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태백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恭而無禮則勞(공이무례즉로)하고 愼而無禮則葸(신이무례즉사)하고 勇而無禮則亂(용이무례즉난)하고 直而無禮則絞(직이무례즉교)니라 ”라는 말이다. 이 말은 ‘공손하기만 하고 예절이 없으면 수고롭게 되고, 신중하기만 하고 예절이 없으면 두려워하게 되고, 용감하나 예절이 없으면 난폭하게 되고, 정직하기만 하고 예절이 없으면 박절하게 된다.’는 뜻이다. 공자께서 禮에 대한 말씀을 하신 것이다. 恭과 愼과 勇과 直이 꼭 필요한데 그것이 禮의 바탕 위에 이루어져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그림이 하얀 도화지 위에 그려져야 하듯이 恭과 愼과 勇과 直이 禮의 바탕 위에 이루어져야 함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배우는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恭과 愼과 勇과 直이 있어야 한다. 이게 없으면 안 된다. 이게 우선이라고 볼 수 있다. 배우는 이들에게 恭이 없으면, 공손함이 없으면 안 된다. 공손함이 없으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가 없다. 공손함이 꼭 필요하다. 공손함이 있되 예절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공손하면서 예가 없으면 안 된다. 지나치게 공손함은 예가 아닌 것이다. 공손한 것은 좋은 것이고 반드시 가져야 하는 것인데 그
2009-08-11 10:07방학하던 날,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고 즐거워했다. ‘양성산에서 잔설이 내려다보던 3월의 둘째 날 처음 만났는데’로 시작해 ‘개학하는 날 환한 웃음으로 만나자.’로 끝맺은 낱장짜리 편지였다. 많이 움직이고, 시끄럽게 떠들고, 소리 내어 웃는 게 아이들이다. 우리 반 아이들의 한 학기 생활이 그러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심리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일률적으로 통제하며 잔소리한 것도 여러 번이다. 그래서 편지라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주는 반성문이었다. 가족의 보호와 사랑이 필요한 어린 시절은 환경이 중요하다. 면소재지 아이들 30명의 생활환경이 천차만별이다.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모르고 자라는 조손가정 아이가 여럿이다. 환경을 극복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성격이 내성적이고 수동적으로 행동한다. 30명 아이들 모두가 철부지 귀염둥이다. 편지를 쓸 때 아이들 각자의 환경을 생각해봤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도록 심성과 행동에 맞는 문구를 찾아냈다. 〈부모님 때문에 힘들어하는, 힘이 넘쳐 장난 잘 치는, 마음이 편해 느리게 행동하는, 엄마와 떨어져 생활하느라 힘들어 하는, 학급의 부대표로 열심히 봉사하는, 궁금한
2009-08-10 07:10방학이라고 저마다 바다로 산으로 가족 동반, 집안 식구 동반, 동우회 회원들 동반 등등으로 고속도로를 메우는 차량들의 나들이가 거리의 태양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좁은 산골짜기에도 높은 산야에도 제각기 여름의 싱그러운 젊음을 맛보기 위해 모여들고 있음이 마치 하루살이의 즐거움을 모두 만끽하기 위해 집단을 형성해 다니는 것은 아니지 하는 느낌조차 든다.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봄도 시간이 많으나 각 계절이 주는 그 때의 짜릿한 맛을 느끼고 되새겨 보기 위해 발품을 팔아 떠돌아다니는 모습이 거리의 김삿갓은 아닌지 되뇌어 본다. 그 중에서도 해마다 달라지고 있는 모습은 젊은이들만이 바캉스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도 같이 동반하여 즐긴다는 것이 특징이다. 늙었다고 집안에서 자연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는 것이 마지막 삶의 모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젊은이나 노인들의 생각인 것 같다. 강원도 영월 별마로 천문대를 찾아 8월 7일 오후 5시경 출발하였다. 관람이 오후 3시부터 저녁 10시까지라고 한다. 휴가 막바지라 가는 길이 그렇게 막히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여 출발했으나 날씨도 비가 내리려고 하여 밤하늘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저녁 8시가
