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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동화중학교는 우리나라 최초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이다.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치유와 돌봄, 그리고 사랑과 열정으로 변화의 계기를 제공하면서 인성 중심의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역량을 갖춘 공동체 속의 바른 성장’을 목표로 설립된 이곳은 희망의 학교, 명품교육의 현장이다. 공립 대안교육의 초석을 다지는 동화중학교는 지난 2010년 3월에 개교하여 창의적 교육과정 편성과 실천 방안을 선도해 왔다. 2014년 제2대 교장으로 부임한 온영두 교장은 ‘희망을 꿈꾸는 학생,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는 교사, 배움이 살아있는 학교,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격려하는 학부모상’을 구현하며 선진형 대안교육을 이끌고 있다. 함께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 육성 동화중학교의 교육철학은 ‘배움의 기쁨과 사랑의 돌봄으로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이다. ▲배움을 통한 자존감 있는 인간 ▲기본생활습관 형성을 통한 예의 바른 인간 ▲자연 속에서 실현되는 건강한 인간을 교육목표로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을 벗어나 학생 맞춤형 수업 및 프로젝트형 교과통합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봉사, 찾아가는 음악회 및 자율동아리, 학부모 동아리, 하늬벌 축제, 동화 토론마당 등 어울림과 소통이 있는 교육과정 등이다. 교과서형 교육이 아닌, 자연친화적인 전인교육으로 자아실현을 돕고, ‘자연과 인간’, ‘다른 사람과 나’의 올바른 관계 형성을 통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조화로운 인격 배양을 추구하는 교육이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사들의 뜨거운 열정 학교 부적응 등 청소년들의 위기는 사실 대부분 어른들의 잘못이다. 특히 부모들의 무관심과 무지에서 오는 무책임은 청소년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가정이 붕괴되고 소통의 부재로 대화가 단절된 가족은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준다. 회복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는 곧바로 부적응이라는 행동으로 나타나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따라서 무엇보다 섬세하고 체계적인 접근을 요구하는 것이 대안형 공동체교육의 핵심이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 문제를 대하는 동화중 교사들의 해법은 남다르다. 위기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학생들이 보여준 결과만을 탓하지 않는다. 드러난 행동만을 놓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내리는 일반교사들과 달리, 행동에 대한 근본 원인을 찾아 ‘상처주지 않는 변화’를 모색한다. 변화를 기대하기까지는 많은 인내와 한계가 뒤따르지만 학생들과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면서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씩 열어 가는 것이 동화중 만의 노하우다. 거친 행동과 닫힌 마음으로 응어리진 아이들이 졸업할 즈음이면 아쉬움에 교실마다 눈물바다를 이루는 것도 교사들의 헌신적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학교 김범주 교사는 ‘제2회 대한민국 공무원상’에서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김 교사는 학교 부적응 학생 등 어려운 현실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교육의 발전적인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실천적 학생지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6년째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헌신해왔으며, 어렵고 힘든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과 희망 찾기에 온 열정을 바쳤다. 가정불화로 의지할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흥미로운 교육활동을 통해 그들에게 안정과 기쁨을 찾아줬다. [PART VIEW] 상처 받은 아이들에게 건네는 희망의 손길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떠돌고, 학교에서는 아직 획일과 강압이 잔존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따라서 동화중은 학생들에게 ‘탈락’이 아닌 ‘도움’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모든 교직원들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처음 학교에 부임해 아이들을 만났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사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지요. 불안정한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방황, 잘못된 교육, 사회의 불편한 시선 등이 학생들의 이름 앞에 ‘불량’과 ‘위기’라는 타이틀을 붙여버린 겁니다. 아직 올바른 자아가 성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에 어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말이죠.” 온 교장은 “아이들에게 고리타분한 어른이 아닌, 함께 인생의 길을 걷는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현재의 소중함과 그 속에서 올바른 미래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상처받은 아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희망의 손길을 건네는 것이 교사들의 역할이고 의무라고 강조했다. 마음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교육의 선율 학생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 위해 동화중은 관악 활동을 통한 정서함양에 힘쓰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동화 윈드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어 ‘1인 1악기’ 학습을 필수과목으로 이수해야 한다. 정규수업과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익힌 기능을 효 봉사, 지역 행사, 학교 홍보, 정기연주회 등에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자긍심과 효능감을 높이는 데는 이만한 활동이 없다. 학생들은 이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을 쌓고, 교육의 즐거움을 느끼며, 더불어 음악을 통해 감성을 치유하고 있다. “관악 활동은 참 좋은 교육입니다. 음악을 통해 집중력과 감성을 키워주고, 정서 함양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 음악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치유제가 되고, 아이들은 연주를 통해 화합의 의미를 배우게 되지요.” 조두호 음악교사의 말이다. 배움의 의지가 없는 아이들에게 연주 기능을 익히는 일은 그야말로 ‘사투(死鬪)’에 가까웠다. 거칠기만 했던 학생들의 손끝에서 고운 선율이 흘러나올 때 한국판 엘 시스테마의 신화를 보는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고 교사들은 털어놨다. 그래서 교육의 힘은 위대한 것일까? 동화중은 악조건을 극복하고 지난해 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4년 연속 은상을 수상하더니 드디어 금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PART VIEW] 영재를 위한 교육이 아닌, 모두를 위한 교육 대안교육 전문가 답게 온 교장은 초심을 잃어가는 대안교육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일부 대안학교들이 학생들에 대한 치유와 돌봄보다 경제논리에 사로잡혀 영재교육으로 몰리는 데 대해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보면, 상위 5%에 속하는 ‘영재’ 아이들에게만 관심과 투자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위 학생들을 위한 돌봄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어요” 그는 위기의 아이들을 위한 학교뿐 아니라, 위탁시설, 복지 후생 등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는 데 교육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도 전국에 약 7만 명의 학생들이 학교 밖을 떠돌고 있습니다. 전북만 해도 1800여 명으로 분석되고 있어요.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PC방, 찜질방을 배회하면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바른길로 선도하여, 교육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활동일 것입니다. 교육당국과 지자체 등에서 하위 5%의 소외된 학생들을 위해 지원책을 늘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육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온 교장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말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떡잎이 못나도 잘 가꾸어주면 튼튼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포기’보다는 ‘희망’을 선물하는 것이 마음의 상처가 있는 아이들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희망찬 사회를 위해 겉으로 드러난 떡잎이 아닌, 내면에 감춰져 있는 상처를 보듬어서 원인을 치유해 주는 사랑과 돌봄이 있다면 분명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 학생, 학부모가 삼각이 되어 조화를 이루며 교육현장을 그리는 동화중학교. 이 학교가 대안교육의 미래를 선도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을 기대해 본다.
