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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소돌아들바위 공원은 강릉시 북쪽 주문진읍 주문6리 해안도로변에 위치한다. 식당이 몇 곳 있는 주차장을 지나 공원에 들어서면 독특한 모습의 바위들이 눈앞에 나타나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공원에 널려 있는 기암괴석들은 1억5천만 년 전에 바다 속의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라 바람과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지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절묘하고 기이한 모습이 마치 부풀어 오른 비누거품이 그대로 굳거나 찰흙공작을 하다 말은 듯 추상적이라 더 신기하다. 여기저기 한 자리씩 차지하는 거무스름한 색의 날카로운 바위들이 마치 힘센 수소의 머리나 코끼리의 형상을 연상케 한다. 신기하게 생긴 바위들이 제각각 멋을 뽐내면서 동해와 어울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자연이 빚어낸 조각품들이 바닷가에서 여행객들을 반기는 소돌아들바위 공원은 볼거리가 많은 조각전시장이다. 소돌아들바위 공원에서 대표적인 기암은 역시 아들바위이다. 먼 옛날 자식이 없던 노부부가 아들바위에서 백일기도 후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곳에서 기도하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나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소돌이라는 이름은 공원이 위치한 마을의 모습이 소를 닮았대서 붙여졌다. 소돌아들바위 공원에 아들바위, 소바위, 코끼리바위 등 천연의 기암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29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가수 배호의 노래 파도를 새겨놓은 파도노래비, 갓난아이의 모습을 애처롭게 형상화한 조형물, 500원을 넣으면 배호의 노래 파도가 공원에 울려 퍼지는 환경보호동전던지기 등 인공의 조각품들이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바닷물이 맑은 주문진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피서를 하기에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주문진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져 있는 주문진해수욕장이 소돌아들바위 공원과 이웃하고 있다. 지나는 길에 주문진해수욕장에 들렸다. 눈이 내리는 날 주문진해수욕장의 풍경은 어떨까?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넘쳐나던 백사장이 갈매기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갈매기들이 하늘 가득 나는 모습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신이 난다. 사람들의 욕심이 자꾸 갈매기들을 괴롭혀도 주문진해수욕장만한 쉼터가 없는 양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갈매기들이 앉았던 자리에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여행은 생각의 폭을 넓혀주면서 마음이 너그러워지게 만든다. 갈매기들이 앉았던 흔적이겠지만 하얀 눈 위에 발가락을 꾹꾹 눌러서 쓴 암호나 밀어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교통안내] 1. 동해고속도로 강릉분기점 - 7번국도(속초방향) - 주문진 소돌아들바위 2. 강릉 - 사천 - 연곡 - 주문진 - 소돌아들바위
경북 울진군의 죽변항은 강원도와 가까운 울진의 북단에 위치한다. 높이 15.6m의 울진등대가 서 있을 만큼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어항으로 대게, 오징어, 고등어, 꽁치가 많이 잡히고 미역이 특산물이다. 어항 주변에 크고 작은 수산물 가공공장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영덕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요즘 울진대게의 맛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며 대게를 맛보기 위해 죽변항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늦은 밤까지 불이 환하게 켜 있는 것으로 봐 죽변항은 해산물이 풍부하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항구임이 분명하다. 울진대게의 맛이 알려져 항구 주변에 대게를 판매하는 식당들이 많다. 이곳에서는 직접 대게 잡이를 나가는 어부들을 통해 대게를 싼값에 먹을 수도 있다. 이른 아침이 되자 대게 잡이 나갔던 배들이 항구로 들어온다. 배에서 막 내린 대게들을 뒤집어서 배가 하늘을 향하도록 가지런하게 줄을 맞춰 진열하는 것은 아주머니들의 몫이다. 그렇게 해놔야 뒤집지를 못하는 대게가 기어 다닐 수 없다는 것도 재미있다. 오징어, 대게, 광어 등 각종 해산물을 경매하는 광경도 볼 만하다. 경매인이 호루라기를 불면 해산물 주위로 상인들이 몰려들고 경매인에게 최고가를 제시한 상인이 새로운 주인이 된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어도 경매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사람이 최고가를 제시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데 경매는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경매가 끝난 해산물은 바로 수레에 실려 새로운 주인의 가게로 간다. 시끌벅적 어부들의 떠드는 소리로 활기가 넘치던 어판장과 달리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죽변항의 풍경은 너무나 조용하다. 그래서인지 방파제 끝에 홀로서 부지런히 오가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등대들이 외로워 보인다. 항구 옆에 주차를 하고 양쪽으로 대나무가 심어져 있는 언덕길을 올라가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SBS 드라마 의 촬영장이 나타난다. 바닷가의 풍경이 아름다워 지나는 길에 한번 들러볼 만한 장소다. 죽변항으로 가는 봉평리 길가에 국보 제242호 울진 봉평신라비가 서있다. 1988년 발견된 이 비는 오랜 세월 동안 땅속에 묻혀 비문(碑文)의 일부가 마멸되어 정확한 판독이 어렵다. 완벽한 판독은 어려우나 신라 법흥왕 11년(524)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모종의 사태가 일어난데 대한 책임을 물어 관련자들을 벌하고 얼룩소를 죽이는 등의 의식을 행하는 율령비로 보고 있다. 당시의 신라영토, 율령체제, 왕권의 한계, 관료제도 등을 뒷받침하는 사료로서 가치가 크다. [주변의 명소] 1. 덕구온천(30분 소요) : 자연용출온천으로 신경통,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 2. 성류굴(30분 소요) : 천연석회암 동굴로 지하금강이라 불린다. 3. 불영사계곡(50분 소요) : 15㎞의 협곡으로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다.
