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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Ⅰ. 방송학습 유형 파악 수업의 성패는 교수·학습방법의 개선에 있으며 그 핵심적 요소는 교수·학습 자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관한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인간은 감각을 통하여 사물을 지각하게 되는데 인간 지각의 60%는 시각, 20%는 청각, 15%는 촉각, 3%는 미각, 2%는 후각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까닭에 교사들이 학교 교육현장에서 EBS 프로그램을 활용하다보면 크게 두 가지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방송학습’과 ‘방송이용학습’이 그것이다. 우선 두 학습형태는 교사의 교재관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방송학습은 방송 프로그램을 독자적인 교재로 인정하고, 시리즈형의 계속 시청과 전량투입을 통해 발전학습을 기대하는 학습형태이다. 그런가하면 방송이용학습은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시청각적 자료라는 관점으로 보고, 교과서 교재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활용하려는 학습형태로 보면 될 것이다. [PART VIEW] 방송프로그램 활용의 기본적인 생각과 방법 구 분 방송학습(확산적 교재화) 방송이용학습(획일적 교재화) 목표(목적) 능력, 태도 육성을 지향한다. 지식, 이해를 증진시킨다. 프로그램의 교재성 전체성(구조성)을 활용한다. 자료성을 활용한다. 기본자세 생방송을 통째로 계속 시청한다. 통조림식 분절투입, 재편집, 수시 시청한다. 프로그램의 연구 시청 중 다양한 이미지 형성을 위하여 사전 프로그램 연구는 하지 않는다. 사후에 학생들의 실태를 통한 상태 개발이 유효하다고 본다. 사전 프로그램 연구는 필요불가결하다. 사후의 분석적 탐색은 필요 없다. 시청 전 특정 관점을 주지 않는다.(0분 출발) 특정 관점을 지적한다. 시청 중 다양하고 넉넉한 이미지 형성을 위하여 시청 상 잡음을 줄이거나 방해가 되는 것을 피한다. 해설이나 일시적 정지, 되풀이 시청도 하고, 시청 중 메모도 권장한다. 시청 후 이미지 확산에 의한 발전학습을 전개한다. 지식의 정착도를 체크한다. 평가의 관점 능력, 태도 면을 평가한다. 지식, 이해 면을 평가한다. 발문의 기저 문제추구 해결 방법으로서의 전체적 처리 능력에 둔다. 사상, 인지 등 개별적인 지식의 능력에 둔다. 교재 테두리를 넘는 인간형 의지 결정, 가치관 차이 인정, 발표력, 표현력, 실천력, 고찰력 교재의 테두리를 넘는 발상이 쉽지 않다. 기반이 철학 인지 이론 연합이론 ※ 필자가 인식한 분류 방식임. 위의 특징을 고려하여 방송의 기능과 지도형태를 살펴보면 먼저, 방송학습은 방송교재 자체가 독자적 교육기능이 있다고 보며(미디어 교사), 시청과정이 학습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식원리가 성립되는 과정과 사고의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지도형태는 프로그램의 시리즈성 활용(계속시청)과 병행 커리큘럼 이용목표 결합, 직전지도 동기화, 직후지도에서는 시청반응에 따른 주체적 학습태도를 고려할 수 있으며, 녹화재생 활용 시에도 반드시 생방송 입장에서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그런가 하면 방송이용학습은 교실교사가 교육기능을 보완하는 자료적 이용 방법으로서, 교과중심의 교실학습에 종속하고 방송내용에서 개념지식의 획득을 중심으로 한다. 따라서 그에 따른 지도형태도 프로그램의 개별성 중시 및 선택시청을 하며 융합적 관점으로 교실 커리큘럼에 직결할 수 있다. 직전지도에서는 학습의 요점을 강조하고, 직후지도에서는 주로 방송내용의 재생을 확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사가 사전에 시청하고 지도계획을 세워 이용할 필요성이 있다. Ⅱ. 방송교재 활용형태 인식 구성된 방송교재는 그 성격에 따라 수업에 활용하는 형태도 자연히 달라진다. 그동안 필자는 타일러(LK.Tyler) 분류를 바탕으로 방송교재 활용 형태를 ‘문제제시형’, ‘문제해결형’, ‘내용해설용’, ‘사례소개형’으로 나누어 인식하고 수업과정에 적용해 보았다. 1. 문제제시형 사회문제 등을 고발하는 형식의 문제 제기를 주로 하는 교재로서 시청자를 자극하여 개인적 혹은 공동으로 행동화가 되도록 동기화시키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공해문제, 교통문제, 가두 리포트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교재는 수업 중에 아래 그림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2. 문제해결형 방송교재 내용 중에서 문제 제기가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영상을 순서 있게 제시함으로써 관점을 종합·체계화하는 성격을 갖는다. 즉 사태의 파악과 해결과정, 결과를 전체적으로 구성한 것으로, 학습자는 영상 교재를 열심히 보며 자기대로 해석하고 개념을 형성하여 스스로 해결과정을 평가해 볼 수 있다. 시청 후에는 대화와 실험, 행동화로 확인하며 실제적 학습을 하게 된다. 3. 내용해설용 어떤 주제를 이해시키기 위해 순서 있게 TV영상을 소개하면서 해설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교재이다. 주로 교과내용을 시청각적으로 해설하는 형태로 교과서의 예·복습 활용에 용이하다. 4. 사례소개용 어떤 대상을 소개하는 목적으로 영상을 구성·해설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교양적 내용을 다큐멘터리 형태로 구성한 것이라 보면 된다. 예컨대 동물의 세계, 탐방 기사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하겠다. Ⅲ. 교육방송 프로그램 교재화 교재화는 교육과정, 교과서, 방송프로그램을 면밀히 분석하여 수업안을 작성하는 과정이다. 이는 ‘학교 수준의 교재화’와 ‘학습 수준의 교재화’로 구분될 수 있는데 학교 수준의 교재화는 학급 수준에서 지도안을 작성하는데 필요한 기초를 마련하는 수준이고, 학급 수준은 이를 바탕으로 수업안까지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교육방송 프로그램의 교재화를 위해서는 먼저 단원 목표, 과제분석, 단원전개 계획 등 여러 요인들이 단원 계획 속에서 면밀히 분석되어야 한다. 다음에는 활용 안내서를 분석한 후 사전시청을 통하여 프로그램의 내용을 목표, 영상단락별 핵심내용, 주제, 제작자 의도로 파악하여야 한다. 그 다음에는 단원계획에 맞추어 활용차시를 결정하고, 차시계획(수업목표, 수업계획, 학습사태의 설정)을 수립한 후 프로그램의 활용목적, 투입 시기를 결정하여야 한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Ⅳ. 방송교재 교실수업 과정안 인지 단위 수업시간의 교수·학습과정 일부를 방송프로그램에 의존하되 교사의 사전·사후지도가 가해지는 경우(direct teaching) 방송교재 활용 형태는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 분절 투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는 프로그램이 투입되는 시간에 스튜디오 교사(ST)가 지도하고, 나머지 시간은 교실교사(Class Teacher: CT)가 지도하는 역할분담형이라 할 수 있다. 프로그램 활용 기준을 좀 더 세분화하면 전반부 활용은 간접 경험을 통한 학습문제 상기, 동기유발, 갈등 및 문제사태 제시, 전시학습 확인 등에 유효하며, 중반부 활용은 원리·법칙의 발견 및 해결과정, 내용탐구 등 본시학습 문제해결과정에 적합하다. 후반부 활용은 학습 내용을 정리·요약하거나, 피드백(Feed-Back)하는 등 정착·보충·심화과정에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활용한 수업
[PART VIEW]1. 수석교사의 정체성 가. 나의 인생을 돌아보라 EBS 방송에 ‘명의’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각 분야에서 명의로 소문난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공통적인 것은 사람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철저함이다.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학생에 대한 애정과 수업에 대한 철저함이 그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렵고 쉼 없는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하여 물 흐르듯이 목표 도달이 잘 되면 하루가 힘든 줄 모르지만 활동을 지루해하고 힘들어해서 학습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고되고 피곤하다.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우리 교사들은 자신에게 던지면서 참으로 정신없이 달려왔다. 건강 따위는 염두에도 두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열중했다. 그러나 이제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뜻 했던 바 그대로인지 아닌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잠시 쉬어야한다. 그러면서 더 멀리 갈 수 있게 준비하기를 바래본다. 학창시절에 공부했던 영어문장이 생각난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준비하라는 것이다. Be prepared and you will have no cause for regret. 나. 출발선상으로 돌아가라 한국의 대표 영화배우 안성기 씨가 모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신인 때의 기분으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출발선상에 서 있는 연기자가 되겠다는 말이지만 지금 이 순간 의식의 저편에서 교사가 되어 교단에 섰던 그 시기의 희망, 그 희망을 딛고 일어서서 고난과 절망마저도 사랑했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린다. 수석교사를 희망하는 우리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그때를 기억하면서 학생을 사랑했던 순수의 그 출발선상을 기억했으면 싶다. 다. 나만의 매력을 찾아보라 수석교사가 되려고 하는 많은 분들 중 늘 남이 갖고 있는 것을 본인도 갖고자 노력하면서 자신의 매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음을 종종 보게 된다. 젊은 교사가 잘 하는 동영상제작의 기술보다, 내가 갖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기법이 더 매력적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2. 수석교사가 되려면 가. 교과전문성을 만들어라 초등학교 교사를 팔방미인이라고 한다. 못하는 것이 없으니 어찌 보면 참으로 멋진 말이다. 시대가 통섭이니 융합이니 하면서 넓고 깊게 가자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 분야의 교과 전문가를 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자신만의 장기를 살려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다. 본인도 사회과로 최근 4년간 서울교육연수원에서 1급 정교사 자격연수나, 신규교사연수, 사회과 직무연수에서 강의하면서 교과전문가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교과에 있어 ‘왜 가르치는가?’의 사회과 본질에 대한 이해와 학생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수업사랑연구 모임을 통해 공감대를 갖고 있는 많은 교사들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연구하고 실천하면서 해답을 찾아가는 노력이 현장의 변화와 함께 나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 나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나. 수업을 공개하고 수업을 컨설팅하라 사회과의 수업전문가는 어떻게 될 수 있을까? 기독교에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했고,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통한 해탈에 이르라”고 말하고 있듯이 사회과의 수업 전문가가 되는 길은 많이 보고 많이 공개하는 것뿐이다. 1) 1년에 10회 정도 다른 교사의 수업을 보자 수업을 보기 전 수업자와 대화를 통해 수업의도를 알고, 과정안을 미리 받아서 분석 후에 수업을 관찰한다. 이때는 반드시 수업 분석지를 갖고 들어가 수업을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수업 관찰이 끝난 후에는 수업을 분석한 결과물을 갖고 반드시 수업자와 사후 협의회를 하여 시사 받은 점을 내면화 하도록 하여야 한다. 2) 월 1회씩 내 수업을 공개하자 말콤 글래드웰의 책인 아웃라이어에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계 정상에 올라선 사람들을 추적해 본 결과 1만 시간을 투자 했을 때 최고의 전문가가 되었다고 한다. 분명 우리교사들도 10년의 경력이라면 수업 1만 시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업에 자신을 갖는 교사는 많지 않다. 게다가 다른 교사에게 자신의 수업을 보여주는 것도 매우 힘겨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교실의 폐쇄성과 학습자의 변인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껍질을 깨야만 병아리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듯이 자신의 수업을 월 1회씩 공개하고 많은 사람이 수업 관찰을 통한 지도 조언을 하도록 하여 수업 공개가 나의 유익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3) 수업을 컨설팅하라 수업컨설팅의 절차와 원리를 알기 이전에 컨설턴트로서의 소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일정한 컨설팅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동료 교사와 함께 상호 컨설팅을 통해 자신감을 쌓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수업 컨설팅을 위해서는 많은 학습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다양한 연수에 참여해 수업 디자인 능력, 수업 관찰 능력, 수업 분석 능력 등에 대한 준비 과정을 갖춰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 교육기여도를 높여라 교육기여도라 함은 교육활동 전반에 걸친 외부 활동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국정 및 검·인정 교과서 집필이나 교육과정 및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 개발 등 교육기관의 필요에 의해 위촉되어 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국가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 출제, 진단평가 문항 출제, 그리고 교육청, 연수원, 지역교육청 계획에 의거해 실시된 연수 과정의 강의 등이 있다. 이런 대외활동 등을 통해 교육 기여를 많이 하는 교사가 수석교사로 선발 될 확률이 높다. 라.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수를 받아라 교사의 연구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교사가 교육활동 전반에 어떤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노력하는 교사는 수업개선을 위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기에 수석교사가 되기 위한 항목의 필수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자기연찬을 위한 노력을 얼마만큼 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연수이수 실적이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자신이 정상의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배움이 먼저 된 뒤에 가르침을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 년에 최소한 60시간 이상의 연수를 받기 바란다. 마. 행복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라 ‘人事가 萬事’라는 말이 있다. 