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70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좋은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기획안을 통해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구체화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획안의 타깃이 되는 학교조직이나 구성원들에게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 방향을 새로운 설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일 것인지, 왜곡된 사실에 대한 정정이나 수정 보완을 하고자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또 현안이나 쟁점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고자 하는지, 정책이나 방안의 기본적 철학·비전이나 구체적 내용을 이해시키고 실천하도록 할 것인지 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체로 교육정책과 관련한 교육부·교육청·단위학교에서 작성하는 기획안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현안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 교육정책의 기본철학·추진전략·세부추진방안 등을 이해시키고 구체적으로 실천하여 교육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둔다. 좋은 기획안의 메시지 좋은 기획안에서 제시하는 메시지는 목표 타깃(교육공동체 구성원)에게 전달해 이해시키고 궁극적으로 메시지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 실천의지를 강화하는 데 있으므로, 이해도를 제고하기 위해 내용의 깊이가 갖추어져야 한다. 내용의 깊이는 메시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콘텐츠·사실(fact)을 갖추고 있는가에 의해 좌우된다. 내용의 깊이는 이해도·명확성을 고려해 간결하고 논리적으로 메시지가 제시될 때 완성된다. 기획안의 핵심 메시지는 성격에 따라 캠페인형·쟁점해결형·비전전달형·사실전달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는 핵심 교육정책이나 교육현안, 학교현장이 처한 상황과 쟁점 등의 성격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캠페인형은 교육정책에 대한 홍보·캠페인·슬로건 등에 초점을 두고 기획안을 작성하는 것이다. 쟁점해결형은 교육정책·방향·현안과 관련한 논쟁의 쟁점을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의견을 제시하여 이슈의 논리적 쟁점·장단점·시사점 등을 추출하고, 쟁점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여 목표 타깃이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 비전전달형은 교육부·교육청이 지향하는 정책이나 추구하는 지향점을 표현하기 위해 활용하는 메시지로 주로 기획안의 머리(head line)에서 활용한다. 사실전달형은 목표 타깃의 동의를 구하고 교육부·교육청의 입장을 상황에 맞게 전달하면서 명확히 선을 긋는 데 목적이 있다. 사실전달형은 대체로 선진화된 정보나 기본적 현황자료에 기초하여 정책의 추진방향 및 전략 등을 포함하여 설명자료로 활용된다. 좋은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 핵심 메시지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에 광고의 카피를 눈여겨보고 간결하면서도 감성적인 메시지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관찰해보는 것도 좋다. 또한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메시지를 표현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메시지를 통해 설득하려는 사안이나 쟁점 등에 어떤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지, 메시지 전달을 통해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의식과 태도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메시지의 콘셉트이나 프레임을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목표 타깃으로부터 이해도가 높고 설득력이 강한 기획안이라는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이른바 매력적인 메시지의 구상 및 간략하고 명료한 표현, 적절한 메시지의 배치 등이 필수적이다. TIP 설득 기본전략 기획안을 통해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인식 및 태도, 행동 등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전략으로 인식 제도, 태도 변화, 행동 유도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인식 제도 전략: 정책이나 교육서비스, 방안 등의 인지 향상을 위한 전술에 초점을 둔다. - 태도 변화 전략: 주요 쟁점 및 교육현안과 관련한 주제에 대한 교육공동체들의 성향을 변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 행동 유도 전략: 정책제안이나 방안 등을 통해 구체적인 행위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이다. 그 외 신뢰회복 전략은 주요 쟁점이나 위기 상황 이후 이에 상응하는 조치 등을 통해 기존에 조직이 갖고 있던 신뢰나 신용을 회복하는 전략이다. 이종혁, PR 프로젝트 기획, 커뮤니케이션북스, 2022 기획안 작성 요령 첫째, 모호하게 표현하지 말자. [PART VIEW]좋은 기획안의 문구나 단어는 간결하고 정확해야 한다. 어휘의 뜻이 모호하고 대상이 분명하지 않으며 막연하게 서술하는 기획안은 호소력도 적고 이해도도 떨어진다. 구체적인 어휘를 골라 내용을 분명히 해야 한다. 주장하는 관점이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 좋은 기획안은 수필이나 문학작품이 될 수 없다. 빗대어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뜻이 모호해지고, 기획안 내용이 다양하게 해석된다면 좋은 기획안이 될 수 없다.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서술은 지양해야 하고, 주장과 관점이 명료하고 실현 가능한 방안이 구체적이며 체계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둘째, 말을 돌리지 말자. 주장이 확실해야 하는 기획안에서는 말을 빙빙 돌리지 말고 곧바로 직설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이중 부정의 문장은 뜻이 정확히 전달되지 못하고, 해석하는 데 시간이 걸려 물 흐르듯 기획안을 이해하는데 장애 요인이 되므로 가급적 지양하도록 한다. 내용이 확실한 논거는 부언하지 말고 구체적이면서 단호하게 진술해야 한다. 셋째, 의미가 겹치지 않도록 표현하자. 좋은 기획안은 같거나 같은 의미를 지닌 음절이나 어휘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기획안에 외래어와 고유어를 함께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의 예를 들어보자. 축구(蹴球)라는 용어에는 ‘차다’라는 뜻이 있고, 사인(sign)은 동사로 사용됨을 놓치는 경우이다. ‘축구를 찬다’라기 보다 ‘축구하다’로, 사인을 하다가 아니라 ‘사인하다’로 표기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골프를 친다는 표현보다 골프하다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원고를 투고(投稿)할 경우 투고의 고(稿)에 ‘원고’의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그냥 투고라고 표현해야 하고, ‘대략 절반쯤’의 표현도 부사 ‘대략’은 이미 ‘쯤, 가량’의 뜻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군더더기라 할 수 있다. 연습 문제 1. 공직자들이 위법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지 않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유감이며, 정부의 도덕적 불감증이 우려된다. ⇒ 공직자들이 법을 어기고도 책임지거나 자성하지 않으니 옳지 않다. 이에 대한 정부의 도덕적 불감증은 더 큰 일이다. 2. 한자교육을 하자는 주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옳지 않다고 본다. ⇒ 한자교육을 하자는 주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옳지 않다. 기획의 실전: 진로교육 활성화 지원계획(안) 이번 호에서는 교육부의 ‘학생 자기주도적 진로개발역량 강화를 위한 2022년 진로교육 활성화 지원계획(안)’을 분석하고 기획안 작성의 실제 요령을 터득해 보도록 한다. 진로교육은 미래지향적 학교교육의 핵심방향이다. 교육부는 진로교육 활성화의 추진배경으로 첫째, 신기술 발전과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등의 사회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그에 관한 구체적 근거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Cloud)·빅데이터(Bigdate)·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신기술의 급속한 발달과 4차 산업혁명 본격화로 사회 전반의 변화와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둘째, 저출산 현상의 심화,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전환 가속화 등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 개개인의 역량 개발이 중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셋째, 진로연계학기 및 고교학점제 도입 등 교육현장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급별 연계, 진로교육 강화를 위한 진로연계학기(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전(초6·중3·고3) 2학기 중 일부 기간을 활용하여 학교급별 연계 및 진로교육을 강화하는 진로연계학기) 운영 도입 예정으로 진로탐색 설계활동의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고교학점제 시행 예정으로 학생들이 진로에 따른 학업설계가 가능해져 조기에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진로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자기주도적 진로개발 역량강화를 위한 진로교육의 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미래의 다양한 진로와 직업 사이에서 학생 스스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진로개발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부각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학교의 일상회복 추진에 따라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진로수업 진로체험프로그램 개발을 확대하고,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을 통해 만족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부는 추진목표를 ‘자기주도적 진로개발역량 강화’로 설정하고, 추진과제로 진로수업 및 상담 활성화, 진로체험 내실화, 창업가정신 함양교육 확대, 진로교육 사각지대 해소, 진로정보망 편의성 제고 및 유관기관 협력강화의 5개 영역으로 세분화하여 제시하였다. 5개 영역의 추진과제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첫째, 진로수업 및 상담 활성화에서는 ①진로교육 교육과정 편성 제고, ②학교 진로교육 여건 조성, ③교원의 진로교육 전문성 제고, ④진로상담 활동 지원, ⑤진로·진학정보 제공 강화 등이다. 둘째, 진로체험 내실화에서는 ①현장 수요를 반영한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 ②진로체험지원센터 역량강화 지원체계 구축, ③지역사회와 진로체험 협력체계 강화, ④진로체험지원센터 안정적 운영 지원으로 브레이크다운(break down)하고 있다. 셋째, 창업가정신 함양교육 확대에서는 ①학교 창업가정신 함양교육 강화, ②창업가정신 함양교육 지원 인프라 확대, ③지역사회 창업가정신 함양교육 생태계 조성으로 정리하였다. 넷째, 진로교육 사각지대 해소 과제로는 ①소외계층 진로교육 활성화, ②지역 간 진로체험 기회격차 해소, ③사각지대가 없도록 인증기관 발굴 및 운영으로 정리하였다. 다섯째, 진로정보망 편의성 제고 및 유관기관 협력 강화 과제로 ①진로정보망 커리어넷 운영 활성화, ②꿈길 이용 편의성 제고, ③부처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체제 구축을 제시하였다. 이상과 같이 진로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진로개발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로 5개의 ‘우산살’로 구성하고, 각 우산살에 세부추진과제를 개요(out line)로 정리(break down list up)하여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매번 강조한 바 있듯이, 핵심내용을 일단 개요로 아이디어 지도를 만들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후 각 주제별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체계적·논리적으로 배치해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여건 조성 → 전문성 제고 → 활동 지원 → 정보 제공 강화’ 등의 핵심 키워드를 추출해보고 자신의 개념으로 재구성하는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예시: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과제별 세부추진계획(안) 이제부터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과제별 세부추진계획(안)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기로 한다. 