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그 녀석을 처음 만난 것은 96년 5월 어느 날이었다. 퇴근 무렵 싱그런 오월의 햇살을 받으며 현관을 나서는데 교감 선생님, 관할 파출소 순경, 담임 선생님, 그 녀석의 손을 잡은 할머니 이렇게 다섯 명이 어두운 표정으로 교장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 녀석에 대한 소문은 작년부터 여러 번 들었지만 만남은 처음이었다. 나는 속으로 ‘겉모습은 멀쩡하게 잘생긴 녀석이’하고 되내이며 교문을 나섰다. 집으로 오는 길에 그 녀석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녀석보다 시골 할머니처럼 온화한 표정으로 손자 녀석의 손을 꼭 쥐고 교장실로 들어가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애처롭고 안타까워 발걸음을 무겁게 하였다. 96년 초부터 불어닥친 학교폭력 문제는 크게 사회 문제가 되었다. 우리학교는 그 녀석 혼자서 온통 학교를 휘저어 놓았다. 도심의 신개발 지역에 위치한 우리학교는 60학급이 넘는 다인수 학교였다. 개발 붐을 타고 우뚝우뚝 솟는 고층 아파트 사이에 조상 대대로 농사지으며 살던 원주민들은 하루 아침에 도심의 이방인이 되어버렸다. 그 녀석도 할머니 일손을 도우며 농사를 짓고 살다가 주위가 갑자기 도시화되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말썽쟁이가 되고 말았다.
1999-12-13 00:00한국수학교육학회(회장 윤옥영) 주최, 99 후기 한국수학인증시험 최우수교에 대한 시상식이 9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전국 3854개교 3만8000명이 응시한 이 대회의 30개 수상학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울동일초, 경기분당초, 강원강릉초, 충북창신초, 충남전미초, 경북포항제철서초, 전주교대부속초, 전남연향초, 경남대우초, 제주남광초, 서울대청중, 경기서현중, 강원동명중, 충북세광중, 대전대덕중, 경북포항제철중, 전주풍남중, 여수종고중, 경남내성중, 제주제일중, 서울과학고, 경기서현고, 강원춘천고, 충북충주고, 대전유성고, 경북포항고, 전북남성고, 전남목포고, 경남학성고, 제주제일고.
1999-12-13 00:00물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이라는 악재가 실현되지 않도록 예방 차원에서 '선제적 금리인상'은 필요하다. 그러나 금리를 올리면 당장 주식시장과 기업이 타격을 입기 때문에 정부는 당분간 저금리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4분기 경제성장률이 12%에 달하고 올평균 경제성장률도 9%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런 성장세는 작년말 금년초 정책당국이나 전문가들의 예상(연평균 2-3%대)보다 높은 것이다. 예상 밖으로 높은 성장률이 나온다는 것은 경기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다. 큰 추세는 경기가 회복되는 것이므로 이 경기 과속론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경제란 늘 속도가 중요하다. 경기 회복 과정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풀면 그만큼 경기 회복 속도는 빨라지지만, 한편에서는 그만큼 빠르게 늘어난 통화량이 물가를 올리는 압력이 된다. 최근 경기 회복 과정에서는 물가도 낮고 금리도 낮은 가운데 경기 진작을 위해 정부가 돈을 많이 푼 게 크게 기여했다. 이제는 그렇게 시중에 풀린 많은 돈이 물가를 밀어 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가 뛰면 → 기업과 소비자의 저축의욕이 떨어지고 소비욕구가 커져 → 예금이 줄어들고 대출수요가 커지면서→은행이 예금
1999-12-13 00:00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방학. 각급 학교는 독후감 쓰기, 그림 그리기 등 획일적인 과제 대신 재미있으면서 인성교육 효과도 거둘 수 있는 다양한 과제를 내놔 눈길을 끈다. 인천 한일초등교는 1∼6학년 10여명이 한 조가 돼 24시간을 같이 지내는 독특한 과제를 계획이다. 핵가족화로 형제, 자매가 없어 자기중심적이 돼 버린 아이들이 함께 식사하고 밤늦도록 얘기하며 우애를 쌓는 이 과제의 인기는 대단하다. 지난 여름방학에도 같은 반 친구 서 너명이 조를 짜 한 집씩 돌아가며 잠을 자면서 ‘베갯머리 우애 ’를 돈독히 다졌다. 경북 청도 방지초등교는 ‘집안일 한 가지씩 하기’를 과제로 준비했다. 신발정리, 설거지 하기, 재활용품 정리하기 등 사소한 일이라도 도맡아 하면서 책임감을 키워줄 방침이다. 이호철 교사는 “귀한 자녀일수록 가정일을 하나씩 맡겨야 한다”며 “ 아이도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하고 책임감도 키울 수 있어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서울 대청중의 이색 과제는 ‘직업 탐방’. 하고 싶거나 관심 있는 직업을 하루종일 조사·체험하고 인터뷰까지 해야 하는 고난도 과제다. 여름방학에도 학생들은 의사, 판사는 물론 물개쇼 조련사, 남대문 시장 상인 등을 취재하면