포항시 송라면의 보경사는 불국사의 말사로 일조 스님이 723년(성덕왕 22년)에 세운 사찰이다. 그 후 고려 고종 때 원진국사가 중건했다. 경내에 부도(보물 제430호)와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 5층석탑, 적광전 등의 유물이 있다. 계곡이 깊은 내연산 자락에 있는 사찰답게 어느 시골길을 지나듯 평탄한 길을 달리는데 길가에서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을 만난다. 이 길을 오가는 스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만큼 나무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멋지다. 그래서 보경사는 눈이 내리는 날 찾으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입구의 불이문도 멋진 소나무 숲이 에워싸고 있다. 소나무 숲을 지나면 바로 사천왕문을 비롯한 보경사 경내가 멋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초입에 우뚝 서있는 소나무들이 사찰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들면서 포근하게 다가오게 한다.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적광전과 오층석탑이 나타난다. 창건 연대를 알 수 없는 적광전(경북유형문화재 제254호)은 보경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조선 중기 사찰건축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높이 5m의 오층석탑(경북유형문화재 제203호)은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금당탑으로도 불린다. 그 옆에 꽈리를 틀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경북문화재자료 제231호인 대웅전 뒤편으로 가면 원진국사비, 팔상전 등이 줄지어 서서 관람객을 반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보물 제252호 원진국사비다. 높이 1.83m, 너비 1.04m, 두께 0.17m의 원진국사비는 1224년(고종 11)에 세워졌다. 귀부는 화강암, 비신은 사암이다. 귀부와 대석은 한 개의 돌로 구성되어 있는데 귀두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머리처럼 조각하였고 거북 등에는 육각형의 무늬 안에 왕(王)자가 새겨져 있다. 대웅전 뒤편을 중심으로 보경사에서 여러 채의 건물을 만난다. 조선 숙종 3년(1678년)에 건립한 명부전, 석가세존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신 영산전, 조선 숙종 3년에 학열 스님이 화주하여 세웠다는 원진각, 북쪽으로 100m 산록에 있던 것을 1914년에 이곳으로 옮겼다는 산령각, 조선 숙종 3년에 지총 스님이 화주하여 세웠다는 팔상전과 미술관이 있다. [교통안내] 포항 - 동해안 7번국도 - 영덕, 울진 방면으로 31km 지점 - 송라면소재지에서 좌회전 - 보경사 방면으로 4km
매스컴의 역할이 얼마나 큰가를 실감하게 한 곳이 영덕의 강구항이다. TV에서 가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드라마 촬영지였던 강구항은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드라마 속에서 선장으로 나오던 최불암이 고깃배를 손보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소주잔을 기울이고, 이본과 송승헌이 사랑을 주고받으며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를 거닐던 곳이 강구항이다. 경북 영덕에 있는 강구항 주변은 영덕대게의 본고장이다. 다른 지역의 항구에 즐비한 횟집 대신 이곳 주변의 항구에는 대게를 파는 집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외국산보다 살색이 흐린 국내산은 오동통하니 살이 올라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지만 10만원은 줘야 맛을 볼 만큼 값이 비싸다. 대게의 철은 11월 초에 시작되어 이듬해 4~5월까지 이어진다. 조업 시 머리 크기를 기준으로 9cm 이하는 방류해야 하는데 박달대게라 불리는 속이 꽉 찬 최상품 대게는 90% 이상이 살로 채워져 있고, 속이 빈 수대게는 살 대신 물이 차있다. 지난 1월 10일, 강구항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다리에 큰 대게가 있는 조형물이 있어 이곳이 대게의 본 고장임을 알린다. 항구의 크기에 비해 항상 배들이 꽉 들어차있고, 회색도시를 연상시키는 항구의 풍경이 낯설지 않고, 뱃전을 맴도는 갈매기들의 우영이 여유로워 보여 강구항의 풍경에서 물씬 정이 묻어난다. 항구 한편의 배위에서 어부들이 그물에 붙은 멸치를 털어내고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지만 어느 광고에서 봤던 모습이라 낯설지 않다. 노랫가락에 맞춰 그물을 터는 어부들의 힘찬 손짓에서 희망이 보이고, 수북이 쌓여있는 멸치사이를 오가며 배를 채우고 있는 갈매기들을 못 본 척 하는 어부들의 모습에서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삶을 배우게 한다. 강구항에서 가까운 곳에 동해의 맑은 정기가 서리고, 에메랄드 빛깔의 청정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삼사해상공원이 있다. 주변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이곳에 이북 5도민을 위한 망향탑, 영덕 어촌전시관, 경북 개도 100주년을 기념하는 경북대종, 해상공원 조형물 등이 있다. [교통안내] 1. 강릉 - 동해 - 동해안 7번국도 - 삼척 - 울진 - 영덕 - 강구 2.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 - 안동 - 진보 - 영덕 - 강구방향으로 직진 - 강구항 3. 경부고속도로 경주 IC - 포항 - 7번국도 - 월포 - 장사 - 삼사해상공원 - 강구항
지난 글에서 영어 교육을 너무 일찍부터 받게 하는 것보다, 우선은 아이가 모어로 생각하여 이야기하는 힘을 확실히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세계적으로 언어 교육을 살펴보면 복수의 언어가 사용되는 나라나 지역에서도, 모어를 소중히 하는 언어교육을 하고 있다. 나고야 외국어대 교수 나카지마 카즈코씨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의 캐나다에서 오랜 세월 , 언어교육을 연구해 한 결과무로 저서「바이링걸 교육의 방법」에서, 캐나다의 학교나 가정에서 시도되고 있는 여러 가지 말의 교육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유치원에서는 영어, 초등학교 저학년은 프랑스어만으로 수업을 실시해 말의 기초를 만들고, 중학년, 고학년이 되어감에 따라 영어의 비율을 높여 가는 것이다. 프랑스어를 유아기부터 대학까지 균형있고, 계속적으로 배우는 교육제도가 갖추어지고 있어 많은 아이들이 가정에서는 영어, 학교에서는 영어와 프랑스어와 같은 정도의, 말의 사용 구분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과 같이 복수의 언어가 가정이나 학교, 사회 어디에서도 사용되지 않고 있은 경우는 유아기의 조기 영어 교육에 의해 장래에 걸쳐 영어력을 몸에 익히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아기는 부모나 주위의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말을 기억해 자신의 주위의 세계와의 관련이 깊어져 간다. 이러한 가운데 중요한 것은 자신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는 모어이다. 모어를 소홀히 한 채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자라지 않고, 아기의 마음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준다」라고 이야기한다. 단지, 아기를 위해서 영어의 교재를 이용하거나 영어회화 교실에 다니거나 하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노력에 비해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영어의 소리나 리듬에 접하는 것으로, 보통 듣는 일본어와는 다른 말이 있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다. 「1일 한 시간 정도의 교재 이용이나 교실에 다니는 것은 생활의 리듬으로도 되어 아기에게 있어서 어느 정도 좋은 자극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하루 내내 계속 들려주는 극단적인 사용법을 하지 않고, 적절하게 활용하여야 한다」라고 나카지마씨는 강조하였다.
