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위기의 시기에 외부와 격리가 되거나 일상 교류가 제한되면서 정서적, 신체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들 중에는 자천, 타천으로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소소한 일상에 대한 자유와 그리움을 하소연하기도 한다. 가정에선 청소년들의 활동반경이 제한당하면서 부모와 자녀 간에 심리적 갈등 또한 고조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일상 속의 소소한 행동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하여 묻고 싶다. 과거 ‘군자’를 꿈꾸던 위인들이 일상의 사소하고 평범한 일은 ‘소인배’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기고 ‘대인’이 할 일은 아닌 것이라 탐탁지 않게 여겼다면 그들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또한 우리의 삶이 일상의 사소함이나 평범함을 뛰어넘어서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 재삼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다음의 우화를 보자. “아래 강에 사는 자라는 얼음물로 세수를 하고 거북이한테 세배를 갔다. 거북이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자라의 세배를 받았다가 덕담을 하였다. ‘올해는 사소한 것을 중히 여기고 살게나.’ 자라가 반문하였다. ‘사소한 것은 작은 것 아닙니까? 큰 것을 중히 여겨야 하지 않을까요?’ 거
2020-03-16 09:09500년 역사를 이어온 조선 왕조는 근대의 길목에서 쇠퇴의 길을 걷는다. 결국 치욕스러운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고통에 발이 묶인다. 왕실 사람은 물론 사대부, 시골의 평범한 백성들까지 굴욕을 겪는다. 참혹함 속에서도 의연히 싸워 다행히 광복을 찾았지만, 기쁨은 거기까지였다. 우리 민족은 또 따른 시련을 만난다. 이념의 줄타기를 하다가 무모한 침략의 희생을 당한다. 동족 간의 전쟁이 남긴 상처는 오래갔고, 가난한 시대는 계속된다. 역사의 굴곡이 계속되면서 국민의 삶은 피폐해진다. 목숨을 보전하는 것조차 힘든데 민족정신인들 남아 있겠는가. 먹고 사는 것도 힘든데, 하물며 조상이 남긴 문화재는 제대로 보존할 수 있을까. 손재형과 전형필은 문화재를 목숨처럼 지켰다. 그들은 조선의 외교권이 박탈당하고 식민지가 시작되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전후로 해서 태어난다. 일제강점기에 공부하고, 탄압이 극심해져 우리말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시대에 살아간다. 그야말로 암흑기에 젊음을 보낸다. 그들은 비참한 시대에 살면서도 정신의 힘은 잃지 않는다. 손재형은 한국 서예의 모습을 제시한 인물이다. 전통 서예의 맥을 이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잘 적응하여 한국 서예
2020-03-16 09:09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를 넘어라 수직에서 수평으로! 세계적 기업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 2019년 우리 사회에서 조국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사회적 화두로 가장 많이회자된 낱말은 '공정'이다.자본주의 체제에서 가진 자는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고지를 선점하며 양극화의 물결이 어디까지 왔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선점의 조건이 그나마 불법적인지 아닌지, 부모찬스를 최대한 활용한 것인지, 순수한 실력인지 따지기도 전에 이미 출발선이 다른 상위층이 생각하는공정의 잣대는 보통의 시민이 생각하는 개념과 너무나 달라 공정을 바라보는 논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거나 이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형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을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로 꼽는다. 부서 이기주의 혹은 조직 이기주의라고 부르는 사일로 이펙트는 회사 안에 장벽을 쌓고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고립된 기업문화를 가리킨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선을 넘을까봐, 전략에 맞지 않을까봐, 너무 공격적으로 보일까봐 꺼내지 못하고 숨기는 경우가 많아서 생기는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것은 회사 뿐만 아니라 공직
