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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 동화고 2학년 학생들과 교사 등 88명이 1년간 ‘정약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연구·조사 결과를 직접 책으로 써 화제다. 지역의 대표 인물인 다산 정약용에 대한 연구 결과를 엮어 6일 발간한 ‘융합형 인재, 다산 정약용을 말하다’가 바로 그것이다. 정약용의 삶과 업적에 대한 학생들의 독창적인 시각과 접근법이 빚어낸 결실이다. 또 1년간의 연구 과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프로젝트 운영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는 지난해 1월 국어, 수학, 역사, 물리, 지구과학, 미술 등 담당 교과가 다른 8명의 교사들이 의기투합하면서 시작됐다. 교사들은 정약용 선생을 소재로 연구 활동을 수행해 책을 정식 출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학생들을 모집했다. 목민심서를 읽고 독후감과 연구 활동 계획안을 제출토록 해 57명의 연구 학생을 선발하고 책 출판과 영상 제작, 삽화 작업을 위한 지원단 9명도 뽑았다. 또 지도교사보다 좀 더 가깝게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졸업생 12명을 뽑고 지역 다산문화교육원의 전문가 협조를 받기로 하면서 조직 구성을 마쳤다. 본격적인 연구 활동에 앞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강연 청취와 논문 읽기를 통해 정약용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도록 한 뒤 그의 업적과 삶에 대한 발표와 토론, 마인드 맵 작성 등을 거치며 연관성이 높은 단어 6개를 선정, 모둠으로 편성했다. 모미아 교사는 “모둠 편성은 연구 활동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라며 “사전에 토론을 통해 학생들 안에 잠재돼 있던 관심 분야를 확인해 모둠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선정된 단어인 유배, 서학, 만남, 서민, 화성, 가족이 바로 모둠의 주제가 됐고 6개 모둠별로 연구 활동이 시작됐다. 학생들은 가깝게는 남양주의 실학 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멀게는 정약용의 유배지였던 전남 강진까지 가서 그의 흔적을 찾았다. 이예원 양은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다보니 잘못된 정보가 많았다”며 “한여름에 다섯 시간 넘게 걸려 강진으로 가는 길이 힘들긴 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방대한 자료를 접하게 돼 책 제작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종일 교사는 “학생들이 주말에 답사를 가야 한다고 찾아오면 기특하면서도 안전 문제 때문에 부담이 컸지만 아름다운 조명에 둘러싸인 화성을 함께 바라봤던 기억, 나로 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의 바다를 바라보며 삼겹살 파티를 했던 기억 등 학생들과 쌓은 추억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연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모둠별 글쓰기 작업을 이어갔다. 글을 쓰는 방법까지도 모둠별로 스스로 결정하도록 자율성을 줬다. 그래서 한권의 책 안에 6개의 주제별로 서로 다른 서술 방식이 적용됐다. ‘서학’ 부분에서는 가상의 인물이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소설 형태를 취했고 ‘서민’에서는 정약용 선생의 1인칭 시점으로, ‘유배’에서는 정약용의 반대파 세력, 유배지의 마을 주민, 그의 벗인 혜장스님 등 주변 인물을 통해 7개의 관점으로 나눠 그를 설명했다. 내용마다 출처를 일일이 달아 사실 관계도 명확히 드러냈다. 이상민 군은 “처음에는 연구한 자료를 그대로 적다보니 딱딱한 논문 같다는 지적을 받았어요. 그래서 모둠 친구들과 토의를 통해 소설 형태로 집필 방식을 바꿔 재구성하게 됐다”며 “정약용이란 인물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다가가니 신선했고 다양한 진로를 선택한 친구들과 함께 작업을 해 즐거웠다”고 말했다. 책 출간에는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다양한 재능이 빛을 발했다. 출판에 필요한 자금 해결은 경영이나 경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맡았다. 지난해 9월 한달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했다. 후원자에게는 출판된 책에 이름을 기재해 주고 책 증정, 손 편지 제공이라는 혜택을 제시했다. 공공 기관 게시판, SNS 등을 통해 홍보 활동을 펼친 결과 140명으로부터 500만원을 투자받았다. 또 영상 분야로의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프로젝트 운영 과정을 영상물로 만들어 책에 QR코드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미술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삽화 작업에 참여했다. 박 교사는 “책을 제작하기까지가 쉽지는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논문 읽기, 견학, 발표, 토론, 창작 등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교육 활동들을 한 번씩은 다 하게 돼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아동 48만여명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현재 재학생뿐 아니라 입학을 앞둔 예비 학생들의 소재를 파악, 어른들의 학대·방임으로 고통받는 경우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학생 안전 관리의 현실적 실행의 한 조치다. 그동안 전국의 각 학교에서는 읍면동사무소에서 통보된 명단에 따라 매년 1-2월 당해 학교 입학생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시행해 왔다. 교육 당국이 3월 새 학기 시작 전에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실태 점검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작년 초등학교에 들어갈 예정이던 신원영 군이 그해 1월 신입생 예비소집에 불참한 지 한 달 뒤인 2월 친부(親父)와 계모(繼母)의 학대로 숨진 소위 '제2의 원영이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합동으로 전국 취학 준비 아동 실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2017학년도 전국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아이들은 약 48만2200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지난달 말 각 교육청에 발송한 협조공문에 따르면 집중점검 기간에 각 학교는 1∼2차례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미취학 아동 관리 현황표를 만들어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전국의 각 초등학교에서도 이미 지난 1월 학교별로 신입생 예비 소집을 시행했다. 신입생 예비소집에 불참한 예비 학생의 경우 학교가 관할 읍·면·동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보호자에게 연락하고, 연락처가 없는 경우 교사가 읍·면·동 사회복지 담당 직원과 함께 주소지를 직접 찾아간다. 이처럼 집중점검을 벌였는데도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할 경우 각 학교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다시 소재파악에 나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취학아동 명부에는 이름과 주소지만 있고 보호자 휴대전화 번호 등은 읍·면·동사무소에 필수적으로 등록하는 정보가 아니어서, 교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주소지를 찾아다니며 아이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전수 조사 과정에서 방임이나 학대 등 혐의점이 발견되면 곧바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다. 다만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없는 한계점도 있다. 물론 학교가 행정자치부의 협조를 얻어 학생의 주소 변경이나 출입국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아이가 입학해서 정식으로 학생이 된 3월부터 가능하다. 실제 우리나라 학생 안전 관리의 사각 지대가 초등학교 입학생의 입학 전 관리, 중ㆍ고등학교 졸업생의 상급 학교 입학 전 관리이다. 물론 이번 교육부이 조치는 학생 안전 관리 차원에서 바람직한 행정이다. 비단 원영이 사건이 아니더라도 당연한 학생 복지 차원의 조치인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학생 조사와 파악, 관리는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이는 학교, 지자체, 경찰, 지역사회 등을 연대와 거버넌스(Governance)가 필수적이다. 