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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올해는 유난히 매미소리를 자주 듣는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매미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만 그런 것인가 하고 다른 지역에 가서 보아도 매미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올해는 매미가 대풍년인 것 같다. 몇 년 전에 서울에 갔을 때, 서울 도심에서 매미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시골에 온 듯 자연친화적이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오늘처럼 한가한 가운데 한 낮에 매미소리가 요란하면 아련한 어릴 때 추억에 잠기곤 한다. 매미는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로 땅속 나무의 밑에서 매미의 종류에 따라 4~7년을 살고 밖으로 나와 변태하여 매미가 된 후 7일을 살고 죽는다고 한다. 매미는 지구상에 3000여 종이 있으며 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 이북, 온대아시아 등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미는 참매미, 애매미, 털매미, 유지매미, 쓰름매미, 말매미, 늦털매미 등이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매미의 매력은 매미울음소리다. 매미 울음소리를 살펴보면 매미의 이름과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참매미는 맹 맹 맹 맹(맴 맴 맴) 미~~~ 맹 맹 맹 맹 미~~ 앵----, 애매미는 쥬쥬쥬쥬... 쥬히히 스크스크 허이-싯 스크스크 허이-싯 스크스히힛 슈슈슈스히히히히-, 집 근처에서 매우 흔히 들을 수 있는 매미소리다. 털매미는 찌이이-----이이으우오오(음을 높임)--- 찌이--, 유지매미는 치이---시기 시기 싱이 잉이 닝이 닝이 닝이 닝이 치이--, 울음이 잦아든 후 지리리리지지르르 쟉 끄르르 쟉 끄르르 쟉 그르르... 이 부분이 기름 끓는 소리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일지도 모른다. 쓰름매미는 쓰래릉 쓰래릉 쓰치-어 쓰치-어 쓰치-어 쓰치-어 쓰치이..., 말매미는 쯔르르르리리리리~~~, 한 마리가 울기 시작하면 근처의 동족들도 따라 우는 습성이 있어서, 개체가 많을 경우, 소리를 개체들이 계속 이어받아서 무한루프의 울음소리가 될 수도 있다. 늦털매미는 쓰이-익 씩 씩 씩 씩 씩 쓰이-익 씩 씩 씩 씩 씩 등으로 우는데 이외에도 더 많은 매미들이 있을 것이다. 매미 울음소리는 각 지방마다 다르겠지만 울음소리를 표현 하면서 아련한 옛 추억을 더듬어 보게 된다. 나는 쓰름매미에 향수를 가지고 있다. 어릴 때 어머니를 따라 동네 깨끗하고 잘 사는 집으로 가 본 일이 있었다. 그 집은 갈색의 양철집으로 뒤 곁에는 대나무 숲이 있었고, 넓은 마당에는 멍석 위에 빨간 고추를 말리고 있었다. 어머니를 따라온 나를 무척 반겨주시던 아주머니 얼굴이 예쁘고 후덥한 인상으로 그야말로 부잣집 맏며느리 인상이었다. 그때 유난히도 매미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쓰름매미 울음소리다. 마당 한쪽에 감나무 큰 것이 있었는데 거기서 들려오는 소리다. 쓰름매미 소리는 엄청나게 커서 대청마루 위를 굴러서 조용한 집안을 흔들어 놓는다. 아주 까마득히 멀리서 들려오는 매미소리와 어울려 멋지게 화음을 이루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내 온 몸을 감싸는 전율로 다가온다. 한쪽 대청마루 위를 보니 고양이가 새끼들과 정답게 놀고 있었다. 고양이가 그렇게 귀엽고 아름다운 것인 줄 그때에야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사는 집과는 모든 것이 생소하였다. 쓰램매미 소리는 더욱 요란스럽게 울었고, 인심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는 내가 고양이를 오래도록 쳐다보는 것이 귀여웠던지 고양이 새끼를 만져보라고 한다. 날씨는 무척 더웠지만 시원한 대청마루에 앉아서 오수를 즐기는 고양이어미와 새끼들이 등을 타고 품속에 몰려있는 모습은 한 편의 명화의 한 장면이었다. 마당에 발갛게 익어가는 고추와 기와로 둘러싸인 하얀 담장과 대문이 색다른 아름다움으로 나에게 다가왔던 것이다. 어머니를 따라 마실 갔을 때 아름다움은 매미소리와 함께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 집 우물터 옆에는 감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이곳에는 담장과 붙어 있어서 감나무와 담장을 연결하여 서까래를 엮어서 위에 넓은 판자를 이용하여 쉴 수 있도록 꾸며 놓은 것이다. 담장 뒤편에는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길이었는데, 수시로 감나무에 올라가서 놀기도 하고 지나가는 아이들한테 몰래 감을 따서 던지면서 놀려주기도 하고 여름이면 수시로 매미를 잡기도 하였던 곳이다. 이때 울지 않는 매미 즉, 벙어리매미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매미를 잡아서 아무리 가슴부분을 간지러 주어도 울지 않는 매미 그것이 암놈이라는 사실을 먼 훗날 알게 되었다. 잡은 매미는 실로 묶어서 감나무에 매어두어 오래도록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려고 하였다가 하루 밤 자고난 후 뻣뻣하게 죽은 매미가 대롱대롱 달려있는 모습을 보고 낙심하였던 일이 생각난다. 그 당시에는 매미소리가 무척 유난히도 아주 먼 곳에서 참매미 울음소리와 쓰램매미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렸다. 빨갛게 익은 감나무 잎 사이로 시원한 바람을 타고 유난스레 맑은 소리로 들려오든 매미소리 들으면서 친구들과 골목길에서 소꿉놀이를 재미있게 하고 있었다. 이 때 이웃집 아주머니가 네 동생을 어머니가 낳았으니까 가보라는 말에 함께 놀던 친구들을 몽땅 대리고 방안으로 들어갔을 때, 어머니는 당황하며 치마를 입고 계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우리 집은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에 면 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 매미소리가 요란할 즈음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점심을 먹은 후 소띠기로 가까운 산으로 갔다. 그곳은 언제나 작은 배미골이었다. 매일 소띠기로 가는 동네 아이들은 모두 한 곳으로 모이게 된다. 왜냐하면 소들이 풀을 먹이기에 좋기도 하였지만, 아이들도 소를 방목하고 난 후에는 느티나무 아래서 함께 어울려 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소가 마음대로 풀을 뜯어먹을 수 있도록 놓아두기 전에 소 꼬리털에서 꼬리털을 세 네 개 정도 뽑고 난 후 방목을 하게 된다. 이 꼬리털은 산에 오르면서 느티나무에 여러 마리 매미를 보아 두었기 때문이다. 이 털만 있으면 오늘 하루도 즐겁게 잘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벌써 몇몇 친구들은 느티나무 아래서 흙장난을 하고 있다. 나는 소 꼬리털을 이용하여 올가미(새끼나 끈,줄 따위로 옭아서 고를 내어 짐승을 잡는 장치)를 만들어긴 나무 끝에 묶어서 느티나무 위로 원숭이처럼 올라갔다. 매미는 손으로 잡을 수도 있지만 느티나무처럼 큰 나무에는 너무 높이 올라가면 위험하기도 하지만, 가는 가지에 앉아 있을 때는 잡을 수 없기 때문에 긴 나뭇가지 끝에 올가미를 만들어 잡는 것이다. 매미들은 가는 소꼬리 털을 이용하여 머리부분에 갖다대면 앞발을 이용하여 오히려 자기 몸으로 실을 끌어 다니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있다. 이때 잽싸게 잡아 다니면 매미 몸뚱이는 소 꼬리털에 묶이어 ‘매~앰’소리와 함께 퍼덕이며 장대 끝에서 대롱대롱 매달리는 모습을 보고 잡았다는 성취감으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이렇게 잡는 방법이 신기한 탓인지 동네 꼬맹이들은 매미 잡아 달라며 항상 나를 따라 다니던 아련한 기억이 오늘처럼 매미소리가 유난히 요란할 땐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 전 안 내 그동안 청진옥을 사랑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청진동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부득이 2008년 8월 1일 르미에르 빌딩 1층으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위치에서는 2008년 7월 31일까지 영업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맛과 정성으로 여러분을 모실 것을 약속드립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청진동 재개발 기사를 보았다. 