2020-03-09 10:09아들이 재택근무다. 나에게 베란다 창고 정리 허락을 받는다. 이사 온 지 15년 만에 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직장 생활하면서 옷이 늘어나 창고를 옷장으로 쓰겠다는 것. 창고에서 나온 짐, 거실에 놓으니 걱정이다. 저것 치울 곳이 마땅치 않다. 덩치가 큰 것이 클래식 레코드판, 카세트테이프, 앨범, 아내 연구보고서다. 이 중 재활용 가치가 있는 것이 클래식 LP레코드판이다. 초등교사 시절,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내가 모은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기에 가다로그를 준비해 한 장 한 장 모았다. 월급 타면 용돈을 아껴 애지중지 모은 것이다. 바흐,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파가니니, 베버, 로시니,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스트라우스, 멘델스존, 쇼팽, 슈만, 리스트, 바그너, 베르디, 주페, 스메타나, 브람스, 무소르그스키, 생상, 비제, 브루흐, 차이코프스키 등 우리 귀에 익은 음악 대부분 소장하였다. 이것 처분하기로 하였다. 가능하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넘기고 싶었다. 아들이 인터넷에 올리니 장사하는 분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가격은 단돈 몇 만원이다. 본전 생각이 난다. 당시 구입가가 3천 원인데 이건 아니다 싶다. 차라리 지인에
2020-03-09 10:08서산 서령고는 2020년 2월 21일(금)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세미나실에서 전교직원을 대상으로 2020학년도 학교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화 교장은 모두 20쪽으로 된 장문의 학교경영 계획을 세세하게 발표했다. 서령고의 창학 이념, 교직원 현황, 2019학년도 교육성과, 2019학년도 학교 환경 개선 사항, 2020학년도 학교 교육의 기본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김영화 교장은 이 자리에서 2020학년도 서령고의 교육목표 구현에 중점을 두었다. 김영화 교장이 제시한 교육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더불어 살아가는 바람직한 학생 상 정립. 둘째, 참 학력을 키우는 배움이 즐거운 교육과정 운영. 셋째, 생각과 꿈을 키우는 창의성 계발. 넷째,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참여교육의 확대이다. 이를 위해 학생은 교칙을 잘 준수하며 각자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천 의지를 다지고, 교사는 자기계발에 적극적이어야 하며 무엇보다 수업을 열심히 할 것을 주문했다. 학교는 교직원 간의 소통을 활발히 하고 교육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김영화 교장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이번 학교 경영 계획을 숙지하여…
2020-03-09 10:08인간(人間)은 서로 ‘사이’에서 연대하며 공존의 삶을 살아간다. 이는 인류 역사 이래 생존의 전략이었다. 네안데르탈인이나 북경원인, 크로마룡인 등 이 지구상의 다른 인류보다 호모사피엔스가 결국 유일한 인류로 살아남은 이유는 바로 공생의 결과였다. 이는 오늘날 21세기의 인류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결국 인간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서로 비비고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공동운명체일 수밖에 없다. 그러기 때문에 나의 삶이 타인에게 좋든 나쁘든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소위 타인의 삶에 거울이 되는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은 한국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거울과 같은 인물이다. 어린 시절 토착양반들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고 자란 그는 조선조 마지막 과거시험을 응시했지만 매관매직, 대리응시 등 부정행위가 만연한 현실에 좌절하였다. 그러나 아버지로부터 ‘마의상서’라는 관상학 책을 받아 풍수와 관상학 공부에 매진하였다. 이때부터 거울을 앞에 놓고 자신의 얼굴을 직접 비교해가며 공부했다. 그러나 자신의 얼굴에서 오히려 큰 비탄을 느끼며 생의 의욕조차 상실하기도 했다. 그때 마의상서 마지막에 나오는 글귀, “상호불여신호, 신호불려심호(相好不如身好, 相好不如心好)” 즉…
2020-03-09 10:07방학을 끝내고 출근을 했다.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신학기 준비 기간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17일은 퇴임식과 다른 학교로 전근 가는 사람들 인사가 있는 날이다. 학생들도 등교를 해서 선생님들과 헤어지는 정을 나누고 축하를 해준다. 오후에는 전 직원이 함께하는 송별회도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오늘은 일정에 많은 변화가 있다. 며칠 전부터 발생한 코로나19로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다. 송별회도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퇴임식과 전근 인사만 하는 것으로 했다는 이야기다. 출근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축하 인사를 건넨다. 명예퇴직을 축하한다는 인사다. 오늘 모임이 이루어지는 다목적실에 들어갔다. 갑자기 분위기가 다르다. 평상시에 퇴임식 이야기를 할 때 간소하게 하라고 해서 아무 준비도 없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면에 퇴임을 알리는 파워포인트 화면이 보인다. ‘우리들의 멋진 멘토 윤재열 수석선생님의 명예퇴임을 축하드립니다.’ 몇 줄 칭찬의 표현이 나를 감동하게 한다. 실내는 선생님들이 서로 오랜만에 만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식이 시작되고 교장선생님(김성진)께서 부장단…
