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3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들어가며 미래형 학교와 미래교육에 대한 교육적 관심과 의지가 사회 전반적으로 뜨거운 분위기이다. 특히 OECD는 미래학교 교육 시나리오에서 개별화학습 지원, 다양하고 실험적 교육방법, 지역사회의 참여와 연결을 제시했고, 이미 해외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도 학교공간 개선을 중심으로 미래형 학교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2020년 7월에 발표한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로 선정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학교공간과 교육혁신을 이뤄내기 위한 미래형 학교 구현을 목표로 2021년부터 연도별로 5년간 지원하며 추진되고 있다. 기존의 학교시설은 공간과 환경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어 학습공간의 근본적 변화 및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모델은 찾기 힘들었다. 이에 미래형 교수·학습 환경조성을 위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배경과 추진방향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자 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이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 이상의 노후 교사동을 포함하고 있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뉴딜 교육사업이다. 공간혁신에서 더 나아가 디지털기술 기반의 ‘스마트한 학습환경’, 친환경·생태학습 장으로서의 ‘그린학교’, 지역사회와 연계된 ‘학습 복합화’를 통해 미래형 학교를 구현하기 위한 교육사업이다. 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배경 첫째, 시설 노후도 가속화에 따른 학교 환경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교육부(2021)에 의하면 전체 학교시설 40,000여 동 중 40년 이상 노후건물은 약 20%의 규모이다. 이들 학교는 단열기준 미적용 및 냉난방 설비 노후로 쾌적한 환경 제공이 미흡하다고 한다. 향후 5년 내 빠르게 노후건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학생의 학습권과 안전 보장을 위한 시설 개선이 필요하였다. 둘째, 학교교육과정과 시설을 연계한 종합적 추진 모델이 필요하다. 학교시설 환경개선 및 공간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사회·교육의 변화에 대응한 교육과정과 학교시설 개선의 상호연계 부족으로 교육과정의 변화와 시설 개선이 분절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따라서 학생활동과 학교문화, 학교역할의 변화를 반영한 학교환경 개선이 추진되어야 한다.[PART VIEW] 셋째, 디지털 환경 기반의 새로운 교수·학습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단기간의 서버 확충, 기자재 보급, 콘텐츠 확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기 노후화 및 콘텐츠가 부족한 현실이다. 따라서 디지털 기반 교육인프라 조성으로 에듀테크 기반 수업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D.N.A(Data·Network·AI) 생태계 강화를 통한 디지털 교육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에듀테크 활용 및 원격교육 등 새로운 교육체계로의 전환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넷째, ‘개인과 사회가 함께 잘 살기’ 위한 학교역할의 기대가 높아졌다. ‘OECD 교육 2030: 미래교육과 역량(OECD Education 2030: The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프로젝트’에서 ‘개인과 사회의 웰빙’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의 효율적 수업공간에서 쾌적하고 안전한 ‘삶의 공간’으로 역할 확대를 요구받게 된다. 또한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 인구변화 등 전 지구적 위기에 대응하여 공동체 연대와 민주적 협력의 장으로서 학교역할이 요구되었다. 이와 더불어 체험형 교육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활동에 대한 요구가 높아 학교공간을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나. 사업 추진 절차 사전기획 추진 전 단계로 사업 추진 의지 제고를 위한 대상교 집중 컨설팅을 추진하며, 사전기획 단계에서는 대상교 별 1:1 현장지원단 배치를 통한 학교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도교육청·교육지원청·현장지원단·학교협의체 운영을 통한 다양한 학교의 특색을 반영한 사전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전기획 추진 후에는 사전기획 과정을 통해 구현한 미래학교의 모습과 교육과정의 변화를 실현하기 위한 학교단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원을 실시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구현의 방향 가. 학교공간 재구조화 개별 맞춤형학습을 제공하고, 균형 잡힌 유연한 공간을 조성하면 학생 선택 중심 수업이 가능하게 된다. 학생의 생각을 구현하는 과학발명교실과 메이커실 등 창의공간과목 간 또는 활동 간 융합이 이루어지는 융합공간 설치를 통해 창의융합형 교육이 가능하게 된다. 다양한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교수·학습공간 조성을 통해 학년 간 통합수업, 학생 선택형 주제 중심 탐구 수업 및 프로젝트 수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나. 디지털 기반 스마트 환경 조성 학교 어디서나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융합수업이 가능하도록 교실에 무선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교수·학습활용을 위하여 개별학생에게 교수·학습 프로그램이 탑재된 디지털기기(태블릿·노트북 등) 활용을 지원한다. 또한 빅데이터·AI 등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준 진단, 학습특성 분석을 기반으로 개별학습 및 학습경로 설계 지원을 확대하여 신속한 소통과 정보탐색이 가능한 스마트 환경에서 문제해결력·창의력 등 미래역량을 키우는 학생 중심 수업이 가능하게 한다. 다. 생태환경을 구현하는 그린학교 학교가 생태문명전환의 학습장이 될 수 있도록 건축적 설계와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연동되는 ‘그린학교’ 구현을 지향하고 있다. 고효율 설비·자재를 이용한 에너지 절감 및 태양광 발전 등을 활용한 제로에너지 학교 조성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계절 및 외기온도의 변화에 대한 건물의 영향을 최소화하여 적은 에너지 소모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도록 설계할 뿐만 아니라 학교 텃밭, 실내 정원, 연못 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학교 내에 조성하여, 체험하며 공감하는 생태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라. 지역연계 학교시설 복합화 시·공간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학습환경을 구축하면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여 민주시민으로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학교공간 다목적화와 유연화를 통해 학교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융·복합 활동 및 마을연계 프로그램 등이 가능한 환경으로 조성한다.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도록 학교시설을 지역과 공유하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상호교류의 장이 마련될 수 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활성화 방안 가. 사전계획단계에서의 교육구성원의 소통 구조 활성화 기존 학교환경 개선사업과 크게 다른 점이 바로 ‘사전기획’, 즉 사용자 참여설계라고 할 수 있고 중요한 단계임에 분명하다. 학교를 사용하는 학생·교직원·학부모·지역사회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교육공동체 주도 사용자 참여설계를 통한 사전기획’이라고 중요하게 제시하고 있다. 학교 및 지역현황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교육 방향을 설정하고, 사용자 참여 워크숍을 통해 사용자 의견이 수렴된 교육공간 디자인 계획안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설계 발주가 이루어지므로 여러 횟수의 워크숍 및 협의회 시간이 수반되고 있는 과정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이 단계를 진행할 때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학교구성원은 미래를 열어간다는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는 태도가 필요하다. 참여자 모두에게 보람과 성장의 기회라는 점을 교육구성원이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나. 학생의 학습권과 안전보장을 최우선으로 구축 긴 사업기간으로 인한 학습환경 침해 및 안전한 교육환경 보장에 대한 확보가 우선적으로 되어야 한다. 학생의 학습망 확보와 안전보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공사 소음이 심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소음이 심한 날을 미리 통보받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소음이 심한 날은 활동 중심 수업이나 체험학습 위주로 교육과정을 변경·운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공사 소음 및 분진이 많이 발생하는 공사는 방학기간에 시행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학생의 등하교 시간에는 등교도우미를 배치하고, 공사현장과 등하교 동선을 분리해두어야 한다. 또한 리모델링 구간에는 가설 칸막이 및 안전막을 설치하여 학생 동선을 차단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학생안전계획을 수립하고 학생과 교직원 대상 안전교육 및 학부모 대상 안전 시공에 대한 홍보를 수시로 진행한다. 다. 건축·행정·교육의 소통 및 교육공동체에 대한 공유 확대 교육청은 1.1자, 학교는 3.1자, 업체는 계약일로 시간을 고려하는 서로의 입장차이가 분명히 있다. 이로 인한 지연과 혼선도 불가피하다. 따라서 오해와 갈등요인을 사전에 예방하여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 조율하고 존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구축 단계별로 요구되는 정보가 공유되어야 하며, 과정 이해에 대한 연수·학습·홍보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신입생 학부모 또는 전입교사들 대상으로 교육비전·교육철학과 연계하여 미래학교 공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라. 사전기획단계에서 그린 미래교육의 구체적 실현화 방안 모색 교육적 열의와 지향을 담은 사전기획단계의 내용이 설계 및 공사로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변화를 실현하기 위한 단위학교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이에 맞게 다시 추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교 특화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교수·학습활동 설계 및 수업모델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학교 내 다양한 교직원 학습공동체와 학교밖 네트워크 활성화를 지원하여 상시 공유 및 지속적 연구가 필요하다. 나가며 그린스마트스쿨 자체가 그린교육과 디지털교육, 사람교육이라는 의미 있는 교육방식이 되도록 해야 한다. 공간혁신은 유연한 공간, 선택학습 및 융합수업이 활성화되고 휴식 소통을 통한 인성 함양의 경험을 가져오게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환경은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학습 환경을 제공하여 학생 맞춤형 개별학습이 확대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공간과 환경생태교육 확대로 생활 속 생태교육이 활성화되며, 학교시설 복합화는 지역과 학교가 연계된 지역교육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단순한 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교육공동체의 새로운 미래학습 환경에 대한 단위학교만의 새로운 교육비전을 만들어서 공유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공간구성에 대한 합의와 논의의 과정은 무척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민주적 소통 문화 및 학교자율과 자치의 경험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교육구성원이 숙의과정에서 그렸던 교육적 청사진이 미래형 공간으로 완성되었을 때 교육과정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실현화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단위학교·교육지원청·교육청·교육부가 함께 협력하여 미래사회를 준비할 우리 학생들의 미래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겨울방학이 되면 그동안 미뤘던 교육전문직 시험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구체적인 집단면접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집단면접은 토의·토론의 방법을 통해 평가한다. 교육전문직에서 평가하는 토의·토론형식에서 공통적으로 참고할 만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개별 발언시간 초과 시 고지 여부 • 모두 입장 후 1명씩 돌아가며 인사 후 착석 • 필기 가능 여부 • 문제지 펼치며 시간 측정 시작 • 번호 순서대로 찬성/반대(예: 1~3번 찬성/ 4~6번 반대) - 1차 토론 후 입장을 바꿔 재토론 실시 • 찬성 측(혹은 반대 측)부터 발언. 자연스럽게 시작 • 사회자 및 퍼실리테이터, 정리자(노트북) 유무 위에서 제시한 공통사항 중에서 필기가 가능하다면 키워드 중심으로 간단히 메모하여 활용하면 핵심내용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발언 순서를 기억해야 자기 순서가 아닌데 갑자기 끼어든다는 오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입장을 바꾸어 다시 토론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부분과 함께 상대방의 논리에 대한 장단점 분석을 간단하게라도 해야 한다. 그래야 반대 입장에서 주장을 펼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위에서 제시한 공통사항을 잘 숙지하여 반복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실제 각 시·도별 평가장에서 제시하는 평가방법과 조건에 따라 연습한 공통사항들을 잘 활용하여 적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토론과 토의 2가지 집단면접 방식에 대한 형식을 살펴보자. 6인 1조, 진행시간 45분 기준으로 된 토의·토론 형식의 예시이다. 집단토론 예시 ① 토론 절차 숙지(5분) ⇒ ② 문제 분석 및 구상(3분) ⇒ ③ 주장(9분, 1인당 90초) ⇒ ④ 반론 및 반론 꺾기(12분, 반론 1분, 꺾기 1분) ⇒ ⑤ 입장 바꾸기(1분) ⇒ ⑥ 주장 펼치기(9분, 1인당 90초) ⇒ ⑦ 마무리(6분, 1인당 1분) 제시된 예시는 집단토론의 가장 기본적인 형식이다. 평소에 이 순서에 따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교육현안과 문제에 대해 구술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물론 스터디를 통해서 장소와 시간 등을 실제 평가장처럼 꾸며 놓고 연습하는 것은 더욱 좋다. 특히 중간에 입장을 바꾸어서 하는 토론의 경우, 처음 입장을 주장할 때 자기 생각이 완벽하다고 일방적인 주장을 하게 되면 입장이 바뀌었을 때 자기 발언 때문에 난처해질 수 있다. 따라서 극단적인 표현이나 한쪽의 일방적인 견해를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PART VIEW] 자기주장에 대해 발언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토론하며, 자기 의견을 정리하는 집단토론 형태의 구체적인 집단면접 방법 예시를 하나 더 살펴보자. 구상(3분/5분) ⇒ 주제 발언(2분) ⇒ 1차·2차 질의응답 ⇒ 마무리 발언(2분) • 발언 시작은 “수험번호 ( )번 말씀드리겠습니다”로 시작 • 주제 발언은 평가장의 1번부터, 1차 질의응답은 2번부터, 2차 질의응답은 3번, 마무리 발언은 4번부터 시작 • 질의응답 시 1명을 지명하여 질문(1분)하고 피지명자는 답변(2분), 다시 추가 질문(1분)-응답(2분) - 답변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을 반복 - 첫 번째 질문한 사람(1차 질의에서는 2번, 2차 질의에서는 3번)은 맨 나중에 답변자가 되고, 질문을 한번 받은 사람에게는 질문 금지 위와 같이 토론하는 방법과 순서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하고 실시하는 경우도 있으니 각 시·도별 평가장에서 제시하는 토론방법과 조건을 잘 파악해야 한다. 집단토의 예시 ① 토의 절차 숙지(5분) ⇒ ② 문제 분석 및 구상(3분) ⇒ ③ 기조 발언(1인당 1분) ⇒ ④ 질의응답 ⇒ ⑤ 마무리(1인당 30초) ⇒ ⑥ 토의 결과 정리 ※ ③ ~ ⑥ 총시간 37분 집단토의에서는 앞부분의 기조 발언이 중요하다. 3월호 원고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기조 발언에서 자기주장의 핵심내용과 간단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최선의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협력적 토의과정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참가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 최선의 방법 찾기를 목표로 하는 집단토의 형태의 구체적인 집단면접 형식을 하나 더 살펴보자. 이러한 집단토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해결방법을 위해 검토·협의·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집단면접 절차를 숙지하고, 문제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문제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두루뭉술한 내용으로 논지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면 안 되고, 자신만의 창의적 문제해결 전략이나 현장 적용에 유용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제 토의·토론의 구체적인 방법을 기출문제로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입론→ 반론→ 평론의 집단토론 절차로 이루어진 2020년 서울시교육청의 2차 전형의 형식을 살펴보자. 위와 같은 집단토론의 방법을 보면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집단면접에서 지향하는 것이 주제에 대한 합당한 의견이나 문제에 대한 자기 생각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즉 상호의견 조율,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토론을 이끌어 가는 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호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토론에 대한 정리 발언을 할 때는 찬반 모두의 내용을 아우르는 언급은 좋지 않다. 