그리고 신현득 선생님이 자주 가는 단골 '청진옥' 영업이 7월 31일 오늘자로 마지막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이 기분이란….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일 모두 팽개쳐두고 신현득 선생님 뫼시고 마지막으로 청진옥에서 해장국이나 먹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이전하게 되는 르미에르 빌딩의 음식점에서 먹는다면 청진옥에서 먹던 그 토속적인 맛이 날 것 같지 않은 기분 때문이었다. 해장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내가 ‘원조 쇠뼈해장국 전문 청진옥’을 알게된 건 순전히 신현득 선생님 덕분이었다. 충무로에서 모임을 가지면 2,000원짜리 커피집 설악산에서 만나 그 위층의 이조집에서 5,000원짜리 생선구이를 먹었고, 청진동에서 모임을 가지면 2,300원짜리 커피집 도토루에서 만나 바로 맞은편 청진옥에서 5,000원짜리 해장국을 먹었다. 신현득 선생님의 단골집은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한 게 특징이었다. 그리고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것, 주인이 모두 이웃집 아줌마나 아저씨처럼 푸근하다는 것, 종종 문단의 한 획을 그은 유명문인들을 뵐 수 있다는 것. 늘 타인에게 명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한국동시문학회 부회장인 신현배 시인과 마주친 것도 청진동의 도토루커피숍에서였다.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회장인 신현득 선생님의 일을 도와드리면서 처음에는 만나는 장소에 대한 불만이 무척 많았었다. 근사하고 세련된 먹자골목이 널려있는데 왜 하필이면 퀘퀘한 청진동 뒷골목인가 하는 것 때문이었다. 또한 모임이라는게 늘 있는 것도 아니고 가뭄에 콩나듯이 있는건데 이왕이면 폼나는 곳에서 대접해 드리고도 싶었다. 하지만 그런 내 뜻을 이룬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고집이 대단하신 분이라 아무리 내 정씨 고집이 센들 꺾을 수가 없는 탓이었다. 신현득 선생님의 청진옥 주문 메뉴는 한결같았다. 해장국에 소주 한 병, 늘 국물 한 방울 밥 한 톨 안남기고 뚝배기의 밑바닥을 탈탈 털어보이고서야 수저를 놓으셨다. 그리고는 먹는 속도가 느린 나를 끝까지 지켜보면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의 급식지도를 하듯 잔반검사를 하셨다. 하지만 그런 염려와 달리 청진옥의 해장국은 미식가인 내 입맛을 잡아당겼다. 무엇보다 양과 선지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혔고 목구멍으로 술술 잘 넘어갔다. 된장을 푼 해장국에 깍두기 한 조각을 얹어 꿀떡 삼키면 그 맛은 꿀맛이었다. 반찬이 달랑 깍두기뿐이었지만 뚝배기 한 그릇 비우기에는 그만이었다. 그 뒤로는 나도 단골이 되었다. 근대문학의 선구자인 육당 최남선과 춘원 이광수도 드나들었다는 7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원조 쇠뼈해장국집 청진옥, 아동문학의 한 획을 그은 대문인이면서도 소탈했던 신현득 선생님과 소주 한 병, 기다란 의자를 쉴틈 없게 만들던 단골손님들, 해장국에서 우러나오던 찐한 고향의 맛, 그리고 청진동의 퀘퀘한 뒷골목의 한 점이었던 이 곳 청진옥이 오늘부로 막을 내린다. 도토루커피숍이야 일본이 원조인 체인점이니까 문을 닫는다 해도 별로 속상해할 것도 없지만…. 경제개발 논리에 의해 문화예술인들에게 사랑받던 장소가 하나씩 하나씩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다는 사실이 못내 서글픈 날이다.
인천부내초등학교(학교장 이병익)가 영어권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다양한 학습활동을 통해 영어와 영어권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 실시한 여름방학 영어캠프가 지난 7.23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4.5.6학년 어린이 50명을 대상으로 원어민교사 및 한국인 영어교사 4명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실시 성공리에 마쳤다. 교육내용은 50명의 학생을 3개반으로 편성 영어권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학습활동으로 “할로윈 데이의 기원”을 원어민 교사와 각자 집에서 가져온 재료를 이용 할로윈 의상, 모자, 사탕 바구니를 직접 만들었고 학교 곳곳에 숨겨져 있는 바구니를 찾으며 -TREAT OR TRICK- 게임을 하며 영어의 즐거움에 빠져들기도 했다. 할로윈 파티 의상으로 미이라를 나타내기 위해 붕대를 얼굴과 팔에 칭칭 감은 5학년 문지민 학생은 “ 할로윈 파티를 처음 해 보는데 친구들과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하니 외국에 갔다 온 기분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할로윈 파티와 캠프에 대한 즐거움을 표현했다. 이번 영어캠프는 인천부내초등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사이버 국제 문화 교류 연구회 회원들이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는데 여름방학 영어캠프를 통해 할로윈 파티를 경험하게 된 것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체험과 추억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여름휴가 중!"그러나학교교육은 예외인 듯싶다. 경기도내에 근무하는 초·중·고 교원 중 75%가연수 중이라는 소식이다. 방학 때 선생님들은 놀고 먹는다는 일반 국민들의상식을 깨는 숫자다. 2학기를 대비하여 교수-학습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부단한 연수와 연찬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방학 중 학교현장은 어떠할까?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5개반의 방과후학교(느티나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논술반, 축구반, 워드자격반, 농구반, 일본어반이 바로 그것. 찜통더위를 교사는 가르침의 열정으로, 학생들은 배움의 열기로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그 뿐 아니다. 각급학교는 지금 공사중이다. 우리 학교는 어학실 구축(8천만원), 과학실 증설(3천만원)로 담당부장과 학교장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어학실의 경우, 15일간의 공사 준공을 목표로 아침부터 기계소리가 요란하다. 2학기부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시간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만초등학교(교장 김원자)는 화장실 현대화 사업으로 학교가 완전히 공사판으로 변했다. 1층부터 4층까지 남녀 화장실을 새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노후한 교실 바닥 교체 작업(4400만원)도 병행하고 있다. 역사가 오래된 수원제일중학교(교장 김영호)는 무려 공사가 6개다. 급식실 트렌치 공사, 냉난방기 공사, 전기공사, 교실 출입문 교체작업, 과학실 리모델링, 어학실 구축 등. 이 학교 행정실장은 공사 물량이 많아 방학 중에 공사를 모두 끝내지 못할 것 같다고 걱정한다. 10년 역사의 권선고등학교(교장 박상호)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급식실 리모델링, 전기 승압 공사, 전교실 에어콘 교체, 방송시스템 내선 공사, 화장실 리모델링 등으로 2학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교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방학 중에 학교가 그냥 문닫고 노는 줄 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학생교육과 교사연수가이루어지고 다음 학기 교육과정을 점검하고 시설 개선 작업을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구성원, 국민의 세금그냥 거저로받는 것 아니다.
