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독서교육은 유난스럽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부모들은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를 너무 걱정스러워 한다. 아마도 ‘책 읽기’가 좋은 성적이나 입시의 성공과 연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책은 방바닥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읽거나, 소파에 거의 눕다시피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읽어야 행복하다. 미친 듯이 빠져들어 한번에 읽어 내려가는 책이 있는가하면, 세월아 네월아 하며 팽개쳐뒀다가 새삼스럽게 다시 꺼내 읽기를 반복하는 책도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읽을 때마다 중심 주제를 찾아내고, 독후감을 써야 하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확인받아야 하는 상황은 고통스럽다. 교육컨설팅을 해준다는 곳을 찾아다니다 보면 독서경험이 어떻게 아이들의 가치관을 형성시키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이 책은 성적과 어떻게 관련이 되는지, 저 책은 몇 학년 때 나오니 꼭 읽어야 하느니’하는 정보제공뿐이다. ‘한 권이라도 더 읽히자’는 독서 강박 독서교육 역시 선행학습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미리미리 한 권이라도 더 읽어놔야 나중에 학습이 쉽다’는 어른들의 불안감이 아이들과 책을 멀어지게 하고 있는 셈이다. 그뿐인가. 어려서부터 책을 읽으면 뒤쪽에…
2015-07-01 09:00‘자신을 해체한다’는 것은 마음의 조용한 혁명이다.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사회에서 ‘절대 변화란 없다’는 생각을 해체해야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제법무아(諸法無我)’, ‘일체개고(一切皆苦)’는 해체이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란 일체 모든 것은 늘 같지 않고 시간 속에서 변화한다는 것이고, 제법무아(諸法無我)란 일체 모든 법은 인연법에 의해서 모이고 흩어지므로 그 어떤 것도 실체가 없다. 그러므로 고정된 그 무엇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생각을 해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체개고(一切皆苦)는 모든 것은 변하며 스스로 존재하여 세상을 지배하는 주재자(主宰者)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을 해체한다는 것은 창조적 자아를 만드는 가법적(加法的)이고 승법적(乘法的) 작업이다. 즉, 자신을 향상(승법)시키고 무한의 능력을 갖게 하는 작업이다. 은퇴(retire)를 해체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다 TV 예능 프로그램 중 정글을 탐사하는 것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을 고생시키는 것은 파이어 스틱(Fire stick)으로 불을 피우는 것이다. 파이어 스틱으로는 불이 잘 지펴지지 않는다. 라이터로 불을 피우는 것이 시간 절약,
2015-07-01 09:00
한국 사회는 20년 전 만들어진 ‘5・31 교육개혁안’의 한계에서 벗어나, 진화된 대한민국의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월 30일 한국교총 회관에서 열린 ‘5・31 교육개혁 20주년 평가 세미나’에서는 정부주도의 교육개혁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통해 향후 대한민국 교육패러다임의 방향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단임 정부 성과주의가 빚은 톱다운식 교육개혁의 한계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5・31 개혁은 세계화, 정보화의 무한경쟁 시대에 대비하고 한국 교육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명분 아래 신자유주의 해법을 교육에 적용한 정부 주도의 하향식 개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교원은 공급자, 학생・학부모는 수요자로 대별시킨 시장 경제적 접근으로, 교원의 책무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바람에 교원들의 자율적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 했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안 회장은 5・31 교육개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 성과지향의 톱다운 방식 탈피 ▲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 교육정책 입안 때 반드시 국민대토론회 개최 및 교육구성원 참여 보장…
2015-07-01 09:00