협력적 의사소통인 토론을 통해 어떠한 것을 느꼈으며, 그 결과로 찬반 중에서 어떤 것이 자신의 주장인지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며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2021년 서울시교육청에서는 ‘2학기 전면등교의 교육적 가치와 교육지원청의 선제적 지원방안 논의’란 주제로 집단토의 형식의 집단면접을 진행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역할 배분 및 진행 방법 등 매년 집단면접의 방법을 변형시켜 기존 시험 유형에 고착되지 않고, 응시자들의 협력적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면접관은 어떤 응시자에게 높은 점수를 줄까? 다음 사항을 기억하자. •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사람(방향, 몸짓, 시선, 끄덕임) • 토의·토론의 흐름이 제대로 흘러가게 돕는 사람(보완 질문, 전환 질문) • 중간에 핵심내용을 잘 요약해 이해하기 편하게 정리하는 사람(정리, 요약) • 소극적인 참여자가 토의에 참여할 수 있게 질의를 통해 기회를 주는 사람(배려) • 전체 토의·토론의 방향을 이끌어 가는 사람(리더십) 다음으로 집단면접 예상 답안을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A5 카드를 활용한다. A4 가로로 작성하고 2쪽 모아찍기로 부착한다. 둘째, 앞면에는 문제, 뒷면에는 답안을 작성한다. 셋째, 답안은 자료를 찾아가며 스터디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한다. 넷째, 일상 속 틈이 나는 시간에 암기한다. 다섯째, 답안은 녹음해서 출퇴근, 식사, 화장실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 암기카드를 작성할 때 처음부터 자세히 적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11월호에서 언급했던 메모카드를 활용하면 좀 더 쉬울 것이다. 기획·논술 준비를 할 때 공부한 자료를 활용하여 만든 메모카드에서 기조 발언과 정리 발언을 조금 더 내실 있게 정리하면 훌륭한 집단면접 암기카드가 될 것이다. ● 집단면접 암기카드 작성 예시 혼자 연습해도 효과가 있지만, 스터디를 구성하여 준비과정에서부터 협력적 의사소통을 통해 연습하고 다양한 주제의 집단면접 암기카드를 작성하여 공유하면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집단면접 토의·토론형식에 대해 공부했다. 겨울방학처럼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다양한 토의·토론방법을 실제 상황처럼 장소와 시간 안배 등을 하면서 준비하면 좋다. 그러나 평소에도 동료교사·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로 바람직한 해결방법을 찾기 위한 협의를 자주 해보자. 어떤 문제에 대한 생각이 다를 때 입장을 바꾸어 이야기하는 것도 꾸준히 한다면 더욱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평가를 위해 일회성으로 포장하여 자신의 주장을 말하는 사람과 평소 삶에서 더 나은 해결방법을 찾고 고민했던 사람이 말하는 것은 그 깊이와 전달력이 분명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서는 집단면접의 실전을 연습할 것이다. 언어적·비언어적 요소, 토의·토론 연습하기, 면접 당일 준비를 통해 집단면접 실전 역량을 높여주고자 한다. 2023년 계묘년이 가고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교육전문직원이 되기를 원하는 분들의 합격 소식이 많이 들리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먼저 마음건강과 몸건강을 챙기기 바란다. 학기 중 지친 몸과 마음이 쉼을 갖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청룡(靑龍)의 힘찬 기운으로 비상하는 2024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왜 사회적 공감인가 현대 사회인들은 타인의 감각에 무감각해진 ‘공감 불능’ 시대에 살고 있다. 공감의 부재는 각종 폭력과 증오범죄, 집단 간 혐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등 타인에 대한 공감 부재를 넘어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혐오하기에 이른다. 상대방의 입장과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느끼며, 적절하게 반응하는 공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본 수업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대안으로서 공감에 주목하여, ‘공감기반 사회과 교육을 통해 사회적 공감을 회복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이에 사회적 공감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능력을 함양하고 학생들의 인지·행동·정의적 측면의 변화를 위해 공감기반 사회수업을 제안하였다. 특히 개인적 공감을 넘어선 사회적 공감으로의 접근은 타인을 향한 이해와 배려 차원을 넘어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소외된 사회의 취약계층에 대한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접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본 수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올바른 사회적 공감능력을 함양하여 사회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현대사회의 문제를 창의적·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민주적 공감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길러내고자 한다. 사회적 공감의 정의 및 구성요소 사회문제는 개인적 수준을 넘어 기회의 불평등, 편견과 차별, 권력의 쏠림, 제도와 시스템의 부재 등 사회구조적 문제를 내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비정규직 노동자가 작업 중 목숨을 잃은 사건을 두고 이의 원인과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며,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비난과 혐오를 퍼붓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열악한 근로조건, 예방제도의 미비, 안전과 구조 시스템의 부실 운영 등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PART VIEW] 이처럼 다양한 사회문제에 직면할 때 개인적 공감만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이해에 이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세갈(Segal, 2011)은 개인적 차원에서의 공감은 우리 사회와 공동체를 사회정의로 이끄는데 불충분하다면서 사회정의로 이르기 위한 사회적 공감(social empathy) 개념을 제시하였다. 세갈은 공감의 범위를 다양한 삶의 상황과 경험의 역사 및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역사를 포함하여 타인들에 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까지 확장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공감 논의를 대인관계의 개인적 공감은 물론 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개인을 넘어 사회·문화적 집단을 포함하는 사회적 공감으로 확대하였다(표 1 참조). 사회적 공감은 개인적 공감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 세상을 보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자 틀이다. 카메라에 비유하면 개인적 공감은 클로즈업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이며, 사회적 공감은 개인적 공감을 토대로 광각 렌즈로 세상을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Segal, 2018). 사회적 공감기반 수업절차 및 방법 사회 현상을 다루는 사회과에서 사회문제의 다각적이고 깊은 이해를 위해 사회적 공감을 기반으로 한 수업모델을 구안하였다. 기존의 공감기반 모형이 다양한 차원에서 사회문제를 맥락적으로 이해하고, 문제해결에 한계가 있음을 확인하고, 아델만·로젠버그·호버트(Adelman·Rosenberg·Hobart, 2016)와 세갈(2011;2018), 한동균(2020)이 제시한 사회적 공감학습모델을 적용하였다(표 2 참조). 이를 통해 개인적 공감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사회·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경험을 이해하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 1단계 _ 공감적 만남 단계 사회적 공감 학습주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사회문제를 나와 관련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개인적 공감 차원에서 관점을 수용한다. 이 과정에서 새롭거나 다른 사상이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다. ● 2단계 _ 공감적 탐구 단계 사회적 공감의 차원에서 사회구조적 문제와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공감한다. 사회문제에 대한 맥락적 이해를 하는 단계로 다른 집단의 차이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다른 집단의 차이에 대한 역사·사회·문화적인 복합적 배경들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맥락적으로 원인을 탐구한다. ● 3단계 _ 공감적 체험 단계 자신과 다른 집단의 삶을 경험해 본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경험하고 가치·태도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다른 사람과 집단의 삶에 나를 위치시키고 나와 다른 사람, 집단의 삶을 상상하고 경험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차이에 대한 인정과 함께 존중하는 가치와 태도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한다. ● 4단계 _ 공감적 실천 단계 공감적 소통을 통해 사회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사회적 실천으로 옮긴다. 사회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본다. 실천계획을 세운 후 실행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 5단계 _ 공감적 반성 단계 사회문제의 공감적 해결과정 및 결과에 대한 반성적 평가와 성찰이 이루어진다. 사회문제를 맥락적으로 이해하고 거시적인 관점의 수용과정에서 느낀 생각과 감정을 내면화하고 더 나은 공감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다짐한다. 사회적 공감기반 사회과 수업의 개발 교육과정 분석을 바탕으로 사회적 공감을 함양하기 위한 주제로 편견과 차별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소주제로 장애·인종·빈곤 세 가지를 선정하였다. 또한 선행연구에 대한 탐색을 바탕으로 사회적 공감 기반 수업모형을 다섯 단계로 정리하고, 총 18차시의 수업을 전개하였으며, 각 차시별 구체적인 지도안 및 수업방법 등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능력 함양을 시도하였다. 이때 학습자의 흥미와 수준을 고려하여 적합한 학습주제와 학습자료를 선정하고자 하였으며, 각 수업목표에 맞는 적절한 수업기법을 활용하여 수업을 구성하였다. 학생들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편견과 차별의 주제와 만나고, 역사·사회·문화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에서 그 원인을 맥락적으로 탐구하였다. 그리고 공감체험을 통해 자신을 타인 혹은 다른 집단에 위치시키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수용하고, 우리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 참여 활동을 실천해 보았다. 수업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변화를 기록하고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사회적 공감기반 사회과 수업실천 ● 1단계 _ 공감적 만남 첫 번째 단계는 공감적 만남 단계로 편견과 차별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마주한다. 먼저 본 수업의 핵심주제인 편견과 차별을 정의하고, 교사가 제시하는 영화 속 편견과 차별 사례를 살펴본 뒤 편견과 차별에 처한 사람들의 심정은 어떠한지 인지·정서적으로 공감한다. 관련 사진·영상자료를 통해 그들은 나와 어떻게 다른지를 인식하고, 나의 삶을 연결하고 차이를 인식한다. 사회과는 사회현상을 인식하는 교과이다. 사회문제를 올바르게 인지하고, 그와 관련된 집단·인물에 대한 관점을 수용하고 새롭거나 다른 사상이나 가치를 인식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 및 배경지식과 연결하여 개인적 공감을 바탕으로 나의 삶과 연결시킨다. ● 2단계 _ 공감적 탐구 두 번째 단계는 공감적 탐구로 편견과 차별의 원인을 탐구한다. 공감기반 수업에서 자칫 정서적 측면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사회적 소수자를 이해하기 위한 탐구활동을 시도한다. 구체적으로 장애·인종·빈곤의 차이로 인한 사회문제를 학습주제로 설정하고, 사회적 소수자들이 겪는 편견·차별·폭력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 사건과 사회·문화적 배경을 탐구한다. 또한 사회문제에 대한 맥락적 이해가 이루어지는 단계로 사회적 공감 관점에서 나와 다른 개인·집단과의 차이에 대해 탐구하고, 거시적 관점에서 수용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지리·역사·사회문화·경제·법 등 사회과의 다양한 영역들과 관련된 자료가 활용될 수 있다. 교사가 미리 준비한 구조화된 자료를 활용하여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맥락적 이해를 시도하고, 문제해결학습 등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의 삶과 환경을 탐구한다. ● 3단계 _ 공감적 체험 세 번째 단계는 공감적 체험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나와 다른 집단의 삶을 경험해 보는 과정이다. 앞서 공감적 탐구를 바탕으로 사회적 소수자의 관점에서 상상해 보는 과정이다. 타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배운 내용을 생각하며 나와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의 삶과 상황에 나를 위치시키고, 거시적 차원의 관점을 수용하는 것이다. 직접 소수자들이 겪는 불편함을 경험해 보거나, 시뮬레이션 게임 등을 통해 내가 그 집단의 일원이 되어봄으로써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을 몸과 마음으로 체험한다. ● 4단계 _ 공감적 실천 네 번째 단계는 공감적 실천이다.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긍정적 사회변화를 위한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민주시민으로서 실천적 행위로 나아가는 단계이다. 즉 그동안 형성된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책임감을 느끼고 실제 시민적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되돌아보고, 우리가 민주시민으로서 사회적 소수자들이 겪는 편견과 차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실제로 실천 가능한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이후 실제적인 행동계획을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실천하는 단계이다. 또한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동 작품을 완성하며 만남과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5단계 _ 공감적 성찰 다섯 번째 단계는 공감적 성찰이다. 지금까지의 사회적 공감 수업에서의 전체적인 내용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알게 된 점과 그 이유, 부족한 점과 앞으로 알아가고 싶은 것들에 대하여 정리한다. 사회적 공감 수업에서 일시적인 실행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서·태도적인 변화를 느끼며 앞으로의 실천을 다짐하는 과정까지를 포함한다. 사회적 공감기반 사회과 수업의 분석 1) 질문지 분석 결과 사회적 공감모형을 바탕으로 수업을 구안하여 적용하였을 때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능력 함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수업 실행 사전·사후 공감능력 측정 검사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대응표본 t검정을 통해 검사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다음 표 4은 사회적 공감기반 사회과 수업 실행 전과 후의 ‘사회적 공감’을 비교한 것이다. Y 초등학교의 사회적 공감 기반 수업을 실행하기 전과 후의 사회적 공감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대응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대응표본 t검정으로 분석한 결과 t=-4.321, p0.001로 유의수준 0.001을 기준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은 평균값이 실행 전 4.0121에서 실행 후 4.0225로 상승하였으며, 이는 본 수업이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을 함양시킬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초등 사회과 수업에서 사회적 공감기반 수업이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 함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2) 심층 면담 및 학생 학습 결과물(포트폴리오) 분석 ● 인지적 변화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은 부정적인 시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지 못해서 등의 개인적 요소뿐만 아니라 사회적 구조, 과거부터의 역사적 생각, 우리 사회의 배리어 프리 부재 등의 사회적 요소에서도 편견과 차별의 원인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해 보면 본 수업이 편견과 차별의 원인을 맥락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지적 영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음을 알 수 있다. ● 정서적 변화 학생들은 사회적 공감 수업을 통해 장애·인종·빈곤 등의 이유로 편견과 차별을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고 앞으로의 마음 변화를 다짐해 볼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수업이 학생들의 정서적 영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음을 알 수 있다. ● 행동적 변화 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편견과 차별을 받는 개인적·사회적 원인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것을 넘어 실천적·참여적인 다짐을 해내었다. 학생들에게 실천적 민주시민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사회적 공감 수업이 인지적·정서적인 변화와 함께 행동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적 공감기반 사회과 수업의 의미 본 수업은 우리 사회의 사회적 공감 부재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무분별한 사회적 폭력 및 훼손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중요한 역할로서 사회적 공감을 떠올리고 이에 대한 실천 방향을 고민했다. 