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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습(學習)을 한자어로 풀이하면 배울 학(學)에 익힐 습(習)으로 ‘배우고 익힌다’는 뜻이다. 배움은 스승의 가르침을 듣고 학습자의 머리에 직선적으로 들어오는 것이고, 익힘1)은 배움의 정수를 이리저리 궁리하며 즉 생각해 보고 말해보고 써 보며 익히는 것을 말한다. ‘공부’란 배움 보다 익힘이 학습자의 몫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남에게 들어서 알아낸 지식은 흐르는 빗물과 같아 땅거죽만 적실 뿐 쉽게 말라 버린다. 그러나 내가 찾아 익힌 지식은 평생을 사용할 수 있는 샘물과 같은 지식이 된다.” 이런 까닭으로 배운 것을 차분하게 요리 저리 익힘이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이번 호에 실릴 내용은 세부추진 계획 세우기에 대한 것이다. 사실 이 내용이 핵심이다. 왜냐하면 기획안 평가에서 가장 점수 차이가 커서 변별력이 가장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기획안의 채점 기준표를 보면 아래와 같다. 여기에서 구성 체제에 대해서는 많은 수험자가 배우고 익혀서 시험에 임하기 때문에 기획의 본론에 해당되는 내용 요소가 담기는 세부추진계획에서 변별력이 큰 것이다. 여러분이 자동차를 생산하려 한다고 하자.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시작해야할지 막막할 것이다. 그러나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종류는 크게 승용차, 버스, 트럭 중에 하나이고, 자동차 부품 구성은 차체 부분, 엔진 부분, 바퀴 부분 등으로 나눌 있을 것이다. 교육도 막연히 생각하면 복잡하고 어렵지만 교육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도 분류해 보면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교육 대상으로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있고, 교육 방법으로는 교육과정 측면, 교수학습역량 측면, 교육 프로그램 측면, 교육 지원체제 측면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렇게 나눠 놓고 보면 복잡했던 교육 문제의 가닥이 잡힌다. 자동차 생산 조립 라인을 살펴보면 컨베이어 벨트에 차체를 오려 놓고 엔진을 달고 바퀴를 조립하는 것처럼 교육도 교육방법을 분류하고 세부적인 해당 방법을 갖가지로 준비해 둔 다음, 학생의 요구에 의해 수준별 맞춤형 주문이 들어오면 그에 상응하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획안을 크게 분류해 보면 아래와 같다. 이를 다시 내용 중심의 세부 교육방법을 만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PART VIEW]이와 같은 기본틀을 만능틀이라고 한다. 만능틀을 준비해 놓으면 자동차를 만들 준비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 욕구는 다양하다. 승용차라고 해도 자가운전자용, 사업용, 레저용, 스포츠카 등 여러 가지가 있듯이 교육의 요구도 창의 능력, 인성 능력, 지적 능력, 진로 교육, 격차 해소, 수월성 교육 등 그 요구가 다양하다. 그 다양한 요구에 따라 각각 많은 준비를 해 둘수록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만능틀을 활용한 진로 교육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맨 위에 소제목은 논술로 보면 논지에 해당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논거로 볼 수 있다. 실천 방법 앞에 있는 ( )의 방법은 핵심 내용 파악에 용이하다.《다음 호에 계속》
대구는 2학기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도입된다. 이미 여기저기서 먼저 실시한 학교와 새로 시작할 학교에서의 정보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지역 네트워크로 체험활동의 영역이 만들어지고 선생님들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빠르게 상상하는 것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간이 문명의 혜택을 받고 살지만 소화해 내기는 무척이나 힘들다. 그러면서 인간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함으로써 마치 산업혁명 때의 일자리 구하기 시대와 같기도 하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교사는 미래 세대를 짊어질 학생들을 어떻게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할까? 시간을 돌려놓을 수 없듯이 변화의 흐름에 따른 교육의 흐름을 거꾸로 갈 수는 없다. 변화하는 사회를 보라. 마치 중2에서 배우는 양의 2차함수의 그래프와 같지 않는가? 반면 학생들과의 문화 차이는 양의 반비례 곡선과 같아 보인다. 세상은 열려져 있고 모든 정보는 세상에 지천으로 널려져 있다. 이러한 시대가 계속되면 현재의 직업이 대다수 사라진다고 한다. 토마스 프레이는 “미래의 교육은 아마도 가상현실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직업 하나로는 살아갈 수 없는 세대를 위한 교육 현재 중3 학생은 30년 후에 40대 중반이 된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미래시대를 위한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이 살아가는 동안에 직업을 몇 번을 바꾸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 어떤 문제가 자신의 앞에 닥쳤을 때 스스로 문제해결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또 혼자의 생각보다는 함께 생각했을 때 좀 더 나은 방향 제시가 되지 않을까? 요즘 뜨고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바로 삶을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학생의 행복한 학습을 구현하는 학생중심의 교육이 학교교육이 아니겠는가? 사회적 변화로부터 불어온 교육과정의 핵심은 삶이고, 그 삶은 다시 교과교육과정 교육에서의 지혜로움과 협력으로 역량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함께 살아가기에, 서로가 배려하고 공감하기에 더불어 행복한 것이다. 또한 삶은 융합이다. 한 가지를 배웠다고 과연 몇 가지에 적용할 수 있을까? 새로운 미래를 위한 무한 사고와 문제해결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기쁨,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느끼는 보람 등은 보통 때보다 배가 된다. 주변인들과 함께했을 때 더욱 행복하기 마련이다. 자유학기제 성공의 조건은 수업 개선 이런 것이 국가가 제시한 교육의 방향에 부합하는 일이며, 앞으로 사회의 변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안착과 공교육의 정상화 다양한 기획과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꿈과 끼를 발산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이에 적합한 프로그램과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학생의 행복한 학습을 구현하는 학생중심의 교육은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소질과 적성에 맞는 꿈과 끼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성과 미래지향적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프로그램과 환경을 교사가 학생들에게 꾸준히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교육과정내용의 재구성을 통하여 교사 스스로가 교육 과정을 분석하고 수업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보다 질 높은 교사의 전문성과 긍정적 마인드로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교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어찌나 더운지 그냥 앉아만 있어도 짜증스럽고 화가 날 지경이다. 나라 꼴 돌아가는 걸 보면 아연 폭염이 배가되는 기분이다. 분통이 터지다 못해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게 하니 말이다. 국회의원들의 성폭행사건 및 금품수수 따위 소식도 그 중 하나이다. 특히 성폭행사건의 경우 금품수수로 유죄 선고를 받은 개인비리 국회의원들과 다르게 따져봐야 할 엄중사안이라는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당사자인 심학봉(경북 구미갑)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피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한지 10일 만의 일이다. 아주 잽싼 탈당이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모든 것이 저의 부주의와 불찰로 일어난 일이기에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오늘 새누리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탈당한 만큼 당에서 추가로 취할 수 있는 조처는 없다”(한겨레, 2015.8.4)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자료 전문을 보진 못했지만, “저의 부주의와 불찰로 일어난 일”은 참 해괴한 말이다. 술에 취했든 잠시 이성을 잃었든 피해 여성과 대낮에 성관계 한 것은 경찰에서의 진술로 명백해졌는데, 그것이 어떻게 부주의와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는 말인가.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탈당한 날 밤 극비리에 단 2시간의 경찰조사를 받은 심의원은 무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다. 부실수사 논란이 이어졌고, 검찰의 재수사 방침이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여성의원들의 의원직 사퇴 촉구에 이어 새누리당 여성의원들까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파장을 키운 성폭행 무혐의 처분은 일단 피해 여성의 엇갈린 진술 때문으로 보인다. 피해 여성은 신고 3일 만에 강제성은 없었다고 말을 바꿨다. 그 사이 만난 심의원이 무릎 꿇고 빌었다는 얘기가 알려졌다. 3,000만 원의 합의금 얘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유든 협박이든 피해 여성이 심의원을 봐준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제 공은 검찰 수사로 넘어갔다. 그 전에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국민들 혐오 대상이며 도지사만도 못한 국회의원 끗발인 줄 알고 있었는데, 그 위세가 아직도 건재한가 하는 점이다. 심의원이 압력성 청탁을 했는지 경찰 스스로 알아서 긴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당연히 경찰 수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다음 국회의원은 간통을 해도 되는지 하는 점이다. 심의원은 성폭행이 아니지 성관계는 했다고 진술했다. 30만 원을 준 것으로 보아선 성매수라 할 수도 있다. 간통죄에 대한 형사처벌이 없어졌다해도 이건 아니지 싶다. 그가 그냥 돈푼깨나 있는 사장님이 아니라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회의원도 인간이다. 실수를 할 수 있고 완벽할 수도 없다. 이런 논리는, 그러나 알려지지 않았을 때 성립될 수도 있는 얘기이다. 이렇게 만천하가 알도록 외간 여자와 놀아나는, 그러니까 자신의 앞가림조차 못하는 위인이 어떻게 주민을 위한 일꾼이 되겠는가?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이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이 검찰 출석을 하지 않으면 성폭행사건은 미궁에 빠질 수 있다. 그와 상관없이 새누리당은 심의원 탈당을 빌미삼은 상황 끝 인식에서 벗어나 제명시켜야 한다. 그러기 전 심의원은 의원직 사퇴로 속죄해야 맞다. 다시 말하지만 성폭행 여부와 상관없다. ‘오입질’한 심의원은 헌법기관이라는 국회의원의 자격을 잃었다. 검찰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국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한 이유이다. 많은 유권자들이 묻고 싶을 것이다. 무릎 꿇고 용서해달라며 빌어야 하는 일을 저지르는 너희가 국회의원이냐고.
