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침, 설악동에서 둘째 날을 맞이했다. 밤새 비가 내린 날씨가 아침까지 오락가락한다. 아침을 먹고 식당 밖으로 나오니 운무가 설악산을 감췄다. 어느 곳이든 길로 연결되어 여행지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신흥사와 권금성으로의 여정을 포기하고 7번 국도를 달려 청간정으로 갔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청간정은 설악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이 동해와 만나는 언덕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정자다. 정자 주변에 멋진 노송들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고 팔작지붕 추녀 밑에 이승만 대통령이 쓴 현판이 걸려있다. 정자에서 바라보면 천진해수욕장 주변과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관동별곡 8백리 길을 따라 청간리해수욕장까지 해변을 산책할 수 있다. 청간리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청간정의 풍경도 일품이다. 다시 북쪽으로 달려 가진과 간성을 지나 명태로 유명한 거진으로 간다. 거진항은 전국의 명태 어획량 중 60% 이상을 출하하는 곳이고 명태 덕분에 부촌을 이루었지만 요즘은 지구 온난화로 명태의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 거진항 뒤편 산위에 해맞이공원이 있다. 계단을 따라 산위로 올라가면 등대와 명태축제비를 비롯한 조형물이 있다. 이곳에서 천천히 걸으며 삼림욕을 하노라면 고깃배들이 부
2011-06-10 22:21
우리나라의 바다는 삼면이 모두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다. 그중 동해는 짙푸른 바닷물과 시원한 바람, 시야가 확 트인 망망대해가 매력적이다. 특히 강원도의 동해안은 이름난 볼거리들이 많아 늘 사람들로 넘쳐난다. 지난 5월 9일과 10일 지인 가족과 주문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7번 국도를 달리며 주변의 여행지를 돌아봤다. 첫째 날인 9일 아침, 일찍 청주를 출발해 중부·영동·동해고속도로를 갈아타며 신나게 달리던 차가 북강릉IC를 빠져나와 7번 국도를 북쪽으로 향하다 주문진항을 지나치면 가까운 곳에서 아들바위공원과 주문진해수욕장을 만난다. 아들바위공원은 소돌포구 바로 뒤에 숨어있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감탄사가 나올 만큼 아름답다. 소돌(牛岩)은 마을의 모습이 소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으로 아들바위공원에 소돌의 상징인 소바위(아들바위)가 있다. 바닷가 공원에 들어서면 힘센 소를 닮은 아들바위, 코끼리 형상의 절벽 등 파도에 깎인 기암괴석들이 주라기공원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옛날 노부부가 백일기도를 하여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 태아를 연상시키듯 물속에 거꾸로 누워있는 동자상, 500원을 넣으면 공원에 노래가 울려 퍼지는 파도노래비가 재미를 더한다. 주문진 북쪽의 주
2011-06-10 22:07국립묘지에서도 돌비석에 305230 번호를 새기고 병장이란 계급을 달고 선임 후임 전우와 나란히 줄을 서서 나라를 걱정하는 소리 “충성, 충성, 충성” 죽어도 전역을 하지 못하고 동시입니다. 현충일을 맞아 이런 동시가 필요할 것 같아 올려 봅니다.
2011-06-08 10:35신록이 단풍보다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에는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날도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까지 달력을 보면 비워진 날이 며칠 안 보인다. 한 집에 같이 사는 손자가 없어 조금 한가한 어린이날 고향에 어머니를 뵈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며칠 전부터 계획하여 한 번 다녀왔다. 고향 가는 날, 마음은 늘 바쁜데 차는 왜 자꾸 느리게만 가는지 모르겠다. 고향집에 도착하니 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일거리를 내 놓는다. 작은방에 형광등 갈고 마루에 문이 안 열리는데 고치고, 다 하면 좀 이르긴 해도 여럿이 있을 때 참깨를 심자고 하신다. 10여분이나 지났을까. 다했냐고 벌써 다그친다. 날씨는 더운데 시원할 때 빨리 안하면 더워서 못 심는다며 벌써 참깨 씨와 연장을 내놓고 기다리고 있다. 옛날에 일을 많이 해 이제 다리도 아프고 움직이는 것도 불편하여 집 가까이의 밭만 조금 붙이고 있는데 뒷대문과 붙은 밭에는 고추를 심고 집 뒤에는 깨를 심으려고 벌써 비닐을 덮어 놨다. 다해야 300여평이나 될까하는 조그마한 밭 두 뙤기다. 참깨를 심기 시작했다. 나는 막대기로 한 뼘 정도 거리를 두고 2줄 지그재그로 구멍을 뚫고 농사
2011-06-08 10:33
소백산맥의 산줄기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속리산. 의신이 인도에서 구한 경전을 나귀에 싣고 들어가 신라 진흥왕 때인 553년에 창건한 법이 안주할 수 있는 절 법주사가 산 아래에 있다. 법주사는 어디로 가든 고갯길을 넘어야 만날 수 있어 여름철에도 시원하다. 그래서 더운 날 가벼운 발걸음으로 느리게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거나 역사공부하기에 좋다. 저절로 가지를 들어 법주사로 행차하던 세조를 지나가게 하여 정이품 벼슬을 받은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을 지나면 주차장과 상가를 만난다. 조각공원 옆에 경치가 아름다운 송림이 있고 주위에 황토 길을 비롯해 멋들어진 나무들이 줄지어선 여러 갈래의 산책길이 있다. 수령 100년 이상의 노송과 참나무들이 터널을 만든 매표소에서 법주사까지의 오리숲도 산책하기 좋다. 경내에 들어서면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를 많이 만난다. 법주사에는 3개의 국보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 법주사팔상전(국보 제55호), 석련지(국보 제64호)가 있다. 암수 2마리의 사자가 마주서서 뒷발로 하대석을 밟고 앞발로 상대석을 받친 쌍사자석등은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신라의 석등이다.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그려져
