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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거리도 멀고, 그렇다고 안전을 보장받지도 못하는 그곳. 여행 조금 다녀봤다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남겨두는 그 선택지. 바로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간직한 동화 같은 대륙 아프리카다. 아프리카 여행을 결정하곤 뒤늦게 후회가 밀려왔다. 쉽지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인터넷을 수소문해 봐도 서점에 가서 책을 읽어봐도 내가 원하는 정보는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아프리카 여행을 포기한다면, 비단 여행뿐만 아니라 삶의 여러 부분에서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프리카는 여행이 아닌 도전으로 생각하며 준비를 시작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방법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방법은 모든 여행이 그렇듯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모든 것이 각본처럼 짜여 있는 패키지로 가느냐, 스스로 각본을 만들어내는 자유여행으로 가느냐. 하지만 아프리카 여행의 특징 중 하나는 ‘일정이 정해져 있고 투어를 이끄는 투어리더도 있지만,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드라이버도 있고, 세계 곳곳에서 참여하는 여행객들과 밤새도록 다양한 의제로 비공식적인 정상회담까지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이 독특한 방법은 바로 ‘트럭킹’이다. 트럭킹은 25톤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만능 여행기지’이다. 트럭 짐칸을 사람들이 탈 수 있는 공간과 수하물 보관용 락커로 개조했고, 그 밑으로 텐트·각종 취사도구·식재료 등을 모두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트럭 안에 여기저기에서 온 여행객들과 함께 먹고, 자고, 이야기하며 여행을 한다는 건 지금까지 내가 경험하지 못한 ‘낭만의 결정판’이었다. 매일 아침 투어가이드는 우리 모두를 불러놓고 오늘 일정을 브리핑 한 다음, 의견이 있으면 자유롭게 말해보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우리나라 사람 같았으면 ‘좋습니다!’라고 끝내겠지만, 외국 사람들 특히 서양 사람들은 이기적이다 싶을 정도로 자기 의견을 마구마구 분출해냈다. 차라리 저렇게 내 뜻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것이 ‘세상을 더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어쨌든 이동부터 투어까지 모든 과정은 민주적으로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선 어느 누구도 불평불만을 하진 않았다. 여행 기간 동안 우리의 숙박 장소는 정해져 있었지만, 식사 장소만큼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었다. 식사시간이 될 때 쯤, 밥 먹기 좋은 곳을 발견하면 ‘오늘 점심은 여기서!’라고 소리 지르면 차가 멈춘다. 그러면 우리는 일사분란하게 트럭에서 취사도구와 의자를 꺼내 식사 준비를 한다.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레스토랑은 화려한 조명과 유려한 음악이 흐르는 곳이 아닌, 대자연 속 어딘가 상상도 못 했던 곳에서 바닥에 퍼질러 앉아 먹는 것이라는 것을 그때서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내가 먹는 밥이 단돈 천 원짜리라 할지라도 말이다. 아프리카의 트럭킹 업체는 크게 세 군데이다. 업체별로 특징과 코스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곳을 선택하면 된다. 캠핑을 통한 여행도 중요하지만, 옵션으로 쾌적한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잠자리에 민감한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투어 일정은 짧게는 4일, 길게는 70일 가까이 진행되기 때문에 트럭킹에 참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또 다른 여행의 방법, 여행의 기술을 체득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대자연의 장엄함 ‘사막 속으로’ 아프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나미비아는 과거 독일의 식민 지배를 받아 지금도 독일인들의 생활양식이 여기저기 묻어있다. 하지만 그들이 간직해온 유구한 역사의 뿌리가 깊게 박혀있어 아프리카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나미비아 여행의 시작점인 수도 빈트후크는 수많은 배낭여행객들이 ‘도전’을 시작하는 곳이다. 나미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사막이다. 아열대고압대의 영향이 아닌 한류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나미브 사막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은 빈트후크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스와코프문드이다.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 하지만 등 뒤로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사막. 물과 사막의 부자연스러운 조화는 그곳을 떠나는 순간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상식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어디 시각만이겠는가!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눈을 감고 있으면 저 멀리 모래바람이 부는 소리까지 들리니 청각을 자극하고, 짜디짠 바다내음과 함께 건조한 모래의 냄새까지 맡고 있자니 후각까지 혼란스러워하는 그곳! 독일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이 휴양지에서 이색적인 사막을 뒤로하고 태양처럼 붉은 사막의 심장으로 점점 들어간다. 이곳에서 시작한 트럭킹은 아르헨티나, 캐나다, 독일,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했다. 덜컹거리는 트럭 안에서 책을 펴놓고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모래바람을 그대로 맞이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여행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인문학이 아닐까하는 사념에 빠져보기도 했다. DUNE45. 사막에 있는 모래 언덕에 숫자를 붙인, 우리 식으로 표현한다면 마흔다섯 번째 모래사막이다. 그 높이가 엄청나 정상까지 오르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내려올 때 능선이 아닌 가파른 경사로 달려 내려오니 고생해서 올라간 보람이 무색해질 정도였다. 붉은 모래로 만들어진 높은 언덕 그리고 저 멀리 떠오르는 붉은 태양은 누가 더 붉게 타오르는지 내기라도 하듯 빛과 색으로 경쟁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바라본 사막의 일출은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라는 용기까지 불어 넣을 만큼 장엄했다. 차로 2시간 거리를 더 이동해서 도착한 곳은 Deadvlei(데드블레이)이다. 완벽한 화각과 적당한 보정이 합쳐지면 이곳이 지구인지 아니면 또 다른 행성인지 헷갈릴 정도로 신비로웠다. 붉음으로 경쟁하던 Dune45와는 달리 바닥은 석회암질의 회백색, 이를 둘러쌓고 있는 모래는 붉은색을 나타내니 시각이 혼란스러워 감각의 마비증상까지 느낄 정도였다. 호기심 가득안고 도착한 아프리카에서 색깔의 향연에 심취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건조하다 못해 모든 것이 말라 비틀어져 가는 이곳에서 색깔을 통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아프리카가 주는 특별함 중에 하나였다. 화려함과 초라함, 동전의 양면과 같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 전 세계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인종차별정책을 시행한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직 깨끗하게 청산되지 않은 아픈 역사가 곳곳에 스며있어, ‘여행이 아닌 삶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나미비아 스와코프문트에서 시작된 트럭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도착해서야 완전히 끝이 났다. 그간 매일 열띤 토론과 뜨거운 파티를 함께 했던 친구들과의 헤어짐이 아쉬웠는지 우린 차를 렌트해 우리만의 투어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국제면허증 소지자가 나밖에 없어 운전은 온전히 나의 몫이었지만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기름 값으로 그럴듯한 역할을 나누어서 그런지 어느 하나 불공평해 보이진 않았다. 화려함과 세련된 도시는 아니었지만, 그간의 사막생활이 문명과 단절된 상태였던지라 케이프타운에서의 여행은 작은 움직임마저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 야생동물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드넓은 사파리, 지중해성 기후에서 자란 포도로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 비현실적인 절벽 아래에 펼쳐진 화려한 도시까지 케이프타운은 무지개와 같이 다양한 색깔을 가진, 한시도 지겨울 틈이 없는 곳이었다. 케이프타운을 상징하는 테이블마운틴은 말 그대로 넓은 탁자처럼 정상부가 평평하게 만들어진 산이다. 케이블카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도 있지만, 체력과 시간만 허락한다면 직접 등산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등 뒤로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화려한 도시의 조화를 각도를 높여가며 마주하다보면 마치 새가 되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케이프타운 도심을 보고 있으면 탁자 같은 이 산이 케이프타운의 모든 아픔을 감싸고 있는 느낌이 든다. 넬슨 만델라가 27년 동안 수감되어 있던 섬 로벤 아일랜드는 해변가에 있는 워터프론트의 작은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약 20~30분가량 배를 타고가면 섬에 도착하는데, 그 느낌이 마치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사뭇 비슷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 섬에 누군가 억울하게 갇혀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두려움과 초조함이 밀려오더니 이 섬을 떠나는 순간까지 나를 괴롭게 했다. 넬슨 만델라가 갇혀있던 감옥의 손바닥만 한 창문에 서있노라니 자욱한 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케이프타운이 보였다. 그리고 케이프타운을 감싸고 있는 테이블마운틴도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넬슨 만델라는 27년 동안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를 생각하니 울컥 감정이 올라왔다. 그리고 잠시 아름답지만 우울한 그 도시에 대한 깊은 고찰에 빠져들었다. 케이프타운 중심에서 출발해 약 40분가량을 차로 달리다 보면 희망봉에 도착한다. 폭풍의 곶(Cape of Storms)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이곳은 인도로 가는 항로로 개척되면서 희망봉(Cape of Good Hope)으로 개칭되었다. 무엇보다 대서양과 인도양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을 향해 끝없이 걸음걸이를 옮기고 있으면 마치 대륙을 정복한 탐험가의 삶을 살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한 나라의 땅 끝을 밟는 것도 의미가 있는데, 한 대륙의 끝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딘다는 것은 가히 정복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이러한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산과 바다의 경계에 있는 도심은 서구의 화려함과 아프리카의 열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여행지였다. 음악만 흘러나오면 누군가 어깨를 들썩이다 못해 온몸을 내던지고 있으니 여행에 대한 권태가 느껴질 때쯤 과감하게 도전해봄직한 장소로 추천한다. 에필로그 25톤 안의 작은 세계. 세계를 떠도는 것은 인생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했지만 25톤 안의 일주일은 자아를 발견해가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상대방의 표정은 나를 비추는 거울 같았고, 하루의 시작은 인생의 시작, 하루의 끝은 인생의 마지막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만약 내게 박사과정을 밟는 것과 일주일의 트럭킹을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이 주어진다면, 난 차라리 일주일의 트럭킹을 선택하리라. 내가 나를 먼저 아는 것이 우선이지, 자신을 모른 채 세상을 알아가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나를 알아가는 것, 주변사람과 어울리는 것, 내 생각을 또렷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이 과정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그토록 찾던 유토피아가 아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아프리카 여행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 중 하나 일 것이라 자부한다. 그리고 어렵지만 용기를 내어 내 모습 그대로를 바라 볼 수 있었다.
다 함께 놀자 그림놀이터 (참쌤스쿨 그림놀이터 지음, 에듀니티 펴냄, 240쪽, 1만7000) 현직 교사들이 실제 교실에서 실천해본 그림놀이 50가지를 소개한다. 경쟁·창의·추리·친교·협동 등 5개 사회적 역량별로 학년과 교과에 따라 해보면 좋은 놀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구성했다. 각 놀이마다 준비물부터 참여 인원, 소요시간, 방법과 규칙이 상세히 소개돼 있어 쉽게 보고 따라 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박일준·김묘은 지음, 북스토리 펴냄, 378쪽, 2만 원) 디지털 기술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동시에 디지털 기술이 우리 미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짚어준다. 간단한 애니메이션이나 신문·음악 등을 무료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여러 사이트와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알려주기 때문에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책이다.
아이와 함께 철학하기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김영사 펴냄, 284쪽, 1만3800원) 6살 때부터 시작하는 프랑스식 철학 교육법을 다뤘다.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행복·사랑·친구·죽음 등 삶과 연결되는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하도록 이끄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명상방법과 철학교실 운영을 위한 기본 규칙, 20가지 주요 철학 개념 등을 제시한다.
초등 온작품 읽기 (로고독서교육연구소 지음 | 맘에드림 펴냄, 368쪽, 1만5500원) 두루 넓게 배우며, 자세히 묻고, 신중하게 생각하며, 명백하게 분별하고, 성실히 실천하며 책을 읽어야 함을 강조한 정약용의 ‘일권오행’ 독서법을 실제 학교 수업에 적용한 교사들의 경험을 담았다. 작품 선정부터 연극 등 종합 활동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내 말 사용 설명서 (변택주 지음, 차상미 그림, 원더박스 펴냄, 216쪽, 1만3500원) 아직 소통에 서툰 십대들이 알아두면 좋을 대화습관을 열다섯 살 소녀와 도서관 할아버지의 대화로 풀었다. 제 뜻을 표현하지 못해 오해받을까 하는 안타까움, 엄한 부모님에 대한 두려움 등 십대 소년소녀라면 한 번쯤 가져봤음직한 고민을 할아버지의 다정한 말투로 해소해준다.
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 (김보영·박상준 지음, 이지용 감수, 지상의책, 252쪽, 1만4800원) 쓸데없고 엉뚱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렇지만은 않은 논쟁거리가 우리 주변에 제법 많다. ‘인간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이 있다면?’ 같은 질문이 몇 년 새 SF적 상상에서 직면한 현실로 바뀐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네 인물의 SF적 토론과 대화를 통해 상상력을 한껏 발휘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프를 만든 괴짜 (헬레인 베커 지음, 정주혜 옮김, 마리 에브 트랑블레 그림, 담푸스 펴냄, 44쪽, 1만800원) 그래프를 만든 사람은 누굴까? 이 책은 직관적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기억도 오래 가게 해주는 인포그래픽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윌리엄 플레이페어의 삶을 조명한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막연한 두려움에 숫자를 쉽게 풀어낸 그래프조차 어려워한다.
