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아이들과 가을 소풍을 갔던 가을 동산에서 모과를 주워 왔다. 바닥에 떨어져서 귀퉁이가 깨진 모과 한 알, 설익은 꼭지가 약해서 어미나무에서 버티지 못한 꼬마 모과두 알을 귀한 보물처럼 데리고 오면서 모과의 향기에 푹 빠진 것이다. 과일 열매임은 분명하건만 과일 대접을 받긴 어려운 외모를 지닌 모과는 슬픔을 안으로 삭여서 오래 가는 향기로 살고 싶었던 걸까. 사람이건 과일이건 꽃이건 간에 겉모습이 첫 인상을 좌우하는 세상 속에서 모과 같은 사람은 그 진정성을 인정 받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모과는 M을 닮았다. M은 30여 년 전 학교의 후배이다. 그는 내 인생의 멘토이기도 하다. 가난을 딛고 홀로 서서 사막 같은 배움의 길 위에서 앎에 목말라하던 내 갈증을 기꺼이 풀어준 은인이기도 한 M. 배고픈 사람만이 배고픈 자를 알아주듯, 가난했던 그는 내 설움의 깊이를 침묵으로 이해해 주었고 가르침을 마다하지 않았다. 가난한 학생이라는 공통점과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였다는 점에서 마음이 통했던 내 영적인 친구였다. 그러나 그의 외모는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는 모과의 얼굴에 가까웠다. 어쩌면 그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을 감추지 않으면 상처로 버틸…
2008-11-11 21:06수시합격생 수능 응시료 환급해줘야 마땅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3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일선학교 고3 교실은 마지막까지 한 점이라도 더 올리려고 아이들은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매년 느끼는바, 수시 합격자의 수능 응시 여부가 문제시되고 있다. 사실 수시모집 1차에 합격한 학생들은 수능 원서 접수 이전에 당락이 결정되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수시모집 2-1에 지원한 학생의 경우, 합격자 발표일이 수능 응시원서 접수 마감일(9.1~9.17) 이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만에 하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능 원서를 써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본교의 경우,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대부분의 학생이 수시모집에 합격하여 올해 3학년 재적 학생(293명) 중 최종 원서를 접수한 학생이 205명(재수생 포함)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이들 학생 중 많은 학생이 수시 모집 2차에 합격하여 실질적으로 수능시험을 치러야 할 학생 수는 불과 몇십 명 정도이다. 이에 2학기 수시모집 2차에 최종 합격한 일부 학생들은 수능을 포기하겠다며 수능 응시료에 대한 부당성을 꼬집었다. 그리고 가끔 응시료 환급 건에 대한 질문에 뚜렷하
2008-11-11 21:05"사장님, 지난번 주문한 책이 왔습니까?" 퇴근 후,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 듯 습관적으로 가는 곳은 시골 읍내의 작은 서점입니다. 인터넷 주문도 가능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세상이지만 아직도 나는 내 발로 걸어가서 책 냄새를 맡으며 책을 고르고 주문하는 내밀한 기쁨을 사랑합니다. 이제는 돋보기를 써야 편안하게 눈에 들어오는 활자들이지만 책을 볼 수 있다는 기쁨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지천명을 넘어 삶의 이치를 터득하며 완급을 조절하며 살아갈 수 있는 자세를 얻게 해 주는 것은 책입니다. 그러니 책이 없는 세상은 암흑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즐겨보는 책은 고전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입니다. 한꺼번에 읽기보다는 소금처럼 꼭 필요한 분량만 섭취하는 책입니다. 다른 책을 읽기 전에 마음가짐을 준비하는 책입니다.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촌철살인의 명문장들이 잠든 영혼을 일깨우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저녁식사를 위해 부지런히 부엌일을 마치고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다음, 도서관 전용 책가방을 메고 강진도서관에 들어가면 나의 행복한 시간이 시작됩니다. 독서노트에 읽기 시작한 시각, 쪽수를 적고 인상적인부분을 꼼꼼하게 메모로 남기는 일도 잊지 않습니
