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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달 30일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이 막을 내렸다. ‘사랑의 온도’ 후속으로 지난 해 11월 27일 방송을 시작한 40부작(옛 20부작) ‘의문의 일승’ 첫회 시청률은 5.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였다. 그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지만, 최종회 시청률은 9.0%를 기록했다. 한 번도 두 자릿 수에 오른 적 없는 6~7%대 드라마에 머물고 말았다. 사실 ‘의문의 일승’은 되게 충격적인 서사의 드라마다. 저조한 시청률이 의아한 이유인데, 전 대통령 이광호(전국환)가 반동인물의 주인공으로 나와서다. 얼마 전 끝난 ‘이판, 사판’(SBS)이나 이번 주 종영을 앞둔 ‘돈꽃’(MBC)에서처럼 유력 대선 후보 내지 차기 대통령이 아니다. 전직 대통령을 내세우고 있어 훨씬 흥미를 돋우는 드라마라 할까. 사실상 주인공이라 할 김종삼(윤균상)은 사형수로 수감중 신분 세탁을 거쳐 형사 오일승으로 거듭난다. 그것만으로도 혀를 내두를 시나리오인데, 그것이 이광호 지시에 의해서다. 전 국정원장 국수란(윤유선)이 부하들을 시켜 그리 한 것이다.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모든 범죄의 꼭대기엔 전 대통령 이광호가 있다. 물론 드라마는 허구의 창작임을 밝히고 있다. 솔직히 창작임을 믿고 싶다. 살인을 예사로 저지른 이광호 같은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을까 오싹 소름 끼쳐서다. 그것도 그냥 살인이 아니다. 가령 자신의 아들 낳은 여자를 걸림돌이라며 죽여버린다. 충격적인 서사는 또 있다. 아들로 밝혀진 김종삼 살해 지시다. 28년(김종삼이 28세다.) 이상 악인 그대로인 전직 대통령 이광호의 모습이다. 그런 전직 대통령의 드라마 등장은 시사점이 적지 않다. 달리 말하면 재벌처럼 대통령도 드라마의 만만한 소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우선 무엇보다도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가있거나 각종 의혹으로 검찰 소환이 임박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대통령 비자금, 국정원 특수활동비, 댓글부대, 구속영장 기각, 기자회견때 기침까지 많은 실제상황이 묘사되고 있다. 하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가고, 조기 대선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세상은 바뀌었다. 그러니까 그렇게 되는 사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실제상황으로 벌어졌으니 더 놀랄 일도 없는 세상이 되고만 것이다. 드라마가 대중의 시선을 새삼스럽게 끌 일이 없어진 셈이지만, 그러나 ‘의문의 일승’ 시청률 저조에는 다른 이유가 있어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코믹터치다. 후반부로 가면서 제법 진중한 분위기로 전환되었지만, 첨엔 그냥 옆구리 터져라 낄낄거리는 오락활극처럼 보일 뿐이다. 마치 애들 장난 같은 전개가 까발려지는 온갖 적폐의 진정성을 애써 희석시킨 꼴이다. 다음 너무 황당하고 복잡한 서사가 그 이유다. 박진감 획득은커녕 ‘우리 드라마는 첨예한 사회현실과 거리가 멀어요’를 드러내는 듯하다. 이광호는 “이 나라를 다시 손에 쥐어야 대한민국이 살 것 아닌가”라 외치는 전직 대통령이다. 황당함의 극치인데, 그런 ‘또라이’를 “왜 우리 세금으로 경호해주냐”는 볼멘 소리가 그럴 듯하게 다가온다. 바로 경찰의 소리다. 장필성(최원영) 같은 악인도 있지만, 그러고보면 김종삼과 청소년시절부터 알았던 진진영(정혜승) 등 그나마 경찰이 법과 정의의 수호자로 나온다. 국수란의 20년 충성도 좀 아니지 싶다. 국수란이 이광호에게 20년을 충성한 것은 자신이 버린 아들 때문이다. 그 아들을 입양한 이광호가 밀쳐 죽은 걸 알고 국수란은 돌변한다. 뜬금없는 모성 본능으로 이광호를 죽이려 하지만, 그 역시 온갖 나쁜 짓을 일삼은 범죄자다. 대통령과 호가호위하던 권력의 종말을 그런 식, 그러니까 고작 개인적 원한으로 그려내고 매듭까지 지으려 하니 너무 허망하지 않은가? ‘의문의 일승’은, 이를테면 사이코패스 전직 대통령을 통해 성역이거나 베일에 가려졌던 그 치부를 낱낱이 고발한 되게 충격적인 드라마인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소통 행보를 보여 성역이나 베일에 가려진게 아닌,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보통 사람 이미지를 많이 구축했다곤 하지만, 드라마가 밝힌 대로 그것이 창작임을 애써 믿고 싶은 이유이다. 한편 어설픈 김종삼과 진진영의 로맨스를 굳이 끼워넣을 필요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그 외 “도박비치 많아서 자살한거야”나 “축구도 가르켜주고” 따위 오류도 있다. ‘이판, 사판’처럼 스폰서가 1개 사로 줄어드는데도 악착스럽게 중간광고를 하는 방송사의 상업주의가 참 딱하다. 광고 단가가 높다는 중간광고의 둘로 쪼개기 편법 방송을 언제까지 계속 할 참인가.
인생의 질문 가운데 어리석은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의 삶을 '몇 살까지 건강하게 살 것인가?'이다. 오늘도 TV를 통하여 들려오는 뉴스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사람들이 운명을 달리하였다는 사실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바로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죽음의 확률에서 벗어나 있다는 증거... 오래 사는 것보다도더 중요한 것은 기왕이면 건강하게 살고자 모든 사람이 힘쓴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또한 건강관리가 아닌가? 오늘도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하여 운동선수들이 뛰고 있는 순천팔마체육관을 찾았다. 몽골에서 온 유도 감독이 혼자서 매트에서 뛰는 모습이 나이에 비하여 무척이나 가볍게 느껴진다. 어떻게 저 나이에 가볍게 뛸 수 있는 몸을 가꿀 수 있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였다. 분명히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닐 것이다. 습관화 된 결과라 믿는다. 그런가 하면 지금은 96세가 된 구마모토에 살고 있는 모리타 할머니(https://youtu.be/vArC9P6qfzw)의 계속되는 훈련과 육상(https://youtu.be/Kp8PrWkni1s)실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이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는 것 같다. 모든 것이 갖춰져도 건강을 잃으면 허사다. 그 많은 돈을 벌어 놓고 쓰지도 못하면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얼마나 아쉬움이 많았을까. 건강은 어려서부터 챙겨야 한다. 뼈가 굳어지기 전에 바른 자세를 갖고 운동을 즐기면 성인이 되어서도 스포츠와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체육수업은 중요하고 특히 주 5일제를 실시하는 현실에서 토요일의 효과적 시간 활용은 스포츠가 답이다. 누가 이 아이들을 이렇게 학교스포츠 활동에 끌어낼 수 있는가?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의 힘이다. 이제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날이다. 내 건강 만큼은 형제도 부모도, 아내도 자식도 챙겨 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건강할 때 많이 움직이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은 나만의 욕망은 결코 아닐 것이다. 오늘도 주변의 사람들에게 걷기를 하자고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습관이 들지 않아 실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술 취해 메시지, 게임 친구신청까지…“휴대폰 2대 써”뒷담화 걱정돼 페북‧인스타 접어…“스승 공경은 옛말”일‧휴식 경계 불분명…퇴근 후 민원 가이드라인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 [오후 11:30] 개학일이 언제죠? 방학숙제를 다 못했는데 괜찮을까요?#2. [오전 6:00] 선생님 우리 애 오늘 점심 먹고 나서 약 좀 먹여주세요.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교사들이 퇴근 후에도 학부모들의 카카오톡 문자에 일일이 답변해야 하는 등 SNS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자녀가 어린 초등교에서는 교권 침해로까지 이어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카톡’ ‘카톡’ ‘카톡’. 경기 A초 B교사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림음에 가슴이 덜컹한다. 오늘은 또 어떤 학부모의 연락일까…. 개학을 전후한 요즘은 이런 현상이 더 심해졌다. 이른 새벽시간은 물론 밤늦은 시간까지 불쑥불쑥 학부모 문자가 날아들어 잠에서 깨기 일쑤다.“그나마 아이 때문이면 이해해요. 어떤 분은 밤늦게 술에 취해 학생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횡설수설 하는 경우도 있고, 카카오톡 게임 친구신청을 보내기도 해요. 동료 선생님은 그래서 아예 개인용과 업무용 휴대폰 2개를 쓰더라고요.”서울 C초 D교사도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주말이나 밤늦은 시간에 준비물이나 알림장, 시험범위 등을 묻는 경우가 많은데 사정상 답장을 못하면 다음날 화를 내는 학부모도 있다”며 “본인은 한번이지만 교사는 여러 명을 상대해야하는데 24시간 서비스센터도 아니고, 퇴근 후도 업무의 연장선상이라 늘 피곤하다”고 털어놨다. 사실상 교권침해라는 하소연이다.인천 E초 F교사는 아예 카카오톡 단체방과 밴드를 개설해 학부모들에게 학생들 사진과 가정통신문 등을 수시로 올리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아이들에게 관심 없는 교사라는 시선과 사소한 연락이 더 많아져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하면서도 늦은 시간 흥분한 상태로 아이가 학교에서 겪은 일에 대해 항의전화를 해오면 교사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이라고 토로했다.카카오톡 외에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휴대폰과 다양한 SNS가 연동되면서 교사들의 사생활 침해도 심각해졌다. 대구 G초 H교사는 학부모가 지난 방학 중 자신의 여행 장소는 물론 결혼과 관련된 정보들까지 이야기해 깜짝 놀랐다. 학부모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보고 사생활에 대해 뒷담화를 한다는 것이었다. H교사는 그날 이후 SNS를 접었다. 그는 “휴대폰으로 소통하는 것이 일상인 시대지만 많은 교사들이 학생‧학부모 시선을 의식해 SNS를 통한 개인적인 소통은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SNS 스트레스에 교사들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서울 I중 J교사는 “아무리 소통이 편리한 시대라지만 자녀한테 물어봐도 될 일을 미안함 없이 당연하게 교사에게 물어볼 때는 스승공경이 옛 말이 됐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학교 업무에 개인 번호를 공개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충남 K초 L교사는 “많은 사람들이 교사가 되길 원하지만 그것은 직업적인 안정성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실제 교사에 대한 대우와 사회적 지위는 교육자라기보다 보육사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의 돌봄 기능이 점점 강화되면서 교직을 서비스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학교의 교육기능 강화와 함께 학부모 SNS 민원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여러분 평소 요리 많이 하시죠? 그런데 막상 차리고 보면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 들잖아요. 오늘 이 시간에는 한 끼를 먹더라도 더 예쁘고 더 맛있는 밥상 차리는 요리 비법들을 알려드릴게요. 몇 가지 포인트만 바꿔도 완전히 다른 밥상이 될 수 있답니다. 손님 접대에도 좋고, 요리에 대한 자신감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 거예요.”지난달 26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CNC박연경의 칼라쿡 스튜디오. 14명의 교육가족들이 싱싱한 채소에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 향긋한 올리브를 곁들인 이탈리안 드레싱 샐러드와 깊고 진한 와인을 음미하며 이날의 강사 박연경 건강요리연구가의 시연에 주목했다. 한국교육신문과 박연경 건강요리연구가가 공동 주최한 ‘원데이 쿠킹클래스’ 이벤트 현장이다.이날 쿠킹클래스는 샐러드를 둥근 트리모양으로 장식한 ‘치즈리스 샐러드’와 와인소스 함박스테이크, 미나리 사과생채와 시원한 시금치국 순으로 진행됐다. 이중 샐러드와 함박스테이크는 수강생들이 직접 실습해볼 수 있도록 준비됐다. 친정엄마, 아들‧딸, 동료들과 참석한 교원들은 직접 고기를 치대 스테이크 모양으로 성형해보고, 샐러드 모양을 예쁘게 꾸며보면서 열정적인 자세로 수업에 임했다.