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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6.13 지방선거가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우리나라의 유·초·중등교육을 책임질 교육감도 선출하게 된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좋은 교육정책을 제시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길 바란다. 하지만 이번에도 좌우 진영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다툼과 후보 간 이합집산이 재연되고 있다. 지역의 교육을 어떻게 혁신하겠다는 공약을 보여주고 정책을 중심으로 경쟁하기보다는 이념 세력 간 패거리 싸움으로 변질될 조짐도 보인다. 이제 교육마저도 저질의 정치를 닮아 가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크다. 정치판 닮아가는 교육감 선거 교육 권력이 사실상 교육감에게 넘어갔다고 할 정도로 교육감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우선 53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지방교육예산을 운영한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50만 명에 이르는 교사들을 배치하고, 지방 교육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가는 교육계의 수장이다. 국가가 제시하는 교육과정을 지역 환경과 여건에 맞게 해석하고, 혁신적인 교수-학습방법을 개발해서 교실수업에 적용하는 것도 교육감의 역할이다. 교육감은 지역별로 학교와 교육시설의 신설 여부를 결정하고, 질 좋은 학교급식과 학생 안전을 담보하는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 중앙 정부가 만든 정책을 현장에서 구현하고,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도 결국 교육감과 현장교원의 몫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와 같은 교육감의 권한을 더욱 강화한다고 한다. 한국을 잘 알고 있는 세계 석학들에게 우리나라가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발전하려면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지를 물었다. 대부분이 우수한 인재 양성만이 최고의 전략이라고 했다. 국가 차원에서 긴 안목으로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렇게 볼 때 교육감 선거는 비단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교육감을 선택해야 할까. 교육감은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개방적이고 유연한 지도자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감은 교육에 대한 비전과 소신이 뚜렷하지만, 개방적이고 유연한 자세와 태도를 가진 지도자여야 한다. 교육감은 특정 세력이나 집단을 대표하는 자리가 아니다. 자신이 가진 정치적 이념을 펼치기 위해 학교와 교육을 이용해서는 더욱 곤란하다. 오직 학생의 참된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교육감의 사명이다. 따라서 학생·교사·주민을 비롯한 교육공동체의 힘을 모아서 지역의 교육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보수든 진보든 자신이 어느 진영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선전하거나, 특정 집단 이 밀고 있다고 떠드는 후보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당선이 되어도 교육계에 갈등과 혼란만 야기할 것이 분명하다. 교육계에서 좌우 진영 간, 세대 간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이제 갈등과 혼란을 치유하고, 지역의 교육공동체가 교육적 역량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도록 화합을 이끌어 내는 ‘화합형 교육감’이 필요하다. 소통하는 정책 전문가 교육감은 산적한 교육현안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는 ‘정책 전문가’여야 한다. 예컨대 학생 절벽 시대를 맞이해서, 교육의 질을 높이면서 교원수급 문제를 풀어갈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고교학점제처럼 파급 효과가 큰 정책을 학교 현장에 무리 없이 체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고교 교육은 대학 입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대학 사회와도 소통할 수 있는 정치적 감각도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긴 안목과 시야로 정책을 만들고, 교사들과 소통하면서 학부모를 설득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나라를 발전시키려면 교육감부터 잘 뽑아야 한다 교육감의 역할과 중요성에 비춰, 현행 교육감 선거제도는 개선의 여지가 많다. 선거비용을 공적으로 보전하는 ‘선거 공영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일정 득표 이상을 거둔 사람에게만 비용을 보전해주는 제한적 의미의 공영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실제로 특정 세력이나 집단의 지지를 사전에 확보하지 못하면 즉, 일정 득표 이상을 받을 수 있겠다는 계산이 미리 서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사람 이라도 막대한 비용을 수반하는 선거에 쉽게 나서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제 역량이 있는 후보가 비용을 의식해서 선거에 쉽게 나서지 못하는 제도를 개선할 때가 되었다. 소수의 뜻에 따라 교육감을 뽑는 간선제보다 주민 의사를 직접 반영하고 정책적·정치적 책임을 부여하는 직선제가 진일보한 제도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에서는 역량이 부족해도 대중적 인지도나 인기가 높다는 이유로 선거에 나서거나 추대되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선거 관리 당국은 유권자들이 교육감 후보자가 가진 역량과 공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마지막으로 교육감이라는 숭고한 자리를 정치적 성공을 위한 징검다리로 삼으려는 정치인이 더 이상 교육감 선거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보수교육감·진보교육감이란 이념적 호칭을 몰아내는 것도 우리 유권자의 몫이다. 교육을 혁신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려면 교육감부터 잘 뽑아야 한다.
현재 정부의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대부분의 권한은 시·도교육감에게 위임 되어 있다. 따라서 교육감은 보통교육과 관련하여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즉, 교육감은 학교 교육을 잘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만약 유·초·중등교육이 잘 되고 있지 않다면 교육부 장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 아니라 교육감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어떤 능력과 태도를 가진 사람이 교육감이 되어야 하는가? 교육감은 미래 세대를 책임지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교육감은 교육청이 책임지고 있는 학교의 교원을 통해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감이 학교 교육을 하기 위해 행사하고 있는 권한 중에서 중요한 것은 ① 교원 인사권 ② 교육과정 운영권 ③ 학교 설치·이전·폐지권 ④ 예산안 편성·재정 운영권 ⑤ 재산의 취득과 처분, 기채 발행권 ⑥ 조례안 작성, 교육규칙 제정권 등 이다. 교육감의 권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교원 인사권을 살펴보자. 교육감은 학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원 인사에 대한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 즉, 신규교원의 임용과 재직교원의 전보와 보직 등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어떠한 신규교원을 어떠한 방식으로 뽑을지를 결정하고, 어떠한 교사에게 어떠한 연수를 시키고 어떠한 일을 맡길지를 결정한다. 이렇게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교육감이 실제로는 교육부 규제에 막혀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언론과 국회도 그렇게 생각하고 정부에게 학교 교육의 책임을 묻는다. 물론 정부의 규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권한이 없는 정부에게 학교 교육의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감은 또한 정부·시민단체·언론·국회와 지방의회·지역 주민·학부모 등 여러 기관과 단체로부터 다양한 견제와 요구를 받는 어려운 자리인 것도 사실이다. 많은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은 학교 교육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요구들을 하고 있다. 언론은 이 요구들을 걸러서 보도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고 있다. 국회도 언론의 요구를 그대로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 정부도 많은 요구를 교육청에 하고 있고, 교육청은 이 요구들을 학교에 보내고 있다. 학부모의 요구도 많고 강하다. 이와 같이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신문과 방송 등 언론기관, 국회와 시·도의회, 교육부, 그리고 학부모는 직접 또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교육청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감은 교육의 시대적인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교육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보면, 입신양명을 위한 교육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회사에 취업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해왔다. 향후 우리 교육은 개인의 입신양명을 넘어서서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사회를 이루도록 하는, 더불어 살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줘야 한다. 현재 지구 상의 모든 인류는 세계화로 인해 국가 간 장벽이 낮아지는 열린 사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온라인의 발달로 인해 모든 개인이 실시간 세계와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여 교육은 사회적으로 ‘더불어 사는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를 지향하고 있으며, 모든 개인은 ‘사회적으로 성공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배양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교육감은 미래 교육에 대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 우리 교육은 바뀌어야 한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교육은 시험을 위한 공부에 불과하며, 21세기를 살아가야 할 미래 인재를 기를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을 바꾸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수업을 바꿔야 한다. 수업은 학교 교육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교육감은 미래 교육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감은 선출직이므로 다음에 한 번 더 당선되기 위해서는 선출권을 가진 지역주민과 학부모의 생각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어떻게 하는 것이 미래 세대에게 좋은 교육인지 알면서 교육부와 지역주민, 학부모의 비위를 맞추거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 교육감은 개인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 분명한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책임 있는 교육을 소신껏 실천해야 한다. 교육감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역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가 결정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감의 역할에 따라 미래 세대의 성공과 행복이 영향을 받는다. 