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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단위학교에서 부장교사는 교감과 교사의 중간 위치에서 교직원 간의 상호 인간관계, 업무추진 등의 실무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간관리자이다. 부장교사는 직급이 아닌 업무분장상의 보직이지만 그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부장교사를 12년째 맡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보직교사라고 하여 월급 명세서에는 7만 원의 수당이 포함되어 나오는데 과연 이게 업무 강도에 걸맞게 지급이 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스럽다. 부장수당 부끄러워 말도 못해 부장수당이 수년간 7만 원으로 동결된 것은 유감이다. 28년의 교육경력 중 교무부장과 학생부장을 12년 동안 수행했다. 간혹 젊은 선생님들이 “부장님, 부장님” 하면서 호칭부터 다르게 부를 때면 정말 승진을 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부장수당에 대해서는 다른 직종의 사람들에게 차마 언급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 교사란 신분으로서 수당 타령을 하는 게 속물 같아서 부장수당의 적절성에 대해 지금껏 거론해본 적 없지만 다른 부장교사들도 내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올해 39호봉인데 본봉만 생각하면 군인의 준장 3호봉, 경찰의 치안정감 9호봉과 맞먹을 정도로 괜찮은 편이지만 보직수당이란 측면에서 살펴보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있다. 단위학교에서 부장교사의 역할은 엄청나다. 소규모 학교의 경우 학년부장과 기능(업무)부장을 겸하는 경우가 많아 수업하며 업무추진을 하려면 종종걸음으로 바삐 움직여야 한다. 학년별 교육과정 운영계획과 체험학습 및 학년별 체육대회와 학예회 등의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각종 위원회에 대표로 참석함은 물론 때로는 회의록 작성까지 참으로 할 일이 많다. 학기 초에는 부담이 더욱 크다. 꿈속에서도 업무추진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심적인 부담은 말할 수 없다. 입술도 트고 자꾸 온몸이 무엇으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늦게 병원에 왔다며 무조건 휴식을 취하란다. 연일 밀려오는 업무 스트레스에 애꿎은 커피만 들이켜고 때로는 무거운 바위를 들고 있는 느낌이다. 업무에 맞게 처우도 개선해야 최근에는 교육청마다 혁신학교 붐으로 혁신학교 내지 혁신공감학교를 운영한다. 교육공동체 대토론회,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교사·학부모 다모임 등을 추진하려면 부장교사의 업무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사정이 이러니 수업 연구는 고사하고 수업시간표대로 운영하기도 벅차다. 단위학교마다 부장교사를 기피하고 있는 현실에서 교감은 학기 초 부장 임명을 하는데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몇 해 전부터 단위학교에도 행정실무사가 배치되어 교사들의 업무가 많이 경감된 것은 천만다행이다. 그동안 필자는 교원업무경감 모니터링 요원으로 교육현장의 문제점과 대안을 꾸준히 제시했으나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교원들은 ‘잡무는 줄이는 게 아니라 없애는 게 답’이라는 말을 공감할 것이다. 현장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행․재정적인 지원과 함께 부장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본격적인 진학지도 시즌이다. 어느 학교든 학생에게 맞는 합당한 진학지도를 위해 교사들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서 고민할 것이다. 그런데 학생 진학지도의 방향 소위 지향점은 어디에 둬야 할까? 쉽지 않은 문제다. 만약 어느 학생이 지방대학 최상위권이냐, S대 합격권이냐를 놓고 고민에 빠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선택의 순간마다 고려할 요소 단순하게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일 때,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뇌와 갈등을 경험할 것이다. 물론 진학지도에서 최종 선택 기준은 학생의 적성과 장래의 비전이다. 거기에 덧붙여 나는 학생이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가를 존중한다면 훗날 갈등의 여지를 줄일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이를 무시하면 꼭 탈이 난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래전 고3 담임교사로 진학지도에 몰입하던 시기였다. 준범(가명)이는 공부밖에 모를 정도로 학구파였다. 그는 S대 진학을 강력하게 원했으나 합격을 보장하기에는 불확실했다. 그런데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워 국립대, 그것도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범대학에 진학하는 게 최선이란 판단이 섰다. 나의 판단은 준범이가 전통 있는 지방 국립사대를 지원하면 장학생도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결국은 나의 의견에 비중을 두어 상담을 마쳤다. 그리고는 준범이가 원서를 사와 나는 꼼꼼하게 그를 대신해 원서를 작성해 주었다. 그 바쁜 와중에 직접 원서를 작성해 주는 나에 대해서 그는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합격자 발표가 있고 나를 찾아온 준범에게 “수석을 했느냐?”고 물었다. 그제야 준범이는 나의 의중을 깨달았고, 또한 내가 졸업한 그 대학에 자기를 후배로 만들고 싶었던 마음도 전달되었다. 그렇게 준범이는 지방 국립대에 진학했고 후에 교사로 발령을 받아 젊은 나이부터 진학지도에 임하며 제자들을 길러냈다. 문제는 그것이 교사생활을 하면서 응어리진 채 살아왔다는 것이다. 개인적 한을 풀기 위해 준범이는 ‘S대 합격생 다수 배출’ 전략으로 진학지도를 해왔다. 일종의 대리만족을 얻고자 한 것이다. 몇 해 전 우연히 만난 그는 당시 자기가 그렇게 가고 싶었던 S대를 원서조차 쓰지 못하게 했던 나를 많이 미워했다고 말했다. 충격이었다. 나는 진학지도의 계절이 올 때마다 준범이의 말을 잊지 못한다. 진학지도의 원칙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생의 선택권이다. 모험이 반드시 성과를 가져온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모험을 하지 않으면 분명 성과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다시금 고뇌해 본다. 만약 준범이에게 S대의 지원을 조금이라도 격려해주면서 기회를 줬다면 성공했든 실패했든 그는 결코 고3 담임교사를 미워하면서 살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움받지 않는 담임교사 역할 나는 학생의 주체적인 판단과 의지, 그리고 약간의 진로선택의 모험이야말로 진학지도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관례적인 안정추구의 진학지도와 학생의 선택권을 돌리는 방책으로는 학생에게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지시키고 싶다. 나는 준범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이는 재고했어야 했다. 학생은 순조로움보다는 아픈 만큼 성장하기 마련이다. 깨달음을 주는 다소의 모험과 경험도 긴 인생 여정에서 볼 때 학생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믿는다. 