이번 호에는 진로교육 활성화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첫째 과제인 진로수업 및 상담 활성화에 대하여 정리·분석하기로 한다. █ 진로교육 교육과정 편성 제고(교육부·교육청·학교) •(진로활동 계획 마련) 학교 진로교육 계획 수립 시 학생·학부모의 수요를 반영한 진로활동 계획 마련으로 학생 중심 진로교육 활성화 - 학생 및 학부모 등의 의견수렴을 통한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등 종합적인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 계획 수립 - 중학교는 진로교육 계획 수립 비율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는 감소하는 추세로 확대 독려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 활성화) 상급학교 진학 및 진로결정 시기에 맞춘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 실시 - 자유학기제 및 고교학점제 운영 등과 연계하여 진로전환기(초5·6, 중3, 고1)에 진로상담·진로체험 등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 운영 •(진로수업 확대) 충분한 진로수업시간 확보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경로 안내 등을 통해 진로탐색 및 진로선택의 기회 제공 •(교과 연계 확대) 일반교과와 연계한 진로교육 확대 실시로 교과와 연계한 다양한 진로교육 실시 •(진로동아리 활성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진로개발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단위학교별 진로동아리 활동 운영 지원 █ 학교 진로교육 여건 조성(교육부·교육청·학교) •(진로전담교사 배치) 학교당 1명 이상 진로전담교사를 배치하여 체계적이고 충실한 진로교육을 위해 일반교사와 협업체계 구축 - 시·도 여건을 고려하여 학교 규모에 따른 진로전담교사 증원 및 순회교사 배치, 시수 조정 등을 통해 진로교육 내실화 -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대비하여 진로전담교사 직무의 재구조화를 통해 학생의 학업설계 및 이수지도에 대한 역할 강화 •(콘텐츠 개발) 학생 개개인의 진로탐색 및 설계를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진로교육 콘텐츠 개발 보급 - 개발 연한이 오래된 커리어넷 진로심리검사 개정 및 초등학생용 진로심리검사 신규 개발을 통한 효과적 진로교육 활동 지원 강화 - 메타버스 플랫폼(제페토 등)을 활용한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진로교육이 가능한 진로교육 콘텐츠 개발 보급 •(진로활동 공간 확대) 학생들이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다양한 진로교육 활동이 가능하도록 진로활동실과 진로상담실 구축 확대 •(진로 부서 확충) 진로교육 부서 조직 및 적정 수의 부원 교사를 배정하는 등 진로전담교사가 진로수업·활동 전념 여건 조성 █ 교원의 진로교육 전문성 제고(교육부·교육청·학교) •(교원연수) 진로전담교사 및 일반교사를 대상으로 재교육 연수를 통하여 진로교육 지도 역량 함양 - (진로전담교사) 학교의 진로교육 전반을 계획하고 학교구성원과 협력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청 주관 전문성 연수 강화 - (일반교사) 초등 진로전담교사 및 중등 일반(담임)교사 대상으로 교과 연계 및 진로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진로교육 연수 강화 - (초등교원) 초등학교 관리자·담임교사 등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연수를 통해 진로교육 인식 제고 및 역량 강화 •(도움서 활용) 진로전담교사 및 일반교사들의 진로교육 전문성 향상을 위하여 개발 보급한 콘텐츠 활용 제고 •(자율연구 지원) 진로전담교사 등 교원 간 자발적인 진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구 지원 등을 통해 시·도별 진로교육 활성화 추진 - (연구학교 운영) 학교 여건과 특성에 따라 진로교육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진로교육 시·도 특화 사례 도출 및 확산 - (수업연구회 운영) 교원 간 상호협력을 통해 특색 있는 진로교육을 위한 자율연구 지원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 █ 진로상담 활동 지원(교육부·교육청·학교) •(학교 내 상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연계된 진로심리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학생 진로상담 제공 •(학교 외 상담) 커리어넷의 온라인 진로상담을 활용하여 학교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심층적인 학생 진로상담 제공 •(상담콘텐츠 활용) 진로상담 지원을 위한 블렌디드 진로 집단상담 프로그램 매뉴얼 개발 및 진로상담 진로솔루션 제작 •(학부모상담 지원) 학부모 온라인 진로상담 홍보를 통하여 자녀의 진로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커리어넷 학부모 온라인 진로상담 활성화 █ 진로·진학정보 제공 강화(교육부·교육청·학교) •(협업체계 구축) 교육청 및 학교 단위에서 인적·물적자원을 효과적·효율적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진로·진학정보 제공 강화 - 교육청 단위 진로·진학업무 담당 부서 및 진로·진학정보망 간 일원화 또는 연계를 통해 진로에 기반한 진학지도 강화 - 학교 단위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지도를 위해 진로전담교사와 학년부(취업담당부서)·담임교사 간의 협업체계 구축 •(도움서 지원) 고입·대입단계 학생 대상 진학콘텐츠 활용으로 진로전담교사의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지도 질 제고
들어가며 듀이(Dewey)에 의하면 교과는 일상적인 생활 경험의 범위 안에서 시작하므로 아동이 가진 경험에서 교육이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교실에서 진행되는 교과서 중심의 수업은 학생·교사의 삶과 분리되어 있다. 최근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는 우리 교육이 지향할 가치로 ‘자기주도성’을 설정하고, ‘학습자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고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나가겠다는 내용이 반영되었다(교육부, 2021). 학생의 배움이 삶의 맥락으로 연결되지 않아, 학생의 성장과 변화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한 결과였다. 학생 경험을 바탕으로 수업이 학생들의 삶과 분리되지 않도록 하면서 학습량을 줄이고 교육효과를 높이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수업이란 복잡한 현상의 만남이다. 교사들은 수업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충분히 자신을 인식하기 어렵다. 수업 중 발화의 수, 학생과의 상호작용 패턴, 학생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속속들이 알기 어렵다. 미국의 수업연구자 도일(Doyle, 1986)은 이를 ‘교실수업의 생태학적 특성’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복잡한 현상 속에서도 교사라는 존재가 학생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수업이다. 이제 교사와 학생이라는 존재에 중심을 두고 교사와 학생이 삶을 능동적으로 이끌어가는 힘, 즉 교사와 학생은 행위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학생 측면과 교사 측면, 그리고 수업 측면에 중심을 두고 학생 맞춤형 수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알아보고자 한다. 학생 맞춤형 수업을 위한 세 가지 관점과 지원방안 가. 학생 특성에 맞는 주도적 탐구와 자기 삶의 주도성 성장 지원 학생 맞춤형 교육은 학습자에게 지식·가치·기능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학습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형태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질문하거나 배워야 할 내용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능동적인 학습자가 될 때 수업에 적극 참여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과제에 대해서는 학습된 무기력 상태에 빠져 수업에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학습과 배움에서 주인이 되어 스스로 학습주제 선정 및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며, 평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학생들이 결정·실행하는 수업은 학생의 행위주체성에 근거한 수업이며 학생 맞춤형 수업일 것이다. 정해진 학습내용을 일방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기존의 수업에서 개념·주제를 중심으로 학습자가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내용을 선택하고 탐구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탐구학습 과정의 몰입을 통해 현상의 본질을 간파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첫째, 교사의 역할에 대한 인식 제고가 공유되어야 한다. 학생 맞춤형 수업에서 교사는 가르침의 주체가 아닌 가르치는 사람, 즉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정해진 대로 가르치는 지식의 전달자에서 학생의 성공적인 학습을 지원하는 ‘학습멘토·코치·컨설턴트’의 역할로 전환이 필요하다. 교사는 학습의 촉진자이며 교수에서 필수적이지만, 교실에서의 핵심은 아니다. 교사는 수업을 소유하지 않는다. 교사는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수업기획자·학습상담자·학습코치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만 모든 환경을 조성하고 촘촘하게 준비해야 하는 데서 오는 교사의 부담이 클 수 있다. 따라서 교사가 수업에서 주도할 영역과 시간이 있고 학생이 주도해 나갈 영역과 시간이 있기에 둘을 조화롭게 운영하는 것에 대한 방법적인 면과 학습 범위와 계열, 교사의 준비 정도 및 학생의 학습참여를 어느 수준까지 해야 하는지 균형 및 적절성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 및 사례 공유가 필요하다. 둘째, 학습자 진단 후 유형별 지원 모듈을 연구 개발하여 제공한다. 학습자 특성은 개별학습자의 서로 다른 지식·태도·선호도 등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학습자별 최적의 교수·학습방법을 제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준거로 작용하며, 학생들의 서로 다른 환경을 고려하여 교수·학습방법을 제공할 때 최대의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학생의 특성을 유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인공지능(AI) 검사도구를 통해 진단하고 유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홍선주(2020)에 의하면 ‘교육도구로서의 AI’는 AI 기술을 교육방법이나 교육환경에 적용하는 관점에서 학교교육에서의 AI 활용방안을 탐색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라고 한다. 도구로서의 AI 역할에 중점을 두고 개별맞춤형 학습환경을 제공한다면 학습과정과 방법적 측면이라는 교육환경에서 교사와 학생의 학습과정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학생의 특성을 진단하고 유형화한 후 유형별 교수방법·학습방법 및 투입해야 하는 수업자료들을 모듈화하여 제공한다면 교사들의 수업에 중요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 즉 학생을 표준화된 틀에 맞추기보다는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학습내용과 학습환경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배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 교사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통한 주체로서 실천하는 역량 함양 지원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교수법과 교육내용에 대한 연구 및 학생 이해까지 다양한 공부를 한다. 그런데 파커 J. 파머는 훌륭한 가르침의 원천인 교사의 자아의식을 바로 세우는 일이 교사로서 살아가고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다. 교사가 자신을 보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학생들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 우리가 흔하게 묻는 것은 ‘무엇’이라는 질문이다. 우리는 어떤 내용을 가르칠 것인가? • 논의가 깊어지면 ‘어떻게’라는 질문이 나온다. 잘 가르치려면 어떤 방법과 기술이 동원되어야 하는가? • 논의가 더 깊어지면 ‘왜’라는 질문이 나온다. 우리는 어떤 목적을 위해 가르치는가? • 우리는 ‘누구’라는 질문은 거의 하지 않는다.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의 자아의식은 학생·학과·세상에 연결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교육제도는 어떻게 하면 훌륭한 가르침의 원천인 자아의식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가? 출처: 파커 J. 파머, 가르칠 수 있는 용기 • 우리가 흔하게 묻는 것은 ‘무엇’이라는 질문이다. 우리는 어떤 내용을 가르칠 것인가? • 논의가 깊어지면 ‘어떻게’라는 질문이 나온다. 잘 가르치려면 어떤 방법과 기술이 동원되어야 하는가? • 논의가 더 깊어지면 ‘왜’라는 질문이 나온다. 우리는 어떤 목적을 위해 가르치는가? • 우리는 ‘누구’라는 질문은 거의 하지 않는다.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의 자아의식은 학생·학과·세상에 연결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교육제도는 어떻게 하면 훌륭한 가르침의 원천인 자아의식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가? 출처: 파커 J. 파머, 가르칠 수 있는 용기 그동안 교사의 내면과 자아의식에 대한 지원을 특별히 하지 않고 있었기에 교사에게는 당위적인 기준으로 공공성과 책무성만을 강요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흔히 교육내용·교육방법만 강조했고, 가르침의 주체인 교사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교사에게 받는 영향은 무척 크고 중요하며 교사의 삶은 곧 수업과 연결된다. 교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사 자신의 강점과 성격에 대해 직시하면 학생도 존재로 인정하게 되고 학생의 배움 소외와 좌절 원인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는 결국 관계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의 인격적 상호작용에 기반한 수업실천이 가능하리라 본다. 첫째, 교사의 경력별 특징 이해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경력별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발달이론에 근거하여 교사 생애는 교사로 입직하여 퇴직까지 교직경험과 사회화 과정에서 생애주기별 특징에 따라 성장체제 및 지원방안을 다르게 해야 한다. 