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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공과 짚고 인성교육 중심으로 재정립 상위법 상충되는 정책, 교육법 따라 해결해야 양성·임용체제 개편…교원을 최고의 전문가로 황우여 장관 답변 ◇인성교육 강화=지금까지의 교육은 경쟁중심이었으나 요즘 같은 변화의 시대에는 그 중심에 인성교육이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이 모여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총과도 이 부분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겠다. 발달단계별 특성을 고려한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한다. 기본적으로 초등학교 때는 생명에 대한 소중함, 생명을 지키는 안전에 대한 내용을 교육받았으면 한다. 다시 말해 적어도 우리나라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생명에 대한 교육은 확실히 받았다는 인식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학교는 예민하면서도 인간과 자연에 대해 눈을 뜨는 때다. 이 시기에는 교사가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으므로 자긍심을 갖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길 바란다. 고등학교부터는 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함께 교육해야 하며 대학시절에는 희생과 봉사정신 함양에 집중했으면 한다. 경쟁, 경제, 자유를 중시한 5.31 교육개혁의 공과를 점검하면서 인성교육을 가운데 두고 실현할 수 있도록 재정립 할 것이다. ◇교육 법치주의 확립=교실은 이념의 갈등이나 분열을 심는 장소가 아니라 순수한 상태의 교육 현장이어야 한다. 교실은 선생님과 학생이 눈을 마주치며 미래를 그려가는 신성한 곳이다. 그럼에도 요즘 교육 현장은 한번 갈등이 생기면 교장의 중재나 동네 어른의 훈계와 같은 방식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은 경향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헌법 가치를 따라야 하듯 우리 교실도 헌법 가치를 중심으로 질서와 평화가 유지돼야 한다. 이와 관련, 행․재정 수단을 동원해 반강제적으로 시행하는 정책은 펴지 말아야 한다. 그 여파는 결국 교사의 자긍심을 상실시키고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이 받게 된다. 상위법과 상충되는 각종 정책들도 교육법에 따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교육 법치주의가 확립되려면 먼저 교육 주체들의 자긍심부터 찾아줘야 한다. 그래야만 교육감, 교장, 교사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학교행정을 할 수 있다. 헌법 중심의 풍토를 교육계에 정착시켜 세상에 눈을 뜨는 학생들에게 철저하게 법을 지키고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교원양성·임용·연수 개편=IMF 당시 우리나라는 권고와 달리 오히려 교육투자를 늘렸다. 그래서인지 세계적으로 IMF를 가장 빨리 극복한 나라 중 하나가 됐다. 어려울수록 교육에 대한 투자는 과감하고 단호하게 해야 한다. 교원양성에 모든 국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식위주로 교사를 양성하는 현 체제에 대한 문제인식에 공감한다. 지식은 조금 뒤쳐져도 열정과 사랑의 마음, 물불 안 가리는 희생으로 학생을 키우는 담대한 교사들이 필요한 시대다. 단지 임용고사에서 몇 점 더 받는다고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번 본 시험 점수만을 가지고서는 제대로 된 교사를 뽑기 어렵다. 4년 과정 전체를 지켜보면서 학생을 키우듯 교사도 키워야 한다. 교원양성과정에서부터 교사로서의 인성이 자연스럽게 배양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재구조화에 관심 갖겠다. 또 우수교사들을 교수요원으로 보내는 것은 현행법상으로는 방법이 없지만 입법 등 다른 방법은 없는지 심도 있게 검토 하고 답변하겠다.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행․재정투자 강화에 대해 동의하는 바, 전문가들과 토론을 통해 중지를 모을 것이다. 검찰청에 가면 애국검사의 표상인 이준 열사 동상이 있다. 교육부에도 국민들이 뽑은 스승상으로 동상을 세울 생각이다. 교사들에 대한 예우를 출발점으로 삼아야 교육이 바로 선다. 고등교육, 규제에서 지원 중심으로 전환 교원 현장연구 인정․지원 방안 마련하겠다 평교사가 장학관으로 승진, 대책 논의 중 ◇지원 중심 고등교육 정책 전환=대학행정이 규제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많은 대학들이 전전긍긍 하고 있다. 이제 고등교육 정책은 대학 스스로 노력하는 부분에 대해 격려하고 거들어주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국립대 성과급적연봉제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것이나 족쇄가 된다면 과감하게 고쳐서 제대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남수 전 장관의 뜻을 이어받아 정리하겠다. 또 사이버대학, 폴리텍대학 등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 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데 관련된 업무가 고용노동부, 산업부 등으로 흩어져 있어 밀접한 연관이 힘든 부분도 있다. 전체를 모아 고등교육의 기본 틀을 다시 짜는 것도 검토하겠다. 고등교육에 대한 부분은 정식으로 논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의견을 수렴해 그림을 그려보려 한다. ◇교원 현장연구 활성화=교실 현장은 교사 이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성역에 준하기 때문에 연구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교사들이 현장에 대해 연구하고, 현장을 하나의 실험실과 같이 생각하며 교수법 등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성공사례를 만들어낸다면 교육역사에 큰 획을 그을 것이다. 물론 성공하려면 벤처사업에 성공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100 중 99.9가 실패하고 0.1이 성공하더라도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연구 활동을 장려하는 정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연구 결과 및 평가를 성패에만 둔다면 교사들이 연구에 첫발을 디디기가 힘들 것이다. 논의를 통해 연구과정에 대해 비용 등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연구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고 격려하는 분위기 마련에 힘쓰겠다. 교사들 스스로가 ‘생활지도는 이렇게 하면 효과적’이라며 자신들의 연구를 동료들과 공유하고 널리 퍼뜨리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교사들이 연구에 보다 활발하게 매진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검토와 대안마련에 힘써 현장과의 갭을 줄이도록 하겠다. ◇코드 人事 개선=일부 시‧도에서 평교사가 장학관으로 두 단계 이상 승진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돼 많은 교원들이 놀랐을 것이다. 인사에 대한 관행이 있어왔기에 이러한 문제에 대해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평교사를 장학관이나 연구관으로 전직, 특별 채용하는 것에 대한 교육계 전반의 여론을 꾸준히 듣고 있고, 제기되는 문제 또한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 대책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현장 전문가 및 교원들과 무릎을 맞대고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각이 잘 정리된 것 같다. 그동안 축적된 현장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면서 교육부가 다른데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전체가 교육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국민을 향해 나아가는 교총과 교육부가 됐으면 한다.
한국행동과학연구소와 교류협정 한국교총은 4일 한국행동과학연구소(소장 이종승)와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문제의 진단과 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학술‧연구분야에서 상호 교류‧협력하기로 했다. 교총 회장실에서 진행된 이날 협정식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이종승 한국행동과학연구소장 및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공동연구 및 공동 학술회의 추진 △각종 교육 및 연구, 연수, 평가 프로그램 공동 개발․운영 △연구․개발 자료 및 데이터베이스 공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영화 ‘명량’ 무료관람 이벤트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회원과 동반가족 1인을 대상으로 영화 ‘명량’ 무료관람 이벤트를 실시했다. 지난달 26일(북수원CGV)을 시작으로 8월 28일(의정부CGV), 2일(안산롯데시네마), 3일(송탄롯데시네마), 4일(김포풍무CGV)에 걸쳐 총 867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장병문 회장은 “회원들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이와 같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자료전제주대회’ 시상 등 제주교총(회장 홍남호)은 지난달 27일 ‘2014 한국교총장학회 장학증서 전달식’과 ‘제45회 전국교육자료전 제주대회’ 시상식을 가졌다. 장학증서 전달식에서는 홍재민(연세대2) 군과 강경표(서울시립대4) 군이 각각 장학증서를 전달받았다. 전국교육자료전 시상식에서는 ‘스토리 텔링으로 풀어보는 신들의 고향, 제주특별자치도’를 주제로 공동 출품한 김수환 보성초 교사, 부경준, 김기영, 양세영 한라초 교사가 1등급을 받았다.