사회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공감을 넘어 타인과 다른 집단의 역사·사회·문화적 배경을 맥락적으로 이해하고, 다른 삶과 상황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거시적 관점을 수용하는 사회적 공감이 필요하다. 따라서 초등학생들의 사회적 공감능력 함양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초등 사회과 수업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개인적 공감에서 나아가 사회적 공감능력 함양을 위한 사회과 수업을 구성하고 실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양적·질적분석을 바탕으로 정리한 본 수업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적 공감 기반 사회과 수업은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능력을 함양시켰으며, 편견과 차별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명확히 하였다. 둘째, 사회적 공감 기반 사회과 수업은 학생들의 인지·정서·행동적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었다. 셋째, 사회구조에 대한 맥락적 이해와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문제의 원인에 대해 심층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하였다. 넷째,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모색과 사회적 공감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감은 물론 참여적·실천적 민주시민성을 함양시켰다. 학생들은 본 수업을 통해 사회적 공감능력을 함양할 수 있었으며, 인지적·정서적·행동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 앞으로 사회적 공감 수업의 다양한 연구와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사회적 공감을 바탕으로 실천적 민주시민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진정한 교육적 담론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직업교육이나 평생교육, 심지어 학교교육에서도 경제적 담론은 차고 넘친다.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다 보니 경제적 담론이 지배적인 현실을 굳이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다면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을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이라는 프레임 안에 가둘 때 인간의 삶은 지나치게 물질적이며, 피상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인간에게는 실존이 어떤 본질보다도 앞선다. 인류 역사를 되돌아볼 때 본질 규정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다양한 삶을 창조하거나 시도하면서 각종 문화와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인간이 발전시켜 온 중요한 삶의 양태 중 하나는 바로 교육적 삶이다. 인간은 배우는 사람으로서 성장의 기쁨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성장을 지켜보는 보람을 느끼는 존재이다. 이런 성장의 기쁨과 가르치는 보람은 다른 어떤 가치로도 환원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진정으로 호모 에듀칸두스(Homo Educandus), 즉 교육적 인간의 특징 또한 지닌다. 2024년에는 우리 사회에서 교육적 인간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2024년을 시작하는 현재 우리 학교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 교육이 직면한 문제가 인구절벽, ICT 기술 발전, 양극화라는 데에 대체로 동의할 것이다. 2024년에 우리 학교교육은 이런 문제상황 속에서 과제를 찾고, 미래를 전망하면서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상황에 처해 있는 2024년에도 학교교육이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어내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각 문제상황에서 드러나는 교육의 과제와 전망을 살펴보자. 첫째, 우리 학교교육에는 인구절벽이라는 문제가 주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초저출산율은 전 세계적으로 사례 연구감으로 여겨진다. 얼마 전(2023.12.2) 뉴욕타임스는 “대한민국은 사라지는가?”라는 기사를 실었다. 2023년 2·3분기 출산율이 0.7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00명의 인구가 한 세대 후에는 70명으로, 두 세대 후에는 25명으로 줄어든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뉴욕타임스는 현재 5,100만 명대인 대한민국 인구가 2060년경에는 약 3,5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며, 이는 대한민국에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이 기사는 우리나라 초저출산율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교육문제와 저조한 혼외출산율을 들고 있다. 교육이 어떻게 초저출산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뉴욕타임스는 바로 진학을 위한 입시교육(cram school)과 이로 인한 살벌한 학업경쟁(academic competition) 문화를 초저출산율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초저출산율 문제와 관련하여 필자는 학교교육은 무엇보다도 세 가지 과제를 우선적으로 풀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 어떻게 입시교육과 학업경쟁이라는 살벌한 문화를 진정한 교육적인 문화로 바꿔나갈 것인가? 둘째, 초저출산율로 경제활동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을 대비하여 어떻게 1인당 높은 생산성을 지닐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을 할 것인가? 셋째, 학생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소규모학교나 학급에서 어떻게 교육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교육을 할 것인가? 등이다. 2024년에는 우리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 모두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이런 인구절벽 상황과 관련된 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했으면 좋겠다. 둘째, 우리 학교교육에는 ICT 기술 발전이라는 문제가 주어져 있다. 챗GPT가 나온 지 겨우 일 년 남짓 지났지만, 챗GPT는 계속 진화를 거듭하면서 우리의 삶과 행위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간은 컴퓨터(AI)와 대화하기 위해서 컴퓨터 언어(코딩)를 배워야만 했다. 그러나 챗GPT의 등장으로 이런 문법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컴퓨터(AI)가 인간 언어로 인간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젠 코딩능력이 없어도 누구나 컴퓨터(AI)와 대화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챗GPT의 등장으로 인간과 컴퓨터(AI) 역할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컴퓨터(AI)를 활용하여 인간이 답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나 챗GPT 시대에는 인간이 질문하면 컴퓨터(AI)가 대답한다. 컴퓨터(AI)의 대답 능력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정확해지고 있다. 컴퓨터(AI)는 적응적(adaptive)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인간의 질문이 세련되면 세련될수록 컴퓨터(AI)의 효용은 극대화된다. 인간이 컴퓨터(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즉 얻고자 하는 답을 잘 얻어내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케빈 켈리(Kevin Kelly)는 인에비터블이라는 책에서 “좋은 질문은 정답과 관련되어 있지 않다. …(중략)… 좋은 질문은 기계가 배우기 매우 어렵고, 좋은 질문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2024년에는 우리 교육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 학생에게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에 대해 고민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셋째, 우리 학교교육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교육 양극화이다. 양극화는 우리 삶의 많은 영역에서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PR회사인 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Edelman Trust Barometer)가 2023년에 조사하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양극화 지표에서 ‘매우 심하게 양극화된’ 아르헨티나·콜롬비아·미국 등 6개국에 뒤이어 브라질·멕시코 등과 함께 ‘양극화 위험에 처한’ 국가군에 속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023년 12월에 발표된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의 수학성적 점수 차는 38개 OECD 국가 중 가장 컸고, 파트너 국가를 포함하여 총 참여국 81개국 중 두 번째로 점수 차가 컸다. 총인구가 50만 명대인 지중해 섬나라 몰타가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PISA에 참여한 국가 중 우리나라의 수학성적 양극화가 사실상 가장 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포자 아니면 고득점자’라는 수학성적의 양극화로 대표되는 우리 교육의 양극화는 우리 삶의 각종 기회 분배의 토대로 작용하는 교육의 양극화라는 점에서 정치·경제·문화적 양극화, 즉 다른 어떤 양극화보다 더 심각한 의미를 지닌다. 2024년에는 우리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 모두 교육 양극화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에 덧붙여 필자는 2024년에 우리 학교교육에서 관심 갖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기를 바라는, ‘소소한’ 몇 가지를 얘기하고 싶다. 초등교육에서는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필요한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교육이 좀 더 강조되었으면 좋겠다. 예컨대 남의 입장을 배려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의 태도나 자세를 확실하게 길러주는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함께 사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바른 생활습관 교육, 즉 사회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교육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마음을 합했으면 좋겠다. 중등교육에서는 ‘지·덕·체’ 교육을 지향하면서 교과교육을 통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강조되면 좋겠다. 남들과 비교하며 경쟁하는 교육보다는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나를, 오늘의 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어가는 ‘개인 성장형 교육(Bildung)’이 많아지면 좋겠다. 대학에서는 전통적인 학부·학과체제에서 벗어나 학생 자신이 원하는 진로 또는 직업 관련 교육을 마음껏 받을 수 있는 그런 교육여건이 마련되면 좋겠다. 2024년에 우리 학교교육에서 이런 바람들이 부분적으로라도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2024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리 학교교육은 다중의 위기에 처해 있다. 대처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상황들이 우리 교육을 에워싸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헤치고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이나 큰 그림에 대한 논의나 담론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장관급의 초당적 기관인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출범했지만, 우리 미래교육에 관한 진지한 고민이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학교 안팎에서 교육 가치에 대한 담론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그 빈자리를 경제 가치에 대한 담론이 채우고 있다. 국가교육을 결정하는 정부 기관, 주요 조직이나 위원회가 점점 경제적 가치 담론과 실천에 익숙한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2024년의 새해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특히 교육계 안팎에 교육적 가치 담론과 실천이 점점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뿐만 아니라 호모 에듀칸두스(Homo Educandus)도 차고 넘쳤으면 좋겠다. 2024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 새로운 희망을 갖자. 교육에 대한 거대 담론을 생산해 내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의 교육 일상에서 소소한 교육적 가치 담론과 실천을 함께 찾아봤으면 좋겠다. 새교육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전·후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서이초 교사가 하늘의 별이 된 7월 18일 전·후 대한민국 교육은 큰 차이가 있다. 다시는 이런 슬픔과 아픔이 없는 2024년 새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지난해 9월 21일 교권 4법(「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 「교원지위법」, 「교육기본법」)이, 12월 8일에는 「아동학대처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50만 교원의 함성과 단결이 이뤄낸 결과다.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학생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라는 조항을 통해 많은 교사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보호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교직사회의 기대와 염원에 대한 전망과 과제를 살펴본다. 교사 아동학대 신고제도, 어떻게 바뀌었나? 교권 4법 개정과 교육부의 교권보호종합방안 발표 이후 교원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와 관련해 두 가지 제도가 바뀌었다. 첫 번째는 아동학대 범죄로 신고된 교원에 대한 직위해제 요건 강화이다. 두 번째는 아동학대 범죄 관련 조사·수사 진행 시 소속 교육감의 의견 제출 의무화 조치다. 2021년 12월 25일부터 시행된 「교육공무원법」 개정으로 아동학대 신고로 수사·조사가 시작되면 직위해제 조치가 남발됐다. 이로 인해 ‘무죄추정의 원칙’이 퇴색되고 무분별한 아동학대 피해는 고스란히 교사의 몫이었다. 무혐의·무죄가 되어도 직위해제로 인한 교사의 심적·물적 피해는 보상받지 못하지만,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학부모는 아무런 처벌이나 제재도 없는 불균형이 있었다. 다행히 「교원지위법」 개정에 따라 9월 27일부터는 ‘교원이 아동학대 범죄로 신고되면 임용권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직위해제 처분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조항에 따라 이러한 문제점이 상당히 해소되어 직위해제 처분이 대폭 줄었다. 물론 ‘정당한 사유’라는 표현이 너무 추상적이라 이를 구체화할 필요성이 있다. 가이드라인을더욱 명확히 하여 유사사례에 대한 시·도간 편차를 줄이고, 직위해제 기준을 더 엄격히 해야 한다. 「교원지위법」 개정 시행은 2024년 3월 28일부터지만 교육부가 적극 행정 차원에서 9월 25일부터 ‘아동학대 범죄 관련 조사·수사 진행 시 소속 교육감의 의견 제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 학교현장에서는 교육감 의견 제출 제도를 잘 모르고 있지 않냐는 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교권 직무연수 강의나 교원 대상 행사 때마다 ‘교원 대상 아동학대 신고 대응 교육감 의견 제출 가이드라인’을 갖고 다니며 꼭 숙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내가 아동학대 신고당하겠어?’, ‘늘 조심하니 필요 없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미리 숙지해 대비하는 것이 좋다는 점에서 주요 내용만 간추려 안내한다. 교원에 대한 아동학대가 조사·수사기관(지자체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경찰)에 신고·접수되면 조사·수사기관은 1일 이내에 아동학대 신고사항을 소속 교육지원청에 공유한다. 교육지원청은 신고사항 공유 후 3일 이내 학교에 사안을 확인하고 조사한다. 그 과정에서 정당한 생활지도 여부를 판단해 교육활동 확인서를 5일 내 작성해 시·도교육청에 제출한다. 이를 확인한 교육감은 7일 이내에 조사·수사기관에 교육감 의견서를 제출하게 된다. 교육감 의견서를 접수한 조사·수사기관은 반드시 그 의견을 참고하도록 되었다. 또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에 따라 교육감 등이 의견 제출을 할 경우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아동학대 사례 판단에 참고하도록 하고, 사법경찰관은 사건기록에 편철하여 수사에 참고하도록 하는 의무를 신설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또한 검사가 아동학대 사건을 수사하거나 결정하면서 교육감의 의견을 참고하도록 하는 의무 또한 신설함으로써 무차별적인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들을 보호하는 법적 근거도 강화됐다. 교직사회 분위기는 어떻게 바뀔까? 이처럼 기존보다 무분별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하는 안전장치가 마련·강화된 것은 고무적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제도 개선이 실질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을까? 교육부에 따르면 교원의 아동학대 신고 시 교육감 의견 제출 건수는 제도가 시행된 9월 25일부터 11월 29일까지 약 115건으로 나타났다. 두 달이 넘는 동안 여전히 매일 1.8건 이상 교사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제도 시행 당시 조사·수사 중인 사건에 대하여도 적용되어 단지 두 달간의 통계로만 볼 수는 없고, 2022년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통계 중 아동학대 행위자로 판단된 유·초·중·고 교직원 1,702건, 하루 평균 4~6건에 비해서는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은 확인된다. 이는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이후 교실붕괴, 교권 추락의 현실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비판 여론에 대한 학부모의 부담, 또한 제도개선 효과로 볼 수 있다. 