학생의 성향과 의지를 진학지도에 반영하는 것은 교사의 책무이며 따라서 끊임없이 숙고해야 할 과업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와 산하 공공기관, 시도교육청들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못해 260억 원의 부담금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신경민(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교육부(본부, 국립대, 소속기관, 국립특수학교 포함)와 산하 공공기관, 17개 시도교육청이 부담한 장애인 의무고용 부담금이 약 26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산하 공공기관, 17개 시도교육청은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근로자 중 정원 대비 3.4%를 장애인으로 의무고용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납부하도록 규정돼 있다. 특히 교육부는 장애인 근로자 의무고용률을 2015년부터 한 번도 지키지 않아 부담금을 2015년 3억7000만 원, 2016년 5억3000만 원, 2017년 5억8000만 원, 2018년 5억3000만 원으로 총 20억 원 이상을 납부했다. 17개 시도교육청 중 서울시교육청의 장애인 의무고용 부담금이 28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북 15억 원, 강원 14억 원 순이었다.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 중에서는 서울대병원이 6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병원이 20억 원, 부산대병원이 1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2019년부터 장애인 근로자 의무고용률이 정원 대비 3.4%로 확대됐으나 지난 6월 기준 40개 기관 중 26개(65%)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으며 교육부도 2.94%로 기준 미달인 상태다. 특히 대학 병원의 경우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을 제외한 모든 병원들이 준수하지 않고 있다. 신경민 의원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장애인 근로자 의무고용률 미달 문제는 매년 지적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내년부터 근로자뿐만 아니라 공무원도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으면 고용부담금을 내야 하는데, 교육부가 기준을 준수할 수 있을이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차별없이 배우고 일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에서 먼저 모범을 보이고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재활과 취업에 힘써야 할 교육청이 미준수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절반 이상이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비율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찬대(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육부 및 교육청, 교육지원청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비율을 지킨 교육청이 17개 중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장애인생산품은 경쟁고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을 고용하는 직업재활시설 등에서 제작하는 상품으로, 공공기관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에 따라 중증장애인생산품을 총 구매액의 1% 이상 구매해야 한다. 시‧도교육청 또한 대상 공공기관에 포함된다. 그러나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2014년 15곳, 2015년 13곳, 2016년 11곳, 2017년 11곳, 2018년 12곳으로 지난 5년 간 대부분의 교육청이 이러한 구매비율을 지키지 않았다. 정부가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자립과 재활을 도와 고용창출을 이뤄내고자 마련했던 제도를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인 교육청에서조차 지키고 있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박찬대 의원은 “헌법 제32조는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지며 근로의 의무를 진다고 돼 있다”며 “장애인의 근로는 국민으로서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국가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편견으로 고용시장에서 실질적인 평등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재활과 자립을 위한 제도는 공공기관부터 앞장서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교에 대한 관심으로 심의기능 확대 기대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요건에 졸업 동문을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찬열(국회 교육위원장) 바른미래당 의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은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에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국공립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는 해당 학교의 교원 대표, 학부모 대표 및 지역사회 인사로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교 운영위원회는 학교 운영에 관한 의결 기구에 준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실질적인 학교 운영의 심의, 숙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그러나 학교 운영위원의 절반 이상이 학부모 위원으로 구성돼 있어 학부모들이 회의의 주체가 되기보다는 교원들의 운영에 대한 설명만 듣고 끝나는 소극적인 역할만을 담당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학운위는 학교 교원 대표, 학부모 대표 외에도 지역사회 인사들로 구성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지역의 명망가, 기관장들이 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며대부분 형식적으로 참여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때문에 학교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학교 외 인사는 지역사회 인사 자격으로 운영위원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개정안은 학운위 위원으로 해당 학교의 동문을 포함하는 내용을 담았다. 모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학운위 심의 기능이 강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찬열 의원은 “학운위 동문 참여 확대는 학교 발전을 위한 소신 있는 발언을 이끌어 그동안 형식적 개최에 그쳐왔던 학운위의 본래 취지를 되살릴 수 있고 나아가 학교 운영의 실질적 주체 기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5년 뒤 예산 확보도 과제 교총 “근본 대책 마련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가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고교무상교육 법안인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법안은 여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표결에 부쳐졌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의원 10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법안은 올해 2학기 고3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고교 2학년, 2021년까지 모든 학년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소요 비용은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각 47.5%씩, 지자체가 나머지 5%를 부담하도록 했다. 