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전문 방송 CNN은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방송으로 그 영향력은 지구촌에 퍼져 나간다. 최근 이 방송이‘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10가지’에 대해 발표했다. CNN은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첫 번째로 꼽으며 미래 세계가 궁금하다면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으라고 전했다. 그만큼 한국의 현재 모습이 다른 나라에 앞서 미래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기에 무언가를 발견할 것이라는 가정때문일 것이다. 또한 전체 인구의 78.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18~24세 연령층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7.7%에 이르는 것으로 소개했다. 이는 경제적으로 스마트폰을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으나 진정 가정 경제의 내면은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자료는 아닌 것 같아 보이며, 이로 인하여 청소년들의 인터넷, 내기 스마트폰 중독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면 그리 자랑할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출근하는 지하철 안의 모습, 등교하는 학생들은 귀에 스마트폰을 연결하여 주변의 상황이 어떠한가는 관심도 없어지 모습을 보면 어딘가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두 번째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용카드 사용을 꼽았다. 미국의 1인당 평균 1년 카드 거래 건수가 77.8건
2013-12-09 10:59‘누가 더 빠른지’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세상에 천천히 여유를 누리며 걷는 산책길이 이렇게 각광 받을 줄이야. 집으로 들어가는 길, 즉 큰 길에서 집까지 양 옆으로 현무암이 쌓여있는 골목을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 올레가 붐을 조성해 각 지자체에서 만든 걷기길이 전국에 넘쳐난다. 겨울철에도 비교적 따뜻한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에도 걷기길이 참 많다. 그런데 걷기길을 사방으로 연결하며 겹친 구간은 이름이 많아 혼란스럽다. 지난달 23일, 청주의 815투어 산악회원들과 다녀온 송정해수욕장에서 대변항까지의 10여km 해안길도 그렇다. 이곳은 부산의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출발점으로 하여 출입신고서를 작성한 후 이용할 수 있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770km 해파랑길의 부산구간 4코스 중 2코스이고, 기장군청에서 문텐로드에 이르는 부산 갈맷길의 1코스 2구간이며, 기장역에서 구덕포에 이르는 대변해안길에도 속한다. 미포, 청사포, 구덕포가 해운대의 삼포다. 동백섬에서 해운대와 미포를 거쳐 청사포에 이르는 문텐로드는 몇 번 다녀간 곳이라 이번에는 한적한 어촌마을 구덕포에서 대변항까지 해안 길을 트레킹하기로 했다. 철길 굴다리를 통과하면 왼쪽으로는 송정해수욕장, 오른쪽으
2013-12-02 15:54전남 남서쪽 바닷가의 해남, 완도, 강진 등으로 여행가며 13번 국도를 달리면 기암괴석의 월출산이 가까이에서 한참동안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부드럽게 이어지던 연봉들이 바다에 가로막히기 전 마지막 용틀임을 하며 만든 비경이 월출산이다. 월출산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에 걸쳐있는 천(千)의 얼굴을 지닌 돌산으로 높이에 비해 산세가 크고 수려하다. 산 전체가 수많은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절벽이 만든 거대하고 아름다운 수석전시장이라 매월당 김시습 등 시인묵객들이 ‘남도에 그림 같은 산이 있다더니, 달은 하늘이 아닌 돌 사이에서 솟더라’고 칭송했을 만큼 남도의 소금강으로 손색이 없다. 기암절벽 위로 떠오르는 달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옛날부터 산의 이름에 ‘달이 뜨는 산’을 뜻하는 ‘월(月)’자가 붙었다. 백제와 신라시대는 월나산(月奈山), 고려시대는 월생산(月生山), 조선시대부터는 월출산(月出山)이라 불렀다. 월출산의 산줄기에 문화유적도 많다.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 도갑사에는 해탈문(국보 제50호)‧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 고적하면서도 아름다움이 빼어난 무위사에는 극락전(국보 제13호)‧선각대사편광탑비(보물 제607호