2011-06-08 10:14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남겨진 흔적을 찾아 외우고 이를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매우 실용적인 학문이다. 따라서 역사를 제대로 배워가는 사람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법을 배우면서 시야가 넓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현실에 쉽게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역사를 통하여 미래를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 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였고, 언제가 광복이 될거라 믿었던 사람들은 독립투쟁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일제의 식민지 시대에는 영원히 나라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에 결과적으로 미래를 보면서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지금 우리 나라 경제가 어렵다고 비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어느 때라고 모두가 만족하던 시대는 한시도 없었다. 하지만 30년, 50년전, 100년전으로 돌아가 보면 그때는 얼마나 어려웠는가? 반면 현재는 남북이 분단되어 있는 상태인데도 경제 규모가 세계 11, 12위 수준에 올라와 있다. 과연 50년 전에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 일인가?장마가 져 보리가 썩고 먹을 것이 없어서 아이들이 도시락을 못 가져오니 점심시간이면 물이나 먹으면서 점심시간을 밖에서 보
2011-06-07 10:19
해마다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온 국민이 함께 되돌아보면서 감사드리는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호국, 보훈의 달에는 우리가 반드시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날들이 있습니다. 바로 현충일과 6·25전쟁 발발일입니다. 최근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에서 보듯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언제든 깨어질 수 있는 불완전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때가 안보적으로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는 시기임에도 많은 학생들이 현재의 남북관계와 안보 실상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우리 젊은이들이 호국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아테네의 명장 포키온은 “젊은이들이 기꺼이 훈련을 받고,부자들이 선뜻 국방비를 내어놓고, 공무원들이 공금을 횡령하려고 게걸대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와 싸워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습니다.…
2011-06-07 10:17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생각을 한다.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생각은 잠들기 전에도 멈추지 않는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그리고 내일은 또 어떻게 맞을까 고민한다. 내 생각은 물론 ‘지금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라면서 남의 생각까지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사실 사람이 생각을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아니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생각을 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의 훌륭한 특질이고 위대한 영역이다. 그런데 이 생각이 ‘병’이라고 한다. 코이케 류노스케은 ‘생각 버리기 연습(유윤한 옮김)’에서 잡다한 생각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인은 지나치게 생각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병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 이 글의 요지다. 저자는 인간에게는 세 가지 기본 번뇌가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는 항상 눈, 귀, 코, 혀와 같은 신체의 일부분이나 의식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고 있다. 이런 정보와 자극에 반응하는 마음의 충동에너지 중에 가장 큰 세 가지가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다(p. 19). 탐욕은 어떤 것에 대해 좀 더 좀 더 하고 갈망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이
2011-06-07 09:38
지금까지 소설을 많이 읽지 못했는데 마침 최재봉의 '언젠가 그대가 머물 시간들'을 읽을 기회가 있어 세월과 환경이 각각 다른 다양한 소설 속 사랑풍경을 엿보게 되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1. 겹눈의 사랑 외 7편이 소개된 ‘그렇게 너는 나를 지나갔다. ’ 2. 2천5백만 년의 약속 등 6편이실린 ‘순정과 욕망의 교차로.’ 3.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이상의 봉별기 등 6편이 실린 ‘매혹하는자, 갈망하는 자.’ 4. 사람 마음을 이렇게 모르냐 외 6편이 소개된 ‘아득해서 아름다운.’ 5. 사랑은 미친 짓이다 등 7편을 소개한 ‘이것은 왜 사랑이 아닌가?’ 이렇게 구성된 이 책의 한국 소설 32편을 읽어 보면 “사랑이 무엇이라는 연역 대신 ‘이런 것이 사랑’이라는 예시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귀납해 가는 방법을 택했다고나 할까”라는 저자의 말을 기억하게 된다. 저자가 바라본 문학작품엔 권력과 복종이 사랑의 숨길 수 없는 일면이라는 사실도 보여 준 '경마장 가는 길', 맘에 드는 서방질은 부정한 일도 죄도 아니라는 직업적 사랑 '뽕', 닿을 수 없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것을 향한 조바심도 사랑이 될 수 있는 '화장', 고통과 사랑의 강도가 비례하는 무시무
2011-05-30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