대통령 스승의 날 기념식 참석 … 교사 자긍심 살리는 계기 지난 5월 15일, 한국교총은 교육부와 제34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공동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스승의 날이 1982년 정부기념일로 부활된 후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참석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컸다. 여기에서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은 교원 스스로 자긍심과 교권을 높이 세우는 즉, 학교・사회・세계를 향한 ‘새로운 교원상’ 정립운동을 제안하면서, 전국 50만 교원의 자발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국가와 사회가 교원을 공경하고 전문성을 존중하는 시대는 사실상 지나갔다는 점에서, 정부・정치권・사회에 기대어 교권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스스로 주체가 되어 교권을 확립하자는 것이다.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꿔 교원 스스로 새로운 교원상을 정립하고, 교육과 교직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나감과 동시에, 교권과 교육발전을 위해 분연히 일어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9일 시진핑 주석은 중국 ‘스승의 날(교사절)’을 하루 앞두고 베이징사범대를 방문해, “훌륭한 스승은 도덕성과 지조를 갖추고 학생들이 올바른 길을 걷도록 도와줘야 한다. 특히 청소
2015-07-01 09:00
[한국교총 회장-현장교사 좌담회] • 좌담 참석자 I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서정현 경기 성남 내정초 교사 이혜인 서울 신창중 교사, 이이찬 서울 삼성고 교사 • 일시 및 장소 I 2015년 6월 16일 한국교총 회장실 '새로운 교사상'은 무엇?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지난 34회 스승의 날 기념사에서 교원 스스로 자긍심과 교권을 높이 세우는 즉, 학교와 사회, 세계를 향한 새로운 교원상 정립운동을 제안했다. 국가와 사회가 교원을 공경하고 전문성을 존중하는 시대는 사실상 지나갔다는 점에서 정부 및 정치권, 사회에 기대어 교권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교원 스스로 주체가 되어 교권을 확립하자는 의미다. 이와 관련, 교원 스스로 새로운 교원상을 정립하고 교육과 교직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나감과 동시에 교권과 교육발전을 위해 교사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논의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6월 1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열린 현장교원 좌담회에는 안양옥 회장을 비롯해 서정현(38) 성남 내성초 교사, 이혜인(28) 서울 신창중 교사, 이이찬(46) 서울 삼성고 교사 등이 참석했다. 학교는 행정조직으로 전락...교
2015-07-01 09:00
2015 개정 교육과정 방향의 총론은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 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반 마련 필요, 범교과 공통 기반의 핵심 역량 중심 교육과정, 학습자 체험 중심의 현장형 교육과정’ 등에 그 핵심이 모아진다. 또한 각론에서 이전까지의 교과별 시수가 정해지면 해당 시수에 맞춰 각 교과가 알아서 교육과정을 개발한 방식에서 벗어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개정방향은 교과 교육과정이 교과 전문가들의 독점적 영역이 아니라 모두의 공동 관심 영역으로 전환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학습자들의 교과 간 연계성을 강화한 융합형 교육과정의 구성으로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이런 총론, 각론에 따라 국어교과 측면의 개정 방향은 ‘범교과 공통 학습기반의 핵심 역량 함양을 위한 국어과 교육과정 구성, 학년(군)/교과목 간 내용 연계성 및 통합성이 강화된 국어과 교육과정 구성, 공통 교과와 선택 교과의 연계성 강화와 중복 지양, 교육과정에 대한 다양한 요구 수렴’ 등이다. 중학교 국어의 경우 자유학기제 등에 대비한 교육과정인 학습자 체험 중심의 현장형 교육과정의 시대적인 요구에 발을 맞추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총론의 핵심 역량인‘자기관리능력, 창의·융합 사고능
2015-07-01 09:0001 오래 된 일이다. 1970년대 청년 교사 시절, 동네 대중목욕탕에서 우연히 제자들을 만나면 쑥스러웠다. 이런 낭패가 있나! 녀석을 피해서 구석을 찾기에 급급했던 기억이 여러 번 있다. 아니 녀석들에게 부질없이 화가 나기도 했다. 그 무렵이야 모두가 궁색했으므로 너나없이 누구나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던 시절이다. 그러니 선생과 제자가 대중목욕탕에서 만날 가능성이 항시 있었다. 이를테면 항용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를 불편하게만 느끼는 내게는 어떤 의식이 숨어 있는 것일까. 선생으로서의 권위와 체신이 깎여진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선생은 마땅히 제자들 앞에서 의관을 정제하고, 안색을 바르게 하여, 체신과 풍모를 점잖게 지켜야 한다. 나는 전통적 사도 규범에 충실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때 내가 놀라고 충격을 받았던 것은 내 또래 동료 교사이었던 H의 태도이었다. 그는 체육교사이었다. 학생들과 운동장에서 함께 공을 차며 뛰고 달리다가, 그 녀석들을 데리고 아예 공중목욕탕을 함께 다녀오는 것이었다. 그는 자랑처럼 이야기한다. 목욕탕 수도꼭지 라인에서 일렬종대(一列縱隊)로 앉아서, 등 밀어주기를 하면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등 밀어주기의…