2020-03-09 10:05코로나19로 전국이 비상이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특정 지역은 연일 감영자 수가 늘고 있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도 막아야 한다. 의료진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눈물겨운 투쟁을 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도 힘을 합해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당국은 구체적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전국 어린이집을 휴원하고,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일주일 연기했다. 교육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개학 연기 장기화를 위해 일선 학교에 장기 대책 가이드라인까지 내려보냈다. 이 모든 조치는 확산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된다. 그런데 이 틈을 이용해 엉뚱한 의견을 밝히는 사람들이 있어 걱정이다. 교사 출근을 두고 SNS에서 의견이 분분하다고 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교원 출근은 학생과 같이 막아야 한다. 막는 이유도 간단하다. 교원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휴업 기간에도 교원이 출근을 해야 한다면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이동 중에 감염이 될 수 있는…
2020-03-09 10:03지난 해 연말 중국에서 발병해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3월 2일 기준 국내 확진자는 4335명, 사망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발병국인 중국의 확진자, 사망자는 가히 엄청나 공포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2주일 더 연기됐다. 이미 지난 2월 23일 정부는 개학 1주일 연기를 공표한 바 있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대학도 개강을 2주 연기해 오는 3월 16일 신학기를 시작할 예정으로 있다. 이번에 교육부는 대학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등교하는 집합수업을 지양하고 온라인수업(원격수업), 과제물 대체 수업 등 '재택 수업'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교육부는 학원도 휴원토록 재차 권고할 방침이다. 정부가 전국 단위로 휴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3주간 개학을 연기했던 사례도 이전에는 없었다. 2주 간 추가 개학 연기는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됐다.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감염병 전문가 등과 회의·협의를 거쳐서 발표했다.교육부가 전국적으로 유·초·중·고교 일제히 개학을 연기한…
2020-03-04 11:38아픔은 어떻게 명화가 되었을까 그림은 힘이 세다. 사람들을 감동에 몸을 떨게 할 수도 있고, 눈물울 흘리게 할 수도 있다. 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아픔을 치유해주기도 한다. 그림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 -작가 서문에서 치유미술관은 가상공간인 '소울마음연구소'의 내담자 일지를 묶은 형식으로 전개한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담자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유명화가들이다. 빈센트 반 고흐,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를 비롯해 15명으로 16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인물들이다. 그들 모두 마음이 아파 고통을 받았던 화가들이다. 그들을 인터뷰하고 상담치료를 병행하는 형식으로 엮었다. 읽기 쉽고 공감이 가는 대목이 많으면서도 화가들이 겪은 아픔에 눈물이 나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으로 그들이 그림 작품을 다시 보게 된다. 그림으로 자신의 아픔을 표현하며 울고 절규하는 소리가 들릴 듯한 장면들이, 때로는 내 아픔 같기도 하고 쓰다듬고 위로해주고 싶은 충동이 일게 하는 책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학 작품이나 그림, 영화를 비롯한 모든 장르의 예술 작품의 시작은 아픔과 상처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행복한 사람은 글이나 그
2020-03-03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