코딱지 대장 버티 ① 지렁이편 (데이비드 로버츠 기획·그림, 앨런 맥도널드 글, 고정아 옮김, 아이들판 펴냄, 100쪽, 1만2000원) 사람들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만 용케 골라서 하고,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개구쟁이 버티. 좋지 않은 습관의 총 집합체 같은 어린 소년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펼쳐진다. 불안한 모습에 어른들의 핀잔이 이어지지만, 이에 주눅 들지 않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는 소년의 모습이 흥미롭다.
혼란한 시대를 살고 있다. 과거에는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이 사실이 아닌 듯 되었고, 성역은 아니었지만 최소한의 교육기관으로 존중받았던 학교는 이제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는 샌드백처럼 느껴진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한국교육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지만, 그 변화가 어느 방향으로 향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 중이다. 전통적인 가치는 설 자리를 잃었고 새로운 가치관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과연 그에 따른 삶의 모습이 타당한 것인지 새로운 가치 규범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에 등장하는 젊은 청년이 떠오른다. 부친의 강권으로 소피스트에게 궤변술을 배운 청년은 “아이보다 어리석은 어른은 맞아도 싸다”며 부모를 때리고도 당당하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교직과목 교육철학 및 교육사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교육사상가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다. 아쉽게도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너무나 위대한 철학자였던 탓에, 우리는 그들이 어떤 배경과 문제의식에서 자신들의 철학사상을 생성하게 되었는지 탐색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역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사회적 일탈과 혼란에 문제제기를 했던 사람들이었다. 아테네인들은 우리가 배워온 것보다 훨씬 잔인했고, 비이성적·비민주적이었으며 주요한 의사결정과정에서 감정과 이익에 따라 움직였을 뿐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았다. 선동가들은 탐욕스러웠지만, 지혜를 갖추지 못했고, 민중들은 선동가들의 탐욕을 알아챌 만큼의 식견이 없었다. 아테네인들의 일탈과 만행에 대한 반성은 고스란히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몫이었다. 선동가와 민중은 ‘국가가 믿는 신을 믿지 않고 젊은이를 타락시켰다(Apologia, 24a)’며 소크라테스를 기소했지만 실제 아테네를 타락시킨 것은 이들이었다. 소크라테스의 재판과정이 다루어지는 변론에서 그는 변명 대신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며 ‘캐묻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역설한다. 소크라테스는 국가가 정해놓은 악법도 법이라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것이 아니다. 탐욕과 오만이라는 육체적 쾌락에 집착했던 아테네인들에게 정신적 가치를 강조했고, 당연한 진리로 인정되었던 것들에 이의 제기를 했을 뿐이었다. 소크라테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국가가 믿는 신을 믿지 않는다고 기소되었지만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법(nomos)과 정의(to dikaion)의 편에 서서 법률과 법률 제정자인 국가 신을 믿는다. 그런 면에서 소크라테스가 들었다는 신들의 음성(daimonion)은 사실 양심의 목소리였을 것이다. 잘못된 일이 일어나면 소리가 들려 행동을 바로잡도록 도와줬다는 음성은 소크라테스의 사형 선고 때는 다행스럽게도(?) 침묵한다. 죽음이 인간에게 최선인지 최악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Apologia, 29b) 사람들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버린다고 생각하며 두려워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가장 훌륭해지도록 하는 것(Apologia, 29d)에 있다. 소크라테스가 민중들의 불편한 진실을 헤집어놓았지만, 그를 죽인다고 해서 불편한 마음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민중들은 소크라테스가 알량한 자존심을 내려놓고 처자식을 데려와 눈물로 호소하며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민중들의 비뚤어진 오만에 대해 ‘가르치고 설득할 것’을 선언한다.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을 원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자유인답지 못한 행위를 거부한다. 무엇이 진리인지 고민하며 끊임없이 자기반성을 시도하는 모습은 결국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임을 상기시킨다. ‘가장 쉽고 훌륭한 삶의 방식은 바른말 하는 남들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최대한 훌륭해지는 데에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어떤 희극작품이 가장 훌륭했는지 결정하는 것은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아니라 전문가들의 이성적인 판단’이 되어야 한다는 플라톤의 말은 혼란스러웠던 젊은 시절에 대한 회고였을 것이다. 지도자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강조한 플라톤 플라톤의 교육론이 오늘날에 많은 비판을 받는 것은 그 주장의 실현 가능성 외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플라톤은 귀족 출신이었음에도 아리스토텔레스와는 달리 귀족들의 정치참여를 옹호하지 않는다. 그를 납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왕이 철학자가 되거나 철학자가 왕이 되는 것(Epistolai, 326e)’이다. 가장 지혜롭고 공평무사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었을 때 민주파와 귀족파로 나뉘어 목숨을 걸고 정쟁을 벌였던 아테네 사회가 혼란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출발점이었다. ‘돈만 밝히는 부자들에게 나라를 맡기면 부익부 빈익빈이 더 심화되어 사회갈등이 폭발하게 되고, 민중의 지지로 집권하게 된 선동가는 독재자가 되어 민중들을 노예로 만들 것’이라는 통찰은 그가 왜 서양철학에서 가장 위대한 철학자인지를 보여준다. 계급론자라며 엄청난 비난을 받는, ‘민주사회의 적’인 것처럼 여겨지는 플라톤의 주장은 사실 그가 겪어야 했던 역사적 경험에서 출발한 것이다. 오히려 플라톤이 강조하는 것은 지도자의 전문성과 공공성에 있다. 교사를 포함해 모든 공직자와 지도자는 전문성과 공공성을 지녀야 한다. 전문성은 그가 지녀야 하는 재능(physis)이 최대 상태로 발휘된 것이라면, 공공성은 그가 공익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지녀야 할 공평무사함의 완성에 있다. 그런 점에서 공공성은 오늘날 일부에서 제기되는 전문가에 대한 맹목적인 적대감과는 구분된다. 더 높은 지위일수록 더 큰 책임이 부여되고 전문성과 공공성의 기준도 까다롭게 적용된다. 철학자가 되기 위해 수십 년의 교육과 경험을 요구하고서는 어떠한 부귀영화도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사유재산과 처자식도 허용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주장이 현실 속에서 구체화할 수 있을지는 늘 의문이다. 하지만 ‘이데아(IDEA)는 모범의 기능을 한다’는 플라톤의 말을 곱씹어보면, 가혹하다 싶을 정도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습관의 변화 없이는 철학자의 완성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하루 두 끼씩 배불리 먹고, 여자 없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회에서 철학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은 철학자에게 요구하는 삶의 방식이 보통사람들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며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수도자의 모습임을 확인하게 한다. 자유보다 자율을 강조 비트겐슈타인과의 논쟁으로도 유명한 과학철학자 칼 포퍼는 열린사회와 적들에서 플라톤의 주장에 전체주의적 획일화와 인종주의, 우생학의 공포를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플라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대체로 포퍼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국가에 등장하는 인간에 대한 금·은·동의 구분방식,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생산자 집단에 대한 무관심 등은 플라톤이 대다수의 시민을 마치 노예처럼 취급했던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로 이어진다. 어쩌면 이러한 문제제기는 플라톤이 보기에는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그에게 정의는 ‘각자 자신의 일을 잘하는 것’이었다. 국가는 ‘정의란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출발한 저작이었고 이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상국가의 모형과 그 국가의 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공공성을 지닌 수호자와 지도자의 양성을 추구했다. 국가에서 생산자 교육이 다루어지지 않는 이유도 과거 농사일이 그렇듯 대를 이어 아버지가 자식에게 전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철학자 플라톤이 정의와 직접 관련 없는 주제에 대해 서술해야 할 이유도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농사비법을 다루었던 헤시오도스의 일과 날을 기억하면 그만이었다. 플라톤의 교육을 엘리트 교육으로 볼 수 있지만, 그가 시민교육을 도외시한 것은 아니었다. 소크라테스가 그랬듯 시민들이 철학자의 말을 이해하고 납득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철학자는 현명한 시민들 속에서 탄생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그에게 시민교육은 철학자 교육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금과옥조로 여겨지는 자유 대신 자율(autonomia/autokratia)을 제안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자유는 책임지지 않아도 될 권리를 낳게 되고 그것은 모든 사회적 권위의 붕괴와 혼란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었다.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마음대로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의 저자 레나타 살레츨의 지적처럼 오히려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서 결정 장애에 빠지거나, ‘아무거나’ 선택하거나 선택권을 넘기며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자유를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자유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선택과 책임을 지는 자세가 요구되며 이를 위해서는 소크라테스를 현자로 알아볼 수준의 지혜가 시민들에게 강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플라톤은 시민들의 충분한 교양을 위해 다양한 방향에서의 교육을 제안하고 지혜를 갖춘 원로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획한다. 머뭇거리는 원로들에게 술을 먹여서라도 젊은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모범을 보일 것을 제안하는 법률의 한 구절은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플라톤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다도해 푸른 바다, 하얀 등대가 어우러진 조그만 섬. 포말처럼 하얀 바위가 햇살에 유난히 눈부신 곳. 뱃길을 따라 오가던 사람들은 그곳을 백야도라고 불렀다. 교실 창문을 열면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여수안일초등학교 백야분교장. 오래되고 낡은 섬마을 학교가 아이들의 꿈을 담은 아름다운 벽화로 채색되면서 재탄생했다. 바다를 닮은 아이들 1932년 세워진 백야분교장. 한때는 여수시 화정면의 중심지로 바닷가 아이들의 재잘댐이 가득했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이촌현상으로 지금은 전교생이 8명에 불과한 아주 작은 분교장이다. “학교가 많이 낡았어요. 지어진 지 오래되고 거센 바닷바람을 견디다 보니 별수 없었죠.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보금자리인데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 선생님들과 아이디어를 모으다 벽화를 생각해 냈습니다.” 이 학교 이경애 교장은 헐벗은 외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아이들의 예술적 소양과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벽화 그리기를 시작했다. 바다를 닮은 아이들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이 교장은 그래서 벽화 주제를 ‘등대와 바다와 배’로 정했다. 학교가 위치한 백야도는 하얀 바위와 등대로 유명한 곳. 섬 주위에 파도가 거세 등대는 어부들에게 생명의 불꽃같은 존재였다. 다도해 수많은 섬들이 있지만 여행 전문가들 사이에선 유난히 아름다운 이곳을 첫손에 꼽는다. 벽화 작업에는 분교장 전교생 8명과 4명의 교사와 강사가 참여했다. 지난 4월 15일 드디어 한 달간의 작업 과정을 거쳐 한 폭의 벽화가 완성됐다. 바람이 불때마다 파르르 떨던 외벽은 말끔히 사라지고 파란 하늘, 넘실대는 파도와 하얀 종이배, 그곳에서 펄떡이는 물고기들과 어우러진 아이들이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뿐 아니다. 바닷길을 따라 오르던 교실 앞 계단은 무지개로 변신했다. 빨주노초파남보, 곱게 칠해진 무지개 계단. 일곱색깔 줄기 따라 꽃과 별이 수 놓였다. 계단을 건너면 꿈과 상상이 금방이라도 현실로 나타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이 교장은 백지 상태로 비어있는 다른 쪽 외벽도 이번 학기 중 벽화로 꾸밀 계획이다. 바다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 그들에게 ‘백야’에서의 삶이 참으로 아름다웠다는 것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해주고 싶어서다. 작은 학교 큰 교육 사실 백야분교장은 한때 폐교 위기에 몰릴 정도로 학생수가 줄었었다. 하지만 여수시와 연결된 연륙교가 생겨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여기에 규모는 작지만 내실 있는 교육이 돋보이는 알찬 학교라는 입소문이 퍼지자 학생들이 찾아왔다. 지난 2017년 부임한 이 교장은 ‘작은 학교 큰 교육’이란 슬로건으로 학교에 새바람을 불어 넣었다. “아이들이 세상을 살면서 늘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당당하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자기회복능력을 길러주고 싶어요.” 농어촌지역 소인수 학교다 보니 아이들이 협동학습에 취약하고 자존감이 다소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한없이 순박하지만 어딘가 움츠려 있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던 이 교장은 스스로 도전하고 꿈을 향해 매진하는 힘을 길러주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을 했다. 먼저 자기주도력을 갖추도록 하는 게 급선무였다. 이를 위해 학예회와 같은 학교행사나 프로젝트 수업을 할 때 아이들이 생각하고 계획한 것을 최대한 반영하고 표현할 수 있게 했다. 매년 한 차례씩 갖는 시낭송 대회도 학생들이 주관하고 교사들은 에스코트 역할만 한다. 얼마쯤 지났을까. 교실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어났다.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아이들 한마디 한마디가 또렷해진 것이다. 이 교장은 아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했다. 학생수가 적다 보니 여럿이 함께하는 학습 활동에선 구조적인 취약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예감 365’로 이름 붙여진 예술감성교육을 통해 사물놀이·바이올린·피아노와 같은 하모니를 중시한 예술교육에 힘을 쏟았다. 이번처럼 학생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제작한 벽화도 협동교육의 일환이었다. 지역사회의 지원도 끌어들였다. ‘마을이 학교다’라는 말처럼 지역사회기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 지역특성을 살린 교육활동을 전개했다. 해양수산연구소의 도움으로 실시한 ‘바다생태프로그램’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지역이 살려면 학교가 살아나야 한다 학생들의 학력은 어떨까? 최근 우리나라 초·중고생들의 기초학력 저하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지만 백야분교장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학생수가 적다 보니 오히려 1대1 맞춤학습이 내실 있게 운영되고 하브루타 학습, 거꾸로수업 등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학생들 간 서로 묻고 답하면서 발표력도 좋아지고, 흔히 3R로 설명되는 말하기·읽기·쓰기 중심의 학력도 쑥쑥 올라갔다. 이 교장은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말처럼 지역이 살려면 학교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귀촌과 귀어가 젊은 부부들 사이에 인기지만, 그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교육이다. 새로운 삶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믿고 맡길만한 학교가 있어야 하는 데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결단을 내리기 어렵다. 이 교장은 그래서 농어촌 지역일수록 학교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역설했다. 학교 교육여건이 개선되고, 믿을 만 하다는 신뢰가 주어지면 젊은 층이 몰려 인구 감소 현상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조건을 갖추려면 양질의 소프트웨어와 함께 교육시설과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백야분교장의 경우 학생수가 적다 보니 체육관 등 다양한 교육시설이 부족하다. 체험학습과 같은 놀면서 배움을 즐길만한 공간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는 학교장으로서 미안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의 통학 불편을 덜어줄 ‘에듀버스’와 같은 지원 시스템도 하루속히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록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1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이곳은 행복한 요람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보듬어주는 교사들이 있고 그들은 그림자놀이 하듯 졸졸 따르는 아이들이 있어서다. 방과후 텅빈 교정에 5월의 남풍이 살며시 불었다. 햇살을 받은 잔물결이 인어의 비늘처럼 사르르 일렁였다.
