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65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강원도교육청이 초등 1·2학년 대상으로 ‘놀이밥 100분’ 시범학교를 올해 10여개 운영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업 시작 전 30분, 중간놀이 시간 40분, 점심시간 30분 연장 등 하루 100분 놀이 시간을 확보해 오후 3시경 하교하는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은 최근 열린 교육감협의회에서도 이런 내용을 설명하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 의지를 내비췄다. 이에 보육(돌봄) 서비스 강화를 위해 초등 하교시간 연장을 검토하던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반색하며 전국화를 위해 몇 개 학교의 공동 운영을 제안했다고 한다. ‘놀이밥 100분’ 3시 하교 프로그램은 ‘이론상’ 그럴 듯해 보인다. 하지만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학교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교육청은 학부모 봉사자나 보조인력을 둬 교사 부담을 최소화 한다고 했지만 회의적이다.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도 눈을 뗄 수 없는 게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다. 그래도 다툼과 안전사고가 비일비재해 진이 빠지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책임을 미룰 교사가 있겠는가. 결국 100분이나 늘어난 돌봄(care)으로 교사들은 안전사고 위험 증가, 업무 가중, 교재연구와 수업준비 소홀 등의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놀이·보육 시간 증가를 위한 냉난방 설비, 자료 및 기·교재 확보, 프로그램 다양화 등 인프라 구축 없이 시간만 늘리는 것은 탁상공론이다. 현재 교육 복지 중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가 교원 복지다. 교육의 주체가 교원이라면 당연히 교육복지의 중심에 교사들을 둬야 한다. 학생 복지, 학부모 복지 확대를 위해 교원들의 희생을 계속 강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지자체의 돌봄 기능 강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현재 보육(돌봄) 운영 주체의 세계적인 흐름은 지자체, 청소년복지지원센터 등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교장공모제의 출발은 2007년 노무현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승진 중심의 교직 문화를 개선하고 능력 있는 교장을 공모해 학교발전과 교직사회 활성화를 도모하는 취지였다. 당시 교장공모제는 현행 승진제도의 틀을 지키면서 전문 경영인, 대학교수, 일반인에게 교장 자격을 줘 특성화학교 및 혁신학교 등에 시범 적용한 후, 점차 확대하는 방식으로 논의 됐었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는 일반교사를 대상으로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해 교직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학교 정치장화, 코드인사 논란 심각 그간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선발과정의 불공정과 파행, 코드논란을 빚어왔다. 그로 인해 교단 활성화는커녕 교장의 권위와 리더십이 상실되는 등 부작용이 초래됐다. 지자체 의원이나 단체장까지 동원되며 학교의 정치화를 불러왔고, 학연·지연이 없거나 특정 교직단체 성향의 교육감과 친화감이 없는 경우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로 치부돼 왔다. 더욱이 교원과 학부모들이 파벌 갈등을 겪으며 정치적 각축장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현재 교사가 교장에 오르려면 근무성적, 연수·연구 실적, 도서벽지 근무, 담임·보직 등 기피 업무, 교감으로서의 경험 등 최소 25년 이상 전문성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런데 무자격 교장은 15년 이상 교사경력이면 가능하다. 이처럼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통해 쉬운 승진방법을 두는 것은 교단의 승진질서 자체를 파괴하고 교장의 전문성을 무시하는가 하면 지도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 교장의 전문성은 교단 교사로서의 경험과 교감의 중간관리 경험을 통해 길러진다. 그러나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공모서류 심사와 발표 심사 한번만 잘 하면 뽑고 고작 며칠간의 직무연수로 책임을 맡기는 꼴이다. 특히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진보교육감들의 ‘자기사람 심기’식 평교사 장학관 승진 임용과 함께 교육자치를 빙자한 인사제도 악용으로 비판받고 있다. 최근에는 평교사를 일정 시간 연수시켜 교장 자격을 주는 ‘교장아카데미’ 방안이 발표돼 반대 서명, 국민청원 등 비난과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교육자치를 빙자한 인사제도 악용 교직은 전문직이다. 교사가 교감, 교장이 되려면 임용시험을 거쳐 교사가 된 후, 최소 25년 여간 근무와 지속적인 연수·연구 등 필요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이 바로 공정성과 교직 전문성을 지키는 근본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전면 확대하는 것은 열심히 가르치기보다 선거판을 쫓는 교직 풍토를 조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는 ‘현대판 교장 蔭敍制’(음서제 : 고려, 조선시대에 지위 높은 관리가 자기자손은 과거를 거치지 않고 관리로 채용했던 제도)로 아주 나쁜 정책임에 틀림없다. 이는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보다는 교육현장의 기본 틀을 흔들어 놓고 교단을 대립과 갈등에 빠뜨림과 동시에 교육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문제점을 초래할 것이다. 정치권과 교육당국 모두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철회해야 한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의 대학 전공과 일치하는 생애 첫 일자리를 구한 비율이 4년제 대학 졸업자 19.3%, 전문대 졸업자 21.9%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무려 8명은 전공과 무관하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 사회가 일류대학 입학을 위해 학생들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이룬 시기였던 1980∼1990년대에는 학력과 학벌이 개인의 성공과 출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명문대를 나오면 공기업과 대기업에 쉽게 입사할 수 있었다. 지금도 출신 고교와 대학교는 사회적 계층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로 작동한다. 과도한 학벌주의가 교육 왜곡 이런 과도한 학벌주의는 대학서열화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그 결과 아직도 일부 고교에서는 학생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일류대에 진학시키기 위한 무한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은 졸업을 유예하면서까지 자격증·어학연수·봉사활동·공모전·인턴경험 등 전공과 무관한 스펙 쌓기에 진을 빼고 있다. 대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준비를 위해 학원, 자격증, 성형 등에 투자하는 금액이 연평균 511만원이라는 작년도 통계청 자료는 이런 사실을 반증한다. 그 근저에는 교육수준과 개인소득에 있어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자리하다. 이 점에서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와 스웨덴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들 국가의 사회는 학벌과 직업에 대한 차별이 없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사회시스템 안에서 소신 있고 평등한 삶을 누린다고 한다. 사회 공동체에 대한 신뢰감도 그만큼 매우 높다. 그럼 어떻게 하면 학벌주의, 스펙 쌓기에서 벗어나 능력중심사회가 될 수 있을까. 먼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 국가직무능력표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과 기업에서부터 개인의 능력과 무관한 학벌보다는 직무능력을 꼼꼼하게 확인해 채용하는 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NCS가 잘 정착된다면 불필요한 학력과 스펙 쌓기에 소모되는 사회적 소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NCS가 일·학습병행제와 잘 접목되면 기업들은 학벌로 신입사원을 뽑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맞춤형 인재를 양성을 위해 학습근로자를 채용하고, 청년들은 일과 학업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자격증 혹은 학위를 취득하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NCS 통한 채용문화 확산 필요 학교도 입시 위주, 성적 위주 교육을 탈피하고 변신해야 한다. 