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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늘도 한파는 계속된다. 조금만 더 참으면 추위는 물러날 것 같다. 좋은 선생님? 노력하는 선생님이다. 노력 없이 선생님이 되신 분은 없다. 피와 땀을 많이 흘렸다. 그 결과 모두가 존경하는 선생님이 된 것이다. 이번에 평창올림에서 첫 날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임효준 선수도 그러했을 것이다. 남모른 노력과 수고가 있었을 것이다. 겸손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임효준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서 인터뷰를 했을 때 "내가 잘해서 금메달을 딴 것이 아니라"라고 했다. 정말 겸손했다. 자기가 잘했고 자기가 노력해서 그런데도 교만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는 모습은 인성면에서도 금메달감이었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생님도 언제나 겸손한 자제를 유지하면 애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임효준 선수는 부상을 잘 이겨내었다. 선수에게 부상이란 치명타가 아닐 수가 없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인내하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반짝반짝 빛나는 김빛 메달을 국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격려를 할 줄 아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동료 선생님들이 함께 학교생활을 할 때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위로해 주는 선생님이 되면 동료 선생님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임효준 선수는 함께 뛰었더던 동료 선수의 격려 조언이 큰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은 교육의 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교훈을 얻고 교육에서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멀리 바라보이는 한강 둑이 아슴푸레하게 가물거리고 질펀한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게으름에 지친 듯 불 듯 말 듯한 오후 2시 30분입니다. 하지가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올 여름은 더위가 이리도 극성인지 싱싱하게 뻗쳐 오른 볏잎 마저도 축 늘어지고 뒷산의 매미 소리도 나른한 눈꺼풀을 주체치 못하고 턱을 괴고 있는 손바닥에 흥건히 고여 오는 침마저 느끼지 못한 채로 부드러운 꿈나라의 안락의자를 타고 서서히 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두어 사람 건너편의 현일이도 공부시간마다 맡아 놓은 꾸지람 둥이 짝인 광선이가 슬금슬금 꿈나라로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흘끔흘끔 눈치를 해 보았지만 반응이 없자 심심하고 따분하여 덩달아 스르르 졸음 속으로 빠져듭니다. 언제나 처럼 이 시간이 체육이나 음악시간이었다면 떠들고 뛰노라고 졸음쯤은 멀리 달아나고 없겠지만, 오늘처럼 사회 시간에 선생님의 얘기가 계속 되는 시간은 어김없이 졸음에게 지고 맙니다. 꾸벅꾸벅 때 아닌 인사치레에 아이들의 한바탕 웃음보따리가 터지거나 선생님의 정확한 솜씨가 분필토막을 이마에 ‘스트라익’을 맞고서야 씨익 염치없는 웃음을 웃으며 정신을 가다듬곤 했습니다. 오늘도 꾸러기 짝꿍은 어김없이 선생님의 불호령을 듣고서야 뒤통수를 긁적이면서 모두들 앞에 나와 섰습니다. 아이들은 으레 그러려니 하고 별로 신기해하지도 재미있어 않고 선생님께서도 “너희들 몹시 졸린 모양인데 세수라도 하고 오겠니, 아니면 문 앞에 꿇어앉아서 공부를 할거니?” 하고 조용히 타이르십니다. 두 아이들은 책을 펴들고 북도 출입문 앞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꿇어 앉아 책을 폈습니다. 그러나 책이 눈에 들어올 리 없었습니다. “야 ! 점심시간에 꾀꼬리 집을 찾았다 !” 광선이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으래? 이따 가 볼래?” 현일이는 눈이 번쩍 뜨이고 신바람이 났습니다. “이따 공부가 끝나고 같이 가보자. 살짝 남아있어 응?” “그래 !” 눈치를 살펴 가면서 둘은 굳게 약속을 했습니다. 다른 얘들 같으면 잊어버리기도 하겠지만 꾸러기 짝꿍에게야 이 약속은 성경의 말씀보다도 더 확실한 약속이 되었습니다. 단 둘만의 약속은 그만큼 잘 지켜졌고, 또 꼭 지켜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그들이었습니다. 방과 후 변소청소를 맡은 광선이는 쓸고 또 쓸어서 먼지가 내려앉아도 보일 만큼 깨끗하게 쓸어 놓고서 현일이가 맡은 계단 쪽으로 갔습니다. 현일이도 오늘만큼은 계단의 구석구석의 흙먼지까지도 막대로 파내어 가면서 정말 깨끗하게 계단을 쓸었습니다. 청소를 마치고 검사를 받고 나서도 두 사람은 친구들이 어서 돌아가기를 기다리느라고 뒤뜰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가끔은 청소를 하는 것도 잊고 교실에서 나오자마자 집으로 달아나기도 하던 꾸러기 짝꿍이 오늘은 이상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교실에서 10m도 채 안 되는 거리에서부터 시작하는 학교 뒷산은 밤나무, 참나무, 소나무가 어울려서 제법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있을 뿐 아니라 꽤나 큰 참나무의 가지에는 심심찮게 비둘기와 꾀꼬리가 작은 둥지를 매달고 있습니다. 또 땅거미가 질 무렵이면 갖가지 새들이 잠자리를 마련하느라 바쁩니다. 교실에서도 산새들의 집을 발견하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소란이 일어나기도 하는 정답고 아기자기한 친구 같은 느낌을 주는 산이었습니다. 꾸러기 짝꿍은 다른 아이들의 눈을 피해 산을 빙 돌아서 반대쪽으로부터 슬금슬금 산으로 올라가 멀리 산 위쪽을 돌아서 드디어 새집이 있는 나무 근처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 이 나무 저쪽 끝쯤 가느다란 가지에 새 둥지가 보이지 않니?” 하며 광선이가 검지손가락을 곧게 펴서 나뭇가지를 가리킵니다. 무척 눈이 밝은 현일 이었고 또 이런 일에는 이골이 났지만, 광선이의 손끝만 보고서 쉽게 새 둥지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밝은 햇살이 바늘처럼 눈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엣취 ! 에이잇취!” 현일이는 재채기 만 두어 번 연거푸 하고선 돌아섰습니다. “야, 너 여기 있어 ! 내가 올라가서 보고 올 테니까. 절대로 말을 하면 안 돼. 알겠지?” 하고 광선이는 다람쥐 같이 잽싸게 참나무를 부등켜 안고 기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제 키의 두 배쯤 올라가서야 가지가 갈라져 있건만, 마치 도마뱀이 나무를 기어오르듯 힘들어 보이지도 않게 손과 발이 날쌔게 움직여 단숨에 가지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가지에 걸터앉아서 나팔 손을 해 가지고 내려다보며 “야 ! 누가 오는지 잘 봐. 선생님한테 들키면 큰일이란 말이야 알겠어?” 하고 다짐을 받습니다. “걱정 마 ! 누가 오면 나 혼자서 저리로 가만히 갈 테니까 넌 거기서 움직이지 말고 있으면 될 거 아냐?” 하고 조그만 소리로 대꾸를 합니다. 광선이는 살금살금 나뭇가지를 움켜쥐고 발을 옮겨서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있는 곳을 손으로 살짝 젖히니, 정말 나뭇가지 사이에 앙증맞게 꾸며진 새둥지가 드러났습니다. “와, 거기 있었구나!” 