2013-11-28 15:53빛과 바람의 섬!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섬! 머물수록 자연과 인간, 삶과 예술의 어우러짐이 피부로 느껴지는 여행지가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도(등대섬)로 이루어진 매물도다. 매물도라는 명칭은 섬이 ‘매물’ 즉 ‘메밀’처럼 생겼고, 이곳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이 ‘메밀’ 농사를 지어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또한 섬의 형태가 군마의 모양을 하고 있어 마미도라고도 했다. 소매물도는 풍광이 아름다워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CF와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했고, 중국 진시황제의 신하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가다 섬의 아름다움에 반해 들렀다고 한다. 본래 해금도였던 등대섬은 등대도가 공식명칭이지만 등대섬이라는 명칭에 더 애착이 간다. 매물도는 환상의 섬 장사도, 가오리를 닮은 가왕도와 함께 통영시 한산면에 속한다. 하지만 통영시보다 거제시에서 가까워 통영에서 배편으로 1시간 30분 거리를 거제도의 저구항에서는 30여분이면 도착한다. 지난 11월 9일, 청주의 '사람과 산' 산악회원들과 거제도의 저구항을 통해 매물도로 섬 산행을 다녀왔다. 여행자의 들뜬 마음을 모르는 듯 흐린 날씨가 바다를 잿빛으로 만들지만 배들은 예정된 시간에 맞춰 항구를 오간다. 저구항에서 출항한
2013-11-21 21:1611월 17일, 청주팔백리 회원들이 삼시봉으로 답사 산행을 다녀왔다. 이날 청원군 이종윤 군수, 도의회 박문희 의원, 청주시종합무술협회 관계자들이 뜻을 같이하며 유익한 시간을 함께 했다. 민주지산(높이 1242m)의 삼도봉(三道峰)은 충청·전라·경상의 삼도가 접하는 봉우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우리가 답사 산행한 삼시봉은 충북 청원군의 동림산과 충남 천안시의 망경산 사이에 있는 야트막한 무명봉이다. 무명봉이 어떻게 삼시봉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2014년 7월 1일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 청주시로 새롭게 출범한다. 그렇게 되면 이 무명봉이 통합 청주시, 천안시, 세종특별자치시의 3개 시가 한곳에서 만나는 지역이 된다는 것에서 청주팔백리 송태호 대표가 생각해낸 이름이다. 또한 매년 10월 10일 삼도봉에서 충북의 영동군, 전북의 무주군, 경북의 김천시가 문화를 활발하게 교류하고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한 행사를 합동으로 주최하듯 인근의 청주시, 천안시, 세종특별자치시가 더욱 화합하며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산행의 들머리는 충북 청원군 옥산면 장동리의 장동저수지이다. 저수지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갑자기 비가 오고 바람이 세게 불어…
2013-11-19 09:21광양여중은13일 목포에서 열린 학생독립운동 기념 제26회 교육감배 교육가족 단축 마라톤 대회에 15명의 선수가참가하였다. 이번 대회는 3킬로와 5킬로미터로 나뉘어 이루어졌으며 본교에서는 육상을 좋아하는 학생과 정구부 선수가 참가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지은(2년)학생은 '노력이 부족했음을 느꼈다'고 대회 소감을 전했다. 학교교육에서도 스포츠를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스포츠를 중요시 하는 사회는 아니다. 하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통한 교육이 요구되며, 특히 육상은 모든 운동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금메달 수는 많지만 전체적으로 운통을 통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수준이 우리보다는 한 수 위이다. 얼마전 아마추어 마라토너 심재덕씨가 미국 뉴욕타임스 9일(현지시각) 6면 머리기사로 상세히 소개된 것을 읽었다. 평범한 한국 회사원 심재덕(44·사진·대우조선해양)씨는 마라톤 풀코스(42.195㎞)를 210차례나 완주한완주한 경험이 있다. 이 신문은 심씨가 2006년 5월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100마일(160㎞) 산악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
2013-11-14 19:25봄이 파스텔톤의 연분홍으로 아래에서 위로 번져간다면 가을은 소슬함과 깔끔함을 더한 다홍으로 하늘에서 땅으로 물들어 온다. 남해의 가을! 옥색으로 물든 하늘을 닮은 바다와 야트막한 산과 언덕을 물들이는 단풍의 합창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을날 바래길을 걸어본 사람은 도심 속 고궁의 가을보다 청순함과 자연미를 담고 있는 남해의 가을 색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이 속해 있는 주변 환경에 대하여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 다른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자신이 속한 환경이 얼마나 좋은가를 다시 알게 된다. 서울! 그곳은 인구 천만이 넘는 우리나라 제일의 도시이다. 잠시 일이 있어 찾았다가도 빼곡한 고층건물과 차량 행렬 그리고 무수한 인파와 숨이 막힐 듯한 공기로 인해 누가 붙잡지도 않았는데 종종걸음으로 도망쳐 나오기가 일수였다. 이런 서울에 싫든 좋든 이틀 동안 포로가 되었다. 그것은 전교생 서른 명 남짓한 시골아이들과 함께한 한려해상 퓨전 서울탐방 국립공원 생태나누리 행사였다. 서울방문에 아이들은 잔뜩 기대에 차 있지만 왠지 출발하기 전부터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남해의 바다를 뒤로 북으로 향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속도로변의 가