알파고와 천재 기사와의 대국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알파고는 매일 하루에 수 백판의 바둑 기보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최선의 착점을 스스로 판단한다. 세상은 충격과 함께 지능형 컴퓨터의 가공할 능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사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장의 단순노동이 로봇에 점령 당한지는 이미 오래다. 그런데 알파고는 인간의 사고 영역까지도 인간만의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교육 영역은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미래학자들의 예측에 의하면 불행하게도 21세기에 없어질 직업 가운데 교직을 포함시킨 바 있다. 가르치는 일은 교사가 아니어도 다양한 방법이 개발될 것이므로 굳이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영상강의도 그 한 형태이다. 교직이 사라진다는 말은 학교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정말 그럴까? 아마도 기계가 인간 감성의 영역을 넘지 못하는 한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지능형 컴퓨터가 감성 영역에 이르지 못하는 한 교육에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은 지식의 전달에 한정될 것이다. 이 말을 달리하면 지금 학교에서 흔히 이루어지고 있는 설명식 위주의 지식 전달형 수업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학교가 도태될 수 있다는 말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학교 교육은 스스로가 변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이다. 그런데 변화라는 말을 입에 담으면 그것은 수업의 문제이므로 교사의 몫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학교에서 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학교라는 사회는 학교장의 경영관에 의해 좌우되는 곳이다. 그렇다면 학교 조직의 변화의 제일 앞자리에는 당연히 교장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변화를 위해 교장은 전 교직원과 학부모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뚜렷한 경영관으로 교사들 이끌어야 지금 학교는 신학기 준비 때문에 분주한 시기이다. 학교의 한 해 교육활동의 모든 것이 학교 교육계획에 담긴다. 학교 교육계획은 크게 경영 계획과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으로 구성된다. 경영 계획은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교장의 경영관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요구 사항, 지역사회 및 학교의 제반 실태 등등이 두루 고려되는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 학교에서 경영 계획과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이 별개의 것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은 매년 동일하거니와 이웃 학교와도 별 차이가 없다. 교장 역시 교육과정 운영보다는 학교 시설 등과 관련한 경영 측면에 관심을 기울인다. 교육부에서는 매년 100대 교육과정 운영 우수학교를 선정한다. 이러한 학교의 교육계획서를 보면 학교 경영과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이 아주 치밀하게 연계되어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변에는 교장이 바뀌어도 교육활동에 별 변화가 없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학교의 교육활동이 매우 다양하게 변화하는 학교도 있다. 이런 학교는 당연히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학교장의 경영관이나 이를 관철하는 방법은 대부분의 학교가 별반 다르지 않다. 필자의 경우 학교장 경영관을 누구든지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평이한 용어로 서술하였다(학교 교육계획서 제일 첫 페이지에 학교장 경영관을 수록하였으며, 본관 현관에도 이를 게시하여 학교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학교를 옮겨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를 교육과정 운영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교사들과 머리를 맞댔다. 점차 교사들도 교장의 의도를 이해하고 모두 팔을 걷어붙이게 되었다. 성과는 오래지 않아 나타났고 그 일은 학교를 옮겨서도 계속되었다. [PART VIEW] 학교 교육과정 운영 중심은 교직원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은 국가 교육과정과 시·도교육청의 지침의 범위 내에서 학교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하여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본래 학교 교육과정 운영은 학교마다 고유하다고 할 수 있다. 국가 교육과정은 학년군, 교과군, 집중이수제 운영 등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은 교과별 시수 확보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어서 왜 국가 교육과정이 바뀌는지 헷갈릴 지경이다. 바로 여기에 교장의 역할이 있다. 교육과정 운영을 교사들의 몫으로만 돌린다면 개선의 여지가 없다. 학생들의 실태 분석과 학교의 여건을 면밀히 분석하여 이를 교육과정 운영에 반영해야 하는 일은 교장이 참여하여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필자가 처음 교장 발령을 받은 학교는 도회지의 낙후된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기초학력평가 결과는 교과별로 거의 10% 전후의 미도달 학생이 있을 정도로 학력도 형편이 없었다. 부임하고 처음 한 일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전 직원이 합심하여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아갔다. 그 방법은 암기식이나 문제풀이식 학습이 아니었다. 아이들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가급적 편안하게 해 주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성과는 오래지 않아 나타났다. 학력 미도달 학생은 눈에 띄게 줄었고, 결국 3년 후에는 미도달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되었다. 그때의 교육과정 운영 슬로건은 다음과 같았다[인천석남서초등학교(2010~2012) 및 용현초등학교 학교교육계획서(2013~2016)]. “수업의 시작은 모든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는 때이고, 수업의 끝은 마지막 남은 한 아이마저 깨닫게 되었을 때이다.” 그리고 수업 방식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설명하지 않는 수업하기’라는 우리 나름의 슬로건을 정하였다. 이는 수업을 그저 40분이라는 시간에 맞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앎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인 동시에 교사의 설명보다는 아이들의 공동 사고를 통해 스스로 깨닫도록 수업을 바꾸자는 것이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교실마다 블록타임제 수업이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교육과정이 재구성되었고(교육과정 재구성과 수업 디자인(교육과학사, 2016)) 교육과정 운영은 학년에서부터 학급으로 자연스럽게 탈바꿈되어 갔다. 학급 교육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학급 교육과정 운영 로드맵을 제시하여 활용하도록 하였다. 학교를 옮기고서도 학급 교육과정 운영은 지속되었으며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수업을 보다 다양하게 하는 동인으로 작용하였다[학급 교육과정 운영 레시피(교육과학사, 2015)]. 학급 교육과정 운영 덕분에 학년군별로 집중이수제 운영이 가능해졌고, 교사들의 희망에 의해 담임 연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눈 맞춤과 스킨십이 있는 교육 요즈음은 학교에서 조그마한 다툼이 벌어져도 학부모들은 학교폭력위원회의 개최를 요구할 정도로 예민하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도 생활지도에 상당한 애로를 겪는다. 혹여 말실수라도 하면 학부모는 금방 누구 편을 드는지 따지는 판이다. 문제는 핵가족으로 인해 아이들이 예전처럼 서로 부대끼며 자라는 가정환경이 아닌 탓에 친구들과 서로 협심하며 지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옮긴 두 번째 학교는 50학급이 넘는 규모가 큰 학교여서 매일 자잘한 다툼이나 학부모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결과 함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었다. 그중 3~6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 휴무일에 학급 대항 줄넘기(3~4학년) 대회와 축구와 피구(5~6학년) 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름하여 ‘토요 용현 리그’였다. 이는 수업이 없는 날 집 주변에 아이들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지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학급 수가 많았으므로 4월부터 시작을 하면 11월 말 경에야 순위가 결정되었다. 마치 K리그와도 같았다. 학급의 모든 아이들이 선수였으므로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했다. 그것은 학부모도 마찬가지여서 토요일이면 일부러 학교를 찾아와 아이들의 경기를 응원하기도 하였다. 토요일은 아이들이 기다리는 날이 되었고, 학급 단위로 수업이 끝나면 연습을 하기도 했다. 