교육부는 2일 한국교육개발원과 공동으로 2014 인성교육 우수학교 30개교, 우수 교사동아리 11개팀, 지역단위 인성교육 네트워크 17개 교육지원청을 선정․발표했다. 선정된 기관 및 단체에는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실천중심 인성교육 역량이 더욱 제고될 수 있도록 향후 1년간 예산지원과 인성교육 전문가 컨설팅 등 행․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된다. 우수학교 30개교(초 15, 중 10, 고 5)에는 교당 2000만 원씩 지원하고 인성교육 모델학교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장 중심의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우수 교사동아리 11개 팀에는 각 500만원과 인성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각종 연수․연구 활동을 지원한다. 지역의 여건과 특성을 반영해 공공기관․민간단체․기업 등과 협력 체제를 구축한 우수 교육지원청 17곳에는 각 4000만원을 지원, 범사회적 인성교육 실천운동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예람
읍‧면 학교 못지않은 열악한 근무 환경 가산점 지원 끊겨 교사들 기피하게 돼 ‘불공평’…주민청원으로 동→읍 환원키도 경기도의 한 도농복합지역에 위치한 6학급 소규모학교 A초는 수년 째 극심한 교원 수급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 학교에 10년 간 전입해온 30여 명의 교사 중, 관내전입교사는 4명뿐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관외(18명), 신규교사(11명)였다. 면과 시의 경계에 위치한 이 학교는 사실상 농어촌소규모학교와 다를 바 없이 주변 환경이 열악하다. 논과 산으로 둘러싸인 학교 주변에는 편의점이나 인가를 찾아보기 힘들다. 통학버스가 운영되기는 하지만 버스가 진입하지 못하는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자전거나 도보로 등교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A초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행정구역상 ‘동’지역에 위치해 있어 교사들에게 승진 가산점이 부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A초에서 불과 4km 정도 떨어진 C초의 경우 행정구역상 면지역에 위치한 까닭에 승진가산점을 적용받고 있다. 그러나 이 학교 주변은 아파트 단지는 물론 상가나 마트 등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오히려 A초보다 좋은 환경이다. A초 B 교장은 “교사 부족으로 업무량이 많고, 교통이 좋지 않은 등 보통의 농어촌 소규모학교가 안고 있는 고충을 똑같이 겪고 있으면서도 교사들이 얻는 혜택이 없어 기피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 소재지라는 이유만으로 방과 후 학교 지원금, 승진가산점 등 농어촌 소규모학교들이 당연히 받는 혜택이 전무하다”며 “지역 특성은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행정구역을 기준 삼아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린벨트에 위치한 경기의 D초도 비슷한 상황이다. E교장은 “승진가산점이 없다 보니 전입희망자는 극소수고, 타의에 의해 온 나머지 관외전입, 신규교사들은 최단기간만 근무하고 전출을 희망하기 때문에 교사 이동이 잦다”며 “학교 안정화와 교육활동에 늘 애로사항이 있다”고 털어놨다. 농어촌 승진가산점은 보통 도서벽지 접적지역, 농·어촌 접경 및 공단지역에서 근무한 경력을 인정해 부여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동소재지 학교들도 가산점 대상에 포함된 적이 있었지만 2009년 2월 28일 대부분 적용기간이 만료돼 현재는 읍이나 면 소재지 학교들만 리스트에 남았다. 가산점 부여 대상 학교는 도교육청 인사위원회가 실사를 통해 일정기간을 지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부 면이나 읍 소재지 학교도 도시화 된 경우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사례도 있었다. 교육청은 앞으로도 동 소재지에 대한 추가 가산점 지정은 없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으나 예외의 경우도 있다. 동 소재지임에도 주변 환경이 읍‧면 소재지만큼 열악하다고 판단되면 교육감이 ‘접경지역 학교’로 특별 지정해 가산점 부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선 소규모 학교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 부분이다. 교육청에서 특별지역으로 지정하면 얼마든지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음에도 관심 부족으로 학생과 교사들을 불평등한 교육환경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청 관계자는 “지정 전 실사를 나가 접경지역 해당여부를 평가하고 반영하고 있어 형평성 문제는 없다. 모든 접경지역학교에 가산점을 부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급기야 동에서 읍으로 행정구역을 환원하는 아이러니한 사례까지 나타났다. 경기 F초가 위치한 지역은 최근 주민 6000여 명의 청원으로 ‘동’이었던 행정구역을 다시 ‘읍’단위로 환원했다. 이 지역은 2007년 시청 건립과 함께 동으로 승격됐다. 그러나 교육환경이 악화됨은 물론 세금을 더 내야하는 등 불이익이 발생하자 지역 주민들이 행정구역을 환원해 달라는 서명운동에 나선 것이다. 이 학교 G교사는 “실질적으로는 농촌지역임에도 시청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행정구이 면에서 동으로 바뀌어 그동안 받았던 승진가산점이나 농어촌소규모학교 지원이 끊겨 학교가 많은 피해를 봤다”며 “해당 학교의 다양한 사정을 고려한 유연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민 청원은 최근 받아들여져 이 지역은 동에서 읍으로 전환된 최초의 사례가 됐다. 학교는 내년부터 다시 승진가산점이나, 소규모학교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들이 예뻐 보이기는커녕 밉게만 느껴져요.” “주중에 너무 힘들어 주말에는 아무것도 못해요.” “모두 학교 교육 탓만 하는 것이 화가나요.” “요즘은 사람 만나 이야기 하는 것도 귀찮고 힘들어요.” 많은 교원들이 신체적, 정신적 탈진상태, 즉 ‘소진증후군’을 겪고 있고 이것이 학생 교육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힐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림대 자살과 학생 정신건강 연구소(소장 홍현주‧한림대 의대 교수)가 지난달 29일 개최한 ‘학생 정신건강과 교사소진’ 포럼에서 이재영 서울 중동고 교사는 ‘교사 소진증후군의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학생 생활지도 붕괴, 교권 추락, 과도한 업무,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 교사간 경쟁과 평가, 교사를 바라보는 사회의 모순적 기대치로 교사들은 날로 힘겨워지고 있다”며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일방적으로 관용을 베풀어야 하는 교직의 특수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하고 싶은 일은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고 자신감 상실과 두려움에 소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교사의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고갈은 교육에 대한 열의와 학생에 대한 관심을 잃게 만들어 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며 교사 소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교사소진예방전략’을 발표한 명지병원 김현수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연수 현장에서 만난 교사들의 아픔을 소개했다.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A교사는 주말 내내 수업 준비에 매달리다 일요일 밤이 되면 허망함에 눈물을 쏟았고 작년에 처음 학교에 가기 싫다는 생각에 스스로 당황했다고 토로했다. 교직 12년차 B교사는 ‘좋은 선생님이 되자’고 결심하고 학생들에게 화를 안 내려 안간힘을 썼더니 화병까지 생겼다고 말했다”며 “학생 못지않게 교사도 상처받고 아픈데 관심이 덜하다보니 교사 치유 프로그램이나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고지적했다. 김 과장은 “돌봄 역할까지 맡아야 하는 무거운 부담에 성적도 올려야 하고 인성 지도는 물론 상담과 과도한 행정업무 등 교사에게는 너무 많은 일이 주어진다”며 “더 안타까운 것은 힘든데, 그것도 모른 채 묵묵히 일하며 자신을 죽여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유를 위해 교사는 스스로 위로하는 것에서 출발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교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 소진의 치유포인트는 ‘서로 알아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교사가 행복해지기 위한 조언도 귀띔했다. 김 과장은 “모든 게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하지만 동시에 내 책임이 아니라고도 생각하지 말 것. 내가 모든 걸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 것, 하지만 내가 가르쳐야 할 모든 것을 준비할 것. 교사라는 직업을 대단하다고 생각할 것, 하지만 세상의 작은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시교육청의 초등학교, 중학교 1학년 중간 및 기말고사 폐지 방침에 대해 한국교총과 인천교총이 기초기본교육을 약화시키는 비현실적인 방식이라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한국교총과 인천교총은 1일 성명을 통해 “기초학력 형성시기인 초·중학교는 총괄평가와 진단평가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초등학교부터 과정평가인 수행․서술형 평가만 시행한다는 것은 비현실적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총은 “초등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은 사실적 지식습득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지 기초 기본지식도 없는 가운데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생이 도달해야 할 학업수준과 목표를 위해 교사들의 협력 수업과 공통으로 출제한 중간․기말고사를 ‘일제고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시켜 공론화 과정도 없이 폐지하는 것은 학생들의 정확한 학업수준 파악과 보정교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등배 인천교총 회장은 “학생들의 중간, 기말고사를 폐지하면 도대체 학생들의 객관적인 학업성취도 수준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지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시민과 교육계에 답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감 공약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시행에 앞서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정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2011년 전국 초․중․고교 교원 465명을 대상 ‘학생평가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1.9%가 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 폐지와 수시 평가 체제에 대해 반대 한 바 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7월 올 2학기부터 초등학교의 지필고사 형식의 중간·기말고사를 전면 폐지해 수행·서술형 평가로 전환하고, 중학교는 고입전형에 내신이 반영되는 것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젊은 선생님들은 수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컨설팅을 의뢰한다. 