유·초·중등 정규교원 수가 정년 단축 여파로 크게 감소했던 1999년~2000년 이후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간제교원은 1년 새 1330명 늘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7일 발표한 201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유·초·중등 전체 교원 수는 총 48만9515명으로 전년 대비 1152명 증가했지만, 정규교원 수는 총 44만2644명(휴직자 포함)으로 178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유치원과 초등, 기타 학교의 정규교원은 각각 2247명, 79명, 100명 늘었으나,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1935명, 758명 줄었다. 특히 중학교는 기간제교원도 감소해 총 교원 수가 2102명 감소했다. 정규교원의 휴직은 증가세를 계속 이어갔다. 올해 휴직자는 총 3만3022명으로 지난해 3만1085명에 비해 1937명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6년 9895명과 비교하면 3.3배나 늘어난 수치다. 학교 수는 2만729개교로 지난해보다 189개교 증가했다. 유치원 104원, 초등학교 44교, 중학교 18교, 고등학교 18교, 기타학교 5교 늘었다. 교육부는 신도시 건설과 택지개발을 증가 이유로 설명했다. 전체 학생 수는 전년대비 16만6189명(2.4%) 줄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4년 간 평균 감소폭 2.86%에 비해서는 완화됐다. 특히 중학생(7.7%)과 고등학생(2.8%)의 감소폭에 비해 초등생 감소폭(0.5%)이 작았다. 지역별로는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전 시·도에서 학생 수가 줄었는데, 도지역보다 광역시 이상 대도시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서울(4.0%)을 비롯, 부산(4.4%), 대구(4.4%), 대전(4.3%)이 4% 넘게 감소한 반면, 제주는 1.6%, 경기 2.3%, 충남은 2.3%로 소폭 감소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유 20명, 초 22.6 명, 중 28.9명, 고 30명으로 여전히 2012년 OECD평균(초 21.3명, 중 23.5명)에도 못 미쳤다. 특히 초등은 학생 수 감소 완화로 전년대비 0.2명 줄어드는 데 그쳤고, 유치원은 지난해 19.7명보다 오히려 0.3명 늘었다. 게다가 이번 통계는 학생 수가 적은 특수학급까지 포함한 수치여서 OECD 기준에 따라 이를 제할 경우 학급당 학생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유 13.4명, 초 14.9명, 중 14.3명, 고 13.2명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의 경우 2012년 OECD 평균 13.8명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업 교사 외에 비교과 관리직 등을 모두 포함해 산출한 수치라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유치원과 초등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 개선되지 않았다. 학업중단자 수는 5만1906명(전체학생 대비 0.8%)으로 지난해보다 8662명 감소했다. 초등생은 0.5%, 중학생 0.7%, 고등학생은 1.4%로 전년대비 0.1~0.2%p 감소했다. 다문화학생은 8만2536명으로 전년 대비 1만4730명(21.7%) 늘었다.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로 작년보다 0.3%p 높아졌다. 특히 초등학교 다문화학생 비율은 2.2%로 처음 2%를 넘었고, 중학생은 0.9%, 고등학생은 0.5%로 나타났다. 부모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20.9%로 가장 많았고 중국 20.8%, 일본 15.9%, 필리핀 13.5%이 뒤를 이었다. 한편, 고등교육분야 학교 수는 전년과 동일한 433개교로 조사됐다. 전체 재적학생 수는 360만8071명으로 1년 새 6만676명(1.7%) 감소, 2011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였다. 특히 일반대학 재적학생은 처음으로 감소(0.8%)했고, 전문대학 재적학생은 2.7% 줄었다. 반면, 학생 충원율은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모두 상승했다. 일반대는 신입생 98.7%(0.7%p↑), 전문재학은 신입생 99%(1.1%p↑), 재학생은 107.9%(0.5%p↑)를 기록했다. 전임교원 수는 9만215명으로 전년대비 2052명 증가, 전임교원 확보율이 일반대학 84.8%, 전문대학 62.5%로 각각 1.8%p, 1.3%p 올랐다. 이에 따라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작년보다 1.1명 줄어든 28.7명으로 조사됐다.
