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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를 중심으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퇴진운동을 선언했다.서울국제고, 세종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설립 계획을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또한 취임이후 줄기차게 추진해온 학력신장방안에 대한 논란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계층에만 특권을 부여하는 이른바 귀족학교 신설을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퍼붓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내년에 있을 주민직선에 의한 교육감선출에서 재선을 위해 비현실적인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도 퇴진운동의 이유이다. 그밖에 학원수강시간의 11시까지 허용, 기초학력 부진학생 특별지도 21억원 삭감(21% 감축), 저소득층자녀 교육정보화 지원 57억 삭감(36% 감축) 등 서울시교육청의 올해 교육격차 예산은 모두 지난해보다 줄임으로써, 저소득계층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나, 교육격차 해소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도 퇴진운동을 부채질하고 있다. 무리한 교육정책의 추진과 재선을 위한 노력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선운동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새로 선출될 교육감은 2010년도 중반까지만 임기가 보장됨으로써 2년여의 임기만을 채울 수 있다. 따라서 2년을 위해 다른 도전자들이 선뜻 출마를 하지 않을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내년도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의 퇴진운동에는 이러한 공교육감의 행보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즉 참교육학부모연대등의 진보세력이 공교육감의 재선에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물론 추측일 뿐이지만 여러차례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세력이 낙선한 것에 대한 반전의 계기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공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한 비난이 많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퇴진운동이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다. 학력신장방안의 예를 보더라도 이미 수년전에 실시했던 방법들이 그대로 다시 부활된 느낌이다. 학부모단체에서 지적한 초등학교의 일제고사부활이나 평준화를 해체시킬 수 있는 고교선택제 확대등이 그것인데, 이 방안들이 옳고 그름을 떠나 전혀 새로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좀더 새로운 방안을 찾았어야 옳다는 이야기다. 기존의 방안을 다시 부활하는 것은 올바른 정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교육감의 퇴진운동에 전교조까지 가세한다고 하니 이번의 퇴진운동이 쉽게 수그러질 것 같지는 않다. 전교조의 가세로 조직적인 운동이 펼쳐진다면 공교육감은 취임이후 최대의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도 있다.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이번일을 계기로 교육정책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단 한번의 교육정책 실패는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으로 다가올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민선교육감의 최대 문제인 전시행정이 사라지는 계기로도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대한 짦은 시간에 최고의 결과를 얻어내야 하는 민선교육감이기에 무리한 정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육감의 임기를 조금 늘리더라도 단임제로 끝내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중임이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재선을 위해 본질을 벗어난 정책의 추진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5년정도의 시간을 준다면 나름대로의 교육철학을 펼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재선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교육발전에 투자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단임제가 문제해결의 전부는 아니지만 현재처럼 짧은 임기안에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서 재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매달리는 문제는 어느정도 해소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이번의 퇴진운동을 계기로 좀더 새롭게 변해가는 서울교육을 기대해 본다.
가정의 달 마지막날인 5월 31일 충청북도교육청 대강당에서는 제5회 충북학생 효도대상 시상식이 있었다. 이기용 교육감과 본청 교육국장, 각과 과장, 장학관, 직속기관장, 시군교육장, 교육위원회 의장 및 위원, 시군운영위원회협의회장, 청주 청원지역 학교운영위원장, 수상자 학교장 및 담임교사, 수상자 가족, KBS청주방송국 임직원 등 총 245명이 참석가운데 효도대상으로 초등 1명, 중등1명씩 섬김상으로 교육감상과 장학금으로 50만원을 수여하였다. 효행대상(사랑상)은 KBS청주방송총국장상이 주어졌고 효행상 3명은 상장과 부상이 주어졌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 4학년에 다니는 김예슬 어린이가 초등 효도대상 섬김상을 수상하여 조회시간에 상패와 상금(통장으로 입금 50만원)을 전달한다음 전교생 앞에서 예슬이 효행을 소개하며 가슴뿌듯한 마음으로 인성교육을 하였다. 예슬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3세부터 외할머니댁에서 생활하였으며, 어머니는 성남에서 전자회사에 다니며 생계를 보살피고 있으나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외할머니댁은 치매가 있으신 외증조할머니까지 함께 생활하는 관계로 생활도 넉넉하지 않음은 물론 많은 일손이 필요한 농촌실정으로 어린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로서 감당키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모든 일에 솔선하며 즐거이 학교생활을 하며 웃어른을 잘섬기는 어린이로 효를 실천하고 있는 어린이다. 예슬이의 생활은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집안 설거지, 방청소 등을 도맡아하며 농사철에는 농기구 나르기, 뒷정리하기 등으로 외조모를 도우며 거동이 불편하고 대소변 가리기가 어려운 외증조할머니(현 91세)는 15년째 치매로 고생을 하신다고 한다. 외할머니와 함께 외증조모의 대소변으로 더렵혀진 의복 빨래 및 수발(세수물 떠다 드리기, 진지 갖다 드리기, 물 떠다 드리기)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실천하여 마을의 어른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는 어린이다. 멀리 계신 어머니에게도 늘 희망을 갖도록 편지를 수차례 보내는가 하면 전화로 문안인사를 수시로 하여 어머니로 하여금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희망을 안겨주는 어린이로 자신의 불우한 현실을 효심으로 극복해가는 의지가 굳은 어린이라는 것이 현지 실사를 거쳐서 확인이 되었고 지난해 9월 24일 ‘10살 소녀 예슬이의 일기’ 로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어 5명의 심사위원이 예슬이의 효심에 감동을 받아 대상 수상자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어릴 때 어떤 꿈을 갖고 사는가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며, 개인의 장래뿐만 아니라 국가의 흥망과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웃나라 일본 남학생들은 어른이 되면 갖고 싶은 직업의 1위는 3년 연속 「야구선수」이며, 여학생은 10년 연속 「음식점」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 다이이치생명보험이 전국의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트 결과로 밝혀졌습니다. 