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탈출’할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들의 눈빛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소풍’이란 행사로 떠났던 초등학교 시절의 체험학습과 중·고등 학창시절의 수학여행과 수련회가 아련해진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 짓게 하는 그 시절의 추억을 지금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갖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여건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기억하기에는 너무나 가슴이 저미는 세월호의 상처는 우리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시계 제로로 만들어 버렸다. 물론 교육부에서는 안전한 체험학습을 위한 운영 매뉴얼을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절차가 10여 개로 너무나 까다롭다 보니 현장 교사들은 체험학습을 부담스러워 한다. 2014년 이후 체험학습 빈도가 급격히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실보다는 득이 많은 체험학습을 포기할 수는 없다. 기본을 지키며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는 체험학습, 다녀와서는 가슴 가득 행복감을 채워줄 수 있는 체험학습 노하우를 살펴본다. 단점보다 장점 더 많은 ‘소규모 체험학습’ 현장학습을 소규모 학급 단위로 추진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을 때, 학교는 복잡한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난색을 보였다. 기획부터 추진, 결과 제출의 전 과정을 담임교
2016-06-01 09:00독일에서 대학에 입학하려면 정규대학 입학자격인 아비투어(Abitur)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직업학교를 다닌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입학자격(Fachhochschulreife)을 취득하거나, 일정 기간 직장생활을 한 후에 학위와 연계된 직업동반 학위과정에 입학할 수 있다. 이들 과정은 표 1과 같이 학업과 직업훈련의 연계, 학업과 직업의 연계 등 이원화 교육과정 형태로 운영된다. 즉, 학업과 직업훈련을 연계하는 교육과정인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Ausbildungsintegrierende Studiengange)과 학업과 직업을 연계하는 교육과정인 실무통합 학위과정(Praxisintegrierte Studiengange), 직업통합 학위과정(Berufsintegrierende Studiengange), 직업동반 학위과정(Berufsbegelitendes Studiengange)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들 유형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Ausbildungsintegrierde Studiengange)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은 대학에서 진행하는 이수 학위과정으로서 산업체 현장실무 직업훈련과 연계되어 운영된다. 또한 독일 정
2016-06-01 09:006월, 어느덧 1학기가 지나간다. 교단의 봄은 긴장의 계절이다. 인사이동, 새 업무, 새로운 동료와 학생들, 그리고 낯선 학부모…. 신학기 긴장은 1학기 내내 풀리지 않는다. 낯선 환경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15평 남짓한 교실 속에서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채 서로를 탐색하며 1학기를 보낸다. 어느 정도 서로의 성향을 파악하면 나름의 판단으로 삼삼오오 그룹을 형성하면서 ‘따돌림의 기운’이 서서히 만들어진다. 3년 전 겪었던 학급내 따돌림도 그랬다. 사건의 발단은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 1학기가 지나면서 우리 반 여학생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저마다 깔깔거리며 급식, 이동수업, 하교 등 서로 무리 지어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선희(가명)가 다른 그룹의 아이들과 함께 종알대며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의아했지만 그냥 무심히 넘겼다. 그로부터 몇 주가 지난 후, 쉬는 시간에 잠시 교실에 들렀을 때 선희는 몇몇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울고 있었다. 이유를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은 채 서로 눈치만 살폈다.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졌다. 우선 상황 파악을 해야만 했다. 생활지도 1단계 : 상황 파악하기 혼잣말처럼 넌지시 학생
2016-06-01 09:00가끔 상담 도중 문을 박차고 나가버리는 아이들을 만난다. 상담자도 사람인지라 돌아나가는 뒤통수를 한 대 치고 싶은 마음을 깊은 심호흡으로 억누를 때도 있다. 내 인생 최고의 ‘강적’은 올해 만난 1학년 학생이다. 상담 도중 “상담교사라는 사람이 그딴 식으로 말할 거면 입 닥쳐요. 여기서 나가라고요”라고 소리치는 학생이다. 3개월 정도를 만나고 있지만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교사들은 물론 선배들도 멀리서 이 학생이 나타나면 피해 다닐 정도이다. 도대체 이 아이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지 ‘견적’조차 나오지 않는다. 상담을 한다고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학생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럽고, 두렵다. 하지만 이대로 사회에 내보내면 9시 뉴스에서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더 두려웠다. 기나긴 싸움이 시작되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변화가 생겼다면 상담실에 비상벨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 대 맞을까 봐서…. 7살에서 정신적 성장이 멈춘 듯 보이는 아이 처음 상담실에서 만났을 때 어깨는 좌우로 삐딱하게, 치마에 손을 찔러 넣고, 눈은 위아래로 훑어 내리면서 건들건들 걸어 들어왔다. 의자에 털썩 앉으면서 “××, 이 학교 선생들은 다 쓰
2016-06-01 09:00[PART VIEW]
2016-06-01 09:00역사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꼬마 역사가다. 꼬마 역사가는 이미 알려져 있는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과 탐구심을 갖고 역사를 찾아간다.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이 되어 궁금한 점을 찾고 질문하며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고 분석하고 유추하며 역사를 꾸미고 해석한다. 이런 일련의 활동 속에서 학생들은 역사를 보는 눈을 새롭게 하며 역사 속에서의 나를 찾을 수 있고, 쉽고 재미있게 역사에 접근할 수 있다. 이때 꼬마 역사가들이 가장 흥미를 갖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바로 그림·사진·지도 등의 사료이다. 역사수업의 마중물 ‘지도’ 예를 들어 한양이 도읍지로 정해진 까닭을 알아보면서 한양의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보는 수업을 계획한다면 1840년대에 김정호가 제작한 목판 인쇄본의 한양 지도 ‘수선전도(首善全圖)’를 활용해 보자. ‘수선전도’는 조선 건국 당시의 지도는 아니지만 한양이 조선의 수도가 되기 위한 지리·정치·경제·군사적 이유를 직접 탐색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직접 이성계가 되어 한양 천도를 선포한다면 학생들의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하여 역사 현장에 동화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PART VIEW]