학부모 중에는 평소에 학교에 오기 어려운 분들이 많으므로 토요일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은 대단했다. 그래서 다음 해부터는 학부모 연수를 토요일에 하도록 하였다. 자연스레 학교에 오기 힘들어했던 많은 학부모들이 호응했다. “교장 선생님, 토요 용현 리그는 정말 잘 만드셨어요. 감사합니다.” 6학년 아이가 내게 한 인사였다. 격한 호흡을 같이 하며, 골을 넣었을 때 얼싸안는 과정 등을 통해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이 왜 필요한지를 몸으로 배웠다. 다른 사례 한 가지. 부임한 학교마다 아이들이 하나같이 인사를 참 잘 한다. 처음에는 멀뚱거리던 아이들이 조금씩 눈 맞춤을 하면서 인사를 하더니 나중에는 전교생이 한목소리로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이러한 인사는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퇴근길에 아이들과 마주치면 어김없이 인사를 한다. 그런데 한 번도 아이들에게 인사를 잘 하라는 훈화를 해 본 일이 없다. 그저 한 아이가 인사를 하면 꼭 그 아이에 맞는 인사말을 큰 소리로 해 주는 것이 전부였다. “참 착하구나. 몇 학년이지?”, “머리를 아주 예쁘게 묶었구나. 그러니 참 예쁘네” 하는 식이다. 그저 아이들의 일상을 살펴 기분 좋은 인사말을 건네는 식이다.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했더니 칭찬을 하더라는 말이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금방 퍼져갔다. 처음에는 정말인가 하는 의심에서 인사를 했는데 막상 칭찬을 듣고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와 인사를 했다. 심지어 중학생이 된 아이들도 학교 주변에서 만나면 자기가 누구라고 이야기를 하며 인사를 했다. 저절로 학교에서는 아이들 사이에 다툼이 줄어들고 자연히 학교폭력위원회에서 논의하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아이들과 작지만 눈 맞춤과 스킨십을 자주 하게 되면 아이들은 저절로 변화를 한다. 그야말로 아이들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공부하는 교장과 교사 교장이 되면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인지 교육과정 운영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건 교감선생님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이라는 것이다. 어쩌다 수업참관을 해도 수업 교사에게 의미 있는 조언을 꺼리는 편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교장이 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교사의 사기만 떨어뜨리지 않겠는가 하는 심정 때문이다. 그러나 수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일로부터 수업 후의 협의까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은 교사에게 참으로 큰 도움이 된다. 매년 수업 실기대회에서 1등급을 받는 교사들의 전화가 온다. 퇴임을 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교장이 공부하지 않으면 학교는 낙후될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면 결국 학교라는 조직은 미래학자들이 전망한 바와 같이 알파고 같은 지능형 컴퓨터에 자리를 내주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생각하기는 끔찍하지만 지금의 교사들이 어쩌면 역사 이래 마지막 교사일 수도 있다는 말이 성립된다.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학생 체벌 금지 이후 학부모 민원 늘어 학부모 민원 발생의 시대적 배경을 찾는다면 아마도 체벌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 속담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선생님은 모든 면에서 가르침을 주는 모범이 되는 사람이며,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인격의 권위를 지닌 존재로 인식되었다. 실제 예술인이나 장인(匠人)들의 도제식 교육은 엄격하면서도 따뜻함이 있고, 호된 질책과 묵묵히 지켜보는 스승의 사랑이 서로 돈독한 신뢰관계를 맺었다. 김홍도의 풍속화 서당도(書堂圖)에 제자가 스승으로부터 회초리를 맞는 장면이 있다. 회초리를 드는 것을 달초(撻楚)라고 한다. 과거의 회초리는 스승이 제자들을 독려하는 동기부여와 사람됨을 가르치는 상징성이 있었다. 그래서 교사가 되는 것을 ‘교편(敎鞭)을 잡는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편(鞭)이 회초리를 뜻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변했다. 학생들의 체벌을 금지하는 인권조례가 제정되고, 학생 개개인의 소중한 인격과 존엄이 존중받는 시대에 달초(撻楚)나 교편(敎鞭)이라는 단어는 이제 구시대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 1990년대 후반까지 학부모 민원 중에 학생 체벌의 문제가 제일 많았지만, 학부모들의 태도는 비교적 관대하였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이 2010년 10월 5일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광주, 2012년 서울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어 공포되었다. 이제 체벌은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됐고 교단 현장에서 가장 무서운 학부모 민원의 대상이 되었다. 오늘날 저출산의 시대적 변화와 ‘내 자녀가 학교에서 차별이나 피해를 보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학부모의 인식이 다양한 민원 발생의 주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학부모, 탑-다운 해결 방식 선호 학부모 민원은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행정기관에 대하여 특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학부모의 의사 표시’를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정보 선진국으로 학부모들끼리도 다양한 SNS로 활발한 정보교환을 통해 강력한 정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의 학부모 민원은 비교적 단순한 개별 민원이 많았는데 점차 다양화, 집단화 양상의 민원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학부모 민원은 학교에 직접 해결을 요구하기도 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교육청이나 교육부 등 상급기관에 동시다발적으로 민원을 제기하여 위로부터 아래로 ‘탑-다운 해결 방식’을 취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학부모 민원의 특징을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자녀가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될 때 제기한다. 둘째, 학생의 말만 듣고 불충분한 정보와 오해를 가지고 판단해서 민원을 제기한다. 셋째, 학부모가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여길 때까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한다. 넷째, 학교를 가장 힘들게 하는 민원은 학교의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학부모(교직원, 교육공무원, 교육기관 근무자 등)들이 비교적 많이 제기한다. 학생부 기록에 민감, 불만 많아 [PART VIEW]학부모 민원은 학교가 위치한 지역적 특성, 학부모 성향(학력·경제력 등), 학교급별(유·초·중·고) 특징에 따라 다양성을 갖는다. 학부모 민원의 특징에 따른 분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담임교사와 학생(학부모)의 갈등 민원이다. 학교생활과 수업에서 교사 변인이 생활태도와 학습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평소에 학생이 담임교사에 대한 차별의식을 느끼거나 불만을 갖게 되면 모든 것이 민원의 단초가 된다.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내용, 자녀의 진술에 의해 발생하는 왕따와 차별 문제, 교사의 질책에 대한 불만(거친 언어표현, 비난 및 비하 발언) 등을 문제 삼는 민원이다. 둘째, 내신 성적 및 평가(지필평가, 수행평가) 관련 민원이다. 외국 유학을 다녀온 학생이나 영어권 국가에서 살다가 온 학생들이 특히 영어 평가 문제 오류에 대한 민원, 각 교과별 평가문항 출제 및 정답 오류, 과목별 수행평가(평가 기준, 평가 결과, 평가 시점)에 대한 민원, 부정행위자 처리 불만 등이다. 셋째, 학교폭력 관련(가해학생, 피해학생) 및 선도 처분에 대한 불만 민원이다. 학교폭력 가해자 처분에 대한 불만의 민원,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학부모의 상호 갈등 민원, 선도처분자의 징계 수준에 대한 불복 민원 등이다. 넷째, 교사의 역량과 자질에 대한 불만의 민원이다. 교사들의 수업방법(교사중심수업, 수업장악문제 등)에 대한 민원, 성희롱성 농담과 교수용어(비속어, 욕설 등), 수업시간에 정치적 발언과 이념적 내용을 지도한다는 민원 등이다. 다섯째, 학교와 학부모의 갈등 민원이다. 교장의 소통하지 않는 태도에 대한 불만(학생, 학부모의 의견 반영 요구), 운동선수 학부모와 코치 간 갈등 민원, 학교의 교육활동에 대해 불만을 품은 학부모의 지속적 민원 제기, 학교급식에 대한 불만,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 내용에 대한 불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 및 학부모회 임원 자녀에 대한 관심 요청 등의 민원이다. 여섯째, 학부모(학교운영위원회 위원)와 학부모(학부모회)간 갈등 민원이다. 학교운영위원회(학부모 위원)와 학부모회 임원의 미묘한 갈등,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선출에 따른 잡음 등 자칫 학부모들의 기싸움 민원으로 학교가 곤란한 입장에 처하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발전할수록 학부모들의 요구와 민원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불신 풍조 만연한 사회상 학교에 투영돼 첫째, 서열 중심의 내신 평가와 경쟁 체제의 교육시스템이 민원 발생의 주된 원인이다. 