사람 간 관계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학교사회에서 교사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동료교사와의 관계에서 얼마나 리더십이 있고 협동적이며, 우호적인가를 통해 그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 받기에 매우 조심성 있는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또한 청렴성, 소명의식, 언어 및 품행, 학생지도의 열정 등도 관계형성 능력을 측정하는 중요 요소이다. 우리는 사람을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했을 때 최상의 시너지효과가 있다고 한다. 수석교사도 마찬가지이기에 이 모든 것을 충분히 고려하여 평가하게 된다. 3. 수석교사의 전문성 가.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을 알고 대처하라 골드먼삭스는 2005년 말 브릭스에 이어 새로이 주목해야 할 국가 11곳을 ‘넥스트11’으로 꼽으며, ‘한국이 205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2009.10.11 조선일보). 이런 전망은 희망적인 메시지이기는 하나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시대를 앞서 가야하는 힘겨운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 방법을 바꾸고, 미래인재육성을 위한 미래형 교육과정을 준비하는 역량(capacity)을 갖추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미래의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는 무엇인가? 그 첫째는 집단지성을 이루기 위한 협동학습, 두 번째는 적시학습을 하기 위한 스마트러닝, 세 번째는 개별화 교육을 위한 자기주도 학습이다. 이 세 가지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교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 교수법 전문가가 되어라 많은 사람들이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가 21세기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는 말을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시대가 바뀌었고 학습자의 학습방식도 바뀌었기에 교수자가 어떤 역량을 갖고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육의 주체 중 가장 중요한 교사의 교수 역량이 시대착오적인 역량을 갖고 있다면 이는 분명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21세기에 맞는 창의적 교수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강의하지 말고 참여시켜라”라고 밥파이크는 말했다. 학생이 직접 참여하면서 배움의 즐거움과 깨달음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교수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늘 교수법에 대해 연구하고 준비하는 전문가다움이 필요하다. 다. 업무수행을 위한 업무 기획력을 높여라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창의적으로 설계하고, 시테크를 생각하며 남에게 도움을 주는 역량이 필요하다.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업무에서도 다른 사람보다 뛰어날 필요가 있다. 학습자료 개발 및 동료교사 지원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컨설팅 노력 및 수업지도 기획력도 필요하다. 이런 모든 활동들을 위해서는 치밀한 활동 목표 수립이 필수적이다. 1년간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실행하면서 학생과 동료 교사에게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자기에게 부족함을 채워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런 수석교사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수석교사 주위에는 훌륭한 사람이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겸손하여 자신이 모든 일을 혼자 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늘 겸손하고, 교만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이 곱게 퍼지는 이수삼산 동산의 아름다운 교정을 둘러보면 학생들의 아름다운 꿈을 가꾸듯 꽃밭에 물을 주는 교장 선생님이 계시고, 등교 지도를 하고 있는 3학년 선도부 학생과 선생님이 보인다. 언덕길을 따라 ‘고운 말 쓰기’ 캠페인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행렬이 있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끝머리에서 숨을 고르다 보면 생활지도부장 선생님의 인사가 학생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교정과 교문 앞에는 자율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잡초를 뽑거나 휴지를 줍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교내에서는 교칙 위반으로 껌 자국 제거 강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이 있고, 학교 후문에는 학생·교사·학부모가 교통도우미 활동으로 분주한 하루를 열고 있다. 이 부지런한 움직임이 우리 학생들의 다채로운 꿈을 가꾸고 있다.[PART VIEW] 소통을 위한 아이들과의 눈 맞춤으로 하루를 열며 교사로서의 첫 발령지는 탄광촌 산골 마을에 자리한 경북 문경 마성중학교였다. 모든 풍경들이 시커먼 먼지를 뒤집어쓰고 잠자듯 조용한 곳이었다. 학생들은 조카나 동생 같은 나이였는데 모두 순박하고 웃음이 많은 아이들이었다. 나는 무척이나 무모한 열정으로 무장된 초임 여교사로 내 방식대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끌었다. 아이들의 눈높이보다는 내 눈높이에서, 또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지시와 꾸중이 많았다. 그것이 사랑이고 진정한 교사의 길인 줄 알았다. 지난 30여 년 동안의 교직 생활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경험하면서 이런 교사로서 지나온 길이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오늘도 교문과 교정에서 끊임없는 대화와 눈 맞춤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30년 교직 생활, 모교에 생활지도부장으로 돌아와 모교인 영천여중을 졸업한 지 38년 만인 지난해, 선생님으로 그것도 초빙 교사로 다시 모교에 돌아오게 된 날, 마음도 설레었지만 이제까지 쌓아온 경험을 후배이자 제자인 학생들에게 어떻게 펼쳐 보여야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지난 3년간 동명중학교 학생들과 함께해 온 현장체험활동을 통한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법을 마음껏 나누어 주고 싶었다. 그러나 모교의 선배 교사로 생활지도교사가 가장 적임이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으로 교직 생활 처음으로 생활지도부장교사를 맡게 되었다. 첫 부임 인사를 하고 감격에 젖은 짧은 순간을 뒤로 하고 개학식에서 학생들의 전체 집회 모습을 보면서 밤잠을 설칠 만큼 큰 걱정이 생겼다. 우선 앞뒤 분간 없는 학생들의 대화는 개학식 중에도 계속되었고, 무릎 위를 훨씬 넘어가고 있는 짧은 치마와 짙은 화장, 실외화를 신고 있는 학생, 아예 앉아있는 학생, 무엇보다 일부 학생들은 거친 언행을 너무나 거침없이 하고 있었다. 이 아이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다. 경험이 부족한 생활지도부장으로서 첫 걸음은 365일 교문지도로 시작했다. 언덕바지의 세찬 바람을 친구삼아, 눈비가 오는 날은 현관 귀퉁이에서, 햇살이 따가운 날은 낚시용 차양막 아래에서 3학년 선도부와 함께 학생들과의 기나긴 대화가 시작되었다. 교문지도를 시작한 지 두 달 후 혼자보다는 함께여야 한다는 생각에 젊은 후배 교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교사들은 기꺼이 동참했고, 다음에는 모든 교사와 학생회 간부가 등교와 급식시간 질서지도에 동참하게 되었다. 동아리 모집을 하면서 교사들이 지도하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은 모두 ‘사랑나눔반’으로 모아 화단 물주기, 야생화 심기, 수화공부, 천연염색과 예천우주천문센터 견학 등 과학 체험활동을 하면서 부족하지만 학생 자율활동의 첫 삽을 떴다. 자원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희망을 받아 노인요양원을 방문하려는 계획도 세웠지만 요양원의 사정으로 실행하지 못해 많은 학생들이 아쉬워했다. 11월에는 학부모회와 함께 김장나누기 행사를 열어 직접 김장을 해 김장하기 곤란한 가정의 학생들에게 배달했다. 생활지도의 제일 중요한 부분인 일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청렴 그린마일리지 상벌점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자료를 모으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기준을 마련하였다. 3월에는 시범 실행을 하고 4월부터 모든 교사가 학생들의 일상생활에 이를 적용하였고, 특히 수업 시 상벌점 카드를 지참하여 공정하게 상벌점 카드를 발급하도록 하였다. 한 달이 지난 후 교사들은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효과가 있다고 좋아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누어졌다. 대부분 학생들은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이 줄어들었고 여러 방면에서 공정하게 적용되는 것 같아서 좋다고 했지만, 교무실이나 교정에서 만나는 일부 학생들은 생활지도부장 선생님께 할 말이 많다면서 “왜 선생님들은 우리를 꾸짖지 않고 벌점을 주느냐”, “벌점카드를 너무 남발하고 상점카드를 너무 아낀다”, “벌점카드 주는 재미로 학교에 오시느냐” 등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제야 학생들이 자신들의 불만이나 생각을 전해오기 시작하였고 이런 기회에 학생들의 의견도 듣고 교사의 입장도 설명하면서 학교의 변화에서 느끼는 점이나 자신들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나누기 시작했다.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생활지도 한 사회와 문화의 발전은 그 사회와 문화에서 개인의 가치를 어느 정도 존중하느냐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개인이 지닌 창의적인 능력을 적극적으로 공헌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애들아! 우리 반갑게 인사하자. 어서 오너라. 안녕하세요!” 아침을 여는 교문은 시끄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지난해 교문지도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지도에 반항하는 몇 명의 3학년 학생들 때문에 다른 곳에 있어도 항상 교문으로 신경이 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도교사에게 대드는 학생도 많이 줄었고, 학생들도 교문지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보다 수월하게 지도하고 있다. 출장이나 병가로 내가 자리를 비우면 “무슨 일이 있었느냐”, “어디에 다녀오셨느냐”고 안부도 전하고 또 그동안의 생활지도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처럼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나 생활지도 일선에서 느끼는 것은 일방적인 지도보다는 문제를 함께 바라보는 시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을 가르치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활지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생활지도의 목표는 모든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자질을 찾아내 발전시키고, 수시로 발생하는 당면 문제를 파악하여 자기 힘으로 해결하도록 현명한 선택과 적응력을 길러주며,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를 위하여 나름대로 독특한 공헌을 하도록 도와주면서 아울러 모든 면에서 잘 조화되고 통합된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모든 학생의 자율적 성장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에서도 학교가 주도하는 획일적인 생활지도를 지양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고 참여하는 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발한 의사표현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학생 자치활동 등 참여활동을 확대해 다양한 역할 분담과 경험을 하면서 자율성을 기르고,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자질을 길러야한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이를 통하여 조화로운 인격 형성을 도모하고 학생 스스로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생 자율적 생활지도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고 본다.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학교생활 생활지도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처벌보다는 지도를, 치료보다는 예방을 우선하여 객관적인 기초를 근거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자율성을 경험해 보도록 하고, 그 가운데 자신의 문제를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자기지도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에 본교에서도 다음과 같은 학생 자율적 생활지도 방안을 모색하여 실천해오고 있다. 1. 언어문화 개선을 통해 학교폭력을 극복하기! 2. 학교의 주인은 나, 학생자치법정을 통한 학생자치권 및 문제해결력 키우기! 3. 학교 부적응 학생은 사랑나눔반에서 세로토닌 드럼클럽으로 즐거운 학교를! 4. 고운 말 사용을 주제로 학생들이 주도하는 학급 공개의 날 운영하기! 애들아 학주도 힘들구나. 도와줘!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수석교사 업무와 생활지도부 업무를 병행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척 힘든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교사들의 질 높은 수업 개선 방법을 지원해 주는 컨설팅 업무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학교폭력과 한부모 가정이나 소외 학생 문제 등 당면한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수석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를 여는 교문지도를 시작으로 예방 차원의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의 상담, 이미 교내외에서 문제를 일으켜 징계 대상인 학생들과 학부모 상담, 생활지도와 수업 중의 어려움을 상담해 오는 교사, 장기 결석 학생들의 가정방문, 수업공개 참여 등으로 피로가 몰려오는 오후, 고개를 들어 시간을 보면 벌써 퇴근 시간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그렇게 상담 중 바쁘게 수업을 하러 교실에 뛰어가면 학생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피로에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때도 많다. “선생님 아파 보여요”, “제가 안마해 드릴게요”, “여기요, 피로를 풀어주는 주스 드세요”, “화장 좀 더 하세요”, “예쁘게 해서 다니세요”, “아이들이 많이 변했어요”, “힘들어도 보람 있지요”, “저희들이 잘할게요, 학주쌤 짱!” 대단한 칭찬은 아니더라도 교사의 피곤함을 알아주고 마음에서 우러난 격려의 말을 건네주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다면 아직 우리는 학생들에게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은 행복한 교사라고 생각한다.
