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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저녁 8시. 주머니 안에 있던 휴대폰의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액정 위에 찍힌 휴대폰 번호가 그다지 낯설어 보이지 않았다. 2학년 O반의 OOO였다. "선생님, 저희 학교 개학일이 언제예요?" 안부 인사도 없이 다짜고짜 개학 일을 물어보는 녀석이 괘씸했다. 한편, 성적과 관계없이 학생이라면 최소 개학이 언제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따끔하게 혼을 내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오랜만에 연락 온 녀석에게 핀잔을 주는 것도 아닌 듯싶어 개학 일을 일러주었다. "2월 6일 월요일이야. 이번에는 잊으면 안 돼. 알았지?" 사실 녀석은 지난 여름방학 때도 개학일이 훨씬 지난 일주일 뒤에 학교에 나와 담임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녀석은 방학 때가 되면 가방 하나를 메고 전국 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리고 개학 때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매번 녀석은 그곳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SNS으로 내게 보내주기도 하였다. 그래서 내 휴대폰에는 녀석이 보내준 사진이 많이 저장되어 있다.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녀석은 이런 식으로 해소하곤 하였다. 녀석은 일탈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새 학기를 위해 자신을 재무장 하는 듯싶었다. 방학 때가 되면 잘 짜인 각본대로 무대 위에 오르는 연극배우처럼 아이들은 학원과 도서관 등으로 내몰리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 현실이다. 그런데 이제 예비 고3인 녀석은 이런 현실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만의 세상을 꿈꿔 왔다. 그래서일까? 녀석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항상 여유 있어 보였다. 무엇보다 오직 일류대학 합격을 위해서라면 자기몫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는 아이들보다 녀석은 항상 주변을 둘러볼 줄 아는 배려심이 많은 아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녀석에게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개학 일을 잘 모른다는 것.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개학, 이번 개학 때는 녀석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행여 녀석이 개학 일을 잊지 않을까 싶어 개학 일을 문자로 보내주었다. 개학일: 2017년 2월 6일
교단의 연구풍토 조성과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도입된 ‘교원 학습연구년 특별연수제도(학습연구년제)’가 3년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도입 당시 2018년까지 매년 500명씩 증원해 4000명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당초 목표에 점점 멀어지고 있다. 2일 교육부가 공개한 2017학년도 시도별 학습연구년 선발현황에 따르면 올해 선발인원은 5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35명에 비해 다소 증가됐지만 목표치인 3500명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91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 52명, 충남 50명, 서울과 강원, 경남이 4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15개 시도가 지난해 수준이거나 좀 더 많이 선발하는데 비해 경북과 제주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3명, 13명이 줄어든 7명, 10명을 뽑는데 그쳤다. 지난 2010년 시범운영 당시 99명을 선발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406명, 2012년 697명, 2013년 875명으로 매년 200명 가까이 증가세를 이어오던 선발인원은 2014년 865명으로 줄어든 뒤 2015년, 2016년에는 400명대로 반토막이 났다. 제도 도입 당시 교육부는 매년 500명씩 선발인원을 늘려 2018년까지 전체 교원의 1%수준인 4000명 정도까지 선발인원을 늘리려했지만 제자리걸음 수준인 선발인원 증가세를 감안할 때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목표달성은 어려워졌다. 서울의 한 중학교사는 "전체 교원의 1%라 해도 모든 교원이 혜택을 보려면 100년이 걸리는 것이고, 30년 정도 재직한다 했을 때 한 번이라도 학습연구년을 하려면 적어도 3.3%(1만3200명)수준까지 선발해야 하는데 이렇게 적게 뽑으면 그냥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도가 당초 계획과 달리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교육재정 운용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제도 도입이후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부족과 이에 연동된 교부금이 감소해온데다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등으로 인해 교육복지 예산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2017년 학습연구년제 선발인원을 100명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키지 못한 것도 예산부족이 원인이었다. 지방교육청 한 관계자는 "매년 누리과정 때문에 정부와 시#8231;도교육청간의 갈등이 반복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대통령이나 교육감 공약사항을 이행하는데 집중하다보면 시#8231;도교육청에서 사실상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교육부의 정책의지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부터는 계획부터 선발까지 시도에서 하도록 훈령이 바뀌면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지나치게 연구성과 부담이 크고, 시도별 교원 수급에 대한 조정이 어려운 점도 제도의 안착을 방해하고 있는 요소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선 교원들은 현장 호응이 높은 제도인 만큼 정책 당국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늘려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운용과 관련해 교원평가와 연계해 지나치게 인센티브 방식으로 운영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도 도입 당시 입안과정에 참여한 바 있는 한 수석교사는 "제도가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전문성 신장과 연구활성화라는 측면이 강했는데 제도 운영과정에서 보상적 개념으로 일부 변질된 부분이 있다"며 "서열화나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기본적으로 모든 교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충분히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보았다. 자원 봉사라고 하여 쉽게 아무구나 할 수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서류 심사와 까다로운 인터뷰를 했다. 필자가 맡은 자원봉사는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내·외국인들을 상대로 공항내의 시설 이용에 대한 안내를 하는 일이었다. 외국여행이 일반화 된 지금도 처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티켓팅을 하고 여권 심사와 입국 절차를 하는 일이 서툴고 두려움까지 느끼는데 10년 전에는 그런 절차를 잘 모르거나 서툰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사람들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헐레벌떡 뛰어와서 "루프트한자 항공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하나요?"라고 물어서 당황한 적도 있었고 외국인들은 공항 내의 화장실이나 편의시설 이용과 리무진 버스를 타는 방법 등에 대해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투른 외국어 솜씨로 손짓 발짓을 하면서 자세히 알려주면 “Thank You.” 하면서 활짝 웃어주는 모습을 볼 때 자원봉사의 보람을 느꼈다. 봉사를 하는 동안 ‘저 분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첫인상이 좋고 우리나라에 있는 동안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친절하게 미소를 지으며 안내를 해 주었다. 공항은 그 나라에 대한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곳인 만큼 화장실의 청결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휴지나 담배꽁초가 떨어져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김포공항의 화장실은 어느 하나 나무랄 곳 없이 깨끗하고 향기가 나서 참 기분이 좋았다. '공항의 화장실 하나만 봐도 이제는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이 와서 봐도 분명 선진국임을 쉽게 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안내 데스크에서 유니폼을 입고 어깨띠를 두르면 그럴싸한 가이드 같아 보였다. 안내 데스크에는 정식 직원 분들이 앉아서 일을 하고 나는 여기 저기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자원 봉사를 했는데 서있는 일이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의 보람과 즐거움도 있었다.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상대방에게 무엇 하나라고 주려고 하는 인정 많은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 식사를 하고 서로 커피 한 잔을 나누며 호들갑을 떨기도 하고 일이 끝난 후에는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자원 봉사의 경험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비록 자원 봉사자라고 하지만 대학생에서부터 쉰이 넘은 아저씨, 아주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대한민국의 첫인상을 아름답게 하는 김포공항의 큰 일꾼들이었다. 봉사는 정말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 이기에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사람들에게 ‘봉사’라는 용어가 조금 어색하고 멀게만 느껴질지 모르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남을 위해 죽기 전에 좋은 일 하나 할 수 없을까?’ 라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원봉사 활동만큼 의미 있는 일도 드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봉사를 한 두 번 쯤 해보신 분들은 봉사 활동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보람을 느끼고 건강과 웃음을 되찾고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독거노인이나 고아원 방문 봉사를 통해 감사의 생활을 되찾게 된다. 아이들이 놀고 간 아파트 놀이터는 지저분해서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래서 틈만 나면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놀이터 주변의 휴지를 줍고 있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한 두 번 하고 보니 이제는 자연스러운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더구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 개인 뿐 아니라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되고 있다. 벌써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크린데이 봉사 활동은 참으로 의미있는 봉사였다. 등산로 주변에 떨어진 휴지나 오물을 줍는 활동이었는데 산행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따뜻하고 느끼는 바가 많이 있었을 것 같았다. 내가 하는 작은 실천이 환경을 살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람도 더욱 커졌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점점 마음의 문을 닫고 이웃 간의 소통에 관심 없이 오로지 스마트폰에 몰입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는 달콤한 청량제와 같이 주변을 밝고 명랑하게 하는 감초와 같다. 