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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6번의 평가 중 가장 낮은 순위를 보인 PISA 2015와 지난 평가에 비해 다소 순위가 하락한 TIMSS 2015 결과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23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로 3년마다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과 수학, 읽기의 역량을 평가하는 조사다. 또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주관하는 TIMSS(Trends in Internationl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는 수학과 과학영역의 국가별 성취도 추이를 4년마다 비교 연구하는 조사로 1995년 1주기를 시작으로 2015년 6주기까지 수행됐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시행된 PISA와 TIMSS에서 꾸준히 높은 성취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말 발표된 2015 평가에서 PISA는 2000년 이래로 읽기와 수학, 과학 등 전영역에서 가장 낮은 평균점수를 기록했고 하위수준 학생들의 비중도 늘었다. 또 TIMSS에서도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하락해 교육계에 과제를 안긴바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에 대한 낮은 자신감과 교과 흥미도에 대한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또한 지나치게 경쟁지향적인 교육풍토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명경 경인교대 교수는 “경쟁과 성적 지향의 능력중심의 교육풍토가 이번 결과에 반영된 것”이라며 “정서적인 안정감과 사회적인 상호작용이 원활한 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신 교수는 남학생의 인지적 성취 의욕 감소가 여학생에 비해 큰 점을 주목하며 “PISA 평가가 성적표와 생활기록부에 남지 않는 시험이고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을 교과라는 점에서 진지하게 시험에 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다소 색다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유성상 서울대 교수는 “최상위 수준 학생의 감소와 하위수준의 학생 수가 증가한 것은 교육복지 안전망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학교 교실 수업에서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한 관리 및 지도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법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개진됐다. 이동환 부산교대 교수는 “성취와 경쟁을 중시하는 성취 지향의 교실문화보다는 학습 자체과정을 중시하고 실패를 허용하는 숙달지향적인 교실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학습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서열화나 성취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다양한 학생에 맞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PISA 수학전문위원 출신인 박경미 의원은 “과학뿐만 아니라 수학에서도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하위수준 학생이 증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기초학력보장과 교육평등에 대한 교육계의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학교총량제’로 인해 신도시 학교 신설이 곳곳에서 제한돼 구도심과의 갈등, 과밀학급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들은 20일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서 ‘학교총량제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택지개발 지역에 학교를 신설하려면 농촌·구도심 지역의 학교를 폐교해야 한다는 ‘학교총량제’에 묶여 전주 에코시티와 만성지구 내 학교 신설 계획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전주 에코시티 개발지구는 2019년 7400여 세대가 입주 예정이지만 신설이 확정된 학교는 초등학교 1곳뿐이다. 전북도교육청은 초교 1개, 중학교 1개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신설을 추진했으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인근 학교로 분산 배치하거나 기존 학교를 재배치하라며 거부됐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은 구도심에 있는 전교생 150명 미만의 중학교를 에코시티로 이전하려고 했으나 지역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 에코시티 입주예정자들도 택지개발 당시에는 초교 3개, 중학교 2개, 고교 1개 등 6개교를 신설한다며 부지까지 마련해놓고 이같은 상황에 놓이자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최인정 도의원은 “신규택지개발 지역에 학교를 신설하려면 농촌 지역, 구도심의 학교를 없애라는 것은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구도심의 작은 학교를 도시개발지구로 이전하면 구도심의 공동화를 부추기고 지역 간 교육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는 교육부가 지난 2014년부터 학생 수 감소와 소규모 학교 증가를 이유로 중앙투자심사를 강화해 학교 신설을 억제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져도 학교 설립을 허락하지 않거나 소규모 학교의 폐교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보니 전국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에 초교 1곳과 중학교 1곳을 신설하는 ‘2020년 인천시립학교 설립계획안’을 통과시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중학교 신설을 위해 2020년 개교 시기까지 다른 지역의 중학교 한 곳을 폐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폐교를 조건으로 학교 설립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이 폐교 대상학교를 선정하면 해당 지역의 반발이 불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같은 상황을 겪은 바 있어서다. 신도시인 청라지구, 서창지구의 초교 신설을 위해 구도심 학교 2곳을 폐교해야 한다는 중앙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폐교를 추진하려다 지역 갈등만 불러일으키고 중단한 것이다. 이처럼 학교 설립이 제한되면서 신도시는 과밀학급 문제를 겪고 있다. 실제로 2016년 4월 기준 청라지구의 A초는 53학급에 학급당 학생 수가 27.8명, B중은 30학급에 학급당 학생이 36.2명에 이르렀다. 송도지구 C초도 49학급에 학급당 학생수가 31.3명, D중은 34학급에 학급당 학생 수가 39.2명에 이르러 학교 신설에 대한 요구가 높다. 경기도 신규택지개발지구도 학교 설립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내년에 1400여 세대가 입주예정인 광주 쌍령지구에 초교 1곳을 신설하려고 했지만 중앙투자심사에서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인근 2개 초교로 분산 배치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학교까지 도보로 편도 20~40분이 걸리고 산악지형에 국도가 놓여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 또 이미 인근 학교도 학생 수가 770여 명이 넘는 상태라 과밀학급의 우려가 높아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크다. 