반면 한국당은 내년부터 고교무상교육을 전면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년대비 45조 원의 예산을 증액하면서 무상교육에 필요한 68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둔 선심성 퍼주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5년 뒤 예산확보도 과제로 남았다. 개정안은 2020~2024년 5년 간 고교무상교육에 드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증액교부금을 신설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내용이어서 2025년 이후의 재원마련 대책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현 정부 임기 내에 합의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합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무상교육은 시도의 예산 협조로 시행은 됐지만 시도교육청들도 예산 압박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제2의 누리과정’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총은 근본적인 재정 확보를 촉구했다. 교총은 “2025년 이후 매년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규모를 증액하거나 별도의 국고를 마련해야 한다”며 “누리과정, 온종일 돌봄 확대 등 교육예상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정과제 달성을 위한 섣부른 추진보다는 충분한 여건을 고려해 근본적인 재정확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고교무상교육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한국당 반대가 거센 상황이어서 심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교원의 안전한 보호는 관할청 의무 중대 교권침해 장관이 챙겨야 효과적 “국감에서 취약한 교육환경 살피겠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016년 섬마을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을 보고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연고도 없는 섬마을 관사에서 홀로 지내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그런 험한 일까지 당하다니요. 아이들 교육을 위해 사명감을 안고 간 선생님들께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도서벽지 교원들의 교권을 보호하고 중대한 교권침해에 대한 장관 보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관할청이 3년마다 도서벽지 교원의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대한 교육활동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교육감이 교육부장관에게 즉시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를 이끌어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한국교육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생과 교사의 안전 확보는 물론 지역사회 구성원과의 관계성, 마을공동체 회복까지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법안 발의 계기는. “우선 2016년에 발의한 법안이 이제야 상정돼 송구하다. 오지에서 귀한 일을 해 주는 분인데 너무나 심한 고통을 겪으셨다. 섬마을에 있는 아이들도 모두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가셨을 것이다. 교육활동 외에도 혼자서 낯선 주민들과 관계도 맺고 적응도 하려면 얼마나 힘들었겠나. 교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관할청의 의무다. 도서벽지에서 근무하는 교원들의 실태는 책임을 지고 살펴봐야 한다.” -교육감의 교육부 장관 보고 부분도 눈에 띈다. “교육부 장관이 모든 일을 다 알아야 하느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대한 사항의 경우로 한정했다. 중대한 사안은 교육부 장관이 직접 살피면서 그만큼 정부가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어떤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하나. “사고 예방이라는 목적도 있지만 실태조사를 하면 도서벽지 지역의 교육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 관할청이 교사들만 체크하겠나. 학생들의 교육환경도 함께 보게 되고 지역사회의 상황도 살피면서 위아래도 지원할 것이 없는지, 더 보호해줘야 할 부분이 있는지 훑어보고 개선하게 될 것이다. 특히 선생님들이 지역에서 고립되기보다 주민들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좋겠다.” -실태조사 이후 실제 도움이 필요한 부분까지 연계가 필요할 것 같다. “발상의 전환을 하면 고통스럽고 외로운 곳이 아니라 오히려 교사들의 헌신이 더 빛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 선생님과 지역 어른들이 공동체를 잘 이루면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을 소수정예로 가르치니 어떻게 보면 특별 과외를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뛰어난 아이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는데 선생님들의 역량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고 이런 부분이 지역사회와 연계되면 대도시 못지않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 도서벽지 지역의 안전실태가 미흡했다. 도서벽지의 CCTV 설치율은 8%에 불과했고 25년 이상 된 노후 관사가 30%에 달했다. “그래서 이번 국정감사 때 이 부분도 질의할 생각이다. 도서벽지의 관사 현황이라든지 CCTV와 각종 안전장치에 대한 현황은 물론 도서벽지에서 근무하는 교원들의 선발 기준, 연령대, 평균 근무기간, 학생들의 진학률은 어떤지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교원들 불안감 여전” 교총 안전대책 촉구 교총도 교원의 안전한 근무환경 마련에 나섰다. 지난 10일 열린 교총-교육부 본교섭‧협의위원회 개회식에서도 도서벽지 교원의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한현식(조직강화 위원) 서울 문일고 교감은 “2016년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도서벽지 교원의 안전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고 교육부에서 교원의 근무환경 종합대책과 인사제도 개선방안 등을 마련했지만 취약한 관사시설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같은 불안감은 실제 지난 3월 1일자 신규교원 임용에서도 나타났다. 도서벽지가 많은 전남, 강원, 경북 등의 시‧도에서 임용 미달사태가 발생한 것. 생활여건 등에 대한 불편과 불안으로 교원수급에 차질이 벌어져 지역 간 교육격차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자리에서 교총은 “교육부가 ‘도서벽지 근무 안전 종합대책’ 상 초‧중‧고 통합관사 신축에 대한 이행실태를 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즉시 보완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총은 이밖에도 2018~2019 교섭 과제로 현재 월 3~6만원 수준으로 20년 째 동결 중인 도서벽지 수당을 인상해줄 것과 취약지역 관사시설에 대한 점검 및 개선 추진 권고도 요구했다.
