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하여 호국영령들을 기리고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있다. 호국보훈이라는 말도 모르는 젊은이들이 있다. 전쟁과는 상관없는 일상 속에서그리 한가롭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상에서 한 편의 영화를 통하여 전쟁이 무엇이고, 나라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연평해전’이다. 한·일 월드컵 열기로 전 국민이 들떠 있던 2002년 6월 29일 북한군 경비정의 기습공격을 받은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가 침몰했다. 오전 10시 56분까지 31분간 진행된 교전은 북한의 초계정 등산곶 684호가 반파된 채 북으로 퇴각함으로써 대한민국 해군의 승리로 종결됐다. 하지만 교전 끝에 정장인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상사, 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전사자와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서해교전’으로 불리던 이 전투를 2008년 4월 ‘제2연평해전’으로 명명하고, 추모행사도 국가보훈처 주관의 정부 기념행사로 승격시켰다. ‘연평해전’은 2002년의 교전 상황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당시 희생된 장병들의 활약과 정신을…
2016-06-07 09:08
요즈음 필자는 이 책에서 저저가 소개한 그림책들을 하나씩 읽어주고 있다.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숨겨진 그림까지 찾아내는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노력하면서.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 줘도 매번 좋아한다는 사실까지 확인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아이들보다 더 행복을 누린다. 어린 시절 누리지 못한 것까지!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는 책이라는 대상 자체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그림책을 통해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읽고 서로를 알아 가는 교사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린 교단일기다. 함께 성장하는 교사와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책이며, 그들의 진솔한 삶의 무늬를 담아낸그림책 이야기다.아이들에게 책 읽기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지, 교사와 학부모는 어떤 생각으로 아이들과 책을 읽어야 할지를 거꾸로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책을 쓴 저자처럼 그림책을 보는 눈을 가지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한 책이다. 특히 그림책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과 소통하는 저자의 사랑 가득한 마음에 감동하였다. 아픈 아이의 상황에 맞게 그림책을 고르고 읽어 주는 동안 그 아이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서 자연스
2016-06-03 13:19
지난 5월 18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출사를 다녀왔다. 처음 들른 곳은 ‘대전광역시 동구 회남로 275번길 227’에 위치한 팡시온이다. 물가의 펜션과 카페에서 대청호의 자연경관을 계절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작약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5월의 풍경이 더 아름답다. 작약은 약초로 귀히 여기는 다년초다. 꽃이 크고 화려한데다 자신만의 색채가 분명한데 꽃말은 왜 수줍음과 부끄러움일까? 과오를 범해 면목이 없는 요정이 작약 그늘에 숨어 꽃이 빨갛게 물들었다는 영국의 전설 때문이란다. 꽃밭에서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소리가 들려온다. 벌과 나비만 꽃을 찾는 게 아니다. 작약꽃이 피는 5월이면 사진 좋아하는 사람들 의례 한두 번씩 다녀가는 곳이다. 좋은 사진은 발로 많이 뛰어야 얻을 수 있다. 회원들이 예쁜 꽃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아름답다. 다음으로 옥천군 안남면 지수리를 막 지난 청성면 합금리 금강 물가의 보리밭에 들렀다. 보리는 가난한 시절을 겪은 사람들에게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보리밭 사잇길로 / 걸어가면 / 뉘 부르는 소리 있어 / 발을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 휘파람 불면 / 고운 노래 귓가에 /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
