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동시직선으로 선출된 전국 16개 시도교육감(광주 제외)이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본지는 민선교육감 시대 한 달 동안 나타난 교육현장의 변화와 개혁, 혼란, 갈등 양상을 짚어보고 향후 교육현안에 대한 전망을 가늠해보는 기획 좌담을 4일 마련했다. 좌담에는 안양옥 교총회장을 좌장으로 박효종 서울대 교수(윤리교육), 강선보 고려대 사대학장이 참여했다. 안양옥 = 6·2 지방선거에서 곽노현, 김상곤, 민병희, 김승환, 장만채 교육감과 장휘국 당선자 등 6명의 진보 성향 교육수장이 당선되면서 지난 한 달은 정말 시끄러웠습니다. 그 첫 예가 지난달 13~14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서울 등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교육청에서는 대체학습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문을 몇 차례에 걸쳐 내려 보내 현장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또 지난달 19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지역 유·초·중·고에서 체벌을 전면 금지한다는 보도 자료를 냈습니다. 곽노현 교육감은 ‘오장풍 사건’을 계기로 핵심 공약이었던 ‘학생인권조례안’을 밀어붙이기로 단단히 결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달 30일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의
2010-08-05 14:45“2008년부터 2년간 매년 15명 내외의 수업연구 교사, 동료장학 교사와 백양수업컨설팅연구회를 조직했어요. 수업을 연구하고 공개하는 교사들의 부담을 덜고 수업개선을 돕기 위해 과정안 작성이나 학습자료 준비, 수업공개 노하우 등을 컨설팅하고 교사들끼리도 수업을 참관하며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지요.” 3년째 수석교사로 활동 중인 경기 백양고 김정숙(화학) 교사는 수석교사의 주요 활동 중 교과연구회를 만들어 운영한 케이스다. 좋은 수업은 수업연구에서 나오고, 교사들의 협력이 학교의 연구풍토를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수업에, 잡무에, 5시 30분까지 보충수업에 9시까지 야간 자율학습 지도에 시달리는 인문계고 특성상 수업컨설팅 시간을 빼기도 녹록치 않은 상황. 이 때문에 김 수석은 연구회 운영계획, 결과 보고, 지원비 정산 등 모든 행정업무를 도맡으며 교사들은 수업연구만 하도록 했다. 김 수석의 역할은 5, 6월과 특히 9, 10, 11월에 몰린 연구교사들의 수업공개 일정에 맞춰 한 달 전 해당교사에게 쿨 메신저를 보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수업연구 주제를 공유하고 수업준비 및 공개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이어 교수·학습과정안 작성과 학습자료 준비과정에서…
2010-06-01 11:36“오늘은 학습·생활지도의 달인 네 분을 모셨어요. 그동안 숱한 오류와 시행착오, 경험을 통해 체득한 선배 교사의 노하우를 들어볼 텐데요, 신임 선생님들은 평소 궁금했던 점에 대해 맘껏 의견을 나누셨으면 합니다.” 수업이 끝난 서울연희초 6학년 5반 교실. 김인실(체육) 수석교사가 9명의 신규·저경력 교사를 모아놓고 ‘학급경영 MVP와의 미팅’ 시간을 열었다. 교생실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수업, 아이들과의 부대낌 속에서 늘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를 오늘 ‘!’로 바꿔주기 위해서다. “상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도록 6단계로 스티커를 제공하고, 벌할 때는 감정을 배제하고 일관성을 갖는 게 중요해요.”(이상덕·3학년 5반) “교사가 하지 않고 학생이 직접 할 때까지 지켜봐 주는 게 좋아요.”(김성전·6학년 8반) “아이들의 소질과 흥미를 파악해 각자에게 맞는 담임상을 제공해야 해요.”(김춘애·6학년 5반) 선배들의 멘토링에 메모지를 빼곡히 채워가는 교사들. 평소 ‘저 선배님 학급은 왜 그렇게 수업태도가 좋지?’ 생각했던 의문이 오늘에야 풀렸다. 초임 최진숙(경력6개월) 교사는 “교사로서 기본적인 태도나 언어에 관한 조언을 들으며 나 자신과 비교하게 됐고, 앞으로