현일이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치자 “조용히 해. 들켜!” 하고 광선이도 마주 소리칩니다. “야, 새끼가 아직 털도 안 났어. 우리 며칠만 더 기다려야겠다.” 하면서 광선이는 밧줄을 타고 내려오듯 주르르 쉽게 땅으로 내려섰습니다. “네가 어떻게 알아서 며칠을 기다리라고 그러니?” 현일이가 다그치자 “응, 아직 털도 안 났으니 두 주일쯤 지나면 조금씩 날을 수 있게 될 거야. 그 때쯤 꺼내 야지. 그렇지 않으면 살릴 수 없고, 미리 만지거나 하면 어미 새가 죽이고 말 거야.” 광선이는 자기가 조류학자라도 되는 것처럼 의젓하게 타이르면서 그 동안 절대로 말을 하지 말라고 다짐을 받습니다. 목이 마르게 기다리던 두 주일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틈틈이 지켜보았지만 아직도 나는 기색은 없었고, 어미 새가 한층 바쁘게 먹이를 물어 나르는 것으로 보아 새끼가 상당히 자란 듯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꾸러기 짝꿍에게 새로운 도전자가 생겼습니다. 이제 겨우 4학년인 식이네가 어떻게 알았는지 꾀꼬리 새끼를 잡는다고 여기저기 나무 위를 뒤지고 있는 것을 발견 광선이 와 현일이는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쫓아가서 외쳤습니다. “야, 임마 ! 자연보호도 모르냐 ? 임마, 너 선생님한테 들키면 얼마나 혼나는 줄 아니? 산에 새집을 달아 주고 있는데 새집을 뒤져서 새끼를 꺼내려고 하면 가만 둘 것 같애?” 형들의 선생님까지 동원한 윽박지름에 그만 기가 죽은 식이네들은 아무 소리도 못한 채 어슬렁어슬렁 산을 내려오면서 “흥, 자기네들끼리 새를 잡으려고 그러지 뭐. 누가 그걸 모를까 봐!” 하고 혼잣소리를 합니다. 광선이 와 현일이는 아무래도 오늘을 넘길 수 없다고 판단을 하고 아이들이 돌아가고 조용해지면 나무에 올라가 새끼를 꺼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광선이가 나무에 올라가고 현일이는 밑에서 내려주는 새끼를 받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광선이는 어느 때보다도 더 빠르고 잽싸게 나뭇가지를 기어오르고, 현일이는 침이 꼴깍 넘어가도록 고개를 젖힌 채 광선이의 손발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서 있었습니다. 이제 한 걸음만 더 오르면 새둥지에서 새끼를 꺼낼 수 있을 만큼 올라갔을 때 둥지에서 노란 털을 보송보송하게 달고 까뭇까뭇 날개깃이 나기 시작한 새끼 한 마리가 후두둑 날개 짓을 하며 더 높은 가지로 달아나 앉았습니다. 이 때 어디서 나타났는지 어미 꾀꼬리가 날아오더니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광선이의 얼굴을 덮칠 듯 덤비곤 했습니다. 광선이는 아찔아찔 현기증을 느끼면서도 한 손으로 새 둥지를 꺼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어미 꾀꼬리는 “꽤액, 꽤애액!” 소리를 지르며 광선이에게 달려들어서 정신을 빼어 놓고 멀어져 갔습니다. 광선이의 손이 둥지에 닿을 듯 가까이 가자 어미 꾀꼬리가 “괘액, 꽥 !” 하며 광선이의 얼굴에 덥석 부딪혀 왔습니다. “앗!” 광선이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나무 아래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손을 놓은 순간 귓속은 찌잉 울리고 몸은 솜털처럼 가볍고 풍선처럼 둥실둥실 떠오르면서 먼 꿈나라에서 꾀꼬리 엄마를 만나고 있었습니다. 꾀꼬리는 곱고 포근한 털로 포근히 광선이를 감싸고서 마치 자기 새끼 마냥 두 날개로 꼬옥 싸안아 주는 것이었습니다. 광선이는 어린 시절 엄마의 젖가슴에 포옥 파묻혀서 소록소록 잠들던 때처럼 포근하고 아늑하기만 하였습니다. 자신이 꾀꼬리 새끼인 양 한 없이 꾀꼬리 엄마의 품이 포근하고 아늑하여 그냥 그대로 끝없이 안겨 있고 만 싶었습니다. 광선이는 자신도 모르게 “엄마!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따뜻하고 포근한 엄마의 품에 안겨 있으니 세상의 모든 걱정이 다 사라지는 것 같아요.” 하고 중얼거리면서 주르르 눈물을 흘렸습니다. “광선아! 광선아!” 현일이가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며 흔들어대자 광선이는 살며시 눈을 뜨고 현일이를 쳐다보면서 입가에 웃음을 띠었습니다. “괜찮겠니 ? 아픈 데는 없니?” 현일이가 다시 소리를 지르자 “걱정 마, 조금 놀랐을 뿐이야.” “이제는 나무에 올라가 새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 하며 광선이는 부스스 일어나 옷을 툴툴 털었습니다. 7월의 따가운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눈부시게 비쳐들고, 나무 위에선 어미 꾀꼬리가 이직도 겁에 질린 채 ‘꽤액 꽥’ 요란한 소리를 지르며 맴돌고 있었습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12일 인천·제주 지역의 범중도우파 좋은교육감 후보를 발표했다. 인천에서는 윤석진 (사)인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제주는 김광수 교육의원이 선정됐다. 지난달 22일 경기, 대구 등 5개 지역 후보를 추대한 데 이어 두 번째 발표다.인천의 윤석진 후보는 1차 발표 때 이미 좋은교육감 후보로 결정됐지만 자체 단일화 여지를 고려해 유보했다가 더 지체할 수 없어 이번에 발표했다고 범사련은 설명했다. 경인교대를 나와 부평남초 교장, 인천교총 회장을 지내며 평생을 교육계에 헌신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인천시체육회 상임이사, 인천사랑운동 시민협의회 이사 등 교육계 밖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제주 김광수 후보는 지난 6일 중도우파 후보 간 단일화로 추대된데 이어, 범사련도 후보로 선정해 힘이 실렸다. 제주대 수학교육과,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제주제일고 교장, 탐라교육원장, 제주교육청 중등장학관, 제주특별자치도 윤리특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해 교육행정, 의정활동 경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범사련은 서울, 충북, 경북 등 나머지 지역 후보도 조만간 3차 후보 발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조성철 기자
이번 선거를 끝으로 직선제 폐지해야교육감은 교장 중의 교장인 ‘대교장’책임·소신 갖고 비전 제시할 사람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오는 6월 교육감 선거에서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제1공약으로 제시하는 후보를 교육감으로 선출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거로 뽑는 ‘정치가’가 아닌 존경받는 ‘교육자’가 교육감이 돼야 교육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감의 조건-이 시대 우리에게 어떤 교육감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교육개혁세미나’에서 천세영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감을 선거로 뽑기 시작한 후부터 교육이 정쟁, 정치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며 직선제 폐지에 앞장서는 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세미나는 바른사회운동연합과 한반도선진화재단이 공동주최했다. ‘교육감 선거 폐지, 교육기적 다시 한 번’을 주제로 발표한 천 교수는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교육감 선거를 끝내겠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으로 뛸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교육자로서 교육감 자리를 끝까지 지킬 수 있는 