“이번 총회에 꼭 나오셔야 됩니다” 한두번 식사자리 한것 빼고는 별로 면식이 없는 협회의 회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회원으로 등록한지 얼마 안되는 내게까지 전화를 걸어올 정도라면 무슨 큰 일이 있구나 하는 직감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떼거리나 들러리 모임에 참석하기 싫어해 대부분 생략하는 나의 철칙을 깨고 총회에 참석했다. 45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는 이 협회는 그 명성만큼 대단한 사람들이 포진한 협회이다.텔레비전에 심심찮게 나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탓에낯이 익은 왕년의 인사들도 많이 보였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고문이나 원로대접을 받는 퇴물이 되었지만 젊은 시절의 그 형형한 눈빛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네들이 일군 협회의 명성만큼 후배들이 벌이는 회장 따먹기 추태는 그렇게 신사적이지 못했다. 오늘의 모임은 역시나 예상대로 회장 선출건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총회에 회원들이 많이 모인건 회장의 연임을 바라는 쪽과 부회장을 회장으로 올리고 싶은 사람들의 욕심 때문이었다. 현회장은 회칙에 연임 규정이 있는 고로 한번 더 회장을 하고 싶다고 했고, 부회장들은 뒤에 할 사람들이 줄줄이 서 있는데 기회를 줘야 될 것이 아니냐고 항변을 했다. 회장도 부회장도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했다. 부회장은 처음 본 얼굴이지만 웬지 낯이 익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신년초에 자기 사진을 크게 박아서 연하장을 보낸 사람이었다. 아, 그래서 면식도 없는 내게까지 약력을 줄줄이 나열해서 보내왔구나 싶었다. 부회장이 생뚱맞게 연하장을 보내온 것도 회장이 친절하게 전화 걸어 총회에 꼭 참석하라는 것도 모두 이것 때문이구나 싶었다. 과하게 친절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회장이 연임하겠다고 하니 부회장을 옹호하는 패들은 회장이 임기 중에 실책한 일을 따지고 들었고 협회의 발전을 위해서 물러나야 된다고 면전에 대놓고 추궁을 했다. 이제 갓 들어온 신출내기까지 합세해 회칙이 허점투성이니 저떠니 하면서 투표해야 한다고 설치고 다녔다. 이 꼴을 보다 못한 원로가 충고 한마디를 날렸다. “이제까지 회장은 추대형식으로 해왔다. 볼썽사납게 자리하나 때문에 투표하고 마음이 양분되는 꼴을 보이는 것은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의 수치이다.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서 이제까지의 전통을 이어나가도록 해라.” 하지만 그 말은 이미 회장의 욕심이 그득한 사람들에게 먹혀들지가 않았다. 이 일 때문에 지방에서 생업을 팽개치고 올라올만큼 투지를 보인 패거리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멋모르고 총회에 처음 참석해본 나로서는 씁쓸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한번 더 욕심을 내는 회장도 대거 인맥을 동원해 파쇼하는 부회장도 모두모두 미친 사람 같았다. 꼭 이렇게 까지 해서 회장을 한번 더 해먹어야 하나, 꼭 이렇게 떼거리를 동원해 부회장의 세를 과시해야 하나 싶었다. 그 놈의 자리가 뭐길래... 이런 큰 단체뿐만이 아니다. 회원이 몇 명 되지 않는 단체에서도 회장 자리 하나 때문에 서로 원수가 되기도 하고, 자기가 몸담아 있던 단체를 떠나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 양립하기도 한다. 그런데 참 웃긴 것은 대부분 덩치가 큰 단체의 회장은 그 분야에서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인이라면 작품이 뛰어난 게 없고, 다른 분야라면 그 분야에서 그렇게 내세울만한 실적이 없다는 것이다. 어디서 이름한번 들어본적 없는 사이비예술가가 판을 친다는 것이다. 정작 제대로 된 베스트아티스트들은 가만히 있는데 작품으로 승부하지 못하는 이런 예술정치꾼들이 그런 자리만 찾아다니면서 회장입네 뭐입네 거들먹거린다는 것이다.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다. 예술계 문학계에도 이런 미친 사람들이 있듯 교육계도 그 놈의 자리만 찾아 미친듯이 쫓아다니는 사람이 있다. 힘있는 줄을 쫓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철새정치인들처럼 자리하나 하사받기 위해 자기를 키워준 은인을 배신하고 현 실세에 붙어서 지문이 닳도록 손을 비비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영부인 이휘호 여사를 닮았다는둥, 인수위 이경숙 위원장을 닮았다는둥 밤새도록 우두머리의 마음을 살 말만 생각한 그런 아부성 짙은 말만 생각해내는 사람들... 자기가 스스로 해내야할 본분은 잊어버리고 5분 대기조로 늘 교장바라기만 하면서 딸랑딸랑대는 그런 사람들... 회장 자리 하나 때문에 싸우는 미친 꼴들을 보니 연상작용으로 각계각층의 그와 비슷한 미친놀음을 하는 사람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에이, 집에서 작품이나 쓸걸 괜히 갔다 싶다. 밥에다 김치와 콩나물 넣고 고추장을 듬뿍 넣어 비벼먹을걸...
대천에 있는 임해수련원에서 2박 3일의 직원연수를 한다고 했을 때, 오랜만에 겨울바다와 탁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려니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그럴 틈새 여유도 나지 않아 바다를 지척에 두고도 결국은 보지 못하고 말았다. 싱싱한 회맛보다 더 깊은 겨울바다맛을 못본 이 아쉬움이라니... 이렇게 할거라면 왜 굳이 이 먼 곳까지 차를 대절해가면서 돈 낭비 시간 낭비를 했을까 싶다. 대천까지 가는데 한나절 서울로 돌아오는데 한나절 정작 해봐야 중간에 끼어있는 하루가 제대로된 연수를 하는 것인데, 그렇게 연수가 목적이었다면 굳이 이 바닷가까지 택해서 와야만 했을까 싶다. 서울 근처의 수련원에서 했다면 1박 2일만 해도 충분했을 것이고, 고작 열댓명인 우리 식구를 받아줄 저렴한 세미나 장소가 쌔고 쌨을텐데... 어쨌든 늦은 연수를 끝내고 피곤함을 뉘이고 있을 때 교장 숙소로 모이라는 연락이 왔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의 모임은 주로 오늘 하루의 평가나 내일 일정을 예고하는 짤막한 공지 뒤에, 간단한 안주를 벗삼아 캔맥주를 마시며 아주 가벼운 대화가 오가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 모임의 주제는 딱 하나 교회에 관한 얘기로 집결되었다. 교장은 어느 교회 집사고 교감은 어떤 교회 장로고 아무개 교사는 어느 교회를 다니고 또 누구는 무슨 교회를 다니고 하다 보니 완전 기독교인들의 모임 잔치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되다보니 기분이 업된 교감은 저 쪽은 성당을 다니니까 기독교나 다름없고 저 쪽 한두사람만 빼놓고는 다 기독교네 하면서 한술 더 떴다. 뭐가 그렇게 칭찬할게 많은지 서로 서로 띄워주느라 기독교 모임집회라도 온것처럼 그네들끼리는 너무도 유쾌상쾌한 장소가 되어버렸다. 교장은 그 분위기에 고무 되었는지 비윗장 좋기로 유명한 교사를 이번 해에는 꼭 교회로 데리고 갈 거라고 했고, 그 교사는 안그래도 교회에 다닐려고 했다고 굽신거렸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아신교(자신을 믿는 종교)라고 큰소리 친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보기에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게다가 타종교의 독실한 신자인 신참까지도 예전에 대학다닐 때 성가대 대원이었다며 교회에 근접한 말을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입맛이 썼다. 기독교인들에겐 너무도 화기애애한 자리였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외의 사람에겐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모르는 아주 부담스런 자리가 되어버렸다. 비기독교인 젊은 교사는 “분위기가 왜 이래” 궁시렁거리면서 애꿎은 맥주잔만 들이켰다. 종교가 기독교가 아닌 교사들은 교회 쪽의 화제라서 당연히 몰라서 못끼는 건데 자기네들끼리 실컷 웃고 떠들다가 느닷없이 비기독교인 쪽으로 화제를 돌려 왜 한마디 말도 안하고 있느냐고 할 때는 정말 뜨악 그 자체였다. 기독교 모임 단체에 이질적인 자들이 끼어들었을 때의 그런 분위기가 확 몸에 와닿는 까닭이었다. 이런 현상은 기독교인이 우두머리 직책을 맡았을 때 어김없이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럴 때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은 동참해야할지 아니면 보고만 있어야 할지 모르는 어정쩡한 상황이 되어 그런 자리가 많이 부담스럽다. 이상하게도 타종교인들은 어떤 종교를 믿는지 알 수가 없게 행동하는데 유독 기독교인들은 꼭 티를 내면서 기분 좋게 회식하는 자리에서도, 노래 한 자락 부르는 자리에서도 하느님을 부르고 아멘을 외친다. 종교 자체에 대한 비판을 하자는 게 아니다. 