학교 교육이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중심을 둔 교육보다는 치열한 경쟁과 내신등급이 중시되는 교육 때문에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 문항 출제 오류 및 성적 산출 민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민원 등은 대학입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계속 증가할 것이다. 둘째, 우리 사회의 신뢰가 무너지고 불신 풍조가 만연되어, 이런 현상이 학교 교육에도 영향을 끼쳐 학교를 불신하는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잘못을 하고도 뉘우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도덕적 해이 현상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앞으로 법질서가 확립되고 신뢰사회가 정착이 되면, 오해와 불신의 학부모 민원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셋째, 학부모들의 과열된 교육열과 지나친 경쟁의식 때문에 아주 사소한 것도 문제를 삼아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 자녀가 학교 교육 활동에서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받는다고 여기면 즉시 민원을 제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가 되었다. 넷째, 교육도 서비스라는 프로정신의 부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학부모 민원에 대해 안이한 태도로 대처하다 결국 문제가 확대되어 수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 민원에 대한 체계적 대응과 정확한 상황 판단으로 빠른 대처와 시스템의 가동이 필요하다. 민원 해결은 친절과 공감의 태도가 기본이며, 정성을 다하여 마음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학교장의 적극적 리더십이 문제 해결 관건 첫째, 학부모(민원인)의 입장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민원을 해결해야 한다. 민원인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확한 의도를 파악해 경청하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 아무리 어려운 학부모 민원도 교장의 진정성 있는 태도와 믿음을 주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 학교의 모든 민원은 교장의 적극적인 의지와 신뢰 리더십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평준화 지역의 기피학교인 A 고교, 배정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의 민원이 쏟아졌을 때 P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학교의 비전과 자신의 학교경영 계획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실천했다. 1년 후, A 고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 민원이 없는 학교로 변했다. 셋째, 민감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민원은 신속한 해결을 위해 학교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민원도 학교장에게 보고하고 대책을 수립하여 신속·정확·즉시 처방의 3대 원칙을 실천해야 한다. C 중학교에서 영어 지필평가 문제의 정답이 2개라는 학부모 민원을 받고, 교과협의회에서 협의한 결과, 복수정답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리고 성적 처리를 마무리했다. 그러자 학부모들은 여러 관계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며 반발했고 결국, 학교는 복수정답을 인정하고 성적을 다시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이는 학교장에게 신속한 보고와 정확한 상황 판단, 즉시 처리의 아쉬움을 남겼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넷째, 학교와 교장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갖도록 학부모들과 소통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학부모 민원처리가 미숙하여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일’이 없도록 학교장에게 즉시 보고하고 대책을 수립하여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P 고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회 교사가 일방적인 이념교육을 수업시간에 실시한다면서 학부모가 시민단체에 자료를 제공하였다. 학생이 수업 중 몰래 녹음한 파일을 보내서 문제가 된 것이다. 이때 H 교장이 상황을 보고받고, 즉시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수준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뒤 해당 교사와 함께 각 학급마다 학교장이 직접 사과해서 민원을 조기에 해결하였다. 다섯째,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학부모가 징계양정에 불복하여 재심 요구와 행정심판을 제기하는 등 민원이 증가하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때문에 징계 수위를 낮춰달라는 재심 청구와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학교폭력예방교육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졸업과 동시에 삭제됨을 잘 이해시켜야 한다. 아울러 학교폭력 가해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의 ‘삭제 예고제(졸업 때 삭제 대상자임을 밝히는 것)’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결국 모든 학부모 민원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해결하는 원칙을 세우고, 초기 단계에서 신속하게 대처하여 진정성 있는 조치로 감동을 주고, 신뢰를 주는 태도로 최선을 다하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미국의 경영경제전문지 Inc.에 어느 공장의 일화가 실린 적이 있다. 잘 돌아가던 공장의 대형 기계가 갑자기 멈춰 버렸다. 밤샘 근무를 할 정도로 바쁜 때여서 회사의 직원들 중 기계를 좀 안다는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며 손을 보았으나 기계는 요지부동이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사정이 급한지라 전문가를 불러다 기계를 고칠 수밖에 없었다. 한밤중에 불려 나온 전문가는 기계를 한동안 들여다보다 3분쯤 지난 후 망치를 꺼내 들고 두 번 탁탁 두들겼다. 회사의 직원들이 몇 시간을 매달렸어도 꼼짝하지 않던 기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모두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장장이 비용을 묻자 전문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네, 500만 원만 주십시오.” 전문가의 망치 두 방에 기계가 다시 돌아가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던 공장장은, 그래도 너무비싸다 싶어 수리비 명세서를 요구했다. 망치질 두 방에 500만 원이라니? 며칠 후 청구서가 날아왔고 다음과 같이 비용 명세가 적혀 있었다. “망치로 두드리는 비용=1만 원, 어디를 두드려야 할지 급소를 알아내는 비용=499만 원, 합계=500만 원.” 망치질 두번에 500만 원? 전문가란 일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할 수 없는 것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달리 말하면 아는 게 많고 깊으며 보통 사람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상식을 갖고 적당한 정도의 수행능력을 갖춘 ‘아무나’를 우리는 전문가라 부르지 않는다. 때문에 전문가라면 누군가에 의해 쉽게 대체될 수 없는 능력을 보유해야만 한다. 어떤 직업이 전문직이 되려면 자격제도, 장기간의 훈련, 윤리강령 등 다양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조건을 꼽으라면 바로 대체 가능성이 낮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능력이 어떻게 개발되는지를 아는 것은 전문가를 길러내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낮은 지식과 수행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조건이 갖추어져야 전문가가 보유하는 능력을 얻게 될 수 있을까? 먼저 유효성과 피드백의 존재 여부가 필수적이다. 유효성이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인과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치판이나 주가 예측은 유효성이 적은 분야이다. 정치학 전문가나 펀드매니저의 예측과 일반인의 예측은 차이가 없거나 전문가가 더 부정확한 경우조차 있다. 지금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는 전문성을 기를 수 없게 된다. 피드백은 자신의 결정과 행위에 대한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주어지고 이를 통해 자신의 수행을 교정할 기회가 주어지느냐의 여부를 말한다. 오늘 내가 한 실수가 바로 확인되지 않고서는 수행 수준이 향상되는 것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효성과 피드백의 조건을 갖추느냐에 따라 출발점은 비슷해도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능력의 수준 차이는 매우 크게 벌어진다. [PART VIEW] 독일의 어느 음악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엄격한 선발과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의 실력 차이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3년 동안 학교를 다니고 졸업하는 시기가 되면 아이들의 실력 차이는 천차만별이 되었다. 음반을 낼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한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학에 겨우 진학할 수준에 머무르는 아이들, 심지어는 입학할 때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다. 