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를 떠날 때, 누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씨를 뿌리고도 열매를 따먹을 줄 모르는 바보 같은 혁명가”라고… 내가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 열매는 이미 내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난 아직 씨를 더 뿌려야 할 곳이 많다 그래서 나는 더욱 행복한 혁명가”라고… -행복한 혁명가 모두- 체 게바라. 쿠바 혁명을 성공시키고 장관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혁명의 전사가 되어 싸우다 민중들의 별이 된 사람. 사람들은 그를 두고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다(장 폴 사르트르)라고 까지 칭송한다. 정말 그는 20세기의 완전한 인간일까? 그렇지 않다. 그는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 진실을 향해 자신이 온 생애를 다 바쳤던 인간이다. 그래서 그에게 완전한 인간이라는 말보다는 ‘가장 진실한 인간이다.’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 모른다. 체, 그의 39년 동안의 삶이 오직 진실을 향해 나아갔고 싸웠기 때문이다. 체 게바라, 그가 볼리비아 정부군에 붙잡혀 세상을 떠난 지도 40년이 되었다. 그는 죽음의 순간까지도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 기록 속엔 자신과 동지들이 끝까지 진실 되길 바랐던 간절한 마음들이 혈흔처럼 묻어나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2007-04-19 22:04
배창호 감독의 영화 정에서 주인공이 걸어가는 장면 등이 촬영된 곳이 대구 비슬산이다. 비슬산(1083.6m)은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4월 중순~말 경이 되면 비슬산은 진달래가 붉게 타오르며 상춘객들을 불러모은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비슬산참꽃제가 열린다. 올해는 4월 21~29일까지 ‘대구비슬산참꽃제’가 열리는데, 4월말까지는 멋진 진달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 진달래군락지가 자리하다 보니 인근의 다른 산들에 비해 개화시기가 늦은 편이다. 활활 타오르는 진달래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이제는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한결 가까워졌다. 현풍IC를 빠져나와 비슬산자연휴양림으로 차를 몰아 간다. 진달래가 만개한 시기에는 휴양림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나서야 한다. 등산화끈을 조여매고 휴양림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간다. 통나무집인 숲속의집과 계곡이 이어져 있어 지루하지 않게 발길을 옮긴다. 취사장, 잔디광장, 야영장, 청소년수련장 등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이나 단체여행객들의 MT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제2취사장까지는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2007-04-19 08:43
몇 년 전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당황스러웠다. 사람들은 각자 주워들은 말들을 하며 '한방병원으로 가라', '양방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지만 자식 된 입장에선 여전히 혼란스럽고 망설여졌다. 다행이 곧바로 병원에 가 검사를 하고 치료를 하여 많이 호전되었지만 이렇게 집안에 갑자기 환자가 생기면 여간 당황스럽지가 않다. 가족뿐만 아니다. 자신이 어떤 질환에 시달리고 있을 때도 어디로 가야 제대로 치료가 될지 망설여진다. 그래서 어디 아픈 데는 어디가 잘 한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기도 한다. 그리곤 건강과 질병에 관한 책을 구해보며 자가진단을 하기도 한다. 내 경우도 그랬다. 지난해 5월,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왔다. 우측 엉덩이에서 옆구리로 올라온 통증은 10분을 서있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 그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난 재활의학과, 정형외과를 전전했다. 그래도 호전이 안 되자 한의원에 가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렇게 치료를 받을 때면 며칠은 편안히 잠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기간이 사흘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 근육지압을 받으면 좋다는 동료를 따라 지압을 받으러 다녔다. 그땐 등줄기…
2007-04-17 17:06
