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96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2012년 7월24일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 기치 하에 출범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3주년을 맞았다. 가정-학교-사회가 동참하는 범국민 인성교육 실천운동에 앞장서 온 결실로 인성교육진흥법까지 시행됐으니 인실련의 사회적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학교폭력·가출·자살 등 청소년 문제 행동에 대한 원인 해소 및 근본적인 대책을 인성교육으로 보고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선순환 해결구조 마련을 위해 실천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던 출범 당시만 해도 인성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미미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은 과열 조짐까지 보인다. 최근 백지화됐지만 올 초 교육부가 대입에 인성요소를 반영하겠다고 발표해서다. 많은 민간단체와 교육기업들이 인성지도사 등 민간자격증 과정을 개설해 그 수가 270여개에 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인성이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돼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그런 제도적 장치가 또 다른 규제가 돼 민간의 인성실천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 인성교육이 사교육시장에 잠식되기 전에 과도한 영리추구를 바로잡아줄 시민사회단체의 자정활동이 그래서 더 절실하다. 인실련은 그동안 사회 각계의 참여를 끌어냈다. 그 결과 300개 회원단체 가입, 13개 시·도 인실련지부 창립 등 저변을 확대해왔다. 이제부터는 인실련이 가정-학교-사회를 하나로 연결해 덕·체·지가 조화로운 인성교육을 실천하도록 지원하는 구심체가 돼야 한다. 아울러 배려와 존중 등 바람직한 공동체적 인격과 품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패러다임 전환에도 막중한 책무를 다해야 한다. 인성교육은 공익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며, 기업의 영리추구에 매몰돼 황폐화 돼선 안 된다. 인성교육의 본질적 의미를 훼손하는 어떠한 활동도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사회적 지지가 모아져야 범국민 실천운동이 동력을 잃지 않고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범 3주년을 맞는 인실련의 재도약을 기대한다.
‘아이들이 행복하면 나라가 행복해진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실현되긴 쉽지 않은 명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 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1948년 탄생했다. 기독교아동복리회(CCF, Christian Children's Fund)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조직은 2010년 4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라는 지금의 이름으로 바꿔 달고,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제훈(사진) 회장이 취임하고부터다. 아이들에게 우산이 되어 비를 막아주고, 우산을 펴듯 꿈을 펼치라는 뜻으로 ‘초록우산’이라 지었다. “한동안 병영 사고가 잦았잖아요. 어릴 때부터 잘 교육하면 막을 수 있는 일인데, 그게 제대로 안 되니까 자꾸 그런 사고가 터지는 거예요. 교육을 잘하면 막을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선 선생님들이 존경을 받아야 해요. 재단에서 문화일보와 공동으로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기획을 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한국교총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과 업무협약을 맺게 된 계기도 선생님 존경과 인성교육이 서로 같은 뜻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지요. 이심전심(以心傳心), 요즘 말로 통(通) 한 거라 할 수 있지요.” 이 회장은 최근 아이들의 폭력이나 범죄 등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이유를 “가정에서 밥상머리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고 귀여움만 받고 자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어려움을 이기려는 의지는 키우지 못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적고,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입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어릴 때부터 외롭게 자라면서 아동 환경이 굉장히 나빠지고 있어요. 혼자 컴퓨터로 폭력적인 게임을 하고, 조부모의 이름조차 모르는 등 인간적인 나눔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되질 않아 정서적으로 예전보다 훨씬 메마르게 자라는 것이지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2013년부터 학교폭력과 왕따 등 아동·청소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인성교육 콘텐츠 개발과 교육 지원 사업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드림오케스트라도 추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악적 재능이 있지만 이를 계발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시설에 있는 아이들 또는 기초수급대상 어린이들이 참여한다. 전국에 10개의 드림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지금 4년째인데, 목포드림오케스트라는 40∼50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250명 정도로 늘었어요. 음악을 통한 치유효과가 상당해서 아이들이 자신감도 회복하고 있어요. 직접 악기를 만들어 후원하시는 분도 있어요. 참 고맙죠.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El Sistema)’처럼 키우고 싶어요.” 이처럼 재단 후원으로 어려운 환경을 딛고 꿈을 이룬 경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최성봉 씨도 재단의 도움이 인생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5살 때 고아원을 뛰쳐나와 길거리에서 생활하던 최씨는 재단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으로 검정고시로 중학교를 통과하고 대전예술고에 진학했다. 고교 3학년 때 모 케이블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를 불러 은상을 받기까지 최씨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미국 ABC방송에까지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최씨는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한 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가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금 세상은 어른이 움직이지만 다음 세대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라며 “노인복지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늘려가는 데 비해 아동복지는 아주 열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복지예산을 노인 따로, 아이 따로 분리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부모를 모시고 사는 가정에 복지예산을 투입하는 형태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 등 성인이 올바른 인성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 필요해요. 그러려면 가족 공동체를 회복하고, 공교육을 살려야 해요. 인성은 일시적인 교육이나 프로그램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며 부모와 교사,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어른들이 먼저 바른 인성을 가져야 해요. 선생님들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고요. 앞으로 재단도 교총, 인실련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지만, 선생님들 스스로 교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깨닫고, 존경받는 어른이 되도록 정진해 나가길 바랍니다.” ■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 1948년 설립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동복지전문기관으로 꼽힌다. 특히 다른 아동복지단체와 달리 예산 및 인력의 80%가량을 국내 어려운 어린이를 위한 사업에 투자하면서 많은 후원자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서울을 포함해 16개 지역에 39개 지역본부 및 복지관을 운영 중이며, 올해 4월 기준으로 30만 명의 정기 후원자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세계 56개국의 아동을 위해 지역개발사업, 교육사업,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민간 차원에서 북한 어린이를 돕는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평양 만경대구역에 재단이 직접 빵 공장을 운영하면서 하루 평균 1만 개의 빵을 생산해 평양·사동·중구역 지역 내 학교 및 유치원에 배급하고 있다.
과거의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이름 모를 나라와 다름없는 가난하고 혼란스러운 나라였다. 부존자원도 없는 대한민국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국가 발전에 필요한 ‘사람’이었으며, ‘인재 양성’은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규모 15위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천이 ‘교육의 힘’이었음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교육의 중심에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대한민국 발전에 헌신한 대한민국 교사들의 발자취를 좇아가 보자. 1945년~1950년대 _ 대한민국 교육제도의 근간을 세우다 해방 이후 우리 민족의 바람과는 달리 시행된 미군정 시기에는 일제 잔재 불식, 한국어 교육 자료 마련, 교육제도의 민주화가 급선무로 이루어졌다. 당시 선생님들은 우리말과 문화를 바로잡기, 민주교육의 기틀 세우기, 일제강점기에 피폐된 농촌 계몽, 궁핍한 사회의 재건활동 등에 앞장섰다. 1947년 100여 명의 교육자가 창립한 대한교육연합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전신)는 새로운 교육제도와 교육내용을 정립하고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민주교육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1949년 정부는 교육법을 공포하고,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삼았으며, 6-3-3-4 단선형 학제를 도입하는 등 오늘날 교육제도의 근간이 되는 교육이념, 교육목적, 교과내용, 교육방법 등을 정립하였다. 1950년대의 우리나라 생활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35년간 일제의 수탈, 해방, 미군정을 거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6·25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온 국토가 황폐해지고, 남한에서만 1,996,000여 명의 사상자와 22,437개소의 학교와 주요 건물이 피해를 당했고, 한국교육은 또다시 퇴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교사들은 전쟁 중에도 가르침을 멈추지 않았다. 판자나 천막으로 지은 가교실, 노천 교실, 피난 특설 학교에서 전시 교재와 교과서를 발간·배부하고 피난 학생을 지도하였다. 1959년에는 의무무상교육으로 시행해온 초등교육에 3,558,142명이 취학하여 취학률이 96%에 이르렀고, 교원과 교실 부족이 심화되었다. 학생 수용인원을 학급당 60명 이하로 규정하였으나 ‘유명무실’이었다. 결국 선생님들은 콩나물시루와 같은 교실에서, 무더위, 맹추위, 박봉을 견디며 학생들을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1960~1970년대 _ 오늘날 산업 발전에 핵심적 인력을 키워내다 1960년대에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가진 것이라곤 사람밖에 없었다. 한 선생님이 한 반에 60여 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여름에는 비지땀을 흘리고, 겨울에는 난롯불을 피우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1962년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실행됨에 따라, 실업학교가 설립되었다. 선생님들은 국가 발전에 필요한 전문 기술인 배출에 힘썼고, 이렇게 양성된 산업 인력들은 오늘날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1970년대에는 일부 교사들이 임금이 더 높은 기업체로 떠나기도 했으나, 절대다수의 선생님들은 박봉과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열과 성을 다하여 인재교육에 힘썼다. 