2016-06-01 09:00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6월. 교실 안에서만 영어수업을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아깝다. 영어 시간은 항상 실내에서 수업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교실 밖에서 체육수업과 통합수업으로 진행해보자.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것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변형한 TPR 수업 영어수업과 체육수업을 통합하는 영어과 교수·학습방법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은 전신반응(TPR : total physical response)교수법이다. TPR은 미국의 대표적 언어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제임스 애셔(James Asher) 교수가 1970년대 말에 고안한 교수법으로 신체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외국어를 익히는 학습법이다. 그는 “단순 암기식 언어학습은 비효율적이며 신체감각을 활용하여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TPR 교수법을 영어수업에 적용하면 학습자가 주어진 언어에 대해 몸으로 반응하면서 해당 언어를 터득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신체 움직임과 인지적 과정이 조화를 이룰 때 효과적으로 목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쉽고 많이 하는 TPR 활동은 ‘What time is Mr. Wolf?(늑대야, 몇 시니?)’이다. 이 활동은 우리나라의
2016-06-01 09:00시 창작 수업은 어렵다. 시는 그저 적당하게 행과 연을 나누고 짧게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시를 써 보라고 하면 아주 빠르게 시를 완성한다. 또 어떤 학생들은 운율·심상·말 꾸미기 등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정작 시 속에 담겨야 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피상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이 더욱 진솔한 시를 쓸 수 있도록 하려면, 자신이 겪었던 일 중에서 어떤 깨우침을 주었던 사건을 떠올려 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형상화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시 창작의 첫 단계는 ‘시와 가까워지기’이다. 이를 위해 가족·사회·자연·성장·시대정신 등을 담고 있는 기성 시인과 또래 학생들의 시를 여러 편 읽고 충분한 감상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그런 다음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시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교수·학습지도 계획 학생들은 국어 시간에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을 감상하고 수용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학 감상을 창작으로 연결하면 그들의 성장을 더욱 풍요롭고 다채롭게 이끌어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단원의 수업목표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 정서 등을 시
2016-06-01 09:00나의 수업브랜드는 ‘행복한 도덕 교실’이다. 나는 왜 교사가 되었는가? 나는 어떤 수업을 하고 싶으며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듣고 싶은가? 등에 대한 진지한 수업 성찰 후에 명명하였다. 수업 방법의 변화를 통해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학생의 지나친 학습 부담을 감축하고, 학습 흥미를 유발하며, 단편적 지식·이해 교육이 아닌 학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수업에 적용하고자 노력했다. 도덕 교사의 의무 도덕 교과는 인간의 삶에 필요한 도덕 규범과 예절을 익히고 인간과 사회, 자연, 초월적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올바른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이해하며, 다양한 도덕 문제에 대한 민감성과 사고력 및 판단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도덕적 앎을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실천 동기 및 능력을 함양하여, 바람직한 가치관 확립과 나아가 우리 사회와 세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역점을 두는 인성 형성의 핵심 교과이다. 따라서 도덕 교사로서 나는 학생들의 도덕적 예민성, 도덕적 판단성, 의사결정능력, 행동 실천력 등의 인성 판단력과 정직·약속·책임·배려·용서 등의 사회성을 키
2016-06-01 09:00과거 200년에 걸쳐 일어난 사회 변화보다 앞으로 다가올 20년 동안의 사회 변화가 더 혁명적일 것으로 예측되는 시대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사회변화는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교육환경 또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적어도 교육은 학생들에게 급격한 변화 속에서 마주치게 될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대화에서 생각하는 힘 키우는 하브루타 하브루타 수업은 학습자가 스스로 질문하고 함께 대화하고, 토론·논쟁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수·학습방법이다. 질문으로 배움을 시작하고 대화·토론·논쟁을 통해 배움을 넓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이러한 배움은 단순히 지식만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삶의 주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는 힘의 근원 즉, 배움 속에 ‘나’를 세우는 것이다. 특히 기술·가정교과는 가정생활과 기술의 세계에 대한 지식·능력·가치 판단력을 기반으로 학습자가 생활에서 당면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에 ‘실천’을 촉진하기 위한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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