공약[公約]이란 정부나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사회공중(公衆)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의미이고, 공약[空約]은 헛되이 하는 약속이다. 지금까지 대선 때 마다 대통령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한 약속이 임기가 끝난 후 공약 이행율 평가를 보면 2003년 3월11일 연합뉴스에 의하면 김대중 정부는 18.2%, 2011년 5월 20일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의원 발표에 의하면 노무현 정부는 8%라고 했다. 그럼 이명박 정부는 어떨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이행율은 전임 정부에 비해 이행율이 더 낮지 않으면 다행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의 우두머리인 대통령들이 내세운 공약들의 이행율이 1/4(25%)수준도 못 미치는 이 현상을 보면 국민을 속이는 당선용 포퓰리즘 공약이 아니겠는가?, 그동안 우리 대통령후보들의 수준이 이정도 인데 그 이하 선출직 후보(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등)들의 공약도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빈 수레만 요란한 공약[公約]들이 판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선량한 우리국민들은 18대 대선후보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지켜보고 있다. 제발 “표만 의식한 나머지 재원도 제시하지 않고 지키지도 못할 장밋빛 空約”만 남발하는 후보는 표로 평가할 것이다. 존경하는 대선후보 여러분! 수 많은 공약 중에서도 선진국을 이루는 밑바탕은 교육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실천 가능한 교육정책” 공약이 있기를 기대한다. 참고로 그동안 대선주자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지난 16대 대선 때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획일적인 규제를 탈피하고, 자율과 다양성을 살린 교육을 통해 공교육의 내실화를 이룩하겠다』고 말하며 교육비전을 이렇게 제시했다. ◇ 학교교육을 내실화·정상화하고, 사교육비 수요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해 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 현행 고교평준화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되, 교육의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보완해 가겠다. ◇ 대학입시 제도를 개선하겠다. ◇ 교원의 직급과 승진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 ◇ 교육부 개혁을 포함하여 교육행정의 분권화와 자율화를 추진하겠다. ◇ 지방대학의 발전을 위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증대하고, 고등교육의 전문화·특성화를 유도 등 공약했고, 제17대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 누구든 적성에 따라 골라갈 수 있는 고등학교 300개 만들기 - 기숙형 공립고교 150개 (농촌지역 및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 자율형 사립고 100개 (고교별 특색있게 자율적인 학생 육성) - 마이스터 고교 50개 (대학 가지 않고 직업인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 전문 육성) ◇ 고등학교 졸업시 누구든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 마련 사교육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영어교육을 공교육에서 해결 ◇ 대학입시 자율화 대학에서 학생부나 수능을 자유롭게 반영할 수 있도록 조치 ◇ 학생들에 대한 기초학력 진단 평가 학교가 책임지고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도록 공교육 강화 ◇ 맞춤형 학교 지원 시스템 구축 - 교원평가 시스템을 통해 교사 전문성 제고 - 국가교육과정위원회 설치, 학교간 협력 프로그램 강화 등이다. 오는 12월 대선에 출마할 유력주자들의 공약을 보면 먼저 새누리당 박근혜후보는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비 부담을 축소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 저소득층 대학등록금 실질적 무료 지원 ▲ 소득연계 맞춤형 등록금 지원 ▲ 학자금 이자의 실질적인 제로화 추진 ▲ 대학 회계투명성 확대 등으로 등록금 인하 유도 등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을 위한 대책이 포함됐다. ▲ 고교교육 무상으로 단계적 실시한다고 하는데 매년 25% 5년간 소요재원 6조원이나 필요하다고 한다. 그 대상도 구체적인 언급이 부족한데 이미 공무원, 공기업, 일반기업들은 지원해 주고 있고, 정부에서도 저소득층, 농· 산· 어촌학생, 특성화고교생들은 혜택을 받고 있다. 그 나머지 학생들에게 지원한다면 소득수준에 따라 계층별로 나누어서 지원해야 된다고 본다. 민주통합당도 '반값등록금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며 반값등록금 입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번 대선은 교육분야 공약 첫 번째 이슈는 등록금문제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 대선후보들과 앞으로 나올 대선후보들이 지금까지 내놓은 교육공약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과거와 다름없는 매우 추상적이고 구체적인 자료가 포함되어 있지 못하다. 모든 공약들도 다 그렇지만 특히 선진국을 향한 교육공약 만큼은 공교육 강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공약들이 있으면 좋겠다. 교육정책 실명제 지금까지 교육정책들은 무책임한 정책들이 많았다. 그 실예로 김대중 정부시절 이해찬 교육부장관 추진한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고령교사 퇴출을 위한 국민사기극 정년단축으로 인한 국고낭비가 많았으며, 촌지거절 교사우대, 참스승 인증제, 학생의 담임 선택제로 교원을 부패집단으로 몰아넣어 교육현장을 황폐화시키고도 지금까지 한마디 반성도 없지 않는가? 검증도 안 되고 우리현실에 맞지 않은 설익은 정책으로 학부모와 교 원간 갈등만 조장 시켰다. 어느 때 보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책임교육 정책 실명제가 공약대상이 되어야 한다. 산학협력 맞춤식 교육으로 사교육비 줄이기 지금까지 대부분의 우리대학은 그동안 기호화된 지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 대학을 나와서도 자기전공을 살리지 못해 다시 대학을 입학하는가 하면 기업에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해당 기업에서 얼마동안 전문 재교육을 다시 받아야 하는 모순된 이중교육을 반복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시대에 맞는 산업인력 교육을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고등학교와 대학은 전공분야 산업체와 협력 학습으로 교육과정 체제를 개편하고 둘째, 고등학교는‘실습 및 현장교육’과 ‘창의력 배양교육’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 셋째, 사원 공채시 전공분야 산업체와 협력학습자 우선 선발하고, 넷째, 고등학교 졸업자와 대학교졸업자 경력이 같으면 동일보수 개편하며 다섯째, 실업계(특성화고)고등학교는 산업인력 양성학교로 전환추진하고 인문계(일반계)고등학교는 앞으로 대학 진학해 상아탑으로 전환한다. 교권침해 및 폭력예방 세월이 점점 갈수록 학교현장은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 및 폭력 등으로 교사의 권위가 실추된 상태에서는 학생폭력 예방교육은 불가능하다. 특히 학부모는 이기주의 만연되어 자기자식 입장만 고수해 문제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심지어 학생들끼리 발생한 사건도 교사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책무성 배상유도로 교사들이 학생지도시 객관성과 전문성울 발휘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교사들의 무사안일을 방조하는 일이기도 하다. 교원(여)과 학부모(여자)가 폭력예방을 위해 순회하며 폭력지도시 문제아 들로부터 조롱만 당해 교내외에서는 폭력예방 순회지도는 한계에 노출된 상태다. 또 폭력 가해자의 인권을 앞세워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지도와 처벌은 더욱 어렵게 한다. 이러한 현실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첫째, 교권확립 법제정이 필요하다. 가령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일을 할 때 그들에게 엄한 체벌규정을 벌금형, 사회봉사, 징역형 등을 가해야한다. 둘째, 학교주변과 우범지역에 경찰이 고정 배치되어 지도단속을 하면 실효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경찰인력이 부족하므로 일반인으로 배치하되 일반인에게 준사법권을 부여한다. 셋째, 그들에게는 소지품 검사 및 위험물 압수, 면담 거부 시 학생 경찰인계, 폭력 행위 학생 1차 조사권 부여, 학부모 강제 소환...등 넷째, 그들에게는 복장과 각종 비품은 물론 일정한 보수까지 정부나 지자체가 경비를 부담하며, 지도실적이 우수한 분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다섯째, 교원은 교내서만 폭력예방 교육에 치중하되 교육이 소흘 했거나 미흡 할 때는 책무성을 추궁한다. 여섯째, 교내외 폭력발생시 경찰이 처벌을 주도하는데 이때 학교와 담임교사는 폭력처벌에 관한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 일곱째, 폭력문제 책임소재 학교에만 미루지 말고 가해학부모가 더 큰 책무성을 강조하는 사회적인 규범을 제정하고, 폭력발샐 장소에 따른 책임을 분명히 한다. 예를 들어 학교생활 중에 일어나는 폭력문제는 학교에서 책임지고, 교외나 사교육현장에서 발생하면 경찰이 주도하에 가해자 학부모와 사교육최고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도록 조치한다. 마지막으로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해서는 영구 퇴출시키는 강력한 법이 있어야 교내외에서 폭력을 영원히 추방할 것이다. 교원 정년 환원이나 교원 급별 정년제 도입 2007년 재정경제부가 발표한‘비전 2030에 의하면 2년 빨리 5년 더 일하는 사회 만들기 전략’인데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데 따른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퇴직정년을 연장하여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일할 수 있도록 정년 기간을 지금 보다 더 연장한다고 했고, 정부는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주에 대해 연장기간 동안 근로자 임금의 일부를 지원하는“정년연장 장려금”을 지급한 한바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제 위기 때 정년 단축된 일반직들은 모두 원래대로 환원된 상태나 교원만 환원되지 않아 형평성 맞지 않는다. 저출산 고령사회대비 정년연장이나 환원을 위해 이미 본인은 5년 전 이명박 새 정부와 본지에 세 차례 강조했으나 결과는 헛소리로 끝났다. * 2007.12.12 한교닷컴 정책제언 “고령사회 대비 공약실종” * 2007.12.21 한교닷컴 정책제언“새정부 고령사회 대비 정책인프라 구축시급“ * 2008.1.3 한교닷컴 정책제언“교원단체들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 일반적으로 법조계의 정년은 대법원장 70세, 대법관 65세, 판사의 임기는 63세이나 임기는 10년이고 대법원장은 중임불가, 대법관과 판사 연임 가능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대학교원(현재65세)과 초· 중· 고 교원(현재62세)의 정년을 동일하게 해야 한다. 또 장기적인 측면에서 교원 급별 정년제 도입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초중고 교사는 각종 교육활동 전개시 그동안 교육경륜 못지않게 체력과 젊음도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고령교사들을 대체로 싫어하는 편이다. 그래서 교사는 62세(지금대로), 관리자(교감, 교장)는 62에서 63세로 한다. 대학교원 중 총장만 초· 중· 고 관리자와 정년을 갖게 하고, 총장 외 교 수들은 교사와 정년을 동일하게 한다. 12월에 있을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과거처럼 인기만을 의식한 비현실적 정책보다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샹그릴라로 만들 것을 내놓아야 한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의 남발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만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원단체들은 대선주자들이 교육에 “백년지대계”를 위한 공약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남교육청이 지난 17일 전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자율과 책임의 학교문화 창출을 위한 ‘2012 학생 정책 모니터단 발대식 및 정책 제안 발표대회’를 가졌다는 기사를 접했다. 전남교육청 학생 정책모니터단은 지난 4월 말 중·고등학생 중에서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참여의사를 밝힌 학생들을 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아 중학생 90명, 고등학교 90명 총 180명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교육과학기술부 주체로 각 시·도교육청에서 추천된 3,000명이 선정되어 활동 중이라고 한다. 모니터단은 온라인을 통해 학교폭력 실태 등 학생과 밀접한 교육정책에 대하여 자율적으로 의견을 제안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운영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교육에 반영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홍보 기사에 ‘공부 잘 해야만 성공한다는 의식 버려야’라는 제호가 과연 학생들의 의견으로 교육현장에 도입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에 대하여 숙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보편적 가치를 지닌 사람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해야만 성공한다는 가치를 믿고 있기에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면서 열공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문제는 공부를 무엇으로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세상은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학생들의 차원에서 본다면 아마도 시험을 보기 위한 공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같은 의견 제시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배움의 길에서 시험을 위한 공부도 전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자체가 더 넓은 세상을 알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한 고등학생은 친구들과 야구장을 향하면서 공부하기가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도중 “나도 공부 때려치우고 야구선수나 할 걸.” 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나 연예계 스타들이 정상에 서기까지 얼마나 피말리는 훈련을 하고, 자기 분야에 대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공부를 멀리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는 “나중에 장사나 하지.”라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장사하는 사람을 매우 얕보고 하는 말이다. 필자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장사에 성공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성공하려면 그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공부는 열심히 하는 공부를 이길 수 없고, 그냥 열심히 하는 공부는 좋아서 하는 공부를 이길 수 없으며, 그냥 좋아서 하는 공부는 즐기면서 하는 공부를 이길 수 없다. 인생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공부를 통하여 자기를 만들어 간다. 타고난 것을 바탕으로 하여... 무엇을 공부하는가 보면 어떤 인생이 될 것인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일을 하는가 보면 그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타고 났는가도 끈기있게 찾아야 한다. 타고나지 않은 것을 열심히 개발하려 하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힘든 과정이 없이는 무엇을 타고 났는가를 알 수 없는 것 또한 인생이다. 필자는 공부 잘 해야 성공한다는 보편적 가치를 무시하고, 공부 잘 해야만 성공한다는 의식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과는 소통이 어렵다고 믿기에 어른들이 이런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공감[共感 sympathy, response, sympathize with] 말기암 판정을 받은 한 노인이 있었다. 충격을 받은 노인은 얼마남지 않은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난폭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사소한 일에도 마구 트집을 잡곤하였다. 사람들은 조금씩 그의 주변에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평소 할아버지와 가깝게 지내던 한 동네 사는 소년이 할아버지의 입원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다녀간 일이 있었다. 30분정도 할아버지를 만나고 간 이후부터 노인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말투도 부드러워지고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했다. 