교육발전을 위한 현장 제언 제101회 대의원회부터 시작된 대의원 현장제언은 이날도 열띤 토론과 박수로 이어졌다. 처우 개선, 교원 확충 등 요구사항뿐만 아니라 성범죄 근절, 인성교육 솔선 실천 등 반성과 다짐의 목소리도 공감을 얻었다. 유병용 서울 백암고 교사는 12년째 동결된 담임수당 인상을 촉구했다. 그는 “10여년전 정부와 교섭으로 매년 2만원씩 인상해 20만원까지 올리겠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흐지부지됐다”며 “교원 사기진작을 위해 교총에서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재화 대구 범일중 교장은 점점 교사보다 많아지는 일반직 인건비 부담을 우려했다. 정 교장은 “구 육성회직원(학교회계직원) 중 호봉이 높은 분들은 연 4천만원이 넘는다”며 “교육청은 지원 근거가 없다지만 학생에게 돌아갈 돈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점에서 교육청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금희 경기 삼죽초 교장은 당해학교 소속 교원의 공모교장 응모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선제 교육감이 되면서 공모제를 통해 자기사람 심기가 상당히 심각하다”며 “경기도의 경우, 혁신학교라는 이유로 재직학교에 바로 응모할 수 있게 한 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계림 강원 용대초 교장은 “강원교육청이 작년부터 지도교사 승진가산점을 폐지하면서 지도교사 수, 활동이 줄고 있다”며 “실제로 청소년단체 학생도 2012년 4만1000명에서 2015년 2만3000명으로 반토막이 났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11개 교육청이 가산점제를 시행하고 일부 시도는 점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며 “인성교육의 장인 청소년단체 활동 확산을 위해 가산점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미림 경남 합천여고 교사는 사립학교 교원의 고령화 문제 해결을 제안했다. 그는 “공사립간 교원교류 기회를 넓히고 학생폭력, 학생자살 예방 등을 위한 특수분야 교육기관에 자격을 갖춘 사립학교 교원도 파견근무가 가능하도록 교총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직능단체 대의원들도 현안 해결을 강조했다. 신상인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신우유치원장)은 “내년이면 300여개로 늘어날 단설유치원에는 보통 150여명, 많게는 250~300명의 원아가 생활한다”며 “에듀케어를 위해 연중무휴 운영되는 상황에서 보건교사 외에 간호사 배치가 꼭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춘희 보건교사회장(서울신영초 보건교사)은 “2015년 8월 현재, 보건교사 배치율이 64.9%에 불과하고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제외한 도 지역은 50% 미만”이라며 “학생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되도록 해야 한다”고 교총의 정책추진을 요청했다. 윤석화 원광대 교수는 “낯부끄러운 교내 성희롱, 성폭력에 대해 교총이 TF를 구성해 예방 매뉴얼을 제작하고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에 나서는 등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기영 인천 세일고 교사는 “최근 교총에서 개최한 전국교원골프대회에 참가해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박현동 대구 칠곡중 교감은 합리적인 승진제도 마련을, 문성근 광주 수완중 교사는 스마트폰 학교 소지 금지 법제화 추진을, 하태완 경기 통진초 교장은 특수교사에 비해 호봉이 낮은 일반교사의 박탈감 문제를 짚고 교총의 개선 노력을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안양옥 회장은 “현재 진행중인 인사혁신처와의 협의를 통해 담임수당만큼은 꼭 인상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학교회계직원 인건비 지원 부분은 시도를 총체적으로 파악해 교육부와 답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당해학교 교원의 교장 응모에 대해서는 “이는 담합에 의해 학교를 사유화하는 것”이라며 “폐해 사례를 더 발굴해 교섭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단체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교육부, 청소년단체와 연대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단설유치원의 간호사 배치와 보건교사 학교 배치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핀란드 새 교육과정에 포함된 융합교육이 영재학생들에게 효과적인 학습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8월부터 적용될 ‘새 핵심 교육과정’에는 여러 교과가 융합된 주제별 교육과정이 ‘현상 교육(phenomenon teaching)’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소개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강조되고 있는 융합교육과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3일 영국 국영방송 YLE에서는 교육전문가들이 현상교육에 대해 통합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영재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데 유용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에서는 전체 학생의 10% 정도를 소위 영재학생으로 평가하고 있다. 핀란드 교육 체계에 대한 각종 보고서에서는 학습부진아 뿐만 아니라 영재학생들에게도 더 많은 지원이나 개인적 지도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이들에 대한 학습 지원을 고려해, 자신의 능력에 따라 학습 수행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현상 교육이 핵심 내용으로 구안됐다. 여러 교과를 통합한 주제 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깊이 있는 지식을 얻고 주체적으로 질문하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교과 융합형 교육은 핀란드 초등학교 등에서 이미 십여년 전부터 활용돼왔다. 그러나 이번 교육과정 개정으로 내년부터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시행하게 된다. 칼라티교 하률라 교사는 “우리는 학습과정에서 어떤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관심과 지식 수준이 확대되면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사들도 더 많은 질문을 생각하고 내용을 보충해 준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융합교육을 넘어 영재학생들을 위한 효과적인 교육 지원 방안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헬싱키 대학 키르시 띠리 교수는 “많은 선생님들이 학습 부진을 겪는 학생들에게 더 관심을 주다보니 오히려 영재학생들은 교실 내의 큰 그룹 안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쉽게 방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상 교육이 긍정적인 시도이긴 하지만 영재 학생들을 위한 근본적인 교육 방법이 될 수는 없다”며 “특정학년을 건너뛰는 방법도 있지만 핀란드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무학급제(classless)와 같은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집회. 분당고 2학년 학생 10여명은 ‘꽃다운 나이에 피지 못한 꽃, 아직도 꽃이 필 봄을 기다립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커다란 현수막을 들고 맨 앞줄에 앉아 일본의 공식적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무대 위로 오른 황도연 군은 “일본군'위안부'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은 한국사 시간에 주제사 수업을 했기 때문”이라며 “공부하면서 일제의 만행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가 한일협정 시에 보상이나 배상이 아닌 독립축하금으로 안이하게 처리한 것에도 분노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날 수요 집회 참석을 위해 일본군'위안부' 역사를 담은 자료집을 비롯해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제작하고 발언문을 직접 작성했다. 이주원 교사는 “평소 학생들이 직접 강의를 도맡는 수업방식을 통해 책임감을 갖고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태도를키워왔던 터라 이번 수요 집회도 학생 주도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의 수업은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준비하며 만들어 간다. 수업 중 일부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자를 넘어 수업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가 모두 학생이 되는 것. 한국사 교과를 시대·주제에 따라20여개 단원으로 재구성해 1년간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2~3명의 학생이 모둠을 구성, 맡은 주제에 대한 수업 계획을 짜서 3월 둘째 주 일요일까지 모두 제출하게 된다. 이때 평가에 대비해 모든 학급이 일정 수준의 지도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교사가 우선 기본적인 수업지도안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발표 시나리오를 작성토록 하고 있다. 학생들이 실제 수업을 하기 전까지 보통 3~8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 수업안과 강의시나리오를 완성해 간다. 학생들에게 수업을 맡기지만 교사가 할 일은 강의식 수업 때보다 몇배나 많다. 이 교사는 “지난해 한국사 수업에서는 1650여 건의 수업지도안을 수정 보완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 교사는 “제가 가르치고자 했던 그 이상을 학생들 스스로 찾아 나가며 공부하고 고민하고, 교과지식을 현재의 삶과 연결시키며 성찰하는 과정을 보게 된다”며 “이 수업을 하면서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게 될 정도”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영상감독이 되겠다는 학생은 ‘모스크바 3국 외상 회의’와 ‘6·25전쟁’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수업하는 등 진로나 성향에 맞춰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도입했다. ‘6·25전쟁’ 수업을 준비하면서 85장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제작하고 16개의 동영상을 준비해 여섯 차시의 수업을 이끌어가는 학생들을 볼 때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수업 주제도 교과서로 한정되지 않고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일본군'위안부' 수업을 할 때는 베트남 전쟁과 연결해 우리 군의 베트남 국민 학살을 반성하고, 6월 민주항쟁을 배울 때는 지금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해 성찰하는 모습을 보며 학생들의 잠재력을 볼 수 있었다. 