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제1항은 가해학생 조치로 제1호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부터 제9호 퇴학까지를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16년 8월 31일까지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임의적으로 가해학생 조치를 결정하였다. 이에 가해학생 조치가 학교마다 고무줄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되었고,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 제19조는 ‘세부적인 기준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여 고시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교육부가 조치 기준을 고시하지 않는 것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되었다. 이에 2016.9.1. 교육부는「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별 적용 세부기준 고시」(이하 ‘세부기준 고시’라고 함)를 제정하였다. 다음에서 세부기준 고시의 내용과 구체적인 적용 방법을 살펴보자. 기본 판단 요소 세부기준 고시에 따르면 자치위원회는 가해학생의 조치를 결정할 때 먼저 다섯 가지 기본 판단 요소(학교폭력의 심각성, 학교폭력의 지속성, 학교폭력의 고의성, 가해학생의 반성 정도, 화해정도)의 정도를 심의하여 판정점수를 산정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위원들에게 점수표를 주고 각자 요소에 점수를 기입하게 한 뒤 이를 산술 평균하여 각 요소의 최종 점수를 산정하지 않는 것이다. 자치위원회는 판단 요소를 개별적으로 심의를 하여 기본 판단 요소의 점수를 결정해야 한다. 판단 요소의 특정 부분에서 위원들의 의견이 나뉠 때는 투표로 점수를 산정할 수 있으나, 단순히 위원들이 생각하는 점수를 적게 하여 기계적으로 최종 점수를 산정하는 것은 올바른 심의방법이라고 볼 수 없다. 자치위원회가 기본 판단 요소의 다섯 가지 요소의 경중을 나눠 점수를 산정하여 합산하고, 각 점수에 부합하는 가해학생 조치를 다음 표에 따라 잠정적으로 결정한다. 기본 판단 요소의 점수 합계가 10점이라면 6호 출석정지로, 5점이라면 3호 학교에서의 봉사가 될 것이다. ‘잠정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단순히 기본 판단 요소에서 산정된 점수로 가해학생 조치가 일률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나중에 다시 경감할 수 있는 단계가 있기 때문이다. 부가적 판단 요소 기본 판단 요소에서 점수를 산정하여 잠정적으로 가해학생 조치를 결정한 후 부가적 판단 요소인 ‘해당 조치로 인한 가해학생의 선도가능성’을 심의하여 조치를 가중하거나 경감할 수 있으며 피해학생이 장애학생에 해당하면 조치를 가중할 수 있다. 해당 조치로 인한 가해학생의 선도가능성을 심의하여 조치를 가중하거나 경감할 때는 출석위원 과반수가 동의하여야 한다. 조치를 가중하거나 경감할 때 반드시 1단계만 가중하거나 경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자치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여러 단계를 한꺼번에 가중 또는 경감할 수 있다. 기본 판단 요소는 정량적인 심의를 하여 잠정적으로 조치를 결정하고 부가적 판단 요소 중 ‘해당 조치로 인한 가해학생의 선도가능성’ 단계에서 정성적인 심의를 하여 자치위원회에게 가해학생의 선도가능성을 고려하여 조치를 가중하거나 경감할 수 있도록 폭넓은 재량권을 인정해준 것이다. 세부기준 고시의 구체적 판단지표 1) 학교폭력의 심각성 학교폭력의 심각성의 판단지표는 ①가해행위의 죄질(폭행보다는 상해가 죄질이 나쁘다고 볼 수 있으며, 일반적인 학교폭력보다 성폭력이 죄질이 나쁘다고 볼 수 있다), ②학교폭력을 행사한 방법(흉기나 위험한 물건을 사용하였는지,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하였는지), ③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의 정도, ④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연령(상급생이 하급생에게 폭력을 행사했거나, 하급생이 상급생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면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같은 신체적 폭력이라도 초등학교 저학년 간에 발생한 폭력은 고학년에 비해서는 심각성의 정도를 낮다고 판단할 수 있다)이다. 2) 학교폭력의 지속성 학교폭력의 지속성은 가해학생이 학교폭력을 행사한 기간과 횟수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지표는 명확하나 가해학생의 행위가 학교폭력의 지속성에서 ‘없음, 낮음, 보통, 높음, 매우 높음’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즉, 어디까지가 지속성이 낮은 것이고 높은 것인지는 매우 불명확하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학교폭력 유형에 따른 특성상 상해는 대부분 1회성 행동으로도 학교폭력 신고가 되어 자치위원회가 개최되는데 반해, 따돌림은 정의에 지속성과 반복성이 내포되어 있어서 지속적인 행위가 누적되어야 자치위원회가 개최되므로 학교폭력의 유형에 따라 지속성은 다른 기준으로 판단되어야 한다. 또한 학교폭력 지속성의 판단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평소 가해학생이 다른 학교폭력을 자주 행사하여 가해학생으로 조치를 받은 사실이 있다거나, 자치위원회가 개최되어 조치를 받은 적은 없으나 교사로부터 주의를 받은 사실이 있으면 지속성의 판단범위에 포함하여 지속적이라고 볼 수 있는지가 불명확하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학교폭력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범위는 자치위원회가 개최된 안건 즉, 문제가 된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행사한 학교폭력 행위 그 자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심의 안건으로 회부된 학교폭력 이전에 다른 학교폭력을 행사하여 조치를 받았다거나, 교사로부터 주의를 받은 사실은 기본 판단 요소인 학교폭력의 지속성에서는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가해학생이 이전에 학교폭력을 행사하여 가해학생 조치를 받은 사실은 부가적 판단 요소인 ‘해당 조치로 인한 가해학생의 선도가능성’에서 고려의 대상으로 삼아 조치를 가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학교폭력의 고의성 학교폭력의 고의성 판단 지표는 ①우발적 행위인지 계획적인 행위인지, ② 피해학생이 거부의 의사표시를 하였는지, ③교사의 지도가 있었는지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다. 4) 가해학생의 반성 정도 가해학생의 반성 정도는 ①사안조사를 할 때 가해학생이 잘못을 인정하는지 여부, ②책임을 피해학생이나 다른 가해학생에게 전가하는지, ③사건 이후에 자치위원회가 열리기까지의 학교생활 태도 등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다. 5) 화해 정도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간에 서로 원만하게 화해가 되었다면 화해 정도 점수를 0점으로 줄 수 있을 것이다. 원만하게 화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가해학생 측이 전혀 화해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화해의 정도는 4점을 주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가해학생 측은 화해를 위해 진지하고 충분한 노력을 하였는데 피해학생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였거나, 화해를 전혀 받아주지 않고 거부하였다면 가해학생의 노력을 고려하여 1~3점의 점수를 줄 수 있다. 6) 해당 조치로 인한 가해학생의 선도가능성 부가적 판단 요소인 해당 조치로 인한 가해학생의 선도가능성은 ①이 사건 이전에 가해학생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는지, ②가해학생의 학교생활 태도, ③가해학생이 장애학생인지 여부, ④자치위원회가 개최되는 시기 등을 고려하여 조치를 가중하거나 감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본 판단 요소에서 13점의 점수가 나왔다면 학급교체를 하여야 하는데 자치위원회를 개최한 시기가 학년말이라면 학급교체는 불필요하고 오히려 학교의 부담만을 가중할 뿐이다. 이때 선도 가능성에서 학년말을 고려하여 출석정지나 특별교육이수로 조치를 감경할 수 있는 것이다. 7) 법원 판결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2017년 집단으로 학교폭력을 행사하여 자치위원회가 가해학생 별로 세부기준 고시에 따라 심의하여 조치를 결정하지 않고 가담 정도에 따라 그룹별로 나누어 조치 내용을 결정한 경우 가해학생 처분이 고시에 따른 기준과 방법을 준수하여 적절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가해학생 조치를 취소하였다. 따라서 자치위원회가 가해학생 조치를 결정할 때 과거처럼 임의적으로 조치를 결정하면 안 되고 세부기준 고시에 따라 심의를 하고 이를 회의록에 기재하여 근거를 남겨두는 것이 필요하다. 비슷한 학교폭력이라도 학교에 따라서 서로 다른 조치가 나올 수 있다. 단순히 다른 학교에 비하여 조치가 과하다는 이유로 그 조치가 위법하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자치위원회의 결정에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자치위원회가 세부기준 고시를 준수하여 심의하였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해당 조치를 결정하였는지가 회의록에 기재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가해학생의 학부모가 회의록을 열람한 후 해당 조치를 수긍할 수 있으며, 설령 학부모가 수긍하지 못하여 소송이 제기되더라도 법원이 자치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해 볼까 한다. ‘공모사업 학교자율운영제’, ‘목적사업 일괄안내제’, ‘학교기타운영비 교부 계획 조기 통보’이다. 공모사업 학교자율운영제 우선 ‘공모사업 학교자율운영제’는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사업을 기존 교육청이 주관하고 선정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교육청에서는 예산만 지원하고, 학교에서는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사업의 수와 주제, 예산 집행 계획 등의 방법을 자율 결정하는 방식이다. 예산은 많지 않다. 초·중학교는 1,400만 원, 고등학교는 500만 원이다. 영역별 사업과제 예시 자료도 함께 제공한다. 학교에서는 아래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예산을 자율 편성하면 된다. 학교자율 교육활동 영역은 학교의 여건과 미래 교육환경의 변화를 고려한 역량중심, 학생참여중심 교육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사업을 말한다. 교원공동체 역량강화 영역은 학생과 교사의 성장을 위한 교사들의 자발적·협력적·지속적인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을 말한다. 학생 및 학부모공동체 역량강화 영역은 학생자치 활성화를 위한 학생회 운영비, 학부모 학교 교육 참여 활성화를 위한 학부모회 운영비 등을 말한다. 예산편성은 교육운영비, 일반수용비, 여비 등 사업 성격에 맞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인건비, 시설비, 자산취득비성 경비는 편성하면 안 된다. 교원학습공동체와 학생자치 및 학부모공동체 영역은 예산액의 50% 이내에서 업무추진비 편성도 가능하다. 목적사업 일괄안내제 다음은 ‘목적사업 일괄안내제’이다. 교육청에서 학교로 내려가는 목적사업비는 교육청 자체 예산인 교육비특별회계, 교육부 특별교부금, 시·도 전입금, 국고지원금 등 여러 유형이 있다. 서울의 경우 2019년도에 약 312개 사업에 1조 2000억 원 정도 된다. 기존에는 목적사업비를 사업부서의 판단에 따라 시도 때도 없이 학교로 내려보냈다. 학교에서는 다음연도 본예산 편성 때 어떤 사업이 목적사업비로 내려오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목적사업비로 내려오는 예산을 본예산에 중복해 편성하는 경우도 있다. 학기 초에 편성하는 학교교육계획과도 연계가 되지 않고 따로 노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전년도 12월에 다음연도 목적사업비를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학교에 일괄 안내해 준다. 전체형·지정형·기타형·공모형이다. 전체형은 심의나 신청 없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지정형은 대상학교가 이미 지정된 사업이다. 기타형은 사업의 특수성 때문에 별도 시기에 선정하는 사업이다. 공모형은 신청하는 학교에 한해 심의 후 선정하는 사업이다. 공모형은 12월에 공모하고, 특수한 경우 4월에 한 번 더 공모한다. 공모방법은 사업 부서별로 운영하던 공모를 한 부서에서 일괄 수합·목록화하여 안내한다. 학교에서는 일괄 안내 목록을 보고 관심사업을 업무관리시스템 게시판을 통해 신청한다. 교육청에서는 학교 간 편중 방지를 위해 조정위원회 운영 등의 방법을 통해 대상 학교를 최종 선정한 후 학교에 일괄 알려준다. 12월에 다음연도에 교부할 목적사업비를 학교에 미리 알려주면 학교에서는 본예산 편성 때 중복되지 않게 편성하고, 학교교육계획서에도 반영하여 안정적인 교육활동을 도와준다. ‘학교기타운영비 교부 계획 조기 통보’ 마지막으로 ‘학교기타운영비 교부 계획 조기 통보’이다. 학교기타운영비는 특정한 사업 수요가 있는 학교에 지원하는 경비이다. 서울시교육청에는 30개 사업이 있다. 이 중 1월에 지원 대상학교와 금액을 알 수 있는 사업은 17개이다. 3월에 얼마의 예산을 교부해 주겠다는 계획을 미리 1월에 통보해 준다. 학교 본예산을 1월에 편성하기 때문에 시기를 맞춘 것이다. 예전에는 각 사업부서별로 학교 본예산 편성 이후에 교부해 주기 때문에 본예산에 편성할 수 없었다. 3월 이후에 예산이 교부되면 추경에 반영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이 많았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학기초인데 말이다.