또한 학문중심주의와 같은 새로운 교육 사조를 받아들여 학생들 교육에 힘쓰는 한편 당시 시작된 새마을교육에 앞장서 가난했던 농산어촌이 잘 사는 동네로 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1980년대 _ 민주화와 함께 학교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다 1980년대는 정치적, 경제적인 큰 변화가 있었다. 군부세력에 의한 5공화국이 시작되었고, 대학가에 학생운동이 빈발하고, 이데올로기 갈등이 표출되던 시기였다. 경제적으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때이기도 하다. 이 시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설립되고, 그 활동이 법으로 보장되기도 하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표방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학교 조직의 민주화, 수업 방법 개선, 학생 개성 존중, 교육계 부조리 척결 등 학교 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1990년대 _ 교직에 대한 불신과 교실붕괴가 심화된 서글픈 시기 1990년대에 이르러 21세기를 대비한 교육개혁의 하나로 정보화, 영어교육이 강조되었다. 많은 선생님이 정보화교육 등에 헌신하여, 오늘날의 인터넷 강국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또한 획일적인 교육과정 적용에서 벗어나 학생의 적성, 능력, 진로를 고려한 교육 내용과 방법의 다양화가 시도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교직에 대한 불신, 경시 풍조가 심화된 시기이기도 하다. 1999년에는 교원 정년 단축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고, 교실(학교) 붕괴로 불리는 현상들이 빈발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교사 경시 풍조와 열악한 근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학생 교육을 위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교단을 지켰다. 학교급별 취학률은 계속 증가하였고, 선생님들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길러냈다. 그 결과 1인당 GDP가 급속도로 증가하였고,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2000년대 이후 _ 학교 현장으로 쏟아져 들어온 다양한 교육정책 본격적인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학생 수 감소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농산어촌 지역 학교들의 통폐합이 진행되었다. 또한 세계화 물결이 교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수시 개정 및 개편, 안전교육, 역사교육, 행복교육, 한자교육, 자유학기제, 돌봄교실, 진로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방과후학교 강화, 무상급식, 보건교육, ICT 교육, SW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정책들이 학교 현장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결국 이 모든 것들 또한 선생님들이 풀어야 할 과제로 넘겨졌으나, 선생님들의 처우개선이나 업무 경감은 수준은 미미하였다. 무엇보다도 교권침해 사례가 늘어나 선생님들의 [PART VIEW]
경기 김포시 대곶면 석정리. 김포보다 강화에 가까운 소규모학교인 석정초등학교. 주변에는 공장과 논밭만 보일 뿐 집이라곤 거의 없는 벽지학교인 석정초 정문에 들어서자 예사롭지 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2층짜리 학교 건물 왼쪽으로 둥근 돔 지붕이 보인다. 이제는 꽤 유명해진 바로 그 천문대였다. 학교 건물 오른쪽으로는 ‘천체 영화관’도 보였다. “처음엔 시골학교에 웬 천문대냐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초·중·고 학생, 학부모만 연간 2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석정천문대는 2003년 11월에 탄생했다. 수성, 목성 등 행성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주망원경 돔’, 별자리 자동 추적기와 각종 천체 망원경이 있는 ‘직사각형 슬라이드 돔’, 별자리를 재현하는 ‘투영실 돔’으로 구성돼 있다. 천문대 담당인 이시헌 교사는 “오늘도 인천당하초 학생들이 체험을 왔는데요. 날씨가 안 좋아서 케플러식 망원경 만들기밖에 못할 거 같아요. 해가 나면 태양흑점활동을 망원경으로 볼 수 있을 텐데, 아이들이 서운하지 않을까 싶네요”라며 학생들보다 더 안타까워했다. 천문대 이곳저곳을 보여주던 배동준 교무부장은 “시설이 10년이 넘은 만큼 보수할 곳도 교체할 것도 많은데 예산이 여의치 않다”며 “김포시나 교육청의 예산 지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문대가 생기기 전 석정초의 학생 수는 40여 명으로 폐교 위기에 몰려 있었다. 당시 이 학교에 부임했던 이근택 교장과 교사들의 노력으로 최첨단 천문대를 설치면서 학교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6개월의 긴 설득 끝에 4억 원 가까운 예산을 따냈고, 1년여 만에 천문대를 지었다.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천체 영화관도 만들었다. 2004년 학생 수는 143명으로 늘었다. 주변 거주 학생이 아닌 대부분 김포 시내, 서울 강남과 목동, 인천 등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었다. 현재는 65명으로 당시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 학교 프로그램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왜 이런 변화가 생긴 걸까. “지금은 초등만 56명이에요. 병설유치원과 특수학급까지 65명으로 폐교 기준 60명을 넘긴 수준이죠. 초지대교가 생기면서 공장이 늘고 주택은 사라져 원주민 학생은 20여 명에 불과해요. 학구 지정 때문에 서울에선 유학 올 수가 없고 저희 학교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 이사를 오고 싶어 하는 학부모도 꽤 있지만, 근처엔 주택이 없죠. 양곡아파트 단지에서 오는 학생들도 스쿨버스가 한 대밖에 없어 지금으로선 더 수용할 수도 없어요.” 스쿨버스 1대를 1년 운영하는 비용만 3,000만 원 가까이 든다. 작년까지는 시에서 지원을 해줘 학교 운영에 숨통이 트였지만 올해는 그나마 끊겼다. “버스 운영을 하지 않으면 당장 아이들이 통학하기 힘들어 학교운영비로 충당하고 있다”는 이 교장은 “방학에는 버스 운행을 할 수 없어 올 여름방학 프로그램들은 부득이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제적 논리인 학생 수만을 기준으로 폐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원 속에서 경쟁이 아닌 느린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도 있어요. 작은 학교만이 할 수 있는 교육이 있다는 걸 우리 교육은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인성교육을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죠. 우리 아이들은 사람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어요. 학교폭력을 당하거나 일으키고 전학 온 아이들도 이해하고 배려하고 감싸 안아요. 과다행동장애(ADHD) 등 조금 다른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지내는 법을 스스로 배워나간다는 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PART VIEW]
얼마 전 방학을 앞두고 1·2학년 교내 학교폭력예방 합창대회가 있었다. 모두 자기 학급이 우승하리라는 기대감으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하나 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우승을 위해 학급 학생들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심지어 피켓을 들고 학교폭력을 감시하는 경찰관이 되신 선생님을 보면서 우리 학교에서 학교폭력은 멀리 추방되는 듯 했다. 대회가 끝나고 학년과 남녀를 구분해 각각 시상했다. 우승반이 발표되자 좋아하는 4개 반과 아쉬워하는 13개 반의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다음날 수업을 하려는데, 스스럼없이 심사를 맡았던 선생님을 원망하고, 실수한 급우를 은근히 비방하는 말까지 들려왔다. 전날 합창대회가 본래의 교육 목적에 맞게 잘 운영됐는지 새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춘추시대 공자는 제나라에서 순임금의 소(韶) 음악을 배울 적에 3개월 동안 고기 맛을 잊어버릴((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 정도로 매우 열중했다. 그리고 “순임금의 음악이 이 같이 진선진미(盡善盡美)한 경지에 이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曰不圖爲樂之至於斯也)”라 했다. 옛적 성왕(聖王)들은 이처럼 ‘공성작악(功成作樂)’해 자신의 음악으로 세상을 교화했는데, 이 글에서 우리는 공자의 소(韶) 음악을 배우며 느끼는 희열과 경탄, 그리고 음악을 통한 정신문화의 추구와 새로운 작곡 가능성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볼 수 있다. 어떤 음악가는 합창에서는 단순히 듣기 좋은 화음을 낼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며, 각각의 성부들이 동시에 균형 있게 울려 퍼져야 하고, 이를 위해 내가 노래하는 성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성부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즉, 나를 인식하고 더 나아가서는 타인까지도 인식하며 서로 맞춰가면서 사회성과 소통을 배운다고 했다. 그런데 학교폭력 추방을 목적으로 하는 합창대회에서 교육적 본질 보다 등위에 집착하려는 현실과 음악적 ‘표현력, 기술력, 조화성, 준비 자세, 독창성’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기는 형식적 운영을 보면서 과연 공자가 말했던 ‘부도위악(不圖爲樂)’ 즉 ‘음악의 만들어짐이 이 같은 경지에 이른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라는 탄성이 나올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앞으로 등위보다는 참가한 모든 반에게 각각의 개성과 장점을 살려 상을 주는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이 보다 좀 더 음악 교육의 본질에 가까운 대회로 발전하지 않을까?
오랜 산고 끝에 인성교육진흥법이 발효됐다. 대한민국의 교육사에 한 획을 긋고 나악 인성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이다. 온 국민들과 교육계 인사들이 축하를 보내는 가운데 호사다마라더니 일부 진보 교육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인성교육진흥법(인성교육법) 폐기와 사단법인인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 해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실 인성교육진흥법은 지난 2012년 대구 학교폭력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 모든 사회가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2014년 12월 29일 여․야 국회의원 199명이 만장일치로 인성교육법진흥법이 통과된 지 6개월이 지나 시행되게 되었다. 그동안 이 법의 찬반 논란과 위헌성 논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법 시행의 모든 것이 마무리된 것이다. 이제 이 법이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게 시행되고 우리나라 인성교육을 바르게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좌표로서의 역할 제고에 논 국민들의 역량을 모아야 할 때이지 이념 논쟁으로 에너지를 소비할 때는 아니다. 인실련 역시 2012년 대구 학교폭력 중학생 자살 사고를 계기로 학교폭력, 청소년 가출, 자살률 증가 등에 대한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고민 끝에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인성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고 가정, 학교, 사회가 모두 실천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161개 교육시민사회단체, 각급 기관들이 참여해 2012년 7월 출범한 비영리 사단법인체다. 인실련의 인증 프로그램은 인성교육의 실천․확산을 위한 공익적 사업으로 교육부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하고 있으며 영리목적이 절대 아니다. 무릇 인성교육은 사람 됨됨이 교육으로서 보혁 등 이념 논리, 진영 논리를 떠나 국가적으로 실천되고 강화돼야 할 숭고한 가치다. 따라서 모든 교육의 밑바탕이 돼야 할 본질적 교육이자 핵심적 교육인 것이다. 냉철하게 이야기해서 오늘날 학교 현장의 실태를 바로 알고 우리 교육을 걱정하다면 인성교육진흥법(인성교육법) 폐기와 사단법인인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 해체 등을 버젓이 주장하지는 못한다. 대한민국의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인성교육의 부재로 발생되는 학교폭력, 반인륜적 범죄 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인성교육 강화 및 실천의 기반인 법이 마련된 만큼, 법 제정 취지 구현을 위해 가정, 학교, 사회 모두가 나서 범사회적 실천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서 인성교육의 폄훼와 호도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인성교육에서 보혁 단체들이 함께 힘과 뜻을 모아 한 길로 나아가야지 서로 헐뜯고 중상모략하는 것은 소망스럽지도 않다. 