그런데도 교직사회의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교총이 지난해 10월 25일~27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 5,4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권 4법 개정, 학생생활지도 고시 시행 이후 교권실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교권 4법 통과와 학생생활지도 고시 시행 이후 학교 변화가 있느냐는 문항에 55.3%가 ‘변화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렇게 느낀 이유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고소·고발에 대한 불안감 여전’(28.4%)을 가장 많이 꼽았다. 2024년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비록 법과 제도는 개선되었어도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여전히 국민의 헌법적 권리인 고소·고발 자체를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교원을 아동학대 신고 대상 자체에서 제외하거나 「아동복지법」에서 정서학대 제외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26개 아동학대 범죄 신고 의무자군에서 교원만 빼달라는 것은 형평성과 반대 여론도 만만찮아 실현이 쉽지 않다. 또한 이미 「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에 이어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을 통해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신체·정서·방임)로 보지 아니한다’는 조항이 통과된 상황에서 「아동복지법」 개정도 여의치 않다. 무엇보다 모호한 정서학대에 대해서도 헌법소원이 있었지만, 2016년에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이 났고, 지난해 특정 교사노조에서 제기한 헌법소원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된 바 있다. 따라서 교육계는 지속해서 「아동복지법」 개정 노력을 하되, 개정 법령과 제도 개선 안착을 위한 준비가 요구된다. 첫째,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3월 28일 시행되는 개정 「교원지위법」과 3월에 도입되는 학교폭력 조사관 제도의 시행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기능이 지역교육청으로 이관되는 만큼 그에 따른 시행령 마련, 예산과 인력 준비 등 구체적인 준비사항이 너무도 많다. 교권침해 사건의 조사를 학교에 맡기지 말고, 피해교원이 직접 지역교육청에 신고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교폭력조사관제도도 두 달 사이에 시행령 개정, 해당 인원 선발과 교육을 통해 전문성과 책임성 확보, 학교와의 연계성 방안 등을 잘 마련해 기존의 학교폭력 사안 조사와 처리과정에서 발생했던 문제가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제도 변화에 따른 교육활동 보호 가이드북과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 민원대응 가이드북도 새 학기 시작과 함께 학교현장에 제공되길 바란다. 둘째, 학생생활지도 고시에 따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문제행동학생 분리 방법과 장소에 현장의 어려움이 크다. 학교에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가 되어야 한다. 수업을 방해하고 교권을 침해하는 학생을 즉각 제지하여 학습권과 교권을 보호하자는 취지가 퇴색하지 않도록 교육당국은 점검하고 개선해 현장을 지원해 주기 바란다. 셋째, 학교와 교원도 바뀌는 제도 숙지와 실천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법과 제도라도 알지 못하거나 실천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천수답처럼 외부의 도움만을 기다려서는 교권보호, 특히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자신이나 동료교사를 보호하기 어렵다. 특히 2024년은 「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 등 제도 변화가 너무 많아 자칫 몰라서 손해를 보거나 억울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몰라서 그랬다’라고 한탄과 변명은 할 수 있어도 그 피해 자체를 예방하고 피할 수는 없다. 넷째, 예방만이 살길이다. 신고당해 조사와 수사를 받으면 비록 무혐의·무죄를 받는다고 해도 심신이 피폐해진다. 따라서 생활지도 고시와 매뉴얼, 학칙에 따른 정당한 생활지도 습관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학생 인권존중 의식 속에 딱밤·볼잡기, 엉덩이 등 신체 건들기, 체벌이나 욕설, 비방은 하지 말아야 한다. 평상시 친하니까 편하게 대해도 된다는 의식 속에 하는 행동, 즉 빡빡아! 예쁜아! 누구랑 놀지 마! 라는 표현은 반드시 아동학대라는 표식을 달고 되돌아온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특히 요즘 몰래 녹음이 많다는 점도 경계 대상이다. 다른 학생과 비교하거나 비하 발언은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가졌다 하더라도 정서학대라는 학생·학부모의 문제 제기를 벗어나기 어렵다. 학생을 상담할 때도 반드시 다수가 모이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무고성 무분별한 아동학대 민원이나 신고를 당한 교사가 있으면 학교장을 비롯한 동료교사의 적극적인 도움과 지원이 필요하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하다 보면 결국 본인도 그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고성 아동학대 남발을 막고 억울한 교사를 줄이기 위해 교총에서는 아동학대 신고 남발로 무혐의·무죄가 난 경우 해당 학부모에 대한 처벌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아동학대를 하면 당연히 엄중히 처벌받아야겠지만 교육활동과 생활지도 과정에서 행한 교육적인 언행마저 ‘고생 좀 해봐라’식으로 남발하는 신고자를 무고죄로 처벌해야 이 질긴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청룡의 해에는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권이 보호되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국가거점국립대인 강원대는 2015년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 등급을 받았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사람은 다름 아닌 김헌영 총장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에서 학부를 졸업한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를 했다. 1993년 강원대 기계의용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공과대학 부학장, 강원의료융합인재양성센터장, 기획처장, 정보화본부장, 아이디어팩토리사업단장을 거쳤다. 김 총장은 2016년 총장에 취임한 뒤 분을 쪼개 쓰며 교육부 관계자와 교수진들을 만났고, 강원대를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제24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을 역임하면서는 강원대에서 겪었던 일들이 비단 한 대학의 문제가 아님을 자각하고, 한국 고등교육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뛰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숙원사업이었던 ‘1도 1국립대학’을 통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당당히 선정되며, 강원도 14개 대학 중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원년으로 삼게 되었다. ▶연임 강원대 총장으로 올해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았습니다. 지난 8년의 소회를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원대가 발전한 모습을 생각하면, 대학의 일원으로 무척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2016년 총장으로 취임한 이래, 강원대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거점국립대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죠. 총장 취임 이듬해인 2017년 개교 70주년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 구성원 모두가 혁신에 힘썼고, 1년 만에 ‘자율개선 대학’으로 선정돼 대학의 명예와 위상을 회복했습니다. 이후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적이고 협동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체계 구축에 중점을 두었으며,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썼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상생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을 통해 지역 맞춤형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을 맡아 여러 개혁을 이뤄내기도 하셨죠. 강원대 총장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교협 회장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후 교육재정 확충과 규제 개선 없이는 고등교육의 혁신적 발전이 불가능하다고 여겨 당시 교육부장관과 공동위원장으로 ‘고등교육정책 공동 TF’를 구성·운영했습니다. 이를 통해 대학들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재정 ▲평가 ▲규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고요. 그 결과 고등교육 분야 전체 예산을 전년 대비 7.5% 증액한 10조 8,000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전년 대비 2,343억 원을 증액한 8,031억 원 확보, BK21 플러스사업도 전년 대비 1.5배 증액된 4,080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대학평가 부문에서도 기존의 획일적인 상대평가와 정부 주도의 양적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한 점과 12건의 규제 개선 등의 성과를 거두었는데요. 최근 ‘고등·평생교육 지원 특별회계’ 도입과 ‘대학기본역량진단 폐지’ 등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습니다. ▶총장실 벽에 걸린 족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해불양수(海不讓水)’와 ‘실사구시(實事求是)’인데요.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주신다면요. 총장에 취임했을 때, 중학교 시절 저를 아껴주셨던 은사님께서 ‘해불양수’라는 글귀를 써서 보내주셨습니다.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포용력과 관용의 교훈을 담고 있죠. ‘실사구시’는 강원대의 건학 이념입니다. ‘실질적인 사실을 추구하고 진리를 찾는다’는 뜻이죠. ‘해불양수’는 다른 사람의 의견과 생각을 포용하는 자세를, ‘실사구시’는 실천적인 태도와 실질적인 문제해결을 추구하는 강원대의 교육 방향성과 철학을 뜻합니다. 이 두 글귀를 집무실과 회의실에 하나씩 걸어두고 매일 바라보며, 총장에 취임하면서 다짐했던 처음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최근 강원대가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해 나갈 계획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강원대는 강릉원주대와 함께 ‘강원 1도 1국립대학’ 모델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강원 1도 1국립대학’은 공유·연합·통합의 복합형 통합모델입니다. 4개 캠퍼스가 특화 분야를 공유하고, 협력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연합하며,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부분은 통합하는 방식으로 각 캠퍼스의 특성을 살려 지역 중심의 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개념이죠. 춘천·삼척·강릉·원주 4개 캠퍼스를 중심으로 ‘국제교류혁신센터’, ‘집중교육센터’, ‘창업미네르바스쿨’, ‘인공지능 기반 LRS 공유대학’ 등을 통해 학생 중심 교육을 실현해 나갈 계획입니다. 거버넌스와 관련해서는 ‘캠퍼스 총장제’를 도입해 각 캠퍼스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할 겁니다. 춘천·삼척·강릉·원주 등 각 캠퍼스는 ‘정밀의료’, ‘액화수소’, ‘신소재’, ‘디지털헬스케어’ 등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으로 지역 맞춤형 성장 동력을 제공하며, 지역 사립대학까지 포함한 지역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런 특성화 전략은 지역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지역의 현안과 난제 해결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역대학이 위기입니다. 학령인구도 감소하고 있고,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역대학의 미래, 어떻게 보시나요. 지역대학의 경쟁력은 지역의 생존과 직결됩니다. 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의 중요한 인적·물적·문화적 자산이며, 지역 경제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 전국에는 380여 개 대학이 있으며, 약 70%가 지방에 있죠.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대학 구조조정을 주장하는 것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위치한 많은 대학은 이미 마련된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엄청난 교육 및 연구 인프라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대학의 역량과 인재를 바탕으로, 지역기업을 육성한다면 지방소멸 위기극복과 국가 균형발전,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인재는 어떤 소양과 능력을 갖춰야 할까요?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러한 융합의 시대에는 학생들의 협업능력을 강화하고, 전문지식과 함께 폭넓은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와 산업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입니다. 저는 이를 ‘창의·협동인재’와 ‘T형 융합인재’로 설명합니다. 학문적 전문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산업에 대한 이해와 협력 능력을 갖춘 인재죠. 학생들이 전공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을 쌓는 동시에 다른 학문 분야와 산업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겁니다.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한국 고등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요? 대학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입니다. 수도권대학이나 거점국립대도 생존을 안심할 수 없습니다. 국·공립대학은 국가기관으로서 설립목적 및 지역여건 등을 고려하여 사립대학과는 차별화된 공적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정적이고 집중적인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국립대학이 지역 특화 인재 양성, 고등교육 기회 보장, 기초·보호학문 육성, 지역 및 대학과의 연계·협력과 같은 책무성과 공적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거점국립대는 지역의 주력산업과 미래 전략산업 분야를 특성화한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고, 지역 사립대와 전문대는 지역산업과 연계된 분야를 특성화해 ‘강소(强小)대학’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또한 수도권은 설립 목적에 따른 교육연구중심 대학으로, 지역대학은 특성화를 기반해 지역사회와 연계·협력하는 대학으로 차별화하여 성장·발전해 나가도록 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수도권 대학은 우수한 교수진을 바탕으로 한 석학 양성 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육성하고, 지역대학은 지자체 및 기업체, 군부대 등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학입시 등 우리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을 담당하는 대학과 초·중등교육을 담당하는 시·도교육청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은 활발한 교류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선 초·중등교육에서 대학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중등교육은 대학교육이 어떠한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질문해야 합니다. 대학교육에서 필요한 기본 역량 준비 없이 입시만을 대비하는 우리의 초·중등교육에서는 발전적인 미래를 그리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가 대학입시까지만 고민하고 그다음의 교육을 고민하지 않는 것은 정말 큰 문제입니다. 대학입시는 교육의 종착점이 아니라, 교육단계 간 유기적인 연결고리로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입제도는 학생이 대학에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기본소양을 갖추었는지 검증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과 초·중등교육 간 연계를 강화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 진로계획을 고려해 대학에서 필요한 지식과 역량은 무엇인지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고교학점제 시행, 대학과목 선이수제(AP) 정착을 위해 초·중등교육과 대학, 시·도교육청과 지자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가칭)융합교육위원회’ 등을 통해 일관된 교육과정과 정책방향을 정립하고,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며, 이는 교육 단계별 통합을 촉진하고 우리 사회의 교육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야누시 코르차크에게 아동권리를 묻다 (타티아나 치를리나 스파디·피터 C.렌 지음, 다봄교육 펴냄, 452쪽, 2만3,000원)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영감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 야누시 코르차크의 교육사상을 담았다. 아이를 사람이 되어가는 과도기적 존재가 아닌 사람 그 자체로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을 관통하는 주제다. 그렇다고 동화 속에 나오는 것처럼 무조건 아이들의 비위를 맞추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실수는 용서하되, 이웃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규칙을 만들고 지키도록 이끌 방법을 소개한다. 선생님의 돈 공부 (천상희·김선·이지예·한수연 지음, 창비교육 펴냄, 272쪽, 1만7,000원) 물가도 따라가지 못하는 급여, 위협받는 연금, 이제 교사에게도 재테크는 필수다. 경제금융교육연구회 ‘재무 읽어 주는 교사’ 소속 교사들이 선생님들에게 딱 맞는 재무설계 방법을 소개한다. 월급 명세서 읽기, 수입·지출 관리, 꼭 알아야 할 금융제도와 상식을 쉽게 풀었다. 실제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상담사례를 통해 내게 맞는 해법을 찾아보자. 교사 상처를 치유하는 교사를 위한 회복적 생활 (송주미 지음, 교육과실천 펴냄, 224쪽, 1만7,500원) 교사를 위한 마음 회복 방법을 소개한다. 오랫동안 회복적 생활교육, 교사 마음 돌봄 연수 등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 상처의 근원을 살피고, 치유할 방법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저자는 “교사는 자신의 교육철학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존재로서 역할을 다할 때 회복된다”며 자신의 상처를 따뜻하게 마주할 것을 권한다. 아이의 감정 (우도 베어·가브리엘레 프릭 베어 지음, 김현희 번역, 북인어박스 펴냄, 284쪽, 1만7,000원) 아이들이 어른에게 말하지 않는 35가지 감정의 세계를 정리한 책. 분노·슬픔·화·불안감·두려움 등 인간 본연의 감정이 ‘나쁜 감정’으로 취급되는 분위기 탓에 아이들이 자기표현에 서툰 존재로 성장하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아이들이 감정을 속이거나, 거기에 갇혀 어려움을 겪을 때 나타나는 이상행동을 파악하고 대처하도록 돕는다. 나를 나답게! 자기방어 수업 (박은지 지음, 창비 펴냄, 148쪽, 1만3,000원) 타인의 공격에 대응해 본 경험이 많지 않은 청소년들은 사소한 공격에도 움츠러들기 십상이다. 더구나 은밀한 방식으로 진화하는 학교폭력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자기방어의 시작은 ‘나’를 고민해 보는 것이다. 위험상황을 빠르게 분석하고 대처하는 구체적 방법뿐 아니라 너른 시야로 자아존중감을 기르는 법을 안내한다. 매쓰 비 위드 유 (염지현 지음, 북트리거 펴냄, 188쪽, 1만5,000원) 일상 곳곳과 연결된 수학을 통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갖고 사고력을 기르도록 안내하는 책. 수식 가득한 엄숙한 수학이 아닌 자기 스타일에 맞는 수학으로 재미를 찾자는 취지다. 요즘 자주 회자되는 유튜브 알고리즘, 관심 있는 이성에게 초콜릿을 건넬 때 고백할 확률, 라면이 곡선인 이유, 얼굴 인식 기능 등 수학이 녹아있는 여러 주제를 통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비행 슈트 (장예진 글, 상상주아 그림, 자음과모음 펴냄, 104쪽, 1만3,500원) 하늘을 나는 비행 슈트, 거대한 불길 속에서도 사람을 지키는 방화복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술을 작가의 상상력을 곁들여 소개한다. 웨어러블 기술이 바꿔놓을 우리의 일상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사람과 기술이 지혜롭게 공존할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호모 플라스티쿠스 (김진원 글, 불곰 그림, 이지북 펴냄, 104쪽, 1만4,000원) 플라스틱 쓰레기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미래에 유전적 변이로 태어난 인간 ‘호모 플라스티쿠스’ 이야기를 담은 창작 동화다. 부모에게 버려져 나무새 할머니에게 길러진 주인공이 자신이 발견된 고늬섬 올랑호수를 조사하다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버클랜드 공장의 엄청난 비밀을 발견한다는 줄거리다.