이러한 노인의 모습에 놀란 가족이 소년을 찾아가 물어보았다. "얘야, 도대체 할아버지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기에 할아버지의 태도가 바뀐 것이니?" 소년은 대답했습니다. "저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하지않았어요. 저는 단지할아버지가 너무 안쓰러워서 할아버지와 함께 울었을 뿐이에요." 노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면서 함께 눈물을 흘리는 순간, 죽음에 임박한 노인의 아픔이 치유된 것이다. 훌륭한 상담교사의 세가지 구비조건은? 첫째, 공감 둘째도, 공감 세번째도 상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공감'이라고 한다. 남의 아픔에 소금을 뿌리는 마음이 망가진 사람들 박태환 선수가 실격을 당하여 5시간의 고통 뒤에 번복된 결과 결승전에 진출하여 은메달을 확득했다. 텔레비전 자막에 실격 소식을 보았을 때 가슴이 아팠다. 보통 사람이라면 다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박태환 선수는 혼좀 나 봐야 한다는 글을 남겨서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반성의 글을 다시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미 상처난 가슴을 매울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건 엄밀히 말하면 실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인격이 이미 드러난 행위라서 실수라고, 죄송하다고 항변해도 깨진 그릇이다. 남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놀랐다. 어쩌면 박태환 선수는 자신의 실격 소식보다 그 사람이 보여준 행위에 더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은 가난과 실업, 양극화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상처를 주고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 국가 폭력, 젊은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직업병으로 몇십 명이 죽어나가서 세계적인 논문에 대서특필되는 망신을 당하고도 꿈쩍하지 않는 비양심적인 기업 등. 직장에서도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일을 시키는 공직자들의 몰염치, 인격적 모독에 가까운 정신적 살해에 가까운 언어 폭력을 넘어 성폭력이나 성추행을 일삼는 직장 내 성범죄 등. 어른들의 이런 행위를 보고 듣고 자란 아이들이 배울 것은 학교 폭력이요, 따돌림이다. 물질 지향, 권력 지향, 외모 지상주의는 학벌사회를 조장하고 기를 쓰고 남을 짓밟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눈을 감은 채 달리는, 고장난 브레이크를 단 자동차처럼 질주하는 사람들이 난무하게 되었다. 그 결과, 무엇을 위한 '성공'인가를 따지기 전에 무조건 성공해야 행복하다는 논리에 빠진 세상이 되었다. 자기 행복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사람이 성공하고 난 뒤에 돌아보면 그 일이 자신이 좋아하거나 원하지 않았던 삶, 오로지 물질적, 조건적, 외형적 성공이었음을 깨닫고 한 순간에 절망하게 된다. 그러니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게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도 스스로 선택한 결과에는 크게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을 마시지 않는 자존심 우리는 지금 국민소득 3만불을 향해 가고 있다. 이 지점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 바로 '정신과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경제지표만 가지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가난해도 도천의 물은 먹지 않는다는 옛 선비들의 자존심을 뼈에 새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낙오자를 위한 배려나 공감이 사라진 교실에서 명문대에 몇 명이 진학했는지 비교하며 명문고를 따지는 일, 노동자의망가진 삶의 질은 무시하고 엄청난연봉으로 배를 불리는 잘나가는 기업들의 행태 속에는 공감 능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자본주의 사회이니 당연한 결과라고치부하고 눈을 감고 산다면 우리 사회의병폐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치유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아픔과 눈물이 있는 곳에는 리더와 책임자가 반드시 동행하여 공감하고 책임지는 모습, 위 이야기 속의 소년처럼 진정으로 울어 줄 수 있는 공감 능력을 지닌 리더가 필요한 세상이다. 그것은 능력보다 먼저이다. 우리 교육이 잘사는 나라, 성공을 외치며 달리느라 머리만 키운 결과, 가슴은 차갑고 마음은 냉정하여 상대방의 입장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마음이 마비된 '괴물'들이 세상을 슬프게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거울 뉴런은 안녕하십니까? 모든 인간에게는 온 우주와 통하는 마음이라는 선한 의식이 탄생과 더불어 함께 한다. 그것은 교육의 힘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자연발생적으로 가지고 나온 씨앗이기 때문이다. 교육이 할 일은 바로 그 씨앗을 상하지 않게 돌보며 자라게 해주는 일이다. 그 씨앗이 싹트기 전에 너무 일찍 다른 씨앗을 인위적으로 심는 것은 잡초가 무성한 밭을 만들고 마는 시행착오를 겪게 해서는 안 된다. 선한 씨앗은 특성 상 매우 여리고 상처 받는 자아상을 가진다. 아기들의 공감 능력은 어른들보다 탁월함이 그 증거다. 아기들은 우는 사람을 보면 금방 따라서 울어버린다. 그런데 어른들은 우는 사람을 보고 같이 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간에게 날 때부터 가지고 나온 '거울 뉴런'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공감 능력이다.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고 즐거움에 같이 축하해 주는 능력을 잃어버린 인간은 불행하다. 그런데 성공과 행복을 위해 뿌린 인간이 만들어 낸 지식은 관리를 잘 못하면 마음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암적 존재가 되어 정신을 마비시키고 만다. 모든 것을 물질적, 경제적 가치로 외형적 실체로 판단하며 아무리 먹어도 만족함이 없는 포식자를 만든다. 바로 이것이 인간에게 불행의 쳇바퀴를 돌리게 한다. 겉모습은 얼마든지 인위적으로 바꾸는 '위선적'인 세상이 되었다. 돈으로 치장한 보기 좋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급박한 위기 상황이 아니면 그 사람이 지닌 내면의 선한 씨앗이 없어도 들통나지 않고 잘 살아간다. 이제 어디서도 '정직'을 최우선의 가치로 가르치는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 어쩌면 그 가치는 진정으로 위대한 삶을 살다간 사람이 남긴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지금은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논문을 통째로 표절해서 고위 직급에 질기게 버티며 군림한 사람들, 법을 어긴 정도가 지능적일수록, 횟수가 많을수록 더 잘나가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지금 매우 위험하다. 경제적으로 불황의 늪이라는 걱정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신의 빈곤이 문제다.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 착한 사람들은 받은 상처가 너무 많아 살아가는 게 기적인 세상이 되었다. 마음이 아픈사람에겐 손잡고 흘려주는 눈물이 가장 좋은 약이다. 울어 줄 수 없다면 공감해 줄 능력이 없거나 들어줄 인내심조차 없다면 절대로 설득하거나 반박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정신적 살인 행위이므로! 저명한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사려 깊고 의지가 굳은 소수의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마라.' 고 했다. 이제는 나 한 사람부터 사려 깊고 의지가 굳게 살아야 하며 그런 제자들로 길러야 한다. 세상을 원망하기는 쉽다. 변화는 원망으로 이루어 낼 수 없다. 바로, 지금, 여기서 처음부터 다시 정직을 가르치고 공감의 거울 뉴런을 닦아야 한다.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넣어야 한다. 위대한 가르침을 담은 책을 읽는 일, 치유와 명상, 선한 가르침을 전하는 시대의 스승의 목소리를 들으며 살려 내야 한다. 가족끼리 사랑의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진정한 휴가는 바로 그런 것이다. 그것은 나를 살리는 길이고 우리 아이들을 살리는 길이다. 아이들의 아픔에 공감하여 눈물 흘리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함께 눈물 흘리는 어버이가 필요하고 리더가 필요하다. 눈물이 마른 당신이라면, 당신의 거울 뉴런이 깨졌는지 살펴 보라! 그것은 바로 정신 수준이며 인격의 잣대로서 마지막에 남기고 갈 당신과 나의 흔적이고 유산이다.
오늘 아침에는 지구촌 축제인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보면서 정말 화려한 장관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도 이런 광경을 보지 못하고 있는 사람도 많으며, 개인적인 아픔으로 인하여 이런 대회가 조금도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자기의 형편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다. 우리 한국사회도 예전에 비교하여 많은 발전을 하였지만 갈수록 양극화되어 가는 것을 보니 걱정이 된다. 잘 되는 사람은 계속 잘되고, 안 되는 사람은 계속 안 되는 세상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경제적인 양극화만 걱정하는 모양인데, 그보다 더 걱정이 되는 배경에는 빈부의 차이에 의한 뇌의 양극화이다. 부모가 가난하면 자식도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탄식이다. 돈을 벌고 성공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말이 유창하고 논리적이며, 유머러스하고 설득력이 있다. 행동도 민첩하고, 상황판단이 빠르다. 게다가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치기도 하지. 이러한 결과로 그만큼 뇌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되고 그만큼 뇌도 더 활성화되기 마련이다. 뇌를 많이 쓰면 경쟁력도 생기고, 성공하게 되며, 젊음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 뇌가 가난하기 때문이다. 뇌의 양극화가 경제적 양극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결국은 사회적 양극화로 연결되어 가는 것이라는 논리이다. 뇌가 충실해야 힘이 솟는다. 뇌가 가난하면 사는 형편도 가난해질 수 있다.때문에 몸은 축 늘어지고 우울한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다면 방법은? 형편이 어려워도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다. 네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지금부터라도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야 나중에는 관계를 역전시킬 수 있다. 그러니 독하게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치열하게 살아본 사람, 독하게 해 본 사람만이 인생을 즐길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은 모두가 치열하게 연습하여 자기 나라에서는 정상을 이룬 사람들이다. 우리 나라 국기를 들고 입장한 윤경신 선수는 내가 90년대 중반에 일본에 근무할 때 만났는데 아직도 열심히 노력하여 건장하게 핸드볼 선수로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너만한 나이에는 그렇게 공부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학교 성적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준에 겨우 머물렀단다. 네 환경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네가 마음 먹으니 학교에 결석하는 날이 거의 없어졌지 않니? 네가 그렇게 마음 먹고 행동한 결과라 믿는다. 넌 할 수 있어! 공부를 비롯한 다른 것도 네가 마음 먹으면 잘 할 수 있다. 얼마든지 아직도 기회는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더 늦게 시작하는 것보다는 지금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 가운데는 네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이 많으니 어려워하지 말고 협조를 구하기 바란다. 네가 공부를 원한다면 공부를, 운동을 원한다면 운동도 지원하여 줄 것이다. 단지 너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왜 나이든 후에도 공부를 해야 하는지, 나이 든 후에 왜 공부가 더 잘 되는지 알게 됐다. 공부를 해야 불확실한 세상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왜 다른 친구들은 공부를 열심히 할까? 그 이유를 아침마다 찾아보면서 너의 하루를 계획하여 보기 바란다. 정치가도 아닌 안철수 교수가 젊은이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것은 공부하여 자기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여러 모양으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공부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공부의 의미를 찾는 일은 바로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청렴을 가르친 교장 선생님, 존경합니다 지난 해 5월 13일 오후, 내 휴대폰에 학부형의 문자가 찍혔다. “선생님 댁 주소를 아이 편에 적어서 보내주십시오.” 스승의 날을 앞두고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부담감에서 그리했을 거라는 마음은 이해가 되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음이 편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다. 망설임 없이 답신 문자를 띄웠다. “고맙습니다. 00엄마.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그 마음만 받겠습니다. 더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 답장 문자를 보냈더니 다시 그 엄마의 전화번호가 부재중 전화로 찍혔다. 전화를 받지 않기 위해 휴대폰을 꺼 두었다. 의도적으로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내 의지를 눈치 챈 학부형은 스승의 날이 지났지만 더 이상 문자도 전화하지 않았다. 그 엄마는 3월 초부터 끈질기게 식사 초대를 하고 싶다며 전화를 했던 분이다. 아니면 교실에 화분이라도 사 주겠다고 했다. 그때마다 완곡한 거절의 뜻을 분명하게 전했다. “00엄마, 식사에 초대하고 싶어 하시는 그 마음이 참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학부모님과도 개인적으로 식사하는 자리를 갖지 않는 게 제 원칙입니다. 그러니 이해해 주시고 그 마음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교실에 필요한 물건은 학교에서 모두 준비해 준답니다. 화분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화분 사 주실 돈으로 아이에게 좋은 책을 사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자리는 만들지 못하지만 자녀 교육 문제는 언제든지 마음을 터놓고 상담하셔도 됩니다." 매년 스승의 날이면 이런저런 이야기로 교단을 들쑤시는 모양새가 참 싫었다. 교사로서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반성하는 시간으로 삼으며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고 싶은 마음이 큰 날이다. 오래 전 제자가 보내주는 건강식품이나 꽃배달이 고맙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부담스럽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챙겨주니 주변에서는 부러워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제는 갚을 생각을 하곤 한다. 다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지난해의 담임선생님께 감사 편지를 쓰게 하여 보내드리는 일만은 꼭 하는 날이다. 그래도 예전에 가르친 제자들이 보내오는 책이나 편지는 나를 기쁘게 했다. 책을 좋아하는 내 마음을 알고 자신의 용돈을 아껴서 직접 가져오는 제자에게 나도 책 선물을 준비해 두는 날이기도 하다. 편지 한 장만으로도 사제 간의 가득한 그 마음을 다 담을 수 있으니 아이들이 직접 쓴 편지를 가져온 아이들이 참 사랑스러운 날이다. 스승의 날이면 바로 그 편지 한 장으로도 족하다. 왜냐하면 마음이 담긴 선물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마저 없어도 개의치 않아야 한다. 선생의 길은 어버이의 마음처럼 내리사랑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매년 보내는 스승의 날이지만 2011년만큼 내 마음에 자긍심을 심은 날은 드물었다. 집으로 선물을 보내려는 학부모의 생각을 돌려놓으며 내 마음이 편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물건이 아닌 마음을주고받을 수 있는 날로 만들 수 있게 한 힘은 존경하는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15년 전 읍내에서 제일 큰 학교에서 근무할 때였다. 20여 년 가까이 6학년을 맡다보니 학생회장 선거는 학기 초에 치르는 큰 행사였다. 내가 맡고 있던 학생이 전교학생회장에 당선되었을 때였다. 제법 규모가 큰 읍내 학교였던 터라 학생회장을 꿈꾸던 아이들과 그 학부모의 관심은 지대하였다. 선거 운동의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되지 못하고 선물이나 금품 공세를 하는 후보는 당선이 취소될 만큼 엄격했던 학교였다. 그런데 문제는 당선된 뒤였다. 그 학교는 관례처럼 학생회장 당선자가 전 직원에게 식사 대접을 해 오고 있었다. 