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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총 교섭·협의 요구에 교육부 규정 개정 반영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그동안 지급대상에서 빠진 유치원 원로교사 수당이 내년부터는 지급될 전망이다. 원로교사 수당은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의 교직수당 가산금1로 규정돼 있다. 고등학교 이하의 각급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원 중 30년 이상의 교육경력이 있고 55세 이상인 교사에게 지급하는 월 5만 원의 수당이다. 유치원 교원도 2004년 유아교육법 신설 이전까지는 원로교사 수당 지급 대상이었다. 그러던 것이 유아교육법 신설 당시 ‘초·중등교육법’에서 교원을 규정한 19조 1항에서 유치원 교원을 삭제하고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는 유아교육법상 유치원 교원 관련 내용을 신설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교총은 당시 유치원 교사 원로교사 수당 지급근거를 규정에 마련하지 않은 것을 행정입법 부작위로 누락된 것으로 보고 이로 인해 유치원 교원이 받는 불이익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해 왔다. 지난해 9월 교육부에 건의서를 제출하고, 12월에는 이에 대한 교섭·협의를 요구했다. 이후 올해 4월과 7월에도 교육부와 인사혁신처에 다시 개선을 촉구한 결과, 교육부로부터 답변을 받아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섭·협의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내년도 수당 규정 개정 시 유치원 원로 교사 수당 지급근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그간 논란이 된 각 시·도별로 진행하는 환수조치 중단과 그동안 누락된 지급분에 대한 소급 지급은 각 시·도교육청 소관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방학 중 교사 연수 폐지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 논란인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교직의 특수성과 학교 현실을 외면한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청원 제안자에 따르면 “교육공무원 41조 연수는 본 취지와 달리 교사들이 방학 중 집안일, 여행, 미용 등 개인적 용무에 시간을 할애하는데도 월급 및 상여금이 지급되고 있다”며 “41조 연수를 폐지하고 수업 외 모든 행정업무를 방학 기간에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현장은 교원의 사기와 열정을 악화시키고 국민에게 왜곡된 교사상을 심어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반박 청원도 제기됐다. 제안자는 “교재연구, 진로진학 상담, 학부모 상담 등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업무시간 외 상담전화 등은 고려하지 않은 교사 근무시간은 납득할 수 없다”며 “그런 논리라면 교원도 연가보상비를 제공하고 점심시간을 근로기준법상의 휴게시간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교원은 연가보상비를 받지 않는다. 다만 방학과 관련이 없는 교육행정직은 연가보상비를 받는다. 이에 대해 경기 A중 교사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학기 중에 연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방학 중 학교에 가보면 보충수업, 방과 후 학교, 돌봄교실 등을 운영하기 위해 출근하는 교사, 각종 연수에 참여하는 교사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들이 방학 때 논다는 인식은 사회적 불만에 대한 대상을 교사로 한정한 분노의 표출로 볼 수밖에 없다”며 “업무시간 외, 방학 중에도 업무 및 각종 연수에 최선을 다하는 교사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신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초‧중‧고 교원들은 연간 6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를 받지 않으면 교원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입법 취지는 학생들의 방학 기간을 이용해 지난 교육활동을 정리하고 향후 교육활동을 준비하는 등 심도있고 다양한 연수가 가능하도록 장소의 제한을 열어주는 데 목적이 있다. 또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소속 기관장의 승인을 받는 전제하게 이뤄지며 이를 어길 경우 감사 지적 또는 징계 사유가 된다. 이에 대해 교총은 “예년에 비해 방학기간이 단축되고 있고 연가보상비 미지급과 더불어 방학 기간에도 직무연수, 돌봄교실 안전지도, 보충수업 등을 해야 하는 교직의 특수성은 배제한 채 단순히 교사 수업시간과 회사원 근무시간을 비교하는 끼워 맞추기식 논리는 갈등만 부추긴다”며 “교직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지 않도록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나필락시스 처치 등 분야도 다양 변화하는 교육환경 대비 위해 ‘열공’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연이은 폭염으로 유독 무더운 올 여름방학. 뜨거운 날씨 속 배움에 대한 더 뜨거운 열정으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교원들의 전국 각지 연수 현장을 찾았다. 아나필락시스 응급처치부터 미세먼지 대응 같은 사회 이슈와 직결된 문제까지 통일, 예술, 안전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만큼이나 교원들의 연수분야도 다양했다. “먼저 학생을 편평한 곳에 눕히고 젝스트 혹은 에피펜 주사를 주먹을 쥐듯 쥔 후 안전 캡을 빼주세요. 허벅지 앞쪽 바깥부위에 주사기를 댄 후 10초간 눌러주세요. 바늘이 굵어서 옷 위에도 상관없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세게 찌를 필요 없습니다. 대고 지그시 누르면 ‘딸깍’ 하는 느낌이 올 겁니다. 한번 해보세요.” 지난달 31일 오후 12시 30분.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과 경기도교육청이 마련한 ‘만성질환 학생관리를 위한 보건교사 능력향상 교육’ 직무연수 현장.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온 학생들에게 에피네프린 주사를 처치하는 실습이 한창이다. 실습용 주사기를 손에 쥔 보건교사들은 자신의 허벅지에 직접 연습하고는 “아, 정말 딸깍 소리가 나네~”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교총과 한국학교보건연구회 등 교육계 요구로 지난 5월 19일 ‘학교보건법’이 일부 개정됨에 따라 앞으로는 보건교사들이 의료법에 적용받지 않고 저혈당쇼크 또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생명이 위급한 학생에게 투약행위 등 응급처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수는 법 개정에 따른 보건교사들의 응급처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지난달 24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내 보건교사 2000여 명이 참여한다. 황운경 경기 송탄초 보건교사는 “법이 바뀐 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스트레스였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아나필락시스, 저혈당 쇼크 등 학생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 시 행동 요령을 습득할 수 있어 유익했다”며 “앞으로도 식사시간, 운동 후 등 학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국립현대미술관. 마임체험에 나선 교사들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손을 잡고 앞뒤로 뻗기도 하고 양옆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서로의 몸에 의지하며 동작을 이어갔다. 한 사람의 멈춤 동작에 다른 사람이 자신이 상상한 장면을 더해 동작을 이어가는 활동도 했다. 계속된 활동에 교사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경기도교육청이 관내 교원 30명을 대상으로 ‘생각하는 예술, 일상이 된 예술’을 주제로 인문학과 예술을 융합하는 연수를 진행했다. 교사들은 아카펠라, 연극, 미술, 마임 등의 체험활동은 물론 예술이야기, 자유글쓰기, 미술사 등의 강의를 들으며 예술이 교육과정과 융합되는 다양한 사례를 배웠다. 황선아 경기 금곡중 미술 교사는 “이번 연수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연극에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해 그림으로 표현해보며 내면의 질문에 답을 찾아보는 수업을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현승 경기 능곡중 국어교사는 “예술과 국어를 접목한 다양한 소스를 얻은 것은 물론 스스로의 안목이 넓어지고 힐링이 되는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연수도 열렸다. 부산교육청은 지난달 30~31일과 오는 6, 7일 교원 50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대응교육 연수’를 실시한다. 연수에는 김해창 경성대 교수 등 환경전문가 5명의 강사가 ‘기후변화대응과 환경교육’, ‘자립적 삶을 위한 생태철학’ 등에 대해 특강하고 교사들이 직접 적정기술을 활용해 미세먼지 제거장치를 제작해보는 수업을 진행한다. 미세먼지 대응교육 선도학교 업무를 계기로 연수에 참여한 이한희 부산 연포초 교사는 “3~4평 정도의 공기를 정화하는데 효과가 있는 미세먼지 제거장치를 만들기 실습을 하면서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헤파 필터와 냄새를 흡착해주는 카본 필터의 개념에 대해 잘 알게 됐다”며 “학생들과 그린리더스 동아리 활동 주제로 공기청정기를 만들어 보는 기회를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종전선언 등 평화통일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우리보다 먼저 분단과 통일을 경험한 독일로 떠난 역사기행 연수도 마련됐다. 충남교육청은 통일교육 담당교원 2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독일 베를린, 드레스덴, 아우슈비츠 수용소,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 등을 돌아보며 통일의 필요성과 통일 이후 사회통합 노력의 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유대인 학살 문제와 과거사 청산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대희 충남 한일고 역사교사는 “독일이 여러 갈등을 봉합하면서 통일을 이뤄낸 과정이 인상적이었다”며 “시민들이 주체가 돼 통일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학교 통일교육도 시민사회교육 쪽으로 방향을 잡아 관련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성인 여성의 키만 한 액자에 온갖 꽃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골집 마당에서 얼굴을 내미는 꽃들이었다. 