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6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직에 대하여 잘 모르는 학부모들은 선생님이 거저로 먹고 노는 줄 안다. 학생들 앞에서 목에 힘주고 호령하는 줄 안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 보면 그게 아니다. 출근에서부터 퇴근까지 늘 종종걸음이다. 수업시간은 많고 업무는 밀려 있고, 맡은 일 처리에 부서별 업무에 협조하다 보면 하루 해가 짧다. 어느 새 퇴근 시간이다. 그렇다고 하던 일 놓아두고 퇴근할 수 없다. 리포터 학교의 경우, 08시 30분이 출근시각이지만 08시 이전에 오시는 분이 많다. 고경력의 모 선생님은 교장 출근 전에 장갑 차림에 비닐봉투를 들고 교정의 쓰레기를 깨끗이 줍는다. 덕분에 학생들의 등교길은 기분이 좋다. 교감 선생님은 그 선생님 부임 이후 쓰레기를 줍지 않아 행복하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 금요일 현직연수만 해도 그렇다. 도서실에서 15:30 에 시작되었는데 연수자료만도 6가지다. 경기도논술능력평가 시행계획, 학교생활 안전수칙, 학교 폭력예방 및 추방을 위한 교사 대처 요령, 가정에서의 유선 인터넷 연결방법은 담당자가 요점만 간추린다. 도지정 봉사활동 시범학교 연수자료는 좀더 자세히 설명한다. 우리 학교 학업성적관리규정은 신구대조표 10페이지,관리규정은 무려 29페이지다. 담당부장이 중요 요약본을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개정된 사항과 성적 처리시 유의사항을 강조한다.그러다보니 퇴근시각 16:30 이 훌쩍 넘어17:30 이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어 더 이상 뒤로 미룰 수도 없다. 인상을 찌푸리고 시계를 쳐다보며 퇴근시각을 지켜달라고 군소리가 나올 법도 하지만 모두가 학교 현실을 그대로 받아 들인다. 교무실로 향하는 선생님들의 뒷모습이 안스럽기만 하다. 놀고 먹는 선생님들 별로 없다. 눈 씻고 찾아도 보기 어렵다. 초등학교 교사인 리포터의 아내는 학년초부터 계속 귀가 시각이 밤 10시 30분이다. 근무지가 바뀌고 주요보직을 맡았다지만 토요일, 일요일, 개교기념일도 없이 퇴근 시각이 항상 밤이다. 너무 한다시퍼선배 장학관에게 하소연을 하였다. 교직생활 충실도 좋지만 가정의 행복을 파괴하고 있는데 이래도 되느냐고 물었다. 선배님이 후배를 달랜다. "이 교장, 나는 그런 생활을 6년간이나 참았어. 아내를 도와주어야지, 어쩌겠나?" 초등의 심각한 경쟁 상황을 알려주며 그렇게 해야 살아남는 현실을 일깨워 준다. 한 수 가르쳐주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학생지도 또한 만만하지 않다. 중학생은 중학생대로, 초등학생은 초등학생대로 다루기가 어렵다. 말 한마디로 통하는 교실이 아니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교권은 사라지고 말았다. 학생 인권만 강조했지 교사 인권은 오간데 없다. 교사의 통제를 벗어난 학생이 한 둘이 아니다. 이것을 인내력으로 참고 이겨내자니 속은 속대로 썩는 것이다. 다면평가, 근평 10년 반영, 경력평정 하향 조정으로 교직의 길은 갈수록 험하기만 하다. 가정교육이 제대로 아니 되었거나 부모가 지도를 포기한 학생들은 교사들도 더 이상 다루기 어렵다. 학습지도 준비, 학생생활지도, 업무처리 등처리하려면몇 시간을 요구한다. 그러니 항상 쫒기는 학교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래 전엔 자식들도 아빠가 선생님이거나엄마가 선생님이면 그래도 자랑스러웠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다. 부부사이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세상을 탓할 수도 없고…. 놀고 먹는 선생님들, 그런 선생님들 이제는 거의 없다.
- 새로운 교육정책의 학교경영방안 모색 - 인천시교육청은 8일 인천로얄호텔에서 초등학교 및 특수학교장 등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학교경영방안을 모색하는 교장단 세미나를 가졌다. 이 날 세미나에서 나근형 인천광역시교육감은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전략을 학습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보통교육, 평생학습 생활화와 인적자원 활용, 교육을 통한 사회통합과 균형발전 등 3대 교육 정책 추진 전략을 설명하면서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자율과 책임, 형평성과 수월성이 확보되는 교육, 평생학습 참여 확대, 계층간 교육격차 해소 등을 신정부의 시책과 연계하여 정책과제로 실천할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사단법인 유엔미래포럼 박영숙 대표의 “미래 예측-한국생존전략”주제의 강의에서 최근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교육자의 역할과 미래 교육의 트랜드를 제시하는 강의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세미나에서는 학교경영 우수사례 발표도 있었는데 “하나에서 열”까지 만족과 기쁨을 주는 명품 송림교육“이란 주제로 인천송림초등학교의 최홍상 교장의 주제 발표가 있었는 데교육활동목표 수립으로, 혁신아이디어 실천과, 학교환경조성, 최고 선생님 되기 프로젝트, 인성교육, 학력향상, 시사·경제교육, 선비교육, 특수교육, 방과후 학교등 10가지 교육활동 사례를 소개됐다. 이어 구산초등학교의 “다중지원 상담활동으로 즐거운 학교 만들기”, 장도초등학교의 “영어 체험관을 활용한 영어에 대한 자신감 향상과 사교육비 경감”, 양지초등학교의 “긍정의 힘이 이루는 인적관리경영전략”, 교동초등학교의 “작지만 큰 인재를 꿈꾸는 교동초등학교”의 학교경영 등 우수사례가 발표되었다.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본 직지를 인쇄한 흥덕사지가 있는 곳이 청주다. 남북으로 흐르며 청주시내를 상당구와 흥덕구로 나누는 청주의 젖줄 무심천이 흥덕사지와 가깝다. 무심천 변에 있는벚나무들이 활짝 꽃을 피워 청주시내를 꽃대궐로 만들었다. 지난 토요일 사직동 분수대에서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청주의 명물 서문대교를 걸으며 남북으로 길게 터널을 만든벚꽃을 구경했다. 무심천에 있는 분수 터널 주변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가득하다. 벚나무마다꽃을 배경으로 추억남기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있다. 멀리 눈길을 돌리니 우암산도목을 길게 빼고 꽃구경을 하고 있다. 무심천에 꽃봉오리가 크고 자태가 아름다운 목련이나 한번에 온몸을 불사르는 벚꽃만 있는 게 아니다. 이곳저곳 눈길을 돌리며 자연을 감상하다보면 작거나 적어서 더 아름다운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앙상한 가지에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복숭아꽃, 잡초 속에서 노란색 희망을 전하고 있는 민들레꽃, 작아서 애처롭고 아름다운 제비꽃이 마주보고 웃는다. 늘 같이하지만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스러움을 새롭게 발견하는 순간이다.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이기용)의 산하 모든 교육기관의 인사말은 “사랑합니다. 이다. 전화를 받을 때도 “사랑합니다. 교사 ○○○입니다.”라고 첫인사를 한다.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장, 학교장의 축사나 격려사 끝인사말도 “사랑합니다. 이다. 지역교육청은 물론 각 급 학교에서도 이 인사말을 지난해 말부터 사용하고 있다.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서는 다소 오해의 소지도 있을 것 같아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검색하였더니 사랑이라는 명사를 다음 다섯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1. 이성의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 마음의 상태. 2. 