청소년 지도위원은 지하철 역 주변에서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청소년들이 탈선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순찰을 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깨띠를 두르고 “청소년을 가정으로”,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칠 때마다 좀 어색했는데 지나가는 행인들 중 가르쳤던 학생이나 학부모가 아는 체를 하고 격려를 해 줄 때마다 힘이 생겼다. 이 모두 금쪽같은 시간을 내서 부지런해야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봉사를 하고 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이런 맛으로 봉사를 하는 가 보다.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봉사보다는 어릴 적부터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아서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봉사가 습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자녀를 위해 큰 선물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다들 아이를 한두 명 낳기 때문에 자동판매기 커피같이 자녀가 무엇이든 요청만 하면 즉각 들어주는 부모의 양육 태도 때문에 요즘 아이들은 결핍 욕구를 경험해보지 못하는 것 같다. 귀한 것, 힘든 것, 정말 좋은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없는 아이들에게 봉사는 귀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속적이고 교육적인 봉사활동은 학교나 사회는 물론 가정에서부터 어렸을 때 실시해 봉사가 습관화되고 지속 가능하도록 부모들의 조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자녀를 살리는 길이요 우리 사회를 좀 더 밝고 명랑하게 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내 주변에 떨어져 있는 휴지를 줍는다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가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짐을 들어 드리고 자리를 양보하는 일도 이웃을 위한 나눔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과 봉사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열심히 봉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국민들이 되어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중학교에 학교 스포츠클럽이 도입된 지 4년 반쯤 된 것 같다. 새 학년도가 아닌 2학기에 갑작스럽게 도입돼 갖가지 문제점이 노출됐으나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취지에 밀려 교육과정에 들어온 이후로는 별다른 논란 없이 운영되고 있다. 스포츠클럽 도입 후에는 대략 체육교과 시수와 스포츠클럽을 더해 주당 4시간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서울의 경우는 3년 간 주당 1시간(34시간)만 창의적체험활동 시간 활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많은 학교들이 스포츠클럽 도입 후 체육수업 시간을 기존 1~3학년 3-3-2에서 3-3-3으로 조정해야 했다. 스포츠클럽을 매 학년 34~68시간 씩 3년간 총 136시간을 운영하도록 못 박고 있는 교육과정 고시에 따라 두 시간만 편성된 학년에서는 스포츠클럽을 1시간 더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체육수업을 주당 두 시간 편성한 학년이 있는 학교들이 꽤 많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운영되는 스포츠클럽은 강사비가 지원되지 않는다. 창의적체험활동은 원래 해당학교 교사들이 담당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전공과 상관없이 평균수업 시수가 적은 교과의 교사가 스포츠클럽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 시간 중 한 시간은 전문 강사를 통해 다양한 운영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한 시간은 전문적인 지도가 불가능하다. 축구공, 농구공, 배구공을 주고 각자 알아서 하라고 하는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은 외형상으로는 잘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 도입 취지대로 학교폭력예방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런 근본적인 문제로 인해 시간만 채우는 식의 운영을 하는 곳도 적지 않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자체 예산을 세워 강사를 초빙하려 해도 일반 강사비보다 훨씬 비싼 강사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독 스포츠클럽 강사만 강사료가 높게 책정돼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포츠클럽활동을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지 않고 순증해 운영하면 강사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 해당 학년의 주당 수업을 다른 학년보다 1시간 더 편성해야 하므로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다른 교과를 감축하는 방안도 있으나 이 역시 설득이 쉽지 않다. 무조건 교육과정고시에 제시된 시간을 지켜야 하는 현행 학교스포츠클럽운영은 융통성이 전혀 없다. 경직된 규정으로 인해 학교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는 학교에도 강사비를 지급해야 한다. 많은 중학교들이 체육교과의 시수를 이미 증편했기 때문에 강사비 지원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가장 좋은 방안은 학년당 체육교과시수와 관계없이 스포츠클럽활동을 매 학년 주당1시간(34시간) 편성하도록 하고 강사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수정 고시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굳이 체육교과와 스포츠클럽활동의 합이 주당 4시간이 되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의 합격을 축하합니다~”1일 인천시교육연수원 유‧초‧특수 신규임용 직무연수 개강식. 연수생들이 강당으로 입장하자 교육연구사들이 기타와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합격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렀다. 동시에 입구에서는 환영의 뜻을 담은 장미꽃이 한 송이 씩 전달됐다. 뜻밖의 환대에 신규 교원들의 표정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이번 직무연수 개강식은 기존의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 새내기 교사들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공연 후에는 가족, 동료, 선‧후배들의 축하와 격려 메시지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고 교사들은 합격의 기쁨을 나눴다. 처음 맞는 직무연수인 만큼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새내기 교사들의 다짐은 당찼다.“학창시절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나름 모범생이었는데, 성인이 돼보니 인간관계나 사회생활 등 부족한 게 많아 좌절하기도 했어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저는 학생들이 건강한 자아를 갖고 자랄 수 있도록 교과지식 외에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 싶어요. 심화전공에서 재밌게 배운 아동상담심리를 활용해 놀이치료나 미술치료로 학생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도 싶고요. 교단에 설 날이 기대됩니다.”(권하윤 교사)“처음에는 사명감보다도 안정적인데다 방학도 있다는 점 때문에 교대에 진학했어요. 그런데 교생실습이나 어린이날 행사 등을 다니다보니 차츰 교사라는 직업에 자긍심이 생기더라고요. 처음이니까 거창한 포부보다는 아이들과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성적에 대한 고민보다는 즐거워서 오고 싶은 교실을 만들고 싶어요.”(유지형 교사)1일부터 3일까지 신규임용예정교사 19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수에서는 ‘행복한 학교생활 365일’, ‘학부모와 함께하는 우리아이 교육’, ‘열두빛깔 학급경영’, ‘단호하고 친절한 교사되기’ 등 신규 교원들의 학교적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가 마련됐다. 또 학교 급별로 과목을 달리하고 분반 수업을 진행해 연수의 만족도와 효과를 높였다. 박정희 인천시교육연수원장은 “직무연수를 통해 새내기 교사들이 올바른 교육관을 갖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꿈뿐만 아니라 교사 자신의 꿈도 행복하게 그려나갔으면 한다”고 연수생들을 격려했다.새내기의 시선에서 교직사회에 바라는 점도 들을 수 있었다. 이경혜 교사는 “학교폭력이나 교권침해 등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미루기보다 서로 다독이며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자들이 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사의 입장도 고루 들어 원만하게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사회적으로도 모든 책임을 학교에 돌리기보다 교사들을 믿어주는 분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고질병이 또 도졌다. 최근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의 교육과정격인 초중학교 사회과 ‘신학습지도요령’에서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명기하기로 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초중학교 사회과 교육과정격인 신학습지도요령에 독도와 중국령 센카쿠 열도를 일본령으로 명기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학습지도요령은 일본의 교육과정격으로 매우 무게감과 권위를 갖고 있다. 일본의 언론보도는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대한민국 영토임에도 자라나는 학생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과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다. 어쩌면 한일 학생들 모두에게도 소망스럽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거짓으로 가르치고 참으로 알라’고 하는 것이 어디 참다운 교육인가. 당연히 교육은 진실에 터해야 한다. 어불성설을 가르치려는 일본은 반성하고 정책 방향을 틀어야 한다. 현행 일본 초중학교 사회과인 공민 교과서에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있지만, 일본 정부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교육과정격인 ‘학습지도요령’에 독도가 자국 땅임을 명시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매우 심각한 역사왜곡 문제이다. 학습지도요령은 교과서 집필의 가이드라인으로 이에 따라 집필하면 왜곡된 독도 역사를 교과서에 실을 수밖에 없어 모든 일본 학생들이 잘못된 역사를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신 학습지도요령은 문부과학성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3~4월에 고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례로 봐서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을 거의 준수해 왔기에 우려스럽다. 근래 일본 정치인들이 잇달아 독도에 대한 망언을 하는 등 일본의 도발은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지만 한국은 미온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의례적인 논평 외에의 본격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 그들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원칙만을 고수하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이 문제는 간단하게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습관적인 일본 정부 차원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적·외교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역사교육과 국내외 홍보 등을 통해 미래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현대는 21세기 세계화 시대다.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런 변화무쌍한 시대에 국가 간의 협력과 선린은 필수적이다. 국가 간의 선린과 협력으로 상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 물론 한중일 동북아 삼국은 지정학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다. 역사적, 문화적으로 상호 중첩되는 교집합의 가까운 관계다. 