경기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광주는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고 지역 내 소규모 학교도 없는데 다른 지역과 똑같이 신설을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형적 환경과 학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중앙투자심사에 다시 요청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신설을 제한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1개 학교 설립에 보통 200~300억원이 들고 운영비도 매년 40억 원씩 들기 때문에 학교 신설을 쉽게 허용하기는 어렵다”며 “아파트 단지별로 학교를 짓다보면 나중에 학생 수 감소로 오히려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지역 간 차등을 두다보면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는 일부 지역에만 지나치게 교육 재정이 투입돼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며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재정도 한계가 있는 만큼 교육청이 장기적으로 전체적인 학교 재배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사회부총리 겸 장관 이준식·사진 오른쪽)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23일 서울 어린이재단빌딩 11층 대회의실에서 범사회적 스승 존경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오는 5월 개최되는 ‘2017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편지쓰기공모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전국 아동청소년들이 감사편지를 계기로 스승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감동 사연을 발굴해 10월까지 지속적으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연중 스승 존경 분위기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초록우산은 지난해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편지쓰기공모전’을 진행해 3만여 통의 편지를 접수한 바 있다. 수상작 일부는 MBC, 문화일보를 통해 사제스토리로 소개되고 있다. 또한 양 기관은 ‘내 마음의 선생님’ 대국민 공모 사업 등 스승 존경 문화 조성을 위한 사업 추진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 사제지간의 감동 사례를 대국민 공모로 발굴하고, 국민 온라인 투표를 거쳐 선정하는 형식이다. 이 외에도 바람직한 사제 관계 정립 및 아동 인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준식 부총리는 “스승존경 문화 조성에 양 기관이 앞장서겠다”며 “선생님께 감사하고 존경하는 문화가 범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학교에 ‘영유아보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의견검토 공문이 왔다. 개정안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국공립 어린이집을 초등교 유휴교실을 활용해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보육과 교육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저출산이 국가적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학교현장의 유휴교실을 활용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초등교의 유휴교실을 영유아보육시설 확충에 변용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이를 논하기에 앞서 선결해야 할 과제들이 초등 현장에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과밀학급 해소, 특별교실 확보 등 시급 먼저 초등교 유휴교실은 유아보육시설 확충 이전에 초등교육의 본래 목적에 맞게 사용돼야 하며 초등교육의 본질적 질 제고를 위해 활용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초등 유휴교실은 무엇보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과밀학급을 해소하는데 쓰여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2017학년도 1학급 편성기준 인원은 26명으로 이는 2014년 OECD 평균 21.3명보다 매우 높은 실정이다. 개별화, 맞춤형 교육을 위해서는 학급편성 기준인원을 낮춰야 한다. 초등 수업의 특성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교실부터 확충해야 한다. 학생자치실, 음악실, 영어실, 미술실, 체조실 등은 차치하고 과학실, 실과실습실, 컴퓨터실, 상담실과 같은 필수적 시설마저도 지침이나 규정에 맞게 확보하지 못한 학교가 대다수다. 설사 유휴교실이 있어도 예산이 없어 꼭 필요한 시설을 마련하지 못하는 학교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초등 유휴교실은 수업 특성에 맞게 설비된 특별교실 확충에 먼저 활용돼야 한다. 또한 현재 초등교에서는 방과후 교육과 돌봄에 필요한 교실을 기존 교실과 겸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정규수업과 방과후 수업 등 모두의 질 관리에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 이 점에서 유휴교실은 영유아보육시설에 앞서 방과후 수업 등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학교는 학생 교육시설부터 확보하느라 교직원과 비정규직원(교육공무직원)의 편의시설(남여탈의실, 휴게실, 복지시설 등)에 대해 최소한의 요구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선결과제들을 생각하면 사실상 초등교 유휴교실은 온전한 의미의 유휴교실과는 거리가 멀다. 어린이집은 별도 공간에 설치해야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이미 학교는 정치권이나 상부 기관에 의해 떠맡겨진 역할만으로도 포화상태다. 방과후 학교, 돌봄교실 제도가 도입․시행된데 이어 최근에는 시민들의 체육공간으로도 개방해야 할 책무가 부과됐다. 이로 인해 정작 더 시급하고 필요한 시설과 공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에 종사하는 담당인력의 배치와 관리 등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로 초등 본연의 교육활동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역할을 부여하고 공간의 할당을 요구하는 것은 초등교육의 본질을 도외시하거나 폄하하는 사고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초등교육과 영유아 교육 양자 본연의 목적과 질 관리를 위해 어린이집은 별도의 계획에 의해 별도의 공간에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제부턴가 교무실이 침묵 속에 빠졌습니다. 교사끼리 상처 주는 교권침해는 늘고 있습니다. ‘교실붕괴’는 혼자 극복할 수 없는데 교사 간 거리는 자꾸만 더 멀어집니다. 행복한 교사가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업도, 생활지도 해법도 얼굴 맞대고 소통하며 함께 커가는 교사여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서로 기대지 못해 쓰러진다’는 시구처럼 먼저 회복해야 할 건 사제동행이 아니라 ‘師師동행’이 아닐까요. 연중캠페인 ‘사사동행’을 시작합니다. 협력, 배려, 공감의 가치를 실천하고 동반 성장하는 교사들의 다양한 모습을 전하려 합니다. 그런 교직문화가 정착‧확산되도록 관심과 동참을 바랍니다. 대구대봉초 관행 깬 업무분장전입 교사에게 선호업무 양보고맙고 미안해…서로 솔선수범“배려의 교직문화, 더 퍼졌으면” 전근을 앞둔 교사들은 누구나 걱정이 앞선다. 이번엔 어디로 가게 될지, 기피 업무나 학년을 맡아 고생하는 것은 아닌지, 학교 분위기는 괜찮을지 마음이 복잡하다. 그리고 우려는 곧 현실이 된다. 손쉬운 업무는 대부분 기존 교사들이 가져가고 전입자들은 기피 업무를 떠밀리듯 맡는다. 소외된 마음은 더욱 커지고 낯선 분위기에 적응하고자 부단히 애쓰는 일. 3~4년에 한번 씩 돌아오는 전근은 교사들에게 으레 그런 존재로 받아들여진 지 오래다.이런 문화를 바꾸기 위해 전입 교사들에게 선호 업무를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바로 대구대봉초(교장 박경애)의 ‘꽃방석 프로젝트’. 