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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보도에 따르면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취임기념 토크 콘서트에서 벌점제 폐지 방침을 밝혔다. ‘경기도민에게 드리는 글’에서도 “벌점제를 반드시 폐지하겠다”고 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대거 당선된 이른바 진보 교육감들이 전에 없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신호탄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미 알려진 대로 경기도는 2010년 김상곤 교육감 시절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한 지역이다. 학생인권조례는 이후 서울, 광주, 전북 등지로 확산됐다. 그런 현상으로 볼 때 이재정 교육감의 벌점제 폐지가 경기도만의 일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보도 자료를 통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인권조례와 체벌금지로 가뜩이나 문제행동 학생을 제재할 수단이 없는 현실에서 벌점제까지 폐지하면 학생지도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이재정 교육감은 “바람직한 교육은 학생들이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알려주고 권장하는 것이지, 벌점제처럼 어떤 틀을 정해놓고 그것에 어긋나면 벌을 주는 것이 아니다.”는 논리를 폈다. 얼핏 그럴 듯해 보이지만, 이상론일 뿐이다. 아니면 학교나 학생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이랄 수 있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수업시간에 자기만 하는 어떤 학생이 교사에게 대든다. 어이없게도 곤히 자는 걸 깨웠다는 이유에서다. 체벌도 할 수 없고, 벌점을 들이밀 수조차 없다. 학생이 계속 대드는데도 교사는 공자나 맹자처럼 마냥 점잖고 다정한 목소리로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알려주고 권장.’만 하란 말인가. 도대체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를 소리다. 학생인권조례에 충실하고 벌점제가 없어 지려면 우선 학교 시스템과 환경부터 바뀌어야 한다. 선진국 고교처럼 성인 같은 헤어스타일의 자유 복장에 남녀 학생이 키스 정도는 가볍거나 자연스럽게 하는 그런 학교라면 벌점제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장기적으로 벌점제 폐지가 맞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이참에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한 소위 진보 교육감들에게 묻고 싶다. 체벌금지 이후 벌점제마저 없어지면 굴러가는 것 자체가 안 될 학교가 부지기수임을 알고 있는지. 요컨대 그나마 벌점제가 무너진 학교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인 것이 현실이란 얘기다. 가령 1교시 중에 등교하는 학생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출석을 부르는데도 대답할새 없이 잠만 퍼 자는 학생들이 넘쳐난다. 수업 중 교실은 잡담이 무성한, 차라리 카페다. 그런 교실에서 벌점은 잊어버리고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알려주고 권장’만 하란 것인가. 도대체 이재정 교육감은 어느 나라 교육감인지 알 수 없다. 그럴망정 필자는 여태껏 학생들에게 벌점을 부과한 적이 없다. 맡은 업무가 있어 상점은 많이 줬지만, 벌점은 그냥 말로만 하고 있다. 그것도 나름 효과 만점이다. 그만큼 벌점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의 의식과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교육기재라 할 수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13명이나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었지만, 벌점제 폐지가 학부모 유권자들의 뜻은 아니라 생각한다. 벌점제 폐지로 말미암아 학생들이 제멋대로 하는 등 무너진 교실에서 자녀가 공부하길 바라는 학부모는 없을 테니까. 다시 말한다. 벌점제 폐지는 탁상행정일 뿐이다.
준이는 오늘도 아파트 문을저 스스로 열고 나가겠다고 떼를 쓴다. 발뒤꿈치를 들고 까치발로 서야만 간신히 도어록 손잡이에 닿는다. 무심코 내가 아파트 문을 열게 되면 보통 앙탈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문을 열고 나가게 되면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앙증맞은 발을 올려놓고 신발 앞쪽에 선을 긋는다. 그것도 양쪽 신발을 교대로 하는 것이다. 이는 내가 운동화를 현관에서 신지 않고 밖에 나가서 끈을 매고 신는 모습을 그대로 흉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소화전을 보고 “할배 이게 뭐야?” 하고 물으면 변함없이 똑같은 대답을 한다. “어~, 이것은 우리 집에 불이 났을 때 불을 쉽게 끄려고 준비해 둔 곳이야.”. 다음은 승강기 버튼을 누르게 되는데, 이것 또한 준이가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한 번은 매일 되풀이 하여 물어보는 소화전에 대해서 건성으로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하여 이번에는 “준아, 이것 뭐하는 거야?”하고 물어보면 내가 하였던 말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아이 어릴 때에는 내가 자상하게 대해본 일이 별로 없다. 아마 매일 되풀이 하여 질문을 하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바보같이 매일 똑같은 질문을 하느냐? 몇 번이나 물어보는 거야!” 핀잔을 주고도 남았을 것이다. 큰애가 1학년 들어갔을 때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학교에 입학한 자식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똑똑하게 키워보려는 욕심이 앞서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며 동화책을 한 질씩 사서 매일 읽기를 강요했다. 그리고는 바쁜 중에 아이가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읽은 동화책에 대해 질문을 하여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면 윽박지르곤 했다. 이때에는 자식을 사랑하는 자상한 아빠가 아니라 엄한 선생님으로 훈육차원에서 철저히 지도했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었겠는가. 거기에다 매일 그림일기까지 강요하여 아마 공부란 쳐다보기도 싫은 지긋지긋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 것이나 진배없다. 손자가 생후 10개월쯤 되었을 때 우리 내외는 매일 한밭 수목원으로 아침마다 산책하러 다녔다. 집에서 유모차를 싣고 이응노 미술관까지 가서 주차하고 유모차에 태워서 한밭 수목원을 산책하기로 한 것이다. 어릴 때부터 숲 속의 맑은 공기와 귀를 간질이는 청아한 새소리 아름다운 꽃과 벌레를 보며, 자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에서다. 샛노란 새싹이 쏘옥쏘옥 틔우는 이른 봄부터 나풀나풀 꽃밭을 날아다니는 나비를 따라 아장거리며 따라다니던 봄이 지났다. 싱싱한 잉어들이 노니는 습지에서 물고기 밥을 주며 즐거워하던 모습, 제법 뒤뚱거리며 매미 소리 요란한 숲 속에서 비둘기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는 여름에는 할아버지를 따라 운동도 제법 했다.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에 도토리를 주러 들어간 동산엔 예쁜 단풍잎이 원을 그리며 겨울을 재촉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에게 안겨준 고귀한 축복에 감사의 묵주기도를 드리며 산책을했던 것이다. 아내와 나는 준이가 추워서 도저히 걸을 수 없다고 느낄 때까지 거의 1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다녔던 한밭 수목원이다. 준이가 크면서 활동량이 많아지니까 하루하루가 다르다며 아내는 힘들어했다. 활동을 할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신음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손에서 준이를 놓는 일은 없다. 새해가 되면서 우리는 준이를 어린이집으로 보내기로 했다.온종일 준이와 생활은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어린이집에 처음 2주일은 가기를 싫어했으나 곧 적응을 잘했다. 아내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다시 친구도 만나고 집안 정리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이다. 나도 매일 아침 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내 차로 태워다 주었다. 이것이 조금이라도 아내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내 차는 언제나 아파트 지하에 주차해 둔다. 어린이집을 갈 때에는 준이와 함께 먼저 집을 나서게 되는데, 지하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한쪽에 침을 뱉는 것이 아닌가. 언제가 지하에 들어가기 전에 침을 뱉었던 기억이 났다. 내가 하던 모습 그대로 흉내를 내는 것이다. 세상에나 내가 하였던 그대로, 갑자기 맹모삼천지교가 생각이 났다. 아이들은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대로 한다는 말이 실감 났다. 