2008-11-11 21:05이른 새벽. 찬 새벽 공기가 상큼하다.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어찌할 수 없다. 아내를 졸라 간단한 산행준비를 하고 천황산을 향해 가을소풍을 떠난다. 도심을 벗어나 능동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어둑어둑 아직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동이 틀 때까지 차안에서 잠시 심호흡을 하면서, 문득“앞으로 이 가을을 몇 번 더 맞이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지나온 삶의 흔적을 돌아본다. 빛바랜 흑백사진이다. 옛날의 흑백 영상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만큼 여기 이 자리에 함께한 순간에 감사하며 절로 고개 숙인다. 가을이 넘어가는 길목에서 마음껏 이 가을을 누리며 오늘 하루도 삶의 보람을 만끽해야지. 어느새 주위가 밝아지면서 옆에 위치한 연수원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학생들의 기상시간이다. 아이들의 카랑카랑한 함성이 정겹다. 덩달아 힘이 솟는다. 동이 트고 희망이 솟는다. 타박타박 가을을 밟으며 우리의 산행도 시작이다. 맑은 가을바람에 밝은 가을 달까지 우릴 반긴다. 발끝에 전해오는 감촉 또한 포근하다. 밤새 놀다간 노루, 토끼 발자국을 밟으며 물씬 산내음에 취한다. 그리고 산정기를 흠뻑 받는다. 마음이 울적하고 세상이 하수상할 땐 무작정 집을 떠
2008-11-11 13:08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1일 경기도 성남시 대한교과서를 출발한 문제지가 인천광역시교육청에 도착 관할 경찰서에서 파견된 경찰관 입회 아래 시 교육청 직원들로 구성된 시험지 운반요원들에 의해 고사본부로 옮겨지고 있다. 한편 인천광역시교육청의 경우 수학능력시험 응시생은 재학생 26,837명을 비롯한 졸업생 6,784명과 검정고시 및 기타 711명 등 총 3만4천332명이며 연수고등학교를 비롯한 46개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2008-11-11 13:08-사이버 공간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 북인천중학교(교장 이선상)는 최근 악플의 폐해가 늘고 있어, 학생들이 악플의 심각성을 깨닫고, 사이버 공간에서 건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자 정보통신 윤리교육의 하나로 바람직한 통신언어문화 정착을 위해 선플 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1월10일 등교시간에 교내 출입로에서 1, 2학년 자원봉사 학생 26명이 참여하여 올바른 인터넷 사용을 다짐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악플 OUT, 선플 OK, 아름다운 네티즌이 됩시다.”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캠페인 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악플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선플은 처음 들어본다. 그동안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친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고 소감문을 쓰는 시간도 갖고, 우수활동자는 시상과 더불어 11월 말부터 12월 31일까지 (사)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의 지원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선플방을 설치하고 학생들이 선플을 달도록 할 예정으로 이러한 선플 달기 캠페인 활동을 통하여 악플을 물리치고 사이버 공간에서
2008-11-11 09:00지난 토요휴업일 점심시간, 필자가 살고 있는 일월공원에서 유모차를 밀고 오는 할머니 세 분을 만났다. 그 모습이 새롭게 보인다. 새댁이 유모차 미는 것은 익숙하지만 할머니가? 그 동안 할머니들은 손주를 포대기에 업고 다니는 것을 주로 보았기 때문일까? 세 분을 가까이에서 뵈니50대 후반이다. 얼굴 피부는 40대로 보인다.손주를 보아서 할머니이지 50대 아줌마다. 인사를 건네니 이웃 아파트에서 가을 나들이 나왔는데 그 동안 성균관대 캠퍼스만 돌았는데 저수지를 보니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시원하다고 말씀하신다. 유모차 아이들은친손주 2명, 외손주 1명이란다.아이들은 걸음마를 할 정도이니 두 세살 전후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을 들려 준다. "손주들 보는 순간부터 늙기 시작하지만 이게 낙이예요." "남들은 손주를 남 몰라라하고 자기 세상 즐기는데 손주들 재롱보는 맛에 삽니다." "그러나아이 돌 본 공은 없다고 아이들 보기가 무척 힘들어요." 건전한 정신과 상식을 가진 우리의 할머니들이다. 이런 분들만 있다면 저출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지금 우리나라는 저출산에다가 노인 인구는 늘어나 고령화 사회에 접어 들었다.국가적으로 볼 때 젊은이들은 돈 벌어 노인을…