빨강, 노랑, 분홍, 보라… 저마다 가장 돋보이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살뜰하게 이름을 챙겨 부르지는 못해도 보고 있는 것만으로 미소를 짓게 하는, 엄마의 꽃밭이다. 유경화 경기 은계초 교장은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엄마의 꽃밭전(展)’을 열었다. 지난달 25일부터 닷새 동안 시흥 ABC 학습타운 갤러리에서 꽃 그림 30여 점을 전시했다. 전시회는 최근 2년 동안 그린 그림 가운데 나혜석미전, 대한민국조형미술대전, 대한민국 여성 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한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대표 작품은 ‘천상의 화원’.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완성한 그림이다. 생전에 좋아하던 꽃이 만발한 천상의 꽃밭에서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림 속 꽃을 피웠다. 유 교장은 “또 다른 인생의 출발을 의미하는 퇴임식을 전시회로 열어 고마웠던 분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그동안 그린 그림도 소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시회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 주민 등 다양한 관람객이 들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꽃을 소재로 한 그림은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마음 깊이 묻어뒀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떠올리면서 행복했다’는 방명록도 있었다. 그림을 좋아했던 유 교장은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교편을 잡고나선 학생들이 미술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학년별 수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수업에 적용했다. 그의 미술 수업은 틀에 얽매이지 않았다. 조개껍데기, 나뭇가지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을 재료로 삼았다. 얼마나 잘 그리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미술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키워주는 데 집중했다. 유 교장은 “아이들이 미술 활동이 재미있다고 할 때 보람을 느꼈다”고 귀띔했다. 작품 활동에 집중하기 시작한 건 3년 전이다. 집에서 100㎞ 떨어진 곳으로 발령 받아 홀로 생활하면서 적적한 마음에 붓을 들었다. 그는 “다음 날 근무에 지장이 없도록 퇴근 후 자정까지를 작업 시간으로 정했다”며 “완성한 작품들은 외로움의 산물”이라고 했다. “작품 활동은 교직 생활의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소재를 고민할 때의 설렘, 색깔을 사용할 때의 자신감, 완성 후 뿌듯함은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었지요.” 퇴임 후에는 작품 활동에 집중할 생각이다. 요양원이나 복지관 어르신을 대상으로 미술치료 봉사도 나설 계획이다. 유 교장은 “전시회 오픈식에서 2년에 한 번은 개인전을 열겠다고 말했다”며 “말하는 대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웃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울시교육청이 관내 유·초에서 제증명 발급 민원 업무 최소화를 추진한다. 지난 4월2일 서울방배초에서 학생 인질극의 원인이 제증명 발급 민원이었던 만큼, 이 업무를 줄이기 위해 법령 개정을 교육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1일 ‘유·초 제증명 발급 제도개선 건의’, ‘학교방문 사전예약제’ 등 내용을 담은 ‘학생안전 대책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사건 이후대책마련을 위한 전문가 협의체(TF)를 꾸려 3개월 여 동안 논의한 결과다. 시교육청은 학생 인질극의 계기가 된 제증명 발급 민원에 대해 어린 학생들이 많은 유·초 대신 주민자치센터나 무인민원발급기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운영지침 개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민원인 방문을 최소화하고, 그 대신에 민원인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주민자치센터 등에 나이스(NEIS) 민원 발급 권한 부여 및 무인민원발급기로 가능한 제증명 확대 방안을 관계기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출입 관리 강화 차원에서 ‘학교 출입증 및 출입에 관한 표준 가이드라인(교육부)’ 개정 추진, ‘학교 시간대별 출입현황과 취약요인 및 안전관리 방안’ 자료 제공, ‘학교방문 사전예약제 운영’ 활성화, 학교방문증 및 신분증 보관함 설치, 교문 자동개폐기 등 시설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학교보안관 확대 배치 및 직무평가 강화, 체육관 등 개방시설 출입자 동선 분리, 신설 학교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추진, 안전을 고려한 학교 개방 등 계획도 내놨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 등 교육계는 현장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특히 ‘초등학교 제증명 발급 민원’ 제외의 경우 교총과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등이 사건 발생한 직후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에 공동제안한 바 있다. 교총은 “시교육청이 교육현장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에 긍정적으로 본다”며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은 법령 개정안을 즉시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학교출입 학부모 및 업무관계자 등 한정, 일반인 출입 제한 ▲출입자 소지품 검사 기준 마련 ▲출입규정 및 절차 위반 시 처벌 강화 ▲상주 경찰관 배치 등 보다 근본적인 강화 대책을 요구했다. 이는 교총이 지난 4월5~10일 교원 558명을 대상으로 ‘학교 출입 및 안전에 대한 교원인식조사’를 모바일로 조사한 결과로 나타난 현장의 요구다. 당시 응답교원의 93.73%가 ‘출입 절차 위반 시 처벌 강화’에 긍정 입장을 보였고, 선진국처럼 경찰관 1명을 학교에 상주시키는 방안에 대해 69.72%가 찬성했다.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현행 학교보안관 등 학생보호인력은 인원이 부족해 모든 출입문을 제대로 통제하기가 어렵다”며 “외국처럼 사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경찰관이 상주해 학교보안관과 업무 분담, 원활한 사후조치, 예방 등 측면에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공정한 심사 끝에 통과한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 최종 후보자들을 임용하지 않기로 결정해 논란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임용을 취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말 2018년 9월 1일자 초·중등 공모교장 임용제청 추천대상자 가운데 서울도봉초, 오류중, 효문중 3개 학교에 대해 ‘추천대상자 없음’ 결정을 내렸다. 이들 학교는 학교구성원들이 맡은 1차심사에서 1순위자로 선정된 자가 2차 교육지원청 심사에서 탈락된 경우다. 특히 서울도봉초, 오류중은 2차 심사 결과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본청 앞에서 수차례 집회하는 등 불복 의사를 밝혔다. 주위가 시끄러워지자 시교육청은 해당 교육지원청들에 대한 특별감사를 지시했고, 그 결과 심사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나왔다. 하지만 시교육청 초·중등교육과는 해당 학교에 공모교장을 임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학교구성원들의 의견까지 종합한 결과라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올해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면서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도록 지침이 변경돼 이를 수용한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교육지원청들은 2차 심사에서 학교운영계획서 심사와 심층면접 과정 모두 블라인드 처리를 통해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했다. 퇴직교원, 교육전문가, 교수, 학부모 등을 고르게 편성해 학교경영. 관리자 전문성 등을 심층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들은 “결국 공정한 심사가 임용 취소를 불러온 셈”이라고 개탄하고 있다. 과거 모 교육지원청에서 심사업무를 담당했던 한 전문직 출신은 “학교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가들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2차 교육지원청 심사야말로 공정한 심사”라며 “수십 명 정도의 일부 학부모와 교사만이 참여하는 1차 학교교장공모심사위원회를 통해 1등으로 뽑은 후보자만이 교장이 돼야 한다면 1사 심사에서 3배수를 선정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다”고 털어놨다. 서울교총은 성명을 내고 “1차 심사 결과의 1순위자를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주장은 객관성과 투명성,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2~3차 인사검증시스템을 도입한 취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임용 취소는 시교육청이 진행한 특별감사 결과와 배치되는 결정이라 납득하기 어려울뿐더러, 시교육청 스스로 세운 공모 절차를 무시한 만큼 신뢰도를 크게 추락시켰다”고 성토했다. 