퇴직을 앞두고 퇴직공무원 포상 추천 제한 사유, 재직기간에 따른 훈격의 차이 등에 대한 문의가 옵니다. 이 같은 기준 등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의 정부포상 업무지침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퇴직 공무원 포상 직급·계급에 따라 훈격이 결정되는 다른 공무원들과 달리 교육공무원, 사립학교 교원은 재직기간에 따라 다음과 같이 훈격이 다릅니다. 재직기간 합산 및 산정 재직기간은 교원으로 근무한 기간뿐만 아니라 병역 의무복무기간, 국가공무원 및 지방공무원으로 재직한 기간을 합산해 산정합니다. 이때 사립학교 교원 경력은 임용에 관한 사항이 관할청에 보고된 교원 또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의 교원으로 재직한 기간(교원으로 퇴직하는 경우에 한함)을 말합니다. 그러나 무급조교, 시간강사 등 임시직 경력은 제외됩니다. 직위해제 기간은 제외하되, 직위해제를 받은 교원에 대해 징계위원회가 징계하지 않기로 의결하거나 징계가 무효 또는 취소로 확정된 경우, 직위해제 처분의 사유가 된 형사사건이 무죄로 확정된 경우 등에 있어서는 직위해제 기간을 재직기간에 산입하게 됩니다. 휴직기간은 공무상질병휴직, 병역휴직, 법률상 의무수행을 위한 휴직, 노조전임휴직, 국제기구 등 고용휴직, 국외유학휴직(휴직기간의 1/2, 최대 1년), 육아휴직(자녀 1명당 1년 이내, 단 둘째 자녀부터는 휴직 전 기간) 등의 경우에는 재직기간에 산입합니다. 그러나 연수휴직, 가사휴직, 동반휴직 등 공무상 휴직이 아닌 기간은 제외합니다. 재직기간은 12월은 1년으로, 30일은 1월로 각각 계산합니다. 최종 합산하여 일수가 15일 이상일 경우에는 1월로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재직기간을 합산한 결과 32년 11월 15일이 될 경우 33년을 재직한 것으로 봅니다. 재직기간은 역(曆)에 의한 방법으로 계산하며 임용일은 포함하고 퇴직일은 제외합니다. 포상 추천 제한 1) 수사 중이거나 형사사건으로 기소 중인 자 2) 형사 처분 가) 공무원 재직기간 중 벌금 이상의 형사 처분을 받은 자. 다만 재직 중 1회에 한해 100만원 미만의 벌금을 받은 자 중 공적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경미한 잘못으로 인해 벌금형을 받았고 퇴직포상을 받을 만한 특별한 공적인 있다고 인정되는 자는 추천가능. 나)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제4조제2항에 따라 감경이 제한되는 비위 또는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행위로 형사처분 받은 자는 형벌의 종류와 횟수에 관계없이 추천 제외(선고유예 포함)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제4조제2항 1. 「국가공무원법」 제83조의2제1항(횡령·배임·절도·사기·유용 등)에 따른 징계 사유의 시효가 5년인 비위 2.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제2조에 따른 성폭력범죄 3.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제2조제1항제1호에 따른 성매매 4. 「양성평등기본법」 제3조제2호에 따른 성희롱 5. 「도로교통법」제44조제1항에 따른 음주운전 또는 같은 조 제2항에 따른 음주측정에 대한 불응 6. 「공직자윤리법」제8조의2제1항 또는 제22조에 따른 등록의무자에 대한 재산등록 및 주식의 매각ㆍ신탁과 관련한 의무 위반 3) 징계의 진행 또는 처분 가)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관계행정기관의 징계처분 요구 중인 자 나) 재직 중 징계 또는 불문경고 처분을 받은 자. 다만 불문경고가 사면 또는 말소된 경우, 견책이 사면됐고 공정심사위원회에서 해당 처분이 적극적인 업무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잘못인 것으로 인정된 자는 추천 가능. 불문경고와 견책을 합쳐 3회 이상 처분은 받은 자는 추천 제외. 4) 퇴직 포상을 이미 받은 자로서 공무원으로 복직한 자 5) 상훈법 제8조(서훈 공적인 거짓으로 밝혀진 경우 등)에 따라 정부포상이 취소된 적이 있는 자 6) 고액·상습 체납 등으로 명단이 공개 중인 자 7) 사회적 물의 등 유발
함께하는 KDB(Know-Do-Be) 수업 모형 1학년의 ‘안전한 생활’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앎의 실천’을 중시하는 안전교육 목표에 근거하여 1·5학년 복식학급의 수업설계 및 교육과정 재구성 전략으로 드레이크(Drake)의 KDB 모형을 채택하였다. K(Know)·D(Do)·B(Be)는 학생들이 알아야 할 것(앎)·하여야 할 것(함)·되어야 할 것(됨)을 의미하며, 김소연(2011)은 교육의 적절성과 책무성을 모두 고려한 교육과정 설계방안으로 KDB 모형을 제시한 바 있다. 함께하는 KDB(Know-Do-Be) 활동을 위한 교실환경 조성 교실 환경판 및 수납 시설, 교실 밖 복도를 안전 관련 게시물, 혹은 학생 작품의 전시·감상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또한 교실 뒤에 부드러운 매트와 놀이판을 깔고 학년 구분을 없애, 딱딱한 책상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사고와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였다. 학년 분리·학년 통합, 개인·짝·모둠·전체 활동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그에 적합한 책상 배치를 적절히 활용하였다. 1학년과 5학년이 함께 기르는 안전한 생활 역량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KDB 활동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안전한 생활역량을 크게 3가지로 범주화하였다. 특히 각각의 역량을 ‘K(알기)·D(하기)·B(되기)’활동과 접목시켜 수업모형과 수업목표의 일관성을 추구하였다. 그리고 이를 다시 1학년과 5학년으로 세분화하여 학년성에 맞는 수업활동 목표를 설정했다. 1학년의 경우 ‘안전한 생활’ 교과가 별도로 편성되어 있어 활동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으나, 5학년의 경우 교과활동 내에서 안전교육이 이뤄지는 까닭에 더욱 체계적인 목표 설정과 수업구성이 필요했다.[PART VIEW] 먼저 지식정보처리역량은 K(알기) 활동으로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1학년은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안전에 관한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 5학년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안전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두었다. 자기관리역량은 D(하기) 활동으로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1학년은 위험상황에서의 행동 수칙을 지켜 자신의 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능력, 5학년은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알고 이에 대처하는 행동 수칙을 지켜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두었다. 마지막으로 공동체역량은 B(되기) 활동으로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1학년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능력, 5학년은 자신과 그 주변의 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안전한 생활을 위해 타인을 배려하고 협력할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두었다. 이러한 역량들을 기르기 위한 여러 가지 안전교육사례 가운데 이번 호에서는 재난 안전의 영역에 해당하는 화재와 지진 관련 안전교육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업사례① _ 화재 안전교육 사례 초등학교 학생의 수준을 고려하여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가장 먼저 ‘안전하게 몸을 대피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5학년의 경우 지난 4월 4일에 발생한 강원도 대형 산불과 그 진화 장면을 동영상으로 시청하면서 불의 위험을 인지하고, 관련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사회과 수업을 진행하였다. 1학년의 경우 화재 대피 동작을 익숙하게 할 수 있을 때까지 이를 세부 동작으로 나누어 정확하게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안전한 생활과 수업을 구성하였다. ● K(알기) 수업활동 1학년의 경우 안전한 생활 교과시간에 동물들이 살고 있는 산에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대피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들은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면서 대피 방법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5학년은 사회시간에 1단원 국토와 우리 생활과 통합하여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강원도 산불’에 대해 조사하고, 피해 상황 등을 보고서로 만들어 보는 활동을 통해 화재의 위험성을 이해하고, 그 예방 방법과 안전 수칙을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 1학년 ① 토순이네 집에 불이 났어요 이야기 듣기 ② 들은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기 : ‘한국소방안전원(http://www.kfsa.or.kr)’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소방 포스터작품도 살펴볼 수 있다. ③ 불이 났을 때 피하는 방법 시연하기 : 어린 학생들은 화재 발생 시에 쉽게 당황하고 무서워하므로, 반복적인 시연을 통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 5학년 ① 조사할 내용 정하기 : 산불의 정의, 발생 시기, 원인, 피해, 예방 방법, 안전수칙 등 조사할 내용을 친구들과 협의하여 정한다. ② 조사방법 정하기 : 주제의 특성상 인터넷 검색을 주로 활용하여 조사하되, 개인별 태블릿 PC를 활용한 자료 수집과 디지털 교과서의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③ 조사 및 정리하기 : 개별적으로 수집한 인터넷상의 ‘사진·그림·그래프’ 등의 자료는 선생님 이메일로 바로 보내 출력한 다음 보고서에 직접 붙여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④ 조사 보고서 작성하기 : 화재의 예방 방법과 안전 수칙이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하여 보고서를 자유롭게 작성한다. ⑤ 발표하기 :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때 1학년 학생들도 함께 5학년의 발표를 들을 수 있도록 하여 화재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도록 한다. ● D(하기) 수업활동 D(하기) 수업활동은 1학년과 5학년 학생이 함께 실제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하고, 대피하는 방법을 체험(실습)했다. ① “불이야!” 소리치면서 화재 알리기 ② 비상구 또는 계단으로 대피하기 :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면 항상 비상구의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③ 연기를 피하며 낮은 자세로 벽으로 이동하기 : 입과 코를 막고 대피하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실시한다. ④ 119 신고하기 : 1학년은 ‘집 주소’를 익히는 활동을 중심으로, 5학년은 신고 상황을 실습하되 장난전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활동을 구성한다. ● B(되기) 수업활동 1학년은 우리 학교의 소화기 위치를 파악하고, 간단한 소화기 사용법을 체험하여 꼬마 소방관이 되어보는 활동을 했다. 5학년은 우리 학교의 소화기와 소화전 위치를 파악하고 사용방법을 익혀 일일 소방관의 역할을 체험했다. 특히 경북소방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119 소방 체험교육을 신청하여 보다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1·5학년 모두 학교에서 활동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족과 함께 각 가정의 화재 안전 점검표를 작성하고, 학급 밴드를 통해 공유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수업사례② _ 지진 안전교육 사례 1학년 안전한 생활, 5학년 미술과 통합으로 ‘지진’이라는 주제 단어 하나를 제시했을 때 떠오르는 생각과 ‘지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자유롭게 나타내 보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재난에 해당하는 ‘지진’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 정도를 점검하고,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생각을 살펴보았다. 동일한 주제에 대한 1·5학년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 K(알기) 수업활동 ▶ 1학년 지진이 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장소별로 나누어 알아보았다. ① 학교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 : 책상 밑으로 들어가기, 질서 있게 교실 빠져나가기, 머리를 보호한 상태로 학교 밖으로 나가기, 건물에서 떨어져 운동장으로 대피하기의 4단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카드를 활용하여 알아본다. ② 집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 :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한 다음, 흔들림이 멈추면 문밖으로 나가는 대피 방법을 알 수 있도록 한다. ▶ 5학년 지진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① 지진 관련 뉴스 영상 시청하기 :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3년 동일본 대지진, 2016년 경주 지진과 관련된 뉴스 영상을 함께 시청하면서 지진이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앗아갈 수 있는 매우 파괴적인 자연 재난임을 이해한다. ② 지진이 일어나는 원인 알아보기 : 지구 내부의 힘으로 땅 속의 암반이 갈라지면서 충격으로 땅이 흔들리는 현상임을 간단한 스티로폼 실험으로 알아본다. ● D(하기) 1학년과 5학년 모두 실제 지진 발생 상황을 가정하고, 대피하는 방법을 체험(실습) 해보았다. ① 어디로? ‘물건이 떨어지지 않는, 쓰러질 위험이 없는, 이동하지 않는 장소’ : 학교와 가정에서 이러한 조건에 해당하는 장소가 어디인지 찾아보고, 실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지도한다. 반대로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가지 말아야 할 곳은 어디인지 생각해 보고, 그 까닭을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았다. ② 어떻게? ‘밀지 않기, 뛰지 않기, 말하지 않기’ : 지진 대피 과정에서 밀거나, 뛰거나 말하게 되는 경우 어떤 일이 생길지 이야기 해 본다. 그리고 반복적인 훈련과 실제 상황을 가정한 체험을 통해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한다. ● B(되기) ▶ 1학년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발표하고, 지진 대피 행동 약속에 참여했다. 지진 대피 행동 약속은 안전한 생활 교수학습 자료(전자 저작물) 양식을 활용하였다. 이 외에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으면서도 안전교육에 유용한 자료들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 5학년 사회과 1단원 국토와 우리 생활과 통합하여 우리나라 내진 설계 기준의 변화를 살펴보고, 지진에 대비할 수 있는 내진설계 건물 모형을 지어보는 활동을 하였다.