이들 삼국은 일본은 지리적·문화적으로 매우 가까운 나라로 그동안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한일 관계는 더욱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간의 교류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역사왜곡과 망언 등으로 뒤틀러놓는 것은 일본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일본이패권적인 역사 인식이 계속되는 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란 지난한 험로(險路)다. 일본은 ‘이웃 사촌’의 의미도 모르느냐는 한국인들의 지적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이번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의 독도 자국토 가이드라인 제시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 왜곡을 넘어 일본 국민과 학생에게 ‘잘못된 역사적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농후하다. 한일 간의 선린교류에 거꾸로 가는 처사다. 역사적 흐름에 역행하는 잘못된 교육이고 교육행정이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외교도 고쳐져야 한다. 한국은 2010년부터 독도의 날을 제정해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또, 전국의 교사들과 함께 독도탐방, 독도특별수업 등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제 일본의 독도 및 역사 왜곡 시도가 중단돼야 한다.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사실은 엄연한 현실이다. 세계 각국이 이를 인정하고 있다. 오직 일본만 생떼를 쓰고 있다. 일본도 이제 긴 안목과 호흡으로 국제 관계를 바라봐야 한다. 한중일 삼국관계와 지구촌 가족으로서의 세계 각국의 상호 선린 관계에도 일본의 독도 및 역사 왜곡은 반드시 선행적으로 근절돼야 한다. 한국 정부도 이와 같은 일본의 일탈에 그들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는다는 소극적 대응에서 벗어나 이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수원에 있는 연세직업전문학교 교장 전형배(57). 그를 만나고 나서 직업전문학교에 대한 나의 배경지식이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이 학교는 전체 재학생이 380명인데 이 중 비진학 인문계고교 3학년 학생이 80명이라는 것. 이른바 ‘고3 위탁 교육과정’이다. 이 학생들은 1년 동안 원적 고등학교를 다니는 대신 전문학교에서 실습 위주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그러면 재학생 300명은 어떤 부류의 학생들일까? 전문대학 이상을 졸업한 사람이 60%를 차지하고 나머지들은 검정고시, 특성화고교, 인문계 졸업생들이다. 그러니까 60% 정도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한 사람들이 이 학교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을 하는 것. 이곳은 바로 취업 전 단계의 교육을 받고 있는 것. 그러니까 이 학교는 취업을 목전에 둔 인문계 고교 3학년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다니는 직업 전문학교다. 이 학교는 수원시내 중심인 영화동에 독립된 최신식 건물 빌딩에서 최신 기자재로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14학급 규모에 교직원 수만 30여 명에 달한다. 급당 인원수는 30명이다.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에게는 수업료가 없다. 전액 국비지원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가에서 학생들에게 21만6000원~31만6000원의 훈련장려금을 지원한다. 그러면 이 학교 교직원의 보수는 어떻게 지급되고 있을까? 교직원들은 국가에서 나오는 돈으로 보수를 받는다. 고용노동부에서 학생들에게 나오는 교육비가 이들의 보수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교직원들은 준공무원인 셈이다. 다시 말해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보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전 교장에게 "정말 학생들은 1원 한 푼 내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렇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다만 자격증검정 수수료(응시 비용)은 개인 부담이라는 것이다. 교직원들은 인문계고교 2학년 학생들에게 학교를 홍보한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이 80%가 넘는데 대학진학 의사도 없으면서 입시 교육을 받는 고교 3학년 학생들의 심적 고통은 매우 크다. 수업에 관심이 없어 그냥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생들이 자기 적성에 맞는 기술을 익혀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전문 직업학교의 존재 이유다. 이 때 학생 본인의 의시 결정과 2학년 담임교사, 진로상담교사의 진로 안내와 추천이 절대 필요하다. 이 학교에서 고교생들이 택하는 분야는 네트워크 보안, ICT 보안, 디지털 디자인 등이다. 취업률은 고교생이 70%, 일반인은 85% 정도이다. 이 학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최우수 훈련기관으로 지정 받았다. 이 학교는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질 높은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보수가 높은 직종의 취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 교장은 그 비결의 하나로 학교의 우수한 교육프로그램 시스템을 꼽는다. 학생 개개인에게 담임을 붙여 놓아 취업 시까지 책임지도를 한다는 것. 일컬어 ‘담임이력제’라고 하는데 담임이 취업 멘토를 하는 것. 여기에 각 반별로 취업전담관 2명을 배치하여 취업에 조력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주로 취업하는 곳은 판교 벤처단지나 구로 디지털단지, 수원산업공단 등이다. 대기업에서는 병역 미필자를 뽑지 않기 때문에 고졸자는 취업 자체가 제한된다고 전한다.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이 받는 연봉을 보면 보안분야는 2500만∼3000만 원 정도이고 디자인 분야는 2400만∼2500만 원 정도라고 알려준다. 전 교장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재학생들의 중도탈락. 고등학교처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7교시 수업이 이루어지는데 교육과정이 빡빡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 참여도가 높지만 일부 학생들이 장기결석(5일)으로 인한 퇴학은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원적학교로 중도 복귀를 하는데 이들이 제대로 적응할 리가 없다.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너도나도 모두 다 대학을 향하지 말고 고교3학년 때 기술자격증 취득하여 취업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대학 졸업했다고 취업이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취업을 위해 4년제 대학 졸업 후 전문대학으로 역진학한다는 소식을 들은 지 오래다.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한 가지 방법, 전액 국비 지원의 직업전문학교 진학도 한 방법이 아닐까?
포털사이트가 무료로 제공하는 ‘가상교실’을 이용해 영어수업을 진행한 전상윤 경남 김해대청고(교장 정용옥) 교사가 제30회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KOESTA) 학술포럼 우수 수업사례 발표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3~24일 충남 예산에서 개최된 경연대회에서 전 교사는 지난해 2학기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을 영어수업에 접목한 사례를 발표한 결과, 사례의 일반화 가능성이 높고 교실수업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점수를 받았다. 전 교사가 활용한 ‘구글 클래스룸’은 교사와 학생 간 원활한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가상교실로, 교사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자료를 만들어 배포한 뒤 채점까지의 과정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비영리 교육단체는 무료로 사용 가능하고 담당교사에게는 무제한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전 교사는 영어학습의 핵심요소인 네 가지 기술(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을 향상시키기 위해 언제든지 영문자료, 영상 등을 올려놓으면 학생들이 활용해 예습을 할 수 있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바로 답할 수 있는 웹 기반 도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던 차에 구글 클래스룸을 접하게 됐다. 이어 우리나라 고교 영어교실에서 얼마나 잘 적용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구상해 지난해 2학기 수업에 적용했다. 어휘학습용 문서, 유튜브 동영상, 인터넷 뉴스 등을 올려놓으면 학생이 확인한 후 댓글을 남길 수 있고 교사는 이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준다. 수업 전 관련 영상을 미리 제공해 수업참여를 유도하고, 수업에서 자연스럽게 교과서와 영상내용을 연결하면 학습 효과는 높아진다. 또한 수업 중 필요한 자료를 따로 저장해 수업 이후에도 학생들이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그는 “특별히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다”면서 “모두 ‘구글앱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라 호환이 잘 맞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발표내용을 USB메모리에 담아오게 해 노트북에 연결해서 발표시키기도 했는데 파일 버전이 맞지 않아 구현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이 경우 학생들은 특수효과를 써서 지나치게 화려한 자료 작성에만 치중, 교사가 의도했던 목표와 맞지 않게 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일도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영작은 물론, 한 문서를 함께 만들 수 있어 영어 대본쓰기, 북 커버 만들기 등 협력과제도 가능하고 퀴즈, 발음교정, 학생이 본문 한 페이지를 정해 분석하고 발표하는 등 수업주체가 돼 재미있는 수업을 하기에도 탁월하다. 다만 교실 밖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움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책임감을 갖고 수업자료를 미리 올려야 하는 일이나, 학생들의 댓글에 가능한 빨리 답해줘야 하는 일은 번거로울 수 있다. 또 학생들의 참여 여부는 강제하기가 어려워 모든 학생들을 구글 클래스룸으로 이끌어내는데 현실적 한계가 따른다. 전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태도나 적극성, 성취도 등이 자료로 남기 때문에 수행평가로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수업을 위해 만들었는데 학생을 강제하는 건 곤란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종이 없는 교실 구현도 가능하지만 종이교재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고, 같은 학년의 다른 반이 이 혜택을 못 받는다면 불만이 나올 수 있어 같은 과목 교사들끼리 소통도 필요한 점 등은 앞으로 개선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결과는 정용옥 교장선생님, 윤혜경 교감선생님께서 평교사들의 자유로운 연구를 장려한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인천, 대전시 등 일부 교육청은 구글을 차단해 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데 스마트 교실을 위해 교육당국도 이런 작은 부분부터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신(56) 전북교육청 장학관이 시집 ‘순수정담’을 펴냈다. 30여 년간 교직생활 동안 느낀 사랑, 그리움, 교육, 아름다움을 담았다. 교육자로서, 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학생·동료·가족들과의 관계에서 느낀 사랑과 추억, 그리고 계절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정감 넘치게 노래했다. 신 장학관은 “대부분의 시는 초임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정리해본 나의 생활사”라면서 “학교에서 만난 학생, 선생님들 모두 가족 이상의 따뜻함이 있고 시를 쓰게 만드는 힘”이라고 말했다. 충남대, 동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85년 정읍제일고에서 교편을 잡은 그는 현재 전북교육청 미래인재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포피아. 9000원.