상사라는 직함을 이용해 공적인 자리에서 그런 화제로 분위기를 몰고 가서 자신이 믿는 종교의 세를 과시하는 경솔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자라면 내 신앙이 소중하듯 다른 사람의 신앙과 종교도 소중하다는 것을 밑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종교가 기독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대종교든 민속신앙이든 무교든간에... 한 때 서울봉헌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기독교장로인 이명박 서울시장이 청년학생연합기도회의 자리에서 한 말이 떠오른다. “서울의 회복과 부흥을 꿈꾸고 기도하는 서울 기독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이 아니라 서울기독청년회를 바친다고 했어야 옳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개인의 위치가 아니라 이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우두머리였고, 언제 어느 자리에서든 그 자리의 위치를 망각해서는 안되는 신분이었다. 연예인들이 조그마한 일에도 뭇화살을 맞는 것도 다 공인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 17대 대통령도 되었으니 종교의 자유가 있는 집단의 지도자로서 타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과잉 발언 때문에 어떤 상처를 받을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런 혜안의 지도자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제 기독교도 교세의 확장, 성장제일주의만이 최고의 덕목이 아닌 포용하고 끌어안는 성숙한 교회로 거듭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유래없는 사이비 성황과 지나친 전도 방법으로 유럽 기독교 국가들에게 비웃음 거리나 되지 말고... 기독교를 종교로 갖고 있는 지도자들에게 부탁하노니 제발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는 구분해서 지나친 전도와 세과시는 하지 않길 바란다. 한 나라의 대표자나 직장의 관리자가 다 교인이기 때문에 교회를 다녀야 사랑받고 인정받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편협된 행동은 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다. 맘 약한 국민이나 일개 직원들은 우두머리의 방귀소리에도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2006년 3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내 2개 초등학교에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외국인근로자 자녀를 위한 2개의 특별학급을 설치, 운영중인 경기도교육청은 내년까지 특별학급을 4개 학교 4개 학급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도 교육청은 이에 따라 앞으로 수시로 특별학급 설치 희망 학교 신청을 받아 올해 1학급, 내년 1학급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별학급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곳을 위주로 설치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2006년 3월 안산 A초교와 시흥 B초교 등 2곳에 특별학급을 설치, 운영중이며 A초교에는 13명, B초교에는 9명의 외국인 자녀가 재학중이다. 특별학급에서는 한국어를 포함한 각 교과목의 수준별 수업과 함께 한국문화와 자국 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별도의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이와 함께 204명의 초등학생과 108명의 중.고교생 등 도내 일반 학교에 재학중인 312명의 외국인 근로자 자녀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만들어 해당 학교에 배포한뒤 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담당 관계자는 "일반 학교에 재학중인 외국인 근로자 자녀에 비해 특별학급에 재학중인 외국인 근로자 자녀의 경우 자국 문화와 한국 문화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며 "그러나 불법체류 단속 등을 우려,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녀들의 특별학급 진학을 많이 희망하지 않는 만큼 특별학급 설치를 강제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외국인 근로자 자녀에 대한 교육은 앞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며 중앙정부에도 각급 학교에 자녀가 재학중인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단속을 한시적으로라도 완화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우울, 주의력결핍, 음주, 흡연, 자살충동 등 학생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조기에 진단, 치료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된 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가 올해 전국 200여개 학교로 대폭 확대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생 정신건강관리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해 96개 학교에서 시범실시한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올해 전국 245개교로 확대해 5~6월 중 실시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는 생활환경의 변화로 음주, 흡연, 약물복용, 자살 등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된 것으로 초등학교 1ㆍ4학년과 중ㆍ고등학생 1학년이 조사 대상이다. 초등학생은 `아동 문제행동 선별 설문지'(CPSO)를, 중ㆍ고교생은 `청소년 정신건강 및 문제행동 선별 설문지'(AMPQ)를 이용해 조사하게 된다. 설문지는 우울, 불안, 고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음주, 흡연, 약물, 비행 및 폭력, 인터넷중독, 성행동, 자살, 통제력상실 등의 항목으로 돼 있으며 CPSO는 총점수가 13점 이상, AMPQ는 67점 이상이면 정밀검진 대상으로 분류된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다음달 말까지 실태조사 실시학교를 선정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 및 교육을 거쳐 학교별로 5~6월 중 조사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지역별 조사대상 학교수는 서울ㆍ경기 각 20곳, 부산ㆍ대구ㆍ인천ㆍ광주ㆍ대전ㆍ울산ㆍ강원ㆍ충북ㆍ충남ㆍ전북ㆍ전남ㆍ경북ㆍ경남 각 15곳, 제주 10곳 등이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 정밀검진이 필요한 학생의 경우 가정에 통보해 지역 정신보건센터, 병원 등 전문기관에서 치료를 받도록 안내하고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보건교육 및 1대 1 상담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실태조사 대상 학교를 연차적으로 확대해 내년에는 480곳, 2010년에는 전체 초ㆍ중ㆍ고교에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yy@yna.co.kr