소위 국가의 미래가 교육감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교육을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교육감은 그 책임이 막중한 자리이다. 스스로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민선 3기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한국교총이 현장 교원들의 교육공약 공모와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정책공약집 ‘지역과 학교가 함께하는 공감교육’을 내놓았다. 자료집은 유아교육부터 학부모 교육, 교원정책, 대입제도 개편, 학교 안전 등 10대 과제 30대 공약이 폭넓게 담겨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중앙정부의 교육정책이 지역에서 활짝 꽃피우기 위해서는 시·도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의 풍 부한 현장 경험과 편향되지 않는 교육철학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향후 4년간 우리 교육을 이끌어갈 적임자가 선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발간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처럼 교육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장성과 전문성을 가진 교원의 의견이 반영된 정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이어 자료집에 담긴 요구과제가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 정당 후보들에게 적극 반영돼 차기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지자체·의회의 교육정책으로 반드시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다음은 한국교총이 제시한 교육공약 주요 내용을 6개 영역으로 나눠 정리했다. 학교가 책임지는 교육시스템 구축 학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유아교육 체제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공립유치원을 증설하고 초등학교 유휴교실에 병설 유치원을 유치, 입학 시즌마다 학부모들이 추첨 대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한다. 또 사립유치원 교육환경을 국·공립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행·재정적 지원을 한다. 유치원마다 보건 전문 인력을 배치, 원아들의 안전사고예방과 빠른 응급처치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아 발달단계에 맞는 영양관리가 이뤄지도록 한다.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한 지속적이고 전방위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기초학력 미달 해소 전담팀을 교육감 직속으로 구성, 학력 부진 발생 초기부터 적극 대응하고 담임교사와 교과 교사, 상담전문가로 공동지원시스템을 마련, 책임지도제를 운영한다. 초등 교과전담교사를 늘려 학생의 흥미와 학력 수준을 고려한 교과전담 수업의 내실을 기한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무조건 놀 권리만 보장 할 것이 아니라 적정 분량의 숙제를 부과하고 피드백하는 학교의 권한과 교사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과 유치원·어린이집 영어활동 금지는 잘못됐다. 오히려 이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사교육 수요를 줄이고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돌봄교실도 학교만 책임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 학교는 교육활동에만 전념하고 돌봄교실은 지자체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 혁신학교와 외고·자사고 등에 대한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우선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편중된 재정 지원을 개선,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교육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도 재검토돼야 한다. 다양한 교육 기회 제공 및 학생의 학교 선택권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이들 학교는 설립 취지대로 운영할 수 있게 보장하고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 한해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대입제도 개편은 대입 공정성 강화를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을 개선하고 정시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 내신이 좋지 않거나 재도약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정시 규모의 확대가 필요하다. 아울러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기준과 방법을 공개,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 미세먼지 및 각종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미세먼지와 석면 등으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공기 정화시설 확충과 체육관 증설, 철저하고 확실한 석면 제거, 그리고 화재로부터 안전을 담보하는 스프링클러 설치를 확대한다. 특히 급식은 지역교육청 단위로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식재료 대량 구매에 따른 예산 절감과 함께 급식 관리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양교사 배치를 늘려 1일 2식이 필요한 학생 에게 원활한 급식을 제공하는 여건을 마련한다. 보건교사 배치도 늘려야 한다. 늘어나는 학생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응급상황 발생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보건교사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차제에 학교 안전 개념을 보다 진일보한 ‘예방-신속한 대처-후속관리’가 가능한 적극적 위기관리 대응 시스템으로 개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외부인의 학교 출입시 사전예고제를 실시하고 초등 돌봄교실과 방과후수업에는 비디오폰과 같은 출입통제시스템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소외·차별없이 더불어 가는 희망사다리 교육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초등학교 학습준비물과 중 고생의 교과서 구입비, 통학비, 교복 및 체육복 구입비를 전액 지원한다. 현재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경비를 1인당 2만 6천 원으로 계산, 두 차례로 나눠 지원하고 있으며 지원 품목은 색종이, 도화지, 싸인펜 등 4천여 종에 이른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예산을 확보, 교육 불평등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강구한다. 학교폭력 피해자 및 가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제도적 지원 장치를 마련한다. 우선 학교폭력 피해 치유센터를 설립, 피해학생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의사, 변호사, 전문상담사를 통해 필요한 치료와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애학생의 이동권 보장과 통합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장애학생용 승강기 확충 등 편의시 설을 마련하고 특수학교 신설을 추진, 특수교육대상자의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 학생·학부모· 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 자녀교육법, 각종 교육정보, 입시 관련 정보, 진로직업교육 정보 등 다양한 부모교육 강좌를 개설, 학부모의 교육 참여와 관심을 높인다. 우선 의무교육 기간 중 학부모가 연 1회 부모 교육 참여가 가능하도록 ‘학부모 휴가제’ 등 행정적 지원을 강화한다. 독서교육 강화를 위해 교육청이 지역 서점과 협약을 맺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무료로 책을 대여해 주고 농어촌 등에는 차량을 이용한 이동도서관을 활성화한다. 학생수 감소와 우수인재 외부 유출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어촌 지역 교육을 살리기 위해 이들 지역에 원로교사, 기간 제교사, 신규교사 등을 추가 배치한다. 더불어 기숙사 시설을 확충하고 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도시와 농촌 학생 간 교육 경험 체험 기회 확충 방안으로 방학을 이용, 1~2주간 홈스테이 하는 교류 활성화를 추진한다. 교원의 자긍심과 전문성이 살아나는 교육 가장 중시한 부분은 교권보호다. 교사의 교육활동 중 학생에 의해 발생하는 폭행, 위협, 명예훼손, 모욕 등의 행위에 대해 교사가 학생을 교실에서 즉각 격리할 수 있는 긴급지도권 을 부여, 교권 및 수업권을 보호하도록 한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다. 대신 학생과 학부모, 교원이 함께 만드는 단위학교 특성을 살린 학칙 제정권을 보장한다. 학생들의 학교 참여는 이미 법률로써 보장돼 있음에도 학생의 권리만을 강조, 오히려 교사들이 학생지도에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 교원의 권리뿐 아니라 책무 등 균형 잡힌 권리와 의무관계를 담은 조례 혹은 헌장의 제정이 필요하다. 교권 침해가 발생했을 때 구제 방안으로 교내·외 갈등을 효율적으로 중재하는 전문 변호사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심리 상담과 행·재정적 지원을 전담하는 전담팀을 구성 운영한다.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는 특정단체 출신 교원들의 특진 수단으로 이용되고 교육감과 친분있는 코드인사로 변질되는 등 학교 현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따라서 공모교장은 15년 이상의 교육경력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학교 업무를 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교원이 임용되도록 자격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 교원 능력개발평가는 5점 척도의 단순 양적 평가에서 서술형 피드백 중심 평가로 개선하고 교원평가 결과가 전문성을 높이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지원 체제를 구축한다. 구체적으로 동료평가는 인기척도가 아닌 수업 만족도 위주로 평가 방식과 체계를 개선하고 학부모 평가는 수업참관을 2회 이상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논란이 많은 학생서술형 평가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욕설이나 비방이 원칙적으로 교원들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차단한다. 이외에 시·도교육감 협의회가 주장하는 교사공모제는 전문성 없는 교사를 양산할 우려가 있는 만큼 양성과정에 대한 커리큘럼 강화를 통해 우수교사를 배출하도록 한다. 교원 수급 정책도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우선 교원 1인당 학생수 계산 방식부터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 일괄적 학생수 대비 교사수 기준이 아닌 지역별, 학교급별, 세부기준을 수립해 교사 1인당 학생수, 학급당 학생수 감소를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다. 교원전문성 신장 방안으로는 ▲자발적인 학습동아리 및 교 과연구회 지원 ▲교원연구년제 확대 추진 ▲교원연수 100% 지원 ▲수석교사 선발 확대를 통한 수업코칭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또 교원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교직원 자녀 근무 학교 병설유치원 우선 입학 ▲담임교사·보직교사·학폭 담당 교사 등 기피 업무 담당교사 보전책 마련 ▲교원 차등성과급제 폐지 등을 즉시 추진한다. 학교 현장에 활력을 주는 교육행정기관 기능 개편 교육행정기관이 학교 권한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제재 규정을 신설하고, 교육청 기능은 관리 감독이 아닌 지원 중심으로 개편한다. 특히 소모성·전시성 행사를 폐지, 학생 중심·교실 중심으로 교육활동을 지원한다. 또 단위학교의 효율적, 체계적 책임 경영 기반 마련을 위해 부교장제를 도입한다. 교원 잡무와 악성 민원, 학교폭력처리 처럼 교사의 교육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분야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우선 잡무 경감을 위해 행정실에 행정 업무 전담인력 배치를 확대하고 교무행정실무사의 역할의 구체화·명료화를 통해 실질적인 행정지원치계를 구축한다. 