이어 “2~3차의 인사검증시스템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태생적 한계”라면서 “특정노조 출신의 승진 통로이자 교육감의 코드인사의 도구로 악용되는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전면 개선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총은 ‘추천대상자 없음’의 구체적인 사유와 논란이 된 2차 심사결과의 과정과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7월 27일(금)에서 7월 28일(토) 아람단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2018 ‘아람단 꿈꾸자!’ 방송직업체험을 실시했다. 이번 방송직업체험은 서울 상암 MBC, 영화박물관 등 방송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한류의 메카인 SM타운에서 스쿨오즈 홀로그램 공연 관람으로 방송직업에 대해 실제로 체험해보고자 한국청소년경북연맹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MBC 월드에서 VR 체험, MBC 기지국 견학, 방송 세트 및 기념사진 촬영, 아나운서 체험 등 자유롭게 체험하고 견학했다. 저녁에는 SM타운 극장에서 홀로그램 뮤지컬 스쿨오즈를 관람하였다. 스쿨오즈는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과 콘서트장에서 스타를 만나는 것이 혼합된 새로운 방식의 한류 콘텐츠로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송직업체험에 참여한 6학년 신보람 학생은 “MBC 월드에서 텔레비전에 보던 장소를 실제로 체험해보는 것이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SM타운에서 가수들의 기념품을 사는데 외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어요. 우리나라 음악이 전 세계로 널리 퍼져서 한류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2018년 7월 31일 오후 4시, 기온이 38도가 넘는 영통구청 옆 도로 봉사활동 현장에서 나는 무더위에 쓰러질 뻔 했다. 도로변 가로수 그늘 아래에 있는데도 숨이 헉헉 막힌다. 바로 옆 머내생태공원 그늘로 들어갔는데도 폭염은 막을 수 없다. 챙이 넓은 모자, 썬글라스 등도 아무 소용이 없다. 바람 한 점 없고 땡볕은 뜨겁기만 하다. 여기는 수원시 가로수정원사 봉사단 활동 현장이다. 작업 시작 전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차선식 팀장은 “섭씨 38도가 넘는 폭염의 날씨에 이곳까지 찾아와 주신 시민 봉사단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여러분 덕분에 수원의 가로수 7만 6천 여 그루가 잘 관리되고 있으며 넉넉한 공원과 가로수 덕분에 열섬효과가 감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봉사단이 활동할 100여 미터 구간을 살펴보았다. 가로수 수종 느티나무 13그루가 있고 가로수 8m 간격 사이엔 맥문동이 자라고 있다. 보도와 자전거도로 사이에도 느티나무와 맥문동 띠녹지가 조성되어 있다. 그런데 맥문동의 이어짐이 끊어져 흉하게 보인다. 누가 이 맥문동을 죽였을까? 사람들의 무관심이 죽였다. 사람들은 지름길을 가기 위해 무심코 밟고 지나간다. 때론 횡단보도를 질러가기 위해 맥문동을 밟는 것이다. 오늘의 작업 내용은 맥문동 보식하고 물주기, 고사목 제거하기, 가로수 물주기, 가로수 현수막 줄 제거하기, 녹색띠 오물 제거하기 등이다. 이 더운 날씨에 이 작업들을 순조롭게 되었을까? 맥문동 보식할 장소를 괭이로 파니 파지지 않는다. 땅이 워낙 메말라 딱딱하게 굳어 버린 것. 급수차 두 대의 호수를 이용해 물을 뿌린다. 잠시 후 땅을 파니 작업이 진척된다. 이런 땅파기 작업을 단 1분만 해도 온 몸이 땀에 젖는다. 정말 힘든 작업이다. 오늘 보식할 맥문동은 300본이다. 나도 호미를 들고 땅을 파 보았다. 호미질을 하는데 무슨 소리가 난다. 흙 속에 자갈이 숨어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맥문동은 자라고 있는 것이다. 다행이 번식력이 좋아 이 정도이지 아마 다른 식물이면 다 죽었을 것이다. 이런 작업을 오늘 모인 시민 봉사단, 시청 공무원, 그린트러스트 직원 등 20여 명이 달라붙으니 점차 녹색띠가 완성된다. 가로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남성 봉사자 한 분은 느티나무 줄기를 살피고 있다. 수명이 다한 보조목을 제거한다. 나무에 매어진 현수막 끈을 칼로 자른다. 이 끈이 계속 매어져 있다면 나무의 생육에 커다란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할 때 나무를 이용해 현수막을 매지만 그 이후론 무신경이다. 그래서 가로수 정원사 봉사단이 필요한 것이다. 2018년 현재 수원시 가로수정원사 봉사단은 60명으로 조직되어 있다 이들은 가로수 학교를 수료하여 어느 정도 가로수에 대한 전문지식가 관리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매월 1회 정기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활동 목적은 생활주변 가로수 생육실태를 파악하여 도움을 주고 가로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여 울창한 가로 녹지축을 구축하는데 있다. 오늘 현장 동행 취재를 하면서 가로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가로수는 도로구역 내에 경관을 조성하고 공해 방지,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줄지어 서 있는 큰키나무다. 가로수는 아름다운 경관 조성, 환경오염의 저감과 녹음 제공 등 생활 교통 환경 개선, 자연생태계의 연결성 유지 등의 기능을 하고 있는 고마운 존재다. 오늘 행사 주관은 수원시와 (재)수원그린트러스트다. 이득현 이사장은 “가로수 정원사 봉사단 관련 예산이 재작년보다 60% 줄어들어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2016년 5천만 원 관련 예산이 2천만 원이 되어 아직 가로수에 대한 시민의 의식강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참여자 수나 실적에서도 그만큼 효율이나 성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이야기 한다. 그는 보다 적극적인 가로수봉사단 현장 활동을 위한 해결방안도 제시한다. 월별 가로수 및 녹색교육프로그램 강화, 상·하반기 가로수 학교 운영, 구역별 가로수봉사단 운영 등 시민참여가 실질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교육, 운영과 체험에 수원시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오늘 나온 봉사자 유재화 씨는 “날씨는 무더워 작업하기 힘들었지만 봉사하는 것이 즐겁고 맥문동을 다 심고 나니 보기에도 좋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냉커피와 방울 토마토를 간식을 준비한 안인영 씨는 “폭염에 함께 봉사활동을 해 준 동료가 무척 고맙고 앞으로 봉사단과 함께 수원시 가로수 관리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111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폭염으로 온 세상이 가마솥처럼 끓는다. 하지만 서령고 학생들은 이처럼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로탐색을 위한 멘토링대회를 가졌다. 7월 24일부터 7월 26일까지 사흘 동안 치러진 진로탐색 멘토링대회에서 학생들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소감을 밝혔다. 처음에는 22개의 전공 진로 멘토를 섭외했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18개 전공, 19명의 멘토와 1, 2학년 멘티 260명이 참여한 큰 행사가 되었다. 24일, 25일 이틀 동안은 전공탐색 및 직업탐구의 시간을 가졌다. 1학년 학생들과 2학년 학생들 중 아직 진로 설정이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학생을 위해서는 다양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6교시를 2파트로 나누어 제1선택, 제2선택 전공탐색 순으로 운영했다. 7교시에는 전공심화 탐구의 기회를 주고자 한 시간 동안 멘토와 소통하며 희망전공을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운영되었다. 26일에는 각자 전공탐구 보고서 작성을 위한 설계와 사고의 시간으로 두 시간 동안 같은 진로를 꿈꾸는 친구들과 또는 멘토들과 생각을 나누면서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3일 동안 두 시간씩, 총 여섯 시간씩 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 전공에 대해 돌아볼 충분한 기회를 가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남아 있는 일정으로 진로 탐색 보고서 작성과 발표대회 준비를 통해 좀 더 자신의 적성과 꿈, 미래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제가 요즘 침잠하는 분은 ‘망우당 곽재우’입니다. 임진란 최초로 의병을 봉기한 그의 업적과 사상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지만, 남명 조식의 제자로 유학자인 그가 거병하고 전장에서 겪었을 고뇌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느꼈습니다. 그래서 망우당에 대한 연구와 업적, 행장을 읽고 살펴보는 일을 봄이 끝날 즈음에 시작하였습니다. 홀린 듯 일어나 그의 출생지와 전쟁터를 답사하고 그의 문집을 찾아 읽었습니다. 그가 말년에 살았던 낙동강의 강사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아름다웠습니다. 망우당 선생과 함께 살았을 느티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서 무더위를 식힐 수 있었고요. 그러면서 제가 쓰는 그 분의 고뇌가 과연 망우당의 생각일까 고민을 하였습니다. 이런 제 마음에 답을 하듯 책꽂이에 『칼의 노래』가 보였습니다. 충무공의 고뇌를 따라간 소설 『칼의 노래』를 다시 읽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꽃피는 숲에 저녁 노을이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섬들은 바다에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머로 흘러가는 듯싶었다. 로 시작하는 첫 문장과 마주 합니다. 참으로 지랄(?)맞게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김훈에 의해 채색된 충무공의 고뇌 속으로 들어가 영혼이 탈탈 털립니다. ^^ 작가 김훈의 독특한 문체에 대해 장석주는 매우 건조하다고 평하고 있으며 의도적으로 형용사와 부사를 배제하여 때때로 금욕주의자 같다는 말을 통하여 이야기의 내밀한 규범을 가로질러간다고 하였습니다. 또 ‘사실과 사실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힐 때 더욱 삼엄하게 건조해지며 말들은 건조한 사막에 뒹구는 뼈와 같이 살점 하나 붙이지 않은 채 가파른 뜻으로 선다’라고 하였습니다. 내 시체를 이 쓰레기의 바다에 던지라고 말하고 싶었다. 졸음이 입을 막아 입은 열리지 않았다. 나는 내 자연사에 안도했다. 바람결에 화약 연기 냄새가 끼쳐왔다. 이길 수 없는 졸음 속에서, 어린 면의 젖냄새와 내 젊은날 함경도 백두산 밑의 새벽 한개 안개 냄새와 죽은 여진의 몸 냄새가 떠올랐다. 멀리서 임금의 해소기침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충무공 그가 견뎠을 임진란의 어둠과 참담함을 생각합니다. 김훈은 한 인간 존재로서의 이순신을 그리면서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의 고뇌가 결국 김훈 작가에 의해 빙의되어 표현된 것이겠지요.^^ 여름 더위는 폭약처럼 사납습니다. 금세라도 터질 듯이 노려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칠월을 지나 팔월이 되었습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듯이 곧 가을이 올 것입니다. 어제 학교도서관에 새 책이 들어왔습니다. 잔치처럼 펼쳐진 새 책을 정리하며 개학하여 반짝이는 눈으로 책을 빌릴 아이들을 기다리며 행복하였습니다. 새 책 같은 가을을 기다리며 이 무겁고 질긴 더위를 견디는 힘을 냅시다. 호호^^ 참고문헌 : 장석주, 『나는 문학이다』, 나무이야기, 2009, 이 책에서 장석주는 문체가 강이 아니라 강을 건너는 나룻배라고 말하고 있다. 김훈의 문체는 소설에서 나룻배가 아니라 강의 노릇을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김훈의 문체는 끝없이 진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진화할 것이다고 하여 김훈의 역사소설은 그의 쉼표이며 빠르게 건너갈 것이라 하였다. 김훈 소설의 본질은 독백에서 나왔으며 그의 독백이 다향(多響)의 울림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였다. 『칼의 노래』, 김훈지음, 문학동네, 2012(개정판)
