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 청주아름다운산행에서 지리산의 뱀사골로 계곡 트레킹을 다녀왔다. 뱀사골은 태고의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골짜기로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까지의 곳곳에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소(沼)와 폭포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전구간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지리산국립공원의 여러 골짜기 가운데 피아골과 함께 최상의 계곡미를 자랑한다. 또한 수량이 풍부하고, 수림이 울창한 여름 최고의 피서지로 ‘돌돌골’로도 불린다. 한국지명유래집에 의하면 뱀사골이라는 지명은 물이 뱀처럼 굽이쳐 흘러 붙여졌다 하고, 근처에 있던 배암사라는 사찰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거나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죽었다는 전설에 의해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온다. 제54회 충북도민체육대회와 통합청주시 1주년을 경축하는 꽃탑이 서있는 청주종합운동장 앞에서 7시 20분에 출발한 관광버스 2대가 중간에 회원들을 태운 후 남쪽으로 향한다.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캠프 부회장의 인사말과 거누 산행대장의 하루 일정 소개가 이어진다. 88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IC를 나선 관광버스가 10시 15분 반선매표소 출발점에 도착할 때까지 차창 밖으로 광천과 만수천의 물길이 이어진다.…
2015-07-15 10:28인간생활의 필수요소를 우리는 '의, 식, 주'라고 부른다. 그러나 영어권에서는 'food, clothing and housing'이다. 순서대로 보면 '식, 의, 주'이다. 이처럼 사람이 먹고 사는 일은 중요하다. 그리고 사회가 발전하려면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공동체를 이뤄야 발전이 가능하다. 한국과 더불어 수천 년 동안 자포니카(단립종) 쌀을 주식으로 먹고 살아 온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둥근 모양의 자포니카 쌀은 밥을 지으면 차진 것이 특징으로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길고 점성이 없는 인디카(장립종) 쌀과 밥맛이 확연히 다르다. 역사상 일본의 논농사는 2500∼2600년 전 한반도에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벼농사 유적이 있는 곳은 규슈 사가현 가라쓰시이다. 가라쓰시는 규슈의 최대 도시 후쿠오카에서 서남쪽으로 약 40km 떨어져 있다. 인구는 약 13만 명으로 후쿠오카 공항에서 내려 JR 지쿠히선을 타고 환승없이 1시간 만에 닿을 수 있는 곳이다. 가라쓰는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 180km로 일본에서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도시다. 가라쓰의 ‘가라’는 일본말로 ‘외국’이란 뜻으로 본래는 한국을 의미한다는 게 일본 학계의 정설이다. 현재 가
2015-07-14 11:12올 1월 23일 우리학교 학생 3명이 일본의 한 작은 학교 교구 주관으로 실시한 일본인 가정 홈스테이를 하면서 일본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있어 후쿠오카에 갔다. 이때 마침 규슈국립박물관에는 개관 10주년 특별전으로'고대 일본과 백제의 교류'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후쿠오카한국교육원 이병윤 원장님의 안내를 받아 특별전을 관람하게 되었다. 1층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중년의 관람객들이 백제와 왜의 문화 교류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인 칠지도 앞에 서서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조용히 줄을 지어 관람하던 일본인들은 유물 앞에 서서 한동안 뚫어지게 보거나 뭔가를 열심히 적는 등 매우 진지한 모습이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50대 이상 중년들이었으며, 이번 전시를 보기 위해 멀리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은퇴했다는 기시모토 씨(65)는 “도쿄에서 5시간 신칸센 기차를 타고 왔다. 평소 일본 고대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신문에 난 전시 소식을 듣고 짬을 내 이곳에 왔다”고 전했다. 올해로 개관 10년째를 맞는 규슈박물관은 후쿠오카시에서 차로 30여 분 가야 닿는 비교적 외곽에 있다. 하지만 규모와 건물 디자인 면에서 동서양의 미학을 제대로 살린 건축
2015-07-14 09:08세상에는 잘못된 사실들이 믿음으로 자리잡아 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어떤 한 학생은 어디에서 들은 정보인지는 몰라도 3시간만 자고 공부해도 견딜 수 있다는 이론을 믿음으로 신봉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중 3시절에 실천에 옮겼다. 성적은 단연 최우수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런가 하면 '중1 첫 시험 성적이 3년 내내 간다.’ ‘고1 모의고사 점수가 수능 점수다.’ 라는 말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널러 퍼져있는 자녀 성적에 관한 속설이다. 이는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이다. 유명한 우리나라 한 사기업 교육 업체가 최근 고교생 3228명의 고교 3년 간의 성적을 추적 조사한 결과, 고1 때 내신시험에서 중위권이었지만 수능시험에서 1등급을 받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이다. 고1에 비해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 가장 어려운 과목은 국어였다. 고1 내신 시험과 수능에서 동시에 1등급을 받은 사람이 수학(18.4%), 영어(19.6%)에 비해 국어(2.7%)가 가장 낮았다. 중위권 학생들이 성적을 가장 많이 올린 과목은 수학이었다. 고1 때 수학에서 3등급을 받았지만 수능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0.6% 였고, 2등급을…