남학생의 2위는 「축구 선수」이며, 3위는 「학자·,박사」로, 모두 3년 연속으로 같이 나오고 있는데. 야구가 이처럼 최고 순위에 오른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이며, 특히 최근에 미국 프로 야구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많으며, 이들의 실력도 대단하니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이런 연유로 학교 체육에서도 야구 선수층이 매우 두터우며, 밤 늦게까지 야구 연습을 하고 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뿌리가 깊은 인기 있는 스포츠 입니다. 여학생들의1위는「음식점」으로 나타났느느데, 이는「과자 를 만드는 장인에 대한 소개가 방송을 타게 되었으며 요리관련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무시할 수 없어, 인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듯합니다. 또한, 2위는 「보육원·유치원의 선생님」이고, 3위인 「간호사」는 4년 연속으로 같은 순위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학교 교사를 희망하는 경우는 남학생 9위, 여학생 7위로 나타나 한국에 비하여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설문 조사는 작년 7-8월에 전국의 보육·유치원 아동,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1,000명으로부터 회답을 얻은 것입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장애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 모든 학교에 승강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우선 올해부터 2014년까지 1천51억원을 투자, 도내 978개 각급 학교에 1천407대의 승강기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연도별 설치계획을 보면 올해 141개 학교에 146대, 내년 142개 학교에 147대, 2009년 143개 학교에 150대의 승강기를 설치하고 2010년부터 2014년사이에도 552개 학교에 608대의 승강기를 연차적으로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승강기가 새로 설치되는 학교는 초등학교 484개교, 중학교 266개교, 고등학교 227개교, 특수학교 1개교 이다. 승강기는 특수학급 설치 학교와 장애학생 통합교육 대상학교, 장애인용 승강기가 없는 일반학교 등 순으로 우선 설치된다. 지난 1월말 현재 도내 1천983개 초.중.고교가운데 장애인용 승강기가 설치된 학교는 41.5%인 823개교에 불과하고 나머지 58.5%인 1천160개교에는 승강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 교육청은 "지난 2000년 이후 신설 학교에는 대부분 장애인용 승강기가 설치돼 있으나 이전에 설립된 학교에는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다"며 "장애학생은 물론 장애인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앞으로 관내 모든 학교에 장애인용 승강기를 설치한다는 목표로 승강기 설치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 우리 교육현실은 학생들은 밤늦게까지 학원을 쫓아다니고, 늘어나는 사교육비로 가정경제까지 무너지고 있습니다. 조기유학 문제, 기러기 아빠들의 탄식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저 박근혜, 교육혁명을 이루겠습니다. 우리 교육의 틀을 완전히 바꾸겠습니다. 하향평준화와 관치와 이념 과잉의 교육을, 자율과 창의가 살아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으로 만들겠습니다. 학교 교육을 살려서 사교육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특히 영어 교육만큼은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하겠습니다. 30년 넘게 시행된 고교평준화는 이제 시대에 맞게 고쳐야 합니다. 16개 시도별로 주민의 자율적인 선택에 맡겨서 지역간 선의의 경쟁이 일어나도록 하겠습니다. 대학입시는 완전 자율화하겠습니다. 수능시험 대신, 표준화된 학력테스트를 여러 번 실시해서 본고사 없이도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과학기술 교육과 이공계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저소득층 영유아의 조기교육을 지원하는 드림스타트 운동을 펴고, 저소득층 자녀에게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장학금을 지원하겠습니다. 기초연금제를 반드시 도입해서 5년 안에 기초연금을 월 20만원으로 올려 안정된 노후를 보장하겠습니다. 치매, 중풍 등 약값의 본인부담금을 덜어드리고, 어르신들의 틀니비용도 건강보험에서 더 부담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갖도록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기초연금과 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보육을 국가가 책임지겠습니다. 만 3세부터 5세까지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고, 민간 어린이집 수준을 국공립 수준으로 올리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만 2세까지의 아기들만 돌봐주는 영아전담시설을 동네마다 만들겠습니다. 이런 정책을 제대로 펴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지출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써야 할 돈입니다. 저는 5+2% 성장을 통해 넉넉한 재정을 만들고, 알뜰한 작은 정부를 만들고, 비효율적인 대형사업을 줄여서, 그 돈을 교육과 복지에 쏟아붓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5년 안에 따뜻한 선진국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지난 2월14일 전국 첫 주민직선으로 교육감에 당선된 설동근 부산시 교육감이 취임 100일을 맞아 책임 교육강화 등 교육의 본질 회복에 역점을 둔 5대 영역 10개 분야 30개 공약실천 계획을 8일 발표했다. 2010년까지 7천600억원이 투입되는 공약사업은 학력신장과 교육균형발전, 안전한 학교 환경조성, 유치원 교육비 지원, 특수학교 신설, 서부산권 제2학생교육문화회관 건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 실천과제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이 기간 전문계(옛 실업계) 고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개 전문계 고교를 특성화 고교로 개편해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인력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또 원어민 보조교사를 현재 초등학교 150여명 규모에서 2010년까지 전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확대.배치하고, 지역 도서관과 복지관 10여곳을 활용해 영어체험 캠프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밖에 고교 논술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서술.논술형 평가문항을 전체 문항의 30% 이상 할애하고 초등 방과후 학교 보육교실과 바우처제도도 확대 운영키로 했다. 설 교육감은 "취임 이후 100일간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지금부터는 학생, 학부모, 시민들이 체감하는 부산교육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선거때 공약한 사업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6월 3일은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이티재에서 새왕이마을까지 한남금북정맥 7구간을 답사하는 날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을 직접 내발로 걸으며 눈으로 확인하고, 주변의 한남금북정맥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청주삼백리의 답사에 참여했다. 그래서 8구간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는 답사를 모두 참여하고 있는데 마침 경북 상주의 화북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나에게는 답사가 더 소중해 아침 일찍 급히 차를 몰아 이티재에 도착했다. 점심을 싸오지 못했는데 휴게소에 김밥마저 없어 유정란을 산 것이 마음에 걸렸다. 오늘따라 출발시간이 늦었는지 청주에서 회원들을 태우고 올 관광버스가 도착하지 않아 무료하게 기다렸다. 