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때쯤이면 슬슬 겁이 난다. 저녁 뉴스 시간이 두렵고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다. 왜냐하면 마치 기획 시리즈처럼 언론에서는 교육 부조리가 계속 보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빌미는 늘 우리 교사들이 제공하고 있었으니까. 최근 몇 년 간 우리 교사들은 5월을 맞이하면서 살얼음판을 디디는 초조함으로 살아왔다. 교사들은 기득권에 안주한 대표적 저항세력으로 매도되었고, 반성과 개혁에는 미온적이었으며, 촌지수수를 비롯한 교육부조리가 끊어지지 않았고, 걸핏하면 거리에 나가 밥그릇 지키기에 급급했다. 이런 우리들의 모습에 대하여 누가 존경심을 가졌겠는가. 늘 개혁의 대상으로만 각인되었을 것은 뻔하다. ‘촌지에 무너진 스승의 날’이란 기사를 보면서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스승의 날만 되면 촌지 수수 등 각종 교육부조리가 불거지면서 그 부끄러움을 감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날을 아예 휴업일로 정했다는 것이다. 고뇌에 찬 결정(?)에 동의하면서도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하다. 제자와 함께 하지 못하는 ‘스승의 날’이란 자식들과 함께 하지 못한 ‘초라한 아비의 생일날’과 무엇이 다르랴? 그러나 한편으로는 차라리 잘 된
2006-04-18 09:06
야간자율학습이 실시되고 있는 학급마다 교실 전면 게시판의 크기에 맞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학생들의 자율학습을 주관하고 있는 학년부장 선생님들이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랍니다. 한창 피가 끓는 이팔청춘의 아이들을 한 교실에 몰아 놓고 밤늦게까지 공부시킨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공부보다는 친구와 잡담을 하는 것에 능숙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음악을 듣느라고 시간을 허비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주기 위하여 현수막을 붙여 놓은 것인데, 그 효과는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자율학습을 하는 도중에 잠깐 고개를 들면 현수막이 보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의식적으로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가다듬기 마련입니다. 어찌보면 이런 현수막을 부착하면서까지 아이들의 학습의욕을 북돋워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더 열심히 노력해서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일도 감내할 수 있는 것이 선생님들의 생각이랍니다.
2006-04-18 09:06
학년초, 교장과 교감은 신규교사와 3년 미만의 저경력 교사에 대한 수업 장학을 하고 있습니다. 1학년 어느 반을 들어가니 학급 환경 구성이 정성스럽게 되어 있고 사제동행한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교감으로선 그 담임 선생님과 학생들이 고마울 따름이죠. 사물함 뚜껑에도 '나의 다짐'이 표시되어 있는데 학생마다 그 내용이 다 다르고 글씨체를 보니까 개성도 드러나 있네요. 사물함에 물건을 넣거나 꺼낼 적마다 그 다짐을 읽게 하니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봅니다. 어느 학생은 장미 그림까지 그려 넣었네요. 어절(語節)도 줄여 '열공'이라는 단어를 탄생시켰네요. 교감은 '열공'을 '열심히 공부'로 해석했습니다. 맞습니까? 그러고 보니 '열강(熱講)'만 있는 것이 아니군요.
