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말은 어눌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는 사람을 선호했다. 때문에 말이 어눌하다는 의미를 가진 ‘눌언(訥言)’이란 단어는 꼭 나쁜 뜻만은 아니었고 오히려 칭찬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공자가 무조건 과묵한데다 일만 부지런히 하는 사람을 선호했던 것은 아니다. 비록 말수는 적고 어눌하더라도 요긴한 말은 해야만 했는데, 그 말의 내용이 사리에 적중하는 것을 높이 쳤다. 그렇다면 공자가 『논어』에서 언급한 ‘言必有中(말을 하면 반드시 사리에 적중한다)’은 어떤 뜻이었을까? 그건 우선 군더더기 없는 말을 의미할 것이다. 내용과 무관한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전달하려는 취지만을 간결하게 제시하는 담백한 말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적중한다는 표현에는 과녁의 중심을 꿰뚫는다는 뜻이 전제되어 있다. 상대방이 마음속에 그려놓은 과녁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말, 그것은 듣는 사람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말, 사태의 핵심을 들춰 그 아래편에 감춰진 문제를 속 시원히 해명하는 말일 것이다. 결국 상대 마음의 중심을 관통하는 간결한 말이란 상대가 처한 상황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그럼에도 그 상황을 이리저리 에둘러 향유할 의도가 배제된 진실한 애정
2014-09-01 09:00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 버튼을 눌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는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장정일 김춘수의 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 장정일의 시에서는 ‘라디오의 단추를 누르는 행위’로 변주하였고 김춘수의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 것이 장정일에게서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김춘수의 시를 변주했다고 하여 김춘수에서 장정일로의 전이적 해석을 해서는 안된다. 장정일의 시는 해체와 전복의 산물이다. 즉 ‘이름’이 ‘라디오의 단추’로, ‘꽃’이 ‘전파’로 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즉 인간을 물화(物化)시키는 자연과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경계이다. 이런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Post Modernism)적이다. Post Modernism은 탈 문화적이고 탈 정전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
2014-09-01 09:00
■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1) 부모님 봉양 때문에 시·도간 전보가 된 교사입니다. 신임지 학교와 부모님께서 거주하시는 곳의 군(郡)이 달라 부모님께서 계시는 군(郡)으로 이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발령된 학교의 군(郡)으로 이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사정으로 판단하여 이전비를 지급할 수 없다고 합니다.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이며 부모님 봉양 때문에 시·도간 전보내신을 낸 것인데 이전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이 맞는 건가요? A) ‘공무원 보수 등의 업무지침(2014.1.22, 안행부 예규 제17호)’에 의거 신임지 외의 지역으로 이전한 경우, 소속 기관의 장에게 허가를 득해야 하며 그 지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유(자녀의 교육, 경제사정, 배우자 직장 등)가 객관적으로 명백할 때 이전비를 지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지급할 수 있는 이전비는 전임지에서 신임지로 이전하는 때에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을 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신임지 학교의 교장선생님께 부모님 부양의 사유로 신임지 외 지역 이전을 설명드려 허가를 득하시면 이전비 지급이 가능합니다. Q 2) 작년 11월 결혼한 부부교사입니다. 당시 저는 특구 지역 내
2014-09-01 09:00
학생들은 ‘좋은 대학’이 인생의 종착지인 듯 학창시절을 올인한다. 자신의 꿈과 적성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대학의 문턱을 향해 내달리는 것이다. 이마저도 사교육에 기대는 경우가 대다수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이하 지원단)은 사교육에 빼앗긴 ‘대입 영역’을 공교육이 끌어안아야 한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송현섭 교육연구사는 “지원단은 사교육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진학·진로지도를 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다. 이를 바탕으로 ‘입시상담’에 역점을 둔 진학지도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며 공교육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의 장래를 먼저 생각하는 1:1 ‘진로컨설팅’ “학생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학과부터 정하고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맞아요. 어느 대학에 몇 명 진학했는지 학교에서 플래카드 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죠. 학생들이 졸업할 때 이미 진로가 명확해져 있어야 진학지도가 진정한 성공을 거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지원단은 ‘진학’이 중심이 아닌 ‘진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로 공교육 진학지도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사교육 시장에 빼앗긴 ‘진학컨설팅’을 공교육
2014-09-01 09:00진보 교육감 등장과 함께 교원 인사정책도 커다란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코드인사는 물론 기존의 관행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파격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취임하자마자 교육청 인사라인을 예고 없이 전격 교체하는 ‘결단’을 보였다. 인사 혁신을 통해 조직의 판을 새롭게 짜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취임하자마자 인사장학관, 총무과장 등 인사팀 줄줄이 교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월 총무과장과 인사팀장을 교체한 데 이어 초·중등 인사담당 장학관마저 갈아치웠다. 이들은 인사발령이 나는 당일 아침 교체 통보를 받았을 만큼 철저히 배제됐다. 경기도교육청도 도교육청 총무과장을 산하기관 사이버안전센터장으로, 교원인사과장은 양평교육지원청 장학관으로 좌천시켜 버렸다. 서울과 경기교육청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과감한 체질 개선을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들이 추구하는 교육 가치를 실현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우선 서울시교육청의 인사 정책은 장학관(사)과 연구관(사)등 교육전문직 체제 개편에 방점을 두고 있다. 최근 공개된 조희연 교육감 인수위 백서에 따르면 평교사를 장학관에 임용하고 전문직 시험에 합격하지 않아도…