5년간 전체 건수 줄었지만 범죄행위와 수준 심각해져 심리·법률상담에 치료까지 치유센터 1만3661건 이용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학부모 및 학생들이 교사를 폭행하거나 성희롱 하는 등 심각한 수준의 교권침해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권 3법 개정 완수’ 등 교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 맞고 욕먹고 성희롱 당하는 교사들이 늘어나는 모습에서 무너진 교단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교권 3법의 빠른 현장 안착 및 교육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23일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교권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교사들이 학생 및 학부모로부터 상해‧폭행, 폭언‧욕설, 성희롱 등 교권침해를 당한 횟수는 1만510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4년 4009건, 2015년 3458건, 2016년 2616건, 2017년 2566건, 2018년 2454건으로 건수는 줄어드는 양상이지만 범죄의 행위와 수준의 정도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우선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2014년 3946건에서 2018년 2244건으로 줄었지만 상해와 폭행의 경우 86건에서 165건으로, 성희롱은 80건에서 164건으로 각각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폭언‧폭설‧명예훼손 등은 2531건에서 1309건으로, 수업 및 공무방해는 822건에서 332건으로 줄었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63건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210건으로 3배 이상 치솟았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모욕과 명예훼손이 39%로 가장 많았고 정당한 교육활동을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가 16.7%, 공무 및 업무방해가 15.7%로 뒤를 이었다. 교권을 침해한 학생에 대한 조치로는 특별교육이수를 비롯한 봉사(학교, 사회)가 52.9%(7667건)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출석정지 30.5%(4418건), 퇴학 3.9%(562건), 기타(전학, 상담, 반성문, 미조치 등)가 12.8%(1858건)로 나타났다. 피해 교원에 대한 조치로는 전체 6340건 중 전보, 학급교체 등의 조치가 48.8%(3097건)로 가장 많았고 병가 17.7%(1125건), 연가 0.7%(43건), 휴직 0.5%(34건) 순이었다. 피해를 받은 교원이 오히려 학교를 옮기거나 학교를 떠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는 설명이다. 2017년부터 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교원치유지원센터 이용 현황도 공개됐다. 2년 동안 총 1만3661건을 이용했으며 심리상담이 5939건(43.5%)을 기록했다. 예방 프로그램 참여는 3880건(28.4%), 법률상담이 3336건(24.4%)으로 나타났으며 심리치료도 506건(3.7%)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권침해 발생 건수가 시도별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데 비해 교원치유지원센터 운영을 위한 사업비 배정 예산이 1억6000여 만 원으로 모두 동일한 금액을 배정한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도별 교권침해 현황을 보면 서울 3114건 경기 2723건, 경남 1133건, 강원 1035건 순으로 많고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으로 135건이었다. 가장 적은 곳과 많은 지역의 이용 건수 차이가 20배가 넘는 만큼 원활한 치유지원을 위해서는 수요에 따른 예산 차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한표 의원은 “교육현장에서 교권 침해를 넘어선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학생 인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선생님들의 교권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너져가는 교권으로는 공교육을 정상화 할 수 없는 만큼 교육당국은 교권 바로 세우기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와 실효성 있는 교권침해 예방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대 수시모집 마감일(9월 27일)을 앞두고 일선 고교는 학생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한 대학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매년 줄어드는 학생 수에 한 명이라도 더 학생을 유치하려는 대학의 최선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양극화로 대학은 학과 간에도 적잖은 이해관계가 얹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과를 폐지해야 할 정도로 매년 지원율이 저조한 일부 학과의 경우, 그 위기감은 더하다. 그렇다고 모든 전문대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수도권 소재 모(某) 전문대 일부 학과의 경우 4년제 대학 못지않게 경쟁률과 내신 성적이 높다. 심지어 수능 최저학력과 면접까지 있어 합격하기란 여간 어렵다. 매년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전문대의 경우, 입시 때가 되면 학생 유치를 위해 온갖 감언이설(甘言利說)로 학생들을 유혹해 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심지어 어떤 대학은 전형료 면제라는 혜택까지 제시해 보이지만 학생들은 별 관심이 없다. 아직 현실은 전문대(2~3년제)의 인식이 4년제보다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인 것 같다. 한번은 학급 아이들에게 전문대 지원을 꺼리는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질문에 아이들은 여러 답을 내놓았으나 잘못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다. 그중 전문대는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만 가는 것처럼 인지되어 전문대 진학을 꺼린다는 한 아이의 말에 신경이 쓰였다.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그 아이에게 설명해주었지만, 그 말에 확신은 없었다. 아마도 그건 전문대 원서를 접수한 우리 학급의 대부분 아이의 성적이 4년제 대학에 지원한 아이들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지난 월요일(23일) 수시모집 여섯 군데 모두 수도권 대학에 원서를 낸 한 여학생이 교무실로 찾아왔다. 그리고 취업이 잘 되는 전문대와 학과 하나를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금까지 수도권에 있는 모(某) 대학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온 그 아이의 뜬금없는 주문에 당황하여 이유를 물었다. 그 아이는 대학 진학 문제로 지난밤 부모님과 승강이를 벌인 이야기를 허심탄회 털어놓았다. 그리고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집을 떠나 타지에서 대학에 다니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부모님의 뜻을 거절할 수가 없어 그나마 취업이 잘되는 전문대에 원서를 넣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사실 그 여학생의 가장 큰 고민은 학비보다 생활비였다. 물론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어느 정도 충당한다고는 하지만 턱없이 비싼 물가를 감수하기엔 현재 가정 형편으론 너무 벅차다는 사실을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이렇듯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4년제 대신 전문대를 선택하는 아이들은 드문 것 같다. 