김진균 충북교총 회장은 지난달 19일 취임식 때 축하화환 대신 받은 쌀 1350Kg을 충북경제사회연구원 및 위기학생 위탁가정에 기부했다. 김 회장이 취임식 당시 화환을 정중히 거절하자 교육가족 및 사회단체 등은 대신 쌀을 보내왔다. 충북경제사회연구원은 수탁 운영 중인 건설일용근로자 새벽 무료급식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추운 겨울 필요한 분들에게 쓰이길 원한다”며 “지역사회 내 모두가 하나 되기 위한 조그마한 성의”라고 말했다.
10년째 학생들의 선호 직업 1순위에 꼽힌 교사. 하지만 치열한 입시, 과중한 업무, 존중이 희박해진 학생, 학부모와의 갈등에 좌절하며 방황한다. 그때마다 교사들은 초임시절 간직했던 교사의 꿈을 꺼내 보며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1일 인천시교육연수원 유‧초‧특수 신규임용 직무연수에서 만난 새내기 특수교사 3명도 평생을 길잡이 해줄 초심을 곱게 품고 있었다. 각자 교직에 발을 디딘 사연은 달랐지만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는 말처럼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겠다는 ‘그 마음’은 하나였다. 박민지 교사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동생을 정성으로 가르친 담임교사에 감명 받아 특수교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동생이 사칙연산을 못할 정도여서 가족들도 한계를 느낄 때 당시 담임선생님은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가르쳐 깨우쳐주셨다”며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특수교사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2015년 말 건강 이상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는 세 번의 도전 끝에 합격했다. 박 교사는 “결핵이 심하게 걸려 한 차례 시험을 놓쳤고 6개월 정도 공부를 못해 짧은 기간 동안 악착같이 했다”며 “절박했던 만큼 합격이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3월에 교단에서 아이들을 만날 생각으로 매일 설렌다”며 “동생의 담임선생님처럼 학생 한명 한명에게 깨우침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주원희 교사는 5년 간 장애인 대변 신문에서 활동한 기자 출신이다. 그는 “언론을 통해 법을 바꾸고, 장애인들의 인권을 지키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지만 현장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고 시작한 공부라 시간이 부족했지만 간절함이 합격의 원동력이 됐다. 이어 “기자시절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통과되는 과정을 취재하면서 법이 현장과 맞물리고 적용되려면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아직도 사회 곳곳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그것을 깨는 첫걸음은 교육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허준환 교사는 고등학생 때 영문도 모른 채 같은 반 장애인 친구에게 몸을 물렸다. 그는 “처음에는 이유를 몰라 화가 났지만 특수교육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차츰 친구를 이해하게 됐다”며 “이후 엠네스티 동아리 활동으로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넓혔고 유아특수교육과에도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교사는 교생실습 때 일반 초등학생들과 유아 특수반이 함께 연극관람을 했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떠드는 일반학생과 달리 특수 학생들은 조용히 관람만 하는 모습을 보며 특수라는 선입견으로 아이들을 과도하게 조용히 만든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연령에 맞게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2017년도 인천광역시 관내 유·초·특수 신규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가 1일 오전 인천교육연수원(원장 박정희)에서 열렸다. ‘초심을 간직하며, 나의 빛깔을 만들어가는 새내기 교사’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연수에는 197명의 임용예정자들 참석해 현장중심의 직무역량 강화에 대한 다양한 다양한 수업을 들었다. 박정희 원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새내기 교사들이 올바른 교육관과 가치관을 갖기를 바란다”며 “학교 현장에 학생들과 더불어 자신의 꿈도 행복하게 그려나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 16일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가 동시에 방송을 시작했다. KBS ‘오 마이 금비’, MBC ‘역도 요정 김복주’,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 그것이다. 시청자들은 때 아닌 채널 선택의 행복한 고민을 가져야 했다. 반면 방송사들은 성공 여부에 대한 조마조마함으로 피를 말렸을 법하다. 필자 역시 무얼 시청하지 하는 고민을 겪은 후 ‘푸른 바다의 전설’로 정했다. 사실은 판타지 따위를 좋아하지 않지만, 일단 출산까지 마친 전지현(심청 역) 출연이 시선을 끌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을 메인 시청으로 하고, 두 개의 드라마는 시청률 등 상황에 따라 추후 재방송을 보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런 계획은 금방 무산되고 말았다. ‘푸른 바다의 전설’ 시청률이 두 드라마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 싱겁게도 수목드라마 대전이 방송 첫 주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6.4%로 시작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최고 시청률 21.0%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물론 평균 시청률을 따지면 20%가 못되는 것이어서 ‘푸른 바다의 전설’이 대박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다. 연말 대형 특집프로인 ‘KBS가요대축제’와 ‘MBC연예대상’을 보라는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정작 특집 없는 SBS가 12월 29일 밤 느닷없이 기존 방송을 편집한 스페셜 ‘전설은 계속된다’를 내보낸 황당한 편성도 있었다. 결방은 수요일(1월 25일) 종영으로 이어졌다. 아주 이례적인 일로 후속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목요일 첫 방송하는 전례를 남긴 바 되었다. 대신 ‘사임당, 빛의 일기’를 1, 2회 연속 방송하는 편성의 묘를 살렸다. 제3회부터 수요일 방송을 예고함으로써 정상적인 수목드라마의 리듬을 찾은 것이다. ‘푸른 바다의 전설’이 인기리에 방송된 건 맞지만, 나로선 인내도 필요했다. 다른 수목드라마보다 월등히 높은 시청률에 어떤 의무감 같은게 생겨 보긴 했지만, 계속 말도 안 되는 판타지에 놀아나야 하나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아서다. 세상에 인어와 인간의 영원한 사랑 이야기라니! 소재가 고갈되다보니 이제 못하는 짓이 없다는 탄식을 뒤로 한 채 보면 재미진 구석도 있긴 하다. 현대와 과거가 뒤엉켜 난삽하던 초반 전개와 달리 등장인물 대부분이 전생으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설정이 그것이다. 가령 차시아(신혜선)를 보자. 허준재(이민호)를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차시아가 과거의 허준재인 담령에게 결혼 첫날 밤 소박맞은 신부였다는 사실이 웃음과 함께 깜짝 재미를 안겨주는 식이다. 갑질 응징이라든가 “여긴 거짓말이 있어 다행”이라는 인간세계 비판, 학원 공화국의 폐해를 꼬집는 등 은근히 웃기면서도 통쾌함을 안겨주는 점 역시 미덕이라 할만하다. 특히 “싫어도 왜 학원 열심히 다니냐면 엄마가 나 사랑하는 것 변할까봐”라는 꼬마의 말은 뭔가 뭉클하기까지 한 정서를 안겨준다. CG로 재현한 전지현의 인어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시각적 황홀함이자 판타지만의 신의 한 수로 보이긴 한다. 심청의 임신이 좀 징그럽게 느껴질망정 해피엔딩도 맘에 든다. 어차피 판타지 로맨스라는 드라마 방향을 제대로 살린 셈이라 할까. 하지만 판타지라는 이유로 너무 많은 걸 면죄받으려 하는 건 문제다. 전반적 짜임새가 좀 헐거운 것도 그 중 하나이다. 가령 그림에 있는 꽤 긴 한문을 사기꾼 허준재가 거뜬히 독해하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탈주범 마대영(성동일)을 본 일반 시민이 ‘어, 마대영’하며 본인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해피엔딩이 맘에 든다고 했지만, 결말도 좀 헐거워 보인다. 포커스가 허준재와 심청의 사랑에 맞춰져 있긴 하지만, 강지헌(황신혜)과 마대영 등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해온 반동인물들에 대한 동정이 최종회에서 전혀 그려지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어찌된 일인지 배우들 발음상 오류도 여러 번 발견된다. “담배 꽁초 주서(주워)”(12월 7일 7회), “청소를 깨끄치(깨끗이) 하라고”(12월 22일 12회), “얼굴들이 나시(낯이) 익어”(1월 19일, 19회) 등이다. 각각 성동일⋅전지현⋅문소리 대사인데, ‘주워’, ‘깨끄시’, ‘나치’로 발음해야 맞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지적을 해야 하나.