2013-11-13 17:01자연은 거스르는 일이 없다. 빗방울이 몇 줄금 떨어지더니 찬바람이 불며 날씨가 추워졌다. 오색단풍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겨울이 점점 길어지는데 올해는 추위도 일찍 찾아올 모양이다. 찬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쓸쓸하다.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데….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되는 게 인생살이다. 누구나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이 있어 추위와 연관된 추억이 유난히 많고 사연도 진하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정이 넘쳤던 옛날을 생각한다. 고구마를 구워먹던 부엌의 아궁이, 된장국이 보글보글 끓던 화롯불,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몸을 지지던 아랫목, 가마솥 안에 들어있던 따뜻한 밥그릇, 김이 모락모락 나던 어묵국물, 호호 불면서 먹던 호빵이나 호떡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어머님이 손수 불을 지펴 끓여주던 따뜻한 국밥이 최고였다. ‘어려울수록 단단해진다’고 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더 협동하고 이해하며 강해지는 게 가족관계다. 돌이켜보면 예전 춥고 배고픈 시절도 다 그렇게 이겨냈다. 그 바탕에 효(孝)가 있었다. 효는 부모에 대한 공경을 바탕으로 하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
2013-11-12 16:59울산 시내를 관통하는 14번 국도를 따라 애마는 신나게 달린다. 때마침 가을을 재촉하는 이슬비가 흑갈색의 아스팔트길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나는 지금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외고산리 옹기마을을 찾아가는 중이다. 들판에는 벼들이 누릿누릿 익어가고, 야트막한 산 능선에 자리한 과목들은 가지마다 과일들을 주렁주렁 매단 채 탐스럽게 여물어가고 있다. 아, 싱싱하다. 울산에 대한 나의 첫 느낌은 이렇듯 깔끔한 형용사로 시작되고 있었다. 문득 산비탈의 위태로운 나무들을 보노라니 스무 살에 농촌을 떠나 그동안 척박한 도시의 땅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그동안의 과거가 떠오른다. 저 나무들도 나처럼 처절한 생명의 고독을 느낀 후에야 뿌리를 내린 것이라 동병상련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리라. 외고산리 옹기마을은 제14호 국도변에 위치해 있었다. 동해남부선과 접해 있고 교통 또한 사통팔달 편리해서 이곳에서 생산된 수많은 옹기들이 전국으로 반출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제일 먼저 차가 멈춘 곳은 길가에 아늑하게 자리한 허진규 옹기장님의 요업장이었다. 집 주변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각종 옹기들을 첩첩으로 쌓아놓아서 한눈에 보아도 이곳이 옹기장이 집이란 걸 쉽게 알…
2013-11-11 12:05가지각색 나무들이 짧은 가을을 아쉬워하며 농촌의 들녘은 물론 도시의 가로수까지 오색물결로 잔치를 열었다. 도심 가까이 내려온 단풍이 사방천지를 화사하게 만들었지만 골이 깊은 계곡이나 높은 산의 단풍이 더 아름답기에 거리 불문하고 단풍으로 유명한 산들은 인산인해다. 지난 10월 28일, 청주토요산악회원들과 합천의 남산제일봉으로 단풍산행을 다녀왔다. 7시에 용암동을 출발해 2차 집결지인 청주의료원으로 가니 청주실내체육관 주변에 관광버스가 가득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의 여자화장실 앞은 이른 아침부터 줄이 길게 이어져있다. 합천하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과 경판전을 보유하고 11월 10일까지 45일간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열고 있는 해인사와 옛날부터 ‘조선팔경’ 또는 ‘12대명산’의 하나로 꼽히며 남쪽 산자락이 해인사를 품고 있는 가야산(높이 1433m)부터 떠올린다. 오늘의 목적지는 해인사의 정남쪽에 위치하고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한 남산제일봉으로 가야산의 명성에 가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을단풍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해인사의 서쪽에 남산(높이 1113m)이 따로 있고 서울의 남산과 경주의 남산 때문에 남산제일봉의 이름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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