저경력교사들에게는 수업철학과 방향을 중심으로 성취기준에 기반한 수업설계 및 실천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업을 바라보고 실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멘토 교사를 중심으로 저경력교사들을 학교 밖에서 네크워크로 묶어주고 정기적인 연구모임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고경력교사들은 다양한 온라인 도구 활용과 함께 도구를 수업장면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 중심 및 온·오프 모임을 다양하게 활성화시켜서 고민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수업을 중심으로 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의식적인 생각과 성찰이 교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둘째, 교사역할훈련 프로그램(Teacher Effectiveness Training, T.E.T)을 개발해 관계중심의 수업에 대한 방법을 지원한다. 효과적인 수업과 그렇지 않은 수업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한 가지 요인은 바로 교사가 학생과 맺는 특별한 관계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좋으면 어떤 어려운 지식이라도 즐겁게 배울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보다 더 중요하다. 교사와 학생이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개발해서 지원해야 한다. 다. 교사의 탐구공동체를 통한 집단적 실천과 연구 능력 향상 지원 수업을 형식이나 절차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거나, 수업을 ‘가르침과 배움’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나누는 접근방식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수업은 가르침과 배움의 만남이다. 또한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다. 교사와 학습자라는 주체 모두가 유능한 참여자로서 서로 연결되었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교사와 학생은 이러한 맥락 안에서 외부와의 소통을 연결해 나가며, 현재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세상을 향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텍스트 중심의 정해진 답을 고르는 결과 중심의 학습과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식과 기술이 사실을 배우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적용까지 나아가게 하여 답을 만들어내는 과정 중심 학습과정이 되어야 한다. 배움의 무대를 교과서의 영역에서 삶의 무대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면 정해진 답을 고르던 수업에서 내 삶이 있는 사회에서 문제를 찾아 해결책을 고민하며 답을 만들어가는 수업으로 옮겨갈 수 있다. ‘오늘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왜 이런 문제를 해결했는지’, ‘왜 그 문제에 도전했는지’로 이어지는 학습의 이유에 관한 수업이 가능해진다.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좋아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 어려운 것을 저절로 알게 되고 진정한 배움과 학습의 몰입이 생기게 될 것이다. 배움이 내 삶과 관련 있다고 깨닫게 되는 행복한 수업이 펼쳐지게 된다. 첫째, 교사들의 연구실천공동체가 학교의 학습조직화로 운영되어야 한다. 학년중심의 횡적인 학습공동체를 학년군간·학년간 학습공동체가 확장 및 확대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수업나눔도 수업장면만이 아닌 학급문화·학년문화·학교문화라는 측면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동료성에 기반해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바꿀 수 있는 동력을 갖는 나눔은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수업영역은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기를 기대한다. 퇴보할 수도 있고, 작은 보폭으로 갈 수도 있고, 정체해 있을 수도 있는 교사의 수업현상 자체를 인정하면서 그 속에서 각자 교사만큼 성장할 수 있는 지원방법을 각자의 학교에서 고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수업역량 성장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학생과 교사의 소통과 협력의 방법들, 수업현상에서 발견한 어려운 사례와 고민을 나누고 다양한 수업방법을 공유하는 교사들의 이야기 마당이 펼쳐져야 한다. 질문이 있는 수업, 프로젝트수업, 토의·토론수업, 협동학습, 참여형 수업방법, 에듀테크 활용 수업에 대한 다양한 수업방법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 나가며 학생의 성장은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끊임없는 연속적인 경험의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학생 개인 성장의 핵심적 동력은 의사소통을 매개로 형성·공유되는 것이므로 성장의 경험에는 상호작용이 필연적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성장은 지적·정서적·심동적으로 서로 긴밀한 연관을 가지면서 유기적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수업에서 학생이 보이는 특정한 영역의 성취만을 놓고 그 학생을 바라보기보다는 총체적인 관점에서 학생의 성장을 바라봐야 한다. 또한 교사의 성장은 수업과 관련하여 이루어진다. 교사의 성장은 학생들의 성취력 향상이나 수업방법,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수업에서 만남의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신들의 삶을 수업과 연결시키고 자신의 수업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성찰하면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교육적인 경험을 만들어야 성장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개념을 이해하는 진지한 수업, 학생이 참여하는 재미있는 수업, 탐구를 통해 생각을 나누는 활기찬 수업이 펼쳐지는 학교를 위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수업, 평가에 대한 지원체제가 지속적으로 구축되길 기대해 본다.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독립문초(교장 나수연)에서 2023학년도 입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학교생활 안내자료를 받고 있다.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4일 오후 서울독립문초 입학생들이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 하고 있다.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4일 오후 서울독립문초 입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예비소집 참석 확인을 하고 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오직 연필과 샤프심 닳는 소리와 간간이 종이 뒤집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아이 셋 챙기느라 출근 시간이 늦어 날마다 불안했는데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 1995년 6학년을 담임했다. 순천에 처음으로 분양한 아파트에 당첨되어 이사했고, 집 가까운 학교로 옮겼다. 아홉 개 반으로 잘사는 사람이 많았고 학부모 교육열 또한 높았다. 매달 월말고사를 봤고, 학생은 물론 선생님과 학부모도 시험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엄마들도 시험공부에 열을 올렸고 문제 한두 개 맞고 틀리고에 민감했다. 심지어 집으로 전화해 자기 아이가 몇 등인지 물어보기도 했다. 알려 주지 않아도 몇 반, 누가, 몇 점으로 전교 일등을 했는지 벌써 소문이 났다. 점수가 낮은 반은 교장이 따로 담임을 불러 꾸중하기도 했다. 공부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려면 할 수 없이 애들을 들들 볶는 수밖에 없었다. 자존심 문제였다. 6학년 담임은 중학교 반별 배치 고사 성적까지 신경 써야 했다. 시험 날짜와 범위가 정해지면 그때부터는 매일 복사물을 풀고, 외우기를 반복했다. 아이들도 지겨웠겠지만 선생님도 입에 침이 마른다. 시험이 끝나면 아홉 명 선생님이 교실에 모여 한 과목씩 채점했다. 이곳저곳에서 한숨과 혀 차는 소리가 들린다. 몇 번을 가르쳤는데 틀렸다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씩씩거리며 시험지에 화풀이한다.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 몇 반이 잘했는지 비교하며 더 강조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자책하기도 했다. 과목마다 최하 점수를 받은 학생이 없어야 반 등수가 중간이라도 되기에 쉬운 문제를 틀린 학생이 누군지 확인한다. 채점하는 교실은 선생님들 중얼거리는 소리로 가득하다. 그나마 주관식 채점 시간이 돼야만 웃는 소리가 들린다. 문제 답을 쓰지 못하고 빈칸으로 둔 학생은 시험 끝나고 교사의 화풀이 대상이 됐다. 무슨 말이라도 꼭 채우라는 담임의 잔소리에 얼토당토않은 답을 쓴 학생 답안지를 보고 배꼽 잡으며 부글부글 끓는 속을 가라앉히기도 했다. ‘문방사우(文房四友)’를 쓰라는 문제에 동아 문구사, 장군 문구사 등학교 주변 문방구 이름 네 개를 쓴 학생도 있었다. 조금이라도 일찍 출근하려고 노력했지만 애들이 어려 씻고 밥 먹여 학교 도착하면 여덟 시 사십 분이다. 담임인 내가 없는 사이 교장이 돌아다니다 떠든 걸 볼까 봐 조마조마했다. 그 시절 초등학교 교장은 학교 왕이었다. 개인 사정이 어쨌든 조금도 이해해 주지 않았다. 반장에게 자습 시간 아이들 조용히 시키라고 누누이 말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아침 시간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고등학교 때 썼던 깜지가 떠올랐다. 반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떠들어 교장에게 불려 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깜지를 써야겠다고 했다. 교탁에 갱지를 두면 암기 과목(사회, 과학, 실과, 음악, 미술, 도덕)을 읽고 그 내용을 앞뒤로 채우라고 했다. “글씨는 깨알같이 작게 쓰고, 일일이 검사해서 책에 없는 내용이면 남아서 다시 쓰게 할 테니 알아서 해!”라며 엄포를 놨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 하는 탄식 소리가 들렸다. 본인들 때문에 다른 반에 피해가 갔고, 선생님이 교장실까지 불려 갔다니 아이들도 더 이상 어쩌지 못했다. 어떤 이유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학생들 등교 시간이 빨라졌다. 교실에 들어서면 교탁에 놓인 갱지 한 장을 들고 자리에 앉아 책을 펼치며 손이 바빠진다. 말소리가 없어진 교실은 고요 그 자체다. “휴! 다 썼다” 안도의 한숨이 들린다. 아침에 쓰지 못한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쓰느라 놀지도 못했다. 매일 일기장과 깜지를 검사했다. 힘들어 죽겠다는 불평과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묻는 내용이 많았다. 미안한 생각에 갈등도 많았지만 쉬운 인상을 줄 것 같아 그만두지 않았다. 선생님들은 담임이 없는데도 교실이 조용하다며 자율 학습을 잘하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부작용이 생겼다. 글씨가 점점 커지고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쓰며 요령을 피우기 시작했다. 심지어 연필 두 개를 겹쳐 한꺼번에 쓰기도 했다. 기발한 생각에 웃음도 났지만 꾹 참고 내색하지 않았다. 아침밥을 먹지 않고 오는 애들이 하나씩 늘어났다. 급기야는 학부모 항의까지 받았다.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도 아닌데 새벽에 일어나 밥도 먹지 않고 아침 일찍 나가는 게 말이 되냐며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예상했던 일이다. 힘들어하는 애들에게 미안해서 언제 그만둘까 고민했는데 잘됐다. 종례 시간 애들에게 눈을 감으라고 했다. “그동안 깜지 쓰느라 고생했다. 이제는 선생님이 없어도 잘하니 그만해도 되겠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교실이 떠나가도록 소리 지르며 좋아한다. 하지만 또 떠들면 다시 시작한다는 협박 아닌 협박은 빼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 숙제로 깜지를 썼다. 고통스러웠고, 효과도 없는데 왜 시키는지 선생님을 원망했다. 좋지 않은 경험이었는데 초등학생에게 떠든다는 이유로 똑같이 시켰다. 학급 관리 잘한다는 동료 선생님 칭찬에 어깨 으쓱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디에도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다. 2022년 4월, 학교에 도착하니 여덟 시 오 분이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자유롭다. 일찍 온 학생들이 복도에서 뛰고 난리다. 몇몇은 남, 여 탈의실에 들어가 문을 발로 차며 소리 지른다. 어떤 반은 운동장에서 달리기하고, 어느 반은 조용하게 책 읽고, 또 다른 반은 보드게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출근 시간만 지키면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조마조마하지 않아도 된다. 사십 대 엄마 아빠가 된 제자들은 체벌이 없어진 시대에 사는 자식을 키우며 숨 막히게 깜지를 썼던 6학년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교원자격증을 소지한 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된 ‘재미씨’가 펴낸 한글 학습 만화책, ‘마법한글딱지’ 3권이 나왔다. 자음과 모음 편에 이은 받침 없는 글자 편이다. 소리글자인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모양과 소리를 정확하게 알고, 두 소리가 합쳐지는 원리를 이해하면 쉽게 익힐 수 있는데, 최근 한글을 어렵게, 힘들게 배우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마법한글딱지는 이미지 연상법을 적용해 한글의 원리를 쉽게 익힐 수 있게 구성했다. 최신 초등 1~2학년 국어 교과서 속 단어를 수록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한글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하루에 5분, 일주일만 읽어주면 받침 없는 글자를 뗄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스토리를 따라가며 읽어주기만 하면 된다. 글자 결합 원리는 애니메이션으로 생생하게 구현했다. 책 속 QR코드를 스캔하면 글자를 읽는 방법과 소리를 반복 학습할 수 있다. 배운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퀴즈도 실었다.