△방진섭 행정부장 겸 행정발전교육센터장 △장재석 KAIST 클리닉 운영팀장 △우광식 KAIST 교육원 운영팀장 △이동형 KAIST 창업원 운영팀장 △김석진 SW교육센터 운영팀장 △오세만 상담센터장 △이창준 총무팀장 겸 고객만족센터장 △정용희 교수학습지원팀장 △최용호 생명과학기술대 교학팀장 △김철환 자연과학대 교학팀장 △강선홍 생명과학과 행정팀장 △황봉익 신소재공학과 행정팀장 △이성수 학적팀장 △윤용중 교무팀장 △김건철 학생생활팀장 △조성운 경영전략팀장 △윤재성 시설인력지원팀장 △방동석 감사팀장
경기도 여주시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은 ‘세종의 얼을 이어받아 내 마음의 행복 나침반을 그려가는 생생지락 집현전 교육’을 목표로 빛깔 있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은 사람을 키우고 교육하는 곳이다’라는 말처럼 최근 마을교육공동체를 중요시하고 있다. 이에 금당초등학교는 쿠키를 만들어 마을과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박언옥 교감선생님은 학생들의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마을과 함께 나눔의 장을 마련하고자 5-6학년 학생들과 쿠키를 만들었다. 쿠키를 만들면서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웃음꽃이 피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맛있는 쿠키가 만들어졌다. 만든 쿠키는 전교생이 함께 나눠 먹었으며 7월25일은 쿠키를 가지고 마을노인정을 방문하였다. “ 그냥 와도 되는데?”하며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반가워하셨다. 음악시간에 배운 리코더 연수, 노래도 하면서 할머니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며 특히 학생과 할머니와 짝을 이뤄 옛날이야기, 어렸을 때 이야기, 핸드폰으로 사진찍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어색했던 마음이 어느 새 손녀, 손자가 되어 자연스럽게 손도 잡게 되었다. “학생들을 보니 이민 간 손녀가 생각이 난다.”며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 “너희들이 오니 노인정이 활기가 있어, 자주와야 해” 하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였다. 학생들도 자꾸 되돌아보는 것이 아쉬움의 표현이었다. 학생들은 할머니가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며 9월에도 방문하기를 희망하였으며 짝 할머니가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하였다. 금당초등학교는 10월 가을축제에 할머니들을 초빙하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운동회를 갖고자 하며 마을교육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경기교총은 지난달 30일 경기도교육청과 2018년도 교섭·협의를 위한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상견례에는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한 양측 교섭위원들이 참석했다. 2018년도 교섭·협의 요구안은 총 19개조 25개항으로 이뤄졌다. ▲교원 인사와 임용제도 개선 ▲교원 복지 및 근무여건 개선 ▲교권 및 교원전문성 신장 지원 ▲교육환경 개선 ▲교원단체 지원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지역교육청으로 이관할 것을 요구했다. 학교폭력 업무로 인한 현장의 혼란과 갈등이 한계 수준을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교권 침해 사건이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교육감 직속 교권옹호위원회(가칭) 설립도 제안했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교권 침해 대응 소송비 지원 현실화, 변호사 등 전문 상담 인력 보강 등도 요구했다. 중등학교와 공립유치원의 학급당 정원 감축 계획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중등학교의 경우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학급당 정원을 축소, 조정해야 학교가 폐교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립유치원은 유아교육 내실화를 위해서 학급당 유아 정원 축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1학교 1영양교사 배치, 교육지원청에 보건교육 전문 직원(장학사) 확대 배치, 학교안전지킴이 사업 예산 증액 등을 요구했다. 경기교총과 도교육청의 단체 교섭은 1991년 제정된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에 의거해 199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경기교총은 이번 상견례를 시작으로 실무 교섭을 거쳐 상반기 안에 합의안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지난 주 부터 전국적으로 일제히 유ㆍ초·중·고교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사제동행으로 시끄럽던 학교가 이제 다소 적막해질 것 같다. 하긴 요즘의 학교는 방학이라 해도 문을 닫아놓고 소위 일직자, 근무조만 근무하는 시스템이 절대 아니다. 실제 근래 학교는 방학 중이라 해도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각종 캠프 활동, 수련 활동, 영재ㆍ창의성 교실 활동 등이 전개된다. 각급 학교와 단위 학교의 여건에 맞는 다양한 활동이 두루 개최되는 것이다. 오히려 방학에 더 바쁜 학생들과 교원들도 부지기수다.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방학 중 돌봄교실은 방학 기간 내내 이뤄지는 곳도 많다. 그 다양한 활동을 기획, 운영, 추진하는 사람들이 곧 교원들이다. 말 그대로 방학은 교원들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이고 학생들에게는 자유롭게 다양한 자율학습, 체험학습 등을 전개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방학의 의미 중에 어느 곳에도 ‘방학을 가르침과 배움을 방기(放棄)한다’는 것은 없다. 더 많이, 더 멀리 뛰기 위한 준비 기간이 방학인 것이다. 그런데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교원의 방학 폐지 청원글로 논란이 뜨겁다. ‘무노동이므로 무임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 모든 교원들을 출근시켜야 한다는 의견, 연구와 연수를 학교에 출근하여 해야 한다는 의견, 가정에서 놀면서 교육공무원법 제41조 근무지 외 연수를 악용한다는 의견’ 등 비판과 비난 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방학 중 교원들이 출근하지 않고 교육공무원법 제41조 근무지 외 연수를 행하는 것이 적폐라는 주장이다. 물론 이런 사회 일반의 청원 글에 대해서 교원 당사자들은 ‘교사가 된 것이 부끄럽다. 교육을 제대로 알고서 얘기해라.’ 등으로 항변하고 있다.혹자는 선진국 일부의 방학 기간 교원들의 무노동 무임제를 빗대어 우리나라 교원들의 방학 중 무노동 유임금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교육과 교단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방학 중에 교원들이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근거한 근무지 외 연수로 학교에 출근하지 않는다고 무노동이므로 유임금은 어불성설이라는 그 논리가 바로 어불성설이다. 학생들에게 방학은 부족한 학업과 인성, 체험, 가족 동반학습 등에 좋은 기회인 것과 같이 교원들에게도 방학은 재충전을 위한 좋은 기회다. 각종 연수, 여행, 연구 등을 통한 자율적 활동을 시행하는 기회다. 그런 재충전의 기회를 제대로 보장해 주는 교육행정이 좋은 교육행정이고 교육정책이다. 절대로 방학 동안 교원들의 ‘마냥 놀고먹는 시간’은 아니다. 다양한 연수와 재교육 등으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교원들에게 방학은 다양한 배움의 시간이고, 가르침을 준비하는 시간인 셈이다. 그 배움과 가르침 준비 기간에 교원들이 다양한 연구와 연수 참여, 독서 활동, 역량 함양 등으로 다음 학기 좋은 교육을 수행할 자질 함양이 좋은 교육의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실 최근 학교 폭력, 교권 훼손 등으로 교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신체적ㆍ심리적 소진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교원들, 특히 교사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여 심신을 치유(힐링)하여 2학기 때 충만한 마음으로 학교로 돌아와 훌륭한 교육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선진교육이고 교육행정이다. 전혀 합당하지 않은 논리로 교원들의 방학 중 근무와 보수를 일반 공무원, 기업인, 회사원 등과 견주에 적폐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사라져야 할 적폐다. 교원의 직무는 일반 공무원, 기업인, 회사원들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교원들의 질은 교원 자신의 부단한 연찬과 사회의 지지와 신뢰에 비례해 담보된다. 따라서 교원들의 방학에 ‘무노동 무임금’ 잣대를 들이대는 것,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근무지 외 연수의 적폐 운운은 그 신뢰를 그르치고 교원들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주는 일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위대한 미국은 교사들이 세웠다.”