사람인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한 자격 조건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교수는 또 이 시대가 바라는 교육감의 자격에 대해 “교육감은 선거로 뽑는 정치인이 아니라 존경으로 추대하는 선생님이며, 교장이며, 교장 중의 교장인 ‘대교장’이어야 한다”며 “적어도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등 헌법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교육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교육감 선거 폐지라는 비전 아래 교육감이 실현해야 할 7대 소명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교육감선거 폐지 및 광역교육청 기능 축소 △학교자치 확대 및 학교단위 책임경영제 확립 △유아교육 강화 및 유아교육비부담 제로 실현 △교원인사제도 개혁 및 교육전문대학원제 도입 △학생 기초학력과 역량 보장 △스마트교육 전면 실시 △전문대학과의 융통합을 통한 고교체제 다양화다. ‘미래 세대의 교육을 위한 교육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발표한 김태완 한국미래교육연구원장은 “교육감은 교원인사권, 교육과정 운영권, 예산 편성, 조례 작성 등 실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음에도 교육부 규제를 탓하며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있다”며 “교육감은 시민단체와 국회, 교육부, 학부모 등 여러 기관·단체들의 요구를 아울러 자신의 책임과 소신으로 국민들에게 교육의 비전과 철학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감을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김 원장은 “교사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라며 “교육감은 외부의 요구를 점검해 학교에 내려오는 각종 지시들을 적절하게 차단해주고 행정적인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감은 개인의 입신양명을 넘어서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사회를 이루도록 더불어 사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며 “책임이 막중한 자리이므로 충분히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겸손한 마음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2022년까지 국공립 유치원 학급이 최소 2600개 신·증설된다. 이에 따라 5만 2000여 명의 아동이 국공립 유치원에 더 다닐 수 있게 된다. 또 일정 규모 병설유치원에는 행정직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학급 신·증설에 따른 신규 교원 선발과 관리직 교원 확대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공립 유치원 40%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올해 496개를 시작으로 2019년 500개, 2020년과 2021년 각각 540개, 2022년 545개 학급을 신·증설해 총 1만3105개 학급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원아 22만4950명을 국공립 유치원이 수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전국 택지 개발지구의 국공립 유치원 의무설립 준수를 강화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2022년까지 전국 130개 개발지구에 127만 세대의 주택공급이 예정돼 있어 의무설립기준을 적용하면 2500~3000개 학급, 5~6만 명의 취원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지영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장은 “그동안 국공립 유치원 의무설립에 대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관심도가 낮아 국공립 유치원의 설립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앞으로 초등학교 신설단계에서부터 유아배치계획을 함께 고려하도록 해 의무설립 기준이 지켜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치원 신증설 계획을 택지개발지구 의무설립과 연계할 경우 국공립유치원의 지역별 편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경기도 162개, 서울 65개 등 택지개발지구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신설학급 수가 많지만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이 10%대인 부산(10개), 대전(6개), 대구(33개), 울산(21개)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세종의 경우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이 95.3%에 달하지만 올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53개 학급이 신설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국공립 취원율이 20% 미만인 전국 36개 교육지원청 관할 지역에 대해서는 단설 또는 병설유치원 신·증설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원도심지역 내 부지확보가 어려운 경우 초등학교 내 활용가능교실 또는 부지의 여력이 있는 중·고등학교를 활용해 국공립 유치원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공립 유치원에 대해서도 증설을 적극 추진하고 초등학교 활용가능교실을 이용한 병설유치원 신·증설을 유도하기 위해 일반직에 대한 관리수당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교총은 12일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교육과정 개정 시 시도교육감협의회와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8일 입법 발의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교육감협 외에 교원단체와도 협의 절차를 거쳐 현장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 제출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교육과정은 총 20 차례나 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단순히 계산하면 매년 한 차례 개정됐다고 볼 수 있다”며 “그동안 잦은 교육과정 개정 때문에 교육 현장은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을 빚고 교수-학습 준비에 애로가 있는 등 사실상의 ‘교육 파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교육 현장의 목소리도 반영할 수 있도록 전국 교육자를 대표하는 교원단체와의 협의를 제안했다. 교총은 “직선제로 선출된 시도교육감은 이념과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다수 교육자의 균형적이고 객관적인 목소리가 외면당하지 않도록 전국 교육자들을 대표하고 법적 기반이 확실한 교원단체와도 협의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논의를 계기로 선진국처럼 학교에 입학하면 졸업할 때까지 교육과정이나 입학제도가 바뀌지 않고 교육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보다 확실히 마련해 ‘교육법정주의’를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과 다비치안경체인은 9일 부산 반송초(교장 이희숙)에서 ‘장학안경’ 기증 행사(사진)를 가졌다. 