내신 성적이 좋은 한 남학생은 전공하고자 하는 학과가 전문대에 개설되어 있지 않다며 전문대 자체에 아예 관심이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졸업 후 취업했을 때 4년제 졸업자와 비교 혹시나 받을 수 있는 불이익 때문에 전문대 진학을 포기한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무엇보다 학교 차원에서 대학을 아이들의 내신 성적에 따라 전문대와 4년제로 구분 짓는 것도 문제이다. 다시 말해, 내신 성적이 좋은 아이는 4년제 그렇지 않은 아이는 전문대로 진학을 유도하는 것도 학생들이 전문대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따라서 내신 성적과 관계없이 개인의 적성을 고려한 대학과 학과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매년 학생 수 감소로 앞으로 대학은 갈수록 학생 유치에 큰 어려움이 있으리라 본다. 이에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학 나름대로 자구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입시 철이 다가와 주먹구구식 대학 홍보보다 학기 중에도 고교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는 것이 좋다. 사실 27일 마감하는 전문대 수시모집 지원 횟수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4년제 수시모집 합격자와 마찬가지로 전문대 어느 한 곳이라도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사람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국제교육협력원이 주관하는 ‘제15차 APEC 미래교육포럼’이 26~2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미래교육을 위한 기술 활용, 사회 통합, 인적 연계성 확산’을 주제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호주, 중국 등 13개국 2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짐작하건데, 봄이다. 물을 댄 논은 모든 준비를 마친 듯 잔잔하고, 겨우내 흙빛이던 논두렁에도 듬성듬성 푸릇한 기운이 올라와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린다.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은 계절의 변화를 무심히 지나치지 못한다. 동네 마실이라도 다녀온 모양인지, 흰색 점퍼를 차려입었지만, 그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번, 두 번… 소매를 접어 올리곤 손을 뻗어 논바닥을 파고든, 이름 모를 풀을 잡아챈다. 그리고 속으로 되뇌었을 테다. ‘모를 내야 할 시절이다.’ 인사혁신처는 23일 제29회 공무원 미술대전 수상작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한글서예, 한문서예, 문인화, 한국화, 서양화, 사진, 공예 등 7개 부문에서 총 328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무원 미술대전은 공무원의 예술적 재능계발과 정서 함양을 통한 창의적이고 활기찬 공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매년 열린다. 올해 대통령상의 영예는 오문택 전남 남악고 교사에게 돌아갔다. 오 교사는 서양화 ‘춘무인 추무의(春無仁 秋無義)’를 출품했다. ‘봄에 노력하지 않으면 가을에 거둬들일 것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모내기를 하기 전 논을 살피고 잡초를 뽑는 어르신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흰 점퍼 차림의 어르신이 물을 댄 논에 손을 넣고 있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그런 모습은 논물 표면에 그대로 투영된다. 화면을 실제 모습과 그림자로 나눠 표현했다. “결실을 거둬들이기까지의 과정을 한 화면에 담고 싶었습니다. 비록 잡초를 뽑는 단편적인 모습이지만 이런 노력이 모여야 거둬들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지요. 논물에 비친 그림자에 어르신이 모를 내고 키우는 과정이 녹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게 순환한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은 장장 1년에 걸쳐 완성됐다. 틈틈이 시간을 쪼개 캔버스를 채웠다. 관심 있는 분야는 인물화다. 인물 자체를 묘사하기보다는 인물이 처한 상황과 분위기를 담아내는 걸 즐긴다. ‘춘무인 추무의’도 그중 하나다. 미술을 가르치는 오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개인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다”며 “끊임없이 노력하다 한 작품이 빛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7월에는 첫 개인전을 열었다. 지역교육청 갤러리를 무료로 개방한다는 소식에 용기를 냈다. 그동안 공들인 작품 가운데 20점을 골라 소개했다. 실력파 교사의 미술수업은 어떨까. 그는 ‘감성’에 초점을 맞춘다. 미술 시간만큼은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한다. 그는 “활동에 참여하면서 재미를 느끼면 그것만으로도 미술수업의 목표를 달성한 셈”이라며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회화 수업을 하다가 그리기를 망설이는 학생을 보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에요. 이렇게 그려보면 어떨까, 하면서 직접 붓을 드는 거죠. 별거 아닌데, 학생들이 참 좋아하더군요. 상을 받았다고 하니, 수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걸 느낍니다. 한 번쯤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싶다, 꿈을 갖긴 했지만, 막상 받았다고 하니 얼떨떨해요. 앞으로의 목표요? 욕심부리고 싶지 않아요. 틈틈이 작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9월 25일(수) 서령고등학교 교직원 친목회(회장 임재원)는 신임교사 환영회 및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수업이 끝난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교내 체육관에서 ‘교직원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족구와 배드민턴 경기를 통해 그간의 수고로움을 잠시 내려놓고 상호간에 친목을 다지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 저녁에는 시내 모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브루나이 다루살람에서 개최되는 ‘제35회 한·아세안 교육자대회(ACT+1, ASEAN Council of Teachers Convention)’에 참석한다. 이번 대회는 ‘지역 교육격차 줄이기: 한·아세안 교사들의 역동성’을 주제로 열린다. 교총대표단은 교원 양성과정 등의 내용으로 국가보고서 및 병행세션 발표에 나선다. 올해 40주년을 맞는 한·아세안 교육자대회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교육을 교류하고 발전을 논의하는 아세안 최대의 국제 교육자대회다. 교총은 비아세안국가 최초로 2009년부터 참석했고, 2012년부터는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브루나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교원들이 참석한다.