부모의 지원 정도, 학교 교육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없었던 선생님들과 교장은 원인을 찾는 연구를 의뢰하였고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실력의 차이를 만든 원인은 홀로 연습하는 시간에 있었다. 보통 수준의 아이들은 주당 9시간, 음반을 낼 수준의 아이들은 주당 24시간의 개인 연습에 매진했다. 졸업할 때가 되면 이들의 연습시간은 보통 수준의 아이들은 3,420시간, 최고수준의 아이들은 7,410시간의 연습량을 축적하였다. 이러한 연습시간을 의도적 연습이라고 불렀다. 의도적 연습은 연구를 통해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이 밝혀졌다. 그것은 무엇보다 성과향상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형태의 연습이고, 무수한 반복이 요구되며, 즉각적인 피드백과 함께 최대한의 정신적 노력을 요구하는 연습이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재미가 없다는 다섯 가지의 특징이었다. 재미없는 단계에 접어들어도 연습은 지속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개인의 내적 동기가 없이 재미없는 일을 반복해서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동기화를 가능하게 하는 어떤 힘이 요구된다. 전문가는 연습, 경험 , 창조의 수행과정을 거쳐야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또 다른 요소는 지속적인 학습이다. 학습 없이 최고 수준으로의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다. 지적 호기심이 강해 늘 학습원이 열려있으며 무언가를 배우는 일에 시간과 재원을 기꺼이 투자해야 한다. 학습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경험은 전문가의 암묵지(暗默知)를 축적시켜 판단력과 통찰력을 길러준다. 그렇다고 모든 경험이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며 동일한 경험도 동일한 성장 효과를 내지는 못한다. 사람마다 민감도가 높은 영역이 따로 있어서 동일한 경험도 어떤 이에게는 특별하게 받아들여지고 더 세밀하게 이해된다. 이러한 경험의 원천은 너무도 다양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피드백이 동반되는 형태의 경험일수록 수행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최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의 창조활동이 필수적이다. 기존의 관행과 전통적인 방법을 벗어나 남다른 관점과 차별화된 사고로 자신의 영역에서 새로운 것을 찾고 기존의 것을 변형하고 응용하는 창조 행위를 해보지 않고서는 전문가가 되기 어렵다. 창조는 더 높은 단계로의 성장을 가늠하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학습과 경험이 기존의 것을 수용하고 소화하는 안으로의 과정이라면 창조는 밖으로 내보내는 생산 행위이다. 창조는 심도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의 사물이나 현상을 다르게 보고 해석하며 새로운 것의 가치를 인식하고 도전하여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자 하는 차별화된 마인드를 요구한다. 한 번의 시도로 거대한 성과를 내는 경우는 없기에 새로운 것의 창조는 늘 인내심을 요구하고 진화적인 문제해결 과정을 요구한다. 결국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의도적 연습, 학습과 경험, 그리고 창조와 같이 정신력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수행의 일상화가 요구된다. 남들보다 많은 양과 깊이로 이러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견디지 않고 전문가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들 행위를 일상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기에 그러한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의 행위를 지속적으로 동기화시키는 힘은 다름 아닌 개인이 지향하는 가치이다. 가치는 개인이 바람직하다고 믿는 행동이나 의사결정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신념을 의미한다. 개인이 지향하는 가치는 일상의 활동 속에서 의미로 표현된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의미를 찾지 못하면 그 일을 지속할 동력은 점점 약해진다. 일 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도 마찬가지다. 삶의 가치가 구체적으로 표현된 삶의 의미도 의미의 강도가 약해질수록 삶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다. 삶에 대한 의미가 개인마다 다르듯이 일에 대한 의미도 사람마다 다르기에 어떤 이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의미는 고정불변의 무생물체가 아니라 진화가 가능한 생명체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는 존재인식의 차이 “당신은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10년 전과 지금의 대답이 같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특히 끊임없이 성장하여 최고 수준에 이른 전문가들은 의미에 대한 자신의 답을 지속적으로 진화·발전시켰다.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의 과학자 상 수상자들도 처음엔 더 많은 보수, 승진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찾아 매진하기도 했다. 10년 정도 시간이 흐르자 자신의 연구를 스스로 평가하고 이런 연구를 계속하는 의미는 무엇일까를 성찰하게 되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진정으로 의미 있는 연구를 찾으려 노력한다. 과거 보험영업인이라 불렸던 개인 자산 컨설턴트들에 관한 연구에서도 최고 전문가와 초보자의 차이는 다름 아닌 자신의 존재 역할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초보자들은 자신을 자동차 보험을 팔고 생명보험을 파는 세일즈맨으로 인식하며 오늘도 내일도 보험을 세일즈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반면 최고 수준에 이른 사람들은 자신을 고객을 도와주는 조력자(helper)로 인식하고 있었다. 고객에게 닥칠 위험을 대비하게 해주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도움을 주는 사람이기에 지금 당장 어떤 고객이 보험계약을 거절해도 문전박대를 해도 언젠가는 나의 도움이 필요해서 나를 찾을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다. 이상의 내용을 요약하면 전문가는 의미로 표현되는 내적인 삶의 가치와 일의 가치를 진화시키고, 끊임없이 학습하며 의도적 연습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창조활동으로 자신의 수준을 높여간다. 그래서 누군가가 전문가가 되고자 원한다면 네 가지의 질문을 자신에게 묻고 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지향하는 가치와 의미는 무엇이고, 무엇을 배우고 있으며, 어떤 경험을 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무엇을 새롭게 만들어 내고 있는지’ 말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병존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가 한 시민에게 “기억의 반대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다. 그 시민은 “망각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페레스 전 총리는 “기억은 과거를 생각하는 것이고, 망각은 과거에 생각했던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억의 반대는 망각이 아닙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기억은 과거를 생각하는 것이지만, 상상은 미래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억의 반대는 상상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 교육도 마찬가지다. 기억하는 교육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상하는 교육을 가르치는 일이다. 현 사회를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사회라고 이야기한다. 후기 산업사회가 도래한지 30년 정도 지났고 지식정보화 사회가 등장한지 20여 년이 지났다. 4차 산업혁명에 이어 어쩌면 10년 이내에 5차 산업혁명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이제 이러한 획기적인 기술혁명과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기억하는 교육을 강조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상상하는 교육을 강조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어쩌면 상상하는 교육이 더 중요한 교육의 목표와 철학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030년이 되면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지고 직업도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예견되는 이때, 기억만을 가르치는 교육은 미래에 대비한 유용한 교육이라고 볼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3차 산업혁명까지 인간 우위였던 형태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 인공지능형 대체 인간과의 병존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학습 혁명과 교육혁명, 산업혁명, 문화혁명 등의 총체적인 패러다임의 대변혁을 의미하는 것이다. 