부모나 스승, 또는 신(神)이나 윗사람이 자식이나 제자, 또는 인간이나 아 랫 사람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 3. 남을 돕고 이해하려는 마음. 4.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5. 열렬히 좋아하는 이성의 상대. 【<사랑 ≪분류두공부시언해(초간본)(1481)≫】 1번과 5번이 의미하는 사랑은 개인끼리 사적인 관계에서 사용되는 것이라고 본다면 2,3,4번의 의미는 공적이고 폭넓은 의미로 사용하는 교육적이고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인사말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생명은 사랑이다.”라고 합니다. 사랑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을 학생들이 존경하고 따르게 마련입니다. 사랑이 담긴 칭찬 한마디는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용가를 주고 꿈과 희망을 키워줍니다. 사랑이 넘치는 학교는 학생은 물론 동료교직원 사이에도 밝은 웃음이 살아납니다. 학생들 사이에도 따돌림이나 폭력이 줄어듭니다. 사랑이 있는 가정은 언제나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란 가정의 아이들은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자기가 하는 일에 행복감을 느끼며 즐거움을 맛봅니다. 간혹 낮 모르는 여자에게 걸려온 전화에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을 할 때 넓은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해를 받을 소지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충북교육가족이 사용하는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은 이성간의 사랑보다는 더 넓고 숭고하며 무조건으로 베푸는 따듯한 인간애를 주고받는 교육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굶주림에 시달리던 인사말이 “진지 잡수셨어요?”라는 인사말도 사용하였었고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라는 인사보다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사람의 냄새와 정을 느끼며 관심을 가지고 아낀다는 가장 인간적인 인사말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때와 장소에 따라 잘 사용해야 하겠지만 오랜 세월 자주 사용하다 보면 누구나 감동을 받을 수 있고 몸에 이로운 엔도르핀이 솟아나는 좋은 인사말이라고 생각하여 충북교육청에서 시작한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이 전국의 각 급 학교로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도내 곳곳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각종 테마체험학습장 130곳을 지정,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체험학습장은 지역 환경 및 여건을 활용한 주제체험 학교가 19곳, 전통문화 관련 체험 학교가 11곳, 예절 체험 학교가 35곳, 농촌체험 학교가 65곳 등이다. 각 체험학습장에는 도내 초.중.고교생은 학교.학년.학급 또는 동아리 단위로 해당 학교에 전화 및 학교 홈페이지를 이용해 신청하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도 교육청은 각 테마체험학습장의 운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체험학습센터 인터넷 홈페이지(http://onestop.goe.go.kr)에 게시중이다. 도 교육청 지정 체험학습장은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의 영향으로 2005학년도에 5만여명, 2006학년도에 6만6천여명, 지난해 7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이용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kwang@yna.co.kr
충남도교육청은 자치단체와 함께 올해 일선 학교의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에 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23억원보다 77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도 교육청은 올해 방과후 보육 프로그램 운영 초등학교를 91개 늘려 모두 391개교에 83억여원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보육 프로그램 강사를 교사, 전담인력, 자원봉사자 등으로 폭넓게 활용, 토요 휴업일 및 방학, 재량 휴업일에도 운영해 학부모들이 언제나 아이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초교에도 중.고교와 같은 교과 관련 프로그램을 도입, 문제해결력, 창의력 등과 같은 종합적 사고력을 길러주거나 학생 개인의 소질, 적성 등 잠재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할 수 있게 해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방과후학교의 자유수강권을 선 수강 후 지급제로 바꿔 총 54억6천8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지난해까지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들에게만 지급하던 자유수강권을 교육복지투자사업이나 농산어촌지원사업 지역 학생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충남교육청은 농산어촌 순회강사, 인건비, 차량비, 프로그램 운영비 등으로도 자체예산 78억4천300만원, 지자체 투자액 77억원을 지원한다. 도 교육청은 방과후학교에 대한 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위해 수강신청, 수강료 납부, 학생 관리나 출석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온라인관리시스템도 운영할 계획이다. jchu2000@yna.co.kr
- 장애 없는 교육실현을 위한 석림동 일원 특수교육의 산실 탄생 -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조충호)는 2008학년도 시작과 함께 개설된 특수학급의 개소식을 4월 7일(월) 15시에 학교의 도움교실에서 충청남도서산교육청관계자 및 학부모대표와 교직원 등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졌다고 밝혔다. 특수학급 증설을 통해 특수교육대상학생에 대한 지역별·학교급별 균형적인 특수교육 기회를 확대 제공하며 초등학교 통합학급에서 일반학생과 같이 교육하기 곤란하거나 교육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특수교육 요구 학생을 대상으로 자아개발 및 자아실현의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2008학년도에 서림초등학교에 지역사회의 수요를 반영하여 특수학급 1개반이 신설되게 되었다. 이날 개소식은 지역 요구에 부응하는 공교육기관으로서의 책무에 대한 학교장의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오병구담임교사의 경과발표와 이정일어머니회장의 치사 등의 순서로 이어지면서 지역 학부모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특수학급 신설에 대한 축하의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서림초 조교장은 “지역사회의 오랜 요구이던 특수학급이 신설됨으로 인하여 특수교육대상자의 완전 취학이 이루어져 장애 없는 교육을 실현하게 되어서 공교육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게 되었다”며 지역의 실정을 감안 특수학급을 신설해준 교육청 관계자들과 학급 개설을 위해 애쓴 교직원들을 격려하였다.
