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는 백제가 한강 유역을 장악한 시기를 3세기 중엽 고이왕 때라고 전한다. 신라가 중앙집권국가로 자리잡은 것은 4세기 내물왕 통치기. 하지만 '삼국사기'가 전하는 사실(史實)은 다르다. 백제는 기원 전후 이미 경기도 일원을 정복했고, 신라는 3세기 중반 경북 일원의 소국을 모두 병합했다. 이런 불일치는 '국사'가 '삼국사기' 초기 기록 대신 중국 사서 '삼국지' 한조를 기초로 고대사를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한국사학계의 학문권력을 장악한 연구가들은 일본에 사기 당한 역사를 되찾지도 못하면서 국수주의적인 역사정복의 추태를 벌이고 있다" 주류 사학계의 통설에 반발하며 비판적 역사 읽기로 화제를 뿌려온 이종욱 서강대 교수가 고대사학계에 '역사전쟁'을 선포했다. 타성과 인습에 안주해온 고대사학계의 학문풍토와 방법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며, 이 교수가 강조하고 있는 '사기 당한 역사'는 무엇이고, '역사정복의 추태'란 또 무슨 뜻일까. "삼한 사회에서 천군이 소도의 의례를 주관했다는 국사 교과서의 내용은 허구입니다. 사료 어느 곳에도 이런 근거를 찾을 수 없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천군과 소도'의 이야기로 '역사충돌'은 문을 연다. 그는 "천군
2003-03-27 11:24
그리스 신화의 전쟁의 신 아레스. 로마 신화에서는 마르스라 불리는 아레스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이었습니다. 그는 전투를 위한 전투를 좋아했고, 특히 유혈이 낭자한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정실부인에게서 태어난 적자(嫡子)였지만 그리 부모의 사랑이나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아니 오히려 제우스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과 전쟁을 즐기는 아레스에 대한 혐오감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고 하지요. 아레스는 이성과 절제를 좋아하는 그리스 시대에는 이렇듯 존경을 받지 못했습니다. 화가 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무기나 주먹을 휘두르는,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충성과 복수심으로만 행동을 했습니다. 충성과 복수심이 전투의 미덕으로 여겨지던 로마시대에 접어들면서 아레스는 제우스 다음으로 존경받는 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시대에 따라 신의 대접도 이렇게 달라지다니…. 그러나 아십니까. 아레스는 전쟁을 일삼고 다녔지만 번번이 막대한 살생만 저질렀을 뿐, 한 번도 이겨 본 일이 없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아레스가 아프로디테와 연애하여 낳은 쌍둥이의 이름이 포보스(낭패)와 데이모스(공포)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전쟁은 결국
2003-03-27 11:22
선생님의 생애에는 어떤 아이들이 있었나요. 5개의 단편과 1개의 중편을 묶은 소설집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일관된 맥으로 이어지는 장편의 구조를 가진 이 책에는 빈센토, 클레르, 닐, 드미트리오프, 앙드레, 메데릭 등 6명의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사범학교를 졸업한 18세 소녀 교사와 그녀가 가르친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 있었던 감동스러운 사연들이 이어지지요. 캐나다의 황량한 평원 구석 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은 사랑과 타자와의 어울림을 배워나갑니다. 새로울 것 없는 보편적 주제를 가지고 저자 가브리엘 루아는 큰 울림을 만들어 냅니다. 그 힘은 다름 아닌 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현장감 때문이었습니다. 소설은 결국 이야기임을 새삼 느끼게 한 작품입니다. /현대문학
2003-03-27 11:21"지금 사는 사회가 안정되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까지나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아랍인 대 기독교인, 유대인 대 비유대인, 백인 대 흑인, 빈자 대 부자 등, 우리 사회에는 선동자들에 의해 분열될 수 있는 수많은 틈새가 있다. 이것이 바로 보스니아 내전을 통해 내가 배운 교훈이며 그 것이 나를 변화시켰다. 저기 어딘가에 야만이 숨쉬고 있으며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이 이제 더 이상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 '네 이웃을 사랑하라 : 20세기 유럽-야만의 기록'에서 달에서 바라본 지구의 사진. 보신 적 있지요? 그 것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광활한 우주의 초라한 별 하나? 아니겠지요. 어쩌면 그것은 인류에게 던지는 이런 메시지가 아니었을까요. "보아라,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에는 종교와 인종과 민족과 국가를 가르는 그 어떤 경계도 없지 않은가! 너희는 지구라는 별에 오직 하나의 공동체일 뿐이다!"라고. 그러나 그 메시지는 전쟁 앞에 여전히 공허합니다. 무력합니다.
2003-03-27 11:18교총은 최근 지난 97년 발행해 많은 교·사대에서 교재로 활용되고 있는 '교사론' 개정판을 냈다. 이 책은 21세기 한국교육의 방향과 전략(이종재 한국교육개발원장·서울대 교수), 교직의 성격과 교사의 역할(정태범 전교원대 교수), 교원의 권리·의무(권상혁 전 광주교대 교수), 교사의 양성 및 자격과 임용(노종희 한양대 교수), 교사의 교직윤리(정진환 동국대 교수), 교사교육(정영수 충북대 교수), 교사의 인사 및 복무(서정화 홍익대 교수), 교원과 교원단체(이군현 한국교총회장·중앙대 교수) 등 내용을 담고 있다. 교총은 "이 책이 예비교원과 현직 선생님, 교육행정가에게는 교직안내서가 되고 학부모, 시민단체 등 일반 국민에게는 교직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라고 밝혔다.