손님이 오면 꽃방석을 내어주듯이 전입 교사들에게 ‘좋은 자리’를 먼저 주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 부임한 박경애 교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교감 시절 근무했던 학교에서 시험 삼아 해봤던 것이 반응이 좋아 아예 본격적인 문화로 정착시키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프로젝트는 전입 해에 선호 업무를 양보 받았던 교사들이 1년 후에 다시 전입교사들에게 선호 업무를 양보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이를 위해 학교는 기존 교사는 물론 전입이 확정된 교사들을 대상으로 희망 업무를 사전에 조사했다. 김시응 교무부장은 “1순위부터 6순위까지 희망 업무를 적으면 통계를 내 전입교원부터 1~2순위 내에서 배정하고, 나머지를 기존 교사들이 가져갔다”며 “모두의 희망을 반영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고 기피업무는 서로 논의해서 합의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불만 없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확정된 업무분장 내용은 첫 출근일인 16일 발표했다.박 교장은 “2월 업무분장 시즌이면 서로 힘든 일을 미루거나 피하려는 분위기가 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역발상으로 기존 교사들이 먼저 손을 내밀면 전입 선생님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학교에 빠르게 적응하게 돼 결국 학생에게도, 학교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처음에는 일부 교사들이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새로 오면 누구나 다 힘든 일을 맡고, 또 지금까지 그렇게 해온 것이 당연했는데 손해봐야 하느냐는 수군거림도 있었다. 그러나 조금만 배려하고 양보하면 지금과는 다른 학교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박 교장의 설득에 교사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전근 때마다 곤란을 겪었던 기억이 ‘공감’과 동참을 이끌어낸 것이다.박 교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저경력부터 베테랑까지 올해 대구대봉초로 전입 온 교사는 10명이다. 출근 3일째였던 21일. 아직은 서먹한 기운이 감돌 시기지만 교사들은 마치 오랫동안 호흡해온 사람들처럼 어색함 없이 교내 연수에 참여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전입 교사들은 “학교에서 보여준 뜻밖의 배려에 감동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교직경력 30년차인 최선희 교사도 옮길 때마다 기피업무를 맡는 것은 당연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체념했던 차였다. 최 교사는 “희망 업무보다도 훨씬 수월한 업무를 배정받아 놀라우면서도 기뻤다”며 “한편으로는 나를 대신해 누군가 힘든 일을 맡았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보다 솔선수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박 교장은 출근 첫 날 ‘비전공유 및 협업지수 높이기’ 활동도 실시했다. 자신의 장점을 소개하고 서로 칭찬한 후 학년별로 한해를 어떻게 꾸릴지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덕분에 교사들은 더욱 급속도로 가까워졌다.윤명옥 교사는 “처음 6개월은 1시간 일찍 출근하기도 하고, 몸살도 한 번씩은 걸릴 정도로 전근 첫해는 적응에 애를 먹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출근 첫날부터 ‘우리학교’란 생각이 들었고 선생님들과도 금세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동학년 선생님들끼리 자료를 공유하고 생활지도도 함께하자고 의기투합했다”며 “일이 있을 때도 먼저 맡겠다고 나서는 분위기가 돼 올 한해를 훈훈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박 교장은 “커다란 변화라기보다 작은 곳에서부터 조금씩 번지는 긍정의 힘을 기대한다”며 “우리학교를 시작으로 이런 문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더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도 아침 7시 되어도 완전히 밝지가 않다. 서서히 해가 길어지겠다는 기대를 하는 아침이다. 어제 오후 티비에서 천년초를 키우는 농가를 봤다. 천년 살아 천년초가 아니라 천 가지의 병을 고쳐준다고 해서 천년초라고 했다. 우리 선생님들은 천년초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천년초는 천 가지의 병을 고쳐준다고 하는데 우리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천 가지의 악습을 가지고 있다. 고쳐야 할 병들이 있는 것이다. 이것을 치료하는 이가 바로 우리 선생님들이다. 늦게 일어나는 학생, 지각하는 학생, 오락실에 가는 학생, 머리에 염색하는 학생, 담배 피우는 학생, 술마시는 학생, 질서를 어기는 학생, 거친 말을 하는 학생... 고쳐야 할 악습들이 너무나 많다. 이것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몫인 것이다. 천년초는 수많은 작은 가시를 가지고 있었다. 미풍에도 날아다녔다. 가시 없는 선생님은 없다. 즉 가시는 상처다. 이 학생에 상처 받고, 저 학생에게 상처 받고, 이 선생님에게 상처 받고, 저 선생님에게 상처 받고, 교장, 교감선생님에게서 상처 받고 가시 같은 수많은 상처를 안고 교직에 임하는 것이다. 상처를 잘 극복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반대로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선생님은 훌륭한 선생님이다. 상처는 SCAR다. C대신 T를 넣으면 STAR가 된다. 상처를 주는 대신 희망을 주는 선생님, 미래를 심어주는 선생님이 되면 학생들은 장차 밤하늘의 별과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인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천년초는 수많은 약재로 사용되었다. 많은 이들에게 건강을 회복시켜 주었다. 유익을 주었다. 천년초 같은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에게 육신 건강, 정신 건강을 심어주어야 할 것 같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월수외국어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몇 일 동안 수업과 하루 일과를 지켜보았다. 특이한 것 중의 하나가 1교시 후에 전교생이 나와서 15분 동안 줄넘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정말 잘하고 있었다. 하루 일과 중 건강 프로그램이 꼭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유익을 주는 식당의 한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할머니 국수집을 운영하시는 분이시다. 이 주인은 한 그릇으로 안 되겠다 하면 더 갖다 준다. 또 모라자면 더 갖다 준다. 배가 부를 때까지 준다. 나갈 때 돈은 통에 얼마든지 자기가 알아서 넣고 가게 한다. 이 정도면 그 국수집은 망할 리가 없다. 흥왕하게 된다. 흥성하게 된다. 소문이 나게 된다. 감동을 받게 된다. 공짜로 먹고 가는 이도 변화가 된다. 이와 같이 유익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이것을 실천하면 좋은 선생님으로 소문이 안 날 수가 없고 학생들이 변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은 변화다. 학생들의 변화를 위해서는 천년초와 같이 유익을 주는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천년초는 한 번 심어 놓으면 10년이고 15년이 되어도 그 자리에서 잘 자란다. 아무리 추운 겨울도 잘 견디며 이겨낸다. 천년초 같은 선생님이 돼 어떤 어려움과 힘든 일이 있어도 잘 이겨내고 극복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교직은 평생 하는 것이 좋다. 중간에 마음이 흔들리면 안 된다. 40년 교육 인생이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천년초와 같은 선생님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희원해 본다.
