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령을 받고 잔뜩 긴장하여 찾은 학교는 교문부터 참 아늑하고 따스했던 것 같다. 교장실로 올라가는 발걸음이 떨렸지만 관내에서 '살아계신 부처님'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덕망이 높으신 분을 옆에서 직접 뵈니 인자한 미소와 따스한 말씀에 긴장은 어느새 사라졌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졸업까지 수많은 선생님의 귀한 가르침을 받고 커왔지만.. 발령을 받은 후 직접 모법을 보이시는 교장선생님의 가르침은 무엇보다 크고 강렬하게 교사로서의 내 삶에 큰 가르침이 되어주었다. 조무래기 1학년 아이들의 인사 하나도 놓치심 없이 그 장군님 같으신 풍채를 깊숙이 숙여 대통령께 인사드리듯 공손히 인사를 받으시며 "예, 안녕하세요?" 하시는 모습, 스승의 날에 받으신 아이들의 삐뚤빼뚤 감사편지에 하나하나 진심어린 답장을 주셨던 세심함도 참 감명 했다. 월요애국조회 때는 얼마나 말씀을 맛있게(?) 잘 하시는지.. 아이들보다 교사인 내가 더 기다리고 귀기울여 듣던 생각이 난다. 또 공사의 구분에 관해서는 얼마나 철저하신지 그 인자하심 속에 보이는 단호함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 일이 없으셔도 선생님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되었다. 이렇다할 재능하나 없어 늘 학교에 죄송한 맘이 많던 내게 "열심히만
2001-09-03 00:00우리는 무엇으로 시간을 의식하는가. 우리에겐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있고, 그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끊임없이 미끄러져 간다. 현재는 현재라고 느끼는 순간 과거가 되고, 미래는 어느덧 현재가 되어 있다. 그렇게 시간은 강물처럼 흐른다. 그 흐름은 어떻게 인식될 수 있을까. 우리가 시간을 의식하는 한 가지 방법은 기억이다. 우리가 시간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면, 즉 시간이 정지된다면 삶도 없어지는, 반대로 죽으면 시간이 없어지는, 그렇게 시간의 선상에서 살게되어진 운명이라면, 그리고, 시간은 기억으로 의식된다면, 결국 우리는 기억하므로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기억한다, 고로 존재한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을까.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나는 도대체 누구인지를.... 과연 우리의 기억력이라는 것이 그렇게 믿을 만한 것일까요. 우리는 삶의 대부분의 것을 기억에 대한 확신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오늘은 몇 년 몇 월 몇 일이며, 무슨 요일이며, 출근 시각은 몇 시이며, 내가 타야 할 지하철은 몇 호선이며, 내가 가야할 곳은 어디인가 하는 가장 일상적이며 기본적인 것, 그런 기억들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확신이…
2001-09-03 00:00전기박물관이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전력문화회관 3층에 문을 열었다. 1887년 3월 경복궁에 우리나라 최초로 전깃불이 켜지면서 시작된 한국의 100여년 전기 역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600여 평 규모로 관련 유물 248점과 전기 관련 모형, 영상자료 등이 전시되고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한국 최초로 전깃불을 밝혔던 1887년 당시 경복궁 점등식 모형이 자리잡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전기에너지의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전기에너지 역사관’과, 전기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 ‘현대 전기관’이 마련돼 있다. ‘전기에너지 역사관’에선 1910년대 전차 승차권, 전기다리미, 유성기 등 고풍스런 유물들을 볼 수 있다. 국내 최초의 동대문 발전소와 전차가 달리는 옛 종로거리 등의 모형도 눈길을 끈다. ‘현대 전기관’에선태양발전, 우주광 발전 등 현대식 전기생산 과정을 다양한 모형과 영상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이밖에 실제 전구처럼 보이지만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3차원 입체 허상 체험’, 몸에서 나오는 미세한 전류를 직접 측정해 볼 수 있는 ‘인간전지 실험’ 등 체험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입장무료. 월요일 휴관. (02)2105-8190
2001-09-03 00:00▶질문 하나=공공기관과 기업체, 가정 등에서 쓰고 있는 컴퓨터가 한꺼번에 교체된다면 그 많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온 국토가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유해 물질 등으로 환경오염도 심각해지지 않을까. ▶질문 둘=각급 학교에 하드웨어가 엄청나게 공급됐다. 이제 활용이 문제란다. 하지만 컴퓨터의 발전속도를 볼 때 몇 년이면 다시 그 많은 물량을 다시 확보해야 하지 않을까. 그땐 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컴퓨터 제작 회사에게는 미안하지만 최대한 아껴쓰고 재활용해 그 시기를 늦추고 폐기되는 물량을 줄이는 것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최근 하드웨어 구축의 어려움과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캐나다의 CFS 프로젝트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CFS(Computers for Schools) 프로젝트는 캐나다 연방 정부의 주도하에 각 자치 단체, 민간 기업 및 시민 단체 등이 함께 추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정부와 민간인들로부터 잉여 컴퓨터를 기증받아 수리하고 학교나 도서관에 적절히 분배하는 운동이다. 출범 이후 CFS를 통해 캐나다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에 보급된 컴퓨터 대수는 25만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매년 6만대 이상의 컴퓨터
2001-09-03 00:00전국 초·중학교 종합학력올림피아드가 10월28일 열린다. 재단법인 재능문화와 재능교육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영어는 초등 3∼중3, 수학은 초등 5∼6, 한자는 초등 1∼6학년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과목별 학교장 추천 및 재능교육 지국장 추천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수학은 학년별 학교장 추천인원 3명으로 제한된다. 22일까지 재능교육 지국, 개최지역 접수처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02)3670-0216∼9 www.jei-edu.com