전문대학은 물론 대학교의 교육도 이론 중심이 아닌 생활과 접목한 내용을 강화하고 실습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 또 초·중·고교 교육과정에서는 각자의 적성, 소질을 발견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꿈과 끼를 키우는 진로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 양성과정에서부터 진로교육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또 고교 뿐만 아니라 초·중학교에도 진로 전담교사를 확충하고 진로지도가 내실을 기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자유학기, 학년제를 위한 다양한 체험처 발굴과 학교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교육부장관 경질론까지 나오는 등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 금지 1년 유예 결정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초등 1,2학년 금지 방침에 대해서도 철회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16일 "국민의 우려와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여 유치원 방과후학교 운영 기준을 내년 초까지 마련하겠다"고 1년 유예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유치원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발표 후 하루 만에 확정된 바 없다는 보류 입장을 밝힌 데 이어 20일 만에 1년 유예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은 교육부가 설익은 정책을 들고 나왔다가 여론 악화를 우려해 내년 초로 결정 시기를 잠시 미룬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초등 1, 2학년 방과후영어 금지 방침 고수에 대해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을 중심으로 철회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초등 3학년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교과서 따라간다고요? 모든 아이들이 3학년부터 처음 영어를 접한다면 수긍하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저렴한 방과후 영어라도 재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 B씨는 "초등 3학년부터 공교육으로 책임진다면 유치원에서도 금지해야 하는 거지, 배우다 중간에 쉬면 어쩌라는 거냐"며 "오히려 사교육을 더 조장하는 현행법의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이 16일 개최한 ‘초등 1, 2학년, 유치원, 어린이집 영어 금지 정책의 문제점’ 간담회에서도 교육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장은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방과후수업을 특별법으로 강제 편입해 규제하는 것은 국가가 학생의 학습선택권과 교육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며 "선행학습금지법 적용 범위에서 제외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헌구 한국교총 정책추진국장은 "선행학습금지법은 학교교육과정과 방과후과정만 규제하고 학교 밖 사교육은 규제하지 못하는 반쪽자리"라며 학부모의 자녀교육 선택권 침해, 영어교육 격차 심화 등 많은 문제가 발생되므로 일률적 규제는 반대"라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정부가 무능한 아마추어 정권임을 스스로 보여주는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중요한 정책들이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설익은 정책 발표로 국민 혼란만 가중시키고 논란이 일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청와대는 모르는 일이다’라는 식이면 국무회의는 뭐 하러 개최하느냐"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정치권에서는 급기야 장관 경질론까지 나오고 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능 절대평가 유예,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등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정책을 여론 수렴과 공론화 과정 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김상곤 장관의 독단을 규탄한다"며 장관 사퇴를 요구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현실을 무시한 졸속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국민 반발에 유예라는 이름으로 황급히 발을 뺀 것"이라며 "급조된 정책 추진과 번복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과 피해가 되풀이되는데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장관 경질을 촉구했다.
서산 서령고(학교장 한승택)는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17일부터 31일까지 겨울방학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학급 편성은 A반(오후 2시), B반(오후 3시), C반(오후 4시)으로 나누어 학급당 10시간씩 실시하며 총 37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강사는 원어민 교사 레이철이 담당하고 있다. ‘Documentary Winter Camp’라는 제목의 본 캠프에서 학생들은 영어 다큐멘터리 영상을 3인 1조가 되어서 제작하게 된다. 조별 토론을 통해서 학생들은 자신들이 제작할 관심 주제를 정하고 영어로 시나리오를 작성하며 자료탐색, 인터뷰, 조사 등을 통하여 5분 내외의 비디오 영상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학생들의 관심 주제는 K-pop, 가상화폐 등 시사적 이슈부터 한국의 정치, 춤의 역사, 음식 문화 등 다양하게 선정되었다. 이번 영어캠프를 통해서 학생들은 영어 표현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비디오 제작 기술을 체득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극장 관객 수는 2억 1986만 7144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관객 수보다 284만 명쯤 증가한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13년 처음으로 연간 관객 수 2억 명을 돌파한 이래 5년 연속 달성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중 한국영화 관객 수는 1억 1390만 명이다. 6년 연속 1억 명 기록이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53.0%로 7년 연속 절반을 넘는 기록이다. 역대 최다 기록의 관객 수는 연말대목을 겨냥해 개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들 공이 크다. ‘강철비’⋅‘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1987’이 그런 빅3 대작들이다. 지난 해 12월 한 달간 극장 관객 수는 2387만 명이다. 그중 빅3 관객 수가 1449만 명이다. 빅3중 가장 먼저 개봉(12월 14일)한 ‘강철비’가 401만 명, ‘신과 함께’ 854만 명, ‘1987’ 194만 명 등이다. 물론 새해 들어 ‘신과 함께’는 1200만 명을 돌파했다. ‘1987’ 역시 500만 명 돌파후에도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3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겨 이제 돈 버는 일만 남은 셈이 됐다. 이는 지난 여름대전에서 ‘군함도’, 추석대목의 ‘남한산성’이 흥행 실패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그야말로 못말릴 한국인의 영화사랑이다. 사실 ‘강철비’(감독 양우석)의 경우 처음엔 그런 일이 재현되는 듯 보였다. 1주일 늦게 개봉한 ‘신과 함께’의 파죽지세에 눌려 그런 조바심이 생겼지만, 서울신문(2018.1.9.)에 따르면 “해외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손익분기점이 400만 명으로 하향 조정”된 ‘강철비’다. ‘강철비’ 관객 수는 444만 1056명(1월 15일 기준)이다. 주말 요금을 내면서까지 ‘강철비’를 본 것은 금방 간판이 내려갈 듯한 걱정 때문이었다. 실제로 내가 자주 이용하는 동네 상영관에선 이미 간판을 내린 상태였지만, 그러나 시내 극장을 가니 웬걸 만석이었다. 뭔가 속은 듯한 기분이라 할까. 아무튼 맨앞 줄 딱 하나 빈 자리 표를 구해 영화를 본 건 아마 수십년 만에 처음이지 싶다. 한 해 쏟아지는 영화가 1200여 편이란다. 마구 쏟아지는 신작들에 밀려 관객이 있는데도 서둘러 퇴출당하는 살벌한 영화시장을 본의아니게 체험한 셈이 된 ‘강철비’는 북핵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그 동안 북한 소재 영화들이 있어왔지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1995년) 이래 북핵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는 처음이지 싶다. 핵전쟁 위기는 쿠데타로 인해 북한 권력1호가 남한으로 피신해오면서 생긴다.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가 그 중심에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남북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등 부산을 떠는 지금 정세 이전 이야기지만, 양감독이 2011년 연재한 웹툰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한 영화답게 상상력은 가히 국보급이라 할만하다. ‘강철비’는 지난 설에 대박을 일군 ‘공조’와 또 다른 남북한 공조를 보여준다. 전쟁만은 막아야겠다는 분명한 목표 아래 여러 복합적이고 실제적 현실들이 비교적 고르게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전투기에서의 미사일 발사라든가 핵폭발 장면은 TV 뉴스에서 보던 것과 확실히 다른 장중함과 섬뜩한 장관(壯觀)을 안겨준다. 전쟁에 대한 공포감의 극대화는 국민들의 안보불감증을 질타하는 듯 보인다. 북한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하는 깨우침이나 “분단국가 국민들은 위정자들의 정치적 목적으로 인한 고통이 제일 크다” 같은 환기도 그 지점에서 값져 보인다. 그렇다. 만약 국민이 안보불감증에 걸린 것이라면 그것은 지금까지 분단상황을 이용한 위정자들 책임이다. 그런데 신문이나 인터넷 검색없이 영화를 본 관객들로선 뭐가 뭔지 모를 만큼 초반 전개가 꽤 난삽해 아쉽다. 곳곳에 배치한 유머감각 등 묵직한 분위기를 이완시키려는 의도와 상관없이 ‘그래, 그거야’ 하는 공감이나 뭔가 쿵하는 울림이 없는 것도 아쉽다. 엄철우가 다시 북으로 가서는 싱겁게 죽어버리고 그로 인해 북한의 핵을 절반 나눠갖게 되니 좀 얼떨떨하기도 하다. 좀 성긴 구성도 아쉽게 느껴진다. 가령 엄철우가 곽철우를 인질로 붙잡은 후 통화하고 와보니 역전된 장면이 그렇다. 