주월산은 박달산과 마주보고 있는 충북 괴산군 장연면 간곡리에 위치하고 해발 470m로 괴산 35명산 중 가장 낮은 산이다. 산행은 감나무골이나 해발 397m의 느릅재 정상에서 시작하는데 어느 곳을 선택하든 코스가 짧고 산행시간도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느릅재 정상에서 19번 국도를 따라 충주 방향을 바라보면 왼편의 병풍처럼 둘러쳐있는 바위능선 위에서 그럴 듯하게 생긴 바위들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든 위에서 내려다보든 이곳 매바위 주변의 풍경이 주월산에서 최고로 아름답다. 매바위 주변의 빼어난 풍경이 느릅재를 오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느릅재 정상의 송신탑 에서 5분 정도 오르면 묘가 있는 주능선에 닿게 된다. 이곳부터 매바위까지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조림이 잘된 낙엽송들이 줄을 맞춰 하늘과 키재기를 하고 있는 풍경도 볼 만하다. 산길에서 꽃과 나비만 만나는 게 아니다. 비가 내린 뒤라 길옆으로 버섯이 지천이다. 모두가 먹을 수 없는 독버섯이다. 독버섯들은 왜 그렇게 모양이 아름답고 색깔이 화려한지 모르겠다. 작은 바위 봉우리를 지나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큰 바위 위에 선다. 누가 뭐래도 이곳의 풍경이 주월산 산행의 백미다. 주월산에 다녀간 사람들이 왜 볼거리가 없거나 시시한 산이 아니라고 했는지, 빼어난 산의 모습에 취해 바로 내려올 수 없다고 했는지를 금방 이해한다. 소나무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산 아래 마을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몇 가구 되지 않지만 옹기종기 모여 사는 모습이 예전의 우리네 삶을 닮아 정이 간다. 충주 방향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산봉우리, 포근해 보이는 이담저수지와 산모롱이를 휘감아 도는 달천, 운무가 가리고 있는 먼 산, 주월산 정상과 박달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로 옆에서 매바위와 소나무, 돌탑이 어우러지는 풍경도 아름답다. 먼 산을 감싸고 있던 운무가 시커멓게 몰려오더니 갑자기 비를 쏟아 붓는다. 자연에 순응하느라 주월산 정상과 박달산도 모습을 감췄다. 빗물이 흘러내리는 산길을 걸어 정상으로 향했다. 우비를 쓴 채 정상의 표석과 돌탑을 배경으로 추억남기기를 했다. 여름철 날씨는 참 다양하게 변화한다. 비를 몰고 온 먹구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흰색의 깨끗한 운무만 산등성이에 걸쳐있다. 매바위 주변의 풍경과 뒤편의 박달산도 모습을 드러냈다. 주월산은 오르막이 별로 없는 능선을 따라 뒷동산에 오르듯 산행을 하지만 사방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조망이 좋고, 주변의 경치가 빼어나다. 콧대가 낮아도 미인이 될 수 있듯 산의 높이가 낮고 산행 거리가 짧아도 명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산이 주월산이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에서 순절한 충무공 김시민의 위패를 봉안한 충민사(괴산군 괴산읍 능촌리)와 임꺽정의 저자 홍명희의 문학비와 조선시대의 정자 고산정이 있는 제월대(괴산군 괴산읍 제월리)는 주월산과 가까워 등산 후 곁두리로 둘러보기에 좋다. [교통안내] 1. 중부고속도로 증평IC - 괴산 - 감물 - 느릅재 2. 경부고속도로 청주IC - 괴산 - 감물 - 느릅재 3.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IC - 장연(방곡) - 느릅재
전인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공교육 기관에서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재량활동 강화에 따른 체험학습의 실시로 인해 각종 문화시설, 특히 박물관을 찾는 경우가 예전에 비해 많아졌음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물관과 학교교육은 상호보완적으로 이루어진다. 박물관에서는 유물을 직접 확인하여 학습효과 향상 및 자주적인 학습동기를 제고하여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습득하는 지식을 보충하게 된다. 그러나 박물관 체험학습 현장에서 일선교사들은 학생들을 박물관에 인솔하는 역할은 충실하지만, 교육계획에 의한 교육전달자로서의 역할에는 소홀하다. 학생들은 “떠들지 말고, 뛰어다니지 말고, 전시물에 손대지 말고…” 등 박물관에서의 행동에 대한 주의사항을 교사에게 듣는 정도이고, 박물관 관람은 전적으로 학생들 몫인 경우가 태반이다. 이는 방학 동안에 현장체험학습 내지 창의적 재량활동의 일환인 ‘문화시설 탐방’ 과제를 해결할 때에도 대동소이하다. 문화시설 탐방의 경우 과제 해결을 위해 학생들은 부모들과 함께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을 방문하여 전시내용을 열심히 보고 필요한 내용은 적기도 한다. 학기 중에 가족과 함께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기행은 부모 자식 간의 돈독한 정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과정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가족별로 박물관을 방문하는 경우 박물관 관람형태를 보면, 학생은 전시내용을 열심히 적고, 부모들은 - 이때 부모 모두가 함께 오는 것보다 주로 어머니가 학생들과 방문한다 - 박물관 전시내용을 배경으로 자식들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문화를 알기 위해 박물관을 방문하기보다는 단지 방학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무감으로 오는 인상이 매우 짙다. 따라서 박물관에서의 체류시간은 종합박물관이라 할지라도 1시간 전후로, 소규모 박물관의 체류시간은 30분 이상을 넘기기가 힘들다. 우리나라의 박물관을 보면 관람객의 방문 인원수에는 관심이 높으나, 관람객이 박물관의 전시내용을 어떻게 이해하고 무엇을 보고 갔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관람객의 입장에서도 박물관을 찾는 경우, 박물관 내용을 사전에 학습하고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더군다나 박물관과 관련된 교육은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 4학년 사회과과목 3차시 정도에 불과하다. 관람객이 박물관을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은 박물관의 상설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이다. 박물관교육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중요한 박물관교육은 해당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내용이다. 즉, 박물관교육의 중심은 박물관에 전시된 교육자료인 실물자료를 직접 보고 듣고 때로는 직접 접촉하기도 하는 전시이다. 우리가 외국 박물관을 방문할 때 부러운 것 중의 하나가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박물관에서 놀듯이 수업하는 광경과 교과과정에 따라 몇 번이고 방문했던 박물관을 다시 방문한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가장 흔한 박물관 교육형태는 5세에서 12세 연령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박물관교육 프로그램 중 박물관학교 운영과 함께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작업은 관람객이 박물관에 와서 전시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상설전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다. 학교 통합 교과과정에 부합하고 흥미와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수준별·계층별 학습지 개발과 함께 박물관 특성에 맞는 체험 학습프로그램, 교구 개발 등이 박물관별로 마련되어야 한다. 박물관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2005년부터 경기도박물관협의회에서는 교육소위원회를 구성하여 회원관을 대상으로 상설전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국립중앙박물관도 새로이 개관하면서 상설전시를 중심으로 한 학습지를 관람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 당국에서도 박물관 전시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박물관 교사 연구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방문규모도 학년 단위보다 학급 단위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박물관교육은 이제 단순한 박물관의 기능 중 하나의 범주를 넘어서, 그 중요성이 박물관의 다른 기능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특히 초·중등학생들에 대한 박물관 현장체험학습의 기회가 많아짐에 따라 학교와 박물관과의 연계교육은 앞으로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박물관 주인은 박물관을 만드는 주체나 박물관 내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물관 종사자가 아니라,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다. 따라서 박물관 전시내용 구성, 박물관 교육 등도 관람객의 입장에 서서 기획되고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이 통학 중에 사고를 당할 경우 교육기관의 책임은 어느 정도일까? 