탁구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스포츠다. 빠른 백핸드, 정확한 포어핸드, 네트를 넘나드는 공과 리듬을 맞추는 선수들의 발놀림은 마치 한 편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이에리사-현정화-신유빈으로 이어진 한국 탁구는 힘들었던 시기마다 환희와 희망을 안겨준 기특한 종목이기도 하다. 그런 탁구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풀뿌리 스포츠로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현초등학교. 이 학교는 전통의 탁구 명문교로 서울은 물론 전국 스포츠클럽대회를 주름잡는다. 우수한 선수들만 데려와 성적을 올리는 게 아니라 전교생 대상 스포츠 클럽활동을 통해 자질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대표적 학교로 꼽힌다. 인근 동덕여중·동덕여고 등 탁구 강호들의 주축선수 상당수는 방현초 출신이라고 한다. 길고 깊은 방현초 탁구 역사 … 체력증진은 물론 협동심·배려심까지 방현초의 탁구 역사는 길고 깊다. 지난 2010년 탁구부가 창설된 이래 전교생이 탁구를 즐긴다. 교기가 탁구인 셈이다. 실제로 ‘스포츠클럽 아침 탁구부’와 ‘방현 꿈탁구 교실’은 대표적 체육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클럽 탁구부는 활동을 희망하는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남녀 선수를 선발, 매주 화·목 아침 40분간 활동하고 있다. 전문 코치와 함께 기본적인 서브와 리시브 연습부터 학생들끼리의 토너먼트 연습게임까지 다양한 훈련을 실시한다. 3~6학년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방현 꿈 탁구교실은 학급별 주 1회, 학기당 10차시로 연중 운영하는데 탁구 전문 강사와 체육 협력수업으로 운영된다. 학생들 실력은 최상위권이라고 한다. 지난해 열린 서울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에서 여학생들은 우승을, 남학생들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코치진의 지도와 아침부터 방과후까지 틈틈이 실력을 길러온 학생들의 노력이 거둔 성과다. 특히 서울시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여자 탁구부는 서울시 대표로 전국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참가하는 영예를 누렸다. 조현숙 교감은 “탁구부 학생들은 아침 연습은 물론 방과후에 자발적으로 개인 연습을 하는 등 실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러한 열정과 노력 덕분에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탁구가 학생들의 체력증진은 물론 협동심과 배려를 기르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촘촘한 학습안전망 구축, 학력신장에 온 힘 방현초는 또 촘촘한 학습안전망을 구축,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힘을 쏟는다. 단순히 읽기·쓰기·셈하기 교육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사회·정의적 영역과 메타인지를 포함한 4R 교육을 추구한다. 기초학력 stand up프로그램으로 명명된 학력증진계획은 다양하고 정확한 진단을 기초로 학교안팎의 인적·물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 교육효과를 높인것이 특징이다. 학력진단은 학습지원대상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기초학력진단-보정시스템의 국어·수학·영어문항을 활용하여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이후 6월·10월·12월 세 차례에 걸쳐 학습향상도를 확인하고 누적 관리하고 있다.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EBS 문해력 학년별 테스트를 실시한다. 어휘영역·추론영역·정보파악능력 등 영역별로 점수 결과를 학생과 공유하고, 테스트 결과는 국어 정규 수업에 활용한다. 영어 단어읽기 발달단계 검사는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미국 DIEBELS 테스트 일부 문항을 활용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교사들이 수학문제집을 만들어 아침 수업전이나 자투리시간에 풀어볼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수학·영어의 경우 학생들 간 성취도 차이가 커 이를 줄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이 올랐다”며 만족해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문해력 증진을 위해 슬로우리딩 교육을 실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육연극을 통한 사회·정서적 역량 증진 방현초가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영역은 사회·정서적 역량진단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공하는 ‘학습유형 검사’, ‘사회·정서 역량검사’, ‘학습 저해요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한 뒤 학생들의 자아존중감과 관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교육연극이다. 방현초는 교육연극을 1~6학년, 전 학년에 걸쳐 시행하고 있다. 창체시간을 활용, 20차시로 운영되는데 한 반에 2~3개 모둠을 구성, 교육연극에 나선다. 모둠별로 대본연습도 하고, 소품 등 무대장치도 학생들이 직접 만든다. 학생들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연극작품은 지난 11월 ‘꿈·끼 나눔 발표회’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코딩교육에도 힘을 쏟는다. 코딩교육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갖춘 자기주도적 미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4·5·6학년은 1학기에, 1·2·3학년은 2학기에 학년별 10차시씩 운영하는데 담임교사와 코딩강사 협력수업을 진행된다. 김경남 교장은 “코딩에 대한 부담이나 저항감을 없애기 위해 1~2학년부터 코딩교육을 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의기투합해 우리학교만의 교육과정을 만들어 수업에 적용하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중학교에 진학한 방현초 출신 학생들의 코딩실력은 월등하다는 후문이다. 방현초는 서울 서초구 관내에서 규모가 제일 작은 학교다. 하지만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특기적성 교육이 뛰어나고 교직원들 간 화합을 통해 가장 근무하고 싶은 학교로 꼽힌다. 교사들은 새둥지처럼 포근한 학교, 교사가 행복하고 학생이 즐거운 학교라고 입을 모은다. 김 교장은 “창의성과 인성교육에 힘을 쏟는 작지만 강한 학교,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김경남 교장은 … 방현초의 교장실은 언제나 열려있다. 학생들은 수시로 교장실을 찾는다. 일종의 쉼터인 셈이다. 빈말이 아니다. 취재를 위해 방현초를 찾은 지난 12월 13일. 김경남 교장과 인터뷰 도중 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드르륵 열렸다. 가방을 멘 여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낯선 외부인을 보곤 잠시 쭈뼛거리는가 싶더니 스윽 들어와 뭔가를 건넨다. 크리스마스 때면 볼 수 있는 특유의 빨간색 편지봉투다. “어머, 고운이(가명)구나. 이게 뭐야.” 김 교장이 어깨를 안으며 토닥이자 “교장선생님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곤 휙 나가버린다. 또박또박 쓰여진 편지에는 교장실에서 친구들과 곤충을 관찰했던 일, 어느 날엔 교장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을 산책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감사하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그러고 보니 교장 책상 위엔 학생들이 보낸 편지글이 수북하다. 김 교장은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이라며 사진도 못 찍게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김 교장은 수시로 학생들을 불러 교장실에서 동화책을 읽어준다고 한다. 과학담당 전문직 출신답게 교장실에 다양한 곤충들을 가져와 학생들의 호기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근엄한 교장실이 아닌 학생들과 소통하는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모든 학생이 주인공입니다. 각자의 꿈이 다르기 때문에 누가 뛰어나고 말고가 없죠. 그래서 학교는 모든 학생의 꿈을 발현시켜 주고 더불어 성장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올해 정년을 맞는 김 교장은 “방현초 교정이 학생 모두에게 영혼이 가장 따뜻했던 곳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3년 9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원지위법」)의 개정으로,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행위가 아동학대로 신고되어 교원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때는 교육감이 ‘정당한 학생생활지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게 되었다. 해당 규정은 본래 2024년 3월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되어 있으나, 정부는 시행일 이전부터 해당 규정을 적용하도록 합의하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제도 도입 후 약 한 달 만에 교육감 의견서가 32건 제출되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하루에 한 건 이상 교원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가 발생하였던 셈이다. 필자의 관내 지역에서도 사건이 발생하여 교육감 의견서를 제출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신고된 교원을 면담하게 되었는데, 신고 이후에도 계속되는 보호자의 민원, 더 신경 썼어야 했다는 자책감, 사실과 다른 소문의 발생,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걱정 등 다양한 고민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특히 당장 닥쳐있는 문제는 경찰에서 진행되는 수사인데, 대부분 인생에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어서 향후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기도 어렵고, 형벌이나 신분상의 불이익이라는 삶의 중대한 부분까지 영향을 주게 되니 극심한 두려움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죽음 뒤에 어떤 일이 있을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듯,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무지에서 온다고들 한다.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교원 누군가를 위하여 이번 호를 통해 수사기관과 법원의 아동학대 사건 처리과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경찰의 아동학대 사건 처리 대부분 피해아동 측의 신고나 고소로 아동학대 사건이 시작된다. 신고가 있어 즉각 경찰이 학교로 찾아와 그 즉시 교원 본인이 신고 된 사실을 알게 되는 때도 있고, 경찰에서 학교로 교원의 개인정보나 관련된 자료를 보내달라는 공문을 보내와 피해아동 측의 고소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때도 있다. 수사기관은 조사나 수사를 시작한 때에는 소속 기관의 장에게 그 사실을 통보하여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학교나 관할 교육청 등으로 수사개시에 관한 통보를 한다(「국가공무원법」 제83조, 「사립학교법」 제66조의3). 또 그 시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현재 경찰에서는 사안에 대한 조사 초기에 아동학대 사안에 대한 교육감의 의견 제출을 요청(개정 「교원지위법」 제17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찰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한 뒤, 피해아동 측에 대한 조사를 먼저 시작한다. 이를 통해 수사의 대상이 될 내용과 범위를 확정하고, 그다음으로 담당 수사관이 신고 된 교원에게 유선으로 출석을 요청하며, 일정을 조율하자는 연락을 하게 된다. 이러한 수사관의 연락을 받게 되면, ① 수사관의 소속·직위와 성명, ② 신고된 교원 본인이 피내사자인지 정식으로 입건된 피의자인지, ③ 혐의사실의 요지는 무엇인지, ④ 피해아동 측에서 제출한 고소장이 있는지를 문의하고, ⑤ 출석일정은 되도록 10일 이상으로 어느 정도 여유 있게 설정하는 것을 권한다. 다음으로 이렇게 알게 된 내용을 토대로 ‘정보공개포털’에 접속하여 해당 수사관이 소속된 경찰서로 피해아동의 신고내용 또는 고소장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할 것을 고려해 본다. 이는 교원 본인에 대한 혐의사실을 명확하게 알기 위함이고, 이를 알아야 적절한 대응방법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보공개 청구의 처리기간이 10일가량이므로, 그 내용을 확인한 후 조사에 임하기 위하여 10일 이상 여유를 두고 출석일정을 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정보를 얻게 되었다면 수사 대응을 위한 변호사의 선임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변호사의 선임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른 법률적인 조력을 구할 수 있고, 피의자신문 등 과정에 동석해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으므로 매우 유용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많은 시·도의 교육청에서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교원의 변호사 선임 비용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먼저 교원 본인의 비용으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추후 아동학대에 대한 혐의를 벗게 되면 검토를 거쳐 변호사 선임 비용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찰에 출석하게 되면 담당 수사관과의 문답 방식으로 조사가 이루어지고, 그에 따른 신문조서가 만들어진다. 혐의 내용과 확인할 사항의 양에 따라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후 경찰에서는 그간 조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해당 사건을 아동학대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일반적인 형사사건의 경우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불송치 결정’을 내리고, 이때에는 검찰로 사건이 송치되지 않는다. 그런데 아동학대 사건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 없다’고 결정되더라도 검사에게 송치하게 되어 있다(「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4조). 검찰의 아동학대 사건 처리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사는 경찰 수사 내용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린다. 피해아동 측이나 교원에 대해 검찰에서의 추가 조사가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은 편이다. 검찰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크게 4가지로, ① ‘혐의없음(증거불충분)’의 불기소 처분, ② 기소유예 처분, ③ 구약식 또는 구공판 처분, ④ 아동보호사건 송치 처분으로 나뉜다. 당연하게도 ‘혐의없음(증거불충분)’ 처분은 검사가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가장 좋은 결과라고 하겠다. 기소유예 처분은 피의자에게 혐의 사실이 인정되나 연령·성행, 지능과 환경,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의 동기, 범행 후의 정황 등 사정을 고려하여 형사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내려지는 처분이다. 쉽게 말하면 ‘이번 한 번은 봐준다’라고 이해하면 된다. 아동학대 사건에서는 교육받을 것 등을 조건으로 하는 기소유예 처분을 하기도 한다(「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6조). 