최근 남도의 섬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여러 곳이 있지만 하늘과 바다, 그리고 산의 푸름이 잘 어울려 펼쳐진 섬이 청산도이다. 느림의 미학이 느껴지는 이곳 ‘청산도’에는 갓 피어난 유채꽃 향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길은 주민들이마을 사이를이동할 때 이용되던 길로,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봄이면 길 주변에 펼치진 유채꽃과 바다의 조화가 눈부시게 다가온다. ‘완도’ 하면 얫날에는 주 해산물이 김이었으나 지금은 전복이다. 청산도 역시 전복 양식장이 많다. 해녀들이 물질한 갓 잡은 해산물 또한 싱싱한 맛을 전해준다. 최근에는 도시의 시끄러움을 피하여 안식을 취할 수 있는 펜션에서 가족단위로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아늑한 휴식이 있는 이곳은 한 번 발길을 옮기면 다시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나올 것이다. 이에 매년 4월 이면 슬로길 축제가 열려 한결 마음에 충전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하루 3식 급식을 하는 학교에는 영양교사를 2명 배치하는 등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대한영양사협회 전국영양교사회는 영양교사 10주년을 맞아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학교급식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함선옥 연세대 교수는 “하루 3식 학교의 영양교사들의 업무량을 분석해보니 적정인력이 1.92명으로 산출됐다”며 “과중한 업무를 분담하기 위한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함 교수는 지난해 7~9월 영양교사 1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교에필요한 영양교사 적정 인력을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 1식을 하는 학교에 필요한 적정 인력은 1.69명, 공동 관리학교의 적정인력은 1.77명으로 나타났다. 또 영양교사 직무 만족도에서는 ‘일의 양’이 5점 만점에 2.53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특히 하루 3식을 하는 영양교사의 전반적인 직무 만족도(2.82점)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 교수는 “급식 제공 횟수에 따라 인력 충원이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영양교사의 2개 학교 공동관리는 다른 교과 교사처럼 운영되기 어려운 만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인력 충원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강석아 대전과학고 영양교사는 “영양교사 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정규직 영양교사의 배치는 절반도 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과후학교 운영 등에 따라 중식 외에 추가 급식 업무를 하면서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기숙형 고교의 경우에는 주말에도 급식이 제공돼 12~13시간씩 근무를 하는데도 4시간에 대해서만 시간외 근무수당이 지급되고 있다”며 영양교사의 업무 경감 등을 제안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영양교사 10주년 기념 행사도 진행됐다. 서울미동초 풍물단 학생, 대전과 인천, 전남 지역 영양교사회의 축하공연, 영양교사에 대한 공로상 수여식 등이 이어졌다. 김진숙 전국영양교사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지난 10여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학교 급식의 전문가로서, 학생 건강 증진을 위한 영양·식생활 교육자로서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다짐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영양교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학교급식 발전과 영양교사 제도의 안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700여 명의 영양교사들은 ‘학생 건강 증진을 통한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결의문을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결의문에는 ▲학생건강 지킴이로서 교육의 일환으로 학교급식을 운영해 평생 건강의 기틀 마련 ▲우수 농축산물을 사용한 학교급식을 제공해 농축산물 소비 촉진과 전통식문화 계승에 앞장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 제공을 통해 국민들이 신뢰하는 급식환경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등은 축사를 통해 학교급식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도 의원은 “2015년까지 10년 이상 노후 급식시설 현대화를 약속했지만 올해까지도 사업 완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교 급식 발전을 통한 하생 건강 증진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도 “한국교총은 2016년 교육부와의 단체교섭 주요 과제에 영양교사 확대배치와 1일 2·3식 영양교사에 대한 업무 경감 등을 요구했다”며 “영양교사의 처우와 급식환경 개선에 계속적인 노력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요즘엔 학생 생활지도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예전처럼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관계가 더욱 악화될 뿐이죠. 이런 시대일수록 학생들을 무시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존중하는 방법을 통한 교육이 요구됩니다. 격려를 통한 생활지도가 필요합니다.” '아들러 심리학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최근 아들러 심리학의 교실 속 실천사례와 지도 방법을 담은 '격려하는 선생님'을 출간했다. 이들은 책에서 '격려'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아들러 심리학을 실천하는 교사들'은 아동상담심리학을 연구하는 초등 교사들의 자발적 학습 공동체다. 지난 2009년 광주교대 교육대학원 아동상담심리학과에 입학한 초등 교사들의 스터디 모임에서 출발했다. 이해중 광주 경양초 교사, 김정희 광주 태봉초 수석교사를 비롯한 초등교사 8명과 오익수 광주교대 교수로 이뤄진 작은 그룹이지만, 9년째 꾸준히 1~2주 간격으로 모여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실천하고 있다. 모임은 실제 교실에서 아이들을 상담·지도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교사들이 각자의 사례를 소개하면, 오 교수가 이론을 중심으로, 다른 교사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정리된 의견을 현장 지도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주기적으로 모여 하나하나 개선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해법이 도출된다. 이렇게 연구·실천한 사례를 하나로 모은 것이 20일 출간된 '격려하는 선생님'이다. 격려에 초점을 둔 것은 격려가 열등의식을 극복하고 공동체, 사회 의식을 갖게 하는 결정적인 촉매로 보기 때문이다. 문제 행동은 주로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부족에 기인하는데, 격려를 통해 사회로 눈을 돌리게 하면 공헌·기여하고자 하는 긍정적 자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격려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기대와 압박감에서 벗어나 문제나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에 대해 평가하는 칭찬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예컨대 A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 "좋은 성적을 받았구나, 자랑스럽다"라고 하는 게 칭찬이라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라며 노력을 인정하고 신뢰를 보여주는 게 격려다. 김정희 수석교사는 "아이들에게 반복적으로 칭찬을 해주면 이들이 어렵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하기 보다는 칭찬 받을 수 있는 쉬운 문제에 접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한 방송국 실험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며 "이런 외적 보상보다는 스스로 성취감과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내적 동기를 부여해줘야 하는 데 그 방법이 격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격려는 생각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다. 김 수석은 "무엇보다 학생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사가 학생과의 관계를 수직적 상하관계가 아니라 동등하게 둘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청과 소통 △눈맞춤과 접촉 △알아차리고 인정해주기 △작은 성공 경험 주기 △일치하는 부분 찾기 △행위와 행위자 구분하기 등 다양한 격려의 원리를 체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몸에 밴 잘못된 습관이 나와 격려하려 한 말이 되레 학생의 기를 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격려하는 선생님'은 사례 위주로 구성됐다. '미움받을 용기'가 2014년 국내에 소개된 이후 아들러 심리학에 관심은 갖게 됐지만 마땅한 국내 사례가 없어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사례는 유형별로 구분하고, 학생과의 대화 중심으로 제시해 교육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고 이론적인 면이 빈약한 것은 아니다. 독자가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각의 사례 뒤에 이론 설명을 덧붙였다. 대표저자인 이해중 광주 경양초 교사는 "열정을 가진 많은 선생님들이 지금도 학생들에 대한 격려를 실천하고 있지만, 이론적 바탕이 부족해 매번 방법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생생한 격려의 장면과 그 원리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이론적 무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아들러 심리학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제안하는 ‘1분 격려 레시피’ ① 잠깐 동안 함께 걸으며 대화하기-교사는 학생 외면의 변화와 더불어 내면의 대화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함께 걸으며 대화하는 것은 짧은 시간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다. ② 대화할 때 눈을 마주치라-출석을 부를 때나 발표를 할 때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일은 상대에게 격려를 표현하기에 적절하다. ③ 전학 온 친구 옆에 앉아라-전학생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기존 학급 구성원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학생 옆자리에 앉아보면 전학생의 입장을 더 이해하게 되고, 다른 학생들도 교사의 시선을 따라 전학생에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④ 농담을 하라-아들러는 유머를 중요한 상담기법 중 하나로 사용했다. 