양측의 사회공헌 활동 업무협약으로 지난해 시작된 행사는 서울농학교, 세종 조치원 교동초, 강원 춘천 성수여고, 충북 음성 꽃동네학교 등에서 진행됐다. 이날 학생 60여명은 안경사들의 눈 검사를 거쳐 비치된 안경테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직접 골랐다. 완성된 안경은 2∼3주 후 학교 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또한 병원에서 안과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 등에게 눈 운동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학생 증상에 따라 10회까지 제공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김영희 서울 정의유치원 원장은 두 번째 수필집 ‘사랑으로 귀는 열리고’를 출간했다. 유아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귀 기울이는 과정에서 관찰하고 느낀 점, 가족에 대한 고마움, 출석하는 교회에서의 합창단 생활 등 40여편의 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또한 인성중심의 산교육을 펼치는 김 원장의 교육철학을 엿볼 수 있다. 김 원장은 유치원 아이들에게 밥상머리 교육을 시키고 텃밭을 함께 가꾸면서 아이들의 솔직함과 순수함에 마음을 빼앗겼음을 고백하고 있다. 그는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수필이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고 아이들도 수필도 많이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1992년 ‘에세이문학(당시 수필공원)’으로 등단해 수필가로 활동 중이며, 2009년 첫 수필집 ‘눈빛에는 온도가 있다’를 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박은종 충남 광석초 교장(공주대 겸임교수)이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의 이해와 탐구’를 펴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창의적체험(이하 창체)활동 교육과정 설계·실행과 편성·운영의 교육과정 탐구서이자 학생들의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실행의 길라잡이다. 유치원의 창체학습, 초등교의 안전한 생활, 중학교의 자유학기(학년)제, 고교 진로직업체험학습 등의 수행에 두루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박 교장은 2011년에도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의 실행’을 저술해 창체 실행과 교육과정 연구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박 교장은 공주교대, 동신대, 청운대 외래교수와 국정교과서 편찬위원, 한국사회과교육연구회장을 역임하며 전문 학술도서 20여권, 학회논문 50여편 등을 저술해왔다.
수능 최저기준 폐지…수시‧정시 균형 유지 요구전임 입학사정관 충분히 확보하고 처우 개선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대학의 채점 기준이 공개돼야 합니다.” “부모 경제력에 따라 생활기록부의 양과 질이 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8일 서울교대 에듀웰센터. 교육부가 주최한 ‘제3차 대입정책포럼’에 참석한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자신이 경험한 학생부종합전형의 현실과 개선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번 포럼은 ‘함께 만들어가는 대입제도 개편’이라는 주제로 학생, 교사, 학부모로부터 학교 현장의 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학종의 긍정적인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 다른 전형과의 균형 등을 개선방향으로 주문했다.강원 북평고 3학년 김세현 군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올해 경인‧춘천‧진주‧공주‧청주교대에 최종 합격했다. 김 양은 “학교생활에 충실하면 사교육을 안 받아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전형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다만 학종과 수능 준비 방식이 너무 달라 둘 다 챙기기 어렵기 때문에 수능최저 기준을 폐지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밝혔다.학종으로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에 입학하게 된 대전성모여고 3학년 박혜린 양은 “학종의 취지는 정말 좋지만 공개되지 않는 서류평가 기준과 심사과정 때문에 왜 떨어졌는지, 왜 뽑혔는지 알 수 없어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학종으로 대입을 준비 중인 인천 도림고 2학년 오승진 군도 “대학의 채점사례를 공개해 학생‧학부모들의 의구심을 줄여야 한다”며 “성적을 발표하지는 않더라도 합격 사례, 선발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한다면 불만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학부모들은 주로 수시‧정시 전형의 비율과 균형을 맞춰줄 것을 요구했다. 공주대사범대부설고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김인숙 씨는 “주요대학의 학종 선발비율이 너무 높아 정시를 준비하는 아이들은 아주 좁은 문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등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다”며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귀옥 씨도 “고1 내신 결과로 수시, 정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학종에 실패할 경우 정시는 더 힘들어지므로 학종과 정시 비율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교사들은 주로 입학사정관들의 처우 개선에 무게중심을 뒀다.박재현 경남 진해고 교사는 “선발과정의 신뢰성이 매우 중요한데 간혹 계약한지 얼마 안 돼 소속 대학의 전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평가기준을 답변하지 못하는 입학사정관도 있다”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학이 합격자 비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입학사정관 1명당 한 학생을 평가하는데 부여되는 시간은 평균 30분 내외라고 한다”며 “대학별로 전임입학사정관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진태 경기 안산강서고 교사도 “전임사정관 수가 5%에 머물고 있는데다 2년마다 계약해야하는 현실이라 대학의 인재상과 선발방법에 대한 교육을 해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인재 선발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과정과 결과도 매년 발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사는 또 “서울권 일부대학에서만 급격히 늘어나는 학종을 전국 모든 대학이 일정 수준 이상 선발하도록 해야 중하위권의 학생들도 확신을 갖고 주도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이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주요 대학의 학종 선발인원을 3분의 1로 제한하고 수시‧정시 통합으로 대입을 간소화하자는 내용의 ‘학종 공정성 제고를 위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밖에도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공론화위원회’와 교원, 교육청 관계자 등 외부인을 입학사정관으로 순환 파견하는 ‘공공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제안했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교육부와 복지부가 학교 빈 교실을 국공립 어린이집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지만 실제로 학교에 어린이집이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양 부처가 마련한 ‘학교시설 활용 및 관리 개선방안’의 핵심은 학교 내 교실 활용 원칙을 정했다는 점. 