경기도초등교장협의회 정병균 회장(안산 시곡초)이 25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한국교총회관 사임당홀에서 개최된 경기도초등교장협의회 시.군 임원회의에서 상반기 결산 및 사업보고와 관련하여 발언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다음 달 8일까지 ‘사회공익 힐링승마 참여 우수사례 공모전’을 실시한다. 이번 공모전은 ‘말과 자연과 함께한 힐링승마의 순간’을 주제로 마련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사회공익 힐링승마 강습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힐링승마 강습을 받으면서 느낀 점과 말과의 교감 사례, 힐링승마가 가져온 변화 및 효과 등에 대한 내용을 한글 프로그램을 활용해 작성(A4 용지 3페이지 이내, 글자 크기 14포인트, 줄 간격 160%), 이메일(healing@kra.co.kr)로 제출하면 된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포상금 100만 원을 준다. 한편 한국교총과 한국마사회는 ‘교원 대상 사회공익 힐링승마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힐링승마 프로그램은 교권침해로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교원의 마음을 치유해 교단에 복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모전에 대한 궁금한 내용은 한국마사회 재활힐링승마센터(02-509-1380)로 문의하면 된다.
교사인 나는 틈만 나면 글을 쓰고 지인들에게 편지를 쓴다. 또한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 속해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번 DMZ 평화생명동산 워크숍 중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산책하는 코스가 있었다. 주변 환경이 청정하고 어디에서 금방 뱀이라도 나올 것 같은 스산한 느낌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정말로 오랜만에 뱀을 보았다. 꿈틀꿈틀 자유롭게 기어 다니는 뱀부터 똬리를 잔뜩 틀고 금방이라도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에게 덤벼들 것 같은 어마 무시한 뱀도 보았다.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웠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올라가는 길은 험난하다. 그래도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함께 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한참을 걷다 보니 낯선 풍경을 보게 되었다. 느린 우체통을 발견한 것이다. “우와, 이런 곳에 우체통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지인들이 한 번 편지를 써보란다. 선뜻 생각나는 대상이 막내아들이다. 편지를 쓰고 우체통에 넣으니 뿌듯하다. 일 년 뒤 이 편지를 받아보고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워크숍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와 까맣게 이 일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익숙한 필체의 엽서 한 장이 아파트 우편함에 들어 있었다. 일 년 전 썼던 느린 우체통에서 보낸 엽서 아닌가! 감개무량하고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다. 사실 편지를 쓰면서 과연 일 년 뒤 배달이 될까? 하고 반신반의했기 때문이다. 편지를 꺼내 들고 정신없이 뛰었다. 마침 아들은 아르바이트를 가고 없었다. 아들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지친 몸으로 밤늦게 들어 온 아들에게 느린 우체통에서 배달 된 한 장의 엽서를 보여주었다. 엽서를 읽는 아들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믿음직하다. “아빠, 고마워요.” 아들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가 큰 힘이 되고 격려가 되었다. 사실 이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까지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잘 자라준 아들이기에 더욱 행복감을 컸다. 고3아들을 둔 덕분에 3년간 아침 등교와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는 밤 10시에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기사 역할을 했다. 차량이 막혀 힘도 들었지만 오고 가면서 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내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자신이 원하는 학과와 대학에 거뜬히 합격했고 며칠 전에는 학부모 대상 진로진학 설명회에 대표 강사로 선발되어 진로특강도 했다.일 년 후 배달된 느린 우체통으로 인해 진한 행복한 순간의 경험한 것은 뜻깊은 일이다. 요즈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편지를 쓰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97%로 세계 1위란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스마트폰은 우리들의 생활을 많이 편리하게 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깊이 생각하고 하지 않고 쉽게 흥분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서로 존중하는 풍토가 이전보다 많이 사라진 것은 아쉬운 일이다. 느린 우체통이 가져다 준 작은 행복의 순간을 교훈삼아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편지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일상생활에서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일조하는 교사가 되련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종욱)는 9월 24일(화) 유치원 및 1~4학년을 대상으로 2학기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했다. 금번 체험학습은 국립대구기상과학관에서 ‘나는 야 날씨 전문가!’ 활동, 대구 아이니 테마파크에서는 복합형 실내 애니멀 테마파크를 체험했다. 학생들은 국립대구기상과학관에서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1부 기상과의 만남, 2부 날씨 속의 과학, 3부 예보의 과학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나는야 기상캐스터’ 활동을 통해 블루스크린 기법을 이용해 기상캐스터 체험을 했다. 특히, 우리를 위험에 빠뜨린 날씨인 ‘재해 속으로’ 코너에서는 태풍의 생성 원리를 알아보고, 태풍의 피해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보았다. 학생들은 너도 나도 우리나라를 강타한 17호 태풍 타파에 대해 연신 이야기했다. 실내 복합형 애니멀테마파크인 아이니 테마파크에서는 1300여 평의 실내에서 불가사의 유적물로 제작된 건축물 알아보기, 다양한 육상동물과 아쿠아리움 내 펭귄, 물범, 상어 등 다양한 해양생물 알아보기, 표본 및 화석 발굴 체험하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했다. 2학기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한 4학년 임상우 학생은 “대구기상과학관에서 맑은 날에서 흐린 날까지 날씨 속에 숨어있는 과학 지식에 대해 알게 되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점점 더워지고 있는 지구를 위해 우리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삶의 과정 그 자체이다’라는 존 듀이의 말을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강마을은 흩어진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어수선합니다. 그리고 저는 유튜브 관련 연수를 신청해 듣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 학생들에게 제가 “선생님이 유튜브 방송을 한번 해 보려고 하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떻니? “선생님, 한번 해 보이쇼예? 제가 좋아요 눌러 줄께예 ^^.” 하지만 저의 여름방학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가 버리고 다시 교실에 섰습니다. 