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의 첫날. 바쁘게 생활하다 갑자기 주어진 무한의 휴식이 사람을 멍하게 만듭니다. 평소의 습관대로 아침 여섯시에 일어났더니 정말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소탐산 등정에 나섰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알맞은 기온에 새벽안개까지 자욱하니 마치 선경을 거니는 듯했습니다. 지상으로 낮게 내려앉은 안개를 타고 금방이라도 아리따운 선녀가 하강할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들깨밭을 지났습니다. 살랑이는 바람결에 실려 온 고소한 깻잎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가슴을 활짝 열고 자연이 주는 맛있는 냄새를 실컷 마셨습니다. 조금 지나니 논에선 벼들이 벌써 누런 황금색을 띠어가며 고개를 숙여가고 있더군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컷 찍었습니다. 생이불유(生而不有)라. 노자의 도덕경에나오는 구절로 비록 내 것이 아니더라도 풍요로운 자연을 보면 마음이 더없이 행복해진다는 뜻입니다. 여섯시 20분. 본격적인 햇살이 비치려면 좀더 시간이 흘러야 합니다. 울밑에 핀 자주색 나팔꽃에는 이름 모를 들꽃과 함께 영롱한 아침이슬이 아직도 생생하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여름에 정열적으로 피어나던 봉숭아도,때를 잊고 피어나던 코스모스도
2008-09-13 14:49교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업무능률 향상을 가져다 줄 공동보육시설인 계산어린이집(원장 김광숙) 개원식이 10일 오후 나근형인천시교육감과 하상철서부교육장 인근학교장 지역 유관기관장 학부모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계산초등학교에서 있었다. 2억 5천여 원의 사업비를 들인 계산초 어린이집은 유휴교실 3실을 개조, 총321㎡의 면적에 보육정원 59명, 시설장 및 보육교사 8명, 교실 10실 규모로 신설되었으며 부평구와도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많은 교직원들의 육아 고민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나근형인천시교육감은 계산초 어린이집의 개원으로 교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업무능률의 향상을 가져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래의 희망인 영유아들을 잘 양육시켜 사회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2008-09-12 14:412008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교정에 모여 있던 몇 명의 남학생들이 내게 다가와 물었다. “선생님, 올림픽에서 금메달 땄는데 군대는 왜 안가요, 그럼 여자 메달리스트는 무엇을 면제해주나요?” 금메달과 군대가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말투다. 장차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복무를 해야 할 학생들의 갑작스런 질문에 마땅히 할 말이 없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야구선수 14명을 비롯한 모두 24명의 병역 미필 남자 선수들이 수억 원대의 각종 포상금과 평생 일정액의 연금이 주어지는 혜택 이외에 군복무를 면제받게 됐다. 올림픽 동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 월드컵 16강, 세계야구선수권대회(WBC) 4강, 바둑국제대회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둔 이들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주도록 되어 있는 병역법 시행령 제49조에 의해서 푸짐한 선물을 보너스로 더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군면제를 호소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 S대 휴학생의 ‘병역면제 발언’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연일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미션스쿨에서 '학내종교 자유'를 외치며 법정투쟁을 벌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던바로 그 학생이다.그는“태환아, 너도