2006-04-18 09:05서울지역 초중고교장협의회는 '승의 날이 교육자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가 아니라 해마다 선물이나 촌지수수 문제를 부각시키는 바람에 부작용이 더 크다. 2월 올해 수업계획을 세울 때 학교별로 스승의 날을 자율휴업일로 정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동아일보 4월 17일자) 이런 기사를 본 후 출근했다. 일부 교사들도 이 이야기를 주제로 간혹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는 이미 휴업하기로 학사일정이 짜여져 있다. 발표는 16일에 했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이 올해 학사일정을 짜면서 스승의 날을 휴무하기로 했었다. '휴업을 하면 스승을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라는 우려의 소리도 있었지만 스승의 날을 휴무함으로써 실제보다 부풀려진 촌지문제를 없애는 것에 동의하였기 때문이다. 교사들과 스승의날 휴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누가 스승의날 만들어 달라고 했나. 원하지도 않은 스승의 날을 만들었으면 이날을 축하해 주지는 못할망정 온갖 비리의 온상으로 몰아 붙이면서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스승의날 휴무한다고 해서 연간 수업일수 못채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업을 적게하는 것도 아닌데 교
2006-04-18 09:04
한국교원대학교 종합교육연수원에서 2006학년도 교장자격연수가 시작됐다. 1차 259명의 초등교장연수가 시작 된지 2주가 지나고 지금은 3주로 접어들었다. 시․도 연수과정을 합치면 절반이 지나간 셈이다. 종합교육연수원에서 연수를 받고 숙소가 있는 기숙사동으로 가려면 작은 능선을 넘어야 한다. 고개라고 하기엔 작은 이 고개를 누군가 교장고개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교원대에서 교장연수를 시작한지 20년이 되었다고 하니 지금까지 이 고개를 넘어 다니면서 교장연수를 받은 분들이 전국에 얼마나 많은가 짐작이 간다. 올해만 해도 6차까지 연수가 계획되어 있어서 총 1,838명의 연수를 실시하자면 12월 22일까지 연수는 이어진다고 한다. 자격연수로서는 마지막 과정이고 보면 이 연수과정에 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교장고개를 얼마나 많이 넘었을까? 교감으로 승진하기 위해 부가점수를 받으려고 벽지학교를 찾아 갈 때 넘어 다니던 고개를 비롯하여 연구점수를 채우기 위해 넘은 고비도 힘들었을 것이고 일반연수의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넘은 고개, 연구학교, 농진 점수, 부장점수, 가장 어려웠던 근무성적 점수를 넘는 고개도 힘들었을 것이다. 아침운동을 하고 식사를 한 다음에
2006-04-18 09:04
길가에 노오란 수선화와 분홍 꽃잔디, 둘이는 서로를 칭찬합니다. "야, 네가 있어서 내가 더 샛노랗게 보인다. 고맙다." "아니야, 나야말로 네 노오란 빛깔이 나를 더욱 분홍빛으로 물들여 주잖니? 그리고 키가 큰 네가 뒷쪽에 있으니까 내가 햇볕을 더 잘 받을 수 있어, 고맙다 수선화야!" 둘이는 서로를 칭찬하며 친구들과 어울렸습니다. 어느 날 오후 모자를 쓰고 우리 아이들과 게임을 하러 운동장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한 녀석이 이러는 겁니다. "선생님 모자 쓰니까 참 예쁘시다. 저렇게 잘 어울리는 것은 처음 봤네! 어쩜 저렇게 모자가 잘 어울리실까!" '아이 좋아라 너희들이 선생님 예쁘다고 하니까 기분이 더 좋구나!" 그러고 보니 이녀석들이 나의 말투를 그대로 흉내내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등교하는 애들을 보고 한사람 한사람 예쁘다고 칭찬해 주거든요. 그랬더니 녀석들이 어느 새, 나를 닮아 있었던 거지요. 예쁜 색깔 치마 입고 왔다든가, 일찍 와서 예쁘다든가, 차 안타고 걸어왔다든가, 큰 소리로 인사 잘 했다든가 말입니다. 아참! 머리 예쁘게 빗고 왔다는 말을 제일 많이합니다. 게을렀던 아이가 1등 온 날은 너무도 신기해서 안아 주기 까지 합니다. 그러면
2006-04-18 09:01지난 달 말 한나라당의 의원 수련회가 강원도 원주의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수련회 첫날 입교식에 3분 정도 지각을 한 박근혜 대표 등이 내부 규칙대로 가벼운 ‘얼차려’를 받아 다분히 상징적이긴 하지만 단체생활에서 시간 엄수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 곳에서 모든 의원들은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생활하는 동안 「외부 음식 반입 금지, 핸드폰 사용 금지, 술·담배 금지, 시간 엄수」라는 생활수칙을 지키는 등 나름대로 엄격한 집단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생활수칙에서 리포터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핸드폰 사용 금지’ 조항이었다. 가나안 농군학교 측이나 한나라당에서는 핸드폰 휴대나 사용이 단체 교육활동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하여 제한한 것이다. 최근 정보통신의 급속한 발달과 함께 정보통신 음란물 등 불법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 중에는 폭력·잔혹·혐오성 등 심각하게 사회질서를 흔드는 것도 있고 사행심 조장이나 명예훼손 등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과 핸드폰 강국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핸드폰 천국을 만들었고 정보공유가 날이 갈수록 쉬워지면서 2004년도 핸드폰 수능 부정 파문 등 이에 따른