지난번에는 더워서 선풍기를 손가락으로 켜지 않고 무심코 발가락으로 슬쩍 눌러서 선풍기를 켠 일이 있다. 그 이후 선풍기를 켜라고 했더니 엄지발가락으로 똑같이 누르는 것이 아닌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아이 앞에서 하는 언행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이순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맹모삼천지교란 맹자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편모슬하의 어려운 환경하에서도 자식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하면서까지 학습환경이 좋은 곳으로 가서 훌륭한 학자를 만들어 냈다는 맹자 어머니의 이야기다. 물론 맹모삼천지교나 베틀의 실을 잘라버린 맹모 단기는 자식을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어미의 단호한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식교육을 위해전 생을 걸었기 때문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루어 이만큼이라도 국가발전과 부흥에 도움이 됐다고 본다. 그러나 근래 일부 과열된 학부모의 교육열정이 지나친 경쟁심으로 무조건 해외 유학을 보내거나 모든 교육활동을 어머니가 대신하여 마마보이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맹모삼천지교는 교육경쟁이 아니라 바른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3월 아내와 홍콩, 마카오, 심천을 구경하고 왔다. 15일 오후 1시 30분 인천을 떠나 마카오에 도착하고 여행을 마친 후. 마카오를 떠나 기내에서 밤을 보내고 18일 새벽 4시 30분경 인천에 도착하는 짧은 여행이었다. 첫 여행지 마카오(Macau, 澳門)는 홍콩에서 약 64㎞ 거리에 위치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 특별행정구이다. 1999년 12월 20일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마카오에 대해 알아보면 면적은 제주도의 1/60로 국토의 2/3가 매립지이며, 인구는 58만 명이다. 광둥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며, 화폐는 마카오 파타카로 환율이 홍콩달러와 비슷하다. 또한,카지노지구와 역사지구로 구분한다. 마카오는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나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는 수식어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카지노가 24시간 불야성을 이룬다. 더불어세계문화유산이 30곳에 이르며, 동서양의 이색 축제와 기상천외한 쇼들이 어우러지는 별천지다. 관음당은 마카오의 3대 사원 중 하나로 600년의 역사를 지닌 고찰이다. 규모가 작지만, 입구에 들어서면 외관을 도기 기와로 한껏 멋을 내 화려하다. 18개의 현인상이 자리한 관음상 주변에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폴로도 현인으로 모셔 놓았다. 만지면 연인 간의 사랑이 돈독해진다는 '연인의 나무'가 정원에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향 냄새가 진동하는데 복을 기원하는 나선형 향이 많이 매달려 있고 향의 재가 몸에 떨어지면 복이 찾아온다고 좋아한다. 불교 신자가 많은 마카오에서 성 바울 성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유럽과 아시아의 종교가 어우러진 바로크 건축양식의 성 바울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1602년에 준공되어 1636년에 완공된 목조건물이었으나 1835년 화재로 앞부분의 고풍스러운 벽면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66개의 널따란 계단 위에 웅장하고 화사한 자태로 서 있는 성당의 앞면은 이탈리아 예수회 수도사와 일본에서 추방당한 선교사들이 협력해 지은 건축물로 천당과 지옥, 동양과 서양, 각종 동물과 신들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다. 성당 뒤편 유리 안에는 17세기 박해로 자신의 나라에 돌아가지 못한 선교사들의 유골이 담겨 있다. 성 바울 성당에서 세나도 광장까지 좁고 구불구불한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중국과 포르투갈 사람들이 즐겨 먹을 법한 간식거리와 중국의 색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과 공예품들을 살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시식용 육포와 촉촉하고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 에그 타르트는 마카오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명물로 통한다. 마카오를 왜 동양의 카멜레온이라고 할까. 마카오의 상징인 세나도 광장에 들어서면 지금 서 있는 곳이 유럽이라고 착각할 만큼 마카오의 오묘한 매력에 빠진다. 흑색과 베이지색의 물결무늬 타일 바닥, 노랗고 붉은색의 유럽풍 건물, 다닥다닥 붙은 건물 사이로 길게 뻗은 좁은 골목, 줄지어 늘어선 쇼핑센터와 각양각색의 사람들. 마카오타워는 2001년 마카오 반환 2주년을 기념해 세운 높이 338m의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타워다. 바닥이 유리로 되어 아찔함이 느껴지는 58층의 실내 전망대와 61층의 야외 전망대에서 360도로 마카오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까지 조망되고, 야외 전망대에서 스카이워크 엑스(223m 높이의 번지점프) 등 모험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이 35만 원을 주고 마카오타워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번지점프를 하면 그날의 온도와 바람의 속도, 번지 높이 등이 적힌 번지점프 증명서를 준다. 나무 쇼와 분수 쇼는 마카오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다. 윈 호텔의 히트상품인 행운 나무 쇼가 30분마다 진행된다. 호텔 건물의 천장이 열리면서 디지털 화면이 펼쳐지고, 바닥 아래에서는 금빛나무가 서서히 솟아오른다. 형형색색의 빛으로 색깔을 달리하는 이 나무를 향해 동전을 던지며 행운을 빈다. 호텔 밖으로 나가면 마카오가 왜 밤의 도시인지, 마카오의 밤이 얼마나 화려한지를 보여주는 윈 분수 쇼가 기다린다. 윈 호텔의 정문 앞에서 저녁 7시에 하는 분수 쇼를 메인으로 15분마다 분수 쇼가 펼쳐진다. 분수의 물줄기와 조명, 주변 카지노빌딩의 화려한 불빛이 만든 풍경에 음악까지 감상할 수 있어 예술이다. 피셔맨즈와프는 3만 4천 평 규모의 문화, 테마파크로 마카오 외항의 페리 터미널 근처에 있다. 3개의 테마 왕조의 꿈, 동서양의 만남, 전설의 부두로 구성하여 로마의 원형 경기장, 중국의 자금성 등 세계의 명소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어 조명이 켜진 밤에 더 아름답다. 마카오에 왔으니 카지노도 구경해야 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베네시안 호텔을 경영하는 샌즈 그룹이 2007년에 오픈한 마카오 베네시안 리조트는 아시아에서 실내공간이 가장 큰 건물로 내부에 볼거리가 많고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가 운영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옮겨 놓은 것처럼 건물의 천장 벽화, 실내 운하와 곤돌라까지 그대로 재현해 마치 테마파크에 놀러 온 듯하다. 세레나데를 부르는 뱃사공이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가르는 것도 흥미롭다. 운하 양옆으로 쇼핑가가 형성되어 있고, 레스토랑과 카페가 자리하여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우리의 대장금 간판도 만날 수 있다.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자율형 사립고 등 고등학교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자율형 사립고는 존폐 위기에 몰려 있다. 1년을 유보한다고 했지만, 앞으로의 방향은 예측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유보했다고는 해도, 자율형 사립고의 폐지 의지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의 자율형 사립고가 이슈가 되면서 고등학교 교육에 관심이 많은 반면, 중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대충 고등학교에서 추진되는 정책과 비슷하게 진행될 뿐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 등 중학교의 문제가 고등학교의 문제보다 산적해 있음에도 중학교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음에도 무관심의 대상으로 가고 있다. 서울에서 150여 개의 중학교가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관심권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고작 관심을 둔다는 것이 관련 연수를 개설하여 교원들에게 이수하도록 홍보하는 정도일 뿐이다. 현재 학교별로 교부된 예산이 대략 3천만 원 내외인데 학교에서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이런 예산문제가 있음에도 특별한 관심 없이, 컨설팅 등을 통해 모든 학교에서 비슷한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연구학교이면서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다는것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 창의적인 운영이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올해로 중학교 3학년까지 성취평가제가 확대되었다. 