올해 새롭게 개발되는 검정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표현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국정 역사교과서에는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지난달 31일 교육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역사교과서 최종본 공개 및 2015 개정 역사과 교육과정에 따른 검정도서 집필기준‘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27일 2018학년도부터 단위학교가 국·검정 역사교과서 중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국·검정 혼용을 허용하기로 한 이후 2015 개정 교육과정 국정 도서 편찬기준을 근간으로 다양한 국민의견을 반영한 집필기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주요 기준으로는 8·15 광복 이후 친일청산 노력과 한계, 대한민국 출범에 대한 다양한 서술, 제주4·3사건 희생과 진상규명 노력, 새마을운동의 성과와 한계,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분명한 서술 등이다. 또한 이날 공개된 국정 교과서 최종본에는 친일파의 친일행위, 일본군 위안부 관련 서술이 강화되고 새마을운동의 한계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28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이후 현장 교사, 학자, 전문가, 일반 시민 등 각계 의견을 받아왔다. 교육부는 수렴된 의견 가운데 중학교 역사는 310건, 고교 한국사는 450건을 최종본에 반영했다.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 부분에서 '친일 반민족 행위 진상규명 보고서'의 구분에 따라 친일행위를 5개 유형으로 분류해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수요시위 1천회를 기념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사실,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집단 학살 사례를 본문에 추가하는 등 관련 서술을 강화했다. 현대사에서는 김구 선생의 암살 사실을 추가하고 제주 4·3 사건 관련 오류를 정정했으며 광복 이후 추진된 반민특위 활동의 한계를 더 명확히 기술했다. 또 새마을운동이 '관 주도의 의식 개혁운동'으로 전개됐다는 한계점도 추가했다. 교육부는 검정 집필기준과 국정 최종본이 확정됨에 따라 검정 심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통해 검정 개발 절차에 착수했으며, 국정교과서 최종본은 웹사이트(http://www.moe.go.kr/history) 공개해 추가적 의견 수렴을 받는다. 다음은 교육부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기자들의 질의에 이영 차관과 금용한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역사교육추진단장),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이 답했다. -국정교과서에서는 '대한민국 수립', 검정 교과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완화됐다. 완화된 이유는 무엇이고, 교육과정 개정이 필요하지는 않은가. ▶그동안 국정교과서 의견수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제시된 게 '대한민국 수립'에 관한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편찬 유의점을 개정하기로 했다. 편찬 유의점에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정부수립'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교육과정 개정은 필요 없는 것으로 실무진의 검토 의견을 받았다. -'대한민국 수립'과 '정부 수립'을 혼용해서 사용하면 혼란이 가중되는 것 아닌가. ▶교육과정을 보면 '대한민국 수립'이 주로 사용된 시기가 있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주로 사용된 시기가 있다. 혼용됐던 것도 사실이다. 비전문가로서의 생각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해 우리나라가 정통성을 가지고 출범했다면 대한민국 수립이냐 정부수립이냐가 아주 중요한 부분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것 아닌가. ▶하나의 교과서만 쓰자는 취지는 사라진 것이다. 다양한 교과서를 쓰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이라는 표현도 그 당시 정부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오도되지 않은 표현이라면 다양성을 받아들이겠다. -하나의 교과서만 쓰겠다는 취지가 없어졌다고 했는데, 그간의 혼란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교육부가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포함돼 있던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 다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역사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월에 국정교과서 발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이 문제 어떻게 해결하나. ▶최종본이 이미 마련됐고 웹 전시본이 오늘 오후에 올라갈 것이다. 연구학교 신청 부분은 단위 학교의 자유 의사결정에 맡겨진 부분이다. 교육감들도 이해를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 -국정교과서를 금지법하는 법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데 국회를 통과하면 국정교과서 사용 즉시 중단되는 것 아닌가. ▶역사 교과용 도서 다양성 보장에 대한 특별법은 그 법이 입안되고 발의됐을 때 상황과 지금 상황은 다르다. 현재 국정교과서가 여러 교과서 중 하나로 사용되는 현실을 본다면 법의 최초 발의한 취지는 오히려 이뤄져있는 상태라고 본다. 이 상태에서 국정교과서를 못 쓰게 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통성을 강조하는 역사관을 못 쓰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원래 법 취지와 반대로 가는 것이다. -최종본에서 박정희 정권과 관련해서는 거의 수정하지 않았는데. ▶박정희 관련 내용은 공에 해당하는 부분과 과에 해당하는 부분이 고르게 들어있고, 재임기간이 길어 전체 분량을 줄이기 쉽지 않았다. 이번에 발표된 국정교과서가 검정에 비해 지나치게 서술 분량이 많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수능에는 국정과 검정의 공통된 부분에서 출제된다 했는데 대한민국 수립과 정부수립 표현은 나오지 않는 것인가. ▶대한민국 수립과 정부수립에 대해서는 수능 성취기준으로 문제가 출제된다. 편찬 유의점은 교과서를 개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라 수립이든 정부수립이든 어느 것으로든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표현들이 수능에 나오는 지, 안 나오는 지는 여기서 말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한 곳이 있나. ▶별도로 아직까지 파악한 것은 없다. 교육청에서 하는 일이라 중간에 하기 어렵다. -국정교과서에 왜 이렇게 오류가 많나. ▶교과서가 만들 때마다 수정할 부분이 많이 생긴다. 이정도 오류는 제 기준으로는 적다고 판단된다. 집필의 사실 오류보다 문장 오류 등 단순 오류가 많아서 다 포함한 것이다. -중학교 교과서 보면 유신과 경제성장을 연관 짓고 있는데 미화한 것 아닌가. ▶그런 의도로 저술 안했다. 동일한 시기가 겹쳐서 그렇게 서술됐을 것이다. -역사학계나 검정 교과서 집필진들이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 시기를 2019년으로 미뤄야 한다고 하는데 검토한 부분 없나. ▶검토한 바 없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2015 교육과정 내년부터 적용인데 학교 현장의 혼란이 있을 수 있다.
경기 소안초등학교(교장 오이영) 돌봄 교실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수업이 끝난 후 1, 2학년 아이들이 하나씩 옹기종이 돌봄교실에 모여서 블럭쌓기, 책읽기, 받아쓰기 대비를 위한 연습은 물론 난타, 체육 , 컴퓨터, 미술, 토탈 공예 그리고 만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은 쉴 틈이 없다. 한글 미해득 아동들을 위해 한글 자음과 모음을 기초부터 가르쳐주고 학교 받아쓰기 시험을 대비해서 급수별로 연습도 시켜준다. 맞벌이 부부의 안정적인 돌봄을 위해 시작한 초등 돌봄 교실이 제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셈이다. 소 안초등학교 돌봄 교실에서는 학기 중에는 간식, 방학 중에는 급식을 제공해 가정처럼 행복하고 아늑한 보육 환경이 제공되고 있다. 앞으로 단위학교현장에서 초등 돌봄 교실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사교육비가 절감되고 진정한 교육복지 실현이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한국인은 애국심이 강하다. 이는 일본인들이 한국인의 특성을 이야기 할 때 가끔 들먹이는 말이다.한국 학생들은 진정으로 자기 나라의 발전에 관심이 많다. 이 또한 부정하기 어렵다. 4.19 혁명이 이를 잘 증거한다. 이후 민주화 운동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앞장 섰다. 목숨까지도바쳤다.하지만, 아직도 잘못된 교육시스템이 더 성숙해져야 할 젊은이들의 비판력을 저하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정신의 바탕이 되는 인문학은 고등학교와 대학의 커리큘럼에서 사라졌고, 많은 젊은이들이 지루함을 참아가며 경영, 경제, 회계학 수업을 듣는 형편이다. 지금처럼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문학을 홀대하고, 그에 대한 지원을 축소한다면, 결국에 우리는 돈과 권력에 지배당할지도 모른다. 만일 우리 국민이 좋은 정부와 건강한 사회를 갖고 싶다면, 젊은이들이 정치철학, 역사, 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인문학은 지금과 같은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목이다. 지금의 정치현실을 넘어 우리가 어떻게 권력을 견제하고, 책임있는 시민들의 지성을 만들며, 독재의 위험을 피할 수 있을지 알고 싶다면, 플라톤과 공자, 베버와 맑스를 읽으라는 어느 식자의 지적은 결코 틀린 것이 결코 아니다. 지금 듣고 있는 경영학 수업은 지금과 같은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부모세대들, 그러니까 1960년, 1979년, 1987년의 시민항쟁에 참여했던 그 세대들은 지금의 젊은세대보다 공부는 덜 했지만 철학과 윤리학,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했을지도 모른다. 이번 촛불집회 이후에 우리들은 함께 모여 정치개혁과 정부의 본질 등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 본 적이 있는가? 한국의 민주주의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공무원들이어떻게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머리를 맞대고 토론한 적 있었는가?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반성이 필요하다. 다시 한번 가짜 정치인들에게 속지 않으려면 젊은이들이 정치와 정부, 공공정책의 원리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 그리고 촛불시민은 위대하다고 부추기는 언론의 감언이설은 신중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매체들은 시간 내내 최순실 사태를 보도함으로써 정작 한국을 위태롭게 하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외교적 도전에 대해 알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18세의 선거권 부여 논쟁도 시간이 갈수록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를 시행해 득을 보는 쪽과 그렇지 못한 쪽의 논쟁은 더욱 격화될 것 뻔하다. 결코 우리 나라 18세의 정치적 역량을 과소평가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많은 사람들의 지적도 신중하게 생각해 볼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경쟁에서 이겨 더 좋은 권력을 갖고 출세하라는 교육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를 부추겼던 교사도 학교도 각성이 필요하다. 정치에서나 경제에서나 스스로 위대하다는 착각, 또는 나만이 이 자리에 있으니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오만은 필연코 화를 부른다. 위대병 증후군을 가진 권력자들은 국가 경제는 물론, 민주주의의 암적 존재이다. 조금은 부족하고 평범하지만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올바른 주장을 할 수 있는 깨어있는 청년들을 기르는 것이 자신만의 이득을 위한 위대한 정치인에 기대는 것보다 더 우선되어야 한다. 더 이상 우리는 과도한 경쟁교육에서 벗어나 따스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인간교육으로 방향을 바로 잡아야 할 시점이다.