이러한 기소유예 처분을 받게 된다면 형사처벌은 면한 것이기에 일단은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혐의 사실 자체는 인정된 것이기에 이후 있을 징계 등의 절차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고, 혹여나 피해아동 측이 민사소송을 제기한다면 불리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다음으로 구약식은 검사가 법원에 벌금형을 선고해달라고 하는 것을 말하고, 구공판은 검사가 법원에 정식재판을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범죄의 혐의가 인정되고, 이를 처벌할 필요성이 높다는 검사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후 법원에서의 재판과 판결 등 절차가 남아있게 된다. 한편 검사는 사건의 성질이나 동기, 교원과 피해아동의 관계 등을 고려하여 사건을 아동보호사건으로 하여 가정법원(가정법원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해당 지역의 지방법원)으로 사건을 송치할 수 있다(「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7조·제28조). 이는 아동학대 사건 특유의 절차인데, 가정법원에서 피해아동을 보호하는 방법을 정하라는 것에 가깝기에 설령 어떠한 조치를 받는다고 할지라도 전과나 형사처벌전력이 남지 않는다. 다만 가정법원에 출석하여 심리를 받는 절차에는 참여해야 한다. 법원의 아동학대 사건 처리 검사의 구약식 처분이 있다면 법원은 사건 내용을 검토하여 범죄가 인정된다면 벌금형에 처한다는 약식명령을 내린다(매우 드문 일이지만 법원에서 벌금으로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정식재판으로 넘길 수 있다). 구약식 절차는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절차 없이 서면으로 처리된다는 점에서 편리함이 있다. 그러나 징역이나 금고와 같은 신체의 구속이 있는 것이 아닐지라도, 벌금형은 엄연히 전과에 해당한다. 또 「아동복지법」에 따라 벌금형의 약식명령이 있는 때에도 아동관련 기관에 취업제한이 붙을 수 있다. 이러한 아동관련 기관에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학교가 포함되므로, 교사가 취업제한으로 인하여 한동안 학교에서 근무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아동복지법」 제29조의3 제1항). 필자 역시 그런 예들을 종종 봐왔다. 벌금형의 약식명령이 있어 이에 불복하고자 한다면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이때에는 재판이 진행되므로 재판에 참석해야 하고, 무죄판결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약식명령으로 받은 금액보다 상향된 벌금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 다음으로 검사의 구공판 처분이 있다면 재판이 열리게 되고, 정해진 재판날짜와 시간에 맞추어 참여해야 한다. 재판 결과 죄가 인정된다면 벌금이나 징역 등 형벌에 처할 수 있는 것이다. 재판에 관한 내용은 워낙 전문적인 영역에 해당하여 설명하기 어렵고, 일반적으로 학생에 대한 지도과정에서 벌어진 아동학대에 관한 내용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경우는 드문 편이어서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도록 하겠다. 가정법원의 아동학대 사건 처리 검찰에서 아동보호사건 송치가 있다면, 사건기록은 가정법원으로 넘어가고 가정법원에서 사건이 진행된다. 재판이 열리고 결과가 나오지만, 일반적인 벌금·징역과 같은 처벌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보호처분이 결정될 수 있다. 보호처분의 종류는 아동학대행위자가 피해아동 또는 가족구성원에게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들을 포함하여, 사회봉사나 수강명령 등이 있다(「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36조 제1항). 또한 판사의 심리 결과 보호처분을 할 수 없거나 할 필요가 없다고 인정된다면 ‘처분을 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불처분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 무죄에 가까운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수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모둠별로 하나의 실험(혹은 발표) 부스를 설계하고 운영하며, 다른 모둠에서 만든 부스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핵심역량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부스 주제에 맞는 과학지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식정보처리 역량’을 성장시키고, 관객이 부스에 몰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과정에서 ‘창의적사고 역량’을 성장시키며, 발표자료를 관객의 삶과 연계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심미적감성 역량’을 성장시키고, 동료와 협력하여 부스를 설계하고 운영하며 다른 부스를 체험하고 경청하는 과정에서 ‘협력적소통 역량’과 ‘공동체 역량’을 성장시키며, 자신의 활동을 총체적으로 성찰하는 과정에서 ‘자기관리 역량’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수행과정을 통해 학생은 과학에 익숙해지고, 과학적 호기심을 갖고, 과학을 즐길 수 있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ty)’을 갖게 되는 것이다. 전람회 형태의 수업과 교수·학습 흐름도 전람회 활동은 4인 1조 모둠 구성으로 시작된다. 이후 여러 가지의 주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하여 실제 과학전람회와 마찬가지로 ‘부스’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극과 반응’ 단원에서 부스를 만든다면 ‘맹점’, ‘홍채’, ‘미각과 후각’, ‘피부감각’, ‘반응 속도’ 등이 될 것이다. 또한 각각 부스에는 맹점테스트 프로그램, 랜턴과 안대, 젤리와 안대, 이쑤시개와 자, 초시계와 자 등 주제에 맞는 간단한 실험도구를 제공한다.[PART VIEW] 이후 학생들은 부스별 주제에 관한 과학내용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대본을 준비하고, 관객들에게 감각기관과 관련된 작은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전람회 부스를 설계한다. 이 과정에서는 실제 전람회처럼 관객의 흥미를 불러오는 ‘매력적인 오프닝’,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클로징’, 관객의 깊은 생각을 유도하는 ‘핵심질문’을 만들도록 한다. 설계가 완료되면, 4인 1조 모둠은 모둠 안에서 역할을 나눈다. 2명씩 짝지어 부스를 운영할 ‘호스트’와 다른 모둠의 부스에 참가할 ‘게스트’로 역할을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5분 정도의 시간 동안 부스를 운영하는데, 4회 반복한다. 게스트가 우리 부스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부스를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때 호스트는 첫 번째 부스 운영과 네 번째 부스 운영을 비교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다. 중간에 부스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줄 때는 호스트 역할을 맡은 학생들이 부스를 개선하기 위해 열띤 대화를 이어가나는 장면도 관찰할 수 있다. 게스트는 다양한 부스에서 제공하는 과학지식을 습득하고, 실험을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게스트는 부스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마치 ‘미슐랭 평가단’이 된 것처럼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한다. 부스의 주제는 무엇이었는지, 호스트가 설명해 준 과학지식은 무엇이었는지, 발표 능력과 태도는 어땠는지, 더 좋은 부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까지 작성한다. 한 세트의 운영이 끝나면, 다음 차시에는 부스 운영계획과 시나리오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떠한 내용을 어떤 이유로 수정했는지 기록을 남기도록 한다. 그다음 차시에는 호스트와 게스트의 역할을 바꾸어 다시 한 번 수업한다. 이때도 호스트는 4번 반복해서 부스를 운영하고, 게스트는 다른 부스에 참가할 때마다 피드백을 작성하도록 한다. 1차 피드백 결과와 2차 피드백 결과를 분석해 보면 학생들은 우리 부스에서 개선한 내용은 무엇인지, 개선하지 못한 내용은 무엇인지, 발표자가 잘한 점은 무엇이고 아쉬운 점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수업의 핵심내용, 성찰보고서 이렇게 전람회 형태의 수행과정이 끝난 후에는 성찰보고서를 작성하고, 성찰보고서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묻는다. 성찰보고서 작성을 통해 학생이 수업목표를 달성하였는지, 혹은 어떠한 과정에서 성장이 일어났는지 교사가 직접 확인해 볼 수도 있고, 활동과정에서 얻게 된 지식·기술·태도를 학생 스스로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게 됨으로써 다른 상황과 맥락에 전이시킬 수 있는 ‘깊이 있는 학습’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성찰보고서 문항은 수행평가 안내 단계에서 미리 공지하는데, 그 이유는 수업 전체가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되고, 학생들이 명확한 성장방향과 목표를 가진 채 수행에 임하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수행평가의 점수는 참여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점수를 성찰보고서에서 얻게 된다. 성취기준에 의해 개발된 탐구질문은 교사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재해석하여 개발한 질문이다. 예를 들어 중3 과학 ‘자극과 반응’ 단원에서 ‘[9과20-01] 눈·귀·코·혀·피부 감각기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고 자극의 종류에 따라 감각기를 통해 뇌로 전달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라는 성취기준을 통해 교사는 ‘감각기관의 구조와 기능을 대중에게 설명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과 전략을 사용해야 할까?’라는 탐구질문을 개발할 수도 있고, 중3 과학 ‘별과 우주’ 단원에서 ‘[9과23-04] 우주 탐사의 의의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발표할 수 있다’라는 성취기준을 통해서는 ‘인류가 우주를 탐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탐구질문을 개발할 수도 있다. 수업성공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1. 부스 주제에서 학생의 선택권 보장 부스 주제는 교사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되, 학생이 그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제시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선택한 주제에 애정과 책임감을 갖고 수행에 임할 수 있다. 2. 성찰에 관한 안내 평가기준에서 점수는 대부분 탐구보고서에서 발생되며, 성찰보고서의 문항은 수행 시작 전에 안내된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학생은 일련의 수행과정 중에 ‘어떠한 내용을 성찰 보고서에 작성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떠올려야 한다. 발표자료를 만들면서, 부스를 운영하면서, 피드백을 통해 부스를 개선하면서 항상 어떠한 과학지식을 새로 배워야할지, 어떠한 것을 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연습해야 하는지, 자신의 마음에는 어떠한 변화가 생겼는지 들여다보게 되므로 ‘학습과정에 대한 성찰’을 통해 ‘깊이 있는 학습’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3. 챗GPT 활용 여러 날에 거쳐 시나리오를 작성하거나 글을 쓰는 형태의 수행평가에서 챗GPT의 활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어떠한 경우에 챗GPT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챗GPT를 사용할 때는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것이 이러한 수행평가를 설계한 교사가 해야 할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왜 챗GPT 인가? 챗GPT는 언어 생성 모델이다. 인간의 언어 사용 패턴을 학습하여, ‘명령’에 부합하는 ‘결과’를 제공해 주는 장치인 것이다. 챗GPT는 인간처럼 사고하지도 않고,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판단하지도 않는다. 오직 스스로 학습한 패턴에 맞게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비유하자면, 언어능력은 굉장히 뛰어나지만, 머릿속에 들어 있는 지식은 불명확하고, 얼핏 보기에 그럴싸한 말은 할 줄 알지만, 알고 보면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말을 유창하게 할 뿐인 인물과 유사하다. 자칫 쓸모없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 언어능력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뛰어나다. 인류가 인터넷에 남긴 방대한 양의 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다. 수업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그러나 챗GPT를 잘만 활용한다면 부족한 언어능력을 보충할 수 있지 않을까? 즉 챗GPT의 ‘언어능력’을 잘만 이용한다면, 인류가 인터넷에 기록한 언어를 집대성한 데이터로 학습된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하여 교사가 지닌 개인 언어능력의 한계를 보완함으로써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챗GPT를 수업에 활용하고자 한 것이다. 챗GPT의 활용 1. 시나리오 작성 부스 운영 시나리오에는 주제와 관련된 ‘과학지식’ 외에 관객의 흥미를 불러오는 ‘매력적인 오프닝’,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클로징’, 관객의 깊은 생각을 유도하는 ‘핵심질문’을 작성해야 한다. 시나리오에 포함될 대부분의 과학지식은 교과서에 존재한다. 그러나 오프닝·클로징·질문의 예시나 개발 방법은 과학 교과서에서 찾을 수 없으므로 이것들의 작성을 요구한 교사가 개발을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고, 챗GPT를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예시를 제공하고자 했다. 14세 미만의 학생들은 챗GPT를 이용할 수 없고, 미성년자가 챗GPT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호자 동의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직접 챗GPT를 이용하지는 못하도록 하고, 인공지능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하면 교사가 대신 응답을 받아주기로 하였다. 대부분의 학생은 오프닝·클로징·질문 중 두 가지를 질문했고, 그 중 ‘맹점’을 주제로 한 부스에서는 오프닝과 클로징에 대해 질문하여 다음과 같은 답변을 얻었다. Q. 맹점에 관한 과학체험 부스에서 쓸 수 있는 매력적인 오프닝을 만들어주세요. 오프닝 멘트: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눈의 마법을 함께 찾아볼 준비가 되셨나요? 우리 뇌는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재미있는 속임수를 부리기도 합니다. 그 속임수를 통해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시각정보를 완벽한 세상처럼 느끼게 됩니다. 지금부터 이 매혹적인 ‘눈의 맹점’ 여행에 함께 동참하세요! 놀라운 발견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Q. 감동적인 클로징 멘트도 만들어주세요. 클로징 멘트: “오늘 여러분과 함께 ‘눈의 맹점’에 대해 알아보며, 인간의 시각체계와 뇌의 놀라운 능력을 경험했습니다. 우리 눈과 뇌는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현실을 완벽하게 인식하게끔 서로 협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은 우리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는 불완전함 속에서도 서로 협력하며,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함께 이 소중한 시간을 보낸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 경험을 통해 삶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셨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가세요!” 2학기 전람회 수업주제는 ‘우주’였는데, 이때는 학생들 대부분이 부스 주제에 맞는 ‘재미있는 이야기’ 혹은 ‘짤막한 일화’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다. 부스 만들기 수행 경험을 통해 반추해보면 부스 운영 시 시간이 남을 때 해야 할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왜 오프닝과 클로징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지 물었더니, 한 학생이 “한 번 보니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2. 피드백 분석 게스트는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한 부스에 대해 피드백을 작성한다. 마치 ‘미슐랭 평가단’이 된 것 같은 마음으로 부스의 주제는 무엇이었는지, 호스트가 설명해 준 과학지식은 무엇이었는지, 발표능력과 태도는 어땠는지, 더 좋은 부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까지 작성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인 표현을 쓰고자 하더라도 “발음이 안 좋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말이 빨라서 알아듣기 힘들었다”와 같이 호스트 입장에서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문장을 작성하게 된다. 이때 호스트에게는 원본을 제공하지 않고, 게스트가 작성한 원본을 GPT에게 분석을 시켜 제공하면 이런 피드백을 주게 된다. •목소리와 발음: 여러 참가자들이 목소리가 작거나 발음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용어 설명: 전문용어나 어려운 이름이 나올 때는 PPT에 미리 적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 분배: 말이 너무 빨라서 듣기 어려웠다는 피드백이 있어, 시간 분배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발표내용의 양 조절: 대본이나 발표내용의 양을 조금 줄이면 더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된 객관적인 결과처럼 느껴지고, 그 안에 있었던 공격적인 부분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피드백으로 바로 받아들여 시나리오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까지 존재하므로 학생들은 ‘누가 뭐라고 썼는지’ 보다는 ‘어떻게 우리 부스를 개선할지’ 고민하게 된다. 인공지능의 활용이 인간성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이에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도와준 것이다! 이런 수업을 하는 이유 우주 전람회 이후 성찰보고서는 구글 설문으로 작성하였다. 113명의 학생이 작성한 성찰보고서의 양을 확인해보니 167,741글자였다. 일반적으로 책 한권의 글자 수가 15만 자 내외라고 하니 2주 동안의 수행평가를 통해 내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의 성장기록이 담긴 책 한권이 완성된 것이다. 그 안에는 학생들이 ‘새로 배운 과학지식’도 있고, ‘새로 할 수 있게 된 기능’도 있고, ‘마음가짐의 변화’도 있다. 특히 마지막 문항은 ‘인류는 왜 우주를 탐사해야 할까요?’였는데, 학생 개개인이 저마다 인류가 우주를 탐사해야 할 이유를 갖게 된 것이다. 이 학생들은 어른이 되어 ‘우주에 관한 과학지식’을 얘기하고, 전람회를 통해 배운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며, 과학에 관심을 갖고 인류가 우주를 탐사해야 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수업을 통해 학생 주도성을 갖추게 됨으로써 과학을 이야기하며, 과학을 즐기고, 과학을 누리는 개인의 삶을 살고, 세계와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사회구성원이 되어 결국에는 우리 사회가 공동 주도성을 갖게 된다는 희망이 이런 수업을 하는 이유 아닐까.
