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20분. 아이들이 등교하려면 아직 한 시간 남짓 남은 시간. 텅 빈 복도에 발자국 소리 하나 없는 그 시간에, 김진숙 선생님은 어김없이 급식실 문을 연다.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모를 쓰고, 손을 씻는다. 그리고 오늘 하루, 200명 넘는 아이들의 배를 채울 준비를 시작한다. 18년.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절반이고, 누군가에게는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전부인 시간. 김진숙 선생님은 그 긴 세월을 급식실에서 보냈다. 몇 그릇의 밥을 지었을까. 몇 번의 국을 끓였을까. 몇 명의 아이들이 선생님이 만든 밥을 먹고 졸업했을까.셀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모든 밥 한 그릇에 선생님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그리고 이제, 그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이 기사를 쓰기 위해 김진숙 선생님을 만났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에는 '정년퇴임 기사'라는 형식적인 글을 쓰게 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인터뷰가 끝나고 급식실을 나서는 순간이건 단순한 퇴임 기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라는 것을알 수 있었다. 인터뷰는 급식실 한켠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김진숙 선생님은 연신 손을 비비며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
오늘날 유·초·중·고 학교 현장이 겪고 있는 진통과 수난은 그 어느 때보다 깊고 아프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고 교육을 조금이라도 정상화하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수많은 선생님의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들려오는 현실의 소식들은 때로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최근 한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여중생 제자 20여 차례 성폭행-추행한 40대 교사 구속기소'라는 기사는 참으로 수치스럽고 분노를 자아내며 차마 눈을 돌리고 싶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이에 앞서 근래 사회를 분노케 했던 초등학생 대상의 소속 학교 M씨라는 사람의 참혹한 살인 사건 역시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바른길로 인도해야 할 공간에서 벌어진 이러한 일은 단순한 사건·사고의 차원을 넘어 학교에 대한 우리 사회 전체의 신뢰를 뿌리째 흔드는 중대한 범죄였다. 그러나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깊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는다. 바로 언론이 피의자를 부르는 ‘호칭’의 문제다.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지른 자에게 여전히 ‘교사’라는 직함과 칭호를 붙여 보도하는 것이 과연 꼭 필요한가? 아이들의 미래를 밝히는 교육의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
25일 오후 5시,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행정복지센터 앞 사거리. 퇴근길 차량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오가는 거리에서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을 지켜달라는 메시지가 힘 있게 울려 퍼졌다.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회(지회장 한영렬)가 마련한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인식개선 캠페인’ 현장이다. 캠페인에는 장애당사자인 김현덕 경기도의원과 윤경선 수원특례시의원을 비롯해 장애인편의시설설치도민촉진단 요원, 협회 회원 등 약 30명이 참여해 시민들에게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의 의미와 올바른 이용문화를 알렸다. 참가자들은 사거리 인도변에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비워두세요!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공간입니다.” “장애인 주차구역, 양보가 아닌 준수입니다.” 짧은 문구였지만 그 의미는 분명했다.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은 누군가에게 특별히 베푸는 ‘양보의 자리’가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사회적 약속이라는 것이다.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을 일반 주차공간과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 보행상 장애가 있는 사람이 차량에서 안전하게 내리고 목적지까지 이동하기 위해 마련된 법적 필수시설이기 때문이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차량 옆으