고 교원들의 희생을 기렸다. 지난날 대한민국보다 훨씬 더 잘 살았던 그리스, 필리핀, 페루를 비롯한 유수의 국가들이 지금 극빈국가, 구제국가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자본과 기술이 현저히 부족했던 지난 날의 역경을 극복하고 21세기 세계화 시대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제10위권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발전과 위상을 교육의 힘, 교원들의 희생을 제외하고 설명할 수 있겠는가? 2018학년도 여름방학 초입에 ‘교원 방학 폐지 국민 청원’에 우울하다. 그 꾸민 청원 자체에 이미 많은 교원들은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원들, 특히 교사들은 국민들의 따뜻한 사랑과 학부모들의 깊은 신뢰에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이 땅의 올곧은 좋은 교육, 훌륭한 교육에 혼신의 노력으로 헌신한다는 사실을 강변하는 바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잔잔한 연못에 함부로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 돌 던진 자는 장난으로 던지지만, 그 돌에 맞은 물고기는 생사가 가름되거나 평생의 상처를 안고 살아갈 우려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기도 용인시 포곡초(교장 전정선)는 혁신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교과 공부가 없는 행복한 하루, 여름 행복학교를 실시했다. 여름방학을 앞둔 17일 포곡초 1학년 학생들은 ‘더위는 가라! 신나는 포곡 워터파크~’라는 주제 활동으로 신나는 여름 물놀이 활동을 했다. 수업 시간에 여름의 날씨와 생활모습에 대하여 배운 것을 바탕으로 오전 한 시간 동안 물놀이 안전에 대한 교육을 각 교실에서 받고,학교 운동장에 대여한 이동식 물놀이 시설로 이동했다. 신나는 워터파크는 더위를 물리치는 물놀이 게임, 더위를 녹여 버리는 물놀이 활동으로 이루어졌다. 물놀이 게임장에서는 ‘조심조심 물 나르기’, ‘물총으로 과녁 맞추기’, ‘신나는 물총놀이’의 게임 활동이, 높고 낮은 물 미끄럼틀과 수영장이 갖춰진 물놀이 활동장에서는 자유롭고 신나는 물놀이 활동이 펼쳐졌다. 머리에 올린 물그릇의 물이 쏟아질까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조심 발걸음을 떼는 아이도, 물이 쏟아지더라도 얼른 물동이에 물을 채우고 싶어 조바심을 내는 아이도, 강력한 물줄기를 멀리까지 뿜어내는 최신식 사양을 갖춘 물총으로 물을 쏘아대는 장군 같은 아이도, 작고 가는 물줄기의 단점을 잰 걸음으로 이겨내는 날랜 아이도 모두모두 즐거운 물놀이 게임이었다. 두 개의 슬라이드에서 앞으로, 뒤로 구르며 미끄러지는 아이도, 친구에게 연신 첨벙첨벙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장구를 쳐대는 아이도, 물속에 코를 막고 들어가 오랫동안 숨을 참는 아이도, 물놀이에 지친 몸을 이동식 물놀이 시설에 눕히고 잠시 쉬는 아이도 모두 다 뜨거운 여름볕은 잊은 채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 날은 말 그대로 여름 행복학교에서 포곡초 1학년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즐겁고 신나는 하루였다.
7월 23일 두 명의 사회 지도층이랄까 유명인이 우리 곁을 떠났다. 교과서에 수록된 소설 ‘광장’으로 유명한 소설가 최인훈과 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국회의원이 그들이다. 최인훈 소설가는 지난 3월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경기도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84세로 삶을 마감했다. 반면 62살밖에 되지 않은 노회찬 국회의원은 자살이란 극단적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다. 천수를 누린 자연사가 아니기에 호상이라 할 수 없을지 몰라도 소설가 최인훈의 나이를 감안하면 장수한 셈이다. 반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으로 볼 때 아직 젊은 나이인 노회찬 국회의원의 경우 안타까움 이상의 뭔가가 차오른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유명 정치인이어서다. 내가 유명인 자살에 대한 생각을 쓰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8년 10월 2일 만인의 연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최진실이 목맨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나는 뜻밖의 비보를 접하고 ‘죽을 용기로 살지, 그런다고 죽냐’라는 제목의 글(부천자치신문, 2008.10.11.)을 썼다. 잡지사(월간 수필문학) 편집자가 그 글을 잘 읽었다며 11월호 게재를 요청해왔기에 그렇게 하라고 동의해주었다. 분명한 것은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인간 누구에게도 삶에는 고통과 괴로움, 슬픔과 외로움 등이 따르기 마련이다.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원래 그렇다. 그럼에도 삶은 축복이다. 아름다운 것이다. 의미와 가치가 충분한 것이다. 죽을 용기로 살면 못 헤쳐나갈 것이 없다.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죽는다. 대략 그런 요지의 글이다. 그로부터 7개월쯤 지난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학생들을 인솔하여 백일장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개회식에서 사회자가 알려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온국민의 오열과 추모 속에서 끝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을 지켜보고 쓴 글이 ‘주례사 선생님 노무현’(한겨레, 2009.6.8.)이다. 임기를 마치고 봉하마을로 돌아간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8년 9월 6일 강금원 창신섬유회장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자녀 결혼식이 열린 시그너스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례를 서기 위해서다. 당시 내가 편집인 겸 지도교사로 있던 ‘전주공고신문’ 제작을 위해 갔던 길이었다. 강금원회장은 전주공고 출신이고, 전 대통령 결혼식 주례는 기사 가치가 충분했다. 거기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본 일화 등을 소개한 후 갑작스런 서거에 대해 말한다. 솔직히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에 대해선 잘못이라 여기고 있다. 삶과 죽음은 엄연히 다를 뿐 아니라 무엇이, 그리고 누가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느냐, 열 번을 생각해도 이미 죽음이 자신 혼자만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개 국회의원일 뿐이지만, 노회찬 원내대표도 그와 비슷한 경우다. 한 마디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에 오른 정의당의 간판격 국회의원이어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당신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며 “당신은 여기서 멈췄지만 추구하던 가치와 정신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보도에 따르면 서울 노회찬 의원의 빈소에는 3만 8700여 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전국 시 ․ 도당에 마련된 분향소까지 합하면 7만 2300여 명의 조문객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단한 추모 열기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대체 불가능한 정치인을 떠나보낸 아쉬움과 그가 보여준 ‘옳은 정치’에 대한 지지와 연대가 두루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런 걸 보면 노회찬 별세는 값진 죽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값진 죽음이면 뭐하나. 값진 죽음이라한들 사는 가치를 우선할 수는 없는데…. 유서에 따르면 그는 드루킹측으로부터 받은 4,000만 원에 대해 ‘어리석은 선택’이라 했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당원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없다”며 자책했지만, 그만한 일이 ‘죽을 짓’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수 억, 수십 억 검은 돈을 받고도 정치 탄압 운운하거나 뇌물이 아니라며 손사래치는 범법자 등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사람은 부지기수일 것이다. 그래서 ‘어리석은 선택’은 따로 있다. 말할 나위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다. 죽으면 모든게 끝이니 자신은 맘이 편할지 몰라도 살아있는 자들에게 너무 무책임한 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그의 유고로 민주평화당과 이룬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잃어버리지 않았나. 설사 죽을 짓이라 해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답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그런 선택을 했겠느냐는 긍정 내지 동정론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생각도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값진 죽음보다 사는 가치가 우선이라는 점이다. 어쨌든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사회에서 청각장애인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이 그들과 소통의 부재로 이어지며,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사회적 문제라 인식 하고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수화 동아리 물둘레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수화 동아리원들은 고등학생1~3학년으로 구성되어 경기도 농아인협회에서 강사를 초빙하여 매 주 수화 수업과 청각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이수 받고 있다. 수업 과정 중 청각장애우와 수화로 대화하면서 소통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았다. 