그것은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도 절대 아니다. 이번 문제를 야기한 진보교육단체들이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해서 ‘순응적 인간육성 강제’ ‘학생인성 장악 음모’라며 법 폐기를 요구하고 인성교육에 대해 “헌법상 기본권인 인격권과 양심 결정의 자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은 한 마디로 인성교육법과 인성교육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다. 인성교육이 경쟁을 조장한다는 주장도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분명히 인성교육은 모든 교육의 본질이고 바탕이다. 아울러 ‘교육기본법’에도 규정되어있는 대한민국 교육의 핵심 가치이자 이념이다. 교육의 본질적 과제는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것이며,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교육의 최우선 가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949년 교육법 제정 이래 현재의 교육기본법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교육이념으로 이를 규정해왔다. 아울러,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에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제9조(학교교육)에는 ‘학교교육은 학생의 창의력 계발 및 인성(人性) 함양을 포함한 전인적(全人的) 교육을 중시하여 이루어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제13조(보호자)에는 ‘부모 등 보호자는 보호하는 자녀 또는 아동이 바른 인성을 가지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교육할 권리와 책임을 가진다’고 명시하는 등 교육의 중요한 목적으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은 물론, 진보적 가치인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과 보수적 가치인 국가, 공화, 인성화 등이 함께 수용되고 공존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인성교육은 국민적 큰 공감대 속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될 것이다. 물론 이번에 진보단체들이 지적한 인실련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영리성 문제는 현재까지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향후 청렴성, 투명성 차원에서 재점검해 보야야 할 것이다. 인실련은 인증사업이 본연의 공익적 목적에 충실함은 물론 돈벌이 목적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인증제 관리에 더 엄정을 기해야 한다. 이러한 인증사업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참여단체는 인실련 정관에 따라 그 인증 취소 등 응당한 조치를 취해서 검증의 자정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결국 진보 교육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인성교육진흥법(인성교육법) 폐기와 사단법인인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 해체 요구는 인성교육과 인실련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보여진다. 따라서 이제라도 이들 진보 교육단체들은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고 이와 같은 그릇된 주장을 철회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 국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소중하게 싹틔우는 인성교육의 큰 길로 함께 나아가는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인성교육 내지 교육에는 이념과 진영 논리가 개입돼선 안 된다. 미래 사회의 주역인 민주시민 육성이라는 교육의 보편적 가치는 지고지순한 교육의 덕목이고 목표이다. 여기에 이념과 진영 논리를 접근해선 안 된다. 인성교육진흥법이 학교폭력 빈발에서 출발했고, 나아가 우리 시대의 학교가 편안하고 안전한 터전 위에서 진정한 배움터로 제자리 잡기를 기대하면서 입법, 시행됐다는 점을 전제하면 일시적 오해는 풀릴 것이다. 특히 과거처럼 반대를 위한 반대 논리는 지양돼야 한다.순수한 인성교육을 볼모로 삼아 이념 투쟁의 도구화로 전도하는 어떠한 시도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인성교육은 순수한 목적그대로 제자리에 두고 실천을 논의해야만 한다. 그리고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자부심은 온데간데 없고 인성을 법으로 다스릴 수 밖에 없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함께 자성해야 한다. 아무쪼록 진보 교육 단체들도 모든 사안에 시시비비는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이 시대 우리 교육을 걱정하는 교육 단체의 한 축으로서 대범한 인식을 갖고 인성교육을 실행하고 인실련의 제반 활동에 동참하는 어른스런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인성교육진흥법을 실행하고 인실련의 활동을 지원하면서 중간평가, 법률 개정 등을 통해서 개선책을 모색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아직 걸음마도 시작하기 전에 발목잡기를 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부디 인성교육, 인성교육진흥법,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등을 바라보는데, 숲과 나무를 함께 보는 혜안을 갖기를 기대한다. 물론 이번 기자회견에 불거진 인성 교육과 인실련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오해에서 비롯된 비난이라는 방기(放棄)보다는 인증 프로그램의 비영리성 검증 강화 등긍정적인 발전이라는 방향에서 개선책은 없는지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7년 동안 매년 2개 이상 현장연구대회에 참여하고 대회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등급을 다 받아 이미 연구점수는 10점이 넘은 홍석희 용인왕산초 교사. 그는 현장연구대회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배우고 터득한 입상 노하우를 지난 2013년 12월부터 블로그를 통해 나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의 블로그를 즐겨 찾고 있는 ‘이웃’은 2700여 명이 넘었고, 하루 방문객도 보통 300~500명에 이른다. 그가 제시하는 현장연구대회 노하우를 살펴보자. “보고서 표지를 코팅지로 하지 말라고 공문에 나온 걸 보고 교육청 장학사께 ‘일반 A4용지로 하나요, 조금 두꺼운 종이로 하나요?’라고 물었더니 그런 건 선생님이 알아서 하셔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죠. 곤란해 하고 있던 저에게 인쇄가게 사장님이 두꺼운 종이로 하면 된다고 알려주시더라고요. 답을 장학사님이 아니라 인쇄가게 사장님이 대신 해주셨죠.” 홍 교사는 현장연구대회를 준비하면서 작은 정보에서부터 목마름을 느꼈다. 매년 다양한 연구대회가 개최되지만 대부분 승진에 필요한 연구점수만 채우면 참여하지 않아 정통한 선생님을 찾기도 어렵고 시중에 나온 책들은 대부분 논문 작성 위주라 현장연구 보고서와 맞지 않았다. 그는 “저는 현장연구에서 계속 탈락하며 배웠는데 다른 분들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정보를 무료로 나누게 됐다”고 밝혔다. 홍 교사는 우선 “현장연구대회를 승진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교사로서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야 한다”며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그가 매년 현장연구대회에 참여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그는 “대회 주제가 수업이나 생활지도, 학급 경영 등이어서 현장 연구를 통해 좀더 명확한 목적의식을 갖고 학급에 새로운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게 되면 학생들에게도 유익하다”고 말했다. 현장연구를 하는 선생님들이 수업에 소홀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수업에 적용해 효과를 검증한 보고서만이 대회에서도 입상할 수 있으니 수업이나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쏟는다는 설명이다. 현장 연구 주제는 이미 학급에서 실행하고 있는 활동으로 잡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홍 교사는 “이미 하고 있는 활동에 현재 교육 현장에서 강조되고 있는 트렌드를 접목시키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장 연구의 목표는 아이들의 긍정적 변화에 있기 때문에 학급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에서 주제를 찾는다. 홍 교사는 “아이들의 언어생활에 문제가 있다면 언어와 관련된 생활지도 프로그램을, 학교폭력 위험 요인이 있으면 폭력예방 프로그램으로 현장 연구를 한다”며 “매년 1개의 생활지도 프로그램과 2~3개의 수업 프로그램을 준비해 1년간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밝혔다. 현장 연구 활동은 별도의 시간을 확보해 하는 것도 아니고 주1회 정도만 하면 되기 때문에 1년에 여러 대회에 도전할 수 있다. 처음 도전하는 선생님들은 학급경영(생활지도)이나 인성교육, 진로교육 주제를 추천했다. 선생님들이 학급을 운영하는 방법이나 철학이 모두 연구 주제가 될 수 있고, 이 주제로 운영되는 현장연구대회가 규모도 크고 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해 입상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현장연구대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3~4월에 계획서를 제출하게 된다. 따라서 1~2월에 주제를 선정하고 선행연구나 관련 자료를 1~2월 중에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에듀넷 사이트(www.edunet4u.net)나 교총 온라인 도서관(lib.kfta.or.kr), 한국직업능력개발원(www.career.go.kr)사이트에서 연구 보고서 자료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홍 교사는 “계획서나 보고서의 형식은 교총에서 주관하는 현장교육연구대회의 틀이 정형화된 기본 양식인 만큼 이를 이용하면 모든 연구대회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제목부터 중요하다. 제목이 식상하면 내용까지 식상하다는 선입견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일정한 형식이 있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 기본 형식은 ‘A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B 함양’이다. 제목이 정해지면 실천 과제(실행 목표)를 정하는데 3개가 기본 원칙이다. 그는 “초기에 나름 창의적인 보고서를 쓴다고 실천과제를 10개로 구분해 정리했는데 당연히 떨어졌죠. 정통적인 연구 논문 형식도 기본이 3개이고 심사위원들도 이것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실천과제 1에는 ‘A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환경 구축’, 실천과제 2에는 ‘A프로그램 개발’, 실천과제 3에는 ‘준비된 환경(실천과제1)과 프로그램(실천과제2)으로 학생들의 B함양’을 쓰는 것이 기본 형식이다. 교사가 적용한 프로그램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설문지 조사를 통계로 낸 양적검증과 학생 태도 관찰 기록이나 학생의 편지, 일기장 등을 통해 변화를 서술하는 질적 검증이 뒷받침돼야 한다. 사전 설문조사는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전인 3월에 실시해야 한다. 이때 향상하고자 하는 효과인 B가 낮게 나와야 한다. 이미 B가 높게 나오면 연구 자체의 필요성이 사라진다. 이때 설문지를 교사가 직접 만들기보다는 객관화되고 검증된 자료를 사용해야 한다. 프로그램 적용 전·후의 설문 결과 비교는 되도록 SPSS통계 프로그램을 통해 대응 표본 T-검정을 이용해야 오류 확률까지 나와 객관성을 높여준다. 홍 교사는 “SPSS통계 프로그램 사용법은 10분이면 배울 수 있는데 저는 통계 서적을 보며 3개월간 고민했었다”고 토로했다. 연구 결과물도 사진과 수업결과물 스캔자료 정도만 넣으면 된다. 활동 1개당 사진 2장, 결과물 1~3개면 실천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권했다. 연구 결론은 되도록 간결하게 1문장씩 요약해 제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결론은 항상 연구 목적과 연계해 진술해야 한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의외로 이것저것 산만하게 B도 좋고 C도 좋고 D도 좋다는 식으로 결론을 많이 넣는 경우가 있다”며 “연구 목적과 관련한 결론을 제시한 후 소소한 부수적 효과는 생략하고 ‘그 외에~한 효과도 있었다’는 식으로 짧게 추가하면 된다”고 전했다. 홍 교사는 “주변에 교육청 대회는 몇 번 입상했는데 교총에선 한번도 입상을 못했다고 공정성을 의심하는 선생님들 얘기를 들었는데 제가 분석한 바로는 교총은 사례 외에도 이론적인 부분이 제대로 갖춰져야 해 어렵고 까다롭기 때문”이라며 “심사위원에게는 개인정보가 들어간 보고서 표지는 뜯어서 제공되고 교차 심사를 하기 때문에 공정성을 의심할 수는 없다”며 선생님들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했다.