그리고 새로운 수업 기술을 배우기를 원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선생님 수업 기술에 이러이러한 것이 좋다고 일러준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감을 갖는다. 어떤 선생님들은 마음속에 담고 있는 어려움을 쏟아내기도 한다. 이때도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그냥 한참 들어준다. 그 선생님은 미안해하다가도 응어리가 풀렸다고 고마워한다. 그런데 며칠 전에 나이 지긋한 선생님을 만났다. 경력도 제법 많은 선생님이 컨설팅을 의뢰해서 놀랐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조심스럽게 정보를 나누었다. 그러더니 컨설팅 끝물에 내 손을 붙잡고 애원하듯 질문한다. 수석교사 생활이 궁금하다고 한다. ‘어떻게 힘든 것은 없나요. 저도 수석교사를 하고 싶어서요’ 하면서 속내를 털어놓는다. 사적인 자리에서도 이런 질문을 하는 선생님들을 몇 번 만났다. 대개 이런 선생님들은 본인 신상과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명확한 답을 원한다. ‘편하다, 힘들다’ 둘 중에 하나를 요구한다. 아니 은근히 편한 길이니 들어오라고 권유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에 나는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린다. 답을 알 수도 없어 그렇겠지만, 세상일이 두부 자르듯 구분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답은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라지는 것이지,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답하기 전에 현 상황을 말하고 싶다. 수석교사제는 교육계에서 1981년부터 30여 년간 간절하게 원하던 제도다. 수업 전문성을 지닌 교사가 우대받는 교직 분위기 조정을 위해 법안이 만들어졌다.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현행 1원화된 교원 승진체제를 교수 경로와 행정 관리 경로로 2원화 체제로 개편한 것이라고 홍보했다. 수석교사(master teacher)는 경력 15년 이상의 교사들이 지원하고, 선생님들의 교수·학습 지도 지원을 맡도록 했다. 올해로 도입 3년차다. 그러나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교육 당국의 지원 미비로 지위가 불확실하고 역할이 모호하다. 그러다보니 기존 학교 시스템에서 융화되지 못한 채 부유하는 모양새다. 가슴앓이를 심하게 하는 수석선생님은 학교에서 하루하루가 버겁다고 한다. 교수·학습 지도 지원의 업무 구조가 없으니, 일도 없고 능력도 발휘하지 못한다. 학교의 수직적 구조에 끼어들지 못하니, 하루 종일 침묵 모드로 지낸다. 소통이 단절되니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든다. 가슴은 답답하고, 어디 기댈 데도 없다. 그저 왕따 당하는 느낌이라고 한다. 이런 문제는 수석선생님이 업무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생긴다. 한직에 몰려 있고, 조직에서 존재감이 없다. 당연히 영향력이 줄어들고 급기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이다. 반면에 수석교사로 훌륭한 길을 가는 분도 있다. 높은 식견과 인자한 인품을 지니고 선생님들의 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교육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을 보면 우리 교육계의 발전 동력을 느끼게 한다. 사실 나도 수석교사의 길에 망설이다가 뛰어들었다. 이유는 내가 선생님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자격과 역량을 갖추었는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조건이나 환경을 모두 갖추고 시작하는 것은 거의 없다. 목적을 갖고 떠나는 여행보다 정처 없이 떠나는 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낄 때가 있듯이, 수석교사라는 길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나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수석교사로 늘 교직 생활을 성찰하며 가는 긴장감이 행복하다. 마찬가지다. 지금 수석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은 혹독한 현실의 들판에 나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고난의 짐을 짊어지려고 해야 한다. 수석교사는 상시 수업 공개 등으로 누군가에게 보이고, 새로운 면류관의 무게도 감당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본능적으로 더 긴장하고 위축된다. 꽃방석인 줄 알았다가 가시방서임을 느끼고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역할은 힘들게 하지만, 결국은 초라한 조연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내 생각은 다른 구석도 있다. 수석교사제는 현재는 법령의 일부 미비한 시행으로 아픔이 있지만, 우리나라 교육계에 발전의 동력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근대교육 이후 교직 체계의 변화로 미래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핵심 리더 역할이 기대된다. 그렇다면 막중한 사명감과 비전이 함께 해야 한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혹시 명성을 얻고 편리함을 보장받기 위한 선택한 것이라면 수석교사의 길을 말린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동료 선생님들과 희망을 만들어가겠다면 기꺼이 선택을 권한다. 새로운 교직 문화를 창출하기 위한 열정만 있다면 지금 망설임 없이 선택하기를 바란다.
얼마 전 나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강의를 좀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초빙되어 갔었는데 학생들은 전날까지 중간고사를 마치고 ‘집중학습기간’이라 하여 학급별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한 학급을 맡아 토론연극으로 학생들에게 타인의 입장을 느껴보게 하고 직접 연기해 봄으로서 건강한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교실에 들어간 순간 나의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강사가 들어오던지 말던지 엎드려 자고 있는 학생, 삼삼오오 모여서 큰소리로 떠들고 이야기하면서 웃는 학생, 그야말로 ‘넌 누구니? 왜 들어왔니’라는 태도들이었다. 더구나 자신들의 성적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외부강사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난 나의 마음을 먼저 진정시켜야만 했고 어떻게 수업을 이끌어 가야할지 다시 생각해야했다. 그러면서 애써 태연한척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어제 시험이 막 끝나서 쉬고 싶겠구나”했더니 한두 명이 대답을 한다. “그런데 뭘 또 하라고 하니 짜증나겠구나,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겠다. 그렇지?”라고 하니 좀 더 많은 아이들이 대답한다. 이렇게 한참을 아이들 마음을 헤아려주고는 자리를 정돈시켰다. 그 다음 오늘 무엇을 할 것인지 동영상을 잠깐 보여주면서 설명을 했더니 어떤 한명의 학생이 “와! 재미있겠다”하면서 비아냥거리며 나를 꺾어보려고 하는 듯하였다. 그러나 난 애써 못들은 척하고 수업을 진행시켰다. 그리고는 시간을 주고 조별로 연극연습을 시켰으나 아이들은 거의 하지 않고 놀고 있는 듯하였다. 그 사이를 나는 돌아다니며 한 명씩 한 명씩 대화를 나누며 레포를 형성하고 열심히 하면 가지고 간 초콜릿을 선물로 주겠다고 꼬시기 시작했더니 몇몇 조에서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조별로 나와서 발표를 하고 이 연극을 가지고 토론을 해야 하는데 어떤 조에서 먼저 나오겠는지 물었더니 역시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한조를 지목하여 먼저 나와서 하면 안 되겠는지 물었더니 연습도 전혀 하지 않고 시종일관 책만 보고 있던 한 학생이 “그거 꼭 해야 되요?”하면서 눈을 직시하고는 자신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표정과 강한어조로 말을 하였다. 아마 이 학생은 아이들 사이에서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인 것 같았다. 순간 당황하였지만 여기서 내가 아이를 이기려고 강요하는 순간 아이와 싸우게 될 것이고 그럼 수업은 이대로 끝나버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더욱 침착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네가 죽어도 하기 싫다면 내가 무슨 수로 너를 시킬 수가 있겠니? 단지 나는 다른 조들도 모두 나와서 하니까 너도 한번 해봤으면 좋겠구나”라고 말하자 모두들 조용해지더니 갑자기 전혀 할 의사가 없어보였던 한 남학생이 자신이 하겠다고 한다. 난 내심 위기를 넘긴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 때부터 수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나머지 대부분의 조들도 나와서 발표를 하였다.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이런 수업 더하고 싶다면서 재미있었다고 한다. 내가 원했던 수업목표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수업이라도 할 수 있었던 건 내가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통제하려는 욕구를 내려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직선제 교육감의 가장 큰 폐단이 그대로 드러났다. 인사철만 되면 선거 과정에 도움을 줬거나 교육적 성향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원칙과 상식을 뛰어넘는 사람에게 선심성 자리를 주는 일이 되풀이 됐다. 이는 다른 어느 곳보다 합리적 절차와 객관적 합의가 중시되는 교육계에서 교육행정을 이끌고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감의 권한 남용으로 비춰졌고 그로 인해 교육 전반에 대한 불신과 오해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교육감으로 당선된 분들은 앞 다퉈 공정한 인사시스템 도입을 공언한 바 있기에 배신감마저 느껴진다. 논공행상 논란과 인사부정 비리로 얼룩졌던 전철을 일소하고, 능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가치중립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9월 1일자로 단행된 각 시도교육청 인사 내용을 살펴보면 형평성 시비 및 코드인사 논란이 재연됐다는 점에서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 평교사를 장학관(연구관)으로 발탁해 전직 임용한 사례가 4개 시․도, 9명에 이르고 무자격공모교장 출신을 주요보직에 임용한 사례도 2개 시․도, 2명으로 한국교총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교육 전문직의 꽃으로 불리는 장학관(연구관)은 엄격한 자격 조건을 갖추고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 부단한 연구와 열정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야 가능하다. 장학사(연구사)가 되고서도 7~8년간 업무 경험을 쌓고 능력을 인정받아야 오를 수 있는 꿈같은 자리다. 평교사가 두 단계를 뛰어넘어 장학관으로 임용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데도 이 같은 승진이 가능한 것은 현행법상 평교사에서 장학사(연구사)로의 전직은 공개전형에 따른 객관적 임용 절차를 따르고 있으나 그 보다 높은 장학관(연구관)은 일정 자격만 갖추면 교육감의 지명에 의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육감은 개별 시․도의 현장 교육자들을 대표한다. 교육감의 인사권도 어디까지나 현장 교육자들의 공감과 소통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래야만 교육감의 영(令)이 서고 교육자로서 존경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교육 정상화의 핵심은 코드인사의 적폐를 교육감부터 털어내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교육감의 직무 수행 능력은 인사를 보면 알 수 있다.