학생 안전 고나리는 말 그대로 협치(協治)가 필요한 영역인 것이다. 교육당국이 아무리 미취학·무단결석 관리·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학생들의 실태를 파악해도 행정적 조치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관 기관에서 상호 협조하고 연대하여 예비 학생, 재학생들을 함께 관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와 같은 신입생, 예비 학생 전수 조사는 비단 초등학교 신입생만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즉 유초중고교 신입생, 재학생, 졸업생 등 모든 청소년들을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기관, 담당자들의 총체적 지원 시스템이 정부, 지자체 차원에서 구축돼야 한다. 아울러 홈스쿨링, 대안학교 재학생 등도 아주 치밀하고도 체계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과 비인가 기관에서 비교육적으로 방치될 우려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모든 경찰서, 파출소, 지구대 등에는 다음과 같은 캐치프레이즈 걸개가 걸려 있다. ‘아동 학대는 112, 신고 즉시 달려 가겠습니다’. 이 캐치프레이즈가 ‘아동 학대 신고 없어도 근절하겠습니다’로 바뀌어야 하고, 더불어 실제도 반드시 그와 같이 실행돼야 할 것이다. 신고가 될 정도면 고위험도에 직면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명실상부한 교육 선진국이 되려면 학교와 지자체, 경찰, 지역사회가 연대해 학생들의 안전 관리에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복지 차원에서 선진국처럼 연차적으로 전국의 모든 학교에 사회복지사를 배치해야 할 것이다. 또 학부모와 보호자들과 학교, 지자체, 경찰 등의 신속한 비상연락망이 자동적으로 구축돼 학생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사가 찾아가는 아날로그 방식보다는 학생들의 소재를 자동적으로 파악, 관리하는 디지털 방식을 체제가 구축돼야 할 것이다.
지난 2013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울산 계모 살인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돼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등이 잇따라 제·개정된 바 있다. 그런데 이 법들이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해 엄벌주의 일변도로 입법된 결과, 교원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등 위헌적인 측면을 내포하고 있어 문제다. 먼저 아동학대처벌법에 따르면 ‘아동학대’ 범죄를 저지르고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징역형은 최대 무기징역까지 가능하고, 집행유예 처분을 받더라도 그 기간 동안 보호관찰소의 수강명령을 필수적으로 이행하게 돼 있다. 또한 벌금형에도 이와 유사한 이수명령을 받는 등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된다. 모호한 조항으로 엄벌, 위헌 요소 다분 더욱이 법에 따르면 아동학대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이라고 규정돼 있다. 문제는 ‘정신적 가혹행위’의 개념이 너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헌법 제13조의 죄형법정주의, 그리고 법치주의에서 도출되는 ‘명확성 원칙’에 따를 때 법률은 명확해야 한다. 특히 국민에게 불이익을 주는 근거로 작동하는 법률이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그런데 아동학대처벌법은 유죄 판결 시 상당한 처벌과 불이익을 감내해야 함에도 법률 자체가 너무 모호하다. 이런 불명확한 개념을 범죄 구성요건으로 정해놓는 경우 많은 국민들, 특히 일상적으로 아동을 훈육하는 주체인 교원들은 자신의 행위가 법 상 허용되는 것인지, 금지되는 것인지 몰라 교육활동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는 헌법 제10조 행복추구권 및 이로부터 도출되는 일반적 행동자유권에 대한 침해로 이어진다. 그리고 애매모호한 개념에 걸려 처벌받게 될 경우 헌법 제12조 신체의 자유, 제10조에서 도출되는 인격권·명예권 등을 심대히 침해받게 된다. 아동복지법 역시 위헌 소지가 다분하다. 동 법에 따르면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자는 그 형이 확정된 때부터 형 집행 종료 후 10년까지의 기간 동안 아동 관련 기관을 운영하거나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앞서 지적한 문제점인 불명확한 개념이 사용된 ‘아동학대 범죄’ 때문에 처벌을 받고 유죄판결을 받기만 하면 재범 위험성 여부를 불문하고 일률적으로 10년이나 취업이 금지되는 것이다. 개선입법, 헌법소원 통해 바로잡아야 당초 취업 제한은 재범 위험성이 있는 전과자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인데 재범 위험성 여부를 불문한다는 점에서 헌법 제37조 제2항의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된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게다가 10년 동안 취업할 수 없는 기관인 ‘아동 관련 기관’도 유치원이나 학교는 물론이고 아동이나 청소년이 조금이라도 올 가능성이 있는 모든 기관이 망라돼 있다는 측면에서 그 범위 역시 너무나 넓다. 결국 이런 문제점이 있는 아동복지법도 헌법 제15조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인 법률이다. 이처럼 엄벌주의 일변도의 아동관련 특별법 제·개정으로 교원 등의 기본권이 심각히 훼손될 우려가 있는 만큼 국회의 개선입법이 시급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포퓰리즘과 그때그때 가혹한 입법만을 남발하는 국회의 태도에 비춰볼 때 개선입법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교원 등에 대한 기본권 침해를 계속 방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동 관련 특별법에서 위헌적인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헌법소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된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야 함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교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당초의 취지대로라면 교원의 전문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사기를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자리잡고 있다. 교원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해도 개선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서 또다시 문제점을 지적하는 필자의 마음이 가볍지는 않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그대로 안고 가는 것은 폭탄을 돌리는 것과 같기에 지적을 하고자 한다. 지난해 교원평가에서도 여지 없이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 그 여러가지 문제점을 모두 지적하는 것은 재탕하는 것 같아서 그중에서 정말 심각한 문제점으로 꼽은 것을 한 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바로 주관식 평가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유롭게 해당교사에 대한 의견을 쓸수 있는 공간에 대한 것이다. 선생님을 칭찬하거나 개선점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공간에 입에담기 어려운 악의적인 글을 쓴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교사들에게 다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평가결과를 받아본 교사들 중에는 극히 주관적인 의견으로 소위 욕을 얻어먹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 뿐 아니라 학부모평가에서도 이런 현상이 간혹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에게 바라는 점이나 좀더 신경써 주었으면 좋겠다는 내용들을 기재하거나선생님의 좋은 점을 기재하여 사기를 높여주는 공간임에도 학생과 학부모가 악의적인 내용을 매우 심각한 표현으로 남긴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가령, '너 같은 ○○가 선생이냐?', '너처럼 가르치는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등의 표현이다. 이런 평가지를 받아든 교사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심각한 경우는 병원치료까지 받아야 한다. 