활용가능 교실을 특화교실, 돌봄교실, 병설유치원 등 학교 본연의 기능을 위해 우선 활용하고 난 뒤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활용가능 교실의 기준도 교육부가 학교·교육청과 협의해 만들기로 했다. 문제는 학교 교육 본연의 시설을 설치하면 활용 가능 교실이 있는지 여부다. 교육부가 2월말까지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나온 교육부나 국정감사 자료, 학교알리미 통계 등을 살펴볼 때 국공립 어린이집 까지 순서가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유휴교실은 6162개. 경기가 2291개로 가장 많았으며, 세종 540개, 그리고 농산어촌 지역인 전북(337개), 전남(393개), 경북(385개), 경남(397개) 등에서 활용가능 교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가 올해 ‘사용횟수가 월 1회 또는 연 9회 미만인 교실 중 자체 사용계획이 없는 교실’로 범위를 구체화 하자 활용가능 교실은 초등 934개, 중등 783개 등 1717개로 줄어들었다. 전국에 현재 사용하지 않는 교실은 6000개가 넘지만 4445개는 사용계획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교알리미 교사(校舍) 통계에 따르면 전국 1만2140개 초·중·고교 중 시청각실이 없는 학교는 7753개교(63.9%), 컴퓨터실이 없는 학교는 2361개교(19.5%), 학생 탈의실이 없는 학교는 8204개교(67.6%) 등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보건실이 없는 학교도 1114개교(9.2%), 학생 식당이 없는 학교도 2555개교(21.0%)로 집계 돼 교육시설을 갖추기에는 교실이 부족한 형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학교 내 빈 교실이 많이 생길 것 같지만 학교의 다양한 기능들을 수행하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규모 인구 유입이 발생하는 신도시 지역의 경우 교실이 부족해 특별활동 공간을 줄이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학교 사용가능 교실과 어린이집 수요 요구가 미스매칭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나마 사용가능 교실을 만들 수 있는 농산어촌 지역의 경우 유아가 부족하고, 어린이집이 부족한 대도시 지역의 경우 학교의 사용가능 교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집계한 활용가능 교실 934개를 지역별로 구분하면 농산어촌 190개(20.8%), 중소도시 384개(41.1%)로 전체 활용가능 교실의 61.9%가 어린이집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의 농촌 지역 초등학교 교감은 “아동 수가 많은 대도시나 인구가 계속 유입되는 신도시 지역과 달리 농산어촌의 경우 학령기 아동이 계속 줄고 있다”며 “사용가능 교실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동이 없어 민간 어린이집도 문닫고 있는 상황이라 학교 내 어린이집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 열린 전북문학상 시상식장에서 친구같이 지내던 G고 재직때 동료를 만났다. 문인 행사장에서 비문인을 만난게 너무 뜻밖이라 되게 반가웠다. 한편으론 나의 수상때 그가 오지 않은 사실이 떠올랐다. 묻지도 않았는데, 그는 오후엔 어느 출판기념회에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나의 회갑을 겸한 출판기념회에도 그가 오지 않은 사실이 떠올랐다. 그의 애경사에 빠짐없이 조문하거나 축하해주었던 나로선 좀 의아스러운 불참이었다. 내심 서운하고 괘씸했지만, 딴은 교원들이 보기에 출판기념회는 애경사에 들어가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애경사는 결국 품앗이인데 같은 내용으로 그럴 일이 거의 없을테니까. 그래서 서운하고 괘씸한 생각은 지워버렸다. 이후 만나 밥도 먹었다. 하긴 동료 얘기를 할 것도 없다. 고3부터 친구였던 K는 나의 회갑을 겸한 출판기념회에 무단으로 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 다음 해 가형이 출마한 20대 국회의원 선거때는 연락이 왔다. 후원금 좀 낼테니 선거사무실에 같이 가자는 것이었다. 1년 전 일이라지만, K는 내 출판기념회 불참에 대해선 미안하다커니 따위 일언반구도 없었다. 어쨌든 친구같이 지내던 G고 동료가 간다고 한 출판기념회 주인공은 이후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전 대학교총장이다. 정동영⋅유성엽⋅김광수 국회의원 등 3000여 명이 그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쎄,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처럼 정당 소속이 아니고 지원을 받지도 못하는 교육감 선거 후보자에 그 정도 인파가 운집했다면 그야말로 세 과시는 된 셈이라 할까. 그뿐이 아니다. 보도(경향신문, 2018.1.26.)에 따르면 재선 출신인 민주당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이 지난 달 연 출판기념회에는 5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책값 명목으로 낸 돈을 2만 원만 잡아도 1억 원이다. 그런데 달랑 2만 원 책값만 내는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인들 출판기념회도 그렇다. 최하가 3만 원, 보통 내는 돈이 5만 원이다. 그러나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와 달리 식사 대접을 하기 때문 5만 원이 결코 많은 액수는 아니다. 어쨌든 “자치단체장이 출판기념회 한 번 하면 억대를 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공무원이 30년 이상 근무하고 받는 퇴직수당보다 많은 돈을 하루에 번다”는 공무원의 볼멘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바야흐로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말할 나위 없이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출판기념회다. 앞의 경향신문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의 경우 단체장을 포함해 같은 당 소속 전⋅현직 지방의원 5명이 3개월 새 줄지어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고양지역 공무원과 지역 업자들은 속앓이가 심하다는 보도이다. 특히 최 시장은 이번이 2010년 7월 취임 이후 임기 7년여 만에 여섯 번째다. 민 구청장의 출판기념회는 이번이 임기 중 세 번째라는 보도이다. 