이 교사가 수업을 통해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바로 ‘사회적 책임을 통한 인성교육’이다. 학교 교육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배워가자는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을 맡는 것부터 친구, 수업에 대한 책임을 실천하는 행동의 일환이다. 수업에 대해 충실한 준비를 하지 않는 건 친구들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고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것이 된다. 더 나아가 학생들은 수업 때 배운 모든 교과의 지식을 동원, 핵심 단어를 뽑아내 개인과 국가, 세계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학기 말에 갖는다. 일본군'위안부' 수요 집회에 참여한 것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자는 차원에서 실시된 수업 후 활동이다. 학생들은 일본군'위안부'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집회에 참여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일조하겠다는 뜻이다. 최혜진 양은 “일본군'위안부' 수업을 하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베트남의 라이따이한에 대한 이야기로 주제가 확장되면서 역사를 보는 시각을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됐다”며 “일본군'위안부' 집회에 참여하면서 수업이 교실 밖 행동으로 연결돼 매우 뜻 깊었고, 국제변호사라는 제 꿈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교사는 “이같은 수업을 진행하게 된 건 ‘좋은 수업이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하여 수업을 하는가’라는 수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교직 경력 20년이 돼서야 ‘내가 아이들을 관찰한 적이 있었던가’라는 의문이 들면서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좋은 수업을 만들자는 답을 찾아냈고, 역사 교육의 가치는 결국 사회적 책임감을 배우는 데에 있다는 결론을 생각해내면서 구안해낸 것이다. 그렇게시작된 수업은 학생들이 교과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협력과 소통을 배우고 친구를 배려하고 봉사하는 태도를 얻게 했다. 학생들이 직접 교사가 되면서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도 갖게 됐다. 이 교사는 “인성 교육을 위한 수업에 대한 시류에 휩쓸려 거꾸로 수업, 협력 수업 등에 끌려 다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좋은 수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전공 교과에 대한 교사의 교육 철학을 입혀 교수법을 구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은 지난 22일부터 판문점에서 3박4일간 고위급 접촉을 가진 끝에 25일 새벽 군사 대치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6개항의 합의 사항을 이끌어냈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순간을 무사히 넘겨 다행이다. 무엇보다 이번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2030세대들이 보여준 투철한 안보의식에 마음 든든하다. 최근 실시된 ‘국민 안보의식 조사’에서 남자 대학생 74.6%가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참전하겠다’고 답했다.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온갖 방법과 수단을 마다하지 않던 과거 일부 청년들과는 달리,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전역을 미룬 장병들이 속속 늘어났고, 예비역들까지 ‘언제든지 전선으로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는 SNS의 글들에서 애국심과 자긍심이 살아있다는 것에 가슴 뭉클했다.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등을 겪으면서 북한의 침략과 위협에 이젠 더 이상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안보의식이 높게 자리 잡게 됐고 관련 영화들이 최근 개봉돼 흥행하면서 젊은이들의 애국심에 불씨가 살아났다는 평가다. 이처럼 통일의식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통일부가 전국 초중고생 11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 청소년의 53.5%만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19.7%에 달했다. 이처럼 요즘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이 생각보다는 무관심 내지는 부정적이다. 이러한 문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학교 통일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있다. 교육부는 올해 통일교육을 초·중·고교에서 연간 8시간씩 가르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다보니 하지 않아도 괜찮다. 일선학교에 통일교육을 전담할 수 있는 교사들이 부족하고 여기에 현행 학교 통일교육은 도덕이나 윤리교과 일부 단원에서 북한에 관한 내용을 소개할 뿐이다. 학생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할뿐더러 현장중심의 체험교육이 어려운 점도 그 한계다. 우리 학교 현장에는 이미 많은 탈북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해교육이나 이들을 위한 교육 자료가 없는 것도 통일교육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런 학교현실에서 올바른 통일의식과 관심을 갖게 한다는 것은 허상에 불과하다. 분명한 것은 학교 통일교육을 국민 불안이나 이산의 아픔을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 미래를 위한 가장 소중한 투자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통일편익은 통일비용보다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더 크기 때문이다. 이제 학교 통일교육, 새 판을 짜야 한다. 분단 70년 동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고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었다. 그러나 그 꿈은 아직까지도 소원으로만 남아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에 대한 통일교육을 권고가 아닌 의무화해야 하고, 통일교육 전문가 양성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전개해야 한다. 독일 통일을 일궈낸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총리가 “통일국가를 포기한다는 것은 민족의 자살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배반”이라고 명언한 만큼 통일은 소중하고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독일 통일에서 통일이 ‘대박’이라는 사실을 보았다. 그 밑거름이 통일교육이고 지금이 바로 적기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차원에서 통일교육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이 추진됐으면 한다.
지난 공무원연금 협의과정에서 교총의 강력한 요구로 인사혁신처에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기구’가 설치됐다. 오랜 기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교직수당 등 교원의 처우개선에 대해 교총은 교육부와의 교섭을 통해 꾸준히 요구해왔으나 인사혁신처나 기재부의 반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그런만큼 이번 협의기구에 거는 기대는 크다.지난 공무원 연금 협상 결과 교원들은 또다시연금 희생을 기꺼이 감내했다. 그에상응해 그간 상대적으로소외됐던 교원의 보수·수당 인상 등 실질적인 교원 처우 개선이 이번에야말로 실현될 것으로 기대되기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7월 초 1차 회의 이후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다 이달 27일에야 2차 회의를 열 수 있었다. 다소 지지부진한 느낌이다. 담임수당, 교감 직급수당 인상 등 가시적인 사기진작책을 하루 빨리 도출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정치권의 분발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 학교 현장은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삼는 교육정책과 연금 개혁 등으로 인해 사기가 땅에 떨어지다 못해 아주 피폐해졌다. 학부모의 교육소비자 주권이 강해지고, 학생들의 무분별한 인권 내세우기로 교사가 교육 전문성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교원들의 명예퇴직이 급증하는 것은 학교 현장의이같은 현실을극명하게 드러내주는 증표다.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한 이번 논의는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한다. 국가 경쟁력을 확실하게 담보해 줄 수 있는 교육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무엇보다교원의 질이 제고돼야 한다. 우수한 교원을 충원하고, 그들이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때 미래의 ‘동량’들이지금보다 더 많이 길러질 수 있다. 최우선적으로 교원들의 자긍심과 자존감을 회복해야 한다. 교육계의 숙원 과제를 해결하고 우리 교육을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는 일은 선진 지향적인 교원 인사 정책을 통해 가능하다. 교원의 실질적이고 발전 지향적인 인사 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다.