물론 모든 학생이나 학부모가 해당 교사에게 공통적인 내용을 기재 했다면 교사에게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보편적이지 않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고래가 왜 춤을 추었는가 생각하고 교원평가에 참여하는 성숙된 모습이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악의적인 평가를 해도 해당교사나 학교에서는 속수무첵으로 당하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을 해야 한다. 무차별적인 악의적 댓글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이다. 명예훼손등의 법적인 문제가 있일 경우는 법적 책임까지 물을 수 있다. 당연히 그 글을 올린 사람을 찾아 낼 수도 있다. 교사에 대한 민원이 제기될 경우에도 해당 민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러나 교원평가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교원평가에서는 누가 썼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교사들 입장에서는 해명할 방법이 없다. 물론 해당교사와 관리자 외에는 내용을 볼 수 없지만 보고나서 그대로 당하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교원평가이다. 악의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욕설등 상대방에게 누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올라온 경우에는 그에 따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욕설등의 표현은 입력 자체가 되지 않도록 금칙어 처리 하는 등의 기초적인 예방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EBS뉴스에 따르면 전체교사가운데11.9%가‘확실우울증’인것으로나타났다고 한다.‘확실우울증’이란당장병원치료를받아야하는중증우울증단계인데,교사10명가운데1명이여기에해당한다는것이다. 우울증‘주의’단계에속한교사들(28%)까지합하면약40%의교사들이정신건강에‘적신호’가켜진셈이라는 것이다. 굳이 이런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교사들이 교원평가를 통해 상처를 받고 사기가 떨어진다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경쟁력을 저해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전문성을 높인다는 당초 취지가 교사들이 뭇매를 맞는 엉뚱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취지에 어긋나는 부작용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곤란하다. 2017학년도 교원평가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이런 문제를 포함하여 그동안 나타난 문제점을 대대적으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충북의 고등학교에서 믿지 못할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자신의 딸을 산학겸임교사가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안 어머니가 교사를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다. 즉 계약직인 고교 산학겸임교사 제자인 자기 딸을 성추행하자 그 사실을 안 학부모가 해당 교사를 흉기로 살해한 것이다. 피의자인 학부모 어머니는 청주의 한 커피숍에서 미리 준비해둔 흉기를 사용, 청주의 한 고교 산학겸임 교사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노래방에서 성추행 당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 일하다 이 학교에 산학겸임교사로 임용돼 이번 사건으로 숨진 이 교사는 학교 시간제 계약직으로 채용됐으며 범죄 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는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고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인력풀로 관리하는 산업체 근무 경력자 등을 상대로 공모를 통해 산학겸임 교사를 채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산학겸임교사와 피해 학생이 새벽까지 노래방에서 함께 있게 된 것이 화근으로 보인다. 당시 당해 학교 학생 안전 관리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는 이번 학부모의 산학겸임교사 살해 사건을 계기로 계약직으로 한시적으로 채용(임용)해 학생들 주변에서 교육, 지도, 지원 등을 담당하는 외부 인사의 채용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는 기간제 교사, 시간제 기간제 교사, 배움터지킴이, 승하차 도우미, 사서도우미, 방과후 학교 강사, 돌봄 전담사, 자원봉사자 등 모든 외부인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물론 현재도 한시적으로 외부인을 채용(임용)하는 경우, 성범죄 조회, 아동학대 조회 등 전력 조회를 하지만, 형식적 조사, 파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은 게 사실이다. 좀 더 체계적이고 안전한 체제에서 그야말로 학생들을 자기 자녀, 가족처럼 보살펴줄 수 있는 사람을 선정할 수 있도록 제도가 보완돼야 한다. 우리가 이번 사건에서 성추행을 한 산학겸임교사, 살인을 한 어머니 등을 힐난하기에 앞서, 체제와 제도를 정비하고 교사는 교사답게, 학부모는 학부모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소위 역할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외부 인사들과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접촉하지 못하도록 체제가 확립돼야 한다. 교육과 지원, 지도 측면에서는 무한한 교호 활동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비교육적 접촉을 가급적 차단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 당국은 전국의 모든 학교에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할 수 있는 불안전 지대가 상존하는 지를 파악하고, 이 사각지대에 대한 안전 지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국민 안전의식은 매우 향상돼 있다. 각급 행정 관청에도 안전 관련 부서가 신설됐고, 매뉴얼도 제작하여 준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학교가 진정한 안전지대이자 행복 배움터로 다시 태어나려면,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안전 보금자리 만들기에 함께 나서야 한다. 우리 시대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나려면 자라나는 미래 인재인 학생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학교, 배움터를 조성해야 한다. 아무리 배움터지킴이를 배치하고 교문 앞에서 출입자를 통제해도 이번 사건처럼 학생을 지도, 지원해야 하는 사람이 일탈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그저 공염불인 것이다. 물론 사람의 인권이 중요하듯이 생명은 더욱 소중한 것이다. 동기가 아무리 정당하다 해도 살인이 정당화될 수는 없는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좀 더 냉철하게 후속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건은 지도자의 소명을 저버리고 일탈을 자행한 산학겸임교사, 자신의 딸 성추행 사실을 인지하고 살인을 저지른 학부모, 학교를 편안하고 행복한 배움터로 만들지 못한 학교 당국에게 공동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안타깝고 애석하긴 하지만, 이 또한 21세기 한국 교육 현장의 민낯이다. 산학겸임교사의 성추행과 학부모의 살인 사건이 한국 교육 현주소라는 사실에 국민들은 깊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우리는 건강한 삶을 꿈꾼다. 건강한 삶은 더불어 사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작은 마을을 만들고 사람이 많이 살게 되는 도시를 만들었다. 여러 도시들이 우리 나라 안에 있지만 순천시는 행복한 도시중의 하나이다. 그 순위에서는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여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2월 3일 금요일은 걷기를 하기로 정한 날이다. 봉두레 회원들과 더불어봉화산 둘레길 걷기를 하였다. 중간쯤 걷다가 순천만 방향을 바라보니 먼곳으로 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옛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같이 발전하는 곳이 있다면 그림자처럼 쇠퇴하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이 단지들을 보면서 '이 아파트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철도관사마을이 눈 안에 들어왔다. 이 마을은 1930년대 조성됐지만 그때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멀리 보이는 고층의 아파트가 겉으로는 최신식 설비를 갖추고 그럴듯하지만 이같은번드르한 집들이 꼭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을 것이다. 