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 해가 서서이 저물어가고 있다. 교육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감사와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건강한 가운데 우리에게 주어진 교육의 사명을 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해를 되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자녀들을 둔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고 교육을 사랑하는 모든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새 정부가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애써왔다. 하지만 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 선생님들만큼 교육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진 분은 없다고 본다. 어느 누구보다 교육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분은 교단을 묵묵히 지켜온 우리 선생님들이 아닌가 싶다. 어느 누가 선생님만큼 학생들이 몸담고 있는 학교를 사랑했겠는가? 학생들의 학부모님이 선생님만큼 학교를 사랑했겠는가? 학교를 내 집처럼 사랑한 분은 학교를 지키는 선생님들과 교직원들과 학생들이다. 학교를 청소하고 관리하며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애쓴 분이 바로 선생님들과 교직원들과 학생들 아닌가? 이분들은 한결같이 현장에서 손수 몸으로 실천하신 분들이다. 학교를 사랑한답시고 학교에 와서 손수 청소를 하며 관리 유지하신 분들
2009-12-30 15:05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영어 교육에 대한 비판이 많다.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 돈을 들이지만 영어를 잘 못한다. 여러 가지 영어 교육 정책이 쏟아지고 많은 돈을 들이고 있지만 영어 실력은 제자리이다. 가정에서도 많은 돈을 들여 영어 유치원부터 원어민이 가르치는 다양한 학원들이 있지만 마찬가지다. 수 십년을 영어 공부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영어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어려워한다. 대책이 없다. 이러한 영어 교육에 새로운 방법을 제안해 본다. 이제까지 우리의 영어 교육은 우리가 배워야 할 영어가 있다. 이것이 흔히 미국식 영어니 영국식 영어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지식과 경험을 무시한 채 새로이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 어쩌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 사고력 등을 무시하는 것이 영어를 빨리 배우는 지름길인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애써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최대한 잊어려 했다. 그래야 영어 공부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영어 지식을 무시하자.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대신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 경험, 문화 등의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자신이…
2009-12-29 21:06"선생님! 저 정아에요." "누구? 무슨 정아?" 졸업생 중에 같은 이름을 가진 애들이 있어 성을 밝히지 않으면 목소리만 듣고 누군지 알 수 없어 반문할 때가 있곤 하다. "쌤,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제 목소리도 잊어버리고. 유정아에요. 기억나세요 이제?" "어~, 그래. 정아야. 미안해. 근데 임마 너 졸업하고 처음 연락하는 거잖아. 그니까 목소리 잊어버리지." "헤헤, 죄송해요. 한단 한다 생각은 하면서도…… 쌤~ 잘 지내시죠?" "그래. 잘 지내지. 넌 어때?" "저도 잘 지내요." 근 1년 만에 연락을 한 정아(가명)는 밝아보였다. 학교 다닐 때도 밝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늘이 담겨 있었는데 그 그늘이 걷힌 것 같아 통화를 하면서도 마음이 놓였다. 졸업 후 가끔 녀석에게 전화를 하곤 했지만 통화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문자를 넣어도 답이 없어 늘 소식이 궁금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아서 전화를 피하는구나 짐작만 할 뿐이었는데 이렇게 전화를 받고 보니 그동안의 염려들이 일순간에 사라졌다. 작년 3학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정아가 눈 주위가 빨갛도록 울먹이며 찾아온 적이 있었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늘 웃는 아이였는데 그날은 달