아이들은 잊지 않고 저에게 유튜브를 시작하였는지 물었습니다. “미안하다. 내가 시작도 못했다.” “히히, 그럴 줄 알았심니더. ^^”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해 제가 하려고 하는 것은 함께 읽는 ‘책읽기 프로그램’입니다. 평소 독서모임을 통해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 즐거운 책읽기를 하는 데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저의 이런 새로운 시도는 첫발자국으로 나아가기가 힘이 듭니다 ^^ 정재승 교수의 책 『열두 발자국』을 읽으며 인간의 뇌와 미래의 삶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였습니다. 명강의로 유명한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듯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과 결핍, 놀이, 미신, 혁신, 혁명 등의 다양한 인간 행동을 다각도로 진지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고 제 삶에 대해 보았습니다. 결핍이 욕망을 만듭니다. 뭔가 부족해야 그 결핍 때문에 뭘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요. 요즘 아이들은 영어를 잘하고 싶어 해외에 보내달라고 떼쓰지 않아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부모가 알아서 해외연수를 보내주죠. 또 공부의 부족함을 느끼고 학원이나 과외를 받게 해달라고 말하기도 전에 부모가 먼저 알아채고 가장 좋은 학원에 데리고 갑니다. 그들은 결핍이 되기 전에 욕망이 충족된 경험을 오랫동안 쌓아오면서 무언가를 절실히 욕망하지 않는 세대가 됩니다. p. 81 그렇습니다. 부족함이 없는 세대는 결핍을 모르기에 자신의 욕망과 대면할 기회가 적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모자람이 재산인 것이죠. 저처럼 학창시절 아쉬운 것이 많았던 사람은 아직도 뭔가를 더 배우고 싶어 안달을 합니다. ^^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성숙이라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습관은 안락하고, 포근하고, 안전하게 우리의 삶을 여기까지 끌고 왔지만, 새로 고침이 주는 뜻밖의 재미, 유쾌한 즐거움은 여러분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해 줄 겁니다....우리 뇌는 습관의 틀을 벗어나기 매우 어렵게 디자인돼 있지만, 새로운 목표를 즐겁게 추구하도록 디자인 돼 있기도 합니다. pp. 154~155 저의 유튜브 도전은 시작도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배우고 익혀보려고 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답게 ^^ 『열두 발자국』, 정재승 지음, 어크로스, 2018
24일 오전 열린 제371회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고교 무상교육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4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국장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고교무상교육에 관한 예산과 관련된 발언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문화‧자연‧교통‧관광 등 인프라가 고루 갖춰진 활력 넘치는 도시다.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이 대거 둥지를 틀고 있으며 대통령기록관, 국립세종도서관 같은 건축물은 독특한 양식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종시의 전신 연기군은 일찍이 백제부흥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던 곳이다. 새 도시가 들어선 것도 어쩌면 이곳의 예사롭지 않은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세종은 물이 풍부하다. 금강은 세종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젖줄이다. 도시 한복판에 조성된 세종호수공원은 금강을 끌어와 만든 인공호수로 세종시민들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축구장 62개를 합친 규모의 호수공원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크다. 호수를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으며 중심에 있는 수상무대섬은 금강의 물결이 만든 조약돌을 형상화했다. 곳곳에 있는 축제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등도 눈길을 끈다. 속속 들어서는 아파트단지와 건물들은 호수와 어우러져 제 나름의 특색으로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행정타운 중심에 자리한 밀마루 전망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종시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시야가 좋은 날에는 세종시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공주와 조치원읍도 보인다고 한다. 전망대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즐거움이 있는 체험과 맛 새롭고 즐거운 도시, 세종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면 이번에는 외곽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 가까운 베어트리파크로 간다. 잘 꾸며진 10만 여 평의 공원(수목원)에는 향기를 발산하는 온갖 꽃들과 아름드리 향나무를 비롯해 수 백 년 된 느티나무,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와 주목 등이 청신한 기운으로 방문객들을 맞는다. 1000여 마리의 비단 잉어떼가 노니는 오색연못과 반달곰과 꽃사슴, 원앙, 공작새 등을 볼 수 있는 동물원,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 서있는 중앙공원, 산책로가 일품인 삼림욕장 등 볼거리가 쏠쏠하다. 별도로 마련된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가능하고 철따라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곳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목원 내의 웰컴하우스에서 촬영한 ‘왜그래 풍상씨’를 비롯해 ‘마이 프린세스’, ‘상어’, ‘로봇이 아니야’,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고급스러운 저택이나 별장으로 나왔다. 베어트리파크 인근 운주산 기슭에는 옛 어른들이 담갔던 전통 장류를 널리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만든 뒤웅박고을(전동면 베일길 90-43)이 있다. 수천 개의 장독대에서 고운 햇살과 맑은 바람을 마시며 장맛이 익어가는 풍경은 그 자체가 볼거리다. 가을 하늘을 향해 서 있는 장독대는 뒤웅박 장독대, 가족 장독대, 지방별 장독대, 어머니 장독대 등 테마별로 종류가 다양하다. 이곳의 장류는 ‘장수마을’로 불리는 청송리에서 생산된 콩과 3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을 써 전통 방식으로 담근다. 뒤웅박고을 안에 있는 장향관에서 전통 장류를 이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뒤웅박정식A 4만5000원, 뒤웅박정식B 3만8000원, 뒤웅박정식C 3만3000원, 장향정식 2만8000원(평일만 가능). 입장 요금 무료. 신비하고 기묘한 봉산 향나무 조치원에서 고복저수지 방면으로 조금 가면 봉산리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세종시에서도 봉산리는 문화재가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을 한복판 농가 뜰에 천연기념물인 봉산향나무가 있고 봉산영당, 최회효자문, 전주이씨열려문이 한동네에 자리하고 있다. 