“아이들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은 모든 학년 모든 교육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한 학기만 따로 빼서 적성과 진로를 찾아보라고 풀어주고, 다시 2학년부터는 기존의 주입식 수업으로 돌아가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을까요.” 지난 4일 방학을 맞아 한양대에서 실시된 자유학기제 교원역량강화 연수에서 만난 교사들이 입을 모아 제기했던 의문은 바로 이런 점이다. 진로직업교육은 한 학기에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연수에서 만난 경기 D중 교사는 “기존 교육과정의 틀을 깨고, 동아리 활동을 늘리기 위해 억지로 교과 시수를 줄이거나 변형하고, 1학년 시간표 때문에 2~3학년까지 총체적으로 무리한 시간표를 짜면서까지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꿈은 다양한데 이를 요리, 마술, 스포츠와 같이 한정된 동아리의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기분”이라며 “1~3지망까지 해서 최대한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동아리에 들어가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생길 텐데,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발달과정상 자유학기제는 중3이나 고1에 시행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 C중 교사는 “갓 중학교에 입학한 1학년들은 사실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여서 교사들의 의도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저 신나고 재미있는 체험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 A중 교사는 “자유학기를 하는 1학년들을 보면 초등학교 7학년 같다”고 말했다. 시험이 없었던 초등에서의 분위기가 중학교까지 이어지다보니 내신관리의 중요성도 늦게 깨닫고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볼 준비도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3학년에 하면 자신의 성적도 어느 정도 알고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볼 자세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D중 교사도 “중1이 상대적으로 입시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행정적인 편의에서 이렇게 한다는 생각”이라며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는 정착까지 40년이 걸렸는데, 도입 3년 만에 전면은 너무 서두르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속도에 집작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바뀌더라도 자유학기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지원방안을 마련하면서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OMR 카드까지 동원 중간‧기말고사‘ ‘자유학기는 선행학기’ 특별반 성행 실제 사교육으로 성적판도 바뀌기도 25일 오후 서울 A중의 2학년 교실. “지난해 자유학기 중 학원에 다닌 적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른 명의 학생 중 25명이 손을 들었다. “선택프로그램도 다양하지 않고…. 진로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그냥 놀러 다니는 느낌이었어요.” “수행평가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어요. 솔직히 후배들은 자유학기제 안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시험 안 본다고 학원에서 다 해줘요. 특별반도 생기고, 진짜 중간‧기말고사 보는 것처럼 OMR카드까지 쓰면서 시험 봤다니까요?” 학생들은 대체로 자유학기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체험학습을 여러 곳 다니고 선택 프로그램을 골라 들어봐도 진로 선택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늘어난 수행평가 때문에 피곤한데다 시험을 안 보니 학원에서 공부해야한다는 인식이 생겨 더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서울지역 학원가는 벌써 자유학기제를 겨냥한 특별반 등 선생학습을 부추기는 분위기가 횡행하다. 시험 부담이 없는 자유학기제가 선생학습을 할 수 있는 적기라는 것이다. 서울 중랑구의 학원가를 돌아보니 5곳 중 4곳이 ‘자유학기제 특별반’, ‘자유학기제 대상 연합반’ 등을 운영하고 있었다. 한 학원 상담사는 “자유학기제에 따른 학습공백으로 2학년이 되면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며 “시험이 없으니 학원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실력과 수준을 점검하고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담사는 또 “부족했던 부분을 심화‧보충학습하고 2학년 내용을 선행학습 할 수 있다”며 “자유학기제야 말로 성적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찬스인데 지금 안 하면 2학년 때 더 힘들어질 수 있다”며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인천의 한 학원은 24일부터 31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자유학기제 대비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학원은 9~10월에 중2-1, 11~12월에 중3-1, 1~2월에 고등 수1을 끝내는 프로그램을 내놓고 학부모들에게 “1학기 동안 완전히 쉬면 학습에 대한 리듬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며 “다음 학기나 다음 학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서울 C중 교사는 “일부 아이들 사이에서 학교에서는 신나게 놀고 학원에서 미친 듯이 공부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유학기 동안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한 아이가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성적을 크게 향상시키고, 사교육을 받지 않았던 모범생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게 떨어지는 모습을 실제로 봤다”고 말했다. 내년 자유학기제가 전면 실시되면 학원가의 이런 마케팅이 제대로 먹힐 가능성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학생들이 자유학기를 보낸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기 C중 교사는 “작년에 자유학기를 경험했던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수업이 토의‧토론식으로 진행되다보니 무임승차 하는 학생들이 생겨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피로감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그는 “심지어 올해 초 한 학생이 ‘선생님 제발 아무것도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평범한 수업이 더 좋아요’라고 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경기 D중 교사는 “이렇게 갑작스러운 운영으로 생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학생들을 실험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유학기제요? 정부에서 내년부터 전면 실시한다니 따라야지만 현장은 엉망이에요. 시스템과 인프라도 제대로 안 갖춰진데다 예산지원마저 불확실하니 어떻게 운영해나가야 할지 막막하죠. 사교육, 학력저하 등 각종 부작용에 교원연수도 부족하고…. 암암리에 교사들 사이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제일 먼저 사라질 정책 1순위를 자유학기제로 이야기해요.”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둔 자유학기제가 본격적인 시작도 전에 몸살이다. 학교 현장의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도입 3년 만에 전면 의무화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기 위한 시간도 부족했고 예산과 지역사회, 각종 기관 등의 협조체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 핵심 교육공약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고 체험‧참여형 교육을 받으면서 적성이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제도다. 2013년 42개교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내년부터는 전국 3200여개 모든 중학교로 확대된다.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수업은 주로 오전에 하고 오후에는 체험활동을 실시한다. 교과수업은 기존과 같이 진도를 나가되 토론‧토의 위주의 학생 참여형 수업을 권장한다. 그러나 현장 교사들은 어떻게 운영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한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에 몸담고 있는 서울 B중 교사는 “보통 시험기간에 체험학습을 떠나는데 모든 학교가 동시에 체험학습을 떠나니 장소 선정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1년 전에 예약해도 이미 마감된 게 대부분이고 대체 수단을 찾느라 수업준비도 못 한다”며 “장소 선정이 지금도 전쟁같이 치열한데, 내년에 모든 학교가 시행하게 되면 얼마나 더 힘들어질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교육청에서 다양한 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했다지만 수많은 학교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A중 교사도 “시청, 지원청 등에서 체험학습 장소들을 여러 곳 소개했어도 워낙 학교가 많다보니 이것만 믿고 있을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결국 학부모들의 직장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지역별 격차는 더욱 크다. 교육부는 전국의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정보와 창의·인성 교육 전문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웹사이트 ‘크레존’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2만여 개의 기관이 등록돼 있지만 서울 등 대도시에만 집중돼 있어 도서벽지 지역에서는 활용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전남 무안군, 경남 밀양시의 경우에는 창의체험 프로그램이 한 건도 검색되지 않은 반면, 서울 강남구의 경우 60여 곳이 검색됐다. 경기 B중 교사는 “우리학교는 교통이 안 좋아서 강사를 섭외하더라도 교통비도 안 나온다며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나마 우리학교는 수도권이라 상황이 낫지만 농어촌 지역 학교들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적인 시스템도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교사들은 현재 성적입력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임시적으로 교과특별사항에 평가 결과를 입력하고 있다. 또 성적표 출력도 안 돼 일일이 한글이나 엑셀 프로그램에 옮겨서 출력하는 상황이다. 전교생에 대해 서술형으로 성적을 입력해야 하는데 통일된 양식마저 없어 업무가 두 세배로 과중되는 된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나이스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늦어도 2016년 2월 중에는 공개할 예정”이라며 “새롭게 개편될 나이스는 자유학기제 활동을 따로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학교 사정에 맞게 항목을 편제할 수 있도록 바뀐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밖에도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제22조 학교생활기록 대상자료 항목에 자유학기제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교장 공모제가 파행을 치닫고 있다는 것을 교사라면 대충은 짐작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속마음은 비슷하다고 본다. 물론 공모제 교장으로 임용된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차피 제도가 있으니,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그래도 상식적으로 그 어떤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기에 교장 공모제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서울의 경우 매 학기마다 교장 공모제를 통해 교장을 임용하는 사례가 몇개 학교씩은 꼭 있다.기본취지와 달리 임용된 공모교장들은 직전 직위가 교감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들은 젊은 교감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여기까지는 별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 교장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교감이 공모교장으로 가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공모교장들 대부분이 전문직 출신 교감이라는 것이다. 일반교사 출신 교감들은 상대적으로 교장연수를 늦게 받아서 교장 자격 취득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공모교장에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어쩌면 전문직 출신 교감들의 잔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그렇다면 공모교장에 전문직출신 교감들이 많이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히 정년까지 교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일찍 전문직으로 전직하여 교감이 되었고, 바로 교장이 된다면 중임을 통해 8년을 교장으로 있어도 정년까지 잔여 기간이 남기 때문이다. 