2009-12-29 09:132009년 기축년도 이제 불과사흘 정도를 남겨놓고 있다. 문득 새해 벽두가 생각난다. 그때는 수많은 장밋빛 계획을 세워놓고 실천을 다짐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뒤돌아보니 안타깝게도 계획대로 이루어진 게 거의 없는 것 같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이 있다. 품은 마음이 채 3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뜻이다. 흔한 예로 금연을 결심하고 사흘이 못되어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경우들이다. 이 글을 읽는 한교닷컴 독자 여러분께서도 리포터처럼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 자신의 뜻을 끝까지 실천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해버린 경험이 있으실 것이다. 중국의 고전인 '노자'에 보면 '끝까지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신중을 기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또 조선의 책사 중에 한명회라는 인물이 있는데, 이 사람의 좌우명이 바로 '시근종태 종근여시'였다. 마지막까지 부지런하고 삼가하기를 처음과 같이하라는 뜻이다. 좌우명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한명회의 삶은 성공적이었다. 칠삭둥이로 태어났지만 수양대군을 왕위에 올렸으며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영의정을 3대에 걸쳐 역임한 대단한 인물이다. 지금 서울의 '압구정'이란 지명도 이 사람의 호에서 따왔을 정도로 화려한 삶을 살았다. 목숨
2009-12-28 15:49수도꼭지 배수관을 막히게 하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 작은 휴지나 머리카락이 막히게 한다. 큰 것은 버리면 된다. 작은 것을 소홀히 하다가 결국 막히게 한다. - 인생도 마찬가지다. 작은 것에 의해 더 상처를 받는다. 작은 것에 의해 의사소통이 막히고 어려움을 겪는다. 또 작은 것은 알아채기 어렵고 소홀히 하게 된다.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은 작은 것에 주의하라. 작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만든다. 배는 뒤에 키가 있다. 뒤에서 방향을 조정한다. - 학생들을 인솔할 때는 교사가 앞에서 있는 것보다 뒤에서 하는 것이 좋다. 앞에서 인솔하면 뒤에서 학생들이 잘 따라오는지 알 수 없다. 줄이 엉망이다. 하지만 뒤에서 가면 학생들이 줄을 맞추고 잘 오는지 아닌지를 잘 알 수 있다. 잘 안된 학생들을 지적하여 바르게 가도록 지도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인터넷 속도가 빠른 컴퓨터를 선호한다. 아무리 클릭을 해도 움직이지 않은 컴퓨터는 아무 곳에나 버려진다. - 사람도 업무처리에 있어서 최대한 빨리해야 한다. 신속한 업무처리는 그 사람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준다. 빨리 업무를 처리할수록 그 사람을 선호하게 한다. 업무처리가 항상 늦은 사람은 대접을
2009-12-27 08:53마무리 한다는 것은 시작하는 것 못지않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학교에서 아이들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 만나고 헤어지는 게 아니지만 만남은 늘 새롭고 이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어제 종업식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갇혀있던 공간에서 해방된다는 즐거움에 얼굴표정부터 다릅니다. 그저 싱글벙글 합니다. 그래봤자 열흘 남짓밖에 쉬지 못 하고 학교에 나와 딱딱한 의자에 앉아 엉덩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는데도 즐거워합니다. 방학이라는 심리적인 단어가가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지 모릅니다. 그 아이들이 비밀리에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짐작도 못하게 말입니다. 7반 아이들은 며칠 전 담임선생님에게 각자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를 쓰며 어떤 어이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스물아홉 개의 촛불을 켜서 교실 바닥에 하트모양을 만들고 모두가 무릎을 꿇고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노래를 불러 담임선생님을 감동케 했습니다. 그 아이들의 마음에 천하의 병쌤(별명)도 결국 눈물을 글썽였다는 소식이 교내에 퍼져 모두에게 훈훈한 마음을 선사했습니다. 어제는 우리 반 아이들이 비슷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종업식
2009-12-26 17:34올 한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언론에서는 해마다 '○○일보 선정 2009년 10대 뉴스'를 발표한다. 신종 인플루엔자 공포 소식은 국내 국제 톱뉴스다.국내 소식으로는 세종시-4대강 처리 놓고 국가적 논쟁, 노무현 전대통령 고향서 자살 충격, G20정상회의 유치, 김연아 국제대회 휩쓸어, 살인마 강호순 사건,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이눈에 들어온다. 그렇다면 나의 10대 뉴스는? 해마다 이 맘 때면 비망록을 펼쳐보며개인적인 주요사건을 정리하고 반성하고 미래를 내다 본다. 이렇게 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자아성장에 크게 도움이 될뿐 아니라 개인사 정리가 되어 일석이조다. 이맘 때 늘 쓰는 단어, 바로 다사다난이 아닐까? 그러나 잘 살펴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소식도 많다. 나의 10대 뉴스를 중요도에 따라 꼽아 본다. 1. 서호중학교 우수한 대외 실적 거둬 수원시민 독서 경진대회 최우수 학교 표창, 연구학교 평가 결과 우수교 교육감 표창, 보건환경심사 장려교 교육감 표창, 학교평가 결과 독서논술 벤치마킹 대상교, 저탄소녹색성장 우수교, 자원봉사 협력학교 최우수교, 체험환경 프로그램 우수교 2. 제96기 서울대 교육행정 지도자 과정 600시간 수료 대한민