박 연구가는 주어진 레시피 외에도 좋은 모짜렐라 치즈의 특성, 좋은 올리브를 고르는 법, 로즈마리를 사용하면 좋은 식재료들, 와인을 따르고 음미하는 방법 등 요리와 재료들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전달했고 교원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알게 된 내용을 열심히 받아 적기도 했다.전현주 경기 장명초 교사는 친정어머니, 7살 딸아이와 함께 참여했다. 전 교사는 “작년 한 해 동안 학생들과 특별수업으로 요리를 해서 요리에 관심이 생겼는데, 이번 기회에 친정엄마와 데이트도하고 딸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3대가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집에 가서 오늘 배운 것들을 복습해볼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27세 아들과 함께 온 윤은숙 인천당하중 교사는 “평소 아들과 대화가 많지 않은 편인데 아들이 요리를 좋아해서 함께 왔다”며 “요리를 배우면서 공통의 화제도 생기고 와인 예절 등 몰랐던 것을 많이 배워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명옥 서울신가초 교사는 “평소 박연경 연구가님의 팬이었는데 신문을 읽다가 우연히 광고를 보고 딸과 함께 신청했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피부에 와 닿는 문화 행사 이벤트를 자주 개최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날 클래스에는 보건교사회 임원진 8명이 단체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춘희 보건교사 회장은 “내일까지 보건교사회 워크숍이 있는데 오늘 배운 레시피를 활용해 아침 메뉴로 샐러드를 직접 해볼 계획”이라며 “그동안 알면서도 귀찮아서 대충 요리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수업을 통해 아무리 간단한 요리라도 정성을 들여야 맛이 더욱 깊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요리 시연과 실습이 모두 끝난 후에는 이날의 메뉴를 한데 차려놓고 식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수업 후에는 참가자들에게 한국교육신문이 후원한 수제 양파청과 호박청이 기념품으로 주어졌다.박연경 연구가는 “요리에 대한 레시피나 스킬보다는 참가한 선생님들이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예쁜 그릇과 소품,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 내용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며 “힘들고 바쁜 일상이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온전한 힐링의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매서운 한파로 한낮에도 영하 기온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 겨울은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 모두가 감기와 씨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취학 아동의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12월을 고점으로 유행이 점차 수그러지는 추세지만, 기침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독감․감기 바이러스의 특성상 개학과 맞물려 다시금 아이들과 선생님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겨울철 감기증상과 추위 극복에 도움이 되는 약재를 소개한다.육계(肉桂, Cinnamomi Cortex)는 같은 이름의 녹나뭇과 식물 육계(肉桂, Cinnamomum cassia Presl)의 줄기껍질로 일반적으로 ‘계피’라 통용되며 학술적으로는 ‘육계’로 불린다. 육계의 유효성분인 신남알데하이드(Cinnamaldehyde)는 일종의 정유성분으로 함량은 전체 정유성분의 50% 이상이다. 정유성분은 주로 주피 이외의 부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약용으로 사용하는 육계는 일반적으로 주피를 제거한 채로 유통된다. 국내에 유통되는 것은 대부분 베트남산이며, 주산지 중 하나인 옌바이 지역에서는 YB1, YB2 등 자체적인 품질 등급을 설정해 공급하고 있다. 등급은 육계나무의 수령과 정유 함량 등에 따라 매겨지며 YB뒤의 숫자가 작을수록 품질이 좋다. 몸 데우고, 통증 멈추는 효능 육계는 해열․소염․진통, 말초혈관 이완, 혈압강하, 혈액순환 및 위장관 운동 촉진 등 다양한 약리작용을 하며 그 효과는 육계의 유효성분인 신남알데하이드에 기인한다. 전통적으로 육계는 경맥을 따뜻하게 해주고(온경․溫經),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며(산한․散寒), 통증을 멈추게 하는(지통․止痛) 온리약(溫理藥)으로 여겨져 왔고 이는 신남알데하이드의 약리작용과 맥락을 같이한다.신남알데하이드는 말초혈관을 확장해 손․발․피부 및 체내 모세혈관이 분포하고 있는 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인체의 발열반응을 유도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말초혈액순환 저하에 의한 수족냉증이나 소복부 냉증 또는 추위로 말초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는 현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또 신남알데하이드는 우리에게 익숙한 해열․진통․소염제인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아스피린 등의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와 다르게 그보다 상위 단계에서 염증반응을 억제한다. 덕분에 위산과다에 의한 속쓰림․위염․위궤양 등의 위장관 장애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감기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복용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독감 치료로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의 약효성분)를 처방 받았으나 위장관 장애로 또 다른 고통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감기․독감 증상이 발생한 경우, 단순히 가정에서 육계를 달여 복용하는 것만으로는 재료와 방법,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실효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육계와 함께 감기․독감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약재들로 구성된 한방약(일반의약품)을 한방 약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한방약은 위장관 장애가 거의 없고, 항염․진통․소염작용과 함께 인체의 바이러스 대응 면역을 증강하므로,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대표적인 한방 감기약인 갈근탕은 육계를 함유하고 있으며, 해열․진통․소염작용 뿐만 아니라 감기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증강해 초기 감기에 효과적이다. 마황탕 또한 육계를 함유한 한방약으로, 일본에서는 효능․효과에 ‘인플루엔자(초기)’를 명시하고 있다. 마황탕은 임상에서 타미플루와 병용투여가 가능하며 미취학 아동도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독감 치료제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 감기에 상용하는 한방약인 쌍화탕에도 육계가 주요 약재로 포함돼 있으므로, 면역증진 및 해열․진통․소염제로서 육계의 유효성을 알 수 있다. 30분간 달여 하루 2회 복용 적당 육계는 공기에 노출되거나 물에 담가 두면 유효성분인 신남알데하이드가 점차 소실되므로 밀봉해 보관하며, 물로 오랫동안 세척하거나 담가 두지 않는다. 육계에는 정유가 1~2% 미량으로 함유돼 있고 신남알데하이드는 낮은 용해도로 물에 녹기 어려운 물질이기 때문에, 달여서 복용하고자 할 때는 육계를 분쇄해 추출률을 높이는 것이 좋다. 단, 질이 단단하므로 분쇄 시에는 안전사고에 주의한다.끓는 물에 육계를 넣고 달이면서 15분 간격으로 신남알데하이드 함량을 측정한 실험결과, 30분이 지난 시점에서 가장 함량이 높았으며 이후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이 연구로 확인됐다. 육계를 장시간 달이는 경우 유효성분이 소실될 수 있으므로, 달이는 시간은 30분 전후가 적절하다. 육계의 1회 복용량은 60kg 성인을 기준으로 2g이 적절하다. 경우에 따라 1~3g이내에서 조절하도록 한다. ① 육계 20g을 0.5cm 미만으로 잘게 분쇄한 후, 요리용 망에 넣어 달일 때 분말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한다.② 물의 양은 30분간 끓였을 때 1L로 줄어들 정도가 적절하다.(약 1.2L)③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분쇄한 육계를 넣고 30분간 달여 1L로 졸인다.④ 상온에서 식힌 후 냉장 보관하고, 하루 2회 따뜻하게 데워 복용한다. 1회 복용량은 100cc 정도(육계 2g에 해당하는 양)가 적당하다. 시중에서 계피라고 부르는 것은 식물 육계와 같은 종류인 근연식물의 수피를 모두 지칭한다.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육계는 품질과 기원식물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육계와 근연식물은 정유성분 조성과 약효성분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온전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원의 육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의약품용 한약재는 ‘대한민국약전’과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식약처의 의약품기준 관련 고시)에서 규정하는 품질기준을 충족하므로 정품 한약재와 한방약은 가까운 한방 약국을 방문해 한약사의 복약상담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교·사대 교육과정이 교과중심에서 범교과 융·복합형으로 개편되고, 교대 지역가산점을 확대한다. 또 질문·토론식 수업, 융합수업 활성화를 위한 연수를 지원하고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예산을 확대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문화 혁신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보고했다. 교육부는 교육혁신의 주체로서 교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 중으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예비교원의 수업과 학생소통능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교·사대 교육과정을 개편하기로 했다. 교사의 역할을 과목중심의 단순 지식전달자에서 범교과 융·복합 역량을 갖춘 문제해결 조력자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또 자발적 수업개선 문화를 조성하고 융합수업, 질문·토론식 수업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수업 역량 제고를 위해 다양한 연수를 지원하고 수업탐구 교사공동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SW교육, STEAM교육, 과정중심 평가 연수 등 31개 과정에 170억원, 2033개 교사동아리를 대상으로 300만원씩 약 61억원을 지원한다. 선발, 임용과정도 수술대에 오른다.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인 교원 수급 방안을 위한 계획을 상반기 중으로 확정하고, 도서벽지 근무환경 개선 등 도·농간 초등 교원 수급 격차 완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된다. 현재 1차 시험에만 적용되고 있는 지역가산점을 2차 시험까지 확대하고, 임용시험 미달지역의 경우 추가 임용시험을 실시할 수 있는 근거를 상반기 중으로 마련한다. 