2014-09-01 09:00일선 학교에서 수학학습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수학공부에 대한 심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부모들은 자녀의 수학점수에 대한 걱정을 토로한다. 수학교사들은 학생들의 사고력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수학교육 관련학자들은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세계 꼴찌라고 한탄한다. ‘수학포기자(수포자)’가 양산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현재의 수학과 교육과정에 있다. 현재 적용되는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 수학 교육과정은 학문적 측면의 완결성을 충분히 구비했다고 볼 수 있지만 학생 개인에 대한 적합성과 시대·사회적인 요구를 반영하는 데에는 미흡한 측면이 많다. 단적인 예로 아이들은 수학을 왜 배우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성인들은 인생에서 중고교 시절에 배웠던 수학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수학점수가 당락을 좌우하는 대학입시도 ‘수포자’ 양산에 한 몫 한다. 선택교육과정은 수능시험 범위 때문에 수학에서는 모두 필수과목이 됐다.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예외 없이 수학과목 전체를 이수해야 하고 그 결과를 평가받아야 하는 것이다. 한술 더 떠 대학은 논술고사라는 명목으로 고교과정을 벗어난 대학수학 전공과목 내용
2014-09-01 09:00오늘날 우리나라 학교교육과 관련하여 가장 큰 도전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급감이다. 세계 최저 합계출산률로 연간 신생아 수는 40만 명대로 떨어졌고, 이 추세대로라면 2060년에는 약 20만 명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읍·면지역, 농·산·어촌 지역의 출생아 수는 아주 적어 지역 생활 및 교육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도시에서도 도심 공동화 및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소규모학교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소규모학교가 생기는 근본 원인은 출생아 수 급감에 있으나, 인구 유출과 전출생 증가, 관할 경계지역 학생들의 학교선택권 제한, 학구 설정의 경직성, 민선 교육감들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소규모학교 유지 정책, 지역주민과 동창회의 학교 통폐합 반대, 학제와 교원양성 운용제의 불일치 등 인위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2013년 우리나라 초·중·고 학교 수는 11,408개인데, 전교생 60명 이하 초등학교는 1,200개교, 100명 이하 중등학교는 700개가 넘는다. 지난해 전국 6,203개 초등학교 가운데 입학생이 1명도 없는 학교는 121곳이었다. 초등학생 1인당 연간교육비를 비교해보면 서울의 경우 508.2만 원인데 반해 소규모학
2014-09-01 09:00
매동초의 2014년 현재 전체 학생 수는 263명이다. 총 14학급(특수학급 1학급 포함)당 평균 학생 수는 18.7명이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초등학교 평균 학급당 학생 수 22.8명에 비해 아주 적은 숫자다. 또한 1학년(3학급)을 제외한 전 학년은 두 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교직원 수도 45명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학교에 비해 상당히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가 적은 것은 굉장한 장점입니다. 교사 수가 적은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교사의 마인드가 바뀌면 오히려 더 가족처럼 뭉치기 쉽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김휘경 교장은 소규모학교가 갖는 장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모두가 가족 같은 지역·학부모·학교 공동체 매동초는 소규모학교의 장점을 살리되 어려운 부분은 외부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중에서도 특수학급 학생들을 포함한 전교생이 한 명도 빠짐없이 참여하는 국악동아리 활동은 매동초의 자랑으로 꼽힌다. 1·2학년은 택견이나 소고를, 3~6학년은 가야금, 판소리 등 국악 관련 8개 종목 중 희망하는 분야를 정해 한 해 총 20시간 동
2014-09-01 09:00NCS 교육과정은 왜 도입하는가?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는 개인의 실력과 능력에 의해 평가받고 대우받는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만들기’이다. 그 동안 우리는 개인을 평가할 때 학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개인은 실력과 능력을 계발하기 보다는 과도한 학력과 스펙 쌓기에 몰두함으로써 개인적·사회적·국가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해 왔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높은 학력과 스펙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일 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높은 대학진학율(70.7%, 2013)은 오히려 과잉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2020년까지 고졸 인력은 33만 명 부족한 반면 전문대 이상 대졸자는 약 50만 명이 초과공급 된다고 한다(고용부, 2011-2020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인력수급에 있어서 질적·양적으로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산업현장 및 직업세계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국가차원에서 표준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을 개발하여 이를 기준으로 직업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이수 후 자격을 주는 일-학습-자격을 연계하기 위한 작
2014-09-01 09:00
나는 작은 농촌학교에 근무한다. 2012년 3월, 폐교 위기에 처해있던 학교였는데 불과 2년 사이에 학생 수가 34명에서 7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아이가 친구 때문에 많이 괴로워하여 전학을 시켜야 될지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아무 걱정 없이 학교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학부모들은 감사해한다. 지역사회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는 지난 해 폭력 없는 학교로 선정되었다. 학생들이 몰려오는 이유 중 하나이다. 교사가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사랑의 눈으로 지켜보며 가능한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 진심어린 상담을 통해 신뢰를 쌓고, 생활지도와 인성교육을 지속적으로 함께 해나가다 보면, 학부모와의 관계도 두터워지고 학생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학교에서의 교사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책임감을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들과 눈을 맞추며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보내고 싶어 한다. 화장실 갈 틈도 없는 소규모학교 교사의 열악한 현실 일반적으로 소규모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서 교사들이 시간 여유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소규모학교라고 해서 일이 종류
2014-09-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