인공지능의 진화와 컴퓨팅의 발전이 앞으로의 사회·문화·교육·경제·산업, 특히 미래 일자리에 큰 영향을 줄 것임이 예고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지능정보사회로의 변화 물결이 시작됐고, 4차 산업혁명 흐름 속에 산업구조 재편이 시작되었다. UN 보고서(2014)가 지적한 바와 같이 한국의 출산율이 OECD 평균(1.70)보다 낮은 1.24로, 한국은 2018년부터 고령사회에, 2026년부터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 변화의 속도는 사회 패러다임을 급속하게 바꾸는 수준으로 매우 빠르고 획기적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일은 항상 중요한 일이었지만,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미래교육과 교육체제 변화 미래 사회의 변화는 교육환경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래중심교육(future-oriented education)을 강조하는 학자들은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실사회에 관련된 아무리 다양한 지식과 기술 또는 경험을 교육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것은 10년 또는 20년 이후의 일이며, 이때는 사회가 급격하게 변하여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은 쓸모없는 것이 된다는 비판을 해왔다. 따라서 미래중심교육은 교육의 목적과 내용을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생활에 대한 대응력 또는 준비력을 기르는 데 두어야 하며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서서 지금의 사회보다도 훨씬 앞서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이 미래지향적 속성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체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지적에 공감한다면, 현재의 우리 교육체제는 1~3차 산업혁명이 주류를 이루었던 산업사회의 가치를 투영하기에는 적합했지만,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가 시작된 미래사회와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미래중심교육을 강조하더라도 미래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며, 예측된 미래를 어떻게 학생들에게 경험시킬 것인가의 문제는 있다. 따라서 미래교육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정확하게 주목해야 하는 정책 환경 변화의 내용과 그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의 변화 동향 및 대응 추이를 점검하고, 교육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여러 국가의 미래교육환경 정책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PART VIEW] 또한 현재 우리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미래의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체제와 세부 교육정책에 대한 점검을 통해 개선 방향과 과제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다양한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학교제도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모든 이에게 기본 교육의 질과 안정된 학습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현재의 경직된 우리 교육체제와 교육제도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 것인가? 라는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한다. 학생 발달 단계 고려 필요 정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학제 개편은 2000년대 중반 이후에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인구 변화 추세와 관련하여 초·중등학교 단계의 학제 개편뿐 아니라 중·고령자를 위한 학제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초·중등 교육의 구분이 연령을 기준으로 획일화되어 있고 학생의 심리적·신체적 발달 속도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중등학교를 통합한 학교·학년을 자유롭게 설정하여 운영하는 학교(1~3학년 학교, 5~10학년 학교 등) 등이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교급 제도를 유연하게 운용하여 연령뿐만 아니라 능력과 의지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제영(2016)은 12년제 통합형 학교모형이나 무학년제 등 미래형 학제 개편을 제안한 바 있다. 교육부도 지난 12월 22일에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전략(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미래교육의 기본 전략은 유연화·자율화·개별화·전문화 그리고 인간화의 5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 번째 키워드인 유연화는 학제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교육부는 앞으로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수업 선택권을 확대하고,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학습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사제도 유연화 및 고등학교 단계부터의 학점제 운용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외부 환경 변화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학교제도의 개혁 과제는 매우 다양하나 본고는 통합학교에 주목하여 제안하고자 한다. 정책 환경 변화로서 가장 중요하고도 명확한 요인은 학령인구 감소에 있고 이에 따른 심각한 교육 문제로 과소 규모 학교의 통합과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가 언제까지 감소할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적어도 현재 인구 구성으로만 보더라도 교육체제 변화는 불가피하다.* 한편 학제 개편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일 뿐만 아니라 경직적인 학교제도를 개편한다는 것이 또 다른 획일적인 제도를 시행하게 될 수 있으므로 현장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전면적이고 일률적인 학제개편보다는 유연한 학교제도를 만들어 자율적인 학교운영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일률적 학제개편은 부작용 커 우리나라는 초등교육부터 고등학교까지 6-3-3의 단선형 학제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초·중·고등학교급을 구분하는 반면 교원양성은 초등과 중등교원양성으로 이원화되어 있으며, 의무교육은 초등 6년과 중학교 3년 총 9년으로 설정되어 거주지를 기준으로 통학 거리를 고려하여 초·중학생을 배치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초등학교와 중학교 간 연계와 통합의 필요성, 가능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초·중·고등학교 중 어떤 학교급을 통합하여 운영할 것인가는 지역사회의 여건과 인근 학교의 배치 등을 고려하여 결정할 필요가 있다. 학교 간 통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기본 원칙을 제안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초·중등교육법에서도 명시하고 있는 초-중, 중-고, 초-중-고의 통합 운영에서 나아가 통합학교를 설치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제2조(학교의 종류)에 ‘통합학교’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적정 규모 학교의 기준은 교육재정 여건을 고려하여 현재와 같이 국가 수준에서 정하되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시·도교육청이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국가교육과정은 학교급이 아니라 학년, 아동의 연령을 기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즉, 학년(군)별 교육과정으로 교과 내에서 지식의 구조와 연계성을 고려한다. 넷째, 통합학교와 지역 복지시설을 복합하여 지역 중심학교의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농·산·어촌 지역의 통합학교들은 지역사회의 구심점이 되어 마을 학교의 기능을 강화한다. 다섯째, 통합학교의 위치는 인근 다수의 초등학교를 아우를 수 있도록 중학교를 기본으로 한다. 이 글에서 제안한 과제들은 새로운 학교체제로서 통합학교를 설치·확대할 때 고려되어야 점들로 경직되고 단절된 유·초·중등학교 교육체제의 운영, 학교 내 교육과정 편성·운영과 교원인력의 활용·배치 등을 더욱 다양화·유연화할 필요가 있다는 전제에서 도출한 것이다. 이제부터 미래교육을 위한 현 교육체제·교육제도 개선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합리적인 대안들이 개발·실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논의의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때이다.