21일부터 발효된 인성교육진흥법은 대한민국 헌법에 따른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교육기본법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해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인성은 인간으로서 가져야할 기본적 됨됨이며, 공동체 삶을 위한 기초적 소양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릴 정도로 인성을 기본으로 여겼다. 이런 우리가 산업사회와 경쟁사회에 내몰리면서 그 빛을 점점 잃기 시작, 최근 인륜을 무시하는 각종 흉악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급기야는 학교현장까지 폭력이 난무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경쟁적인 입시교육으로 인해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교육이 상대적으로 도외시 된 결과 학생따돌림, 학생자살 등 학교폭력이 도를 넘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됐다. 이제 붕괴된 인성을 일으키기 위해 온 사회가 나서야 한다. 법 역시 가정 및 학교와 사회는 물론 국가와 지자체까지 그 책무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본 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전교조 등 일부 교육단체들이 이를 폐기해야 한다는 망언을 하고 있다. 이는 인간의 기본을 무시하는 발상이며 시대착오적 착각이다.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인성교육은 국민의 입장에서, 교육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 일부 진보교육단체들이 인성교육에 대해 “헌법상 기본권인 인격권과 양심 결정의 자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헌법과 인간의 기본 도리를 부정하는 발언이다. 인성교육은 ‘교육기본법’에도 규정된 대한민국 교육의 핵심가치이자 이념이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은 범국가적인 공감대 속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제정한 법안이다. 동방예의지국으로 통했던 우리의 명성이 인간 삶의 기본인 인성 부재로 인해 훼손된다면 더 이상 밝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특정단체의 찬반, 진영 논리를 떠나 학교·가정·사회가 함께 하는 인성교육 범국민실천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교총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은 21일부터 시행된 인성교육진흥법을 두고 ‘순응적 인간육성 강제’ ‘학생인성 장악 음모’라며 법 폐기를 요구한 전교조 등 교육단체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 음해성 주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엄중 경고했다. 이어 “법 제정 취지를 훼손하고 인실련에 대한 음해를 지속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교육운동연대‧교육혁명공동행동은 2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성왜곡, 인성경쟁을 불러올 정책을 중단하고 인실련 해체와 함께 인성교육진흥법을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편향적 인성덕목을 제시, 강제함으로써 순응적, 소시민적 인간 육성을 도모하고 미래 세대의 지성과 인성을 장악하겠다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상 인격권과 양심결정의 자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만큼 법은 폐기돼야 하며 헌소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실련에 대해서는 인증된 인성프로그램이 돈벌이 수단이 되는 정황이 있다며 해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23일 입장을 내고 “학교폭력, 반인륜적 범죄 등을 우려하며 인성교육 강화를 기대하는 국민의 바람을 외면하고 가정‧학교‧사회의 실천운동에 찬물을 끼얹는 발상”이라며 “법 통과 6개월이 지나 시행 시점에서야 이념논리를 내세워 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보교육단체들의 폐기 논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인격권, 정치적 중립성 침해’ 주장에 대해 “헌법상 개인의 인격권과 진흥법상의 인성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뤄야 할 가치”라며 “이를 억지로 구분 짓는 접근방식부터 위험한 사고”라고 지적했다. 법이 인성을 주입하거나 강제하는 방식이 아닌 가정‧학교‧사회의 인성교육 실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데 방점이 있는 만큼 ‘인성경쟁’ ‘인성장악’ 같은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며 폐기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 인권을 가장 중시하는 미국에서도 州 정부 차원에서 법률로 인성교육 조항을 두고 의무화한 경우가 앨라배마, 알라스카 등 18개 州, 법률로 권장하는 경우가 애리조나, 콜로라도 등 18개 州에 이른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교총은 “교육부가 대입전형 인성평가를 전면 백지화한 상황에서 인성경쟁이 확산될 것이라는 주장도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인실련에 대해 독점적 인증권 유착, 영리사업 추구 등 의혹을 제기한 부분도 명백한 음해, 명예훼손임을 분명히 제기했다. 교총은 “인실련은 2012년 대구 학교폭력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우리 교육을 지식 중심에서 인성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뜻을 모은 294개 교육시민사회단체가 결성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라며 “인실련의 프로그램 인증은 인성교육의 실천, 확산을 위한 공익사업으로 영리목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교육운동연대 등이 문제제기한 주식회사 프로그램에 대해 “최근 3년간 인증한 58개 프로그램 중 기업 프로그램 인증은 2건에 불과하다”며 “더욱이 기업들의 제품, 교재, 교구, 민간자격증, 검사도구 인증 신청은 모두 탈락시켰으며 인증된 2개 기업은 인성교육 내용에 대해 인증을 받은 경우”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인실련은 인증사업이 돈벌이 목적으로 악용되지 않게 향후 이를 어기는 참여단체를 정관에 따라 책임을 묻는 등 엄중 관리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사실과 다른 음해성 주장과 기사를 지속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전교생 의형제·의자매 맺어 동행 직접 연극 창작, 공연하며 ‘힐링’ 주말농장은 가족과의 소통 통로 태권도로 인성 덕목 24개 익혀 ◇형·동생 결연 맺고 동행하는 경기 갈곶초=“우리 형‧언니들은 언제 어디서나 아우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피겠습니다. 우리는 모든 생활을 바르게 해 아우들에게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우리 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형‧언니들의 도움을 고마워하고 가르침을 잘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우리는 형‧언니를 믿고 따라 바른 어린이로 자라나겠습니다.” 경기 갈곶초는 매년 3월 1‧3‧5학년과 2‧4‧6학년으로 나뉘어 전교생이 의형제, 의자매를 맺는다. 결연식을 계기로 맺어진 상급생과 하급생들은 1년 동안 매월 민속놀이 운동회, 수련회, 등산, 편지 쓰기 등을 함께하며 친형제‧자매처럼 보살피고 정을 나눈다. 2007년부터 시작돼 9년째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 갈곶초의 ‘이끌고 따르는 의형제‧의자매 정 나눔 활동’ 프로그램은 2013년 인실련 우수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인증 받고 타 학교에 일반화되기도 하는 등 그 효과성을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 김병희 교장은 “저학년이었던 아이들이 고학년이 돼 동생들에게 베푸는 과정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며 “1박 2일 캠프에서 한솥밥을 해 먹은 후 서로의 손을 붙잡고 담력체험을 하는 등 서로 이끌고 따르다보니 학교폭력이나 따돌림은 자연히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이 돼 프로그램에 대해 협의하고 더 새롭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의논하고 있다”며 “학생, 교직원 모두가 함께하는 배움과 나눔의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 가족 같은 학교분위기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연극은 과정중심 교육” 경남 함양중=경남 함양여중‧함양중은 연극으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인증 받았다. 장애학생,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 소외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제작, 학생들이 교육 생산자 역할을 수행하게 한 것이다. 학교는 그동안 장애 여학생의 첫사랑을 다룬 ‘첫눈아 기다려’, 지적장애 친구와의 합창대회를 그린 ‘해피송’, 우울증‧정서장애 가족들에 대한 이해를 담은 ‘새싹이 별이 되어’ 등 다양한 연극을 학생 스스로 만들도록 했다. 그 결과 제16회 경남어린이 연극페스티벌 초청공연, 제6회 밀양 학생극 최우수 지도자상 및 단체연기 장려상 등 화려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 게다가 올 초에는 ‘제10회 청소년 푸른 성장 대상’ 수상으로 거머쥔 상금 100만원을 함양장애인부모회에 기부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미담이 되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고안한 안병철 교사는 “교육연극의 목적은 연극을 통해 창의적, 융합적, 인성적으로 바람직한 경험을 ‘함께 나누는’ 데 있다”며 “단편적‧가시적인 결과가 아니라 대본 창작부터 100시간 이상의 연습과정을 거쳐 장기적인 호흡으로 운영되는 과정중심의 교육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사는 “연극을 통해 표현력이 향상되고 웃음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힐링하는 학생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며 “올해는 교총이 주관하는 청소년 연극제 ‘안녕! 우리말’을 목표로 창작극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흙에서 놀아요 ‘에듀팜 콘테스트’=“엄마, 이번주에도 농장 갈거죠?” 2013년 경기 성남에서 시작,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에듀팜 콘테스트’는 1년 동안 가족과 함께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농사 프로젝트다. 10~15명의 가족이 한 팀으로 구획을 맡아 3월부터 12월까지 토마토, 땅콩, 감자, 고구마 등 다양한 농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과정을 거친다. ‘가족과 함께하는 농사’라는 컨셉의 에듀팜 콘테스트. 이 프로그램은 요즘 가정과 연계하는 인성교육 측면에서 탁월한 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농기구나 흙을 만지는 것도 싫어했던 아이들이 토요일만 기다릴 정도로 농사에 재미를 붙이게 된다는 것. 학부모 역시 자녀와 함께 땅을 다지고 모종을 심으면서 평소 하기 어려웠던 얘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등 ‘소통’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농사체험 후에는 인문학 강연, 전통문화 체험 등 융‧복합적인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톡톡한 인성교육 효과 덕분에 에듀팜 콘테스트는 지난해부터 대구, 부산, 경북 등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지원 부족이다. 백현상 대표는 “지자체나 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지역은 전액 무료로 운영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실비 정도의 참가비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라며 “저소득층 가정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적 측면에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체‧마음 조절하며 긍정자아 형성 ‘대한태권도협회’=민간‧사회단체 및 협회들의 인성교육 참여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태권도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2013년 인실련 인증을 획득한 대한태권도협회가 대표적이다. 특히 태권도는 예의, 정직, 인내, 책임감, 자신감 등의 ‘자기가치 영역’, 배려, 우정, 용서, 신뢰와 같은 ‘대인관계 영역’, 협동, 준법정신, 애국심, 정의의 ‘사회정의 영역’으로 정리되는 인성 24덕목을 골고루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태권도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태권도를 단순히 신체적으로 체험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 덕목 당 평균 여덟 페이지 분량의 ‘마음 다지기’ 학습지를 개발, 배운 내용을 내면화 할 수 있도록 돕고 수련 후에는 토론의 시간도 갖는다. 이종천 연구원은 “태권도는 기술의 반복 숙달을 통해 내외적으로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는 교육”이라며 “신체와 마음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동기를 찾고 적극적인 마음과 배려심을 길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서울 영등포중, 서울미동초 등에서 적용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학교와 태권도장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지도자 배출, 프로그램 보완에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Q. 교원 연수를 연간 4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했는데 기존 사설기관에서 운영되는 과목도 인정되나. 또 과목명에 ‘인성’이 포함되지는 않지만 인성과 관련된 연수도 가능한가. A. 기본적으로 각 시도교육청 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직무연수만 인정되며 학교장이 자체로 실시하는 연수는 다양한 방식으로 실수할 수 있다. 사설기관이 교육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시행되는 직무연수도 포함되지 않는다. 만일 학교장이 자체 수립한 연수에서 전 교원이 민간자격증을 따도록 계획했다면 가능하지만 원칙상 개별적으로 민간자격증을 따려고 받은 연수는 인정되지 않는다. 또 연수 종류 중 ‘상담의 실제’, ‘학교폭력 예방’과 같이 과목명에 ‘인성’이 포함되지는 않지만 관련 연수인 경우에는 폭넓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추후 종합계획에 기준 등을 반영할 예정이다. Q. 인성교육 추진성과 및 활동에 관한 평가는 어떻게 운영되나 A. 종합계획 또는 시행계획의 달성 정도에 대해 평가한다. 종합계획은 교육부장관이 매 5년마다 수립하고 시행계획은 교육감이 세우는 것으로 교육부, 교육청의 자체평가를 의미하지 단위 학교에 대해 평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교육감이 시행계획에 단위학교에 대한 평가를 포함시켰을 경우 학교평가가 시행될 수는 있다. Q. 인성교육 프로그램 및 교육과정의 인증 절차는? A. 인성교육 프로그램 및 교육과정 인증을 받고자 하는 자는 교육부 장관에게 신청해야 한다. 교육부 장관은 프로그램 또는 교육과정의 목표 및 효과성, 구성‧운영 내용, 교수요원의 자격, 교육시설 등의 인증기준에 따라 심사한 후 인증여부를 통보, 인증서를 발급한다. 유효기간은 인증일로부터 3년이며 1회에 한해 2년 내에 연장할 수 있다. 또 교육부장관은 인증업무 수행을 위해 전문기관을 지정할 수 있으며 지정받은 기관은 인증 신청 접수, 인증기준 개발, 인증기준 적합성 여부 심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Q. 예비교원에 대한 인성교육 강화방안은? A. 교원양성기관의 장은 교직과목, 교양 및 전공과목 중 한 분야에 인성관련 과목을 필수로 개설, 운영해야 한다. 현행 교직과목으로 개설된 ‘생활지도 및 상담’을 인성관련 과목으로 대체해 개설‧운영할 수 있으며 교양‧전공과목의 경우, 과목명에 ‘인성’을 포함해야 한다. 이런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시행규칙을 제정하고 있으며 2017학년도 입학자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Q. 인성교육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 대상과 절차는? A.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는 기관은 교육학과 또는 전공이 설치된 대학, 출연연구기관, 공익법인 등이다. 교육부장관 또는 교육감은 교육과정 및 교육내용의 적절성, 교육과정 운영계획 등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심사해 6개월 이내에 지정여부를 통보한다. 지정기관의 유효기간은 3년이며 심사를 통해 재지정 받을 수 있다.