2024년 갑진년 1월이 지나고 있다. 겨울의 대지는 숨을 죽이고 있는 것 같지만 찬 바람에 하늘거리는 마늘밭을 보며 자연은 조화롭게 흐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 2023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1위는 견리망의(見利忘義-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잊는다), 2위는 적반하장(賊反荷杖-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 3위는 남우충수(藍芋充數-무능한 사람이 재능 있는 척한다)였다. 견리망리를 선정한 이유는 각양각색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대의와 가치가 상실되어 각자의 이익 추구로 가치 상실의 시대가 되는 각자도생 사회를, 적반하장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남 탓을 하며 기만을 일삼고 반성을 모르는 모습을, 남우충수는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속임수는 결국 자신을 해롭게 함을 꼬집고 있다. 참고로 2022년 1위는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과이불개(過而不改)였다. 교수 신문이 선정한 1위부터 3위까지 사자성어의 공통점은 독선과 고집, 아집으로 가득 찬 지금의 정치 현실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독선은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믿고 행동하는 일이며, 고집은 자신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틴다는 의미로 전국시대 조나라 때 장수 조괄이 병법서만 맹목적으로 익혀 임기응변을 발휘하지 못하여 전쟁을 치르다 패한 고사에서 유래했다. 그리고 아집은 자기중심의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을 내세움을 일컫는다. 이런 모습은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정당화되어 분양사기, 전세 사기, 보이스 피싱, 고위공직자의 개인 투자와 자녀 학교 폭력 대응, 학부모의 교육 활동 침해 사건 등 개인의 이익을 핑계로 가족도 친구도 버리는 경우로 우리 사회 민낯이다. 독선, 고집, 아집을 좇는 근원에는 자아가 있다. 자아(ego)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행위 및 기대와 상상 속에 나타나는 미래의 행위와 관련된 개인적 준거를 제공함으로써 행동에 지속성과 항상성을 부여한다. 그런데 참다운 자아를 갖지 못하게 되면 자신의 똑똑함만 확신하는 독선으로 흐른다. 이익을 찾아 목소리 높이는 지금의 우리 사회 모습이다. 이 독선이 팽배해지는 것은 과거의 학습들이 지금의 우리 사회에 던지는 성적표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특유의 문화적 동질성으로 이어져 왔다. 그렇게 다양성을 멀리하며 획일성을 외쳤기 때문에 '단일민족, 백의민족이다'를 앞세워 한국전쟁 이후 '잘 살아보세라'는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강의 기적이란 압축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했다. 그러나 압축 비약적인 경제성장은 공과 실이 반드시 나타나게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자아와 민주주의는 허물어졌고 오직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 내면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결과가 다름을 불인정하는 정신으로 솟아나 소통과 타협, 화합하는 삶을 멀리하는 내로남불의 독선사회로 되고 있다. 개개인은 모두 이익을 추구한다. 정도의 차이일 뿐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독선적이다. 이는 견리사의보다 견리망리가 자아에서 우선 요구하며 잘못된 것도 인지를 못 하고 자신의 똑똑함을 확신하는 독선이 원인이다. 다른 예이지만 꼰대도 독선에 비기는 말이다. 원래 꼰대는 노인, 기성세대나 선생을 뜻하는 은어로 사전에 따르면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꼰대라는 단어가 연령대와 상관없이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비하하는 멸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꼰대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능력은 없으면서 대접받기를 원한다, 굳이 안 해도 될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 요즘 젊은 애들이란 말을 많이 사용한다 등의 모습이다. 이 꼰대 기질도 바로 자신이 똑똑하다는 독선과 고집, 아집으로 탄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기 생각이나 신념을 밝히는 일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내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면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뭔가를 강요하는 버릇이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내 생각만이 최고이고 진리라는 독선과 아집은 서로를 피곤하게 할 뿐이다. 똑같은 문제를 보더라도 판단은 각자 다를 수 있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와 포용 그리고 존중하는 마음은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 예의다. 갑진년 한 해가 문을 열었다. 올해는 견리망리란 이익 추구로 상실의 시대에서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나아갈 방향이 불확실해진 실상을 용의 기운을 받아 견리사의의 마음으로 새로운 우리로 바뀌길 기대해 본다.
갑진년 새해 교육계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특히,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라는 말이 실현되도록 어렵게 만들어진 개정 교권4법과 아동학대처벌법, 학교폭력예방법, 생활지도 고시가 현장에 안착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총이 새해를 맞아 2일 전국 학교와 교원에게 제공한 ‘한눈에 보는 바뀌는 2024년 교권제도 안내’는 매우 의미가 크다. 교권과 관련해 교원이 알아야 할 주요 사항과 교총이 올해 최초로 도입하는 ‘아동학대 신고피해 회원 치유·회복 지원제도’도 포함해 현장의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교권을 더욱 두텁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를 수행해야 할까. 첫째, 바뀌는 교권제도를 제대로 숙지해야 한다. ‘권리’의 사전적 의미는 법으로 허용된 법적 힘이다. 따라서 교권도 법으로 부여되는 교원의 교육할 권위이자 권리다. 헌법 제31조 제6항 ‘교원의 지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라는 교원 지위 법정주의에 따라 법령에 근거해 교권은 보호받는다. 하지만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 과정에서 툭하면 민원을 제기하거나 아동학대,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으로 고소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천수답처럼 법과 제도에만 의지하거나 ‘누군가가 나를 보호해주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은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 주어진 권리 스스로 지키기 위해 바뀌는 제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교권은 자연히 따라오거나 부여되는 권리이기 전에 본인 스스로 지켜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물론 서이초 교사 사건을 거치면서 많은 교원이 자신의 권리와 제도를 파악해 예방과 대응력이 높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교원은 수업과 교육에 집중하다 보면 법과 제도의 변화에 둔감하다. 특히, 많은 업무에 매몰되는 학교장과 교감의 경우는 더욱 그럴 수 있다. 교사의 교권 보호책임과 의무가 커진 현실도 생각해야 한다. ‘몰라서’라는 이유로 교권을 지키지 못하는 시대는 지났다. 따라서 교원 모두 바뀐 제도를 정확히 익혀 예방과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둘째, 시행령과 매뉴얼, 인력 및 예산 마련 등 후속 조치와 연수 및 교육이 필요하다. 3월 새 학기에 바뀐 제도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교원지위법 시행령,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지역교권보호위원회 구성·운영, 교권 보호 사안 조사 및 처리에 따른 구체적인 방법, 교권보호 매뉴얼, 학교폭력조사관제 운영방안, 학교와의 연계 강화 등 불과 2개월 안에 준비해야 할 것이 산적하다. 무엇보다 바뀐 제도의 대상자인 학생, 학부모, 교원 대상 안내와 연수가 중요한 이유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정작 당사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실천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셋째, 시행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미비한 제도 개선도 과제다. 교권 침해·문제행동·학교폭력 분리제도는 여전히 학교의 고민이자 숙제다. 학교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교권 침해 사안 조사도 학교가 아닌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서 해야 실제 현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무고성 아동학대나 악성 민원 남발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새해는 모두의 의지로 이뤄낸 교권 보호 제도가 제대로 안착해 학교가 행복한 배움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직업교육 특히 중등 직업교육은 학령인구의 감소,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 인터넷 등을 활용한 원격교육의 급속한 성장 등으로 큰 수렁에 빠져 있다. 20년 후에는 입학 자원의 고갈로 수많은 직업학교가 고사할 위기에 놓여 있다. 교육과정의 다양성 준비해야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중등 직업계고가 다시 ‘신고졸 시대’로 부흥을 주도할 방안은 없을까? 학령인구의 급감에 시기적절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산업구조의 변화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갈 대안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최근 대학 구조조정 차원에서 고려되고 있는 글로컬 대학의 사례를 염두에 두고 중등 직업학교가 시각적, 공간적 개념을 초월한 통합적 관점에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직업계 학교에 대한 방책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2008년부터 시작된 산업 수요맞춤형 고등학교(마이스터고)의 육성을 지속하되 글로컬 특성화고를 신설해 중등 직업교육의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높은 수준의 중등 직업학교로 탈바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교육 학제의 유연성과 교육과정의 다양성이다. 지난 1975년부터 시작된 중·고교 평균화 정책과 고착화된 6·3·3·4 학제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교육 혁신을 논하고 타협하는 일은 헛수고가 될 뿐이다. 중등 직업교육 제도의 혁신을 위해서는 제로섬의 단계에서 재설계가 필요하다. 중등 직업교육의 양적, 질적 개선을 위해 교육 학제의 유연성을 보장하고 교육과정의 다양성은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AI, 로봇, 빅데이터 등 지식 기반 산업구조의 급속한 고도화가 요구되는 직업은 4년제로 운영하고, 노동 집약 산업군은 기존대로 2년이나 3년제로 유지하는 제도 마련이 요구된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동원해 배우는 학생을 중심으로 한 학제 변경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는 지금 바로 직업계 학교의 전공학과 명칭 변경 및 재구조화를 시도해야 한다. 학교의 존재가치는 학생들이고, 학생이 원하지 않은 학과나 학교는 불필요하다. 학생의 선택권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해야 한다. 지역 산업으로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 시스템 전반을 혁신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학과로 재구성해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학교로 탈바꿈해야 한다. 이는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와 프레임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맥락을 같이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탈바꿈 필요해 셋째, 재학 중 학업과 병역 의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직업계 학교가 필요하다. 고졸 취업자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병역 문제다. 급변하는 산업구조에 맞추어 직업교육이 지역산업 발전의 동기를 유발하는 순기능으로 작동하도록 학교부터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 한다. 앞으로의 학교 교육은 학생 성공시대를 추구하기 위한 직업교육이 되도록 교육 시스템을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유치원, 학교, 산과 강, 나무, 이웃, 각종 마을에 속한 시설물 모두가 아이를 키워간다는 속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8 대학제도 개편안 확정 이후흘러나오는 수학교육 약화 우려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수학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 부총리는 5일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함께차담회’를 개최하고 수학 교사들과 ’수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사진) 2028 대입 개편안 확정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심화수학을 포함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추후 수학교육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지난달 국가교육위원회는 2028 대입 개편 시안을 심의한 후 2028학년도 수능부터 심화수학을 제외할 것을 권고했다. 교육부는 이 결정을 존중하는 뜻에서 그대로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공계를 중심으로 수학교육 약화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이 부총리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모든 학생들은 2022 개정 교육과정 필수과목인 공통수학을 통해 도형의 방정식과 같은 기하의 기초 개념을 배우고, 수능 과목인 미적분Ⅰ에서 미적분의 기본 개념과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며 “심화수학이 수능에 포함되지 않아도 대학은 학생 선발 시 이공계열 학과 공부를 위해 필요한 심화수학을 충실히 학습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교육 유발, 지나친 학습 부담, 학습격차로 인한 학생들의 흥미 저하 등 그동안 지적된 수학교육의 문제를 해소하고, 학교 수학교육을 핵심 개념과 사고력 중심으로 바꾸어 나가기 위해 2028학년도 수능부터 심화수학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인 고차원적‧수학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를 기를 수 있도록 기존 문제풀이식 교육을 학습자가 주체가 되는 탐구 중심 수학교육으로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4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올해 중으로 수립해 2025학년도부터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이 부총리는 “개정 교육과정의 조기 안착과 수업혁신을 위해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보급하고, 현장의 우수 교육사례를 발굴 확산하겠다”면서 “수학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등 수학 역량을 평가하는 과정 중심 평가와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연수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교원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에 대한 이해와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교원교육학회(회장 김희규 신라대 부총장)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AI·디지털시대, 교원의 역할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학회 학술위원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AI·디지털 시대 교원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발제를 한 주영효 경상국립대 교수는 “교육 목적 달성을 위해 AI·디지털 기술을 효과적, 비판적, 창의적, 상호소통적, 윤리적인 방식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교사에게 요구된다”며 “교사는 지식, 기술, 가치, 태도와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교 밖 학습환경과 학습자 변화를 파악하고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 ▲질적·양적 데이터 수집 및 분석, 활용능력 ▲지식전달자가 아닌 학습안내자, 촉진자, 동기부여자로서의 능력 ▲윤리적이고 개방적이며 융통성 있는 자세와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 ▲회복력과 리더십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토론을 한 엄준용 중부대 교수는 “새로운 시대에 예비 교원과 현직 교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AI·디지털 활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교직 과정에서 정보, 소프트웨어, 컴퓨터 분야를 강화하고 현직 교원의 수준에 맞는 재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참여율을 높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홍선 단국대 초빙교수 “AI·디지털 시대는 학습자뿐만 아니라 교원에게도 이중적 과제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매우 도전적 환경”이라며 “현장 교원은 변화 감수성을 바탕으로 개방적이고 융통적인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영수 충북대 명예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교육적 권위와 교사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고 교육민주화와 학생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전문성의 가치가 왜소화됐지만 역사적 변화는 스승으로서의 교사의 가치와 존엄성, 교사가 하는 일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명예교수는 “창조적 변화를 이끄는 멘탈과 교육본질의 가치 내면화, 교육을 지배하는 사상과 거짓 세력을 구별하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AI시대에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는 리더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부가 위기학생 선별 도구를 도입하고, 정서·행동특성검사 도구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어려운 학생을 위한 치료비 지원을 확대한다. 