2010-02-03 09:12‘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충남 사곡중 서미라(도덕) 수석교사는 맞춤형 멘토링 활동 사례다. “8명뿐인 교사들이 서로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3학급 중학교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대안을 찾고 싶었어요. 그래서 각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일대일로 지원하거나, 모둠활동을 하게 됐지요.” 3월 교내자율연수 때, 교사들에게 수석교사제의 취지와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소개한 서 수석. 그런 그에게 제일 먼저 SOS를 요청한 건 올해 이 학교로 부임한 특수학급 최은경 교사. 교직 3년차인 그는 낯선 학생, 학부모와의 상담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서 수석은 ‘그림으로 아이 마음 알아보기’ ‘그림으로 말문 열기’ 등 미술 심리상담․치료법을 코칭하고, 학부모 상담을 위한 가정방문에는 직접 동행했다. 부모 모두 정신지체인 가정, 성 충동 자제가 어려운 손자를 키우는 조손 가정 등에서의 상담은 이론, 지식만으로는 벽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서 수석은 “초임 시절을 돌아보면 단편적인 정보 제공이나 조언보다는 시범을 보이며 동행해 주는 선배가 절실했다”고 말한다. 특수학급 학생들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개발에도 머리를 맞댔다. 공부만큼 자활도 중요하니까 우
2009-12-03 17:09이상희 국립과천과학관장의 DNA 속에는 ‘과학’과 ‘아이디어’, ‘변화’와 ‘젊음’이 코딩돼 있는 것이 아닐까. 71세의 이 관장은 머리카락에만 하얀 서리가 내렸을 뿐 피부와 목소리에서는 팽팽한 ‘힘’과 언제라도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을 만큼의 ‘천진함’이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지난 11월23일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실에서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을 만난 이상희 관장은 대담 내내 과학과 기술, 교육에 대해 세월이 가져다준 혜안과 그만의 아이디어를 담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과천과학관 과학문화 확산 위한 'Science center'로 육성 ‘과학관이 살아있다’ 시나리오 제작 아이디어 공모전 열 것 사이버 보안 및 도덕 등 정식 교육과정 채택해 가르쳐야 미래국가 경쟁력 물리․수학 능력 결정, 창의적 교육 필요 이원희=지난 13일 1주년 행사를 공청회 형식으로 치러 화제가 되셨습니다. 이 관장님이 취임 하신 이후에 국립과천과학관이 뉴스의 중심에 서게 된 것 같습니다.(웃음) 과학관을 어떻게 이끌어 갈 비전을 가지고 계신 지, 관장님만의 변화의 키워드가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상희=4선 국회의원, 장관하던 사람이 2급 국장자리로 간다고…
2009-11-30 10:35교육 일등구 조성을 위한 교육지원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서울 양천구청은 서울의 이른바 ‘3대 교육특구’중 하나다.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은 9일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학교지원팀을 구성하고 교육 및 휴먼 인프라 구축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온 추재엽(54)구청장을 만나 공교육 활성화와 나눔 운동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자치단체 최초 ‘학교지원팀’ 신설… 학교 지원에 연간 40억 투자 사교육경감위해 영어원어민 보조교사 중학교까지 시범실시 확대 “자원봉사자 4만여 명 등 인프라 구축, 교총 나눔 운동 실천에 힘 보텔 것” 이원희=양천구는 강남, 노원과 함께 이른바 서울의 ‘3대 교육특구’입니다. 이 지역 학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특목고 및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은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 사이트나 각종 통계 및 조사에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의 대표적 학원가 밀집지역으로 ‘사교육 1번지’인 것은 사실입니다. 구청장님께서는 공교육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교육특구의 구청장님으로서 양천 공교육을 위해 가장 신경 쓰고 계시는 분야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추재엽=저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2009-11-23 14:55김수자(국어) 서귀중앙초 수석교사는 올 4월 교직경력 3년 이하인 6명의 새내기 교사들과 ‘좋은수업동아리’를 만들었다. 경험 부족이 핸디캡인 이들 교사의 수업공개를 도우면서 교수학습지도안 설계부터 학습자료 제작, 수업 진행에까지 컨설팅과 코칭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수업공개를 제안하니까 부담스러워했어요. 하지만 좋은 수업을 함께 연구해보자는 취지에 금세 의기투합을 했죠.” 김 수석과 새내기 교사들은 곧바로 수업 공개 계획을 세워 웠다. 학기당 두 번의 공개수업 원칙에 따라 6명의 교사들은 자신의 교과 진도를 감안해 5월과 6월, 각각 공개할 수업 주제를 정했다. 그리고 수업공개 1주일 전에 교수학습지도안을 설계해 김 수석과 협의에 들어갔다. 보통 ‘과욕’이 앞선 지도안에서 거품을 빼는 일이 김 수석의 몫이 됐다. 그는 “학습목표나 학생활동량이 주어진 수업시간에 비해 너무 과도하거나 특정 학습모형에 자신의 수업을 짜 맞추는 경우, 활동량과 활동방법을 조정하고 수업모형도 응용하도록 조언한다”고 말한다. 한 번의 수업 공개까지 이런 지도안 협의와 수정작업은 교사마다 3차례씩 진행된다. 강현주(5학년) 교사는 “이전의 강의식 사회 수업을 탈피해 공개수