야간 버스에서 한창 자다 보니 안내원이 목적지에 다 도착했다고 이불을 개라고 깨운다. 눈을 떠보니 먼동이 훤히 떠는 6시 반 쯤되었다. 그야말로 단숨에 온 것 같아 기분이 개운했다. 한 양반이 ‘마쿠 사버리(합승)’하고 외친다. 복음처럼 들렸다. 안내 책자에 버스가 하루에 4번 정도 있다고 안내되어 있는데 몇 시에 정확히 출발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그래 시간도 절약할 겸 사버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타부리즈에서 마쿠까지 약 250km로 버스로 4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이다. 1인당 우리 돈 5천원이란다. 앞좌석에 타면 500원을 더내야한다. 난 앞좌석을 택했다. 사버리 택시는 일명 총알 택시이다. 정원 4명을 실고 시속 120km로 달린다, 겁이 슬쩍 난다. 그런데 길이 워낙 좋고 기사 양반이 눈방울이 초롱초롱해 안심이 되었다. 시골길이라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았다. 며칠 전에 온 눈이 온천지를 설국으로 꾸며놓았다. 250km 마쿠까지 오는데 딱 2시간이 걸렸다. 우리나라 면소재지만한 작은 마을이다. 그런데 이 마을이 유명한 건 예수님 11번째 제자인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 중 다대오가 순교한 기념 교회를 가기 위해 이곳을 꼭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2007-04-17 09:22
청주삼백리의 한남금북정맥 4구간 답사 청주삼백리에서 우리고장의 중심산줄기인 한남금북정맥 4구간을 답사하는 날이다. 매번 그렇듯이 청주삼백리의 답사는 분위기가 가족여행 같고 함께하는 사람의 수에 구애받지 않아 좋다. 차가 시내를 벗어나자 초록으로 물든 차창 밖의 풍경이 봄이 한창임을 알려준다. 목적지인 한계리 저수지도 물가에서 연두색으로 단장을 하고 한껏 멋을 낸 버드나무와 산줄기에 듬성듬성 흰 물감을 뿌려놓은 산벚꽃이 어울려 아름답다. 2주전인 4월 1일은 황사가 심해 낚시터에 사람이 없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빈 좌대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낚시터의 풍경 때문인지 오늘따라 찌를 바라보고 있는 낚시꾼들이 더 여유로워 보인다. 송태호 대표의 소개로 처음 참여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임도를 따라 너문대월 고개로 향했다. 사방댐 아래 계곡에 지난해 여름 나들이 후 버리고 간 이불 세 채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원인과 결과가 뚜렷한 게 자연이다. 잘 가꾸면 푸른 숲과 맑은 계곡물로 보답하고, 오염시키면 산성비나 폐수로 괴롭힌다. 잘 이용한 것을 고마워하며 소중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쉽게 잊고 자연을 괴롭히는 시민의식이 안타깝다. 요즘 MTB코스로…
2007-04-17 09:03
젊은 날엔 누구나 아름다운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뛰기도 하고 헤엄치기도 한다. 그렇게 뛰고 헤엄치다 보면 자신이 꿈꾸던 것을 잡을 것 같은 생각에 가슴이 들뜨기도 한다. 허나 손에 막 쥘 것 같은 오랫동안의 꿈은 손에 잡히지 않고 저만치 서있음을 보고 안타까운 심정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 젊은 날의 꿈, 다다르고자 했으나 한 번도 이룰 수 없었던 열망을 아름다운 언어로 진솔하게 써내려간 책이 있다. 황시내의 다. 황시내, 소설가 황순원 선생의 손녀이고 시인 황동규의 딸이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피는 속일 수 없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한다. 깔끔하면서도 구체적인 언어들, 음악에 대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들이 물에 설탕이 녹듯 잘 녹아있음을 소설가 성석제는 이렇게 말한다. "검은 문자 속에 이토록 생생하고 구체적인 삶이, 아름다운 선율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다. 젊은 날 가슴 속에서 떨리던 현(絃), 그 저릿저릿한 느낌이 전해져온다." 꿈이 있다는 것은 열정이 있다는 의미이다. 봄의 새순처럼 돋아 있던 떡잎들이 여름날 초록의 꿈을 안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다는 것은 진정 젊음이 가지는 아름다움이다. 그녀의 글에는 그 젊음의…
2007-04-14 09:50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개봉! 사랑도 한도 그리움도 모두 소리로 승화시킨 영화 '천년학'이 드디어 4월 12일 개봉됐다고 한다. 이청준의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전남 장흥군 회진면을 주 배경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카메라에 담아 1년 만에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우리나라 곳곳에 숨은 아름다움과 찰나의 풍경을 영화의 주 배경으로 이용했는데, 예를 들어 바람 부는 제주도의 갈대밭과 해오름, 광양 매화 마을의 매화꽃, 폭포수 아래에서 소리 수련하는 송화와 그런 그녀를 찾아 떠도는 동호가 걸었던 수많은 길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눈먼 소리꾼 송화 역에는 오정해가, 비련의 여주인공인 오정혜를곁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며 슬픈 사랑을 키워 가는 동호 역에는 조재현이 맡았다. 이번 영화의 관건은 소리를 시각적으로 묘사하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소리에 녹아 있는 우리 민족의 한과 사랑과 아린 그리움을 어떻게 카메라로 묘사했을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한교닷컴 독자여러분들도 주말을 이용해 '천년학'을 보시며 모처럼 지워졌던 아련한 그리움과 애틋한 사랑에 취해보심은 어떨는지....