약수물을 한모금마신 후 휴게소 주변을 한참 서성거리다가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언론인이자 향토사학자로 지역문화 사랑이 남다른 청주문화의집 임병무 관장님까지 참석했다. 출발에 앞서 이티재와 이티봉이라는 지명이 생긴 이유를 알아보고자 했으나 끝내 숙제를 풀지 못했다. 송태호 대장은 이곳에 이티봉이 없다는 것과 티와 재가 다같이 고개를 뜻하고 있어 '이티'로 불러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고개’는 산등성이나 봉우리 사이의 낮은 부분, ‘현(峴)’은 동네 수준의 작은 고개, ‘재’는 고개와 같은 뜻으로 높낮이 보다는 일반적인 접미사, 티로도 불리는 ‘치(峙)’는 가파를 고갯길을 뜻하고, ‘령(嶺)'은 대체로 높은 큰 산맥을 가로지르는 험한 고개를 말하고 ‘봉(峯)은 산봉우리나 그냥 산이라는 의미로 쓰인다는 것도 얘기했다. 휴게소 뒤로 넓은 산길이 나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게 한다. 초입에서 만난 언덕에서 땀을 흘리지만 대체로 동네 뒷동산을 산책하는 수준이다. 사각정자에서 흐르는 땀을 식히며 넘기 가장 힘든 고개가 인생 고개라는 말에 '까르르' 웃음도 터뜨리고 임병무 관장님에게 우리나라 성곽의 역사, 종류, 축조방법을 들었다. 성곽은 적으로부터 도시나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시설로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이 있고, 축성재료에 따라 토성(土城)과 석성(石城) 등으로 나눠지며, 축조방법에 따라 양쪽 벽을 모두 석축으로 쌓는 협축법과 안쪽은 흙으로 채우고 외벽만 석축으로 쌓는 편축법이 있다. 우리나라 석성의 대부분은 산의 경사면에 성을 쌓은 후 그 성벽과 산지사이의 빈 공간에 자갈과 흙을 채우는 내탁공법으로 축성되었다. 임병무 관장님은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아첨을 좋아하는 간신배로 묘사된 청주 호족 아지태를 예로 들면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승즉군왕 패즉역적(勝則君王 敗則逆賊)이 되는 게 역사라며 옛 역사를 다시 조명해 보면 재미있다는 것과 비슷한 유래가 여러 곳에서 전해 내려온다는 구녀산성(구녀성, 구라성)의 설화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오랜 옛날 이곳에 아들 하나와 아홉 딸을 가진 홀어미가 살았다. 이들 남매들은 사이가 좋지 않아 자주 다투었는데 급기야 딸 아홉이 산정에 성을 쌓는 동안 아들은 나막신을 신고 임금이 있는 서울을 다녀오되 지는 편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내기를 하게 된다. 남매들은 어머니의 만류도 듣지 않은 채 아홉 딸은 돌을 운반해 성을 쌓기 시작했고 아들은 나막신을 신고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이때나 저때나 아들이 돌아올 때를 기다리던 어머니는 닷새째 되던 날 딸들의 성 쌓기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것을 본다. 아들을 걱정한 어머니는 팥죽을 한 솥 끓여와 딸들에게 팥죽을 먹은 뒤 성을 쌓으라고 권유한다. 딸들은 동생이 돌아오는 기미도 보이지 않고, 죽 한 그릇 먹는 시간이면 성이 마무리 될 수 있어 일손을 멈춘 채 팥죽을 먹는다. 맛있게 끓인 팥죽이 어찌나 뜨겁던지 죽을 식혀먹느라 시간을 끄는 사이 발가락에 피를 흘리며 아들이 도착한다. 내기에 패한 아홉 딸은 그들이 쌓아올린 성벽에 올라가 몸을 던져 죽고, 부질없는 불화로 가족들의 목숨을 잃게 한 동생은 홀어머니에게 불효한 것을 뉘우치며 개골산으로 들어가 아홉 누이와 동생들의 명복을 빈다. 어머니는 먼저 죽은 영감의 무덤 앞에 아홉 딸의 무덤을 만든 후 멀리 떠난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다 숨을 거둔다. 인근 마을 사람들이 어머니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무덤을 만들어줘 열한무덤이 된다. 현재 구녀산성 주변에는 명망을 찾아 다른 사람들이 후세에 만든 무덤으로 보이는 열한기의 묘가 있어 아홉 딸과 아들이 무모하게 성 쌓기 내기를 했던 전설을 실감나게 한다.》 구녀산성 성벽을 둘러보니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은 극히 일부다. 우리에게도 문화재의 소중함이 인식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하필이면 새마을 사업 열풍이 불었던 60년대가 그런 시절이었고 그때 마을길을 넓히고 다리를 놓기 위해 성벽에서 마구 돌을 빼냈다는 게 안타깝다. 등산로 옆에 있는 구녀산 정상(484m)은 사각정자에서 가깝다. 평범한 산길이라 표석과 돌탑을 보고서야 이곳이 정상임을 안다. 부모와 같이 온 아이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돌탑에 돌을 쌓는다.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런 지극정성이 핏줄에 흐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숲길을 조금 걸으면 갈림길을 처음 만나는데 이곳에서 외지에서 온 등산객들을 많이 만났다. 청주 인근의 등산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곳이 한남금북정맥을 종주하는 사람들이 거쳐 가는 길목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송태호 대장의 막내 자제 영준이와 임병무 관장님이 갈림길에 청주삼백리의 표식기를 달았다. 한참동안 오르막과 내리막길마저 평탄하게 느껴지는 산길이 이어진다. 이름모를 새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주변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보면 증평군 증평읍 율리와 청원군 미원면 종암리를 연결하는 분티(분젓티, 분젓치)에 내려선다. 도로포장이 잘되어 있지만 오가는 사람이 없어 증평군에서 세운 큰 이정표가 외로워 보인다. 도로 양편에 이티재 3㎞, 좌구산 4㎞를 알리는 작은 이정표도 있다. 분티에서 좌구산으로 가는 산허리에서 바라보면 증평읍 방향의 그림 같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율리 방죽은 수면 가득 뜨거운 햇살과 초록으로 물든 산을 품어 더 싱그럽고 진천의 두타산이 맞은편에서 증평읍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곳에서부터 한참 가파른 산길이 이어지는데 산허리가 바람을 막아 산행을 지루하게 만든다. 땀을 흘리고 숨을 헐떡이던 일행 중 누군가가 풍향을 원망하자 임병무 관장님이 겨울철이지만 며칠 후면 남동풍이 불어올 것을 아는 제갈량의 지략으로 유비와 손권의 연합군이 조조의 대군을 물리친 적벽대전을 들려준다. 오르막을 올라 숨을 고르다보면 주변이 제법 너른 공터다. 이곳에서 짐을 풀고 점심을 먹기 위해 둘러앉았다. 유정란만 몇 개 내놓는 게 겸연쩍었지만 예서제서 자기가 싸온 음식을 먹어보라고 권한다. 이렇게 정이 오가는 따뜻한 마음씨 때문에 청주삼백리의 점심시간은 언제나 풍요롭다. 점심을 먹고 이어진 산행 길은 비교적 평탄하다. 나무숲을 뚫고 갑자기 백두대간의 연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발뒤꿈치를 들면 군자산, 장성봉, 대야산과 중대봉, 조항산, 백악산, 낙영산 등이 뚜렷이 구분될 만큼 조망도 좋은 날씨다. 고만고만한 높이의 산들이 뒷산에게 한쪽 어깨를 내주면서 연봉을 이루는 우리나라 산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산을 바라보며 여유와 배려를 배우는 시간이다. 이곳에서 밤티고개로 가다보면 북쪽으로 좌구산이 보이는데 나무들이 조망을 가린다. 밤티고개의 정자에서 임병무 관장님과 토성에 대해 얘기했다. 무심천 변에 있는 정북동토성은 시루떡 모양의 흙을 여러 번 다져 포크레인의 삽날이 들어가지 않을 만큼 단단하고, 가까이에 있는 무심천은 방어시설과 식량을 확보하는 역할을 했다. 정자 옆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첫째는 율리의 밤티마을을 넘는 고개에 ‘방고개’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궁금했다. 둘째는 증평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점촌18㎞’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밤티로 가는 고개가 밤고개로 불려지다 훗날 방고개가 되었으리라 짐작한다. 현장을 직접 찾아가 확인하지 못했지만 증평군에서 올해 1월 발표한 ‘좌구산 휴양촌 조성 추진’에 인근 밤티마을과 점촌마을에 민박촌을 조성해 농촌 및 산골체험마을로 육성한다는 내용이 있고, 질마재에 있는 최원용공적비가 증평-점촌간 도로를 확장하는 공로를 기리는 것이라니 점촌 18㎞는 점촌 1.8㎞의 오류라고 생각된다. 남쪽 구릉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왼쪽으로 전주 이씨의 종토를 안내하는 작은 표석이 있다. 표석에는 금성대군이 중종의 특명으로 이곳에 18만평의 땅을 하사받았다는 내용이 써있다. 조선 세종의 6남인 금성대군은 단종의 숙부이자 세조의 동생으로 두 번의 단종 복위가 실패해 죽는다. 길을 따라가면 금성대군의 후손들이 터를 잡고 있는 미원면 화원리 새왕이마을로 향한다. 전란이 있을 때마다 왕족들이 좌구산 밑으로 피난 오는 것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새로운 왕이 나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새왕이마을과 신왕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새왕이마을의 윗마을이 화원리 삼흥마을이다. 새왕이마을 어른들이 세 번 흥한다는 이름에 걸맞게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 삼흥마을을 부러워한다는 게 아이러니다. 정자에서 만난 어른들이 모두 인심이 후하고 심성도 고와 언젠가는 이 마을의 바람대로 훌륭한 인재가 많이 나올 것 같았다. 대화를 하다보니 마을의 또 다른 이름인 새방이마을로 불리는 것을 불쾌해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답사였다 송태호 대장은 회원들에게 다음 답사까지 좌구산에 관해 공부를 많이 해오라는 숙제를 내줬다. [답사안내] 이티재 → 사각정자 → 구녀산성 → 구녀산 정상 → 갈림길 우측방향 → 분젓티(분젓치) → 453m봉 → 538m봉 → 밤티(방고개) → 새왕이마을