스피드 시대답게 인터넷에는 항상 새로운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마우스를 이용해 여러 신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편리성, 구독료 부담이 없는 경제성,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는신속성 때문에 인터넷신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인터넷신문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는 것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철저히 따르는 사회현상이다. 그런데 인터넷신문에 있는 정보 중에는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들이 많다. 책임감이 부족한 매체들이 시시각각으로 쏟아내는 정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정보의 홍수시대를 헤쳐나가기도 어렵다. 인터넷신문은 활자화된 기존의 신문과 달리 기사를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있다. 눈길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선정적인 제목도 자주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거창한 제목에 어울리지 않게 내용이 부실하거나 전혀 다른 내용의 기사들도 있다. 위의 글은 4월 7일 저녁 국내 유명 일간지인 H일보에서 운영하는 인터넷신문 메인 면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성폭행에 관한 기사들의 제목 중 '초등생 7명 성추행한 교사'도 큰 글씨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초등생 7명 성추행한 교사'라는 제목으로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것을 누가 알까? 활자화된 신문과 달리 인터넷신문은 클릭을 해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클릭만 하면 금방 인도네시아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인터넷신문의 속성 중 하나가 제목만 읽는 것이다. 옆의 다른 기사들이 모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파렴치한 사건으로 배치되어 있다. 본문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어느 못된 교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되어 있다. 제목만 보고 죄 없는 교사들을 욕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누구든 나라 밖의 소식보다 나와 관련이 있는 주변이나 나라 안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언론에서 교묘하게 악용한 것이다. 쓸데없이 불신만 양산하는 이런 기사들이 선량한 교사들을 욕먹게 하고, 교권을 추락시키고, 공교육을 무너뜨린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어쩌면 교육을 망치고 있는 이런 언론들을 다스릴 대책이 없다는 게 더문제다.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교사들만이 독점하는 학교교육의 시대는 가고 갈수록 학부모들의 의견을 의견을 교육현장에 살려서, 지역에 열린 학교운영을 실천하는 학교가 증하하고 있다. 일본 큐슈지역의 사가시 아카마쓰초등학교(히구치교장)의 지역학교운영협회(오쿠사회장, 15명)는 원하는 교사상을 검토하여 내년도 인사 이동시 교직원의 배치를 요망할 방침을 정했다. 지역의 의견을 인사에도 반영시키는 현내 첫 시도다. 오쿠사 회장은「학력 향상과 지역에 뿌리내린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체제를 충실하게 하겠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시교육위원회를 통해서 현교육위원회에 의견을 제출하였다. 이 제도는 2004년에 법이 개정되어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책임지고 보다 더 좋은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현내에서는 이 초등학교와 우레시노중학교가 지정되었다. 주민과 학부형, 교직원들로 구성된 위원의 합의제로, 학교 운영이나 교직원 인사에 대해서도 관여할 수 있는 일정의 권한이 주어져 있다. 사가시교육위원회는 올 해 4월에 이 초등학교를 이 협회에서 운영할 현내의 첫「커뮤니티스쿨」로 지정했다. 경영 방침이나 예산 등에 대해 이 협회의 승인을 얻어서 학교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인 요망 내용에 대해서 오쿠사회장은「앞으로 조정해야 할 것도 있어서 아직 말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하면서,「학교와 지역을 더욱 더 깊게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 교직원을 원한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현교육위원회는 이 협의회의 인사에 관한 의견을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에는 설명 책임이 요구된다. 현교직원과는 「의견이 나오면 이야기를 잘 들어, 현의 인사 이동 방침을 기초로 검토해 나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초등학교에서는 약 120명(PTA커뮤니티를 제외하고)의 주민들이 볼런티어로 등록했다. 종합 학습의 조언이나 등하교 길 지키기 뿐만이 아니라, 국어나 산수, 미술 시간 등 교과에 관한 지원도 하고 있어, 지역에 뿌리내린 학교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아침운동을 나가려고 아파트를 나가다보면 꽃망울이 막 터지려는 목련과 노란 개나리가 먼저 반겨준다. 목련꽃 가까이 가면 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내 딴에는 일찍 일어났다고 생각하며 나가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다녀오거나 열심히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부지런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호암지(충주) 호수의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차분해 지고 평온 감을 느끼게 된다. 보도를 지나 흙을 밟으며 언덕길을 올라 나무사이로 걸으면 땅의 기가 발바닥을 통해 전해 옴을 느낄 수 있다. 참나무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소나무 아래 작은 공간에서 아침 해가 솟아오르는 동녘을 향해 잠시 명상에 잠긴다. 몇 년 전부터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체조를 시작한다. 약 20분정도 운동을 하고나면 몸이 부드러워지고 머리가 맑아짐을 느낄 수 있다. 멀리 금봉산(남산)위로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에 기를 받는다. 운동기구도 많이 설치해 놓았지만 아침시간에는 가벼운 체조가 더 좋은 것 같아서 아침저녁으로 하고 있다. 체조를 마치고 나면 나무 숲길을 걷기도하고 비탈길은 뛰어오른다. 언덕에 오르면 숨이 차서 운동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숨을 고르며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가면 산책로가 나온다. 넓은 호수를 바라보며 긴 호흡을 한 다음 근력을 기르기 위해 팔굽혀펴기를 한다. 호숫가의 소나무에서 나오는 청정한 산소를 마시면 머리가 맑아진다. 호수 건너 새로 만든 굽이굽이 산책로를 바라보면 너무 아름답다. 벚꽃도 작은 꽃망울을 수줍게 내밀고 있다. 복숭아 과수원에도 분홍색 꽃망울이 보인다. 호암지 호수 공원화가 시작 된지 1년이 지나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호숫가 물위로 만들어진 나무다리를 걸으면 어느덧 시상이 떠오른다. 아파트 후문을 들어와 곧은 뒷길에 오면 뒤로 걷기를 한다. 뒤로 걷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요즈음은 비교적 잘 걸을 수 있다. 약 50분정도가 걸리는 아침운동을 하고 나면 하루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호암지 근처에 산다는 행복감에 젖어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아내의 성화를 잠재울 수 있어 좋다.
