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나라는 이미 벌집을 쑤셔 놓은 꼴이 돼 버렸다. 그런데도 국민은 알 필요도 없고, 옳고 그름을 따져서는 안 되며, 불필요한 논쟁도 하지 말란다. 이같은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일까? 또, 최근 이 나라 행정을 이끌 장관 청문회에서 드러나는 놀라운 기록들도 이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 나라에 그렇게 인재가 없단 말인가. 출세와 성공만을 가르치면서 다그친 선생님들도 반성의 대열에 서야 할 판이다. 솔직히 공무원은 정부에 대하여 욕을 잘 하지 않는 속성이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모임에 가도 사석에서 “나라가 망하려면…”이라고 운을 떼는 사람이 많아졌다. 많이 놀랐다. 누가 이렇게 만들고 있는가?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현직 관료는 여간해선 정권이나 나라를 욕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있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그러나 누적된 실망 때문인지 열을 올리면서 핏대를 세운 공무원도 가끔 보인다. 나라가 망하려면 국가와 국민이 밖을 보지 않고 안으로만 눈을 돌린다. 로마는 서기 378년 고트족과 맞붙은 아드리아노플 전투에서 발렌스 황제가…
2016-09-05 09:12세종과 다산에게 배우는 독서와 글쓰기 가난한 자, 책으로 인하여 부유해지고 (貧者因書富) 부유한 자, 책으로 인하여 귀해지며 (富者因書貴) 어리석은 자, 책을 얻어 현명해지고 (愚者得書賢) 현명한 자, 책으로 인하여 이로워지니 (賢者因書利) 책 읽어 영화 누리는 것 보았지 (只見讀書榮) 책 읽어 실패하는 건 보지 못했네 (不見讀書墜) -중국 송나라의 정치가이자 문학가인 왕안석(王安石)의 권학문(勸學文) "좋은 글을 쓰고 싶은가? 무엇보다 먼저 사람이 되는 공부를 하게." -정민 교수의 다산어록청상에 나온 다산의 충고 철인 정치가 세종의 독서력 세종은 경서를 100번이나 반복해서 읽었고, 역사책은 30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책 내용을 다 외울 정도로 깊이 있는 독서를 했다. 그것은 독서로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서였고 독서를 통해 쌓인 소양으로 사람됨을 우선시했다. 자기성찰이 되지 않고서 어찌 나라를 다스릴 수 있을까? 세종은 플라톤이 국가에서 말한 바로 그 철인 정치를 실현한 왕이다. 플라톤은 이상적인 국가는 철인이 다스리는 국가라고 했다. 정조 임금이 존경한 왕도 세종이다. 정조 임금이 조선의 마지막 문예 부흥기를 이끌어 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만약 정
2016-09-05 09:11정규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일과 독서로 사회철학자의 반열에 오른 에릭 호퍼의 글은 현장감이 뛰어나다. 그의 글은 절박한 삶의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라서 더 매섭다. 그는 평생을 길 위에서 일하며 사색한 미국의 사회철학자 에릭 호퍼.1902년 뉴욕 브롱크스의 독일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사고로 시력을 완전히 잃어 학교에 다니지 못했으나, 열다섯 살에 기적적으로 다시 시력을 회복했다. 언젠가 다시 앞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닥치는 대로 독서에 몰두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오렌지 행상, 시간제 웨이터, 사금채취공, 부두노동자로 전전하면서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11권의 저서를 남겼다. 부두노동자로 일하면서 1951년에 출간한 『맹신자들The True Believer』은 대중운동의 속성을 탐구한 책으로, 나치즘 광풍과 2차 세계대전 후 황폐한 유럽의 상황과 맞물리며 미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평생 동안 떠돌이 노동자로 살면서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책을 읽고, 깊이 사색하면서 독학으로 독자적인 사상을 수립했다. 인간의 삶과 냉철한 현실 인식으로 세계적인 사상가의 반열에 오른 호퍼는 1983년 사망했으며,
2016-09-02 13:49강마을은 계절의 교차점에 있습니다. 후끈한 열기를 뿜어내는 한낮의 열기를 받아 들판의 곡식들은 여물어가고, 저녁이면 ‘스르르렁 스르르렁’ 이런 소리를 내는 벌레들의 향연이 가을 초입을 알립니다. 하늘을 저만큼 높아갑니다. 벼포기가 고개를 숙이고 노르스름한 빛을 보이는 논도 제법 보입니다. 정말 가을이 오나 봅니다. 서늘한 바람결에 지리산의 밤하늘이 생각납니다. 천왕봉 아래 경남환경교육원으로 청소년환경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팔월의 뜨거운 열기도 지리산의 품안에서는 서늘한 산기운에 밀려났습니다. 학생들과 환경교육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연수 오신 선생님 한 분이 천제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반짝이는 눈매의 아이들에게 토성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름다운 고리를 가진 토성과 그 위성 중 하나인 타이탄의 모습도 살짝 보였습니다. 갑자기 밤하늘의 별들이 저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다른 것이 보입니다. 일반적이고 평범한 사물들도 내가 생각하고 다시 조합하면 다른 것이 만들어집니다. 이것을 김정운교수는 편집 즉 ‘에디톨로지’로 설명합니다. 개그맨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유쾌함으로 무장한 김정운 교수의 이야기는 결
