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의 삶은 매일 일어나는 사건과 이를 다루는 사람들 사이에 이뤄지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이 드라마는 사실과 거짓이 함께 뒤섞여 있어서 어느 한 면만 보고는 무엇이 사실인가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때 사실을 증명해 낼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많은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 ‘해석’의 결과물인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갖고 있는 배경 지식을 통해 사물을 바라본다. 이해관계, 취향, 정서, 이데올로기, 신념 등이 항상 끼어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철석같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 이와 같은 매개물들을 통해 읽어낸 것들의 집합이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 나오는 사람들은 이를 잘 설명하여 주는 사례이다. 어릴 때부터 평생 동굴의 벽만 바라보도록 사지가 묶여 있는 사람들은 등 뒤의 불빛이 벽에 그려낸 그림자를 실물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동굴 밖으로 나온 다음에야 그것이 실물이 아니라 그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튀세의 말마따나 “이데올로기 내부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 모든 이데올로기는 사실과 해석을 동일시한다. 그리하여 해석을 사실로 믿게 하
2015-10-01 15:31떠들석하게 움직였던 추석명절도 이제 오늘로 막을 내렸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새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그 가운데 요즘 뉴스에 등장하는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의 하루를 보면 보통 사람은 견디기 힘든 생활을 하고 있음을 엿보게 된다. 어떤 이는 무거운 짐을 지고 겨우겨우 걸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이는 황금마차를 타고 질주를 하는 것 같은데 종착지가 절벽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장삼이사로 사는 나의 평범한 하루는 축복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한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았다는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잠들기 전에 어떤 문장을 외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법정에서 한 최후의 변론이 그렇다. “음미되지 않은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를 외우면서 삶이란 살아갈 가치가 있을 거라고 용기를 낸다. 삶은 오늘이고, 오늘을 음미하는 것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다’는 말의 뜻은 재산이 없는 사람들의 생활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하루를 벌어서 하루를 사는 존재라는 뜻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은 많이 벌고 어떤 사람은 적게 벌 따름이다. 결국 같은 조건으로 살고 있는데, 삶을 음미할…
2015-10-01 15:31
산행을 하다보면 같은 이름을 가진 산들이 많다. 9월 22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꿈과 희망이 있는 ‘옐로우시티’를 자랑하는 장성의 축령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이번 산행지였던 축령산(높이 620.5m)은 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과 북일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고 임종국이 1956년부터 30년 동안 사재를 털어 가꾼 편백나무 숲이 삼림욕 명소를 만들었다. 옛 이름은 취령산과 문수산이고 그동안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길로 여러 번 소개되었지만 경기도 가평 축령산의 유명세에 가린 곳이다. 아침 7시 청주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와 백양사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의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진다.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청주에서 출발한 산악회 차량들을 만나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날씨도 맑아 나들이 나선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고창담양고속도로 장성물류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굽잇길을 달려 10시 20분경 추암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10시 35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2015-10-01 15:29며칠 전 일본 연후 기간을 이용하여 명승지 탐방을 하였다. 