불빛을 보고 나방이 떼로 달려드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해도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문인들의 그것과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문인들 출판기념회처럼 거의 품앗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선된다면 정치발전을 위한 헌금이 될 수 있지만, 낙선의 경우 헛지랄하고 헛돈을 쓴 셈이 되고 만다. 그런 정치인의 출판기념회 참석이 오래 전 맺어온 인간관계를 앞지를 수 있는지 나로선 의문이다. 참고로 회갑을 겸한 나의 출판기념회 축하객은 100여 명이었다. 680만 원쯤 축의금이 들어왔는데, 지금도 열심히 품앗이하고 있다. 무릇 출판기념회가 그러한 것인데, 정치인이 개입하면서 ‘돈봉투 청구서’의 장(場)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런데도 현행법상 출판기념회는 선거일 90일 전까지라면 횟수 등 아무런 제재 없이 개최할 수 있다. 출판기념회에서 책값 명목으로 내는 돈은 정치자금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규제도 불가능하다. 2016년 10월 국회의원특권내려놓기 추진위원회는 정치인 출판기념회에서 금품 제공을 금지하고 출판사가 정가로 책을 판매하는 것만 허용하는 방식의 개선방안을 냈지만, 그렇게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앞의 경향신문 보도이다. 적폐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다. 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변질된 출판기념회가 씁쓰름할 따름이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고등학생 226명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을 펴냈다. 서울 영락고는 8일 교내 시청각실에서 ‘고딩 작가 합동출판기념회’를 열었다.(사진) 자발적 독서동아리 활동의 하나로 운영된 ‘1인 1책 쓰기’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0주 동안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주제를 정해 탐색하고 그 과정을 글로 정리했다. 학교 측은 국어 수업시간을 할애해 학생들에게 글쓰기 방법을 가르치고 개인 첨삭도 진행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소설, 에세이, 보고서 등 다양한 형식의 책이 빛을 볼 수 있었다. 영락고는 독서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2015년부터 자발적 독서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 3년차인 지난해에는 ‘읽기에서 쓰기로’를 주제로 정하고 동아리 활동을 정규 교과와 연계했다. 1인 1책 쓰기는 1·2학년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운영했고, 1학년 106명, 2학년 120명이 최종 결과물을 제출했다. 영락고의 자발적 독서동아리는 구성원 모집부터 도서목록 선정, 독후 활동 계획, 예·결산 보고 등 모든 활동을 학생들이 직접 결정, 운영한다. 이날 합동출판기념회는 학생 작가들의 열정과 노력을 칭찬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책 쓰기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발표하고 학생 저자가 특강도 진행했다. 책 전시회도 마련됐다. 학생들은 친구들이 완성한 책을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책에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저자 특강에 나선 3학년 김하은 양은 "사회적 기업의 브랜드매니저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김 양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따뜻한 발걸음’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사회적 기업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공정무역 제품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직접 제품을 구입, 사용하면서 자신만의 소감과 홍보 방법도 제안했다. 김 양은 "책을 집필하면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며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연 교사는 "글쓰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과 발표력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수업 방법도 학생 중심으로 변화했다"면서 "개개인의 진로와 관심 분야를 탐구함으로써 진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7일 서울 강서문화원에서 열린 성지중·고 제30회 졸업식장. 단상에는 세대를 달리한 졸업생 대표 세 명이 올랐다. 중학교 졸업생인 김쌍선(81) 씨, 고교 졸업생인 주서현(58) 씨, 조선명(20) 선수가 그 주인공. 배움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어려움과 절절한 사연을 안고 있던 이들에게 내빈과 축하객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그 모습에 졸업생들의 눈가는 금세 촉촉해졌다. 매번 감동어린 사연으로 주목을 받아온 평생교육시설 성지중·고의 ‘인간승리 졸업식’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이번에도 각별하게 기념할 만한 일이 화제가 됐다. 졸업생 대표로 나섰던 조 선수가 대안학교 최초로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한 것이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조 선수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지방으로 향한 어머니와 헤어져 위탁시설에서 생활했다. 중학생 때부터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됐지만 가정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방과 후 취미활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던 그 시절 야구를 배우는 친구를 따라 간 훈련장에서 코치로부터 야구에 소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몰래 자신의 꿈을 키워갔다. 어머니를 설득해 밤낮으로 훈련했지만 정식 야구부가 있는 학교로부터 늦게 시작했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결국 평생교육시설로는 유일하게 야구부가 있는 성지중·고 진학을 결정했다. 어머니의 병환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 속에서 조 선수는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한 끝에 프로야구 구단 LG 트윈스에 입단하는 쾌거를 거뒀다. 사실 조 선수의 입단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중2의 늦은 나이에 야구를 시작한 것도 그렇지만, 성지중·고 야구부는 번번이 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했던 터라 프로 지명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진정성 있게 노력해온 조 선수의 가능성은 프로구단의 눈을 사로잡았다. 조 선수는 "정말 기대하지 못했는데 대안학교 최초의 프로야구 선수가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학교를 빛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서현 씨는 성지중·고를 다닌 지난 4년(중·고 각 2년 과정)을 떠올리며 새로운 희망을 내비쳤다. 