2015-07-13 09:47최근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사태로 온 나라가 큰 수난을 겪고 있다. 이 여파가 국가의 위신추락으로 이어져 외국에서 한국을 보는 시각이 3류로 가는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되기도 한다. 유행 초기 적절하지 못한 대처와 안전 불감증, 한국식 병원 문화 등이 겹쳐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까지 확산됐다. 이로 인하여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취소가 줄을 잇는가 하면 경기가 침체돼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가까운 일본에서는 한일간의 학생교류도 꺼리고 있어모두 취소가 되는 상황이다. 그 배경에는 한국의 매스컴들이 방영한 것을 일본 방송 매체들이 그대로 일본 국민들에게 방영함으로 사실상 한국은 위험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비이성적으로 과장된 공포는 잊혀져야 한다. 하지만 3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는 여전히 현존, 실재하는 위협이다.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현대에도 쉽게 제어하지 못하는 감염질환(전염병)의 대유행은 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전통시대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감염질환 즉 역병 또는 역질에 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도 1000여 건 이상 나온다. 최초의 기록은 1393년 3월 경기 양주 회암사
2015-07-13 09:45일제강점기 기간 동안 일본인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입힌 피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언젠가 용서는 할 수 있겠지만 결코 우리 가슴 속에서 지워낼 수 없다. 왜냐하면 생생한 역사적 사실이기때문이다.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식민지 시대의 우리 국민들의 애환을 소설로 담아낸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일본은 전장의 상황이 어려워지자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의 젊은이들을 징용해 갔다. 첫째는 건달패인 낭인들을 이용하여 인신매매를 강행했다. 낭인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몇 푼의 전도금을 주면서 일본게 가면 돈벌이가 좋은 일자리가 있다고 꾀어싿. '모집'이란 이름으로 사람들을 끌고 간 낭인들은 탄광이나 광산, 철도공사 같은 데다 팔아넘겼다. 낭인들이 받은 돈은 끌려간 사람들의 임금인 것은 더 말할 것이 없다. 그들은 몇 년 동안 감시 속에서 골빠지게 일만 하고 빈털터리로 고향에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더 수두룩하다. 두 번째는 관에서 알선하는 방법이었다. 이것은 일본의 국익 군수 산업체서 필요한 조선인 노무자들을 관의 행정계통을 따라 조달했다. 그런데 이 방법은 행정절차 때문에 노무자 조달이 3개월 이상씩 걸렸다
2015-07-09 15:35민주주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그리스에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위기가 발생하였다. 유로그룹은 그리스 정부에게 연금개혁과 공무원 임금 삭감 등 개혁을 요구했으나 이 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이어 그리스가 30일 자정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갚기로 한 빚 16억유로(약 2조원)를 상환하지 못한 것이다. 사실상 국가 부도가 난 것이다. 1944년 창설된 IMF 역사에서 '선진 경제국'이 채무 상환을 하지 못한 것은 그리스가 처음이다. 5일 실시하는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그리스는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히는 등 경제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스가 끝내 국가 부도 상태에 빠지게 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그리스가 2010년 재정 위기 이후 구제금융 2400억유로(약 300조원)를 받고도 경제 회복에 실패한 것이다. 구제금융 자금은 대부분 그리스 경제를 살리는 데 쓰이지 않고 빚을 갚는 데 사용됐다. 그러면서 채권단이 강요한 긴축 정책으로 그리스 경제는 지난 5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24.6%나 줄어드는 혹독한 불황을 겪었다. 노동 인구의 26%인 13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임금도…