그러나 성취평가제의 기본취지인 학생 수준에 맞는 수업과 평가라는 대전제가 사라지고 오로지 각각의 수준을 고르게 맞춰야 한다는 것에만 매달리고 있다. 학생들에게 어떤 수업으로 어떻게 가르쳤느냐에 대한 분석보다는 각 수준의 비율만 따지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비율을 적절히 맞추는 평가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그 비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학생들의 성취수준이 어떤가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비율을 제대로 못 맞추면 마치 해당 교과의 교사들이 수업을 제대로 못 하고 잘못 가르쳤다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조급하게 수준을 결정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렇듯 중학교에서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의 한 형태인 자율형 사립고에만 매달리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자율형 사립고가 고등학교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특징 있는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를 찾아서 육성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혁신학교를 평가한다고 하니,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했었다. 자율형 사립고에도 똑같은 논리가 적용되어야 한다. 지역이나 학교의 특성을 따지지 않고 같은 잣대로 평가한다면 제대로 운영되는 학교를 찾을 수 없다. 고등학교 교육이 중요한 만큼 중학교 교육은 더욱더 중요하다.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기본이 제대로 안 돼서 탈락했다고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초등교육, 중학교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고등학교 교육도 성공을 거둘 수 있고, 나아가서는 고등교육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어느 하나의 학교급에 그것도 극히 일부에 매달려서 교육력을 소모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균형 있는 교육정책 추진을 촉구한다.
오산 원일초 환경봉사 동아리(지도교사 정진남) 어린이 14명, 지도교사 2명, 학부모 2명이 26일 오전 농촌진흥청 정문 앞에 모였다. 정조 23년 1799년에 축조된 서호(西湖)에대해 공부하고 농업과학관을 견학하려는 것. 이들은 서호 사랑봉사학습팀장인 이영관 장학관의 안내를 받았다. "지금 농촌진흥청은 이사 준비에 바쁩니다. 여러분이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을 방문하는 마지막 손님이 되겠네요." 안내자의쓸쓸하고도 안타까운 눈빛이 감돈다. 농촌진흥청 정문 앞에서 이 기관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면서 프로그램은 시작됐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농촌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원이 농업과학도시가 된 이유 중 하나가40여년간 연구 업적을 쌓은 농촌진흥청 덕분이다. 이들이 맨 처음 도착한 곳은 항미정. 여기에서 항미정의 유래, 서호의 축조연대, 정조가 인공호수를 만든 이유, 정조의 애민정신, 수원 8경 중 제6경인 서호 낙조, 축만제의 뜻을 배웠다.정조는 당시 나라의 근본산업인 농업 관개용수로 서호 저수지를 만들었다. 이들은 축만교를 건너 축만제에 이르렀다. 안내자는 축만제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 당시 훌륭한 임금은 백성들의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해마다 풍년이 들게 해야 하는데 벼농사에서는 농업용수 공급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 인공호수를 만든 것이다. 축만제란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제방이다." 제방 둑 중간에서는 이 곳에 서 있는 소나무의 나이, 서호의 옛 모습,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인 서호납줄갱이, 그 물고기가 사라진 이유 등을 배웠다. 서호납줄갱이는 서호에만 살았던 고유종으로 지금은 멸종되어 없다. 그 이유로 안내자는 홍수와 수질오염의 두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서호 공원에서는 망원경으로 인공섬의 조류를 관찰하는 기회를 가졌다. 인공섬에는 백로, 해오라기, 가마우지 등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 섬은 새들의 휴식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인공섬은 과거에는 없었으나 후세 사람들이 새로이 조성한 것이다. 서호 저수지 유입구인 새싹교 아래에서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일'에 대한 발표를 했다. 어린이들은 휴지 대신 행주 쓰기,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기,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발표했다. 검인정교과서 '자원봉사와 생활' 읽기자료에 나와 있는 25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농업과학관에서는 만화영화 '쇠똥구리의 비밀'을 보았다. 쇠똥구리는 더러운 똥 벌레가 아니라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는 이로운 곤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어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농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았다. 특히 1977년 식량의 자급자족을 이룬 녹색혁명을 배웠다. 이들은 프로그램 정리단계로 형성평가 10문제를 스스로 내고 답을 맞추어 보았다. 오늘 견학의 목적, 서호의 축조연대, 이 곳에 있는 정자 이름과 그 유래, 정조가 서호를 만든 이유,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 이름,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일, 녹색혁명과 백색혁명, 수원 8경 중 서호 낙조, 서호 낙조의 뜻, 여기산에 잠들어 있는 우장춘 박사 등을 복습했다. 서호 사랑봉사학습체험교실 팀장인 필자는 2005년 교감 시절,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수원시와 인근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호 알리기에 앞장서 왔다. 이 프로그램은 2010년 5월 EBS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 중등교장협의회(회장 최수혁·서울 영도중 교장) 105회 연수집회가 7월 24~25일 2일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연수의 주제는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학교 교육'이다. 강사로 전 광주교대 박남기 총장의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학교장의 역할'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박 교수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창의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작가나 연구자의 경우를 보면 창의력이란 머리가 아닌 엉덩이에서 나온다." 말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갖춘 사람이라도 끝없는 반복 없이는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스포츠나 예능만이 아니라 공부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한자어의 학습이라는 단어 자체가 '배울 학(學) 익힐 습(習)', 즉 배움의 핵심은 지속적인 반복을 통하여 익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엉덩이는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에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 유명한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창조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달리기를 하고, 일본에 있건 해외에 있건 매일 일정량의 원고를 쓴 꾸준한 반복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 들어 창의력이 강조되면서 암기나 반복 학습을 무시하거나 심지어 나쁜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이해하였다고 자기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루한 반복을 통해 익히는 작업을 해야몸에 흡수가 된다. 창의적 아이디어나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능력은 많은 경우 자기와의 싸움 과정에서 생겨나는 진주와 같다.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단순한 교수 기법의 전환이 아닌 '가르침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비유로,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으나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것처럼'학생들이 왜 배워야 하는가?'