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궁을 알리는 석물 표찰이다. 맨 위, 꽃잎 형태의 금박문양 세 개가 바로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문을 상징하는문장(紋章)이다. 도쿄 프린스호텔 뷔페식당에서 이른 조식을 먹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동조궁(東照宮)으로 향했다. 동조궁은 닛코에 있는데 한자로는 '日光'으로 표기하며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는다'는 뜻이 숨어 있다고 한다. 동조궁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기리는 사당으로 원래는 그리 크지 않은 신사였으나, 에도막부의 3대 장군이자 이에야스의 손자인 도쿠가와 이에미스(德川家光)가 조부를 기리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15,000명의 장인과 450만 명의 인력을 동원해 1643년에 착공, 1년 5개월 만인 1636년에 다시 전면적으로 개수한 사당이다. 도쿄에서 닛코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편도 3차로 고속도로에는 겨울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었다. 먼 산의 울창한삼나무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고, 고속도로변에 빼곡이 들어찬붉은 동백은 여린꽃잎을 바람에게 잔인하게 유린당하고 있었다. 기후 탓인지 일본 고속도로에는 이렇게 어김없이 동백이 심어져있었다. 한겨울에 보는 붉은 동백의 고고한 자태는 여행객에게 아려한 서정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했다. 나는…
2008-01-20 15:06일본 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위하여 후쿠시마현 교육위원회와 후쿠시마 대학이 공동 개발한 초등 학생 프로그램이 호평이다. 현내의 전공립 초등학교에서 체육의 수업시간에 10분간 도입해 아동의 75%가「운동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라고 대답하고 있으며,「운동이 즐거워졌다」라고 하는 소리도 들린다. 최근 초등 학생의 체력 저하가 지적되고 있는 것을 계기로, 오가와 히로시·준교수(체육 철학) 와 후쿠시마대의 연구자 3명과 초등학교 교사 7명이 고안한 것으로 평상시 별로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게 하는 것과 능숙한가 서투른가는 관계없이, 전원이 같은 운동량이 되도록 궁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활동은 위로 향해 양손,다리로 걷는「거미 걸음」, 옆쪽으로 달리는「게 걸음」, 볼의「벽 맞추기」 등 운동은 약 30 종류로, 저·중·고학년 마다 조합할 수 있다고 한다. 7교가 시험 도입 후, 재작년 9월부터 현내 535교에 확산되었다.후쿠시마 대학은 도입 1년을 기회로 전교의 체육 주임 등과 5, 6 학년의 일부 합계 약 19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지난 달 정리했다. 교사의 95%는「체력·운동 능력이 향상되었다」 등과 효과를 인정해 아동으로부터도「발이 빨라졌다」,
2008-01-20 00:00지방자치시대의 시작과 함께 꾸준히 제기되었던 문제가 바로 교육자치였다. 현재의 교육자치는 교육감이 선출직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교육자치와는 거리가 있다. 물론 각 시·도교육청마다 교육위원회가 있지만 교육위원회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은 각 시·도 의회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교육위원회는 어쩌면 상징적인 기구일 수도 있다. 교육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들이 시·도 의회에서 바뀔 수도 있다. 교육자치의 현주소이다. 새롭게 출범할 이른바 '이명박 정부'에서는 정부조직개편의 일환으로 정부조직을 통·폐합하고 있다. 여기에 함께 포함된 것이 교육인적자원부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과학기술부와 통합하는 것이다. 새정부의 방침에 의한 것이다. 그런데 교육부의 기능을 축소하기 위해서 교육부의 권한을 각 시·도 교육청에 이양하겠다고 한다. 교육자치시대에 걸맞게 이양하는 것은 당연히 옳은 방향이다.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권한을 이양받은 시·도 교육청에서 어떻게 그 권한을 잘 활용할 것인가이다. 즉 권한을 이양받을 준비가 잘 되어있는 교육청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양받을 준비없이 갑작스럽게 이양받음으로써 부작용이…