학생 감정·충동 조절 및 스트레스 관리법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모든 학생들의 마음건강 지원 강화를 위해 이와 같은 대책을 마련한다고 3일 밝혔다.이는 지난달 대통령 주재 관계부처 합동 ‘정신건강정책 비전 선포대회’에서 발표된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에 포함된 것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유기적인 부처 합동 대응을 통해 학생의 마음건강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024학년도 3월부터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상시 활용할 수 있는 ‘위기학생 선별 검사 도구(마음 EASY검사)’를 도입한다. 검사 도구는 정서·불안, 대인관계·사회성, 외현화문제, 심리외상문제, 학교적응 등 약 40개 문항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 후 전문기관으로의 연계를 지원해 치유‧회복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1·4 및 중1·고1에 시행 중인 ‘정서·행동특성검사’ 도구도 개선한다. 정신건강 전문가를 통해 현행 검사 도구의 신뢰·타당도 검증 및 보완 작업을 거친 뒤 2025학년도에 교육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학부모가 검사 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고, 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 의료 취약 지역에 거주하거나 비용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 서비스’ 및 진료·치료비 지원사업도 관련 인력과 예산을 확대하고, 검사 결과 관심군으로 발견된 학생들의 지역 내 전문기관 연계율을 높여 학생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직접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학생이 스스로 감정 및 충동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음챙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2025학년도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긍정태도(수용·친절·감사·용서), 자기관리(감정 알아차리기 및 조절, 이완·스트레스 대처, 치유, 회복 등), 대인관계(관점·균형, 소통기술 등) 등을 교육하는 방향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도 도입해 유해정보 분별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을 제공한다. 이러한 프로그램 마련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학교기반 사회·정서교육 강조’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미 미국, 영국, 호주에서는 학생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학생들의 마음건강은 학교와 가정, 그리고 전문가의 조기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아이들이 밝고 건강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사진)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돌봄, 교권 확립, 학교폭력 업무 교원 배제, 대학혁신 추진 등을 교육개혁 과제로 내걸었다. 교육과 함께 노동, 연금 분야를 ‘3대 개혁’으로 묶고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균형발전 의지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1일 "노동, 교육, 연금의 3대 구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교육개혁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세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고 밝혔다. 우선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돌봄을 국가가 책임지고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초등학교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해 부모님의 양육과 사교육 부담을 덜어드리고, 아이들은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누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국민적인 관심도로 떠오른 교권 확립 역시 올해도 변함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교권을 바로 세워 교육 현장을 정상화하고,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면서 "학교폭력 처리는 교사가 아닌 별도의 전문가가 맡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을 추구하는 대학에는 과감한 재정 지원을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나타냈다. 노동시장 개혁에 대해 유연한 노동시장, 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다양한 근무 형태 도입 등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국민적 합의 도출, 국회의 공론화 과정에서 적극 참여하겠다고 언급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 역시 3대 개혁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과잉경쟁 해소, 지역균형발전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교육 현장에서 개혁의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교육주체와의 소통을 강화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2023년 교육개혁 원년에서 시작된 변화가 교육 현장과 지역에서의 성공 경험으로 이어져 2024년은 교육개혁이 한층 더 깊이 뿌리내리는 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교육 3주체와 직접 만나는 ‘함께 차담회’로 그리고 ‘함께학교 플랫폼’으로 보다 자주 소통하며 현장과 함께 호흡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교직사회는 ‘떠난다’는 단어가 화두였다. 담임도, 부장도, 교장·교감도 너무도 힘들다며 교실과 학교를 떠나고 싶었을 것이며, 심지어 이 세상을 저버리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졌다. 선배 교사이자 교육행정 학도 입장에서 미안하고 죄스러웠다. 내가 당사자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자괴감마저 들기도 했다. 나를 존중할 여건 마련되길 이제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흔적 없는 시간에 금을 그어놓고 해가 넘어갈 때마다 반성과 새 결심을 하게 된다. 새해를 맞아 우리 선생님은 무슨 결심을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를 귀하게 존중해야 한다. 어떤 전문직보다 더 어렵다는 교직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 그래서 수업에 철저하고, 학생과 동료를 존중할 결심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선생님으로서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바란다.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으로 인해 수업이 어렵게 되면 다른 학생들을 위해 문제 학생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담임 교사에게만 맡겨서는 해결할 수 없다. 제대로 된 매뉴얼에 의해 절차를 밟을 수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 해결할 수 없다면, 경찰이나 학부모에 인계할 수 있는 방안도 속히 마련돼야 한다. 수업을 방해하는 비본질적 행정업무를 더 이상 선생님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 행정 일은 관리자와 행정실에 맡겨 행정사무·잡무 제로 지대가 만들어져야 한다. 부장교사 제도 자체를 없애고, 교과팀장, 학년팀장 등을 둬서 수업만 철저히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학부모와의 관계도 이젠 직접 대면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부모는 학교라는 기관에 학생 교육을 맡긴 것이지 교사에게 맡긴 것이 아니다. 학부모가 법적 행위를 하려면 관리자나 교육감을 상대하는 것이 맞다. 학부모 대상 창구에 교사는 제외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교원이 직접 학교를 선택할 수 있었으면 한다. 또 관리자가 교사팀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자기 팀원에 대해 책임도 질 수 있고, 보호할 수 있다. 기계적인 순환근무제를 폐지해 교장과 교사가 원팀으로 학교를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관리자와 교사 관계는 적이 아닌 동지이자 동료다. 한 마음, 한 목소리 중요해 선생님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를 낼 결심도 필요하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한 목소리를 내는 선생님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 결과 교육당국과 정치권, 사회도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고 잠자코 있으면 다시 있는 듯 없는 듯 흐지부지될 수 있다. 또 교사가 무시 받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새해는 독한 결심으로 마음의 근육을 기르고 ‘한 마음, 한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 무엇보다 교사 스스로 자연인이 되겠다고 결심할 것을 제안한다. 사명감, 보람 같은 단어로 희생을 강요받기 보다는 근무 외 시간에 철저히 자연인이 돼야 한다. 근무시간에는 학생 교육을 위해 전념하되 그 외 시간에는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도록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교사는 명함이 없다. 필자도 평생 써본 적 없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경력 40년의 선배님도 한평생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ebs로 파견 갔던 동료는 달랐다. 명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2년 뒤에는 명함을 반납해야 했다. 원적교로 복귀해야 했기 때문이다. 교사는 왜 명함이 없을까?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명함은 영어로 비즈니스 카드다. 사업할 때 쓴다. 교사는 누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바로 학생이다. 그런데 여덟 살 신입생에게 명함을 줄 순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쓸 일이 없다.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없다. 블로그가 명함이 된다고? 명함, 한자로는 ‘이름이 적힌 막대’라는 뜻이다. 학교 밖에서 일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것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교사는 어떠한가. 대부분 퇴직하는 그날까지 명함을 만들지 않는다. 초등학교 신입생도 이름표가 있는데, 담임인 우리는 평생 명함 없이 살아도 될까? 그렇다고 인쇄소에 달려갈 필요는 없다. 당장은 쓸모가 없으니까. 고급스러운 종이에 전화번호와 전자메일 주소까지 넣어도 소용없다. 전해 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블로그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 여러분이 아는 그 네이버 블로그다. 이왕이면 그곳에서 명함을 만들자. 필자는 4년 전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꾸준히 포스팅을 발행했다. 누적 방문자 수는 100만 명을 넘겼다. 1년 전부터 새로운 아이디로 다시 시작했는데, 이것도 역시 일일 방문자 수 1000명을 넘겼다.(평일 기준) 기록이 쌓이니 명함이 됐다. 돈을 지불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수익을 창출했다. 그리고 교사라는 직함 외에 또 다른 타이틀이 쌓였다. 블로그에 글을 썼다. 신문에 칼럼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칼럼니스트라는 명함을 획득했다. 교육연수원에 내 블로그를 어필했다. 1급 정교사 연수 강사가 됐다. 책을 내고 싶어서 블로그를 내밀었고, 교육청에서 무료로 출간해 주었다. 작가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지금은 자기 PR의 시대다. 본인이 가진 장점을 스스로 팔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 잘하는 사람 일 못하는 사람’의 저자 호리바 마사오도 그렇게 말했다. 21세기는 묵묵히 일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계속 자기 가치를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왕이면 ‘아주 모난 돌’이 되면 좋다고 외쳤다. 자기 가치 드러내야 다른 SNS는 어떨까? 그것도 좋다. 하지만 블로그만의 장점이 있다. 우선 네이버 검색 결과에 연동된다. 불특정 다수에게 나를 소개하기 좋다. 글쓰기 접근성도 뛰어나다. 네이버 블로그는 올해로 20년째 생일을 맞았다. 그동안 수많은 개선이 있었다. 초기 투자 비용도 필요 없다. ‘파이널컷프로’나 ‘프리미어’ 같은 유료 영상편집 프로그램이 없어도 된다. 그저 스마트폰과 컴퓨터만 있으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블로그는 글 기반이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도 글을 썼다. 5000년 전 사람도 해냈다. 스마트한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 앱을 설치하자. 아무 내용이라도 좋다. 글을 발행해 보자. 사진까지 첨부하면 금상첨화다. 글쓰기 솜씨가 염려되는가? 걱정할 필요 없다. 처음에는 아무도 안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나중에 삭제해도 된다. 이집트 상형 문자는 지우기 힘들지만, 포스팅은 ‘Delete 키’ 한 방으로 해결된다. 그냥 눈 감고 딱 10개만 써보자. 감이 올 것이다. 오래전부터 블로그를 하고 있다면? 그런데 방문자 수가 늘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런 고민이 있는 분을 많이 봤다. 매우 답답할 것이다. 조회 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궁금한가? 그건 공식을 지키지 않아서 그렇다. 수학 문제 풀이에 공식이 있는 것처럼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공식이 존재한다. 이것만 알면 하루 방문자 수 1000명은 쉽게 만들 수 있다. 그 방법은 다음 칼럼에 이어가겠다.
교육부에서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를 발표하면서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학칙 변경 절차를 진행했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학칙에서 학교생활규정을 별도로 위임하고 있어서 학교생활규정을 변경해야 하는 학교도 있다. 생활지도 고시만으로 학생을 처벌하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학칙이나 학교생활규정을 개정할 때 살펴보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1. 의견수렴 기간 학교를 구성하는 주체인 학생, 교직원, 보호자 등 3주체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할 때는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요약 정리가 필요하다. 신구 대조표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학생, 교직원, 보호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이라는 내용을 내부 결제를 거쳐 그 절차와 양식을 가정통신문이나 홈페이지를 활용해 공개한다. 교직원들에게는 메신저로 내용을 안내하고, 학생은 학생자치회 회의를 거치도록 한다. 보호자는 학부모 총회, 교육과정 설명회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안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요즘에는 유튜브 방송이나 실시간 줌을 활용해 진행하기도 한다. 2. 학교 운영위원회 상정 학교 운영위원회는 학년 초나 처리할 안건이 있거나 추경을 통한 예산 변경, 학사일정의 변경 등에 관한 심의를 할 때 열린다. 학칙이나 학교생활규정은 바로 적용하면 안 된다. 학교운영위원회에 상정해 처리해야 한다. 취합된 학칙 또는 학교생활규정은 제·개정위원회를 열어서 처리하기도 한다. 절차를 거치면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더 매끄러운 적용이 가능한 점도 있다. 학칙이나 학교생활규정은 학생 징계의 근거가 된다. 초중등교육법 제18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31조에 근거해 적용하는데, 법령을 바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지도 고시를 반영한 학칙 또는 학교생활규정에 따라 ‘선도위원회(생활교육위원회 등 명칭 상이)’에 상정하여 처리하게 된다. 학생이 받을 수 있는 징계 중 학교장 재량 성격이 강한 처리 방법이다. 3. 계도 기간 안내 학칙이나 학교생활규정이 개정되면 안내하는 기간을 거치는 것이 좋다. 물론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바로 적용하는 경우 학생은 물론이고 지도하는 선생님들도 혼란스러울 수 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처리하면서도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 보통 학칙이나 학교생활규정의 개정은 학년이 시작되는 3월 1일부터 적용으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같은 사안을 두고 1학기와 2학기에 처리하는 방법이 다른 경우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중간에 변경됐다면 1주~1달 정도 홍보 기간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다급하게 진행하는 경우는 학생, 보호자, 교직원의 합의가 있으면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다. 새 학년 새 학기를 준비하는 시점이다. 학생생활지도 고시를 반영한 학칙 및 학교생활규정의 개정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현장의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부의 고시 내용만으로는 실제 적용할 때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다. 학교 현장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잘 파악해 개정에 반영하는 게 좋겠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 3주체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