그동안 이수한 교육을 바탕으로 하여 상반기에 백합어린이도서관, 산돌어린이도서관, 구로개봉어린이도서관에서 어린이들과 학부모, 도서관 사서 선생님을 대상으로 청각장애인식개선활동과 수화 수업을 진행 했다. 청각장애 체험을 위해 소리 없는 영상을 시청한 후 의견을 이야기해 보니 서로가 이해하는 것이 다 다르다는 결론을 통해 소리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부정적인 인식개선과 수화에 관련한 동영상을 시청하며 직접 준비해간 PPT 자료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청각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수화, 지화, 지숫자를 가르쳐주고 배운 단어들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해보며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마지막으로 동요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의 수화를 알려줌으로써 아이들이 수화에 대한 흥미를 가지도록 하였다. 수화 동아리 물둘레 부원들은 더 열심히 수화를 배워 청각장애우들과 소통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따뜻함과 사랑을 나누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화 동아리부장 나정인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지역사회에 전문적인 봉사, 맞춤형 봉사를 하기 위해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였다. 수화 동아리부원들은 앞으로도 장애우와 발 맞추어 나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2학기에도 지역사회 곳곳에 사랑과 소통의 나눔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여주었다. .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하러 오겠다고 하면 어떤 마음이 들겠는가. 한번도 방송 인터뷰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살짝 흥분할 것이다. 아! 내가 방송에 나오다니! 그리고는 인터뷰를 잘 하기 위해서 촘촘히 준비할 것이다. PD 에게 미리 질문사항을 확인해 보기도 하고, 말할 내용을 정리해 놓기도 한다. 말을 더듬거리지 않으려고, 거울 앞에서 연습해 보기도 한다. 방송에 나가는 것이니까 얼굴이나 머리를 다듬고 용모를 단정히 할 것이다. 마침내 방송사 사람들이 온다. PD는 인터뷰 내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정말 내가 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것저것 주문한다. 어떤 경우는 말할 내용을 은근히 유도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럴 거라면 당신 혼자 다하지 나한테는 뭐 하려고 왔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프로그램 기획의도라는 것이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엔지니어들은 오디오 상태를 시험하고, 조명을 여러 번 조정한다. 방송 인터뷰를 처음 하는 쪽에서는 이런 분위 기만으로도 슬며시 긴장된다. 막상 인터뷰 촬영에 들어가면, 준비했던 말이 술술 나오지 않는다. 말의 앞뒤가 바뀌기도 하고, 막상 중요한 것을 빠트리기도 한다. 잘못된 부분은 PD가 다시 하자고 한다. 어떤 부분은 내 쪽에서 미안하여 다시 하자고 한다. 5분 정도 분량이라 고 했는데 금방 20, 30분을 넘긴다. 그러나 처음치고는 최선을 다한 것 같아서 내심 뿌듯하다. 인터뷰가 방송에 나오는 날, 만사를 제치고 텔레비전 앞에 앉는다. 친지들에게 방송에 나온다고 광고해 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프로그램 중간에 그저 5초 정도나 될까. 짧게 스쳐가듯 번 개처럼 지나간다. 인터뷰 때 NG를 제외 하고도 제대로 말한 분량만 족히 10분이 넘는다. 그런데 도대체 나는 인터뷰를 하기는 한 건가. 화면으로 보여준 내용도 엉뚱하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과는 거리가 멀다. 내 주장의 전제 조건 쯤에 해당하는 것만 잘라내어서 화면에 내어보냈다. 일부 방송 인터뷰 과정이 얼마나 방송사 사람들 마음대로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겪어 본 사람은 방송 인터뷰의 황당함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인터뷰 당사자 (interviewee)를 자기들 입맛대로 다루면서, 상대에 대한 존중감이 없다.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도 이런 일은 종종 있는 듯하다. 인터뷰는 어떤 절차로 이루어지며, 어떻게 편집하여 최종 방송에서 내보내는지를 왜 사전에 설명해 주지 못하는가. 나쁜 인터뷰임에 틀림없다. 나는 이를 ‘인터뷰 폭력’이라고 부르고 싶다. 방송사의 오만함은 또 있다. 그들이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오면, 인터뷰 당사자에게 아무것도 사례하지 않는다. 거금의 출연료를 달라는 것이 아니다. 인터뷰 당사자가 자신의 경험, 식견, 지식 을 일차적으로 방송사에 제공하는 것 아닌가. 콘텐츠를 얻어 가면서 그것을 존중해 주는 배려가 없다는 말이다. 이 문제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미디어와 일반 시민 사이의 왜곡된 관계가 금방 보인다. 먼저 미디어의 권력 행사가 있다. 방송 출연 또는 방송 인터뷰 참여 등을 요청받았을 때, 사람들은 대 개 감사하게 생각한다. 좀체 오는 기회도 아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라는 동요는 단순히 동심의 기대만을 담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것은 어른들에게도 본능처럼 작동 하는 욕구다. 미디어가 명예로 통하는 통로, 미디어가 세상의 인기로 통하는 통로, 미디어가 권력으로 통하는 통로, 미디어가 부(富)를 찾아가는 통로로 인식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범해 보이 는 일(사람)도 텔레비전에 몇 번 나오면 특별한 일(사람)이 된다. 그러니까 미디어는 권력인 셈이다. 신문에 나고 텔레비전에 한 번 얼굴을 등장 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대개 감지덕지(感之德之)하는 것을 미디어에서도 안다. 신문에 나게 해 달라고, 텔레비전에 등장시 켜 달라고 간청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 듯이 미디어는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시도하고, 인터뷰 내용을 폭력적으로 처리해도 출연 당사자에게 별반 미안해하지 않는다. 미디어로서는 일종의 시혜를 베푸는 것이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출연시 켜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지.” 뭐 이런 집단 무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디어에 얼굴과 이름을 내고 싶은 욕구가 잘 다스려지지 않으면 그 욕구는 허영과 명예욕의 함정으로 빠지기 쉽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일부 미디어가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그러하니 시민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미디어의 유혹에 이끌려서 미디어에 굽신거리고, 미디어의 위력 앞에서 맥을 못 추는 사람들이 많아서 생기는 일이다. 그런 풍조가 공공연해서야 어찌 품격 높은 미디어 문화를 기대할 수 있을 건가. 미디어를 냉정하게 지켜보려는 시민 의식 의 성숙이 필요하다. 교육의 책무가 여기에도 있다. 나는 한때 방송사에 근무했다. 그때 여러번 미디어의 인터뷰에 당사자로서 응한 적도 있고, 이슈가 된 어떤 인물을 찾아가서 질문자(interviewer)가 된 경험도 있다. 두 역할 모두 쉽지는 않았다. 그 중에도 어느 역할이 더 어려웠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질문자라고 말하겠다. 좋은 질문자는 내공이 있어야 한다. 단순한 언어 기술을 넘어서는 깊은 통찰력과 두텁고 든든한 배경 지식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빈약하면 아무리 좋은 인터뷰 대 상자를 만나도 좋은 콘텐츠를 이끌어 내 지를 못한다. 그렇게 요령 없는 인터뷰를 해 놓고는, 그걸 어설픈 편집으로 수습하는 데서 인터뷰의 왜곡이 생겨나는 것이다. 미디어가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세상은 인터뷰 천지다. 인터뷰 없는 미디어는 존재할 수 없다. 특히 방송 미디어 간 경쟁의 승부는 인터뷰에서 결정된다. 방송 뉴스 프로그램의 경우, 인터뷰 없는 취재는 안이한 취재다. 아니 불량 취재다. 국민들이 만나보고 싶은 사람을 대신 만나서, 알아보고 싶은 내용을 대신 묻는 일이 온통 인터뷰에 위임되어 있다. 이것을 느낀다면 인터뷰 담당 기자의 등 골에는 땀이 흘러내리지 않을 수 없다. 기자들의 취재 능력은 곧 인터뷰 능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뷰 대상을 만나는 데까지만 가도 ‘절반의 성공’이다. 내가 간절히 찾는 대상이라면 다른 경쟁 방송사의 기자들도 죽기 살기로 찾아 나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절반의 성공’은 이후 실제 인터뷰 과정에서 얻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채굴해 내지 못하면, ‘한판의 실패’로 종결된다. 실패한 인터뷰로 만든 화면은 방송사의 실패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국민의 실패로 돌아간다. 인터뷰(interview)는 영어에서 온 말이다. ‘면접’이나 ‘면담’ 등으로 풀이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어, 내포하는 문화적 뉘앙스(nuance)를 온전히 전달 하지 못한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view(견해)와 view(견해) 사이의 inter(서로 주고받음) 작용을 보여 주는것이 인터뷰다. 수평적인 인터뷰도 있고 일방적인 인터뷰도 있다.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그야말로 보여주기 위한 인터뷰를 할 때도 있다. 미디어가 이를 부추길 때도 있다. 어쨌든 인터뷰가 만연하는 세상이다. 바른 인터뷰는 자유민주사회를 떠받치는 소통 방식이다. 학생들도 누군가를 만나서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적어서 내는 숙제를 한다. 과목마다 학습활동으로 인터뷰를 하도록 교육과정에 명시돼 있다. 일상생활과 학습에서 인터뷰가 중요한 역량으로 간주된다. 그만큼 현대인의 소통 생태가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특히 미디어로 소통하고 미디어와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에서는 인터뷰를 학습·수용하고, 인터뷰에 참여하고, 인터뷰를 생산하는 역량이 필 요하다. 미디어도 우리 사회가 인터뷰를 바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