학교에 아이들의 9시 등교를 강행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먼저 수업시간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할 것이다. 현행 교육과정에서의 단위 수업 시간은 학생 발단단계를 고려해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을 기준으로 정했다. 점심시간, 아침활동시간등 파행 필자가 전에 재직하던 학교 수업 운영방식은 8시 40분 등교, 9시에 1교시 시작이다. 20여 분 간 담임교사의 출석 점검, 간단한 아침 훈화 등을 하고 수업에 들어간다. 이는 학생 가정환경, 즉 도시와 농촌, 맞벌이 부모 비율, 교통난 등에 따라 편차가 많기에 확인 차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9시 등교를 한다면 이러한 시간을 포함해 9시 30분 정도 1교시 수업을 들어갈 수밖에 없다. 9시 30분에 1교시를 운영하면 초교는 1 단위 교과 시간 40분, 10분 휴식 3번, 4 교과 시간 운영을 하도록 돼있어 190분을 오전 시간에 사용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점심 식사는 12시 40분이 된다. 중학교의 경우 1 단위 수업시간 45분이니까 오후 1시, 고등학교의 경우 오후 1시 20분에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학생이 원한다 해서 9시 등교를 해야 한다는 말은 그럴 듯하나, 그 학생들에게 점심시간 여부를 놓고 질문을 다시 던져봐라. 어떤 반응이 나올까? 점심시간 마친 뒤 쉬는 시간 없애도 되겠니? 마지막 수업 시간 늦춰도 되겠니?’ 등에 대해 같은 반응이 나올지 의문이다. 학교는 교과수업 시간이 점심시간 이상으로 충실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점심을 먹이기 위해 수업시간을 조정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교실배식을 하는 학교보다 급식실 배식을 하는 학교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현재는 이른 등교로 무리 없이 급식실 배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9시 등교를 강행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교육과정 단위시간 준수라는 고민과 점심시간 확보라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또 학교의 아침시간은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이 있다. 독서활동, 건강달리기, 자치활동, 교내봉사, 한자공부, 방송영어 등 다양하다. 그런데 학교가 9시 등교를 강행한다면 기초교육과 인성교육이 가능한 이런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 9시 등교 강행으로 인해 교과 수업시간을 위한 획일적 학교운영이 될 것은 뻔하다. 학생 수면부족 문제도 못 풀어 9시 등교를 주장하는 사람은 청소년기 수면부족이 정서적인 면과 학습 효율적인 면에서 나쁘다는 연구 이론을 들어서 합리화한다. 10대들의 뇌는 9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학생들이 최상의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면시간과 패턴은 가정환경, 학습 부담, 인터넷과 스마트기기 중독, 운동 습관 등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아이들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은 등교시간이 아니라 부모의 공부 강요, 방과 후 학원 및 과외공부, 스마트폰, 게임 등이 더 큰 이유인 것이다. 진정 학생들에게 공부라는 굴레를 벗겨주려면 사교육에 몰입하는 제도를 바꿔줘야 한다. 주지교과 점수 위주의 줄 세우기 입시 제도를 바꾸면 저절로 해결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학교 스포츠, 예술 활동, 자치활동 등 학교 활동의 성과를 반영하고 교과 수업 시간을 줄여주는 제도적 뒷받침 마련이 훨씬 필요하다.
올해 대입전형이 6일 수시모집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60만 명 수험생들은 초등학교 입학 후 12년간의 기나긴 여행 끝에 목적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된다. 서울대 정책방향에 모두가 흔들려 그러나 학생들은 ‘스카이, 서성한이, 중경외시’ 등 전국 200여개 대학 서열부터 생각하게 된다. 대학 서열화는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박혀 갖은 폐단을 낳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그동안 고교 현장에서는 3500여 명을 선발하는 서울대의 대입 정책 방향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국 대학교 모집인원의 1% 정도의 서울대가 수능에서 제2외국어 반영과 한국사 필수 등을 이야기 할 때 고교 교육과정은 소수 학생들을 위해 1학년 때 배웠던 교과를 3학년으로 변경하는 사례까지 있었다. 현 대입전형은 일부학생들을 위한 방식이며, 고교 교육현장에서 학생 선택을 제한하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3학년도부터 도입된 수시지원 횟수 6회 제한 문제만 봐도 그렇다. 물론 지난 2010학년도 한 수험생이 61회나 지원하는 등의 문제를 경감하고 실질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복수 지원한 학생이 여러 곳 합격한 경우 합격날짜에 따라 이동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서열에서 밀리는 학교는 최초 합격자보다 예비 합격자가 더 많이 나오는 일이 생기고 있다. 이 학생들은 시작부터 패배감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또 현재 일반 고등학교는 비평준화 또는 평준화 지역으로 구분되는데 비평준화지역 소재 고교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을 고려해 입학이 가능하지만, 더 많은 수를 차지하는 평준화지역 소재 고교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결정된 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런 경우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과가 다양하지 못하고 정해진 일부 교과를 이수할 수밖에 없다. 학교 상황에 따라 교과이외 활동으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이 매우 차이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일부 고교의 경우 상위 10% 학생들이 주요활동들을 주도하고 수상 실적에서도 각종 교내 경시대회 수상을 독점하고 있다. 이처럼 고교 교육현장은 여건에 따라 많은 차이가 발생하고 있지만 학생선택은 매우 제한적이고 무시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대입전형과 학교 교육에서 대다수 학생들은 소외되고 일부 상위권 학생들이 교육의 과정과 결과를 독점하는 문제는 하루빨리 해결되야 한다. 대학 서열화가 더욱 강화될수록 학생들은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한 진로 결정보다는 대학의 이름을 보고 진학을 결정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진로진학상담교사 역할에 큰 기대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학교 교육이 정상화 돼서 학생들이 개개인에 적합한 진로를 계획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꿈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데 있다고 사료된다. 다행히 지난 해 전국 중고등학교 5520개교 중 5215개교(95.4%)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됐다. 각 학교는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 성과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제라도 학생들을 교육의 패배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꿈과 끼를 생각하고 자신이 결정하는 미래를 일궈갈 ‘꿈의 디자이너’로 양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교총이 교육의 정치적 독립을 선언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14일 교총은 교육감 직선제 위헌 소송을 헌법재판소에 제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된 교육감 직선제가 정치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교육자치’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교총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헌법재판소 앞에서 안양옥 회장을 비롯 황환택 충남교총 회장 등 전국 17개 시·도교총 회장단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위헌 소송 청구의 배경과 경과 등을 밝히고 청구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교총은 헌법소원심판 청구서에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지방교육자치법)에 보장된 교육감 직선제는 헌법상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수학권), 교원의 가르칠 권리(수업권) 및 직업수행의 자유, 학부모의 자녀교육권 및 평등권 등을 모두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총은 교육감 직선제의 위헌 근거로 ▲헌법상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보장 조항 위배 ▲‘민주주의, 지방자치, 교육자주’ 3가지 헌법 가치 미충족 ▲유·초·중등 교원 교육감 출마 제한에 따른 기본권 침해 ▲비정치기관장인 교육감을 정치행위인 선거방식으로 선출토록 한 것 등을 제시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교육감 직선제 위헌 소송 청구는 정치로부터 대한민국 교육 독립을 선포하는 의미를 갖는다”며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교육 자주를 지키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안 회장은 “교육감 선거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정치선거’로의 변질, 보수 대 진보라는 정치구도의 진영논리 속에 갇힌 채 교육계가 아닌 정치권력과 사회시민 세력들에게 선거가 주도된 채 교육수장이 뽑히는 뼈아픈 경험을 감수하게 됐다”며 “실제로 지난 6·4 서울교육감 선거는 특정 정당과 정치인이 조직적으로 연계된 정치 선거로 치러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헌법에 교육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명시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지역교육 수장을 고도의 정치행위인 선거방식으로 선출하는 것은 헌법가치를 훼손한 것일 뿐만 아니라 교육감의 중요성을 무시 또는 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장과 검찰총장 등을 직선이 아닌 임명제로 하고 있는 것은 주민자치 및 민주성 보다는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위헌 소송에는 학부모, 교원, 교육감 선거 출마자 등 총 2,451명이 청구인단에 참여했다. 또 직접적인 소송 참가자 외에 학생, 학부모, 일반 시민 등 3만 3,740명이 적극 동참을 선언했다. 이날 교총의 ‘교육감직선제 위헌 소송 청구 기자회견’에는 학부모, 교원 및 시민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송 대리인인 전병관 변호사가 참석해 ‘교육감 직선제의 위헌 논거’를, 청구인 대표로 문경구(전 영천고 교사, 교육감 출마 포기자), 최정희(안산동산고 학부모)가 각각 위헌 소송 참여 이유를 밝히고, 윤보영 교육감 직선제 헌법소원 지원단 대표도 입장을 개진했다. 한편, 교총은 교육감 직선제 위헌 소송 청구서 접수 이후에도 교육감 직선제 폐해의 구체적 사례를 대국민과 교육구성원들로부터 수집해 지속적으로 언론, 정치권 등에 제공해 나감은 물론, 청구인과 위헌소송 청구대리인인 변호사들과 함께 헌법재판소의 교육감 직선제 위헌 결정을 이끌 것임을 천명했다.