(안양=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 경기도 안양지역의 모든 초등학교에 올해 안으로 영어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다. 10일 안양시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올 연말까지 안양지역 28개 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신규 배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원어민 교사 인건비로 지출할 올해분 교육경비 지원 예산 8억4천만원을 확보했다. 안양지역에는 현재 40개 초등학교 가운데 30%인 12개 초등학교에만 원어민 교사가 있다. 시는 안양교육청과 협의해 원어민 교사 요원을 모집한 뒤 오는 11월경부터 연말 이전까지 사이에 배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jeansa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jeansap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경기도 및 일선 시.군과 함께 추진하는 13개 교육협력사업에 모두 51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투자 예산의 기관별 부담규모는 도 243억 원, 시.군 124억 원, 도 교육청 151억 원 등이다. 교육협력사업은 ▲좋은 학교 만들기 ▲소규모 학교 살리기 ▲초등 원어민 교사 지원 ▲중등 원어민 교사 지원 ▲미군과 함께하는 영어교실 운영 ▲초등 병설유치원 종일반 운영 지원 등이다. 또한 ▲특수교육 지원 ▲저소득층자녀 무료급식 지원 ▲주말 초등학생 버스학교 사업 ▲다문화 한이웃 프로그램 운영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전문계고 활성화 지원 ▲학교도서관 사서 지원 도 포함하고 있다. 주요 사업 내용을 보면 도 교육청과 각 지자체는 농어촌 및 중소도시 지역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30개 학교에 45억 원을,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 살리기 사업으로 100개 학교에 70억 원을 투자한다. 또 360개 초등학교와 127개 중.고교에 원어민교사 배치 등을 지원하기 위해 195억 원을, 25개 학교에 미군과 함께하는 영어교실 운영에 1억2천여만 원을, 1만1천여명의 저소득층 자녀 무료급식을 위해 47억5천여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0개 학교의 학교도서관 사서 지원을 위해 25억5천여만 원을 투입하고 3만6천여명이 이용할 주말 초등학생 버스학교 사업에 12억 원, 928개 초등 병설유치원 종일반 운영 지원금으로 46억4천만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과 경기도, 일선 시.군은 지난해 13개 교육협력사업에 올해보다 16.4%(85억원) 많은 603억6천여만원을 투입했다. kwang@yna.co.kr
*광주교육대학을 졸업한 홍인표 선생은, 가난하고 외진 농촌 학교인 전남 장흥군 관산북초등학교에 첫 부임한 이후, 주로 벽지 낙도학교를 전전하면서 오직 학생 교육과 가난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시다가 오는 2월말에 평교사로 퇴임합니다. 홍 선생의 교육 실천기와 그 분을 존경하는 제자들의 편지 내용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우선, 홍 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글 한 편을 보내드리고, 그 분의 교육실천기와 제자들의 편지는 몇 회로 나누어서 보내드릴까 합니다. -홍인표 선생님, 당신이 있어 세상이 더 아름답습니다- (조춘기) 요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 교육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과 염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성패가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기도 하지만, 특히 개개인의 운명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학교 과정에서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분명 가장 축복받은 일입니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삶의 지침이 되고 격려가 되고 좌절과 유혹에서 새로운 도전과 용기를 갖게 합니다. 그 실증적인 사례인 홍인표 선생님의 제자들의 글을 읽으면서 새삼 절감했습니다. 홍 선생님이 담임한 교실은 어린 학생들에게 아늑하고 정답고 즐거운 마음의 안식처였습니다. 정다운 눈빛, 따뜻한 손길, 서로에 대한 신뢰와 공감, 흥미와 관심, 지적 호기심이 자극되고 충족되어 경이로움과 뿌듯한 희열이 충만한 교실, 때로는 눈시울이 시큰하고 뜨거워지고 가슴을 울리는 감동과 감격의 순간이 이어지는 교실, 그래서 날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즐겁고 보람을 느끼는 행복한 교실이었습니다. 참다운 교육은 분명 교사에 의해 학생이 감동하고 감격하는 그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홍 선생님의 학생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헌신적인 사랑과 열정은 메마른 가지에 새 순을 돋게 하는 찬란한 봄볕처럼, 학생들과 가난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보이지 않는 태양이었습니다. 내가 청년 교사 홍인표 선생님을 만난지가 30년이 훨씬 지났습니다만, 투철한 신념과 열정으로 불타던 그 젊은 날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후배교사들을 만나거나 교육연수회 등에서 강의를 할 때마다 홍 선생님의 교육활동 사례를 자랑스럽게 소개해 왔습니다. 주위에서는 가끔, 누구보다도 열심히 근무해 온 홍 선생님이 승진하지 못함을 애석해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홍 선생님의 훌륭한 가르침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전해지기 위해서는 계속 교단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다행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는 유능한 교육행정가보다도 열성적인 교사가 더 요구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홍 선생님으로 인해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고 행복한 인생을 가꾸어왔는가를 생각하면 그저 대견하고 존경스럽고 고마울 뿐입니다. 며칠 전, 홍 선생님의 교육실천기와 제자들의 편지를 밤새워 읽어가면서 몇 차례나 목이 메고 눈물이 나와서 한참씩 쉬었다가 읽어 갔습니다. 근래에 그토록 감동적인 글을 읽은 적이 없습니다. 제자들이 표현한 것처럼 홍 선생님의 교단 일대기는 한 편의 아름답고 향기로운 감동적인 드라마였습니다. 홍 선생님께서는 가난에 찌든 오지의 작은 학교에 첫 부임하여 6년 반 동안이나 근무하면서,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그들에게 자립정신과 꿈을 심어 주기 위해 열정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한창 밝고 씩씩하게 자라야 할 어린이들이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 과정도 졸업하지 못하고 어린 나이로 고달픈 머슴살이와 식모살이, 철공소 직공 등으로 떠나가는 제자들을 한 사람이라도 줄이기 위한 소득 사업으로 1인1사육 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은 참으로 눈물겨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초임교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학급 담임을 하시면서 사랑의 악수하기, 제자들의 발씻어주기, 명상의 시간 운영, 사랑의 대화나누기, 학급 약속 실천하기, 사랑의 매 맞아주기, 학급노래 부르기, 무기명 편지쓰기, ‘나도 잘 할 수 있어요’코너 운영 등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밝고 고운 심성과 남을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을 길러 주시고, 현재는 비록 가난하고 어렵지만 원대한 꿈과 자신감을 갖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제자들이 30년이 지난 후, 서울에서 ‘30년 보고회’를 갖는 장면은 너무도 감동적인 한 편의 영화였습니다. 작은 시골학교 64명 졸업생 중 54명이나 참석하여 차례로 나와서 지난 30 동안 자신의 인생 역정을 발표하는데, 하나같이 모두가 선생님의 격려와 가르침이 지침이 되고 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서 중국집 뽀이가 되었습니다. 고달픈 생활을 하면서도 졸업식날 선생님께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서운하다며 영어사전을 한 권 주시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공부를 계속하라’고 하신 그 말씀을 항상 잊지 않고 검정고시를 거쳐서 야간대학을 나왔고 대학원에서 식품가공학을 전공하여 현재 서울 올림프스 호텔 주방장으로 근무합니다.” “저는 선생님을 닮은 교사가 되려고 지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간 매출액 100억을 돌파하는 중소기업체 사장으로 있습니다. 선생님이 퇴직하시면 저희 회사 회장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저는 은사님께서 ‘장군’이라고 별명을 붙여 주셔서 그 말씀대로 육군 준장으로 국방대학원 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열성적인 교사의 힘이 이토록 위대할 수 있을까? 교사의 일 거수 일 투족과 말 한 마디가 학생들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리입니다. 제자들이 보내온 편지들도 구구절절 감동적이었습니다. ‘처음 선생님을 뵈었을 때, 우리들은 바다와 태양과 바람으로 새카맣게 탄 작고 까만 아이들이었습니다. 