즉 정년 연장을 위한 수단의 대표격이 된 것이 바로 교장 공모제인 것이다. 반대로 일반교사 출신들은 교감이 되어도 교장을 단 1년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감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고 교감이 되더라도 교장까지 가는데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된다. 결국 교감으로 정년을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전문직 출신들의 정년 연장으로 교장 공모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학교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은 전문직 출신이 아니라 교사 출신 교감, 교장들이다. 이들에게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은 개선되어야 한다. 마치 전문직 출신들이 교사 출신보다 훨씬 더 유능하고 교육청에서 예산을 더 받아올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보이지 않게 전문직들끼리 전문직 출신을 밀어주는 관행이 없어져야 한다. 교사 출신 교감들은 전문직출신 교감들과 맞붙어서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공모지원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른 문제들도 많지만 이런 관행을 없앨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교장으로만 정년을 마치려고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장 총량제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즉 형태와 관계없이 교장으로 재직할 수 있는 총 기간을 제한하자는 이야기이다. 구체적인 것은 논의를 거쳐야 하겠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타당한 교장 재직 기간인지는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를 거치면 가능할 것이다. 지금처럼 전문직 출신들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교장 공모제를 그대로 두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 된다고 본다. 문제가 있다면 개선할 생각을 가져야지 그대로 두고 보면서 어떻게 되겠지라고 방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모교장으로 재직한 기간은 교장 재직기간에서 제외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교장 총량제가 필요한 절대적인 이유이다. 전문직 출신들이 교사 출신보다 유능하다는 것은 증명된바 없다. 공모교장이 젊어야 학교 경영을 잘 한다는 등식도 성립하지 않는다. 경력이 많은 교사들에게 질문해 보라. 정말로 학교경영을 잘하는 교장이 몇이나 되는지, 교육을 사랑하고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교장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교육청의 요직을 거친 전문직 출신 교장들이 학교에 와서 구성원들과 소통이 안되고 갈등을 일으키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교장 공모제를 수년동안 실시했는데 학교가 많이 변했는지 다른 학교에 비해 우수한 학교가 되었는지 반드시 검증이 필요하다. 도입된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필수다. 다 알고 있는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교장 공모제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확실한 직무유기라는 생각이다. 교장이 되고 나서 왜 정년까지 교장으로만 재직해야 하는지 그것이 궁금할 따름이다. 임기가 끝난후 교단을 강제로 떠나도록 하고 있지 않다. 정년까지 교단을 지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년연장의 수단으로 교장공모제를 전락시키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박근혜 정부 핵심 교육공약인 자유학기제가 내년 전국 모든 중학교로 확대된다. 그러나 특별교부금으로 지원되던 자유학기제 예산이 내년에는 보통교부금에 의존할 것으로 보여 학교 운영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교육부가 특별교부금으로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및 시범학교에 지원하는 예산은 교당 2000~3000만원 사이다. 그러나 전면 시행을 앞두고 교육부가 국고 편성을 신청한 680여억 원을 기재부가 사실상 반영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계속 반영을 요청하고 있지만 기재부는 자유학기제를 일상적인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보고 보통교부금으로 배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국비 마련에 실패할 경우에는 보통교부금으로 운영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추가 재원 없이 보통교부금에서 자유학기제 예산을 확보하려면 시‧도교육청 및 단위학교의 기존 예산이 잠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보통교부금 중 몇 %를 자유학기제에 할당하라는 공문이 올 텐데, 교육청 상황에 따라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최대한 본예산에서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단위학교에 배분할 예산이 현재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를 운영 중인 서울 A중의 경우 지원금 2000여만 원 중 절반은 강사비로, 나머지 절반은 각종 프로그램 참가비와 재료비로 사용하고 있다. 전교생이 300여 명이라고 했을 때 강사비를 제외하면 학생당 3~4만여 원의 지원금이 나오는 셈이다. 이 학교 자유학기제 담당교사는 “실습 한번만 해도 최소 1만원에서 1만5000원 정도의 재료비가 들고 양질의 체험학습을 가려면 그만큼 많은 비용이 든다”며 “현재 예산으로도 운영이 빠듯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그나마 도심지역인 우리학교는 상황이 낫지만 열악한 지역은 수익자 부담을 강요하기도 어렵고, 도서벽지 지역은 교통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예산지원이 없으면 운영이 정말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서울 B중 교사는 “지원금이 없으면 운영과 책임의 몫은 결국 교사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아무리 교사들이 연수를 받고 기획을 잘 해도 전문 강사들의 수준을 따라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예산이 없어 강사초빙 및 외부활동이 어려워지면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해야하는데 노하우와 전문성이 부족하다보니 학생들도 흥미를 잃고 프로그램의 질도 저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은 넓은데 인프라가 부족해 체험활동이 제한적이어서 올해 5억 원의 자체예산을 추가로 지원했다”며 “보통교부금으로 내려오면 각 학교에 자유학기제 예산을 우선 확보하라는 공문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추가 재원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자유학기제 예산을 우선 확보하고 나면 다른 분야의 예산은 그만큼 삭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역시 “자유학기제에 대해 의지는 큰데 앞으로 예산 걱정이 크다”며 “편성 시 자유학기제 몫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의원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교장 선생님, 우리 인간은 어느 한 조직에 속하거나 아니면 조직을 움직이는 리더의 자리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제 김교장 선생님은 학교의 최고 책임을 맡게 되어 축하를 드립니다. 회사라면 팀장을 거쳐 사장, 회장에 오르는 과정이 있듯이 학교장은 긴 교사생활에서부터 교감을 거쳐 다른 직장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오는 지위입니다. 한 조직의 리더가 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지요. 또한, 학교장 지위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학교를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축적하였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생각할 때 가장 특별한 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교사의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면에서 최선을 다하였을 것이며, 교감·전문직이 되어서는 교사, 교육행정 기관의 구성원들과 생활하면서 삶의 방법을 익혔겠지요. 이 과정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세상을 바르게 읽어낼 수 있는 섬세한 감각과 판단력을 갖게 되었고 있어 그것이 바로 경쟁력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 교장이 되면 접하게 되는 대상이 크게 달라지고, 그 폭이 매우 넓어진다는 것과, 주 고객은 학생으로부터 교사, 학부모, 학교를 둘러싼 여러 기관의 구성원이 될 것입니다. 그만큼 고객이 다양해지면서 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교장 선생님을 망원경으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현미경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다시 이야기하면 넓은 시장과 고객의 변화, 그리고 욕구, 필요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첫 번째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한 가지는 “설령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차린다고 하더라도 공급할 수 있는 것을 가질 수 없다면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경쟁력은 역시 고객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갖추는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그 외 다른 사람보다 비교적 빠르고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라든지 여러 사람 앞에 서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그런 강연 능력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1세기 세일즈맨은 고객의 입장을 공감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큐레이션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사교적 열정이 넘치고 외향적이진 않더라도 거절의 바다에서 꿋꿋하게 다시 도전하는 긍정성이 필요하지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무엇인지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세일즈맨이 더 오래간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서 밀러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에 나오는 말처럼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은 우리가 팔 수 있는 것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세일즈맨이면서도 그걸 모른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영업사원이 아니더라도 내 가치를 팔며 살아가는 우리는 최고가 되기보다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제공하는 사람들로 성숙해져야만 이 힘겨운 세상에서 잘 버틸 수 있습니다. 아마존의 최고 경영자 제프 베조스는 회의를 할 때 고객이 앉아야 할 의자 하나를 반드시 준비한다고 하네요. 이 빈 의자를 보면서 고객의 처지에서 생각해 본다는 취지이겠지요.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때로는 여러 사람과 자신과의 사이에서 차이를 보여 갈등 상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학생의 관점에서 판단한다면 잘못된 길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타인은 내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나는 그들을 위해 어떤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가? 그것이 최고 세일즈맨의 운명을 타고난 우리가 평생 고민해야 할 학교장의 경영 마인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제 새로운 최고 경영자의 길을 가시면서 항상 우리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야할 것은 '나는 현재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는 근본적으로 공짜는 없습니다. 무엇인가를 주고받는 관계의 아주 촘촘한 망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내가가진 경쟁력이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그리고 실제로 그런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서 나는 제대로 된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김 교장선생님은 성공된 리더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이제 한번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니 최선을 다하시어 좋은 열매를 맺기 기대하여 봅니다. 감사합니다.