법원은 사고 당시의 상황이나 학생의 나이, 안전 교육 실시 여부 등에 따라 교육기관의 책임 비율을 각기 다르게 정하고 있다. 31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인 강모 양은 수업이 끝난 뒤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 달려가다 동급생과 부딪혔고 상대방 학생은 넘어지면서 이를 다쳤다. 보험사는 강양의 부모를 대신해 피해학생 본인 과실 10%를 제외한 700여만 원을 배상금으로 지급한 뒤 학교가 학생들이 통학 중 안전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지도ㆍ감독의무를 게을리 한 책임이 있다며 국가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소송을 냈다. 보험사는 학교가 배상액의 절반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보험사와 학교의 책임 비율을 9대 1로 판결했다. 법원은 "종례가 이뤄진 장소에서 학생들의 이동 모습이 관찰 가능했고 사고가 종례 후 이동 중에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할 때 학교는 보호감독의무를 위반한 책임이 있지만 강양의 아버지도 보호자로서의 책임이 있다"며 "사고 장소와 시간, 강양과 피해학생의 연령, 학교의 하교지도 등을 감안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지방법원은 통학버스에서 내려 이동하던 5세 유치원생이 승합차에 치인 사건에 대해 승합차 운전자의 책임이 80%이고 통학버스 운전자 및 해당 유치원을 관할하는 교육청의 책임이 20%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운전자가 원생들을 안전하게 승하차시킬 의무가 있지만 유치원이 평소 안전교육에 힘쓴 점과 통학버스가 출발한 이후에 사고가 난 점, 승합차 운전자의 과실이 더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 된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학버스 운전자의 과실이 사고와 직결된 경우 법원은 운전자 책임비율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2006년 학원 통학버스에서 내린 뒤 이 버스 앞으로 길을 건너다 초등학교 1학년생이 치인 사건에 대해 "전방 주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운전자 책임을 90%까지 인정했다.
지난해 학교 정보공시제법이 제정될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학교 성적 공개 범위와 관련, 교육과학기술부가 5개 방안을 담은 연구결과를 31일 공개했다. 교과부가 이 연구결과를 어떻게 확정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성적이 단위학교별 또는 교육청별로, 과목별 평균점수 또는 등급별 비율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학교 현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전망이다. ◇ 5개안 내용과 장단점 = 학교 정보공시제 발전방안 정책연구(연구책임자 연세대 강상진 교수) 결과에 따르면 성적 공개와 관련, 공시대상은 매년 국가에서 실시하는 초ㆍ중ㆍ고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로 하도록 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매년 10월 전국의 초등 6학년, 중 3학년, 고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험이다. 지금까지 평가 결과는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지역 등 3개의 큰 지역단위로 나눠 과목별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학생 비율이 공개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정보공시제가 시행되면 평가 결과를 3개 지역단위별이 아닌 단위학교 또는 교육청별로 공개하게 된다. 5개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1안은 단위학교의 과목별 평균점수를 공개하자는 안이다. 공개 단위를 개별학교로 좁히고 과목별 평균점수까지 공개토록 함으로써 '강도'로 따진다면 가장 파장이 큰 안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별 평균점수가 일일이 공개되는 만큼 정확한 학교 정보를 알 수 있게 되나 점수로 인한 서열화 논란이 클 전망이다. 2안은 단위학교별로 공개하되 점수는 공개하지 않고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등 4개 등급 비율로 학생 성적을 공개하자는 안, 3안은 역시 단위학교별로 공개하되 보통이상, 기초, 기초미달 등 3개 비율로 공개하는 안이다. 연구진은 2안에 대해서는 우수학생 비율 공개에 따른 서열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며 3안에 대해서는 우수학생 비율이 공시되지 않는 만큼 비교적 가장 바람직한 안이라고 평가했다. 4안은 단위학교별로 공개하되 기초학력 도달 비율만 공개하자는 안이다. 상대적으로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에 대한 관심 집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초학력 도달, 미도달을 구분짓는 기준이 너무 낮아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마지막 5안은 단위학교가 아닌 지역교육청(초ㆍ중학교), 시도교육청(고등학교)별로 공개하되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등 4개 등급 비율로 공개하자는 안이다. 서열화 논란이 가장 적지만 '단위학교별 정보를 공개토록 한다'는 정보공시제 취지에 모순된다는 지적이 있다. ◇ 서열화 논란 재점화하나 = 교과부는 이 5개 안에 대해 8월1일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내주까지 한 가지를 확정, 시행령에 반영할 계획이다. 단위학교별 성적공개가 추진될 경우 학교 간, 지역 간 학력차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는 셈이어서 서열화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학교 성적 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이미 지난해 학교 정보공시제법이 제정될 당시부터 시작됐다. 당초 이 법안의 발의자인 이주호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을 비롯해 성적공개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법안의 취지가 국민의 알권리 충족, 학교 간 경쟁에 있으므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되도록 상세히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서열화, 등급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공개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이러한 논란은 입법과정에도 영향을 미쳐 시행령 제정작업이 중단,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교과부는 당초 교육청 단위로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등 4개 등급 비율을 공개하는 방안을 확정, 이미 지난해 11월 시행령 입법예고를 한 바 있으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위에서 성적공개 범위를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시행령 제정 작업이 중단돼 지금까지 지연돼 왔다. 교과부는 늦어도 10월까지는 시행령 제정 작업을 완료하고 올 연말부터 정보공시제가 본격 시행되도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논란이 어떻게 정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광주교대 제5대 총장에 교육학과 박남기 교수(48)가 당선됐다. 29일 치러진 총장임용추천을 위한 선거 결선투표에서 박 당선자는 총 유효투표 69.61표 가운데 36.72표(52.75%)를 얻어, 32.89표(47.25%)를 얻은 이정선 후보를 3.83표 차로 제쳤다. 이에 앞선 1차 투표서는 이정선 후보 29.48표, 박남기 후보 24.17표, 정환금 후보가 15.95표를 얻었다. 유권자는 전임강사 이상 교수 65명과 일반직원 57명 등 총 122명이지만 일반직원의 경우 교수 대비 11.7%만을 적용, 7.61표만 반영했다. 박 당선자는 31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광주교대가 국내 최고의 교육종합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외연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당선을 축하한다. 언제 출마를 결심 했나 “총장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미국서 귀국한 4월 이후 주변의 권유로 출마를 결심했다. 광주교대가 지난 몇 년 간 총장 직선제 후유증으로 많이 앓았다. 교육행정을 전공했고, 교육부 전문위윈이나 정책연구에 참여한 경력 등으로 고등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주변 교수들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게 됐다.” -총장 취임하면 수업은 어떻게 하나 “방학 중에는 대학원 수업을 계속하지만 9월 학기부터는 수업은 맡지 않는다.” -당선 직후 광주교대를 국내 교원 교육을 선도하는 교육종합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육종합대학의 모델은 어떤 것인가. “한 달 전 교과부는 대학발전방안을 통해, 교대는 특별법인화 대상이 아닌 통폐합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대학 간 통폐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캠퍼스 특성화를 효율적으로 살리며, 교육관련 프로그램을 함께 묶자는 취지일 것이다. 