2008-01-19 23:59'교육부의 명칭이 인재과학부로 바뀐다고 하네요' '뭐라고요. 과학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인제과학부로 바꾼다고요' '아니 그게 아니고 이름을 인재과학부로 한데요' '거 참 이상하네요. 이름때문에 과학교육이 제대로 안되었었나. 인제과학부로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아니 그게 아니고 교육부의 이름을 인재과학부로 바꾼다고요.' '아 그러니까 이름만 인제서 과학 자가 들어가게 바꾸면 뭐하냐고요. 진작에 과학교육에 투자를 하던가 했어야지요.' '아니 교육부의 이름이 인재과학부로 된다니까요.' ??????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이다. 그 교사는 과학담당교사였는데, 최근에 과학교육을 활성화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기에 교육부의 이름을 인재과학부로 바꾼다는 이야기를 교육부의 이름을 이제서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느냐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처음에 거론되었던, '교육과학부'로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꾸 이야기가 빗나간 것이었다. '인재과학부'라는 명칭이 생소했기 때문일 것이다. 명칭이 바뀌는 것이지만 그 내면은 교육계에서 당장에 수긍하기 어렵다. 명칭이 인재과학부로 바뀌면 당장에 '교육'이라는 두자는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그래도 이나라의 최대
2008-01-19 23:59일본에서는 매년 1월에 우리 나라의 수학능력 시험에 해당하는 대학 입시 센터 시험이 치뤄진다. 이 시험은 대학에 가고자 하는 모든 학생들이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 사항이다. 최근에는과목수를 줄이는 움직임이 일부의 국립대학에서 나오고 있다. 학력 저하를 막기 위해 국립대학협회(도쿄)는 폭넓게 5교과 7과목을 수험생에게 부과하도록 제언하여, 04년도 이후에는 이 규정에 따르는 대학이 증가하였었지만, 특정의 재능을 중시하고 싶은 대학이나 지원자를 늘리려고 하는 일부 대학이 다른 노선을 택하기 시작했다.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이 전원 입학 가능하게 된「전입시대」를 앞에 두고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2008년도 센터 시험은 이번 달 19, 20(토,일)의 양일간에 실시된다. 90년부터 시작된 센터 시험은 해마다 이용 대학이 증가해 이번은 국,공,사립 합하여 과거 최다인 622대학(국립 82, 작년 9월말 현재)이 이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립 대학은 3 과목 전후가 많지만, 국립대는 2000년의 국립 대학 협회의 제언에 따라, 국어, 수학, 외국어, 이과, 지리 역사,공민(국립대학협회는 1교과로 간주한다)의 5교과에서
2008-01-19 15:14초․중․고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 조사에서 모두 교사를 1위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593개 초․중․고 재학생 1만 59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발표에 따른 것이다. 교사는 전체 응답자의 15.8%로 1위였다. 그뿐이아니다. 2005년 한국사회조사연구소가 발표한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결과’에서도 교사가 13.1%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직업능력 개발원 오호영 부연구위원은 “학생들이 교사와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교직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나름대로 분석을 내놓았다. 그런 설문조사를 접하는 기분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노상 무릇 학생들에게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되어 있는 직업이 교사인지라 오히려 조심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앞서기까지 한다. 비록 사표(師表)는 되지 못한다하더라도 품위를 잃지 않는 교사가 되어야 함을 일깨우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언론에 보도된 교사들의 행태는 그런 학생들의 희망을 무참히 짓밟아버린다. 먼저 10월 중순 전주의 한 고교 교사는 보충수업에 이유없이 빠졌다는 이유로 학생 2명을 죽도로 마구 때렸다. 그 장면이…
2008-01-19 15:13전라북도 교육청 집계에 따르면 2007년 2월 전라북도내 60개 전문계고를 졸업한 학생은 8814명이다. 그중 23%인 2036명만이 취업했을 뿐이다. 각종 사유로 취업이나 진학을 하지 않은 546명을 뺀 6232명은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70.7%에 이르는 전문계고 졸업생들이 대학에 간 것이다. 11월말 전북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2005년 92.6%에 이어 2006년 95%를 기록했다. 일반계고야 당연히 진학을 목표로 하기 때문 95%라는 진학률이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 수치가 전문계고까지 합산한 것이라 할 때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하긴 우리나라처럼 고교 졸업생 10명중 9명 넘게 대학을 가는 나라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일례로 스위스만 해도 고교 졸업생중 진학자는 30%를 웃도는 정도라고 한다. 다종ㆍ다양의 다원성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사회에 대졸자들의 일자리만 있는게 아닌 점을 감안해보면 뭔가가 크게 잘못된 기형적 구조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렇듯 대학진학이 대세라면 전문계고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한데도 정부당국은 요지부동이다. 기능인 양성이라는 설립취지의 정체성과 대다수 학생의 대학진학이라는 현실적…