학교와 교원이 가장 힘들어하는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악성 민원에 대해서는 교육청 차원의 전담팀을 구성하고 강력 대처하도록 한다. 예컨대 허위 민원시 교육청이 나서 민원인을 고발 조치하는 한편 상습 민원 대응을 위한 매뉴얼을 개발, 교원 연수를 실시한다. 학교폭력 사건 발생시 교육청이 학교폭력대 책자치위원회를 구성, 공정하게 처리토록 하고 경미한 사안은 학교장이 종결 처리하는 방안을 실시한다. 지역사회 교육투자 확대를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지역 교육발전기금’을 조성, 지역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교육발전기금으로 활용하고 시·도예산의 10%를 반드시 교육에 투자하도록 지자체와 함께 추진한다. 이외에 학생교육에 열정과 헌신을 보인 교원이 우대받도록 인사시스템을 개선하고 교육청에 위인설관(爲人設官)식 위원회 설치를 차단한다. 특히 교육청 개방직 공무원에 교육감 선거 캠프 인사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코드인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장치도 필요하다. 제10대 핵심과제 01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유아교육 체제 구축 • 입학시즌 추첨 대란을 겪지 않도록 국·공립유치원 증설 및 취원율 대폭 확대 • 초등 유휴교실 발생 시, 국·공립 유치원 우선 설립 02 학생의 기초학력을 책임지는 학교 • 교육감 직속 ‘기초학력 미달 해소 전담팀’ 구성 • 학생의 학습수준과 교과의 특성에 따른 학교의 적정 숙제 부여권 존중 03 교원의 자긍심과 전문성이 살아나는 교육 • 학생·학부모·교원이 함께 만드는 단위학교 특성을 살린 학칙 제정권 보장 • 교권보호 전담팀 및 모든 학교 고문변호사 지원 • 학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검증 안 된 자격증 미소지자 대상 교장공모제(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 지양 및 공모요건 강화 • 전문적인 교사교육 없이 교사를 공모하겠다는 교육감협의회의 ‘교사공모제’ 탁상공론 반대, 임용 제도를 통한 공정한 교원 선발 유지 04 소외없는 초·중등 희망사다리 교육 실현 • 초등생, ‘준비물 없는 학교’ 실현, 학습 준비물 전액 지원 • 지자체 협력을 통한 예산 확보, 중·고교생 교복 및 체육복 구입비 전액 지원 05 미세먼지·각종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체육관, 공기정화시설 등 확충 • 위반업체·부실감리 퇴출제 및 대상교에 충분한 공사기간 확보 등 교육청이 책임지는 학교 석면관리 전면 보완 06 일반학교 및 일반계 고교 교육력 회복 프로젝트 • 혁신학교에 편중된 차별적 재정지원을 개선하고, 모든 학교에 공평하게 재정을 지원하여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교육접근 기회 부여 •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한 진로별 교육과정 운영 07 대입 학부모 서비스 확대 및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 학부모가 쉽게 대입전형을 알 수 있도록 대입 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 • 대입 공정성을 강화를 위해 학생부종합전형 개선 및 정시 적정비율로 확대 제안 08 지자체와 협력을 통한 더 나은 돌봄 서비스 제공 • 학교는 교육기능에 집중하도록 지자체 중심의 돌봄 서비스 시스템 구축 • 학부모가 인력 뱅크를 통해 돌봄 지원인력을 지원 받을 수 있는 시스템 운영 09 학생·학부모·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 • 학생·학부모·교직원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서관 만들기 • 학생들의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한 학생문화센터 건립 10 학교현장에 활력을 주는 교육행정기관 기능 개편 • 교육행정기관의 학교권한 침해 방지를 위한 제재 규정 마련 • 관리·감독이 아닌 학교지원 기능 중심 시·도교육청-교육지원청 기능 재편 • 현장중심적 교육정책 마련을 위한 온라인 여론수렴 시스템 마련
놀라고 신날 때 감탄하여 쓰는 말로, ‘대박’이란 말이 요즘 대세이다. ‘대박’이란 감탄사를 이길 말이 있을까. 온 국민이 만장일치라도 한 듯 ‘대박’을 사용한다. 한때 ‘국민 여배우’, ‘국민 여동생’ 이런 표현이 있었는데, ‘대박’이란 말이 ‘국민 감탄사’가 된 듯하다. ‘대박’이란 말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대박이 난 셈이다. 원래 ‘대박’이란 ‘큰 박’이라는 뜻이다. 품사로 따지자면 명사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말이 쓰이는 구체적인 장면에서 보면 ‘대박’은 명사로서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완전무결한 감탄사로서 쓰인다. 아니이미 감탄사로 고착되어 버렸다. 그러니까 이 말을 실제로 사용하는 상황을 제대로 문자언어로 나타내자면 “대박!” 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다. 놀라서 감탄하는 모습을 더 리얼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헐’ 이라는 또 다른 신생 감탄사 하나를 덧붙여 “대박! 헐!”하고 말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박’은 새로 만들어진 말, 이른바 신조어(新造語)라 할 수 있다. 신조어의 운명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만들어져서 얼마간 유행되다가 뜬구름처럼 사라지는 신조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신조어로 등장했지만 널리 애호되어서 마침내 표준국어사전에 공식 등재되어 당당한 자격을 얻는 신조어도 있다. 이렇게 되면 신조어는 신조어가 아니다. 국민(言衆)으로부터 10년 이상 꾸준한 사용을 인정받으면 대개는 국어사전에 등재하게 된다. ‘대박’이 지금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 인기가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대박’이란 말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두 가지 불만이 있다. 하나는 ‘대박’이란 말 자체에 스며들어 있는 ‘의미의 근원(origin of meaning)’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이 말 자체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는, 이 말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불만이다. 다시 말하면 이 말이 모든 감탄사의 포식자가 되어서 다른 우리말 감탄사를 다 잡아먹어 버린 현상에 대한 불만이다. 말이란 한 개인의 불만 여부로 그 가치나 사용이 규정될 문제는 아니지만, 이 말에 스며들어 있는 이 시대의 정서나 의식을 성찰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나는 나의 불만을 소중히 여기면서, 동시에 여러 사람과 공유 하고 싶다. ‘대박’이란 말의 어원은 두 가지로 전해진다. 하나는 이 말이 노름판에서 왔다는 것이다. 우리말큰사전에는 ‘박’을 ‘노름판에서 여러 번 지른 판 돈’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 원래의 뜻으로 ‘박’은 ‘노름판에서 패를 잡고 물주 노릇을 하는 일 또는 사람’이라는 풀이가 있 다. 사전은 ‘한 박 먹다’, ‘한 박 잡다’ 등과 같은 용례도 보여 준다. 그러니 이러했을 것이다. 노름판에서 여러번 질러서 쌓인 판돈을 ‘박’이라고 불렀는데, 노름판에서 한 사람이 여러 번 패를 잡고 ‘박’을 늘려서, 그 ‘늘려진 박’을 한꺼번에 쓸어와 큰 돈을 따면, 이를 두고 ‘큰 대(大)’를 붙여 ‘대박 났다!’고 하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오늘의 ‘대박’이 생겼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의 어원은 ‘대박’이 우리 고전소설 ‘흥부전’에서 나온 말이라고 보는 관점이다. 흥부가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그 이듬해 돌아온 제비가 보답으로 준 박 씨앗을 받아 심었다. 가을에 여기서 큰 박 (대박)이 열렸는데 그 박을 잘라보니 금은보화가 쏟아져 나와서 크게 횡재하고 큰 부자가 되었다. 이 이야기에서 오늘의 ‘대박’이란 말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흥부전에서 온 ‘대박’에도 잘 살펴보면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단순히 박이 커서 ‘대박’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의미는(사람들의 인식은) 그 박 안에서 돈과 금은보화가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대박’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박이 크기만 하고, 그 안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지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가 감탄사로 사용하는 ‘대박’의 뜻과 이미지는 살아나지 않는다. 노름판에서 온 ‘대박’이든 흥부전에서 온 ‘대박’이든, 공통점은 ‘돈벼락’이라는 데에 있다. ‘돈벼락’이란 횡재(橫財)이다. 대개 횡재는 꿈속에서 일어난다. 현실에서의 횡재는 횡액(橫厄, 뜻밖에 당하게 되는 재난이나 액운)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오늘날 ‘돈벼락 지향’의 사회 심리는 엄연하고 냉혹한 현실이지 않은가. 실제로 ‘돈벼락’을 찾아 나서는 사회는 절대로 소박하지 않다. 그러니까 이들 ‘대박’을 오늘의 우리가 ‘찬탄의 감탄사’로 사용하는 심리적 뿌리에는 ‘돈벼락에 대한 환상적 소구’가 은연중에 작동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물신의 자본에 끌려가는 마음(무의식)의 천박함을 이렇게 민낯으로 보여주는 현상이, 우리가 애용하는 감탄사 ‘대박’에 있다. 그런데 무조건적 ‘대박 지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말로 ‘쪽박’이 있다. 대박과 마주 보는 대척점에 쪽박이 있는 것이다. 흥부의 ‘대박’을 무조건 부러워하여 따라갔던 놀부는 어떠했던가. 그는 대박은 녕 ‘쪽박’을 차고 말았다. ‘쪽’은 어떤 물건을 쪼갰을 때의 쪼개진 한 부분이다. 바가지(바가지는 박으로 만든다)가 쪼개져서 쓸모가 없어진 것이 쪽박이다. ‘쪽박을 차다’는 ‘거지 신세가 되다’는 뜻의 비유이다. 혹시 연민과 각성의 감탄사로 ‘어머 쪽박!’이라는 말은 생기지 않으려나. ‘대박’이란 말과 관련한 두 번째 불만은 이 말이 우리말 감탄사들을 빠른 속도로 다 잡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대박’이란 말이 나오고 난 뒤에 그 이전에 우리가 즐겨 사용하던 감탄사들이 서서히 사라져 버렸다. 우리말 감탄사의 대표 주자이었던 ‘야!’가 보이지 않는다. 즐거운 환희의 느낌을 나타내던 ‘우와!’는 현저히 세력이 약화됐다. 새로이 접하는 경이감을 나타내던 ‘세상에!’는 그저 어르신들이나 쓰는 말이 됐다. 여성들이 애교스럽게 애용하던 감탄사 ‘어머나!’ ‘어머머!’ ‘엄마야!’ 등도 대부분은 ‘대박’에게 점령당했다. 신명을 드러내던 감탄사 ‘앗싸!’도 맥을 못 춘다. 심지어 일본에서 건너와 어린이들이 많이 쓰던 감탄사 ‘와!’도 힘을 잃었다. 감탄사 ‘대박’의 위력을 실감한다. 이전의 우리말 감탄사들은 어디로 추방되 었을까. 모든 감탄사를 ‘대박’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생태계의 종(種)이 다양하고, 한 종(種) 안에서도 여러 변이종들이 있다는 것은 그 생태계의 풍성함과 건강함을 보전한다. 비록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변이종이라 하더라도 쓰임과 기여가 있다. 예컨대 그 생태계 안에 큰 변화가 와서 그 종(種) 전체가 소멸하게 되었을 때, 다양한 변이종이 있으면 그 종 전체를 살려 서 이어갈 유전자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 생태계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언어 생태계도 마찬가지이다. 자연에 실재하는 온갖 변이가 바로 사물의 원형(原形)이며 변화의 원동력이다. 다양성은 이런 변이들의 자연스러운 공존이다. 변이에는 서열이 없다. 그 어떤 변이에게도 다름을 제거하거나 배척할 권한은 주어지지 않았다. 스스로 존재하려는 것들은 모두 나름의 권리를 지닌다. 다양성은 갑이 을에게 베푸는 관용이나 배려 따위의 결과가 아니다. 다양성은 종종 혼란을 잉태하지만 마땅히 존재하는 실체이다. - 최재천 : ‘다양성의 참뜻’ 중에서, 조선일보(2017.3.17.) 지구상에서 세력이 약한 말들도 모두 인류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이미 사라진 말들도 알고 보면 소중한 인류의 문화유산이었다. 같은 이유로 우리말의 다양한 감탄사들이 각기 다채롭게 존재하고 작용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말 전체의 건강함을 위해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대박’이 우리말 감탄사의 포식자로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말은 우연히 생겨나지는 않는다. 어떤 말 하나가 새롭게 생겨난다는 것은 그 시대 그 사람들의 의식과 지향이 작용한 결과이다.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와 문화, 그리고 그들의 정서와 가치 등이 빚어내는 종합적 부산물이 말인 것이다. 그것이 유행어이든 신조어이든 일반어이든 다 그러하다. 그러면서 다시금 생각해 본다. 이것이 어찌 말의 잘못 이겠는가. 말을 사용하는 우리 사람들의 잘못이라 해야 하지 않겠는가.