하나 둘! 하나 둘! 아침부터 학교 운동장과 강당은 학생들의 함성과 열기로 가득하다. 학생들은 저마다 선택한 스포츠클럽으로 신체활동을 하기에 여념이 없다. 학생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가득하다. 대구황금초등학교는 전교생이 하루에 1시간 이상 자신이 선택한 스포츠클럽으로 신체활동을 즐기고 있다. 아침시간, 점심시간, 방과후 시간에 자신이 선택한 영역의 스포츠클럽의 활동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스포츠클럽 활동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다. 대구광역시교육청 지정 신체활동7560+ 선도학교로 지정된 대구황금초등학교는 전교생이 하루 한 시간 이상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교의 교육과정운영 등에 다양하게 반영하여 학생들이 보다 즐겁게 충분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구황금초등학교의 신체활동 7560+는 크게 세 가지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 번째는 틈새시간을 활용한 신체활동과 스포츠클럽 활동이다. 아침시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의 틈새시간에 학생들이 자신의 선택 활동으로 스포츠클럽과 신체활동을 즐기는 것, 각 틈새시간 마다 강당, 운동장의 지정된 학년별 공간에서 자신의 활동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전교생의 아침걷기부터 저학년의 후크볼, 중학년의 고무줄, 고학년의 단체 줄넘기 줄넘기 등의 스포츠 활동을 자율적으로 한다. 아침시간과 틈새 시간 신체활동이 공부시간의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할 것 같지만 결과는 그 반대다. 신체활동을 한 학생들은 더 활발하게 수업에 참여하고 학습 열기도 높다. 두 번째는 여학생 스포츠클럽 활성화이다. 남학생에 비해 신체활동 시간이 부족한 여학생들이 참여하는 줄넘기, 넷볼, 플로어볼, 킨 볼 등의 스포츠클럽을 조직하여 신체활동이 부족한 여학생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줄넘기, 넷볼, 긴볼 등은 운동기능을 크게 요구하지 않아 여학생들이 쉽게 참가하고 즐길 수 있는 뉴스포츠 종목이다. 거친 몸싸움이나 격력한 몸놀림 보다는 유연하면서도 협동이 강조되는 넷볼, 킨볼, 고무줄놀이, 줄넘기 등은 여학생들이 한 번 시작하면 더욱 즐기게 되는 여학생 스포츠다. 세 번째는 사제동행 스포츠클럽 활동이다. 대구황금초등학교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스포츠클럽 활동을 한다. 대표적인 것이 3~4학년 학생들의 킨볼, 1~2학년 학생들의 고무줄놀이, 5~6학년 학생들의 줄넘기 등이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큰 공을 바로 잡고 공격하기 위해 작전을 세우는 킨볼 경기 모습은 이채롭다. 사제동행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선생님과 마음과 생각, 고민을 나누는 연결고리를 갖게 된다. 주말에는 가족공감 1160도 실시하도록 권장한다. 가족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시간 이상 신체활동, 스포츠활동, 스포츠관람 등의 시간을 보내고 인증사진이나 감상문을 올리는 활동이다. 조손, 부모, 부자, 모자지간의 정이 오가며 벌이는 신체활동으로 가족 모두가 건강해지도록 돕기도 한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과 신체활동 7560+는 2009년부터 시행되어 전국의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추진되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신체활동이 부족한데서 오는 여러 가지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신체활동 7560+와 스포츠클럽 활동의 가장 큰 효과는 바른 인성 함양이다. 대구황금초등학교는 올 3월부터 실시한 이런 신체활동 7560+활동의 결과로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를 갖게 됨은 물론, 학습활동에도 집중하게 되는 효과도 얻고 있다. 또 틈새시간을 활용한 신체활동으로 마음속에 있는 부정적이고 격한 감정을 가라앉히고 전환된 감정과 생각으로 친구와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됨으로써 학교폭력 등의 문제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신체활동과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규칙과 협동의 중요성을 익히고 마음과 생각을 넓히면서 평생 건강도 다져가는 인성교육이 더욱 장려되고 확대될 필요가 있다. ♣용어해설 가. 신체활동 7560+ : 일주일(7)에 5일을(5) 1시간이상(60+ ) 신체활동 또 는 운동을 하자 나. 가족공감 1160: 온가족이 일주일에 하루는 1시간 이상씩 운동을 하거 나 운동경기 관람을 하면서 시간을 함께하면서 공감하자
교육본령으로서 인성교육의 가치 회복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 즉, 인성에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의 경우, 물질만능주의 사고의 폐해를 오랜 기간 겪으면서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해서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에 마약, 강력범죄, 인종차별, 도덕적 해이 등 각종 부정적인 사회 지표와 중대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대통령까지 동참하는 국가 차원의 ‘인성교육운동(character education movement)’이 전개되었다.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 인성교육 관련 학술행사를 여러 차례 주도했고, 부시 대통령은 이전 정부의 인성교육정책을 확장하면서 교육개혁 어젠다의 핵심에 인성교육을 내세웠다. 영국에서는 학생인권의 관점에서 학생체벌을 금지하던 이른바 ‘노터치(no-touch)’ 규정을 폐지하였다. 이는 노터치 규정 도입에 따라 학교 내 학생들의 폭력행위가 1년 사이 2배 가까이 폭증했고,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적절한 제어수단이 없으면 안 된다는 반성과 학생인권 역시 인성을 우선하여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결과였다. 결국 교육(敎育)의 본령(本領)은 인성(人性)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오랜 기간 진보주의 교육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인성교육’과 같이 효과가 명시적이지 못한 교육의 중요한 가치들이 도외시되고, 학습자가 원한다는 미명아래 도구적 교육을 더욱 강조했다. 그 결과 기초기본교육이 실종되었으며, 인격적 완성과 사회화를 위해 학생 스스로 연단하고 극기하는 과정과 개인의 욕구를 현명하게 억제하는 경험 체득은 포기되었다.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의무와 책무보다는 개인의 권리가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국가에 대한 헌신성을 고취하기도 어렵게 만들었다. 교사의 교육활동 역시 인성교육 등 학생을 훈육하는 적극적 역할보다는 기계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소극적 역할을 강요받는 환경에 봉착해 있다. 존사(尊師)의 정신은 퇴색하고, 이러한 틈새에서 교육을 영리 수단으로 삼으려는 사교육은 그 규모와 폭을 지속해서 넓혀나가고 있어 학교교육의 본질적 교육활동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기존 인성교육의 한계를 뛰어넘는 패러다임 제시 한국교총이 인실련을 창립하게 된 계기는 2012년에 발생한 이른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총리실 산하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출범하여 7개 부처 장관과 민간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였으나 ‘미봉책’에 불과했다. 정부부처별 개별화된 처방적 접근방식으로는 학교폭력문제의 근원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필자는 ‘종합적・예방적 대책수립’을 위하여 가정・사회・학교가 공동으로 책임의식을 갖고 힘을 모을 때 가능하다는 자각 하에 인성교육 실천운동을 확산하고 주도할 민간단, 즉 ‘인실련’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인실련은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력하였다.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들이 학교 내 활동에 그치거나 가정의 역할을 단편적으로 제시함에 따라 실효적 교육패러다임의 변화에까지 이르지 못하던 한계를 넘어, 가정・사회・학교가 일체가 되어 교육의 역할을 인성교육 본위로 바꾸는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구상한 것이다. 이는 인성교육에 대한 관념적・이상적 제안이 아닌 실천적 제안이었다. 아울러 사회각계에 미래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인성교육에 힘을 모으자는 호소였다. 이 제안은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60여 개의 기관 및 사회단체가 뜻을 같이하기로 하면서, 2012년 7월 24일 인실련이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의 의미 인실련 출범으로 인성교육에 대한 사회적 반향과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 후, 이러한 관심이 실체화된 활동으로 지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였다. 특히 단임 정권의 교체에 따라 교육백년지대계가 교육오년지소계, 교육삼년지소계로 단기적 성과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법치(法治)에 근간한 안정적 인성교육으로 교육패러다임 변화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근거한 지속적 추진체제의 마련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인실련은 국회 차원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의 주도 아래 결성된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과 지속적인 공조활동을 벌였고, 그 결과 2014년 12월 29일 여야 만장일치로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기에 이르렀다. 인성교육진흥법은 정부가 기존에 표방하던 창의성 우선의 교육가치 체계를 인성에 방점을 두도록 유도하는 상징성과 함께, 법적 기반이 갖춰짐에 따라 인성교육정책의 일관된 추진과 항존성을 담보 받게 되었다는 것에 큰 의의를 가진다. 인성교육 개념의 재조명 인성교육진흥법에서 인성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널리 통용되던 인성교육 정의와 맞닿아 있다. 인간으로서의 탁월성을 나타내는 아레테(aretē), 오늘날 캐릭터(Character)로 불리는 개개인의 특성이나 품성의 의미를 담고 있는 헥시스(hexis), 플라톤의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해 함양해야 할 4주덕(지혜・절제・용기・정의) 등이 그것이다. 결국 서양에서 바라보는 인성은 탁월성에 중점을 두면서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완성을 망라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동양에서는 개인의 덕성(德性)과 함께 예를 특히 강조하였다. 공자와 맹자는 인(仁)을 특히 강조하는 가운데 사단(四端) 즉, 인(仁 : 어짊), 의(義 : 의로움), 예(禮 : 예의), 지(智 : 지혜)를 인성의 내용으로 삼았으며, 이를 성취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극기복례(克己復禮)를 제시하였다. 또한 인의(仁義)를 선천적으로 인간 속에 내재되어 있는 본성의 일부로 파악하고, 동물과 구별되는 인성의 중요한 요소라고 보았다. 이와 같이 동양에서는 자기의 사욕(私慾)을 극복하고 예를 이루는 가운데 인성을 완성하는 것으로 보았다. 인성교육진흥법상의 인성교육에 대한 정의도 이러한 동・서양의 기본적 관점에서 정의한 것이다. 그러나 농경사회-산업사회-정보화 사회를 거쳐 세계가 하나 되는 현대의 복잡다단한 사회구조 하에서 개인적 덕성의 완성을 인성교육의 종착지로 보기에는 미흡하다. 따라서 인성에 대한 광의의 개념을 정립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인성교육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과제 01 _ 법적・정책적 과제 : 인성교육 추진의 제도적 기반 마련 지난 2월 6일에 개최된 국회의장 초청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인성교육진흥법이 현장에 바르게 정착되도록 교육감들에게 협조를 구했고, 교육감들은 인성교육 실천운동에 뜻을 모았다. 또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인성교육진흥법시행령 제정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다. 시행령이 제대로 된 모습으로 제정되기 위해서는 크게 4가지의 방향성을 확립하는 가운데 다양한 정책적 과제들을 담아내야 할 것이다. 우선 사람(교사・학부모・학생) 중심의 인성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나 프로그램도 사람이 운용한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바탕이 돼야 인성교육의 안정적 정착을 실현할 수 있다. 특히 인성교육에 대한 연수 등 갖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교사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업무성 정책보다는 담임교사 및 교과교사의 자발성을 발현할 수 있는 인성교육을 지원・조장・육성하는 형태로 정책적 프레임이 구현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종래의 관(官) 주도형 정책이 아닌 학교 중심의 민(民) 중심 실천운동이 설계되고, 이에 대한 지원체계의 구축에 시행령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국회뿐만 아니라 청와대를 중심으로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인성교육운동을 범국민실천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인성교육 실천이 학교현장과 가정·사회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정부의 범국민실천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행령 제정과정에 공청회 및 권역별 토론회, 세미나 등 충분한 여론수렴절차를 거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법률의 실천성을 담보하는 올바른 시행령의 제정은 무엇보다 대국민・대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함께함으로써 그 실효성을 담보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따라서 제정 과정에서 공청회 등 충분한 여론 수렴과 올바른 반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02 _ 가정・사회 운동적 과제 : 학사모일체운동의 확산 이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학교・가정・사회가 혼연일체가 되는 범국민적인 실천만이 남았으며, 그 선결과제로 학교와 가정이 우선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과거의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에 대비된 말하자면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 운동이 필요할 것이다. 