6월 7일 오후 1시30분 제천시민회관 광장에서는 제천시 체육회가 주관한 제36회 전국소년체전입상 선수 시민환영식이 열렸다. 이번 시민 환영식이 열리게 된데는 남천초등학교(교장 :정재익) 배구부가 전국소년체전에서 3연패를 하였고 올해 전국대회를 휩쓸고 우승을 세차례나 차지하여 배구의 고장 제천을 빛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소년체전도 결승까지 페팩트게임으로 이겨 맞수가 없는 전국에서 우뚝선 여자 배구팀이 되었다. 대학생이나 실업팀 선수들이 하는 기술을 연출하는 우수한 팀으로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와 우승한 쾌거를 축하 격려해 주는 행사였다. 제천에서는 10여년만에 있는 환영행사였는데 인근 군부대에서 지원한 8대의 오픈카에 타고 퍼레이드도 하였다. 제천남천초 배구팀 박만복 감독과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김민지선수를 비롯한 12명의 선수와 용두초 체조 이유경선수(금은동메달 수상) 은메달(윤가람, 서이슬),백운중사격, 동중 태권도, 의림여중 체조 등 메달을 따온 선수들은 목에 꽃 목걸이를 걸고 시민회관광장에서 구시청까지 약 20 여분간 환영나온 시민과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였다. 환영식에는 김영호 제천교육장, 엄태영 제천시장, 서재관 국회의원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및 수믾은 학부모와 시민이 제천의 이름을 전국에 빛내고 돌아온 선수들을 힘찬 박수와 환호로 격려하였다.
도서관, 그것도 학교도서관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먼지 켜켜이 쌓인 채 꽂혀 있는 책들, 학교에서 가장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로 하여금 외면당하는 곳, 단순히 책을 대출하거나 반납받는 곳. 보통 학교도서관 하면 이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교육부와 교육청을 중심으로 학교도서관을 활성화하자는 운동이 펼쳐지면서 지금 학교도서관의 모습은 조금씩 변모하고 있다. 외형적인 면에서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도서관은 퀴퀴하게 냄새 나는 공간에서 산뜻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단순히 대출 반납 업무만 하던 곳에서 점차 학습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지금 학교도서관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외형적인 투자로 겉모습은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내적으론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대부분 학교도서관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교사들이다. 이들은 다른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수업을 해야 한다. 자신의 모든 시간을 학교도서관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 그래서 열정이 없인 학교도서관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없다. 논술 대비하는 책 읽기 몇 년 전에 비해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점차 책을 읽으려고 하는 경향이 많이 생겼다. 그런데 그 책읽기가 재미나서, 읽고 싶어서 읽기보단 어떤 목적 때문에 읽는다. 대입 논술에 대비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읽는 책이란 게 다양성을 지니지 못한다. 한정된 책읽기를 한다. 사실 해마다 학기 초가 되면 유명 대학들의 '고전 ○○선, 중·고등학교 필독서, 고등학생이 읽어야 할 필독서'란 이름의 목록들이 서점에 진열되어 손님들을 기다린다. 이런 현실에서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은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나 하며 망설이는 것도 사실이다. 좋아서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의 교육에서 책하면 교과서나 참고서 그리고 숱한 문제집이 주류를 이루어왔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선 단 한 권의 문제집이라도 더 풀어야 하기 때문에 교과와 관련이 없는 책을 읽으라는 소릴 할 수 없었다. 그러다 요즘 들어 대학에 입학하는 데 있어 논술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책읽기를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이러한 책읽기도 궁여지책이지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볼 수는 없다. 책 이야길 하다 보니 10여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한 아이가 있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그 아이는 늘 책을 가지고 놀았다. 시험기간에도 그 아이는 책을 읽었다. 그러다 시험 망칠라, 하면 그냥 씨익 웃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주로 읽는 책은 철학 서적에서부터 자연과학, 인문과학 등 다양했다. 그 아이는 대학 입시와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찾아 즐겨 읽었다. 물론 공부도 아주 잘했다. 당시 그 아이를 가르치던 난 오히려 그 아이에게 많이 배웠다 할까, 그랬다. 겨우 문학서적과 철학 서적이나 가끔 뒤적이던 내가 자연과학 같은 종류의 책을 찾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그 아이 때문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 아이는 내가 책의 폭을 넓히는 데 있어서 큰 도우미였다. 그래도 도서관이 희망이다? 근래 들어 학교도서관을 살리자 하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일선 학교에선 도서관의 시설을 확충하고 장서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기도 한다. 도서관을 이용한 수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도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는 시들해진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책도 읽지 않는다. 아니 못 읽는다.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보충수업을 하고, '야자(야간자율학습)'를 하고, 학원으로 달려가고 학교 숙제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정이 가까워 온다. 한마디로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책을 읽어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까지 한다. 초등학교 때 최소한 중학교 때 읽을 책까지 읽어주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학교도서관을 '희망의 책 읽기 공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선 학교에서 도서관 업무를 맡고 있는 일반교사들과 사서교사들이다. 