주 씨는 방송통신대학 교육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다. 교사자격증을 얻어 자신과 같은 만학도들에게 꿈을 주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주 씨는 "평생교육시설에서 뒤늦게 배움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돕고 싶다"고 전했다. 김쌍선 씨는 경남 창녕군 농촌에서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부모님의 농사를 도우며 살아오던 중 독학으로 초등교를 졸업한 뒤 중학교 졸업장을 받아들게 됐다. 김 씨는 "배움의 한이 많았던 터라 중학교를 다니는 2년 동안 학교를 오가는 일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카드를 빼든지 50일이 돼 간다.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작년 국정감사에서 특정단체 출신이 전국의 71.2%, 수도권의 90%, 일부 시·도에서 100% 선출되는 등 편향성을 지적받았다. 사실상 학교장으로서의 학교운영 능력이나 실력으로 선출되는 제도가 아님을 드러낸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임용된 무자격 공모교장 16명 중 10명이 자기소개서에 특정단체 활동을 노골적으로 기재했다는 사실과, 심지어 교육감과 특정단체 활동을 함께 했다는 내용을 자랑하는 자기소개서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정단체 활동 경력은 해당 단체 위원장이나 지부장 선출 때 높게 평가되면 될 일이다. 그런데 현실은 무자격 교장공모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니 이것이 ‘자기사람심기’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일부 관변단체들은 이런 문제점을 철저히 외면한 채 마치 모든 교사에게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는 것처럼 호도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교총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현장 교원들의 81%는 ‘제도가 불공정하다’, ‘전면 확대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교총은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전면 확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제도 운영이 매우 불공정하고, 단지 15년 교사 경력만으로 학교 운영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불공정한 제도임을 국정감사에서 분명히 지적받았음에도 100% 전면 확대를 입법예고한 것은 국회를 무시하고 현장 의견을 도외시한 ‘불통’ 행정이다. 교총은 그간 이 문제의 해법을 찾자고 수차례 교육부에 대화를 요구한 바 있다. 이제는 교육부가 답할 차례다. 조건 없이 원점에서 대화하고 해법 모색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말소된 징계(금품수수 등 4대 비위 관련) 처분 기록을 이유로 교장 자격연수 및 교장 임용대상에서 영구 배제하는 교육부 내부지침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해당 지침이 재량권을 넘어서고 헌법 상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는 지침 도입 때부터 교육부를 대상으로 폐기 활동을 펴 온 교총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며 그 의미도 매우 크다. 그간 교총은 공익에 비해 침해되는 기본권이 지나치게 크고, 법적 안정성 저해와 신뢰보호의 원칙에 반하는 등 위헌·위법적인 요소가 많다고 주장해왔다. 교육부는 지난 2014년 3월 1일부터 ‘교장임용 제청 기준 강화방안’을 적용해 4대 비위 관련 징계자에 대해 교장 초·중임을 영구 배제하고, 교감 임용에도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 이 때문에 많은 교원들이 과거 한 순간의 실수 때문에 불이익을 감내해야 했다. 일부 해당 교원들은 지침 적용이 너무 과도하다며 소송과 위헌심판 청구를 제기해 현재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교육공무원법 등 관계 법령은 승진·전보 등 인사운영 전반에서 말소된 징계 처분기록을 이유로 한 불리한 처우 금지를 규정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징계의 경중, 시기, 징계자의 변화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지 징계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교장 임용에서 일괄 배제하는 것은 공익 목적에 비추어도 제한의 정도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교육부의 동 지침은 법률에 근거하지 않아 재량권의 한계를 벗어나고 합리적 이유 없이 승진 등에서 불리하게 대우하는 것으로 헌법 상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행위라고 밝혔다. 이런 데도 교육부가 계속 재량권 운운한다면 그것은 아집일 뿐이다. 이미 관련 소송에서 1, 2심 법원도 같은 판결을 내렸다. 교육부는 조속히 ‘교장임용 제청 기준 강화방안’을 폐지해야 한다.
겨울의 끝자락에 설레는 만남과 풍요가 함께하는 설이 있다. 설을 앞두고 둘러본 읍내 오일장 날 아침 풍경이 다채롭다. 설음식으로 떠올리는 대표적인 게 인절미, 가래떡, 절편이다. 이 음식들에는 어떤 감미료도 들어가지 않는다. 단지 서로 붙지 말라고 고물과 참기름만 바를 뿐 쫀득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다. 운조루의 굴뚝, 최 부자 집의 八訓 절편을 한 잎 베어 물면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잔칫집에서 가져온 신문지 묻은 흰떡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런 떡 음식 문화는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임을 말해준다. 벼농사가 중시됐던 옛날 농가에서는 수확한 쌀을 곳간과 뒤주에 보관했다. 뒤주 하면 많이 떠올리는 것은 조선 시대 양반가로 영조 때 낙안군수 류이주가 건축한 전남 구례군 토지면 운조루에 있는 타인능해(他人能解)다. 이 집 뒤주는 통나무 속을 파서 만든 것으로 타인능해란 ‘누구나 이 쌀 뒤주를 열 수 있다’는 뜻으로 마개를 돌리면 한 되에서 두 되 정도가 나온다. 그리고 뒤주가 웬만큼 비워지면 주인은 또 쌀을 채워둔다. 당시 류씨 집안은 해마다 쌀 200가마 정도를 수확해 36가마는 배고픈 이들의 손에 돌려줬다. 그리고 뒤주는 가져가는 사람의 마음을 배려해 행랑채에 두었다. 다음으로 떠오르는 게 경주 최 부자 집 뒤주다. 최 부자 집에는 700~800석의 쌀을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는 곳간이 있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쌀 저장소로 그 부의 규모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최 부자 집도 보릿고개에 이르면 식구들이 쌀밥을 먹지 못하게 했으며 과객이나 배고픈 이들에게 쌀을 나눠주기 위해 쌀이 그득한 뒤주를 여러 개 비치했다. 뒤주의 구조도 특이해 쌀을 퍼낼 수 있는 구멍이 성인 남자의 두 손이 겨우 들어갈 정도여서 잡히는 만큼 쌀을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이 최 부자 집에서 한 해 거둬들이는 쌀은 3000석으로 1000석은 집, 1000석은 과객 접대용, 나머지 1000석은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이가 없도록 하라는 육훈(六訓)에 따라 모두 나눠줬다고 한다. 