“퇴직 후 심심하지 않는냐고요? 색스폰 동호회 활동을 하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재미 있고 바쁘면서 생활에 활력이 있습니다. 이웃을 찾아가 연주하니 자원봉사의 보람도 만끽하고 있어요.” 2011년 2월 수원 청명중 교장으로 퇴직한 전광용 교장(66)의 말이다. 그는 매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성남시 분당구를 가로 지르는 탄천 미금교 아래(분당 서울대 병원 입구)에서 색스폰 동호인들과 연주 솜씨를 뽐낸다. 기자가 만난 날도 동호인 7명이 출연하여 무더위를 피해 산책과 운동을 나온 시민들이 손뼉을 치면서 여흥을 즐기고 있었다. 동호회 회원들은 색스폰 연주를 하면서 관객들을 배려했다. ‘분당 하모니 색소폰 동호회 작은 음악회’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관객들이 음악을 함께 즐기도록 하기 위해 프로젝트 스크린에 가사를 띄운다. 음악 분위기에 맞는 움직이는 조명을 미금교 천장에 비춘다. 여기서 커피 한 잔 곁들이면 여기가 바로 야외 카페다. 이들은 바로 분당 하모니 색스폰 동호회원들. 대표는 전교장이다. 그들은 여기에서 뿐 아니라 그는 분당노인종합복지관 매주 화요일 재능 기부 연주 봉사를 하고 있다. 미금역 지하철에서는 격주 목요일 오후에 지하철 이용객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들에게도 팬이 있다. 50대에서 70대들이다. 주로 7080세대들인데 이들이 좋아하는 가요, 팝송, 가곡, 민요 등을 연주한다. 탄천에서 만난 인근 동아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씨(76세, 서양화가, 여)는 “10개월 전 남편이 돌아간 후 허전한 마음을 둘 곳이 없었는데 3개월전부터 이 음악회를 우연히 보면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주 토요일마다 관람을 했는데 힐링의 3시간이 무척 행복하다.”고 말한다. 전 교장은 고등학교 밴드부에서 색소폰을 불었다. 대학 입학 때에는 클라리넷으로 입학하였고 졸업 때에는 플롯을 불었다. 방송국 김인배 악단에 들어가 색소폰을 연주하기도 했다. 중등 교사 시절에는 음악교사로 활동했다. 그에게 있어 음악은 한평생 반려자인 셈이다. 우리나라 색소폰 동호인 수가 100만 정도 된다고 한다. 그 만큼 다양한 계층에서 남녀노소가 음악을 즐기고 있다는 것인데 대부분 아마추어들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전교장은 분당 하모니 색소폰 동호회에서 수강생들을 무료로 지도하고 있다. 악기 연주가 좋은 점을 물으니 전교장은 “음악을 즐기면 정신건강에도 좋고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가 원만히 맺어진다. 또 나이가 들어서는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자랑한다. 악기연주와 건강과의 관계를 물으니 “연주하면서 호흡법을 익히면 폐도 튼튼해진다”고 말한다. 색소폰 연주는 음악 비전공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하는데 음악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3개월 정도면 어느 정도 연주가 가능하고 소질이 부족한 사람은 6개월 정도 연습하면 연주가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색소폰구입 가격도 많이 내려가 초보자의 경우, 30만원에서 4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밤 9시 모든 연주가 끝나니 관객 1백여명도 아쉬움을 안고 귀가를 서두른다. 마이크, 앰프, 스피커 등 방송시설과 프로젝트, 라이트 들 조명시설, 의자, 현수막을 철거하여 나르니 30분이 소요된다. 전 교장과 동호회원들은 이런 일들이 즐겁기만 하다. 연주 실력을 뽐내고 다음 주에 연주할 것을 준비하려니 마음이 바쁘다. 이러한 재능기부 색소폰 연주 봉사의 중심에 전교장이 있다. 유튜브 조회 수(320만번 클릭)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프로 색소포스트 전광용이다.
호주에서는 빈부에 따른 교육 격차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시행하는 임시교사제 등에 대한 교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8월초, 초등학생(3·5·7학년), 중학생(9학년)의 언어·수리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전국 학력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결과는 평가가 처음 시행된 2008년 이래로 가장 소폭의 학업성취 향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 학생들의 실력 편차가 갈수록 커지는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저소득 가정이 밀집된 지역의 학생들이 소득이 높은 지역의 학생들보다 9학년에 이르기까지 3~4년 정도 학업이 뒤쳐진다는 결과다. 실제로 원주민이 밀집된 지역에선 성인들의 반이 고등학교를 끝마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에 따른 교육 격차가 사회 문제로 인식되면서 정부에서는 ‘Teach for Australia(이하 TFA)’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빅토리아 주에서 처음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우수한 성적의 대학 졸업자들이 2년 동안 소외 지역 중등학교에서 학생 지도를 담당하도록 한 것이다. 빅토리아 주 정부는 당시 1290만 달러(112억원 정도)를 들여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열악한 환경의 학교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법학, 경제학, 과학 등 다양한 전공이나 경험을 가진 이들로부터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는 취지에서였다. 이때 24명의 학생들이 선발, 배치됐다. 이들은 미리 국립 딘킨대학교에서 2주간의 현장 실습을 비롯해 교수법, 교육 과정 등에 대해 6주간의 연수를 받게 된다. 학교에 배치된 2년 동안에도 다른 교사들을 통해 교수법에 대한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받는다. 그렇다고 이 학생들이 꼭 교직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행 6년차에 접어든 빅토리아 주에서는 이 제도가 우수한 교사나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고 교육 격차 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65명까지 그 대상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제도는 현재 수도가 있는 ACT주와 노던 테리토리주 등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교원들 사이에선 TFA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우선 적은 수의 TFA학생을 교육하기 위해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학생 교육 비용은 전액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맬버른 대학교에서 연방정부에 교사 교육 검토를 위해 보낸 보고서에 따르면, TFA가 기존의 교사 양성 프로그램에 비해 5배 정도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들이 교직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에 단기간의 성과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규교육을 받은 교사들의 수가 충분히 확보돼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TFA를 통해 임시 교사를 양산하는 것은 사회적 낭비라는 비판이다. 정규 교직과정을 밟은 교원들조차 현재 일을 하지 못하거나 단기나 임시 교사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 교원노조(AEU)에서는 2014년 기준 약 6만2000여명의 교사들이 정규 교원으로 일하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교육 비전공자들을 단기간 연수 후 활용하는 것은 교육 자원의 심각한 낭비일뿐만 아니라 기존 교사들의 권익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대하고 있다. 코레나 하이소프 AEU회장은 “학생들의 교육 성과를 향상시키는 위해서는 학급 당 학생수를 줄이고 학생 개인에 대한 학습지원, 더 세분화된 언어·수리 향상 프로그램 등의 교육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미취학 아동들에게 기초 평가를 실시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교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영국의 의무교육은 한국보다 이른 만 4세부터 시작된다. 준비반 1년 과정을 거치고 초등 1학년 과정으로 올라가게 된다. 영국 정부에서는 오는 9월 초등준비반 입학을 한 만 4세를 대상으로 기본 언어와 기초 수 능력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초평가는 입학 후 6주 안에 시행토록 했다. 대부분 O, X 형태의 단답형 질문으로 진행되며, 교사와 학생 일대일로 이뤄지지만 컴퓨터 기반 시험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은 사실상 없다. 학생이 오답을 선택해도 교사의 중재 없이 시험은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 정부는 기초평가 결과를 통해 미래 학업성취도를 예측할 수 있어 학생들의 학업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입학 시기 수준을 기반으로 학교 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의 학업 성과가 있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공정한 학교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도입 취지를 밝혔다. 