급변하는 세계…시대를 읽는 눈 길러야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는 로봇과 나노,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바이오 영역에서의 엄청난 변화를 예고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기억하는 교육에서 기초 교육을 강조하고 상상하는 교육에서는 미래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창조적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맞는 교육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과서 위주의 강단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과 접목할 수 있는 실천형 교육이 더 가미되어야 할 것이고 교사들이 시대를 읽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3차 산업혁명까지의 인간 우위의 산업 구조가 이제는 인간에게 도전하는 구조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인간 친화적 4차 산업혁명이 될 수 있는 교육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PART VIEW] 이 점에서 교사의 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사교육혁명, 학생이 입시 위주, 성적 위주에 몰입되지 않도록 하는 교육문화혁명, 경직된 학교 운영 체제를 과감히 탈피할 수 있는 학교경영혁명, 그리고 교장의 새로운 리더십, 교과서의 과감한 재개편, 나아가서는 전체적인 교육정책의 대변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기억하는 교육은 기억을 우리 머릿속에 머무르게 하지만 상상하는 교육은 가능성을 무한히 여는 교육이다. 21세기 교육은 가능성을 여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엄청난 기술과학 발전과 변화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체제가 붕괴되기 사작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이 상상만 하면 모든 상상이 거의 현실화될 수 있는 세계이기도 하다. 2040년~2050년이 되면 아프리카 인구가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세계 노동력의 절반 가까이를 아프리카로부터 공급받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과 지구촌 환경 변화의 대변혁은 우리 교육이 현재의 기억을 가르치는 교육에 머물 때 결코 21세기의 주도적인 교육 강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교육정책이 바뀌고 교사가 바뀌고 교장이 바뀌고 학교 문화가 바뀌어 기억을 키우는 교육에 머물지 않고 상상을 키우는 교육을 더 강조할 때, 세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교육은 과거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를 적응하게 하는 것만도 아니다. 미래를 활짝 여는 부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1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서울특별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통과됐다. 교육계와 학부모의 반발과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결과라 하지만 학교 현장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여전히 난제가 산적해 있다.물론 가장 논란이 됐던 ‘사용자의 의무와 책임’을 명확히 하고 음주나 흡연, 취사, 영리행위 등 잘못된 사용에 대한 허가 취소 및 재사용 금지 또한 담아내 진일보한 조례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제3조처럼 학교 개방을 명시적으로 강화한 부분에서는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는 ‘학교’라는 학생들의 교육・생활공간을 체육단체나 지역주민들의 편의시설로 간주하는 과거 발상을 되풀이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학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사용료 책정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시의회는 교육청과의 줄다리기 끝에 학교시설 기본사용료를 대폭 삭감해 학교운영 예산이 되레 학교개방 비용에 쓰이는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비록 서울시와 교육청이 개방에 따른 손실비용 보전 예산을 별도로 책정했다고는 하나 이를 강제할 지급 근거가 조례에 반영되지 않아 단발성 예산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개방에 따른 갈등 해결을 위해 조속히 나서야 한다. 특히, 학교현장에서 시설 사용허가 제한, 취소 등 사용자의 책임과 의무에 엄격한 원칙과 잣대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보내 교육활동과 학생안전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공청회 과정에서 논의된 ‘학교시설개방분쟁조정위원회(가칭)’ 설치, 사용자의 일괄배상책임 보험 가입 을 적극 추진해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학교가 지역사회의 생활문화 공간이라 주장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활동을 위해 얼마만큼 노력해 왔는지 스스로 되짚어보기 바란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교장‧교감 성과연봉제 도입이 결국 보류됐다. 26일, 인사혁신처는 올해부터 일반직 공무원은 물론 군인·경찰·소방·외무 등 특정직 공무원의 5급까지 연봉제를 확대 적용하는 공무원보수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교육직은 유일하게 제외했다.교원만 예외로 한데 대해 인사혁신처로서도 정책적 부담이 컸다는 후문이다. 2년 전부터 도입을 기정사실화 했지만 교총의 설득력 있고 전방위적인 반대 활동으로 명분을 잃었다는 전언이다.정부의 연봉제 확대 방침은 교육직을 행정업무 중심의 일반직과 동일시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학교장은 타 공무원과 달리 단위학교의 기관장이다. 개인 성과에 포커스를 맞춘 연봉제가 아니라 결국 학교 간 성과창출 등 불필요하고 비교육적인 경쟁을 조장할 수밖에 없다.교육성과라는 기준과 목표의 모호함 역시 근본적 문제다. 저소득층, 농산어촌 등 교육 격차가 엄존하는 현실에서 교육양극화만 불러올 우려가 크다. 특히 교육부와 교육감 간의 정책 대립이 커지는 상황에서 성과의 기준도 다를 수밖에 없다.학교장은 타 공무원과 달리 4년 중임의 임기제 공무원으로 강력한 인사평가를 받고 있다. 그 심사도 날로 강화되고 있다. 교원의 3% 안팎인 교장‧교감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도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교직의 성과연봉제 도입은 현실과 맞지 않고 부작용만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차후라도 인사혁신처가 더 이상 미련을 가져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일본의 고등학교 교사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일한역사연구회가 주최한 한일학생교류회가 12월 27일부터 30일까지(3박 4일) 서울과 충남 지역에서 개최됐다. 치바에 거주하는 학생들로 3개교(치바시립이나게고, 치바현립마쓰토마바시고, 치바현립카시와고)가 연합해 지도교사3명과 고등학생 13명이 충남 소재 금강대학교와 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를 방문 교류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참가한 학생들은 토요일이면 한국에서 온유학생으로부터 한국어를 배워 준비를 하고 있다. 29일 저녁에는 홍대거리에 있는 음식점에서 불고기를 먹으면서 피로를 풀었다.
강원도 작은 마을 작은 학교 왕산초(교장 이연호). 28일 오후 폭설이 내린 운동장 위에서 이현화(왼쪽) 교사와 학생들이 바람개비를 돌리며 즐겁게 뛰어놀고 있다. 무거웠던 이야기가 가득했던 2016년을 뒤로하고 교육에 신선한 새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한다.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학생들 전남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는 12월 28일 오후 2시 도서관에서 샛별무지개 학생회 이름으로 굿네이버스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 행사는 학생 자치활동에서 알뜰바자회를 결정한 후, 그 수익금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진지한 토의를 거쳐서 실천에 옮긴 것이라서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 특히 두레 모임에서 학교 생태체험장에서 기른 닭을 판매한 수익금까지 보태서 더욱 아름다웠다. 유정란을 사다가 부화기에서 병아리가 나오던 날의 설렘, 그 병아리들이 커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좋아하던 날들. 그 병아리가 커서 어미 닭이 되어 다시 달걀을 낳고 병아리로 크던 모습을 보던 기쁨은 그대로 자연 속에서 생명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는 최상의 학습이기도 했다.다 큰 닭들을 판매하는 이별은 싫었지만 그 닭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약자를 돕고 사랑을 나누는 것에 비하면 견뎌낼 수 있었으리라. 아침마다 두레별로 먹이를 주고 돌보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공존을 배우며 에코스쿨(친환경생태체험학교)도 성공적인 열매를 맺었다. 전교생과 교직원도 알뜰바자회에 함께 동참하여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면서 나누는 즐거움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매우 즐겁고 유익한 행사라며 좋아했다. 지난해에는 수익금의 일부를 학생 각자가 가져가자는 의견이 많아서 전액을 기부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금년에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전액 기부에 동참해 선생님들도 놀랐다. 법정 스님은 생전에 '최고의 종교는 친절'이라고 하셨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자기가 아끼는 물건을 선뜻 내놓고 물건을 사면서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는 기쁨도 누렸다. 얼굴도 모르는 다른 나라 친구들의 한 끼 식사를 위해 작은 친절을 나눌 수 있게 된 우리들은 중산층이 분명하다. 프랑스에서는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을 중산층이라고 한다니!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학예회가 끝나면 그 다음날 금성면에 있는 요양원을 찾아가 위문 공연을 펼치며 재능기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좋아하는 손뼉을 치며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행복한 웃음을 보며 봉사활동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지 체험하며 배움을 실천해 왔다. 세상이 너무 추운 소식들로 가득한 요즈음이다. 그래도 우리는 아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우리 교육의 밝음을 본다. 이제 겨울방학에 들어간 아이들이 더 씩씩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2017년을 꿈꾸며 세상을 향한 세찬 날갯짓으로 날아오르리라.