핵심은 우리 가슴 속에 무엇을 품고 살고 있는가이다. 건물로 닫히고 단지로 닫힌 마을은 생기가 없다. 마을도 인체의 오장육부와 같아서 소통하지 않으면 노쇠의 길을 걷게 된다. 20년 후 순천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을 드러낼까! 행복한 사회를 만든 나라들의 구조를 보면 자유, 평등, 이웃 사랑과 같은 가치를 중요시 하고 있다. 때문에 월급의 50% 정도를 세금으로 내는 나라도 있다. 덴마크가 그런 나라이다. 이 나라의 가치는 사회시장경제이다. 사회는 시장을 이용하지만 사회정의라는 관점을 놓치지 않는다. 이러한 가치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혹자는 공산주의가 가장 평등한 사회가 아니냐고 묻겠지만 지금 세계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국가들의 실체를 보면 곧 알게 된 것이다. 우리는 지금 권력자를 중심으로 자기들만이 특권을 챙기려 했기에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든 것이다. 이에 사회정의가 사라지고 시장경제에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순천시가 서로가 신뢰하고 평등하며 사회적 비용이 적게 들면서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가 협동하는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하는 교육도' 재구성하고 시민을 위한 행정도 이를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덕포진로 103번길 90에 있는 덕포진 교육박물관(031-989-8580)은 과거 우리 교육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르간으로 '나의 살던 고향은'노래를 반주하시는 이인숙 선생님은 2014년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받았고 인간극장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동선 관장과 함께 서울에서 초등 교사를 하시다가 퇴임했다고 한다. 이인숙 선생님의 풍금 소리를 들으니 어릴적 담임선생님 생각이 나 잠시 추억 여행을 떠나보았다. 인성교육관, 교육 사료관, 농경문화 교육관 등의 전시공간이 있는데 특히 교육 사료관에는 교과서, 악기, 미술도구, 인형, 봉급명세서, 상장, 성적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주말이나 휴일에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제주·충북교총이 교육청의 교장공모 추진에 대해 코드인사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교총은 지난달 31일 낸 입장에서 "내부형 교장공모제도를 악용한 교육감 코드 인사를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A중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 교사가 임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교육감 보은 인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교총은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의 교육감 취임 이후 3개 초등학교, 중학교 내부형 교장공모에서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선발돼 특정감사까지 실시되는 등 코드인사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며 교장자격 미소지자 대상의 내부형 공모제 폐지, 공정한 인사원칙 준수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모 과정에 교육청이 개입할 수 없고 코드 인사도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충북교총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도교육청이 B고 개방형 교장공모제 추진과정에서 전교조의 항의가 있자 일방적으로 공모 시행을 연기해 코드 인사 시도 의혹이 높다"며 연기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B고는 1·2차 심사를 통해 4명의 지원자 중 2명을 이미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장이 학부모 위원에게 ‘전교조에서 활동한 지원자가 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고, 전교조가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교가 새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오는 9월 인사에 맞춰 공모를 재추진토록 했다. 충북교총은 "6개월간 교감에게 학교장 직무대리를 시키는 것은 학교 운영의 책무성과 중요성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공모 교장 시행을 연기한 것은 코드 인사를 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정성 논란이 있어 9월 인사에 맞춰 공모를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해 승낙받았다"고 밝혔다.
대구 동일초와 충남 천안봉명초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어울림 프로그램·어깨동무학교 운영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2016년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 성과발표회’를 개최해 60개 우수 학교에 대해 시상했다. 어울림 프로그램 부문 대상인 동일초는 인성 덕목 중 소통과 배려를 중심으로 학년별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12차시의 ‘어울림 인성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인문학 교육, 연극·드라마 활용 교육, 감정조절 프로그램, 봉사활동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이 포함됐다. 또 조손 관계 회복 교육, 학부모 인성 역량 강화 교육, 밥상머리 교육 등을 실시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의 소통 체계를 구축했다. 천안봉명초는 학급별로 가치 헌법을 만들고 교육과정과 학급 자치법정을 연계한 프로젝트로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또래 조정 봉사 동아리를 운영해 학생들이 직접 갈등 조정이나 상담을 실시하게 하고, 친구 사랑 도우미 활동을 전개하는 등 학생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인 1악기 연주하기, 바른말 누리단 활동 등도 진행했다. 이밖에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려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체험활동을 실시한 경북 영덕고, 학생들의 공감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교사들이 전문 연수를 받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운영한 충남 음봉중,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탐구 보고대회, 캐릭터와 병풍 만들기 등 문화예술 활동을 추진한 경북 의성초 등이 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중국의 한 고교가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점수 은행’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락을 면할 점수를 대출받고 학기 말까지 시험, 발표, 수행 평가 점수로 되갚을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중국 장쑤성 난징의 명문 A고교가 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10학년 국제반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점수은행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험의 합격선을 통과하는데 부족한 점수를 점수 은행에서 빌리고 나중에 치를 시험에서 빌린 점수에 추가 이자를 붙여 갚는 것이다. 일부 교사들은 시험 점수로 갚는 대신 별도의 발표나 실험 등의 수행평가로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는 점수 은행제를 실제 은행의 운영 체계와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금융계에서 일하는 학부모의 자문을 받아 기획했다. 그래서 학생들의 행동 기록이나 출결 상황 등을 평가해 신용 등급을 나눠 대출할 수 있는 점수도 차등을 뒀다. 또 점수를 학기 말까지 갚지 못하면 신용 평가가 깎이고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성적표에도 기록이 남게 된다. 교사와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49명의 학생 중 이미 13명이 점수 은행을 이용했다. 