세미나 참석관계로 취소한 적이 있었다. 취소 다음주에 가기로 다시 약속을 잡았지만, 공교롭게도 그날은 비가내려서 또 취소하고 말았었다. 그때는다음에 장마가 끝나면 함께 가기로 했었는데, 이제서야 연락이 온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 거의 잊고 지내고 있었다. 지난해의 우리반 아이들이 많이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맞춰 나가겠노라고 했다. 당일은 최근들어 무더위가 더욱더기승을 부렸다. 그늘아래 들어가 있어도 저절로 땀이 흐르던 날이었다. 그래도 약속시간 30분전에 야구장 앞에 도착을 했다. 아이들은 아직도 도착을 안했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2009-08-05 17:55논어 학이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巧言令色(교언영색)이 鮮矣仁(선의인)이니라”라는 말이다. 이 말은 공자께서 하신 말씀이다. ‘말을 교묘하게 꾸미고 얼굴빛을 좋게 지어내는 사람 중에는 어진 이가 적다.’는 뜻이다. 巧言(교언)의 巧(교)는 ‘예쁘다, 아름답다, 약삭빠르다, 작은 꾀, 교묘하게’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巧言(교언)이라는 말은 순수하게 예쁜 말, 아름다운 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교모하게 꾸민 말, 번드르르하게 잘하는 기교 섞인 말이라는 뜻이 된다. 공자께서는 巧言(교언)을 가지고 있는 자는 仁하지 못하다고 하셨다. 진심이 없는 말,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첨하는 교묘한 말을 하는 사람은 仁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셨다. 말을 잘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아름답게 꾸며 말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말 속에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말과 마음이 다른 것이다. 속과는 정반대의 말을 하면서 비위를 맞추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두고 공자께서는 仁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셨다. 말에는 진실이 있어야 한다. 말 속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아첨하는 말은 안 된다. 허황된 말도 안 된다. 허풍 떠는 말도 안 된다. 알랑거리는 말도
2009-08-05 15:16요즘 남의 나라 대통령 얘기이지만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미국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이 북한을 방문하여 억류중인 자국민 여기자 2명을 인솔하여 고국으로 돌아간 것을 본 것 때문이다. 비록 전임 대통령이지만 클린턴을 비롯한 지미 카터는 외교적으로 교착상태에 빠지거나 정식 외교채널을 통해 해결하기 난망한 일에 대해서는 특사 형태로 파견돼 막후협상을 통해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는 일은 그들의 몫이 됐다. 그래서 미국 대통령은 현 임기 때보다는 퇴임 후에 더 인기가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거짓은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북한 소식통들은 클린턴이 미국을 대표해 억류된 여기자들이 북한 영토를 침범하고 적대적 행위를 한 것에 대하여 사과를 했고, 이에 따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특별사면 하여 떠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한 모양이다. 하지만 미국 고위 당국자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을 했다. 경위야 어째든 남의 나라 일이지만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 외교적 성과이기에 남한 노동자 한 명이 북한에 억류되어 생사 파악도 안 되는 이 시점에 부러움 마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것을 보면서 한 가지 머리를 퍼뜩 스치는 옛 일이 생각났다. 필자가 태어나기 전에 생긴 일이었
2009-08-05 15:14논어 안연편에 “非禮勿視(비례물시)하고 非禮勿聽(비례물청)하고 非禮勿言(비례물언)하고 非禮勿動(비례물동)하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의 뜻은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아라’는 뜻이다. 공자의 수제자였던 안연이 仁에 공자에게 물었다. 그 때 공자께서는 克己復禮(극기복례)가 仁이라 했다. 안연은 다시 克己(극기)를 실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그 때 공자께서는 위의 네 가지를 하지 말라고 가르치신 것이다. 즉 보지 말고 들지 말고 말하지 말고 움직이지 말라는 것이다. 눈은 보기 위해 만들어졌고 귀는 듣기 위해 만들어졌으면 입은 말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발은 움직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보지 말고, 들지 말고, 말하지 말고, 움직이지 말라고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그렇게 해야만 자기를 이기는 길이라 하셨다. 