를 알지 못하면 지식이라는 물을 마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많이 공부를 시킬수록 물고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누에고치, 연꽃 씨, 그리고 새알의 비유, 맹모삼천지교, 모세의 40년 광야 생활이 주는 시사점을 사례로 들었다. 또한, 학교장은 창의적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학교장이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는 것으로 카네기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먼저 학교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공유하고 학교 조직 내 일을 통해 구성원이 행복하도록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교사 시절을 돌이켜보면 말썽꾸러기가 있어 힘들 땐 이 아이만 없으면 행복할 거로 생각했는데, 학교장이 되고 보니 그 선생님만 없으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는지? 문제학교에는 문제 교사만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에너지 덩어리라 할 수 있다. 이들을 움직여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장의 리더십이다. 인천의 한 학교에서 힘들게 하는 교사의 아버지를 침으로 치료하고 나니 저절로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된 사례를 들었다. 누구나 마음의 문이 안에 있기에 이 문을 열기는 쉽지가 않다. 자신이 열도록 하는 길밖에 없다.그래서 학교장이 필요한 것이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2학년 6반 학생들이 아침에 읽기 위한 학급신문을 발간했다. A4용지 한 장 분량으로 학급 학생들의 주요 동정과 해야 할 일들을 꼼꼼히 기록했다. 쉬는 시간에 잠깐씩 짬을 내어 만든 신문치고는꽤 수준이 높다.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모여 내용을 의논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며 서로의 고민과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명수 장관후보자 지명 철회에 이어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가운데 지난 17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퇴임식과함께물러났다. 새 장관이 임명되기도 전에 물러난 것은 대통령의 면직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튿날 필자는 관내 교육장으로부터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훈격의 제33회 스승의 날 기념 유공교사 표창장을 전수받았다. 그러나 기쁘고 즐겁지 않았다. 신이 나거나 뿌듯한 기분도 아니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글을 쓰게 되는 이유이다. 지난 3월 필자는 도 교육청 장학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대략 스승의 날 유공 교사로 추천되었으니 관련 서류를 급하게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알고 보니 지난해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제자가 지도교사였던 필자를 추천한 것이다. 사실 필자는 그때도 ‘이건 아니지.’ 싶었다. ‘대한민국 인재상 유공자 표창’을 하는데 시·도 교육청이나 도청의 대한민국 인재상 담당 일반직 공무원들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정작 초야에 묻힌 학생을 발굴, 지도하여 국가 인재로 키워내는 교사들이 없는 유공자 표창이라니, 할 말을 잃는다. 그런 여론이 반영돼 궁여지책으로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학생들에게 추천 기회를 부여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다. 나름대로 의미 있게 생각되긴 했다. 과거 교육부총리를 비롯한 이런저런 표창을 포함해 지도교사상을 받아봤지만, 제자의 추천을 받아 수상자가 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럴망정 필자는 다소 못마땅했다. 하필 제33회 스승의 날 유공교사에 포함돼서다. 폄하 의도는 추호도 없지만, 스승의 날 표창대상은 대략 정해져 있는 것이 작금의 학교 현실이다. 가령 학교 만기 근무자가 추천 0순위 하는 식이다. 요컨대 대한민국 인재상의 대통령상까지 받게 학생을 지도한 특별한 공적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할까? 그러나 그것도 감수한 채 필자는 공적 조서 등 서류를 제출했다. 그리고 5월 15일을 기다리는 동안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사고 현장에 간 당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른바 ‘황제라면’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래서였는지 자세히 알 길은 없지만, 교육부에 스승의 날은 없었다. ‘제33회 스승의 날 기념 표창 대상자 및 수령안내’란 공문이 학교로 온 것은17일이다. 교육부 시행 날짜는15일, 서남수 장관이 정식으로 물러나기 이틀 전이다. 대한민국 교원 6,600여 명에게 수여하는 표창장을 두 달이나 지나 한 것이다. 아무리 세월호 참사 여파라지만 그런 늑장 행정의 교육부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해 못 할 일은 또 있다. 그렇게 늦었으면 조용히 그냥 학교로 보내줘야 맞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 부상도 없는 시상식을 한다고 바쁜 교사들을 불러내 전직 장관의 표창장을 전수하는지, 그 비위 치레에 살이 다 떨릴 지경이다. 그나마 ‘떨 이식’ 표창장 처리를 했는지 날짜도6일로 되어 있다. 그야말로 아연실색할 일이다. 또 하나 유감스런 일이 있다. 교육부인지 도 교육청인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필자의 재임 학교 추천교사가 배제된 점이 그것이다. 지난 3월 전입교사인 필자의 수상은 전혀 다른 추천경로인데, 그 때문에동료들이 배제된 게 아닌가 해서다. 지금껏 상을 받으며 이렇게 찝찝한 기분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 표창이 처음이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임명을 강행할 것처럼 보였던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다. 장관으로서의 부적격 성은 두 후보자가 막상막하이지만,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인 필자가 보기엔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 수 위로 보인다. ‘표절 범죄’가 그것이다. 사실 표절의 역사는 꽤 유구하다. 일례로 2007년은 표절에서 시작해 표절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월 초 연세대 마광수 교수의 제자 시 표절기사가 신문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2월 말에는 서양화가 이두식 홍익대 교수와 극작가 이선미의 표절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2008년 역시 ‘표절의 해’로 기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발표한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장관후보자의 표절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박미석(숙명여대 교수)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과 김성이(이화여대 교수)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그들이다. 김성이 장관후보자의 경우 5개의 논문을 내용과 제목 등 일부를 바꿔 12곳에 중복 게재해 ‘자기 표절’ 의혹을 받았지만, 박미석 청와대 수석 내정자의 경우는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학술진흥재단의 ‘표절가이드라인’에 걸려 표절이 명백하다는 것. 2006년엔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교수 시절 발표한 논문의 표절의혹으로 낙마하기도 했다. 그들 모두 표절 사실을 시인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았지만, 이번 김명수 후보자는 좀 다른 듯하다. 청문회 등에서 변명이나 부인으로 일관하다가 대통령으로부터 지명 철회를 당했다. 사실 이런 의혹이나 사실이 불거지는 자체만으로도 장관감으로선 이미 자격상실이다. 자진 사퇴가 그나마 학자로서 체면은 살린 셈이 될 텐데, 김명수 후보자는 그 기회마저 놓친 것이다. 지명 철회 당한 그는 “정치적으로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십자포화를 집중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말할 나위 없이 그의 낙마가 다행인 것은 어느 신문 사설 제목처럼 그가 ‘역사상 가장 반 교육적인 교육장관 후보’였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대한민국은 ‘그깟’ 자리에 연연해 하는 인재들로 넘쳐나는 나라이지 싶다. 지명 철회로 일단락된 듯하지만, 그러나 소위 지도층 인사들의표절 행태는 단순히 거기서만 그치지 않아 심각한 문제이다. 무엇보다도 어린 학생들의 표절 따라 하기가 극성을 부리는데도 그들을 훈계하기가 어렵다. 윗물이 맑지 않으니 아무리 훈계를 해도 먹혀들지 않는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표절이 학생들에게 그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따로 있다. 필자 역시 5년 전 직접 표절을 당해봐서 안다. 표절이 이른바 ‘물귀신 작전’의 한 수단으로 변할 때 단순한 베끼기는 차라리 애교라 할만하다. 이때 표절은 타인에게까지 치명적 상처를 입히는 극악성을 수반한 범죄가 된다는 점이다. 더 극악한 것은 다른 직업도 아닌 교수나 교사가 그런 범죄를 예사로 저지른다는 점이다. 그들이 사회 지도층 대열에 들진 않을지라도 학생들과 항상 만나며 가치관이나 인생관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표절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특히, 교사의 표절 범죄는 장관 후보자나 교수들보다 어린 학생들 지도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관 후보자 인사 등 잊어버릴 만하면 불거져 나오는 표절 시비가 사라질 날은 언제일까? 그런 날이 과연 오기는 할까? 그래도 힘주어 외쳐댄다. 표절은 범죄다.