재미로 읽는 과학의 세계 이 책은 과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쓴 책이다. 과학의 대중화를 꿈꾸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되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과학지식이 가득하다. 우리는 모두 게놈의 자식입니다! 게놈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복합어로, 한 생명체의 특징을 결정하는 모든 정보,즉모든 유전정보를 뜻합니다. 생명의 설계도인 게놈은 DNA가 유전정보를 포함한 채 염색체로 응축되어 전달됨으로써 작성되는 거예요. -34~35쪽 생명공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에 우리가 SF 영화나 소설, 게임에서만 상상했던 멋진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여러분이 자라나는 세상에서는 상상도 못 했던 기술이 등장할 거예요.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논리는 당신을 A에서 B로 이끌 것이다. 그러나 상상력은 당신을 어느 곳이든 데려가 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상상력이 우리를 과학이라는 넓은 우주 어느 곳이든 데려가 줄 거예요. -48쪽 있는 그대로 존재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기 존재를 증명하며 살고자 하는 욕망이 인간의 불행이 아닐까. 그럼에도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의 존재가 얼마나 신비한지 과학으로 증명해 보인 위대한 과학자들의 책을 알기 쉽게 번역하고 풀어 쓴 친절한 책이다. 이제 막 교양 수준의 과학을 넘어 전문가 그룹에 입성한 젊은 과학도들이쓴 이 책은 상큼발랄한 표현과 익살로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어쩌면 인간은 그다지 의미가 없는 세상의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고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고달픈 생명체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어느 한 순간, 어떤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거나 잃어버리게 되면 무서운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러니 존재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은 삶을 향한 끝없는 구도의 길이다. 존재의 꽃을 찾아 떠나는 여행 반대로 하잘 것 없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 의미를 찾고 발견하는 순간, 세상이 달라 보이기도 한다. 김춘수의 시 꽃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고 싶어서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 싶은 인간, 그 욕망은 때로 소유하는 인간을 낳고, 폭주하는 인간을 만들며,무서운 인간을 만들기도 한다. 반대로 선한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역경을 이기고 고난의 행진을 멈추지 않으면서 선한 빛을 남기는 이들은 세상의 물줄기가되고 꽃으로 피어 역사에 이름을 남겨 존재하지 않음에도 영원히 잊히지 않고 살아남는다. 과학은 자연의 섭리를 숫자로 증명하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 속에서 끌어내어 보이는 물질로 형상화 시킨 위대한 사람들이 남긴 발자국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 과학의 발달로 인류는 보다 편리하고 좀 더 재미있으며 더 오래 사는 존재로 남았으니 과학자들에게 진 빚이 크다. 아인슈타인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한 과학자인 리처드 파인만은 "만일 모든 과학지식을 사라지게 만드는 재앙으로 후대에 남겨줄 과학지식이 단 한 문장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그 문장은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All things are made of atoms)'가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원자론이 세상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인만의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의 뇌, 귀여운 강아지, 지금 읽고 있는 책, 달콤한 초콜릿을 포함한 모든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44쪽 이 대목을 읽다가 나를 과학적인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싶어졌다. '나는 변화를 갈구하며 한 송이 꽃이 되고 싶은 원자의 집합체이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내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남기고 갈 한 문장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파인만에 따르면 원자로 이루어진 '나'라는 몸과 정신은 과학적인 진술이다. 산소를 포함한 몇 가지 원소의 집합체인 '나'라는 존재를 단 한 문장으로 남길 그 무언가를 위해 고민하게 한 책이다. 과학지식이 가득한 한 권의 책에서한 인간에 대한 정의를 고민하게 되었으니 책의 위대함과 대단함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나의 존재를 증명하듯 살아왔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어둠 속을 헤매며한 줄기 빛을 기다리듯 구원을 갈망하듯 책을 읽는 행위도 어쭙잖은 글쓰기를 계속하는 것도, 모두 존재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아무도 돌아봐 주지 않아도, 그저 이렇게 사는 일이 최선이며 좋아하는 일이기에 새해 첫날 도서관에서 마스크에 돋보기까지 쓰고 2023년을 시작했다. 이 책은 일상의 과학적 지식을 알기 쉽게 풀이해주는 친절함을 겸비하여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과학에 대한 최소한의 교양을 갖추기 위한 도구로서 지식의 힘은 매우 크다. 지식은 곧 나를 지켜주는 무기가 아니던가. 그러니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진리다. 여기서 힘이란 누군가를 지배하거나 위해를 가하기 위한 폭력적인 힘이 아닌, 존재로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전략적 힘으로서의 지식이다. 시간을 먹고 자란돈이라는 불랙홀, 음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 몇 벌이면 충분한 옷, 내면의 부족함을 채우려는 사치품에서 헤어 나오는 순간 홀가분해진다. 인생은 여행이다. 그 여행길에 짐가방이 너무 무거우면 출발하기 전에 지친다. 목적지에 갈 수도 없지 않은가. 여유 시간이 나면 사람들의 로망은 여행이 대부분이다.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맛난 음식을 먹으며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망한다. 2023년 나의 인생 설계 주제는 '여행'이다. 몇 년 동안 불성실했던 '책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책 속에 안주하여 정신의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싶다. 지식을 얻기 위한 교양으로서의 독서를 넘어, 새로운 언어를 만나고 작가들의 풍경을 함께 누리며 단순하고 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만들고 싶다. 복을 받으려는 이기심을 버리고 복을 짓는 삶을 위한 소소한 즐거움으로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조용한 일상을 누리리라. 행복은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는 고달픈삶을 내려놓는 일에서 출발한다고 가르쳐주는 책,보여지는 삶에 연연하지 않으며 순간순간 존재하라는 철학자와 구도자의 언어가 숲을 이룬 도서관의 쌀가마니를 부지런히 뒤지는 생쥐가 되리라. 그 생쥐 여행자의 등가방을 즐거운 마음으로 꾸렸다. 독서록, 일기장, 필통, 돋보기가 전부라서 가볍다. 도서관에는 존재의 꽃들이 내뿜는 향기가 가득하다. 그 향기를 찾아내 인생의 소원인 '책만 읽는 바보'의 여행이 무사히 끝나는 2023년이기를!
(사)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이진종)는 한국다우(대표이사 유우종)의 지원으로 충청북도 지역 소외계층 청소년 대상의 '미래를 준비하는 환경과학교실'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충청북도 관내 지역아동센터 등 기관을 이용하는 초등학생 3~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총 10개 기관을 모집할 예정이며 경력단절 여성 강사를 양성·파견하여 교육이 진행된다. 본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를 원할 경우 지정된 양식의 참가신청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2023년 1월 16일까지 접수하면 되며 전문대학 이상 학력의 충청북도 인근 지역아동센터 등 출강 가능한 50세 미만 경력단절여성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강사양성과정은 1월 30일(월)부터 2월 2일(목) 13:00~18:00 4일간 실시되며 양성과정 수료한 강사들은 2~3월 각 기관에 파견되어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강사들에게는 수료증 발급 및 강사비가 지원되며 우수활동자를 대상으로는 (사)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 운영중인 환경교육 강사은행제에 등록하여 지속적인 강사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참가신청서 양식 등 강사 양성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사)한국환경교육협회 홈페이지(www.환경교육.kr)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 가능하다.