학사모일체운동이란 학생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선생님이 일치된 교육관을 가지고 학생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는 교육운동을 지향하는 것이다. 교육의 시초이자 인성교육의 출발점은 어머니이며, 어머니의 존재는 자녀와 탯줄로 이어진 정서적 교감의 과정에서 탯줄을 끊고 나와 개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성인 이전의 진정한 자녀교육은 어머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그것은 태교를 바탕으로 한 어머니와 자녀 간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서적 연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적인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사제동행(師弟同行)에 더해 교사와 학부모의 교육적・정서적 유대감 형성 즉, 사모동행(師母同行)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사제동행과 사모동행을 총칭한 것이 학사모일체운동이다. 학사모일체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교원은 교육 공급자, 학부모는 교육 수요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를 대별적 관계로 인식하는 상황에서는 협치가 이루어지기 어렵고, 인성교육이 제대로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부나 일선 교육청 직제를 교원정책과와 학부모지원과로 나눌 게 아니라, 교원・학부모지원과로 통합해 협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부모는 자녀에게 선생님을 존중하도록 하고, 교사는 학생 앞에서 부모님을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사와 어머니 간 소통과 협동 강화도 필요하다. 세계 최강의 정보기술(IT) 국가답게 전화는 물론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교사와 어머니가 학생・자녀 교육을 위한 대화를 확대해야 한다. 한편으로 어머니와 교사 간 대화와 상담 및 어머니의 학교 참여 활성화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학부모 학교활동 참여 휴가제’를 도입, 워킹맘과 맞벌이 부부가 점차 늘고 있는 현실에서 부모의 학교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국가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03 _ 학교운동적 과제 : 학교교육의 주체적 역할 확립 인성교육 실천운동의 완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교현장을 둘러싼 다양한 교육관계자가 있지만 교육은 학생과 교사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교사가 가장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 인성교육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체화되기 힘들기 때문에 교사는 단순한 지식전달자가 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인성교육의 사표(師表)가 되어야 한다. 수동적인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교사가 모범과 시범을 보이는 가운데 인성교육의 가치를 우리 교육 안에서 재정립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된 인성교육, 자신의 욕구만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닌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확립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적 가치의 학습을 위하여 유・초・중등교육에서는 인격적 완성과 사회화를 위해 자기를 연단하고 극기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타인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개인의 내적 욕구를 억제하는 고통스러운 경험(harrowing experience)을 겪게 된다. 이러한 고통의 경험은 학생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고 교육하는 교사도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는 것은 필요한 교육의 과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육의 출발점은 교사의 교육활동 수용에서 시작한다. 또한 교사의 권위를 통하여 담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학교교육에서는 학생인권을 중시하는 경향에 따라 학생을 훈육(discipline)하여 문제를 만들기보다는 문제를 회피(avoid)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고, 결국 기계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만 강요받는 수준으로 교사의 역할과 권위가 축소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우선 학생인권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손발이 묶여버린 교사의 권위를 회복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초・중・고・대학으로 한정하지 않고 인성교육기관에 대한 미래지향적 확장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군대에 가서 사람 됐다’는 말이 회자되는 것과 같이 군(軍)을 안보의 관점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음에 착안하여, 군에서의 인성교육에 대한 긍정적 역할과 기능을 살리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군은 리더십・전우애・인내・절제・책임 등 다양한 덕목을 습득하고, 장기간의 공동체생활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각자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와 가정의 안전을 위해 헌신성을 고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받은 개인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대를 거쳐 사회로 진출하는 구조 속에서 군대가 최후의 인성교육기관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 국민인성회복운동의 차원에서 군이 더 이상 사회와 떨어져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및 학교와 연계하여 인성교육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국가의 동량(棟梁)을 길러내는 과정이자, 국가 발전의 중요한 토대이다. 그러므로 교육패러다임을 바꿔나갈 때는 우리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중심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먼저 결정하고, 사회적 인재를 기를 수 있는 교육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교육을 함에 있어서 ‘왜(Why)’와 ‘무엇을(What)’이란 질문은 도외시한 채, ‘누가(Who)’와 ‘어떻게(How)’란 질문만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학습자 중심 교육이란 명제를 가지고 교육개혁을 추진했으나, 교육의 본질적 기능 즉, 교육이 추구해야 할 목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교육주체의 중심 이동에만 급급했고, 그 결과 균형 잡힌 패러다임 및 교육거버넌스 구축에 실패했다. 지금까지 우리교육은 ‘교수자 중심의 제도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중심만이 이동했을 뿐 여전히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일 수밖에 없었다. 교육의 양적 팽창에만 급급했으며, 질적 향상 또한 교육시설 및 교육매체 등 교육의 외적 요소에만 치중해 과거에 비해 교육환경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나 방향성을 잃어 작금의 교육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교육의 본질적 과제는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것이며,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교육의 최우선 가치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는 교육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인간상을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춘’ 즉, 바람직한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보고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동안 인성을 강조해 왔지만 실제로는 경쟁과 교육의 수단적 가치에만 집중했던 우리 교육의 허상을 이제는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 그리고 학교뿐만이 아니라, 가정 및 사회 각 부문이 인성교육의 정착을 위해 함께해나가야 한다.
교육벌 : 스스로 만들고, 지키며 책임감 키우기 묵호중은 학교생활규정 개정을 위한 간담회가 수시로 열린다. 간담회에서 학생대표들은 학부모와 교사와 마주한 자리에서 재미있는 수업, 행복한 수업을 위해 자성(自省)의 일환으로 교육벌을 제안한다. 수업을 방해하면 스스로 벌을 달게 받겠다는 약속을 한다.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안을 내놓는다. 이 제안에 따라 수업을 방해한 학생은 방과 후에 자신이 받을 벌의 종류를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이를 실행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아이들이 가장 쑥스러워 한다는 벌은 원어민 선생님과 프리토킹, ‘사랑 합니다’라고 말해요 등이고, 태극기 닦기처럼 나라사랑의 마음을 키우는 벌에서부터 창의력을 자극하는 유형의 벌도 있다. 사물의 새로운 용도를 30가지 쓰세요와 같은 방식이다. 이 같은 벌을 경험한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이 수업을 방해하면 자신이 느꼈던 곤란함을 들려주며 제지하는 등 든든한 ‘수업도우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표-1]) 학생부장은 “욕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 30가지를 적으면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싸운 아이들이 함께 도미노 쌓기를 하면서 화해를 하거나 협동심을 키우게 된다”면서“‘이게 벌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벌 받는 학생들이 차라리 맞는 게 낫겠다고 할 정도니 체벌보다 확실한 벌이다. 또 수십 가지 항목 중에서 자신이 선택해 벌을 받기에 아이들의 불만도 없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반목도 없다. 이보다 더 특별한 벌이 있을까 여겨질 만큼 영양만점, 효과만점인 셈이다. 게시판은 소통의 장 : 하복 반바지도 "오케이!" ‘학생의 소리’라는 게시판도 흥미롭다. 처음엔 ‘남녀공학을 만들어주세요’ 같은 장난스런 요구도 많았지만 ‘진지하게’ 답변을 달아주니 아이들도 진지해 졌다. 게시판 요구 중에서 가장 많았던 것은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 액세서리 착용, 교복과 체육복 반바지 착용 등의 요구였고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교복도 원하면 반바지로 입을 수 있고, 학생들의 희망으로 삼겹살도 점심 메뉴에 추가됐다. 들어주기 어려운 요구도 충실하게 답변을 달아 준다. 박병태 교장은 “복장이나 두발 문제로 교사와 학생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소모일 뿐”이라고 쿨(!)하게 정리한다. 게시판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 것은 교장선생님의 민주적 리더십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학생과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자생적 동아리와 학교폭력 잡는 '피스메이커' 2013년 10개에 불과했던 자생동아리가 이제는 밀리터리 모형 조립반, 개그 동아리반, UCC 제작 동아리반, 프로그래밍반 등 21개의 자생동아리와 9개의 교사 주도 동아리로 확대됐다. 이들의 활동모습은 UCC로 만들어져 축제의 시작 프로그램으로 활용,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동아리활동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학교생활 만족도까지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주향숙 교감은 “지역 특성상 1년정도 근무하고 강릉으로 전근이 많아 교사중심 동아리는 지속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었다”면서 “학생들이 동아리를 조직하고 교사를 위촉하는 형식으로 운영하니 훨씬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이동수 학생부장도 “처음엔 저도 잘 모르는 ‘플로어볼’이라는 동아리를 아이들이 맡아 달라고 해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자극이 됐다”고 덧붙였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교사라도 아리지도를 맡아 여행코스를 만들고 안전 등을 살피는 지원을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피스메이커’ 역시 자생동아리의 하나다. 어떤 방법으로도 잘 되지 않던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의 문제들이 묵호중에서 사라진 데는 이 학생들의 역할이 컸다. ‘피스메이커’는 전 학년 각 반에 한두 명씩 있으며, 학생자치회에서 추천하거나 자원하면 심사를 거쳐 선출된다. 이 중에는 속칭 문제아였던 학생들도 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피스메이커’는 모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왕따 당하는 아이가 없도록 도와준다. 삼위일체로 학교변화 이끈 학생, 교사와 학부모 박 교장은 “묵호중학교의 이런 변화는 지금은 졸업한 한 학생의 의견에서 시작됐다”며 학교를 변화시킨 모든 공을 학생들의 공으로 돌렸다. 하지만 정말 그렇기만 한 것일까.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소통하는 교장선생님의 민주적 리더십이 없었다면, 3D 업종이라며 꺼리는 학생부장을 5년째 맡아 아이들을 이끌어주는 교사가 없었다면, 전근이 많은 지역 특성에도 불구하고 전입 교사들이 학교의 방침대로 연수 등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살피는 교감선생님이 없었다면, 학부모들이 학교의 교육방침에 깊이 공감하며 함께 노력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묵호중을 이루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교육벌 도미노 쌓기와 퍼즐 맞추기처럼 한 조각이라도 빠지거나 아귀가 맞지 않으면,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을 테니 말이다. 거창한 인성교육을 표방하지 않아도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신뢰하고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그렇게 인성은 아이들의 마음에 자생적으로 자라나는 것이 아닐까.