2018년 4월 27일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지역인 한반도에 아주 역사적인 날이다.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서 지난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선언과 모든 합의를 철저히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또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 현재 국제적 지지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 초당적 협력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이번 ‘판문점 선언’은 모든 한반도 문제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해결방안을 제시한 ‘한반도 평화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 지역이자 냉전체제가 존속하는 한반도에서 사실상 냉전체제를 종식하고 평화체제로 진입하는 첫발을 내디뎠다는데 세계사적 큰 의의가 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통일의 서광(曙光)이 비치는 것은 사실이다. 한반도 분단 극복과 평화통일의 분수령이자 전환점 이번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의 출발점이자 남북한 평화통일의 전환점이다.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한은 올해 종전선언을 하고, 추후 북미회담 후 평화 협정 체결을 약속했다. 이와 같은 한반도의 정세 안정과 평화체제 분위기가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이와 같은 한반도의 정세 변화와 남북통일 격변의 장(場)에서 숲과 함께 나무를 볼 줄 아는 혜안(慧眼)을 가져야 한다. 과거 북한은 여러 차례 비핵화에 대한 국제적 약속을 어긴 바 있다. 세계 각국이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주목·기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궁극적인 종착점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까지는 갈 길이 멀다. 무릇 단 한 번의 남북정상회담만으로 비핵화가 실현되고 평화통일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렇게 남북통일이 쉽게 이뤄질 수 있는 간단한 사안이었다면 지금까지 한반도가 지구상 유일한 분단 지역으로 남아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실 여전히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다. 현재 북한은 불량 국가로 국제적 제재 대상이다. 남북 분단 후 지금까지 북한은 갖은 만행과 도발을 자행해 왔다. 6.25전쟁, 아웅산 폭파 사건, KAL기 폭파 사건,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 등 헤아릴 수 없는 크고 작은 만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한 번도 우리 정부에 진솔한 사과와 용서를 구한 적 이 없다. 냉철하게 보면 보수 정권의 적폐로 치부되는 금강산 관광 중단, 개성공단 가동 중단, 대북지원 중단, 대북 국제 제재 등도 결국 이와 같은 북한의 만행과 도발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제 사회의 응징이었던 것이다. 현재처럼 남북관계가 경직된 것도 따지고 보면 북한의 비도덕적 일탈에 기인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상호 신뢰 구축을 통한 ‘완전ㆍ검증가능ㆍ불가역적 비핵화(CVID)’ 지향 올해로 해방 후 남북이 분단된 지 73년이 되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도 68년이 되었고 남북 휴전이 된지도 65년이 지났다. 그동안 남북은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차이와 이질감이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다. 이제 남북은 이와 같은 이질감을 줄여가기 위해 상호 신뢰의 토대 위에서 동질성 회복을 위한 호혜와 상생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남북한의 상호 신뢰와 지원으로 평화통일의 소중한 싹을 키워가야 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이 ‘위장 평화 쇼’, ‘200조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국민 혈세를 퍼붓는 일’, ‘북한의 핵 폐기가 아니라 핵 보유 선언’이라고 비판하는 일부 야당과 국민들의 지적에도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제 남북한의 평화통일은 새 출발의 시작이다. 앞으로 북미회담·경제협력·스포츠 교류·이산가족 상봉 등이 가시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그 여정이 쉽지 않고 지난(至難) 하겠지만, 남북한은 소중한 평화통일의 새싹을 함께 보듬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과 소중한 가치와 자유민주주의의 정체성 확립 사실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방법이고 수단이다. 궁극적인 본질은 북한의 비핵화이고 나아가 남북의 평화통일이다. 따라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추구는 부동의 원칙이자 목표다. 그러려면 맹목적으로 북한 내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위만 맞추는 대화와 통일 지향은 금물이다. 나아가 남북한 동포가 본디 단일 민족이므로 동질성 회복과 함께 대한민국 정체성 교육을 동시에 강조해야 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소중한 가치가 존중되고 자유민주주의의 존엄한 가치가 보장돼야 한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조상들(애국지사·순국선열·호국영령·필부필부(匹夫匹婦)에 이르기까지)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자랑스럽고 당당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체성 확립을 강조해야 한다. 아울러 자유·평등·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라는 거역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통일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 및 집필 기준 시안 (試案)’에는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 합법 정부, 자유민주주의의 ‘자유’, 북한의 지속적 대남 도발과 인권 문제 등이 누락돼 안타깝다.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이고, 국체가 ‘자유민주주의’이며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것은 확 고부동한 사실이다. 이는 정치적 성향과 이념과는 다른 차원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고 한국인인 것이 당당한 정체성 위에 자유·평등·인간의 존엄성 등 천부적 권리를 향유할 수 있는 평화통일을 지향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통일교육 방향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세계 질서 재구축의 길목에서 우리나라 통일교육의 방향도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 21세기 세계화 시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민족의 동질성과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을 기반으로 하는 통일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이 시대 평화통일과 통일교육의 본질은 우선 국민 모두가 차분하고도 침착하게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그 성과가 고무적이라고 해서 평화통일 이 목전에 다가온 것처럼 흥분하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진정한 남북한 평화통일의 대장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과거의 통일교육이 주입식 교화형(敎化形)이었다면 미래의 그것은 참여식(參與式) 활동형 통일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또 이전에는 북한에 대한 경쟁적·우월적 통일 교육이 주류였다면, 미래에는 호혜적·상보적 통일교육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지난날의 통일관과 통일교육이 북한의 흡수통일을 전제하는 인식이 강했지만, 미래의 평화통일은 반드시 남북이 공존하는 ‘상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기초·기본이 바로선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과 행복교육 구현은 바로 이와 같이 북한에 대해서 바로 알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통일 핵심 역량을 두루 갖춘 ‘꿈동이’ 육성인 것이다. 미래 남북한 평화통일의 기반은 상호 신뢰다.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분단되었던 동·서독이 1989년 철옹성 같던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평화통일을 이룩한 것은 당시 상호 신뢰와 민족의 올바른 통일관, 내실 있는 통일교육 등이 초석이 되었다는 점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 헌법은 제31조 제1항에서 모든 국민에게 교육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일방적인 지식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을 비롯한 교육 주체 상호 간의 신뢰에 기반을 둔 소통과 상호존중을 전제로 할 때 기능을 발휘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데 교사 경시풍토로 인해 이른바 ‘교권’이 추락해 교사의 교육활동이 방해되고 있다는 것이 오늘날 교육현장의 진단이다. 정부가 교원에 대한 예우 및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을 강화함으로써 교원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교육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시행하고 있지만 교육활동 침해 유형과 특징에 알맞게 대응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많은 조항이 선언적 의미를 갖는데 불과하거나 유명무실한 권리 규정에 불과한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권 보호와 직결돼 있는 「아동복지법」과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및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등 교육활동 보호 관련 법률의 정비를 통해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동복지법에 발목 잡힌 생활지도 현행 「아동복지법」 제29조의3이 규정된 ‘아동학대관련범죄로 형 등을 선고받아 확 정된 자는 예외 없이 10년간 취업을 금지하고, 이미 취업한 자도 해임하게 하는 것은 과도한 제한조치가 아닐수 없다. 또한 ‘아동학대관련범죄’로 인하여 처벌을 받을 경우, 형의 종류를 불문하고 10년간 임용제한 및 배제징계를 받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제29조의3은 특히 ‘정서적 학대행위’ 등에 있어서 악용우려가 있다. 실제로 학교 내 사소한 분쟁에서도 학부모들은 일방적으로 고소·고발·진정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교원이 과도한 신분피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학생이 먼저 교사를 대상으로 성추행을 하는 경우 교사가 성추행을 인지하고 학생을 때리기라도 하면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교사는 벌금 5만 원만 선고받아도 교단을 떠나야 하고, 10년의 취업 제한을 받아야 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신분피해의 위험이 있다. 정작 성추행을 한 학 생은 형사미성년자로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성추행을 한 학생 측에서 적반하장격으로 합의를 강요하는 등 관련 제도가 악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아동복지법」 제17조는 제10호 및 제11호를 제외하고 아동에게 가해질 수 있는 모든 침해에 대하여 ‘아동학대관련범죄’로 규정하고 있어 고소·고발·진정을 부추기는 측면이 없지 않다. 이는 학생과의 분쟁 가능성이 높은 생활지도부장을 기피하는 교직풍조를 조장하며, 적극적으로 학생생활지도에 나서는 교원은 학생과의 갈등으 로 오히려 문제상황에 처하게 되는 등 공교육의 극심한 위축과 교육포기 현상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학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아동복지 법을 개정, ‘금고 이상의 실형 또는 치료감호를 선고받은 경우’,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우’, ‘3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우’ 등과 같이 현행 「아동복지법」 제29조의3의 ‘아동관련기관’의 운영이나 취업·사실상의 노무제공 제한 기간의 적용범위를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신중 … 학교장 종결제 도입 필요 지난 2012년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학생이 학교폭력 가해학생으로 자치위원회로부터 받은 조치사항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것과 관련하여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4월 28일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받은 조치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것은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합헌 여부를 떠나 학교생활 기록부가 상급학교 진학 입시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조치사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 중론이다. 