어느 한편으로 쏠린 건 아니지만, 북핵 막을 건 핵무기밖에 없다는 곽철우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지금 정부와 다른, 그래서 일부 보수야당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느낌이다. 물론 그럴망정 ‘강철비’는 그냥 영화일 뿐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정동완 EBS 파견교사, 신보미 경남 거제중 교사 등 현직 교사 4명과 진로·학습코칭 강사로 활동 중인 김혜덕 씨가 ‘중학생활백서’를 공저했다. 진로, 입시, 공부법 등 학습에 관련된 정보뿐 아니라 행복한 중학교 생활을 위한 전반적인 비법을 담은 가이드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분석한 알짜 정보는 물론 교복 바르게 입기, 원만한 대인관계 만들기, 여가생활 즐기기, 건강관리 및 수면법까지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다. 정동완 대표저자는 “중학교는 초등학교 때와 달리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자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잘 생활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예비 중1 학생, 학부모들에게 미리 이해를 돕고자 밑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학교가 멀지만 방과후학교가 재미있어 전학 안 간다는 게 아이들의 반응입니다.” 1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제9회 방과후학교 대상 및 100대 우수 방과후학교’ 시상식이 개최된 가운데 영예의 대상을 받은 충남 팔봉중 조영선 교장은 사례 발표에 나서며 이렇게 말했다. 팔봉중은 면단위 시골학교지만 서산 시내에서 10여㎞의 원거리를 통학하는 학생이 전체의 85%에 달할 만큼 인기 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팔봉면 학군에는 초등학교가 팔봉초 단 하나, 그마저도 최근 3년 간 졸업생이 22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팔봉중의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를 우수하게 운영하면서 시내에서 찾아오는 학생들로 전교생 150명이 거뜬히 채워졌다. 2010년 66명에 비해 260% 성장한 것이다. 2000년대 말부터 이어진 위기의 순간 의기투합한 교사들의 열정이 한 몫 했다. 체험중심 특기적성교육, 진로지도에 집중하기로 한 상황에서 2011년 교육부로부터 학생오케스트라 운영학교로 지정됐다. 이는 혁신의 시발점이었다. 1인 1악기 예술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원어민 영어교육 등 다양한 체험중심 교육을 추가하는 등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훈희 교무부장은 “영어교육을 하더라도 단순히 단어를 암기하는 식에서 벗어나 재미있게 익히면서 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여타 학교들이 방과후학교를 국·영·수 보충수업 위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시골학교 특성을 살려 체험 중심으로 맞춰가자 학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돌봄과 생활지도 교육을 결합한 ‘달빛교실’은 맞춤형 기초교육, 석식 제공, 야간 귀가차량 운행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특히 맞벌이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중도입국 다문화 가정 자녀에게 한국어 강좌를 개설해 정착을 돕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학생들은 각자 꿈을 키워가며 진학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목고, 전국단위 명문고에 진학하는가 하면 중학교 때 배운 악기를 토대로 음악 전공을 꿈꾸는 학생들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졸업생 중 충남외고에 진학한 엄빅토리아 양은 그 중 하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중도 입국해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했으나 달빛교실에서 말을 배우고 원어민 영어 등을 통해 외국어 인재로 거듭났다. 조 교장은 “우리학교에서는 누구나 자존감을 높이고 꿈을 찾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강사 확보 및 연수를 통해 방과후학교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대전전민초(교장 이재균)는 교내 돌봄교실을 ‘전민 키즈카페’로 개조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놀이를 통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 방과후 강사도 교육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방과후학교와 관련된 아이디어 회의, 장학, 연수를 함께 하고 있다. 역시 최우수상 수상학교인 대전가오고(교장 정온경)는 교실에서 잠자는 아이들을 깨워보고자 하는 교사들의 움직임이 방과후학교에 반영돼 좋은 성과를 냈다. 진로(Work)·활동(Activity)·핵심역량(Keystone)·감성(Emotion) 중심의 ‘WAKE UP’ 교육을 시작해 현재 예·체능 분야 진학을 원하는 학생에게는 체육·미술·음악 실기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애학생 연극, 코딩, 3D프린터 등 수업도 운영하고 있다. 교사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서현주 충북 한일중 교사는 4년째 방과후부장을 맡으며 전공(음악), 부전공(컴퓨터)을 살려 방과후학교 활동을 만드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참여율을 높이면서 학교를 통폐합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기여했다. ‘방과후학교 대상’은 방과후학교 운영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학교, 교사, 지역사회 기관을 격려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 확산한다는 차원에서 200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수상 사례는 사례집으로 제작해 2월 학교 현장에 배포된다. 최창수 교육부 방과후돌봄정책과 연구관은 “방과후학교 대상 시상식을 통해 학교 각자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고려하고 지역사회와 잘 연계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중등교장협의회(회장 장용순·사진)는 18일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 대극장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는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112회 동계직무연수’를 개최했다. 전국 중·고교 교장 2000여명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연수회에는 과학과 로봇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에게 교육 혁신의 방향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6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 교수의 주제 특강, ‘로봇 천재’로 유명한 오상훈 ㈜로보럭스 대표의 ‘4차 산업인재를 위한 이 시대의 교육’ 특강 등이 진행됐다. 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강연자로 나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남북 체육교류 상황과 남북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해 설명하며 관심을 모았다.
1980년대 후반기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인연으로 만난 대학원 동기들이 1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청주 중심의 문화재와 유적지 탐방에 나섰다. 서울에서부터 제주까지 여러 지역에 살고 있는 회원들은 청주에 집합하여 커피 한 잔으로 휴식을 취한 후 먼저 고인쇄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에는 우리 나라 인쇄기술을 자랑하는'직지'가 전시되어 있었다.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이다. 이는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에 간행된 것으로, 독일의 금속활자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다.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인류문화사에 끼친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에 금속활자로 간행한 책의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인데, 이 책의 이름을 줄여서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 「직지」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197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주최한 ’책’ 전시회에 「직지심경」이라 소개되면서 한때 잘못 불리기도 하였다. 불교에서 ’경(經)’은 불교경전을 뜻하는 것이다. 이 책은 엄밀한 의미에서 불경이 아니므로 「직지심경」은 잘못된 표현이다. 현재는 판심제(版心題)에 나타나는 가장 간략한 책의 이름으로 「직지」라고 부른다. 다음에 간 곳이 상당구 수암로 일대에 자리한 수암골이다. 이곳은 한국전쟁 후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달동네로 한때 초라하고 적막한 모습이었으나 2007년에 진행된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함께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곳곳에 앙증맞고 화사한 벽화가 그려지면서 동네는 활기를 되찾았다. 이후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 등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하나 계절이 겨울이라 사람들의 모습은 뜸하였다. 거리는 눈이 많이 내려 조심스럽게 청주시내 중심지에 자리잡은 철당간을 보는 것이었다. 당간기에 의하면 당간의 건립연대를 준풍(峻豊) 3년이라 기록하고 있는데, 962년(광종 13)에 해당된다. 