2009-10-22 11:07교과부는 약화된 가정교육의 대안으로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국가 단위 사회 안전망인 위(Wee는 우리 We, 교육 Education, 감성 Emotion의 이니셜) 프로젝트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직 시작단계인 위프로젝트의 올바른 정착과 ‘녹색교육-나눔운동’을 벌이고 있는 교총의 ‘나눔’ 역할 정립을 위해 본지는 14일 조선호텔 로비라운지에서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과 이명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의 대담을 기획했다. 위기 학생에 대한 체계적 대책 미흡, 전국적 인프라 구축 시급 180개 위센터 설립돼도 상담사1인 고(高)위기 학생 500명 담당 위센터 ‘상담치료’ 기능 보다 ‘학교단위 생활지도’ 기능 지원 우선을 교총 교육봉사 인력확보․훈련, 지역사회자원 참여․홍보 거점돼야 지역사회-학교 손잡아 교사 부담 덜고, 활력 넘치는 학교 만들어야 이원희=최근 경제위기로 인해 우리 사회와 학교에는 눈에 잘 안 띄는 소외계층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학생은 방치할 경우 인재 유실, 청소년 범죄 증가, 사회 통합 저해 요인 등으로 작용할 수 있어 초기에 적극 개입해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총은 지난 8월 ‘녹색교육-나눔운동’을 선포하
2009-10-19 10:47“각 교과별로 어떤 단원을 공부할 때는 특정한 수업모형이 효과적이에요. 모의재판수업모형에 사회과 교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도 그런 이유죠. 그래서 활용가능성이 큰 몇 가지 수업모형을 정해 어떻게 설계․조직하고 전개하는지 시연을 통해 안내하고 있어요. 교사들은 거기서 참고할 만한 것을 얻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함께 공유하는 거죠.” 경기 정천중 류영옥(국어) 수석교사는 지난 3월부터 모형(주제)중심 수업을 교사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한 수업이 △협동학습모형(3월) △토론학습모형(4월) △모의재판수업모형(5월) △토론학습+전문가학습모형(5월) △협동학습+수준별수업모형(9월) 등 5가지. 초등과 달리 과목 별로 전문화된 중등 특성에 맞춰 교사들이 각자의 수업에서 시도할 만한 모델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 “이를테면 토론학습이 중요하다는 건 다 알지만 학생 통제도 어렵고 수업준비도 번잡해 보통 시도를 꺼려한다”는 류 수석은 “그래서 각 수업모형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과 이를 위해 학생, 교사가 준비해야 할 것들, 그리고 수업의 집중도를 높일 보조자료들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고 말한다. 생활국어 2단원 ‘토론하여 내용마련하기
2009-10-08 17:55교장·교감이 안 돼도 수업전문가로 우대받는 교사, 그래서 ‘승진’보다는 ‘수업’을 고민하는 교직사회를 꿈꾸며 2008년부터 시범도입 된 수석교사제. 법제화 미비로 아직은 역할수행에 한계가 많지만 295명의 수석교사들은 오늘도 수업컨설팅, 교사멘토링, 교과연구활동 등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바로 ‘좋은수업, 좋은선생님’을 지원하려는 이들의 활동을 ‘수석교사가 뛴다’ 시리즈에서 소개한다. 최혜경(6학년 수학전담) 대구 동산초 수석교사는 올 4월부터 매주 20시간인 자신의 수업을 모두 공개한다. 서울 강남구에 비견되는 대구 수성구에 소재한 학교. 그래서 선행학습으로 무장한(?) 아이들을 사로잡는 수업이 늘 고민인 교사들. 수업공개는 바로 그 고민의 해법을 함께 찾아가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왕이면 잘 준비해서 한 달에 한번만 공개해도 될 것을 왜 매일, 그것도 매시간 공개하는 걸까. 최 수석은 “진짜 중요한 것은 공개용 수업이 아니라 평상시 수업이죠. 겉보기에 화려한 자료가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를 돕는 자료, 정해진 패턴의 수업이 아니라 목표에 맞게 때로는 교사가, 때로는 학생이 이끌어가는 수업,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이 함께 호흡하는 수업을 보여주려는 취지
2009-09-16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