과거 산업혁명, 기존 분배구조 강화 기여 사회가 바뀌고 있다. 사회의 근본적 구조 즉, ‘생산-분배’ 구조 그 자체가 변혁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생산 영역에서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1780년대에는 석탄이라는 새로운 에너지 발견으로 증기기관과 철도가 생활 속으로 도입되었고, 폭발적인 생산체제의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는 이것을 (1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생산 영역에서의 엄청난 변화는 봉건사회를 완전히 종식시키고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계급을 출현시켰다. 생산구조의 변화가 분배구조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100여 년이 지난 후 1900년대 초반에는 전기라는 새로운 에너지가 발명되었다. 그리고 석유와 핵이라고 하는 에너지가 산업에 적용되면서 새로운 산업 형태, 예를 들면 대량생산체제가 확립되었고, 자본주의 사회의 황금기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새로운 분배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존의 분배구조를 강화하는 데 더 크게 기여했을 뿐이다. 요즘 우리 모두 이야기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은 새로운 생산체제가 기존의 분배구조를 강화하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1970년대에도 일어났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견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문명이 그것이다. 이 변화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가 새로운 생산체계를 유도해낸 지금까지의 사회 변화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변화이다. 컴퓨터가 결합된 디자인(CAD)과 공작(CAM)으로 인한 획기적인 정밀도의 향상, 컴퓨터가 주도하는 경영 환경(회계나 경영정보)의 변화, 컴퓨터에 의한 공장자동화 등을 상상해보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정보 통신에 의한 공간과 시간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현실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변화는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그리고 인공지능(AI)의 출현을 사전에 예고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런 생산 영역에서의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생산 영역의 변화가 새로운 분배구조의 변화를 야기할지 아니면 지금까지의 분배구조를 더욱 강화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주목할 것은 지금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엄청난 변화는 과거와 같이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소재를 발명하여 생산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하여 엄청난 양의 정보를 엮어내고 조작함으로써 생산 영역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투입’된 생산요소보다 더 많은 ‘산출’을 달성하게 되었다.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수확체증의 법칙(Increasing Returns of Scale)’이라고 한다. 이처럼 디지털 문명은 흩어져 있던 생산요소를 ‘집적(agglomeration)’시키고 ‘네트워크화(networking)’함으로써 생산의 혁명을 이루어낸 것이다. [PART VIEW] 4차 산업혁명, 정보 편집 통해 변화 창출 만약 미국의 자동차 생산체제를 획기적으로 변혁시킨 H. 포드가 죽은 지 70년 만에 다시 태어나서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 교실에 가 봤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그는 “우리가 다닐 때와 꼭 같군!”이란 말을 했을지 모른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세상은 다 변했는데 교실(혹은 교육)만은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 일화를 우리의 교육현장에 맞추어 다시 풀어보면, 우선 아이들의 육체적 발육과 지적 발달은 상당히 성숙되어 있는데 다 큰 아이들이 아직도 초등학교에 머물고 있다는 점, 주입식 교육과 서열화 교육이 여전하다는 점, 초·중·고등학교를 다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신의 인생설계를 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는 점 등이 아닐까 생각한다. 디지털 문명을 접하고 있는 청소년층에 대한 교육체계는 디지털 문명과 높은 호환성을 갖출 수 있도록 재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디지털 문명은 순환 주기가 매우 짧다. 사회적 트렌드나 패션 그리고 지식조차도 매우 휘발적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각자의 생각을 집적시켜 해답을 찾고 또 다른 문제를 찾아 떠난다(크라우딩 솔루션이나 크라우드 펀딩을 생각해보라. 디지털족은 필요에 따라 쉽게 가상공간에서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고 곧 흩어진다). 디지털 문명은 공간과 연령의 장벽을 허용하지 않는다. 수평적이라는 개념은 디지털 세계에서 가장 현실적이다. 그래서 디지털 문명은 유목민 문명과 호환성이 높다고 하는지도 모른다. 미래 위한 '학제·교육과정 개편' 논의 이런 점에서 21세기 한국 상황에 맞는 학제 개편과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1년 정도 당기는 것은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3년 편제를 유지해도 무방하겠지만, 초등학교는 5년제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학제 개편은 교육과정 개편과 반드시 결합되어 논의되어야 한다. 주입식 서열화 교육을 극복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창의적 교육은 불가능하다. 서열화 교육은 동일한 교육내용을 반복적으로 훈련시켜 순위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뿐 토론을 통한 새로운 발상의 가능성을 잠식한다. 나아가 서열화 교육은 젊은이들의 사고 속에 사회적 서열화를 조성함으로써 디지털 문명과는 상반되는 역기능을 낳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중등교육에서 학년제 벽을 해소하는 것도 디지털 문명과의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의 하나일 수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를 보편화하는 것도 매우 현실적이고 유용하며, 학제 개편을 통해서 생긴 2년 중 1년을 자유학기제로 운용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모색하는 것도 의미 있는 방안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대학입시의 서열화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 모든 노력도 서열화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것이 분명하므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교육개혁의 방향 보편적으로 교육은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는 동시대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인성을 가진 사람을 양육하는 일 즉, 올바른 시대적 가치관을 가진 시민을 키우는 일일 것이다. 이것은 국민국가가 요구하는 교육 목표일 것이다. 둘째는 사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인적 자본을 형성하는 일 즉,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춘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이것은 경쟁력과 관련되는 교육 목표일 것이다. 인적 자본은 개인에게 체화되는 자본으로써 센(Amartya Sen)이 강조하고 있는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향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capability)’의 한 형태일 것이다. 이러한 교육의 보편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의 변화가 급선무이다. 서열화에 의한 주입식 교육현장을 보면 암담하기 그지없다. 서열이 높은 대학을 정점으로 하는 먹이사슬이 유치원까지 뻗쳐 있는 교육체계가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은 자유로운가 하면 그렇지 않다. 대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취업 학원으로 전락해 있다. 유수한 대기업은 학기도 채 끝나기 전인 10월, 11월에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합격자를 곧장 입사시켜 신입사원 교육에 들어간다. 교육은 여기서 중단된다. 기업으로써는 영어를 더 잘 하거나 기업의 위계질서에 더 잘 순응하는 단기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디지털 문명에 적합한 창의성 교육은 실종 상태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개혁을 논의할 때 간과해서 안 될 것은 양극화 문제이다. 디지털 경제는 생산 영역에서의 엄청난 성과를 이룩하고 있지만, 분배 영역에서 양극화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 경제는 스스로 산업구조를 빠른 속도로 고도화시킨다. 산업구조의 빠른 고도화로 인해 산업 취약계층이 급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업에서 밀려난 실업자가 재취업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결국은 방대한 산업예비군으로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저소득 서민계층은 높은 수준의 디지털 교육을 받지 못함으로써 디지털 문명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점점 증가할 것이다. P.브라운(Phillip Brown)은 이것을 디지털 경제의 핵심적 진실이며 이러한 현상을 디지털 테일러주의(digital Taylorism)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이처럼 디지털 경제에 있어서 인적 자본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집중되면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킬 위험성이 훨씬 증가하게 되므로, 디지털 시대에 보편적 고등교육이 강화되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21세기의 지식기반사회는 디지털 문명이라고 하는 새로운 문명을 낳았다. 이 문명은 네트워크를 통해 그 어떤 시대의 문명보다 빠른 속도로 자기증식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에 적합한 교육체계의 구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육체의 발육과 지식의 발달에 맞는, 그리고 지식의 속도에 맞는 학제 개편이 필요할 것이다. 학제 개편과 아울려 디지털 문명과의 호환성이 높은 교육과정의 개편 역시 중요하다. 이것은 주입식 서열화 교육을 극복하는 창의성 교육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제안해왔던 창의성 교육이 대학입시의 서열화 파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는 것을 여러 해 동안 경험해왔다. 그래서 대학입시체제의 근본적 개혁을 전제로 한 대한민국의 교육체제 전반의 대수술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교육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4차 산업혁명이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증기기관이 발명된 1차 산업혁명과 전기·상하수도·자동차 등이 발명된 2차 산업혁명, 컴퓨터·반도체·모바일 기기 등이 등장한 3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또한 3차 산업혁명의 근간이었던 ICT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IoT·클라우드·빅테이터·모바일 기술 등이 중심이 되어 산업의 근간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IT와 기존 산업의 융합에 있다. 따라서 기존 전통산업의 쇠퇴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산업의 강화와 발전을 가져온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 공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구조 자체만이 아니라 노동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이다. 