대다수 학생들이 1~2점 정도를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생은 "최근에 본 지리시험 성적이 낮아 점수를 빌리게 됐다"며 "너무 아파서 수업을 빠지는 바람에 시험을 제대로 못 봤는데 점수 은행의 도움을 받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메이 홍 물리교사는 "이 제도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도움을 준다"며 "실제로 59점과 60점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자는 과락으로 시험에 실패하고 후자는 통과하게 되면서 그 1점이 학생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칸 후왕 교장은 "학생의 미래가 하나의 입시 시험(가오카오)에 의해 결정되다보니 중국에서는 시험에 대한 압박감이 지나치게 높다"며 "시험 성적 자체보다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성장에 더 초점을 두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의 목적은 학생이 학업 수행 정도를 평가하고 고쳐서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지, 학생의 학업에 대한 열정을 파괴하고 벌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사회에서는 학생들의 지나친 입시 부담이 수십년 동안 사회 문제가 돼 왔다. 특히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학생 자살 등이 빈번하다는 내용의 각종 보고서나 언론 뉴스가 자주 보도돼 왔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 학교의 새로운 시도가 환영받고 있다. 점수 하나에 민감하고 압박을 받는 중국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긍정적인 시도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게을리하고 단순히 재미로만 여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 다른 학교로의 확대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구남(62·사진) 경기 화성금곡초 교장은 2일부터 23일까지 ‘교단, 그 세월’을 주제로 교내 특별전시장에서 생애 저작물 50여 편을 모아 전시회를 갖는다. 38년 전 초임 교사시절 처음 자필(철필)로 프린트해 만들었던 문집, 처녀시집 ‘들꽃은 바람을 타고’, 학교경영서 ‘학교네모의 틀에서 깨어나다’, 인성예화집, 전국교육자료전 1등급 및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1등급 수상작 등 열정을 다해 제작한 교육자료들까지 총망라했다. 그동안 이 교장이 운영해온 ‘대한민국영재만들기카페’, ‘돌돌돌’ 사이트 관련 작품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학부모들의 참여로 켈리그래픽 손 글씨와 사진전도 함께 진행된다. 이 교장은 "이번 교육생애 저작물 전시회를 통해 후배 교원들이 더 나은 비전과 도전정신을 갖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갑수(62) 서울 영락고 교사가 6~17일 서울 관악구청 2층 갤러리관악에서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달 정년퇴임을 앞두고 30여 년간 미술교사 활동을 정리하는 작품 제작을 5년 전부터 시작했다는 그는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해 “전통예술과 현대 기술, 특히 코딩이나 디지털 네트워크 등을 융합시키는 작업”이라며 ‘융합미술’, ‘테크노아트’라고 이름 붙였다. 김 교사는 “인간의 기술과 환경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으로 봐 달라”며 “일반적인 미술 장르와 다른, 요즘 사물인터넷(IoT)시대 트렌드와도 잘 어울리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지난해 12월 인사동 토포하우스 갤러리에서 같은 내용으로 일주일간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교직 경력 15년이라 들었지만 신규교사처럼 앳된 표정에 말씀과 동작이 귀여웠던 한 중학교 사회 선생님의 수업에 초대 받았을 때다. 단원은 ‘바다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지형 관련 부분이었고, 동해안과 서남해안의 해안선 모양, 형성 과정을 비교하는 것이 학습목표였다.학생들은 4인1조 모둠 대형으로 앉았고 책상 위엔 빈 세숫대야와 수건, 물감, 물이 담긴 페트병이 놓여 있었다. 선생님은 칠판에 우리나라 해안지형이 표시된 백지도를 띄워놓고 며칠 전 연휴 동안 여행한 사람이 있는지, 혹시 바다에 간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놀랍게도 한 학생은 이 날 해안지형 실험에 쓰려고 서해안 여행길에서 바닷물을 패트병에 담아왔다고 했다. 선생님은 병뚜껑을 열고 주변 학생들 코에 가까이 대며 “어때요, 바다 냄새가 나지 않나요?” 말했다. 호기심 가득, 페트병에 눈이 모아졌고 자연스럽게 실험에 대한 동기유발이 이뤄졌다.선생님은 조별로 나눠준 페트병의 물을 세숫대야에 따르게 하고 물감을 풀어 바닷물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모둠 별로 파란색, 초록색, 하늘색이 만들어졌는데 한 모둠은 특이하게 검은색 바다를 표현했다. 선생님이 연유를 묻자 서해안 유조선 기름 유출 사건을 떠올리며 오염된 바다를 표현한 것이라 했다. 자세히 보니 기름이 둥둥 떠 있기까지 했다. 실험 준비물로 식용유까지 추가해 가져왔던 것이다. 선생님은 ‘엄지 척’을 해보이며 남다른 발상을 칭찬했다. 세숫대야 바다에는 어느새 아이들이 만든 종이배도 여럿 눈에 띄었다.선생님은 모둠을 순회하며 “세숫대야 바닥에 손가락 끝이 닿게 손을 세운 다음 물을 더 부어 보세요”, “다음엔 그 상태에서 손을 위 아래로 움직여 보세요”, “손가락 두 번째 마디까지 바닷물이 닿게 하면 손가락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이 들쑥날쑥해 보이죠? 그게 바로 해안선이 복잡한 서해안입니다.”서해안은 침수해안이고 해안선이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이라는 설명이 교과서에 나와 있지만 선생님은 중학교 1학년이 더 쉽게 이해하도록 직접 손으로 느끼고 눈으로 확인해보는 실험을 택한 것이다.수업나눔 전 선생님의 성찰지를 보면 수업 내용이 교과서 속의 따분한 지식이 아닌 ‘나와 관련 있는 내용이며 내가 살아가면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내용’으로 생각했으면 하는 게 가장 큰 관심사이자 고민거리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형 단원의 가장 효과적인 수업 방법으로 실험이나 시뮬레이션 체험을 생각했고, 지구과학과 융합적인 성격을 지닌 이 부분을 모둠활동을 통해 상호작용과 수업참여가 일어나도록 고안한 것이었다.손가락으로 해안선을 표현한 학생들은 이어 손으로 산 모양을 만들어 물을 붓고 가장 높은 곳이 섬으로 남게 되는 실험을 했다. 다도해의 형성 원인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럼 ‘동해안은 무엇으로 설명하실까?’ 잠시 궁금했는데 선생님은 팔뚝을 들어 보이며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동해안은 이 팔뚝처럼 해안선이 단조롭단다. 그렇다면 이 팔뚝에 해당되는 산맥이 뭘까?” 학생들은 망설임도 없이 “태백산맥이요!”라고 대답하며 웃었다.학생들은 시끌벅적 실험활동을 하다가도 선생님이 “하나, 둘, 셋” 하면 “찰칵” 소리 내며 설명에 집중했다. “찰칵” 할 때 손가락으로 네모를 만드는 게 선생님과 학생들이 정한 집중신호였다. 선생님은 수업과정과 참여도를 수행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미리 안내했고 학생들은 수업규칙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선생님은 수업나눔에서 사회 교과는 일상생활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업 내용을 자신의 삶 속에서 떠올리는 기분 좋은 경험들이 수업에 더 관심 갖게 하고, 일상생활과 교과 지식을 연계하는 노력을 더 하게 만들 것이라 기대했다. 수업이 얼마나 즐거웠으면 종이 칠 무렵 한 학생은 “이런 수업 한 번 더해요”하며 졸랐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시간에는 제주도의 화산이 왜 순상화산과 종상화산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요구르트와 요플레로 실험하겠다고 예고했다. 용암 성분의 유동성과 점성을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맛있는 몰입기제를 활용해 이해시키려는 의도였다. 몸으로 체험하고 오감으로 느끼며 교과와 삶을 연결한 사회 수업의 융합적 실험과 도전 정신에 나도 ‘엄지 척’ 해드렸다.