인천안산초등학교(교장 오휘동)는 5학년 학생 318명을 대상으로 4.2일부터 4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설악권을 위주로 한 역사 탐방 및 현장 학습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특히 기존의 담임교사 외에 원어민 교사가 함께 참여한 이번 탐방 및 현장학습으로 교실에서의 영어 학습이 지닌 한계를 넘어서, 수학여행의 각종 활동 속에서 원어민 교사와 보다 다양하고 활발한 소통을 하며 영어에 관한 재미와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학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안산초등학교에서는 이번 수학여행의 모든 과정은 철저한 사전답사와 공개 입찰 과정을 거쳐 선정, 운영되었고, 인천광역시 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 ‘현장학습 공개방’에 이번 수학여행과 관련된 각종 실시 사항을 입력, 공개함으로써 수학여행과 관련한 청렴도 향상을 기함은 물론 학부모 및 교사 모니터 요원의 설문을 통해 진행되는 수학여행 전반에 관한 청렴도 자체 점검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했다. 설악권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을 체험한 학생들은 이번 수학여행은 정동진, 천곡 동굴, 설악산, 해양 박물관 등을 방문하여 자연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마음과 몸을 바르고 튼튼하게 길러줄 수 있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오죽헌과 낙산사 등의 방문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 및 문화재 보존 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하였으며, 통일 전망대 관람을 통해 국토 분단의 현실을 알고 통일 안보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했다. 이번 수학여행을 함께한 김현경교사는 수학여행을 통하여, 안산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더 큰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남부교육청(교육장 배상만)이 매년 신학기 문제가 되고 있는 일선학교의 불법찬조금 근절에 나섰다. 4.6일 긴급 소집된 남부지구별 자율장학 교장단 긴급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배상만교육장은 불법 찬조금의 유형별 사례를 소개하고, 교직원과 관계없는 학부모단체의 단순한 운영경비 갹출은 불법찬조금과 관련 없다는 안이한 생각이 학부모들의 불안감 및 교육에 대한 불신감을 초래하므로 학교장의 강력한 의지로 불법찬조금이 발생치 않도록 이행에 만전을 기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남부교육청은 학교발전기금을 조성하고자 할 때는 사전 운용계획을 수립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치거나 자발적인 의사로 기탁하는 것 외에는 불법 찬조금으로 규정할 것이라며, 학부모회 등 자생단체 회비 중 일부 또는 사용 잔액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하는 행위, 수련활동, 자율학습 시 간식 제공을 위하여 회원전체를 대상으로 일정액을 모금하여 불법찬조금을 조성하는 행위 등이 사라질 수 있도록 학교장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으며 이후 불법적으로 찬조금을 조성하는 행위가 적발될 경우 부패행위로 간주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행정감사 처분기준을 적용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남부 지구별 자율교장단 회장 정재문 공항초등학교장은 “불법찬조금으로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 사실이 아니더라도 이로 인해 학교 이미지가 실추 될 수 있으므로 학부모단체 운영 과정에 있어 한점의 의혹도 없이 투명하게 운영 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해의 최북단에 자리 잡은 백령도의 북포초등학교(교장 유정희)는 지역사회 자매부대인 제6해병여단의 도움을 받아 학교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어 지역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백령도는 지역 특성상 방송이나 정보기기를 점검하거나 수리하는 전문 업체가 없어 교육환경 개선이나 보수가 매우 어려워 학교장을 비롯한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위원장 정보부장 등이 함께 교육환경 문제에 적절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던 중 군 장병 중에는 교육환경 개선에 필요한 전문적 기술을 갖춘 인재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도움을 얻기로 하고 인근에 있는 제6해병여단을 찾아 도움을 요청한바 쾌히 승낙 해결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1학년 학부모인 이민우 통신대장과 10여명의 군 장병들이 학교를 찾아 그동안 사용하기 어려웠던 학생용 컴퓨터 실습실을 비롯한 방송실, 전산실, 교실의 정보화 기기들을 전부 점검, 수리하여 불과 일주일 만에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리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한편 유정희교장은 오지에서 어려웠던 문제들이 제6해병여단의 도움으로 한꺼번에 해결 교육환경이 좋아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하고 지역사회의 미담이 널리 알려져 군장병들의 사기충전은 물론 학생.학부모들의 교육열로 이어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처음 시작한 이래 매년 3천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서울 종로구)의 학교 연계 프로그램이 올해도 시작됐다. 학교연계교육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박물관 교육으로 유·초·중등학생 수준에 맞게 4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재료비를 제외한 수업료는 무료다. ‘박물관에서 배우는 사회교과’는 초등 사회교과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3~4학년, 5~6학년으로 나누어 실시한다. 