유머는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현재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하는 방법이다. ⑤ 과자나 음식을 나눠 먹으라–과자나 음식을 보상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 음식을 준비해서 나눠 먹거나 만들어 먹을 때 보상의 '결과'가 아닌 격려의 '과정'이 돼야 한다. 역할을 나눠 공동체에 기여할 기회를 주거나, 분위기를 편하게 하는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 ⑥ 낙담시키지 않는 부적-교사의 감정적인 반응은 학생을 낙담시키게 된다. 따라서 자신을 추스르는 문장들을 교탁에 넣어두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격려의 반은 낙담을 피하는 데 있다. 낙담시키는 말을 적어 놓고 피하기 위한 행동을 하면 된다. ⑦ 날마다 격려의 거울 보기-낙담시키지 않는 부적이 회피하는 방법이라면, 이는 격려의 행동을 가지고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자신이 격려하기 위한 태도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문장을 써놓고 반복적으로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는 방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만5세 유아교육을 의무화하고 초‧중학년을 각각 1년씩 조정하는 ‘K-5-4-3’ 학제개편을 제안했다. 또 초‧중등교육 및 교원에 대한 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해 교육 자치를 강화하고 국가교육위원회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표에 현장 교원들은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조 교육감은 23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시교육감의 교육혁신 제안, 미래를 여는 새로운 교육’을 발표하고 12개 의제를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K-5-4-3’ 학제 개편에 대해 “아동의 빠른 발달 속도에 따라 초등은 5학년제로 단축해 중학교에 조기 진학하도록 하고 중학교는 4년제로 확대해, ‘중4 전환학년제’를 도입하자”고 밝혔다. 중학교 4학년 때 진로진학의 방향을 고민하고 학교 밖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고교는 3년제를 유지하되 ‘개방형 학점제’를 도입해 고교 교육과정을 개방화‧유연화하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자고 제안했다.또 교육자치 강화 차원에서 국가수준의 ‘국가교육위원회’ 도입을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정권 및 관료 교체 때마다 교육정책이 변화하고 있어 일관성과 안정성 훼손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며 “초‧중등교육 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하고 교원도 교육감 권한으로 정원을 설정하도록 하는 등 자치 사무권과 조직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밖에 교장 임용방식 다양화 방안도 제시했다. 학교장을 학교운영위에서 승진형, 초빙형, 내부형, 개방형 등 다양한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임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승진형은 교원종합평가 결과 승진대상자들의 순위에 따르고 4년 단임제만 적용하도록 하는 것과 내부형과 개방형은 단계적으로 확대 도입하자는 내용이 담겼다.이날 제시된 주요 내용은 △‘K-5-4-3’ 학제 개편 △교육과정의 혁신적 자율운영체제 도입 △유아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 확대 △초‧중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고교 및 대학체제 개편 △자율과 분권 실현을 위한 교육자치 강화 △교복 입은 시민을 위한 민주시민교육 전면화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구축 등 12개 의제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다분히 ‘정치적’ 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 A초 교감은 “학제개편 시 교원수급이라든지, 의견 수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유치원 교육 의무화에 따른 시설 마련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대안이 없다”며 “교육감이 교육을 실험 대상으로 보고 정치적으로 이슈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서울 B중 교사는 “자유학기제가 본격 시행된 지 2년밖에 안 됐고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학교 4학년 전환학년제 도입을 제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발표 내용 대부분이 교육청보다 교육부 등 정부 차원에서 내놔야 할 것들이 대부분인데다가 무상교육, 학교자율 등 이미 나온 내용을 반복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한국교총은 입장을 내고 “제안 내용 대부분이 법 개정을 요구하는 것인데다 재정적인 뒷받침 방안이 없어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현 교육체제를 보완하는 차원이 아닌 체제를 완전히 뒤엎는 것이어서 추진 과정에서의 혼란과 갈등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감 임기가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교육의 범위를 넘어선 국가적 의제를 발표한 것은 다가오는 대선과 내년 교육감 선거를 다분히 의식한 정치적 행위”라고 밝혔다.또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상황에서 지금 서울교육은 국가적 의제 제시가 아니라 초중등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작은 대책’ 하나가 절실한 실정”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내부부터 냉철히 돌아보며 내실화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교총이 서울SK나이츠농구단(단장 김선중)과 전국 교육가족을 초대해 농구경기를 관람하는 행사를 열었다. 교총과 SK나이츠는 21일 저녁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교원의 복지 및 문화생활 증진과 농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총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협약식을 통해 양측은 △농구 발전 및 저변 확대 △교원 복지 및 문화생활 증진 △교원‧학생 경기관람 확대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하윤수 교총회장의 시투 후 진행된 SK나이츠와 부산KT소닉붐의 경기에는 교총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을 신청한 1000여명의 교원, 학생, 학부모가 자리했다. 이들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가 펼쳐질 때마다 환호를 터뜨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교원을 비롯해 학생과 학교 단체관람은 앞으로 2년간 입장권의 30%를 할인 받게 된다.
어제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만 오늘은 비온 땅이 얼어버리고 말았다. 새 출발을 하려고 하려고 하는데 추위가 걸림돌이 된다. 그래도 참아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 오늘은 감사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왜냐하면 늘 삶에 대한 불평이 많기 때문이다. 평생 불평만 하다 이 세상의 삶을 마감하면 불쌍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불평을 없애고 감사의 삶을 살고 감사를 가르치며 살면 선생님들의 삶은 더욱 윤택해지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은 학생들과 자녀들에게 감사를 가르쳐야 하겠다. 누구든 만나면 인사가 입에서 ‘감사합니다’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머니가 7살 아이를 데리고 이웃집에 갔다. 사과를 주었다. 감사의 인사를 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애야, 뭐라고 말을 해야 하지 않겠니? 하니까 애가 ‘사과 깎아주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감사를 가르치지 않았으니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수가 없다. ‘늘 머리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습관을 길렀더라면 인사의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이 감사할 게 많다. 부모님 은혜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님이 나를 길러주시고 공부를 시키지 않았더라면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 자기가 잘나서 선생님 되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이걸 잊어버릴 때가 참 많다. 늘 생각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행복의 길로 걷게 되는 것이다. 교사가 된 것에 감사해야 한다. 교사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대학 들어가는 것도 어렵다.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 들어가는 것은 더 어렵다. 졸업을 해도 또 하나의 관문이 남아 있다. 임용고사다. 이런 관문을 통과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많은 이들의 어릴 때 꿈이 선생님 되는 것이다. 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일부의 선택된 자만이 이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러니 감사하는 마음을 늘 갖고 있으면 힘이 생기고 기쁨이 생긴다. 또한 건강한 것에 감사해야 한다. 선생님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건강 잃으면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첫 임용고사를 통과하면 반드시 신체검사를 하게 된다. 교사로서의 마지막 적부심사라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과했으니 기본 건강은 확인받은 셈이다. 그러니 늘 건강 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감사를 잘 할 줄 모른다. 감사하면 플러스 알파 인생을 사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언제나 불평하며 산다. 불평하면 마이너스 인생이 되고 만다. 불행의 길을 걷고 마는 것이다. 불평은 언제나 비교의식에서 생기는 것이다. 다른 선생님과 비교, 더 나은 직장인과 비교를 하다 보면 불평이 감사를 앞지르게 되고 불평이 삶을 지배하게 된다. 부정적 생각은 감사를 사라지게 만든다. 긍정적 생각으로 살면 감사가 나오게 된다. 언제나 만족하는 삶은 감사의 길로 이끌게 된다. 감사하는 선생님 되면 좋겠다.