특히 교원 행정업무를 적정화 할 수 있도록 시·도별 교원 행정 경감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는 한편 교무행정인력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1억 7000만원)에 비해 3배 이상의 예산(5억 5000만원)을 편성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예현주 세종 조치원여중 교사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불필요한 행정 업무 경감에 교육부가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총리는 “교사 업무 과중 문제는 공무원도 비슷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기술을 활용해 단순 업무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경미한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학교장에게 자율적 해결권한을 부여하고, 학교폭력 사후분쟁을 줄이기 위해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전문성 강화와 가해 학생에 대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학폭위 학부모 위원 비율을 현행 ½에서 ⅓로 줄이는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국민참여 정책숙려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현안과 정책에 대해서는 30일에서 최대 6개월 동안 교육부 온라인 소통 창구인 ‘온 교육’ 이나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충분한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쳐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수능 절대평가 확대, 유치원 방과후학교 영어 특별활동 금지, 외고/자사고 폐지 등 설익은 정책을 추진했다가 갈등을 초래한 것에 대한 일종의 보완대책이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정해진 기간에 제한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인데다 지금도 행정절차상 입법 시 40일 간의 입법예고 기간을 두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재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현재의 문제는 협의기구보다 다양한 의견 수렴과 조정 부족,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추진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현재도 법적인 입법예고 제도가 있고 중장기 정책의 경우 국가교육회의가 있는 만큼 국가교육회의를 신속히 가동하고 국책연구기관이나 공청회 등을 통해 전문적 연구와 국민적 의견 수렴에 나서애 한다”고 평가했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정부가 초등학교 내 빈 교실을 병설유치원, 돌봄교실 등에 우선 활용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은 내용의 ‘학교시설 활용 및 관리 개선방안’을 심의·확정했다. 우선 정부는 학교 내 유휴시설의 경우 교육과정과 병설유치원 설립 등 학교 본연의 기능에 우선 활용하되 육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돌봄서비스에 이용하거나 국공립 어린이집 사용 등 지역별 수요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학교 교실의 개방에 따른 시설관리, 안전사고 책임, 물리적 공간 배치 등의 가이드라인은 교육부와 교육청, 보건복지부가 협의해 3월까지 만들기로 했다. 이런 원칙이 정해지면서 사실상 초등학교 내 어린이집 설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부가 병설유치원 확대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대통령 공약인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달성을 위해 초등학교 내 병설유치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업무보고에 따르면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의 유치원 부지확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용지법 개정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이집에 공간을 내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학교 내 빈 공간이 생기면 병설유치원 600개를 만들어 취원율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학교장 판단 하에 병설유치원, 돌봄교실에 우선 활용하고 그래도 여유가 생기면 어린이집을 활용한다는 의미”라며 “어린이집 설치보다는 우선순위 확인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총도 논평을 내고 “교총과 국공립유치원연합회의 의견을 반영한 당연한 결정”이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교과‧교과 외 활동과 연동돼야해당 학과 세부전공 보면 도움 교사: 오늘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여섯 번째 항목인 진로희망사항에 대해 알아볼게요. 진로희망사항은 학생이 지망하는 진로를 가장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항목이기 때문에 학생부 전체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침 역할을 해요.학생: 매우 중요한데 얼른 정해야겠네요. 교사: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일찍 진로를 결정한 학생에게 유리해요. 일찍 결정할수록 연계된 교과 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과외 활동도 일관성 있게 펼칠 수 있기 때문이죠.학생: 그런데 아직 무엇을 하면 좋을지 결정을 못했어요. 교사: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진로설정입니다. 그래서 학교는 진로시간을 활용해 진로탐색기회를 많이 주려고 노력하죠. 커리어넷, 워크넷 등에 접속하면 직업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직업심리검사, 진로심리검사 등을 무료로 할 수 있어요.학생: 그렇군요. 진로희망을 적는 요령이 있나요? 교사: 특별한 요령은 없어요. 학생의 진로희망을 솔직하게 쓰면 돼요. 학생이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자연스럽게 구체화되겠죠. 학생은 뭐가 되고 싶어요?학생: 음. 연구원이 되고 싶어요. 교사: 좋아요. 그렇다면 어떤 분야의 연구원이 되고 싶은지 정해야죠. 만약 1학년이라면 연구원으로서 다양한 분야를 탐구해보다가 2학년 때 어떤 특정한 이유로 생명과학에 매력을 느껴 생명과학 연구원이 되기로 할 수 있겠죠. 그러다가 3학년 때는 분자생물학에 관심이 생겨 분자생물학자가 되고자 한다면 누가 봐도 열심히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노력한 학생인 거죠.학생: 선생님. 학교 과목 중에 생명과학이 있기 때문에 생명과학 연구원까지는 정할 수 있겠는데요. 분자생물학자는 너무 정보도 부족하고 전문적인 느낌이 드는데요. 교사: 그러니까 대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야 해요. 그 학과 교수의 세부전공이 나오거든요. 예를 들어 모대학 생명공학과 홈페이지를 보면 교수 이름 밑에 전문분야가 나와요. 생물소재가공, 면역세포공학, 응용생화학, 분자바이러스학, 세포분자생물학, 나노 바이오공학 등이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면 적어도 그 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살펴봐야 해요.학생: 아. 세부전공을 보라는 말씀이군요. 교사: 네. 학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진로의 성숙도를 보여야 하며 그와 함께 교과 및 교과외 활동이 서로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그래야만 학생이 진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거죠.2017학년도부터 학생부 기재 내용이 변경돼 기존의 ‘진로희망사항’에서 ‘학부모’란과 ‘특기 또는 흥미’ 부분이 삭제됐다. 학생의 특기 또는 흥미는 수시로 바뀌며 학부모의 진로희망은 대학에서 평가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삭제된 것은 학종에서 큰 영향이 없다.진로희망사항은 입학사정관에게 학생부 내용 중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지를 알려주는 인덱스 역할을 하며 전공에 대한 흥미나 적합정도, 희망 사유 등을 보고 평가에 참고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러한 평가는 직·간접적으로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 독서 활동 등과 자소서 기록에서 연계 활동 내용에 대한 타당성 있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부 모든 항목에서 진로희망사항을 토대로 일관성, 관련성, 구체성이 직·간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좋다.물론 진로희망은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진로희망이 바뀌었다고 평가에 문제나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학종을 지원하는 전략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학교 활동을 통해서 바뀐 계기가 명확해야 한다. 만약 진로희망사항이 중구난방식으로 변경된다면 전공에 대한 열정을 의심받을 수 있다.가령 고교 입학 직후부터 사회복지에 관심과 열정을 보이다가 고3때 갑자기 지리학으로 희망 전공을 변경한다면 입학사정관의 호의적인 평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학생부나 자소서를 통해 납득할만한 해명이 이뤄진다면 문제없지만 실제 많은 학생이 평가자가 공감하기 어려운 사유를 드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고 결정할 때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평가자 입장에서는 기왕이면 전공 학문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학생이 더 후한 평가를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희망진로를 결정했다면 가급적 자주 바뀌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바뀌었다 해도 진로에 대한 고민과정이 적극적이고 꾸준했으며, 또 진로 변경 과정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를 접하고 독서활동도 폭넓게 전개했다면 오히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다재다능한 융합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다만 학생이 진로가 바뀐 계기가 확실하고, 바뀌고 나서부터의 활동이 충분히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관련 교과 성적도 우수해야 효과자소서에 취득 위한 노력 보여야 교사 : 오늘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다섯 번째 항목인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에 대해 알아볼게요.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자격증은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국가기술자격증, 개별 법령에 의한 국가자격증, 자격기본법에 따라 국가공인을 받은 민간자격증 중 기술과 관련 있는 것으로 고교 재학 중에 취득한 것이에요.학생: 만약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취득했다면요? 교사: 고교 학생부에는 기입이 안돼요. 그리고 방금 이야기한 자격증 외의 국가공인 자격증이나 기술관련 민간자격증도 기입을 못해요. 그래서 이 항목은 보통 일반계고 학생보다는 특성화고에 더 해당된다고 보면 돼요.학생: 그럼 일반계고 학생이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이 있나요? 교사: 대표적인 것으로는 TESAT(한국경제신문사), 매경TEST(매일경제신문사), 국어능력인증시험(한국언어문화연구원), KBS한국어능력시험(KBS한국방송공사), 한국실용글쓰기검정(한국국어능력평가협회) 등이 있어요.학생: 주로 경제, 한국어와 관련된 것이네요. 교사: 맞아요. 만약 상경계열 진학을 생각한다면 이런 자격증은 전공적합성과 자기주도성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해볼만하죠. 그러나 학생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내 활동이에요. 해당 교과성적이 좋지 않은데 자격증이 있다고 상쇄되지는 않죠.학생: 반대의 경우는요? 국어성적이 1등급이고 자격증도 있는 상황요. 교사: 국어에 뜻이 있고 관련 학과에 가고자 한다면 나쁘지 않죠. 그렇지만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도 생각해야 해요. 자격증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다양한 교내활동을 확장, 연계해 나가는 것이 좋을지 등이요.학생: 아.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 학교에는 경제관련 과목이 없는데, 이런 경우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TESAT 등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교사: 경제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는 되겠죠. 그런데 먼저 생각해볼 것이 있어요. 왜 따야하는지, 자격증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이에요. 학종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잖아요. 단순히 자격증이 있다고 좋은 평가를 받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요. 자격증이 유무보다는 관심 분야에서 교내활동에 얼마나 열심히 참여했으며, 관련된 활동을 어떻게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학생: 자격증이나 인증을 받는 것이 교과성적이나 교내활동, 수능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거죠? 교사: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죠. 그러나 이것은 성적이 뒷받침되고 난 후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학생들의 학생부를 들여다보면 유일하게 빈칸이 많은 항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이다. 일반계고 학생에게는 취득할만한 자격증이 많지 않아 대부분 빈칸으로 두는 경우가 있다. 자격증이 특정 학과와 관련된 소질이나 전공 탐색 노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학생부나 자소서에 잘 드러나는 것이 좋다.예를 들어보자. 경제에 관심이 많아 매일 경제관련 신문을 읽고 스크랩활동을 하면서 배경지식을 향상시킨다. 그러면서 학교 친구들과 시사와 경제용어를 알려주는 책자를 만드는 동아리를 조직한다. 책자를 만들면서 우연히 TESAT이라는 자격증을 알게 되고 그간의 지식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험을 보고 2급을 받게 된다. 이 학생의 경우에는 단순하게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한 것이 아니라 관련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도전하게 된 스토리다. 이런 내용이 학생부뿐만 아니라 자소서에도 취득의 동기와 과정, 그리고 자신의 변화가 서술되면 어떨까? 두말할 나위 없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그러나 한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자격증과 관련된 교과성적도 우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TESAT 2등급을 취득했지만 학교에서 개설된 경제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거나 경제 과목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 수 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생의 본분인 학교공부에 소홀히 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자격증 취득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