이런 취지로 광주 전남 인근 대학들을 광주교대로 통폐합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이 경우 한국교원대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근의 대학들이 광주교대로의 통폐합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유아교육, 초등특수교육, 교육행정가 양성, 평생교육 등으로 광주교대의 외연을 확대하자는 방안이다.” -광주 교대의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광주교대 재정이 열악하다. 우선 발전기금을 모금해 재정을 확보해야 겠다. 또 높은 교대 입학생들의 질에 걸맞게 교원교육과정의 수준을 높이고 국제화를 추진하겠다. 영어권이나 국내 이주민이 많은 국가에 실습협력학교를, 외국대학과는 학점 교류를 추진토록 할 계획이다.” -교육과정 국제화는 언제부터 가능 한가 “취임 이후 시스템을 갖추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1년 이내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우리 초등교육의 시급한 과제를 꼽는다면 “지역 간 교육격차를 줄이고 소외계층을 돌보는 일을 먼저 들 수 있다. 또 초등교육 수요의 고급화에 대응해야 한다. 값비싼 학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학교에도 마찬가지 수준을 요구한다. 전문성 높은 교사가 학습 결과를 주기적으로 알려 주기를 원한다. 하지만 OECD국가에 비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터무니없이 많은 편이다. 이를 개선해, 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현재 광주교대는 임현모 전 총장의 사퇴로 총장이 공석이다. 임용추천 절차를 거쳐 교과부의 승인이 나는 대로 총장 취임식이 치러진다. 서울대 사대 출신으로 교육행정학을 전공한 박남기 당선자는 1993년 광주교대 교수로 임용돼 기획연구실장, 전국교대교수협의회장을 지냈다.
학교 정보공시제 시행에 따라 교과부가 단위학교 또는 지역(시도)교육청별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하기로 해 학교 서열화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5월 제정된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의 후속조치로 시행령을 제정하기 위해 올 5월부터 정보공시제 발전방안에 대한 정책연구(책임자 연세대 강상진 교수)를 실시, 31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성적 공개와 관련, 매년 국가에서 실시하는 초ㆍ중ㆍ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공시 대상으로 하고 공시 단위 및 방법으로는 5가지 안을 제시했다. 5가지 공개 방식은 ▲단위학교의 학업성취도 평가 과목별(국어ㆍ사회ㆍ수학ㆍ과학ㆍ영어 등 5개 과목) 평균점수 ▲단위학교 학생의 4개 등급 성적(우수ㆍ보통ㆍ기초ㆍ기초미달) ▲단위학교 3개 등급 성적(보통이상, 기초, 기초미달) ▲단위학교의 '기초학력 도달' 비율 ▲ 단위학교가 아닌 지역(시도) 교육청 단위 4개 등급 성적 등이다. 교과부는 8월1일 오후 3시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이 중 한 가지 방안을 결정, 내주 중 시행령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입법절차를 거쳐 10월 중 시행령 제정이 완료되면 올 연말부터 일선 학교에서 정보공시제가 본격 시행된다. 다만 교과부는 매년 10월 실시되는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생 3% 표집 시험 방식에서 올해부터 전체 학년 대상으로 바뀌는 만큼 학업성취도 결과는 올해 공시 대상에서는 제외하고 내년부터 공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성적을 단위학교 또는 교육청 단위로 공개하도록 하는 것은 자칫 학교 간, 지역 간 성적 차이로 인한 서열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대상으로 하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그런 이유에서 지금까지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지역 등 3개의 큰 지역별로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등 4개 등급 비율만을 공개해 왔었다. 교과부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정확한 학교 실상에 근거한 교육정책을 수립함으로써 교육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부산지역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비만예방캠프와 새터민 및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문화체험 캠프, 영어캠프 등 다양한 여름캠프가 열린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달 2∼3일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학부모와 함께 하는 비만예방캠프'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캠프에는 비만학생 50명과 학부모 50명이 함께 참가한 가운데 기초건강검진과 비만도 측정, 개별상담, 가족 영양식단짜기, 강좌, 댄스 등으로 진행된다. 이번 캠프에는 비만예방은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줘야한다는 차원에서 학부모와 함께 참가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또 새터민 가정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내달 19∼21일 제주도에서 '새터민 가정 학부모 동참 캠프'를 연다. 이 캠프에는 부산지역 새터민 가정 학생과 학부모 등 모두 54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에 앞서 내달 11∼13일 거제도 노자산 청소년수련원에서 다문화 가정 학생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다문화 가정 문화체험캠프'를 마련할 계획이다. 해운대교육청도 내달 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주 청소년수련원에서 '단짝친구와 함께 하는 다문화 어울림 캠프'를 개최한다. 이 캠프에는 초등학교 다문화 학생 36명, 일반학생 36명이 짝을 이뤄 참가, 함께 게임과 공연관람 등을 통해 친밀감을 쌓고 문화적 차이를 극복한다. 북부교육청은 '도서벽지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영어 캠프'를 국민은행 후원으로 내달 12∼17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에서 연다. 이번 영어캠프에는 가락초, 대저초, 덕두초, 세산초, 송정초, 천가초 등 도서벽지와 농어촌 초등학교 4∼6학년 5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남부교육청은 12∼13일 선화여중에서 초.중 학생 105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로캠프'를 열고, 서부교육청은 8월 한달동안 관내 12개 초등학교를 순회하며 영어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9번 국도를 따라 괴산 감물을 지나다보면 눈앞에 덩치가 큰 박달산이 나타난다. 장연면 방향으로 구불구불 굽잇길을 올라가면 해발 397m의 느릅재 정상이다. 박달산과 주월산으로의 등산이 시작되는 이곳의 지명엔 '느릅나무'가 많아 붙여졌다는데 지금은 느릅나무 대신 송신탑만 서있고, 그 옆에서 할머니 한 분이 이 지역 사람들이 자랑하는 대학찰옥수수를 팔고 계셨다. 하긴 여름철 이곳으로 들어서면 흔히 볼 수 있는 게 옥수수밭과 길가에서 옥수수를 팔고 있는 풍경이다. 박달산은 해발이 825m이지만 397m의 느릅재에서 등산을 시작하고 입구에 있는 등산안내지도에 산세가 완만하게 그려져 있어 정상이 가깝게 느껴지는 산이다. 그래도 산에 들어가 보면 우거진 숲과 수시로 만나는 고목들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밀림을 연상하게 한다. 비가 막 그친 후의 숲속은 습도가 높은데다 바람도 통하지 않아 등산을 답답하게 만든다. 등산로에서 낙엽송 조림지와 호젓한 산길을 만나기도 하지만 1시간여를 밖이 보이지 않는 숲길을 부지런히 걸어야 주능선의 첫 번째 봉우리에 닿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제법 평탄한 길이 이어지는데 20여분 거리의 봉수대에 도착하면 빈터에 돌로 쌓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방금 지나온 느릅재와 감물지역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740m봉의 헬기장까지는 가까운 거리이고, 아기자기하게 바위능선이 이어져 오르내리는 재미가 있다.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나뭇잎들이 가려 여름철에는 넓은 하늘만 보인다. 헬기장에서 30여분 거리의 800m 봉은 참나무들이 조망을 가려 소나무 한그루와 방향을 알리는 리본만 빛이 난다. 하지만 숲속이고 빈터가 있어 휴식하기에 좋다. 나뭇잎이 없는 틈으로 바라보면 낙타의 등과 같이 825m의 박달산 정상이 바로 앞에 있다. 정상은 조망이 좋고 여러 명이 함께 쉴 수 있을 만큼 넓다. 박달산 정상을 알리는 표석 좌우로 산불무인경비철탑과 국기게양대가 서있는 풍경도 새롭다. 정상에서 방곡리나 추점리 방향으로 하산해도 되고, 느릅재로 원점회귀 산행을 해도 좋다. [교통안내] 1. 중부고속도로 증평IC - 괴산 - 감물 - 느릅재 2. 경부고속도로 청주IC - 괴산 - 감물 - 느릅재 3.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IC - 장연(방곡) - 느릅재
