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우리 집 논은 큰 논배미와 더불어 작은 달갱이논이 여러 개였다. 모내기 철이 되면 작은 달갱이는 쟁기도 꽂을 수 없어 손으로 논을 만들었다. 또한, 천수답인 관계로 하지를 넘겨 모내기 한 기억도 여러 번이었다. 산 아래 들녘 논은 만들어진 수로가 있어 일찍 물을 잡아 경운기로 갈고 써레질하니 정말 부럽기도 하였다. 그리고 논두렁은 뱀처럼 구불구불하고 얼마나 긴지 한 술 더 그 높이는 얼마나 높은지 양은주전자에 막걸리 들고 윗논에서 아랫논을 보면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논두렁이 긴 덕분에 콩을 심어 간장을 담고 남을 수확을 하였다. 어렵사리 모내기를 마치고 나면 아버지는 아침저녁으로 발이 닳도록 논물을 보러 다니셨다. 그리고 가을 추수가 끝나 찬바람이 일면 보리를 파종한다. 다른 논은 경운기로 골을 만들어 갈아엎으니 흙덩이를 깰 필요도 없이 보리 갈이를 끝낸다. 우리도 경운기로 논을 갈면 편할 것인데 하는 푸념도 하였다. 그러나 경운기 삯도 삯이지만 지게나 다닐 수 있는 논에 경운기가 온다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소로 논을 갈지만, 흙덩이를 깨서 보리 씨앗을 덮는 일은 온 가족의 몫이었다. 그런 날은 손에 물집이 잡혔고 밤새 부모님의 앓는…
2012-09-09 10:30
- 산업폐기물 레드머드를 이용해 다공체를 제조한 창의성 인정받아 - 지난 9월 5일(화), 충남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 과학동아리 '하늘아이'가 제58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특상(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총 299개 팀이 참가했으며, 지난 8월 24일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개최되었다. '하늘아이(지도교사 이승택)' 동아리는 2학년 정구일, 엄태훈 군과 1학년 이희창 군이 회원으로 '산업폐기물 레드머드 다공체 제조'라는 주제로 6개월 간의 끈기 있는 노력을 통해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특상'은 상위 35%의 질 높은 연구주제에 주어지는 상으로 그 아래로 '우수상', '장려상'이 있다. 정구일 학생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신소재 분야에 눈을 뜨게 되었으며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승택 교사는 훌륭한 지도능력을 인정받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되었으며, '하늘아이' 동아리는 내년 1월에 있을 '한국청소년과학창의대전(KISEF)'에 참가하여 또 한번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2012-09-09 10:29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폴란드가 사랑한 낭만파 피아니스트이다. 루빈스타인은 다른 위대한 음악가들처럼 타고 난 천재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천재라는 사실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천재라는 재능조차도 언젠가는 바닥이 나는 것이며 끊임없는 연습과 자기 충전을 통해서 심화된 재능만이 그 천재성을 유지시켜준다고 믿으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사람이다. 그리고 그 노력이 루빈스타인이란 이름을 만들어 주었다. 보통 사람들은 천재를 부러워한다. 그리고 내가 천재의 능력을 가지지 못했음을 한탄한다. 하지만 루빈스타인은 그 천재성도 노력에 의해 유지되어야 함을 몸소 보여준 사람이다. 신사만 품격이 있는 것이 아니다. 노력에도 격이 있다면 창의적인 노력이 가장 최상의 자리에 위치하지 않을까 한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것을 그대로 고수하는 노력, 그리고 누군가 가르쳐주는 방법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서 기울이는 노력은 하수의 노력이다. 그것은 이미 세상에 보여 진 결과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기술을 잘 시연하는 숙련가일 뿐이다. 잘 숙련된 전문가는 공업화 시대에 적합한 인물일지 몰라도 지금 현재 그리고 미래의 창의성의 시대에 부응하는 인물은 아니다. 내
2012-09-09 10:29오늘 아침에 소나기가 한 줄기 내렸다. 평소에는 달갑게 느껴지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다. 학교 옹벽공사가 한창인데 비가 오면 공사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게 많지 않지만 낙심하지 않는다. 순조롭게 공사가 잘 진행되어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불편함이 없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논어 위정편 제4장을 보면 공자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는 나이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하였다. 15세면 우리로 치면 중1 정도의 나이다. 언젠가 청소하는 세 학생에게 숙제를 하나 던졌다. 자기의 꿈을 영어로 말하기였다. 한 학생은 심리학 교수가 되어 정을 받지 학생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어 주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고 보듬어주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심리학 동아리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1학년 때까지는 뜻을 정하지 못했는데 지금 2학년이 되어서야 뜻을 두게 되었다고 하였다. 한 학생은 어릴 때부터 경찰관이 되는 게 꿈이라고 하였다. 고1학년 때 목표를 세웠다고 하였다. 경찰관이 멋있어 보였고 경찰관이 되어 범죄를 치유하고 사랑을 베풀고 싶다고 하였다. 학생들의 꿈은 순수하고 천진난만했다. 희망이
2012-09-09 10:28