서울 용산고(교장 김수득)는 3일 오전 교내 대강당에서 졸업식을 가졌다. 올해로 68회째 졸업식을 맞은 용산고는 이날 41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행사장에는 졸업생들의 가족, 친지, 친구를 포함많은 인파가 몰려 영하의 날씨에도뜨거운 축하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얼마 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주관하는 은빛 동행 특강을 들었다. 이 특강은 공제회 특별회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특별회원은 교직에서 은퇴는 했지만 그 동안 공제회에 장기 불입한 금액을 완전히 찾지 않고 퇴직생활 급여나 목돈 급여로 다시 저축하여 공제회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교총도 이런 제도를 참고해 퇴직자들을 계속 회원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한다. 은퇴한 교육자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노후 재무관리, 평생 취미생활, 신체 건강, 자녀 독립, 여가 선용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공제회에서는 어떤 주제를 선택했을까? 대부분의 은퇴자가 연금을 선택하고 있기에 ‘돈’은 우선 순위에서 제외 되었나 보다. 경기도남부회관에서 열린 이번 특강의 주제는 ‘건강+행복+안전’이다. 이 자리에 무려 300여 명의 신청자가 모였다. 첫 강사로 나온 윤태익 교수(62). 자칭 소통전문가로서 매스컴을 탄 유명 강사다. 그는 사람들의 성격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머리형, 가슴형, 장형이 바로 그것. 이 세 가지 유형의 특징을 설명하고 자신과 상대방이 어디에 속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한다. 사람들 간에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상대방이 나 마음과 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사람은 다 다르다.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이다. 나와 상대방의 성격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타고난 대로 살아야 행복하다는 것이다. 머리형은 머리형대로, 가슴형은 가슴형대로, 장형은 장형대로 살아야 행복하다고 강조한다. 상대방의 성격을 고치려 하지 말고 보태 쓰라고 조언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사용하는 금지어로 “나처럼 하란 말이야!”도 소개한다. 자식이건 아내이건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는 ‘소와 사자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강연을 끝맺는다. 사자는 자신이 잡은 동물의 가장 좋은 고기 부위를 소에게 준다. 소는 사자에게 가장 좋은 풀을 갖다 준다. 모두 자기 입장만 생각하고 상대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소와 사자는 결국에 헤어지고 만다.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은 나만의 최선은 상대방에게 최악이 되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준다. 이어 비타민 교수로 알려진 식품영양학과 전형주 교수(53)의 ‘100세를 위한 회춘법’ 특강이 이어졌다. 제일 먼저 ‘노화를 알아보는 자가 진단법’ 10가지를 제시하여 참석자들에게 체크해 보도록 하는데 해당자가 별로 없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건강관리를 얼마나 잘 했는지 뚱보가 보이지 않는다. 참석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인데 청춘처럼 보인다. 100세 시대, 은퇴초년생은 어린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전 교수가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첫째, 회춘 밥상으로 바꿔라. 둘째, 력(力)을 키워라. 셋째, 뇌를 회춘시켜라”이다. 그는 나이를 거스르는 노노족이 되는 방법으로 밥상에 색(色)을 입히라고 조언한다. 즉, 빨강, 보라, 노랑의 색깔 영양소를 섭취하면 나이 10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양소 베타카로틴, 리코펜, 안토시아닌이 우리 몸에 어떤 도움을 주는 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노화는 식품으로 막을 수 없다. 신체기관의 45%에 해당하는 근육을 단련시켜야만 하는 것. 만병의 근원은 근육저하이므로 속근육을 키워야 함을 강조한다. 단백질과 칼슘을 매일 섭취하고 근육단련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뇌를 회춘시키는 방법으로는 호기심을 늘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많이 웃고 기뻐하라고 알려준다. 제3교시는 교통안전을 주제로 한 강의. 차량 교통사고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사고의 원인을 분석하게 한다. 그리고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참석자들에게 발표하도록 유도한다. 공제회 산하 손해보험기관에서 나왔기에 정답을 맞춘 사람에게는 와이퍼 무료 교환권을 선물로 준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의 증가 추세를 보면 이제 교통사고는 남의 일이 아님을 알 수 있겠다. 은퇴초년생으로 참가한 오늘의 특강. 선배 교육자들 10여 명을 뵈었다.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맞아 주신다. 선배들의 얼굴 표정을 보니 모두들 밝다. 아마도 오늘의 주제인 건강, 행복, 안전을 실천하고 계신 듯 하다. 아직도 은퇴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내가 부끄럽다. 인생 100세 시대, 현직에 있을 때부터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2월 2일 오후 1시 30부터 나라사랑 강의를 위해 순천교도소를 찾았다. 처음 가는 곳이라서 조금 낯설었지만 변화된 공공기관의 모습을 찾고 싶은 마음이 내심 있었다. 이같은 배경에는 세무서를 비롯해 다른 공공기관들이 상당히 선진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처음 길이라 어디를 통해 접근할지도 망설여졌다. 들어가는 곳에서는 휴대폰을 맡기고 방문자 출입증을 교부받았다. 강의실에 들어서 컴퓨터를 활용해 자료를 확인하면서 교육진행에는 인터넷을 사용할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수감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을텐데 모든 교육에서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조금은 폐쇄적인 교도소 운영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물론 다소 어려움이 따르리라는 예상도 해봤지만... 더 좋은 교육효과를 얻어내려면 교육실만은 초청한 강사를 신뢰하고 어떤 자료를 활용하겠다는 확인서를 받은 후라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이 시대의 원로 김형석 교수는국가는강자가 약자를 힘으로 지배하는 '힘의 사회', 법과 정의가 지배하는 '법치 사회' 그리고, 도덕과 윤리가 지배하는 '질서사회'를 이루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겨우 '법치사회'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선 것은 대통령과 측근들이 법을 어긴 것도 있지만 사회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이다는 지적에 매우 공감을 표한다. 질서사회는 기본적으로 도덕적, 윤리적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한다. 비록 어떤 실수, 실패로 인하여 교도소에서 생활을 한다 할지라도 따뜻한 인간적 존엄과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교도소 문을 나서게 하는 것이 교도소의 궁극적 존재 이유가 아닐런지? 수감자들이 비록 지금은 죄인 취급을 받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 가능성을 끝까지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사회,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의지를 서로서로 최대한 존중 받을 때 이들의 삶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최근 덴마크 감옥을 탐방하고 온 여태전 상주중 교장은 호수가 있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 잡은수비수거드 주립교도소에서 우리와는 다른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들어서는 입구는 대문과 담장이 가로막고 있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니 담장도 철조망도 없는 평화로운 수도원 같은 분위기의 '열린 감옥' 시스템이었다는 것이다. 재소자들은 집에서 교도소로 출퇴근하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컴퓨터를 활용할 수도 있다. 한 명씩 사용하는 각자의 방에는 침대, 책상, 노트북, 냉장고 등이 있는 아주 작은 오피스텔 같다. 가족들 사진이 벽면 가득 붙어 있고, 바깥 세상과 일상으로 소통하는 흔적이 구석구석 그대로 보였다니 우리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지금은 이곳에 수감돼 있지만 한 나라의 국민, 국가의 주인으로 살아가면서 첫째는 가정을 행복한 장소로,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내가 속한 나라를 사랑해 다시는 이땅에 6.25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기 않고 우리 후대들에게 행복한 국가를 물려주도록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력하여 줄 것을 부탁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호주 정부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 기초 읽기 평가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논란이다.