한국장학재단은 서울청년창업센터 입주 기업들과 함께 신당꿈구립지역아동센터에서 지역 아동 대상 인공지능(AI) 교육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참가한 입주 기업 언페일은 그림 카드로 문장을 설계해 AI를 다루는 법을 배우는 교구 '두들로(Doodlo)'를 제작한 기업이며, 네모감성은 AI 음악 코딩 교구 '허밍블럭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청년창업센터 입주 기업인 핵더셀, 코넥티드와 한국장학재단 서울청년창업센터 및 경기지역센터 직원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 아동들은 자신이 그린 그림이 동화가 되는 과정을 AI 교구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승우 언페일 대표는 “재단 창업기숙사에서 무상거주와 창업자문 멘토링을 통해 사업 아이템을 발전시킬 수 있었는데 뜻깊은 행사도 기획해 주신 한국장학재단과 지역사회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아동들에게 즐거운 AI 디지털 교육문화를 확산해 나가기 위해 서울청년창업센터와 함께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유미 신당꿈구립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은 “지난해에 이어 우리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장학재단 서울청년창업센터 초청으로 센터 아동들과 직원들이 좋은 경험을 하게 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정보교육의 현장 안착을 위해 초·중등 교사들이 수업과 평가를 직접 설계하고 실제 수업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남교육청은 22~23일 사천인재니움에서 초·중등 정보교육 담당 교사 90명을 대상으로 ‘실전 수업 레벨업 연수’를 운영했다. 새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의 이해를 높이고 정보교과 수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연수다. 연수에서는 교육과정과 성취기준을 토대로 수업·평가를 설계하는 방법부터 학생 성장 기록까지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연계하는 방안을 다뤘다. 정보교과의 영역별 수업 사례를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교사들이 직접 실습하며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학교급별 교육과정의 특성을 반영해 초·중·고 그룹별 맞춤형 연수도 진행했다. 초등 정보교육 담당 교사 30명은 실과 정보 영역을 중심으로 컴퓨팅 사고력과 알고리즘, 프로그래밍과 협력적 문제 해결,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디지털 윤리와 디지털 웰빙 등의 수업 사례를 익혔다. 중·고교 정보교사 60명은 컴퓨팅 시스템과 데이터,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AI, 디지털 문화 등 중등 정보교육과정의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수업 설계와 실습
영유아교육을 ‘놀이 중심’과 ‘학습 중심’의 양자택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제언이 나왔다. 조기 선행학습이 장기적인 학습 성과를 보장한다는 근거는 부족하지만 단순히 자유롭게 놀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 만큼 유아의 주도적 놀이에 교사의 전문적 안내와 교육내용을 결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건령 한국교원대 유아교육과 조교수는 육아정책연구소 ‘육아정책포럼’ 여름호에 게재한 ‘영유아 사교육과 장기 학습역량: 놀이 중심과 조기학습 중심의 이분법을 넘어’에서 최근 5년간 국제 학술논문 12편과 국내외 정책보고서 4편을 검토해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영유아 사교육이 빠른 한글 해득이나 영어 노출, 연산 선행 등을 성과로 내세우지만 이를 장기 학습역량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기 학습역량은 언어·문해 능력과 개념적 이해, 탐구 능력뿐 아니라 과제를 지속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실행기능과 자기조절, 또래와 협력하는 사회정서 역량 등을 포괄한다. 결국 유아기에 중요한 것은 “이미 얼마나 앞서 배웠는가”보다 “앞으로 계속 배워 나갈 수 있는 기반이 얼마나 단단하게 형성됐는가”라는 설명이다. 국제연구에서는 유아가 놀이를 주도하되 성인이 적절히 개입
숙명여대가 학생의 대학생활 전반에서 쌓이는 학업·활동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연계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숙명여대는 학생성장통합시스템 ‘스노와이즈(SNOWISE)’를 공식 오픈했다고 26일 밝혔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기존 비교과통합관리시스템(WISE)과 학생경력개발시스템(SNOWAY)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지난해 9월 경력개발처를 중심으로 9개 유관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올해 1월부터 약 7개월간 개발과 인터페이스 고도화를 진행했다. 핵심은 학생들이 대학생활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하나의 데이터로 연결하고 AI를 활용해 개인별 성장 경로를 제시하는 것이다. 학적·성적 등 학사정보뿐 아니라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 학생회·동아리·학회·리더십그룹 활동, 핵심역량 진단, 상담, 현장실습 이력 등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별 맞춤형 추천 기능도 강화했다. 생성형 AI와 벡터 유사도 기반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해 수강 이력과 관심 키워드 등을 분석하고 교과목과 비교과 프로그램, 전공, 자격증 등을 추천한다. 고용24의 강소기업 정보와 채용공고도 학생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