학생들은 ‘좋은 대학’이 인생의 종착지인 듯 학창시절을 올인한다. 자신의 꿈과 적성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대학의 문턱을 향해 내달리는 것이다. 이마저도 사교육에 기대는 경우가 대다수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이하 지원단)은 사교육에 빼앗긴 ‘대입 영역’을 공교육이 끌어안아야 한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송현섭 교육연구사는 “지원단은 사교육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진학·진로지도를 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다. 이를 바탕으로 ‘입시상담’에 역점을 둔 진학지도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며 공교육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의 장래를 먼저 생각하는 1:1 ‘진로컨설팅’ “학생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학과부터 정하고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맞아요. 어느 대학에 몇 명 진학했는지 학교에서 플래카드 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죠. 학생들이 졸업할 때 이미 진로가 명확해져 있어야 진학지도가 진정한 성공을 거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지원단은 ‘진학’이 중심이 아닌 ‘진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로 공교육 진학지도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사교육 시장에 빼앗긴 ‘진학컨설팅’을 공교육에 끌어들여, 성적이 아닌 학생들의 적성과 미래를 담아낼 수 있는 제대로 된 진로컨설팅을 해보자는 이들의 의지는 ‘1:1 무료 대입컨설팅’으로 현실화됐다. 지원단은 지난 달 7일부터 10일까지 소속 교사들이 모두 참여한 1:1 무료 대입 컨설팅을 나흘간 진행했다. 인터넷 사전 접수를 통해 예약을 받아 한 사람당 40분씩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학생의 성적뿐 아니라 희망진로, 적성 등 전반적인 사항을 고려한 맞춤식 상담이 이루어졌다. 김선욱 교사(서울동작고)는 “상담을 하다 보면 수능 3~5등급 맞는 학생들한테서 입시상담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학교에는 이런 ‘손 많이 가는’ 아이들이 더 많다. 정말 상담이 필요한 아이들은 중위권 이하의 아이들”이라고 지적했다. 고영은 교사(서울가재울고)는 “학생의 장래를 위해 적성과 진로를 최대한 고려해서 학과와 전문대를 일일이 찾아줄 수 있는 곳은 학교 뿐”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진로에 맞춰 진학할 최적의 대학을 찾아주는 것이 공교육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공교육의 저력, 데이터의 힘 지원단의 강력한 무기는 ‘정확한 데이터’다. 송현섭 교육연구사는 “사교육에서 제시하는 배치표의 합격선은 5~10점까지 차이가 날 정도로 정확도가 떨어진다. 학원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서 합격선을 임의 조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원단은 서울시내 고교에서 매년 12만여 건의 전년도 대입 수시 합격·불합격 자료를 수집한다. 사교육시장에 비해 데이터 수집량이 두 배 이상 많다. 정확하고 풍부한 데이터를 토대로 지원단은 대입 상담프로그램을 개발해 1:1 대입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 송 교육연구사는 “대학마다 상이한 영역별 반영비율을 일일이 조정해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있다. 수능 10등급 체제를 60등분 해 점수체계를 세분화하고 조정점을 잡아 정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원단의 노력은 공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 회복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1:1 대입상담은 설문결과 만족도가 98% 이상을 차지하는 등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목이 잠겨서 목소리가 안 나와요. 그러면 학부모님들께서 따뜻한 차를 가져다주시기도 해요. 그럴 때 정말 뿌듯하죠.” 이러한 성과를 계기로 지원단은 진로컨설팅 대상을 진로 사각지대에 놓인 중학생으로 낮춰보기로 했다. 고등학교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특목고, 일반계 등 세분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진로지도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진학한 후 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생 진로컨설팅을 확대하기 위해 지원단은 프로그램 개발, 인적·물적 자원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김해용 교육연구사는 “아이들의 진로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이미 설정된다”며 “어떤 과정을 거쳐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이루고 싶은 꿈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 안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 사람의 인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교사의 진로 상담은 매우 중요하다. 지원단은 이제 막 돛을 달고 바다에 나선 아이들에게 더 멀리보라고 등대처럼 수평선 너머로 끊임없이 빛을 던진다.
오늘날 우리나라 학교교육과 관련하여 가장 큰 도전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급감이다. 세계 최저 합계출산률로 연간 신생아 수는 40만 명대로 떨어졌고, 이 추세대로라면 2060년에는 약 20만 명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읍·면지역, 농·산·어촌 지역의 출생아 수는 아주 적어 지역 생활 및 교육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도시에서도 도심 공동화 및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소규모학교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소규모학교가 생기는 근본 원인은 출생아 수 급감에 있으나, 인구 유출과 전출생 증가, 관할 경계지역 학생들의 학교선택권 제한, 학구 설정의 경직성, 민선 교육감들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소규모학교 유지 정책, 지역주민과 동창회의 학교 통폐합 반대, 학제와 교원양성 운용제의 불일치 등 인위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2013년 우리나라 초·중·고 학교 수는 11,408개인데, 전교생 60명 이하 초등학교는 1,200개교, 100명 이하 중등학교는 700개가 넘는다. 지난해 전국 6,203개 초등학교 가운데 입학생이 1명도 없는 학교는 121곳이었다. 초등학생 1인당 연간교육비를 비교해보면 서울의 경우 508.2만 원인데 반해 소규모학교가 많은 전라남도의 경우에는 874.2만 원이다. 학생 수가 적을수록 학교시설 유지비, 교원 인건비 등의 지출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소규모학교 정책, 근본적 인식 전환과 대책 마련 필요 각 학교 급의 20% 정도는 학교를 꾸려가기에 규모가 너무 작다. 소집단 협동수업이 중요한 교과수업은 학급당 학생 수가 결정적이고, 대집단 협동학습이 중요한 교과외 활동(단체행사활동, 예체능활동, 체험활동 등)은 학년당·학교당 학생 수가 적정 규모가 되어야 제대로 이루어진다. 특히 의무교육 시기에 해당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공통필수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시기로, 이들 기초기본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학교의 시설과 설비가 완비되어야 하고, 교사 수급이 원활해야 하며, 교육과정 운영이 충실해야 한다. 기초기본교육은 누구나 차별 없이 균등하게 교육 복지적으로 책임 운영되어야 한다. 도서지역은 학생이 한 명만 있더라도 교사를 파견해 이를 뒷받침해야 하지만, 육지로 연결된 학교는 근본적으로 소규모학교가 없어야 한다. 특히 진학과 직업 등 진로별 교육을 하는 고교는 학생들의 장거리 통학이나 기숙사 운영이 가능하므로 소규모학교 자체가 생기지 않도록 학생 수용과 적절한 학습기회 제공에 유념해야할 것이다. 소규모학교에 대한 정부정책은 1982년 이후 상당기간 동안 학생 수 감소, 분교장 격하, 재정지원과 통폐합을 통한 적정규모 학교 육성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됐지만, 최근 들어 정부는 연중돌봄학교, 전원학교, 기숙형고교, 통합운영학교 등 교육 복지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소규모학교 살리기 운동이나 작은 학교 희망 찾기, 혁신학교 지정 등으로 극히 일부 학교는 활력을 되찾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소규모학교 정책에 대한 정부와 교육계의 보다 근본적인 인식 전환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소규모학교의 대안, 마을학교와 기본학교 취학 전 3년과 초·중학교 9년의 교육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일관교육을 지향하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6-3-3제의 학제, 6-6제의 교사 양성 운용제, 9-3제의 의무교육제 등 기본교육제도 간 불일치 상황을 끝내야 한다. 어느 나라가 국가의 기본교육제도를 이렇게 서로 어긋나게 운영하도록 방치하면서 교육이 잘 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소규모학교가 힘든 것은 이런 기본교육제도 자체가 잘못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의무교육, 무상교육을 확장하면서 진작 바꾸었어야 할 불합리한 제도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소규모학교를 개선하려면 기본적으로 학제 등 학생수용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초중, 중고, 초중고, 유초중고 등의 통합운영학교는 학생의 발달단계나 교육과정의 계열상 상당히 어긋난 정책이다. 가령 초중통합은 학생발달상, 중고통합은 교육과정상 잘못된 이종결합이다. 급성장기에 어린이와 사춘기 학생을 한 울타리에 두는 것이 잘못이고, 공통필수 교육과정기와 진로별 상이선택 교육과정기를 한 울타리 내에서 해결하려는 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무모하다. 결국 소규모학교 문제는 육지로 연결된 학교들에서 취학 전 3년과 초중학교 9년, 총 12년에 걸쳐 학생들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현행 초등학교 6년제가 아니라, 취학 전 3년의 누리과정을 공교육화하면서 초등 저학년 3년과 합쳐서 6년제 ‘마을학교’를 새로이 도입 육성해야 한다. 