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주 연방 교육부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순위 하락과 관련해 우선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이먼 버밍엄 연방 교육장관은 "기초 학력 배양을 위해 필요한 읽기와 산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부모와 교사들이 가능한 한 일찍 알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큰 부담을 주지 않고 간단하고 기초적인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평가에서 호주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만큼 시급하게 대처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전문가 6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평가 시기와 방법, 내용 등을 담은 이행 계획서를 올 상반기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읽기와 수학에 대한 기초 능력 평가는 큰 투자 없이 학생 성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이나 교원단체는 이에 반발하며 다른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당의 탄야 플리버섹 부대표는 "지금 학교에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이지, 더 많은 시험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학생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개인별 맞춤 교육 등이 필요한 것이므로 이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교원단체(AEU)도 이같은 평가가 학생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반발했다. 코네라 헤이소프 AEU대표는 "이미 학교에서는 기초 읽기 등을 위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는데 오히려 평가를 위한 예산으로 인해 정작 학교에서 교육활동을 위해 필요한 자금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기초 학력 평가가 실제 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호주는 PISA에서 15년 동안 내리막길을 치닫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표된 PISA 2015에서 초등 4학년 수학성적은 28위로, 2011년 18위에서 열 계단 하락했다. 중학교 2학년도 같은 기간 12위에서 17위로 떨어졌다. 이에 호주 언론은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가장 우수한 나라와 비교하면 2년가량 뒤떨어져 있다. 카자흐스탄에도 뒤지고 있다"며 크게 보도한 바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달 24일 교원들이 교과수업이나 창체 시간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 지도 자료와 프로그램을 각각 2종씩 개발했다.교육부가 위탁한 ‘2016 인성교육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자료개발은 박성희 청주교대 교수, 강선보 고려대 교수, 이상수 부산대 교수 등 해당 분야에 연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현장 전문가의 정기적인 자문을 통해 자료의 질적 수준 및 현장적합성을 제고했다.학교 급의 특성에 따라 초등은 실천‧사례 중심으로, 중학교는 창체용으로, 고교는 공동체 인성역량을 주제로 개발했으며 초‧중‧고 전 학교 급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생-학부모간 관계 증진’ 프로그램도 제공했다.초등 자료 주제는 ‘인성 GPS(Game, Play, Story)로 떠나는 행복한 마음 여행’이다. 인성역량 및 핵심 가치‧덕목과 역량을 반영한 사례 중심의 스토리텔링 자료와 놀이 등 체험 중심의 워크북, 지도서, 온라인 자료로 구성됐다.중학교 창체용 인성역량 지도자료 ‘주인공으로 함께 살아가기’에는 생활지도에서 다루는 자율‧봉사‧진로 활동과 관련한 지도 내용이 유기적으로 담겼다. 또 웹툰과 애니메이션 등 스토리 위주의 자료를 더해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고교용 ‘한‧살‧공 프로젝트’(한마음으로 살아가는 공동체 만들기)는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교과나 창체 시간에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으며 교사용 PPT와 학생용 포스터 및 브로슈어를 추가해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전학년용인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토닥토닥 공감교실’은 인성교육에 대한 현장 요구를 분석해 개발했다. 부모와 자녀의 세대 간 공감을 주제로 교사지도서 외에 동기유발을 할 수 있는 영상 8편이 함께 담겼다. 또 각 차시별 교수‧학습 PPT 20종을 개발, 프로그램의 질을 제고했다.자료는 3월 중 전국 초‧중‧고교에 보급되며, 2월 말경부터 한국교육개발원 인성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insung.kedi.re.kr)에서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난 참으로 흙수저 중의 흙수저로 태어났다.전라남도 보성군 율어면 이동리 1010번지가 나의 탯자리이고, 이 마을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나오는 '존재산 밑의 해방지구(빨치산 치하에 있던 지역)' 이었다. 그래서 내 어린 날은 우리 집에 밤엔 인공기가 달리고, 낮엔 태극기가 걸리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난 이 마을을 9살이 되던 해에 떠났다. 본래 안국동 양반촌에서 사시던 고조부님은 조선말 마지막 오위장을 지내셨으나, 일본이 들어와 신식 군대인 신기군을 만들면서 면직이 되어 집에 머무르고 계셨다. 임오군란이 터지고 군졸들이 일으킨 사건은 점차 그 세를 늘려 가면서 반란으로 까지 커졌으나 지도자가 없는 오합지졸이다 보니 누군가의 지도자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오위장으로 퇴직상태이었던 세분의 오위장들은 억지로 떠밀려 지도자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됐다. 흥선대원군과의 연대를 교섭하는 사람, 민씨 일파를 뒤엎는데 앞장을 서는 사람, 그리고 일제를 몰아내기 위해 나선 사람 이렇게 세분이 임무를 맡고 나서게 됐다. 일본공사관을 쳐들어간 부대를 이끌고 가셨던 고조부님은 내내 일본의 밀정들에게 쫓겨 한양에서 가장 먼 곳인 정남진을 향하여 밤중에 한양성을 빠져 나오셨고, 전남 장흥군 용산면 풍길리(정남진에서 약 2km 못 미치는 곳)에 터를 잡고 사시게 됐다. 그러나 몇 년후에 결국 일본 밀정에게 붙들려 처형을 당하셨고, 할아버지께서는 열심히 일해 마련한 농토로 사실만 하게 됐지만, 뒤이어 일어난 동학란의 마지막 동학도들을 장흥천변의 백사장에서 산 채로 기둥에 잡아 묶어놓고 불태우는 끔직 하고도 잔인한 모습을 보시고 이 고장도 살기 어렵다고 판단으로 이사를 하신 곳이 이곳 율어면 이동리였다. 이 마을에 이사 와서 태어난 첫번째가 나였으니 이 마을 태생이다. 형제 중에서 바로 밑의 동생까지 둘이 태어나고 '해방지구의 국민'을 벗어나기 위해서 다시 이사를 한 곳이 득량면 마천리 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은 했지만 해방지구여서 학교에 갈 수가 없어서 학교 구경도 못하고 있다가 이사한 곳의 득량국민학교에 전학을 했다. 여기 이사 와서 학교에 갔으나 이미 1학년 마지막 석달을 남긴 상태에서 글자도 못 익히고 2학년에 올라갔다. 이 무렵 우리 집의 사정은 식구는 15명이나 되는데 논 10마지기(약 3000평)으로 식량이 모자라서 멀건 시래기죽으로 연명을 해야 하는 흙수저 중에서 가장 가난한 흙수저 처지이었다. 가장 가난에 시달리던 때가 바로 내가 3, 4학년 때였다. 이사를 와서 논 10마지기 중에서 식량이 모자라서 두 마지기를 팔았으니 이제 2400평 정도를 가지고 15명 식구가 먹고 살아야 하게 되었기 때문에 가장 힘들 때 이었다. 솔직히 학교에 내던 월사금(매월 내던 학교 수업료)을 내지 못해 선생님이 집까지 찾아오시기도 하였던 시절이었으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러던 시절에 나에게 시련이 닥친 것이다.초등학교 4학년 초여름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체육시간이었지만, 당번인 나는 면서기 아들인 친구와 둘이서 교실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배탈이 난 나는 한 시간 동안에 두 번이나 화장실을 달려가야 했다. 가난한 우리 집에서 보리를 베어 놓고 벼를 심기위해 미쳐 타작도 안 했는데 장마가 와서 보리가 썩어들어 갔다. 먹을 것이 없는 우리 집에선 그 곰팡이가 핀 보리를 가져다가 껍질째 빻아서 보릿가루로 죽을 쑤어 먹었다. 