2015 개정 국어과 교육 과정의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한다. 이를 위해 학교는 학년별 국어과 수업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수업은 말 그대로 수업 시간에 책 한 권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글을 쓰는 국어과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에 근거한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핵심 역량을 신장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하고, 그것이 평가와 일치해야 한다.이 수업은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다. 반드시 동료 교사와 함께해야 한다. 책 선택부터 수업 방법 및 형태, 그리고 평가까지 학기 단위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협의해야 한다. 도서 목록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국어 교과라고 해서 문학 도서에 얽매이면 안 된다. 새 교육과정은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균형 있게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취지에 맞게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 목록을 만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내 전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교사 자신이 직접 읽어보고 책을 선정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기존 도서 추천 목록 등을 이용한다.교수・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 선정이다. 책 선택부터 어떻게 할지 협의해야 한다. 학급 전체가 같은 책으로 할 것인지, 모둠별로 선택할지, 각자 개인별로 선택할지 채택해야 한다. 학급 전체가 같은 책으로 하면 지도 교사는 편하다.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는 형식적인 책 읽기 수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책에 대해 학생들은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각자 개인별로 선택하게 하는 것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모둠별로 책을 선택하는 것이다. 같은 모둠에 속한 학생들은 같은 책을 읽는다. 같은 반에서 모둠끼리 책이 겹치지 않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복수의 모둠이 동일한 책을 고르면 교사가 나서서 다른 선택을 하도록 안내한다. 이때는 단순히 가위, 바위, 보 등을 시키는 것보다 모둠별끼리 진로와 취향 등을 협의하면서 선택하도록 유도한다.목록을 바탕으로 책을 고를 때도 학생들이 한다. 학생이 자신의 성향이나 관심사와 맞지 않은 책을 고르면 억지로 읽게 되고 결국은 수업에 흥미를 잃게 된다. 따라서 학생들이 책을 선택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모두 수용하다보면 목록에서도 책을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한다. 학생 각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그 책을 읽을 때 교육 효과가 높다.한 학기 동안 읽을 책이기 때문에 선택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 학생들의 진로나 관심사에 맞는 책을 신중히 고를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이 과정에서는 교사는 독서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를 한다. 책을 읽는 목적, 독서의 중요성 등을 인식하면 선택에 도움을 얻게 된다.수업은 국어 시간 중에 책 읽기 날을 정한다. 50분 수업시간 중 35분은 책을 읽고, 15분은 읽은 책에 대해서 기록을 남긴다. 책 읽기는 자기만의 대화 시간이다. 혼자 하는 대화는 성장을 체험할 수 없다. 자기만의 내적 대화는 다시 친구들과 횡적 대화로 발전시켜야 한다. 횡적 대화를 위해서 자신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책의 의미를 자신의 관점에서 재구성할 수 있다. 대화란 토의하기, 토론하기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말한다. 그렇다면 기록을 하는 학습지는 차후 수업의 방향을 생각해서 만든다.생각을 나누는 것을 교육부는 ‘읽기-생각 나누기-표현하기’의 학습 단계를 거치는 교수・학습 모형으로 추출하였다. 이를 편의상 ‘독(讀)・토(討)・론(論) 모형’이라고 하고 있다. 독은 질문을 제기하면서 의미를 이해하는 읽기를 의미한다. 토는 토의하기, 토론하기, 대화하기, 설명하기 등 다양한 형태의 담화를 포괄하는 단계이고, 론은 쓰기, 발표하기, 영상 만들기 등 다양한 표현 활동을 포함한다.수업을 성공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평가와 연동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결과 평가보다는 과정 평가를 한다. 책을 읽고 특별한 활동을 하거나 별도의 산출물을 내는 수업이 아니므로 학생들이 책을 읽는 과정의 관찰과 독서일지의 누적된 결과, 수업 중 토의·토론 참여, 수업 후 다양한 감상 활동 등 모든 것이 평가의 중심이 돼야 한다.‘한 학기 한 권 읽기’는 학생 혼자 하는 수업이 아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모두가 함께하는 수업이다. 이전에 강조했던 독서교육과도 약간 다르다. 듣기・말하기・읽기・쓰기가 결합된 총체적인 언어활동으로 국어 교육에 핵심 영역이다. 이 과정은 체계적인 수업으로 이어져 학생들의 역량을 신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최근 다양하게 제기되는 학습 방법과 교수법 등은 특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현재의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사들이 교과서만 가지고 수행하는 강의·전달식 수업을 지양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유의미한 학습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지향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에서 언급한 것은 하나의 예시일 뿐 학습자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학습 형태, 책 선택, 기타 학생들의 환경과 상황에 따라 적절한 교수·학습을 진행한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사서교사 등의 배치를 의무화한 ‘학교도서관진흥법 개정 법률’이 의결됐다. 그동안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하면서도 여러 가지 교육 외의 여건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던 학교 독서교육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돼 고무적이다. 사실 독서교육과 도서관의 역할과 그 중요성은 고래로 강조돼 왔다. 인류 역사와 문화가 책에서 기원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가 없다. 이는 온라인, 크라우드(cloud) 등 비 면대면 전자 기기 작동 시대인 오늘날에도 예외가 아니다. 디지털 시대이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인 오늘날에도 창의력, 사고력 증진에 책과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책과 독서는 단순히 지식의 습득을 넘어 사고력 증진, 창의력, 탐구력, 문제해결력, 의사결정력, 초인지(meta cognitive) 등 고급 사고력 신장의 열쇠가 되는 것이다. 특히 독서는 건전한 인격과 인성, 지성 등을 함양하는 중요한 교육과 배움의 방법으로 동서고금을 위해서 적극 강조돼야 한다. 특히, 독서와 독서교육은 교육과정에서도 아주 중요한 핵심 활동이다. ‘창의적 핵심 융합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등을 인간상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한 핵심 역량으로 자기 관리 역량, 지식 정보 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 여섯 가지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네 가지 추구하는 인간상, 강조하는 여섯 가지 핵심 역량 신장의 골격에 사고력, 창의력, 탐구력, 문제해결력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곧 독서와 독서교육이 그 열쇠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21세기 세계화 시대, 재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배려와 나눔, 공감과 공유, 자율과 소통, 창조와 융합, 더불어 사는 삶 등 개인 및 사회의 중요한 자질과 역량이 더욱 강조되면서 책과 독서, 학교도서관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행 법령상 초ㆍ중ㆍ고ㆍ대를 막론하고 학급(학과)수, 학생수 등에 따른 도서관 면적과 장서수를 규정하고 있다. 그만큼 학교도서관은 중요한 것이다. 학교도서관은 학교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는 학교도서관이 ‘학교’라는 카테고리, 바운더리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정보 이용자 등에 대한 공공 서비스의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개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학생들이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와 휴대전화 등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동영상 및 화상 등에 익숙해 페이퍼식 책과 글자가 불편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학생들이 이와 같은 종이 책과 전자 책(e-book) 등 디지털 기기의 도서를 함께 균형 있게 활용토록 하는 시대성 있는 독서교육이 중요하다. 현재 한국의 독서교육을 견인할 사서교사가 태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2015년 기준 879명으로 기준의 8.7%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독서교육의 최우선 관건은 사서교사 증원이다. 독서교육 및 도서관 기능을 정상화시키려면 획기적인 사서교사 확충과 사서(문헌정보) 전공 교육전문직이 보임돼야 한다. 사서교사 증원과 더불어 독서교육, 도서관 관련 예산이 증액돼야 한다. 그래야 수서, 자료 구입, 정보 관련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 예산이 수반되지 않으면 도서관이 책 창고로 전락하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이번 국회의 ‘학교도서관진흥법 개정 법률’이 의결은 만시지탄이지만, 참으로 필요한 입법이다. 단, 앞으로 이 법이 발효되면 학교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사서교사 등 인적 지원, 예산 등 물적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지원의 바탕 위에서 21세기 세계화 시대,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창의적 핵심 인재 육성을 학교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 기능 강화로 지향해야 할 것이다. 