도로에는 관광지를 향하여 가는 자동차가 가득 찼다. 연휴에 밖으로 나가는 자동차 행렬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리 나라의 경우라면 자동차가 밀리면 빨리 풀리는 쪽으로 가려는 차들의 움직임이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그러한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주택가에도 도로에는 차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 가정에 자동차를 보관할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자동차도 제 자리를 잘 잡은 모습이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해서 ‘비로소 한국이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다. 시내 도로로 접어들었을 때이다. 옆 차는 깜빡이도 안 켜고 끼어들지, 뒤차는 경적 울리지…. 우리 나라가 많이 선진화 되었다지만 이런 교통 문화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닐런지! 북미권 국가에 다녀온 한 지인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탔을 때를 회상하며 들려준 얘기다. '정글 같은 도로'가 바로 우리의 첫 인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팝 열풍과 발달된 정보기술(IT) 등으로 우리가 아무리 치장해도 가릴 수 없는 시민 의식의 민얼굴을 보게 된다. 결정적인 차이는 이들 선진국에서는 텅텅 빈 도로에서 신호와 정지선을
2015-10-01 15:29대한민국 학생, 학부모에게 최대 미스터리는 뭐라해도 ‘영어’가 아닐까? 그래서 어느 대통령은 영어를 자신의 정책으로 내걸었지만 해결이 안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어떤 아저씨는 “내가 영어를 공부한 지 30년째야. 그런데 아직도 못하겠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학부모는 아이를 영어만은 해야한다고 믿었기에 학원에 계속 보내도 영어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고민이란다. 대체 뭐가 문제인지 궁금하다 영어 시험을 보면 틀리는 문제가 많다. 틀리는 문제가 많으니까 해법은 문제 풀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는 순서를 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 문제집을 푸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해석은 계속 안 되고 단어는 계속 모르고 듣기는 계속 안 들리고 문법은 계속 어렵기만 하다. 영어 시험을 못 보는 게 수학 시험을 못 보는 것처럼 문제 풀이 능력이 부족해서일까? 그렇다면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은 어떻게 영어 문제집을 한 권도 안 풀어 보고 영어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까에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만약 누군가가 마법을 쓸 수 있어서 영어 시험지를 모두 한글로 바꿀 수 있다고 가정해 본다
2015-10-01 15:28프랑스 수학능력시험인 바칼로레아에서 한국어가 필수 선택 외국어로 지정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엘리제궁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국무총리실이 전했다. 바칼로레아 외국어 시험은 제1·2·3 외국어로 나뉜다. 제1외국어에는 20여개의 외국어가, 제2외국어에는 30개 이상의 외국어가 포함돼 있다. 수험생들은 반드시 제1외국어와 제2외국어 시험을 봐야 한다. 그렇지만 제3외국어에 대해서는 수험생이 시험을 볼지 여부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고, 시험을 볼 경우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가산점을 받게 된다. 한국어는 제3외국어에 들어가 있었다. 이에 대해 올랑드 대통령은 황 총리에게 "한국어를 바칼로레아 필수선택 외국어 과목으로 격상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황 총리는 "한국어를 필수 선택과목을 지정한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우리나라의 많은 학교에서도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올랑드 대통령과 황 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직업교육 훈련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는 호텔, 신기술, 디자인 분야 직업교육 훈련에 관심이
2015-09-24 08:28