그러니 속이 편할 리가 없었다. 어느 날인가는 미쳐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바지에 흘리고 마는 일까지 벌어지곤 하던 가난이 찌들어진 삶이었다. 체육 수업이 끝나고 들어온 아이들은 요즘처럼 씻을 곳도 없어서 땀 냄새를 풍기면서 다음시간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때 “선생님 영식이 돈이 없어졌어요.” 난데없는 소리에 교실은 갑자기 수선스러워지고 선생님은 도둑을 찾아야 한다고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서 교실 뒤로 나오라고 하고선 일일이 몸에 지닌 것을 수색하였지만 나오는 것은 없었다. 이번에는 책상 속의 물건들을 일일이 들춰 보았지만 역시 나오지 않았다. 그 때 이웃 교실 선생님이 오셔서“자! 이제 여기 이 솔잎은 하나씩 잎에 물고 5분 동안만 있으면 도둑질을 한 사람은 마음이 불안해서 걱정을 하는 것 때문에 솔잎이 1cm 정도 자라게 된다. 그러면 도둑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하고 솔잎을 입에 물려준 뒤 5분 동안 눈을 감게 했다. 5분후 솔잎을 검사하였으나 도둑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수업은 끝났고 아이들은 집으로 갔지만 당번인 나와 그 친구는 교실에 남아서 선생님께 추궁을 당했다. 한 사람이 추궁을 당하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운동장을 열 바퀴 뛰어야 했다. 두 번 세번 씩이나 했지만, 돈이 나오지 않으니까 선생님은 매를 들고 때리기 시작했다. “저 아이는 집이 부잣집이고 늘 용돈을 가지고 다니지만 너는 가난하여 돈을 가지고 다니지 못하지 않아. 그리고 저 아이는 교실에서 한 걸음도 나간 적이 없지만 너는 두 번이나 나갔어. 교실을 아무리 뒤져도 돈은 나오지 않았는데 그럼 네가 어디다가 가져다 숨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 그러니 어서 가져다 숨겼으면 가지고 와, 그럼 용서를 할 거야.” 하고 나를 달랬지만 정말이지 억울하고 환장할 일이었다. 가난하지만 양심적으로 살았고 남의 것을 훔친 적이 없는 나인데, 더구나 오늘은 배가 아파서 못 견디고 화장실을 오락가락하면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는 나에게 도둑 누명까지 씌우는 것이 억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사정했다. “선생님 저는 가난한 집의 아들입니다. 그렇지만 돈을 훔치지는 않았습니다. 썩은 보릿쌀로 죽을 쑤어 먹고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 다니느라고 가만히 앉아 있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선생님 정말 안 훔쳤습니다. 억울합니다.” 나의 이런 말은 선생님을 더욱 화가 나게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사정없이 종아리를 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끝까지 버티고 서서 “선생님 정말 안 훔쳤습니다. 억울합니다.”만 외치고 서 있었다. “저 아이는 부잣집 아이이고 네 놈은 가난하여 돈이 필요했을 것 아니야. 빨리 내 놓지 못해!” 이젠 완전히 도둑놈 취급을 했다. 처음엔 아프던 종아리가 신경이 마비되었는지 아픈 것인지 안 아픈 것인지 짐작조차 안 됐니다. 선생님이 때리는 것을 멈추자 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선생님은 잠시 멈추시고 자리에 가시더니 종이를 쓱쓱 비벼 가지고 와서 내 종아리를 닦아 주었다. 빨간 피가 묻어 나왔다. 그때에야 나는 종아리가 터져서 피가 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초등학교 4학년 어린 나이에 담임에게 “가난한 네놈이 돈 훔쳤지!” 라고 의심받고 종아리가 터지도록 매를 맞았던 기억은 만 60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 있는 종아리의 흉터를 어루만지면 생각이 나곤 한다. 더구나 이런 일이 있고난 3일 후에 내가 아닌 부잣집 아들이 그 돈을 훔쳐서 교실 밑부분에 숨겨두고 조금씩 꺼내 과자를 사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선생님은 나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 이런 흙수저 중에 흙수저 이니까 무시해도 되는 것이었던가 보다. 우리 주변에 혹시라도 이런 푸대접을 받는 흙수저 아이들은 없는지 걱정이다. 이런 작은 일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일은 없는지 우리 선생님들은 한 번 생각해 보시고 아이들을 다루어 주시기 바란다.
현직 교원이자 바리톤 가수인 남천석(59·사진) 울산 옥현중 교장이 ‘2016 한국음악상’을 수상했다. 음악교육은 물론 본인의 음악활동, 저변 확대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 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2016 한국음악상’ 본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로 전문음악인, 음대 교수들이 받는 본상을 현직 교장이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음악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음악상은 지난 1979년 제정, 국내외 음악계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어지고 있다. 1980년 경남에서 교단에 발을 디딘 남 교장은 음악교사이자 성악가, 오페라가수로 활약하며 지역사회의 음악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입직 후 17년간 거창, 창원에서 성악가, 오페라가수로 활동한 그는 1998년부터 울산으로 근무지를 옮긴 후 성악연구회를 결성해 2006년까지 회장을 맡아 정기연주회 등을 주관했다. 이어 전문직으로 전직한 2004~2010년에는 중등 예능교육 활성화에 기여하며 울산음악교과연구회 회장을 2년 역임했다. 또 2012~2014년에는 울산음악협회 회장을 지냈고 2014년 청양중 교장 시절에는 교육부 오케스트라 사업을 주도했으며, 2015년부터는 울산교사오케스트라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남 교장이 이처럼 교육 못지않게 전문음악인 활동에 열정을 바쳐온 이유는 교육자이기 이전에 음악인으로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유지해야 자신도 학생도 만족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음악실에서 개인훈련을 틈틈이 하는 한편 퇴근 후에는 전문음악인들과 교류하며 공부하고 있다"며 "이런 생활이 내게는 더할 나위없는 행복"이라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거창여고에 재직하던 1980년대 중후반 영남대 교육대학원 졸업을 기념해 독창회를 개최한 경험이 음악활동의 시작이었다. 당시 음악대학원을 졸업하면 의무적으로 독창회를 열어야 했지만 교육대학원 음악전공자들은 거의 건너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남 교장은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쳐 보이고픈 마음에 발로 뛰어 후원을 얻어 이내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훌륭히 공연을 마친 뒤 학교에 피아노를 기증해 학생들과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창원에서의 8년간은 음악활동의 전성기였다. 때마침 문을 연 경남오페라단 창단멤버로 참여해 매년 무대에서 비중 있는 주·조연으로 활약했고, 가곡 ‘선구자’ 조두남 작곡가의 수제자인 김봉천 씨의 눈에 띄어 올린 독창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바리톤 가수로서 독창회가 아니면 불러 볼 수 없는, 그러나 누구나 불러보고 싶어 하는 명곡들을 무대에서 열창한 경험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함이었다. 그는 "성악 전공자로서 마음속에는 종주국인 유럽을 다녀오지 못한 게 늘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전문음악인 활동에 발 벗고 나서 직·간접 경험을 한 게 개인기량 발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됐다"며 "대학에서 교수님께 개인레슨도 받아봤지만 이처럼 전문가들과 노하우를 주고받고 깨우치면서 끊임없이 갈고닦는 게 더 효과가 좋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음악활동은 직무연수나 마찬가지여서 학생교육으로 연결됨은 물론, 음악을 매개로 가까이 지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평소 작업복(아웃도어)을 입고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지난해 가을 축제를 준비하면서 아이들 앞에 연미복을 깔끔하게 입고 나타나 ‘오솔레미오’를 딱 부르니까 다들 눈빛이 달라지더라"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이어 남 교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찾아오는 이들 마음에 음악 사랑을 심어주는 전도사 역할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며 "음악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