이들은 학교도서관이 '공교육의 희망'임을 인식하고 도서관을 죽은 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 결과로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소속 교사들이 그들의 경험을 모아 학교도서관 희망을 꿈꾸다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학교도서관의 운영에 관한 모든 것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학교도서관 만들기 ▲학교도서관 운영하기 ▲학교도서관 활용하기 ▲학교도서관에서 즐기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안에 학교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실제적인 방법과 도서관을 꾸미고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관리, 학부모 명예사서, 도서부 운영 그리고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독서교육 등을 세세하게 다양한 자료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어 일선 학교 도서관 담당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차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근본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활용하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아무리 도서관을 운영하는 훌륭한 방법들을 제시해 놓았어도 현재의 인력구조론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이 책의 공동저자의 한 사람인 류주형 교사는 전담 인력(사서교사)의 필요성 제시로 강조하고 있다. 또 학교의 배려가 없으면 도서관 운영을 알차게 하기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 교과 교사에게 도서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연수도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이 말은 일선 학교에서 도서관 업무를 전담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과 같다. 실제로 경제적인 문제로 대부분 학교에선 도서관 업무를 사서 교사가 아닌 일반 교사들이 맡고 있다. 수업이 없는 사서 교사들이 도서관 업무를 맡는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도서관 문화제나 문학 기행, 또는 저자와의 대화 같은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여 학생들이 도서관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교사는 단순히 대출 업무에 치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그 나라의 박물관을 보면 되고, 현재를 보고자 하면 그 나라의 시장에 가보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한 나라의 미래를 알고자 하면 도서관에 가 보라는 말이 있다. 도서관은 그 나라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꿈꾸는 공간이다. 아니 그런 공간이 되어야 한다. 책 읽는 아이들, 책 읽는 어른들로 가득 찬 공간인 도서관의 모습, 생각만 해도 아름답지 않은가. 그러나 꼭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어디서건 책을 읽으면 어떠한가. 책을 읽는 곳이 바로 도서관인데.
경남 창녕 이방초등학교(교장 조재수)는 최근 학생들이 직접 재배한 밀로 ‘밀서리’ 체험행사를 가졌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농촌에서 수확기 즈음에 덜 익은 밀을 구워 먹는 ‘밀서리’ 풍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가을 직접 씨를 뿌려 가꾼 밀을 수확한 뒤 나무에 불을 피워 밀서리를 재현했다. 아이들은 “예전에 부모님이 했던 밀서리를 직접 체험해보니 너무 재미있고 좋은 추억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이방초는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의미에서 이 행사를 해마다 실시할 계획이다.
최근의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 등을 보면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의 진로교육에 대해 상당히 불만족스러워한다는 조사 결과가 많다. “하고 싶은 일은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간 뒤에 다 해결된다.”학벌사회를 살아온 한국 사람이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얘기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입시 성적이 인생의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상식 아닌 상식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이제 ‘직업세계를 체험하는 수준’ 또는 ‘학과 선택 과정에서 참고자료를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라 ‘개인이 삶을 살아가면서 가지게 되는 일의 총체’로서 진로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 “진로교육이 완전히 탈바꿈하지 않으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혼란을 막을 수 없다”며 “진로교육은 모든 학생 문제의 최종 종결점”이다. 진로교육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조사를 해보면 학생들의 60% 이상이 자신이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모른다. 무작정 공부하면 좋은 일이 생길 줄 알고 있고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또 대학은 그냥 당연히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 학생이 95% 이상이다. 그러다보니 진로와 관련한 적성검사나 심리검사도 연례행사처럼 한다. 중·고등학교 교육 전반이 성적 위주와 입시 위주로만 짜여져 있는 탓이다. 진로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부정적인 결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중·고등학생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대학생들을 보자. 평균적으로 3명 가운데 1명이 휴학을 하거나 전과를 고민하거나 편입시험을 치르려한다. ‘대학이 6년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어렵게 취업을 해도 1년이 넘지 않아 퇴사하는 비율이 20~30%에 이른다. 왜 이런가? 직업관이 없어서 그렇다. 자신의 미래와 일에 대한 진로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이런 식의 사회적 낭비는 없을 것이다. 최소한 10조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본다. 공교육 현장에서 진로교육의 일부를 담당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적 특성인 담임제도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담임들이 학생의 자신에 대한 이해와 앞으로의 진로설계를 돕는데 적극 나서야 하겠다. 그러면 부모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진로는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당장은 공부만 열심히 하라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부모들도 아이들의 15년, 20년 뒤를 내다볼 수 있는 훈련을 함으로써 교육 관점을 바꿔야 한다. ‘좋은 대학=좋은 직장=행복’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진로와 관련한 각종 검사를 적극 활용하면 진로교육의 부재를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다.학생들도 자기 자신에 대해 알려고 하는 절박성이 없다. 이런 식이라면 검사가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진로 관련 각종 검사에 대해 ‘검사만능론’과 ‘검사무용론’이라는, 양 극단이 있는 까닭이다. 커리어넷이나 워크넷등의 무료 사이트를 이용하면 정기적으로 자신의 적성과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1년에 한번씩 정도 검사하는 게 좋다. 자신의 조사 결과가 쌓아나가기 때문에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민간영역에서 하는 검사는 검사의 유용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어떤 검사라도 흥미(무엇을 하고 싶은가), 적성(무엇을 잘 하는가), 가치관(무엇을 옳다고 믿는가), 성격(무엇이 남들과 다른가) 등 4가지 분야가 검사영역에 필수적으로 포함돼 있어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무조건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지말고 15~20년 내다보고 ‘적성 맞춤’ 진로교육을 실시하여야 하겠다.