서울창의인성교육센터 방학 프로그램 교육전문가 기획, 현직 예술가가 강사 23일 오전 11시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창의인성교육센터(이하 창의인성교육센터) 2층 강의실. 여학생 4명이 그림붓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림 그리기에 열중한 나머지 인기척에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도화지는 자신의 손등. 빨강, 노랑, 파랑… 색색 물감으로 밑그림을 그린 후 물과 스펀지, 휴지를 활용해 나만의 작품을 완성했다. “우와, 인형 눈 같아요!” 서울 은평중 1학년 박소은 양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외쳤다. 강사의 도움을 받아 눈두덩에 인형 눈 모양을 그려 넣었기 때문이다. ‘깔깔깔’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모습을 본 박소정(한강미디어고 1학년) 양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얼굴에 멍이 든 것처럼 표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 양의 얼굴에는 보라색이 감도는 멍이 자리 잡았다. 창의인성교육센터의 특화 프로그램, 무대분장 수업 현장이다. 수업을 진행한 무대분장사 오서현(알케미팀 대표) 씨는 “무대분장 수업은 표현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 편의 공연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팀워크를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꿈인 참가자 함정윤(이대부초 4학년) 양은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무대분장을 방학동안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즐겁다”면서 “벌써부터 다음 수업이 기다려진다”고 귀띔했다. 창의인성교육센터가 지난 11일 문을 열었다. 옛 연은초 신관 5층 건물을 고쳐 만든 창의인성교육센터는 전시체험장 ‘갤러리 위(Gallary We)’, 북카페 ‘어울림’, 300석 규모의 ‘하늘공연장’ 등 총 29개 공간으로 꾸며졌다. 최재광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은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예술기반 창의인성교육 체험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창의력과 바른 인성을 고루 갖춘 사람입니다. 이런 인재를 길러내려면 다양한 경험의 장(場)이 필요하지요. 이런 고민에서 탄생한 게 바로 창의인성교육센터입니다.” 교육 과정은 상시 프로그램과 특화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학기 중에 운영되는 상시 프로그램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무대분장, 무대의상, 비보잉, 마임 등으로 구성된다. 교과·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 등과 연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주말·방학에 진행되는 특화 프로그램은 심화 과정으로 운영된다. 공연·전시 체험과 인문학 특강도 마련돼 초등 4학년~고등 1학년 학생뿐 아니라 교원, 학부모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재 활동 중인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가 강사로 나선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교육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를 프로그램 디렉터(PD)로 초빙해 교육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최 장학관은 “평소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로부터 관련 분야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진로 교육에도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인성은 교과서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거예요. 이곳에선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할 수 있는 동시에 또래와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소통하면서 바른 품성을 기를 수 있지요. 개관한 지 보름 남짓이지만, 교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참가자가 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앞으로 우리 센터만의 특색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 새로운 창의인성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한편 참가 희망자는 홈페이지(crezone.sen.go.kr)에서 수시 모집한다. 상시 프로그램은 학급·학년·학교 단위로 신청할 수 있고 특화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경기도교육청의 3주기 유치원평가에 대해 한국교총이 현장평가를 폐지하고 평가 순위 공개 방침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도교육청이 올해부터 3년간 진행하는 3주기 유치원평가 계획에서 과도한 현장평가를 지속하고, 평가 결과 상위 11%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유치원교사의 업무 과중과 이로 인한 교육파행이 우려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교총과 경기교총은 23일 성명을 내고 “유치원 평가 중 현장평가는 가뜩이나 부족한 행정인력으로 인해 수업과 생활지도, 행정업무까지 맡은 유치원 교원의 업무를 더욱 가중시켜 결국 유아교육의 파행을 낳고 있다”며 즉각 폐지를 요구했다. 2008년부터 3년을 주기로 시행돼 온 유치원평가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3주기 평가가 진행되며 경기도는 경기유아교육진흥원 주관으로 총 2139개 유치원(매년 713개씩)을 대상으로 자체평가, 서면평가, 현장평가를 시행한다. 이중 현장평가 대비를 위해 교사가 확인하고 구비해야 할 서류가 유아발달상황체크리스트, 학부모 면담기록, 자외선 소독기 관리상태, 비상대피훈련일지 등 무려 100여개가 넘어 형식적이고 수업방해 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로 초·중·고교에 대한 현장평가는 도교육청이 이미 2012년부터 폐지한 것을 지적하며 “유치원만 유독 현장평가를 강행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똑같은 폐해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자체평가보고서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의 한 유치원 교사는 “경기 메뉴얼에 따르면 평가시간이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로 그 중 수업참관이 60분, 80분으로 돼 있다”며 “서면평가, 정보공시를 하는데 이런 현장평가가 꼭 필요하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남, 경남 등은 현장평가 부담 완화에 나선 상태다. 충남교육청 학교정책과 담당자는 “일방적인 현장평가 대신 학교가 자체평가 결과 취약한 부분 등에 대해 컨설팅을 요청하면 3인 이내의 컨설팅 요원들이 1~3시간 이내로 방문,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현장평가를 완화,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 담당자는 “작년까지는 학급수 관계없이 6시간씩 현장평가를 진행했는데 올해부터는 3학급 이상 2시간, 2학급 이하 1시간으로 낮추고 일일 수업계획안도 당일 안만 제시하는 것으로 완화했다”고 밝혔다. 교총은 또한 “경기도가 평가 후 2017년 2월, 상위 11% 유치원을 공개하겠다는 한 것은 유치원을 서열화하고 낙인효과와 같은 부정적 경쟁을 부추겨 교원 사기만 떨어뜨릴 것”이라며 비교육적 방침 철회도 촉구했다. 경기도의 또 다른 유치원교사는 “이미 모든 것을 갖춘 유치원을 서열화해 우수 유치원을 공개한다는 방안은 맞춤형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정서적 경쟁만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충남과 경남 등은 공개에 대해 ‘보류’ 입장이고 전북도 서열화 공개는 안할 방침이다. 