2001-09-03 00:00결혼정보회사 (주)듀오는 미혼 초·중·고 여교사를 위한 비즈니스 미팅파티를 개최한다.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바쁘고 제한된 여건의 전문직 직장인과 안정적인 여교사와의 만남을 위해 준비됐다. 참가인원은 남녀 각각 50명이며 남성은 세무사가 참가한다. 문의=(02)6742-6080, www.duoinfo.com
2001-09-03 00:00일선고교의 교과목 위주 특기적성 교육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설훈 의원이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특기적성 교육 운영 현장점검에서 지침위반으로 적발됐던 17개고교를 대상으로 이번 여름 방학중 특기적성 교육 실태를 재점검한 결과, 총 789개 특기적성 교과목 가운데 92.9%인 733과목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관련 과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비교과 과목은 1.4%인 11과목, 수강인원은 0.4%인 214명에 불과했고 특히 3학년은 비교과과목 수강인원이 한명도 없었다. 수강인원 중에서는 고3학생이 연수강 인원의 48.3%(2만5227명)나 차지했고 모 고교는 1.2학년에 대해서는 방학중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3학년에 대해서만 실시하기도 했다. 교과과목 위주로 특기적성 교육이 진행되다보니 외부강사 초빙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나 지역사회 단체, 전문기관의 시설을 활용하는 프로그램도 없었으며 타 학교나 대학 등의 시설을 활용하거나 연계하는 프로그램 역시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육부가 지난해 말부터 2001년 초까지 인천, 대구 등 11개 교육청…
2001-09-03 00:00초등교사의 부족을 메우기 위한 방안으로 전국시도교육감회의에서 건의한 초등교원 양성소 설치 문제와 관련 교대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 교육대학생 대표자 협의회(의장 김구현·광주교대 총학생회장)는 지난달 27일 성명을 통해 "교육당국의 정책 실패로 인한 교원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간에 교원을 양성하겠다는 발상은 초등교원의 전문성을 교육당국 스스로가 부인하는 행위"라며 "근시안적이고 반교육적인 '초등교원 양성소' 설치 건의는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대협은 성명서에서 "99년도 이미 한차례 교원 양성소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이 거론되고 보수교육이 실시되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며 "이는 당국의 무리한 교원정년 단축과 계획성 없는 초등교원 수급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엄청난 수의 초등교원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땜질처방이었다"고 지적했다. 교대협은 또 “초등교원 양성소 설치건의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초등교육의 미래를 위해 거리로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현재의 초등교원 부족 해결방안을 보다 교육적이고 현실 가능하게 제시하고 아울러 장기적인 초등 교원의 수급 계획안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2001-09-03 00:00초등 여 교장·교감·전문직 모임인 한국초등교육여자행정협의회(회장 양징자·서울성자초교장)는 17∼18일 충남 논산 육해공군본부에서 '21세기 초등교육 발전을 위해 여성 지도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제32회 하계연수회를 개최했다. 이날 1180명의 회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21세기 '여성의 세기'를 맞아 여성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회원들이 구심점이 돼 교육위기를 극복하고 변화하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 국가와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다짐했다. 한국국·공립일반계고교장회(회장 김조영·서울잠실고교장)도 16∼17일 대진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제22차 워크숍에서 "우리 교육이 직면한 위기와 갈등에 대해 교육자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자괴감을 통감한다"며 "무너진 교단을 복원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500여명의 교장들은 7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다음은 초등여장행정협의회 결의문 요지. ▲우리는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상황적이며 민주적인 리더십을 보다 많이 발휘할 수 있도록 능력 있는 여 교원의 권익향상을 위해 앞장선다 ▲우리는 학교재정의 획기적인 확충을 기대하며 스스로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한다 ▲우리는 잘못된 과
2001-08-27 00:00전북교련은 13일 성명을 내고 "전북도교육청이 부교육감에 교육전문직 출신인 정중근 교육국장을 임명한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북교련은 성명에서 "일반적으로 시·도교육청의 교육국장은 당해 지역의 원로급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그 상위직인 부교육감에 상대적으로 교육현장 경험이 없고 경륜이 미흡한 일반직을 보임 함으로써 업무협조의 경직성을 초래하고 전문직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어왔다"고 지적했다. 전북교련은 또 "학교현장의 교육기능과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행정의 총체적 체계가 학무행정 중심으로 전문화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부교육감은 교육전문직을 계속 보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부교육감의 전문직대 일반직 비율은 지난 94년까지 8대 7을 유지했으나 96년에는 4대 11로 크게 축소되고 99년에는 경남·제주외에 모두 일반직이 보임돼 2대 14가 되었다. 2000년에는 서울과 전남이 전문직을 임용, 4대 12가 되었으나 올해는 경남·전남만 전문직이 부교육감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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