우리 반 학생이 선의의 경쟁을 거쳐 학생회장이 되자 학생의 어머니가 찾아와서 전 직원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교직원 수가 많으니 그 당시 물가로 하더라도 식사비가 백만 원은 족히 나올 터였다. 그 학교에 처음 부임한 터라 선배 선생님께 상의하니 윗분들과 먼저 상의를 하여 결정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교감 선생님은 별다른 의견 없이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날짜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아무런 의심 없이 교장 선생님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려고 말을 꺼내지 마자, 언성을 높이시는 게 아닌가! “당신들은 돈이 없소? 학부형들한테 밥이나 얻어먹게? 그러니 선생님들을 우습게 아는 것이오. 학부형들에게 당당하시오!” 평소에도 강직한 분이셨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으나 그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전 직원 식사 대접이 어렵다고 하자 그 학부모는 학교에 기념품을 사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 말씀대로 다시 건의를 하였더니 역시 불호령이 떨어졌다. 건전하게 선거하고 그 결과대로 학생회를 운영하면 될 일이지 거기에 무슨 식사 대접이 필요하고 물건을 기부해야 하냐며 아이들이 어른들의 나쁜 행태를 본받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만약 그런 일이 관례가 되면 가난한 학생은 학생회장에 출마할 엄두도 못 내게 될 터이니 공명정대함을 가르쳐야 할 학교가 나서서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어른들의 선거 풍토를 배우게 한다는 논리였다. 백 번 지당한 말씀이라서 무척 감동을 받았다. 교장 선생님의 취지가 알려진 후, 내가 근무한 2년 동안 학생회장에 당선되어도 부담이 없다는 사실에 가난한 학생들이 자신 있게 학생회장에 출마하고 당선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학교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학부형과 식사하는 자리를 하지 못하도록 불호령이 내려졌다. 심지어 교장 선생님 몰래 식사 대접을 받은 경우라도 나중에 알려져서 혼쭐이 나는 선생님들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당황한 것은 학부모들이었다. 심지어 학급에 간식을 넣거나 담인 선생님을 위해서, 학급을 위해서 비품을 사 주는 경우까지 질책을 받으니 학부모들이 학교를 드나들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봄 소풍이나 가을 소풍에도 학급 임원이나 학부모가 담임선생님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게 하고 출장비를 주어서 그 돈으로 단체로 김밥을 주문해서 먹게 한 교장 선생님! 다른 선생님들은 약간 서운해 하셨지만 나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감동하였다. 그것은 바로 공직자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청렴한 자세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식사 대접을 한 학부모는 은연중에 무엇인가 대가를 바랄 것이고, 그에 미치지 못하면 서운해 하고 담임선생님을 보는 눈이 곱지 않게 될 것이 아닌가. 순수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대접을 한다고 하겠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게 그러질 못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식사 대접을 받거나 과도한 선물을 받은 선생님도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아이들과 형평성에 어긋나게 편애를 하거나 당당하지 못한 태도를 취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세상 어디에도 공짜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과응보의 논리는 자연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에서는 더욱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편애를 하면 안 되는 교직 윤리를 어기는 일을 자초하게 된다는 뜻이니 그 또한 타당한 말씀이라서 그 학교에서는 불문율처럼 지켜졌다. 그 당시는 요즈음처럼 청렴을 강조하던 시기도 아니었고 스승의 날에 선물을 받지 못하게 하던 시절도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분은 시대를 앞서 간 분이었다. 자기 자신에게 당당하고 내면의 자부심이 있어야 올바른 선생의 직분을 다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신 인생의 선배였다. 그런 교장 선생님은 업무 처리 면에서도 유별난 행보를 보이셨다. 전 직원 회의를 하다가도 퇴근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끝내셨다. 시간을 늘려 훈계를 하는 법이 없었다. 간단명료하면서도 직설적인 화법으로 대쪽같은 선비를 생각나게 하셨다. 그러니 퇴근 후에 불을 켜 놓고 잔업을 하는 선생님은 무능한 사람이라며 질책하셨다. 시간 내에 열심히 하거나 집에 가져가서 할 일이지 아까운 학교 전기, 에어컨 쓰면서 대낮같이 전등을 켜 놓는다며 나무라셨다. 그러다 보니 6학년을 맡으면서 학년 자료를 담당했던 나는 점심시간이 자료 만드는 시간이었다. 3개 학급의 TP자료를 만드느라 2년 동안 점심식사 후 제대로 휴식 시간을 가진 기억이 없다. 그 분은 교사로서 청렴이 기본자세임을 몸으로 보여 주셔서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교사의 자존감은 스스로 세우는 것이지 학부모가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언행으로 보여주신 분이기 때문이다. 확고한 교직 윤리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제자를 잘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본분임을 늘 훈계하셨던 꼬장꼬장한 교장 선생님 덕분에 교단에 서 있는 동안 얼굴 붉히며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오늘까지 교단에 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다. 아침에 출근하여 교장실에 들어가 인사라도 할라치면 반가워하시기보다는 재촉이 앞섰던 분이었다. "교실에 아이들이 기다리니 얼른 들어가세요. 교장실에 인사하러 오지 않아도 되니 교실을 비우지 마세요. 선생님이 아이들을 기다려야지, 아이들이 먼저 와서 선생님을 기다리는 게 말이 됩니까? 아이들이 먼저 와서 장난을 치다가 사고라도 나면 얼마나 미안한 일입니까? 선생님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보세요." 그 학교에 근무하면서부터 출근 시각을 최대한 앞당기는 버릇이 생겼다. 교실에 아이들보다 먼저 가야 한다는 생각을 확실히 심어주신 분이다. 급한 공문을 결재라도 맡으러 가면 학생들 모두 하교한 후에 다시 가져오라고 하셨다. 철저한 사제동행을 부르짖고 교육과정 중심이었으며, 학부모에게 부담을 주는 학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직자의 윤리를 지키며 늘 조심했다. 그 덕분에 그 학교는 학부모의 부당한 간섭을 받거나 항의성 전화를 받는 일이 거의 없었다. 교직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며 틈만 나면 왕소금 같은 무서운 질책으로 모든 선생님들을 꼿꼿한 선비처럼, 청빈한 관리처럼 키우면서도 으뜸가는 학교의 면모를 과시했다. 어쩌다 학생들을 하교시키고 교장실로 결재를 받으러 가면 어김없이 교육과 관계된 서적들을 쌓아놓고 읽으시던 기골이 장대한 교장 선생님의 모습은 그야말로 큰 바위 얼굴이었다. 학급 아이들 이야기를 물으시며 진솔한 상담도 해 주셔서 아버지 같은 풍모를 보이셔서 인간미를 느끼기도 했었다. 교육에 관한 해박한 논리와 인생의 선배로서 지닌 삶의 지혜는 일관된 독서의 힘이었음을 보면서 독서는 선생님의 필수 연장임을 깨닫기도 했었다. 진실과 정직, 성실을 가르치는 곳이 학교다. 아니, 학교는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 바닷물이 썩지 않는 이유는 3%의 소금이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의 정신 속에는 바로 그 소금이 필요하다. 공직자가 썩으면 온 나라가 썩는 것은 시간문제다. 청렴함은 선진국을 가르는 잣대인데, 대한민국의 청렴지수는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세계 12위권 경제대국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불명예스런 순위이다. 교단에서 내려서는 날까지내 마음의 바다에 3%의 소금으로 남아 계신 교장 선생님의 가르침을 마음판에 새기며 살아갈 것을 생각하며 마음의 인사를 올린다. 김장균 교장 선생님! 무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부디 건강하셔서 내 인생의 선배로 남아 계시기를 빕니다.
말로만 강조하고 뜬구름 잡기식으로 흘러갔던 인성교육의 인프라가 드디어 완성되어 가고 있다. 교육과정이 일부개편되어 고시되면서 국어, 사회, 도덕교과에서 인성교육이 강화되었고,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강화로 인성교육과 학교폭력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준비가 되었다. 한국교총의 주도로160개 단체가 참여한‘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도 출범되었다. 일선학교에서도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거나 준비중이다. 우리학교는 인성교육 강화를 통해 학생들의 건전한 학교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KBS의 찾아가는 바른말 고운말 교육'강사로 현직 아나운서를 초빙하여 전교학생들에게 2시간여의 교육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에게 왜 바른말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와 실제의 예를 함께 들어가면서 실시된 교육은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TV에서만 보던 아나운서의 실제모습과 육성을 접하면서 역시 아나운서 답다라는 이야기와 욕설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바른말 고운말 사용하기 캠페인을 벌임으로써 학생들의 언어문화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됐었다. 조선일보의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캠페인을 실시했던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욕설을 사용하지 말자는 결의를 다졌고 이를 통해 교우관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었다. 바른말 고운말 사용이 결국은 인성교육으로 연결되면서 학교폭력 예방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동안 일선 교사들도 학교의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인성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많은 논의를 거쳤다. 그러나 실질적인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뿐 아니라 가정과의 연계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즉 가정에서 학부모의 역할이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과 같다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학교는 독서교육을 통한 인성교육과 함께 교육과정 개편 이전부터 사회와 도덕교과에서의 인성교육을 강화해 왔었다. 정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인성교육을 실시하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또한 주당 1회씩 명상의 시간을 아침 수업시작전에 갖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담임교사가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각 학급의 학급회장이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가시적인 효과가 아직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나타날 것으로 믿고 있다. 우리학교뿐 아니라 다른 여러학교에서도 인성교육 강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마음가짐을 차분하게 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교사들이 매우 많다. 차분한 마음가짐을 위해 모든 학생들에게 인사예절을 지키도록 지도해 온 학교들도 있다. 우리학교 인근의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서울여상)는 학교를 방문하는 모든 손님들에게 거의 모든 학생들이 인사를 한다고 한다. 필자가 지난해에 서울여상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교문에서 교무실까지 가는 사이에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인사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해당학교 교사들의 이야기로는 학교를 찾아오신 모든 손님들은 우리하교를 방문한 반가운 손님들이므로, 꼭 인사를 하도록 교육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다소 수줍어 하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인사를 하더라는 것이다. 어쩌면 인사예절을 지키는 것이 서울여상의 전통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사소한 것 같지만 그 많은 학생들이 인사예절을 지키도록 한 것은 결국은 교사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다. 이렇듯 인성교육의 기본적인 인프라는 모두 갖추어졌다고 본다. 이제는 각급 학교에서 어떻게 실천해 나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사소하다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학생들에게 꾸준한 교육을 실시한다면 훌륭한 인성교육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학교와 지역사회, 학부모, 학생들이 다함께 노력하고 참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교육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함께 한다면 더 훌륭한 인간을 육성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종결 어미 ‘-데’와 ‘-대’를 헷갈릴 때가 많다. 일상 언어생활을 할 때는 발음이 비슷하니 상관이 없는데, 막상 표기를 하려면 무엇을 써야 할지 자신이 없다. 늘 이야기 하지만 이때는 사전에 정답이 있다. ‘-데’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하게할 자리에 쓰여,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 그이가 말을 아주 잘하데. - 그 친구는 아들만 둘이데. - 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 ‘-대’ 1. 해할 자리에 쓰여, 어떤 사실을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놀라거나 못마땅하게 여기는 뜻이 섞여 있다.- 왜 이렇게 일이 많대? - 신랑이 어쩜 이렇게 잘생겼대? - 입춘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춥대? 2. ‘-다고 해’가 줄어든 말. - 사람이 아주 똑똑하대. - 철수도 오겠대?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한다. 이에 비해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인다. 예문을 더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 그가 그런 말을 하데. 나. 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다. 신부가 예쁘데? 가는 ‘그가 그런 말을 하더라.’라는 의미이고, 나는 ‘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라는 의미로 각각 화자가 직접 체험한 사실을 회상하여 청자에게 말한다. 다처럼 ‘-데’는 의문문에 쓰이기도 한다. 여기서는 화자가 체험한 사실이 아니다. 이는 결혼식에 다녀온 사람에게 신부가 예쁘더냐고 물어보는 말이다. ‘-던가’와 같은 뜻이다. 다만 ‘-던가’는 표준어인데 반해 ‘-데’를 표준어로 인정할 것인지는 아직 남아 있는 문제이다. 참고로 ‘오늘 날씨가 무척 더운데.’, ‘성적이 많이 올랐는데.’, ‘경치 좋은데.’, ‘그림 잘 그렀던데.’ 등에서 보듯 ‘-ㄴ데, -는데, -은데, -던데’ 등의 종결어미도 있다. 여기에도 ‘데’가 보이긴 하지만 스스로 감탄하는 뜻을 나타내며 보통 다른 사람의 의견이 어떠한지 묻는 의도를 내포하기도 하는 것으로 ‘-데’와는 뜻이 다르다. 한편 ‘-대’는 ‘다(고) 해’의 준말이다. ‘다고’에서 ‘고’가 탈락하고 남은 ‘다’에 ‘해’에서 ‘ㅎ’이 탈락한 ‘ㅐ’가 합쳐진 말이다. 가. 국어 시험에서 두 개 틀렸대요(틀렸다고 해). 나. 그 사람 몸이 아파서 못 온대(온다고 해). 다. 서양 사람도 김치를 잘 먹는대(먹는다고 해). 라. 그 사람은 학생이 아니었대(아니었다고 해). 마. 휴일에 집에만 있겠대(있겠다고 해). 바. 범인을 보았대(보았다고 해). 예에서 보듯이 ‘-대’는 형용사 및 동사의 어간 다음과 동사 및 지정사(이다, 아니다)의 시제형태소 ‘ㄴ, 는, 었, 겠’ 등에 연결되어 ‘-대, -ㄴ대, -는대, -었대, -겠대’ 등의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괄호 속에 보이듯 ‘~다고 해’로 말을 바꿀 수 있다. 곧 ‘-대’는 화자가 문장 속의 주어를 포함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청자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선생님께서 너 오래.’ 등과 같이 명령형이나 계사 뒤에서 쓰이는 ‘-래’의 성격과 비슷하다. 즉 ‘-래’는 ‘-라고 해’에서 줄어진 말로 ‘-대’와 같은 기능을 가진 형태소이다. ‘-데’와 ‘-대’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은 예를 통해 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가. 그 영화 참 재미있데. 나. 그 영화 참 재미있대. 여기서 앞의 ‘그 영화 참 재미있데.’는 화자가 직접 그 영화를 보고 하는 말이다. 화자가 영화를 보고서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다. 반면 뒤의 ‘그 영화 참 재미있대.’는 화자가 그 영화를 보지 못했다. 대신 다른 사람이 ‘그 영화 참 재미있다’고 말한 것을 전하는 입장이다.