2009-08-10 07:09제59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성폭력으로 고통 받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클라우디아 로사 감독의 '슬픈 모유‘ 가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것은 성을 인지하는 사회의 바람직한 성숙이요 그동안 성을 향락문화로 이끌었던 매체의 자기성찰이기도 한 반가운 소식이다. ‘성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뭐지요?’ 아이들에게 원색으로 된 포스트 잍을 나눠주고 적어서 책판에 붙여보라고 해본다. 다음으로 쪽지의 내용을 구분하여 크게 ‘생명의성‘ ’책임의 성‘ ’쾌락의 성‘으로 크다란 동그라미를 그리며 구분지어 본다. 대부분84%이상이 쾌락의 성에 붙혀 진다. 생명의 성은 10%정도, 책임의 성은 5%정도이다. 쾌락의 성이 목표가 될 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성폭력, 성매매, 에이즈 등으로 하나하나 아이들과 같이 나열해 본다. 성의 쾌락은 신이 준 선물이라고 혹자는 말했지만 생명의 수단으로 사용되어 지게 한 것임을 이러한 과정을 통해 목표에 도달하게 한다. 성교육은 사실 과학적 증거를 나타내는 학문도아니요 공식과 양적 결과가 있는 수리적 학문도 아닌 기본적인 지식과 인성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간의 의사소통인 것으로 신이 준 아름다운 선물인 것이다. 어럽게 느껴지던 성교
2009-08-08 14:02언제나 썩지 않는 세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세운 덕(德), 이룬 공(功), 교훈이 될 훌륭한 말(言)을 말한다. 이를 三不朽(삼불후)라고 한다. 언제나 썩지 않고 보관되어 영원토록 간직하게 되니 이 세 가지야말로 누구나 지니고 싶은 것들이라 하겠다. 논어 태백편에 보면 덕을 세운 자가 있음을 보게 된다. “子曰 (자왈) 泰伯(태백)은 其可謂至德也已矣(기가위지덕야이의)로다 三以天下讓(삼이천하양)호대 民無得而稱焉(민무득이칭언)이온여”라는 말이다. 이 말은 뜻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태백은 지극히 덕이 높은 사람이라 이를 것이로다. 세 번이나 천하를 사양하였으되 백성이 얻어 칭찬할 길이 없었다.’라는 뜻이다. 이를 좀 더 쉽게 풀이해 보면 “태백은 더없이 높은 덕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태백은 당연히 천하를 이을 몸이면서도 굳이 사양하고, 은밀히 동생에게 물려주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태백이 물려 준 일을 알지 못하여, 그의 덕을 찬양할 길조차 없게 하였으니, 태백의 덕이 얼마나 지극 했던가를 알만하다”라는 뜻이 된다. 공자께서는 태백을 높은 덕(至德)을 지닌 분이라고 칭찬하셨다. 세 번이나 천하를 얻을 기회가 있었지만 굳이 사양한 것을 보아도 덕이 높으신
2009-08-08 14:00논어의 선진편에 이런 대화가 나온다. 자로와 공자의 대화이다. 자로가 학문이 완숙하지 않은 자고를 계씨의 영지인 비읍의 읍재로 천거했다. 그 때 공자께서는 자로를 우려하였다. 학문이 뒷받침이 되어 있지 않은 자고가 사람의 자식을 해치지 않을까 해서다. 그 때 자로가 이렇게 공자에게 말하였다. “子路曰有民人焉(자로왈유민인언)하며 有社禝焉(유사직언)하니 何必讀書然後爲學(하필독서연후위학)이리잇고”라는 말이다. 이 말은 ‘자로가 말하기를, 백성이 있고 사직이 있으니 어찌 반드시 글을 읽어야만 학문을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라는 뜻이다. 자로가 자고를 천거한 마당에 나름대로 합리화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아도 학문을 하지 않고서도, 공부를 하지 않고서도 정치를 잘 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자로의 반문에 공자께서는 꾸중을 하신 것이다. “子曰是故(자왈시고)로 惡夫佞者(오부녕자)하노라” 하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런 고로 말 자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여기서 佞(녕)은 ‘말을 잘하다. 아첨하다.’의 뜻이고 惡(오)는 ‘미워하다’의 뜻이며 夫(부)는 ‘대저’의 뜻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점
2009-08-07 12:42논어의 선진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以吾 一日長乎爾 (이오일일장호이)나 毋吾以也(무오이야)하라”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내가 하루라도 너희보다 나이가 많으나 말하기를 어려워하지 말라’는 뜻이다. 공자께서 그의 제자인 자로(子路)와 증석(曾晳)과 염유(冉有)와 공서화(公西華)와 함께 앉았다. 그 때 공자께서 제자들에게 먼저 말을 이끌어 나가셨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언제나 말을 이끌어가는 역할, 즉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음을 보게 된다. 제자와 함께 하는 자리가 있더라도 제자들이 선생님에게 먼저 말을 잘 건네지 못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연세가 많으신 분 앞에, 더군다나 선생님 앞에서 말을 쉽게 하지 못한다. 말하기를 꺼려한다. 될 수 있으면 약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 입을 다물기도 한다. 자기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 조심한다. 선생님 앞에 서면 주눅이 든다. 선생님 앞에서 괜히 떤다. 선생님 앞에서 두려워한다. 부담스러워한다. 그것을 알고 있는 공자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마음에 평안을 주셨다. 마음에 부담을 줄여 주었다. 선생님이라고, 나이가 많다고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하셨다.