기초평가를 시행하지 않는 학교는 낮은 평가를 받게 돼 재정상의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많은 교육기관과 교원들은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통해 도입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기초평가는 이미 1997년에 시행됐다가 2002년 교육적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 중지된 바 있는데 정부가 이를 다시 부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영국교원노조(NUT) 관계자는 “기초 평가는 학생들의 교육적 필요가 아니라 학교나 교사의 인사고과에 적용하기 위한 수단에 치우쳐 있다”며 “만 4~5세 아동들에게 이같은 일률적 평가는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기 아동들은 생후 한두 달 차이에도 발달 상황이 크게 다를 수 있어, 최대 1년이나 차이가 나는 준비반 학생들을 한 가지 방식으로 평가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교사가 아동을 관찰하고 상호 작용을 통해 학생의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또 학생들이 학교에 처음 입학하고 적응해야 하는 시기에 이같은 평가를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영국에서는 만 5세가 되기 전에 실생활에서 필요한 간단한 숫자 계산이나 문장 읽기 등을 목표로 하는 유아조기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만 4세에 이런 평가를 도입하는 것은 기존 교육과정 원칙과도 위배된다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교육부가 기초평가 시행 권한을 6개의 민간 교육기업들에게 맡기면서 교육의 민영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가비용에 대한 공식적인 기준이 아직 없어 비용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고, 기업들은 다른 상품들까지 팔기 위해 패키지 형태를 제공하거나 버전별로 상품의 차이를 두는 등의 수단을 쓸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어서다. 베아트리체 메릭 초등교육최고위원은 “학생 중심이 아닌 이런 비교육적 평가를 학교에 강제적으로 도입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책 재고를 촉구했다. 그는 또 “성적만 위주로 하는 평가는 학생들 지도에도 비효과적이고 무가치함을 정부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잎싹의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마당을 나온 잎싹의 행동은 대책 없는 무모한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나그네인 청둥오리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신이 바라던 알을 품어 새끼를 기르겠다던 꿈을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잎싹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만 한, 단지 운이 좋은 닭에 불과합니다.” 지난 5월 7일 부산교대부설초 6학년 2반 32명 학생들은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잎싹의 행동은 옳은가’를 주제로 독서토론을 했다. 공감과 소통을 통해 새로운 지식이 창출되는 시대, 협력과 상호 존중 등의 인성이 핵심역량으로 떠오르면서 학교 교육 전반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 창의력, 공동체 정신, 문제 해결력 등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실 현장에 도입한 교수학습법이 바로 토의·토론 수업이다. 토의·토론 수업은 학생 구성원들 간 의견 차이를 인식하고, 이를 반영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민주사회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다양한 자료를 찾고 적절한 근거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료에 대한 분석 능력이 요구되고,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토의·토론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다른 가치관과 입장을 가진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함으로써 협력적인 태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날 수업은 독서 토론의 일반적인 절차인 생각하며 책 읽기(Thinking), 질문하기(Ask), 공유하기(Net), 토론하기(Talk), 글쓰기(Note) 과정으로 진행됐다. “평소엔 줄거리만 생각하며 그냥 술술 읽던 책을 토론하기 위해서 읽고 또 읽게 됐어요.” “상대 질문에 답변하거나 반박하기 위해서 친구들과 책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됐어요.” 수업에 앞서 학생들은 토론 주제를 함께 논의하고 자신의 입장을 정해 책 속 인물들의 말과 행동, 주제와 관련된 속담이나 뉴스 자료, 관련 인물 등을 토대로 근거를 준비했다. 약식토론 형태로 진행된 이날 수업에서는 패널형식을 빌어 찬성과 반대 입장을 대표하는 각각 2명의 학생이 교사인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토론을 벌였다. 먼저 입론을 통해 잎싹의 행동이 부적합했다는 의견과 근거가 제시되자 “양계장 안에서 알을 낳는 닭으로만 살 수 있었던 잎싹의 삶이 꿈을 가지게 됨으로써 소중한 생명의 탄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패널을 비롯해 양측의 열띤 질문과 답변이 쏟아졌고, 작전 타임 시간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더욱 확고하게 정리한 후 최종변론이 이뤄졌다. 토론이 끝나자 교사는 “토론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무엇입니까?”, “토론과정에서 생각이 달라진 점은 없나요?”라고 발문했다. 찬성과 반대 측으로 갈려 경쟁적으로 토론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상대측의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근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처음 주장과 달리 상대측의 주장과 근거에 더 많은 공감을 하게 된 학생들도 있었다. 토의·토론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학생들의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길러줘야 한다.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분류하기, 추리하기, 질문 만들기, 상상하기, 경청하기, 입장 바꿔보기 등 다양한 전략 등을 미리 습득하는 과정을 거치면 효과적이다. 교사도 사회자, 기록자, 조사자, 발표자 등의 역할 분담과 토론 절차, 모형, 주제, 참여 태도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업은 토론에만 그치지 않고 학생 각자의 주장을 글로 표현하는 학습과정으로 연결됐다. 그래서 토론은 승패 자체보다는 다양한 관점의 근거를 확보하는 경험이 된다. 학생들은 개요 짜기와 초고 쓰기를 거쳐 서론, 본론, 결론이 갖춰진 완결된 글쓰기를 하고 서로 돌려보며 상호 평가 시간을 갖는다. 한 친구의 주장글 발표에 학생들은 “주제에 대한 주장이 분명하게 됐어”, “서론에서 문제를 잘 제기했고, 본론에서 주장에 대한 근거를 잘 들었으며 결론에서 주장을 재강조한 부분이 잘된 것 같아”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과제로 글에 대한 최종 검토를 거쳐 학급 홈페이지에 탑재하도록 했다. 토의·토론 수업은 여러 교과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독서토론은 책 읽기를 통해 학생들의 경험과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 비슷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토의·토론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의 동등한 참여가 가능해진다. 또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거듭될수록 학급 분위기가 좋아지고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 스스로 ‘깨우치는’ 수업이 될 수 있다.
재외동포재단이 ‘2015년 중국 조선족학교 교육 역량 강화 지원사업’에 참여할 파견 강사를 모집한다. 한국-중국 교원 간 교류 기회를 마련, 확대하기 위함이다. 선발 분야는 예체능(전통음악·한국무용)과 국어(한국어)다. △초·중등학교 정교사 자격(3급 이상) 취득(예정)자 △한국어교원 자격(3급 이상) 취득(예정)자 △해당 과목을 지도한 경험 있는 전공자 등이 지원 가능하다. 중국어 가능자·중국어로 의사소통 가능한 자는 우대한다. 선발된 강사는 중국 흑룡강성, 길림성, 요녕성 소재 조선족학교로 파견돼 3개월 동안 1개 학교에서 1·2개 과목을 가르친다.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한다. 지원서 접수 마감은 9월 6일이다. 선발자는 현지 체재비(주거비 포함 금액)와 왕복 항공료, 비자 발급비 등을 지원받는다. 파견 기간은 오는 10~12월이다. 문의 재외동포재단 교육지원부 02-3415-0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