2008-09-12 05:20보수체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교과부에서 무작정 발표한 '2008년 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원의 봉급이 OECD평균보다 높다고 한다. 벌써 몇년째 이어지는 발표내용으로 더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다만 서로다른 보수체계를 인정해 달라는 것과, 실질적으로 느끼는 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나라 교원보수체계는 초,중,고등학교가 같음에도 이번 발표에서는 고등학교 교사의 초임이 OECD평균보다 낮다고 발표한 것에서만 보더라도 보수관련 발표가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으로 본다면 다른나라는 초,중,고등학교의 보수가 다르다는 것인데, 고등학교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나라는 교원양성체계도 우리와 다르고 그에따라 보수를 정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단순비교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쨌든 교원보수가 높다니교원들은 모두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주변의 교원들을 한번 살펴보라. 그들이 정말 높은보수를 받는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마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단순한 비교가 가져온 결과이다. 제대로 된 비교자료를 가지고 조사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옳다. 다른나라의 경우는 수
2008-09-12 05:19- 대표적인 부산인들의 토속 음식, 두투와 장어묵 어릴 때, 어머니를 따라 자갈치 시장에 가면, 어머니는 시장 한 구석에 있는 좌판으로 나를 데려가셨다. 키 작은 의자와 초라한 탁자가 있는 곳. 그곳에선 두투라 불리는 음식이 너저분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두투와 반드시 함께 있는 것이 장어묵이라는 음식이었다. 우선 장어묵을 한 입 베어 무니 물컹하며 씹히는 맛이 너무 이상하다. 비릿하면서도 들큼한 맛이 절로 느껴진다. 순식간에 바닥에 뱉어낸다. 이걸 도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단 말인가. 장어묵에 속은 입맛은 슬며시 두투라 불리는 이상한 음식에 호기심이 동한다. 배가 고픈데, 저것은 조금 괜찮을라나. 젓가락으로 살짝 집어 먹어본다. 우우. 입안에 감도는 비릿한 냄새. 아무런 맛도 없이 오도독 씹히는 맛. 도대체 이걸 어른들은 무슨 맛으로 먹을까? 그러나 옆에 앉은 중년의 사내들은 소주 한 잔 입에 털어 넣고 두투와 장어묵을 초장에 듬북 찍어 입으로 가져간다. 맛있게, 너무나도 맛있게 먹는 그 모습이 신기하다. 내가 두투와 장어묵의 참맛을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지난 후였다. 대학생이 되어 친구들과 가끔 자갈치 곰장어를 먹으러 가다가 두투와 장어묵을
2008-09-12 05:19농경사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풍요로운 한가위명절의 마을 풍경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가을이 되면 오곡백과가 무르익어가고 사이좋은 알밤삼형제가 살포시 얼굴을 내밀고 탐스러운 모습을 자랑한다. 빨간 사과와 대추, 감이 익어가고 곶감을 만들기 위해 감의 껍질을 깎아 줄에 매달아 놓은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초가지붕위에는 하얀 박이 가을 햇살을 받으며 익어가고 돌담 위에는 달덩이 같은 호박이 뒹굴고 있다.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떼를 지어 한가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의 전통시골마을이 보고 싶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 이렇게 아름답고 정감이 흐르는 마을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기성세대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추석명절이 되면 코스모스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는 시골길을 예쁜 한복을 입고 손에는 선물꾸러미를 든 채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오는 아름다운 모습도 요즘은 점점 보기 드물어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우리소나무의 솔잎을 정성껏 따서 얇게 깔고 찐 송편을 입안에 넣으면 솔 향이 입안에서 잠시 머물면서 우리 고유의 참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명절이었다. 마을마다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고 문도 안 잠근 채 내 집처럼…
2008-09-12 05:18교원성과금을 올해도 지급해 교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교원들의 교직생활에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교원들에게 성과금을 지급함으로 교직에 대한 자부심과 맡은 일에 대해 더욱 열정을 더하게 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교원성과금 지침을 보면서 아직도 손질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원성과금을 받음으로 인해 기쁨이 더해야 할 것인데 슬픔이 더해지면 그건 교원성과금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교원성과금이 교원들에게 약이 되어야지 그게 오히려 독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과부에서는 올해도 많은 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쳐 교원성과금에 대한 지침을 손질해 일선학교에 내려오고 있지만 그것을 검토해 보면 좀더 손질이 가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다. 