복싱 격언 중 ‘넘어져 봐야 일어서는 법을 배운다’는 말이 있다. 패배와 실패에 굴복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러나 그녀는 ‘이기기 위해 복싱을 한다’고 말했다. 결코 좌절하지 않겠다는 당찬 각오다. 지킬과 하이드, 링 위에 오르면 달라지는 이중생활 낮엔 분필을 잡고 밤엔 권투 글러브를 끼는 여교사가 있다. 다이어트도 하고 호신술도 배울 겸 복싱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잽, 잽, 라이트 훅에 이어 왼손 어퍼컷까지. ‘쉭 쉭~’ 허공을 가르는 숨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여성복서 김밝음 교사(사진).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 사각의 링은 가혹한 무대 일 뿐이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경험한 것일까. 그녀는 복싱을 가장 정직한 스포츠라고 정의했다. 땀 흘린 만큼 정직하게 실력으로 보상을 해준다는 것이다. 김 교사를 만나기 전, 찢어진 눈매, 다부진 어깨, 거친 주먹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맴돌았다. ‘권투하는 초등학교 여선생님’이란 부자연스런 이미지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오후 3시, 부천심곡초등학교 4학년 4반 교실 문을 연 순간 감색 반팔 원피스 차림의 ‘앳된 선생님’이 일어섰다. 서울에서 부천까지 한 시간 동안 상상했던 ‘여성복서’는 그 자리에 없었다. 대뜸 주먹을 보자고 했다. 꽉 쥔 모양새가 다부져 보이기는 했지만 고운 손이었다. “손은 그대로 네요?”, “ 글러브끼고 하는 것이니까 거칠어 질 이유가 없어요.” “펀치는 센 편인가요?”, “전 인파이터예요. 스트레이트 연타가 특기죠.” “보기에는 평범한 여선생님인데요.”, “여긴 학교잖아요. 링에 오르면 달라져요. 호호” 그러고 보니 잠시 대화하는 동안 그녀의 눈동자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지난 2013년 겨울, 교원임용고시를 준비하던 그녀는 면접을 앞두고 권투 글러브를 처음 잡았다. 공부 스트레스도 풀고 면접에서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였다. 처음엔 그저 살이나 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막상 샌드백을 두들기다 보니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아마추어 복싱대회에 출전할 만큼 강한 파이터로 변신했다. 생활지도에서도 복싱 효과 '톡톡' “상대방 얼굴에 펀치가 꽂힐 때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죽을 만큼 힘들다가도 순간의 짜릿함에 글러브 끈을 다시 조이게 됩니다.” 김 교사는 매일 한 시간씩 복싱 도장에서 운동을 한다. 조만간 있게 될 아마추어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복싱의 성패는 체력. 줄넘기와 근력운동에 집중하는데 요즘 같은 날씨에는 땀을 비 오듯 쏟는다. “학교에 출근한 첫날, 복싱을 한다고 했더니 선배 선생님들이 엄청 놀라시더라고요. 친근한 운동도 아니고 여자가 하기에는 거친 면도 있어서겠죠. 무엇보다 얼굴 다칠까봐 걱정들 많이 하셨어요. 이제는 다들 응원해 주세요.” 여교사와 복서의 이중생활(?)이 때론 힘들지만 김 교사는 학생지도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자신이 가르치는 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호신술을 가르치는 등 복싱을 응용한 실생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남자든 여자든 자기 몸을 스스로 지키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복싱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호신술을 알려줬더니 여학생들이 무척 좋아 하더군요.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았고요.” 그 뿐 아니다. 말썽 많은 개구쟁이들과의 기싸움에서도 복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학기 초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시험하곤 하잖아요. 하지만 제가 복싱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녀석들이 움찔하더라고요. 두 주먹 불끈 쥐고 섀도 모션(shadow motion)을보여주면 부러움 반 신기함 반으로 절 쳐다봐요.” 김 교사 반에서는 왕따나 학교폭력은 찾아볼 수 없다. 제법 덩치 큰 아이들도 그녀 앞에서는 얌전한 학생 일 뿐이다. 복서로서의 꿈? 교사로서의 꿈? ‘진정한 챔피언’ 복서로서의 꿈? 김 교사는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복싱을 그만두는 순간까지 챔피언을 향해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왜 챔피언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기고 싶어서" 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속내를 다시 짚어봤다. “누구나 승리를 원한다, 그러나 모두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패배는 실패인가?” “그 뜻이 아닙니다.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보여주고 싶어요.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제가 챔피언에 도전하는 이유입니다.” 그녀가 필리핀의 복싱영웅 파퀴아오 선수를 존경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세계 챔피언을 여덟 체급이나 석권한 그에게서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교사로서의 꿈은 무엇일까? “학생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체육입니다. 하지만 체육수업은 일주일에 고작 2~3시간에 불과해 우천으로 야외 수업이 취소되면 아이들이 얼마나 서운해 하는지 몰라요. 에너지는 넘치는데 체육활동은 못하고…. 하루에 5분이라도 매일 매일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교직 2년차 새내기 교사이지만 남은 교직생활 동안 ‘행복한 교육, 행복한 학생'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진정한 챔피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학사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교사들에게 묻자 "글쎄요. 그냥 뭘 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에요. 가급적이면 학교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차가운 반응이 돌아왔다. 최근 장학사들은 과거에 비해 친절하며, 겸손해졌고, 학교를 존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학사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교육현장에서 장학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각기 다양하겠지만, 본청과 지역청 장학사를 해본 경험과 교감으로서 4년여간 교육현장에서 근무하며 느낀 것을 바탕으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에 관한 행정보다는 교육을 위한 행정을 해주기 바란다. 현재 교육청 문화는 교육보다는 행정에 많이 치우쳐 있다. 최근 5・31교육조치이후 학교책임경영을 도입하면서 학교가 짊어진 책임에 대한 충분한 지원과 공동의 노력을 고민하기보다는 학교 간, 교사 간, 지역청 간 성과평가로 학교에 경쟁적 책무성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각종 통계자료, 설문조사, 실적자료와 보고서 제출 등의 행정 업무를 학교에 많이 요구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올해의 교육과정지침과 장학계획을 채 이해하기도 전에 ‘업무관리시스템’으로 시시각각 새롭게 제시되는 정책과 긴급 사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에는 학교폭력 온라인 설문조사로 교육부에서 지역청 평가를 하고, 본청은 지역청 국장을 평가한다고 하며, 성과상여금 및 학교 평가 지표로 응답률을 넣고 지역청 장학사들이 학교에 일일이 전화를 해서 90% 이상으로 응답률을 높이라며 사정을 했다. 또 긴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7일 이상의 시한을 두고 공문을 발송하라는 지침이 있지만 장학사는 하루 이틀만 기한을 두는 긴급 공문을 계속 보내고, 교육부나 의회 요구라 어쩔 수 없다며 학교에 무언의 강요를 한다. 그래도 미안해하면서 사정을 하면 그나마 괜찮다. 위 기관에서 시키는 거니 내가 어찌하겠느냐며 무책임성의 답변을 하기도 한다. 비정상이 정상이 된 격이다. 행정을 위한 교육이 된 격이다. 다시 말하지만 효율성, 성과, 면피의 행정이 아니라, 진정 이 행정이 교사와 학생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지, 지장을 주지는 않는지에 대한 치밀한 고민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처음처럼’의 마음으로 장학사의 뿌리인 교사와 학교, 학생의 입장에서 행정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하는 용기가 장학사에게는 꼭 필요하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는 교육을 위해 자신의 삶과 철학을 투영하는 교육인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실현해야 하는 것처럼, 장학사들은 온갖 행정 일변도의 압력으로부터 교사들의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주는 ‘교육현장을 지원하고 있다는 용기’로 일하기 바란다. 둘째, 교육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 역사적 인식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연구하는 자세로 업무를 추진해주기 바란다. ‘명품수업’, ‘교사가 브랜드다’, ‘3Up, Best, Top’ 등의 어느 나라 교육인지, 학교인지, 시장인지 알 수 없는 용어가 간혹 교육청의 발간자료와 공문에서 발견된다. 브랜드는 기업전략용어로 상품가치를 나타내며, 원어는 소유를 나타내기 위해 가축에 찍는 도장을 뜻하는 것이다. 교사를 가치에 따라 누구의 소유로 만들기 위한 브랜드인가? 교육의 가치, 영혼의 가치가 담긴 용어를 우리에게 전해주기 바란다. 교육청에서 잘못 사용하는 편협한 용어가 교사들을 돈의 가치로 평가하는 일이라는 문화와 착각, 오류를 줄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또 일부 교육지원청은 교감의 성과 평가 기준에 교육청 업무 지원을 점수에 넣어 평가함으로써 학교 지원보다는 교육청업무지원에 방점을 두는 평가 지표를 만들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교육청이 학교를 관리하기 쉬운 입장에서 지표를 만들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청이 학교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 평가하는 지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장학사들이 만드는 용어와 지침은 그 자체가 역사이며 문화이다. 이것이 교육의 본질에 맞는 것인지, 교육이 지향하는 철학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한 혁신교육적인 마인드를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갖기 바라며, 폭넓은 현장의 반응과 소리에 귀 기울여주기 바란다. 셋째, 교육 본래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외부의 간섭을 막아주는 교육 현장의 울타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교육은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한다. 집단적 이익이나 기득권의 횡포, 정파적 견해에 따라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본질적 역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비교육적 간섭과 침해로부터 적극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최일선에 있는 장학사가 해주어야 한다. 특히 공교육은 기회의 평등을 주는 과정으로 일부 집단과 기득권에 떠밀리지 않고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간을 육성해야 한다. 언젠가 학교 담장을 다 없앴다가 외부 침입자 사고가 많이 발생하자 다시 담장을 쌓고 보안관을 배치한 것처럼 교육청은 교육의 울타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언제라도 교육적 판단에서 필요하면 문을 열고 환영하되 무방비 상태로 교육을 침해하는 것(몇백 건의 교육외부기관 협조 및 보고 공문, 악의적 민원, 정규수업에 지장을 주는 업무, 명예훼손과 무고 등)을 방지하지 못한다면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장학사로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교육(교권)을 보호하는 지침과 근거를 잘 알고, 적극 적용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또한 장학사들이 상부의 지시를 그대로 받아 학교로 이첩하고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입장을 외부 기관에 설득하고 교육현황을 알리는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 국가가 어려움이 있더라도 희생을 무릅쓰고 국민을 지켜줄 때 신뢰와 믿음이 생기는 것처럼, 교육청 장학사도 학교에 지장을 초래하는 간섭과 무리한 요구로부터 학교를 지켜줄 때 그 존재가치가 있고 신뢰가 생기는 것이다. 넷째, 상선약수(上善若水)와 같은 진정성과 봉사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에 나온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말의 의미처럼 교육의 가장 낮은 곳, 교실 속 교사들의 입장, 어둡고 힘든 곳의 입장에서 뜨거운 열정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 교사는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서는 풀과 같다. 