WHY? ‘HEROES’ 프로젝트는 지금보다 더 행복한 세상이 되길 희망(‘H’ope)하며, 주변에서 발견되는 문제에 공감(‘E’mpathy)하고, 실패에 대한 위험을 감수(‘R’isk taking)하면서, 서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O’pen mind)하고, 즐겁게(‘E’njoyably)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태도를 지속(‘S’ustain)하게 하는 활동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업싸이클링(Upcycling) 교육과 환경보존교육,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교육 등을 진행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 사회적 책임을 지려는 태도, 좀 더 친환경적이고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도전 의식 등을 키울 수 있었다. 더 나아가 HEROES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업싸이클링 제품들을 판매하고 생긴 이익금을 자선단체(지파운데이션)에 기부함으로써 나눔의 의미와 기업가정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점은 기업가정신 교육으로 미래를 이끌어 나아갈 학생들에게 자기 경영을 통해 새로운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나아가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려는 역동적인 도전정신과 독창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개척정신, 주인정신, 리더십, 도전정신, 실천적 문제해결 능력 등을 길러준다는 것을 본 프로젝트로 확실히 확인했다는 점이다. 이번 호에서는 작년 용마초등학교 6학년 3반 학생들과 진행했던 HEROES 프로젝트를 소개한다.[PART VIEW] HOW? ● HEROES 프로젝트 내용 ● HEROES 프로젝트 실제 ▶ 업싸이클링 사례① _ 재봉틀 사용법 익혀 동전지갑, 에코백 만들기 버려지는 의류와 현수막 등을 활용하기 위해 다림질과 재단 가위로 재단하는 법, 재봉틀 구조와 기초적인 사용법을 익혔다. 간단한 조작법을 배우고 익힌 다음에는 버려지는 청바지를 이용하여 간단한 소품을 제작했으며, 제품의 상품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천에 자수 놓는 방법을 배워 작은 동전지갑을 만든 후 판매했으며, 버려지는 현수막으로 에코백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였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하였다. ▶ 업싸이클링 사례② _ 알루미늄캔으로 화분과 양초 만들기 버려지는 각종 알루미늄캔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후, 알루미늄캔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제안한 작은 스투키화분과 뜨겁지 않은 알루미늄 향초 용기를 제작했다. 이것 역시 학교 장터에서 판매했으며, 수익금은 전액 기부했다. ▶ 업싸이클링 사례 ③ _ 유리병으로 꽃병 만들기 알루미늄캔과 마찬가지로 버려지는 작은 유리병을 이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제품 만들기 활동을 전개했다. 작은 병들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모둠별로 토론한 후 작은병에 색실을 감아서 꽃병을 만들었다. 학교 장터에서 판매해서 나온 수익금은 전액 기부했다. ▶ 업싸이클링 사례④ _ HEROES 프로젝트에서 제작한 제품 판매 HEROES 프로젝트의 목표는 생활 주변의 문제점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생활과 가장 밀접한 환경 문제를 테마로 설정하고, 소소하더라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업싸이클링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이 HEROES 프로젝트인 또 하나의 이유는 환경을 지키고 실천하는 사람이 진정한 HERO가 아닐까 해서였다. HEROES 프로젝트의 마무리는 버려지는 폐기물을 이용하여 친화경적이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고,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활동이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협동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프로젝트 운영을 통한 수익금을 기부하면서 나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스스로 주체가 되어 사회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이해와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좀 더 깊이 있게 인식하게 되었다. WHAT ● 교사 소감문 ● 학생 소감문
학생들의 글을 작품으로 모아둘 수 없을까? 국어 교사로 처음 수업을 할 때부터 갖고 있던 질문이다. 학생들의 국어공책에는 잡동사니가 다 들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국어공부를 하며 다양한 수업경험을 하는데 그냥 분리수거함으로 들어가는 공책만 남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학창시절, 자신의 문학적 활동물을 묶어 작품집을 만든다. 분명 가치 있는 일이라는 믿음에 기초해 거의 20년 가까이 국어시간에 학생들에게 개인문집을 만들게 하고 있다. 국어시간에는 학생 수만큼의 문집이 교과서와 함께 한다. 문집 제목은 ‘읽고 쓰는 즐거움’이다. 이 제목은 문집을 하면서 항상 품고 있는 소망과 믿음의 표현이다. 3월 첫 국어시간에는 언제나 새로 만난 학생들과 함께 문집을 만든다. 첫 시간의 어색함은 열심히 문집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거의 20년 가까이 문집으로 수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활동들을 계속 추가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교과서 수업의 이해를 위해 꼭 필요한 활동과 학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6월호에서 소개할 ‘문집 활동 ①’은 시·소설과 같은 문학 분야 활동을, 7월호에서 소개할 ‘문집 활동 ②’에서는 비문학과 자유활동·독립활동 등을 다루고자 한다. 문집으로 수업하기① _ 문집 제작 과정 ● 준비물 : A4 크기의 두꺼운 색지(머메이드지) 1장, A4 복사용지 7~10장, 끈, 펀치, 라벨지 ● 문집 제작 방법 ① A4 크기의 색지는 반으로 잘라 표지로 사용한다. ② 7~9장의 복사용지를 반으로 접어 속지로 사용한다. ③ 다섯 개의 구멍을 낸 후, 옛날 책 만드는 방법으로 끈을 묶어 완성한다. ④ 라벨지에 제목을 인쇄해 붙인다. ⑤ 쪽 번호 매기기(교과서 진도와 함께 문집 활동의 진도를 보여주는 척도이기 때문에 함께 번호를 매기는 일이 중요하다. 28~40쪽 분량의 문집 제작.)[PART VIEW] 문집으로 수업하기② _ 문집 활동 내용① ● 문집 열기(‘나’와 ‘너’의 만남) 문집의 첫 활동은 자신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다. 문집 ‘읽고 쓰는 즐거움’의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나 어릴 적에’ ‘나 어릴 적에’는 초등학교 입학 전의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려 수필 형식으로 쓰는 활동이다. 첫 글이기도 하고 어릴 적 기억이 생각나지 않아 시작이 힘들기는 하지만, 한 번 내용을 정하고 나면 그동안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않고 담아 두었던 마음을 털어놓는다.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동생이 태어나 충격을 받은 일부터 시작해 의외로 학생들이 어릴 적 받은 마음의 상처에 대한 글이 많아 나중에 부모님이 읽어 보시고 사과를 하기도 한다. ‘너가 궁금해’ ‘너가 궁금해’는 학기 초라 아직 많이 서먹한 친구들의 모습을 비유적 표현을 통해 재밌게 표현하는 활동으로 다섯 줄 정도의 짧은 글쓰기이다. 2학기 문집에는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로 활동을 바꿀 수 있다. ● 시 문집 활동은 교과서 내용 학습 전후로 이루어진다. 학습 전에 문집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내용을 체험해 이해력을 높일 수 있으며, 학습을 모두 마친 후에 이를 적용한 활동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학생들은 수업 전에 시 창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화자의 존재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일기를 시로’ ‘일기를 시로’는 가장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글인 일기를 먼저 쓴 후 이를 1인칭 시점의 시로 바꾸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통해 화자에 따라 시의 분위기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친구 시 감상’ ‘친구 시 감상’은 일기를 시로 바꿔 쓴 친구의 시를 감상한 후 친구의 문집에 감상평을 써주는 활동이다. 또래 친구의 감성이 들어 있는 시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며 시에 대한 해석과 감상이 교사의 것보다 훨씬 적절하게 이루어진다. 상대방의 생각에 공감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주는 활동이다. ‘교과서 시 감상’ 이런 감상 경험을 바탕으로 ‘교과서 시 감상’을 하면 자연스럽게 시의 화자나 표현법에 대한 이해가 깊이 있게 이뤄진다. 국어 교사가 칠판에 시 감상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면 좋을 주요 어휘들을 제시해주면 해당 단원의 학습 목표에 맞는 감상평 쓰기 활동이 될 수 있다. ‘자유시를 정형시로’ ‘자유시를 정형시로’는 우선 우리 반의 일상을 자유시로 표현한 다음 이를 정형시인 시조로 표현하는 활동이다. 형식적인 제약 때문에 학생들은 자유시보다 시조를 더 힘들어한다. 그러나 형식적 제약은 반대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돋보이게 하여 자유시보다 더 높은 표현 효과를 보여준다. ‘도자기에 새긴 마음’ ‘도자기에 새긴 마음’은 문집에 있는 자작시를 도자기 모양으로 오린 종이에 표현하는 활동으로 7월호의 ‘문집 활동②’에서 언급할 예정이다. ● 소설 소설은 학생들의 숨어 있는 창작 욕구를 표출해내기에 매우 적합한 장르이다. 소설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독후 활동을 펼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직접 좋아하는 분야의 소설을 창작할 수도 있다. 만화로 소설 요약하기 우선 소설 단원에서 빠트리지 않고 하는 활동이 ‘만화로 소설 요약하기’이다. 교사의 판단에 따라 수동적으로 소설의 흐름을 나누기보다는 학생들이 자신의 감상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10여 장면의 만화로 요약하는 활동으로 깊이 있는 소설 읽기 및 감상에 적합하다. 학생들이 요약해 놓은 만화만으로도 소설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건의 전개에 대해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업이 아닌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소설 수업에 참여하게 되는 활동이다. 창작 소설 쓰기 ‘창작 소설 쓰기’는 학생들이 소설의 구성 요소와 시점, 플롯 등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효과적인 활동이다. 학생들은 소설을 쓰기 전에 ‘소설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소설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인물, 사건, 배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직접 소설을 쓰면서 서술자의 시점이 중요하다는 것과 그에 따른 제약, 이야기의 전개 방식 등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소설의 종류를 학생들과 함께 정하면 더 능동적인 소설 쓰기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역사 교과서를 참고해 역사소설을 쓸 수 있게 안내하면 좋다. 20년 후 ‘20년 후’는 소설 그 후의 이야기를 상상해서 쓰는 활동이다. 등장인물들의 삶을 그들의 성격에 맞게 상상해보기 위해 20년이라는 시간적 거리를 두었다. 소설의 흐름과 학생들의 상상력이 만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게 되는데, 글을 쓰면서 학생들도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성장한다. 연극 포스터 ‘연극 포스터’ 그리기는 소설을 영화나 연극으로 공연할 때 학생들이 그 소설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과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포스터로 표현하도록 하는 활동이다. 실제로 소설을 라디오 대본이나 연극 대본으로 각색하여 공연하기도 한다. 소설 속으로 ‘소설 속으로’는 학생들이 직접 소설 속으로 들어가 등장인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이 친구나 이웃으로 등장해 관찰자 시점에서 소설 속 인물들의 행동을 전해주기도 하고, 소설의 결말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소설 속으로 들어간 학생이 원래의 등장인물과 대화하는 장면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학생들의 진실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 변론서 ‘등장인물 변론서’는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변론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는 활동으로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별주부전’의 별주부와 토끼가 염라대왕 앞에서 서로 자신이 왜 천당에 가야 하는지 주장하는 모습을 통해 각 인물의 입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동화책 제작 ‘동화책 제작’의 경우, 문집에 계획서를 세우고 실제 제작은 융합 수업 형태로 독립해서 모둠별로 실시한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와 같은 외국어 과목과 함께 진행하기에 적합하다. 일본어와 융합으로 제작한 동화책 제작 활동을 소개하면, 우선 일본어시간에 일본의 전래동화에 대해 알아본 후, 국어시간에 모둠별로 자신들이 정한 일본 전래동화를 한국을 배경으로 다시 각색하여 입체 동화책으로 제작하였다. 나라는 달라도 전래동화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어 학생들은 큰 어려움 없이 이야기를 각색할 수 있었다. 모둠별로 각자 자신이 맡은 쪽의 이야기와 그림을 완성한 후 하나로 묶었다. 팝업북으로 만들기 위해 동화책 제작은 서류봉투를 활용하였다. 완성된 책은 수행평가에 그치지 않고 현장 체험학습 때 학교 근처의 유치원을 방문해 학생들이 직접 구연하는 활동에 활용하였다. ● 문집으로 수행평가 수업시간에 이루어지는 학생들의 활동들이 축적되어 수행평가로 연결되어야 한다. 처음 평가계획을 세울 때부터 교과서를 꼼꼼하게 분석해 수행평가와 수업이 분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두 가지 특별한 활동으로 수행평가 점수가 정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들에게는 되도록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또 다양한 평가 방법이 적용되어야 다양한 학생들의 재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지필고사와는 다른 이러한 수행평가의 특징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것이 문집이라고 생각한다. 문집 활동과 수행평가의 구체적인 예는 ‘문집 활동 ②’에서 제시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책이나 인기 있는 책의 위치는 귀신같이 알고 있다. 하지만 담임교사가 제시하는 교과 관련 주제의 도서는 어떻게 찾는지 그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자료에 접근하기 위해서 ‘도서검색대에 숙제 이름 그대로 검색하기’, ‘사서교사에게 찾아달라고 하기’ 정도의 방법을 택한다. 생각해보니 책에 대한 흥미와 올바른 독서습관 형성을 위한 여러 독서 프로그램은 진행해 왔으나, 도서관에 있는 다양한 양질의 정보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용하도록 했는가에 대해서는 스스로 의문점이 생기게 되었다. 