사회교과의 의생활 부분에 대한 심화학습으로 이론·시청각·전시실 교육과 누에고치 실을 직접 뽑고, 한지로 우리 옷을 만들어보는 체험학습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5~6학년을 대상으로 조각보 만들기가 추가됐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월요일에 진행되는 ‘병아리 민속교실’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사물악기와 소고춤 배우기, 쥐띠 엽서 만들기, 문양도장으로 복주머니 만들기 등 매주 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박물관을 체험학습의 장으로 만들어 배우기와 만들기 위주로 진행되는 ‘우리문화 한아름’은 민속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봉산탈춤, 택견, 우리장단 배우기와 한지필통, 솟대, 봉산탈, 연, 도자기 만들기 등의 강좌가 마련돼 있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청소년 열린 민속교실’은 문화체험 기회가 적은 청소년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악기로 느껴보는 우리 가락-단소 만들기’, ‘그림 속에 담긴 옛 사람들의 소망과 꿈-민화그리기’, ‘우리 색의 아름다움과 그 의미-단청’ 등의 주제로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매주 1회 진행되며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사들을 위한 교재와 박물관 관람 예절 애니메이션 영상물을 사전에 제공한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한 번 참여했던 학교는 매년 신청을 해 효과적인 교육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5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서울이 보이냐?’(감독 송동윤)가 지난 3일 교총 임직원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서울 종로구 피카디리 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1970년대 낙도 초등학교에 부임한 여 교사와 학생들의 서울 수학여행기를 그린 이 영화는 모처럼 교육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본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화 '서울이 보이냐?' 시사회 후 이원희 교총회장(오른쪽)과 안양옥 서울교총 회장이 주연배우 오수아 씨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영화를 본 이원희 교총회장은 “추억의 앨범을 넘기는 듯한 감동을 느꼈다”면서 “역시 교육에는 교육자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양옥 서울교총 회장은 “예비교원이나 교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함께 시사회에 참석한 여주인공 오수아(교사 은영역) 씨에게 즉석에서 ‘교육홍보대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괴산 35명산 중에는휴일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몇 군데 있다. 아내와 함께 다녀온 해발 850m의 덕가산이 바로 그런 산이다.괴산군에서 발행한 ‘괴산 35명산’ 관광책자를 참고하면 덕가산은 원시 그대로의 숲과 자연적인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여름산이다. 갈금교에서 마을 방향으로 들어서면 오른편 언덕 위에 옛 정취가 묻어나는 정자가 서 있다. 영의정을 지냈고, 조선시대 성리학에 영향을 끼쳤던 장암(丈岩) 정호 선생을 기념하는 반계정이다. 반계정 앞으로 넓은 냇가가 굽이굽이 이어진다. 냇가의 맑은 물들이 덕가산은 여름철에 등반해야 제맛이 난다는 것을 알게 한다. 충북기념물 141호인 장암의 묘소는 이곳에서 가까운 불정면 지장리에 있다. 반계정을 둘러보고 좁은 길을 달리다보면 길거리 옆에 멋진 소나무가 한그루 서 있다. 이 나무가 수령 170년, 높이 8m의 괴산보호수(30호)이다. 나무 옆에 마을의 역사가 적혀있는 ‘입석마을자랑비’가 서 있어 400여 년 전 이곳에 터전을 잡았음을 알려준다. 소나무를 지나면서 만나는 작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마을회관이 나타난다. 여느 농촌과 같이 마을 사람들의 인심이 후해 길손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마을을 벗어나면 한창 진행 중인 괴산-연풍간 도로공사 현장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봄날의 양지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주변이 온통 사과 과수원이라는 것도 안다. 공사 현장 위의 과수원 끝에 서있는 이정표가 덕가산으로 오르는 길을 안내한다. 과수원에서부터 정상 주변까지 우거진 숲길이 한참 이어진다.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 있지 않고, 잘못 걸어 놓은 리본도 많아 덕가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잘못 선택하면 이웃하고 있는 다른 산길로 접어들 수 있어 정비가 요구되는 산이다. 원시림을 닮은 숲속에 바위 조각들이 흩어져 있고, 계속 오르막길이라 오랜만에 따라 나선 아내가 힘들어한다. 덕가산 정상은 악휘봉과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100m 거리에 숨어있다. 우거진 잡목들이 정상 주변을 가리고 있어 조망도 좋지 않다. 덕가산을 등반하며 사람들의 욕심과 무관심이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시키는 현장을 보니 안타까웠다. 한쪽 면에만 글자가 써있어 보는데 불편한 이정표, 낡아서 보기가 흉한 공익광고 표지판, 너무 많이 걸어놓아 정상을 지저분하게 만든 낡은 리본들이 덕가산을 초라하게 만들어 놨다. 낡은 리본을 제거하니 정상 주변의 산이 아름다워졌다. 다음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정비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입석마을로 향했다. [교통안내] 1. 청주 - 내수 -증평 - 괴산 - 괴강삼거리(오른쪽 연풍 방향) - 34번국도 - 갈금교(건너기 전 오른쪽 입석리 방향) - 소나무 옆 삼거리(오른쪽 방향) - 양지말 회관 2. 중부고속도로 증평IC - 괴산 - 괴강삼거리(오른쪽 연풍 방향) - 34번국도 - 갈금교(건너기 전 오른쪽 입석리 방향) - 소나무 옆 삼거리(오른쪽 방향) - 양지말 회관 3.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IC - 왼쪽 괴산 방향 - 갈금교(건너서 왼쪽 입석리 방향) - 소나무 옆 삼거리(오른쪽 방향) - 양지말 회관 [등산코스] 양지말 회관 - 괴산ㆍ연풍 도로공사 구간 건너편의 과수원 끝 - 북쪽주능선 - 정상 - 칠보산 갈림길 -전망 좋은 바위 - 안부 - 갈림길 - 입석마을
4월초가 되면 사람들은 벚꽃명소로 몰려든다. 이즈음 필자에게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한적한 벚꽃길이 어디냐고 물어오는 이들이 많다. 한적한 벚꽃길 중에서 경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1순위로 간이역인 함안 원북역 벚꽃을 강력 추천한다. 원북역은 경남 함안군 군북면 원북리에 자리한 무배치 간이역이다. 남해고속도로 군북나들목을 빠져나와 군북 방면으로 향했다. 면소재지에서 진주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5분 정도 달리자 환상적인 S라인 기찻길이 눈에 들어온다. S라인 바로 옆 언덕 위에 벚꽃이 만발해 동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철길 위로 기차가 지나간다면 더 멋진 풍경화는 없을 것이다. 필자가 도착했을 때는 기차가 지나갈 시간이 아닌 관계로 조선시대 생육신 중의 한 명인 어계 조려 선생의 생가부터 찾았다. 어계생가(경남 유형문화재 제 159호)에는 100년 남짓 되어 보이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서 있다. 늦가을에 찾는다면 어계생가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반갑게 맞아줄 것이다. 이제 원북역으로 발길을 돌린다. 철길 건널목을 지나 차를 세우고 촬영 채비를 하는데 기적소리가 들려온다. 기차가 원북역에 잠시 정차한 후 진주 방면으로 다시 달린다. 벚꽃이 만개한 간이역을 미꾸라지처럼 비틀 몸을 틀며 빠져나간다. 건널목 바로 옆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안내표지판이 없어 정자 이름을 알 수가 없었는데 동네 주민이 ‘채미정’이라고 했다. 채미정이라, 초등학교 시절 반에 한 두명 쯤 있었던 여자아이의 이름과 비슷하다. 