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추위가 절정에 이른 한겨울이다. 설 전후의 가장 추운 시기를 뜻하는 ‘세한’은 바로 지금 이때다. 그런데 이처럼 추운 겨울이면 떠 오르는 그림이 있으니 바로 국보 180호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다. 이 그림은 파란만장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조선 후기의 서화가이자 실학자인 김정희가 그린 이 그림은 송백(松柏) 같은 선비의 절조(節操)와 제주도에 유배 중인 자신의 처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국보 정식 명칭은 김정희필 세한도다. 역사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자. 김정희는 1840년 윤상도의 옥사에 연루되어 지위와 권력을 박탈당하고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김정희는 유배지에서 사제 간의 의리를 잊지 않고 두 번씩이나 북경에서 귀한 책을 구해다 준 제자인 역관 이상적에게 1844년에 답례로 세한도를 그려주었다. 김정희는 세한도 그림에서 이상적의 인품을 날씨가 추워진 뒤에 가장 늦게 낙엽 지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추사가 제주도 유배 시절, 이상적에게 주었던 이 그림 한 점과 글이 주는 울림은 단순히 명작이라는 이름 때문이 아니다. 글과 그림 속에 담긴 추사의 고독을 느낄 수 있고 지조와 절개를 볼 수 있고 더 나아
2021-01-26 11:08수원시평생학습관의 '누구나학교',누가 가장 잘 알고 있을까? 바로 수원시평생학습관·외국어마을의 업무 담당자다. 코로나 상황이어서평생학습부 담당자 박지수 연구원을 서면 인터뷰하였다.‘누구나학교’는 현재 특허청에 상표 업무포장 등록이 되어있다. 1. 누구나학교란 무엇인가? ‘누구나학교’는 누구나 무엇이든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시민주도 평생학습 플랫폼이다. 시민 누구나 강사나 수강생이 될 수 있다. ‘학교’라 하면 보통 선생님과 학생을 구분하지만 ‘누구나학교’는 배움과 가르침의 경계가 없다. 배울 거리도, 가르칠 거리도 누구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전문가나 고도의 지식과 기술이 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누구나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 2. 누구나학교 강의 주제는? 자신이 가르치고 나눠주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자신만의 아주 소소한 이야기도 좋고 경험을 나누는 것도 좋다. 감사일기를 쓰는 방법, 손뜨개, 여행이야기, 명상, 한글반 등 다양한 주제로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영리적인 목적이나 정치, 종교 등에 대해서는 주제를 제한하고 있다. 3. 누구나학교에 강사로,수강생으로 참여하는 방법은? 강사로 참여하려면 누구나학교 홈페이지(http:
2021-01-24 10:11이 책은 ‘만약 이 세상에서 모두가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이 보게 된다면’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제 눈이 보이는지 계속 확인하였습니다.^^ 눈을 잃는다는 것은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인간관계, 문화, 생존 방식... 작가 조제 사라마구는 이 글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소유를 돌아보고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한 남자가 신호를 기다리며 차 안에 있다가 아무런 이유 없이 눈이 멉니다. 눈이 멀게 되는 이상한 전염병은 급속도로 퍼져나가 도시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한 도시 전체에 ‘백색 실명’이라는 알 수 없는 전염병이 퍼지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소설에서 ‘실명’이라는 것은 단순히 눈이 멀었다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산업 사회에서 생존 양식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정신병원에 강제로 수용된 눈먼 자들, 이들을 향해 무차별하게 총격을 가하는 군인들, 비정한 정치인, 특히 총으로 무장한 집단이 저지르는 야만적 폭력은 도덕성이 붕괴된 인간의 끔찍함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소설에서 유일하게 눈이
2021-01-21 16:572010년 교직에서 퇴직 후에도 교육전문 Daum 희망교육사랑 카페 운영자인 반광득(72) 카페지기. 하루 3시간 카페 운영에 전념하고 있다. 교직실무도서 ‘交感하는 校監의 길잡이’ 저자이기도 한 카페지기를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1. 카페 개설 동기 2006년 시흥 월곶중 교감 당시 관내 교감들과 업무를 공유하기 위해 개설한 교육 카페가 전국에서 많은 교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지금은 회원수 4만 8천여명에 70여개의 교육자료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개설 15년째를 맞이하면서 하루 평균 1만 여명이 카페를 활용하고 있으며 전국 교육가족의 멘토와 힐링 역할을 하고 있어 자부와 긍지를 가지고 있다. 2. 카페의 특징 그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많은 교원들이 이외로 교직실무에 대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교원복무, 교육과정, 학교경영, 교직실무 지침 등 자료를 탑재 하여 교직실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인사발령과 승진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을 위해서 매년 발표되는 인사, 승진 발령소식과 교감승진규정, 그리고 승진 예상자료 등을 올리므로 승진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에게 유용한 카페로 인정받고 있다. 3. 15년간 운영한 카페지기 소감 교
2021-01-18 12:322020년 12월 23일(수)에 광일고등학교(교장 기민철)에 전기차 충전기 2대가 설치되었다. 이는 2019년 10월경에 1, 2학년 학생들의 환경 살리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2019년도에 1학년이었던 채0란 학생이 과학탐구실험 시간에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을 주제로 모둠 토론을 할 때, ‘전기자동차 충전소 만들기 프로젝트’를 학교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를 위해 점심시간 학교 방송 시간에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한 전기자동차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을 방영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환경 살리기 실천에 앞장섰다. [환경을 살리자!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학교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1학년 채0란, 윤0경, 여0구, 2학년 김0민, 정0빈 학생이 학교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충전소를 설치할 것을 2019년 12월 3일 교장선생님에게 제안했다. 환경 살리기 캠페인 활동에서 다양한 제안들이 나왔으나, 이 중에서 ‘전기자동차 충전소 설치’가 학생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어 교장실에서 해당 캠페인을 주도한 학생들이 건의하였다. 지구 환