선생님을 만난 것은 저와 저희 모두의 인생에 있어서 의미 있고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학교를, 그리고 섬을 바꾸셨습니다. 아마도 그 변화는 선생님께서 아이들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고 손을 잡으며 이름을 알고 기억해 가던 그 순간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거겠지요. 하나의 불씨처럼 작고 미약했던 그 변화는 이내 저희들의 마음에 등(燈)을 켜 나가기 시작했고, 드디어는 학교와 마을 전체를 환하게 밝히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저희 학교로 전근 오신 이후의 나날들은 하루하루가 신나고 즐거웠던,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 같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때의 그 기억들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코 잊지 못한 향기로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저의 선생님이셔서 저는 참 행복했고 또 행복합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좋은 기억과 마음은, 지금도 제 삶의 연료이자 기쁨입니다. 선생님으로 인해 세상에 대한 안목이 넓어졌고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주머니 속 손난로 처럼, 따뜻하고 다정한 온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선생님은 제 믿음과 삶의 훌륭한 본이자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기도 하십니다‘ ‘제 인생의 획을 그어 주신 홍.인.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아침과 종례 후 매일 두 차례씩 모든 학생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악수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손을 잡는다는 건 그 자체로 격려와 힘이 되었습니다. 처음 선생님의 손을 잡았을 때, 한 번도 선생님의 깊은 관심을 받아보지 못한 저는 당황했지만, 날마다 선생님과 악수하면서 선생님이 좋아지고 학교가 좋아졌습니다. 점심시간이면 그룹을 나누어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시면서 선생님께서 가지고 오신 김이랑 반찬을 일일이 밥 위에 올려주셨지요. 사랑이 듬뿍 담긴 그 밥이 얼마나 맛나던지요! 공부나 학교에 별 관심 없고 지극히 평범했던 저는 선생님을 만난 이후부터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자신감 있고 활기찬 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는 정말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선생님을 좋아하니 수업에 집중했고 칭찬을 들으니 더욱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어느날 선생님께서 저를 공개적으로 칭찬해 주셨어요. 미연이는 수학을 아주 잘 한다고! 그 때부터 저는 스스로 '난 수학을 아주 잘 하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늘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때 꿈꾸었던 수학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한 마디가 제 인생을 결정지었던 셈이지요. 이름만 되뇌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나의 선생님, 홍인표 선생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받고 행복해 한다면 그 자신은 더 행복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홍인표 선생님은 교사로서 제자들을 행복하게 하셨고, 믿음이 돈독하신 장로로서 많은 분들에게 말씀으로 감동을 주고 계시니 참으로 행복하신 분입니다. 제자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계실 홍인표 선생님, 당신이 계셔서 세상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드디어 큰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경기교육 가족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아니 연초부터 뭔 사고? 사고가 아니다. 인사 발표다. 이런 일은 빨리 터지면 좋은 것이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5일 오전 있었던 인사 발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2008년도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와 교감 자격연수 면접고사 대상자 발표. 이 날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공문을 통하여 자격연수 대상자를 전격 발표하였던 것. 발표 내용을 보면 초등의 경우,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 200명(교사 181, 전문직 19),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 180명(교감 160, 전문직 20). 중등은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 214명(교사 186, 전문직 28),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 170명(교감 161, 전문직 9). 즉 초등 380명과 중등 384명, 총 764명의 명단을 공개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개청 이래 이렇게 빨리 자격연수 대상자를 발표한 적이 없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인사이동이 끝나고 신학년도가 시작된 3월에 겨우 발표를 하였다. 작년에는 발표를 당겨 2월 하순에 하였다. 그러던 것이 올해 2월 초순으로 앞당겨진 것이다. 일선 학교의 반응은 어떨까? 한마디로 환영 일색이다. 어차피 작업을 끝마치고 공개할 것을 마치 무슨 1급 비밀인 양 감추고 발표를 뒤로 미루던 나쁜 관행을 과감히 깨뜨린 인사행정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이번 발표의 경우,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전격 발표하여 대상자들에게는 "교직생활 이래 최대의 명절 선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인사는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격언의 실천에도 걸맞다. 자격연수 대상자에게는 명절 연휴 친척들이 모인 가운데 화제의 인물이 되어 축하를 받게 하였고 미선정자에게는 위로와 함께 다음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5일 10:30 선정 사실을 알게 된 서호중학교 황민수(48. 교육경력 25.04) 교사는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았다. 당일 축하 전화만도 50여 통 받았다"며 "이번 설을 큰집에서 지냈는데 축하 인사를 수 없이 받았다"고 기뻐했다. 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설 명절 선물은 받았다"며 밝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5일 11:00 전화 연락을 받은 성안중학교 임숙미(47. 교육경력 25) 교사는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다. 진짜인가 믿어지지 않았다"며 실제 공문을 확인하고 나니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했다. 그는 "해마다 불안해하며 초조히 발표를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학년말 교무 일에 차분히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 인사가 빠르고 명쾌해서 좋았다. 이게 바로 혁신이고 앞서가는 인사행정 아니냐?"고 묻는다. 신뢰받는 교육행정, 투명한 인사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교육청의 이번 교감,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 조기 발표는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기교육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경기교육 선진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 충북도내 교원 가운데 타 시.도로 전출 희망자가 604명에 이르는 것으로 9일 밝혀졌다. 도교육청이 최근 도내 교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타 시.도 전출 희망을 받은 결과 초등(유치원.