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대표 송인수)은 5일 희망하는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표절 방지 운동 ‘베껴 쓰기 NO!’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좋은교사운동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한국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초등학생까지도 인터넷에서 베껴 독후감을 내고, 친척이나 대행업체에 과제를 대신 작성시켜 제출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표절이 나쁜 것임을 강하게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어 이 같은 운동을 전개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좋은교사운동은 11일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신청을 받아 학교의 동아리와 학생회 등 소규모 그룹을 중심으로 서명용지, 홍보 포스터, 현수막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표절을 하지 않겠다’고 서명한 학생 명단을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 게시해 학생 스스로 표절 방지 다짐을 잊지 않고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좋은교사운동 서현희 학교사역팀장은 “최근 인권의식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권리요구가 많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에 걸맞는 도덕적 의무와 책무성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편”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앞으로 음란물 거절하기, 인터넷 다이어트 운동, 욕설 추방하기, 학교 폭력 추방하기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국어고ㆍ과학고ㆍ국제고 등 서울 소재 특목고의 올해 입시요강에서는 인재 선발이라는 목표 외에도 '사교육 줄이기'라는 또다른 목표를 엿볼 수 있다. 대원ㆍ대일ㆍ명덕ㆍ서울ㆍ이화ㆍ한영외고 등 서울 6개 외고와 서울과학고ㆍ한성과학고 등 2개 과학고, 내년 개교하는 서울국제고와 세종과학고 입시안의 특징이 '내신 위주 선발'이라는 말로 압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6일 "그동안 특목고 진학을 위해 사교육에 너무 많은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기 때문에 올해 특목고 입시안은 설립 취지에 맞는 최적의 학생을 선발하되, 사교육비 유발 요인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6개 외고는 지난해 국감에서 내신 비중이 너무 적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는 내신 실질반영률을 기존의 평균 7% 수준에서 3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내년 개교하는 서울국제고와 세종과학고도 전형방법에 따라 내신을 각각 82∼97%, 85∼100% 반영한다. 이러한 변화는 특목고가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명문고'로 변질돼 사교육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에 따라 나온 것으로 학생 선발방법의 획기적 변화를 통해 사교육을 줄여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사설학원에 초등학생을 위한 '특목고 대비반'까지 생기는 등 특목고 진학을 위한 사교육 열풍이 일면서 고비용의 사교육비가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 당국의 고민거리가 됐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 교육에 충실한 학생을 신입생으로 선발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됐고 결국 내신을 위주로 한 입시안이 마련됐다는 게 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교육 유발 요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내신 위주의 선발 방식 뿐만 아니라 과학고의 영재교육원 수료자 가산점 폐지, 외고의 지필고사 형태 구술면접시험 금지, 토플 등 영어공인시험의 배제 등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내년 개교하는 세종과학고는 그동안 과학고들이 영재교육원 수료자에 부여한 최대 0.5점(총 200점)의 가산점을 주지 않기로 했고, 이는 가산점 제도가 과학고 입학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교육 조장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도 영재교육원에서 이미 공부하는 있는 학생들을 고려해 2∼3년간의 유예 기간을 둔 뒤 가산점 제도를 폐지할 계획이다. 서울 외고들은 또 올해 입시부터 구술면접고사에서 지필고사 형태의 수학ㆍ과학 문제를 금지했는데 이러한 조치도 지필고사 형태의 수학ㆍ과학 문제가 사실상 본고사 문제 출제로 사교육 조장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중학교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고교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는 것도 사교육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외고 입시에서 배제됐고 이런 맥락에서 토플 등 영어 능력인증시험은 2009학년도 입시부터 제외된다.
교원양성과 선발, 정원 확보 방안을 두고 교대생들과 교육부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전국교육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하 교대협)는 지난 1일 서울 종묘 공원에서 전국 8000여 교대생들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에는 국회 도서관에서 교원 양성체제와 교원 중장기 수급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정부를 압박할 계획이다. 1일 오후 교대생들은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한편 교육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김기륜 광주교대 총학생 회장, 박기현 교대협 간부외 설희준 한국교원대 총학생회장이 대표로 참석해 사대생들의 입장을 전했다. 학생들은 먼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원 중장기 수급 계획을 공개하고, OECD 평균 수준으로 교원 정원을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98% 수준인 초등 교원 법정정원 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현재 학급수인 교원 배치 기준을 교원 1인당 학생수로 변경하기 위해 행자부, 기획예산처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중등 교직과정 이수비율(30% 허용)이 실제 10%에 불과한데도 정부가 10%로 줄이겠다는 개선안을 내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한 과 학생이 10~20명에 불과한 데 교직이수비율을 한자리수로 줄이면 실제로는 교직이수가 없어지게 된다고 해명했다. 학생들은 교육대학원 졸업생에게 중등교사 자격증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교육부는 더 이상 인가를 내주지 않겠지만 없앨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학생들은 지금도 예비교사들이 노량진 학원에서 아까운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는 데 임용시험을 3단계로 늘이는 것은 문제라며, 임용고시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임용고시 개선안은 교대 총장, 사범대 학장, 여러 교수들의 의견을 들어 만든 것이라며, 시험을 폐지하면 어떻게 교사를 선발하느냐고 반문했다. 학생들은 “교육과정은 내실화하지 않고 사교육비만 늘리는 임용고시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왜 학생들의 의견은 듣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일본 도쿄도 마치다시와 시내에 있는 오비린대학은 5월 중순부터 등교 거부를 하는 어린이들에게「e러닝」교재를 제공한다. 결석하면 공부 할 수 없게 되며 이어 등교 거부가 장기화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e러닝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자신을 가지고, 학교로 되돌아오는 계기로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일반 판매되고 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교재를 시가 구입하여 등교 거부 아이가 있는 각 가정은 자택의 PC에서 다운로드한다. 