최미정, 최민정, 차미정, 추미정... 흔한 여자 아이의 이름을 많이 닮았다. 정자 입구에는 500년 된 은행나무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서 있다. 함안군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나무로 높이 20m, 둘레 4.2m에 이른다고 한다. 정자로 들어서자 기와지붕 아래에 정방형의 방이 자리잡고 있다. 정자 옆에는 연못 위로 아치형의 다리가 운치 있게 늘어서 있다. 언덕 위에도 또 하나의 건물이 세워져 있다. 위로 올라서자 육각정 주변에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사진 몇 장을 촬영하고 있는데, "빠앙!"하는 기적소리가 울린다. 다시 역으로 기차가 들어올 시간이다. 서둘러 기찻길 있는 쪽으로 뛰었다. 언덕 끝으로 미처 내려서지도 못했는데 기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벚꽃 뒤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하얀 꽃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뒤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은 마치 은하철도 999가 은하수 옆을 지나가는 듯 환상적이다. 열차시각표를 보니 이내 다시 기차가 들어올 시간이라 철길 건널목 있는 곳으로 내려섰다. 건널목 건너편에서 벚꽃이 만개한 언덕 쪽으로 바라보니 S라인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그 사이로 기차가 뱀이 또아리를 틀 듯 몸을 비꼬며 선로 위를 미끄러져 지나간다. 기차는 원북역에서 잠시 멈춘다. 손님 몇 명을 내려놓고는 다시 역을 빠져나가 반대편으로 멀어진다. 다시 철길 건널목을 건넌다. 정자 맞은 편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300년생 이팝나무가 버티고 서 있다. 높이 14m, 둘레 2.8m의 나무가 우람한 덩치를 자랑한다. 5월 초.중순경 이팝나무에 꽃이 피면 한결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것이다. 열차시각표를 보니 이내 다시 기차가 들어올 시간이라 철길 건널목 있는 곳으로 내려섰다. 건널목 건너편에서 벚꽃이 만개한 언덕 쪽으로 바라보니 S라인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그 사이로 기차가 뱀이 또아리를 틀 듯 몸을 비꼬며 선로 위를 미끄러져 지나간다. 기차는 원북역에서 잠시 멈춘다. 손님 몇 명을 내려놓고는 다시 역을 빠져나가 반대편으로 멀어진다. 이제 발길을 원북역 쪽으로 돌린다. 기찻길을 따라 조금 걷자 역이 눈에 들어온다. 역이라 하기엔 너무나 작고 초라하다. 대부분의 역은 피난선이라는 또 하나의 선로를 두고 급행열차가 지나가는 동안 기다리는 공간이 존재하는데, 원북역은 끝까지 하나의 선로로 이어져 있다. 그리고 버스를 기다리는 대합실 같은 비를 피할 수 있는 조그만한 공간만 있을 뿐 역사가 없다. 이제껏 보아온 역 중에서 가장 작은 곳이라 할만하다. 낙동강의 세평짜리 간이역이라는 봉화 승부역보다 더 작다. 그나마 역 주변에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해 화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꽃마저 없었다면 정말 썰렁한 공간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사진 촬영에 열중하고 있는데, 두 나그네가 철길 위로 걸어온다. 뒤로 채미정과 철길 건널목이 어우러진 가운데 두 사람이 걸어오자 한 편의 드라마 그 자체다. 그렇게 카메라의 원북역의 풍경을 담으면서 5월의 이팝나무꽃과 11월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었을 때도 다시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강렬해졌다. 원북역 주변에는 서산서원이며, 전의이씨 쌍절각, 조열선생 신도비 등 많은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조금만 가꾸고 홍보하면 함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할 수 있는 곳인데, 이렇게 묻혀 있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뒤쪽 산 언덕에 S라인 기찻길이 잘 보이게 전망대를 세우고, 도로변 쪽에서 S라인을 보며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게 2층 규모의 정자만 만들어도 사진 촬영과 관광객들이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각 시도교육청별로 예산 10%를 절감해 영어공교육 완성,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 교원능력 제고를 위한 인프라 강화 등 새 정부 국정과제 추진 경비로 충당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시도 교육청별로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예산절감 추진기획단을 구성, 3월말까지 예산절감 계획을 교과부에 제출하도록 전국 시도 부교육감회의에서 지시했다고 한다. 교과부 자료를 보면 2007년 16개 시도교육청의 세출예산총액은 33조 6천억원이다. 이중 72.6%인 24조 4천억원이 공립초중고교원인건비와 사립중고등학교 인건비보조금이고, 8%인 2조 7천억원이 학교운영비이며, 교육사업비가 8.8%인 3조원, 학교시설사업비가 7%인 2조 2천억원, 지방채상환 8천억원, 예비비 및 기타사업비가 5천억원이다. 세출예산의 성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교육이 얼마나 심각한 재정부족상태에 있는지 알 수 있다. 2005년 전국교육위원협의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국 공사립초중고의 교원법정정원은 약 41만명인데 교과부가 각 시도교육청에 배정한 정원은 이보다 약 5만명이 부족한 36만명에 지나지 않았다. 부족교원을 충원하여 절대부족한 초등학교의 교과전담교사문제를 해결하고 중고등학교의 콩나물교실을 해소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교육청에서 학교에 지원하는 학교운영비도 부족하여 초중등학교예산에서 학부모부담교육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학교들이 학교운영비가 부족하여 냉난방시설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사업비는 저소득층유아교육비무상지원, 특수교육비, 결식아동식비지원 등 복지후생적인 성격의 사업비와 정보화교육사업비, 과학교육사업비, 원어민영어교사사업비, 교원연수비, 실업교육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업이 예산이 부족하여 필요한 만큼의 사업을 실시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여기서 더 줄인다면 학생복지는 유명무실해지고, 과학교육 등 많은 사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학교시설사업비도 부족하다. 시도교육청예산으로 대규모 택지개발지역에 학교를 신설하는 것이 불가능해 졌다. 그러자 2005년부터 시도교육청은 토지만 구입하고, 학교건물을 민간자본으로 지어 교육청이 20년 동안 민간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불하는 BTL방식으로 학교를 신설하고 있다. 이 20년 장기부채는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고통을 줄 것이다. 그런데 시도교육청은 토지구입예산마저도 확보하지 못해 대규모 아파트건설지역에 학교가 적시에 신설되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고, 콩나물교실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학교시설사업비가 부족하여 많은 학생들이 낡고 위험한 교실, 냉난방시설이 노후하여 춥고 더운 교실 등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 받고 있다. 