학교로 향하는 길을 걷다 보면 이내 반가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코레아, 코레아, 여네 구와뎅냐!” ‘한국, 한국, 우리의 친구’라는 뜻이다. 이 소리에 발걸음을 학교로 재촉하곤 했다. 그러면 이내 길거리의 어르신들은 쓰고 있던 모자를 벗으며 공손히 인사를 건내곤 했다. 한국 선생님이 에티오피아 빈민촌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 대한 그들의 감사의 표시였다. 그들도 교사 된 보람 느끼도록 최근 동료 선생님 한 분이 필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한국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왜 굳이 오지랖 넓게 아프리카 교육에 대해 신경 쓰시나요?” 그 질문도 일리는 있다. 우리 교육현장은 학업부담, 학교폭력, 자살 등 당면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그렇게 보면 머나먼 아프리카의 교육현실을 걱정하는 교사는 신기한 존재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은 달라도 교육자로서 직면한 문제들은 공통점이 많다. 우리에게는 저개발국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을 충분히 고민하며 해결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이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훌륭한 교사들이 있다. 한국 교사들이 저개발국들의 일을 남의 일이라고 외면하는 것은 해외원조를 받으며 전쟁 폐허에서 국가재건을 이뤄낸 고마움을 잊는 것과 같다. 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물리적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의 교육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교사가 세계시민다운 교사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에티오피아 교육현장에서 경험한 가장 큰 문제는 그곳 교사들이 교직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교사들의 대화 주제가 효과적인 교수방법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이다. 낮은 경제적 지위로 인한 낮은 자존감과 교육전문가라는 인식의 부족이 빚어낸 결과였다. 그래서 어느 날 수업 장면을 촬영해 전 교직원들에게 보여줬다. 다른 교사의 수업을 본다는 것이 신기하고 낯설기만 한 이들은 새로운 형태의 수업 방법과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 후 자원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교수방법 지식을 공유하며 변화돼 가는 과정까지 촬영해 전 직원에게 다시 보여줬다. 그 때 자원했던 교사의 고백은 다음과 같다. “처음으로 교직이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재미있다. 그동안 왜 몰랐을까?” 함께 짐을 나눠지는 지구촌 가족 한국의 교직 경험을 나누며 서로 이해하고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이루자 에티오피아 선생님들도 교직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달라진 눈빛으로 학생들을 대하기 시작했다. 그 나날들 동안 에티오피아 교사들은 한국교사의 수업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웠고, 한국교사는 그들을 통해 학생에 대한 사랑을 배웠다. 교육협력개발은 저개발국 교사들에게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일이 아니라 서로 상생하는 길이다. 한국 교사들이 단순히 교육경험과 지식을 전수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 교사들과 만나 서로 배우는 경험의 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경험을 다양한 형태로 공유하다보면 우리 교사들의 역량도 더 성장하게 될 것이다. 저개발국들은 현재 교육을 통한 국가재건을 이루려고 노력 중이다. 이들의 노력에 마음을 함께하고 동참해야 한다. 그렇게 짐을 나눠지는 것이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가족으로서의 자세다. 에티오피아를 떠나기 직전,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약속한 것이 하나 있다. 다시 꼭 돌아오겠다고, 그리고 그 때에는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오겠다는 것이었다.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것이 인성교육의 핵심입니다.” 24일 인성교육범국실천연합(이하 인실련) 출범식에 참여한 고문들 중 특별히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교육계와 시민단체 관련 인사들 사이에 탤런트 최불암(72·사진) 씨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 씨 역시 14대 국회에서 교육위원으로 활동했던 ‘교육계’ 인사였음에도 말이다. 최불암 고문은 의원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본 사람이 있는지 질문한 적이 있는데 취재기자 한 명만 영화를 봤다고 했다”며 “우리 교육의 현실을 말해 주는 대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교육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조차도 교육문제로 이슈가 된 영화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각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 인성교육의 위기는 이런 사회구조의 문제에 기인한다고 최 고문은 지적했다. “내 자식만 잘 되면 된다는 일등주의, 나만 성공하면 된다는 출세주의가 팽배한 사회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인성교육은 요원합니다. 오늘 출범식을 기점으로 가정·학교·사회 모두가 협력해 ‘잘 살아보자’를 ‘함께 살아보자’의 사회구조로 바꿔가야 합니다.” 최 고문은 “이런 사회에서는 밥상머리교육을 한다고 앉아도 결국 ‘공부해라, 좋은 직장 가라, 출세해라’고 이야기하기가 쉽다”며 “그런 밥상머리교육은 인성교육이 아니라 자식들에게 1등해 돈 많이 벌라고 가르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최 고문이 꼽는 인성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 그는 너무나 평범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함께’라는 단어를 꼽았다. “지금 우리사회는 1대1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혼자서 인터넷, 스마트폰 등 전파매체를 통한 소통만 하고 있죠. 가정에서 이런 경계를 허물고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공유면적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최 고문은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함께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대안임을 강조했다. 자신도 학창시절 꽤 이기적(못된)인 학생이었다는 최 고문은 “신문·연극반 활동을 하며 선후배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인간이 되는 것의 중요성과 배려하는 태도를 배웠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학교에서 혼자만 1등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동아리 활동처럼 함께 활동하는 시간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국가와 사회도 학생들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주길 바랍니다.”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해 2학기부터 교과부(장관 이주호)와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나근형)이 개발한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교재가 학교현장에 보급된다. 평소 생활지도 문제로 고민하던 중 교재 초안의 “스스로 만들고 함께 지켜요” 단원을 미리 수업에 활용해 본 충남 설화중(교장 조세연) 3학년3반 조선희 교사의 수업 사례를 통해 프로젝트형 인성교육교재 활용법을 알아본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생활 속 고민 해결 학생 스스로 문제 진단·해결책 찾게 해 • 스토리텔링=‘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야’라는 제목으로 준비된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 대왕’ 자료를 통해 아이들에게 규칙의 필요성을 생각해보게 했다. ‘파리 대왕’은 영화로도 여러 번 제작돼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을 위해 영화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자료를 본 후 아이들에게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예측해보도록 한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규칙의 필요성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 창의적으로 함께 생각하기=만약 자신들이 섬에 남은 아이들이었다면, 무슨 규칙을 만들었지 모둠별로 토의해 발표하게 한다. 이 활동에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답은 모둠마다 다를 수 있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모둠 내에서 서로 협력하며 합의를 이루게 되고 다툼 없는 행복한 공동체를 위한 조건을 그려보게 된다. • 일상 속 문제 발견=대체로 교실수업의 지식이 일상이 아닌 교과서 속 이야기라면 이 교재의 핵심은 학생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파리 대왕’의 집단에서 교실로 시선을 옮겨와 아이들이 속한 학급의 장점과 단점을 모둠에서 생각해보도록 한다. 담임교사의 개입 없이도 의외로 학급의 문제점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이 모아졌는데 “우리 학급은 너무 소란하다”는 것이었다. 아이들 스스로 모은 의견들에 대해서는 교사가 지적하는 것보다 더 쉽게 동의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스스로 해결책 찾기=다음은 아이들이 발견한 문제의식을 기초로 스스로 학급 규칙을 만들어볼 차례다. 학급 규칙을 만드는 절차는 모둠별로 학급 규칙 하나를 제안하고 제안 이유와 벌칙을 결정해 발표한 후 찬성과 반대 토론을 통한 수정 등으로 최종안을 만들도록 했다. 규칙 제안은 모둠별로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받거나, 학급대표나 교사가 학생들의 의견을 토대로 초안을 작성해 학급 전체회의에서 심의하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모둠별로 규칙을 제안하면 모든 학생들이 규칙을 만드는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활동 과정에서 몇몇 장난스러운 제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갈수록 능동적이고 진지한 태도로 활동에 임해 교사의 역할은 사실상 절차 안내와 토의 독려, 칭찬, 격려 등이 전부였다. • 함께 실천하기=이 과정을 거쳐 수업시간에 졸거나 떠들지 않기, 교과교실 수업시간에 지각하지 않기, 책상에 낙서하지 않기, 교복 바르게 착용하기, 파마와 염색하지 않기, 선생님께 공손한 말투로 예의바르게 행동하기 등이 학급규칙으로 정해졌다. 실천중심 교재는 이런 활동이 수업 안에서 끝나지 않도록 규칙 준수를 약속하는 학급규칙 선서문 작성도 돕고 있다. 학생 각자 자신의 이름을 쓰고 엄숙하게 서약식을 하는 것으로 활동이 마무리된다. 조 교사의 수업을 참관한 이 학교 김충식 교감은 “규칙을 자주 위반하는 아이들도 대부분 불평 없이 다른 학생들의 문제점 지적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는 장(場)을 마련해 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학기에도 바른 인성을 가진 학교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많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학기부터 배포될 ‘프로젝트형 인성교육교재’는 각 학교 급별로 1개 학년씩(초6, 중2, 고1) 국어·사회·도덕 교과로 개발됐으나 특정 학년이나 교과에 국한된 학습활동을 벗어나 모든 교과의 학습활동에 통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구체적 학교 상황을 담고 있는 내용이 많아 교과에 연계하지 않고 그 자체로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특별활동 시간에도 활용 가능하다. 교사용 지도서와 프리젠테이션 자료(PPT), 한글자료(HWP)도 함께 제공돼 교사의 필요에 따라 재구성도 용이하다. 국어과 교재는 바른 언어 사용, 의사소통, 자기표현, 사회 문제 해결력 등을 중심으로, 도덕·사회과 교재는 학급규칙 만들기, 자치법정, 또래상담 등을 통해 자아존중, 타인존중, 감정조절, 권리와 의무 등의 인성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24일 개최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출범식은 기존의 권위적이고 딱딱한 틀을 깨고 인성교육실천 참여주체들이 고루 함께하는 토크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이야기로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공감과 소통’의 인성교육실천 의미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인성은 정직·배려·소통·공감·긍정·도전 ▨ 오프닝: 인성교육이란~ ‘인성이 실력이다’의 저자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지금이야말로 상생과 소통하는 인성이란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 많이 나와 사회를 회복시켜야 한다”며 학교, 교사, 가정, 정부와 사회의 역할을 주문했다. 학교는 전인교육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하며, 교사는 이를 위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구체적 기술 습득을 요구했다. 서로 신뢰하는 긍정적 관계에서 인성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정은 학교와 학원에 외주주지 말고 가정교육에 충실할 것을, 정부는 학교와 가정을 위해 좋은 정책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인실련 정책연구를 맡고 있는 천세영 충남대 교육대학원장은 인성교육을 정직, 배려, 소통, 공감, 긍정적인 태도, 도전 정신의 여섯 가지 품성으로 정리했다. 천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사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모두 함께하면 가능하다는 긍정적 태도를 갖고 인성교육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가 마음과 행동으로 모범 보여야 ▨ 학교: 봉사로 일상 다진 인성교육 10년째 교사, 일반학생, 학부모, 장애학생이 4인1조가 돼 봉사활동을 하는 ‘어울림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정진남 오산원일초 교사는 “인성교육은 말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마음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사가 봉사단을 시작하게 된 것은 교총의 자원봉사 직무연수를 통해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하면서였다. 봉사활동을 통해 받은 감동을 나누고 아이들에게 실천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시작해 지금은 자체 체험학습장과 무료급식소를 만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 교사는 생활지도를 받기 위해 교무실을 들락거리던 학생들과 학부모들과 함께 중증 장애인시설에 봉사를 하고 나서 눈물로 부모님께 감사를 표현했던 일을 떠올리며 “굳이 인성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꾸준히 함께 실천하다 보면 아이들이 변한다”고 강조했다. 8년간의 봉사활동으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는 정연주 학생(오산고 2년)은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배려와 나눔을 배울 수 있었다”며 학교와 가정이 협력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설명했다. 정 양은 “시간만 채우는 봉사가 아닌 참된 봉사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객석의 학생들 의견도 들었다. 성남 늘푸른고 3학년 조영우 학생은 “요즘 학생들은 학교에서 기본적인 상호존중조차 하지 않는다”며 “학교급식시간 배식을 해주시는 어머니뻘인 그 분들께 감사인사를 하는 등 학생 스스로 실천을 통해 배려와 공감을 길러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삼육고 3학년 오가영 학생은 “인성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학생들의 행복”이라며 “학생들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오 양은 특히 “학생을 성적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공부를 못한다고 방치하지 않고 인격체로 항상 바라봐 달라”고 교사들에게 부탁했다. 가족이 함께 대화하고 경청하라 ▨ 가정: 인성교육의 출발점 사업 때문에 늘 아이들은 뒷전이었다는 양홍준 학부모는 어느 날 자신이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불행하게 했다는 것을 깨닫고 술과 모임을 끊었다. 양 씨는 “매일 자녀와 저녁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독서도 하면서 자녀의 학교생활과 생각을 들어준다”며 밥상머리교육 사례를 소개했다. “아이들이 행복해지니까 학업도 주도적으로 하더라”는 양 씨는 “인성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성적도 오른다”고 강조했다. 안향녀 학부모는 온 가족이 ‘수영’을 함께 배웠다. 취미를 공유하자 아이들과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많아졌고 서로 공감하고 칭찬하는 횟수도 잦아졌다. 안 씨는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자존감이 생겨 배려도 하게 된다”며 “대화 속에서 인성교육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조현 바움교육연구소 박사는 “인성교육의 출발은 배려이며 그 첫 번째가 경청”이라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특히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가장 하기 쉬운 실수가 쉽게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이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냐고 물어보는데 배려가 습관이 되어 실천할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 개념 바뀌었다…3차 걸쳐 인성면접 ▨ 사회: 인성이 진정한 실력 장동철 현대 자동차 이사는 기업의 변화된 인재 채용 풍토를 설명하며 “요즘은 모든 기업이 성적에서 인성 위주로 채용의 중점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장기간 자체 개발한 도구로 3차에 걸쳐 인성을 검증하고 있다. 권영신 성균관대 입학사정관도 “요즘은 성적만 갖고 대학 진학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학교생활의 모습을 통해 나눔, 배려, 공감, 공동체 의식, 협동심, 의지,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하고 있다”며 “대학은 선발할 때만 인성을 볼 것이 아니라 대학생활에서도 스펙 쌓기보다 봉사, 사회공헌이나 자기계발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크쇼에는 이주호 교과부 장관도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인실련 출범을 계기로 실천하는 인성교육을 하자”며 “오늘 모인 500명에서 5000만 범국민운동으로 퍼져나가 우리나라가 인성교육 강국으로 다시 부상하도록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장관은 “교사들이 열정을 되살려 우리 교육의 혼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가정에서도 사교육에 빼앗긴 아이들을 다시 가정으로 데려와야 한다”며 학교·가정·사회 협력을 당부했다.