학교현장을 비추는 거울 훌륭한 교사, 그들은 누구이며 무엇을 보고 듣고 말하는가? 이 책은‘교사 리더십’의 세계적 권위자 토드 휘태커 교수의 장기 베스트셀러다. 어떤 아이들, 어떤 반이든, 어떤 학교든 최고로 만드는 훌륭한 교사,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된 17가지 특징을 기술한 책이다. 몇 년 전 읽고 사 두었던 책인데 근간에 증보판으로 나와서 우리 선생님들에게 권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책을 구할 수 없으면 인쇄본으로라도 만들어서 금성초교사독서동아리 선생님들께 드릴 생각이었다. 작년에도 교사독서동아리를 하면서 이 책을 사고 싶었지만 구할 수 없었다. 최근의 출판 시장이 열악해서 좋은 책이 읽히지 않으면 절판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증보판으로 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 함께 읽고 공감하며 이야기하는 기쁨은 행복한 직장의 비결이기도 하다. 읽기 어려운 대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뜨끔한 이야기들이 넘친다. 바로 나의 이야기였고 경험담이기 때문이리라. 좋은 책이란 평범한 생각의 틀을 깨고 일격을 가하는 책이다. 책은 바로 낡은 생각과 관습을 깨는 도끼여야 한다. 특히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안을 제
2015-09-22 16:43“한국인은 역시 ‘책읽기를 좋아하는(bookish) 국민’답게 교육비 비중이 높았다.” 이는 지난 9월 14일 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유럽연합(EU)의 최신 보고서를 분석하여 내린 결론이다. ‘세계 속의 EU’라는 제목으로 EU의 각종 경제·사회 지표를 G20(주요 20개국)과 비교한 보고서다. 이코노미스트는 G20의 가계소비 지출 현황에 주목했다. 한국의 교육비는 전체 가계비 지출의 6.7%를 차지했는데, 이는 1.1∼4.4%대의 다른 나라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코노미스트는 아낌없는 교육투자와 높은 취원율, 진학률 등으로 국제사회에 ‘교육강국’으로 통하는 한국의 진면목이 또 한 번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교육 이외의 부문을 보면 요즘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신조어인 ‘헬조선, 조선불반도’(입시지옥·취업난·고물가·차별과 부조리가 만연한 지옥 같은 한국 사회)와 같은 단어가 횡행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글로벌하게 비교 확인할 수 있다. G20의 가계소비지출 현황표를 살펴보면 그 나라의 내부 사정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특정 국가(국민)에 대한 고정관념은 괜한 편견이나 오해에서 비롯하지만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놀기 좋아하는…
2015-09-22 11:15
9월 5일, 청주아름다운산행에서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에 딸린 개도로 섬 산행을 다녀왔다. 개도는 여수시에서 돌산도와 금오도에 이어 세 번째 큰 섬으로 여수항에서 정남쪽으로 20여km, 뱃길로 50여분 거리에 위치한다. 개도(蓋島)의 덮을 개(蓋)는 주위의 섬을 거느린다는 의미이고, 서남쪽의 봉화산과 천제봉의 모습이 개의 두 귀가 쫑긋하게 서있는 것처럼 보여 개섬으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개도 주변의 바다는 낭도, 사도, 상화도, 하화도, 제도, 월오도, 금오도, 돌산도 등의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떠 있어 바다라기보다 호수에 가깝다. 예정대로 백야도에서 돌산도까지 연륙교가 연결되면 최고의 힐링 여행지가 된다. 청주종합운동장 앞에서 7시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탑승하는 회원들로 자리를 꽉 채운 후 남쪽으로 향한다.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와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굴비 회장님의 굵고 짧은 인사말과 성신님의 일정 안내가 이어진다. 교통이 발달했지만 청주에서 백야도까지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동순천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22번 지방도로 백야대교를 건너 11시가 넘어 백야선착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주변 풍경을…
2015-09-22 11:14드라마를 중간부터 보는 일은 거의 없다. 비평을 전제로 한 ‘맞춤 시청’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100부작 대하드라마여도 첫 회부터 시청하고, 단 한 회도 거르는 법이 없는 게 방송평론가인 나의 TV 보기 수칙이다. 그런데도 중간부터 시청한 드라마가 있다. 2009년작 SBS TV ‘아내의 유혹’이다. ‘아내의 유혹’ 평에서 이미 말했듯 장안의 화제가 중간 시청의 계기였다. 대박난 시청률이 장안의 화제로 부상한 요인이었는데, 5년 만에 그렇지 못한 드라마를 중간부터 보게 되었다. “정치권 비판 ‘어셈블리’… KBS라서 의미있는 이유”(한국일보, 2015.8.5)라는 ‘강은영기자의 TV 다시 보기’를 읽고나서였다. 7월 15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KBS 수목드라마 ‘어셈블리’는 전국 시청률 5.2%로 출발했다. 9월 17일 종영한 20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4.9%였다. ‘어셈블리’는, 이를테면 시작에서 끝날 때까지 4~5%대 시청률의 쪽박찬 드라마였던 셈이다. 그러나 언론(신문)의 관심은 남달랐다. 저조한 시청률인데도 ‘정치만 있고 드라마는 없다’(서울신문, 2015.8.10),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이 본 드라마 ‘어셈블리’의 허와 실”(동아일보,…
2015-09-22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