2016-08-30 14:48시대를 앞서간 실존 인물의 기록 상록수 농촌 소설 상록수는 충남 당진 필경사에서 태어났다. 독립을 꿈꾸다 해방을 보지 못하고 요절한 심훈(1901~1936)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필경사(筆耕舍)는 '원고지에 농사를 짓는 집'이다. 필경사가 상록수의 산실이 된 것은 필연이었던 셈이다. 소설 상록수 실제 주인공 '공동경작회' 소설 상록수에 등장하는 '농우회' 회원들(16명)의 얼굴이다. 당시 당진 부곡리에서 농촌운동 모임으로 조직된 '공동경작회'를 운영했던 실제 주인공들이다. '상록수' 남주인공(박동혁)의 실존 인물이자 '공동경작회' 회원이었던 심재영의 회고 글을 통해 공동경작회 활동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공동경작회는 마을 내 야학 사업을 위한 사업기금을 논농사를 통해 마련하기 위해 결성됐다. 처음엔 12명으로 출발해 20명으로 늘어났다. 매주 한 번씩 모여 국내 정세보고, 작업일정 결정, 농사개량법, 교양강좌 등을 논의했다. 공동 경작한 논도 처음 7마지기에서 23마지기로 늘어났다. '공동경작회'는 지금의 영농협동조합의 시조라 할만하다. 소설 상록수에서도 채영신(실존인물 여대생 최영신)을 통해 당시 협동조합의 천국인 덴마크의 농촌혁신 사례를 모델로 하
2016-08-30 14:48교육투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급박한 현실 문제에 매달려 미래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한다면 장기적으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선진국 진입을 바라보면서 인적자원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증거는 노벨상 수상자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선진국은 이미 지식 중심의 경제 발전을 이뤄가고 있으며, 국제적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 현재 교육제도는 젊은이들이 꿈과 끼를 찾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인력을 낭비하고 있다. 그 증거가 올 수능에도 재수생이 늘고 재학생이 줄고 있다. 그만큼 제대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지 못한 채 대학만 진학한 결과이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잠재성과 창의성을 찾아주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 미래에 대두될 인적자원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핀란드 공교육을 설계한 살베리 교수는 "한국과 미국 등은 교육제도를 표준화하고 일정 기준에 맞출 것을 교사와 학생에게 요구하고 있다"며 "그 보다는 학생의 창의성을 강조하고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교육하며 잠재성을 기반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학생
2016-08-30 14:46저자는 스티븐 코비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여덟 번째 습관을 추가했는데 그것이 바로 ‘나눔’ 이다. 나눔의 생활을 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이고 우리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즉, ' 더불어 사는 삶 ’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눔의 삶에 대해 어색하며 무슨 큰돈이나 물질이 있어야 가능하리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작은 배려와 나눔이 모여서 언젠가는 더 큰 나눔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채근담」이나 「명심보감」에는 노력 없이 얻은 재물이 얼마나 위험한 함정이 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 이기주의에 얽매여서 자식에게 큰 유산을 남겨주지만 결국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나눔은 ‘인간’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하며 자선을 베풀지 않아도 되는 이유까지 생각하며 도움의 손길을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기에 불쌍한 사람이 손을 내민다면 주저하지 말고 그 손을 잡아 주는 것이 훨씬 인간적인 것이지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은 그 다음 문제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아름다운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다는
