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심술에 지루했던 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난 애니메이션 한 편이 괜히 심사를 뒤틀어 놓았다. 디즈니와 픽사가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 '월E'는 '니모를 찾아서' 이후 또한번 앤드류 스탠튼 감독 사단의 천재적인 팀워크를 보여주었다. 이번만은 자동차 수출 수백만대와 맞먹는 문화 콘텐츠를 어떻게 창출해내는지 째려보는(?) 자세가 아닌 그저 동심으로 돌아가 맘껏 편하게 상상하고 싶었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다. 환경오염으로 텅 빈 지구에서 홀로 남아 수백년동안 외롭게 일만 하던 지구 폐기물 수거용 로봇 '월E'와 탐사 로봇 '이브'가 펼치는 환상적인 어드벤처는 황순원의 '소나기'와 시인 게리 스나이더의 작품을 클로즈업 시켰다. 소년과 소녀가 고이 간직했던 이성에 대한 설렘과 두근거림은 50여년 동서고금을 뛰어넘어 월E와 이브가 아주 짜릿하게 다시한번 펼쳐 보인다. 그리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시인 게리 스나이더가 그의 작품에서 경고한 현대문명의 후유증을 뿌연 필터기법을 통해 신랄하게 꼬집는다. 스나이더는 그의 1970년 시집 '파도를 관(觀)하며'에서 도시와 문명은 동물·나무·물들을 가장 악랄하게 착취하고 결국 멸망이라는 결말에 도달하게 한다고 무시무시한 경고를
2008-09-16 08:25중국의 상하이 교통대학 고등교육연구소가 「2008년 세계의 대학학술 순위」를 발표했다. 일본의 도쿄대는 아시아에서 1위, 교토대는 2위에 들어갔지만, 세계 수준에서는 미국의 대학에 압도되어 도쿄대학은 19위, 교토대학은 23위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동 연구소가 2003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영국 타임즈지(Times paper)별책 고등 교육판의 랭킹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랭킹의 하나이다. 이 기준은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졸업생이나 교원수, 각 분야에서 인용 회수가 많은 교원수, 과학지 「네이처」, 「사이언스」에의 발표 논문수등을 득점화해서 순위 메김을 하고 있다. 이에 의하면, 가장 앞선 대학은 미국의 하버드대이고, 2위는 미국 스탠포드대, 3위는 미국 캘리포니아버클리대가, 18위 안에 든 학교는 16개교가 미국의 대학이다. 작년에 20위인 도쿄대학은 순위가 하나 올랐지만, 22위인 쿄토대학은 하나 떨어졌다. 일본에서 베스트 100에 들어간 대학은 도쿄대학, 쿄토대학의 이외, 오사카대 (68위)과 동북대 (79위)의 2교이고, 200위까지는 규슈대, 나고야대, 도쿄 공업대, 홋카이도대, 쓰쿠바대가 포함되어 총 9개교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비하
2008-09-15 09:21추석 연휴 전날인 9월 12일(금)은 재량휴업일. 그러나쉬지 않는 학교가 있다. 바로 서호중학교(교장 이영관). 학생 34명, 지도교원 3명이 수원시 재활용사업소와자원회수시설을 찾았다.견학한 관공서 명칭이 그럴 듯하지만 실제는 쓰레기처리장과 쓰레기소각장이다. 현장체험활동을 통해서 환경오염의 실체를 파악하고 '하나뿐인 지구 살리기'에 동참하려는 것이다. 09:10 수원시청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학교를 출발, 10:40 수원시재활용사업소(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3번지)에 도착하여 시청각실에서 교육을 받는다. "수원시 인구는 110만명,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850톤, 이 가운데 52%인 440톤이 재활용쓰레기. 이 곳에서는 재활용쓰레기를 36가지로 선별하여 1년에 25억원을 판매합니다. 여러분이 분리 배출할수록 시민들의 세금부담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흰색 헬멧을 쓴 재활용사업소 운영팀 김동현씨는 교사 못지 않게 학생들과 질의 응답을 통하여 이 곳에서 하는 일을 자세히 설명한다. 학생들은 귀를 쫑긋하고 주의집중한다. 이어 비디오를 시청하며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이 곳은 쓰레기 악취가 대단하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하거나 코를 막고 빈병과 스치로폼 하치장을 둘러