가해학생이 받은 조치사항에 대하여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가해학생의 반성과 학교폭력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학교폭력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여부를 심의함으로써 학교폭력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 요가 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전문성도 살펴봐야 한다, 본질적으로 형사사건인 폭력 사안을 교육기관인 학교에서, 비전문가인 교원·학부모위원 등이 가해자·피해자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는 현행 제도하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불만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재심청구 증가, 담당교원에 대한 보복성 민원제기, 징계요구 등으로 인해 정상적 교육활동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폭위 심의 건수는 지난 2013년 1만 7,749건에서 2015년 1만 9,968건으로 증가하는 등 담당교원 및 학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실제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하면 학교폭력담당 교원은 교육이라는 본연의 업무가 아닌 형사사건에 준하는 절차 처리에 오랜 기간 시달리게 된다. 더욱이 학교폭력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조그마한 행정 실수라도 발생하게 되면, 가해학생·피해학생과 학부모 모두 이를 문제 삼아 민원을 제기하고, 결국 해당 교원이 징계처분을 받게 되는 등 불합리한 징계구조로 학교폭력 업무에 대한 기피도가 심하다는 것이 교육현장의 불만요소이다. 또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1항에 의하면, 학폭위 전체 위원의 과반수를 학부모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된 학부모대표로 위촉하도록 되어 있어서 전문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전체 위원의 과반수가 학부모로 구성되면 무엇보다도 위원들의 자녀가 학교폭력 피해학생 및 가해학생과 같은 학교에 재학하고 있어서 객관적인 심의가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모와의 관계에 대 한 부담으로 인해 징계 결정에 소극적이고, 위원의 교체가 잦아 운영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학폭위를 시·도교육청의 교육지원청(교육지원청이 없는 경우에는 교육청)으로 이관하고 교육지원청별로 학교폭력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학폭위를 시·도교육청의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는 경우에는 학교 내의 경미한 학교폭력 등에 대해서는 학교별로 설치된 학교폭력전담 기구 확인을 거쳐 학교장이 종결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본질상으로 폭력이라는 형사사건을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라는 특별법까지 제정하면서 학교에서 처리하는 절차를 둔 것은 무조건 징계와 처벌 중심으로 처리하기보다는, 화해를 통한 관계회복 및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 선도도 필요하다는 입법취지 때문이었다. 이에 교육적 지도가 가능한 경미한 학생 간의 다툼에 대해서는 학교별로 설치된 전담기구의 사안 확인에 따라 학교장이 종결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원지위법 개정으로 교육활동 방해 행위 강력 대처를 지난 2016년 2월 개정된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은 교육활동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도입했으나 아직도 교육활동 침해 유형과 특징에 알맞게 대응하기에는 미흡하다. 일례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따른 법률」 제17조에는 학교폭력에 대한 징계의 유형으로 학급 교체·전학이 규정되어 있 으나 현행 「초·중등교육법」 및 그 시행령에는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해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 이수·봉사·출석정지·퇴학처분을 할 수 있는 근거만 규정하고 있을 뿐 교사에 대한 폭행·성추행 등 교권침해 행위를 한 가해학생의 전학이나 학급 교체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교육활동 침해가 발생했을 경우 오히려 피해교원을 다른 학교로 전보시키는 등 불합리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정학과 퇴학 사이의 학급 교체나 전학 등의 조치가 없어 학생에 대한 조치 수준도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다. 또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상의 교육활동 침해 학생의 보호자에 대한 특별교육 및 심리치료 명령제도가 있으나 학부모가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에도 제재조치가 마련되지 않아 그 실효성이 거의 없다. 게다가 현행의 교육 관련 법령은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 중에 발생하는 폭행·협박·명예훼손·모욕 등에 대응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해 교원에 대한 부당한 폭행·협박 등의 사례가 빈발함에 따라 교원의 사기 저하는 물론 학생의 학습권 침해도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개정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컨대 교권침해 행위의 한 유형으로 여교사들의 신체를 몰래 찍어 SNS에 유포하는 것과 같은 행위가 새로이 나타나고 있다. 현행법하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교육활동 방해 행위에 대하여는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상의 교육활동 침해 행위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라는 점에서는 같은데, 학생을 대 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고 교사를 상대로 하는 경우에는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을 적용하는 것도 행위의 본질을 외면하는 대처방안이다. 따라서 이러한 유형의 교육활동 방해 행위도 학교폭력으로 대처하는 것이 타당하다. 왜냐하면 학교폭력은 학생에 대한 폭력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교사를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성희롱이나 폭행 등의 교육 활동 방해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성적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생기는 문제에 대한 교사의 민·형사상의 책임을 감면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민사책임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는 것은 향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2월에는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담임교사가 직무유기 혐의로 형사입건 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비슷한 시기에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의 유족들이 관할교육청·학교법인·교장·교감·담임교사 등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 상소송을 제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위축시켜 담임교사 기피현상을 야기함으로써 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따라서 교원의 교육활동과 관련하여 학생에게 손해가 발생한 경우, 교사의 손해배상 책임의 성립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즉, 교사는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에서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관련하여 발생한 손해에 대하여 손해배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학교의 질서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교사의 책임을 제한함으로써 교육자들에게 질서있는 적절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법률적 환경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현행 여러 법률에 교육활동보호규정이 흩어져 규정됨으로 인해체계적인 교권보호 내지 교육활동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교권 침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교권침해의 구제를 실효성 있게 보장하기 위해서는 단일법의 제정하여 교원의 교육활동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 글은 지난 5월 4일 박인숙‧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교총이 주관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 개정’ 토론회 주제발제문을 정리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학교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핵심 인재상은 ‘홍익인간’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별책 1])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우리나라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 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은 고조선의 건국 신화에 나오는 말로,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이는 경제와 사회, 복지와 정의, 교육 등 인간의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삶의 끊임없는 개선과 향상을 지향하는 사회적·실천적인 개념이다. 또한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의 최고 이념으로 윤리의식과 사상적 전통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네이버 백과사전). ‘널리 이롭게 하라’는 의미의 홍익(弘益)은 ‘평등하고 넓게 도와라, 행복하게 해주어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인간 사회·공동체라는 의미의 ‘인간(人間)’은 ‘나’에 대한 ‘남’의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홍익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는 인본주의나 인간존중· 복지·사랑·봉사·정의·민주주의·공동체정신·평화 등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이르기까지 12년 동안 수업시간에 ‘홍익인간’이란 인재상이 학습내용과 어우러지는 수업을 경험해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홍익인간’이란 개념이 너무 거대하다 보니 각 교과를 담당하는 교사들이 1차시의 수업 속에 이것을 녹여 넣을 엄두가 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식민지배국과 피지배국의 뚜렷한 교육과정 차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필자는 세계 주요국들의 교육과정과 수업활동 관련 자료들 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다른 나라의 식민 지배를 당해본 경험이 있는 나라들과 식민 지배를 해본 나라들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재미난 경향성을 발견하였다. 부연설명하자면 한국·필리핀·인도 등과 같이 다른 나라의 식민 지배를 당해본 나라의 매 차시별 교육활동들은 지식과 기능으로 시작하여 지식과 기능으로 마무리되는 반면, 일본·미국·영국 등과 같이 다른 나라를 식민 지배해본 나라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국가 수준의 인재상을 전제로 민족적 우수성과 자부심, 그리고 개인의 자존감을 높이는 소프트 스킬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정보기술 발달과 더불어 세계화와 정보화란 단어로 전 세계 나라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정보화와 세계화에 대한 개념을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이를 국정의 기저철학으로 출범한 우리나라의 문민정부는 아이러니하게도 IMF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그렇다면 식민지배국과 피지배국 사이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주관적인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다른 나라를 침범하는 나라들은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소모하면서 획득한 식민지를 영구적으로 지배하고자 할 것이기 때문에 점령한 나라의 교육에서 소프트 스킬보다는 자국내의 친구나 또래들을 경쟁 대상으로 설정하여 지식과 기능을 겨루도록 하는 교육을 전개함으로써 저항세력을 원천 차단하려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국의 교육에서는 타인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전제로 마음을 교육하는 ‘소프트 스킬’을 강조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자국의 청소년들을 다양한 분야의 인재로 양성하여 식민 지배국의 지도자로 파견시키기에도 부족하기 때문에 굳이 친구나 또래들과 경쟁을 부추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사회를 견인할 인재상으로 충분한 의미가 내포된 ‘홍익인간’을 국가 교육과정의 최상위 개념으로 설정해두고서도 활용하지 못한 채 6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래서 우리나라 학생들이나 교사 모두가 지식과 기능으로 시작해서 지식과 기능으로 끝나는 수업을 지금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없으면 몰라도 제1차 교육과 정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견인해오고 있는 총론에는 ‘홍익인간’이란 네 글자가 분명하게 우리 교육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익인간과 관련된 영문 표현으로는 인도·박애주의(humanitarianism)와 이타심(altruism)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이타심의 관점에서 홍익인간과 관련된 소프트 스킬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류청산(2016)은 요인분석을 통해 홍익인간과 관련된 8개의 소프트 스킬을 표 1과 같이 제시하였다. 