2015-07-02 18:31가끔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럴 때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유명 여행지보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자연의 소리만 들려오는 오지마을이 안식처가 된다. 6월 28일, 마영달테마여행1번지에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의 비수구미 계곡, 평화의 댐 옆에 있는 세계평화의 종공원과 비목공원에 다녀왔다. 비수구미(飛水口尾) 계곡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이 울창하고 넓은 바위 사이로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 최근 오지 트레킹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비수구미(秘水九美)는 신비로운 물이 만든 아홉 가지 아름다운 경치에 수달이 살고 있는 청정 환경을 자랑한다. 평화의 댐은 파로호 상류의 양구군 방산면 천미리와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에 걸쳐 있고,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전두환 정부와 언론사가 북한에서 금강산댐의 물을 한 번에 방류하면 63빌딩 중턱까지 물에 잠긴다는 서울 물바다론 집중 보도로 국민성금이 모아져 건설하였으나 위협이 부풀려졌다는 게 밝혀지면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던 부끄러운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아침 7시 청주종합운동장 앞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와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
2015-07-01 15:00선생님도 학생도 평생학습의 동반자 이 책은 ‘선생님은 가르치고 학생은 배운다’는 고정 관념을 깨도록 이끌어준 책입니다. 오히려 선생님의 배움의 깊이만큼 학생들을 보는 안목, 교육과정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음을 현장에서 애쓴 선생님들의 수업일기로 보여줍니다. 이 책은 제목에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학생과 선생님이 모두 배움의 동반자로서, 함께 올라야 할 배움의 언덕에서 서로를 토닥이고 눈을 맞추며 ‘사랑’을 나누는 곳이 교실이라는 공간임을 진솔하게 이야기합니다. 학생과 내가 똑같이 인간의 존엄을 지닌 인격체로 존중 받으며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나누는 행복한 만남이 이루어질 때, 그 배움의 기쁨과 성취동기는 자신감으로, 자존감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한 책입니다. 인간의 점프력은? 벼룩은 자기 몸길이의 200배를 뛴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수한 점프력을 지녔음에도 환경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답니다. 작은 병에 오래 갇힌 벼룩의 점프력은 병의 높이 만큼밖에 뛰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 학생들에게 대입시켜 보면,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이나 지식, 지혜의 높이는 선생님이라는 벽, 학교라는 벽, 교실의 벽만큼 뛰어 오를 거라는 가정을 해 봅니다.…
2015-06-30 17:48지난 6월 27일은 전라남도가 시행한 지방공무원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역시 공무원을 희망하는 사람은 많았다. 그만큼 청년실업이 많다는 증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응시인원이 10만명이 넘기에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도 시험장으로 사용되었다. 이에 학교 책임자로 어떤 상황인가를 보기 위하여 시험장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시험을 보러 온 응시생들의 모습에서 다소는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극히 일부일지는 몰라도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 깨끗한 복도에서 구두를 신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장래 공직을 희망한다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서 실망감을 느꼈다. 공직을 희망하는 사람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출발하는 것이 도리이다. 기본 생활이 미치지 못한 사람이 공무원이 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 것인가를 생각하면 생각이 어두워진다. 민주시민은 머리에 넣는 지식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지금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등하교 모습을 보면 미래 청년들의 모습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이것은 우리가 가르쳐야 할 기본을 소홀히 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내달 시행되는 9급 공무원 면접시험에 새로운 평가 방식이 도입되고 시간도 늘어나는
2015-06-30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