긴 겨울이 봄비에 물러나는 모습이다. 달리는 고속도로는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다. 좋은 학교라는 유명세를 타학생들이 전국에서 모이는 특성화중학교, 세칭 '잘 나가는 학교'를 22일 오전 방문하였다. 이곳은 역시 다른 점이 있었다. 새학기를 맞이하여 신입생 맞이를 위해 열심히 대화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학교는 특성상 학생들이 교육활동을 하는 동안에 연수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만큼 교사의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대개는 방과후 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겨울 방학 기간은 교직원 연수에 딱 좋은 기회이다. 특히 2월 연수협의회는 새학기 준비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몸에 벤 습관이 되어버린 탓인지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은 이같은 방학중 수행해야 할 연수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잘 이행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학교가 아이들을 잘 지도하기 위해서 절대로 필요한 것이 전학년도 교육활동 평가 및 신학기 연간지도 계획을 비롯한 신년도 교육을 위한 교직원 협의회다. 그 핵심은 교육수요자의 요구와 학교 현실간의 괴리를 점검하고 수요자 중심의 즐겁고 행복한 학교, 즐거운 수업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것이 교사의 책무이고, 학교 구성원의합의에서 나와야 한다. 이런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학교는 정말 '잘 나가는 학교'이다. 이런 학교에 학부모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 학교를 찾아 교육현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연수가 될 것이다. 시골에 위치한 학교라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 학교의 질은 시골에 있어서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교사가 변해야 학교가 살아난다는 신념 때문이며, 학생들의 변화에 촛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를 찾아내는 것은 결코수수께끼가 아니다. 내가 교사라도 내 아이를 보내고 싶어하는 학교는 현실로 존재한다. 녹차향기 가득한 고장, 한국의 남단 한적한 강가에....
남해군 출신 선생님들의 자생연구단체인 남해국어교육연구회(회장박은수남해초 교장 )가 2016학년도 꽃밭 제37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 역시 외부의 도움 없이 회원들의 자비로 군내 13개 초등학교 60여명의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 동시, 산문, 독후감을 분야별로 엮었다. 발간사에서 박은수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다가서는 현실에서 모든 것이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신할 수 있지만 감성과 느낌이 묻어나는 글쓰기는 대신하기 어렵다고 피력하며 좋은 책을 읽고 꾸준히 감성이 묻어나는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목련꽃과 매화가 흐드러진 표지를 보며 순수한 남해토박이 교육자 단체인 남해국어교육연구회의 발전을 바라본다.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지났는데 추위는 멈출 줄 모른다. 정말 질기다. 마지막 발악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따뜻한 봄기운에 고개를 숙이고 서서히 물러날 것이기에 봄으로의 희망으로 오늘도 열어간다. 교육에 대한 생각을 할 때마다, 오늘 아침에도 교육은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교육은 사랑이라는 정의에는 변함이 없다. 선생님들이 학교를 내 집과 같이 사랑하면 학교는 깨끗해지고 모든 시설이 잘 정돈될 것이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내 자녀와 같이, 내 형제자매같이 사랑하면학생들을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잘 인도하게 될 것이다. 또 선생님들이 모든 교직원들을 내 형제, 부모같이 여기면 학교의 생활은 행복한 생활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사랑은 열정의 원천이 된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가르칠 때 에너지가 넘친다. 지칠 줄 모른다. 많은 선생님들이 경험했을 것이다. 선생님들이나 학생들 앞에 서면 열정이 솟는 것이 사랑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우리 선생님들이 교직생활이 끝날 때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의 마음도 한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해야 하는 것이다. 한두 번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감정의 기복에 따라 사랑했다, 미워했다 하는 것도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영국의 한 거부가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아들을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다. 그토록 사랑하던 아내가 큰병에 걸려 죽었다. 아내를 사랑한 나머지 재혼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사랑하던 아들마저 어머니와 같은 병으로 죽었다. 거부는 그 때부터 미술품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아들의 초상화도 들어 있었다. 죽음을 대비했다. 유언을 했다. 모든 미술품을 경매를 하되 내 아들의 초상화를 사가지고 간 사람에게 모든 재산을 주라고 했다. 거부가 죽은 후 경매를 했는데 모든 미술품은 유명한 작품들이라 다 팔렸는데 아들의 초상화는 아무도 사가지 않았다. 그런데 한 노인이 와서 그 아들의 초상화를 사가지고 갔다. 이유를 물으니 ‘내가 그 집에서 종으로 살았는데 그 아들을 참 사랑했다. 이 아들을 계속 사랑하기 위해 그 아들의 초상화를 사게 되었다’고 했다. 그 거부의 어마어마한 재산은 노인에게 돌아갔다. 우리에게 주어진 학생들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고 계속 사랑했을 때 자기도 모르는 기쁨도 얻게 되고 즐거움과 보람도 얻게 되며 늘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교육은 사랑이다.