2003-03-26 17:35민주당 임채정 의원은 25일 "참여정부는 '의존형' 지방화에서 '자립형' 지방화로 진정한 지방분권을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임의원은 이날 전남대 국제회의동 용봉홀에서 열린 '지역발전 및 교육'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참여정부는 지방대학과 기업, 연구소, 시민단체, 지방정부 등이 연계된 지역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적절한 분산정책과 획기적인 분권화를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의원은 "중앙예산에 의지하는 의존형 지방화에서 벗어나 기술, 재정자립을 통해 지방의 성장엔진을 스스로 찾는 자립형 지방화로 전환하는 일련의 과정에 지방대학이 중심기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참여정부는 권역별 대학 특성화사업을 추진, 특성화 분야를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지방대학 육성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대학을 지방문화의 브레인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추진방안과 관련 "지방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테크노파크 조성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대학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소규모 기술혁신센터를 확충하는 등 각 부처의 지역기술혁신사업을…
2003-03-26 10:33독서 지도교사는 독서 후에 이벤트성 행사를 주관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남대 임칠성(사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25일 오후 전남도교육청이 '독서교육의 방향과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광주 호성웨딩문화원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임교수는 "독서는 외적인 표현보다 책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읽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책을 읽으면서 메모한 것을 전시, 비교하는 것이 독서주간 행사 때만 시행하고 있는 이벤트 행사보다 더 좋은 독서행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사는 교과별로 도서를 선정하고 선정 이유와 책을 읽는 방법, 기본적인 용어나 개념을 이해시키고 책을 읽게 한 뒤 반드시 학생들과 함께 독서에 관한 토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교수는 또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려면 핵심 단어나 문장에 줄을 긋고 생각나는 내용과 더 알아봐야 할 의문들을 적어야 하며 그것들을 바탕으로 독후감을 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2003-03-26 10:30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는 25일 기자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교육분야 개방 양허안 제출 유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되면 그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윤 부총리는 또 "교육개방 양허안을 2년 전부터 준비해 왔고 일부에서는 대학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며 "회의 결과 (양허안 제출이) 국가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서비스시장 개방 1차 양허안을 확정했으나 교육분야는 관계부처의 의견이 엇갈려 양허안 포함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2003-03-26 10:28윤덕홍 부총리 체제의 첫 교육부 실·국장 간부인사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당초 이달 28일로 예정되었던 청와대 업무보고가 4월 3일로 늦춰짐에 따라 실·국장인사가 빠르면 금주 중에 이뤄질지도 모른다. 시기와는 별도로 윤 부총리와 서범석 차관 등 인사권자들이 직원들의 인사자료와 정보를 수합해 인사작업에 착수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그러나 윤 부총리가 아직 직원 개개인의 인사정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는 서 차관의 의중이 보다 크게 작용할 것이란 이야기다. 무엇보다 1급관리관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기우 기획관리실장의 퇴진이 막혀있던 교육부 인사적체의 숨통을 틔워주었다는 평가와 함께 비어있는 기획관리실장, 서울시 부교육감 등 1급 관리관에 누가 승진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승진 후보군으로 거명되는 인사들은 김평수 교육자치지원국장과 김영식 평생교육국장, 홍익대 교수로 고용휴직중인 구관서 이사관, 이종서 대전시부교육감 등. 김평수 국장은 47년생으로 부내 최고참 국장으로 '막차승진'을 고대하고 있는 경우. 부내 비고시출신 직원들의 대표주자격이다. 그는 서울시 부교육감 보임이 유력시된다. 김영식 국장은 51년생으로 부산대, 미 피츠버
2003-03-24 09:43서울 국·공립고등학교 교장회(회장·김조영 잠실고 교장)는 20일 정기총회를 열고 2005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2월초로 늦추고, 국민교육을 이끌어 갈 국민보통교육전담기구 설치 등을 촉구하는 9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교장들은 결의문에서 고교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2005학년부터 대학수능시험을 12월 초에 치룰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11월 수능을 치룬 이후부터 겨울방학까지의 한달 이상의 기간이 고교 3학년생들의 수업과 생활지도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공백기라며,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일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재 7만원에 불과한 보직교사 수당을 최소한 담임수당(11만원) 이상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보직교사는 학교의 중추역할을 맡고 있는 중견교사들로 담임보다 업무량이 적지 않음에도 수당은 되레 적어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보직교사수당을 인상해야 한다는 교장들의 논리이다. 이와 더불어, 국민보통교육전담기구를 설치해, 국민교육의 틀과 방향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와 교원단체간의 이견으로 혼란을 빚고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과 관련해, 교장들은 학교가 안정을 취할 수 있
2003-03-24 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