1999-12-13 00:00"화학요법이나 물리치료에 의한 이상 부위의 직접 교정법과 더불어 반드시 근본 원인인 해당 내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병행해야 재발 위험이 없다” 흔히 디스크로 알려져 있는 추간판 탈출증은 잘못된 자세나 급격한 운동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그러나 근본 원인은 등쪽 뼈근과 함께 허리를 지탱하는 복부의 내장근 한 쪽이 약화, 긴장돼 허리와 골반을 잡아당기기 때문이다. 그 결과 골반 높이의 수평이 상실로 통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대부분의 디스크 환자는 어느 한 쪽 다리가 짧은데 이는 다리 자체가 짧은 것이 아니라 그 쪽의 골반과 다리가 올라가 있는 상태이므로 짧게 보일 뿐이다. 골반은 척추를 올려 놓는 받침대로서 이것이 기울면 필연적으로 척추 전체의 불균형이 일어난다. 목 디스크의 경우도 외부의 물리적 충격이나 지속적인 나쁜 자세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심장과 폐의 기능 약화로 인해 본인도 모르게 한쪽 가슴이 위축되고 어깨 한 쪽이 처지는 미세한 체형 변형에 기인한다. 이는 목의 일정 부위 근육을 계속 끌어당기게 되어 결과적으로 경추의 변형을 야기한다. 대개의 경우 허리 디스크 환자는 허리 통증만 생긴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다리의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도 많다. 유형에
1999-12-13 00:00"창의적인 교육환경 조성" 【경남】제12대 경남도교육감에 표동종 현 교육감(63·사진)이 선출됐다. 표교육감은 3일 KBS 창원홀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유효투표수 862표의 과반수를 넘는 656표(76.1%)를 얻었다. 임기는 28일부터 2003년 12월27일까지 4년이다. 표교육감은 거창 출신으로 마산고·경북대 수학교육과를 졸업, 남해 수산고 교사를 시작으로 삼천포교육장·도교육청 중등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4월 전임교육감의 도지사 출마로 공백이 된 제11대 교육감에 선출됐다. 표교육감은 당선 직후 "보궐선거에 이어 재선된 것은 교육계에 만연한 인사 및 회계비리를 척결하고 교육개혁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이를 마무리하라는 교육가족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표교육감은 "임기동안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 즐거운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원들의 복지 및 자질향상을 도모해 일선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한편 학교장에게 보다 많은 자율권을 부여해 창의적인 교육이 살아 숨쉬는 특색 있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낙진 leenj@kfta.or.kr
1999-12-13 00:00서울정진학교 金智培 행정실장 선행 화제 ▩구세군 냄비가 등장하는 세밑. 해마다 거액의 기부금을 내는 익명의 인물을 입에 올리며 우리는 소외된이에 대한 관심을 접고 살았던 자신을 부끄러워한다. 숨겨진 곳에서 남을 돕는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서울정진학교 김지배 행정실장(45). 그의 선행은 연말정산시 기백만원에 이르는 기부금 공제액수 때문에 주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6년째 계속 되온 '사랑의 헌금'.(김실장은 기부금을 이렇게 부른다) 그러나 그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다. "어렸을 때부터 남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 누구나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였죠. 그러다 우연찮게 여수에 사는 누님과 함께 뇌성마비 아이들이 기거하는 '동백원'을 방문하게 됐고 그 때부터 계속 '헌금'을 하고 있지요" 94년 '동백원' 방문 이후 김실장은 매달 형편이 되는 대로 '헌금'을 보냈다. 동백원 뿐 아니라 꽃동네, 천사의집 등에도 그의 '사랑의 헌금'은 이어졌다. 한달이라도 빠뜨리면 왠지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98년 그는 서울남부교육청에서 정진학교(교장 김효진)로 발령을 받았다. 수많은 학교 중에