“여러분들, 활쏘기 한 번 배워보세요? 제가 이런 저런 운동을 많이 해봤는데 이 운동만큼 허리와 다리 근육이 길러지고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되는 것을 못 봤어요.” 지난번에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교사 역사 교육 역량 강화 연수를 받던 중 K대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원래 귀가 여려서 남의 말을 잘 믿기 때문에 유혹도 쉽게 당하고 사기도 여러 번 당할 만큼 어리석은 내가 교수님의 이야기에 귀가 번쩍 뜨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동안 테니스, 요가, 배드민턴, 복싱 등 여러 가지 운동을 배워 보았지만 매번 자세가 안 좋다거나 운동 신경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좋은 운동이 없을까?’물색하던 차에 활쏘기를 해보라는 말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기쁜 소식이었다. 그동안 허리가 아파서 고생을 맡이 한 터라 교수님의 말씀에 귀가 솔깃했고 즉시 동네에 있는 활터로 연락해 레슨 일정을 잡았다. 3개월 동안은 자세 연습만 했는데 한 동작 한 동작이 마냥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조상들의 슬기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으며 예를 중시하는 품격 있는 스포츠 같아서 더욱 매력이 있었다. 활쏘기 할 때 지켜야할 9가지 규칙(국궁 9훈)이 있는데 말을 하지 말고(習射無言) 활을 쏘는 자세는 팔자도 아니고 고무래정도 아닌(非丁非八)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설명도 해주었다. 국궁은 유교 문화의 전통을 중시해서 예의를 강조하고 3개월간 수련을 거친 후 초사례까지 치른 후에라야 본격적으로 활을 쏘게 됐다. 활쏘기를 배울수록 국궁에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진하게 녹아 들어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활터가 산꼭대기에 있어 공기도 맑고 청정한 분위기에서 심신을 수련할 수 있어 낮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돼 더욱 좋았다. 활터가 워낙 산꼭데기에 위치해 있어 지하철에서 내려 가파른 경사가 있는 산까지 오르는 것만 해도 숨이 헐떡거리고 힘이 들었다. 활을 쏘는 자세와 활을 쏘는 사람으로서의 태도 그리고 주변 궁사들과의 예의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나날이었다. 팔의 힘과 집중력이 요구돼 평소에도 팔굽혀 펴기, 턱걸이, 윗몸 일으키기 등을 부지런히 해야 만 했다. 마침 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치기 때문에 틈틈이 철봉을 하고 모래가 있는 씨름장에서 팔굽혀 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별무리 없이 초사례까지 치루고 언제든지 자유롭게 활을 쏠 수 있는 정식 사원(射員)이 될 수 있었다. 국궁은 145미터의 고정 사거리의 어느 과녁판을 맞추어도 명중으로 인정된다는 점이 신기했다. 국궁을 배우면서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생활에 활력소가 생겼다는 점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면 활쏘기를 배우면서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활쏘기의매력은 역시 집중력 향상이다. 평소에도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가 있다고 할 정도로 덜렁대며 한 곳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좌불안석인 내가 국궁을 배우면서부터 그러한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 틈만 나면 운동장에서 활쏘기 자세를 취해 보면서 심호흡을 크게 하고 호연지기를 키우고 있다. 마음의 여유도 신체적 건강도 좋아지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생겼다. 이제는 주변 지인들에게 활쏘기 한 번 배워보라고 이야기하는 ‘국궁 전도사’가 됐다. 아직은 신사(新射)로서 선배님들의 좋은 기량을 많이 배워서 각종 활쏘기 대회에도 출전하면서 국궁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
봄을 알리고 있는데도 겨울은 봄에게 자리를 내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추위가 더한 것 같다. 한겨울 못지않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점잖게 물러날 줄 알아야 대접을 받을 수 있는데 끝까지 쥐고 있는 것보니 안타까운 마음도 생긴다. 모든 게 다 그런 것 같다. 한국교육신문에 실린 젊은 선생님들의 사진을 보니 장래가 밝아 보인다. "잊지 않을게요, 처음 이 마음", "좋은 선생님 되겠습니다"라며 초심을 잊지 않고 멋진 선생님,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는 결의가 믿음직해 보인다. 싱그러운 젊은 선생님들을 보면 모두가 젊어지는 기분이다. 젊은 선생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늘도 몇 가지 나누어 보고 싶다. 21세기 교육정보화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 속도다.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다. 앞서가는 교육을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교육정보가 빨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뒤따라가면 교육이 선진화가 될 수 없다. 교육에서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방향이다. 방향이 잘못되면 간 것만큼 되돌아 와야 한다. 유턴을 하든지, 좌회전, 우회전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이게 교육의 목적이고, 교육의 목표고 교훈이 되는 것이다. 방향만 바르면 속도는 조금 늦어도 도달점에 이를 수 있지만 방향이 틀리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다시 되돌아가는 데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협력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요즘 한국 사람들은 정말 똑똑하다. 세계 사람들이 알아준다. 그중에서도선생님들은 더 똑똑하다. 그렇다보니 자기 주장이 강하고 남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는다. 신규 선생님들은 자기 주장을 다 내려놓는 것이 좋다. 선배 선생님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게 도움이 된다. 잘난 체하면 교만에 빠지고 불협화음이 일으키고 만다. 자기 주장이 강하면 협력이 잘 안 된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보라. 톡 튀어나오는 소리가 있는가? 없다. 자기의 목소리를 낮춰 전체의 조화를 이루는 데 일조하는 게 큰 소리로 분위기를 망치는 것보다 낫다. 요즘은 네트워크 시대다. 소통의 시대다. 그런데 사람들은 반대로 간다. 인터넷상에는 소통이 잘 되는데 학교 안에서 선생님 간에는 소통이 전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소통 부재가 일어나면 동맥경화가 일어나고 만다. 소통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공유할 것은 공유하는 게 좋다. 소통에 경계를 만들면 안 된다. 학연, 지연, 배경, 조건 등으로 울타리를 치고 자기들끼리만 소통하며 공유하면 편협한 선생님이 되고 만다. 이런 것을 탈피하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들은 한 마음, 한 뜻이 돼야 한다. 교장의 학교 경영방침에 잘 따르는 선생님이 되는 게 급선무다. 학교마다 경영방침이 다르다. 자기 하고 맞는 것도 있지만 맞지 않는 것도 많다. 그래도 경영방침에 따르는 게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닌가 싶다. 내가 학교가 하나 되는 일에 장애물이 되고 방해가 된다면 정말 불행한 일이다. 