2008-01-19 15:10형편없는 독서 수준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지난 해 책의 날을 맞아 문화일보(2006. 4. 22)가 통계청의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은 하루 책 읽는 시간이 10분도 되지 않았다. 이는 영화ㆍTV관람, 인터넷게임 등에 하루 평균 5시간 22분을 쓰는 것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또한 문화관광부와 한국출판연구소가 1993년부터 10년 동안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23.7%가 한해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한해 독서량은 11권으로 월 평균 1권을 넘지 못했다. ‘체력은 국력’처럼 ‘독서는 국력’이라는 구호가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한 독서현실이다. 그것이 옛날의 통계인 점을 감안, 최근 것을 살펴봐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문화일보(2007. 8. 14)가 미국 여론조사기관 NOP월드의 ‘세계각국 미디어 접촉 시간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한국의 1주일당 독서시간은 3.1시간으로 조사 대상 30개 국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책만이 아니라 신문ㆍ잡지 등 활자매체를 읽는데 소비한 시간을 조사한 것이긴 하지만, 주당 세계 평균 독서시간…
2008-01-19 15:08더 이상은 안 됩니다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안되겠기에 언론을 통해 호소하고자 합니다. 최근 10일 사이에 2명의 태안군민들이 생사를 달리하셨습니다. 오늘은 또 고귀한 한 생명이 분신을 시도하여 생명이 위태롭다고 합니다. 환경재앙이 인명의 살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무엇에 비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인 생명이 이렇게 꺽어져서는 안됩니다. 더 이상은 안 됩니다.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해야 할 책무를 오늘을 사는 우리는 지고 있습니다. 격려해드려야 합니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분들입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는데 이분들은 솟아날 구멍이 없는 분들입니다. 이들에게 살아가야할 이유를 드려야 합니다. 법적인 절차, 관계 법령의 준수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일단 보상금을 드려야 합니다. 한달여가 넘었습니다.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심려를 했을까요. 일단 먼저 보상부터 하고 봅시다. 보상금 일단 지급해놓고 나중에 보상처리가 안된다고 하면 국가돈으로라 충당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때 가치있게 써달라고 우리는 납세
2008-01-19 15:04우리나라에서 교육자로 살아가려면 심장도 강해야 하나보다. 뉴스에학생 사고에 관한 것이 나오면 하던 행동 멈추고 시선과 귀가 그 곳에 쏠린다. "혹시, 우리 지역,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닐까?"하고. 그러면서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는그제서야 "휴-"하면서 가슴을 쓸어 내린다. 지난 15일, 벌어진 황당 사건. 여중생들이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겠다”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華城)화서공원 억새밭에 불을 지르는일이 벌어졌다.다행히 불은 서북각루(西北角樓)에 옮겨붙기 전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진화되었는데 그야말로 어이없는 사건이었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해당 학생은“2주일 전 억새밭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억새를 훑으며 찾으려니 여의치 않았다. 라이터로 억새밭을 조금만 태우려 했는데 그만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는 것이다. 휴대폰 찾다가 세계문화유산을잿더미로 만들뻔한 것이다. 기자 습성이 있는 리포터는 이튿날 현장을 가 보았다. 억새밭 화재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화성사업소에서 불탄 흔적을 없애고 갈대로 덮어놓았던 것이다. 시커먼 화재 현장을 목격하리라던 기대는 사라졌지만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2008-01-19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