특수학교 초등부 포함)교원 320명, 중등(특수학교 중등부 포함)교원 284명 등 모두 604명이 신청했다. 이는 작년보다 초등교원은 75명(19.0%), 중등교원은 11명(3.7%)이 각각 줄어든 것이다. 전출 희망 지역으로는 초등의 경우 경기도가 114명(35.6%)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 68명(21.3%) ▲서울 65명(20.3%) ▲인천 15명(4.7%) ▲충남 13명(4.1%) 등이었다. 또 중등은 ▲경기도 93명(32.7%) ▲대전 92명(32.4%) ▲서울 26명(9.2%)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실제 희망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한 교원은 초등 69명(21.6%), 중등 46명(16.2%)에 그칠 전망이다. 이처럼 수도권과 대전, 충남 지역으로 전출하려는 교원들이 많은 것은 지리상 충북에 인접해 있고 자녀교육 등 여러 여건이 대도시가 나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와 함께 이들 지역 출신 교원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wkimin@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2009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도입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새 교과서에 인권교육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새 교과서 집필과정에 적용되는 개정 교육과정 지침 등을 살펴본 결과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국어, 도덕, 사회, 영어 등의 통합교과 형태로 인권교육이 실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도덕 과목에는 `생명의 소중함'(초등 3학년), `편견극복과 관용'(초등 6학년), `평화적 해결과 폭력예방'(중등 2학년), `인간존엄성과 인권', `세계평화와 인류애'(이상 중등 3학년) 등이 반영돼 생명존중, 인권과 소수자 보호, 편견과 폭력 예방 등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 과목은 `우리나라 민주정치'(초등 6학년)에서 인권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르치고 있으며 `인권보호와 헌법'(중등 2학년), `인권'(고등 1학년) 등의 내용을 통해 인권의 기본개념과 발달과정 등을 배울 수 있게 했다. 영어와 국어에도 `남녀평등', `인권과 민주시민 생활' 등 민주의식을 고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수업 소재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한국은 유엔이 인권교육 10개년 후속 조치로 제안한 세계인권교육프로그램의 권고사항인 `초ㆍ중등학교 등 정규 교육과정 내 인권교육 도입 권고'를 이행하게 됐다고 인권위는 평가했다. 또 인권위는 새 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적용할 인권 기준으로 ▲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따른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 ▲ 사회적 다양성 반영 ▲ 고정관념에 따른 삽화(예 : 부자-백인, 가난-흑인)를 쓰지 말 것 등을 제시했다. 인권교육이 가장 강조되는 도덕 교과서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인권 의미를 파악하도록 한다', `인권협약 내용을 제시한다'. `삽화나 사진에서 인권의 원리를 위반하지 않는다' 등의 집필 기준이 제시됐다. 인권위는 "예전 교과서에는 장애인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정상인 또는 일반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삽화 제작시 중요 아이콘이나 범례에 남자만 등장시켜 성차별적 의식을 심어주는 등 인권친화적이지 못한 점이 많았다"며 교과서 집필자 및 편집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인권친화적 교과서 집필기준을 보급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앞으로 새로 출판되는 교과서 내용을 이와 같은 집필기준 등을 토대로 분석해 인권 면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으면 수정할 것을 교육인적자원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firstcircle@yna.co.kr
사랑하는 우리 반 친구들아, 방학 잘 지내고 있니? 지금쯤 신나고 즐거운 방학을 보내고 있을 텐데 개학이 5일 앞으로 다가왔구나! 1주일 전에 학교에 갔더니 추운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반 친구들이 강사님으로부터 피아노와 컴퓨터를 아주 열심히 배우고 있더구나. 그리고 도서실에 들러서 책도 많이 대여해 간 기록을 보았단다. 또 선생님이 교외생활 지도를 하기 위하여 학교주변을 순회하다가 어린이들을 몇 명 만났는데 “교육방송 잘 듣고 있니?”라고 물으니 모두 열심히 잘 듣고 있다고 하여 선생님이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른단다. 선생님도 방학 동안에 더 멋있고 실력 있는 선생님이 되기 위하여 공부를 열심히 하였어. 지난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날, “선생님도 여러분들처럼 방학 동안에 책을 많이 읽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하니, 누군가 의아해 하며 “선생님도 공부해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는구나! 선생님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에 한국외국어대학교 연수원에서 대학 교수님들과 초등학교 영어에 오랫동안 연구를 많이 해 온 선생님들로부터 10일 동안 영어공부를 했는데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어. 지난 11월부터 우리학교에도 원어민 선생님이 오셨지? 마이클 선생님은 영국분이셨는데 선생님은 캐나다에서 오신 선생님으로부터 주로 영어 수업을 받았어.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더 잘 가르치기 위하여 공부하는 선생님들이 한명씩 직접 영어로 수업을 하기도 했어. 다른 선생님들은 학생이 되고...영어 수업을 한 후에는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지적을 받기도 했단다. 무엇보다도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서 학교 규모가 다르고 또 각 학교에서 특색으로 하고 있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교육에 관한 많은 정보를 나누었던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단다. 또 경기도에서 음악교과에 대하여 남다른 열정과 재능이 있는 선생님들과 이틀 동안 숙박을 하면서 다양한 음악분야에 대해 폭넓은 대화도 나누고 실제로 음악 교과서를 만들고 또 현재 음악교과서를 다시 만들고 계시는 교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문하는 시간도 가졌어. 또 오르프 연구소에서 나오신 선생님께서 가지고 오신 오르프 악기 합주를 해보며 이렇게 좋은 소리 나는 악기를 교실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했단다. 선생님은 너희들과 음악시간에 리듬과 춤과 노래를 적용하여 오르프 수업 했던 사례를 소개하기도 하였지. 요즘 선생님은 컴퓨터 동영상으로 선생님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수업에 접속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1년 동안 찍었던 사진을 정리하여 너희들에게 추억으로 남겨줄 CD를 제작하고 있단다. 생일잔치, 수업장면, 운동회, 현장학습, 학예회, 캠프, 특기적성 피아노 발표회 등 정리해보니 사진이 무척 많구나! CD를 받고 기뻐할 모습을 생각하면서 선생님도 즐겁게 작업하고 있단다. 방학동안 학교가 많이 달라졌어. 방학을 할 때 시작했던 조회대 공사가 많이 진척이 되었단다. 이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야. 너무나 멋있단다. 그리고 국기 게양대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있단다. 이제 운동장에 위험한 일도 없고 큰 차가 다닐 일이 없어서 다행이야. 작년 12월에 다 받지 못한 4학년 책도 자료실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단다. 또 교무실과 행정실도 훨씬 밝아지고 좋아졌단다. 오늘 우리학급 홈페이지에 들어왔어. 쪽지 몇 장이 올라와 있을 뿐 넘쳐나던 글들은 작년 12월로 멈추어져 있구나! 이제 개학이 되면 우리학급 홈페이지도 기지개를 켜겠지? 빨리 얼굴을 보고 재잘대는 소리도 듣고 싶구나. 방학을 잘 마무리하여 개학 때 기쁜 얼굴로 만나자꾸나. 안녕. 