다만, 우리는 입법은 국회가 하지만, 독서교육과 학교 도서관 기능 활성화는 전국의 각 단위 학교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선거 연령 하향에 대한 여야 간 이견이 감지됐다. 방과후 영어 금지 등 현 정부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야당의 작심 비판이 이어졌다. 만18세 선거권 문제는 여당이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 31일 대표연설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참정권 확대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개혁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선거연령이 19세 이상인 유일한 국가이며 18세 이하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국가도 무려 220개국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정권 보장과 확대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에 대한 정치권의 의무”라며 “국회 개헌·정개특위에서 상반기 중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대표연설에서 선거연령 하향에 동의하면서도 취학연령 하향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해 이견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연령 하향에 따른 ‘학교의 정치화’ 우려는 취학연령 하향으로 불식해 가도록 할 것”이라며 “조기취학은 18세 유권자가 교복 입고 투표하는 상황도 초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유아 학부모들의 보육 부담을 완화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기취학은 학제개편을 전제하는 것이어서 선거연령 하향도 당장 이번 선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논의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우 원대대표의 ‘상반기 중 가시적 성과’ 바람과 달리 지난달 31일 열린 개헌·정개특위에서도 선거연령 하향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의 교육정책에 대해 날 선 비판도 쏟아냈다. 방과후 영어 금지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참사”로 규정하며 “유치원 학부모들을 사교육비 걱정에 한숨짓게 했던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등 ‘설익은 정책’, ‘아니면 말고 식의 정책’은 끝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강남 집값 잡겠다면서 자사고, 특목고 폐지로 오히려 강남 집값에 기름을 들이붓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도서관진흥법 국회 통과‘학생 1500명당’ 기준 손질1000~4000명 증원 필요교총 “교섭사항 반영돼 환영”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학교 사서교사·사서 배치 의무화법이 통과되고 이에 따라 향후 사서교사 증원이 예상된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본회의를 열고 학교 도서관에 사서교사·실기교사·사서 배치를 의무화하는 학교도서관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사서교사 등을 ‘둘 수 있다’로 돼있던 종전 임의 규정을 ‘둔다’로 의무 규정화한 게 골자다. 또 사서교사 등의 정원, 배치기준, 업무 범위 등은 학교 규모와 자격 유형을 고려해 시행령으로 규정토록 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사서교사를 확충하도록 정원 기준을 고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시행령에는 사서교사 등의 총정원을 학생 1500명당 1명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다. 이 경우 현재 법정정원은 3817명. 그러나 실제 충원된 정규직 사서교사 등은 정원의 15%에 그친다. 대부분 공무직, 계약직으로 채워져 4436명이 학교도서관에 배치돼 있다. 이마저도 전체 학교도서관의 37.6%에만 배치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행령 상의 정원 기준을 조정해 사서교사 등의 임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국회 교문위 법안심사소위도 시행령 개정을 전제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현행 시행령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교육부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시행령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 아무런 기대효과도 없는데 법을 개정할 가치가 있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시행령을 지금 상태로 둬서는 안 된다”며 “시행령을 개정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법을 처리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최소한 한 학교에 한명 정도의 사서교사가 배치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방안을 갖고 교육부가 적극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행 학생 1500명 기준을 낮추거나 학급 수 기준으로 배치하는 방안 등 사서교사를 확대 배치할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제 법이 통과된 상태라 아직 구체적인 안이 마련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교원 정원과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과의 협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행령에 배치기준이 명시된 보건교사의 경우, 18학급 이상 초등학교와 중·고교에 1인 배치가 의무화돼있다. 이를 준용하면 2017년 교육통계연보를 기준으로 8689개교 정도에 사서교사 배치가 필요하다. 또 학생 기준을 1000명으로 낮추면 법정정원은 5700여명 정도다. 앞으로 1300~4200여 명을 증원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사서교사와 교총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오덕성 한국학교도서관연구회 회장(서울 영상고 교사)은 “사서교사 등의 배치에 의무규정을 두게 된 것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며 “단순히 전담인력 배치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양질의 독서교육이 가능한 사서교사를 늘리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공무직, 계약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예상보다 증원 폭이 크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승길 서울 경신고 사서교사(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장)는 “서울의 초중학교는 이미 교육공무직 등으로 학교도서관 전담인력이 100% 배치돼 있어 이들의 이직, 퇴직으로 공석이 생기는 정도만 채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사서교사 등의 배치가 의무화돼 환영한다”며 “몇년간 사서교사 임용 티오가 0이었는데 지난해와 같이 200명 정도만 꾸준히 증원돼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의 중요성을 감안해 수차례 교섭으로 촉구해온 사서교사 확대 배치가 의무화법으로 반영돼 환영한다”며 “정부는 법률 개정의 취지를 살리고 교육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사서교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 인력 확대 배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교총은 지난해 4월 교육부와의 교섭에서 사서교사 배치 확대를 이끌어 낸 바 있다.
1월 31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모니터 워크숍이 서울 문정역 테라타워 빌딩 한국소비자원에서 열렸다. 이 날은 2017 하반기 활동실적 보고와 우수모니터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또한 안전실태조사 사업과제 대국민 공모 안내와 위해정보 수집 기준과 그 방법에 대한 사례 공유와 아이디어 교환의 시간도 가졌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어린이의 시각, 촉각 발달과 창의력 향상을 위해 가정이나 유아 교육기관에서 놀이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부 핑거페인트(Finger paints)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어린이가 안전한 세상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을 안전교육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초등학교, 유치원 및 지자체 등에 배포한 바 있다. 어린이 안전사고는 2014년부터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전 연령층 안전사고 중 매년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사전 예방 노력이 필요하지만, 교통·재난 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의식이 낮아 생활안전 분야 어린이 교육 콘텐츠는 부족한 실정이다. 소비자안전 모니터 활동으로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일조하길 기대해본다.
유도꿈나무 선수 동계합숙 훈련 몽골 유소년 대표 초청 합숙 훈련 학교 스포츠 활성화로 지속적 선수 육성 필요 감기 환자 돌보는 등 서종옥 내과 원장 보살핌 올해는 유난히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 속에서 포근한 환경 덕분에 순천에는 전국에서 전지훈련을 온 유도 선수들이 순천팔마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진행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출발점이 1월의 집중 훈련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유도꿈나무 선수한국대표단(감독 심광석)은 1월 21일부터 2월 4일까지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면서 대한민국 유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유망주들이다. 꿈나무 선수단은 야간에는 개인 학습을 하며, 훈련이 없는 주말에는 순천만국가정원을 비롯한 순천지역의 문화 관련 시설을 돌아보며 흥미로은 시간을 갖고 있다. 심광석 감독은 "순천에서 이같은 훈련을 하면서 숙박시설과 음식도 좋고, 서울, 경기 지역보다 5도 정도는 따뜻하여 훈련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훈련장인 체육관 내부는 온도가 좀 더 높아야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편, 이곳에는 전남체육회와 순천시체육회가 몽골의 유소년 유도대표 10명과 지도자 4명을 초청하여 함께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감기환자가 발생하기도 하였으나 순천시의사회 소속 서종옥 내과 원장은 감기에 걸린 선수들을 치료하고 돌보아 주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였다는 미담이다.이들은 연습을 마치고 쇼핑과 순천지역 관광 명소를 안내받고 2월 2일 귀국할 예정이며, 스포츠를 통한 국제교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순천시체육회 유도회(회장 심상진)에 의하면 이번 동계훈련에 용인대를 비롯하여 세한대와 전국 초중고 학생 선수 532명이순천에서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해주었다. 한편, 장래 유도 발전을 위하여 묻자 전남유도회 김양호(도유도회 전무이사)감독은 "유도를 배우고 있는 선수층이두터워야 하나 고등학교 수준에서 일본 고등학생들의 10분의 1 수준으로선수 부족을 겪고 있다.일본처럼 특별활동을 통한 학교 스포츠에서 지속적으로 선수 육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3일에 1명꼴로 연쇄살인이 일어난다면? 아마도 나라가 난리가 났을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 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0년 이상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학업 및 입시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학생의 숫자는 20여 년 전부터 3일에 1명꼴을 웃돈다. 