아무리 보기 위해, 듣기 위해, 말하기 위해, 움직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예가 아니면, 바른 것이 아니면, 예의에 어긋난 것이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勿(물)은 -하지 말라의 뜻이다. 금지의 뜻이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2009-08-04 22:47지금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 있다. 농경시대에 여름방학을 보낸 기성세대들에겐 신나는 여름방학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데 요즘의 아이들은 어떻게 방학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또래 친구들과 냇가에 가서 물장구치고 멱을 감으며 더위를 이겨냈다. 족대를 들고 물고기를 잡으며 좋아하는 얼굴모습이 그리워지는 여름이다. 내 어린 시절에 단오가 되면 솜방망이에 불을 붙여 뒷도랑에서 삼촌과 함께 가재를 잡던 재미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한가한 시골길 원두막에서 참외, 수박을 깎아먹으며 더위를 잊고 매미채를 들고 들판을 뛰어다니며 놀았다. 여름 방학이 되면 외갓집에 가서 보리밥에 감자를 넣은 웰빙(Wellbeing)밥상을 받고 호박잎과 된장찌개와 함께 맛있게 저녁을 먹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저녁을 먹고 나면 모기를 쫒기 위해 피운 모닥불연기를 맞으며 옥수수를 먹었다. 멍석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세며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이제 장년과 노년을 바라보고 있다. 1년을 두 학기로 나누어 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하는 것은 1주일 공부를 하고 쉬는 주말보다 더 큰 의미의 교육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한 다음
2009-07-30 16:01수시모집을 목전에 둔 고3 학생들의 여름이 뜨겁다. 이미 여름방학이 시작되었고 1, 2학년 학생들은 보충수업을 앞두고 일주일 정도 휴식 시간을 갖고 있지만 촌각을 다투는 고3 학생들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학생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에 등교하여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 유형에 맞게 시험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해가 모자랄 지경이다. 올해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즉,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논술, 입학사정관, 내신성적, 적성검사 등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수능에 자신있는 학생들은 정시모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고3 인문계 논술수업을 맡았다. 학년부장 선생님의 간곡한 요청이 아니더라도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던 차라 흔쾌히 수업에 참여했다. 낮에는 정규수업과 보충수업으로 인하여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늦은 저녁시간에 수업이 진행되었다. 온 종일 공부에 시달린 아이들은 저녁시간이면 밀물처럼 몰려오는 피로감으로 인하여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논술은 수업의 특성상 딱딱한 내용의 글을 분석하고 논제에 맞
2009-07-30 16:00논어에 이런 말이 나온다. “出門如見大賓(출문여견대빈)하고 使民如承大祭(사민여승대제)하며 己所不欲(기소불욕)을 勿施於人(물시어인)이니 在邦無怨(재방무원) 하며 在家無怨(재가무원)이니라”라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문을 나서면 큰 손님을 대하듯 하고 사람을 부릴 적에는 큰 제사를 받들듯이 하며 자기가 바라지 않는 일은 남에게 베풀지 말라. (그러면) 나라에서도 원망이 없고, 집안에서도 원망이 없을 것이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중궁(仲弓)이 공자(孔子)에게 인(仁)에 대해 물었을 때 대답하신 말씀이다. 인(仁)이 무엇인가? 문을 나서면 큰 손님(大賓)을 본 듯이 하는 것이 인(仁)이라고 하신 것이다. 큰 손님이 어떤 사람인가? 벼슬을 한 사람, 유명한 사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하나?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것이다. 허리까지 숙여지는 것이다. 낮아지는 것이다. 겸손하게 되는 것이다. 공손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라고 하신 것이다. 出門如見大賓(출문여견대빈)이라는 말을 기업하시는 분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문 밖을 나서면 모두가 큰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큰 손님이라고 생각한다. 만나
2009-07-29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