2016-06-02 16:48고액 수임료를 받은 전직 판사와 검사의 이야기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은 이유는 그 중심에 법이 있으며,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문제라 생각하여 방치하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법관은 엄청난 책무를 가진 자이다. 선고하는 말 한마디에 인생의 갈림길이 달라진다. 판사, 검사, 변호사의 역할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중요한 요체이다. 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국민들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법을 만들고, 이 법을 통하여 이뤄지는 법치주의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법시험을 유지하자는 내용이 담긴 변호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자동 폐기됐다. 따라서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사법시험은 폐지될 것이다. 사법시험 출신자라면 이 시험의 폐지에 대해 복합적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법고시를 어떻게 공부해서 붙은 시험인데. 이제 그 시험이 아예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스스로는 고생 많이 한 며느리인데 아들은 없는 처지처럼 느껴지면서 약간 억울하기조차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고생했다고 하여 남도 고생하라는 건 부당하지 않는가! 더구나 그 고생이 그다지 바람직하지도 않은 것이라면 말이다. 그런데 이제
2016-06-01 09:08우리 나라는 역사적으로 전쟁의 참화가 빈번했다. 이런 경험때문에 전쟁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섬뜩해지는 감정을 금할 수 없다. 한마디로 식민지, 한국전쟁, 군사독재 같은 폭력의 역사를 거치고 고도성장과 성공신화에 휘달리는 거친 한국인, 억압적 사회에서 판타지를 펼칠 자유로운 여유가 없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어느 누구도 전쟁이 종식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또한 잘 알고 있다. 헤르만 헷세의 말처럼 "전쟁이 근절될 것이라는 생각은 평화가 순간적으로 지속되었기 때문에 일어난 착각"이다. 광야를 살아온 거친 우리 현실을 잘 묘사하여 보여주는 것이 한국 영화다.칸 영화제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상영회 도중 잔혹한 장면에서 관객이 소리 지르며 나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특별한 일은 아니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잔혹함을 아는 데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영됐을 때 관객이 실신해 실려 나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 영화는 유난히 잔혹하고 폭력적이다. 세계에서 인정받은 한국 영화에는 종종 이런 수식어들이 붙어왔다. '잔혹하지만 아름답다. 기괴하지만 매혹적이다. 공포스럽지만 신비롭다.
2016-06-01 09:04
5월 26일 오전 7시부터 순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인문학 강좌가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있었다. 안찬수 강사(시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는 ‘책 읽기, 도서관, 지역사회’라는는 주제로 인도의 독립운동가요 정치가인 간디의 힌두스와라지를 화두로 하여 자치, 독립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핵심은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주인이 될 것인가. ‘책을 읽어라’ 가 아닌 우리가 주체가 되어 ‘책을 읽는다’이다. 이어 우리 나라가 지방자치를 실시한다고 하지만 진정한 자치가 이뤄지고 있는가를 질문으로 이어갔다. 이러한 문제는 책 읽기와 무관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질문하는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책을 읽을까요?’라는 질문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래 전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왜 우리는 대학을 가는가’에서 당혹스러운 대목을 봤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회의 폐막 기자 회견장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에게만 질문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그런데 기자 회견장을 가득 메운 한국 기자 중 어느 누구도 질문하지 않았다. 한
2016-05-26 13:03우리 사회에서 ‘수저론’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직업, 경제력 등으로 본인의 수저가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이 말은 작년부터 취업이 어려운 젊은이들이 자조적으로 하면서 공감을 많이 얻고 있다. 즉 자신은 부모의 직업이나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해 ‘흙수저’라는 것이다. 반면 부모의 직업이 좋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자녀들은 취업 등의 걱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격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하여 상상을 해 보면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은 어떤 수저를 가지고 태어났을까. 