한일교육연구발표회에 참가한 한국 교원 대표들은 일본의 교육 실태와 제도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내용. 온영두 전북교총 회장=일본에서 부적응 학생에 대한 대응 전략은? 시바나이 야스시 사쿠라중 교장=먼저 부적응 학생과 관련 있는 교사들이 회의를 하고 소수의 문제 학생들을 위한 교실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한다. 또는 교사와 지자체 관계자, 아동상담 전문가 등이 모여 학생 행동 개선을 위한 관계자 회의를 연다. 학생의 문제 행동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경우에는 경찰에 신고하기도 한다. 온영두 회장=학부모 민원에 대한 학교의 대응 매뉴얼이 있는가 시바나이 야스시 교장=국가 차원에서 단일화된 매뉴얼은 없다. 교육 지구 단위별로 매뉴얼을 마련하고 안내서를 발간해 제공하기도 한다. 학교 차원에서는 학부모 민원에 대한 대응을 위해 대학 교수를 초청해 교사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류충성 광주교총 회장=일본에서 교사 직업에 대한 인식은? 타네무라 아키요리 니시토야마초 교장=공식적으로 직업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것은 없지만 교직에 대한 사회적 위치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OECD조사에서 일본 교사들이 가장 업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박승란 인천 신광초 교장=일본에서도 무상급식이 이뤄지는가? 시바나이 야스시 교장=초중고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급식은 유료다. 일부 중학교에서는 도시락을 지참하기도 한다. 다만 소규모 지자체 차원에서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경우는 있다. 박승란 교장=일본에는 부교장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 모리 신지 요코하마국제고 교장=지자체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나가와현의 경우 공립학교에서 교감과 부교장을 별도로 두고 업무분장을 다르게 하고 있다. 부교장은 일부 결재권을 갖고 있다. 타네무라 아키요리 교장=도쿄에서는 10년 전에 교감이 부교장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교감 업무에 교장의 업무 일부를 가져가는 형태가 됐다.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중학교에는 행정실장이 없어 부교장과 행정실장 간의 업무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은퇴자의 작은 소망 가운데 첫째가 여행이다. 이번 부부 도보여행의 주인공인 황윤록(64,소사중 퇴직) 교장. 그는 작년 8월 퇴직하자마자 평소 꿈꾸던 알래스카 크루즈여행을 15일간 떠났다. 공직생활을 뒷바라지한 아내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의 표시도 있었다. 그는 여행에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는다. 바로 76세 노인이 다리가 불편하여 체력을 요하는 프로그램은 관광을 포기하고 버스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던 것. 그것을 자기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을 때 여행을 떠나자’라고 결심을 한다. 그가 올해 도전한 것은 동해안 해파랑길 도보여행. 지난 9월 하순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하여 주로 주중 3박4일을 이용하여 12월 23일 오륙도 해맞이공원에 도착, 총 28박 29일의 대장정을 마쳤다. 해파랑길이란 부산에서 강원도에 이르는 초광역 걷기여행길이다. 이 길은 동해안을 따라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총거리 770km 노선이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도전은 작년 가을, 4대강을 따라 서울 현충원에서 부산 을숙도로 내려가는 600km 도보여행의 성공이 밑바탕이 되었다. 길을 걸으면서 살아 온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해보고자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부부는 도보여행을 통하여 당뇨,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가 좋아졌고 건강에 도움이 된 것을 체험했다고 고백한다. 부부간 대화를 통하여 부부관계가 더 좋아졌음은 물론이다. 부부는 배낭을 꾸린다. 우비, 우산, 상비약품, 깔개(매트리스), 깔개용 보자기, 간식, 비상식량, 스마트폰 충전기, 식수, 여벌 속옷, 여벌 양말, 발보호 에어깔창, 물집 방지 밴드, 손가락장갑을 넣었다. 트레킹화, 모자, 선글라스는 필수다. 신발은 새로 구입한 신발보다는 평소에 신었던 약간 넉넉한 크기가 좋다고 조언한다. 간식으로는 초콜릿과 두유, 사탕을 준비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바로 ‘중도 포기’ 생각 그는 이번 여행의 목표를 전 구간 완주, 부부 건강관리, 아름다운 우리 국토의 직접 답사에 두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이 중간에 포기하고자 했던 생각이라고. 특히 발에 물집이 생기고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허기에 지칠 때와 비가 오거나 기상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금방 그만두고 싶었다고. 그는 중도 포기를 방지하기 위하여 도보여행 계획을 지인들에게 동네방네 소문을 내어 스스로 절제의 힘을 키웠다고 말한다. 그가 힘든 여행을 하면서 떠올린 사람은 바로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 동해안 절경을 즐기며 다니는 것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전국 방방곡곡을 수 십 차례 답사를 하면서 지도를 제작한 김정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던 것. 김정호의 사명감과 애국심을 생각하면서 인내심으로 여행의 어려움을 이겨낸 것이다. 그가 이번 여행에서 얻은 점은 체력, 자신감, 향토 음식 맛보기. 동해안 숙박업소 체험이다. 방송통신대학 관광학도로서 숙박업소 고르는 팁을 안내한다. 무인텔은 깨끗하고 시설이 우수하며 물품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준호텔급의 베네키아 체인점은 우리나라에 51곳이 있는데 2인 조식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굿 스테이’는 한국관광공사가 우수 숙박업소로 지정한 곳이다. ‘하려는 사람’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가 여행자에게 주는 조언은 “마음 움직이는 대로 가라” “떠나는데 망설이지 마라” “여행의 부정적인 생각은 버리고 떠나라”이다. 그는 이어서 의미심장한 어록 하나를 남긴다. “하고자 하는 사람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안 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유나 변명을 떠올린다. 이유나 변명은 그럴 듯하다. 그러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딪쳐라, 이 세상 어려움은 다 해결하게 되어 있다” 그는 도보여행에 있어 스마트폰 활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트랭글 앱’은 지도와 시간, 거리가 나타나 있고 ‘네이버 길찾기’는 목적지까지의 거리와 시간이 나타난다. ‘카카오 앱’은 길코스로 보여주며 ‘두발로 2.0’에는 전국 걷기 코스가 나타나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해파랑길 홈페이지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된다. 여행자 모두가 해파랑길 770km 전 구간을 무리하게 완주할 필요는 없다. 그는 베스트 구간으로 강릉구간을 꼽는다. 솔바람 다리에서 경포대에 이르는 39코스가 인상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난 10월 17일 개통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정동진- 심곡항) 35코스를 추천한다. 경주구간 주상절리와 벽화마을을 볼 수 있는 10코스도 추천한다. 이 세 코스는 각각 5시간 정도 소요된다. 황 교장의 다음 여행 계획은 무엇일까? 그는 조선시대 유배코스를 답사하려 한다. 우선 유배자 명단을 정리하고 유배된 동기, 당시 정치적·사회적 배경, 유배지에서의 활동, 유배지에 미친 영향 등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역시 교육자 출신답다. 이 여행 또한 부부동반이다. 여행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자발적인 활동이다. 여행에서는 때론 생각하지 못한 일도 벌어진다. 그는 이게 다 여행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이 외국 못지 않게 많습니다. 은퇴 후 타인을 위한 봉사도 좋지만 자기 자신과 가족에게 봉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후 아내는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기 바쁘답니다” “다리 떨릴 때 다니지 말고 가슴 떨릴 때 다니자!” 그가 동료에게 하는 말이다. 그의 행복한 부부여행이 기대된다.
순천은 순천만국가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인물 좋고 먹거리가 풍부하며 하늘의 뜻을 따라 사는 살기좋은 도시로 3년간 연속 수상한 기록을 세웠다. 세상도 얼어붙고 바람도 차거운 이 때에 어둠을 밝히는빛이 필요하다. 이를 대변이라도 하듯 정원 서문광장에서는 별빛 축제 개막식이 열렸다. 다채로운 빛의 조형물과 불꽃쇼 등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동물을 형상화한 LED조명은 신비한 빛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이효환 경남 창녕제일고 교장이 이달 초 문경STX리조트에서 열린 전국공업고교장회 정기연수회 및 이사회에서 회장에 재선됐다. 임기는 내년 3월1일부터 2019년 2월28일까지다. 이 회장은 지난달 초 중등직업교육교장단협의회장으로도 선출됐고, 앞서 10월에는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된 바 있다.
