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참 기분이 좋은 주일이었다. 울산여고 근무할 때 모셨던 퇴직하신 교장선생님을 만나 뵐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교육열이 남달랐던 선생님 한 분과 함께 짧은 시간이지만 식사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요 행복이었다. 더욱 감사한 것은 교장선생님께서 오실 때 그냥 오시지 않고 귀한 선물을 함께 가져오셨기 때문이다. 약 30cm 정도 되는 굵은 대나무 반쪽이었다. 직접 손수 만드신 것으로 보였다. 이것을 가지고 발바닥을 두드린다든지 지압을 하면 건강에 좋다고 하시면서 가져오셨다. 너무 고맙고 감사할 뿐이었다. 이 귀한 선물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으랴! 이 선물 속에는 교장선생님의 후배 사랑하는 따뜻함이 들어 있었다.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아시고는, 운동을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조금이라도 건강을 지키게 해 주기 위해서그것을 저에게 선물해 주셨다. 후배를 배려하는 마음, 그것이 교육애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것을 가지고 매일 같이 발다닥을 두드리며 교장선생님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도 저에게는 기쁨과 행복의 씨앗이 되는 것 같아 흐뭇하기 그지없다. 그것으로 발바닥을 두드리면서 ‘교육은 사랑’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2008-11-24 21:29초겨울 아침은 화장을 한 듯 그렇게 저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처음 화장한 소녀의 모습처럼 살짝살짝 희고 고운 박가분을 바른 들녘은 그대로 눈부신 아름다움 그 차체입니다. 빈들에 레이스 자락을 펼친 듯 그렇게 얼음가루가 반짝입니다.그래서 저는 겨울아침을 좋아합니다. 지난 목요일에 우리 학교 평생 교육 프로그램 수료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시와 문학반]이라는 강좌로 두 달 동안 수업을 하였습니다. 열세 분의 학부모님과 지역민들께서 늦은 밤시를 읽고 문학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투명한 영혼이 부딪히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작은 면지역에서 과연 문학반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처음 시작한 분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수료증을 받으셨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주시는 수료증을 받을 때면 아주 큰 상장을 받는 듯 소중하게 볼을 붉히는 모습이 마치 소녀처럼 곱고 아름다와 보였습니다. 시를 읽는 것이 좋다는 어머니들의 모습에서 그동안 얼마나 아름다운 글에 목말라하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농촌의 연세가 많으신 분은 시를 쓰기 어렵다는 제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름답
2008-11-24 21:29며칠 전에는 첫눈이 소복하게 내렸습니다. 그 첫눈을 바라보며 많은 이들은 즐거워하고 연인들은 만남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겁니다.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사람들은 무언가 즐거움을 찾고자 합니다. 슬픔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자 합니다. 그런데 그 희망이라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 앞에 있는 작은 컵의 물 한 잔, 길 건너의 나무 한 그루,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사람, 이 모든 것들이 삶의 희망일 수도 있고, 저 멀리 산 넘어 있다는 보이지 않은 무언가가 희망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 한 권에서도 희망과 인생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연금술사'로 우리에게 익숙한 파울로 코엘료의 이 그렇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제목처럼 우리의 인생은 어디론가 흘러갑니다. 그런데 흘러감에 있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방향과 목표를 알고 흘러가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우리 인생의 모습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달라질 겁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는 그런 우리 삶에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글이 가득합니다. 101개의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글속엔 인생, 신과의 관