2008-09-15 09:21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의 9월은 예술인의 달인 듯 싶다. 제4회 수원예술인축제가 9월 2일부터 27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수원예총이 주최하고 예총에 속한 산하단체, 즉 미술 음악 문인 연예예술인 무용 국악 사진작가 연극협회가 주관하고 수원시와 기업은행이 후원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전시예술로 미술,문학, 사진전3개와 공연예술로 무용, 연극, 음악, 연예, 국악4개가 전시장과 특설무대, 장안구민회관, 문화의 전당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9월 11일(목) 19:00 한누리아트홀에서연극 '숨바꼭질'을 관람하였다. 평소 예술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대학 때 연극 주인공을 맡은 적이 있어 관람한 것이다. 한 마디로 실망 그 자체다. 연극 수준은 논외로 치더라도 관람객이 17명이다. 그것도 연극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유아들 8명을 포함해서다. 수백 석의 좌석이 텅 비었다.500여 좌석의 3%만 입장하였다. 얼마나 홍보를 하지 않았을까? 출연자 4명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만 알렸어도 50명 이상은 모였겠다. 아니 연극협회 회원과 그 가족만 모였어도 100여명은 넘지 않았을까? 예총 회원과 그 가족, 친구들만 모였어도 200여석은 차지 않았을까? 새삼…
2008-09-15 09:21"선생님을 지망하는 학생에게는 500만엔을 지원합니다". 교원 양성으로 유명한 일본의 도쿄 학예대학(도쿄도 코가네이시)은 최근, 경제적 사정으로 대학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1 인당 약 500만엔을 지원하는「교직 특별 우대생 제도」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숫자는 1학년 10명 이내이지만, 경제적인 지원을 충실히 하여, 우수한 선생님을 확보하는 데 목표가 있다. 이 제도는 대학이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것을 기념하여 도입하는 것으로, 내년도 입학생부터 대상이 된다. 와시야마 학장은「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질 높은 교원을 얼마나 양성해 나갈까는 국민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의지가 있는 학생을 경제적으로 지원하여, 자기 실현을 시켜 주고 싶다」라며 취지를 밝혔다. 지급 대상은 교원 양성 과정(정원 590명)에 진학하는 학생이다. 선택된 학생에게는, 4년동안에 약 240만엔의 입학금 수업료의 면제와, 연 40만엔의 교직 장학금 지급, 기숙사의 기숙사비 면제 등의 지원을 실시한다. 이를 모두 합하면 약 500만엔 정도이다. 그러나 학생 가정의 연간 수입이 대개 300만엔 이하, 고등학교의 성적이 우수하여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있다
2008-09-15 09:20역사에 정답이 있을까? 웬 쌩뚱맞는 질문이냐고? 조금만 생각을 돌려보면 역사란 게 이현령비현령식이다. 역사적 사실은 하나인데 그 해석은 여러 가지다. 최근에 벌어진 한미FTA나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 시위를 보더라도 처한 위치에 따라서 그 모습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역사는 지금껏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되고 정리되어 왔다. 또 배워왔고 그렇게 인식해 왔다. 그러나 그 역사적인 기록들이 모두 진실이라고 볼 수는 없다. 기록 이면에 숨겨진 진실들이 오랜 세월을 거치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사금파리 조각처럼 드러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우는 역사 교과서는? 사실 교과서 속 역사는 대부분의 사실의 기록들이다. 그런데 그 사실의 기록들이란 게 앞서 말한 진실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 교육을 받을 때 그 내면의 숨겨진 이야기보단 연표 기록을 중심으로 배운다. 또한 의문을 갖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고대인은 목에 청동 거울을 달고 다녔다고 배운다. 하지만 왜 청동 거울을 목에 걸고 다니고 그 청동거울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가를 아는 데는 소홀하다.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본 책이 있다. (이한 지음, 조진옥 그림, 뜨인