선조들의 이런 베풂은 날로 개인화되고 배금주의에 물든 현 세태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베푸는 자의 마음가짐을 말하는 운조루의 낮은 굴뚝, 가진 자로서의 표상이 된 최 부자 집의 육훈을 다시 되새겨볼 만하다. 운조루의 굴뚝은 여느 집들처럼 지붕 위로 높이 솟아 있지 않다. 마당 구석에 작은 굴뚝이 나 있을 뿐이다. 이는 밥을 지을 때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를 보면 배고픈 이웃들이 더 힘들어 할까 봐 염려해서다. 각박한 현대에 전하는 선조의 지혜 그리고 최 부자 집의 육훈은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고, 만 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고, 흉년 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며,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고, 주변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고,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히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돈이 있어야 대접 받는다는 생각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번다. 그렇게 작은 부자는 될 수 있겠지만 대대로 존경받는 큰 부자는 될 수 없다. 설이다. 베풂과 정이라는 선은 쌓을수록 되돌아온다고 했다. 정다운 가족, 이웃끼리 물질이 아닌 마음을 열어 서로 보듬는 절편처럼 차지고 질리지 않는 명절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의 해외 파견교사로 선발돼 지난해 1월부터 오세아니아 피지의 한 학교에서 현지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개발도상국에서 교육협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교육 선진국인 한국의 시스템과 높은 성취도 비결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근무해 보니 처음 기대와 의욕과는 달리 당장 많은 것을 해 주고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교육적인 환경이 완전히 다르고 열악해 원래 하고자 했던 선진화된 수업을 적용한다는 게 불가능했다. 아이들도 기초가 너무 부족하고 원리보다는 답을 찾는 방법과 시험 패스를 위한 요령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생각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기초를 강조하며 반복했다. 계산기 없이도 연산이 가능하고, 우리가 왜 이것을 배우는지, 논리력과 사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득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선생님들께도 수학 강국인 한국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학습시키는지 이해시키고 공감을 얻었다. 나 역시 현지 상황에 맞게 수업 방향을 잡아가며 동료 선생님들과 학습지도 노트를 공유했다. 뿐만 아니라 현실에 안주한 현지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학습 목표에 따른 활동수업, 모둠수업 등 새로운 시각을 알려줬다. 그런 자극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새록새록 보람을 느끼고 있다. 물론 이 곳에서 나 역시 교사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한 뼘 더 성장함을 느낀다. 어려운 교육 상황을 직접 체험하면서 교육에 대한 또 다른 시야와 편견에 대해 느끼는 점이 많다. 이런 것들이 자양분이 돼 내 안의 열정의 온도를 몇 도 높이고 돌아간다면 더 좋은 교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설렌다.
2018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9일. 국내에서 101일간의 여정을 마친 올림픽 성화가 강원도 평창에 입성해 마지막 구간을 달렸다. 이날은 강원 봉평중 취타대와 교사,학생,학부모가 성화봉송 주자들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임한나 학생은 “성화봉송의 마지막 구간을 함께 할 수 있어 보람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방과후영어, 돌봄교실, 수능 절대평가 논란 도마위“뭇매 맞고 숙려하지 말고 숙려 끝에 정책 내놔야”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7일 열린 국회 교육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방과후영어, 수능 절대평가 등 교육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방과후 영어교육을 유치원 때는 허용했다가 초등 1,2학년 때 금지하고 3학년 때 다시 실시하는 것은 이빠진 교육”이라며 “초등 1,2학년을 사교육에 내모는 것인데다 영어만 안되고 중국어, 불어 등 다른 외국어는 된다는 것도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정책숙려제를 내놨는데 정책은 뭇매를 맞고 숙려할 것이 아니라 숙려 끝에 내놔야 하는 건데 앞뒤가 한참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같은당 김순례 의원은 오락가락 번복 정책에 대한 교육부장관의 대국민 사과까지 요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수능 절대평가에 대해 1년간 유예 결정을 내리고 특성화고 현장실습도 2020년까지 폐지로 했다가 즉시 폐지로 바꾸고 유치원 방과후 영어금지도 학부모 비판에 선회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체계에 대해서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관련 부처에서 서로 다른 정책이 나오는 등 설익은 정책 남발로 국민들이 불신과 혼란에 빠져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할 의향은 없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국민적인 최대 관심사에 대해 국민 의견을 깊게 수렴하고 사회적 합의를 위해 유예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초등1,2학년 방과후영어 금지는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발의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른 것이고 수능개편과 특성화고 현장실습 대책은 이전 정부에서 추진해오던 것이라고 답변해 “무조건 이전 정부 탓이라는 거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도 현장에 논란만 일으키는 정책들에 대해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사고·외고 폐지는 어떻게 되는 거냐, 수능 절대평가 확대하기로 했다가 어떻게 결론났냐”며 사안별로 추궁했다. 이어 “국민참여 정책숙려제를 내놨는데 누가 어떻게 최종 결정을 할지가 빠져있다”며 “알맹이 없는 두루뭉실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돼 오랜 기간 토론회를 통해 결정한 것처럼 교육 과제도 공론화를 체계적으로 해서 사회적 합의로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입개편안이 정책 숙려제 대상이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대입개편안은 교육부도 안을 만듭니다만 국가교육회의가 사회적 합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교육부 정책 숙려제 대상은 지금까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