2006-04-17 16:05
세상이 각박해져간다고 야단들이다. 이 때문인지 헌신적이고 아름다운 행동이 더 귀하고 돋보이는가 보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우리 서령고에는 착한 학생뿐만 아니라 훌륭하신 선생님들도 참 많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 일찍 출근하셔서 학생들의 등교지도를 하시는 이평수 선생님도 이 중의 한 분이시다. 아침마다 선생님의 우렁찬 인사소리와 친근한 미소 덕분에 등교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힘을 얻고 열심히 생활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생부하면, 죄지은 것 없이 무섭고 위축되기 마련이었다. 더군다나 교문에서 등교 지도를 하시는 학생부장 선생님은 가히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새로 부임하신 학생부장 선생님께선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미소하며 먼저 인사를 건넨다. 교문을 통과하는 학생들도 대 만족이다. 학생 부장 선생님이 건네는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아이들은 어깨를 펴고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또 지각하는 학생들에게 체벌대신 간단한 쓰레기 줍기를 시키신다. 교문 주변의 쓰레기 줍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애교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런 선생님의 정성 때문인지 지각하는 학생, 문제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교사가 백 마디의 말보다 실천궁행으로…
2006-04-17 14:14
제주도 수학여행 3일째 되는 날(4월 14일). 오늘은 배를 타고 '우도'에 가야하기 때문에 다른 날보다 일기예보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래서일까? 눈을 뜨자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이 날씨였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다. 한편으로 왠지 불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만에 하나라도 비가 내릴 경우, '우도' 대신 다른 일정을 잡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사실 그랬다. 육지인 강릉에서 섬인 제주도로 비행기를 타고 수학여행을 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겐 좋은 경험이다. 하지만 이번 수학여행에서는 섬인 제주도에서 또 다른 섬인 우도로 가는 색다른 경험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나오는 아이들을 하나 둘씩 차에 태웠다. 어제까지는 교복을 입혀 여행을 하게 하였다. 그러나 오늘은 배를 타고 우도에 들어가야 하고, 성산 일출봉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자유복장으로 하게 했다. 첫 날(4월 12일) 제주 공항에 도착하여 지금까지 제주도 날씨는 불규칙적이었다. 바람까지 불어 춥기까지 했다. 오전 첫 행선지인 자연사 박물관과 성읍 민속마을로 가는 내내 그 생
2006-04-17 14:11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의 각급 학교장에게 스승의 날을 자율 휴업일로 정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교육부와 16개 시·도교육청에도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는데 서울지역 초·중·고 교장협의회가 금년부터 스승의 날을 자율 휴업일로 결정해 올해부터 스승의 날이 휴업일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학년도 수업일수 220일을 충족하기만 하면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수업 일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러하기에 올해부터는 전국 대부분의 학교들이 스승의 날을 휴업일로 정해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년에 하루뿐인 스승의 날을 왜 교육자들이 스스로 나서 휴업일로 정할까? 스승의 날만 되면 촌지 수수 등 교육부조리 문제가 불거져 오히려 교권이 추락하고 교직사회의 신뢰가 추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교장협의회가 밝힌 이유다. 또 스승의 날 휴교를 함으로서 중・고등학생이나 교원들이 옛 은사를 찾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스승의 날 휴업일 소식을 듣는 교사들의 마음은 어떨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섭섭하기보다는 바라던 바가 실천되었다며 시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대한민국 교사들 중 스승의 날을…
2006-04-17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