2009-12-26 10:20돈을 벌까? 아니면 공부를 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지난 16일(수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아이들에게 예치금 일자(12.14∼16)를 다시 상기시켜 주려는 의도에서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화를 건 적이 있었다. 확인결과, 아이들 대부분이 예치금을 납부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연락이 되지 않는 일부 아이들에게는 ‘기간 내 꼭 예치금을 납부하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난 뒤,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특별히 하는 일이 없었으며 일부 아이들만이 자격증 공부와 대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용돈과 등록금을 벌 요량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 모두에게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퇴근 무렵,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일부 아이들이 비번을 이용해 학교를 찾아왔다. 사복을 입은 아이들의 모습이 왠지 낯설어 보였지만 성숙미가 묻어나왔다. 반가움에 악수를 하고 난 뒤, 아이들을 데리고 휴게실로 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아이들은 아르바이트하면서 느낀 점과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학창시절 공부하기
2009-12-24 11:09"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희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었어요. 교장 선생님께 드리려고요." 우리 학교 희망반, 소망반 학생들이 교장실을 찾았다. 필자는 크리스마스 카드 두 장을 받았다. 색도화지에 겉표지에는 눈꽃 모양이 붙어 있고 'LOVE'글자와 산타 모자,크리스마스를 나타내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고맙다, 애들아! 너희도 메리크리스마스다!" 희망반, 소망반은 우리 학교 특수학급 명칭이다. 과연 편지 속에는 무슨 내용이 있을까?대표라고 신분을 밝힌 여학생은 10여 줄 이상 길게 썼다. 특수학급 학생들에게 비친교장의 모습은 어떠할까? 주 내용을 보니 '저희 학교를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다' '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 달라' '인사를 잘 받아 주시고 농담도 잘 해 주시고 너무 재미있다' ' 건강하시고 안전 운전하세요' 등이다. 또 다른 학생도 자기 신분을 밝히고 '몸 건강' 과 '안전 운전'을 당부하였다. 특수반 학생들에게도 건강의 중요성과 교통사고의 위험이 각인 되었나 보다. 교장과 학생들과의 만남, 그렇게 많지 않다. 애국조회도 없어지고 하여 기껏 만나는 것이 복도에서의 지나침, 급식실에서의 만남 정도다. 그 짧은 시간이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교
2009-12-24 11:09어제 동료 교장의 전화를 받고수원미술전시관(수원시 송죽동 소재)를 찾았다. 뭔지도 모르고 동료 교장의 문화에의 초대가 고마워 방문하니 공식 타이틀이 '제27회 수원일요화가회 회원전'이다. 맹기호 교장이 화가로서 활동하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모임의 회장인 줄은 몰랐다. 20여 명의 회원 50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수원교육장님을 비롯해 교직에 있는 분들은 낯이 익는다. 행정실에 근무하는 초교 여자 동기도 만났다. 정년퇴직하신 분들도 보인다. "올해가 27회니 이런 짓(?)을 27년간이나 했습니다." 회장이 한 인사말이다. 농담 속에 뼈가 있다. 비하하는 말로 들리지 않고 27년이라는 역사에 초점이 맞춰진다. 1983년에 창립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아마추어들이 모여 역량을 쌓아 드디어 전문가들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맹 회장(영덕중 교장)은 말한다. "작업을 통해 독자적인 개성을 발견하고 표출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라고. "우리들의 창작 활동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한 노력이지만 그 결과로 주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문화적 확산을 도모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필자도 예술을 좋아한다. 음악회는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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