2008-11-11 08:59‘21년 전 체벌했다고… 스승 살해’ 교육계 전체가 경악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 기사의 제목만 봐도 섬뜩하고 충격적이다. 어른과 스승에 대한 존경을 근본도리로 배우는 우리나라의 정서와 너무나도 동떨어진 사건이라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오죽하면 경향닷컴에서 이 기사의 제목만 봤을 때는 해외토픽을 인용한 글이려니 했다. 기사의 내용대로라면 지난 8일 오후 9시40분쯤 옛 제자가 스승의 집 근처에 숨어서 기다리다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사망케 했다. 그것도 21년 전인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시험시간에 감독 교사에게 커닝을 했다는 지적과 체벌 받은데 앙심을 품고 벌인 일이다. 경찰조사에서 전화를 하거나 근무 중인 학교로 찾아가 협박하고, 모교의 복도 및 화장실에 스프레이로 비방하는 글을 쓰고, 마트에서 등산용 과도를 구입하고,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3개월간이나 집 앞에서 범행 기회를 노린 것도 밝혀졌다. '커닝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진위여부나 '누구의 잘잘못이냐'를 따질 필요가 없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분명 스승과 제자 사이다. 스승과 제자는 좋은 인연으로 맺어진 관계다. 그런데 비뚤어진 자기 인생이 커닝 사건 때문이라는 망상에 시달리며 '나는 커닝을 하지 않았다
2008-11-11 08:59올해 울산 강북교육청 역점 ․ 특색사업 중의 하나가 독서 ․ 논술교육의 강화이다. 독서 ․ 논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여건을 조성하고 31개 중학교에서는 1인 1독서기록장 쓰기 지도를 실천하도록 하며 단위학교별 독서 ․ 논술지도팀을 구성하도록 하고 강북교육청에서도 독서 ․ 논술교육의 지원팀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30일에는 진장중학에서 학교별 2-3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여 논설문쓰기대회를 개최하였고 11월 중에는 독서토론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되어 있다. 독서 ․ 논술교육 실천 우수학교로 선정되면 지도교사 교육장 표창을 줄 계획도 세워 놓고 있고 독서 ․ 논술교육을 잘 실천한 최우수 및 우수학교에 도서구입비를 지원할 계획도 세워 놓고 추진할 것이다. 이렇게 독서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독서 ․ 논술교육을 역점사업으로 선정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강북 관내 31개 중학교에서는 학교별로 다양한 독서 ․ 논술교육을 위한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침 독서 10분 운동, 독서 인증제,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한 독서교육, 도서관 자료…
2008-11-11 08:59강원도 지역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들의 초등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연수가 실시되었다. 필자는 특강과 분임토의 지도위원으로 참석하였다. 강원도 교육감님께서 초등학교 교장님들을 위한 특강을 하여 관심을 보여 주었다. 4개조로 나누어진 분임에서 다루어진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연수를 마치고 학교에서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알아보는 질문지에서는 적성검사, 흥미검사 등 실시, 학부모 연수프로그램 운영, 교직원 진로연수, 반편성, 진로교육협의체구성, 등이 거론되었으나 무엇보다 교직원의 마인드 구축을 위하여 진로교육 연수를 꼭 실시해야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두번째, 현재의 진로교육 실태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상, 중, 하로 알아보았는데 하수준이 대부분으로 진로인식단계에서 수업시 적극 도입해야하나 피상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실정이며, 생활기록부의 장래희망을 기록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진로교육의 내실을 기하기 위한 장애요소로는 시간부족에가장 많은 문제점으로 나타났으며, 연수욕구충족, 업무과중, 초청강사 활용 경비 확보 등이 제기되었으나 없다도 일부 나타났다. 참고로 이번 연수를 마치고 진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오느 교
2008-11-10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