많은 직업이 사라지는 대신 새로운 직업도 생겨나겠지만, 전자의 규모가 후자보다 클 전망이다. 또한 단순직 일자리는 위협받는 대신 전문 기술직에 대한 수요는 증가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맞서기 위해 우리의 직업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 것인가? 직업교육에서 중요한 것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소프트파워’가 중요하다. ‘소프트파워’란 ‘교육·문화·과학·기술 등 인간의 이성 및 감성적 능력을 포함하는 문화적 힘’으로 정의된다. 소프트파워의 핵심 구성요소는 연결성(connectivity)과 창의성(creativity)이다(김상윤, 2016). 여기에서 연결성이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와 더불어 데이터 등의 기계적 연결에서부터 시작해서 서비스 간 연결·생태계 간 연결·인간과 기계 간 연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체를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연계하는 시각과 역량을 의미한다. [PART VIEW] 창의성은 독창적인 시각과 역량을 말한다. 의미 있는, 그리고 시장을 선도하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은 창의성에 있다. 또한 창의성을 통해 기존의 여러 제품과 기술들이 새롭게 연계될 수 있다. 우버(Uber)와 같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 기업의 경우 창업자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연계·이종산업 간 연계·서비스 간 연계를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 것이다. 직업교육 역시 이러한 연계성과 창의성의 배양과 무관하게 이루어져서는 곤란하다. 이런 점에서 직업교육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직업기초능력이 길러질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직업기초능력이란 어떤 직무를 수행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공통적인 핵심능력(core skills)을 의미한다. 의사소통능력·대인관계 능력·비판적 사고력·문제해결능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직업교육에서도 이런 능력이 자연스럽게 갖추어질 수 있으려면, 현재와 같이 일반계 고교와 직업계 고교를 별도로 두는 시스템이 적절한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이 별개의 학교에서 배타적으로 이루어지는 현행 시스템보다는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종합고교와 같은 시스템이 더 적절할 수 있다. 종합고교 재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반과 직업 교육반으로 구분이 되겠지만, 직업 교육반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일반교육과의 관련성을 계속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교육에만 국한된 경험이 아닌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학교에서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학교 내 대학 진학반과 직업 교육반 사이의 이동이 직업계 고교에서 일반계 고교로 전학하거나 혹은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유연한 경로의 모색이 가능해지는 장점도 있다. 주문식 학과나 계약학과 제도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들 학과의 경우 특정 기업에 맞춘 스킬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당장은 그 특정 기업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급속한 기술 변화가 이루어지고, 기업이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개인이 직업을 평생 서너 번 바꿔야 할지 모른다”는 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의 주장이 타당하다면, 특정한 기업의 특수적 숙련(firm-specific skills)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학교 교육을 통해 쓰임새가 많은 보다 일반적 숙련(general skills)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며, 일반적 숙련의 배양 시 앞서 강조한 연계성의 중요함을 염두에 둔 보다 폭넓은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기초에 대한 강조(back to the basic)가 대단히 중요하다 하겠다. 학제개편의 방향 학제 개편과 관련해서 흔히 나오는 지적 중 하나는 우리나라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연령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너무 늦기 때문에 학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최초 입직 연령은 25.0세로 OECD 평균 22.9세에 비해 많이 늦은 편이다. 이렇게 늦은 입직이 궁극적으로 만혼과 저출산으로까지 연결된다고 보고,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현재의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추고 초등학교 과정을 현행 6년에서 5년으로, 그리고 중학교 및 고등학교 과정을 역시 현재의 6년에서 5년으로 낮추는 안이 집권 여당에서 제기된 바가 있다. 만약 이 안대로 되어 노동시장의 입직 연령이 빨라진다면 여러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업교육의 측면에서 볼 때, 같은 수준의 스킬을 갖춘 인력을 3년 먼저 배출할 수 있다면, 그 이전에 비해 분명히 직업교육의 효율성이 개선된 것이다. 국가적으로도 비용보다 더 많은 혜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안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결정적인 약점들이 있다. 먼저 이 안에 따르면 특정 해에는 대학 입학 경쟁률이 2배가 되고, 취업 경쟁률이 2배가 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그 영향이 상당 기간에 걸쳐 계속될 것이다. 또한 이 코호트(cohort)들의 경우 협소한 학교 환경, 부족한 교사 문제 등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기 어려운 상황을 견뎌 왔을 가능성도 크다. 이것은 이 정책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 특정 코호트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문제는 정부가 이렇게 피해를 보게 되는 사람들의 삶을 어떤 식으로도 완벽히 보상해 줄 수 없다는 점이다. 완벽한 보상이 불가능하다면 특정 코호트의 삶에 평생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을 정부가 나서서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청년 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상황이라면, 그래서 오히려 청년 노동력의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이런 식의 수단이 초래할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경우에도 청년 인구의 감소가 전망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정책의 피해자가 전혀 없다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은 아닌 만큼, 막대한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런 식의 정책 추진은 그다지 타당성이 없어 보인다. 전문대와 고교 5년제 과정 활성화 해야 대신 개별 대학 차원에서 졸업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필요하다. 직업교육 시스템에서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직업계 고교와 전문대학의 통합 운영이 전제될 필요가 있다. 현재에도 유니테크(Uni-Tech)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정부 지원을 통해 일부 전문계고와 전문대 통합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2015년 7월, 고용노동부는 고교·전문대 통합교육을 운영하는 유니테크사업단을 16개 선정했다. 선정된 16개 사업단을 인재 양성분야별로 살펴보면, 기반기술 분야(11개교)·정보 통신 분야(3개교)·유망서비스 분야(2개교) 등이다. 유니테크의 특징은 특성화고와 전문대학, 그리고 취업을 보장하는 기업이 연계되어 하나의 사업단을 이루고,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5년간의 통합교육과정을 함께 구성·운영한다는 점이다. 이 사업단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다시 말해 다학기제 운용, 모듈형 학기, 학년별로 다른 학기 운영 등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개별 학교의 상황에 따라 졸업까지의 소요 기간 단축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필요하다. 현재의 전문대학이나 전문계 고교 자체에서의 조기 졸업은 이수 기간이 제한적인 만큼 활성화되기 어렵다. 그러나 두 기관을 통합하여 5년제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면 조기 졸업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직업교육 이수자의 노동시장 진입연령을 낮출 수 있으려면 아직 극히 일부에 국한되어 운영되고 있는 전문계 고교와 전문대학의 통합 운영이 현행보다 더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창의력 계발과 인성교육의 함양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액션러닝 중심의 협력학습은 수업장학능력을 함양하는 도구로서 가장 시의적절한 교수·학습방법 중 하나이다. 따라서 협력학습은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시대상의 변화에 따른 교육 핵심역량 교육은 미래에 유용해야 한다. 따라서 미래의 방향을 쉬지 않고 탐색하여 학생들이 미래에 쓸모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수업 장학도 바람직한 변화에 쉼 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 미래 핵심역량은 창의·인성 역량 강화, ‘문이 있는 교실’, 액션러닝 중심의 ‘협력학습’ 기법 정착과 그에 따른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과정평가’가 주요 과제이다. 이를 뒷받침해 줄 성찰적 질문을 통해 수업자 스스로의 장단점과 도전과제를 알아채게 하는 ‘수업성찰’에 대해 집중 조명해보자. 창의·인성을 위한 수업의 단계 필자는 학생중심수업의 단계를 (1단계) 수업에 대한 마음을 열고, (2단계) 창의적 생각을 위한 생각을 키우고, (3단계) 논리적 생각으로 생각의 맥을 짚고, (4단계) 교육의 변화에 대한 성찰로 자기 마음 살피기 과정을 제안한다. 이런 과정으로 1단계에서는 아이스브레이크·마음 나누기·동기 유발·모둠규칙 정하기를 실시하고, 2단계에서는 명목 집단법·브레인스토밍·돌아가며 말하기·로직 트리·생각의 피자판·랜덤 워드를 사용하고, 3단계에서는 멀티 보팅·유목화·의사결정 그리드·PMI·피시본을 사용하고, 4단계에서는 액션플랜·성찰활동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협력학습의 이해 2012년 7월 9일에 고시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추진 배경에는 과거 실천·체험 중심의 지속적인 인성교육의 미흡과 실제적 바른 인성 함양의 부족 때문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모든 교육 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인성교육 중심 수업의 강화 형태로 구체화하였다. [PART VIEW]협력학습은 인성교육 중심 수업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이다. 학습자들은 현장에서 실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습자들 상호 간에 문제해결방안을 마련한다. 수업 중 개별학습과 협동학습을 실시하여 해결안을 마련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학습이 이루어지게 되는 학습방법이 곧 협력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협력학습은 교사 주도 하의 하향식 학습이 아닌, 학생 상호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상향식 수업이다. 다음은 협력학습과 전통적인 학습이 가진 교육에 대한 기본 가정이다. 협력학습*은 문제중심학습(PBL : Problem-Based Learning), 프로젝트 학습(Project Based Learning), 토의·토론 학습, 협동학습(Cooperative Learning), 액션러닝 실천학습(Action Learning) 등이 있다. 협력학습 기법 액션러닝 중심의 협력학습 기법을 간단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