2008-11-24 21:282008년 11월 21일 목요일. 인천시립교향음악단의 초청 연주자 중국의 첸 주오황의 지휘로 백석고 학생을 위한 특별 연주회가 서구 문화 센터에서 열렸다. 명지휘자의 연주로 열리는 탓인지 문화 회관에 많은 외부 인사들이 모였다. 교향악이라 고요한 침묵을 더욱 정적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고요는 말 그대로 정막 그 자체였다. 대화 없이 대화를 하는 음악의 힘은 무엇인지 악기의 조화가 이루어내는 창조의 변수들은 또 무엇인지. 음악과 화음, 소리와 리듬, 비유와 은유, 정적과 시끄러움 등등이 균형을 이루어 대중을 끌어당기는 신비의 힘. 그것이 바로 음악이 주는 힘이 아닌가 싶다. 인성 교육도 마찬가지다. 학생을 상담하는 교사가 학생에게 음악의 멜로디처럼 감미롭게 듣게 하는 말솜씨, 생각하는 자에게 래포를 형성하여 동화되게 하는 노하우, 받는 자와 주는 자가 말에 의해서 정적인 무드를 형성하는 상황. 이것은 교향악단의 악기 소리에 매료되어 이심전심으로 서로를 통하게 하는 감성과 같은 것. 이런 것이 바로 인성 교육이 아니겠는가? 유치원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에, 초중고등 학생이 노는 자리에서 이들을 관찰하고 있노라면 이들의 왕성한 힘은 민태원의 글 “청춘”에 나오는…
2008-11-24 21:28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설립시 서울시교육위원회의 동의를 구하도록 규정한 지침을 슬그머니 폐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위는 서울시교육청이 2010년 3월 은평뉴타운의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염두에 두고 관련 규정을 폐지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초·중·고 설립 인가시 시교육위의 사전 동의 절차 등을 규정한 ‘학교 설립·폐지 및 변경사항 처리지침’을 지난 6일자로 폐지했다고 23일 밝혔다(쿠키뉴스, 2008.11.23 17:30). 이 지침은 지난해 4월 학교 신설시 시교육위와 협조 제체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제정된 것으로 공립 초·중·고는 물론 사립 특성화중(국제중), 외국어고, 국제고 및 자립형 사립고 등의 인가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내년 3월 개교하는 국제중 동의안도 이 지침에 근거해 시교육위 사전동의를 받아 처리됐다. 그런데 국제중설립 의안이 서울시교육위원회에서 통과된지 6일만에 이해할 만한 해명없이 폐지된 것이다. 충분히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일을 한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국제중학교 설립과정에서 서울시교육위원회의 동의를 어렵게 얻어냈기 때문에 이 지침을 폐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에서는 '지방교육자
2008-11-23 21:09인천국제고등학교(교장 이순서)에는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와이오밍주 교사들과 함께하는 원격 화상수업과 해외 학생들과 함께하는 공동수업 등 세계로 웅비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에 걸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125명 학생 전원이 1주동안 IIHS Global Impact의 일환으로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외국학교 학생들과 공동수업을 실시한바 있으며 싱가포르의 창이(Changi) 해변에서의 청소활동, 양로원 방문, 도서관 장서정리 등 봉사활동과 리더십 워크숍에 참가하여 글로벌리더로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가진바 있다. 이에 대한 답방으로 싱가포르 Ngee Ann Secondary School 학생 30명이 11월 18~20일까지 2박 3일간 인천국제고를 방문 인천국제고 학생들과 글로벌리더로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펼치고 돌아갔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싱가포르 학생들이 인천국제고등학교의 기숙사에서 국제고 학생들과 숙식을 같이하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기르도록 배려했다. 또 이웃의 인천과학고등학교 특수 망원경을 이용한 밤하늘의 별자리 관측 등이 이루어 졌는데 싱가포르 학생들은 도시국가인 관계로 도