교총은 “국공립유치원의 대다수인 초등 병설유치원은 교사 수가 적어 엄청난 평가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현장평가를 자체평가서로 대체하고 서열화 공개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병설유치원 교원들이 행정실 지원을 받지 못해 수업부터 운영 관련 행정업무까지 도맡고 있는 고충을 해소하고 수업 전념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전문 행정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선 교육감 시대를 맞아 수많은 교육 혁신 방안들이 시도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 교육감들이 9시 등교, 학생 벌점제 폐지방침을 밝혀교육현장에 파장이 일고 있다. ‘5.31 교육개혁안’ 이후 제7차 교육과정이 들어서면서 단위학교 경영체제를 확립하게 돼 학교교육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은 학교장 권한으로 정하게 되어 있다. 이를 뒷받침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49조에 '수업이 시작되는 시각과 끝나는 시각은 학교의 장이 정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법이 제정되기까지는 수많은 의견 수렴과 절차를 거쳐서 만들어진 것인데, 일부 교육감이 독자적으로 학교 등교 시각을 9시로 조정하겠다는 것은 교육현장을 무시한 정책결정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 학교는 지역 학부모 실정을 감안해 등교시각을 결정한 것이다.맞벌이부모들이 점차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를 갑자기 9시로 조정하게 되면 학부모 반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며, 그 부담은 교육감이 아닌 학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에게 돌아올 것이 뻔하다. 학생지도에 따른 문제도 예외일 수는 없다. 날이 갈수록 수업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 오늘의 학교 현장이다. 학교 급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천차만별임을 교육감이 알아야 올바른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최근 학생지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교사들이 늘고 있으며, 이는 유례없는 명예퇴직 행렬로 이어져 교사의 교육력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이런 다양성을 무시하고 단지 학생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자신의 철학으로만 획일적 교육정책을 입안할 경우 교육현장을 혼란으로 빠뜨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 위험성이크다. 모든 방안들의 성패를 가름하는 기준은 사회와 학교 구성원들의 수용 여부에 달려 있다. 물론 변화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혁신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학교장을 비롯한 교사,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에게 희망을 주는 결과로 연결돼야 한다. 정부의 정책은 물론 교육감의 지도 방침도 예외일 수 없다. 단위 학교에서 학부모, 교직원의 합의로 만들어진 학칙이 존중되고, 교육력 저하를 가져오는 문제가 무엇인지 귀 기울여 소통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 평화통일 청사진을 체계적으로 그려갈 대통령 소속 통일준비위원회가 지난 15일 발족했다. 통일준비위원회는 기구 신설 시점, 기구 위상 문제, 그리고 기구 성격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연초 이산가족상봉을 제안하고 남북고위급접촉을 통해 성사시켰다. 한미합동군사연습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남북 신뢰의 첫 단추’라고 규정한 이산가족상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남남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본격적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추진 시사 박 대통령이 통일부를 배제하고 새로운 기구 신설을 선택한 것은 지난 1년 간 통일 관련 기관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질타로 볼 수 있다. 일부 민간단체에서는 “통일부, 국정원 등이 오히려 통일을 방해한다”는 비판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국가안보실-통일준비위원회 주도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일부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의 관계에서 역할이 중복될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통일준비위원회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를 한시적 성격의 기구가 아니라 통일을 준비하는 실질적인 실행 기구로 정의하고 “통일준비위원회가 국민적 통일 논의를 수렴하고, 구체적인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던 의지를 잘 이행한다면 기대는 크다. 국민들은 통일준비위원회가 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여한 만큼국민적 통일 논의 수렴과실질적인 역할을원한다. 또 수렴된 내용을 통해 ‘남남갈등’을 해소하면서 급작스러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비해 체계적으로 준비할 것은 물론, 남북 간의 대화와 민간교류 폭 확대를 바라고 있다. 이에 맞춰 통일준비위원회는 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보다 체계적이고 건설적인 통일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데, 학교 현장에선 다소 아쉽다. 사회문화 분야 민간위원으로 통일교육전문가인 최경자 서울공덕초 교장을 꼽은 것은 반가운 일이나 통일교육자문단에 대학 총장 30명과 고교 교장 20명을 배치하고, 초등이나 중학교의 교원이 전무한 상황은 교육현장의 통일교육 상황을 도외시한 처사다.해당 교원들의동참을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 ‘국내, 남북관계, 국제환경’이라는 복잡한 방정식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 분야가 빠진 기분이든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초중 및통일교육 교사 배제 아쉬워 내년이면 분단 70년이다.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와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통일준비가 필요하다. 통일은 우리가 서두른다고 해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또 절대로 남의 나라가 대신 준비해 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당연히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힘만으로는 힘들다는 한계점도 자명하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통일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의 통일이 그들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한 어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에 앞서 우리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존경받을 자리에 있어야 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통일 대한민국 사회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통일준비위원회가 이런 과제들을 함께 풀어가길 기대한다.
요즘 여러 모로 마음이 힘든 학생들이 많은데, 자연휴양림에 가서 맑고 쾌적한 공기를 마시면서 천천히 걸으며 스스로를 되돌아본다면 마음 치유(힐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경치를 보면 갑갑한 마음이 절로 시원하게 트인다. 높은 곳에 올라 길게 뻗은 산줄기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뻥 뚫린다. 오래된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금강자연휴양림에서는 여름철 야영장에서 '숲을 품은 힐링 콘서트'와 같은 음악회가 열리는데, 숲 속에서 듣는 음악은 학생들의 영혼을 맑게 해줄 것이다. 영인산휴양림에는 물놀이장이 있어, 산 속 나무로 둘러싸인 곳에서 ‘웰빙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갖가지 모양과 색깔을 뽐내는 연꽃, 수련, 수생식물, 야생화 등 아름다운 여름 꽃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꽃을 실제로 보고 느끼는 것은 학생들의 고운 감성 함양에 도움이 된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처럼 솔향기길을 걸으며 고단한 심신을 달래고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이런 길을 교사와 학생이 손을 잡고 걷거나 숲 속에서 깊은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눈다면 참으로 좋은 인성교육이 된다. 