자살예방교육을 위해 가정· 학교· 사회가 관심 가져야 학생들이 3일에 1명꼴로 자살을 한다면 이는 분명히 초대형 사건임이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죽음준비교육이나 대책은 예나 지금이나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현재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무려 6조 5천억 원 정도이다. 그런데 정부의 자살 방지 관련 예산은 50 억 원도 되지 않는다. 사회경제적 비용을 따지자면 차라리 자살예방을 위한 죽음교육(death education)을 학교 내외에서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영국 속담에 ‘예방의 1온스는 치료의 1파운드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 문제로 인 한 자살이든 사회적 문제로 인한 자살이든 관계없이 자살은 예방이 가능하다. 국가가 자살방지를 위한 적극적 의지만 있다면, 행·재정적 지원을 충분히 한다면 확실히 자살률을 줄일 수 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자살예방사업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정부 지원금이 너무 적다는 사실이다. 10년 전부터 국가적 차원의 자살예방시스템을 갖춰 온 일본은 자살예방사업이 안정 화된 지금에도 한 해 3천억 원 이상을 지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자살국가임 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살방지 관련 정부지원금이 지극히 형식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자살에 대한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와 자료 또한 태부족이다. 때문에 자살 원인의 80%가 우울증이라고 추론할 뿐, 제대로 된 원인도 모르는 실정이다. 20여 년 전, 한 해 자살률이 유럽에서 가장 높았던 핀란드 정부는 자살과 관련된 전국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한 결과,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 다. 우리도 전국적 규모의 자살 관련 통계조사를 정밀하게 실시하고, 사회적 손실을 막기 위한 자살예방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한다면 분명히 자살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 사회를 앞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청소년들의 자살로 인한 사회 적 손실은 막대하다. 가정·학교·사회가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살예방교육을 해 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죽음에 관해 가르치는 것은 곧 산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 법정 스님은 청소년층의 자살에 대해 “자살하는 당사자에게는 죽을 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허락받은 세월을 반납하고 도중에서 뛰어내릴 만한 이유가 그 당사자한테는 있을 겁니다. 그 러나 목숨을 끊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살은 혼자서 죽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과 친지들과 이웃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깁니다. 현대인들 특히 젊은이들은 무엇이든지 그 자리에서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참고 기다릴 줄을 모릅니다. 사각 컴퓨터와 인터넷 앞에서 모든 것을 즉석에서 확인하는 조급한 습관 때문에 이런 현상이 오지 않는가 생각이 됩니다”라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분석을 한 바 있다. 많은 죽음 학자들은 ‘죽음에 관해 가르치는 것은 곧 산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며, 죽음에 관한 교육은 죽음의 막연한 공포를 제거함으로써 삶에 대한 인간의 존경심과 환희를 고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더 이상 죽음의 문제를 교육 영역에서 소외시키지 말아야 한다. 더군다나 우리의 사회 및 교육제도 속에서 자살하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죽음에 관한 교육은 일종의 예방교육적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죽음에 대해 관심을 두는 실존주의자들은 죽음을 삶 속에 있는 하나의 사건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죽음 없는 실존은 없으며, 죽음의식이 없는 실존이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죽음의 의식이 있기에 삶의 긴장이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삶에의 열정도 그만큼 강렬해질 수 있다는 논리이다. 그러기에 삶에 대한 의미가 더욱 새로워지고 강렬해지기 위해서는 삶 속에서 죽 음을 의식화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특히 ‘죽음이란 나와는 무관한 남의 일’인 양 도외시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죽음에 대한 의식화 교육이 예방교육적 차원에서 더욱더 필요하다고 본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예전 같으면 집집마다 대문에 붙여 봄이 왔음을 알리던 글귀. 지금은 추억이 되어 민속촌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 한 구절은 언제나 따스한 조상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 2월 4일 입춘을 끼고 대부분 학교는 개학을 한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보내며 종업식과 졸업식을 준비한다. 어수선하기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교사는 그동안 정들었던 제자들과 이별연습을 하고 마지막 정리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냥 저희들끼리 떠들고 웃는다. 다음 학년은 누구랑 몇 반일지, 담임은 누구일지에 귀를 모은다. 교사도 나름의 학년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신학년을 계획하기에 바빠진다. 종업식이나 졸업식에는 성장의 의미가 담겨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성숙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이라든지 신경숙의 ‘외딴방’, 은희경의 ‘새의 선물’과 같은 소설 얘기를 해도 좋고, 인간미 넘쳐나는 고전 영화 한 편을 보여줘도 좋을 것이다. 아니면 최근 화두가 되는 첨단과학과 미래의 세계에 대한 자료를 보여줘도 좋겠다. 그래도 남는 시간이 있다면 부모님에게 또는 선생님에게 지난해를 정리하며 편 지쓰기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요즘 졸업식에는 정말이지 ‘석별의 정’이 없다.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을 축제 한마당과 접목하여 흥겹게 기획하기도 한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겠지만 졸업을 해방구처럼 생 각하여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잘못은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간혹 중고등학교 졸업을 보면 무슨 억압에서 벗어난 것처럼 일탈적인 행동이 더러 있어왔고 뒤풀이 역시 눈살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모름지기 졸업식은 스승에 감사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다짐하는 자리 아니겠는가. 따라서 졸업식을 기획하는 교무부에서는 취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엄숙한 졸업식이 되도록 동료 교사와 협력해야 한다. 행사장에서 담당교사는 동분서주 바쁜데 어떤 교사는 한가하게 잡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교무실에 앉아 인터넷만 뒤적이는 교사가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 학교 행사에는 모두가 주인이므로 함께 돕고, 학생과 학부모 에 석별과 축하의 인사를 나눠야 한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떠나면 텅 빈 교실에서 선생은 비로소 고독한 자아가 된다. 물론 이별과 만남이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이때만큼은 빈자리가 무엇인지, 외로움이 무엇인지 새롭게 체감한다. 말썽꾸러기가 앉았던 의자, 온갖 녀석의 손때 묻은 책상, 벽에 남긴 누군가의 낙서, 사물함에 남겨진 실내화 등 그 흔적을 손으로 만지며 남몰래 아 파하는 것도 교사의 몫이다. 그렇게 졸업식이 지나면 새로운 학년, 담임 그리고 업무분장이 발표되고 비로소 2018 학년도가 시작된다. 그와 동시에 교사의 자리 이동도 시작된다. 책상에 놓인 책과 사물을 정리하고 옮겨야 한다. 더러 불필요하게 많은 책과 자료를 매년 싸들고 옮기는 선생이 있는데, 제발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버리고 버려도 쌓이는 게 교사들의 잡동사니 아닌가. 버려야 맑은 정신으로 새 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업무 인수인계를 할 때에는 빠진 자료가 없이 챙겨야 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줘야 한다. 종이 문서와 파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인계하는 것이 내면이 아름다운 교사이다. 아울러 남은 봄방학을 또 하나의 휴가로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설령 방학이라 하더라도 내 업무를 파악하고 계획하는 작업을 미리 해놓길 바란다. 급훈도 새롭게 고민하고 교재연구도 미리미리 해서 실력 없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한다. 반장 선출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청소 당번은 어떻게 정하고, 좌석배치는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인지 고민이 있었으면 좋겠다. 해마다 같은 방식의 매너리즘을 고집하다가 무기력증에 빠져 명퇴를 생각하지 말고 항상 자신을 채찍질해야 존경받는 참된 교사가 된다. 자신이 담임이라면 학급에 미리 들어가 커튼을 손질하고 유리창 틀과 바닥도 청소한다면 페스탈로치 그 이상 아닐까. 아름다운 교사는 행동하는 실천가이어야만 한다. 특히 수업방식에 대한 성찰은 호되게 고민해야 한다. 수업시간마다 노트북 하나만 덜렁 들고 교실에 들어가는 교사의 뒷모습처럼 쓸쓸한 것은 없다. 낡은 주입식, 강의식 방식이 필요한 단계가 있지만 거꾸로 교실, 하브루타와 같은 수업방식을 어떻게 하면 효과 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요즘에는 국내외 인터넷에 다양한 자료들이 탑재 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수업에 필요한 자료들로 학습지도안을 충실이 꾸밀 수 있다. 금년에도 산업계를 비롯해서 계속될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시작된 이 한 마디가 인터넷 이후 최대의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물리적, 디지털, 생물학적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상상을 초월하는 융복합적 혁명의 시대가 될 것이다. AI 로봇이 우리와 함께 하며 사물인터넷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드론으로 물건을 주고받으며 첨단 3D로 신체조직을 복제하고 복잡한 기계를 대량 생산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또한 ‘노동의 종말’도 보게 될 것이다. 여기에 우리의 그늘진 고민이 있고, 교육이 선도하며 변해야 하는 당위가 있다. 현재의 교육과정이 과연 가공할 세계에 부합하는가를 확인하고, 교육감은 미래예측시스템을 가동하여 학생에게 필요한 윤리와 첨단과학의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윤리는 어쩌면 첨단기술사회에서 백신과 같으므로 과학기술이 자칫 재앙이 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윤리의 칩(chip)을 심어줘야 할 것이다. 교과목에 대한 이해 역시 융합적으로 구성하고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한 나노 바이오나 빅데이터, 드론, 로봇 등에 대한 교육을 수시로 행해야 한다. 수업혁명은 교실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학습자 중심수업으로 틀을 바꾸고 수업의 개인화, 멀티미디어 활용, 토론식, 체험활동, 협업학습으로 아이에게 핵심역량을 키워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평소 토론과 질문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도록 교사가 배려해야 한다. 그저 급여와 성과급만 기다리는 교사라면 차라리 교사 자격증을 찢는 게 낫다. 그래서 경희대 출판문화원에서 출간한 책 한 권을 소개한다. 교육공학자 류태호가 집필한 4차 산업혁명, 교육이 희망이다, 그리고 EBS에서 나온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대혁명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질 것이다. 2월의 캘린더가 뜯겨져나가고, 남은 아쉬움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뒷모습에 봄기운을 덧칠해 본다. 혹여 끝나가는 겨울이 아쉽다면 ‘양평빙어축제’에 들러 은빛 투명한 은총을 이마에 올려보는 것도 좋겠다. 아니면 ‘남이섬 눈사람 축제’나 제주도의 ‘탐라입춘굿놀이’ 로 한해의 풍년을 기원해 보는 것도 좋겠다. 과거로 돌아가 시간사냥을 하고 싶다면 민속촌의 ‘민속초등학교’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 시절의 장난감과 불량식품과 함께 ‘연탄 차고 도망치기’, ‘벨 누르고 도망치기’를 해 봄직하다. 그리하여 입춘대길의 상서로운 기운이 모든 교사에 희망의 뿌리로 자라길 기대해본다.