앳된 얼굴의 중학생,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 대학에서 온 입학사정관….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여 명의 시민정책참여단 얼굴에는 기대와 혼란이 교차했다.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자리에 선택되었다는 기쁨과 동시에 중요한 정책 결정에 관여한다는 부담이 함께하고 있었다. 경기도 모처에서 지난 6월 23일, 1박 2일 일정으로 ‘학생부 개 선을 위한 정책숙려제 1차 숙의’가 진행됐다.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었다. 최근 교육정책 공론화 과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민참여 정책숙려제를 두고서는 긍정적 해석과 부정적 비판이 교차하고 있다. 첨예하게 대립될 수 있는 교육정책 문제를 일방적 결정이 아닌 사회 공론화 과정을 통해 결정해 간다는 긍정적 해석과 책임 회피를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는 부정적 비판이다. 이 글에서는 국민참여 정책숙 려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본다. 국민참여 정책숙려제의 개념 국민참여 정책숙려제는 ‘정부정책의 성공적 추진과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하여 정책 추진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예견, 예방하여 국민의 정책 수용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로 정의된다. 국민참여 정책숙려제 대상은 통상 국민의 관심이 높거나, 정책 발표 후 심각한 갈등이 예상되는 정책으로 다음의 4단계로 진행된다. 1) 안건 선정: 교육부 자체 발굴, 국민의견 동향 발굴(청와대 국민청원, 대국민 온라인 소통 인터넷 사이트 ‘ 온-교육 ’ 활용) 2) 소통계획 수립: 정책 관련 주요 쟁점 안내, 주요 적용 기법 및 향후 운영 계획 안내 3) 국민의견 수렴: 국민의견 분석(여론조사, 공론조사), 권고안 도출(시민정책참여단) 4) 최종 정책 결정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개선 방안···국민참여 정책숙려제 1호 적용 교육부는 2018년 3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개선방안’을 국민참여 정책숙려제로 풀어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기본운영계획을 수립했다. 상당히 긴 시간 동안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상급학교 진학과 법적 근거 기반의 행정문서다. 따라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의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과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업무를 경감시켜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왔다. 앞서 2011년, 2013년,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개선 방안이 발표된 바 있으며, 이번 단계에까지 이르게 됐다. 교육부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시민정책참여단을 운영해 신뢰할 수 있는 권고안 을 도출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학교생활기록부의 직·간접 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 대학, 일반국민 100명을 시민정책참여단으로 구성했다. 시민정책참여단은 온라인 사전학습을 바탕으로 정책에 필요한 내용을 이해하고 두 차례 숙의 과정을 통해 의견을 공유, 교육부에 최종안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교육정책 수립 기대 국민참여 정책숙려제는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문제를 공론화하여 여러 생각을 모으고 논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 직접 참여를 제도화하여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교육정책을 수립한다는 교육부의 취지는 분명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교육 현실 속에서 교육 문제는, 다양한 관점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민감한 영역이라는 점에서 참여와 소통을 전제로 한 공론화 과정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갈등 조정 과정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합리적 대안을 함께 찾아가며, 교육의 본질적 가치인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기대효과에도 불구하고 실제 실행 과정에 직접 참여해 보니 우려되는 부분이 많이 발견되었다. 공론화 과정이 효과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냉정하게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100명의 정책참여단이 결정권을 갖는다? 다섯 주체 대표가 각 20명씩 모여 사전 학습과 두 차례 숙의 과정을 거쳐 교육부 에 최종 의견을 제출한다. 갈등 발생 우려가 있는 정책을 공론화하여 의견을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과연 무작위로 선발된 정책참여단의 결론을 얼마나 큰 비중으로 반영할 것인지는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다. 이번 공론화 과정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를 이해하기 위해서 사전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실제 각 부분이 갖고 있는 의미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전문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피상적인 정책 결정이 이루어질 우려가 크다. 이해 관계 집단들이 정책 홍보의 장(場)으로 활용해 공론화 과정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교육 관련 이해 집단이 각각의 파트를 맡아 설명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정책을 주장하기 위한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걱정된다. 모 단체의 경우 단순한 수치로만 대조할 수 없는 해외 사례를 우리의 경우로 들여와 감정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학 관계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집단 규모나 법률적 근거를 배제한 채 언론전에만 열을 올리는 상당수 단체가 참석, 일부 사례와 자신들만의 통계로 감정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며 본래 의도가 왜곡된 그들만의 정책 결정 자리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는 걱정이 들었다. 정책참여단에게 책임 떠넘길 가능성 커 많은 언론에서 교육부가 정책 공론화를 통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공론화 정책 추진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비교적 갈등 요소가 적었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문제에서도 쉬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그런데 향후 추진 예정인 입시 방안, 학교폭력 처리, 유치원 영어교육 문제 등은 합의 과정 에서 첨예하게 갈등이 부각될 것이고 책임을 정책참여단에게 전가하는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숙의 과정에서 만난 한 시민정책참여단이 강의를 마친 필자에 게 남긴 말은 이러한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여기 교육부 사람들이 와 있다면, 그동안 잘못됐던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이야기를 먼저 해야 맞는 게 아닌가요? 왜 그들이 잘못한 일을 우리에게 고민하라고 하는지…. 덤터기를 씌우는 기분이에요.” 앞서 살핀 국민참여 정책숙려제뿐만 아니라 각종 교육정책 관련 기구와 토론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새로 취임한 시·도교육감들도 유행처럼 정책 공론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이거나 책임 회피 수 단이 아닌, 정책 공론화가 본래 목적에 맞게 갈등을 조정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계획과 운영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2021년부터 소위 베이비부머 세대 교사들이 교직을 은퇴하기 시작한다. 이를 기점으로 교직사회는 세대교체가 급격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교직사회 주류를 형성했던 7080학번들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2002~2011학번의 밀레니얼 세대 (Millennials generation)가 차지하게 된다. 이들은 정보통신기술과 함께 성장하면서 디지털 문화에 능란하게 적응하고, 높은 대학 진학률 속에 어느 세대보다 화려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동시에 국내외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결혼과 육아, 취업 등에 취약성을 드러낸 ‘N포 세대’라고도 불린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교직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이 교직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새로운 교직문화를 만들어갈 밀레니얼 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이런 의문에 답을 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정바울 교수(서울교대)는 한국교육학회 연차학술대회에서 ‘밀레니얼 세대 초등교사 연구’ 발표를 통해 신세대의 등장과 이들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 했다. ‘워라밸’ 판타지에 근접한 세대···체제 순응적 성향도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의 교직 선택 동기는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97년 몰아닥친 금융위기(IMF 금융구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 교사 들은 금융위기 당시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부모 세대의 경제적 고통을 온몸으로 느꼈 다. 