2007-04-13 10:19
에스파한 졸파 지구에 아르메니안 아픔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번크 교회를 찾았다. 이슬람이라는 철옹성 국가에 십자가의 종탑이 우뚝 선 화려하고 널찍한 교회가 있다는 것이 아이너컬하다. 이 교회 또한 에스파한의 10대 명소 중 하나에 속한다. 참고 에스파한 10대 명소는 이렇다. 낙쉐 자헌 이맘광장, 체헬소툰, 이맘 모스크, 알리 카푸 궁전, 좀에 모스크, 처르버그 신학교, 번크교회,세이흐 로트폴라 모스크, 시오세 다리. 그레이트 버저르 이다. 세상의 절반(Nesf-e-Jahan 이라는 말에서 Esfahan이 유래함)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에스파한은 이란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알려져 있고 2006년 이슬람 국가의 문화수도로 지정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이란의 보석이다. 터키의 이스탄불과 함께 이슬람 문명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오늘은 이슬람 문화와 다소 동떨어진 번크 교회를 찾았다. 번크(아르메니아 어로 수도원이라는 뜻) 교회는 압바스 2세가 다스리던 시절에 만들어 졌다. 다른 이름으로는 the Cathedral of All Saviors 라고 불린다. 당시 이 교회를 만들기 위해 아르메니아 인들은 직접 재정을 모금했…
2007-04-12 23:13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확대됨으로써 논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시험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94년으로 당시에는 단순 작문 형태였으나 차츰 내용의 깊이를 더해가면서 오늘날의 통합논술에 이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논술시험이 서구에서 들어온 합리주의 교육관의 일부분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그것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인재 선발 방식이었던 과거제도를 간과한데서 온 단견의 소치다. 그렇다면 조선의 관리임용 제도인 과거제도는 오늘날의 논술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대개 과거시험하면 고루한 성리학 서적을 외워서 쓰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과거제도는 당시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분석력과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문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검증 장치였다. 이 점은 오늘날의 대학입시에서 논술 시험이 추구하는 목표와 별반 다르지 않다. 논술시험은 출제자의 의도가 담긴 논제(제시문 포함)와 응시자의 견해가 담긴 답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과거시험도 논제에 해당하는 책문(策問)과 답지에 해당하는 대책문
2007-04-10 09:11
신탄진은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철도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로 대전시 대덕구의 금강변에 위치한다. 한자의 '新(새로울 신), 灘(여울 탄), 津(나루 진)'에서 알 수 있듯 우리말로는 '새여울나루'이고 대청댐 물줄기와도 가깝다. 해마다 이맘때면 신탄진에 위치한 한국담배인삼공사(KT&G)는 1965년 준공 당시 심은 40년생의 벚꽃나무가 잔디광장과 어우러져 13만여평의 넓은 대지를 꽃 대궐로 만든다. 대전 유일의 봄 축제인 신탄진 봄꽃제는 2600여 그루의 나무에 벚꽃이 만발한 담배인삼공사 일원에서 펼쳐지는 중부권 최대의 벚꽃축제다. 1989년도부터 시작되어 매년 4월에 열리는데 이제는 해마다 수십만 명의 상춘객이 다녀갈 만큼 문화와 관광을 겸비한 전국 규모의 격조 높은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올해도 '봄의 빛 생명의 소리'를 주제로 다채롭고 흥미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전국 수석 전시회, 교통사고 사진 전시, 환경 그림대회 입상작 전시 등 전시행사와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침묵을 암시하는 수석이 화사한 벚꽃과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벚꽃 옆에서 노랗게 꽃을 피운 개나리도 지천이다.
2007-04-09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