이를 보아 이보다 앞서 용두사가 창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철당간의 양옆에서 지탱해 주는 두 지주의 양식이 약간 차이를 보여주는데, 하나는 통일신라시대의 조성수법을 보여준다. 이것은 용두사의 처음 창건시기를 통일신라시대로 올려 볼 수도 있는 단서가 되고 있다. 한국도자기 아울렛에서 도자기 전시장을 둘러본 후 일식집에서 싱싱한 회와 맛있는 고급 요리로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하여 나누지 못한 회포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알고 보니 이 음식은 한국교원대 정동영 교수가 베푼 만찬이었다. 이후 호텔에서 여정을 마무리하였다. 아침 일찍 호텔에서 조식을 마친 후 상당산성을 찾았다. 상당산성은 청주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멀리서 보아도 상당산이 머리에 띠를 두른 듯 또렷하게 보이는 성벽은 위기 때마다 청주 사람들의 울타리가 되어준 파수꾼이 되었다고 한다. 상당산 능성 따라 이어진 성벽은 산을 돌아가며 둘레 4.2km, 높이 4~5m의 성곽이다. 임진왜란 때에 일부 고쳤으며, 숙종 42년(1716)에 네모나게 다듬은 화강암으로 석성을 쌓았다. 성 안에는 5개의 연못과 3개의 사찰, 관청건물, 창고 등이 있었다. 현재 상당산성에는 공남문(남문)과 미호문(서문), 진동문(동문) 3개의 문과 2개의 암문, 치성 3곳과 수구 3개소가 있다. 조선군이 훈련하던 동장대는 1992년에 복원해 옛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눈내린 벌판을 지나 한국화가로 유명한 김기창(1914-2001) 화백의 사저인 '운보의 집'을 찾았다. 운보 김기창은 독창적인 한국화를 그린 화가로 주요 작품은 바보화조와 바보산수 등이 있다. 대표작으로는 〈세종대왕 초상〉, 〈군마도〉, 〈청산도〉, 〈소와 여인〉, 가을, 보리타작 등이 있다. 운보는 서울에서 태어나 장티푸스로 청각장애가 된 후천적 장애인이다. 어머니의 부탁으로 김은호에게 그림을 배워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했다. 초기에는 정확한 묘사를 바탕으로 한 인물화 등을 사실적으로 그리다가 해방 후에는 활달한 필법으로 꽃과 새 등을 그려 주목을 받았다. 1950년대 이후로는 서민적인 주제를 담백한 색채로 그렸으며 이후 추상표현까지 아우르면서 사망 전까지 작품세계가 계속 변화했다. 운보는 1979년 한국농아복지회를 창설하여 초대회장에 취임하였고, 1984년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복지센터인 청음회관을 설립하는 등 장애인 복지에도 힘을 쏟았다. '운보의 집'은 김 화백 어머님의 고향이다. 부인과 사별한 후 1984년 운보의 집을 완공하고 이곳에 정착하여 자연을 벗삼아 작품 활동에 전념하면서 노후를 보낸 곳이다. 수려한 자연 경관과 전통한옥이 잘 어울려 꽃 피는 봄이 되면 다시 찾고 싶은 유혹을 갖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전에 알지 못하였던 김 화백의 역작으로 예수의 수난상을 표현한 '예수의 생애'(1952-53)를 판화로 제작하여 30점이 전시되어 있다. 운보는 피난 생활 동안 예수의 일대기가 동족상잔의 우리 비극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였다. 빨리 전쟁이 끝나고 통일된 평화가 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운보 미술관과 조각, 수석공원을 둘러본 후 피로를 풀기 위하여 초정리 약수로 유명한 곳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씻을 수 있었다. 초정리 광천수는 세계 광천학회에서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포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꼽고 있다. 또 초정리 광천수는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광천수(F.D.A. 인정)로 조선 세종대왕 26년(서기 1444년) 3월 2일에는 왕이 친히 이곳에 행차하여 60일간 머물면서 안질을 치료하였으며, 세조대왕도 이곳에서 질병을 치료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 청주목 산천에서는 '청주에서 동쪽으로 39리에 매운맛이 나는 물이 있는데, 이 물에 목욕을 하면 피부병이 낫는다'고 하였으며,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는 '우리나라에 많은 초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경기도 광주와 청주의 초수가 가장 유명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랜 벗들과 몇 년의 계획으로 외국여행을 떠났습니다. 베트남의 하노이와 하롱베이로 가는 길에 벗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이국의 풍경을 감탄하였고, 지천으로 보이는 열대과일을 먹고 마사지를 받으면서 웃음소리가 개울물처럼 쏟아졌습니다. 제 오랜 버릇 중 하나는 여행길에 몇 권의 책을 챙겨가는 것입니다. 읽을 시간이 없을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여행 가방을 무겁게 만듭니다. 이번에 챙긴 책 중 하나는 지난 달 독서모임에서 다루었던 책으로 다 읽지 못한 『로봇시대 인간의 일』입니다. 독서모임에서 4차 산업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로봇과 컴퓨터가 일상화된 미래에 ‘몇 가지의 직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어디에서나 학습할 수 있는 디지털 유목의 시대에 대학 교육은 필요한가?’, ‘로봇이 일상화되면 인간은 어떤 위치에 있을 것인가?’ 화제의 중심이 된 것은 ‘로봇과 인간의 감정교환은 과연 가능할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지식을 기하급수적으로 학습하여 인간을 압도하는 로봇이 ‘인간의 감정에 대한 학습이 가능할까?’ ‘그 감정을 인간과 교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생각들이 설왕설래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다룬 소설 한 권도 함께 읽었습니다. 구병모의 장편소설 『한 스푼의 시간』입니다. 이 소설은 세탁소에 살게 된 로봇 소년 ‘은결’이 유한한 인간의 시간 속 숨겨진 삶의 비밀과 신비함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내와 사별하고 세탁소를 꾸려가는 명정은 외국에 살고 있는 외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로봇 택배상자를 받게 됩니다. 외부의 자극을 데이터베이스화하며 움직이는 인간형 로봇이자 가사노동과 간단한 업무 외에 용도가 불분명한 샘플 로봇 ‘은결’은,= 명정의 곁에서 세탁소 일을 돕습니다. 이 세탁소 주변의 이웃 아이들 시호, 준교, 세주의 일상을 함께 엮어가면서 그 속에서 ‘은결’은 데이터베이스 속에 오류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나타납니다. 봐라, 네 안에는 물리학과 생물학뿐만 아니라 화학 천문학까지 들어 있지. 너는 지금까지 사람이 밝혀낸 한도 내에서 우주의 역사를 모두 알고 있을 거다. 우주의 나이가 137억 년을 조금 넘나 그렇다지. 그 우주 안의 콩알만 한 지구도 태어난 지 45억 년이나 되고. 그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고작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불과하단다. 그러니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지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나면 이미 녹아 없어져 있지. 통돌이 세탁기 뚜껑을 열고 그 안에서 부드럽게 퍼져나가는 가루세제의 궤적을 내려다보며 명정은 그렇게 말한다. /p.184 소설 속에서 주인인 명정이 로봇인 은결에게 137억 년이 넘는 우주의 나이, 지구의 45억 년 나이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고작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불과”하다고 일러주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삶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벗들과 며칠을 아름다운 이국의 경치를 보며 짙은 향신료가 나는 음식을 먹는 행복한 시간이 내 인생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가를 질문해 보았습니다. 아마 길을 걷다가 길섶에 핀 어여쁜 한 송이 들꽃을 보며 그 향기에 취해 행복해 하는 시간과 같겠지요. 짧지만 아름다운 들꽃과 닮아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새벽의 공항에 내리자 한 친구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그대로 출근한다고 합니다. 어떤 친구는 오전 수업이 예정되어 있거나, 반차를 낸 직장에 가기도 하였습니다. 여고동창생인 우리들은 며칠간의 화려한 외출을 끝내고 다시 치열한 삶의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치 긴 인생에 한 스푼의 세제를 풀리는 시간처럼 그렇게 짧고 소중한 시간을 우리 삶에 풀어내었습니다. 창밖으로 고마운 겨울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남녘의 가뭄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독감이 유행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지음, 위즈덤하우스, 2016