이는 학생들이 교과서를 통한 수업에 그치지 않고, 궁금한 점에 대한 사고를 확장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도록 하는 자기주도적학습의 중요성을 인지하도록 하였다. 초등학교 도서관 활용 수업 전개 필자는 학생들이 정보의 보고인 학교 도서관을 최대한 활용하여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도록 아이젠버그의 Big 6 skills 모형을 활용한 도서관 이용 교육 및 정보 활용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다(표 1 참조). ● 1차시 1차시에는 학생들에게 도서관의 책이 어떤 분류법에 의해 정리되어 있고, 우리가 원하는 주제가 있을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한국 십진분류법의 열 가지 큰 주제를 안내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주제를 선정하더라도 자신이 선정한 주제가 어느 주제 분류에 속하는지 알아야 원활한 정보 활용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교사는 한국 십진분류법의 열 가지 대분류를 설명하고 각 대분류에 어떤 주제의 책들이 있는지 힌트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힌트를 얻고 나면 서가에 가서 대분류별 키워드들을 찾아낸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국 십진분류법을 보다 쉽게 익히게 되었다.[PART VIEW] 덧붙여 도서관에 있는 다양한 정보 자원(단행본·정기간행물·영상자료·전자자료·참고자료 등)들에 관해 설명하였다. 도서관에는 책(단행본)만 있다고 생각하던 아이들도 도서관에 여러 종류의 정보 자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 2차시 2차시에는 교과 관련 학습 주제를 스스로 선정해보는 활동이 주가 되었다. 1차시에서 배운 한국 십진분류법에 따라 학생 본인이 선정한 학습 주제의 책이 어느 대분류에 속하는지 스스로 찾도록 하였다. 또한 2차시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이젠버그의 Big 6 skills를 활용한 정보 활용 교육을 진행하였다(표 2 참조). 가장 먼저 학생들이 모둠별로 조사 주제를 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조사 주제는 특정 교과와 연계하여 선정할 수도 있으나, 1차시에서 한국 십진분류법을 다뤘기 때문에 이번 수업에서는 모둠별로 각각의 대분류를 선택하고 그 안에서 조사 주제를 정해보도록 하였다. 모둠별 활동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하나의 조사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을 작성하고, 중복된 질문을 삭제하며 모둠의 대표 질문들을 수합하였다. 다음으로는 앞서 설명한 다양한 정보 자원의 종류에 따라 정보 탐색 전략을 세웠다. 모둠에서 정한 주제에 대해 단행본·인터넷·정기간행물·영상자료 등 어떤 종류의 정보 자원에 접근하였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학생들이 스스로 탐색 전략을 세우도록 하였다. 그리고 각 모둠은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보다 더 쉽게 하기 위해 주제별 패스파인더를 작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의 다양한 정보원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 3차시 3차시에서는 앞서 학생들이 스스로 선정한 학습 주제와 관련하여 실제로 정보원에서 필요한 정보를 탐색·발췌하는 활동 즉, Big 6 skills 모형 중 4단계 ‘정보 활용하기’ 활동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앞서 모둠별로 작성한 주제별 패스파인더를 활용하여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냈고, 각 모둠에서는 자신들이 가져온 도서관 자료 안에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발췌하였다. Big 6 skills 모형 중 1단계 ‘과제 정의’에서 수합한 모둠의 대표 질문들은 4단계 ‘정보 활용하기’ 단계에서 다양한 정보원들을 조사하며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 4차시 4차시에서는 자료에서 발췌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모둠별 학습 주제 보고서를 만들고, 이에 대한 자기평가를 진행했다. Big 6 skills 모형으로는 5단계 ‘정보 종합하기’에 해당한다. 이미 4단계 ‘정보 활용하기’ 단계에서 정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모둠별 주제 보고서를 만들었기 때문에, 모둠별 주제 보고서의 내용은 학생들이 주제에 관해 궁금해하던 대표 질문에 대한 답들과 다양한 통계 및 사진 자료들로 이뤄졌다. 또한 교사가 제작한 자기평가표를 통해 자신들의 정보 활용 과정을 평가하였다. 평가 내용은 (1) 다양한 정보원에 접근하였는가? (2) 내가 찾은 정보는 신뢰할 만한가? (3) 내가 찾은 정보는 주제에 적절한가? 등으로 학생들이 이에 대해 1~5점의 점수를 스스로 평가하여 매기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자신의 정보 탐색 활동을 평가함으로써 각 정보 활용 단계에서 자신의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파악하게 된다.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 학교도서관에서 도서관 이용 교육, 독서교육뿐만 아니라 정보 활용 교육을 함께 진행하면서 우리의 학교 도서관이 학생들의 창의력·문제해결능력·정보활용능력 등을 발전하도록 돕는 교육활동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책뿐만이 아닌 다양한 정보원들을 구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이들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정보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이때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새롭게 떠오르는 면접, 완벽하게 공부합시다 합격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과거에는 채용과정의 형식적인 통과의례 정도라고 생각했었지만, 최근에는 최종 면접 과정에서 상당수의 지원자를 탈락시킬 정도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직에 응시하고자 하는 교원이나 교장·교감 승진을 앞둔 교원이 선발 절차에 따라 마주해야 하는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매우 고민이 되는 부문이다.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을 부각시키거나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면접 시작부터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당황해서 면접을 망쳐버리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필자는 면접을 대비하는 동료나 선배의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면접을 대비하는 마음가짐과 최근 면접의 경향, 면접의 종류에 따른 대응 요령과 실전 연습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면접, 평소에 미리 준비해야 교육전문직원을 공개 선발하는 교육청은 각 시·도교육청이 추구하는 교육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교육현장을 지원할 업무능력을 갖춘 역량 있는 교육전문직을 채용하고자 한다. 따라서 그에 맞는 적절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소양평가·현장평가·역량평가 등을 거친다. 각 시·도교육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소양평가는 정책논술과 서술평가·보고서 작성 등을, 현장평가는 현장근무실태평가·교육활동실적평가·인성 및 동료교원 다면평가로 진행한다. 마지막 관문으로 역량평가는 심층면접과 상호토론·토의로 진행하고 있다. 각 전형에 대한 순서와 배점은 각 시·도교육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점차 역량평가에 중점을 두고 배점을 확대하는 추세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면접은 응시자의 태도를 통해 직무수행역량과 업무태도·인성 등을 파악하는 종합적인 과정인 셈이다. 왜냐하면 면접이란 문자 그대로 평가자인 면접관과 응시자가 얼굴을 마주하고 직접 대면하여 응시자의 교직관·지식·순발력·창의성·인성·태도·용모 등 응시자의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면접 시 예상되는 문제를 선택하여 미리 연습하는 것은 단기간에 암기나 요령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우선되는 용모·자세·음성 등 언어 외적인 의사표시는 단기간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평소에 자신이 대화를 나누거나 자신의 의견을 여러 사람 앞에서 피력할 때의 태도부터 상대방의 신뢰와 호감을 높일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의도치 않게 습관화되어 있는 비호감을 일으키는 태도는 어떻게 교정하면 좋을지 점검해야 하고 꾸준하게 연습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PART VIEW] 비언어란 무엇일까? 비언어는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치는 언어적 메시지를 제외한 모든 것으로 비언어의 범위는 언어적 메시지 범위보다 훨씬 넓다. 또한 비언어는 사람의 자연발생적인 표현행동으로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비언어는 언어 이면에 숨겨진 진심을 잘 보여준다. “비언어는 의미 전달의 93%를 차지한다.” 이는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과 레이 버드위스텔(Ray Birdwhistell)의 말이다.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표정·태도)이 55%, 청각(음성)이 38%, 언어가 7%를 차지한다는 것을 ‘메라비언의 법칙’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또 ‘표현 수단으로써 언어 대비 비언어의 비율은 65 대 35에 이른다’라고도 하였다. 이 말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소통에 있어 말보다 비언어적 요소인 시각과 청각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비언어적 의사소통도 언어적 의사소통처럼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이것을 해독할 때 한 가지 신호는 많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부족하기 때문에 자세·동작·옷 스타일 등 여러 가지가 함께 고려되어야 하며, 평소의 행동양식도 같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유형은 어떤 것일까? 첫째, 신체적인 모습(physical appearance)이다. 사람의 체형·인상 등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체형이나 인상 등 외모가 좋은 사람이나 자신의 외모와 유사성이 있는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갖는다고 한다. 필자가 본 재미있는 실험장면으로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남녀 대학생 10명을 대상으로 한 사람에게 5명의 이성 사진을 보여주고 가장 호감이 가는 사람을 선택하라고 했을 때 거의 모든 학생이 자기 사진을 바탕으로 이성인 척 합성한 이성 사진을 선택하였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인간의 본능이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와 닮은 이성을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인공물(artifacts)이다. 인공물은 의상·장신구·소지품 등을 의미한다. 옷의 경우 밝거나 어두운 기분이나 느낌을 표현하기도 하고, 세대를 분류하고,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차이를 반영하기도 한다. 인공물을 잘 활용한 사람의 예로 전 미국 국무장관인 매들린올 브라이트(Medeleine Albright)를 들 수 있다. 외교정책 보좌를 하다가 UN 주재 미국 대사로, 또 미국 최초의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전세계를 상대로 탁월한 협상능력을 선보인 그녀는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도 유명하다. 단순히 고상한 자태를 자아내는 데에 그친 것이 아니라 패션에 철학을 담았기 때문이다. 여성 정치인이 등장하면 항상 어떤 옷을 입었는지에 주목하는 언론에 응수하기라도 하는 듯, 옷깃에 브로치를 달았고 그 안에 협상테이블에서 취할 포지션과 외교적 메시지를 담았다. 올브라이트에게 있어 브로치는 대화의 물꼬를 트는 흥미로운 소재가 되기도 하고, 비언어적인 암시를 통해 협상의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브라이트가 처음 브로치를 외교에 사용한 것은 UN 대사로 있을 때였다. 걸프전 직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이라크 언론이 그녀의 집요함을 보고 ‘독사’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전혀 반기지 않는, 최악의 여자’라는 식으로 비판을 하자, 그녀는 이라크 방문 시 뱀 브로치를 착용하였다. 그 위트 있는 우아한 대응이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올브라이트는 브로치 외교에 재미를 붙였다고 전해진다. 셋째, 동작이다. 동작은 대표적으로 몸짓·시선·표정 등을 의미한다. 몸짓은 몸의 일부 혹은 몸 전체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고 시선은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길, 표정은 마음속의 감정·정서·심리상태를 표현하는 얼굴의 모양이다. 심리학에서도 많이 인용하는 숨겨진 마음이 표현되는 여러 동작이나 표정들, 예를 들어 표정은 웃고 있으나 팔짱을 끼고 있다면 거부 의사를 나타내는 것이거나, 불안함을 나타내는 다리 떠는 모습이나 눈 깜빡임 등은 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동작이다. 넷째, 신체접촉이다. 접촉이란 악수나 포옹 등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통한 의미 전달을 가리킨다. 신체접촉은 강력한 의사소통 도구로 두려움·사랑·불안·온정·냉정함과 같은 넓은 영역의 느낌을 전해준다. 일반적으로 스킨십이라 부르며 대인관계에서 친밀함을 전달하는데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므로 접촉이 가능한 신체영역은 문화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신체접촉의 대표 격인 인사법을 나라별로 예를 들면 서로 마주 보며 코를 만지는 에스키모 인사부터 오른손을 가슴 중앙에 대고 미소를 짓는 말레이시아, 서로 안고 뺨을 번갈아 대는 프랑스, 손을 잡고 가볍게 흔드는 서양의 대표적인 악수 등이 있다. 다섯째, 준 언어라 할 수 있는 음성행위이다. 음성행위는 음성에 수반되는 것으로 억양과 성량·속도·어조가 있고 이러한 전형적인 준 언어 이외에도 침묵·목소리·신음하기·하품하기·헛기침 등도 있다. 이 밖에도 공간이나 간격도 특정한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다.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에 의하면 개인이 서로 간에 유지하는 간격은 그들의 상호 관계나 문화의 특유성에 의존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랍·지중해·라틴아메리카 지역 사람들은 간격이 가까운 것을 선호하는 접촉 문화국가이며, 북유럽 사람들은 서로 간에 거리를 두는 것을 편하게 느끼는 비접촉 문화 국가이다. 시간 역시 인간의 의사소통에서 의미로 해석된다. 시간에 대한 인식은 개인적 시간 감각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상대, 상대를 포함한 상황과 지리적인 여건에 따라 다양하다. 예를 들어 어느 정도 늦는 것이 허용되는 문화권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문화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약속에 일찍 가는 것이 어떤 문화권에서는 바람직한 것이 아닐 수가 있다. 