2009-08-06 15:14여름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강마을 중학교 화단에는 뜨거운 햇살 사이로 붉은 칸나의 눈부신 붉은 꽃이 당당히 피어납니다. 요즘의 학교는 참 조용합니다. 방학 중 보충수업도 끝나고 이따금 도서실에 책을 대출하러 오는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아이들 그림자를 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학교에 나와 있으면 시간은 많은데 책도 잘 읽히지 않고 편지도 써 지지 않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가도 이렇게 갑자기 횡재처럼 주어진 시간을 유용하게 쓰기는 힘든 모양입니다. 학교 화단에는 보랏빛 맥문동꽃이 무성하게 기다란 줄거리를 올리고 자잘한 꽃이 다닥다닥 피어있습니다. 0.5센티 정도의 작은 꽃은 여섯 장의 꽃잎과 노란 수술이 참 어여쁩니다. 멀리서 보면 보랏빛 꽃 무더기처럼 맥문동꽃을 꺾었습니다. 손으로 힘을 주어 꽃줄기를 뽑으면 아래까지 쑥 뽑아져 나옵니다. 기다란 꽃줄기를 유리병에 꽂았습니다. 참 예쁩니다. 여름의 뜨거움 때문인지 맥문동꽃이 주는 보랏빛이 시원합니다. 맥문동꽃은 우리 산하 어디에나 피어나는 야생화지만 유용하고 고마운 풀입니다. 그래서 그 구체적인 효능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맥문동(麥門冬) : 맥문동초,소엽맥문동,세엽맥문
2009-08-06 15:14올해 2월에 졸업하여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제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석은 중학교 3학년때에 전교학생회장 겸 학급회장을 지냈었다. 갑자기 무슨일이가 싶어 잠시 긴장하기도 했지만, 일상적인 인사를 나눈후 '선생님, 저희들 모이기로 했는데, 시간 되세요?' 날짜와 시간을 확인해 본 결과 학교에 출근하는 일 말고는 별다른일이 없어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약속장소를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다음날 또 전화가 걸려왔다. 야구장에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사실은 수주 전에몇몇 아이들과 야구장에 가기로했었는데, 세미나 참석관계로 취소한 적이 있었다. 취소 다음주에 가기로 다시 약속을 잡았지만, 공교롭게도 그날은 비가내려서 또 취소하고 말았었다. 그때는다음에 장마가 끝나면 함께 가기로 했었는데, 이제서야 연락이 온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 거의 잊고 지내고 있었다. 지난해의 우리반 아이들이 많이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맞춰 나가겠노라고 했다. 당일은 최근들어 무더위가 더욱더기승을 부렸다. 그늘아래 들어가 있어도 저절로 땀이 흐르던 날이었다. 그래도 약속시간 30분전에 야구장 앞에 도착을 했다. 아이들은 아직도 도착을 안했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2009-08-05 17:55논어 학이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巧言令色(교언영색)이 鮮矣仁(선의인)이니라”라는 말이다. 이 말은 공자께서 하신 말씀이다. ‘말을 교묘하게 꾸미고 얼굴빛을 좋게 지어내는 사람 중에는 어진 이가 적다.’는 뜻이다. 巧言(교언)의 巧(교)는 ‘예쁘다, 아름답다, 약삭빠르다, 작은 꾀, 교묘하게’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巧言(교언)이라는 말은 순수하게 예쁜 말, 아름다운 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교모하게 꾸민 말, 번드르르하게 잘하는 기교 섞인 말이라는 뜻이 된다. 공자께서는 巧言(교언)을 가지고 있는 자는 仁하지 못하다고 하셨다. 진심이 없는 말,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첨하는 교묘한 말을 하는 사람은 仁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셨다. 말을 잘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아름답게 꾸며 말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말 속에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말과 마음이 다른 것이다. 속과는 정반대의 말을 하면서 비위를 맞추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두고 공자께서는 仁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셨다. 말에는 진실이 있어야 한다. 말 속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아첨하는 말은 안 된다. 허황된 말도 안 된다. 허풍 떠는 말도 안 된다. 알랑거리는 말도
2009-08-05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