몇 해 전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보건교사가 면담을 신청했다. 평상시 교육경력도 많고, 항상 친절한 모습과 큰누이처럼 다정하신 모습을 보이시는 분이시다. 또한 남편도 인근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왠지 친근감이 들었다. 상담실에 앉자마자 눈물을 보이며, 성과급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교육경력과 나이도 학교에서 제일 많은데 성과급을 B등급 받았다며 너무 서운하고 창피하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고 안쓰러운 모습이다. 교원들을 향한 ‘조삼모사’ 국가교육정책, 교원성과급전국시대 송나라 때 원숭이를 좋아하여 많은 원숭이를 키우고 있는 저공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살림이 어려워지자 원숭이들의 식량을 줄이기 위하여 한 가지 꾀를 내었다. 원숭이들을 모아 놓고 “아침에 세 개의 도토리를 주고 저녁에는 네 개를 주겠다” 하자, 원숭이들이 저녁보다 아침에 적게 받으면 배가 고파서 생활할 수 없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그럼 아침에 한 개 더 주어서 네 개주고 저녁에는 세 개를 주겠다”고 했더니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했다. 살림이 어려워져서 전체적으로는 먹이가 줄어들었지만, 아침에 한 개 더 먹는다는 생각때문에 적어진 먹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원숭이들의 불만을 무마시켰다는 조삼모사(朝三暮四)의 고사이다. 교원성과급이 교원들을 향한 조삼모사식의 국가교육정책 실현을 위한 또 다른 방편이 아닐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등을 일등이라 하지 못하고 숨죽여야 하는 교원성과급교원성과급은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신자유주의 사조 속에서 IMF라는 국가경제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성과중심의 국가정책으로 도입되었다. 학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지속적 연결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곳이다. 일 년 동안의 학생 개개인의 성장은 개인의 몫이라기보다는 몇 년간의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순간순간에 발현된다. 학교에 담임교사·부장교사·영양교사·상담교사·사서교사·보건교사 그리고 관리자인 교장·교감과 행정실 주무관·행정공무직 등 다양한 인적 구성원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경쟁사회 논리에 맞춰 성과중심평가를 통한 줄 세우기를 강요받고 있다. 성과지표를 만들고, 평가하고, 줄 세우기를 하는 학교관리자와 이해 당사자인 교사들도 모두 난감하다. 최고 등급을 맞은 교사는 선배교사와 동료에 대한 미안함과 죄스러움 때문에, 최하등급을 맞은 교사는 가족과 주변인에 대한 창피함과 자괴감 때문에 공개를 못하고 있다. 교원들에게 성과급이 지급되는 달은 우울한 교무실이 되고 있다. 어느 조직사회가 일등을 일등이라 말하지 못한 채 죄인처럼 숨죽이며 지내는가? 물건을 파는 종합상사의 영업사원이라면 막대그래프 속에서 웃으며 많은 성과급과 축하를 받지만 교원들은 그렇게 하질 못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이다. 올해 이룬 일 년의 성과는 자기 혼자 이룬 성과가 아닌 교사·학생·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까지 포함하여 수년에 걸쳐서 노력한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불만을 호소하는 후배교사, 서운함을 토로하는 선배교사학교는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학교이어야 한다. 교사들의 정량평가를 위한 성과지표를 만들기 위해 거의 모든 학교에서는 10차례 이상의 위원회를 개최한다. 연령·직급·교육 경력·학년·교사직렬을 고려한 성과급심사위원회 구성부터 난항이다. 한정된 위원회 숫자에 맞춰 구성하다 보니, 소외되는 소수직렬 교사나 학년에서의 이의제기가 있으면 다시 위원회 구성부터 논의해야 하는 과정은 애교에 불과하다. 정량평가를 위한 세부논의를 시작하면 합의에 이르기까지 계속된 회의의 연속이다. 국회가 파행되고, 노사협의가 결렬되는 이유를 짐작할 만도 하다. 교원성과급이 도입되기 전에는 수업시간이 적은 비담임교사는 업무를 많이 하고, 업무난이도가 적은 교사는 업무 개수를 더 맡았으며,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생은 담임교사의 업무와 학급의 학생 수를 고려하여 배정하였으나, 이러한 모습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성과중심의 입시경쟁 속에서 자라온 젊은 세대의 교사들은 어려운 업무인 컴퓨터·생활지도 등을 맡고 있는데도 성과급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불만을 호소한다. 고경력 교사들도 서운하기는 마찬가지다. 경험 속에서 학생지도가 이루어지고, 보이지 않은 잠재적인 교육과정이 학생 교육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예전에는 교육경력을 고려한 성과등급에 이의제기가 없었는데 요즘 젊은 교사들은 욕심이 많다며 섭섭함을 토로한다. 선후배 교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학생 생활지도나 수업에 관해 서로 이야기하는 존경하고 존중받은 교무실 분위기가 아니라 성과를 매개로 하는 성과등급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획일화·정형화된 교육현장으로 역주행시키는 교원성과급새 정부는 지방분권을 강조하며 학교의 자율경영체제를 점차 확대하겠다고 한다. 그렇지만 자율경쟁을 빙자한 성과주의 사회는 결국 새로운 획일주의로 가는 지름길이라 볼 수 있다. 교원평가 성과지표 중 하나인 상담실적을 예로 들어보자. 정량평가에서 인정되는 학생상담실적은 학기 중에 그것도 학교계획에 근거한 상담실적만 인정되고 있다. SNS를 활용한 카톡·페이스북·개인방송 등의 활동과 주말 또는 야간에 하는 전화를 통한 상담은 인정 되지 않는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논리인가? 또 SNS를 통한 홍보실적은 어떻게 누적할 것인가? 이러한 혼란 상황은 학교마다 상이한 성과지표들을 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교사들은 성과급과 개인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성과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양한 활동을 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며, 교직 사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량화된 성과기준에 따라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교육활동이 정착될 것이다. 유치원도 예외는 아니다. 2012년 국가수준의 누리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유치원에서는 3~5세 유아들에게 유치원 실정에 맞춰 4~5시간의 교육과정운영을 권장했다. 그러나 교육 지원청에서 유치원교사들의 성과지표에 누리과정 운영시간을 포함하면서 상한 시간을 5시간으로 제시하자 거의 모든 유치원교사는 상대적인 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오후 2시까지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성장단계에 있는 어린 원아들에게도 신체정신발달 단계상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으며, 교사들은 미뤄진 행정업무처리 때문에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악순환을 겪었다. 2018년에는 근무평정과 연계된 제도로 인해 병설 유치원별 성과등급을 정할 수 있지만, 지난해까지는 교육지원청에서 병설유치원 교사 전체를 대상으로 성과등급을 정했기 때문에 교육지원청의 위촉장·표창 등을 받기 위한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즉, 교원성과금이 통제수단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과등급 보다 격려금 형식 상여금 바람직이학교관리자인 교장·교감의 성과지표도 마찬가지다. 성과지표는 교육지원청의 성과상여 금심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학교로 통보되며, 관리자들의 평가자료로 활용된다. 모교육청 성과지표 중에 교원연수지표 상한 시간이 120시간인 곳이 있었다. 그 결과 일부 학교의 교육공무직인 행정실무사는 관리자의 원격연수를 대리 수강하느라 더 많이 바빠졌다고 한다. 정직과 신뢰를 가르치는 학교에서 요령과 편법을 저지르고 있는 실정이다. 성과상여금 지급의 목적은 협력과 경쟁을 통한 교육의 질적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현장에서는 협력을 위한 ‘소통’보다는 ‘경쟁’을, ‘배려’보다는 ‘내가 많이 그리고 먼저’를, ‘봉사’보다는 ‘성과지표에 따른 업무’를 강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노자는 최고의 가르침은 부지유지(不知有之), 차선은 친이예지(親而譽之), 다음은 외지(畏之), 마지막으로 모지(侮之)라 하였다. 통치자의 최고 선(善)은 있는 듯 없는 듯 백성이 스스로 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며, 상(償)과 벌(罰)로서 백성들을 우매하게 하는 통치가 차선책이고 가장 하책이 협박과 모멸감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총리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간담회 모두발언(2017.7.19.)에서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은 무한경쟁과 학벌주의에서 벗어나 존중과 배려, 협력과 소통이 가득한 교육으로 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행복을 실현을 약속하고 있다. 교육활동 결과로 교원 개개인을 평가하는 성과위주의 교원성과상여금제도는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교육현장의 또 다른 폐해이며, 조속히 보완 폐지되어야 할 제도이다. 성과상여금은 성과위주의 지급방법이 아닌 지난 일 년 동안의 노고에 따른 격려 형태의 상여금으로의 전환되어야 한다. 교육활동이나 생활지도에서 우수한 교사가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의 보상방법을 찾아보면 될 것이다. 또한 국가교육정책 업무수행 난이도에 따른 성과지표는 자발성에 근거한 교육운동의 새로운 혁신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모든 일은 끝판에 진경(眞境)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운동경기이다. 결국은 경기의 끝판, 그걸 보려고 관 중이 몰려드는 것이다. 경기 과정의 치열함도, 감동의 연출도, 선전 분투의 미덕도, 그 경기의 끝판과 더불어서 비로소 그 참 의미가 드러나는 것이다. 끝판이 중요하기로는 ‘잔치’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성대하고 휘황찬란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잔치의 끝판이 싸움판이 되어버렸다면 말이다. 그런 잔치는 안하기만 못하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감동적 사랑은 끝판에 드러난다. 1926년 발간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집 님의 침묵에는 모두 88편의 시가 실려 있다. 그 88편의 첫 작품이‘님의 침묵’이고 맨 마지막 작품이 ‘사랑의 끝판’이다. 첫머리 작품은 ‘부재하는 님’을 향한 슬픔과 그리움을 나타내고, 맨 끝의 작품 ‘사랑의 끝판’은 ‘돌아오는 님을 맞는 벅찬 기쁨’을 토로한다. 이 시집이 담은 시 정신의 총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님의 침묵’만 보아서는 안 된다. 맨 끝에 있는 ‘사랑의 끝판’을 함께 보아야 하는 것이다. 만해가 말하는 님과의 사랑, 그 사랑의 진경은 ‘사랑의 끝판’에서 더 절절하고 여실하다. 생각해 보면 아무리 순정으로 시작한 사랑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어찌어찌하여 치정(癡情)으로 끝판을 보인다면, 앞에 놓였던 순정의 이야기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랑이 감동을 줄 리 없다. 끝판은 이렇듯 중요하다. 영화를 보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끝판을 보기 위해서 사람들은 영화관으로 간다. 끝판은 보지 말라고 한다면 누가 영화관을 찾아가겠는가.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여행의 끝판은 아마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될 것이다. 