이상으로 비언어와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유형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비언어의 범위가 언어적 메시지의 범위보다 넓다는 것과 시간과 공간도 그것의 유형에 속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누군가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고서 비밀을 지킨다면, 그는 인간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다. 만약 그의 입술이 침묵을 지킨다면, 그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떠들고 있을 것이다.”. “배신은 그의 모든 털구멍에서 새어 나온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많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비언어를 면접 시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방법으로 미리 준비해야 할지 알아보자 호감이 가는 면접자 되어보기 ① 복장 : 성의가 느껴지는 편안함 최근 임용된 젊은 교사들은 임용고시 1차 시험에 합격하고 2차에서 심층면접이나 수업실습·영어면접 등 다양한 유형의 전형을 통과하여 교원이 되었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준비나 경험이 많다. 그러나 교육전문직에 응시하고자 하는 경력교원은 면접에 응시한 경험이 많지 않거나, 있다 하더라도 오래전 일이라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많다. 또는 면접은 그냥 통과의례 정도로만 생각해서 누구나 다 비슷하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러다 정작 면접에 임한 후 긴장으로 너무 떨려서 알고 있던 내용도 다 지워지고 당황한 나머지 행동도 어색하고 불안하여, 아까운 기회를 날리고 후회하기도 한다.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면접에서 당당하고 유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유의할 사항을 점검해보자. ● 면접복장은 계절에 맞는 정장을 준비하는데 무엇보다 편안해야 한다.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 미리 몇 번 입어본 후, 앉은 자세도 편하고 서 있을 때 깨끗하고 주름이 많이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입은 사람의 성의가 느껴지고 자신감을 풍기는 복장이면 마음도 편안해진다. 너무 밝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눈에 띄는 액세서리나 남자의 넥타이도 복잡하고 형이상학적인 문양보다 겉옷 색상에 비해 조금 밝은 톤으로 입는다. 여성의 경우 스커트나 바지 모두 무난하나 너무 여성스러운 원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복장은 전날 미리 입어보고 옷매무새를 최종 점검한다. ● 여성의 경우 너무 화려하고 진한 화장이나 액세서리도 지양해야 하지만 전혀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도 예의를 갖추지 않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머리 스타일도 미리 어울리는 스타일로 정해놓고 어느 정도 길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 야외에서 거리를 걸을 때는 잘 들리지 않는데 실내에서 걸을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구두 굽에서 나는 소리가 크게 들려 매우 거슬리는 경우가 있다. 구두 자체가 바닥과 닿으면서 소리를 낼 수도 있고, 걸음걸이가 특이해서 날 수도 있다. 조용한 면접실에서 가뜩이나 떨리고 긴장하고 있는데, 구두에서 나는 소리는 더욱 예민하게 만들어 당황하게 된다. 구두의 경우도 미리 점검하여, 신어서 편안하고 소리가 잘 나지 않는 것으로 준비하자. ② 자세 : 겸손하면서 당당하게 면접 당일은 어디서든 매사 예의 바르고 절도 있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 면접실뿐만 아니라 대기실, 화장실이나 복도에서도 대부분 만나는 사람은 면접관일 수도 있고 또 면접을 진행하는 선배 전문직이거나 동료 응시자이다. 너무 편안한 자세로 지인과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면서 들락날락하는 행동이나, 사적인 전화를 길게 하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밝고 편안한 미소 띤 얼굴로 조용히 순서를 기다리며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면접실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문을 닫고 난 후 면접관을 향해 목례로 먼저 인사한다. 이때 문을 열고 닫는 행동과 동시에 인사를 어정쩡하게 하는 것보다는 여유를 갖고 심호흡을 하면서 절도 있게 인사하고 걸어서 자리에 앉는다. 자리에 앉을 때에는 의자에 깊숙하게 앉고 허리를 세워 그 자세를 흐트러지지 않게 끝날 때까지 유지한다. ● 질문에 답할 때에는 또박또박 말하며 면접장의 규모와 면접관이 앉은 위치를 고려하여 생각했던 것보다는 크게 천천히 말하는 것이 좋다. 면접관의 대부분은 선배 장학관이나 학교 교장, 교육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의 연령은 응시자와 비슷하거나 더 연령이 많은 경우이므로 자신의 말 속도를 점검한 후 면접관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조절하여 연습한다. ● 손은 자연스럽게 무릎 위에 편하게 놓았다가 손동작이 필요한 경우 사용한다. 지나친 손동작은 산만해 보인다. 평소 대화할 때나 강의할 때 나의 손동작 습관을 점검하고 너무 지나치게 자주 하는 동작이나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한 후 미리 고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 면접은 개인면접이든 집단면접이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개별면접이라 하더라도 면접실에 들어서고 끝나고 나갈 때까지 20~30분이 걸리고, 집단토의 시에는 40~50분 이상 걸리므로 끝날 때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도 매우 힘이 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평소에 앉는 버릇이나 다리를 움직이는 등 불편한 느낌이 들면 면접관에게도 그대로 느낌이 전해질 수 있다. 밝은 표정으로 말할 내용을 정리하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반드시 미리 연습으로 습관화하여야 할 부분이다. ● 이유를 불문하고 떨리는 것이 면접이다. 떨리는 것이 정상이고 오히려 떨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다. 적당한 떨림은 면접관에게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지나치게 여유 있는 태도는 ‘선수’ 같은 느낌을 주어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 떨린다는 자체를 즐기자. 떨지 않으려고 하면 더 떨리기 마련이니 ‘떨리는 게 정상이다’라고 생각하고 면접에 임하면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마음으로 임하자. ● 끝나고 퇴실할 때에도 방심하지 말고 단정한 태도로 일어나 자신이 앉았던 의자를 가볍게라도 정리하는 태도를 취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온다. 면접실을 나올 때는 문 앞에서 면접관을 바라보며 가볍게 목례하는 느낌으로 인사를 한다. ③ 표정 : 한번 괜찮으면 다 괜찮아 면접은 첫인상 전쟁이다. 첫인상이 모든 걸 다 결정한다고 보아도 좋다. 사진을 보면서 호감인지 비호감인지를 몇 초 만에 느낄 수 있는지 조사하는 실험에서 연구기관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아이 컨텍(eye contact) 후 3초만 지나면 호감인지 비호감인지 가려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0.03초 만에 호감 비호감을 판단해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이것이 면접의 내용에 앞서 시각과 청각 등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첫인상의 불문율이다. 한번 괜찮게 보이면 다 괜찮아 보이는 것이다. 거울을 보면서 평소 긴장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자. 혹시 화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가? 필자는 평소 윗니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웃지 않고 그냥 표정 없는 모습은 어떤지 스스로는 모르다가 지인이 ‘무슨 일 있어 화가 났느냐’는 질문을 받곤 했다. 그래서 평소 일을 집중해서 하거나 아니면 생각 없이 멍한 표정을 사진을 통해서 보니 정말 화가 난 게 아닌데 화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처럼 사진으로 한 컷 남길 때의 예쁜 모습 말고 평소 표정이나 긴장하고 있을 때의 어두운 표정 등을 미리 점검하여 평상시 표정이 미소 띤 밝은 얼굴이 될 수 있도록 연습하자. ● 표정은 반드시 미리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오해가 될 만한 표정이 아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교정해야 하겠다. 들어서며, 인사하며 짓는 얼굴 표정 즉, 첫인상만으로 상대방에게 호감과 신뢰를 줄 수 있으면 면접에서 매우 유리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는 반드시 가까운 지인이나 팀을 이루어 서로 호감을 줄 수 있는 밝고 활기찬 표정, 긍정적 느낌을 나타내는 시선을 연습하자. ●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미소를 연습하자. 하루 몇 차례씩 ‘아·이·우·에·오’나 ‘하·히·후·헤·호’를 습관적으로 하면 얼굴 근육을 잘 움직일 수 있다. 연습을 통해 습관이 되어야 비로소 호감을 주는 자신만의 얼굴 표정을 가질 수 있다. 미인대회 시 참가자들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는 것이 시종일관 미소를 짓는 일이었다고 한다. 근육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이다. 지금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지만, 전에 우리나라 사람의 무표정을 외국인이 ‘한국인 표정은 악어와 같다’고 말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악어는 네 가지 표정밖에 없다. ‘눈 감고 입 다물기, 눈 감고 입 벌리기, 눈 뜨고 입 다물기, 눈 뜨고 입 벌리기’이다. 이 말은 그만큼 얼굴 표정이 경직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나의 표정도 혹시 내 생각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지 한번 점검해 볼 일이다. ● 다음은 시선 처리이다. 긴장하면 상대방의 눈을 잘 못 맞출 수 있다. 물론 면접관의 눈을 빤히 쳐다보라는 말이 아니라 질문에 답을 할 때는 면접관의 시선을 피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좋다. 딱딱한 분위기에 주눅 들지 않고 면접관을 고루 바라보면서 또박또박 답하도록 하자. ● 집단토의 시에는 말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긍정의 시선을 보내는 것이 좋다. 다른 응시자가 말하는 동안 엉뚱한 곳을 바라보거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삼가야 하겠다. 또한 자신의 의견과 좀 다르다고 다른 응시자의 답변 중에 못 참고 끼어들기 위한 들썩임도 좋지 않다. ④ 음성 : 전달력 있는 경쾌한 목소리 평소에 말하는 음성과 발표나 공식석상에서의 음성이 매우 다른 경우가 있다. 또 평소에는 멀쩡하게 또박또박 말을 잘하다가도 면접 때에 꼭 다른 사람처럼 말을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다. 좋은 음성은 정확한 발음, 힘 있는 발성, 안정된 호흡으로 이루어진다. 타고난 성량과 음색은 쉽게 바꿀 수 없으나 버벅거리지 않고 예의를 갖추면서도 자연스러운 인상을 심어주는 말투는 연습으로 이루어낼 수 있다. 평소 말 습관의 교정을 통해 꾸준히 내공을 쌓는 훈련이 필요하다. ● 힘 있는 음성을 가지려면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복식호흡은 바른 자세로 서거나 앉은 상태에서 한 손을 아랫배에 올리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배에 공기를 가득 채운다는 생각으로 숨을 들이마신 후 천천히 숨을 내쉰다. 배로 들어온 공기를 다 내보낸다는 생각으로 배꼽이 등에 닿는 느낌까지 천천히 숨을 내쉰 후 반복한다. 이때 복식호흡이므로 어깨나 가슴이 들썩이지 않고 오로지 배로 숨을 쉰다고 생각하여야 한다. 복식호흡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잠시 참았다가 천천히 ‘아~~’소리를 5초간 내는 발성연습을 하여 보자. 이를 반복하다가 ‘아~~’소리를 10초간 최대한 길게 내는 연습을 매일 해보자. 목소리에 힘이 생겨서 전달력이 커지고 오랫동안 강의를 해도 목이 아프지 않게 된다. ● 정확한 발음 훈련은 꾸준히 하여야 한다. 한글 자모음표를 보면서 아침저녁으로 10분씩 크게 소리 내어 읽어본다. ‘가·갸·거·겨·구·규·그·기·게·개·괴·귀’부터 ‘하·햐·허·혀·호·효·후·휴·헤·해·회·휘’까지 처음엔 천천히 정확하게 하다가 익숙해지면 속도를 빠르게 한다. 더 정확한 발음 훈련을 하려면 많이 회자하는 발음 연습을 참고한다. - ‘거기 그 강낭콩 콩깍지는 깐 강낭콩 콩깍지이고, 여기 이 강낭콩 콩깍지는 안 깐 강낭콩 콩깍지이다.’ - ‘간장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다.’ ●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을 음성으로 표현할 경우 속도(1.5배 천천히)나 강세(중요 단어는 1.5배 크게), 고저(내용과 상황에 따라 시작음을 다르게), 포즈(내용과 길이에 따라 쉬어 말하기)로 강조할 수 있다. - 속도 : 독서교육은 상상력, 의사소통능력, 공감능력 등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 1.5배 천천히 - 강세 : 저는 교육청과 학교를 잇는 최고의 조정자가 되겠습니다. → 1.5배 크게 세게 - 고저 : ○○유치원 붕괴는 가장 가슴 아픈 소식이었습니다. → 평소의 음성보다 더 차분하게 우울한 느낌을 전달 - 포즈 : 최종 우승자는 바로 참가번호 // 5번입니다. → 내용과 길이에 따라 충분히 쉬어주기
[문제] 다음은 학생들의 도덕불감증과 문제행동에 관한 교사들의 대화다. 도덕불감증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1) 콜버그(Kohlberg)의 도덕성 발달의 기본입장과 한계점을 설명하고, (2) 포스트모더니즘의 기본입장과 한계점을 설명하시오. 또, 학생지도 과정에서의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3) 하버마스(Habermas)의 의사소통적 합리성의 관점과 (4) 칼 포퍼(K. Popper)의 열린사회와 비판적 합리주의의 관점을 논하시오.【총 20점】 [제시문] 남을 의식하지 않은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두 교사의 대화이다. ● 황 교사 : 요즘 아이들의 가치관 혼란과 도덕불감증 그리고 이기주의적 경향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매스컴에 의하면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고,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해 집단폭력·집단따돌림·성폭행 등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 최 교사 : 그렇습니다. 학생을 지도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러한 문제는 가정에서의 양육방식, 학교에서의 인성교육 부재, 비도덕적인 사회분위기와 풍토, 황금만능주의나 결과중심주의 사회풍조 등이 원인이라고 봅니다. 학문적 관점에서 볼 때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에 의한 인지적 영역 중심의 도덕교육문제와 ㉡포스트모더니즘의 경향을 지나치게 개인중심적이고 이기적으로 해석하는 데도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 문 교사 : 저도 실감하고 있습니다. 우리 반 아이 중에는 이상한 행동을 하곤 합니다. 예컨대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동성 간의 사랑(동성애) 장면을 연출하는 야한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지요. ● 문 교사 : 그래서 어떻게 지도하셨어요? ● 황 교사 : 학생부장님께 넘겼습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쉬는 시간에 수시로 그런 행동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불러 상담도 해 보았지만, 그런 행동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았고,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는 물론 부모님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해결이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그런 행동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전이될까 걱정이 됩니다. ● 문 교사 : ㉢하버마스(Habermas)는 ‘모든 참가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거기에 답변하려는 개방성을 가지고 토론에 임해야 한다. 