교육삼락회(이하 삼락회)라는 단체가 있다.퇴직교원들의 모임인데 사단법인 전국단위 조직이다.중앙에 한국교육삼락회가 있고 시도삼락회가 있고 지역삼락회가 있다.여기서 삼락이란 배우는 즐거움,가르치는 즐거움,봉사하는 즐거움이다.캐치프레이즈에 추구하는 목표와 활동내용이 드러나 있다. 얼마 전 도단위 삼락회장 선거가 있었다.두 명의 후보가 나와 경선을 했다.당선 윤곽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기세에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필자는 도 임원인데 여기서 선관위원을 맡아 경선과정과 결과를 시종일관 지켜볼 수 있었다.대신 필자에게는 선거의 중립과 공정성 유지를 위해 투표권이 부여되지 않았다. 삼락회장을 투표로 뽑는다?삼락회 사정을 아는 사람에게는 기이한 일이다.중앙회장은 경선사례를 몇 차례 보았다.그러나 시도회장과 지역회장 투표는 못 보았다.대개 유능한 후임자를 지명하든가 아니면 추대형식으로 하든가 그래도 없으면 억지로 떠넘기는 것이 관례였다. 회장 자리를 자진해 맡으려는 사람이 드물고 자리를 탐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권한이나 이득이 있는 자리도 아니고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그리하여 지역회장 후임을 못 구해 수 년 째 맡는 경우도 흔하다. 필자도 교직은퇴 후 삼락회 지역국장으로 또 도삼락회 임원으로 총7년간 활동했다.우리 도의 경우,삼락회 정관에 회장은 초등과 중등 교대로 하게 되어 있다.현 회장이 초등인 관계로 후임엔 중등 출신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헌데 마땅한 후임이 없나 보다.현 회장이 나에게 회장을 권유한다.아무리 생각해도 필자가 적임자고 다른 사람은 없다는 말까지 한다.과연 내가 회장 자격이 있을까?회장으로 침체된 삼락회를 바로 세울 수 있을까?몇 달을 고민했다. 필자가 내린 결론은'아니다'였다.개인적으로 인생 멘토 역할을 하는 회장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그러나 냉철하게 거부하였다.거부 명분은 올해 코로나 확진으로 시력이 급격히 감퇴하였다.신문이나 스마트폰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평상 시 주5일 문화교실 강사다.강의와 삼락회 일을 병행할 수 없다.리더십이 부족하다.기울어져 가는 단체를 일으키기엔 역량이 부족하다. 나의인적 네트워크가 불비하다.따라서 회장이 되면 책임감에 홀로 뛰어야 한다.신입회원을 영입할 묘책이 없다.사멸하는 조직을 애처롭게 쳐다만 보아야 한다.이 모든 것이 어깨를 짓눌렀다. 결국12월5일,회장 선거 공고가 떴다.지역회장 한 분이 주위 추천으로 후보로 나왔다.나이64세이니 소장파다.현직 때 경력이 화려하다.장학관 경력에 전국단위 고등학교장 회장도 맡았었다.보수교육감 만들기에 큰 역할을 했다.젊음의 패기와 의욕이 넘친다.다만 아쉬운 것은 삼락회 경력이 짧다는 것.또 한 후보가 나타났다. 79세로삼락회원 경력도 있고 퇴직 후 문화원장,지역장학회 이사장 경력도 있다.마지막 봉사 기회를 달라는 호소에 의지가강하게 보인다. 출마 서류를 제출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선관위 설명회를 가졌다.깜깜이 선거를 막고자 아이디어를 냈다.마치 대통령 선거처럼 제대로 치르기로 했다.후보자에게4가지 홍보자료를 주문했다.벽보 포스터,홍보물,후보자 영상물,찬조자3인 영상물.한 가지는 선관위에서 준비하는 후보자 토론회 녹화 영상물이다.이 정도라면 유권자 알 권리가 존중되고 후보자도 본인 알리는데 충분하다고 보았다. 선거인단 단체카톡방을 만들어 선거 관련 공지사항을 알리고 후보자가 제출하는 홍보물을 탑재했다.선거인 요구에 따라 한 후보는 이력서를 올렸다.다른 후보도 올렸다.한 후보 벽보 포스터는 대선후보 같았다.찬조 동영상도 프로급으로 만들었다.아마추어가 만든 홍보자료는 내용은 좋았지만 전달에 한계가 있었다.삼락회 단체방인 사랑방과 업무방에는 후보자가 추천하는 회원이 입장하여 지원사격 경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필자의 관심은 누가 되느냐가 아니었다.누가 삼락회를 살릴 후보이며 그 후보가 과연 유권자의 선택을 받느냐였다.리포터이기에 설명회 때 기호를 뽑은 후보를 촬영해 선거 홍보를 하였다.희망교육사랑 카페에도 탑재하니 회원들의 조회 수가500회를 넘었다.이번 경선이 삼락회 홍보의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교직에 있는 아내는 처음엔 나이만 보고 후보자 성패를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막상막하라는 것이다. 선거 기간 중 회원들의 지지 댓글에 따라 몇 차례 후보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경우도 있었다.후보토론회 영상 녹화에서는 어깨띠까지 준비했다.공통질문4가지를 사전에 배부하였건만 처음이라 그런지 후보자가 답변을 소화하지 못해 원고를 보고 읽는 경우도 있었다.해프닝도 있었다.상호토론 때에는 상대방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해 녹화가 중단된 경우도 있었다.질문에 상대방의 허를 찔러야 하는데 맨탕질문이거나 반복질문을 하여 토론회를 지리하게 만들었다. 사랑방과 업무방에서는 지지자들의 연이은 지지 선언으로 선거에 열기를 더하였다.때론 감정이 섞인 거친 언사가 탑재되기도 하고 이에 따른 반격도 있어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그러나 역시 지성인답게 정해진 선을 넘지는 않았다.상대방의 공격도 지지자들은 후보자를 대신해 부드럽게 넘기는 지혜를 발휘했다.역시 한평생 교육에 몸담은 교육자다웠다. 드디어12월27일 투표일이다.이사회 회의장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유권자에 대한 소개 방법을 두고 후보자간 신경전도 있었다.한수 이북에서 온 투표자, 80이 넘어 몸이 불편한 분은 지팡이를 짚고 왔다. 60대 유권자는 소수였고 대부분70대, 80대가 유권자다.지역회장과 사무국장,본부임원 등 선거인단39명 중26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투표장은 옆방에 설치했다.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여한 기표소,투표함을 준비했다.후보자가 추천한 참관인은 투표와 개표상황을 지켜보았다.필자는 선거인 명부 대조를 맡았는데 신분증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교부하였다.투표는12시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드디어 개표.누가 도삼락회의 수장이 될 것인가?참관인과 함께 개표장면을 숨죽이고 지켜보았다.처음엔 노장이 앞섰다.소장 참관인의 실망 기색이 역력했다.그러다가 나중엔 엇비슷해졌다.계수를 하니 노장11표,소장15표.아슬아슬하게 소장의 승리다. 도삼락회장은 회의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선거결과를 발표했다.그러면서 승자는 패자에게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것을 권유했다.같은 삼락회원으로서 화합으로 함께 가자는 것이다.당선소감 발표도 있었다.선배 교육자님 잘 모시겠다는 다짐과 함께 엎드려 큰절을 올리기도 하였다.단톡방에는 두 후보자의 감사 인사말이 탑재되었다.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다. 후보자는 당선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본인이 내세운 공약을 실천해야 한다.무엇보다 기울어져 가는 삼락회 조직을 살려야 한다.당선자는 운영 예산 확보,도삼락회 사무실 및 시군 조직 정비,교육봉사 역할 강화,회원 조직 확대와 활성화,활동영역 확대 강화,카페 활동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면서 삶을 성찰하게 한다.출마 동기는 과연 순수했는가?욕심(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상대방이 나를 거칠게 밀어 붙일 땐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은가?감정이 폭발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어떻게 해야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가?나는 평상 시 인간관계를 잘 맺고 있는가?진정한 동료애를 발휘할 친구를 몇 명이나 갖고 있는가?나는 타인에게 얼마나 베풀며 살고 있는가?나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여러 가지 깨달음을 갖게 해 준 선거다.
연말연시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 사람마다 모임마다 다를 것이다. 대개 이 맘 때에는일년을 되돌아보고 한해를 정리하고 반성한다. 또 새해 계획을 세운다. 여기 특별한 두 동아리 모임이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수원특례시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 동아리와 용인특례시 '롯데포크댄스' 동아리. 모임 장소는 수원특례시가 운영하는 서호청개구리 마을(서호초등학교 내)로공통점은 평생학습과 댄스동아리다. 23일 오전 10시 청개구리마을 2층 댄스실에 회원들이 포크댄스 수업을 받기 위해 속속 모여들었다.포즐사 회원은 이곳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오늘 특별 손님은 롯데포크댄스 동아리. 이들은 용인특례시 수지구 만현마을 주민들이다. 포즐사와롯데포크댄스 회원은 모두 15명. 수업지도자는 서병덕 강사. 서 강사는 수지지역 아파트 관리소장인데 포크댄스 동아리를 주 5회 지도하고 있다. 롯데포크댄스 회원들은 댄스 복장이 화려하면서 곱다. 민속의상 특징이 확 드러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 꼬깔 모자를 썼다. 이들은 코로나 이전부터 동아리 활동을 해왔다. 포즐사는 단체복을 입었는데 정열적인 빨간색 치마에 검은색 조끼다. 회원들 대부분이 여성이다. 남자역을 맡은 사람은 카우보이 모자를 썼다. 포크댄스는 남녀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포크댄스 할 때민속의상을 갖추어 입으면 더욱 좋다. 이들은 포루투갈의 '엔리오'를 처음 배웠다. 포도농사를 지은 농민들이 포도주를 만들고 갈무리 하는 작업을 춤으로 표현한것이다. 남녀가 이중 원을 만들어 원 안밖으로 움직이며 원주상을 이동하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회원들은 포크댄스라는 매혹의 웅덩이에 빠진 듯 했다. 이어 네덜란드의 민속춤, 미국의 캐리비안 칼립소,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는 '메리 크리스마스 폴카'를 하나하나 찬근차근배우고 음악에 맞추었다. 포크댄스의 진수를 맛보는 순간이다. 서병덕 강사는 포크댄스에 입문한 지 얼마 아니되는 초보 회원을친절하게 지도한다. 파트너가 되어 반복해서 익히도록 도와준다. 오늘 참가한 포즐사 4기 회원은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아니했다. 동작이 능숙한 회원은 동료회원이 빨리 익힐 수 있도록 거들어준다. 아름답고 훈훈한 풍경이다. 포크댄스 배우는 목적 중 하나가 사회성 증진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인간관계가 맺어진다. 오늘 이 수업은 답방수업이다. 지난 16일 포즐사 강사인 필자는 수지 만현마을 롯데캐슬 아파트 열린도서관에서 롯데포크댄스 동아리 수업을 전개했다. 동아리 회원은 덩케르크의 종벨기에, 나막신리투아니아, 굿나잇 왈츠미국 3종의 민속춤을 배웠다. 필자와 서 강사는코로나 이전인2019년 12월과 2020년 1월 수업 교류를 가진 바 있다. 그 인연이 이어진 것이다. 두 명의 강사가 포크댄스 수업을 교류하고 지역사회에서 재능기부로 포크댄스를 전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포크댄스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특히 포크댄스를 통하여 신중년의 건강과 사회성 증진, 자존감과 성취감 증대, 사회봉사를 통한 자아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경기교육평생학습관, 경로당과 복지관, 경기상상캠퍼스 등지에서 포크댄스를 지도하고 있다. 서병덕 강사는 "100세 시대에 건강한 삶을 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즐길 때 건강도 유지된다.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써 여러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며 "우리에게 배움이야말로 참으로 성스러운 것인데 사람은 배움으로써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청춘이란 나이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욕적이고 생기 발랄한 삶의 태도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강사로서 평생교육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오늘수업에 참가한 포즐사 4기 오희강 회장은 소감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전날 마치 산타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다"며 "의상을 갖추어 입고 춤추는 우리들의 모습은 요청과도 같았다"고 했다. 김정자 회원은 "두 분의 강사님 덕분에 무한한 즐거움, 행복한 미소와웃음을 만끽했다"며 "그동안 댄스동아리 회원으로 활동하길 참 잘했다. 오늘 신중년 동아리 회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이하여 수원과 용인의 동아리가 한마음이 되어수업을 가진 것이 매우 뜻깊다. 수강생들은 두 지도자의 선호종목과 지도방법의 다른 점도 느꼈을 것이다. 의상과 소품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필자는 놀이 중심의 직접 체험을 강조하고 서강사는 집단이 어울리는 화려하고 웅장한모습을 연출한다. 이처럼 연말연시 생산적인 모임을 기대한다. 배움이 있는 모임은 구성원을 청춘으로 만든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에 포크댄스 도입을권유하고 싶다.