7월 30일, 서울시민이 교육감을 직접 뽑습니다 지하철 승강장과 거리 곳곳에서 나부끼는 선거현수막을 보고는 타직종에 몸담고 있는 지인들이 의아하다는듯 내게 묻는다. “왜 우리까지 교육감 투표를 해야하는데?” “가르치는 교사들이 잘 알지 우리가 뭘 알겠노?” “쓸데없는 혈세 낭비해가며 이게 무슨 짓이고?” 그러면 나는 선거를 해야하는 당위성을 설명해주느라 바쁘다. “직선제가 되기까지 교육감 선출 방식은 몇차례의 변화 과정을 거쳤어. 중앙정부에서 임명하던 초기방식에서 최대 25명의 교육위원회에서 선출하는 방식으로 그 다음 각 지역의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는 방식으로 변해왔지. 하지만 교육위원회의 선출은 몇 명 안되는 표를 금품으로 사들이는 금품선거의 부작용을 낳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선출은 후보의 조직이나 자금 동원력에 따라 선거결과가 좌지우지되는 폐해를 낳았어. 그래서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도입하기에 이른 것이야.” 이렇게 차근차근 설명해줘도 그네들은 관심 밖이라는듯 한마디 덧붙인다. “그럼 누구를 찍으면 되노?” “6․25를 통일전쟁이라고 했다는 후보도 있다며?” “누구는 선거총책임자가 유명한 학원장이라매?” 후보들이 내세우는 교육정책보다는 자극적인 인신공격과 이념색깔논쟁만 기억되는 모양인지 되려 내게 묻는다. 첫주민직선제의 교육감선거가 후보의 선거비방전으로 얼룩져버렸다는게 입맛이 썼다.그런 흑색선전에 휘둘리지 말고 후보들의 교육정책을 면밀히 따져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라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의 막은 올랐고, 한해 예산 6조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는 교육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 밝았다. 바로 오늘 서울 전역의 투표소 2,189곳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제히 선거가 치러진다. 평일인데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시기라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 염려되지만 그래도 희망을 걸어본다. 세계 제 1위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아니던가? 세계 최고라는 한국 학부모의 교육열을 이런 때에 제대로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출근을 하더라도 휴가를 가더라도 약 800만명이 된다는 서울 유권자들은 투표를 꼭 하기 바란다. 투표도 안했으면서 나중에 잘못 뽑았느니 뭐니 하면서 뒷담화나 하지 말고…. 타직종에 몸담고 있는 나의 지인들이여, 투표는 했는지? 출근시간에 못했다면 퇴근후에라도 꼭 한 표 행사하길…. 일년을 내다보면서 곡식을 심고 십년을 내다보면서 나무를 심고 백년을 내다보면서 인재를 양성한다는 의미심장한 교육의 백년대계를 가슴에 꼭꼭 새기고….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역사 인식을 높이기 위해 현장 역사체험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30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일선 학교의 현장 역사체험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내달 16∼19일 복천동 박물관에서 역사 지도교사 양성을 위한 교사 직무 연수를 실시한다. 이번 직무 연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현장 역사교육을 내실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사들에 대한 지도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어 내달 20∼21일에는 중.고생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래와 부산의 역사 뒤집어 보기'라는 주제로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복천동 박물관, 용두산 공원 등 부산지역 주요 역사현장을 둘러보며 고대에서 근대까지 부산의 역사를 현장에서 되새겨 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육청은 이에 앞서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지하철로 찾아가는 부산의 역사 문화재 탐방'을 시범운영해 나름대로 큰 성과를 거뒀다. 시교육청은 방학기간 외 학기 중에도 토요일을 이용하거나 방과후 학교를 활용해 다양한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시교육청이 현장 역사체험 교육 강화에 나선 것은 교실에서 하는 역사 수업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대로 심어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역사체험 학습을 통해 지역 역사의 뿌리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과정을 이해하게 되면 지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나아가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학생 감소로 사용하지 않는 초등학교 유휴교실에 국공립보육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시는 오는 8월1일 인천시교육청과 보육시설 설치 협약을 맺고 연말까지 국.시.구비 13억6천만원을 들여 모두 4개 학교에 보육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이 유휴교실을 시에 무상임대하면 시와 구가 예산을 투입해 교실을 리모델링한 뒤 기자재를 구입해 보육시설을 민간에 위탁운영하는 방식이다. 시는 1개 학교당 유휴교실 3개씩을 활용해 정원 45명 규모의 보육시설을 만들고 정원의 60%는 저소득층 지역아동을, 40%는 해당 학교 교직원 자녀를 수용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유휴교실에 국공립보육시설을 확충하면 부지와 건물매입 등에 필요한 예산을 절감하고 교직원 자녀를 근무지 안에 맡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올해 성과를 분석해 내년부터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회장 김정순·서울연신초)는 28~29일 경남 창원 KBS홀에서 ‘인재대국! 여교장의 용기와 열정으로’를 주제로 하계연수를 갖고, 학교장 중심의 교육체제 구축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최근 일본의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담은 것에 항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여성교원의 우수한 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전략적인 고위직 임용대책을 촉구하고, 창의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 “학교장 중심의 자율화가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재대국 실현을 위해 “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을 성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명서에는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파렴치한 행위로 규정하고,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지침을 즉각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또 독도를 지키기 위한 교육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초등교육 현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교육자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시기가 됐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세계로 눈을 돌려 대한민국 교육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은 환영사를 통해 “학생들이 한국인다운 자아와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도 “교장선생님들께서 공교육의 신뢰와 발전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이날 연수에는 전국 초등여교장 및 전문직 500여명과 김동래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 박대현 경남도교육위의장 등 교육계 인사가 참여했다. 결의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재대국 실현에 남다른 용기와 열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학교경영에 임할 것을 다짐한다 ▲어린이와 교사 모두가 행복하고 학부모가 만족하는 교육을 성취할 수 있도록 부단한 자아연찬에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 ▲여성교원의 우수한 능력이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능력개발 지원책과 전략적인 고위직 임용대책을 강력히 촉구한다 ▲학교교육현장의 운영 책임자로서 창의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명실 공히 자율화된 학교장 중심의 교육체제 구축을 강력히 촉구한다.