1999-12-13 00:00【서울】서울시교육청은 2일 2000학년도 초·중등교원 및 교육전문직 인사관리원칙 개정안을 확정,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당초 2004학년도부터 폐지키로 했던 학교급지를 내년 3월1일자 전보부터 폐지했으며 교사의 전보는 교과별 수급상황, 전·현임교의 근무여건, 거주지, 본인의 희망 등을 고려하여 배치키로 했다. 전보유예율도 30%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시·도간 교류에서는 배우자의 직업에 따른 차별을 없애고 장기간 별거하고 있는 교사를 우선하여 교류함으로써 직업에 따라 후순위에 속해있던 교사들의 민원을 해소 할 수 있는 방안이 열렸다. 이는 9월1일자 전보부터 적용된다. 또 교육전문직 선발 전형 추천대상자의 연령을 교사는 만50세에서 만47세로, 교감은 55세에서 52세로 낮추었으며 3회이상 불합격자는 추천에서 제외키로 했다. 문의=(02)399-9416 /이낙진 leenj@kfta.or.kr
1999-12-13 00:00전북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획일적으로 지급해 왔던 학교운영비를 교육여건에 따라 배분하는 새로운 모형을 개발했다. 도교육청은 학교운영비가 학교별 재정 상태를 고려치 않고 교당·급당으로 배정돼 학교단위 사업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표준교육비 제도를 도입, 학교 교육여건에 따라 차등지원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표준교육비는 학생수·학급수·지역별 특수성 등을 감안해 산정한 후 교과활동경비·특별활동경비·학교공통경비 등으로 지출 기준을 제시해 지원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배분 방식에 따라 내년 학교운영비를 올해 418억원보다 207억(50%) 증액된 625억원 규모로 편성, 일선 학교 재정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를 기준으로 한 표준교육비 소요액은 1260억원에 이르러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된 예산이 60% 수준에 불과하지만 2003년까지 단계적으로 100%선까지 확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1999-12-13 00:00"교권실추와 함께 교실붕괴라는 심각한 사태에 직면한 교육계에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일 경기교련 제28대 회장으로 당선된 평택 오성중 이신구교장(59·사진)은 "선생님들이 스승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지 않고는 우리 교육이 바로설 수 없다"며 "교권을 바로 세우는 일이 교육을 바로 세우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장은 "교원존중의 사회적 합의인 교원정년 65세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총과 힘을 합쳐 대국민·대정부 설득작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특히 "교련 산하의 초·중등교사회, 초·중등교장(감)회, 대학교수회 등 기간조직을 활성화시키고 각종 정책개발, 교섭과제 선정 등에 회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교련은 이날 ▲교육재정 GNP 6% 확보 ▲교원정년 65세 환원 ▲중등자격 소지자 초등임용 반대 ▲중등교원 감축 철회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의 인적자원 육성 ▲학교공동체 형성 등 6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경기교련은 또 김정순교사(의왕 부곡초), 김성기교장(파주 금촌초), 최정숙교장(수원 청명고), 임한영교수(안산1대학) 등 4명을 신임 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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