마을학교는 멀리 통학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다니는 6년제 작은 학교, 기초학교를 말한다. 부모가 취학을 늦춘 어린이들에게는 4~5년제 학교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학교는 30명이어도 괜찮다. 학교가 수용하는 어린이들의 발달단계도 유사하다. 교육과정도 활동 중심, 미분화 통합 중심, 교과학습보다 돌봄 중심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규모를 보면 이해할 수 있듯이, 어느 누구도 마을학교를 소규모학교니까 폐지하자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부 아이들을 위해서 마을간 통학용 미니버스를 교육청에서 운영할 수도 있다. 그런 작은 마을학교가 3~4개 모여서 조금 먼 거리를 통학할 수 있는 초등 고학년 3년과 중학교 3년을 수용하는 6년제 기본학교(basic school)를 만들 수도 있다. 이것은 읍지역이나 중소도시의 일부를 포함하는 생활권으로 큰 학구를 잘 규정하면 일정 규모를 항상 유지할 수 있다. 기본학교는 마을학교와 달리 학년단위, 학교단위 단체 활동이 늘어나므로 규모가 더 중요해진다. 9학년 기본학교 졸업까지는 생활인, 교양인, 상식인 육성에 집중해 공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자유학기제 같은 취지의 교육과정의 획기적 개선도 필요하다.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올 마을학교[PART VIEW] 취학 전 3년과 초등 3년의 6년제 작은 마을학교, 초등 고학년 3년과 중학 3년의 6년제 적정 규모 기본학교가 수립되면, 정부의 소규모학교의 정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이를 위해 중학교까지 학생들은 시·도간, 시·군 구간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로 취학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경계지역 거주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학교선택권을 부여하여 최근거리 취학이 가능하도록 해야 소규모학교도 줄어든다. 이런 학교제도의 도입은 교육공동체의 분열을 낳고 있는 소규모학교 통폐합정책을 개선하고, 취학전 교육을 교육복지 차원에서 공교육화하여 그 질을 개선하며, 국가의 기본교육제도간 불합치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마을학교 개념 도입은 산업사회 대규모 공장식 대량 획일 생산모델인 프러시안 학교체제를 거부하는 것이다. 프러시안 학교체제는 클수록 효율이 높다고 보지만, 마을학교는 그렇지 않다. 마을학교는 학생 수도 적지만 교실, 각종 시설과 설비, 운동장, 체육관 등이 작고 아기자기해도 된다. 이를 위한 새로운 학교건축모델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부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민간에 맡기지 말고 교육복지 차원에서 취학 전 3년의 공교육화를 서둘러 마을학교로 흡수해야 한다. 취학전 교육의 공교육화는 계층 간 교육출발점 격차를 줄이는 데 첫걸음이 된다. 마을학교에서 아이들은 가까운 집에서 부모님의 돌봄을 받고 자연생태친화적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또래들과 평화롭게 어울리며 생애 첫 공동체를 왕따 없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을학교에서는 아이들의 활동성, 운동성을 존중하고 자연 속의 직접경험을 통해 오감을 발달시키도록 복지형 교육과정의 혁신이 요청된다. ‘넘나들이형’ 교사양성제도로의 전환 절실 무엇보다 제도적으로 교사양성제도를 일관교육이 가능하도록 넘나들이형으로 바꾸어야 한다. 취학 전과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과 중학교를 넘나들면서 가르치는 두 가지의 6년제 교사자격증제를 신설 도입해야 학교급 간·학년 간 연결이 원활하게 된다. 교원대나 이화여대 등에서는 이런 자격증제를 당장 도입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런 교사들은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운영에 단비가 될 것이다. 마을학교는 교장공모제, 교사초빙제 등을 활용하여 뜻있는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학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감, 교장을 모두 배치할 필요 없이 수석교사, 교감, 교장 중 한 사람이 학교를 책임지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이런 학교는 지역주민들의 자치학교로 뜻있는 교사들이 오래 머물도록 하고, 오직 학생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각종 공문 작성 등 잡무에서 교사들이 자유롭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을학교나 그 다음 단계인 기본학교가 성공적인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학교구성원의 자구적 노력에 더해 정부나 지자체는 전원학교, 온종일돌봄학교, 공동체학교, 혁신학교 등에 추가적인 행·재정적 지원, 인적?물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소규모학교 문제를 새로이 꾸리는 거점형·복지형 마을학교로 접근할 때 이 문제는 해결 가능성이 보인다.
나는 작은 농촌학교에 근무한다. 2012년 3월, 폐교 위기에 처해있던 학교였는데 불과 2년 사이에 학생 수가 34명에서 7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아이가 친구 때문에 많이 괴로워하여 전학을 시켜야 될지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아무 걱정 없이 학교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학부모들은 감사해한다. 지역사회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는 지난 해 폭력 없는 학교로 선정되었다. 학생들이 몰려오는 이유 중 하나이다. 교사가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사랑의 눈으로 지켜보며 가능한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 진심어린 상담을 통해 신뢰를 쌓고, 생활지도와 인성교육을 지속적으로 함께 해나가다 보면, 학부모와의 관계도 두터워지고 학생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학교에서의 교사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책임감을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들과 눈을 맞추며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보내고 싶어 한다. 화장실 갈 틈도 없는 소규모학교 교사의 열악한 현실 일반적으로 소규모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서 교사들이 시간 여유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소규모학교라고 해서 일이 종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서 개별 교사에게 주어지는 평균 업무량은 학교의 규모에 반비례해 많아진다. 업무량이 방대한 방과후학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대규모학교에서는 돌봄교실, 강사 관리 등 영역을 나눠서 여러 교사가 업무를 분담한다. 그러나 전체 교사 수가 적은 소규모학교에서는 방과후학교 업무 외에 다른 업무들이 더 추가된다. 대규모학교 교사 5~6명이 담당할 일을 소규모학교에서는 한 명의 교사가 맡아서 처리하다보니 언제나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 아침에 출근하여 업무포털에 접속하면 결재 대기, 공람 공문이 나를 기다린다. 학생들이 통학버스에서 내릴 시간, 운동장으로 마중을 나가면 바람처럼 달려와 품에 와락 안기는 아이들을 보며 ‘쉬는 시간에 함께 놀아줘야지’ 다짐해보지만 산재한 일들이 허락하지 않는다. 일기장, 과제물을 꼼꼼히 읽어보고 칭찬과 격려의 댓글을 달아주는 일만 하는데도 쉬는 시간 10분이 쏜살같이 가버린다.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는 마음에 수업에 몰입하고 나면, 4교시가 끝난 후엔 온 몸에 힘이 다 빠지는 듯하다. 점심시간이면 편식이 심한 학생들 급식 지도하느라 밥맛도 제대로 못 느끼고 급하게 먹을 때가 많다. 방과 후 학급업무를 비롯한 각종 업무와 공문처리를 하느라 퇴근시각을 지켜본 날이 거의 없다. 교사가 학생에게 몰입할 수 있어야 학교가 산다 [PART VIEW] 이것이 소규모학교 교사의 현실이다. 학부모들은 공문서 작성과 각종 업무처리에 온갖 에너지를 다 써버려, 정작 중요한 수업의 질은 저하되고 있는 소규모학교의 교육환경을 알고 있을까? 만약 알게 된다면 자녀를 소규모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을 지도 모를 일이다. 교사들은 업무에 대한 부담 때문에 소규모학교에 부임하게 될까 두려워한다. 나 역시 50학급의 대규모학교에 근무할 때는 업무가 적어서 수업과 생활지도에 몰입할 수 있었고, 방과 후에도 학력이 낮은 학생들의 학습지도와 상담으로 뜻 깊은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작은 학교에 근무하니 화장실에 갈 여유도 없을 만큼 분주한 일상이 계속되어 학생들과 마음을 나눌 겨를이 없다. 교사가 학생에게 몰입할 수 있고, 수업준비에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교육환경이 조성되어야 학생이 살고 학교가 산다. 소규모학교일수록 교사의 업무가 경감되어야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생활지도, 인성교육에 전념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일선 학교에 연차적으로 배치될 계획인 교무행정사는 대규모학교가 아니라 소규모학교부터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교사들이 잡무의 감옥에서 해방되어 수업과 생활지도에 몰입할 수 있다면,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많은 학교교육 관련 문제는 쉬이 해결될 것이다. 아이들이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머무르는 교실을 둥지처럼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끼면서 행복해한다면,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길 것이다. 학부모 역시 아무 걱정 없이 아이를 선생님께 맡긴 채,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다면 통학시간이 다소 길고 불편하더라도 그 학교에 보내고 싶을 것이다. 야생화와 수목, 초록잔디로 어우러진 농?산?어촌 작은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며 행복물결에 가슴 출렁이는 해맑은 동심을 그려본다. 교정 여기저기에 움트는 사랑의 싹이 소규모학교를 살리는 숨이 되고, 노래가 되어 방황하는 학생들의 영혼을 안식케 하는 둥지로 자리매김하길 빌어본다.