2023년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저마다 새로운 꿈과 기대를 품게 됩니다. 우리 교육계도 즐거운 소식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작년을 돌아보면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본지가 선정한 ‘2022 교육계 10대 뉴스’(2022.12.19.일자)를 봐도 안타까운 소식이 많았습니다. 새 정부의 교육정책 홀대 논란, 충격적인 연이은 교권침해 사건 발생, 정부의 공립 교원 정원 감축, 매년 되풀이되는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 모든 국민을 충격에 빠지게 한 이태원 사고,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2022 개정 교육과정 등 혼란스러운 한 해였습니다. 반면에 희망찬 소식도 들렸습니다. 교육계의 숙원 과제였던 일명 ‘생활지도법’이 통과돼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있고,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해를 앞두고 본지는 나태주 시인(사진)으로부터 신년 시를 받았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43년간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퇴직 후에는 공주시에 위치한 ‘공주풀꽃문학관’에서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나 시인의 많은 작품 중 시 ‘풀꽃’이 가장 널리 알려졌습니다.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나 시인은 무엇보다 ‘꿈’을 강조했습니다. 꿈꾸지 않은 삶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 시인은 인터뷰에서 “꿈은 환상이지만,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새사람, 새날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꿈을 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바다에 배를 띄우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가능한 꿈을 갖고 배를 출발한다면 희망이 생깁니다. 새해에는 모든 교육 가족이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한국교육신문 독자 여러분 모두 ‘모든 물들의 어미, 바다’에 도착하는 2023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지도 2023년을 마무리할 때 독자분들과 ‘바다’에서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꿈을 보도하겠습니다. 꿈이라 해도 좋다 나태주 하늘에서 내린 빗방울 하나하나 모여서 시내가 되고 개울이 되고 강물이 되고 드디어 바다에 이른다 모든 물들의 어미, 바다가 된다 꿈이라 해도 좋고 허구라 미사여구라 그래도 좋다 우리 비록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 하나하나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 마음만이라도 하나하나 빗방울같이 맑고 투명하고 착해지기만 한다면 우리 마음이, 우리 사는 세상이 시내가 되고 개울이 되고 강물이 되지 않을 까닭이 없다 그리하여 두둥실 모든 물들의 바다 마음 또한 어미인 바다가 아니 될 까닭이 없는 일이다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날마다 오는 날들은 그저 그런 낡은 날들이 아니고 내 생애 가운데 살아야 할 모든 날들 가운데 오직 첫날이고 새날이라는 사실! 그러한 새날과 첫날에 나도 또한 새롭게 태어나는 첫 사람이고 새사람이라는 사실! 비록 미사여구라 허구라 해도 좋다 꿈처럼 소스라쳐 기적처럼 찾아오는 다시금 새해 2023년 새 아침 단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애기와 같이 당신은 새사람이고 첫 사람 나도 또한 새사람이고 첫 사람 그 새사람과 첫 사람으로 하나하나 빗방울 되고 시내가 되고 개울이 되고 강물이 되어 드디어 훠이훠이 큰 숨을 쉬며 고개를 넘고 넘어서 바다에 이르러 보는 거다 바다 같은 세상을 만나보는 거다 그렇게 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차라리 우리가 스스로 바다가 되어보는 거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19일 한국교총회관 다산홀에서 제53회 전국교육자료전 최고상 전수식을 가졌다. 올해 자료전은 ‘변화하는 사회, 선도하는 현장교육, 꿈을 이루는 미래학생’을 주제로 열렸다. 전수식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차원에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성국 교총 회장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더 좋은 수업을 향한 그 열정이 교사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업 개선을 위해 연구하는 모든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교총은 선생님들이 마음껏 가르칠 수 있는 교실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대통령상=대통령상은 ‘챌린지 기반 실천 중심 도덕교육자료 Let′s덕!’(도덕)을 출품한 경남 손지연·김호정·왕상균·허연서 교사팀이 차지했다. 이들은 몇 년간 자료전의 문을 두드린 끝에 대통령상의 주인공이 됐다. 디지털 기반 미래 시대에 적응하는 속도는 빨랐지만, 그에 맞는 인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졌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맞는 도덕 수업을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냈다. 허 교사는 “SNS에 챌린지 인증을 하는 데 착안해 초등 도덕 교과의 핵심 내용을 뽑아 챌린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며 “도덕 수업도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챌린지 앱을 활용한 수업은 교실 밖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사회적 이슈를 챌린지 주제로 정해 실천할 수 있다.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어르신을 위한 ‘키오스크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허 교사는 “교실에서 가정으로, 또 사회로, 세계로 아이들 스스로 실천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수업 과정과 결과가 앱에 고스란히 남아 교수-학습-평가-기록 일체화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앱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실천 익힘책과 오프라인 수업 자료 49종도 개발했다. 허 교사는 “빠르게 변하는 교육 현장에 맞는 연구 주제를 정하는 게 특히 어려웠다”면서도 “함께 했더니 과정도, 결과도 좋았다”며 웃었다.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렛츠덕’을 검색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국무총리상=국무총리상은 ‘교실 쏙(SSOK) 미술 감상 세트’(미술)를 구안한 경남 곽규태‧신지호‧강준현‧이지은 교사팀과 ‘퐁당파닥,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교실 속 생태계’(과학)를 출품한 경남 장재봉‧황지훈‧육길제 교사팀이 수상했다. 두 팀 모두 첫 출전에 좋은 결과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교실 속 미술 감상 세트’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눈을 키워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감성을 기르는 데 미술 감상만 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곽 교사는 “스마트 기기로 접하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미술 작품 감상을 지루해한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미술 작품의 가치를 찾을 수 있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작품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미술 감상 활동을 할 수 있게 구성했다. 기존 교과서와 멀티미디어 자료, 놀이자료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자료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교사는 “미술 감상 수업에서 내용과 형식을 강조하는데, 다양한 시청각 자료 덕분에 학생들이 작품이 그려진 시대 배경과 역사 등을 쉽게 이해했다”고 전했다. ‘퐁당파닥, 생명이 살아 숨쉬는 교실 속 생태계’는 과학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수생생물 사육 꾸러미다. 교실에서 생물을 관찰, 사육, 학습하면서 생태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게 구성했다. 장 교사는 “수업 시간에 생물 한 살이를 관찰할 수 있게 준비하는 교사가 적지 않은데, 그 과정에서 폐사하는 등 문제가 생긴다”면서 “수족관용 히터를 설치하고 수조 온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변수 없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저곳에서 거절당했던 아이디어였는데, 의기투합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 과정이 교사로서 한 발 성장할 계기가 됐어요. 저희가 만든 자료로 학습자의 흥미, 경험에 따라 변형해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경기 망월초(학교장 안희숙)는 12월 한달 동안 학교로 찾아오는 문화예술 공연 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망월초는 미래시민감성·생태생명 감성·미디어리터러시 감성·문화예술 감성이라는 4감성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품격있는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데, 이번 행사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으로 4감성을 키우고,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1·2학년 학생 대상으로5중주 연주팀인 아모로소(Amoroso)앙상블을 초청하여 애니메이션 OST 공연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겨울왕국 OST인 ‘Let it go’등 8개의 곡을 연주하였다. 각 곡에 대한 다양한 해설과 함께 바이올린, 첼로, 오보에. 플롯, 피아노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에 학생들은 때로는 조용히 감상하기도 했지만, 다 함께 노래 부르고 일어나서 춤을 추기도 하며 자유롭게 음악에 반응했다. 3·6학년 학생들은 국악 공연팀을 초청하여 찾아가는 국악소풍 공연을 관람했다.공연은 전체 연주자들이 입장하면서 시작한 문굿(길놀이)으로 한껏 흥을 돋구며 떠들썩하게 시작했다. 화려한 장구 연주가 눈에 띄는 ‘삼도설장고’, 심봉사가 눈을 드는 대목을 노래한 ‘심청가’ 판소리가 이어졌다. 학생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것은 ‘사자춤’이었다. 공연팀이 사자가면을 착용하고 등장하자마자 학생들은 일제히 일어서며 사자춤의 동작에 맞춰 박수를 치면서 모두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4·5학년 학생들은 뮤지컬 ‘THE 오디션’을 관람했다. 아이돌 연습생들이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화해를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케이팝 음악에 맞춘 화려한 안무와 함께 연극적인 요소로 풀어내었다. 무대 위 연예인들의 화려한 모습 속에는 인내와 노력이 동반된다는 교훈을 들려주었는데,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고 이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인 RM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나라 힙합그룹의 노래를 접하고 가수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한국인인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초등학교 3학년 때 주변의 권유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마음을 정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를 빛낸 인재들이 어린 나이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던 것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망월초 학생들도 다채로운 분야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찾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길 기대해 본다.