경북 산양중(교장 송이섭)은 12일 꿈키움·끼돋움 프로젝트 진로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찾고 끼를 키우기 위해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전동성당 체험을 진행하였다. 전주한옥마을을 체험하기에 앞서 학생들은 한옥마을의 유래와 대표적인 관람장소인 경기전과 전동성당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안내자료를 통해 역사적인 배경과 지식을 체득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전주한옥마을에 도착하여 전통 의상인 한복체험을 하였으며 대표적인 음식인 전주비빔밥을 먹어보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보관된 경기전과 어진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어진의 유래와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다. 송이섭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전통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하였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유덕철 인천 학익고 수석교사가 19일부터 2월8일까지 인천시 연수구 소재 스퀘어원 4층 갤러리에서 ‘숲속의 산책’을 주제로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작품 주제에 충실하게 숲속 풍경을 표현한 ‘초록색’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 전통 수묵산수화에 수채화 채색을 일부 도입해 한국적인 멋이 두드러진다는 평이다. 특히 숲속에서 나무 사이로 보이는 인천 앞바다의 아름다운 석양을 표현하는 등 인천의 지역적 특수성도 개성 있게 담아냈다. 틈나는 대로 전국의 숲을 그려오고 있다는 유 수석교사는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대부분이 인천 청량산에서 탄생한 것들이라고 귀띔했다. 조선후기 정선의 ‘진경산수’로 잘 알려진 실경산수화의 맥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틈틈이 붓과 먹을 들고 인근 청량산을 향하다 보니 개인전까지 열게 됐다. 그는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경치를 누리는 ‘힐링’이 좋아 한여름에 모기장을 펼쳐 놓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며 “전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숲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소리, 새 소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주환 충북 청주 산남중 교장은 26일 서울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개최되는 ‘2017 대한민국 음악상’ 공로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 교장은 음악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활동은 물론 지역 문화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37년간 충북교육계에서 음악교사 및 도교육청 음악담당 장학사를 지내면서 맞춤형 음악체험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적용하는 동시에 충북음악협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음악인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해왔다. 학생들과 지역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예술교육, 창의인성교육, 학교폭력 예방 활동, 예술을 통한 학생 봉사활동 활성화, 방과후학교 음악반 활동 다양화, 예술동아리 지도 등 건전한 청소년 문화예술 활동에 앞장서왔다. 또한 한 교장은 전통음악 계승발전에 힘써왔다. 취타대를 창단해 학생 특기적성 교육을 하고 도민체전, 초청 음악회 등 지역문화 축제에도 참여했다. ‘대한민국 음악상’은 한국음악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우리나라 음악 발전에 이바지한 교육자 및 예술인에게 주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6·13 교육감선거 출마예정자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중도·보수 후보들이 출판기념회를 통해 본격 세몰이에 나섰다.최태호(58) 중부대 교수는 지난 13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이 답이다’를 주제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며 선거전의 포문을 열었다.토크콘서트 및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방청석의 자유로운 질문과 최 교수의 답변이 이어졌다. 최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창의적인 토론식 교육이 필요하고, 감성과 인성을 중시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교육양교육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또 체력이 강한 통섭의 융합교육과 삶을 즐길 줄 아는 예능교육 등이 필요함을 역설했다.최 교수는 “중등 교육현장에서 14년, 대학에서 22년 등 총 36년간 교육현장에서 발로 뛰며 직접 겪고 느낀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교육 패러다임 변화와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상홍 전 단국대 부총장,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최성규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이상직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김경근 전 요르단대사, 이강현 국민의당 세종시 지역위원장, 임상전 바른정당 세종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세종시민과 다문화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단국대 한문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최 교수는 현재 한국다문화교육복지협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일찌감치 경기교육감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임해규(57) 경기교육포럼 대표는 오는 25일 ‘임해규의 미래학교’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날 오후 3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1층 광교홀에서 열릴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선거 출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임 대표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해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제2·3·4대 경기도 부천시의회 의원, 제17대(한나라)·18대(새누리)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제12대 경기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최근 우리 교육계의 최대 이슈는 ‘혁신’ 이란 단어로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혁신은 교육계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혁신을 쉬운 말로 표현한다면 ‘바꾸자’라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혁신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바꿔야 할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고 할 수 있다. 몇 해 전, 청와대에서 캐치프레이즈를 응모했는데 그 중 대상을 받은 내용이 ‘내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합니다.’였다.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내용이 선정되었다는 것에 처음에는 의문을 가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천을 하지 않고 있기에 그것을 선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번 연수를 듣던 중 어느 강사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여러분, 1%만 바뀌어도 세상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그 1%를 바꾸는 데는 상당한 노력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 분은 우리 교육계의 현실을 예로 들면서 교사들이‘바꾸고 변화해야 할 것’을 교사들의 마인드,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태도, 교수-학습 방법이라고 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나부터 혁신의 대열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묵은 때를 벗어버리려면 무엇보다도 ‘나’를 바꿔야한다. 내가 바뀌면 타인이 그리고 세상이 나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나를 바꾸는 일은 어려운 게 아니다. 밝은 표정과 다정한 인사, 친절한 말 한마디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 인간은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하든지 살아있는 동안 자신이 하는 일에 긍지와 보람을 느끼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아개념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긍정적인 자아개념이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마치 저수지에 물이 말라서 바닥이 드러나 있으면 저수지로서 아무 소용이 없고 언제나 물이 가득 차 있어야 쓸 수 있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고 있으면 무엇이든지 해보고 싶고 그 의욕 때문에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그것은 나 자신과 타인 그리고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적용할 때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 전반에 거세게 불고 있는 혁신의 물결에 동참하고 개인적으로도 발전을 추구하려면 매사에 도전적이며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은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얘, 너 쪼그만 게 또 까불어? ” “까불다니 ? 네가 뭔데 이렇게 자꾸 내게 시비니?” “네가 자꾸 까부니까 그렇지.” “까불다니 ? 내가 너에게 뭘 어떻게 했길레 그러는 거냐?” “너 말야, 어제 오후에 친구들에게 그랬다며 ? 나쯤은 문제도 없다고 ?” “걔들이 그러던데, 날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다고 그랬다며.....” “짜아식들 그런 소릴 다 까 쳐먹었군.” “그래 ? 네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사실이란 말이군.” “그래, 그랬다 왜 ? 내가 뭐 네가 무서워서 그런 소리도 못할 것 같으냐 ?” “그래 ? 