시가 ID와 비밀 번호를 배포하고 초등학교 1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의 주요 교과를 배울 수 있다. 어느 학년의 내용이라도 학습할 수 있는 동시, 난이도가 각 학년에 3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어린이들은 학습 항목마다 PC의 화면상에서 사전 테스트를 받고, 자신의 수준에 맞은 학습을 할 수 있는 구조다. 모를 때는 힌트나 포인트 교재를 보아서 조사하거나, 웹페이지로부터 오비린대학의 학생에게 질문할 수 있다. 또, 학습에 걸린 시간이나 정답수가 기록으로 남고, 학생 본인과 학생,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동대학은 학내에서 자원봉사를 모집한 것 이외에 연습 과목의 수업으로서 이같은 어린이들을 지원한다. 학생들에게는 카운슬러 등에 의한 연수를 의무화했다. 이 시내의 초중학교에서 작년도에 장기 결석한 아이는 합계 약 350명이다. 시에서는 당장, 작년도에 30일 이상 결석하고, 이번 학기도 같은 경향이 계속되고 있는 아동 학생에게 ID를 발행한다. 재적교의 교원들은 직접 관여하지 않고, 학습 실적이 있어도 출석 취급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학습 이외의 질문을 접수하는 동 대학 운영의 「상담 코너」의 정비도 추진하고 있다. 질문에는 시의 카운슬러가 대답하게 된다. 마치다시는 「등교거부 아이의 결석 일수는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학교에 복귀하는 아이는 적다. 네트를 매개로해서라도 사람과의 관계를 가져 계속하도록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학교에 와도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면 등교거부로 돌아 가버리기 때문에 가정에서 공부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고 e러닝 도입의 의의를 설명한다. 또한, 등교거부 대책의 하나로서 이 시는 내년도 초중일관교를 개설하는 것도 결정했다. 초등학교·중학교 입학 직후에 등교 거부가 늘어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부드럽게 진학 할 수 있도록 연계를 도모한다. 마치다시와 오비린대학은 도쿄 다마역의 10市, 35개 대학과 23기업·단체가 참여하는「학술·문화·산업 네트워크 다마에 가맹했다. 동 네트워크는 대학을 중심으로 산학연계로 다마 지역의 활성화 사업으로 하고 있다. e러닝의 대처도 이러한 사업의 일환이다. 작년은 대학생을 초중고교에 파견하는 사업 등을 실시했다. e러닝에 의한 학습지원은 하치오지시나 다치카와시의 일부에서도 2007년도 중에 시작할 예정으로 지원하는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서 오비린대학은 네트워크에 가맹한 대학에 참가를 제안할 방침이다. 동 대학에서는 「학생에게 있어서도 대단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학내에서는 관심도 높아 참가 희망자는 늘어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같은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실제로 아이들의 학습에 중요한 것은 학습하는 자세와 의욕이다. 이를 제대로 자극하여 학습으로 연결할 지는 의문이 든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의욕을 환기시키고 북돋아주는 일은 교사가 아니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내일은 현충일입니다. 현충일 훈화를 2학년 개구쟁이들 앞에서 합니다. “내일 학교에 나오지 않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재영이가 외칩니다. “내일 영석이 생일이래요.” 영석이는 근 이완증(유전염색체 결함으로 근육이 줄어들고 관절이 굳어가는 병)이라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반신을 전혀 사용하지 못합니다. 그런 아이가 내일 생일이라네요. 우리반은 13명 아니 1명 여자아이가 전학을 와서 14명이 되었네요.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인지라 아직 참 이쁩니다. 그런데 하늘은 어찌 그리 가혹한 시련을 우리 아이에게 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영석이네는 다문화가정입니다. 참 어렵게 사시는 분들입니다. 어머니가 하루 종일 학교에서 아이와 같이 있어야 합니다. 다행히도 올해 초등학교에 청소용역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영석이 어머님이 학교에서 청소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런 영석이가 생일이라네요. 8년을 잘 견디어 내준 우리 아이가 너무 기특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생일 케익 하나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교가 있는 곳에는 제과점이 없습니다. 차를 타고 인근 면소재지까지 다녀와야했습니다. 제과점에서 고깔도 주더라고요. 엄마가 퇴근하시고 집에 가실 때 가지고 가라고 행정실에 놓아두었다고 이야기 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또 엄마의 첫 월급날이랍니다. 엄마는 또 선생님들이 고맙고 학교가 고맙다고 수박을 2통이나 사가지고 오셨네요. 학교에서는 조촐한 생일 및 수박파티가 벌어졌습니다. 케익과 수박이 놓여 있는 교무실로 엄마의 등에 업혀서 오는 아이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입 가장자리에 웃음이 뚝뚝 떨어지는데 표정짓기가 무척 힘든 모양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아이는 고깔을 쓰고, 축포를 터트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교장선생님과 케익을 자르는 동작도 한번 취해보고. 케익은 집에 가서 한 번 더 사용하기 위해 잘 싸두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말합니다. “오늘 꿈 꿀 것 같아요.” 엄마도 한 말씀 하십니다. 서툰 우리말로. “오늘 밤 잠이 안올 것 같아요.” 작은 준비였는데 우리 아이가 너무 행복해했습니다.
충북 북쪽에 위치한 진천은 오래전부터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릴 만큼 살기 좋은 고장이다. 중부고속도로가 가운데를 통과하고 경부고속도가 옆으로 지나가 수도권과도 가깝다. 교통이 발달하며 더욱 살기 좋아진 진천사람들이 여름철에 즐겨 찾는 곳이 연곡계곡이다. 연곡계곡 주변은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지대였고, 이곳에서 태어나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다. 보탑사로 가는 길에 만나는 김유신 생가터는 제대로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을 주지만 꽃밭, 너른 잔디광장, 태권도 성지가 있어 쉼터로 좋다. 우물터와 장군의 태를 묻었다는 태령산,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만뢰산 정상의 성터가 신라의 옛 흔적으로 남아있다. 김유신 생가터에서 보탑사까지는 드라이브하기에도 좋고 못미처에 있는 연곡 저수지의 풍광도 빼어나다. 비구니 사찰인 보탑사는 계곡의 끝머리인 연곡리 비선골 보련산 자락의 큰 절터인 연곡사지에 세워졌다. 논에 만들어진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사찰 앞에 있는 수령 300년의 멋진 느티나무(진천군보호수 제4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돌계단을 오르면 쌍둥이 전각인 범종각과 법고각이 맞이하고 바로 앞에 산만큼 높이 솟아 웅장하게 보이는 목탑이 우뚝 서있다. 보련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연꽃처럼 사방이 둘러 쌓여있는 이곳에 전통목조건축문화를 재현해 나라의 발전과 통일을 기원하려고 1996년 창건했는데 신라 황룡사 9층탑과 같이 계단으로 이뤄진 목탑이다. 목탑은 2천 년대의 문화재라 할 만큼 쇠못 하나 쓰지 않았고, 탑신의 높이는 108척으로 백팔번뇌를 상징한다. 보탑의 층별 형태를 살펴보면 1층 금당(金堂)은 심주를 중심으로 석가여래ㆍ비로자나불ㆍ아미타불ㆍ약사여래를 모신 본당, 2층 법보전(法寶殿)은 석가세존의 가르침인 8만대장경을 봉안하는 법당, 3층 미륵전(彌勒殿)은 이 땅에 오셔서 새로운 정법 시대를 여실 미륵불을 모시는 법당으로 되어있다. 보탑은 각 층이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고, 밖에서 보면 3층인데 내부는 층간의 반자와 지붕 사이의 공간을 암층으로 둔 5층이다. 각 층에 문을 내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있다. 안전을 고려해 평소에는 닫혀있지만 마음씨 고운 스님은 문 여는 것을 쉽게 승낙한다. 