3월2일 새 학기부터 주5일수업제가 전면 실시되었다. 관공서나 기업체에 비해 많이 늦어졌지만, 학교에서도 주 5일 근무제의 근본 취지라 할 국민 복지가 진일보한 듯하여 반갑기그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선진국 같다는 그런 느낌에 여지없이 찬물을 끼얹는 일이 이 삼복더위에 벌어지고 있다. 바로 ‘그림의 떡 학교 에어컨’이 그것이다. 에어컨은 있되 함부로 틀지 못하는, 이 기막힌 학교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필자가 알기로 거의 모든 학교엔 학교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에어컨이 설치되었다. 에어컨 설치와 함께 아예 선풍기를 없앤 학교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학생들의 고통 하소연에 ‘더위 참기도 교육’이라 말하는 것이 너무 낯간지러운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에어컨을 함부로 켜지 못하는 것은, 우선 비싼 전기료 때문이다. 교육용 전기요금은 일반용에 비해 싸지만, 산업용에 비하면 많이 비싸다. 교육용 전기료는 농업용·산업용․가로용․주택용․교육용․일반용 등 현행체계상 두 번째로 비싼 값이다. 학교별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학교의 공공요금 지출중 전기료가 차지하는 평균 비율은 3분의 1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50%를 넘어서는 학교도 여러 곳이다. 그런 사정으로 2005년 이미 16개 시․도 교육감들이 교육용 전기료 인하를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전라북도 교육청을 방문한 자리에서교육용 전기료가 산업용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당․정 차원의 적극 추진 및 산자부, 한전 등과도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잠깐 인하되는가 싶더니 교육용 전기료는 2008년 이후 해마다 4.5~11.1%씩 인상되었다. 교육용 전기료의 산업용 전환 검토 역시 없던 일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세상에 5, 60년대도 아니고,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이 ‘복지국가’에서 비싼 전기료 때문 있는 에어컨조차 사용할 수 없다니! 그럴 것 같으면 아예 에어컨이 없는 게 낫다. 학생들 불만에 대해 그럴 듯한 핑계라도 댈 수 있어서다. 바야흐로 학교 여건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 컴퓨터와 프로젝션 TV, 그리고 에어컨 설치에 이르기까지 불과 5,6년 전과만 비교해보아도 격세지감일 정도다. 2015년까지는 디지털 교과서를 전면 도입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전기료 부담이 버거워 첨단 설비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니 뭐가 잘못됐어도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긴 에어컨을 켜도 학생들이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가기는 어렵다. 정부가 내놓은 에너지 절약대책 때문이다. 정부가 제시한 실내 냉방기준 온도 28도의 에어컨 가동은 하나마나다. 학교의 경우 26도로 조금 낮춘 듯하지만, 28도때와 큰 차이가 있어보이진 않는다. 최근 대한민국은 인구 5000만 명을 돌파했다. 더불어 국민 1인당 GDP 2만 달러에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나라들의 ‘20-50클럽’에 가입도 했다. 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에 이은 세계 7번째, 2차세계대전후 개발도상국가 중에서 유일하다나 어쨌다나 하여 한바탕 요란을 떨어댔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이기도 하다. 있는 에어컨조차 맘대로 켜지 못해 학생들을 찜통 더위 속으로 몰아넣은 채 수업해야 하는 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그렇다. 절로 떠오른 빛좋은 개살구란 격언이 이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한 가지 의문은 과연 학교가 관공서이냐 하는 것이다.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사립이 수두룩한데, 그런 곳까지 관공서여서 행정기관들처럼 정부가 제시한 실내 냉방기준 온도를 지키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부는 툭하면 차량 5부제다, 에너지절약이다 하며 국민을 압박해댄다. 앞에서 말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그냥 허장성세일 뿐인지 의구심마저 생긴다. 도대체 6,70년대처럼 허리띠 바싹 조이며 자린고비가 되어 살지 않을 날은 그 언제일까.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이근화 젊은 시인의 ‘소울메이트’를 읽었다. 이 시는 이렇다. “우리는 이 세계가 좋아서/ 골목에 서서 비를 맞는다/ 젖을 줄 알면서/ 옷을 다 챙겨 입고//지상으로 떨어지면서 잃어버렸던/ 비의 기억을 되돌려주기 위해/ 흠뻑 젖을 때까지/ 흰 장르가 돌 때까지/ 비의 감정을 배운다// 단지 이 세계가 좋아서/ 비의 기억으로 골목이 넘치고/ 비의 나쁜 기억으로/ 발이 퉁퉁 붓는다// 외투를 입고 구두끈을 고쳐맨다/ 우리는 우리가 좋을 세계에서/ 흠뻑 젖을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골목에 서서 비의 냄새를 훔친다.//” 우리는 이 세계가 좋다. 그래서 이 세계를 향해 달려왔다. 젊은이들은 머리에 수건을 싸매고 고시 아닌 고시준비를 한다. 바로 임용고시다. 그렇게 해서 이 세계를 얻는다. 우리가 좋아하는 세계가 바로 교직의 세계다. 이 세계가 좋아서 골목에 서서 비 맞는 것쯤은 개의치 않는다. 젖을 줄 알면서도 비를 맞는다. 이 세계가 너무 좋기에 그렇게 한다. 옷을 다 챙겨 입고도 비를 맞는다. 이 세계가 좋아서 그렇게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면 미쳤다고 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실연을 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불쌍해 보인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선생님은 멀쩡하다. 제정신이다. 실연당한 것도 아니다. 실직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세계가 너무나 아름답고 좋기에 그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어 그저 비를 맞는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대로도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싫어하는 골목길에서 비를 맞는다. 옷을 입은 채로 맞는다. 비를 맞으면 옷이 젖고 옷이 젖으면 몸이 젖는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 기쁨의 표현이다. 만족의 표현이다. 감사의 표현이다. 그러다가도 권태를 느껴 교직생활이 싫어질 때도 있다. 어떤 때는 그만두고 싶기도 하다. 너무 힘이 들어 다른 세계를 꿈꾸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낭떠러지까지 몰린다. 순간적으로 아름다운 세계, 내가 좋아하는 세계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 선생님들은 외투를 입고 구두를 고쳐 매고서는 다시 다짐을 한다. 정신을 차린다. 왜 내가 좋아하는 세계를 나 스스로 싫다 하는가? 좋았을 때를 기억하면서 다시 골목길에서 비를 맞는다. 흠뻑 옷이 젖어 몸이 떨릴 때까지 그리한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 세계가 가장 멋진 세계라고 노래한다. 이 세계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다짐을 하고 또 다짐한다. 다리가 퉁퉁 부어도 끝까지 걸어가려고 한다. 빗물이 골목에 불어나도 그 자리에 서서 기쁨을 다시 맛본다. 이렇게 좋은 교직세계에서 교직생활을 하는 것은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첫 출발을 할 때를 떠올린다. 그 때 골목길에서 비를 맞으며 기쁨을 만끽했을 때를 기억하면서 다시 다짐을 한다. 잃었던 초심을 다시 회복한다. 한겨울에 내리는 비를 맞고 또 맞는다. 외투가 젖고 몸이 떨리더라도 조금도 개의치 않고 비를 맞는다. 첫출발의 환희와 기쁨과 감사와 만족을 다시 느낀다. 그 감정이 살아날 때까지 비를 맞는다. 그러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교직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이 다행이고 또 다행임을 깨우친다. 감사가 넘치고 행복이 넘치고 즐거움이 넘친다. 교직세계에서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면 힘이 솟는다. 비쯤이야 맞는 것 아무것도 아니다. 흠뻑 젖는 것쯤이야 큰 문제 삼지 않는다. 학생들이 함께 하는 세계이기에 그러하다. 학생들이 행복해하는 세계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교직세계, 내가 좋아서 걸어온 학교생활, 내가 꿈꾸던 사제동행의 생활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는 것을 느낄수록 겨울비도 마다하지 않는다. 몸이 떨리는 것쯤도 가볍게 넘긴다. 감사가 강물처럼 넘치는 이 기쁨을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비도 함께 동참해준다. 펑펑 쏟아져 내리고는 강물이 되어 흘러넘치게 해준다.
아픈 사람 함부로 위로하지 마세요 우리는 흔히 실패한 사람을 위로하는 말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쉽게 사용합니다. 그러나 실패를 당하여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는 그 말 또한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진정성이 담기지 않았거나 지나가는 말로 함부로 내뱉을 수 없는 말이기도 합니다. 특히 사람을 잃은 경우에는 결코 써서는 안 되는 표현입니다. 말없이 함께 울어줄 수 없다면 아무말도 않는 것이 진정한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소통과 힐링이 대세이다 보니 위로한다며 오히려 남의 이야기를 함부로 말하거나 당사자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익명의 댓글로 무책임하게 쏟아내는 가상공간이 그러합니다. 진실은 당사자 밖에 모르는데 마치 다 알고 있는 사람처럼 나서서 자로 재고 난도질을 하는 댓글 문화가 두렵기까지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들여서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여 문제점을 고쳐가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정신입니다. 깨어있는 소수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끔찍한 아동 성범죄를 보면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에 처음으로 강한 의구심이 일었습니다. 본인이 원치 않았을 가난과 가족 해체 속에 자라게 된 환경이 실패라면 그것은 성공의 도약대이니 반드시 딛고 일어설 명분이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생명은 결코 원하지 않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그가 가진 실패는 또 다른실패를 불러온 악순환의 쳇바퀴에 걸려 있었습니다. 그러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성공한 뒤에 쓰는 말입니다. 얼마나 더 아이들이 죽고 상처로 넘어져야 그 심각성을 알고 제대로 된 아동 복지 정책을 펼 것인지 답답합니다. 우리나라 아동수가 전체 국민의 20%가 넘는다는데 정작 아동 복지에 쓴 예산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가정 폭력, 학교 폭력으로 어두운 곳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수많은 청소년, 꿈을 이루기 위해 휘어지는 등에 빚더미를 안고 졸업하는 대학생들은 사회에 나오기 전부터 이미 신용불량자가 되는 현실. 토막난 나라를 위해 국방의 의무를 하다 죽고 다치는 서글픔. 열심히 살아온 중장년의 어버이들은 노후조차 불안정하여 고독사를 걱정해야 할 지경입니다. 세계적 경기 불황에 다시 돋보이는 핀란드 이제는 정말 고쳐야 합니다. 절망의 나락까지 내려서야 다시 튀어 오르는 공처럼 공을 세게 튕겨 줄 손바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다시 튕겨 오를 수 있도록, 밑바탕을 받쳐주어야 합니다. 슬픔과 실패주의에 물든 사회 분위기를 바꿀 신바람 나는 희망을 노래하는 리더가 필요하고 정책이 필요합니다. 불요불급하지 않은 곳에는 국가 예산도 철저히 따져서 아껴 써야 합니다. 온 세계가 경제 불황의 늪에서 허덕임에도 불구하고 교육 선진국 핀란드는 안전 지대라고 합니다. 그 이면에는 국가를 운영하는 정책 입안자들의 청렴결백한 리더십이 있었습니다. 당장은 인기가 없을지라도 멀리 내다보는 정책을 세우고 청소년을 위한 교육 정책에 과감히 투자하는 안목, 취약층의 사회구조를 탄탄히 떠받치고 희망을 주는 정책을 펴왔기 때문입니다. 저출산을 막기 위해 누가 아기를 낳았든 국가가 책임지고 기를 수 있는 안전한 정책 아래 미혼모도 당당히 자녀를 기를 수 있으며 아무도 특별 대우를 받지 않는 나라입니다. 선생님은 위이고 학생은 아래가 아닌 나라입니다. 관리자는 권위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권위를 만드는 나라입니다. 대통령도 청소부도 똑같은 휴가일수를 쓰는 나라, 높은 자리에 있다하여 따로 자가용을 주지않는나라.높은 담세율에도 불평하지 않는 이유는 그 예산이 스스로를 위해 쓰임을 확신하게 하는 청렴한 공직 윤리, 단돈 10만 원의 선물에도 높은 자리를내놓게 하는 청렴함이 핀란드가 강한 이유입니다. 결국 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라이니 국가신용등급 AAA를 유지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가진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압니다. 모든 것이 정신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을 잘 다스리는 노력이 개인과 국가가 해야 할 맨 처음 노력임을!