표의 왼쪽에 있는 일련번호는 서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홍익인간을 표현하는 소프트 스킬 중에서는 1~2위에 랭크되 어 있는 ‘힘이 되어주는(Supportive)’과 ‘세심하고 배려 있는(Sensitive)’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실에서 홍익인간을 구현하기 위한 시나리오 1 국어나 사회와 같이 발표가 많은 교과에서는 ‘들어주기 → 공감하기 → 도와주기’의 단계별 학습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이타적 행동’을 경험하게 한다. 집단학 습이 이뤄지는 교실에서 학생들의 역할은 일반적으로 1명의 지도자와 대다수의 지 지자로 나누어진다. 이러한 연유로 이타심과 관련된 소프트 스킬들이 자연스럽게 발현되기보다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내재되어 있는 이타심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는 우선 다른 사람의 발표내용을 경청하는 ‘들어주기’ 교육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어떤 학생이 발표하면 ‘들어주기’ 를 한 학생이 앞서 발표한 학생의 의견과 근거를 재정리하여 발표하게 한다. 그러면 다른 학생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 타인의 말을 잘 들을 수 있 는 능력은 어렵지 않은 능력이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쉽게 놓칠 수 있으므로 가장 먼 저 경청하는 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타인의 말 속에 내포된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하는데, ‘공감하기’는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방안 중 하나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자신이 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무슨 생각을 했을지 느껴 보는 것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연극을 예로 들 수 있다. 연극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맡은 배역을 통해 효과적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껴볼 수 있다. 가급적이면 이미 짜인 대본으로 참여하는 연극보다 창작극을 해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교실에서 일어난 일을 가지고 함께 시나리오를 짜고 다른 친구가 되는 배역을 맡아 연극을 한다면 반 친구들의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 을 것이고, 나아가 타인의 감정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계 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극이 좀 부담스럽다면 친구들과 함께 동화 이어쓰기·시 쓰기·팀워크를 요구하는 단체 운동하기 등을 활용하여 다른 친구들과의 공감 능력을 높일 수도 있다. ‘들어주기’와 ‘공감하기’는 수동적인 상태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단계로 ‘도와주기’ 활동을 통해 이타심 관련 소프트 스킬을 완전히 체득하게 한다. 하루에 5명 씩 ‘도우미’ 학생을 정해서 모두가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쉽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분 위기를 조성해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도와주는 것을 부 끄러워하는 경향(shyness)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있어도 행동으 로 잘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도우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다른 사람을 자연스럽게 도와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교실에서 홍익인간을 구현하기 위한 시나리오 2 국어나 사회와 같이 발표가 많은 교과에서는 ‘나 사용법 → 타인 사용법 → 공동체 사용법’의 단계별 학습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이타적 행동’을 경험하게 한다. 이타심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자신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 교육과 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육목표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것은 매 우 중요하다. 자신을 알아야 자기의 의견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나 사용법, 타인 사용법’을 자유롭게 써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자신이 어떤 말을 들으면 속상한지, 어떠한 보상을 좋아하는지, 화가 났을 때는 어떻게 하는지 등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이를 계기로 친구와 바꿔보면서 궁금한 것을 서로 물어보 게 한다. 그다음으로는 공동체 사용법을 써보게 한 다음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상황에 따라 짝이나 모둠별로 토론해보게 한다. 친구가 화났을 때는 어떠한 말을 해야 할까? 어떠한 말로 친구를 기분 좋게 할 수 있을까? 등과 같은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타심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말과 행동을 체험하게 한다. 이렇게 해서 정리된 나와 타인 및 공동체 사용법을 학급 게시판에 붙여 놓고, 반에서 갈등 상황이 벌어지거나 의견을 모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바로 활용해볼 수 있도록 한다. 사건의 당사자가 있다면 그들이 서로 왜 화가 났는지를 ‘나 사용법’ 종이를 통해 바꿔 보면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 후 ‘공동체 사용법’에 맞게 화해의 말을 건네고, 갈등을 조절해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이타적 행동을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 재건을 위해 소홀했던 의식과 가치 인정이 많고 평화를 사랑하는 성품을 지닌 우리 민족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잘 하지 못한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홍익인간’이란 인재상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우리의 경제와 산업 기반은 초토화됐지만, 지난 60여 년 동안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눈부신 경 제성장을 이뤘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회학자들은 ‘한국이 얼마나 부자나라인지를 진정 한국인들만 모른다’라는 표현을 가끔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러시아보다도 앞선다. 그동안 경제 재건을 위해 소홀했던 의식과 가치를 되돌아볼 시점이 되었다. 경제도 중요하지만 이제부터는 ‘홍익인간’이란 인재상이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한다. 지 난 60여 년 동안 잃어버린, 아니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이타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부모가 나서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쥐똥나무는 이름이 재미있는 나무다. 열매를 보면 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는지 짐작 할 수 있다. 가을에 달리는 둥근 열매의 색이나 모양, 크기까지 정말 쥐똥처럼 생겼다. 독특한 이름 때문에 한 번 들으면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북한에서는 검정알나무라고 부른다는데, 북한 이름이 더 나은 것 같다. 이름과는 다르게 아름답고 은은한 향기의 쥐똥나무 꽃 좀 지저분한 나무 이름과 달리, 5~6월에 피는 흰 꽃은 제법 아름답고 은은한 향기도 아주 좋다. 유백색 꽃송이에서 나는 진한 향기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멈추게 할 정도 다. 산에서도 볼 수 있지만, 도심에서 울타리용으로 심은 이 나무를 흔히 볼 수 있다. 박민규 장편소설 중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독특한 소설이 있 다. 프로야구 초창기 최하위 성적을 기록한 삼미 슈퍼스타즈 스토리를 바탕으로 경쟁 을 강요하는 사회와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에 쥐똥나무가 나온다. 소설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다. 인천에 사는 ‘나’는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삼미 슈퍼스타즈 어린이 팬클럽에 가입한다. 그러나 삼미는 1할2푼5리의 승률이라는, 전무후무한 패배기록을 세우고 머지않아 사라졌다. 다른 구단 어린이 회원들이 삼미 잠바를 입은 나를 보며 키득거리는 모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사춘기 소년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삼미를 통해 프로 세계의 냉혹함을 체감한 나는 열심히 공부해 일류대에 합격했다. 일류대에 들어갔지만 ‘정체불명의 이질감’을 느낀다. ‘나’는 삼미 슈퍼스타즈 팬으로, ‘최하위라는 심리적 문신’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생활이 겉돌 수밖에 없다. 그즈음 ‘나’는 홍대 앞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술을 좋아하는 2년 연 의 여대생을 사귄다. 그녀는 삼미 슈퍼스타즈 얘기만 해주면 ‘허리가 휘어질 정도’로 웃음을 터트리며 좋아했다. 둘은 술을 마시며 젊음을 탕진했다. 그즈음 일화에 쥐똥나무가 나오고 있다. 3월의 시작과 함께, 나는 첫발이 미끄러지듯 새 학기의 시작이 주는 쥐꼬리만 한 스트레스를 조르바에게 털어놓았다. (중략) 그래서 그날은 조금 과하게 술을 마셨다. 그 럴 수 있는 일이었고, 물론 그녀와 함께였다. 다음날엔 그녀가 졸업 학기의 시작이 주 는 쥐똥만한 스트레스를 나에게 털어놓았다. 이거야 원, 다음날 학교를 결석할 만큼의 술을 마시게 되었다. 그런 일들이 자꾸만 생겨났다. 나와 그녀에게 아무 일이 없으면 조르바가 쥐며느리만한 스트레스를 털어놓고, 마치 왈츠의 리듬처럼 그다음 날엔 조르바의 친구가 쥐방울만한 스트레스를 털어놓았다. (중략) 결국 한 그루의 쥐똥나무 만한 스트레스가 서로의 마음속에 자라나 버렸고, 급기야 서로가 어우러진 울창한 쥐 똥나무의 숲이 형성되어 버렸다. 결국 그해의 봄은 엉망진창이 되어갔다. 아마도 박민규가 여러 나무 중 쥐똥나무를 선택한 것은 재미있는 나무 이름 때문이 었을 것이다. ‘나’는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하고 가정도 꾸렸다. 여느 대기업 직장인처럼 ‘가정을 버려야 직장에서 살아남는다’는 책을 읽으며 새벽 5시에 집을 나와 자정 무렵 들어가는 생활을 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IMF로 인한 실직에다 아내로부터 이혼 통보였다. 삼진아웃을 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친구는 그에게 삼진아웃을 당한 것이 아니라 포볼을 고른 것이라며 쉬라고 말한다. ‘나’는 다시 취직했지만 하루 6시간만 일하는, ‘나의 삶을 확보할 수 있는 직장’이었다. 이 소설에서 읽을거리는 프로야구와 삶을 대비시키는, ‘스포츠를 통한 인생론’이다. 삼미가 프로야구의 세계에서 꼴찌를 도맡아 하면서 사람들의 비웃음을 산 이유는 무엇일까. 삼미 선수들도 안타를 칠 만큼치고, 도루도 하고, 가끔 홈런도 쳤다. 그런데도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한 것은 삼미가 평범한 야구를 했다는 것 즉, 프로의 야구가 아니었다는 점 때문이라고 작가는 보고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평범하게 살면 치욕을 겪고, 꽤 노력해도 마찬가지고, 무작정, 눈코 뜰 새 없이 노력해야 중간인 3~4위 정도 하는 것이고, 허리가 부러져 못 일어날 만큼 노력해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분석하면서 ‘무한경쟁 시대, 경쟁력 강화만 들리는 시대’에는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는’ 세계에는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고 있다. 요즘 말로 하면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또는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것 같다. 자동차 매연에도 끄떡없는, 생울타리 나무 쥐똥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생울타리로 많이 심는 나무다. 막 잘라도 다시 가지에서 싹이 잘 나오고, 공해에도 강해 울타리용으로는 적격이다.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는 책 궁궐의 우리 나무에서 “쥐똥나무는 자동차 매연에 찌들어버린 대도시 도로에서도 거뜬히 버티므로 생울타리로 심기에 가장 적합하다”며 “아예 생울타리로 쓰이기 위해 태어난 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쥐똥나무 외에도 사철나무, 화살나무, 회양목, 탱자나무 등이 생울타리로 많이 쓰이는 나무다. 사철나무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지만, 요즘엔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꽃은 6∼7월에 연한 노란빛을 띤 녹색으로 피고 10~12월 붉은 열매가 달린다. 달걀 모양의 잎은 가죽처럼 두껍고 반질반질 윤이 난다. 화살나무도 울타리용으로 많이 심고 있다.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화살나무를 조밀하게 심어 울타리를 만들어 놓은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화살나무는 줄기에 두 줄에서 네 줄까지 달려있는 코르크질의 날개가 달려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나무 이름은 이 날개가 화살에 붙이는 날개 모양 같다고 붙인 것이다. 