또한 토론 참가자는 자기 자신이나 타인을 속일 의도를 가져서는 안 되며, 토론의 상대자를 판단력 있고 성실한 주체로 인정하고 동등한 인격으로 대해야 한다. 대화에서 인종적 선입견이나 계급적 선입견에 의해 다른 사람의 말을 막기 위한 억압적 수단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 최 교사 : ㉣칼 포퍼(K. Popper)는 ‘역사주의가 하나의 허구적 신화라는 것을 근원적으로 폭로하고 역사주의에 입각한 사회과학적 접근방법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역사주의는 존재하지도 않는 필연적인 역사의 법칙이나 운명의 틀을 인간에게 뒤집어씌움으로써 인간의 자유와 이성을 거부하며, 정치적 전체주의를 정당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포퍼는 사회를 한꺼번에 변혁시키려는 혁명이 아닌 ‘작은 조정’들의 단계적 누적에 의해, 관용과 비판에 의해, 이성적 존재자인 우리 개개인의 선택과 결단에 의해 역사는 창조되며 보다 자유롭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한다‘ 했습니다. ● 황 교사 : 그런 방법으로 갈등해결이 가능할까요? 수없이 대화했지만, 소용이 없었거든요. 01 배점 ● 논술체계(총 5점) ● 논술의 내용(총 15점) - 콜버그(Kohlberg)의 도덕성 발달의 기본입장과 한계점 [4점] - 포스트 모더니즘의 기본입장과 한계점 [4점] - 하버마스(Habermas)의 의사소통적 합리성의 관점에서의 갈등 해소방안 [4점] - 칼 포퍼(K. Popper)의 열린사회와 비판적 합리주의 관점에서의 갈등해소 대책 [3점][PART VIEW] 02 모범답안 1. 서론 청소년은 국가의 미래다. 청소년들이 공동체의식과 배려의 윤리 등 건전한 가치관을 갖춘 유능한 인간자원으로 성장할 때 국가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청소년들은 극단적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고, 사회적 가치를 경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교사는 건전하게 성장하지 못한 청소년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여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 본론 1) 콜버그(Kohlberg)의 도덕성 발달의 기본입장과 한계점 [4점] 도덕적 판단은 도덕적 행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도덕발달에는 인지발달이 필수적이며, 인지발달수준은 도달할 수 있는 도덕적 단계를 한정한다. 그는 문화적 배경과는 관계없이 연령(年齡)에 따른 도덕적 발달단계는 그 순서에 있어서 공통적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도덕적 발달을 위해 아동들이 현재의 도덕적 추리수준으로 적절하게 해결할 수 없는 도덕적 갈등상황을 제시하여 인지갈등을 유발해야 한다. 예컨대 토론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도덕적 사고를 점검하고 친구들의 도덕적 판단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나 첫째, 도덕판단 수준이 높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도덕적 행동이란 도덕판단 수준의 영향을 받지만 상황요인이나 성격요인 등의 영향도 받기 때문이다. 도덕판단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도덕적 갈등상황에서 이기적인 행동을 한 후 합리화 기제를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둘째, 도덕발달 단계가 질적인 측면에서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으며, 도덕발달의 퇴행은 도덕발달 이론의 타당성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또, 여성의 도덕발달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2)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과 한계점 [4점] 현대문화를 지배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신이란 진리와 지식, 그리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기존의 모든 이론체제나 사고체제에 있어서 그것이 갖는 절대 객관성과 확실성을 부정하고, 그의 다원성과 상대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그들이 가졌던 권위의 허구성을 드러내고 해체함을 일차적 특성으로 한다. 그래서 오늘날의 시대를 하나의 진리에 의해 지배되지 않는 사회 즉, 수많은 담론이 그 나름의 정당성을 인정받게 되는 포스트모던 사회라고 말한다. 기본입장은 반합리주의·상대적 인식론·탈정전화와 유희적 행복감 향유 등이 있다. 이 이론의 한계점은 첫째, 보편성을 거부하기 위해 개별성·다양성·국지성을 중시하다 보면 세상에서 통용되는 보편적 특성 자체를 부정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즉, 모든 현상이 별개로 존재한다고만 생각할 위험이 있다. 둘째, 포스트모더니즘이 이성의 파기를 강조하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성의 파기보다는 진정한 이성의 추구 또는 이성의 회복이라는 점을 놓칠 우려가 있다. 다양성을 포용하고 타자를 끌어안아 상호교류할 수 있는 것도 이성이므로 이를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셋째, 포스트모더니즘은 특정 이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다 무정부주의로 흐를 우려가 있다. 개별성·다양성·국지성을 강조하면서 사회·종교·국가와 같은 실체를 모두 무시하면 자기를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도 거부하는 일이 된다. 넷째, 포스트모더니즘은 이해와 인식의 상대주의를 취하지만 모든 이해와 인식이 상대적일 수만은 없다(강영안, 1995). 인간은 이성적인 인지작용을 통해 보편적 판단과 행동을 하기도 한다. 3) 하버마스(Habermas)의 의사소통적 합리성의 관점에서의 갈등 해소방안 [4점] 의사소통 행위란 행위자들이 행위목적과 목표를 상호이해하고 상호 주관적으로 조정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때 상호이해는 유효한 동의를 목표로 언어를 매개수단으로 하는 의사소통을 뜻하며, 언어를 통한 상호이해가 곧 의사소통적 합리성의 기반이 된다. 따라서 의사소통적 합리성은 행위자들이 강제 없이 토론을 통해 합의에 도달해 가는 합리성을 가리킨다. 이를 위해 첫째, 교사와 학생 간에 인격존중이 요구된다. 둘째, 정보공유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셋째, 대등한 입장에서의 충분한 토론을 통해 구성원들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러한 이상적 대화조건에 따라 대화를 한다면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4) 칼 포퍼(K. Popper)의 열린사회와 비판적 합리주의 관점에서의 갈등해소 대책 [3점] 열린사회의 기본은 도그마(독단)가 지배하지 않는 사회이다. 따라서 열린사회는 비판을 수용하는 사회이며, 더 나아가 진리의 독점을 거부하는 사회로서 아무도 독단적인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다. 열린사회의 이념은 포퍼가 주장하는 ‘비판적 합리주의’의 사상으로부터 도출된다. 비판적 합리주의는 이성의 오류 가능성을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실수로부터 그리고 실수의 계속된 교정으로부터 의식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태도의 원리이다. 이에 근거할 교사와 학생 모두가 비판적 합리주의 태도를 갖게 될 때 갈등이 효과적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3. 결론 청소년은 우리의 희망이다. 청소년 문제의 원인이 개인·가정·학교·사회는 물론 도덕성 발달이론이나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는 만큼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타인존중·의사소통적 합리성과 비판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자유공동체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교육철학에 대한 통찰과 교육에서의 실천이 요청된다. [참고자료] 1. 위르겐 하버마스(Jurgen Habermas) 하버마스는 1929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났다. 그 뒤 굼머스바흐라는 조그만 도시로 이사를 와, 공무원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부유하게 자랐다. 자신의 회상대로라면 그는 무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전 세계를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무렵, 그는 예민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하버마스는 열다섯 살에 당시 또래들처럼 히틀러 소년단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난 뒤, 뉘른베르크 나치 전범재판에 대한 기록영화들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일어났던 엄청난 죄악을 알지도 못했고, 여기에 적극적으로 저항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그는 정치와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하버마스는 1964년, 친정 격인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철학·사회학 정교수가 되어 돌아왔다. 이로써 그는 비판 이론의 공식적인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그의 교수로서의 활동은 1971년까지 계속되었다. 1971년 하버마스는 돌연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수직을 던져 버리고, 스타른베르크 호숫가에 있는 막스플랑크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대학을 떠난 데에는 1960년대 말부터 격렬해진 학생운동 세력과의 갈등이 배경이 되었다. 하버마스는 지금까지 어떤 폭력에 대해서도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학생들의 폭력적인 시위를 마조히즘이라 비난하고, 학생운동을 좌파 파시즘이라고 맹렬하게 공격했다. 그는 이내 극렬 학생운동권들의 적이 되었다. 이들에게 ‘부르주아 반동 지성인’으로 매도당하는 현실에서, 하버마스는 더 이상 대학에 머물며 학생들과 입씨름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부터 하버마스는 연구소에 파묻혀 10여 년간 오직 연구와 저술에만 몰두했다. 그의 ‘의사소통 행위 이론’은 이런 오랜 세월의 사색과 탐구를 거쳐 탄생했다. 그는 억압 없는 해방된 사회를 위해 이상적인 언어 모델에 주목했다. 언어도 하나의 행위다. 예를 들어 ‘내일 그곳에 갈게’라는 말은 그렇게 하겠다는 행동의 약속을 담고 있다. 이 약속이 지켜지는 이유는 서로가 상대의 말을 알아듣고 그 말이 진실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버마스는 이런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인류의 해방을 향한 열쇠를 발견한다. 그는 합리성을 단순히 논리적 사고가 아닌, 사람들 사이의 대화와 토론에서 찾는다. ‘의사소통의 합리성’이라는 새로운 이성의 잣대를 세운 것이다. 절대적인 진리는 항상 억압을 낳는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을 짓누르고 위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낳는 까닭이다. 하지만 진정한 진리는 대화와 합의에서 나온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고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토론 가운데서 최선의 결론을 맺을 수 있다. 그는 올바른 대화의 기준으로, 서로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고, 그 내용이 참이어야 하며, 상대방이 성실히 지킬 것을 믿을 수 있고, 말하는 사람들의 관계가 평등하고 수평적이어야 함을 든다. 이렇게 이루어진 토론에서 우리는 서로가 합리적이라고 인정하는 최선의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이렇지 못한 대화는 폭력일 뿐이다. 그는 대화 속에서 이성의 새로운 역할을 찾는 독창적인 철학의 장을 열었다. 나아가 하버마스가 추구한 대화의 윤리, 곧 ‘담론 윤리학’은 현대 민주사회에 도덕과 근거를 제시해 주는 이론으로 각광받게 되었다. 잔인한 세상에서 하버마스는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미국의 이란 보복이나 이라크 침공에서 보듯, 힘으로 상대를 짓누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합리적인 이성을 갖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기댈 수 있는 해결책은 대화뿐이다. 하버마스는 인간의 이성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건다. 하버마스의 기대가 헛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 포퍼[Popper, Karl Raimund ] 영국의 철학자 오스트리아 빈 출생. 유대인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13살 때 사회주의 경향의 책들을 읽으며 좌경화하고 이에 따른 단체활동도 했다. 그러나 순수학문에 대해 매료되면서 그는 과학방법론에 빠져들었다. 1918년부터 빈대학에서, 1925년부터는 빈교육연구소에서 철학·수학·물리학·심리학 등을 배우고, 1928년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유대계로서 1938년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뉴질랜드에 망명했다가 1946년 영국으로 이주하였다. 런던대학 강사를 거쳐 논리학·과학방법론 교수를 지내고, 1965년 기사 작위(爵位)를 받았다. 런던경제대학 등에서는 과학방법론을 강의했다. 최초의 저서 탐구의 논리(1934)는 그의 과학사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주저이자 대작이다. 그는 여기에서 과학(지식)은 합리적인 가설의 제기와 그 반증(비판)을 통하여 시행착오적(試行錯誤的)으로 성장한다는 ‘비판적 합리주의(critical rationalism)’의 인식론을 제창, 그 창시자가 되었다. 그 후 이러한 기본사상을 바탕으로 사회과학론·역사론·인간론 등을 전개하였는데, ‘실수로부터 배움’으로써 진리에 접근한다는 생각은 현대의 지적(知的) 세계에 광범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사회사상을 요약하면 `전체주의와의 끈질긴 싸움'이다. 포퍼는 하나같이 그 분야 최고의 지성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였으며 논쟁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그에 필적할 만한 인물은 독일 사회철학자 하버마스 정도일 뿐이다. 1950년대 중반에는 논리실증주의의 지도적인 철학자 루돌프 카르납과 겨뤘다. 이 논쟁과정에서 포퍼는 귀납주의를 내세우는 카르납에 맞서 `반증가능성'이라는 의미의 새로운 척도를 제시했다. [마르크스 비판] 처음엔 열렬한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사회민주당원으로 좌익 정치에도 깊이 관여했으나 ‘젊어서 마르크스에 빠지지 않으면 바보이고, 그 후에도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아 있는 것은 더 바보’라는 그의 말이 시사하듯이 뒤에 가서는 공산주의 이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자유주의 사회를 노골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그가 마르크스를 비판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마르크스가 역사의 전개를 법칙에 의해 예언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점에 있다. 이러한 역사주의적 사유는 점쟁이의 주장처럼 믿을 것이 못 되는데다가 이러한 사고방식이 인간의 창의적인 이성적 활동을 가두어버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