난독증 용어조차모르는 교단 현실 미안해요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필자의 학습연구년 주제인난독증 극복으로 행복한 아이 만들기에 관한 한교닷컴 원고를 읽고 상담을 청해 온 학부모님과 주고 받은 내용입니다. 난독증으로 고민하는 학교나 선생님보다 학부모가 먼저 알고 자녀 교육에 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미안하고 죄송했습니다. 이메일로 들어온 학부모 상담 요청 내용을 공개하는 이유는 학교 현장에서 난독증에 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한지, 상처 받는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공개합니다.) Q: 장옥순 선생님, 안녕하세요?저는 서울에 사는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HB두뇌학습클리닉에서 진단받고 1년을 뇌트레이닝 받고 2년 동안 뇌교육을 시켰습니다. 현재는 아빠로 인해 강제로 뇌교육을 내린 상태로 답답해 하던 차에 선생님이 쓰신 (학습 부진 아동, 알고 보니 난독증?)감동의 글을 읽었습니다. 제가 원하고만 있었던 일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네요. 제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함께하고 싶습니다. 길을 찾고 싶습니다. 3년이 지났지만 여전 안개 속의 어미의 심정. 아이에게 길잡이가 되어주어야 할 텐데! 초1 딸 아이에게도 난독증 증세가 보여 이제는 두렵습니다. 희망을 잡고 싶네요. 현직에 계시는 선생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연구하고 계시다는 글을 처음 접했을 때 이제는 뭔가 이루어지겠구나. 희망이 보여 참 감사했어요. 매번 새학기가 되면 담임 선생님을 뵙지만 현직 20년이 되시는 분들도 난독증을 모르시고 처음이라는 말씀에 절망했거든요. A : 000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편지를 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저는 난독증으로 고생하는 제자를 보며 고민하다 그 분야를 연구 중인 현직교사랍니다. 제가 30년 간 가르친 제자 중에 글을 늦게 깨우친 아이들이 지금 생각하니 난독증이었습니다. 먼저, 답답하실 그 마음에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 다행히 어머니께서 알고 계시니 천만다행입니다. 누구보다 상처 받을 아이 마음을 알아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난독증 아동은 학습 부진이 아닌 학습장애 제가 현재까지 공부한 바로는 난독증 아이들은 결코 병이 아닌, 특별한 뇌 부위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사람들과 다른 뇌 부위를 사용하여 글을 해독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실을 교육 현장에서 아직 접하지 못한 선생님들이 많아서 아이를 학습부진아 취급하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엄밀히 말씀드리면 난독증은 학습 부진이 아닌, 학습장애로 봅니다. 외국은 그렇습니다. 학교에서 난독증 아동을 학습 부진아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종의 학습 장애를 지닌 아동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빨리 난독증 아동 실태를 파악하여 학습장애 클리닉을 받도록 국가가 나서야 합니다. 그러기 전에 우선 시급한 것은 그 아이들을 학습 부진아 취급을 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마치 특수교육 대상 아동이 별도로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것처럼 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난독증 아이들은 결코게으르거나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부모님의 인내 위에 칭찬과 격려가 중요해요 첫째, 부모님이 지금까지 참으신 것처럼 앞으로도 길게 참고 사랑하는 자녀를 격려하시는 일입니다. 에디슨은 대표적인 난독증입니다. 그 어머니의 칭찬과 격려가 그를 그렇게 위대한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난독증을 극복하고 지역 도서관의 책을 모두 읽게 할 만큼! 절대로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시면 힘듭니다. 자녀분은 다른 아이들이 지니지 못한 특별한 재능이 분명히 있습니다.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 중에 세계적인 천재가 많습니다. 다빈치, 아인슈타인, 에디슨, 조지 부시 등…. 1학년 딸 아이는 될 수 있으면 즐거운 책을 많이 읽어주십시오. 행복하거나 즐거운 만화를 많이 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난독증 아이들은 긴 글을 보면 머리 아파한다는 걸 저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읽고 싶어도 읽지 못하는 그 고통을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긴 숨 몰아쉬며 부모님이 기다리고 믿고 자신을 격려한다는 사실을 알게 하시고 늘 안아주십시오, 사랑은 최선의 약이기 때문입니다. 학기초 학급 담임이 난독증 아동을 따로 배려해야 해요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부모님이 알고 계시니 학교 측에, 담임이 바뀔 때마다 난독증임을 알리셔서 배려를 받으시는 겁니다. 시험을 치를 때 다른 아이들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누군가가 시험문제를 읽어주면 훨씬 성취도가 높습니다. 독서를 하거나 교과서를 읽을 때에도 묵독보다는 소리를 내어 읽고 자기 귀로들어야독해력이 좋아집니다. 학교 측이 먼저 도와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임이 죄송합니다. 저도 연구를 시작하면서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기관이 없어서 전문 연수를 받지 못하고 혼자 책으로만, 외국 사례 중심으로 공부하는 중입니다. 아이의 장점을 찾아서 자존감 키워주세요 둘째, 난독증 아이들은 독해력이 떨어지므로 학교 성적을 내기가 불리합니다. 자녀 분이 책이 아닌 예능 분야(그림이나, 악기 등 다른 재능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 파악하셔서 그 아이가 좋아하는, 즐거워하는 것을 마음껏 펼치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면서 인정과 칭찬을 받으면 그 힘으로 일어서기 때문에 난독증까지도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부모님이 조급해하시거나 채근하시면 아이가 힘들어 합니다. 무조건 지지하시길 빕니다. 난독증 아동은 특정한 뇌 부위를 사용하는 창조성 발휘해요 셋째, 세상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것, 학교에서 지필평가하는 성적은 극히 일부라는 것, 존재만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늘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길게 보면 1~2년 고생합니다. 늦터진다고 보십시오. 그러나 늦게 된 자가 멀리 가면 더 잘 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아이에게 없는, 다른 사람이 쓰지 않는 뇌 부위를 사용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창조성이 뛰어난 자녀임이 분명합니다. 마치 대나무는 땅 속으로 5년 동안이나 뿌리를 뻗은 다음 싹이 올라오면 어떤 나무들보다 키도 크고 단단한 것처럼! 저도 힘닿은 데까지 돕고 싶습니다. 난독증 교재는 쉽게 풀이된 건 없지만 제가 구입한 책 목록을 소개합니다. 1. 난독증의 진단과 치료 2. 난독증 두 번째 이야기 3. 아이의 정서지능 4. 난독증의 재능 5. 학습장애 클리닉을 추천합니다. 위의 모든 이야기는 결국 '사랑'입니다. 그리고 칭찬입니다. 자녀를 위해 질긴 기다림속에도 아이를 기꺼이 받아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응원합니다. HB두뇌클리닉센터에서 전문가과정 연수를 하려고 했는데 요즘은 안 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혹시 그쪽 정보(연수나 세미나)를 접하시면 저에게도 연락주십시오. 만나서 같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돕고 싶은 마음에 말이 길었습니다. 자식만큼 귀한 축복이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전혀 다른 장점을 가진 소중한 존재의 잠시 더딘 발전은 '대기만성'으로 길게 보시길 다시 한 번 권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함께 공부 부담이 없는 놀이체험, 명상센터 등 가족과 함께 자연속으로 여행을 추천합니다.순수한 놀이는 뇌가 즐거워하니까요. 너무 길었나요? 종종 연락주세요. 저도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저도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수시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인생의 장애물을 이긴 힘, 희망과 열정 그는 태어난 지 1년 만에 전쟁터에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그는 귀가 들리지 않는 어머니 밑에서 날마다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그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기도 했고 1930년에는폐결핵에 걸려 다니던 대학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1937년에는자신의 꿈이었던 교수 시험을 앞두고 결핵이 재발하여 시험조차 치르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편모 슬하에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지독한 가난과 질병으로 점철된 아픔.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1957년 사형 문제를 반대한 글단두대에 대한 성찰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바로 알베르 카뮈입니다. 카뮈가 살았던 시대에도 요즘 우리 시대의 아픔을 나타내는 '가난, 질병, 장애'와 같은 삶의 장애물이 넘쳤나 봅니다. 어쩌면 그가 이방인 등과 같은 위대한 작품을 쓸 수 있었던 배경도 작가 자신의 처절하고 절절한체험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몸으로 체험한 것은 철저하게 각인되어 정신적인 근육으로 형성됩니다. 힘든 수렁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에는 고통이었지만 빠져 나오려는 적극적이고 필사적인 노력을 다한 뒤에는 장애물이 역전승의 도약대가 된다는 인생의 진리가 기다리고 있기에 살만한 세상이 아닌가 합니다. 요즘 온 나라가 경제 문제와 각종 범죄 소식으로 우중충합니다. 마음 놓고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고 절망하는 목소리가 넘칩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부터 가장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종교 단체와 학교에 이르기까지 도려내야 할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으로 연일 지면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거나 자기 통제를 못하는 사람들이 연가시처럼 사회 곳곳에서 튀어나와 가정과 사회를 절망의 늪으로 끌고 가버립니다. 당하지 않은 사람들도 슬픔의 '거울 뉴런'에 전염되어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날마다 스스로 정신무장을 하지 않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배고픈 시절보다 더 무서운 '무연사회'로 인한 '고독사'는 가까운 나라,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로 다가섰습니다. 오래 살면 좋을 줄 알았는데, 앞만 보고 뛰어서 잘 먹고 자동차를 굴리고 좋은 집에 살고 즐거운 여가 생활을 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은 더 어둡고 절망합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흉악 범죄는 일어나고 억울한 죽음은 넘칩니다. 한국은 기회 땅, 코리안 드림 문제는 자라나는 아이들입니다. 어른들은 어려운 시대를 살아본 만큼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이 어느 정도 축적되어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가난한 시절, 더 힘든 시절을 돌아보며 스스로 위안을 삼고 다시 일어설 힘을 내어 자식들을 다독입니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회복탄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처음부터 어른들 세대보다 고생을 모르고 자랐습니다. 자식에게만은 고생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우리나라 부모들의 억척 같은 삶의 의지와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대학 진학율이 그 증거입니다. 노점상을 하면서도 자식들은 모두 대학을 보내기도 하고 시골에 땅 몇 마지기만 가지고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식들을 교육시켜 인간 승리를 보여준 어른들이 참 많습니다. 인천공항에 가 보면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이는 곧 우리나라가 기회의 땅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마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갔던 모습처럼. 어려움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개인이나 국가에게 필연적으로 따라 다니는 그림자입니다. 마치 낮과 밤처럼. 북유럽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계절은 바로 '백야'라고 합니다. 밤에도 해가 지지 않아서 깊은 잠을 잘 수 없어 힘들고 반대로 밤만 계속되는 계절에는 햇빛을 볼 수 없어 우울해하고 힘들어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밝은 태양만 있어서도 안 되고 어둠만 있어서도 안 되기에 밤낮은 동전의 앞뒤 면처럼 공존해야 살만 합니다. 그러니 고난이라는 밤을 잘 지내면 행복한 밝음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자연이 스승입니다. 최고의 피서지는 책과 도서관 이제 여름방학을 맞아 휴식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해외로 멋진 휴식을 꿈꾸며 부푼 계획을 세우는 계절입니다. 몸도 마음도 마음껏 쉬면서 재충전으로 행복한 꿈을 생각하며 미리부터 설레기도 합니다. 여행 가방 속에 넣어야 할 품목 1순위는 단연 책이었으면 합니다. 그것도 역경을 이겨낸 위인들의 삶을 다룬 책이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배움이 자라는 학창 시절에 읽어야 할 위인들의 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아니 무조건 부모님들이 먼저 읽을 책을 챙겼으면 합니다. 최고의 독서 교육은 바로 책을 읽는 부모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방법은 부모와 자녀가 같은 책을 읽고 휴가지에서 독서토론까지 하면 금상첨화겠지요. 육체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그 육체의 선장인 정신을 위해 좋은 음식으로 가득찬 책을 휴가일 수만큼 읽었으면 합니다. 책을 읽지 못하는사람의 특징은 다급하고 몰입하지 못하며 고독의 즐거움을 모른다고 합니다. (소로우는 최상의 친구를 '고독'이라고 함) 이 여름엔 어느 가정이나 학교, 직장, 휴가지에서도 좋은 책을 쌓아놓고 읽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습니다. 그 길은 어려움을 이겨내게 하고 자신을 격려하는 마음의 근육, 뇌근육을 키우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제 마음 같아서는 최고의 피서지는 도서관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휴양지에 다녀온 시간 만큼 도서관에 앉아 있는 시간을 채웠으면 참 좋겠습니다. 인생의 장애물로 힘들어 하는 당신, 책 속으로 초대합니다. 당신에겐 열정이 있습니까? 열정은 책이 주는 선물입니다.
“상당히 고민스럽다.” 2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사진)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관련내용의 11개 교과서 게재와 관련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질의에 이렇게 답변했다. 중학교 국어교과서 도종환 시 삭제 논란으로 불붙은 여·야 의원들의 신경전은 박근혜, 안철수 등 대선 후보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 불길이 더 번질 태세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생존인물에 대한 내용을 (교과서에) 싣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안철수 원장의 경우 관련 내용이 11개 교과서(초교 1곳, 중교 6곳, 고교 4곳)에 실려 있는데 정치적으로 주목받는 인물을 게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태원 의원도 “출마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이번 사건(도종환 시)은 정부나 교과부, 평가원에서 검정위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거나 검정위원들이나 연구위원들이 특정 정체세력 쪽에 편향된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은 “교과서 검정위원들의 정치적 중립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의원의 발언에도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 아니냐”며 직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교과서는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할까. 왜 교과서가 정치의 한 가운데서 뭇매를 맞아야 하는 것일까. 논란이 계속되는데도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상당히 고민스럽다”는 말로 핵심을 비껴간다. 성 원장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교육과정평가원이 마련한 교과서 검정기준에는 ‘정치적 편견’ 항목이 있다.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에 유리하거나 이를 옹호하는 내용을 교과서에서 제외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무엇이 정치적 중립성에 위반하는가’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다. 관련 세부조항도 없다. 없는 것보다도 못한 ‘기준’을 만들어 논란만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고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교과서가 이처럼 ‘정치’의 제물화 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김만곤 한국교과서연구재단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교과서 검정기준은 일본, 미국에 비해 매우 추상적이기 때문에 논란의 장을 스스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교과서 검정에서 손을 떼는 자유발행제가 가장 좋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미국이나 일본처럼 매우 구체적이고 엄격하며 정교한 기준을 정해 문제제기 시 정부가 설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과정평가원을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평가원’이라고 부르고 있다. 수학능력시험과 국가영어능력개발시험 등 ‘평가’에만 관심을 가졌지, ‘교육과정’엔 소홀했다. 2002년 8월 한국근현대사 검정교과서 편향기술에 대한 정부 내부 대책문건을 야당에 유출한 것과 관련 당시 김성동 원장이 사퇴한 사건은 기억 속에서 모두 삭제해 버렸다. 그때부터 제대로 기준을 만들었으면, 반복되는 지리멸렬한 소모적 싸움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성 원장도 그동안 교육과정평가원장을 ‘평가’ 전문가가 맡지 않아 문제였다는 발언은 수차례 했지만, 교육과정 특히 교과서 검정부분은 멀어진 거리만큼 덜 ‘고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교육과정평가원의 교과서검정본부는 본원(중구)이 아닌 분원(은평구)에 위치하고 있다. 어쨌든 도종환으로 시작된 교과서 전쟁은 8월31일 검정위원 명단 공개 이후 재점화될 전망이다. 야당 의원들이 명단과 회의록 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안 원장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교과서 삭제 여부를 두고 공정하니, 정치적이니, 라며 논란은 거듭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교육과정평가원장은 무엇을 ‘상당히 고민’해야 할지부터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