가을에 진한 붉은 빛으로 물드는 단풍도 아름답다. 회양목도 울타리 또는 조경용으로 흔히 쓰이는 나무다. 특히 어중간한 빈터를 녹색으로 가득 채우거나 낮은 울타리를 만들 때 많이 쓰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1년 내내 푸른 잎을 달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회양목 열매 하나에는 부엉이 세 마리가 들어 있다. 무슨 말이냐면 회양목 열매가 익으면 세 갈래로 갈라지는 데 각각 갈래의 모양이나 색깔이 영락없는 부엉이처럼 생겼다. 회양목의 별명은 도장나무다. 자라는 속도가 더딘 대신 목재 조직이 아주 치밀해 섬세한 가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가치혼돈의 시대에는 교육자들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배어 나온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상대적이며, 그때그때 상황과 사람에 따라 모든 판단이 달라진다는 걸 어떻게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할까? 사람은 자기 생각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알 수 없을 때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관심을 두게 된다. 자연히 더 많은 지지를 받는 쪽의 생각이 옳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도 하곤 한다. 집단지성이 21세기를 구할 것이라는 낙관 론에는 바로 그런 생각들이 잘 녹아 있다. 이 낙관론을 역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지난 정권과 이번 정권 모두에서 문제가 되는 ‘댓글 공작’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어떤 기사를 읽는 만큼이나 그 기사의 댓글에 주목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때때로 기사의 부족한 부분이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댓글이 해당 사안에 대한 판단 기준을 재정립해주는 순기능도 있다. 문제는 늘 순기능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혼란의 시대와 교육자의 역할 댓글 공작에는 필연적으로 ‘조직’이 동원된다. 이들은 특정 정치세력의 이익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댓글을 단다. 이들 조직은 자발적으로 결성된 경우도 있고 모종의 대가를 받아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독자들로선 그들의 ‘성분’을 알 도리가 없기 때문에 그들이 남긴 댓글과 공감 숫자를 여론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여론을 조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댓글 공작을 주된 업무로 삼았다는 점에는 일말의 통찰력이 존재한다. 그만큼 우리들이 댓글에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느 틈에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기준을 ‘여론’이라는 이름의 남에게, 더 정확히 말하면 댓글에 양도했다. 양도한 만큼 편안해졌는지는 몰라도 개개인의 통찰력을 유지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역시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여론전의 진지로 변질되고 있 다. 평창올림픽에서 밉살맞은 인터뷰를 했던 한 스케이트 선수는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청원 지탄’을 받았다. 숫자로만 놓고 보면 웬만한 범죄자보다 그 선수가 더 나쁜 사람이다. 과연 그런가? 그들 사이의 갈등과 내분이 과연 다른 모든 국가적 사안을 제칠 만큼 중요한 것인가? 청와대 국민청원은 꼭 그런 것처럼 보이도록 우리를 혼동시킨다. ‘미투 운동’의 그림자 수많은 사람이 a라는 사안에 대해 한참 떠들면 a는 세상 어떤 이슈보다 중요해 보이는 착시효과가 발생한다. 그 와중에 a라는 가치를 구성하는 더욱 근본적인 가치인 A를 놓치게 되는 불상사도 발생한다. 최근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는 미투(Me Too : 나도 당했다) 운동의 패턴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권력을 가진 유부남 A가 ‘을’의 위치에 있는 여성 B를 성적으로 유린하거나 폭행하는 사건이 미투 운동의 발단이다. 하도 여러 차례 미투가 터지다 보니 최근에는 그 진위를 의심하는 반대 여론도 생겨난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A와 B는 원래 ‘사귀는 관계’인데 B가 다른 어떤 이유로 마음이 상해 A를 괴롭히기 위해 미투를 이용했다는 일종의 ‘음모론’이다. 최근에 문제가 된 미투 폭로에는 이런 식의 음모론이 거의 필연적으로 따라붙고 있다. 한 가지 이상한 게 있다. 이런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뉘앙스를 보면 이른바 ‘사귀는 관계’였을 경우 봐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가정을 가진 한 남자로서, 심지어 한 사람의 정치가로 국가행정을 책임지려는 사람이 불륜관계를 맺었다는 점에 대한 비판은 어느 틈에 희석된다. 성폭행이 아니고 불륜이기만 하면 괜찮다는 건가? 간통죄가 사라졌다는 걸 근거로 들며 불륜을 일종의 ‘사생활’로 인정해 주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법적 처벌항목이 사라졌다고 해서 도덕적인 무게감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법이 도덕의 영역까지 간섭하는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도덕적 토대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법의 테두리가 좁아지는 것은 또 다른 가치 혼 란을 야기한다(그렇기에 모든 법과 일련의 규제 조치는 한 번 정할 때 신중해야 한다). 중심이 사라질 때 ‘숫자’는 괴물이 된다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비극은 도덕적 갈등과 고민에 대해 권위있는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어른’이 부재한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이런 역할은 종교계에서 담당해줘야 하지만, 슬프게도 종교계야말로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도덕적 권위를 더욱 많이 잃어버린 상태다. 장기적으로 종교의 권위를 회복해야겠지만 일단은 교육계가 이 문제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5년 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10억 원을 준다면 감옥에 갈 수 있겠느냐’는 설문조사가 이뤄진 적이 있다. 놀랍게도 50%의 학생들이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이들도 이제 어엿한 성인으로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댓글을 남기기도 하고 국민청원에 한 표를 던지기도 할 것이다. 내면의 중심이 되는 가치의 토대 없이 우리는 댓글로 대표되는 여론에 속절없이 휩쓸리고 있다. 도덕의 자리는 ‘숫자’가 대신한다. 더 많은 댓글이 달리는 사안이 더욱 중요한 사안이고, 더 많은 돈을 주는 행동이 이로운 행동이라고 말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 ‘댓글 0’의 이슈라 해도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을 때에만 그 사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나는 스포츠(운동)를 무척이나 싫어한다. 선을 긋고 그 안에서 쉼 없이 왔다 갔다하는 농구에 땀 흘리며 몰두하던 친구들이 당최 이해가 안 될 정도였으니 말 다 한 거다. 운동은 그저 편한 자세로 누워 응원이나 하는 게 제격이다. 하지만 레포츠라면 두 손 들고 대환영! 스포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쾌감을 땀 흘리는 노동없이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아내도 스릴 마니아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 이런 우리가 레저의 천국으로 알려진 바뇨스를 알게 된 후에 할 일은? 무조건 Go! Go! Go! 깊고 깊은 안데스의 산골짜기에 자리 잡은 바뇨스는 그 산세의 험준함만큼 강렬하고 짜릿한 레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마을이다. 원래 위험할수록 스릴은 더 배가되는 법이니까. 1st Day ‘꺄아아악~!’ 도착하자마자 저 멀리에서 함성이 들렸다. 아니, 비명 소리구나! 위태로울 만치 우뚝 솟은 산 사이로 거센 숨을 토해내듯 힘차게 흐르는 강물. 그 강 물의 물살이 희미해 보일 만큼 높은 곳에 놓인 다리 위에서 하나의 줄에 매달려 뛰어내리는 번지 점프. 난간을 붙잡은 손에 어느새 땀이 진하게 뱄다. 항상 이 순간을 고대했는데 막상 뛰어내리려니 엄두가 안 났다. “우린 지금 막 도착했으니 마음을 가다듬고 내일 다시 와서 하자.” 아내는 무슨 소리냐며 지금 뛰자고 난리다. “그래? 그럼 너 먼저 뛰면 나도 뛸게!” 나의 아내, 겁도 없다. 순식간에 펄쩍 뛰고 돌아와서는 ‘미션 클리어’를 외치며 하이파이브…! ‘아! 뛰고 싶지 않다. 근데 이젠 더 이상 도망갈 핑계도 사라졌네.’ 난간 위로 올라서는데 다리는 왜 이리 후들거리는지…. 멋지게 ‘번지!’를 외치고 우아하게 뛰어내리는 상상 속의 내 모습은 머릿속에서 지워진 지 오래였다. ‘앗! 나 알고 보니 고소공포증도 있는 것 같네. 왜 이 중요한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된 걸까?’ 저 멀리서 아내가 손을 흔든다. 주저하는 내 모습에 짜증내는 교관의 목소리도 들린다.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던졌다. “아아아~악!”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고통의 시간은 단발의 비명소리와 함께 멈추었다. ‘휴, 끝났다. 어? 그런데 왜 한 쪽 발이 시원하지?’ 더 큰 일이 일어났다. 오른쪽 운동화가 사라진 것이다. 아무래도 뛰어내릴 때 벗겨진 모양인데, 저 멀리 구경꾼들은 비웃느라 신이 났다. 왼발에 홀로 남겨진 운동화만큼이나 민망할 따름이다. 그래, 오늘은 첫날이니 까 이럴 수도 있지. 내일부터는 멋지게 레포츠를 즐겨주마! 2nd Day “자, 잠깐만! 여기서 뛰어내리라고? 이 절벽에서?” “걱정하지 마. 우리가 너를 잡고 있으 니까 일단 절벽에서 뛴 후에 천천히 내려 줄게. 안전해. 안전하다고.” 캐녀닝을 하자고 교관이 맨 처음으로 데려온 곳은 밑도 끝도 없는 최상위 난이도 코스였다. 함께 팀을 이룬 칠레에서 온 세 명의 소녀들도 서로 뒷걸음을 치며 수군대느라 정신없다. 다시금 내려다보아도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우렁찬 폭포수가 산산이 흩어져 떨어진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세상의 끝에 다다른 것처럼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곳이 없다. “못해, 못해.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믿어!” 그때 제일 뒤에 서 있던 아내가 모두를 제치고 성큼성큼 다가섰다. “비켜봐! 내가 먼저 뛸게.” “네가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이건 못할…”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전 로프를 허리에 묶는 아내, 조교의 카운트다 운에 정확하고도 힘차게 발을 굴러 몸을 날리더니 이내 절벽 아래로 사라졌다. 안~돼~에! 이 먼 타국에 나 홀로 남겨두다니! 그 순간 절벽 밑에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이얏호! 오빠도 뛰어!” 살아있구나. 고맙다. 몸을 던져 이 수직 하강 레펠과도 같은 캐녀닝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해 줘서. 그럼 이제 나도 나서볼까. “로프 확실히 잘 매어져 있지? 나 잘 잡아줄 수 있는 거지?” 교관에게 재차 확인을 받고 나서야 질끈 눈을 감고 허공으로 도약. 굽힌 무릎을 힘차게 펴면서 몸을 한껏 날렸다. 그리고 안전하게 서서히 절벽 아래로 하강했다. 칠레 소녀들은 단 한 명도 미션을 완수하지 못했다. 그래도 난 해냈다. 모양새가 많이 구겨지기는 했지만. 3rd Day 오늘은 래프팅의 날이다. 이번에야말로 상남자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 래프팅이라고 하면 이미 한탄강에서 잔 뼈가 굵은 몸. 와이프! 이번에야말로 보여 주겠어. 네가 한평생 의지할 이 남자의 숨겨둔 마초성을. 간단한 준비 운동 후 모두가 고무보트에 올라섰다. “래프팅해 본 사람 있나요?” 교관의 물음에 손을 번쩍 들고 가장 중요한 자리인 앞자리를 배정받았다. 자, 팀원들이여! 모두들 나를 따르라. 부딪쳐라, 바뇨스의 급류야! 네가 아무리 험하다 한 들 한국 남자의 드높은 기상을 꺾지는 못하리라. 교관의 구령에 맞추어 일제히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데 무리 없이 흘러가던 물살이 어느 순간 갑자기 거세졌다. 한국에선 경험해보지 못한 격하게 요동치는 보트. 이내 엄청난 파도가 힘차게 몸을 일으키더니 순식간에 보트를 덮쳤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알 수 없는 현기증에 균형을 잃은 내 몸은 차가운 물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급류에 휘말린 몸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물속으로 잠겼다가 수면 위로 오르기를 반복했다. 교관이 뻗은 손을 잡으려다 미끄러지더니 이번에는 보트 밑으로 몸이 기어들어 간다. 결국 물을 몇 바가지나 먹고서야 겨우 교관의 손에 뒷목이 잡혀 보트 위로 돌아올 수 있었다. “괜찮아?” 걱정스러운 말투의 뒤편에서 이 남자 평생 믿고 살아도 되나 하며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이 느껴진다. 아, 오늘따라 저 하늘이 유난히도, 정말 유난히도 우중충한 회색이구나! 세 단어로 알아보는 바뇨스 1. 바뇨스 에콰도르의 바뇨스는 퉁구라구나 화산으로 인해 축복받은 땅이다. 캐녀닝, 짚라인, 화산 트레킹, 자전거 투어, 카누잉, 정글 체험, 번지 스윙, 래프팅,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 길 수 있으며, 체험 가격 또한 비싸지 않기 때문에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액티비티의 천국으로 불린다. 2. 화장실이 어디에요? 스페인어로 ‘화장실이 어디에요?’라는 문장은 ‘돈데 에스타 엘 바뇨?’이다. 즉, 바뇨는 ‘화장실’ 이라는 단어인데 목욕탕 또는 온천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이름처럼 실제로 도시 가운데 큰 온천들이 존재한다. 3. 바뇨스 가는 길 바뇨스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에콰도르의 키토로 가야 한다. 아에로멕시코항공을 이용할 경우, 멕시코시티를 경유(1회)하여 키토로 들어갈 수 있다(주 4회 운항, 약 24시간 소요). 키토에서 바뇨스까지는 시외버스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참쌤의 비주얼씽킹 끝판왕(김차명 지음) 비주얼씽킹의 기본 개념부터 그림을 그리는 기초적 방법, 교실에서 할 수 있는36가지 프로그램과 그림 놀이 등을 수록했다. 저자는 비주얼씽킹에서 중요한 것은 그림 그리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림에 소질이 없어도 그림을 좋아하고 활용하려 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비주얼씽킹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에듀니티 펴냄, 368쪽, 1만7000원)