초중등교육의 재정상황이 이러한데도 교과부가 지방교육재정을 10% 절감해 영어 공교육 등 새 정부 국정과제 추진 경비로 충당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교과부가 과연 이 나라의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지를 또 한 번 의심하게 한다. 또한 교과부의 이번 방침은 새정부의 초중등교육에 관한 교육부의 권한을 줄여 시도교육청에 이관한다는 교육분권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다. 각 시도교육청의 세입세출예산은 시도교육위원회와 지방의회의 심의와 결의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교과부가 법적인 절차를 거쳐 확정된 예산을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월권을 넘어 불법이다. 정부부처의 어느 분야나 낭비성예산은 존재한다. 각 시도교육청예산도 가뜩이나 부족한 상황에서도 낭비성예산은 존재할 수 있다. 그 낭비성예산을 찾아내어 좀 더 효과적인 곳에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과부가 교육예산 10%절감이라는 목표를 각시도교육청에 제시하고 그 실행을 강요하는 것은 어이가 없다. 각 시도교육청예산 중 낭비성예산이 무엇이고, 전체예산의 몇 %나 되는지 교과부가 검토하여 각 시도교육청에 제시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 지금 국회에는 224만명의 국민들이 서명한 입법청원서가 잠자고 있다. 부도위기에 몰린 초․중등교육재정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공교육정상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총의를 결집하기 위하여 2006년 290여개 시민단체가 ‘교육재정살리기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여 교육재정을 7조원 이상 증액하라는 입법청원활동을 벌였다. 이 입법청원에 224만명의 국민들이 서명하였고, 국민운동본부가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였지만 국민들의 열망은 교육관료와 정치인들에게 무시당해 여태껏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교육재정을 확대하여 공교육을 정상화시킬 방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결정에 의해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국연합 진단평가의 결과가 공개되어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가결과의 지역적 차이와 평가결과 공개가 과연 교육적으로 타당한 일인가가 큰 쟁점이다. 교육여건이 좋은 대도시 지역이 높은 결과를 거두었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은 평가결과의 공개를 기피하는 실정이다. 진단평가와 결과 공개를 찬성하는 이들은 ‘학교와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여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학부모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당연한 처사’라고 말한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학교와 학생의 서열화를 부추기어 학교와 학생들을 무한경쟁으로 내몰아 사교육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진단평가와 결과 공개에 대한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불거진 이유는 진단평가 그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진단평가의 결과의 공개범위와 그 영향 때문일 것이다. 진단평가의 목적은 ‘진단’이다.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여 제대로 가르쳐 보자는 것이 진단평가의 본래 취지이다. 그런데 공개로 인해 파급된 결과는 우수한 지역, 학교, 학생과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지역, 학교와 학생으로 구분하는 ‘평가’에 무게 중심이 옮겨져 있는 듯하다. 일정한 학력기준에서 출발한 학생들을 일정 기간 가르친 후에 얼마나 잘 가르쳤는지, 즉 목표를 어느 정도 잘 달성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평가’에 무게를 두는 평가이다. 그런데 이번 진단평가는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중학교 1학년들의 출발점 행동을 ‘진단’하는 평가이지 중학교 생활의 목표인 도착점을 측정하는 평가는 아니다. 무시험 배정에 의해 학생을 받은 학교들이 학생들이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어 며칠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평가결과가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나와 우수하지 못한 학교로 평가 받는다면 억울하게 느낄 것이다. 또한 지역과 학교의 환경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표면적인 진단평가 결과로 지역의 상대적 우열을 결정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인가를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는 고등학교들 간의 환경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명문대학교에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합격시킨 학교가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학교로 서열 매김 되는 것과 비슷한 일일 것이다. 300명의 학생 가운데 10명이 명문대학교에 합격한 학교와 200명의 학생 가운데 9명이 명문대학교에 합격한 학교를 비교평가 할 때, 단순하게 수적으로 한 명 더 많은 10명을 합격시킨 학교가 더 우수한 학교로 인정받는 것이 현실이다. 결과와 양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환경의 차이를 간과하고 과정과 질이 소홀히 다루어지는 우리 교육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이다. 우리가 평가의 필요성에 관해 얘기할 때 미국이 빠지지 않는다. 미국은 ‘No Child Left Behind’라는 ‘낙제학생방지법’을 제정하여 기초기본학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성과가 우수한 학교를 선발하여 국가적으로 널리 알리고 있다. 그런데 환경과 평가방법 및 선발기준이 우리와 차이가 있다. 다문화, 다중언어 국가이기 때문에 그들의 국어인 영어교육을 중시한다. 학교에서는 주 정부에서 사전에 제시한 기준에 따라 영어와 수학에 관한 학력평가에 대비한다. 미국에서는 Blue Ribbon Schools라고 해서 매년 우수한 학교를 선정하여 국가적으로 널리 알리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높은 학업성취를 올린 학교’가 선정 기준이며, 무료급식 비율과 주 정부에서 제시한 기준을 통과한 학생의 비율 등을 고려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실시한 진단평가 결과에 대한 관심은 열악한 환경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학교나 지역을 조명하기보다는 단순한 결과만을 가지고 높은 성취를 거두고 있는 지역의 교육성과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의 과목 평균이 높다는 식의 분석으로는 학부모나 학생들을 사교육에 더욱 의존하게 만들 것이고, 학교는 학교 나름대로 서로 간의 경쟁을 위해 획일적인 보충수업을 신설내지는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진단평가 결과분석을 통해 수업 개선의 방향을 잡아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도출하고자 하는 본래의 목적이 가려질 것이 우려된다. 