2008-09-14 20:06문부과학성은 일본에서 사는 외국인 어린이들에 대해서 중학교 입학 자격 조건을 완화하여,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더라도 중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인정할 방침이다. 일본계 브라질인 등 일본에 장기간 체류하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의무교육의 대상이 되는 어린이들도 증가하였다. 이같은 조치는 장래의 진학 등을 고려해서 외국인학교 등으로부터 일본중학교에 입학을 희망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초등학교에 가지 못했던 어린이들이 중학교에서 일본의 의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일본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식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라고 보고, 「초등학교 졸업」을 중학교 입학조건으로 하는 종래의 방침대로 하고 있다. 일본인 학부형들 중에는 요즈음 아이를 외국인학교에 보내는 예도 늘어나고 있지만, 같은 외국인학교에서 중학교로 입학을 희망해도 외국인은 인정되지만 일본인은 인정되지 않는다. 헌법 규정에 따라 학교교육법은 어린이들에 대해서 학부형들은 「초등학교 수료 후 중학교에 취직시킬 의무가 있다」라고 명기하고, 위반할 경우에는 10만엔 이하의 벌금도 규정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초등학교를 수료(졸업)하지 않으
2008-09-13 14:51- 백마강 나루터에 세워진 조각품들의 향연 백마강 달빛에 어린 구드래. 그 이름도 낯설은 구드래는 과연 어떤 곳일까? 구드래는 굿뜨래라고도 하는데, 부여에 있는 부소산 서쪽 기슭 백마강가에 있는 나루터 일대를 말한다. 삼국유사에 보면 백제왕이 왕흥사에 갈 때, 사비수 언덕 바위에 올라 부처님에게 절을 하면 그 바위가 저절로 따뜻해져서 자온대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나온다. 구드래 혹은 굿뜨래란 지명은 여기에서 유래하는데, 방을 데우는 구들장을 뜻하는 것이다. 이 구드래는 백마강을 유람하는 황포돛단배의 선착장이 있는데, 이 선착장에서 황토돛배를 타고 백마강 일대의 고란사와 부소산성등을 둘러보는 코스가 있다. 외지에서 부여를 올 때, 처음 들르는 곳은 으례 구드래 공원이다. 즉, 구드래는 부여를 여행할 때 일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곳인 셈이다. 구드래 공원에 가면 두 가지 볼거리가 있다. 하나는 나루터 근처에 모여 있는 이름난 식당이고, 또 하나는 너른 잔디밭에 설치된 조각품들이다. 부여라는 고적한 옛날 풍경에 현대적인 조각품이 설치되어 있는 것은 무척 이색적인 일이다. 구드래 조각공원에는 옛 백제인의 조각 기술을 이어받은 지역 출신 조각가의 작품 30점이 있
2008-09-13 14:51최근 단기방학(재량휴업)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단기방학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휴가의 질적 개선 방안으로 마련된 제도였다. 즉 가족활동은 물론이고 효도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가족간의 유대를 증진하고, 아울러 체험적 인성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또한 특색을 살린 다양한 지역문화 활동 체험을 통하여 공동체 의식과 인격형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지난 5월에 실시한 단기방학은 국민의 따가운 여론에 직면해야 했다. 제도의 도입취지에 맞는 공감형성이 이루어지기는커녕, 학교와 교사가 국민적 공적(?)이 되어 버렸다. 이번 추석을 전후한 단기방학도 예외는 아니다. ‘누구를 위한 단기 방학인가’로 시작된 언론보도는 학교와 선생님을 부도덕한 이기적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 아침 사무실로 걸려온 한 학부모의 육두문자가 섞인 전화는 교사에게 던지는 돌팔매나 다름없었다. “교사들이 봉급은 많이 받으면서 구실을 붙여 쉬려고만 한다.” “아이들을 미아로 만들어 놓고 자기들의 휴가를 늘리려고만 한다.” “결식아동 등은 굶겨 놓고 별다른 대책은 없다.” “맞벌이 부모가 직장에 나가면 아이들은 누가…
2008-09-13 14:51일본 시즈오카현립 이하라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학습습관을 기르는 전통행사로써 거의 하루종일 자습을 하는 일제 학습회「DOD(Do Or Die=필사적인)학습」을 해마다 2회 실시하고 있다. 「DOD학습」을 실시하는 아침에 1,2학년은 일단 교실에 들어 간 뒤에 자기의 책상과 의자를 들고 체육관까지 줄을 서서 걸어간다. 책상 줄은 학급별로 세로로 한 줄씩이다. 쪽지시험을 끝내고 오전 9시 15분부터 약 290명의 학생들이 일제히 자습을 시작한다. 잡담은 물론 옆 사람과 문구를 빌리고 빌려주는 것도 엄격히 금지한다. 교사가 학생들의 주위를 걸으면서 엄중히 감시하고 있어서 졸수도 없을 것 같았다. 고요함에 싸인 관내에서 들려오는 것은 문제집이나 참고서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펜을 굴리는 소리뿐이다. 학생들은 미리 작성해둔 학습계획에 맞춰서 영어, 수학, 고전 등 자기가 서투른 과목을 중심으로 묵묵히 책상 앞에 앉아 학습한다. 이 학교는 1981년에 이하라군의 유일한 고교로 창립되어, DOD학습은 이듬해 1982년에 대학수험을 앞둔 학생들이「진로를 열기 위한 힘」을 키우기 위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공부에 수동적인 자세의 학생이 많다」라고 지적하는 교무주임인 남교사는…
2008-09-13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