결국 나에게 한 번 붙어 보겠다는 말이군 !” “그래 임마! 네까짓 거 때문에 내가 무서워서 벌벌 떠는 못난인 줄 알았다면 큰 잘못이지. 아무튼 붙고 싶으면 붙어 봐. 언제든지......” “좋아, 그럼 오늘 오후에라도 만나자. 난 뭐 네까짓 게 무서운 줄 아니 ?” “좋다. 그럼 오늘 오후에 하교 뒷산의 솔밭에서 만나. 한판 붙어 보자구.” 항상 말썽꾼인 경양이가 오늘도 무슨 일을 벌일 모양입니다. 덩치가 크고 힘 깨나 써 무서운 게 없는 종찬이의 이야기를 듣고 한판을 붙기로 약속을 한 것입니다. 종찬이야 덩치가 얼마나 큰지 중학생만큼이나 크고 기운도 세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아이들과 별로 다투고 싸우는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기어이 한 판을 붙기로 한 것은 항상 남들에게 싸움을 잘 붙이는 말썽이 경주의 장난이 작용한 것입니다. 경주는 심심해서 견딜 수 없는데다가 요즘 친구들 사이에 점점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종찬이에게 은근히 시기심이 발동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경양이를 부추기려고 마음먹은 것입니다. “얘, 경양아, 요즘에 종찬이가 은근히 주먹 자랑을 하면서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는데, 아마 곧 너에게도 붙게 될 것 같더라.” “그게 무슨 소리냐 ?” “요즘에 종찬이가 한 사람씩 불러서 슬슬 다른 아이들과 함께 패를 만들고 있어 그런데, 네가 안 들어 올 것 같으니까 한 판 붙어서 항복을 받을 계획을 세운 것 같더라구.” “그럼 내게 한 판 붙자는 이야기가 아니냐 ?” “그래 너도 지고 싶지 않지 ?” “그럼 ? 나도 질 수는 없지.” 이렇게 부추겨 놓고서 이번엔 종찬이를 찾아가서 꼬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양이가 남다르게 자신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는 것이 눈에 거슬리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경주에게 듣고 보니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뭐라구 ? 경양이가 내게 붙어 보겠다구 ? 제까짓 게 뭔데 날 마음대로 할려고 그러냐구 ? 그럼 제까지 건 뭔데 날 이렇게 깔아뭉개려고 해. 건방지게 제까짓 건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다구 그래. 내가 쪼그만 제까짓 걸 무서워 할 것 같애?” 종찬이의 성질을 건드리게 했으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종찬이의 이런 분한 마음에 한 이야기까지 몽땅 경양이에게 다 털어놓고 없는 이야기까지 더 보태어서 꼬아 붙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깊은 속을 알 수 없는 두 사람은 그냥 자기들의 성질들만 참지 못하고 덤벼들게 된 것입니다. 이 싸움엔 경주가 심판을 하기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청소시간에 이 이야기는 아이들의 사이에 쫙 퍼졌습니다. 아이들은 제 각기 모여서 수군거리면서 “얘, 우리 이따가 살짜기 가 보자. 누가 이길 것 같으냐 ?” “그거야 뭐 ? 덩치가 있는데 종찬이가 이기겠지.” “야 싸움이 어디 덩치로만 하니 ? 경양이가 얼마나 깡다군지 넌 모르는 모양이구나. 저의 집 식구들도 아주 내 놨데. 너무 고집이 세다고...” “조용히 해. 너 그런 소리 함부로 떠들다가 경양이 한테 혼나려고 그래 ?” “뭐 ? 없는 이야기 했나 ? 정말인 걸....” “아무튼 이따 한번 가보자.” “그래. 얼른 청소나 마치고.” 이렇게들 떠들고 있을 때 여자아이들도 이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자 얘들은 싸움이라는 말만 들어도 말리고 싶어서 안달들이었습니다. “너희들 또 싸우려고 그러는 구나 ? 선생님한테 일러 버릴 거야 ?” 여자아이들이 이렇게 안달이었지만 남자아이들은 오히려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생각을 하고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누가 이길까 ?’ 이것이 관심거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은근히 자기들을 괴롭히는데 손꼽히는 두 사람이 싸운다는 데는 누가 이기든 상관이 없이 한판 실컷 싸워 봤으면 싶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힌 죄로 어디가 좀 터지고 부어 가지고 다니는 꼴을 좀 봤으면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만큼 종찬이나 경양이가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고 귀찮게 해왔던 것입니다. “이르긴 뭘 이르니 ? 우리가 누구 이야기 한 줄도 모르는 것들이 까불고 있어 ?” “누구든 싸우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야. 알았으면 말려야지 ?” “우리가 말릴 수 없는 싸움이야. 너흰 가만히 있어 까불다가 얻어터지지 말고. 가만두지 않을 걸 ?” “우리들에게 협박을 하는 거냐 ?” “아무튼 누가 그런 소릴 했다간 경양이 하고, 종찬이에게 맞을 각오해 !” 이렇게 학급의 아이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이 다 알다시피 하였습니다. 다만 선생님께만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니 모르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걱정을 하던 것과는 달리 그래도 누구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공부가 끝나고, 청소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제각기 자기 청소를 빨리 마치고 구경을 할 양으로 열심히 청소를 하였습니다. 다른 날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깨끗이 청소를 마친 아이들은 한 사람 두 사람 슬금슬금 교문을 빠져나갔습니다. 다른 날 같으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어린이, 고무줄을 하는 여자아이들을 건드리며 낄낄거리는 어린이들로 운동장이 떠들썩할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아이들이 풍선에서 바람이 빠져나가듯 술술술술 교문을 빠져나가고 없었습니다. 학교가 산등성이를 조금 비켜선 자리를 파고들어 앉았기에 교문을 나선 아이들이 가는 길목이 훤히 내다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교문을 나서서 자기들의 동네가 있는 길목으로 나가지 않고 산 쪽으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들이 눈치를 채시지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비켜서 바로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길을 따라 약 100m쯤 가서 있는 길가의 풀밭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이곳은 학교에서 아주 가깝지만 산이 가려서 학교도 보이지 않고, 다른 동네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이고, 뿐만 아니라 이 길을 다니는 사람도 별로 많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언젠가 「수풀 속의 식물들」을 공부 할 때 여기로 와서 한번 공부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만이 잘 알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어느새 아이들은 학급의 전체 아이들 중에서 불과 서너 명을 빼고선 모두 다 모여들었습니다. ‘이 많은 아이들의 속에서 싸움에 지는 것은 이제 영영 다른 아이들에게 무 시 당하는 못난이가 되는 것이다.’ 둘은 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어이 상대의 기를 꺾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굳게 하였습니다. 특히 경양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쪼꼬만 것이 까불어 !” 하는 소리를 들어 왔고, 또 그것 때문에 자주 싸움을 해야 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오늘 내가 종찬이를 멋지게 눌러 놓아야 다른 아이들도 나를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인데......’ 하는 생각으로 종찬이를 어디부터 공격을 할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다 결코 질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싸움은 시작도 되기 전에 벌써 잔뜩 긴장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결과를 보기 전에는 누가 이긴다는 소리를 함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에 잘 못 짚어서 싸움에 이긴 아이를 진다고 했다간 나중에 자신들을 괴롭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였습니다. 한 학급의 아이들이 모여서 놀 수 있을 만큼의 넓이인 이 묘터에는 아이들이 빙 둘러서서 싸움이 시작되기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싸움을 하지 말라거나, 어서 해보라는 소리도 하지 못하고 기다리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모두들 차분하게 아니 숨이 막히게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종찬이와 경양이가 서로 마주보고 서 있고, 심판을 보기로 되어있는 경주가 두 사람을 살피면서 언제 싸움을 시작하게 할까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둘은 서로가 상대의 움직임을 눈도 깜짝이지 못하고 살피고만 있었습니다. 언제라도 덤벼들면 막을 수 있는 자세로 우선 자기를 보호할 생각을 먼저 한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경양이로선 덩치가 자기보다 훨씬 더 큰 종찬이가 만만치 않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고, 종찬이도 경양이의 그 지독한 깡다구를 모르고 있지 않았습니다. 경주가 두 사람을 향하여 “자 이제 준비는 다 되었지 ? 이제 시작을 하면 마음껏 싸워 봐라. 여기 많은 학급의 친구들이 증인이 되어 줄 것이니까. 알았지 ?” “야 ! 너희들도 조금 물러 서 줘.” 하고선 아이들에게 조금씩 물러나도록 하였습니다. “자 ! 준비 ! 시이..” “잠깐 !” 