겨울 아침 산책길에 날마다 만나는 백발 할머니가 있다. 이른 시각에 나선 노인이 걱정 되어서 말벗을 자청하곤 한다. "할머니, 오늘도 장갑을 끼지 않으셨네요.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시면 위험합니다. 갑자기 넘어지시면 큰일 나십니다. 장갑을 꼭 끼시고 손을 내놓고 걸으세요." "아이고, 고맙소! 오늘도 깜빡 잊고 그냥 나왔네요." "날씨가 추운데 나오시지 말고 따뜻한 낮에 산책하시지요." "아, 아침밥을 사먹으러 나왔어요. 나는 혼자 살아요. 아들은 넷을 두었는데 모두 출가하고 집에는 나밖에 없어요. 밥을 해먹자니 힘들어서 사먹어요. 딸이 있으면 이렇게 옆에서 말동무도 해줄 텐데 그게 슬퍼요." "아니, 아들이 넷이나 있으신데, 복도 많으신데요." "아이고, 아들 많으면 뭐해요. 딸 하나만 못해요." 딸이 없어서 슬프다는 할머니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경제력은 있으니 사는 데 지장은 없다는 할머니는 한 겨울에도 아침식사를 위해 시장에 가서 해결한다는 것. 한 끼 식사 5천 원짜리를 절반도 먹지 못하신다며 그나마도 집에서 해먹으면 버리는 게 더 많으니 사먹는 게 더 낫다고 하신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아침 식사를 위해 나오지 못하실 텐데 안쓰러워 보였다. 평생 내복을 입지 않을 만큼 건강하다는 아흔 살의 할머니. 그럼에도 허리도 꼿꼿하고 잘 걸으셨다. 40년 동안 바느질을 하셨다니 그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아들 넷을 잘 키우셨음을 짐작하고도 남았다. 예전 같으면 그 연세의 노인은 아들 며느리의 시중을 받으며 아침 식사를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세상이 변해서 그런 꿈을 꾸는 것은 무모한 일이 되었다. 잘 사는 나라,대한민국의 현실이 아프다. 오래 전 역사학자였던 토인비는 세계에서 가장 부러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어른을 모시고 살며효를 중시하는 아름다운 나라라는 것. 가난한 시절, 동네에서 혼자 사는 노인은 그리 많지 않았다. 대부분 가족들이 부양하는 게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았다. 혹시 혼자 사는 노인이 계시면 동네 사람들이 자주 들여다보고 먹을 것을 챙겨드리곤 했는데, 이제고독사를 걱정하는 슬픈 현실이다. 지난해 발생한 사망자 100명 가운데 1명은 혼자 살다 세상을 떠난 다음 뒤늦게 발견된 고독사였다. 고독사 사망자 절반 이상은 50~60대 남성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그러니 이제 고독사는 노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떠올랐다.젊은 층에서도, 40~50대 중년층에서도 일어나는 전 세대의 문제가 되었다. 하루 9명씩 고독사로 생을 마감하는 슬픈 현실이니, 잘 사는 나라 대한민국의 뒤안길에는 이렇듯 물질문명의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서 있을 줄 누가 알았으랴! 많이 배우고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더 현명해지는 게 아니라 더 영악해지고 말았다. 부모 자식의 관계에서도 부부 사이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물질이 끼어들면 어디서나 불협화음이 발생한다. 좋은 집에서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며 고급 차를 몰고 다니면 더 행복해야 할 텐데 사람들의 가슴은 더 차가워지고 양심은 점점 작아지는 걸까! 뉴스를 도배하는 흉악한 범죄 소식의 발단은 대부분 돈에서 비롯되고 결말은 매우 불행하다. 속된 말로 '돈에 취하면 돌아버리니 돈이다'. 돈 사람이 너무 많다. 최고 학부를 나온 학자도, 최고위층 법관도, 더 이상 오를 데가 없는 정치권력도 모두 돈에 취해서 돈 사람들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오죽 하면 서울대 학생들조차 10억이 생긴다면 교도소에 가는 일쯤은괜찮다는 웃지 못 할 소식까지 있었으니. 인간은 성숙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아주 많이 드는 데 비해 가성비는 매우 낮은 족속이 분명하다. 사람다움에 이르는 데 학벌과 학력이 별로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다. 많이 배울수록 더 효도를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더 인간적인 것 같지도 않다. 양심보다는 법을 운운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들끓는 세상이 무섭다. 이제는 학교 교과목에 법을 다루는 교육과정이 필요해진 듯하다. 법으로 다스리는 나라, 즉 법치국가는 가장 낮은 수준의 나라가 분명하다. 그러니 매사에 법의 잣대를 들이대니 날이 갈수록 법이 많아지게 되는 건 당연하다. 그것은 인간다움을 상실한 기능적이고 불행한 전조가 분명하다. 도덕과 양심은 사라지고 법이 군림하는 세상은 너무나 매몰차고 냉정한 사회가 아닌가. 오늘 아침에는 폭설이 내렸다. 아름다운 눈조차 낭만이 아닌 사람들이 널렸다. 아무리 많은 눈이 와도 일하러 가야 하는 사람들, 배달을 멈출 수 없는 사람들, 난방조차 무서워하는 사람들, 일자리가 없어 추위에 갈 곳을 잃은 사람들. 눈길 빙판이 무서워 꼼짝 못하고 갇혀 있는 나도 그렇다. 눈길 산책을 나가는 것은 모험이다. 이젠 눈 내리던 날의 추억을 곱씹으며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책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중이다. 문득 아침마다 식사를 하러 외출하던 아흔의 그 할머니가 걱정이다. 대체 음식이라도 드시고 오늘만은 집에 계셨으면 좋겠다. 들여다 볼 이웃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할머니 전화번호라도 알아두지 못한 게 아쉽다. 동사무소의 돌봄 대상이 아닐 듯하다. 아들이 넷이나 있으니 독거노인이지만 친족이 많으니 제외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렇게 눈이 많이 왔으니 아들들이나 며느리가 연락을 했을 것이라 믿고 싶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산책길에어쩌다 만나는 길손조차 걱정하는데 자식들이 챙길 것이 분명하다. 저 함박눈이 세상의 불행과 어두움은 모두 덮었으면 참 좋겠다.
우리는늘배우며살아갑니다.학교에가서수학공식을외우기도하고,자전거타는방법을익혀균형을잡고앞으로나아가기도하죠.이모든지식의습득과정을통틀어학습이라고합니다.그럼,학습한내용은우리몸의어디에기록되는걸까요? 이에대한답을하기전에,뇌에대해한번살펴봅시다.우리의뇌는신경세포(뉴런)로구성되어있습니다.신경세포들은여기저기가지를뻗어마치거미줄처럼이어져있습니다.뇌속에존재하는수많은신경세포사이의연결들은우리가학습할때변화하게된답니다.특정신경세포집단이연결을더세게강화하기도하고,연결을더약화하기도하며학습내용을기록하는것이죠.나아가새로운연결이만들어지거나,있던연결이끊기기도해요.이렇게신경세포의연결이변화할수있는능력을‘신경가소성’이라고한답니다.신경가소성이있어서,우리뇌는변화할수있고,따라서우리는학습을할수있습니다. 그런데이신경가소성이늘높게유지되지는않습니다.인간의뇌는보통어린시절신경가소성이높아요.따라서어린아이들의뇌는쉽게잘변화합니다.신경가소성이높아어떤것이든스펀지처럼잘흡수하여배울수있습니다.그러나점점나이가들면서신경가소성은떨어지게됩니다.어른은어린이와비교하면뇌가잘변화하지않아요.어린시절신경가소성이높게유지되는시기를‘결정적시기’라고합니다.결정적시기에는뇌가쉽게변화하기때문에,이때영어와같은다른나라의언어를익히는것이쉽습니다.언어의결정적시기는사람마다조금씩다르지만,일반적으로2세부터사춘기전까지라고합니다. 그렇다면결정적시기가지난이후에는공부를아무리열심히해도영어를잘학습할수없는것일까요?결정적시기에는많은것을학습할수있도록신경가소성이극대화된시기인것은분명합니다.그러나결정적시기가끝났다고신경가소성이완전히사라지는것은아니랍니다.결정적시기가끝났더라도신경가소성이남아뇌가변화할수있으므로충분한반복학습과연습을진행한다면,원하는만큼영어실력을올릴수있을거예요. 문제 1)이글을읽고알수있는사실로적절하지않은것은무엇인가요? ①우리뇌에는신경세포들이여기저기가지를뻗어거미줄처럼연결되어있다. ②신경세포들의연결이변화하면서학습을할수있다. ③신경가소성은어린시절부터점점발달하여성인기에가장높게측정된다. 문제 2)이글을읽은후의감상으로적절하지않은것은무엇인가요? ①학습한것을잘흡수하고언어를쉽게배울수있는시기가따로있구나. ②결정적시기가끝나면신경가소성도완전히사라지는구나. ③충분한반복학습을통하여언어실력을높일수있어. 문제 3)다음중‘신경가소성’이높은예시로적절하지않은것을고르세요. ①어린시절일본으로이민을갔던주영이는초등학생인데도일본어가엄청능숙해. ②3살짜리우리조카는옆에서형이공부하는것만보고도알파벳을외우더라! ③유아들은본능적으로높은곳과낮은곳을구분할수있어. 정답 : 1)③ 2)② 3)③
김영식 한국교원대 교수가 제38대 충북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회장 선거에 단독출마한 김 당선인은 15일 개최된 제127회 충북교총 대의원회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동반 출마한 김도윤 초롱꽃유치원 원장, 채숙희 산성초 교장, 홍석영 원평중 교감도 이날 당선증을 받았다. 김 당선인은 한국교원대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 운영위원, 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 부회장, 한국체육교육학회 부회장, 한국체육학회 부편집위원장, 충북 크라쉬연맹 회장 등을 맡고 있다. 김 당선인은 “임기 동안 회원들의 복지를 위해 교총의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회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교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교육 여건 개선을 통해 충북교총과 함께 선생님의 행복 가치를 실현하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인의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고교학점제 체제, 디지털 교육 강화 등을 담은2022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됐다. 편향성 논란이 지적된 부분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기는 했지만, 국민 대부분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수준을 최대한 고려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계 전반에서는이제 새 교육과정이 확정된 만큼 현장 안착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교육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정의 주요 내용은 ▲학습자 주도성·창의력 등 역량 체계화 ▲지역·학교의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학생 맞춤형 교육 ▲디지털·인공지능(AI) 기반의 교실 수업 개선 등이다. 새 교육과정은 2025년 전면 도입을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에 맞게 고교 교육과정을 시수 대신 학점 기반 선택 교육과정으로 명시하고 있다. 고교 1학년은 공통과목 위주로 듣고 2∼3학년 때 학생의 진로나 적성에 따라 ‘일반 선택과목’, ‘진로 선택과목’, ‘융합 선택과목’ 등 다양한 과목을 학생이 자율적으로 골라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디지털 교육 강화 차원에서 초·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는 현재보다 2배 늘어난다. 초교에서는 5∼6학년 ‘실과’ 과목 내 정보 교육 단원 시수를 기존 17시간에서 34시간 이상, 중학교에서는 ‘정보’ 과목 시수를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 편성하도록 하고 있다. 고교에서는 ‘정보’ 과목 외에도 진로 선택과목으로 ‘AI 기초’, ‘데이터 과학’, ‘소프트웨어와 생활’ 등이 신설된다. AI에 대한 이해를 위해 행렬 과목을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학계의 주장에 따라 수학 교과에서 ‘행렬과 연산’ 단원이 부활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수학 포기 현상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제외됐지만, 이제 고1이 주로 배우는 공통과목에 들어가게 된다. 한글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초등 1∼2학년의 국어 시수는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 늘어난다. 영어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기능별 분류 방식을 탈피하고 영어의 이해와 표현 2개 영역으로 변경된다. 사회에서는 핵심 아이디어 중심으로 학습량을 적정화했다.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체험형·실습형 안전 교육도 강화된다. 학교 현장의 자율적인 혁신 지원 및 유연한 교육과정으로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학교자율시간’이 도입된다. 학교에서는 지역 연계 교육 및 수요자 필요에 따른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 특수교육과정의 경우 현행 교육과정보다 성취 기준 수를 약 20% 감축하고 실생활 중심으로 교육 내용을 구성해 장애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개정됐다. 고교 졸업 후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사회적응’ 과목도 신설됐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의 의견수렴 과정에서‘자유민주주의’ 표현이 들어가고, ‘성(性)’ 관련 표현이 삭제되기도 했다.일부 반대가 있었으나 우리나라 헌법이 규정하는 방향으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이에 대해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국민의 공통적 공감대 형성과 법률에 기초한 공통 표현 등을 기준으로 이견을 좁혀왔다”며 “고시 후에도 반대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최대한 소통하고 설득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24년부터 초등 1∼2학년, 2025년부터 중·고교에 연차 적용된다. 새 교육과정 적용에 따른 대입제도는 2024년 2월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 가상현실, 인공지능(AI) 전문가를 희망하는 중·고교생이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하 직능원)은 19일 ‘2022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직능원은 지난 6월 7일부터 7월 20일까지 전국 초중고 1200개교의 학생, 학부모, 교원 등 총 3만744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했다. 학생은 2만2702명, 학부모 1만1946명, 교원 2800명이었다. 학생 희망직업 조사 결과 상위권은 운동선수, 의사, 교사, 간호사, 군인 등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중·고교에서는 온라인 기반 산업 분야나 AI 등 신산업 분야 희망 학생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2.9%)는 중학생 희망 직업 5위를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직업은 2020년 10위에서 지난해 8위, 올해 3계단 더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직업은 고교생 희망 직업에서도 5위였다. 순위는 지난해와 같았으나 선호도가 지난해 3.25%에서 올해 3.32%로 조금 올랐다. AI·정보보안 전문가 등 신산업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도 증가하고 있다. 신산업 분야를 희망 직업으로 선택한 중학생은 5.42%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2년(2.96%)보다 2.46%포인트 상승했다. 고교생은 8.19%로 10년 전(4.12%)보다 4.07%포인트 늘었다. 초교에서는 크리에이터(6.1%)가 3위로 지난해보다 1계단 오른 반면, 의사는 2계단 하락했다. 졸업 후 창업을 희망하는 고교생 비율도 꾸준히 늘어 올해는 2.9%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고교생은 35.7%로, 그 이유에 대한 응답으로는 ‘나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서’가 38.1%에 달했다. 이 같은 응답률은 2020년 25.6%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들은 초등학생 19.3%, 중학교 38.6%, 고등학교 27.2%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초등학생은 1.6%포인트 축소한 반면 중학교는 1.8%포인트, 고등학교는 3.5%포인트 각각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 4차 산업혁명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직능원 관계자는 "산업과 직업의 변화로 응답이 어려웠다는 학생들이 있어 이에 대한 현상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1인당 학교 진로 교육 예산은 2021년 대비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진로 심리검사는 중학교 99.3%, 고등학교 99.4%가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빛가람유치원(원장 이귀열)은 만 5세 유아들이 초등학교 취학 후 생활을 이해할 수 있도록 15~16일 이틀에 걸쳐 시흥가온초와 진말초 1학년 학생과 비대면 만남으로 유·초 이음교육을 실시했다. 빛가람유치원 만5세 유아는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교육 내용, 혼자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 준비물, 학급당 학생 수 등 궁금한 점을 질문목록으로 만들어 전달하고 1학년 형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초등학교 1학년 형님들이 "1학년에 와서 잘 할 수 있을 거야","학교에서 또 만나자"라고 후배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만 5세 동생들은 "스스로 하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학교에 많은 책이 있다니 책을 많이 읽고 싶어졌어요", "형이 말한 것처럼 공부를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등 소감을 이야기했다. 또한 빛가람유치원은 초등학교 취학 예비 학부모를 대상으로 '우리 아이와 함께 행복한 학교생활 만들기'라는 주제로 연수를 실시했다. 연수강사 김은진 수석교사는 초등학교 교과서를 살펴보며 초등학교 입학 전·후 도와줘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알아보며 학부모들의 이해를 도왔다.