이런 선생님은 결코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매일 노력하고 자신을 다듬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서울 정동에 배재학당, 이화학당을 중심으로 근대교육의 산실이 있다면 순천지방에는 매산등을 중심으로 신교육이 전개됐다. 21일 아침 8시 서울에서 한국교육자선교회(회장 김종화)회원 22명이 여수 손양원 목사 기념관과 애양원교회를 비롯해 광양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관, 순천시 기독교역사박물관을 둘러보는 성지 순례를 실시했다. 지금은 곳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옛 흔적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 기록물들이 이를 증거하고 있다. 푸른 눈의 선교사들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는 것을 그들이 남긴 기도문(언더우드 선교사)에서 찾아 보면서 그 당시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의 의심과 멸시와 천대만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미지의 한국 땅에서 선교사들은 "은총의 땅"이 될 것을 믿고 기도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원도심 지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매산등에는 1910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에 의하여 세워진 매산학교가 들어선 이후 호남 동부지역의 기독교 전파 산실이 됐다. 이 부근에는 순천의 명문 사립학교인 순천매산고, 순천매산여고, 순천매산중이 자리잡고 있다. 21일 저녁 7시부터는 CTS전남방송국에서 강서양천지역회(회장 조등호)와 순천광양지역회(회장 김종흡)가 자매결연 협약식을 갖고 양 지역의 교사들이 '학원복음화를 통한 참사랑의 교육 실천'을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대통령 탄핵 등 어려움에 처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의 시간도 가졌다. 한국교육자선교회는 2월 6일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아 2월 14일 법인등기를 완료했다. 이번 순례 행을 마친 일행들은 순천의 자연이 풍부하며 아름답고 기독교 역사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한국 현대사에서 기독교 복음의 힘이 우리 역사에서 큰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는가를 아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근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라는 판타지 로맨스로 제법 인기를 끈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말할 나위 없이 20회 전부를 빠짐없이 지켜보았다. 재미나 황당한 전개는 다 그만두고 어찌된 일인지 연기자들 대사의 발음상 오류를 여러 번 발견할 수 있었다. 예컨대 “담배 꽁초 주서(주워)”(2016.12.7. 7회), “청소를 깨끄치(깨끗이) 하라고”(2016.12.22. 12회), “얼굴들이 나시(낯이) 익어”(2017.1.19. 19회) 등이다. 각각 성동일⋅전지현⋅문소리 대사인데, 이것들은 ‘주워’, ‘깨끄시’, ‘나치’로 발음해야 맞다. MBC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가령 MBC 월화특별기획 ‘불야성’을 보자. 1월 24일 종영한 ‘불야성’엔 “완전 깨끄치(깨긋이) 입었어”(2016.11.21. 1회)라든가 “세진씨도 그것 때문에 밤나스로(밤낮으로)”(2016.12. 3. 14회) 따위 발음상 오류가 보인다. 각각 유이와 진구의 대사인데, 밤낮으로’는 ‘밤나즈로’라 발음해야 맞다. 또 지난 해 11월 15일 막을 내린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보자. 어찌된 일인지 첫 방송에서부터 주인공 차금주 역의 최지우는 ‘깨끄시’로 말해야 할 ‘깨끗이’를 ‘깨끄치’로 발음한다. 12부(2016.11.7)에서는 ‘비즐’로 해야 할 ‘빚을’을 “비슬 갚는게 될테니까”로 발음해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KBS도 예외가 아니다. ‘태양의 후예’처럼 사전제작에 중국과 동시방송 등 2016년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를 보자. 2016년 9월 8일 막을 내린 ‘함부로 애틋하게’는 주인공 신준영 역의 김우빈이 ‘깨끗이’를 ‘깨끄치’로 군데군데서 발음상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케이블 방송도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tvN의 20부작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5’를 보자. 지상파까지 통틀어 시즌 15까지 방송된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인데도 정지순의 “깨끄치 세차 좀 해놨습니다”(2016.12.26. 17회) 따위 오류가 있다. 2007년 4월 20일 방송을 시작, 무려 10년을 이어온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는 2006년 개국한 tvN의 간판 프로그램이라 할만데도 그렇다. 이미 끝난 드라마들만 그런게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가령 MBC 주말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도 그런 오류가 발견된다. “학자금 대출 받았으면 비츨(빚을) 갚아야 할 것 아냐”(2016.12.4. 8회)하는데, ‘비츨’이 아니라 ‘비즐’로 해야 맞다. 혹 깡패 역 엑스트라 대사여서 맞춤법이 틀려도 상관없다는 안일한 생각인가. SBS 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도 그렇다. 가령 주인공 사임당 역의 이영애가 아들에게 “우리 은수는 어떤 꼬시(꽃이) 제일 좋아?”(2.9. 6회)라고 묻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말할 나위 없이 ‘꽃이’의 올바른 발음은 ‘꼬치’이다. KBS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도 마찬가지다. 기표 엄마 역의 정경순은 아들에게 “깨끄치 잊고 내려가자”(2.11 49회)고 말한다. 위에 든 사례에서 단골로 등장한 발음상 오류가 ‘깨끄시’가 되어야 할 ‘깨끗이’다. 별도의 교육이라도 해야 할 만큼 광범위하고 심하다. 연기자들의 소양 부족을 탓하기에 앞서 지적할 것이 있다. 생방송도 아닌 드라마에서 연기자들의 그런 발음상 오류가 바로 잡히지 않은 채 방송되는 것은 작가나 PD의 무성의라고 볼 수밖에 없다. 대본리딩 등에서 바로잡아줄 수도 있어서다. 평생을 우리말 살리기 및 글쓰기 교육운동을 해온 고 이오덕은 “방송말이 온 국민의 말을 이끌어간다. 에누리없이 방송인들은 우리 겨레말을 가르치는 스승이 되어있다.”고 말했다. 이 말이 비단 앵커나 아나운서, 기자들의 방송멘트만을 이른 것은 아닐 것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지적을 해야 하는지 한심스럽고 답답하다.
KAIST가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임시이사회(이사장 이장무)를 개최하고 제16대 KAIST 신임총장에 신성철 KAIST 물리학과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추후 교육부 장관의 동의와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의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하게 되며, 임기는 4년이다. KAIST 개교 46년 만에 첫 동문 출신(1977년 물리학과 석사 졸업) 총장이다. 신 신임총장은 경기고,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고체물리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물리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 신임총장은나노자성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유명하다. 이스트만 코닥연구소 수석연구원을 거쳐 지난 1989년 KAIST 교수에 임용됐다. KAIST 학생부처장, 국제협력실장, 기획처장, 고등과학원설립추진단장, 나노과학기술연구소 초대소장, 부총장 등과 대덕클럽 회장, 한국자기학회장, 한국물리학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초대 및 2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한국물리학회 학술상, KAIST 올해의 동문상, KAIST 국제협력대상, 대한민국 학술원상,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