집에서 가지고 온 맛있는 도시락을 숲 속에서 교사와 학생 함께 먹는다면 오래토록 기억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이 아름다운 곳을 영원히 잘 보전하자는 마음을 갖고 실천에 옮긴다면 그것이 몸으로 실천하는 수준 높은 생태교육, 자연환경교육으로 이어지게 된다. 자연휴양림의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하고, 그것을 보면서 학생 상호간에 생각이나 느낌을 고운 말로 댓글을 달도록 지도하는 것도 의미 있는 활동이다.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을 연계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몸으로 익히도록 하자. 이런 곳에서는 우리 전통 조경의 아름다움 느끼기, 생태습지의 중요성 알기, 생태습지를 잘 보전하는 방법 토의하기,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는 식물 조사하기, 숲 속과 숲 바깥의 온도 비교하기, 어떤 나무가 잘 자라는지 탐구하기, 식물의 비슷한 점과 차이점 알아보기 등과 같은 활동을 하도록 한다. 두 개 이상의 자연휴양림을 다녀온다면 서로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보자. 그 자연휴양림을 더 멋지고 훌륭한 곳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토의하는 것도 좋겠다. 직접 가본 자연휴양림의 특성들을 살피도록 한다면 창의적 생각도 깊어질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의 장이며 훌륭한 스승이 된다. 그 외 별빛 관찰, 묵언 등산(말없이 스스로 생각하면서 산에 오르기), 자연물로 창의적인 물건 만들기, 생태 관찰,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자연휴양림 모습 그리기, 자연 보호 활동 등 가고자 하는 자연휴양림에 문의해보면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좋은 프로그램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학교에서 하기 힘든 교육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잘 참여해 마음껏 경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유명산 자연휴양림, 중미산 휴양림 , 축령산 자연휴양림, 대관령 자연휴양림, 치악산 자연휴양림, 안면도 자연휴양림 등등 전국 곳곳에 참으로 아름다운 자연휴양림이 많이 있다. 가깝고도 수준 좋은 자연휴양림이 어딘지 스스로 찾아보도록 한다. 자연휴양림에 대한 정보는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www.huyang.go.kr)에 많다.
민간위원 50명중 유일한 현직 교원 15년간 통일교육 주도 전문성 인정 “통일에서 교육이 가장 어렵고 중요” “교육과정 조정, 연수 등 과제 산적” 지난 15년 간 우리나라 통일교육의 기틀을 잡고 집대성을 하는데 힘써온 ‘통일교육의 대모’ 최경자(61) 서울공덕초 교장이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 본격 통일준비 작업에 뛰어들게 됐다. 22일 공덕초에서 만난 그는 인사와 함께 “정년퇴임이 눈앞인데 일을 더 하게 생겼다”는 가벼운 농담을 건네면서도, 곧바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중차대한 업무를 앞두고 설렘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표정이다. 그는 이번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50명 명단 가운데 초중고 학교현장에서 선정된 유일한 인사라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자문위원 중에는 20명의 고교 교장이 있지만, 민간위원 중에는 최 교장의 독보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최 교장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정권 시절 남북통일에 대한 방향이 화해와 협력으로 변혁이 일어남에 따라 이에 맞는 통일교육 자료가 필요해 집필진에서 일하고, 통일교육 연구를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고 했다. 당시 뜻을 같이 한 교사 30여명이 서울초중등남북교육연구회를 만들어 활동했던 것이 우리나라 2000년대의 통일교육 초석이 됐다. 최 교장은 “초창기에는 거의 매주 밤샘작업을 하다시피 하며 교육자료를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이후 탈북학생 숫자가 급속히 늘면서 이에 대한 교육 필요성도 제기, 최 교장을 포함한 남북교육연구회 교사들은 더욱 바빠졌다. 최 교장은 이 역시 사명으로 받아들이면서 탈북학생 교육도 맡았다. 그것이 현재 그를 최고의 전문가로 서게 한 발판이 됐다. 이처럼 2000년대 초 통일에 대한 개념이 바뀐 직후 지금까지 통일교육을 도맡아온, 몇 명 안 되는 산증인 중 한명인 최 교장이 이번 통일준비위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선 “학교 현장에서 할 수 있고, 또 필요한 것에 대해 최대한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에 있어 교육문제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가장 많은 준비가 따라야할 분야로 예상했다. 최 교장은 “신도시를 지을 때 건물, 도로 등 외형적인 것은 빨리 잘 추진할 수 있지만 교육은 그렇지가 않다”면서 “남북한의 교육은 이질성이 있으므로 남북한 교사들의 문제, 이에 따르는 교사 연수 문제, 교육과정 조정 문제 등 미리미리 준비해야만 할 것 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통일에 대비한 교육준비를 하지 않으면 많은 어려움이 생겨 결국은 학생들에게 갈등과 피해가 갈 수 있는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지금부터 조금씩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통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봐야한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최 교장은 “많은 분들이 통일이 되면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는데, 실제로는 매우 희망적일 것”이라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출발하는 시점이지만, 정작 최 일선에서 활약하는 그의 꿈은 소박했다. 최 교장은 “통일이 된다면 황해도 조그마한 시골마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방학 중 학교 안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전국 초중고가 일제히 여름방학에 돌입했음에도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스포츠교실, 각종 캠프 운영 등으로 적지 않은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실제 일부 학교들에 따르면 보건교사의 방학 중 공백으로 인해 안전 확보가 어렵다. 경기지역 한 초등교 교장은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교육당국이 학교에 보육부담을 늘린 결과 갈수록 방학 중 등교 학생들이 많아져 30% 정도까지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방학 중 안전대책은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한 초등교 교감 역시 학교에 나오는 학생 수가 많아지면 사건, 사고 확률도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현재로선 학생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보건교사가 출근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방학 중 직무연수, 자율연수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교사가 학교당 1~2명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로테이션 근무’ 같은 방법은 시도조차 불가능하다. 인천에서 근무하는 한 보건교사는 “현실적으로 보건교사가 방학 중 근무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정부가 학교에 보육부담을 늘렸으니 그에 맞는 인력을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각 학교 입장에선 정부 대책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방학 중 보건교사 대체인력 운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당국도 마땅한 대책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일부 교육청이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 돌봄교실에 대한 운영과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 외에 특별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저도 철저히 이뤄질 수 있을지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정책을 추진한 교육부가 전체적인 안전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오히려 교육부는 학교 측이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안전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 학생건강안전과 담당자는 “전국 학교에 보건교사 확보율이 60~70% 정도인데, 방학 중 소수 학생을 위해 대체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며 “프로그램 운영하는 학교 측이그런 부분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과 학교현장 사이에서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학부모들의 걱정은 늘어가고 있다. 