권치순 서울교대 명예교수가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제13대 회장으로 지난달 29일 취임했다. 권 회장은 서울 인창고와 홍익고 교사, 한국교육개발원 과학교육연구실장, 서울교대 교수를 지냈다.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사진 오른쪽)은 대구교육청(교육감 우동기)과 20일 시교육청 본관에서 ‘2016 정기 교섭·협의 조인식’을 가졌다. 주요 합의 내용은 △자율연수비 지원 △교권침해 예방 △성과평가제 개선 △유치원·학교 보건 인력 배치 및 증강 △영양교사 업무 경감 등 총 21개항이다.
교총은 27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대법원 판결로 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면죄부를 준 선례를 남긴 것”이라며 “교육수장이 잇따라 법정에 서는 일이 없도록 교육감직선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 교육감은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당시 고승덕 후보가 미국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대법원이 벌금 250만 원의 선고를 유예한 원심을 확정했다.교총은 입장을 통해 “가장 모범적이고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할 교육감 선거에 있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면죄부를 부여하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아쉬운 판결”이라며 “교육감직은 유지됐어도 결코 무죄는 아니라는 점에서 조 교육감은 자신의 과오를 되돌아보고 자숙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판결로 교육감직선제의 폐해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과감한 제도 개혁을 촉구했다.실제로 지난 2006년 도입된 교육감 직선제 이후 교육감과 측근들이 선거법 위반 등 각종 비리에 연루돼 비난을 사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직선제 도입 이후 4명의 교육감이 선거법 위반을 포함한 각종 혐의로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고 공정택, 곽노현 교육감은 중도 하차했다. 뿐만 아니라 이청연 인천교육감은 학교 이전 공사와 관련한 금품 수수 혐의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고, 김복만 울산교육감은 2010년 선거 당시 선거비용 과다 보전 혐의로 최근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았다.잇따른 측근비리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비서실장이었던 정 모 씨가 납품업체로부터 5000만 원의 뒷돈을 받았다가 징역형 선고를 받았고 박종훈 경남교육감 친인척 등 3명이 학교물품 납품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측근인 조현우 전 비서실장 또한 재임 기간 중 교육청 관련 사업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공판이 진행 중이어서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교총은 “연이은 교육감들의 부정‧비리가 판치고 교육수장이 수시로 재판을 받는 혼란의 교육현장에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과감한 직선제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 한재덕 교사가 12월 27일 충청남도교육청 김지철 교육감으로부터 교육감 표창을 수상했다. 한 교사 그동안 충청남도교육청 모니터단 요원으로 교육정책의 비판적 감시자이자 충실한 점검자로서 충남교육발전에 기여한 공이 인정되어 이번에 표창을 받았다. 모니터 요원은 교육정책과 학교생활을 모니터링하고 개선사항과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으며, 교육부와 도교육청의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충남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오랜 교직 생활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쉽지 않은 길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야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었지만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은 주로 학부모와의 관계였다. 학생 인권조례가 제정되기 전 그러니까 교권이 어느 정도 살아 있을 때는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교사의 말 한 마디가 영향력이 있었기에 교사의 지시나 훈육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는 한 술 더 떠서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 심지어 1학년인 어린 아이들까지 자기주장은 분명히 한다. 요즈음 날씨가 추워서 교실 출입문을 열어 놓으면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아이들은 꼬리가 길어서 대부분 일단 밖에 나가면 문을 다시 닫는 경우가 드믈다. 오죽하면 ‘반드시 뒷문으로만 다닙니다’, ‘문을 꼭 닫아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를 크게 붙여놓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며칠 전에는 문을 열고 가는 아이에게 “문 좀 닫아줄래”라고 얘기했다가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선생님, 왜 그걸 제가 닫아야 해요?” 우리 반에서 제일 똑똑하다는 아이였는데 창문 바로 옆에 앉아 있길래 부탁들 했더니 자기가 열어 놓은 것도 아닌데 왜 자신이 닫아야 하냐며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거절을 하고 말았다. 하도 기가 막혀 나이 어린 아이와 얘기하는 것이 좀 그래서 당장 아이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다. “00어머니, 제가 오늘 이런 일이 있었네요. 좀 당황스러웠어요. 저도 지도하겠지만 가정에서도 꼭 인성교육에 신경을 써주세요.” 전화를 끊고 나니 느낌이 별로였다. 아이 어머니의 반응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휴, 죄송합니다. 제가 잘 지도할게요”라는 반응을 기대했는데 유쾌하지 않은 목소리에 얼른 전화를 끊었으면 하는 느낌이 들었다. 부모만큼 아이도 되는 것 같다. 가정에서의 올바른 가정교육이 정말 중요한데 요즈음 신세대 부모들은 훈육에 인색한 것 같다.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명히 구분해주어야 하는데 상당수의 부모들이 마냥 사랑으로 감싸는 '익애(pampering)'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교사가 늘 학생에게 긍정적인 피드백만 해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다양한 교육현장 상황에서 그럴 수 없다. 때로는 훈계도 필요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그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지도하려고 하면 문제를 삼는 학부모들이 있기에 단위학교에서 적극적인 생활지도를 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에게 자꾸만 자녀 교육을 미루고 엄마들은 자신의 자녀를 다른 아이들에게 기죽이지 않으려고 훈계를 하는 데 소홀한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고 있다. 올바른 가정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올바른 행동을 하기 때문에 교사의 입장에서도 교육하기에 부담이 없고 정이 간다. 솔직히 교사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정에서 제대로 양육하지 않고 담임교사가 문제 행동을 지적하면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심한 경우에는 교사를 코너를 몰아넣어 힘들게 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오랫동안 학교폭력 업무를 맡아 왔기에 그런 상활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 사실 나도 ‘좋은 교사’가 되고 싶은데...... 새해에는 대한민국의 많은 학부모님들이 좀 더 자녀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특별히 인성 교육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웃어른께 인사를 잘하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강박적으로라도 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 이다. 가령 아파트에서 뛰는 행동, 지하철이나 식당 같은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행동, 아무 곳에나 휴지를 버리는 행동 등 사소한 것 같은 그런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꼭 알려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도 그것이 잘못된 행동인지 분간을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교사, 학부모, 학생이 삼위일체가 되어 서로 협력하고 도와주고 가르치며 배우는 그러한 교육 현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 제29회 동문들이 조직한 '아름다운 장학회'가 12월 28일 모교에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김대중 동문과 조희일 동문은 한승택 교장선생님을 찾아 모교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을 전달했다. '아름다운 장학회'는 해마다 모교의 학생들을 위해 꾸준히 장학금을 기부하는 선행을 베풀고 있다. 서령고 한승택 교장은 “동문들의 장학금 기탁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후배들이 선배님들과 같은 사랑과 희생의 정신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