요즘 사람들의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교장 선생님의 ‘가짜 청첩장’ 사건이다. 내용인즉 다음 달 말 정년을 앞둔 광주 모 중학교 교장 선생님이 소속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 등 200여명에게 차남의 결혼식 청첩장을 돌렸다. 청첩장을 받은 사람들은 축의금을 건넸고, 교직원 친목회와 학교운영위원회에서도 돈을 전달했다. 결혼식장이 멀어 피로연을 미리 열겠다며 광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 대접도 했다. 여기까지는 상부상조를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 사회에서 의례 있는 일이다. 그런데 예식에 참석하려고 예식장에 전화를 하던 교직원들에 의해 가짜라는 게 밝혀졌고, 이미 결혼한 아들의 결혼식을 개인 사정으로 알리지 못했었다며 부랴부랴 축의금을 돌려줬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은 돈을 거둬들이라는 게 아닌데 그동안 경조사비로 지출한 돈을 퇴직하기 전에 거둬들이고 싶은 욕심이 생겼을 것이다. 수양딸 삼아 잔일 시키던 부모 없는 아이가 머리 커져 집 나가더니멀리서 결혼식한다고 불쑥나타나자 딸 결혼한다고 청첩장 돌려 돈 챙기는 사람이 없던 게 아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세상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교장 선생님이 ‘가짜 청첩장’을 보냈다가 들통 났다? 같은 동료들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일반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불을 보듯 뻔하다. 본인의 의도야 어찌되었건 사람들에게 웃음거리를 제공할만한 한편의 코미디 극이다. 이런 일이 어디 본인 망신당하는 것으로 끝날 일인가? 교육계 전체로 망신살이 뻗쳐 죄 없는 교직원들까지 낯 뜨거워 한다는 것을 학교의 최고 경영자니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왜 알만한 사람들이, 교육발전에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걸림돌을 놓으며 발목을 잡는지 모르겠다. 그 놈의 돈에만 눈멀지 않았더라면 동료, 제자, 학부형들의 축하를 받으며 명예롭게 퇴임식장에 섰을 게 분명하다. 더구나 정년이 불과 한달 남은 상황이고, 40년 3개월을 과오 없이 재직하여 황조근정훈장을 받을 예정이었다니 본인에게는 무척 불행한 일이다. 그렇다고 은근슬쩍 넘어갈 일도 아니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교육 발전을 위해서라도 뭔가 결단을 내려야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다. 그런 면에서 품위 손상을 이유로 직위 해제를 결정하고, 정부에 요청했던 서훈 신청을 철회키로 한 광주광역시교육청의 발 빠른 행보는 박수 받을만하다.
연수라고 해서 또 그저 그런 연수려니 싶었다. 늘 같은 계열의 타교원이나 왕년에 연수분야에서 날렸다는 퇴임교장을 초대해 강의를 듣는 똑같은 패턴의 지리한 연수. 학습모형이 어떻구, 수업지도안이 어떻구, 다람쥐쳇바퀴돌듯 반복되는 시간때우기식 연수…. 가르침을 업으로 삼는 교사에게 이런 연수가 필수목록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한두번이지 늘 똑같은 주제의 연수만 받다보면 질리게 마련이다. 한번쯤은 밖에 나가 외식도 해봐야 늘 먹던 밥의 존재가 그리운 것처럼, 연수도 한번쯤은 색다른 주제로 숨통을 틔워주어야 유익한 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 몇십년동안 계속해온 아나로그식 연수를 고집할 것인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수법이 시대에 따라 변화하듯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도 이제는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우리가 주입식 교육을 받은 세대라 할지라도 졸리움을 유발하는 일방통행식의 강의는 재미가 없다. 딱딱한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2시간여동안 유인물 보면서 듣기만 하는 연수는 제 아무리 날고기는 스타강사가 온다해도 환영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교직원이 받은 MBTI 심리검사 연수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 강사는 교직계통은 아니었지만 심리검사 분야에서만큼은 잔뼈가 굵은 베테랑 전문가였다. 그래서인지 4시간의 롱타임이었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유쾌상쾌통쾌하게 연수를 받을 수 있었다. 우선 강의를 듣는 교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연수이기에 더욱 그랬다. ‘있는듯 없는듯 조용한 저 동료는 무슨 형일거야.’ ‘언제나 명랑한 저 선생님은 분명히 무슨 형일거야.’ 예상하는 재미에 맞추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동료들이라 그런지 예상의 대부분이 맞아떨어졌다. "선생님은 무슨 형으로 나왔어요?” “내 그럴 줄 알았어요. 선생님하고 완전 똑같애.” 결과가 나온 뒤에 서로서로 관심을 갖고 웃고 떠들고 하는 일은 참으로 신나는 일이었다. 나와 같은 유형이면 죽이 맞아 신나는 거고, 다른 유형이면 모자란 점을 보완해줄 수 있어 좋은 거고, 이래저래 16가지 유형의 동료를 다 친구로 둬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학교 직원들은 아주 적절하게도 반반이 내향형과 외향형으로 나왔다. 서구인은 약 70%가 외향형이고 한국인은 약 60%가 내향형이라는데 우리는 50% 딱 반이니 환상의 팀웍인 셈이다. 우리학교 교직원에게 가장 많은 형은 우리 한국인에게 가장 많다는 내향형의 검열관형이었다. 난 한국인의 3%라는 외향형의 열정가형으로 나왔다. 역시나 예측한 대로였고 만족스러웠다. 열정이라는 단어가 우선 맘에 들었고 내가 평소에 파악한 장점과 단점과 맞아떨어졌기에 신뢰가 갔다. 테스트가 끝난뒤 외향(E)형이냐 내향(I)형이냐에 따라 소그룹으로 나뉘었고, 강사가 던지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확실히 내가 속한 외향형 그룹은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시끌벅쩍했고, 내향형 그룹은 있는지 없는지 조용했고 진지했다. 외향형들은 내향형들에게 제발 별것도 아닌걸로 꼬장꼬장하게 따지지 말고 대강 넘기면서 편하게 살자고 했고, 내향형들은 외향형들에게 제발 뒤치다꺼리할 일좀 여기저기 만들고 다니지 말라고 주문을 하기도 했다. 오늘과 같은 이런 연수라면 골백번을 받는다해도 좋을 것 같다. 나의 성격유형이 만천하에 공개된 이상 나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좋다는 것은 더 잘할려고 할거고 나쁘다는 것은 더 고쳐나가려고 할거고... 간만에 유쾌한 연수로 기분이 업된 날, 관리자에게 부탁하노니 이런 고급연수가 일회용으로 사장되지 않기를 바란다. 사회각계각층에서도 인력을 선발하고 채용할 때나 적재적소에 배치하려고 할 때, 이런 심리유형을 백분 활용한다고 한다고 하지 않은가? 반복되는 일상에 인내심이 강한 사무적인 사람, 일처리보다는 마음이 넓어 인화에 도움이 되는 사람, 다방면에 재능이 뛰어나고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 등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제대로 써먹는 그런 혜안을 갖길 바란다. 관리자 개인의 유형에 맞춰주지 않는다고 배척하지 말고…. 나 또한 아이들의 성격유형을 제대로 파악한뒤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보완해주는 커다란 가슴을 가진 선생님으로 거듭나기를 내 스스로에게 바램해 본다.