그라우어 스쿨 교장이자 소규모학교연맹(Small School Coalition)의 설립자인 스튜어트 그라우어 박사는 그의 고향 캘리포니아 엔씨니타스 (Encinitas, CA)에서 ‘지역의 전설’로 통한다. 1991년 그라우어 스쿨을 세운 그는 소규모학교 운동을 전개해 디스커버리 채널, 뉴욕타임즈 등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소규모학교 분야의 권위자로서 그라우어 박사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작은 학교의 장점을 알리고자 자문에 응하고 강연에 나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소규모학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재까지 대규모학교의 효율성을 입증하는 연구가 전무하며 매년 10억 달러에 달하는 정부예산이 대규모학교 연구에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가 소규모학교 운동에 적극 나서게 된 계기다. 파벌 없는 부족사회처럼 그라우어 박사는 소규모학교가 ‘진정한 공동체’라고 말한다. 그는 4년여에 걸친 연구로 150명에서 최대 230명 정도의 그룹에 속했을 때 사람들이 더욱 연대감을 느낀다는 것을 밝혀냈다. 7개 학교에서의 교직생활과 소규모학교연맹 회장으로서 수년 간 학교 설립 인가를 내주는 작업을 통해 그는 소규모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부족과 같습니다. 파벌 없이 다 함께 어울리죠.” 그라우어 박사는 학교의 규모가 작으면 학생들의 학습의욕과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진정한 공동체로서 소규모학교의 장점은 단연 ‘안전’과 ‘유대감의 정서’다. ‘낮은 위협’과 ‘강한 신뢰’는 학생과 교사에게 강력한 동기요인이며 이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소규모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는 공동체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들은 관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서로에게 헌신하죠. 소규모학교 학생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의욕이 넘칩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 사회적 비용 고려해야 운영비와 인건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교육당국의 방침에 대해 그라우어 박사는 “학교 통폐합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높은 중도탈락률, 우울증, 자살, 폭력문제 등 사회적 비용을 고려한다면 학교 통폐합은 국가예산을 절감하는 방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대규모학교는 정부의 기대와 달리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재학생의 수가 1,200명을 초과하는 대규모학교는 재학생 수가 300명이 안 되는 작은 학교에 비해 △ 폭력범죄 825% △ 반달리즘 270% △ 절도 378% △ 물리적 싸움이나 공격 394% △ 강도 3,200% △ 총기사고가 1,000% 더 많이 일어난다. U.S. Department of Education, 1999 소규모학교를 효과적으로 경영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라우어 박사는 ‘테마가 있는 학교’를 제안한다. 그는 “효율적인 소규모학교는 테마가 있다”며 “소규모학교가 각각 첨단기술, 예술, 스포츠, 직업교육 등 특색있는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한다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학교들은 저마다 특별해야 하며 지역사회와 연계되어야 한다. 관계가 모든 것이다 그라우어 스쿨은 대학진학률이 89%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대학에서 평균 30만 달러 이상의 성적우수장학금을 받는다. 그라우어 박사는 놀라운 학업성취도 달성 비결로 ‘관계’를 꼽았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쏟으며 그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인다는 것이다. 교사 1인당 평균 7명의 학생을 담당하는 그라우어 스쿨은 멘토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그라우어 스쿨은 다양한 교수법을 도입해 학생들의 내적 동기를 유발한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통해 심도 있는 토론 문화를 형성했다. 과학시간에 실험 결과가 잘 나오지 않으면 모범답안을 참고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대조군 실험에 새로 돌입한다. “그라우어 스쿨의 학생들은 공부하는 이유가 대학에 있지 않습니다. 배움은 아름다운 것이며 삶에 있어 선택지를 주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라우어 박사는 “소규모학교는 학생의 시험 성적 뿐 아니라 학생과의 협력 여부도 교사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규모학교 교사의 높은 업무강도에 대한 우려에 대해 그는 “사람들은 진정한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느낄 때 힘든 일도 무리 없이 해낸다. 그리고 그것이 삶의 질을 제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라우어 스쿨 교사들은 각각 3개 교과를 담당해 업무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임교사 35명 중 수년간 학교를 그만둔 사람은 없었다. 그라우어 스쿨은 아웃사이드 매거진에서 미국 전역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100대 일하기 좋은 직장’에서 10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라우어 박사는 마지막으로 “대규모학교에서도 소규모학교의 장점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규모학교 학생을 200명이나 300명씩 나누면 된다. 각각의 그룹에 특별한 테마와 졸업요건을 부여하라. 학교 건물이 3층짜리라면 각 층을 ‘학교 안의 학교’로 만들라. 대규모 학습공동체의 일부분에 불과할지라도 작은 학습공동체는 더 안전하고 유대감이 충만하며 혁신적이고 행복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매동초의 2014년 현재 전체 학생 수는 263명이다. 총 14학급(특수학급 1학급 포함)당 평균 학생 수는 18.7명이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초등학교 평균 학급당 학생 수 22.8명에 비해 아주 적은 숫자다. 또한 1학년(3학급)을 제외한 전 학년은 두 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교직원 수도 45명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학교에 비해 상당히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가 적은 것은 굉장한 장점입니다. 교사 수가 적은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교사의 마인드가 바뀌면 오히려 더 가족처럼 뭉치기 쉽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김휘경 교장은 소규모학교가 갖는 장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모두가 가족 같은 지역·학부모·학교 공동체 매동초는 소규모학교의 장점을 살리되 어려운 부분은 외부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중에서도 특수학급 학생들을 포함한 전교생이 한 명도 빠짐없이 참여하는 국악동아리 활동은 매동초의 자랑으로 꼽힌다. 1·2학년은 택견이나 소고를, 3~6학년은 가야금, 판소리 등 국악 관련 8개 종목 중 희망하는 분야를 정해 한 해 총 20시간 동안 배운다. 갈고 닦은 실력은 가을 발표회 때 학부모와 외부손님을 초청해 선보인다. 작년에는 문화예술교육 영역 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국악동아리 운영에는 종로구청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종로구 문화교육지원사업에 채택돼 꾸려나갈 수 있었다. 교사 수가 적은 탓에 외부의 지원 없이는 프로그램 운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매동초에서는 학부모 공동체의 역할도 크게 두드러진다. 다른 학교에 비해 ‘아버지회’의 활약이 크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매년 근로자의 날에 학교 뒤 인왕산에서 개최되는 ‘매동 산행대회’에서 아버지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매동초 아이들이 1년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인 ‘매동캠프’ 또한 아버지들이 주축이 돼 이끌어 온 프로그램이다.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1박 2일 동안 캠핑을 하는데, 세부 프로그램 중 ‘담력훈련’ 때는 아버지들이 직접 귀신 분장을 하고 교실에 숨어 아이들을 맞이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몹시 즐거워하는 행사다. 어머니들 또한 학교가 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예절교육을 담당하는 명예교사로 활동 중이다. 매동초는 2012년에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예절실을 설치했다. 어머니들은 전통예절 교육기관인 예지원에서 교육을 받은 후 아이들에게 직접 한복 입는 법, 절하는 법, 차 대접하는 법 등의 예절을 가르친다. 첫 해에 6시간 운영하던 것을 반응이 좋아 현재는 10시간으로 늘렸다. 어머니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전통예절 교재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학부모들의 참여도가 높은 이유는 학생 수가 적은 만큼 모두가 ‘내 아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는 덕분이다. 그 결과 ‘2013년 학부모 학교 참여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도 받았다. 엄마들의 입소문 타고 도심 속 소규모학교로 자리매김 김 교장은 프로그램 운영에 지역사회, 학부모 공동체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결국 교사들의 노력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외부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것은 교사들입니다. 학생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하죠.” 지역, 학부모, 학교 모두 아이들에게 내실 있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역시 소규모학교만의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게다가 매동초 근처 지역 재개발로 인해 학생 수가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매동초의 학생 수는 작년에 비해 16명이 늘었다. 매동초의 노력이 엄마들의 ‘입소문’을 탄 결과다. 매동초는 공립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립학교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성이 높다. 그만큼 교육의 질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모든 일의 목적으로 두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여름방학 동안에는 특별프로그램으로 영어, 과학, 체육 교과 무료강좌를 하루 두 시간씩 운영했다. 강사비는 종로구청 지원을 받았다. 기존에 운영하던 수익자 부담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방학 동안에도 하루 4시간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매동초에서는 방학식, 개학식에도 급식을 제공한다. 소수일지라도 학교에서 밥을 주지 않으면 굶을 처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서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매동초에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같은 소규모학교라고 해도 개별 학교가 처한 상황은 다 다릅니다. 도시와 농촌의 환경이 다르고 학교마다 지역·계층적 특성과 문화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를 면밀히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타학교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서는 효과가 없어요. 각각의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서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효과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김 교장의 소규모학교 운영 철학이자 매동초가 작지만 내실 있는 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야, 잘 해.” “공 떨어뜨리면 안 돼,” “야, 그 다음 대기 선수 나가!” “줄 잘 맞춰, 줄. 질서 점수, 질서 점수!” 선생님의 별다른 지시 없이도 저절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체육 시간. 아이들은 신이 나서 서로 나서서 수업을 진행한다. 체육 시간 10분 남겨두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어달리기를 하기로 했다. 때마침 공놀이를 하던 터라 바통 대신 공을 전달하는 이어달리기였다. 