우리 학교 율전중학교다.이고장이 역사적으로 워낙 밤나무가 많아 학교 이름도 밤밭 이름을 땄다. 교목도 밤나무다. 그래서 교정에 밤나무 몇 그루가 있다. 등하교길에 학생들이 그 나무를 바라다 보면서 지나가고 울타리쪽에도 커다란 밤나무 두 그루가 있다. 교장은 이 밤나무 보는 즐거움이 크다. 밤꽃이 피면 디카로 접사촬영하고밤송이를 가까이 넣어 학교전경을 촬영해 홈페이지에 탑재하고. 최근엔 밤송이가 떡 벌어진 모습을 촬영했다.결실의 계절, 가을을 알려준다. 물론 이 사진 홈피에도있다. 그런데 헉, 월요일 출근하니 밤나무가 휑하다. 매달렸던 그 많던 밤송이가 없어졌다. 외부인 손을 탄 것이다. 왜 그리 기분이 착 가라앉는지? 마치 자식을 잃은 것 같다. 작년엔 교내 순시 중 밤알 한 두 개 줍는 즐거움도 있었는데. 아쉽기만 하다. 우리 학교. 교화는 매화다. 작년 부임하여 들은 이야기 하나. 열매가 열렸는데 동네에 매화를 사랑(?)하는 분이 몽땅 가져가 내년에는 손타기 전에 학교에서 따 두어야겠다고. 그래서인가 올핸 주무관이 미리 손을 썼다. 그런데 밤은? 어느 부지런한 욕심 많은 사람이 먼저 손을 댔다. 지역주민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학교에 밤송이 보는, 밤 줍는
2012-09-09 10:28
수원 칠보초, 전교 임원 선거로 2학기의 힘찬 시작 알려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 9월 4일 화요일 전교 임원 선거를 실시하였다. 전교 회장 후보 5명을 비롯하여 6학년 전교 부회장, 5학년 전교 부회장 후보까지 합하여 총 13명의 학생들이 출마하였다. 이들은 8월 31일 금요일부터 9월 4일 전교임원선거 이전까지 쉬는 시간을 활용하여 선거운동을 벌였다. 저마다 내세운 공약은 다르지만 13명 후보자들의 그것은 모두 ‘즐겁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하얀 분필을 ‘똑’ 부러뜨리며 ‘똑’ 부러지는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후보자. 선후배와 동급생들의 사랑의 오작교가 되어 주겠다고 외치는 후보자. ‘용감한 녀석들’ 노래를 개사하여 자신의 의지를 당당하게 노래하는 후보자. 후보자들의 출사표를 듣노라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학교가 당장이라도 만들어질 것만 같았다. 이를 경청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태도도 남달랐다. 학교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꾼이 13명이나 되어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많은 후보자들과 많은 공약으로 인해 어린 유권자들은 이를 전부 파악하지 못할 우려가 있었다. 2012학년도 2학기 학교생활의 첫걸음인 중요한 교육활동이 자칫 인기투표로…
2012-09-04 17:19올해도 교단은 명예퇴직자가 많았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발표한 현황에 따르면 금년도 8월말 명예퇴직 교원은 총 1,864명으로, 2월말 퇴직한 2,879명을 합치면 올 한해 명예퇴직 교원 수는 4,738명이다. 8월 명퇴 교원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이유는 교과부가 각 시도교육청에 퇴직수당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명퇴 신청을 되도록 수용하라는 요청 때문이다. 해당 교육청들은 교과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결격자를 제외한 모든 신청을 수용했다. 명예퇴직은 과거에 있었던 제도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2010년 3,548명, 2011년 3,818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교원정년단축이 이루어졌던 시기와 공무원 연금법개정 때는 명예퇴직 교원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뚜렷한 사회적 변인도 없는데, 이렇게 명예퇴직 교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교육현장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장 먼저 학교 환경의 변화가 매우 부정적으로 변했다. 학교조차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양극화가 심하다. 배우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학생들은 특수목적 고등학교 등으로 진학하고 있다. 그들은 배움과 자신의 미래에 열정을 보인다.
2012-09-04 17:18
2012년 충남 서산 서령고는 '독도사랑' 주간을 맞이하여 8교시에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도 사랑' 영상물을 시청케 했다. 이로써 서령고 학생들은 독도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을 더욱 돈독히 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서령고는 학생들에게 우리 땅 독도에 대한 교육을 지속시켜 조선시대 독도를 지켰던 안용복 장군의 독도 수호정신을 기리고 국토사랑과 애국심을 고취시켜 나갈 예정이다.
2012-09-04 17:17
수원에서 개최된 제16회 세계연극잔치인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지난 8월26일부터 7개국 26개팀, 시민공동체 연극 13편 등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연극의 진수를 보여주고 9월 2일 폐막공연을 끝으로 성대히 끝났다. '2012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메인무대인 화성행궁 광장을 비롯, 수원지역 7곳의 무대(화성행궁 광장, 화홍문, 장안공원, 수원천‧남수문, 수원제2야외음악당, 수원청소년문화센터, KBS수원아트홀)에서 많은 시민들의 호응 속에 열렸다. 110만 수원시민, 몇 편의 연극을 관람했을까? 아무리 좋은 축제를해도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면 실패작으로 끝나고 만다. 축제 성공은프로그램 기획 못지 않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달려 있다.그렇다면 중학교 교장이면서 e수원뉴스 시민기자인 필자 참여도는? 토요일 오후 4시, 우리 학구에서 열리는 시민공동체 연극 '밤골 이야기'를 보았다. 율천동문화센터에 모인 100여명의 관객들, 눈에 익은 사람들이 배우로 출연하니 시선이 집중된다. 동장, 시의원, 주민들이 출연하여 그 동안 동사무소에서 민원인들과 얽혔던 에피소드를 풀어 놓는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마지막 율천스타일 댄스를 선보이
2012-09-04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