우리 교육에서 단순히 주입식 암기교육으로 다른 학교,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여 상대적인 평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 차이와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하여 학습방법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태도와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교육과학기술부에 집중된 초중등교육에 관한 권한을 전국의 시도교육청에 위임하여 교육자치를 강화하는 것이 정부의 정책 방향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결정하여 시행한 이번의 진단평가는 이러한 정부의 방침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일률적이게 시행할 일이면 중앙집권적 권한을 지니고 있는 교육과학부에서 담당할 일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중앙집권적인 정책과 대비하여 지방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정책에 반영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진단평가 출제 등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전국적으로 통일된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는 이유가 있고, 전국적인 비교평가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평가 공개범위를 각 시도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평가에 있어 우선적으로 지역의 다양한 실정을 고려하도록 해야 하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역할에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대립이 그렇듯이 양쪽 주장 모두 타당한 일면이 있다. 동전의 앞면만 보고 그 동전을 말할 수는 없다. 동전의 양면과 옆면까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마땅한 일일 것이다. 어떤 일이든 모두가 장점일 수 없으며 모두가 단점일 수도 없다. 일의 성공은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대립되는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이 결정되고 시행이 되어야 하며, 시행과정 중에 미처 생각 못하여 발생한 문제점이 있다면 반영하여 보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며 또한 옳은 일이다. 진단평가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게 평가의 내용과 방법, 평가결과의 공개범위와 활용 및 영향 등에 관해서 교육전문가와 관련 당사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좀 더 세심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지난 4월 4일자 문화일보에 '정청래의원, 교감에 폭언'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었다. 실제로 문화일보를 구독하는 리포터는 당황스럽고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다. 이미 기사의 내용은 다른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알려졌기에 더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다. 현재로서는 서로의 진술에 엇갈리는 부분이 있고, 언론보도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보도로 인해 총선에서 피해를 보는 당사자가 발생한다면 이 또한 바람직한 결과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다만 정청래의원이 해당 초등학교의 행사가 있는 곳에 갔었던 것만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느냐는 것인데, 서울시교육청과 한국교총등에서 자체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결론의 시기가 어쩌면 총선 이후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총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공세를 하고 있는 측이나 사실이 왜곡되었다고 주장하는 측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앞서 밝힌 것처럼 정 의원이 해당 장소에 갔었고, 어떤 연유로든 교감 등 학교 관계자들과 마찰이 있었음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때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문화일보의 보도처럼 신분에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는지, 모욕적인 이야기가 오갔는지 현재로서는 단정짓기 어렵다. 문화일보에서는 해당 교감과 3차례 이상 인터뷰를 거쳤기 때문에 진술의 번복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학교의 또 다른 교감은 문화일보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당사자인 김교감이 작성했다고 밝히고 있어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사실이 진실로 밝혀질 경우이다. 국회의원이 교장과 교감에게 폭언을 한 것은 물론, 신분상의 문제까지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사실을 믿고싶지 않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유능한 국회의원으로 알려진 정 의원이 그렇게까지 심한 말을 했을까 라는 의구심 때문이다. 더욱이 지금의 시기가 총선을 앞둔 매우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발언의 진상이 궁금한 것이다. 반면에 교감 측에서도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않은 상태에서 왜곡된 사실을 언론에 흘렸다고 볼 수 없는 것도 의구심을 더해 가는 부분이다. 어쩌면 교직자로서 총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사건을 도의적인 측면에서 해결해 보려는 노력때문에 진술의 일부 번복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어느 한쪽의 주장이 분명히 진실이거나 거짓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실익을 위해 서로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교사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사회 전반에 걸쳐 팽배해 있는 현실이고 보면 이번 사건이 진실이 아니더라도 일반국민들에게 미치는 파장은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교원들이 국회의원은 물론 정치인들을 조심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잘못하면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때 향후에는 교원경시풍조가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진상은 밝혀지게 마련이다. 이번의 사건이 교원들의 사기를 꺾는 가슴 아픈 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관계 당국에서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확실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한 점 의혹없이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