봉산영당은 조선시대 초기의 문신 제정공 최용소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며 봉산향나무는 조선 중종 때 강화 최씨 최완의 아들(최중룡)이 서울에서 내려왔다가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심은 것이라고 한다. 약 460년의 나이를 먹은 이 나무는 지상에서 갈라져 우산처럼 가지를 벌렸는데 원줄기가 얽히고설키면서 이리저리 꼬인 모습은 용이 머리를 치켜세운 듯 한 모습이다. 사방으로 뻗어 수평을 이루고 있는 가지를 여러 개의 받침대가 받쳐주고 있다. 향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을 비롯해 울릉도 등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제사 때 향을 피우는 재료로도 쓰인다. 주민들은 이 나무가 잘 자라면 온 마을이 평화롭고, 나무에 병이 들면 마을에 불길한 일이 생긴다고 믿고 있다. 맨발로 걷는 상쾌한 기분 향나무가 있는 마을에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세종팔경의 하나인 오봉산(五峰山) 입구가 나온다. 봉우리가 다섯 개(목형봉, 화형봉, 토형봉, 금형봉, 수형봉)라 해서 이름 붙은 오봉산(높이 262미터)은 외지 등산객들도 자주 찾아오는 도심 속 오아시스다. 여느 산에서 보기 드문 맨발 등산로는 붉은 흙을 밟으며 걷는 기분이 아주 좋아서 등산의 재미를 더해준다. 산 정상까지 맨발로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쑥쑥 기운이 샘솟는다. 피톤치드 향기를 맡으며 걷는 웰빙 삼림욕은 삶에 지친 이들을 평안으로 안내한다. 산 들머리에는 발바닥을 지압하도록 옥돌이 깔려 있어 인기다. 세 개의 마을(봉산리, 송정리, 고복리)이 둘러싸고 있는 이 산에는 예전에 안선사와 흥천사란 절이 있었다고 한다. 중턱에 있는 약수터에서는 매년 기우제와 산신제를 지낸다. 산이 가파르지 않고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어 가족이나 친구들과 가볍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서면 물을 가득 담은 고복저수지와 조치원읍내, 세종시내, 금강, 미호천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행은 왕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오봉산에서 내려와 서면 고복리 쪽으로 가면 낚시터로 유명한 고복저수지(일명 용담지)를 만나게 된다. 고복저수지는 원래 농업용수로 쓰기 위해 만들었다. 가물치, 붕어, 잉어, 메기 등 어종이 풍부해 낚시터로도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부터 낚시 행위가 금지돼 현재는 할 수 없다.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쉴 수 있는 너른 잔디밭이 있고 저수지 위로 놓인 나무데크길과 전망 좋은 카페, 각종 조각 작품을 전시해놓은 조각공원도 있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일주도로도 인기다. 중간 지점에 있는 정자 민락정에 오르면 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저수지 주변에 한방오리와 메기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도 드문드문 들어서 있어 허기를 달랠 수 있고 고려시대 원나라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연기대첩을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도선국사가 창건한 아담한 절집 고복저수지에서 전의면 다방리 쪽으로 올라가면 아담하고 소박한 절집, 비암사가 나온다. 비암사에 다다르기 직전, 새로운 체험거리가 있다. 이른바 주변 지형에 의해 내리막길이 오르막길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도깨비도로가 바로 그것이다. 자동차를 타고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비암사는 통일신라 말기 백제부흥운동을 펼치다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고자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산사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에 젖어볼 수 있다. 경내에는 수령 몇 백 년은 됐음직한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극락보전은 팔작기와집 다포계 건축물로 조선 후기의 화려한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 1960년 극락보전 앞의 3층 석탑에서 발견된 계유명 전씨 아미타불 삼존석상(국보 제106호), 기축명 아미타여래제불보살석상(보물 제367호), 미륵보살반가석상(보물 제368호) 등은 귀중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국보와 보물은 현재 국립청주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구름이 머무는 운주산 세종 여행에서는 운주산(높이 460mz)도 한 몫 한다. 전의면 소재지에 솟아 있는 이 산은 오봉산처럼 아기자기한 멋은 없지만 구름이 머무는(雲住) 산답게 보면 볼수록 신비스럽다. 산에 길게 걸쳐 있는 운주산성은 분지형의 산세와 어우러져 독특한 풍치를 보여준다. 둘레 3210m, 폭 2m, 높이 2∼8m로 축조된 성안에는 3개의 우물터가 남아 있으며 중턱에는 넓은 공터와 함께 밭의 흔적도 보인다. 예전에 꽤 많은 사람들이 성안에 살지 않았을까 싶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등산로를 따라 1시간쯤 올라가면 운주산성 입구에 다다른다. 운주산성은 서기 660년 백제가 멸망한 후 풍왕과 복신, 도침 장군이 선두가 돼 크게 떨치고 일어났던 백제부흥운동의 최후 본거지로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산성이다. 주춧돌로 다시 쌓은 동문지, 서문지와는 달리 대부분의 성곽은 무너져 흔적만 남아 있다. 운주산 정상에 오르면 ‘백제의 얼 상징탑’이 등산객들을 반갑게 맞는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 또한 탁월하다. 천안시와 청주시, 그 너머의 독립기념관이 아스라하고 맑은 날에는 아산만까지 보인다.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여행객이라면 운주산 중턱(광장)까지 승용차로 올라간 다음 정상까지 걸어 올라가면 되는데 약 10여 분이 걸린다. 세종을 빛낸 화가와 교과서 이야기 동면 응암리는 화가 장욱진(1917~1990)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인 선생은 ‘까치’, ‘마을’, ‘자화상’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했고 1963년 서울을 떠나 남양주 덕소에 화실을 짓고 1990년까지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장욱진의 그림은 소소한 일상과 향토의 아름다움을 절제된 형태로 화폭에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성품이 말해주듯 그림 하나하나에는 순진무구한 정신세계가 녹아 있다. 특히 ‘까치’는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렸던 장욱진 선생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선생은 평소 두꺼운 종이나 캔버스 위에 유화 물감으로 그림을 즐겨 그렸다고 한다. 생가 뒤 산자락에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탑비를 세워 놓았다. 세종시는 2022년까지 장욱진 생가를 새롭게 복원하고 기념관도 건립한다고 한다. 장욱진 생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교과서박물관(www.textbookmuseum.co.kr)이 있다. 교과서는 소중한 교육 문화유산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고대 이후부터 삼국,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교과서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교과서 제작과정과 인쇄기계, 세계교과서, 북한교과서, 특수교과서, 미래교과서 등을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의 교실 밖 학습장으로 안성맞춤이다. 관람 시간: 09:30~17:00(입장 마감 16:30), 휴관일: 매주 월요일, 관람료: 무료. 김초록 여행작가