아이들은 금방 얼굴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우렁찬 그 소리는 바로 선생님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꼼짝도 못한 채 그 자리에 얼어붙듯이 누구 하나 무어라고 말을 하거나 움직이는 사람조차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차분하게 아이들의 앞으로 걸어 나오시며 “언제부터 이렇게 결투를 하게 되었어 ? 이거 안 되겠구먼, 아주 전교생 앞에서 결투를 하게 해줄까 ?” 하시면서 얼굴에 웃음을 띄우셨습니다. 아이들은 조금씩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어느새 얼굴빛이 화기가 도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가만히 둘러 보시다가 “이 싸움은 누가 시킨 것이지 ? 경주지 ? 또 말썽을 부린 게 ? 또 심심해서 발동을 하였군. 왜 네가 싸우지 남을 싸움을 시켜 ? 응 아주 나쁜 사람이군!” 선생님은 벌써 다 알고 계시는 듯 경주를 지목하셨습니다. “아니예요. 제들이 싸운다 길레.....” “그래 ? 그냥 싸운다고 그래서 심판을 보기로 했다 이 말이지 ?” “네...” “네에 ? 정말 그럴까 ? 한번 물어 보면 금방 알 일을 가지고 남자답지 못 하게 변명을 하려고 해 ?” 선생님은 싸움을 하려고 덤볐던 두 사람과 경주를 남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호통을 치셨습니다. “너희들은 같은 반 친구들이 싸움을 하려고 하면 말리는 게 아니고 구경을 하려고 이렇게 모여들어 ? 이게 그렇게 재미난 구경거리인가 ? 그렇담 여기서 짝을 지어 줄 테니까 한번 싸움들을 해 보실까 ?” 하시면서 꾸중을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아무 소리도 못하고 꾸중을 듣고서 슬금슬금 돌아가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 선생님은 다시 아이들에게 “자 이제 아주 재미난 구경을 한 번 하실까 ? 오늘은 아주 선생님이 심판을 보아 줄 테니까 실컷 한 번 싸워 보시지 ?” 하시면서 아이들을 빙 둘러앉게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빙 둘러 앉았습니다. 호기심도 생기고 선생님의 꾸중이 무서워서 그냥 갈 수도 없었습니다. “자 책 보자기들을 있는 대로 모두 풀러 내어라.” 선생님은 아이들의 보자기들을 모아서 종찬이와 경양이의 주먹에 간이 글로브를 만들었습니다. 책보자기들로 둘둘 말아서 풀리지 않게 해주시면서 “너희들 이제부터 30분 동안 싸움을 하는 거야 ! 그 대신 얼굴을 때리면 안 되고 만약 30분 동안 싸움을 계속하지 못 하면 내게 맞을 거야 알겠나 ?”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막상 싸움을 해야 할 종찬이와 경양이도 정말 싸워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만 두고 잘못했다고 빌어야 하는 건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리둥절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또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왜 안 싸우고 있는 거야. 빨리 하지 못해 ?” 선생님의 독촉에 두 아이는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그냥 계시지 않고, 매를 들고서 두 사람을 후려갈길 자세를 취하자 겁이 많은 종찬이가 먼저 경양이를 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방을 얻어맞은 경양이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마구 덤볐습니다. 두 아이는 서로 지지 않으려고 계속 손을 내밀어 상대방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맨 주먹이 아닌 상태에서 서로가 얻어맞아도 별로 아프지도 않고, 견딜 만 하였습니다. 이젠 두 아이가 서로 열심히 주먹을 갈겨대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지 선생님이 정해준 30분이란 정말 엄청난 시간이었습니다. 단 5분도 못 되어서 벌써 아이들은 기운이 빠지는지 주먹을 날리는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을 눈치 챈 선생님이 다시 독촉을 하였습니다. “벌써 기운이 다 했어 ? 어서 해야지 다시는 싸움을 하지 않도록 두 사람이원 없이 싸우라고 오늘은 허락을 하였으니 안심하고 부지런히 싸워 !” 선생님의 독촉이 떨어지자 다시 손을 뻗는 속도가 빨라지긴 했지만, 금방 다시 속도가 느려지곤 하였습니다. 두 아이가 붙어서 싸움을 시작한지 딱 15분 만에 두 아이는 모두 기운이 없어서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왜 더 이상 싸울 수 없단 말인가 ? 이제 그렇게 쓸데없는 싸움일랑 다시는 하지 않겠단 말이야 ?” 선생님의 물음에 두 아이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는 싸우지 않겠습니다.” 하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다시는 싸우지 않겠다고 ? 내가 언제 싸우지 말라고 했나 ? 이런 쓸데없는 싸움일랑 하지 말라고 했지 ? 사람이 싸움을 하더라도 반드시 싸워야 할 이유가 있을 때는 싸워야지, 그러나 친구들끼리 이게 뭐냐 ?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이라면 얼마나 이 나라를 위해 보람 있는 일이냐 ? 그런 보람 있는 싸움에서 용감히 싸우란 말야, 이런 쪼무래기 싸움일랑 웃음으로 넘길 줄 알아야 남자다운 남자가 되는 것이야.” 하시면서 두 아이의 손을 풀어 주면서 “약속은 잘 지켰군. 상대방의 얼굴은 때리지 않았으니....” 하고 두 아이의 머리를 툭툭 치면서 웃음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종찬이와 경양이는 남아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좀 나누고, 나머지 너희들은 싸우는 친구를 말리기는커녕 싸우라고 시켜 놓고 구경을 하려고 했고, 이제까지 싸움구경을 하였으니 그 값을 톡톡히 해야 한다. 지금부터 여기에서부터 학교까지 산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를 모두 줍는다. 쓰레기는 한 사람이 한 아름씩 주워 가지고 교문 옆에 모여서 검사를 받는다. 알았지 ?” 아이들이 흩어지자 선생님은 세 사람을 불러서 “이 경주 ! 넌 이제부터 다른 사람에게 싸움을 시키면 그땐, 아주 6학년 제일 덩치 큰 사람하고 권투시합을 시킬 거야. 알았지 ? 다신 그런 못 된 짓을 하지 않도록 !” “예, 조심하겠습니다.” “조심하는 게 아니라 명심하라고 ? 알았지 ?” “넷.” “좋아. 넌 가봐. 쓰레기나 듬뿍 줍구....” 선생님의 꾸중을 듣고서 경주는 뒷통수를 긁적이면서 멀어져 갔습니다. “너희 둘은 교실로 와 ! 나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좀 해야 하니까.” 하시고선 앞장을 서서 학교로 가셨습니다. 뒤에 남은 두 아이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면서 겸연쩍은 웃음을 나눴습니다.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의 쓰레기 줍는 것을 검사를 해주시고 있는 동안에 두 아이도 쓰레기를 한 아름 주워서 가지고 갔습니다. 쓰레기를 모두 모아서 불을 태우고 교실로 들어오신 선생님은 우두머니 앉아 있는 두 아이를 보시면서 “그 동안 뭘 했어 ?” 하고 물으셨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보면서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얘기야 ? 우리 더러 교실에 있으라고 하셔 놓구서 하긴 뭘 했다고...?’ 하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시고선 “이런 못난이들 단 두 사람이 있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라고 일부러 시간을 주었는데도 아무 얘기도 없었단 말이야 ?” 하시고선 두 아이를 가까이 오라고 불러 세웠습니다. “너희들 싸운 것이 잘못이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사람이 되어 가지고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 자기가 다칠 줄 뻔히 알면서 싸움을 하려고 했다는 것은 너희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말해 주는 것이야. 정말 싸워야 할 일에 싸워야 해. 아까 말했듯이 육군사관학교라도 나와서 군인이 되어서 나라를 위해 싸운다든지 말야.” “김종찬 ! 넌 덩치가 크다고 아무나 때리고 싸움을 거는 모양인데 ? 그것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니야. 짐승이라면 힘이 센 놈이 약한 것들을 몰아내고 먹이도 빼앗아 먹고, 둥지도 빼앗고 하지만, 사람은 법이라는 게 있지 않니 ? 힘이란 깡패들의 세계에서나 쓰이는 법이지, 우린 법이라는 가장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 거야. 지금 당장은 힘센 사람에게 한 주먹 얻어맞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법에 의해서 반드시 처벌을 할 수 있는 거야. 한 주먹 보다 더 크고 센 힘으로 몇 배의 무서운 벌을 주는 것이지. 또 함부로 싸움을 벌리고 약한 사람을 괴롭힐 거야 ?” “아닙니다. 인제 남을 안 괴롭히겠습니다.” “좋아 ! 남자대 남자로 약속 할 수 있지 ?” “네, 약속하겠습니다.” “그럼 가 봐.” “선생님, 안녕히 계십시오.” “그래, 잘 가.” 종찬이가 뚜벅뚜벅 교실을 나가자 경양이를 보면서 “경양이 일로 와 봐! 난 경양이 너에게 몇 가지 할 말이 있어. 넌 가끔 어른들에게서 눈이 무섭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 ?” “네에.” 경양이는 그게 무슨 큰 죄라도 되는 듯이 고개를 숙이며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대답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으음, 그런 소리를 많이 들어 왔군. 더구나 그게 좋지 않은 소리로들 말이 지.’ 하고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 하셨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넌 눈빛이 무서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나쁜 인상을 주 기 쉽지. 그러니까 넌 아주 경찰이나 육사 같은 곳으로 가서 군인 생활을 하는 게 좋겠어. 그렇지 않으면 그 인상 때문에 항시 조금은 손해를 보게 되어 있으니까 앞으로 조심을 해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앞으로 너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어디 가서라도 그렇게 인상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늘 웃는 얼굴을 해야겠다.” 