2022년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새 교육감이 선출되며 교육의 정치적 지형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교육정책에도 혼란이 불가피했다. 합의되지 않은 만 5세 취학 카드에 장관이 교체되고 현장 정서와는 동떨어진 정책들이 튀어나오며 교육 홀대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등교수업이 늘어나면서 교단을 경악케 한 교권침해도 끊이지 않았다. 그래도 한 줄기 희망은 있었다. 교육계 염원이 담긴 ‘생활지도법’이 드디어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이를 기점으로 부디 계묘년 새해에는 교육 홀대보다는 교육이 중심이 되는, 선생님들을 허탈하게 하기보다 힘 나게 해주는 소식이 가득하길 바란다. 1. 교원 생활지도권 법적 근거 마련 마침내 실현 교원의 생활지도권을 강화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일명 ‘생활지도법’이라고도 불리는 법안은 교원에게 생활지도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명시된 것과 학생의 교직원 및 여타 학생의 인권 침해 행위 금지 조항이 포함된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교총 등 교육계는 그동안 교원 생활지도권 법제화를 1순위 실현과제로 선정하고 전국교원 청원 서명운동,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 국회 방문 등 전방위 입법 활동을 추진해왔다. 2. 새 정부 출범…교육정책 홀대 우려 계속 지난 5월 기대와 함께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지만 유독 교육 분야에서 국민적 혼란과 갈등이 표출되며 삐걱대는 모양새를 보였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이어 박순애 전 장관도 만 5세 취학연령 하향 논란과 함께 취임 35일 만에 사퇴해 장관만 3번 교체되는 등 인사 실패 지적이 뒤따랐다. 또 교육부 폐지와 초등 전일제학교 운영 등 현장 정서와는 동떨어진 정책이 속속 추진돼 교육 홀대 논란이 일었다. 3. 6.1 교육감 선거…막 내린 진보 교육감 시대 6·1 교육감 선거 결과는 ‘보수의 약진’, ‘막 내린 진보 교육감 시대’로 요약할 수 있다. 보수 성향 교육감이 8개 지역에서 당선하며 8년간 이어졌던 진보 교육감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고 진보성향 교육감은 9개 지역에서 당선했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진보가 13곳, 2018년 14곳에서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로 그동안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주도했던 혁신학교나 자사고 폐지 등 핵심 정책들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4. 교총 최초의 초등교사 회장…제38대 회장단 출범 교총 75년 역사상 처음으로 초등교사 회장이 탄생한 건 ‘변화’를 바란 회원들의 선택이었다. 지난 6월 한국교총 제38대 회장에 정성국 부산 해강초 교사가 당선됐다. 그는 “평교사 회장이 당선된 것은 이제 교총이 변화해야 한다는 회원들의 간절한 요구가 표출된 결과”라며 “현장을 읽어내고 대변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준비된 현장교사’를 강조하며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5. 국가교육위원회 법정 시행일 넘겨 지각 출범 정권에 따라 조변석개하는 교육정책을 바로 잡자며 교총이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를 제안한 지 20년 만에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했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위원 구성 난항으로 전체 21명 중 교원단체 몫의 추천위원 2명 자리를 공석으로 둔 채 법정 시행일인 7월 21일을 한참 넘긴 9월 27일에야 지각 출범했다. 지난달 회원 수가 가장 많은 교총부터 참여하고 남은 한 자리는 조합원 수가 많은 단체가 차지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됐다. 6. 교단 충격에 빠뜨린 교권침해 사건 연이어 발생 올해는 유독 교단을 혼란에 빠뜨린 충격적인 교권침해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충남 홍성의 한 중학생이 교단에 드러누워 수업 중인 교사를 촬영하는가 하면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친구 간 다툼을 말리던 교사를 흉기로 위협하고 전북 익산에서는 친구들과 담임에게 폭력과 폭언을 일삼아 공포의 교실을 만든 사건들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교총이 생활지도법 관철에 힘을 쏟은 이유였다. 이제는 시행령과 교원지위법 개정이 과제로 남았다. 7.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사상 첫 교원 감축 최근 교육부가 내년도 공립 교원 정원을 올해보다 2982명 줄어든 34만4906명으로 발표했다. 사상 처음으로 공립 교원 정원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교사 수요는 물론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축소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OECD 평균을 밑도는 학급당 학생 수, 개별화·맞춤형 교육, 고교학점제 등 미래형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목소리다. 8. ‘편향성 논란’ 2022 개정 교육과정 고시 앞둬 편향성 논란에 휩싸여 진통을 겪던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결국 14일 국가교육위원회 심의 끝에 의결됐다. 큰 틀은 ‘자유민주주의’ 표현이 들어가고 ‘성(性)평등’ 표현은 빠진다는 부분이다. 시장경제의 기본원리인 ‘자유경쟁’ 개념도 보완된다. 개정 교육과정은 2024년 초 1·2학년을 시작으로 2025년 중·고교 신입생을 거쳐 2026년 초등학교 전 학년, 2027년 중·고교 전 학년 도입이 순차적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9. 학생 볼모 파업 언제까지…필수공익사업장 지정을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이 올해도 계속됐다. 이에 학교 현장에서는 급식 대용으로 도시락을 지참하거나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발을 동동 굴렀다. 일선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볼모로 한 총파업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중”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에 하루속히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 파업 시 대체인력을 둘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노동조합법 개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0. 안타까운 이태원 사고 교육계 애도 물결 10월 29일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핼러윈을 즐기려는 다수의 인파가 몰리면서 300명이 넘는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 학생과 교사도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국교총 등 교육계는 공식 애도문을 올리고 합동 분향소를 방문하는 등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교육부는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적 요청에 따라 다중밀집 상황 등 생활 속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을 보완하기로 했다.
강원도 양양의 조그마한 어촌 학교, 전교생은 두 자리를 넘기 버거웠다. 학구 내에서의 입학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폐교 위기’ 4글자가 엄습하던 4년 전 그때, 교원들의 열정으로 학교가 변화되기 시작했다. 이제 정원을 거의 채워 44명에 이른다. 내년에는 50명을 넘길 전망이다.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두고 폐교 위기의 시골 학교 교원들이 일군 기적 같은 성공 사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교육부의 ‘2022 농어촌 참 좋은 학교 공모전’에서 선정된 강원 현북초 이야기다. 이 공모전은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선정하는 제도다. 14일 교육부는 공모전을 통해 초등 11곳, 초·중통합학교 1곳, 중학교 3곳 등 15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북초의 지난 4년은 교원들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한상숙 교장을 중심으로 모든 교직원이 똘똘 뭉친 결과였다.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살아난다는 일념으로 교직원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 교장은 "해보자, 한번 해보자"고 격려하며 거듭 협의회를 가졌다. 그 결과 학교 내외의 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특색 프로그램들을 갖춰 나갔다. 바닷가 마을의 특성을 살려 ‘바닷가 라이딩’(위사진)을 도입했다. 전교생이 운동장에서 출발해 바닷가를 함께 달리는 활동 속에서 자연을 느끼면서 협력과 배려를 배웠다. 바다는 ‘살아 있는’ 생존 수영 학습처 그 자체, 여기에 전국적인 서핑 명소로 소문난 지역 특색이 어우러졌다. 마침 뜻있는 업체를 만났다. 도시 아이들은 서핑을 누리지만 정작 지역 아이들이 소외된 것을 아쉬워하던 ‘서피비치’ 박준규 대표가 교육 기부를 한 것이다. 교내 상징과 같던 100년 된 플라타너스는 훌륭한 클라이밍 훈련소였다.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트리 클라이밍’(아래 사진)에 도전한 학생들은 이제 ‘안전 전도사’가 됐다. 이 같은 특색 교육을 운영하자 전국적으로 소문나기 시작했다. 수도권 등에서 학생들이 밀려들어 이제 전교생 전원을 채울 정도가 됐고, 대기자까지 나오고 있다. 한 교장은 "학교는 마을의 꽃이자 희망"이라며 "학교라는 꽃이 마을 속에서 활짝 펴야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북초 외에 무학년제 프로젝트(충남 내산초),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전남 중동초), 빅데이터 기반 AI 활용(경남 둔덕중) 등을 운영한 학교들이 호평받았다. 교육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차 농어촌 학교 희망 토론회를 열어 학교 15곳을 시상하고 교원들과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사례집 등을 통해 농어촌 학교의 우수한 교육 성과도 알린다는 계획이다. 김태훈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은 "농어촌 지역의 작지만 좋은 학교들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찾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