왕족이었으니 당연히 금수저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세종대왕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세종대왕의 아버지 태종은 조선 건국의 주역이면서 홀대를 받았다. 결국 두 차례의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태종은 조선 건국 공신들과 대립하며 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때가 세종이 네 살이었다. 태종은 왕의 자리에 오르면서 신권 정치의 도전을 받았고, 이를 누르고 왕권 중심의 정치 체제를 확립했다. 그 중에는 처남들의 공이 컸다. 민무구, 민무질은 모두 태종의 비 원경왕후의 동생들이자 세종의 외삼촌들이다. 하지만 정
2016-05-26 09:11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를 위한 도덕경 이 책은 파멜라 메츠가 노자 도덕경 81장을 '배움'을 주제로 다시 풀어 쓴 것이다. 가르치는 일이 힘에 부칠 때, 욕심이 앞서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울 때, 성경을 읽듯 마음을 비울 수 있게 해 주는 가슴으로 읽는 책이다. 공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항상 있어 왔다. 교육개혁을 부르짖는 외침은 거창하다. 그럼에도 변화는 느리다. 느림이 정상이라고 무위의 가르침이 담긴 책이다. 배움의 길 위에서 답답한 가슴에 위로와 죽비를 들고 선 저자의 마음이 노자의 수레 위에서 손짓한다. 배움을 논하는 일자천금이 행간마다 튀어나와 느린 걸음으로 가자고 속삭인다. 가르침과 배움에 힘들어 하는 그대들에게 노자의 옷을 입은 작가의 속삭임을 소개해 올린다. 바탕에 뿌리내림 자기 뿌리를 아는 교사는 균형을 잃지 않고서 말썽꾸러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 바탕에 뿌리를 내렸다는 것은, 교사가 온종일 배움터를 떠나지 않고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러 유혹이 있어도 그는 갈등 속에서 오히려 고요하다. 교사가 어째서 이런 저런 논쟁 따위에 빠져들어야 한단 말인가? 자신을 바람에 날려 가도록 내버려 둔다면 뿌리에서 떨어져 나
2016-05-26 09:05
6월 호국보훈의 달 특집 지난밤에 내린 봄비로 진충사 가는 길의 풍경은 갓 세수를 끝낸 아이의 얼굴처럼 해맑고 싱그럽다. 시원하게 뚫린 국도 29번과 77번을 달리다보니 오른편에 큼지막한 글씨로 ‘진충사’라 쓰인 이정표가 보인다. 진충사로 접어드는 대요리의 고샅길이다. 아늑하게 펼쳐진 그 길을 800여 미터쯤 따라가다 보니 평화로운 마을길과 잘 어울리는 진충사가 나타났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은 없고 짙붉은 철쭉만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진충사(振忠祠)는 조선시대 명장이었던 정충신 장군(1576~1636)의 영정과 유품들을 보관하고 있는 사당이다. 서산시 지곡면 대요리에 있으며, 조선 인조 14년(1636) 8월에 왕명에 의해 건립된 사당이다. 그만큼 정충신 장군의 업적과 충성심을 높이 샀다는 증거일 것이다. 건물은 본당, 내삼문, 동재 겸 유물전시관, 서재, 외삼문, 내담장(길이 150m), 외담장(길이 80m)로 구성돼 있는데, 사당은 정면이 3칸, 측면 2칸의 아담한 규모에 팔짝지붕 겹처마양식을 갖추고 있으며 사적비 1기, 홍살문 등이 있다. 사당 내에는 충무공 정충신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비롯하여 투구, 갑옷 같은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9
2016-05-26 09:00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1970~1980년대 우리나라는 연평균 9%씩 경제가 성장했다.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대기업에 취업했다. 회사에 다니다가 결혼을 할 때가 되면 아파트 분양으로 결혼과 동시에 집 장만에 성공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버지의 나라의 대한민국은 그랬다. 이런 시간이 흘러 2000~2010년대 우리나라는 연평균 2~3%씩 경제가 성장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한 청년들은 아르바이트와 인턴을 전전하고 공무원 시험에 매달린다. 사회에 진입조차 못한 이들에게 결혼은 어불성설이다. 집 장만? 더더욱 꿈조차 꾸지 못할 일이다. 이른바 'N포 세대'인 아들의 나라의 대한민국이다. 아버지의 나라와 아들의 나라는 같은 나라일까? 다른 나라라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럼에도 2016년도 아들들과 아버지들은 달라진 나라 대한민국을 살아내야만 한다. 저성장이 무엇인가를 이미 일본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저성장 시대 새로운 경제 문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이원재 희망제작소 소장은 이 책 '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에서 '한국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나라가 됐다'는 분석을 기반으로 사회 문제들의 해결책을 도출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오늘의
2016-05-2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