교사들은 쉽게 부러지지도 않으며 함부로 몸을 세워 드러내지도 않는다. 아무리 정책이 바뀌어도 학교는 교사 자신이 갖는 철학과 경험을 가지고 학생을 매일 마주하며 하루하루 교과와 지혜를 가르치는 삶을 이어간다. 교사는 교육의 민초이며 물이다. 이러한 교사에 대한 진정성과 존중심을 바탕으로 일하기 바란다. 장학사들이 잘못된 행정과 공문에 대한 교육현장의 이견 제시나 질문을 눈앞에서는 친절하게 듣는 척만 하고 뒤로는 이를 귀찮게 여기며, 가식적이고 중립적인 용어로 방어적, 책임 회피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당구공같이 부딪히는 만남이다. 예의와 절차에 가려진 허구는 오래가지 못한다. 머리가 하나이고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아는 것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는 것처럼 머리로만 생각하고 실천하지 않는 장학사, 현장과 직접적인 일을 하지 않고 현장의 손을 빌리고 본인은 머리만 쓰려는 행위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 그 결과는 학교와의 관계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길이다. 일부 장학사들은 복잡한 업무만 생기면 학교 교감과 교사들을 불러서 일한다. 정말 불러야 할 일인지 아닌지 고민하고 업무 지원 요청을 하기 바란다. 장학사 선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열정을 가지고 해도 안 되는 일에만 불러야 하지 않을까? 끝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자세로 업무를 추진해주기 바란다. 다름을 인정하고 화목하게 지내되 의(義)를 굽히면서까지 조직문화와 상관의 지시에 무작정 따르지 않아야 할 것이며, 아무리 필요한 것이라도 획일적으로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조직 문화가 있으니 장학사 개인의 주장만 할 수는 없으나 화합하되 올바른 삶과 교육의 기준을 버리지 말고 소신 있게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처지에 눈이 달린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얼굴에 눈이 달린 것이 아니라 발에 눈이 달린다는 옛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많은 경우 처해진 입장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갇힌 교육청 우물 안에서 바라보는 시야는 다양한 학교와 변화하는 현장의 모습을 담기가 힘들다. 교육청에서만 보는 잣대로 학교를 일반화, 동일시하려 하고 각종 우수사례를 가지고 그대로 끼워 넣으려고 하지 않기를 바란다. 학생들마다 모두 상황이 다르듯이 학교에 대한 정책을 수행할 때 그 처지와 입장이 다름을 충분히 포용해야 할 것이다. ‘낯선 거리의 임자 없는 시체가 되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장학사들은 너무 바쁘게 일하다 자기들만(장학사, 교장, 교감 등)의 만남을 위주로 생각을 고정하는 경향이 있고, 교육현장과는 무관하게 피곤하게 일만하다 보람 없이 몸과 마음을 상하는 경우도 많다. 교육현장과의 진정성 있는 만남과 신뢰가 무너진 곳에서 장학사들은 존재 의미와 정체성을 잃고 흔들리는 것이다. 교육현장과의 신뢰 있는 관계성 회복을 위해 ‘다름’을 포용하면서도 올바른 사회적 인식과 책무성으로 현장 속에서 실천하며 소신 있게 일해주기를 기대한다. 본인도 장학사 시절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노력해보았지만 쏟아지는 업무와 동굴 같고 거대한 함선 같은 교육청 문화와 틀에 갇혀 순응하던 시절이 있었기에 장학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이러한 제언을 하는 것은 장학사들에 대한 동병상련의 마음이며 행정을 맡은 교감으로서의 다짐이기도 하다. 또 장학사들 대부분이 매우 성실하며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기에 기대를 가지고 하는 것이며, 교육청과 사회에서 이러한 장학사의 위상을 함께 정립하는 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신 있게 교육의 발전을 위해 교사와 학생을 존중하며 힘들고 복잡한 많은 일을 마음고생 하며 일하고 있을 장학사들에게 힘찬 신뢰의 박수를 보낸다.
현직 교사들이 직접 기획, 집필, 검토하는 우리나라 대표 방학교재 ‘EBS 초등방학생활’이 출간됐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생활은 최근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가운데 인성‧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콘텐츠가 강화돼 화제다. 또 학기 중 하기 어려운 체험활동과 심화학습을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바뀐 교육과정에 맞는 학습 자료들이 새로 담겼다. 부록을 개편해 기존 방송학습기록장의 기능을 확대, 중요 내용에 대한 선택형‧서술형 퀴즈를 매 강별로 제공했고 만들기나 스티커 붙이기 등 활동 코너도 강화해 흥미를 더했다. 교육과정개정에 따른 학습‧생활지도 안내 가이드도 신규 편성됐다. 다음 학기 교과학습에 필요한 사전학습 준비활동은 물론 생활안전, 교우관계, 언어습관 등 생활지도에 대한 안내까지 담겨 방학 중 학부모들의 인성교육 및 학습‧생활지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성창의학습’ 부록에는 공공장소 및 학교와 가정에서의 예의범절, 정직과 효 등 인성관련 요소들을 만화에 담았다. 또 ‘바다 물고기 중 가장 큰 동물을 무엇일까?’, ‘토론과 토의의 차이는?’, ‘저작권은 왜 보호해야 할까’와 같은 창의‧체험학습 내용도 확장시켰다. 부록 ‘알토란가이드’에서는 교통안전 및 재난 상황 시 응급조치, 학교폭력 등 생활 속 안전교육 콘텐츠도 수록해 활용도를 높였다. 부록 ‘술술 풀어내는 수학’은 스토리텔링 수학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와 연산, 도형, 측정, 규칙성, 확률‧통계 등의 영역에 스토리텔링을 접목, 실생활 사례나 만화를 통해 이야기로 수학 개념을 소개한다. 또 수준별 서술형 문제를 수록해 한 학기 동안 배운 수학 내용을 재밌게 정리‧복습하고 새 학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방송은 EBS지상파 채널과 EBS플러스2를 통해 7월 13일부터 8월 16일까지(3, 4학년은 8월 23일까지) 5~6주간 방영되며 EBS 홈페이지(primary.ebs.co.kr)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책 속 엽서에 퀴즈를 풀어 8월 28일까지 보내면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ABC마트 상품권(24명), 문화상품권(120명)을 준다.
명예와 돈은 같은 부대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편안함, 행복함, 부유함과 넉넉한 상황 속에서는 명예를 얻을만한 위대한 업적이 탄생되기 어렵다는 의미이리라. 사기를 쓴 사마천도 곤경과 가난이 사람을 분발하게 하고 걸작을 만들어 낸다고 말하며 이를 발분지서라고 표현했다. 역경이 업적을 만들어 낸 사례는 역사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그러했으며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그리고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그러했다 글이 사람의 울분을 어떻게 순화시킬까? 글을 쓴다는 것은 내 마음속 울분을 지면 위에 쏟아냄으로써 내 울분을 객관화 시키는 과정이다. 내 맘속 격정을 글로 쏟아내는 과정에서 나의 마음속 울분이 한 번 걸러진다. 지면 위에 쏟아놓은 내 울분들을 내가 다시 한 번 읽을 때 나는 독자라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내 울분을 들여다보게 된다. 타자의 입장에서 나는 나의 울분에 대해 좀 더 냉정해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글쓰기는 영혼의 카타르시스이고 필자 자신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승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들이 괴롭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인터넷과 신문지상을 채우는 어린 학생의 자살, 학교폭력 기사들은 그네들의 아픔의 아우성 같다. 대구광역시 교육청에는 독서교육만을 전담하는 장학사가 있고 학생 글쓰기 동아리를 운영해 해마다 학생의 글들을 정식으로 출판하고 있다. 학생 출판 활동은 정서적 치료를 통한 놀라운 지적 성장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괴롭고 아프고 힘든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자.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고 자신의 괴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안내하자. 통섭교육의 대가 최재천 교수는 글쓰기가 모든 안다는 것의 최종 목적지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시험지에서만 빛을 발하는 지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되는 방법이 글쓰기이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내면을 객관화하여 되돌아봄으로써 어제와 다른 내일을 살아내는 지혜와 결단도 기를 수 있다. 글쓰기를 통하여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낸 안네 프랑크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보호 관찰 대상인 아이들과 마약 중독에 걸린 아이들에게 글쓰기 수업을 통해 희망을 가르친 에린 그루엘을 통해 글쓰기의 치유기능은 이미 검증받았다. 이젠 글쓰기를 통한 변화가 바로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나야할 시간이다. 변화와 성장이 바로 내 아이들에게서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하루 한 줄이라도 나의 생각을 진솔하게 정리하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쓰게 하자. 바로 나 자신을 서술하는 나만의 글이기에 굳이 허세도 멋도 부릴 필요도 없다. 실크같이 매끄러운 글쓰기가 아니어도 좋다. 그렇게 내 생각을 적어가다 보면 내가 고집했던 나만의 감옥이 보인다. 내가 살았던 나만의 동굴의 깊이가 보인다. 내 감옥의 깊이에서 탈출하고 내 동굴의 어둠을 이겨낼 내 반성과 다짐의 글은 앞으로 내가 내일을 살아갈 지침이 되어준다. 그렇게 글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이끌어준다. 글쓰기를 강조한 사마천의 절실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제주교총(회장 홍남호)은 4일 제주도교육청과 2015년 제2차 본교섭위원회를 개최하고 교섭·협의 합의서 조인식을 가졌다. 제주교총과 도교육청은 이날 △학교폭력 관련 전담 인력 배치 △학교급식 개선 △명예퇴직 제도 개선 △학교 운영의 자율성 보장 △유치원교사·수석교사·특수교사·영양교사 등의 처우 개선 등 31개조 32개항에 최종 합의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교원 근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읍면 지역 학교에 기간제 교사·강사 인력풀 제도를 상시 운영한다. 학습 결손을 막기 위해서다.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현장교원이 학교폭력 관련 대응 매뉴얼에 신속 대응하도록 도교육청·지역교육지원청에 전담 인력도 배치한다. 교육 및 학교 행정 개선을 위한 조항도 포함됐다. 도교육청은 학교장이 책무와 전문성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학교장의 학교자율경영권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또 교장이 자율성을 갖고 각급학교를 운영하도록 하고 교육과정 운영, 교내 인사, 업무 분장 등 학교 특색에 맞게 학교장이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교원의 처우 개선 항목에도 합의했다. 특수 교원의 사기 진작과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에 규정된 학생 4명당 교사 1명 배치를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또 4학급 이상 유치원에 행정업무 실무자를 배치하고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됨에 따라 수석교사의 ‘표준 직무매뉴얼’을 제정, 배포하기로 했다. 홍남호 제주교총 회장은 “메르스가 확산됨에 따라 교육 현장에 피해가 없도록 비상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교권 신장과 합의사항의 성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듣는 소중한 자리였다”면서 “합의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시·군교총 회장 회의 열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이 지난달 28일 시·군교총 회장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 현안을 허심탄회 하게 털어놓고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회의가 끝난 후에는 삼성전자 뮤지엄을 견학했다. 전기·전자·통신의 역사는 물론 미래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뮤지엄 견학에 나선 회장들은 오래된 TV를 보면서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한 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견학과 체험 행사는 매년 실시한다”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권역별 고문변호사 선임 경북교총(회장 이태석)은 최근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원들을 돕기 위해 경북지역 권역별 고문변호사를 선임했다. 북부권역에는 김병두 변호사(안동)가, 중앙권역은 이병재 변호사(대구), 남부권역 최원호 변호사가 선임됐다. 이태석 경북교총 회장은 권역별로 선임된 고문변호사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면서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법률 분쟁을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