경기지역의 한 학부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상황인데, 방학 중 안전 확보 없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정책 수립 시 안전부터 확보하는 게 먼저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2014년 서울시 교사 직무연수’를 개최한다. 서울지역 초·중·고등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수는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과 대처 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1기(8.6~8)와 2기(8.20~22)로 나뉘어 운영되며 각각 40명씩 참여 가능하다. 총 15시간 이수 후 교육 평점 1점을 부여한다. 참가 희망자는 홈페이지(www.kcgp.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8월 1일 오후 6시까지 팩스(02-740-9019)나 이메일(ncw@kcgp.or.kr)로 보내면 된다. 선착순 마감. 문의 02-740-9033.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대전지회(상임대표 오원균)는 7일 대전동산고(교장 오현일)와 ‘체험과 실천을 통한 효 교육’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식을 통해 체험과 실천 중심의 참된 효 교육 및 홍보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오현일 교장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살아가는 요즘, 부모님에 대한 섬김과 공경의 마음을 배우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체험과 실천 중심의 효 교육으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이러한 가치를 체득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동산고는 그동안 효 세족식 행사, 부모님께 감사 편지쓰기, 아름드리 사제동행 힐링캠프, 학부모‧교사‧학생이 함께하는 피구대회 등 다양한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을 실시해 2012~2013년 인성교육실천우수학교에 연속 선정,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21일 오후 서울 창동고(교장 김규식)가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학생 스스로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것이 결실을 맺어 문제가 됐던 학교폭력과 교내흡연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학교폭력과 교내흡연 Zero 달성’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시청각실에 모인 학생, 교사, 학부모 대표, 도봉경찰서 스쿨폴리스 등은 1학기의 성공을 축하하고 2학기에도 Zero를 달성하겠다는 재다짐의 시간을 가졌다. 창동고는 지난해 3건의 학교폭력과 86건의 교내흡연이 있었다. 3건의 폭력 사건은 엄중한 처벌로 경각심을 심어줬고 108명에 달하는 교내흡연 학생들은 징계처리를 통해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김규식 교장은 “올해 3월 2일부터 26일 사이 1건의 학교폭력과 5건의 교내 흡연으로 8명이 징계를 받는 등 다소 감소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 대책으로 3월 26일 ‘학교폭력 Zero, 교내흡연 Zero 도전 선언의 날’을 가졌다. 결과는 놀라웠다. 이날을 기점으로 창동고만의 ‘천사프로젝트’(실시간 문자신고) 제도를 운영해 학생들이 자발적인 신고 정신을 갖게 했고 그 결과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뻔 했던 사안들이 초반에 해결된 것이다. 또, 주변에서 담배냄새가 나면 무조건 생활지도부에 신고하도록 했다. 조종철 부장교사는 “신고한 학생에게는 상점 및 매점이용권을 제공했더니 학생들의 관심과 신고정신이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는 학생들의 신고만으로 문제 해결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학생 눈높이에 맞춘 범죄예방교육, 도봉경찰서와 함께하는 등굣길 캠페인, 학교전담경찰관의 전교생 대상 학교폭력 예방 교육 등을 수시로 실시했다. 흡연 학생들을 위해 생활지도부실에 금연사탕을 비치하고 흡연욕구를 느낄 때는 수시로 상담과 검사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고 그 결과 현재까지 단 한건의 학교폭력과 교내흡연이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 조 교사는 “1400명이 넘는 큰 학교에서 학교폭력과 교내흡연이 단 한건도 없이 한 학기를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전교직원과 전교생이 똘똘 뭉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창동고는 이밖에도 매주 수요일 인성교육 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게 돕고 있다. 김 교장은 “2학기에도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어깨동무 학교’로 지정돼 다양한 행사와 교육을 통한 ‘Zero’에 도전 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반드시 기적을 이뤄낼 것으로 자신 한다”고 덧붙였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협력적 실천사업 ‘공감’ “사회적 협력의 기회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 창립 두 돌을 맞았다. 인실련은 24일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창립기념식 및 세미나’를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과 공동으로 개최하고 향후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 김장실 의원, 윤명희 의원을 비롯해 박제윤 교육부 창의인재정책관, 인실련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올해 주요 사업보고에 이어 ‘인문학 진흥과 문화융성을 통한 한국적 인성 정립방안 모색’을 주제로 2주년 세미나를 열었다. 안양옥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이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는 날”이라며 “이 일을 우리 사회가 물질적 가치만 중시하고 정신적 가치는 가벼이 여겼던 것에 대한 경종의 계기로 삼고 인성이 진정한 실력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실 의원은 “인실련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국회도 자극을 받아 인성교육실천포럼을 개최하게 됐고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져 인성교육진흥법도발의됐다”며 “오늘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향후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세미나에서 ‘인성과 문화의 공공성’에 대해 주제 발표한 정원섭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청소년기의 인성교육은 생명 그 자체의 원리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존중해주는 형태가 돼야 한다”며 “특히 몸으로 익히는 예체능 활동을 대폭 확대해 학생들의 창의성이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인성교육에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면서 인성교육의 근본 방향을 ‘다양한 수준의 사회적 협력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으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협력이 건강한 문화로 정착되면 될수록 그 사회 구성원의 인성 역시 더욱 협력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토론자로 나선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교사는 “단발적 인문학 특강이나 소수의 문화예술 프로그램보다는 학교 안에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과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문화융성 지원 프로젝트’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실련은 이날 세미나에서 제안된 사안을 향후 사업 추진에 반영할 계획이며 11월 광주에서 개최될 인성교육 실천한마당에서도 다양한 인문‧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인실련은 이날 오전 ‘제6회 이사회’ 및 ‘제5회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 활성화 캠페인, 인성교육 우수 프로그램 인증 공모전, 2014 대한민국 인성‧창의실천 한마당, 참빛인성상 제정 등에 대한 주요 사업계획을 심의했다. 인실련은날로 심각해지는 학생 자살, 학교폭력 등의 문제가 인성교육 부재에 있다고 판단, 민간주도의 인성교육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2012년 7월 24일 출범한 단체로 282개 민간, 사회단체가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