경양이는 늘 이런 소리를 들어 왔던 것을 생각하면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습니다. ‘난 언제나 웃는 얼굴을 할 것, 그리고 경찰이나 군인으로 나가서 활동을 할 것, 그리고 항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 것 등을 잊지 말고 실천하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다짐을 하여 보았습니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17일 서울 세종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철회를 촉구했다. 교총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은 창립 70년 만에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교총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에 반대하는 전국 교원 설문결과를 발표하고, 현장의 이 같은 의견이 담긴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청와대에 전달했다.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교직에서 교장은 다양하고 축척된 경험과 학교 경영 리더십이 필요한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15년의 교사 경력만 있으면 교육감 코드인사나 보은인사를 통해 교장이 될 수 있는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특정 노조의 ‘교장 만들기 하이패스’나 다름없는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불공정 문제는 이를 찬성하는 해당 노조에서조차 이를 인정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유념해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전면 확대를 즉각 철회하라”고 강조했다.특히 교총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실시한 전국 초·중·고 교원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가 전면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며 공세를 높였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무자격 교장공모제에 대해 현장 교원의 80.8%는 ‘제도가 불공정하다’고 답했고 81.1%는 ‘전면 확대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한국교총 회장단과 17개 시·도교총회장 등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통해 교총은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과정이 불공정하고 교육감의 특혜·보은인사로 전락했음을 강조했다. 또 특정 노조의 교장 만들기로 악용되고 있는 사례, 현장 교원과 정치권의 반대가 크다는 점을 역설했다.또 무자격 공모 비율을 현재 15%에서 100%로 급격하게 확대할 경우 야기될 현장 혼란과 검찰·경찰·소방·군 등 다른 전문 공무 영역과의 형평성 문제들을 지적했다. 이어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과정의 공정’과도 배치된다”며 “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청했다.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지난달 27일 교육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위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즉각 ‘무자격 공모제 전면 확대 철회’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4일부터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매일 릴레이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나쁜 정책,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폐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교총은 앞으로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 규탄시위, 국회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제도의 폐단을 알리는 한편 전국 교육자 대규모 집회 등 총력을 기울여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끝까지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2014년 세월호 사고로 순직한 단원고 교사 9명의 합동안장식이 1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서 열렸다.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교육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치러졌다.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생님이 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며 “선생님의 고귀한 희생이 이곳을 찾는 학생들에게 ‘사제지간의 정’을 가슴에 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지난해 11월 이미 안장된 고 고창석 교사의 묘역 옆에 위치해 10명의 묘역이 나란히 하게 됐다.
‘공부를 조금 못했더라면?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중요 '꿈이 뭐냐 보다 꿈을 위해 얼마나 투자했느냐'고 질문해야 최근 언론보도 자료에 의하면 대졸자의 취업이 매우 어려운 실정임을 알 수 있다. 박사 낭인 3만명 시대, '눈물젖은 편지'(송호근)가 이런 아픔을 다루고 있다.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실력이 좋고 돈을 많이 투자하여 교육은 많이 받았지만 오라는 곳이 없으니 눈물이 흐를 수 밖에 없다. 내용은 이렇게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남다르게 전교 1등 하던 자식,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요즘은 부모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자식이 되어 있습니다. (생략) ’ 울면서 쓴 편지였다. ‘공부를 조금 못했더라면 그 길로 가지 않았을 텐데, 어린 시절부터 책을 덜 읽었더라면 인문학을 선택하지 않았을 텐데, 목이 메고 눈물이 납니다.’ 이 글을 읽다보니 가슴이 아팠다. 이런 현실이 어찌 이 한 사람만의 이야기일까! 세상이 이처럼 빠르게 변하고 있고, 앞으로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이런 세상의 변화를 인식하면서 생존을 위한 공부를 하지 않으면 10년, 20년 후 어떤 어려움에 직면할 것인가 예측하기가 어려운 변화무쌍한 세상이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그 대안을 찾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미래는 열린다는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 가는 것이다. 이제 남 따라 가지 말고 자기만의 길을 가자! 인간이 사는 세상은 참으로 오묘하고 복잡한 것이다. 모두가 내 자녀를 대기업이나 공무원으로 가면 불행한 나라가 된다. 모든 생태계는 독자성이 있다. 우리 인간은 모두가 독자적 존재요,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이다. 장미꽃이 이쁘다고 민들레가 장미꽃으로 변하면 생태계는 파괴된다는 것이 생물학자들의 이야기다. 우리 인간은 타고난 소질을 바탕으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 모두 각자가 가야 할 길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다. 그러기에 학교에서는 각 학생을 존중하고 자신의 길을 가도록 격려하여야 한다. 한 학생은 학교에서 미래의 직업 선택 수업을 하였다. 호텔리어가 되기 위하여 탐색하여야 할 과정을 기록하여 나간 것이다. 선생님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학생: '호텔리어'입니다. 선생님: '찾아 보았어', '그렇게 정한 이유'는?' 이처럼 최소한도 선생님은 어느 정도 과정을 거쳤는가를 물을 수 있어야 하고, 대답하는 학생은 얼마나 투자를 하여 결정하였는가를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꿈은 마음에 뭐든지 품을 수 있다. 그러나 꿈이 아닌 것들이 진짜 '꿈'을 너무 많이 포위하고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어느 학교의 꿈 찾아, 직업 찾아의 과정을 잘 살펴보면 길이 보이고, 질문이 생기고, 답이 보일 가능성이 높아간다. 이제 무조건 공부 잘 한다고 뭐든 넌 할 수 있다는 애매모호한 진로지도는 위험하다. 현실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1단계로 자신의 특성을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 리스트를 써본다. 커리어넷(www.careernet.re.kr) 워크넷(www.work.go.kr)에서 진로적성검사를 해 본다. 부모는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관찰한다. 아이가 직업을 찾도록 도와줄 뿐 직업을 정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부모·학생 모두 학교의 진로적성교육을 적극 활용한다. 그리고, 부모가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아이 앞에서 직장에 대해 부모가 한탄하는 것은 금물이다. 직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2단계는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는 과정이다. 커리어넷·워크넷 같은 직업 관련 사이트에서 다양한 직업세계를 알아본다. 롤모델을 정해 그 사람을 직접 찾아가 탐구해본다. 기업 체험 시설 등에서 체험할 때 보고 느낀 것을 말하거나 적어보자. 부모는 체험 때 동행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특정 직업에서 파생되는 직업군까지 함께 알아본다. 3단계는 의사를 결정했다면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준비하여야 한다. 공부와 인성적인 부분으로 나뉜다. 부모는 아이 스스로 설계하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만 하는 선에서 그치고 스스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