끝없이 바깥 세계로 나가기만 하는 여행은 영원한 미완성의 여행이다. 여행은 마침내 돌아오는 끝판을 가짐으로써 그 여행이 어떤 의미를 드리우는지 우리는 깨닫는다. 우리가 어느 순간 골몰하고 어느 순간 열심을 다하는 것도 끝판의 미학을 완성하기 위함이다. 유종지미(有終 之美)란 말이 바로 그런 뜻 아니겠는가. 끝판의 아름다움이 그 일 전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것 아니겠는가. 비판의 끝판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끝판이 중요하다는 것이 인간사 모든 일의 법칙이라면, 비판도 끝판이 중요하다. 비판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비판은 인간 이성을 바탕으로 사리의 올바름을 추구하는 정신 활동이다. 이처럼 ‘비판’은 일종의 ‘덕목’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학교는 ‘비판적 사고’를 가르치고, 동서양의 철인(哲人)들은 ‘비판을 실천으로 행할 것’을 가르쳐 왔다. 비판이 ‘의미 있는 실천’이 되려면 비판도 그 끝판이 중요하다. 우리들 개개인에게서 나타나는 비판 행위의 끝판은 대개 두 가지 양태이다. 하나는 그 비판에서 ‘나’는 빠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비판에서 ‘나’도 포함시키는 것이다. ‘나’가 빠지는 경우를 들여다보라. 비판 을 확장하면서 나의 비분강개(悲憤慷慨)는 하늘을 뚫을 듯 치솟아, 나는 정의감 넘치는 심판자가 되지는 않는가. 그리하여 그 누군가를 심판하고 정죄(定罪)하는 자가 되어 분노의 화염을 퍼붓고 있지는 않는가. 오로지 나의 의로움을 만끽하면서 그 누구를 통쾌하게 징벌하고 있지는 않는가. ‘나’도 포함되는 경우를 들여다보라. 비판을 내 안에서 심화시키면서, 비판의 중간 과정에서는 깨닫지 못했던 어떤 통찰이 일어나지 않는가. 비판의 끝판에 이르러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도록 나를 이끌어 가지는 않는가. 그리하여 이 비판 안에 나 자신도 들어있음을 깨닫게 되지는 않는가. 이 비판 안에서 나에 대한 투명한 성찰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지는 않는가. 비로소 비판은 말이 아니라 윤리적 실천임을 발견하게 되지는 않는가. 나는 후자가 옳다고 본다. 더구나 교육에서는 그러하다. 마땅히 성숙한 비판은 그 비판에 기꺼이 ‘나’도 포함되어야 한다. 내가 무언가 비판을 하고 있지만, 그 비판이 내게로는 절대 돌아오지 않는 비판은 비판이 아니다. 그런 비판일수록 감정에 지배되기 쉽다. 비판이 감정이 지배되면 그 때 비판은 ‘감정의 배설’에 지나지 않는다. 한번 지르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감정 배설은 그렇게 끝나지만은 않는다. 잠시 후련한 기분을 느낄 사이도 없이 내가 퍼부은 모욕 못지않은 모욕을 이번에는 내가 뒤집어쓴다. 이것이 우리의 일상 소통 생태이다. 우리가 인터넷에 악성 댓글로 해대는 비뚤어진 비판의 모습이 바로 그렇다. 가볍고 가벼워서 그래서 아예 책임의식 같은 것을 동반할 기본 장치마저도 주어지지 않는 비판의 플랫폼이 요즘의 악성 댓글 비판이다. 악플이 악플을 낳고 그 모욕에 분노하면서 더 센 악플을 날리는 모습이 인터넷 악성 댓글의 민낯 아니겠는가. 내 악플에 대한 남의 악플에 모욕을 느끼기 이전에,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러고 있는 나’를 내 스스로 혐오하는 씁쓸한 자기 모독을 먼저 느낄 것이다. 사실 악성 댓글을 비판이라고 끼워주는 사회는 병든 사회이다. 다르게 말하면 ‘소통 복지’가 망가진 사회이다. 나는 소통 의사가 있어도 이런 댓글 판에는 들어가 참여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슈가 중요해도 소통을 포기한다. 소통 환경도 일종의 복지 개념으로 보아서 개선해야 한다면 이 는 분명히 ‘소통 복지’의 인프라를 망가뜨 리는 행위이다. 악성 댓글도 비판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비판의 윤리 측면에서 볼 때 비판의 축에 들 수도 없는 것이지만, 그 걸로 비판의 주인인 양 우쭐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민낯이라 할 수 있다. 모욕의 가래침을 상대의 얼굴에 뱉어대고 동물적 희열을 느끼는 저급한 복수심의 적나라한 모습의 인터넷 악성 댓글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애초부터 이성(理性)이라곤 없었던 양, ‘뚜껑 열린 광기’로 치졸한 감정의 소모전을 무한히 펼치는 곳이 악성 댓글의 공간이다. 이를 정치적 힘의 근거로 이용하려는 작태가 생겨나면서 악성 댓글은 세상을 오염시킨다. 특정한 인물을 겁박하는 수단으로도 쓰인다. 이들 모두가 ‘진정한 비판을 죽이는 사회’에 톡톡히 기여한다. 어느 때부터인가 비판은 그 자체로 정의인 양하는 분위기가 생겨났다. 거슬러 올라가기로 말하면 정치권력이 부 도덕한 데서, 그것을 비판하는 데서, 비판은 절대선인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거세고 날카롭게 비판하는 사람은 의로운 사람처럼 인정받았다. 그런 비판이 사회적 공감을 얻어서 실제적인 권력을 얻기도 한 다. 민주사회에서 있는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비판은 그 자체가 현실적 선택과 책무를 져야 한다. 그 비판이 추구한 바가 구체적 현실이 되기도 하고, 그 비판이 권력의 중심으로 이동되기도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기 책임이 발생한다. 알다시피 현실 참여에서는 절대선 또는 절대 덕성으로서의 비판은 없다. 비판은 또 다른 비판과 상호삼투(相互 滲 透)되면서, 서로 지양(止揚)되면서, 보다 나은 대안을 찾아나가는 것에 그 긍정의 기능이 있는 것이다. ‘상호삼투’니 ‘상호지양’이니 하는 추상적인 말의 실체는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비판과 다른 비판이 만나는 과정에 서 각기 자기비판을 겸허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아니 각기 자기비판을 통해서 ‘상 호삼투’니 ‘상호지양’이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비판이 정치적 스킬의 일종이 되면서, 비판을 쇼하듯이, 보여주기 위해서 비판을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 비판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아이들을 비판의 끝판에서 무엇을 생각하게 할 것인가. 이념의 호위 무사를 만드는 것이 비판 교육의 할 일은 아니다. ‘비판하는 자기’를 보게 해야 한다. 나는 이 비판에서 자유로 운가. 그걸 보게 해야 한다. 적어도 교육은 그러해야 한다. 자기비판을 상정하지 않는 비판은 비판이 아니다. 비판의 윤리란 무 엇이겠는가. 그 비판 안에 자신도 반드시 포함시켜는 것, 그리고 자신을 그 비판의 끝판에다 두는 것이 비판의 원리다. 한때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 개개인의 사회적 책무를 감당하게 하는 화두로써 전 국민에게 감화를 주었던 ‘내 탓이오’ 운동 이 바로 이것 아니겠는가. 나를 비판하는 데에 이르게 함으로써 비로소 비판은 성숙하게 그리고 윤리적으로 완성된다. 비판의 끝판은 그러해야 한다.
야생화 좋아하는 것을 아는 주위 사람들이 가끔 “겨울에는 무슨 꽃을 보러 다녀?”라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겨우살이”라고 말하고 있다. 겨울 산에서 긴 망원렌즈를 갖고 나무 위를 향해 셔터를 누르는 사람이 있으면 겨우살이 보러 온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특히 눈이 내린 직후이고 하늘도 파란 날에 겨우살이를 담는 것은 꽃쟁이 들의 로망 중 하나다. 겨우살이는 엽록소를 갖고 광합성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숙주 나무에서 물이나 양분을 일부 빼앗는 반(半)기생식물이다. 기본적으로 얌체 같은 식물이다. 겨우살이의 이같이 얄미운 점을 잘 드러낸 소설이 방현석 소설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에 있는 겨우살이(1996년 작)다. 주인공 서 선생은 전교조 탈퇴각서를 쓰고 복직한 고3 교사다. 그런데 가난한 제자의 진학지도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누이가 운전자 과실로 교통사 고를 당해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런데 가해자는 사죄도 하지 않고 ‘법대로’ 만을 외치는 뻔뻔함을 보인다. 가해자 아파트에 찾아가는 길에 주인공은 얼핏 까치둥지를 겨우살이로 착각하는데, 어린 시절 누이와 겨우살이에 얽힌 추억이 있었다. 겨울 산기슭은 군락 하는 참나무와 상수리나무들로 온통 갈회색이었다. 그 갈회색 앙상한 가지 사이에 작은 광주리만한 크기로 피어난 황록색 잎과 노란 열매를 보고 나는 누이에게 물었다. “저 까치집은 왜 파랗고 노래?”“저건 까치집이 아니고 나무줄기와 잎사귀, 열매야.”“왜 다른 상수리나무는 잎이 달리지 않았는데 저것만 달렸어?”“저건 상수리나무 잎이 아냐. 겨우살이야.”(…중략…)”예쁘니?”“응.”“그렇지만 겨우살이는 나쁜 나무야.” “왜?”“겨우살이는 다른 나무들처럼 땅에서 물을 빨아 먹지 않고 다른 나무에 뿌리를 내려서 저 나무들의 물과 양분을 빼앗아 먹고 살거든. 봐라. 저 상수리나무가 얼마나 아프겠니?”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런 겨우살이에 꽃쟁이들은 왜 열광하는 것일까. 겨우살이는 상록성이라 일 년 내내 푸른 잎을 달고 있지만 다른 계절엔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숙주 나무의 잎이 모두 떨어지는 겨울에야 제 모습을 드러낸다. 겨우살이라는 이름도 겨울에 돋보 이는 나무여서 생겼을 것이다. 꽃이 없는 겨울에 겨우살이가 유일하게 주목할 만한 식물인 셈이다. 겨우살이는 항암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마구 채취해 웬만한 산에서는 흔적도 찾기 힘들다. 국립공원이나 높은 산이나 가야 겨우 볼 수 있다. 심지어 겨우살 이를 따기 위해 참나무를 베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니 일부 사람들의 몰지각함은 한이 없는 것 같다. 국립공원에서도 눈높이에서는 볼 수 없고 높은 나뭇가지에만 남아 있다. 그래서 겨우살이를 보려면 망원경이나 망원렌즈가 필요하다. 이처럼 보기 어렵지만, 초점 이 제대로 맞아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열매 사진을 보면 숨이 멎을 듯 기쁘다. 겨우살이는 사람들에게 좀처럼 거리를 주지 않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겨울 식물계의 팜파탈(femme fatale)이다. 겨울 식물계 팜파탈 ‘겨우살이’정읍 내장산은 지리산, 덕유산과 함께 겨우살이가 많은 곳이다. 내장산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나뭇가지에 새 둥지 같은 겨우살이가 달린 나무들을 볼 수 있다. 한 나무에 10여 개 있는 경우도 있다. 내장사에서 갈라지는 백련암 코스든 금선계곡 코스든 겨우살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특히 내장산엔 겨우살이와 함께 열매가 빨간 붉은겨우살이(추천명은 붉은겨울살이)도 살고 있다. 좀 붉은 기가 있다 싶은 겨우살이를 망원렌즈로 당겨보면 어김없이 붉은겨우살이였다. 붉은겨우살이는 주로 내장산 이남에서 볼 수 있다. 겨우살이와 붉은겨우살이가 함께 살고 있는 나무도 많았다. 1982년 발표한 윤후명 소설 둔황의 사랑에 조선시대 탈춤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금옥’이라는 기생과 그녀를 사랑한 한 사내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야기 중 ‘그녀(금옥)의 어머니는 두 눈이 겨우살이 열매처럼 빨갛게 익어 있었는데…’라는 대목이 있다. ‘(남편이 죽어) 지나치게 울어서 그렇게 되었는지 독기가 뻗쳐 그렇게 되었는지 아무도 알 길이 없었다’로 이어진다. 윤후명은 야생화에 조예가 깊은 작가로 유명하다. 1982년에 나온 소설에 붉은겨우살이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 작가는 일찍이 1980년대 남쪽에서 붉은겨우살이 열매를 관찰했음이 분명하다. 높은 산에 가면 꼬리겨우살이도 볼 수 있다. 어느 해 겨울 태백산에 갔을 때였다. 산 입구에서 500m 정도 올라갔을 때 같이 간 일행이 갑자기 “와~” 하는 탄성을 터트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초봄 생강나무 꽃이 핀 듯 꼬리겨우살이 열매가 노랗게 노랗게 무리 지어 달려 있었다. 꼬리겨우살이는 낙엽성이라 겨울에는 잎이 다 떨어지고 열매만 남아 있다. 겨우살이 열매는 연한 노란색이고 대개 1~3개씩 모여 달리지만, 꼬리겨우살이 열매는 샛노랗고 열매가 꼬리처럼 길게 늘어져 있는 점이 다르다. 꼬리겨우살이는 겨우살이에 비해 드문 편이다. 동백나무·감탕나무 등에 기생하는 동백나무겨우살이, 참나무는 물론 동백나무·후박나무 등에도 기생하는 참나무겨우살이도 꼭 한번 보고 싶다. 땅에 떨어진 겨우살이 열매를 먹어보니 달짝지근했다. 열매는 끈적끈적한 과육으로 채워져 있는데, 겨우살이 번식과 관련이 있다. 달콤한 겨우살이 열매는 새들이 좋아하는 먹이다. 새가 열매를 먹고 배설할 때도 끈끈한 성분이 남아 있다. 이 성분 때문에 씨앗이 나뭇가지에 달라붙을 수 있다. 나무와는 기생하는 악연이지만, 새와는 먹이를 주고 번식에서 도움을 받는 공생관계인 셈이다. 서양에는 크리스마스 때 초록색 잎과 하얀 열매가 달린 겨우살이(미슬토)를 현관 안쪽 문 위에 걸어 놓는 풍습이 있다. 이 겨우살이 아래 서 있는 이성에게는 키스를 해도 된다고 한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도 이와 관련한 얘기가 나온다. 겨우살이는 겨울 산의 보석일까, 얌체인 ‘나쁜 나무’일까? 야생화 전문가인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한 기고에서 “겨우살이는 착한 식물인지 나쁜 식물인지 모르겠다”며 “다만 식물을 아주 조금 알면서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