2021-01-18 08:55“학교가 많이 어렵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새 학년도 ○○부 보직교사를 맡아 주시겠습니까?” “(……) 제가 할 수밖에 없나요? (……)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대화는 최근에 있었던 필자와 모 신임 부장교사와의 대화다. 사실 이처럼 비교적 수월하게 풀리는 경우는 드물다. 여기엔 신임 부장과의 인간적인 관계의 힘이 작용한 것이다. 현재 각급 학교는 2021년을 맞으면서 겨울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신학년도 보직교사 및 담임 구성, 그리고 각 부서별 업무를 재배치하고 있다. 문제는 학생 수는 매년 줄어들면서 학교의 교사 정원 또한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업무는 그대로 내지는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엔 예기치 않은 코로나19라는 사태가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교사의 업무경감 차원에서 나름 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학교 현장은 자연 감소되는 교사의 인원만큼 부서별 인원과 업무조정은 쉽지 않다. 이때 문제 해결의 열쇠 중의 하나가 바로 관계의 힘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자 한다. 본교의 경우, 2021학년도에 1개 학급이 다시 줄어들게 되었다. 매년 학령인구의 감소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학급감축이 불가피한 조치이다. 한 학급이 줄면 적어도 교사 정원
2021-01-12 12:38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 전 전주교육장)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제김영(사진, 전 전북 만경여고 교사) 시인이 구랍 20일 (사)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전북문인협회) 제32대 회장에 무투표 당선됐다. 그동안 남성문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온 전북문인협회 회장에 여성이 당선된 건 김제김영 시인이 사상 처음이다. 임기는 올 2월 취임과 함께 시작되며 그로부터 3년이다. 김제김영 신임 회장은 1958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전북대학교 사범대학원을 졸업하고, 김제 만경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2016년 2월말 명예퇴직했다. 1995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김제김영 시인은 두리문학회장ㆍ전북여류문학회장ㆍ전북시인협회장ㆍ한국문협김제지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교원문학회원이면서 전북예총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김제예총 회장 임기 만료(2021년 2월)를 앞두고 있다. 저서로 2020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인 ‘파이디아’를 비롯 ‘눈 감아서 환한 세상’ㆍ‘다시 길눈 뜨다’ㆍ‘나비 편지’ㆍ‘수평에 들다’ 시집 5권과 수필집 ‘뜬 돌로 사는 일’ㆍ‘쥐코밥상’ㆍ‘잘 가요 어리광’, 그 외 위인동화와 학습서 등이 있다. 전북문학상ㆍ전북시인상ㆍ전
2021-01-12 12:37올해 처음 초등학교 입학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예비소집을 한 결과 상당수 신입 예정자가 불참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학교에서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올해 서울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입학 예정 아동 9910명이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예이지만, 전국 각 지방의 추계도 10% 내외가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에는 입학 예정 자녀와 보호자가 학교를 찾아 취학통지서를 제출하고 입학 등록 절차를 밟는다. 올해는 코로나19 대란으로 비대면 응소를 겸했는데, 약 30% 예비 신입생들이 배대면으로 참석했다. 교육 당국은 경찰 협조 등을 받아 불참한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주(1월 6~7일) 관내 563개 공립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2021학년도 신입생 예비소집에 취학통지자 6만7430명 중 9910명(14.7%)이 참석하지 않았다. 예비소집을 별도로 진행하는 서울 내 국립초(2개교), 사립초(38개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취학통지자에서 제외됐다. 어린 신입생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물론 서울지역을 기준으로 2018학년도 1차 응소자는 8
2021-01-12 12:36마산제일고등학교(교장우정범)가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20년 창의융합형과학실 모델학교 운영성과 평가 결과, 우수학교로 선정되어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표창을 수상했다. 마산제일고는 전국 86개교를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돼 창의융합형과학실 모델학교 운영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창의융합형과학실 모델학교는 공간 혁신을 바탕으로 첨단과학 기자재 및 디지털 탐구 도구가 갖추어진 과학실을 구축한 것이다. 이를 활용한 학생 참여형 수업 및 프로젝트 수업을 개발하고, 실제 수업 운영 적용, 학생의 창의성 및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능력 및 협업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과학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한다. 2019년 모델학교로 선정되어 2021년까지 3년간 사업을 수행하며 전국단위 수업공개, 상담,지역사회 학교의 창의융합형과학실 구축 조언 등을 진행했다.…
2021-01-12 12:35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은 학교에서 교육과정에 대한 워크숍을 하였습니다. 내년도 교육과정을 세우기 위해 부서별로 회의를 하였고 내일 모든 교사가 모여서 각자의 생각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저는 자꾸만 뒤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젊은 선생님의 빠른 손놀림과 명석한 두뇌를 따라가지 못하고 눈도 침침해지고 순발력도 느려져서 자꾸 눈치를 봅니다. 고민이 깊어집니다. 이렇게 저처럼 고민하는 인간, 호모 사피엔스는 언제 이 지구상에 등장하였을까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는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문명의 배를 타고 진화의 바다를 항해한 인류는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를 이야기합니다. 약 38억 년 전 지구라는 행성에 모종의 분자들이 결합해 특별히 크고 복잡한 구조를 만든 것, 그것이 생물의 탄생입니다. 약 7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 종에 속하는 생명체가 좀 더 정교한 구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문화의 출현이며 인류문화가 발전해온 과정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릅니다. 저자는 생물학과 역사학을 결합한 큰 시각으로 우리 종, 호모 사피엔스의 행태를 개관합니다. 약 3만 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상
2021-01-06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