2015-07-01 09:00"장학사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교사들에게 묻자 "글쎄요. 그냥 뭘 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에요. 가급적이면 학교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차가운 반응이 돌아왔다. 최근 장학사들은 과거에 비해 친절하며, 겸손해졌고, 학교를 존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학사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교육현장에서 장학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각기 다양하겠지만, 본청과 지역청 장학사를 해본 경험과 교감으로서 4년여간 교육현장에서 근무하며 느낀 것을 바탕으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에 관한 행정보다는 교육을 위한 행정을 해주기 바란다. 현재 교육청 문화는 교육보다는 행정에 많이 치우쳐 있다. 최근 5・31교육조치이후 학교책임경영을 도입하면서 학교가 짊어진 책임에 대한 충분한 지원과 공동의 노력을 고민하기보다는 학교 간, 교사 간, 지역청 간 성과평가로 학교에 경쟁적 책무성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각종 통계자료, 설문조사, 실적자료와 보고서 제출 등의 행정 업무를 학교에 많이 요구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올해의 교육과정지침과 장
2015-07-01 09:00“선생님 저는 꿈이 없어요. 잘 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아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망설임 없이 ‘무엇’이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물론 중학교 시기가 꿈을 탐색하는 시기이므로 아직 선명한 꿈 설계도를 그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꿈이 없기에 목표도 없고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의미한 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교과 연계 진로탐색활동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꿈의 스위치를 찾아 ‘Dream On’ 교과 수업과 진로를 연결하여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 전문가나 선배들을 찾아 인터뷰함으로써 전문가들의 열정, 고통, 실패담 등 생생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이야기를 듣게 하는 인터뷰 수업은 교사로 사는 행복을 느끼게 했다. 인터뷰 활동을 통해 이미 미래의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그 꿈을 더 구체화시키고, 아직 진로를 설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모둠을 만들어 서로 협력하여 인터뷰를 하게 함으로써 ‘경쟁’보다는 ‘함께’ 협력하는 의미를 깨닫게 한 점이 무엇보다 보
2015-07-01 09:0030년 전, 우리 세대가 학교에 다닐 때 ‘애견미용사’라는 직업이 생겨날 줄은 아무도 몰랐으리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머, 정수기 관리사,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 상상도 못 했던 직업들이 생겨났다. 정말이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지금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직장인으로서 활동하기까지는 앞으로 20여 년이 흘러야 한다. 그 사이에 세상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따라서 초등학생의 진로교육은 ‘지금 현재’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 직업세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의 직업 ‘롤 모델’ 만들기 6학년 실과 단원 중 나의 미래와 진로 단원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구체화시켜보자. 단순히 의사, 간호사, 교사, 배우, 운동선수 등 직업의 이름을 나열하고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장차 자신이 그 직업을 가졌을 때 어떠한 직업인의 모습이 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진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가령, 자신의 꿈이 의사라면 단순하게 ‘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표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의사가 될지 구체
2015-07-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