공을 떨어뜨릴세라 아기처럼 소중하게 안고 뛰어가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반환점을 돌아오는 그 짧은 순간까지도 웃음기 뺀 진지한 표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현재 스코어 1대 1. 승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세 번째 이어달리기 경기가 시작되었다. 저 멀리 자기를 응원하는 아이들의 함성을 귓가에서 느끼며, 바람을 가르고 나는 듯이 달려와 한 발 한 발 다음 선수에게 다가가 공을 전해주는 순간, 모든 아이들이 숨죽이며 지켜보는 그 순간…. 데구르르르……. 공이 저만치 굴러가고 있었다. 달려오던 아이는 다음 선수와 부딪히고, 공을 떨어뜨렸다. 1대 1 무승부에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넘어져 있는 두 아이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넘어져 아프기도 하겠지만 경기의 막중함이 아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었다. 넘어진 아이는 선뜻 일어나지 못했고, 나중에서야 공을 집어 들고 힘없이 반환점을 돌아왔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위로를 해주었지만 아이의 마음을 풀어 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났다. 하지만 차마 교실로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뭔가 찜찜했다. 판단을 해야 했다. 우리에겐 아직 쉬는 시간 10분이 남아 있었다. “얘들아, 한 번 더 할래?” 땀으로 범벅된 아이들을 바라보며 제안을 했다. 체육 시간을 거부할 아이들이 아니었다. 경기를 한 번 더 하는 이유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를 다시 시작하기 전 아이들과 함께 공을 잘 전달하는 요령, 반환점을 돌아오는 방법,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 등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나누고 마지막 한 경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그 아이 차례가 되었다. 다시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야겠다는 각오가 역력했다. 입을 야무지게 다물고, 출발선을 밟지 않으려고 발끝에 힘을 모으고, 반환점을 돌아오는 앞 선수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공을 주고받는 그 순간까지 조금의 실수도 없이 끝까지 제 몫을 다하고 결승선으로 돌아오는 그 모습에서 이미 승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실수를 자신이 만회한 후에야 아이는 마음이 편안해진 듯 아이들과 섞여서 웃음 짓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다보면 꼭 이런 일이 생긴다. 질문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엉뚱한 답을 말하거나 잘 듣고 있지 않다가 다른 친구가 발표했던 내용을 또 발표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러면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를 보며 답답해하고, 무안해진 아이는 그 시간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교사는 무안해진 아이가 자신의 실수를 딛고 심리적으로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한다. 발표로 인한 실수는 발표로 극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업 중 아이들에게 가급적 고르게 발표 기회를 주는데 그 때만큼은 예외가 된다. 그 아이가 다시 발표하려고 손을 들 때를 기다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기가 만회하게 해야 한다. 누구든 어떤 일에서든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를 극복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거기서 성장이 이루어진다. 실패 이전의 자신보다 더 커진 자신을 깨닫게 된다.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힘이 생긴다. 초등학교 때 작은 실패를 극복하는 경험이 어른이 되었을 때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밑거름이 된다. 실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를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경험은 더욱 중요하다. 이제 2학기가 새로이 시작되었다. 시행착오가 많았던 1학기 때의 경험을 거울삼아 아이들도 나도 서로에게 만회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어떤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이 내심 미안해진다. 조금 더 사려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버럭 했던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그러나 아직 한 학기의 시간이 남아있다. 모두에게 뜨거운 시간이다. 성장의 시간이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심혈관계 질환이 늘어나면서 콜레스테롤에 대한 위험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한국지질·동맥경화 학회에서는 동맥경화, 고혈압,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콜레스테롤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적절한 관리와 예방을 위해 매년 9월 4일을 ‘콜레스테롤의 날’로 선포하기도 하였다. 콜레스테롤은 지방의 한 종류이다. 모든 동물 세포의 세포막 구성 성분이며, 음식을 통하여 섭취되거나, 체내의 간에서 합성하여 만들어진 후, 혈액을 통해 운반된다. 콜레스테롤 자체는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혈액 내의 수용성 단백질, 즉 운반단백질에 붙어야 혈액 내에서 이동이 가능해진다. 운반단백질과 결합한 콜레스테롤을 지질단백질이라고 하는데, 이 지질단백질은 다시 밀도에 따라 HDL(High-Density Lipoprotein : 고밀도 지질단백질)과 LDL(Low-Density Lipoprotein : 저밀도 지질단백질)로 나뉘게 된다. 심혈질환 감소시키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HDL은 단백질 비율이 많아 밀도가 높은 대신 입자 크기는 작으며,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을 간과 호르몬을 생산하는 장기로 운반한다.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분해되어 담즙 성분의 일부가 되고, 부신과 같은 호르몬을 생산하는 장기에서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또한 HDL은 혈관 벽에 붙어 있는 콜레스테롤과 결합하여 이를 혈관 벽에서 분리시킨 후 간으로 이동시켜 분해가 되도록 하며, HDL 콜레스테롤의 농도가 높을수록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감소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반대로 HDL 콜레스테롤의 농도가 낮아지면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빈도는 증가한다. HDL을 높이려면 단순 탄수화물(설탕, 시럽 등)의 섭취를 줄이고 복합 탄수화물(일반적인 곡류)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포화지방이 다량 함유된 식품(동물성 식품, 경화유, 열대작물 오일 등)의 섭취는 줄이고 불포화 지방이 많은 생선류와 견과류, 올리브유와 카놀라유와 같은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며, 트랜스지방(마가린, 쇼트닝, 정제 가공유)의 섭취는 줄이고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과 오메가-3-지방산 식품(자연산 연어, 생선 기름, 호두 등)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과를 매일 한 알씩 먹으면 4주 만에 혈액 속의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40% 줄어든다는 연구결과(Journal of Functional Foods)도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LDL), 하루 한 알의 사과로 퇴치 LDL은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을 체내 조직과 세포로 운반하여 이용되게 하는 것이 주된 역할인데, 동맥혈관 친화력을 가지고 있어서 농도가 높아지면 동맥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을 붙여 쌓이게 만들고, 산화되어 혈관벽을 손상시키며 플라그를 형성하게 한다. 이 과정이 지속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거나 딱딱해져서 혈관으로서의 기능이 마비된다. LDL 콜레스테롤은 그 농도가 높아질수록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LDL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지방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식품(달걀노른자, 조개, 갑각류 등)과 튀긴 음식을 제한하며,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토마토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의 장점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열량이 낮은 채소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 건강에 좋은 식품인데, 토마토를 기름에 살짝 구워 견과류와 같이 먹는 방법도 좋다. 쌀, 귀리, 콩, 과일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수용성 식이섬유의 섭취도 LDL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체중 감량, 그 중에도 복부 비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빨리 걷기, 자전거, 수영, 등산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고, 금연도 LDL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American Heart Journal)가 있다.
■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1) 부모님 봉양 때문에 시·도간 전보가 된 교사입니다. 신임지 학교와 부모님께서 거주하시는 곳의 군(郡)이 달라 부모님께서 계시는 군(郡)으로 이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발령된 학교의 군(郡)으로 이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사정으로 판단하여 이전비를 지급할 수 없다고 합니다.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이며 부모님 봉양 때문에 시·도간 전보내신을 낸 것인데 이전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이 맞는 건가요? A) ‘공무원 보수 등의 업무지침(2014.1.22, 안행부 예규 제17호)’에 의거 신임지 외의 지역으로 이전한 경우, 소속 기관의 장에게 허가를 득해야 하며 그 지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유(자녀의 교육, 경제사정, 배우자 직장 등)가 객관적으로 명백할 때 이전비를 지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지급할 수 있는 이전비는 전임지에서 신임지로 이전하는 때에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을 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신임지 학교의 교장선생님께 부모님 부양의 사유로 신임지 외 지역 이전을 설명드려 허가를 득하시면 이전비 지급이 가능합니다. Q 2) 작년 11월 결혼한 부부교사입니다. 당시 저는 특구 지역 내 학교에서 근무 중이었으며 남편은 하급지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만기근무여서 전보를 가야하는 상황이었고, 남편은 학교를 옮길 수 없는 여건이었습니다. 장학사님께서 부부교원이고 제가 남편 근무지로 갈 경우 상급지에서 하급지를 희망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여 고민 끝에 같은 해 12월 남편 집으로 주소지를 먼저 이전(혼인신고)하였습니다. 이후 저는 남편 지역으로 부임을 받았고 제가 살던 집의 임대차 계약 등으로 실제 이사는 부임을 받은 후에 하였습니다. 그런데 부임받기 전에 주소지를 옮겼다고 이전비를 지급할 수 없다고 합니다. A) 국내이전비는 공무원여비규정 제19조(이전비의 지급 대상) 및 제20조(이전비의 지급)를 근거로 근무지 외 지역으로 부임의 명을 받은 후, 거주지 및 이사화물을 이전했을 경우 국가가 일정 범위 안에서 실비를 보전해 주는 제도입니다. ‘공무원 보수 등의 업무지침(2014.1.22, 안행부 예규 제17호)’에 따르면 ‘해당지역으로 부임의 명을 받은 것이 객관적으로 명백한 경우에는 해당지역의 주택사정 등을 감안하여 거주지 및 이사화물을 사전에 이전한 경우에도 이전비를 지급할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의 경우 이전비 지급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주민등록표상의 거주지를 변경하지 못한 경우에도 거주지 변경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증거(임대차계약서, 전화번호 명의, 관사 거주 시 학교장의 거주확인서 등)가 있는 경우 이전비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