자연은 순수 그 자체다. 순리에 따를 뿐 거스르지도 않는다. 때가 되면 새싹이 움트고 꽃을 피운다. 고운 나뭇잎과 헤어지며 홀로 서기도 한다. 크든 작든 묵묵히 자기 할일 다하면서 행동으로 가르쳐주는 산들도 그렇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산에 오른다. 사철 다른 색깔의 옷을 입는 자연이 보고 싶어 산을 찾는 날도 있지만 일부러 땀을 뻘뻘 흘리며 어렵게 산을 오르는 날도 있다. 도회지의 물질문명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쾌락을 누리면서 편안히 사는 게 행복인줄 안다. 그런데 아무리 채워도 끝이 없는 게 사람의 욕심이라 남이 부러워할 만큼 누리고 사는 사람은 많아도 매사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 IMF를 맞기 전에 우리나라가 그러했듯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들은 전원주택의 인기가 높다. 누구나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자연과 함께 하고 싶어 한다는 증거다. 실천이 어려워 그렇지 도회지 생활에서 찾아내지 못한 행복이 자연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안다. 그렇다면 등산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 써있는 대로 산에 오르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그 일을 통하여 심신을 단련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행위이다. 좀더 철학적으로 접근하면 산을 오르내리는 과정 그 자체가 자신의 의지와 싸우며 희로애락을 직접 경험하는 일이라서 일시적이지만 삶을 산으로 옮긴 것이 등산이라고 할 수 있다. 등산의 묘미를 모르는 사람들은 결국 ‘내려올 것을 왜 힘들여서 올라가느냐?’고 의아해한다. 그래서 유명한 등산가 조지 말로리가 “당신은 왜 위험하고 힘든 산에 갑니까?”라는 질문에 “산이 그곳에 있어 오른다”는 명언을 남겼다. 짧지만 그 말 한마디에 산에 오르는 이유가 모두 들어있다. 경쟁할 필요 없이 자신의 능력에 맞추면 되니 등반길에 만나는 모든 것들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쩌면 등산은 자신의 생각이나 욕심을 비우고 무상무념 상태를 만들어 자연과 하나 되는 것이다. 산을 동반자로 여기는 사람들은 산에 오르기만 해도 삶이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을 안다. 자연의 세계, 즉 산위에서 아래세상을 내려다보면 인간은 아주 미약한 존재다. 그래서 자연은 인간에게 무한도전의 대상이다. 그런데 미약한 인간이 무조건 자연을 이기려고 하기에 사고가 발생한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자연 앞에 겸손하고, 자연의 변화에 순응할 줄 알아야 한다. 평소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여러 가지 도구가 필요하다. 하물며 일상 거주공간보다 조건이 열악한 산을 오르려면 거기에 맞는 의류나 장비가 필요하다. 산의 높이나 산행거리를 생각하며 등산 계획을 잘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산이 그곳에 있어 그냥 산을 오르는 게 아니다. 등산으로 심신을 수련하고 호연지기를 키운다는 것도 안전이 보장될 때 해당되는 얘기다. 산의 높이와 산행거리, 등산 인원과 방식, 계절과 기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계획, 준비, 실행방법이 달라지는 게 등산이다. 삶의 일부분인 등산을 안전하고 즐겁게 하려면 알 것, 챙겨야 할 것, 지켜야 할 것이 의외로 많다. 알 것 알고, 챙길 것 챙기고, 지켜야 할 것 지키면서 산에서 문화인 소리를 들어야 진정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등산의 기초상식을 제대로 알고 실천해나가면 누구나 '등산 문화인'이 될 수 있다. [등산 기초상식] *평소 산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먼저다, - 산에 대한 지식을 쌓고, 등산에 필요한 기본체력을 키우면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계획을 잘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 등산 기간이나 인원, 등산 방식이나 계절에 맞춰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세우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등산 장비를 제대로 갖추는 게 기본이다. - 지도, 나침반, 모자, 장갑, 우비, 헤드램프 등의 기본 장비는 항상 배낭 안에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장비 없이 등반길에 나서는 것은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총을 가져가지 않는 것과 같다. *기본 식품과 약품을 구비한다. - 물, 오이 등의 식품과 비상약을 항상 구비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피로회복제 역할을 하는 물을 많이 준비한다. *등산 장비는 되도록 믿음이 가는 메이커 제품을 이용한다. - 스틱 등 품질이 낮은 등산장비가 사고의 원인제공자가 되기도 한다. *모든 장비는 가볍고 부피가 작아야 한다. - 짐의 부피가 크면 침니 등을 통과하기 어렵고 나무등걸 등에 걸려 사고를 키울 확률이 높다. *때로는 계절을 초월하는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 초봄이나 늦가을 등산에 아이젠이 필수장비이듯 2~3개월의 계절이 공존하는 산의 상황에 맞는 장비가 필수다. *이정표가 안내하는 등산로를 이용한다. - 대부분의 사고는 등산로 이외의 산길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안내판의 방향을 바꿔 놓거나 등산로 아닌 곳에 리본을 달지 않아야 한다. *지리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 지도, 이정표, GPS 등으로 현재의 위치와 목적지를 파악하고 있으면 위급상황에 대처하는데 도움을 준다. *일기예보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등산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날씨가 갑자기 변덕을 부리기도 하고 산 아래와 산위의 상황이 다른 경우도 많다. *기상 악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른다. - 비바람이나 눈보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 등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둔다. - 등반자의 부주의나 동결된 곳이 녹아 낙석이나 암벽의 붕괴 등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로프의 안전성 여부를 꼭 확인한다. - 등산은 암릉이나 암벽을 오르내려야 하고, 그곳에 있는 낡은 로프가 끊어져 큰 사고로 직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의 능력에 맞춰 활동 강도를 조절한다. - 보행속도나 휴식을 조절하지 않고 무리하게 등산할 경우 심장마비 등의 사고를 불러온다.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 몸에 이상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휴식을 취한다. *산에서의 음주는 절대 금물이다. - 등산에서 가장 위험한 게 실족인데 대부분 음주가 원인이다. *갑자기 변하는 날씨를 피한다. - 강한 햇빛이나 강추위는 일사병, 저체온 등 등산하는데 장애요인이 된다. *산행시간을 정확히 파악해 일몰 전에 산행을 마친다. - 산에서의 밤길은 시계의 장애 로 추락 등 위험이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