이후 이어진 고용 불안과 경제적 혼란은 직업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제적 안정이 최우선 기준이 되면서 공무원과 함께 교직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우수한 학생들이 교대로 몰렸고, 교대의 인기는 상승했으며, 교사가 되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이들이 교직을 선택한 데는 또 부모의 권유가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자신의 주관 적인 성향이나 재능을 살리기보다 부모나 교사의 조언으로 교직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부모의 지배적인 영향력에 순응적인 선택을 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밀레니얼 세 대는 교직을 1순위로 고려해 선택했다기보다 교직이 주는 안정감과 여러 가지 시·공간이 주는 장점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이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을 개별 인터뷰한 결과 ‘시간적 여유’를 교직 선택 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들었다. 빠른 ‘칼퇴근’과 ‘방학’이 주는 여유를 가장 큰 혜택으 로 꼽았다. 한 교사는 연구진과의 인터뷰에서 “일찍 퇴근해 자기계발이나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성장하는 내 모습이 뿌듯하다. 방학이 보장돼 좋아하는 여행을 마음껏 다닐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스펙의 공포와 부담에서 벗어난 것도 교직이 주는 장점으로 여겼다. 또래 직장인들 과 달리 교대만 진학하면 ‘예비 취업’이 보장되는 만큼 스펙을 쌓는 데 열중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긴 것이다. 실제로 이들 교사들은 교직이 비록 드림 잡(dream job)은 아니지만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스펙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되는 등 직장생활 의 부담이 덜하다는 반응들을 내놨다. 연구진은 이런 성향에 비춰볼 때 밀레니얼 교사들은 경쟁 체제의 문제점을 간파하고, 이를 회피 또는 우회하기 위해 교직으로 진입한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존 체제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기존 체제와 규범에 순응하며, 기존 체제 가 부여하는 기회를 향유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베이 비부머 세대는 직업을 선택할 때 사회변화 또는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이상주의적 성향이 강했던 것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교직을 통해 ‘안정’, ‘생존’, ‘워라밸’, ‘소확행’ 을 모색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교직과 개인적 삶 균형 중시···‘얄미운 후배’ 평가도 밀레니얼 교사들은 열심히 공부하는 세대이면서 동시에 ‘얄미운 세대’다. 바로 이 점이 교사 직무와 관련된 밀레니얼 교사들의 최대 특징이다. 이들은 교수-학습 차원에서 잘 가르치는 능력을 매우 중시하고 그런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고 긍정적이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교사가 행복해야 밝고 좋은 기운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고 있다. 다만 교사로서 헌신보다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선배 교사들의 눈에는 배려심이 부족한, 이기적인 존재로 비치기도 한다. 젊은 층일수록 공부 잘하고 어려움 없이 자란 교사들이 많아 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학부모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생활지도와 교과 이외의 행정업무에 대해서는 부담감과 피로감을 유독 많이 호소한다. 구체적으로 밀레니얼 교사들은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전문적 학습공동체, 교과연구회 등에 참여해 전문성을 계발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한 교사는 “액션러닝이나 협력학습과 같은 교대에서 배웠던 이론들을 교과연구회 활 동을 통해 직접 경험하면서 수업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자신의 수업을 오픈해 단점을 보완하고 타인의 장점을 습득하는 데도 스스럼이 없다. 더 배우고자 하는 열망과 함께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적극성도 강하다. 한 교사는 “학교업무 이외에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우거나 경험하기 위해 노력한다. 교사로서 아이들이 모르는 세상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어 많은 경험을 하려 한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내가 좋아하는 일이지만 결국은 아이들을 위한 일이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기운이 미치기 때문에 본인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교사는 “내가 즐겁고, 하는 일에 만족해야 학생들한테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스스로 행복하고 건강해지려 한다”라고 털어놨다. 새로운 유행이나 기기 등에 대한 습득력도 빠르다. 세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하고, 사회가 변하는데 교사들만 변하지 않는다면 적절한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교직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즉,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에 집착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기성세대와 달리 많은 일을 떠맡기보다 개인적 삶과 일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으려 한다. 예컨대 기성세대들은 밤늦도록 주어진 일을 마칠 때까지 근무했다면 밀레니얼 세대들은 빨리 집에 갈수 있도록 일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한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성향은 때론 기성세대와의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개인의 삶 과 직업의 구분이 명확하다 보니 간혹 교직에 헌신하지 않는 교사로 비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모색하는 것과 업무에 대한 헌신이 제로섬과 같은 이항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기성세대가 조직적 차원의 헌신을 중시했다면 이들은 개인적 차원의 헌신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배려심이 부족하고 학생·학부모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서울 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성적이 낮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 이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생활지도 부분에 있어서는 아이들과 대화를 잘 이끌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경력 20년차 고등학교 교사는 “자기애가 강하다 보니 이기적으로 여겨질 때가 있다”면서 “선배들이 업무에 치여 힘들 어해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 솔직히 얄미운 감정이 든다”라고 말했다. “교장 승진 흥미 없어···전문성 높이는 데 더 관심” 밀레니얼 교사들은 교장, 교감 승진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을까? 결론적으로 이들은 승진에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개인적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승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거부감을 보인다. 이들은 자신의 삶과 교사로서의 직업 간 균형을 맞추면서 살고 싶지, 승진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한 교사는 “승진하지 않아도 부장 교사는 평생 할 수 있다. 승진해서 얻는 메리트보다 지금 누리고 있는 시간적 여유가 훨씬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승진을 위해 학급과 가정을 소홀히 하고 방학과 개인 시간까지 투자해야 하는 부장들의 모습을 보고 승진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고 했다. 그는 “교장선생님을 차로 태워다 드리고, 때론 같이 해장도 하고, 방학도 없이 개인비서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문이 막혔다”라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연구진은 밀레니얼 교사들의 경우 자신의 진로를 승진이냐, 아니냐의 이분법으로 구분하기보다 다변화된 경력 궤도를 모색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승진을 준비하기보다 수업 전문성을 높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 힘을 쏟는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 영재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사는 그 분야의 전문성을 기르는 데 주력하고, 체육에 흥미가 있다면 체육교육 전문가로 자신의 경력을 설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한 교사는 “교장, 교감보다 연구사나 장학사가 돼서 하고 싶은 전문 분야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연구진 인터뷰에 참여한 교사 중 일부는 승진을 희망했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추구하는 이유와 사뭇 달랐다. 밀레니얼 교사들은 승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불합리하고 전 근대적인 학교문화를 바꿀 수 있을 것 같아 승진을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부조리한 학교문화를 바꾸고 불합리함이 없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싶어 승진을 생각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