아직 신생 사찰이지만 문화재전문위원이었던 신영훈 대목장이 삼국시대 목탑형식으로 심혈을 기울여 지은 건물이라 국보급 천년고찰로 착각하게 한다. 사찰 곳곳에 예쁘게 피어있는 여러 종류의 꽃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관광객과 신도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보탑 오른편의 와불을 모신 적조전을 시작으로 통나무에 너와지붕을 얹은 산신각, 장군총의 모습인 지장전, 부처님이 비구니들에게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한 영산전 등이 차례로 보탑을 감싸고 있다. 지장전 옆에 작아서 더 아름다운 연못이 있다. 연못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면 모두 이루어진다던가? 여자분들 몇이 연못 앞에 줄을 서 동전을 던지고 있다. 정확하게 동전을 집어넣은 사람이 있는지 일행들의 환호성이 고요했던 사찰을 깨운다. 그래도 눈총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만큼 너그러운 게 절 인심이다. 보탑사 경내에는 고려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백비(보물 제404호)와 연곡사지 3층 석탑이 있다. 처음부터 비신에 비문이 없었는지 글씨가 닳아 없어진 것인지 알 수 없는 백비의 비석에 글자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백비는 말을 닮은 귀부의 머리, 용의 형체를 새겨 장식한 비석의 머릿돌, 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난 거북의 등이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 글자가 없는 비라 무자비(無字碑)라고도 불린다. [교통안내] 1. 중부고속도로 진천I.C → 진천읍 경유 청주방면 → 사석리(천안방면 우회전) → 김유신 생가터 → 보탑사 2. 청주 → 오창(진천방향 직진) → 사석(태곡리 방향 좌회전) → 김유신 생가터 → 보탑사
-유치원 원아들이 아빠 엄마와 함께 백운산을- 인천공항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정재문)은 6.2일 원생 및 학부모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종 백운산에서 ‘아빠와 함께 산 오르기’ 라는 등반대회를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영종 백운산 정상을 목표로 한 이번 등반대회는 등반코스가 험난하지 않고 등반 시간도 짧아 6-7세 유아들의 등반코스로 아주 적합한 코스로. 가족이 함께 할 시간이 없었던 아빠와 함께하는 등반이라 유아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었다. 약1시간이 소요된 등반길에 8코스 활동으로 페이스페인팅하기, 아빠 힘내세요, 미션 임파서블, 고리던지기, 스피드 퀴즈, 훌라후프 돌리기, 나무 목걸이 꾸미기, 사진촬영 등으로 산행을 마치도록 짜여졌다. 또 산행을 완주한 가족 구성원에게는 수료증을 수여 가족과 함께 우리고장 백운산을 올랐다는 자부심 느끼도록 했다. 한편 정재문 원장은 "이번 등반대회를 통하여 아빠와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였던 자녀들에게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화목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시간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구산 초등학교(교장 이동현) 자매학교인 미국의 휴스턴한인학교(교장 이의순)는 여름방학을 이용 고국 방문을 위해 지난 5.31일 오후 인천구산초등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04년에 자매 결연을 맺은 후 4번째 방문으로 방문단은 학생16명, 교원 6명, 학부모 5명 등 27명이며 14일간의 일정으로 양국간의 초등 교육에 대한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구산초등학교가 휴스턴 한인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목적은 한인동포 및 2~3세에게 고국의 역사와 문화 및 자랑스런 조국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따뜻한 동포애를 느끼게 해줌은 물론, 외국의 우수 학교와의 교류활동을 전개 학생들로 하여금 21c 국가 사회가 요구하는 국제적 안목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에 목적을 두고 있다. 휴스턴 한인 학교 방문단은 인천구산 초등학교 자매결연 학생과 교사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통해 구산 초등학교 학생, 학부모와 동반하여 제주도, 동해안 등을 돌아보며 고국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자랑스런 조국의 발전상을 확인하고 자매학생과 따뜻한 형제애를 느끼는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한국 방문 마지막 날인 6월 13일에는 자매 결연을 맺은 학생의 학급에서 오전수업을 참관하고 환송회를 가질 예정이다. 환송회 시간에는 고국 방문동안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와 레크레이션을 하면서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게 된다. 인천구산초등학교도 2007년에 이어 2009년에도 휴스턴 한인 학교의 초청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가 미국을 답방하여 미국의 문화와 미국의 교육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9월부터 시범 실시되는 교장공모 학교 선정 과정에서 교원들의 의견은 원천적으로 배제됐을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도 내용이나 절차상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장자격증 없어도 15년 이상 된 교육공무원이나 사립교원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 시범학교 41곳 전체를 대상으로 교총이 최근 실태 조사한 결과이다. 교원들은 자신의 학교가 교장공모제 예비학교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아무런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던 것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예비학교 지정 후 시범학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법적 기구가 아닌 학부모 총회서 사실상 모든 것을 결정하고, 교원들은 발언 기회조차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았다. A초등학교 학부모 총회서는 “공모제 지정과정서 교원들의 의견은 배제 된다”는 장학사의 설명에 참석했던 교원들이 전원 퇴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교육감이 지정하는 교장공모학교는 학부모 전체회의,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교장이 신청하거나 학운위를 거치지 않고 교육감이 직접 지정토록 돼 있다. 학부모들에게 교장공모제 찬반을 묻는 설문지에서는 공모제 도입으로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 없이 ‘학교 혁신과 지역사회 발전, 학교공동체의 의사 결정이 반영된 민주적·투명한 학교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한 나열함으로써 일방적인 찬성을 유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학생수 1000명이 넘는 B학교 학부모 총회 참석자는 재적 과반수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100여 명에 불과해 위임장을 받아 시범학교 지정을 결정했고, 나머지 학교 사정도 비슷해 설문 결과로 대체한 곳이 많았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는 학부모 총회 결정을 거스릴 수 없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교장공모제에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교원위원 발언도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했다. C학교 운영위원회서는 교장 공모 시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단서 조항을 부쳐 교육청에 심사를 맡긴 사례도 있었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 학부모 중에는 교장이 너무 자주 바뀌는 데 대한 불만으로 교장공모제를 찬성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한 학부모는 “공산당 혁명”이라며 적극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교장공모제 지원 현황은 강원도 접수가 마무리 되는 7일 경이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