개학을 며칠 앞 둔 어느 날, 16명의 도토리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도입한 `서울 어린이 체력인증제'를 올해부터 중학교로 확대한다고 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력인증제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중학생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체력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체력인증제 대상을 중학생으로 확대하기 위해 중학생들의 체력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과 종목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초등학생은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윗몸 일으키기 ▲1천200m 오래 달리기 ▲신체질량지수 등 4개 항목을 통해 신체의 유연성과 근력, 심폐지구력, 비만도 등을 측정했다. 시교육청은 초등학생 체력인증제 기준과 종목도 조정, 다음달 보완자료를 보급하기로 했다. 체력인증제가 시행되는 것은 학생들이 체격은 커지는 대신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점진적인 체력 향상을 통해 자기 성취감을 주려는 데 목적이 있다. kaka@yna.co.kr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391억9천700만원을 들여 도내 전체 학생의 7.3% 10만1천829명의 저소득층 가정 초.중.고교생에게 학교 급식비를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362억9천여만원을 들여 5.4% 9만9천570명에게 지원한 지난해에 비해 예산은 8.0%(29억원), 학생수는 2.3%(2천259명)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올 급식지원 대상은 초등학생 3만8천40명, 중학생 3만189명, 고교생 3만3천600명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1일 1천700원, 중.고교생에게는 1일 2천400원의 급식비가 지원되며 특히 전체 지원대상 학생가운데 1만6천172명에 대해서는 토.공휴일은 물론 방학기간에도 급식비가 지원된다. 도 교육청은 이들 학생외에 추가로 급식지원이 필요한 학생이 발생할 경우 추경예산 편성 등을 통해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 급식담당 이경익 사무관은 "도 교육청은 비록 교육재정이 어렵더라도 결식하는 학생들을 막기 위해 매년 급식지원 예산을 최대한 확보, 집행해 나가고 있다"며 "도내에서는 돈이 없어 학교에서 점심을 먹지 못하는 학생이 1명도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초ㆍ중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모르는 국회의원들이 교감을 폐지하려는 법안을 발의하여 심의를 하고 있다니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힘이 실려 있는 고등교육법은 손도 못 대면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초ㆍ중등교육법은 심심하면 일부개정이라는 형식으로 만신창이가 되도록 뜯어 고치고 있어 초ㆍ중등교원들의 사기를 팍팍 꺾어 놓고 있으니 과연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인지 묻고 싶다. 국민의 정부시절 단번에 3년의 정년단축을 감행하더니 공모제라는 미명아래 무자격자를 교장으로 임명하는 것도 성이 차지 않는지 이제는 교감마저 폐지하려는 법률안을 발의하여 심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가차서 말이 안나온다. 그런 의원님들에게 단 하루만이라도 학교현장에 와서 1일 교감업무를 해보고 양심적으로 마음의 결정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교감 자리는 수업 안하고 앉아서 편히 쉬는 자리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교감자리에 앉은 분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나중에 교장하려고 교감하지 교장 할 희망이 없으면 교감은 안한다고?” 중간관리자로서 위 아래로 샌드위치가 되어 하는 일도 너무 많지만 심적인 고충이 가장 많은 자리가 교감자리이다. 일반 행정에서의 부지사, 부시장, 부 군수 등은 왜 그냥 두고 교원의 인사 관련업무, 학사업무, 교육과정 및 행사업무추진, 교내장학, 교원의 연가, 병가, 출장 등으로 발생하는 보충수업관리 공문서관리, 교무업무시스템관리, 교육행정정보업무시스템, 학생안전관리 등 업무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데 교감자리를 갑자기 없애면 학교의 교육과정운영은 엉망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말이다. 교감 폐지법안은 이번 임시국회통과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하니 다행이나 이런 발상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논의된다는 자체를 바라보는 학교현장의 교원들 사기는 봄눈 녹듯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교감자리를 없애서 우리나라 예산이 얼마나 절감되고 학교교육이 얼마나 더 잘될지 경제 논리로만 생각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해 질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새 정부가 들어서는 마당에 제발 교육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교원의 사기 떨어지는 소리는 안했으면 하는 것이 현장교원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 작은 나라에서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까지 두면서 무보수 봉사 직으로 출발한 의원님들의 세비를 깎아서 열악한 학교현장에 투입하는 것이 백번 옳은 일이라고 박수를 받을 것이다. 우리의 희망이요 미래인 2세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원의 사기진작이 진정 나라를 위하는 길임을 알고 의원님들의 자성(自省)을 촉구하는 바이다.
“내 머리로 한 달에 영어 문장 300개를 외운다고? 아이고, 난 수학이나 물리는 되는데 영어는 영….” 하고 말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영어 잘하는 머리는 따로 타고난다고 생각한다면, 미국에 한번 가 보시라. 거기서는 다섯 살짜리 아이도 영어를 하고, 거지도 영어를 한다. 미국 사람 중에 “오우, 죄송해요. 전 머리가 나빠서 영어를 못해요….” 하는 사람 있나? 노력만 하면 누구나 말할 수 있다. 외국어도 마찬가지이다. 물리학의 천재는 아무나 되지 못하지만, 어학의 달인은 누구나 가능하다는 것이 영어를 정복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실제로 영어를 말하는 국가가 아닌 한국에 살면서 이처럼 잘 하기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직접 교단에서 국어를 가르쳐 본 사람이라면 언어라는게 모두가 능통하게 잘 할 수 있는 것만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초등학교 6년간을 다녀도 그렇게 쉽다는 한글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을 하다보면 언어분야에 감각이 뛰어난 사람, 수학, 체육 등 모두 잘 하는 아이도 있지만 어느 한 분야만 잘 하는 아이도 있으며, 도저히 영어가 안되는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우리 언어도 아닌 영어를 공교육으로 책임지겠다는 것은 현실 파악이 제대로 된 것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영어를 담당하고 가르치는 사람은 영어만 잘 하면 된다는 사고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학생 하나하나의 장래가 결코 영어에만 달려있다는 생각으로는 교육을 잘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공부를 해도 안되는 아이들에게는 잘 하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지도하기는 하되 다른 분야도 있으니 여러 가지 것들에 도전하여 자기가 평생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도록 안내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노력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언어에 대한 감각과 취미가 있으며,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으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살아가는데 영어보다 더 중요한 배워야 할 것들이 영어 하나때문에 매몰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