올해의 성과금 지침을 보면서 나름대로 몇 가지 문제점을 언급해 보니 내년 성과금 지침을 마련하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첫째는 성과금의 지급시기다. 10월 중순에 지급하고자 하는 교원성과금이 올해의 교육활동에 대한 성과금이 아니고 작년의 교육활동에 대한 성과금 아닌가? 그렇다면 지급시기는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지급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없는 예산을…
2008-09-11 09:34봉사활동 시범학교 담당자 및 교사지원단 협의회 열려 경기도교육청 지정 봉사활동 시범학교 담당자 및 교사지원단 협의회가 9월 10일(수) 15:00 회원 37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호중학교 도서실에서 열렸다. 이 날 회의는 도내 25개 봉사활동 시범학교 운영 점검및 평가, 권역별 합동보고회, 운영 개선 방안 모색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는데 도교육청 박해오 장학사는시범학교 운영 활동 결과 제출, 권역별 발표회 준비, 운영보고서작성 방법, 시범학교 운영 평가 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하였다. 봉사활동 시범학교 권역별 합동보고회 일정은 1권역(수원, 군포의왕, 안산, 안성, 평택, 화성)은 11월 5일 안산1대학, 2권역(성남, 광주하남, 용인, 양평, 여주, 이천)은 11월 7일 정자청소년수련관, 3권역(부천, 김포, 광명, 시흥, 안양)은 11월 20일 덕산중학교, 4권역(포천, 파주, 고양, 구리남양주) 교문중학교에서 개최된다. 연구학교 공개보고회 '거품' 없앤다 한편 도교육청에서 시달된 '연구학교 공개보고회 지도 관점'이 시달되었는데 예년에 비해 획기적인 것이 포함되어 형식적, 권위적,보여주기, 과시형 보고회가 사라질 전망이다. 눈에 띄는 관점 몇가지를 소개한다
2008-09-11 08:41며칠 전 스스로 삶을 마감한 연예인 자살 소식이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같은 날 지방에서도 생활고를 비관한 어머니가 자식들을 앞세우고 삶을 마감했다. 나와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이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 안에서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한 인간으로서 비통하고 가엾기 짝이 없다. 나도 언젠가는 가야할 정해진 죽음의 길이지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경찰청 통계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자살한 사람은 1만 3407명으로 하루에 36.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1.5명(2006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고 평균(11.2명)의 두 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특히 자살 예방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도 연간 5억원뿐이라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곳에서 누군가는 슬프게 세상을 마감하고 있음을 통계가 일러주는 현실. 자살과 관련된 소식을 매체를 통해서 날마다 접하면서 사는 지금, 우리는 당연한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두려워진다. 더구나 청소년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연예인들의 죽음을 앞 다투어 보도하는 텔레비전과 신문을 비롯한 언론 매체
2008-09-11 08:40어제는 전임교에서 근무하던 교감선생님을 방문하였다. 체격은 작으시나 언제나 힘이 넘치셨고 당당하셨다. 지역교육청 중등과장님으로 발령을 받은 이후 처음방문이었다. 학기가 바뀌도록 미루어 왔던 것은 학위논문을 들고 폼을 잡고 가고 싶어서였고 결실을 이루고자한 의지의 다짐이기도 했다. 건물을 들어서서 거울도 보고 옷 매무새도 확인하니 얼굴이 수척해진 모습을 감출 수는 없었으나 까만 바탕 금장글씨의 학위논문이 더욱 반짝여 금방 표시는 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 표시된 안내에 따라 4층사무실에 들어서니 과장님의 얼굴을 뒤로하고 먼저 한소쿠리의 꽃바구니가 시야를 잡는다. 부임 시에 배달 한 보랏빛 스타치스 바구니가 빛만 바랫을 뿐 그대로 였다. 미리와 계시는 다른 한 분의 선생님께도 꽃 속으로 끌여 들여 수다를 떨었다. 과장님께서 이런 심미안이 있었는지를 미처 몰랐다. 다시 둘러본 전경이 한눈에 울산 북구 지역이 들어왔다. 이곳에서 왜 창의가 왜 철학이 창출되지 않겠는가. 원래도 그러하셨지만 언제나 신중하고 우리들의 존재를 자랑스러워 하셨다. 미리 와계신 여선생님을 소개하며 굉장히 자랑하셨는데 교장선생님으로 근무하셨을 때 한 학교에서 근무한 교사로 청소시간 지도, 수업
2008-09-11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