2008-11-22 19:18수능을 수험생들은 자유의 시간을 안았다. 엊그제가지 밤이슬 맞으며 잠을 이기려 복도에까지 나와 책과 씨름하던 그들은 시험 후엔 맘껏 세상을 즐기리라고 했었다. 그러나 수능시험을 마친후인 지금 그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기다리고 있는 대학입시가 발목을 잡는 모양이다. 처진 어깨 위에 용기를 보낸다. 수험전날 출정식에서 교장선생님의 연설문을 인용해 본다. “ ‘전진하고 싶지만 알프스가 가로 막고 있어 나아갈 수 없습니다‘ 부하의 보고를 받은 나폴레옹은 ’알프스를 치워 버리자’ 고 하여 강한 의지가 있으면 길도 열리고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에디슨은 전지, 전구 발명과정에서 1만 번이나 실패를 한 후에 완성했다고합니다. 마지막까지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두고두고 공감되는 말씀이다. '쓸고 또 쓸어도 돌아보면 떨어지고 또 떨어져 공부하는것 보다 힘들다' 며 투덜대던 교내봉사 하는 아이들의 빗자루 자국위로 낙엽은 또쌓였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열매를 영글게 하기 위해서인지 교정의 은행나무 몇 그루는 주변의 떨어져 딩구는 나뭇잎들에 굴하지 않고 도도히 샛 노랗게 숲을 이루고 있다. 어제 저녁 동료들과 가본 어느 토담식당의 창
2008-11-22 19:1821일(금) 16시에 화재대비 훈련이 있었다. 겨울철 가장 조심해야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불이다. 불은 우리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유용한 도구이지만 잘못 관리하면 모든 것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아주 무서운 도구이다. 옛 속담에도 '잘못 버린 불씨하나 내가 울고 이웃 운다'는 말이 있듯 불조심은 아무리 지나쳐도 모자람이 없다. 오늘 우리학교에서 실시한 화재대피훈련은 이처럼 불조심을 생활하고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고 위해 소화기 사용법, 실제 화재발생시 대피와 진화훈련 등을 실전처럼 실시했다. 오늘 훈련은 서산소방서 119안전센터 소방팀장 외 4명의 소방관이 본교에 내교해 소방훈련을 직접지도했다. ① 안전핀을 뽑는다. 이때 손잡이를 누른 상태로는 잘빠지지 않으니 침착하도록 한다. ② 호스걸이에서 호스를 벗겨내어 잡고 끝을 불쪽으로 향한다. ③ 가위질하듯 손잡이를 힘껏 잡아 누른다. ④ 불의 아래쪽에서 비를 쓸 듯이 차례로 덮어 나간다. ⑤ 불이 꺼지면 손잡이를 놓는다.(약제 방출이 중단된다.)
2008-11-22 19:172008년 11월 21일 금요일. 본교 송파수련관 앞에서 1, 2학년을 대상으로 헌혈행사가 실시되었다. 사전에 부모님의 동의서를 받은 학생들은 지정된 시간이 되자 삼삼오오 짝을 지어 헌혈버스에 올랐다. 참고로 헌혈을 하게 되면 새로운 피가 생성되므로 건강에도 좋을 뿐더러 정확한 혈액형과 B형간염바이러스항원, C형간염바이러스항체, 간기능수치검사, 매독항체, 총단백 등을 무료로 검사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2008-11-22 19:17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마지막으로 e-리포트에 글을 올린 것이 올해 2월 27일 마지막인 것으로 보아 근 아홉 달 만에 글을 올리는 셈입니다. 변명 같지만 어렵고 힘든 부서에 오다보니 맡은 일 처리하기가 벅차 게으름 아닌 게으름을 피웠다면 그 핑계로 적당할까요. 이렇게 다시 펜을 든 이유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이 현 정부 들어서기가 차다 못해 어이가 없는 일들이 많아서 몇 마디 하기 위해서입니다. 요즘 장안에 많이 오르내리는 사람 중에 '미네르바'라는 필명의 사람(이하는 그냥 사람으로 칭하겠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워낙 유명한 것은 현 정부의 경제 담당자들보다 경제 상황을 더 정확히 예측하고 적중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IMF때에는 펀더멘털이 튼튼하니 걱정 말라는 경제수장의 잠꼬대에 취한 대통령이 이 나라를 거덜 나게 했다면, 지금은 근거 없는 낙관론에 대통령과 경제수장이 취해서 이 나라를 결딴나게 하는 중인가 봅니다. 어째든 그 미네르바가 이런 저런 경제 전망을 내놓은 것이 신통하게 잘 맞아서 인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경제대통령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것을 보면 경제에 문외한인 본인이 봐도 대단한 실력가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이러
2008-11-22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