2016-08-30 14:46이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 꽃이 아름답다지만 곧 지고 만다. 백년대계인 사람을 키우는 교육, 이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한 장학 사업이야말로 꽃보다 아름다운 일이다. 이종환관정장학재단 명예이사장은 지난 7일 "2015년까지 재단 기금을 1조원으로 확충하기로 하고, 구체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3년 안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1조원 장학재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종환 선생은 사재 3000억원으로 2002년 자신의 아호를 딴 '관정이종환장학재단'을 만들고 10년간 총 8000억원을 쏟아부었다. 개인이 세운 장학재단으로선 아시아 최대 규모다. 재단은 이와 함께 ①자연과학 ②공학 ③인문사회과학 등 3개 분야에서 빼어난 업적을 이룬 학자에게 각각 10억원 정도의 상금을 주는 '관정 아시아 과학상'(가칭)을 만들고, 재단 기금이 1조원이 되는 시점부터 아시아 지역 학자들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내기로 했다. 하지만 1조 장학재단'을 발표한 구순 회장님의 생활은 단순하다. '저녁 반찬'은 두부된장국에 삶은 돼지고기였으며, 중국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짐 드는 직원도 없이 혼자서 이코노미석을 타고 다녀올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
2016-08-29 09:13아이를 키우며 렴형미 처녀시절 나 홀로 공상에 잠길 때며는 무지개 웃는 저 하늘가에서 날개 돋쳐 훨훨 나에게 날아오던 아이 그 애는 얼마나 곱고 튼튼한 사내였겠습니까 그러나 정작 나에게 생긴 아이는 눈이 크고 가냘픈 총각 애 총 센 머리칼 탓인 듯 머리는 무거워 보여도 물푸레아지 인 양 매출한 두 다리는 어방없이 날쌘 장난꾸러기입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오기 바쁘게 고삐 없는 새끼염소마냥 산으로 강으로 내닫는 그 애를 두고 시어머니도 남편도 나를 탓 합니다 다른 집 애들처럼 붙들어놓고 무슨 재간이든 배워줘야 하지 않는가고 그런 때면 나는 그저 못 들은 척 까맣게 탄 그 애 몸에 비누거품 일구어댑니다 뭐랍니까 그 애 하는 대로 내버려두는데 정다운 이 땅에 축구공마냥 그 애 맘껏 딩구는데 눈 올 때면 눈사람도 되어 보고 비 올 때면 꽃잎마냥 비도 흠뻑 맞거라 고추잠자리 메뚜기도 따라 잡고 따끔따끔 쏠쐐기에 질려도 보려무나 푸르른 이 땅 아름다운 모든 것을 백지같이 깨끗한 네 마음속에 또렷이 소중히 새겨 넣어라 이 엄마 너의 심장은 낳아 주었지만 그 속에서 한생 뜨거이 뛰어야 할 피는 다름 아닌 너 자신이 만들어야 한단다 네가 바라보는 하늘 네가 마음껏 딩구는 땅이…
2016-08-29 09:12나라가 없는 설움은 직접 당해 본 사람이 아니고는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본에 근무할 때 8.15 광복절 행사 때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애국가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는 노령의 재일동포들의 모습이 아직도 머리를 스쳐간다. 이제는 그런 아픔을 직접 느낀 세대도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그런 사람 가운데 기억되는 사람이 바로 손기정(1912~ 2002) 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손기정 선수는 1936년 8월 9일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시상대에 섰다. 그의 마라톤 제패는 민족의 쾌거였다. 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그의 표정은 매우 어둡게 느껴진다. 식민지 조선 청년 손기정은 기념품으로 받은 월계수 묘목을 들어 일장기가 새겨진 가슴을 가렸다. 일본 국가가 연주되고 일장기가 오르는 동안 그는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다. 사인 요청을 받으면 일본식 이름 대신 '손긔졍'이란 한글을 쓰고, 그 옆에 한반도를 그려주었던 스물네 살 청년에게 시상대 위의 짧은 순간은 잊고 싶은 기억이었을지도 모른다. 80년이 흐른 지난 8월 19일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에서 일본의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 조가 여자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한국의 정경은,신승찬 조를 이겼
2016-08-29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