성공하는 교사들의 9가지 습관(재키 턴불 지음, 정종진 등 옮김) 영국의 교육 분야 코칭 전문가인 저자가 대인관계 기술 향상을 통한 교육 전문성 제고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자기관리 기술과 태도가 전문성 신장에 매우 중요하며, 교사는 ‘지식 전문가’가 아닌 ‘선도적 학습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성찰, 삶에 대한 학습,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등 성공적인 교직 생활을 위한 제언을 담았다.(학지사 펴냄, 351쪽, 1만4400원)
학급긍정훈육법 실천편(PD코리아 지음) 한국긍정훈육협회 소속 교사들이 학급긍정훈육법을 실제 학교와 교실에서 적용한 사례를 담았다. 현장 교사들이 학급긍정훈육법을 도입하게 된 계기, 세부 프로그램의 실천 사례와 방법, PDC 실천을 위한 11가지 팁 등을 우리 교육 현실에 맞게 녹여냈다.(교육과실천 펴냄, 317쪽, 1만6500원)
어느 날, 갑자기, 사춘기(윤다옥 지음) 현직 전문상담교사가 사춘기 아이들의 일상과 심리상태를 계절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사춘기 아이가 일탈 행동이나 학교부적응 등 굵직한 사건에 대한 대응책뿐만 아니라,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아이에게 다가가 소통하는 방법 같은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다. 각 장 앞머리에서는 사춘기의 일반적인 특징과 사춘기 양육의 기본 원칙을 소개한다.(교양인 펴냄, 278쪽, 1만5000원)
방탄 차력사의 오늘 이야기(차경호 지음) 대구 MBC 라디오 ‘특급작전’에서 역사 관련 코너를 진행하고 있는 현직 역사교사의 방송 내용을 엮은 책. 2012년부터 2017까지 5년간 일어난 사건들을 과거의 역사에 비추어 살펴본다. 지금도 논란이 그치지 않는 여러 사건에 관한 사실관계를 짚어보고, 관련 내용을 역사 속에서 역추적하며 진단하는 구성이다. (노느매기 펴냄, 360쪽, 1만5000원)
빌 게이츠의 화장실(이순희 지음) 낙후된 화장실 문제의 심각성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흥미로운 시도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깨끗한 수세식 화장실이 일반화되어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세계의 화장실 실태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 소상히 설명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수세식 화장실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빈빈책방 펴냄, 128쪽, 1만2000원)
모른다는 건 멋진 거야(아나카 해리스 지음, 존 로 그림) 모른다는 것을 겁내기보다는 그것을 인정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담아냈다. 산책을 하던 어린 소녀 에바가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모르는 것을 알아야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렸다.(공민희 옮김, 아름다운사람들 펴냄, 28쪽, 1만1000원)
우주탐험대의 비밀도구들(이사벨 토머스 지음, 니칼라스 캣로우 그림) 책을 접고 오리고 붙이며 다양한 실험도 할 수 있도록 한 초등 저학년 대상 과학책이다. 주머니 로켓 만들기, 해시계로 시간 알아보기, 우주 역사 달력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초등 과학 교과에 등장하는 우주 개념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때 나오는 심화된 내용도 담겨 있다.(김보은 옮김, 반디 펴냄, 64쪽, 1만1500원)
최근 우리나라 직업교육의 패러다임은 변화하고 있다. ‘고용절벽’에 가까운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 그리고 산업현장의 현실적 요구와 동떨어진 직업교육에 대한 비판이 개혁의 기회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도입 등 학교 교육과정에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능력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NCS 제도의 도입은 산업계 직무능력 표준을 통해 산업계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학교 교육과정에 ‘산업계가 개발한 표준내용을 어떻게 반영하고 적응시킬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국가별 직업교육제도를 살 펴보면서 산업계가 개발한 모델의 학교 적용 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직업교육의 정석’ 독일의 사례를 소개한다. 독일 훈련표준의 특징 우리나라 NCS에 해당하는 것이 독일의 직종별 직업능력표준(NOS)이다. 특히 산업체에서 이뤄지는 훈련의 표준을 ‘훈련표준(Ausbildungs-ordnung)’이라고 부른다. 이 안에는 산업계 현장에서 이뤄지는 현장(in-company)훈련의 표준과 내용이 담겨있다. 그리고 훈련표준은 독일의 법령(직업훈련법)으로 보호받는다. 고교단계 직업교육의 주를 이루는 독일의 도제학교교육은 ‘3+2 체제’로 진행된다. 학생(훈련생)은 주 5일 중 3일을 산업체에서 보내고, 나머지 2일을 직업고등학교에서 교육받는다. 이때 주 3일간의 훈련 내용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독일 산업계 주도로 개발된 훈련표준이며, 훈련법령 개발 과정에는 다양한 독일 산업계 관계자와 중앙 및 지방 관련 부처 담당관이 참여한다. 물론 의견수렴 과정도 거치게 된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쟁점은 나머지 2일 동안 직업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과정 내용을 누가 결정하고 개발하느냐의 문제이다. 흥미로운 점은 학교에서 이뤄질 이론 교육의 교육과정 훈련기준을 개발하고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직업학교 교사라는 점이다. 독일의 직업교육훈련은 두 개의 장소 즉, 현장(in-company)에서 이뤄지는 훈련과 학 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으로 양분되어 이뤄진다. 따라서 훈련표준 또는 훈련내용도 교육훈련이 이뤄지는 장소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 먼저 산업체에서 진행되는 현장훈련은 산업계가 직접 개발한 훈련법령에 포함된 훈련표준에 따라 진행되며, 이 훈련표준에는 현장에서 이뤄질 훈련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직업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의 경우 표준교육과정(framework curricular) 에 따라 교육이 이뤄지며, 이를 개발하는 것은 산업계가 아닌 직업학교 교사이다. 표 준교육과정에 포함되는 주요 내용은 직업 공통의 지식과 전문 분야(훈련분야)에 대한 이론이 주를 이루게 된다. 그림 1은 듀얼 VET에서 훈련이 이뤄지는 장소에 따른 교육내용 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림 2는 독일에서 새로운 직종이 직업표준(자격)으로 개발된 후, 국가가 관리하는 훈련법령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보여준다. 새로운 직종 개발은 산업체의 새로운 수요를 파악하는 데서 시작된다. 즉, 산업현장에서 사업주가 새로운 자격이 필요한 업무(직종)를 발견하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BIBB 주관 하에 노측과 사측을 포함한 사 회적 파트너들과 정부가 협상을 통해 새로운 사업장 훈련표준을 개발하게 된다. 이렇게 개발된 사업장 훈련표준은 법령으로 공포된다. 또한 훈련표준의 개발과정에 교사가 함께 참여하여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교육과정(표준교육과정)과 산업체에서 가르칠 내용 간에 조정이 이뤄지고, 그 내용을 학교에서 가르칠 표준교육과정(framework curricular)으로 개발되게 된다. 이처럼 개발된 서로 다른 2개의 훈련표준은 훈련내용을 구성하는 동시에 전국적으로 독일의 듀얼 훈련에서 훈련의 전달·감독·모니터링에 대한 지침으로 활용된다. 독일은 도제 직종 교육을 위해 산업계가 개발한 산업현장표준(훈련법령)과 교사들이 개발한 표준교육과정이 동일하게 BIBB(독일직업훈련연구소) 홈페이지에 공시된다. 학교 표준교육과정의 경우 법령화되어 있지는 않으나 교육과정으로서 동일하게 공식적인 효력을 갖는다. 이는 현장훈련을 담당할 산업계는 산업체 훈 련에 대한 표준과 내용을 개발하고, 학교 교육의 표준과 내용 개발은 교사들이 담당한다는 점(교과과정 개발의 교육 장소에 따른 분담)에서 설득력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독일의 모델은 아직까지 대부분의 직업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계가 개발한 모델을 학교에 어떻게 적응시켜 나갈지’에 대한 방향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음으로 다가가는 선생님, 인성교육의 시작입니다. 제37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2012년부터 이어오는 특별한 스승의 날 행사가 있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이 있어야 교사가 존재한다’는 아주 당연한 사실에서 시작된 행사이다. 이날 만큼은 교사들이 평소 학생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준비한 빵을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학생들의 지친 심신을 프리허그를 통해 달래준다. 그리고 이날 선생님과 찍은 사진과 사연 중에서 우수한 작품은 시상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하나되는 모습을 남긴다. 교권침해가 날로 늘어가는 요즘, 마음으로 다가가는 교사의 모습을 통해 학생들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하며 참된 스승의 의미를 알아 가는 계기가 되는 듯 했다. 이 특별한 스승의 날 행사는 2013년과 2016년 TV 방송매체를 통해 생방송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 학교 이남기 교사는 “스승의 날 항상 학생들에게 받기만 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 선생님들끼리 우리도 고마운 마음을 한 번 표현해 보자는 취지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 이 반응이 좋아 전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프리허그 하이파이브 이벤트와 아침을 거르고 오는 학생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행사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먼저 한 걸음 다가서니까 소통을 더 깊게 할 수 있는 것 같아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3학년 이지혜 학생은 “원래 저희가 챙겨드려야 하는 날인데, 이렇게 하이파이브도 하고 안아주시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 졸업을 하고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지영 교장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식의 행사가 아닌 마음으로 소통하는 행사를 통 해 학생과 교사가 한마음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이 행사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 갈 계획”이라며 진심으로 학생을 위하는 교사의 모습이 언제나 이어지길 기원했다. 이런 뜻깊은 행사가 이어진 탓일까? 정화여상 학생들의 모교사랑은 더욱 커져간다. 실제 로 졸업생이 모교를 방문할 수 있는 날인 홈커밍데이(언니랑 멘토링)에도 매년 많은 졸업생들의 참여로 행사의 의미가 깊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사립 여학교 정화여상은 1908년 개성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사학이다. 올해 개교 110 주년을 맞이하였으며 대학 교수, 변호사, 은행 지점장, 대기업, 금융권 등 무수히 많은 인재를 배출한 명문 사학이다. 또 하이마트 최초의 고졸 여성지점장을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전국 특성화고 중 유일의 사회복지관련 학과를 비롯해 병원·비서관련 학과가 운영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서울시 최초 부사관 준비반(J-Leaders)을 창단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9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부터는 부사관 학과를 신설하여 서울시 최초로 힘차게 출발할 예정이다. 취업, 진학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정화여상 정화여상의 또 다른 자랑은 높은 취업률이다. 학생들을 위한 자체 취업포털시스템 ‘work to school’을 통하여 학생과 기업, 멘토가 함께하며 취업 노하우, 인재정보, 기업 채용으로 이뤄지는 전문 시스템을 통해 서울시 70개 특성화고(상업계열) 중 최상위의 놀라운 취업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또한 재직자 특별전형인 선취업후진학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정화여상의 학생들은 성공적인 취업과 대학진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꿈을 이루고 있다. 이뿐 아니다. 학생들의 건강이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 전국학생스포츠클럽 탁구대회에서 2016~2017년 2년 연속 전국 우승을 했으며, 비즈니스 매너 수업을 통해 직장 인의 예절을 배우고 있다. 정화여상은 이제 공부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도 책임지며 지덕체를 갖춘 인재, 시대를 이끌어갈 글로벌한 여성 리더를 양성하며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새롭고 스마트한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